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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바메모리 혼돈의 인수전

    SK하이닉스의 ‘한미일연합’ 유력 일본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의 매각 결정을 당초 예정했던 13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13일 이사회에서 미국 웨스턴 디지털(WD)이 영향력을 가진 ‘미일연합’과 정식 계약을 하는 방안을 승인할 예정이었지만 양측의 막판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매각 결정을 미루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 사항으로 도시바메모리의 매각을 승인받으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도시바와 WD의 협상이 어려움을 겪는 것에 대해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WD에 의한 도시바메모리의 경영 지배권 장악 시도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WD가 국제중재재판소에 도시바메모리의 제3자 매각 중지를 신청한 것에 대해 도시바 내부에서 “협업 파트너를 제소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불신감이 팽배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이날 도시바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베인캐피털 컨소시엄, 즉 ‘한미일연합’과의 협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도시바가 ‘미일연합’과의 협상에서 의견 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고 다음주까지 ‘한미일연합’과의 협상을 마무리 짓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서 가장 높은 인수액을 제시한 대만의 폭스콘 측도 도시바와의 교섭을 계속하고 있어 ‘한미일연합’이 최종 승자가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도시바메모리의 매각 액수는 2조엔(약 20조 6700억원)으로 전망된다.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장래성이 좋아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설명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기세 꺾인 팡, 글로벌 자금 스탯으로 가나

    올해 들어 뉴욕 증시 상승장을 이끈 ‘팡’(FANG)이 최근 주춤하면서 후계자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팡’은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알파벳 첫 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반도체 시장을 제패한 삼성전자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텐센트 등 아시아 IT 기업들이 ‘팡’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아마존 주가는 958.47달러에 마감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달 26일 1052.8달러에 비해 9%나 낮게 형성됐다. 넷플릭스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도 최근 한 달간 낙폭 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페이스북도 지지부진하다. 이처럼 ‘팡’의 기세가 완연히 꺾이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다른 기술주로 옮겨가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투자회사 세븐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팡’을 대신할 주자로 ‘스탯’(STAT)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와 텐센트, 알리바바, 대만 반도체 회사 TSMC의 알파벳 앞글자를 딴 것이다. 블룸버그도 최근 대만 폭스콘과 알리바바, 삼성전자, TSMC, 텐센트의 앞글자를 딴 ‘패스트’(FASTT)를 제시하며 아시아 IT 기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들 기업은 ‘팡’보다 영업이익 등 실적이 뛰어남에도 주가는 저평가돼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해 애플(12조원)을 처음으로 앞지르며 글로벌 IT 기업 최고봉에 올랐다. 알리바바도 4~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상승한 501억 위안(약 8조 6000억원), 순이익은 96%나 증가한 147억 위안(약 2조 5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텐센트 역시 매출과 순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와 홍콩증시의 텐센트 시가총액은 최근 4000억 달러를 돌파해 아마존의 턱밑까지 치고 올랐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등 4개 사의 앞글자를 딴 ‘MANT’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팡’이나 ‘스탯’처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최근 헤지펀드가 보유 비중을 20%나 늘린 미국 클라우드 통신서비스 기업 트윌리오, 퀄컴이 인수를 희망하는 NPX반도체도 주목받는 기업이다. 이 밖에 바이오와 제약주가 새롭게 주인공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팡’이 주춤한 건 펀더멘털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조정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IT 기업의 강세가 당분간 계속되면서 특히 혁신적인 기술력을 갖춘 일부 기업의 ‘승자독식’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IoT·AI·로봇 미래를 여는 3대 키워드… ‘손정의 비전 펀드’ 4차 산업혁명 승부수

    IoT·AI·로봇 미래를 여는 3대 키워드… ‘손정의 비전 펀드’ 4차 산업혁명 승부수

    자이니치 3세인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탁월한 안목으로 투자와 인수합병을 거듭하며 소프트뱅크를 일본의 통신회사를 넘어 세계적 ‘정보혁명 회사’로 키워 냈다. 자신도 자산 212억 달러(약 24조원)로 세계 34위(포브스 2017년 기준)이자 일본 최고의 대부호로 성장했다.그런 손 회장이 ‘인생 최대의 승부’를 걸었다. 지난 5월 20일 출범시킨 초대형 펀드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다. 1000억 달러(약 113조원)라는 전대미문의 규모는 손 회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터다. 소프트뱅크(250억 달러 투자)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450억 달러 투자)가 주도하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애플, 폭스콘, 퀄컴, 샤프 등이 참여한 이 펀드는 전 세계 스타트업에 속속 투자하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달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월드 2017’ 콘퍼런스에서 “사물인터넷 (IoT)을 미래의 주역이라고 생각한다. IoT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 인공지능(AI)의 진화다. IoT 시대에 인류와 공존하는 것은 AI를 대비한 스마트로봇”이라면서 미래의 키워드를 IoT, AI, 로봇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했다. 손 회장이 ‘비전 펀드’로 투자한 회사들을 살펴보며 그의 미래 전망을 가늠해 본다.●‘버티컬 파밍’ 스타트업 플렌티 2014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업가 매튜 버나드와 식물과학자 네이트 스토어가 공동 창업한 농업 스타트업이다. 작물을 실내에서 수직으로 세워 재배하는 ‘버티컬 파밍’이 특징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남부 5만 2000㎡ 규모의 실내 농장에서 6m 높이의 기둥을 세워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고 있다. 인터넷에 연결된 시스템을 이용해 각각의 작물에 맞게 빛, 공기, 습도, 영양분을 제공한다. ‘버티컬 파밍’은 좁은 공간에서 많은 작물을 생산할 수 있어서 효율성이 높아진다. 일부 작물의 경우 전통적인 재배 방식보다 350배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농업용수도 기존의 1%밖에 들지 않고 폐쇄된 공간에 있기 때문에 살충제를 쓸 필요도 없다. 플렌티는 전 세계 대도시 근처에 농장을 만들어 도심 슈퍼마켓에 곧바로 배달함으로써 유통비용을 최소화하고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비전펀드는 플렌티에 2억 달러(약 2270억원)를 투자했다.●로봇 두뇌 ‘브레인OS’ 만드는 브레인코프 브레인코프는 2009년 미 샌디에이고에서 컴퓨터 신경과학자 유진 이지케비치가 설립한 회사로, 각종 기계들을 자동화할 수 있는 로봇 두뇌를 개발한다. 브레인코프의 주요 제품은 ‘브레인OS’라고 하는 운영체제다. 브레인OS는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OS가 하는 역할과 같다. 시중에 판매되는 하드웨어와 센서를 사용해 자율주행 로봇을 만드는 것을 가능케 한다. 이 브레인OS를 장착한 첫 번째 상업 애플리케이션이 바닥청소 로봇이다. 이 로봇은 슈퍼의 통로를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고 안전하게 돌아다니며 바닥을 청소한다. 또 브레인OS는 자율주행 로봇이 사람 가까이에서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할 수도 있는데, 이런 능력은 로봇업계의 혁명이 될 것이라고 유진 이지케비치는 주장한다. 그는 “미래의 로봇은 우리를 돌봐 주는 똑똑하고 자율적인 기계일 것이고, 그 로봇은 오늘날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처럼 당연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브레인코프는 비전펀드로부터 1억 1400만 달러(약 1300억원)를 받았다.●대규모 가상현실 실현하는 임프로버블 임프로버블은 2012년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허먼 나룰라와 롭 화이트헤드가 만든 회사다. 임프로버블은 가상현실(VR)을 만드는 ‘스페이셜OS’라는 운영체제를 개발했다. 2015년 처음 공개돼 지난 2월에 베타 버전이 나왔다. ‘스페이셜OS’의 장점은 기존보다 훨씬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가상세계에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같은 기존의 다중접속(MMO)게임은 참가자들을 여러 개의 서버에 나눠 관리했기 때문에 각각의 무리들은 그들만의 세계에서 게임을 했다. 대신 스페이셜OS는 클라우드 컴퓨팅(정보처리를 자신의 컴퓨터가 아니라 인터넷으로 연결된 다른 컴퓨터로 처리하는 기술), 블록체인 기술(중앙집중형 서버에 기록을 보관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온라인 네트워크상의 컴퓨터에도 똑같이 기록을 보관하는 기술) 등을 사용해 많은 참가자들이 동시에 같은 가상현실에 있을 수 있도록 했다. 임프로버블의 기술은 앞으로 학술기관의 연구나 지방자치단체의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가능성이 높다. 손 회장이 적자를 면치 못한 이 작은 기업에 5억 달러(약 5700억원)라는 거금을 투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가 차세대 먹을거리로 지목한 차량공유 서비스에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될 수 있는데, 임프로버블의 가상현실 기술이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 한 방울로 암 발견할 수 있는 ‘가든트헬스’ 2012년 바이오테크 기업인인 헬미 엘토키와 아미르 알리 탈라사즈가 공동 창업한 가든트헬스는 혈액검사만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액체 생검(Liquid biopsy)’이란 방법으로 주목을 받는다. ‘가든트360’이라는 이름의 이 검사 방법은 혈액에 돌아다니는 유전자 속 암세포 조각을 발견해 이를 분석한다. 신체 조직의 일부를 떼어내야만 하는 기존의 암 검사보다 훨씬 간단하고 편리하게 암을 발견할 수 있다. ‘가든트360’은 2014년 시작된 뒤 4만명이 경험했다. 액체 생검이 유의미한 결과를 내려면 데이터를 많이 모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든트헬스는 향후 5년간 100만명의 사람들에게 액체 생검을 시행하겠다’는 목표로 소프트뱅크에서 3억 5000만 달러(약 4009억원)를 투자받았다. ●자율주행·모바일 반도체 등 다양한 곳에 투자 이 밖에 자율주행 데이터를 분석하는 스타트업 나우토도 소프트뱅크로부터 1억 5900만 달러(약 1821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투자금 중 일부가 비전펀드에서 나온 것이다. 나우토는 차 안팎에 달린 카메라로 운전자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기록, 운전자들이 특정 상황에 집중력을 잃었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이 데이터를 컴퓨터로 옮기면 AI가 이 모든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이 데이터가 자율주행차의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실리콘밸리의 실시간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인 OSI소프트, 600여개의 저궤도 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값싸게 인터넷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가진 통신위성 회사인 원웹, 영국의 모바일 반도체회사 ARM, 대학생들에게 온라인 대출 서비스를 하는 샌프란시스코 기반 개인 파이낸스 회사 소피 등이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받았다. 앞으로 비전펀드는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 그룹에 25억 달러(약 2조 9000억원), 미국 스포츠용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파나틱스에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비전펀드 투자를 제외하고 손 회장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업체는 세계 최대의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다. 소프트뱅크가 우버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분 매입을 제안했다고 WSJ는 지난달 25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중국 디디추잉, 싱가포르 그랩택시, 인도 올라 등 아시아 최대의 3개 차량공유 업체의 지분을 갖고 있다. 손 회장은 차량공유 업계에서 아시아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세계 시장까지 통합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도시바 매각’ 한·미·일 연합 우선권 휴지 되나

    일본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과 관련해 SK하이닉스가 속해 있는 한·미·일 컨소시엄 외에 다른 곳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지난 10일 “(지난 6월 21일 우선협상 대상자로 발표했던) 한·미·일 컨소시엄 외에 미국 웨스턴디지털(WD) 및 타이완 폭스콘(훙하이 정밀공업)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일 컨소시엄과) 교섭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목표 기일 내에 합의하지 못한 만큼 다른 곳과도 병행해 협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컨소시엄은 한국의 반도체 회사인 SK하이닉스 외에 일본 산업혁신기구(민관펀드)·일본정책투자은행(국책은행), 미국 베인캐피털(사모펀드) 등으로 구성됐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SK하이닉스가 융자와 전환사채(CB)로 자금을 대겠다고 한 데 대해 일본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바 메모리의 사업 파트너 WD는 인수 우선권을 주장하며 매각절차 중단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과 국제중재재판소에 소송을 냈다. 다만 인수 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훙하이의 인수 여력은 충분하지만 일본 내에 중국계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많다. 그렇다고 SK하이닉스 컨소시엄에 유리한 국면도 아니다. 도시바가 원자력 자회사의 손실을 메우고 내년 3월까지 채무를 해소하려면 다음달까지 협상을 마쳐야 하지만, 채권단의 도움으로 이 시한이 연기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도시바가 추가적인 협상 시간을 벌었다는 얘기다. 또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은 파기해도 위약금 같은 게 없다. SK하이닉스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아이폰 제조’ 대만 폭스콘, 트럼프에 11조 통 큰 투자

    “러스트벨트 1만3000개 일자리” 위기 몰린 트럼프에 정치적 선물 애플 아이폰의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폭스콘(鴻海精密工業)이 미국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제조공장 단지를 조성하는 ‘통 큰 투자’를 하기로 했다. 미 경제전문 CNBC방송 등에 따르면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2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위스콘신주 남동부에 100억 달러(약 11조 1350억 원)를 투자해 평면 LCD 패널을 생산할 대형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궈 회장은 이어 위스콘신 공장이 단기적으로 3000개, 장기적으로 1만 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를 유치한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폭스콘 공장 부지 규모는 200만㎡(약 60만 5000평)로 펜타곤의 3배에 이른다”며 “이 공장이 1만 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 외에도 부가적으로 2만 2000개의 간접적 일자리와 1만 개의 건설 부문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콘의 위스콘신 투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측면 지원하는 성격이 짙은 것으로 평가된다. 공화당의 텃밭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몰려있는 ‘러스트벨트’(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인해 최근 지지율이 36%까지 떨어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선물’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인들에게 애플 아이폰도 미국에서 조립·생산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현실화되면 미국이 첨단 제조업 강국으로의 지위를 회복하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벤트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궈 회장이 믿기지 않을 만큼 엄청난 투자를 함으로써 미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그의 믿음과 확신을 보여주었다”며 그를 ‘친구이자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기업가들 중 한 명’이라고 치켜세웠다. 애플과 아마존, 구글 등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의 연간 매출 규모는 1363억 8000만 달러에 이른다. 유럽과 아시아, 남아프리카 등의 공장에서 100만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SK하이닉스 ‘의결권 포기설’…도시바 인수 또 출렁

    美법원, WD 가처분 결정 유보…이달 말까지 수싸움 치열할 듯 일본 도시바 반도체 부문(도시바 메모리)의 새 주인 찾기가 오리무중의 혼미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다 잡았던 물고기로 생각했던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미·일 컨소시엄의 표정에서는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도시바 메모리의 최종 소유권이 SK하이닉스 컨소시엄을 떠나 도시바와 합작 관계를 유지했던 미국 웨스턴디지털(WD)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의 복잡한 상황은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데서 잘 나타난다. 일본 지지통신은 16일 “SK하이닉스 측이 의결권을 포기하고, 한·미·일 컨소시엄에 자금 융자 방식으로 인수에 참가하는 방안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한·미·일 컨소시엄 내에서 이견 조율이 어려웠던 최대 장애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 의결권 요구가 ‘딜 브레이커’(협상 결렬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터라 시선이 집중됐다. 그러나 SK하이닉스 측은 이에 대해 “특별히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12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기자들과 만나 “지분 인수를 계속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한 만큼 이 보도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시바가 본협상에서 몸값을 불리기 위해 각종 설을 흘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기업의 자국 대표기업 지분 인수 시도로 일본 내 반한(反韓) 정서가 높아진 분위기에서 도시바가 자사에 유리하게 협상을 몰고 가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시바는 최근 WD와 함께 대만의 폭스콘(훙하이 정밀공업)과도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일본 언론에서 ‘SK하이닉스가 WD로 대체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WD의 경우 반도체 부문 매각을 두고 도시바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지만, 서로 오랜 사업 파트너인 만큼 기술 유출 논란 등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WD가 최근 도시바 매각 입찰가를 올렸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가 증시 상장 폐지를 면하기 위해 매각 대금을 받으려면 WD에 넘기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잠정 중지시켜 달라’는 WD의 가처분 신청에서 결정을 유보하며 향배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인수 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의결권을 앞세운 측면이 있다”며 “협상이 교착국면이긴 하나 SK하이닉스는 의결권을 포기해도 크게 잃을 것은 없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도시바, 인수전 탈락기업과 협상… SK하이닉스 ‘비상’

    도시바, 인수전 탈락기업과 협상… SK하이닉스 ‘비상’

    WD 매각중지 소송 14일 첫 심문…우선협상자 지위 흔들릴 수 있어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컨소시엄의 일본 도시바 반도체 부문(도시바메모리) 인수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달 21일 도시바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때만 해도 인수가 확실시됐지만, 당초 예정했던 본계약 체결 발표일(지난달 28일)을 건너뛰어 이달 중순이 다 돼 가도록 최종 성사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시바는 SK하이닉스 컨소시엄에 밀려 탈락했던 대만 및 미국 측 기업들과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박성욱 하이닉스 부회장 “포기는 없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12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 2017’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저녁 도시바는 주요 채권은행에 미국 반도체 회사 웨스턴디지털(WD), 타이완 훙하이 정밀공업(폭스콘)과도 협상을 재개했다고 알렸다. 한·미·일 컨소시엄의 인수 지연에 가장 큰 이유는 SK하이닉스의 도시바메모리 의결권 취득을 우려하는 일본 내 분위기로 보인다. 컨소시엄은 SK하이닉스,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 국책은행인 일본정책투자은행 등으로 구성된다. SK하이닉스는 전환사채(CB)의 형태로 참여하고 향후 베인캐피털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 도시바와 같은 업종이기 때문에 각국의 독점금지법을 피하는 투자 방식인데, 최근 들어 SK하이닉스가 결국 의결권을 획득할 것이라는 일본 내 우려가 커졌다. 일본 정부도 도시바의 반도체 원천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업계 “협상 유리하게 이끌려는 전략” 도시바의 합작사인 WD가 도시바메모리 매각에 반대하는 소송을 연이어 낸 것도 걸림돌이다. 이미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고등법원은 도시바가 WD 직원에게 정보와 칩 샘플에 대한 접근 권한을 계속 허용하라고 판결했다. 양측은 일본 내 요카이치 반도체 공장을 공동으로 운영 중이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은 WD가 지난달 중순 제기한 도시바메모리 사업 매각 중지 소송에 대해 14일(현지시간) 첫 심문을 진행한다. 결국 이런 답답한 상황에 시간에 쫓기는 도시바가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도시바가 증시 상장폐지를 면하려면 내년 3월까지 매각 대금을 받아서 채무초과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 WD에 매각하면 현재 진행 중인 법정 공방을 피할 수 있다. 중국계로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로 탈락한 폭스콘은 막대한 자금력이 매력적이다. 지난 입찰에서도 가장 많은 액수인 3조엔(약 30조원)을 써냈다. 반면 국내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가 급박한 상황에서 새 계약을 맺을 경우 더 나쁜 조건을 받아들여야 할 수 있다”며 “기존 협상을 무산시키기보다, 유리하게 협상을 이끌기 위해 다른 기업과의 협상설을 흘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대만 폭스콘 궈타이밍 회장 “도시바 매각,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만 폭스콘 궈타이밍 회장 “도시바 매각, 아직 끝나지 않았다”

    궈 회장 인수협상 의지 지속적 표명美 6개 주에 투자 검토중 샤프 사장도 인수 의지 표명 궈타이밍(郭台銘) 대만 폭스콘(훙하이 정밀고업) 회장은 22일 일본 반도체 회사 도시바 메모리(도시바의 자회자) 매각 입찰에 대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타이완(臺灣)에서 열린 폭스쿤 주주총회에서 궈 회장은 전날 일본 도시바(東芝)가 도시바 메모리 매각 입찰의 우선 협상자로 한국 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컴을 선정한 것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궈 회장의 이와 같은 발언은 도시바의 우선협상자 선정에도 불구하고 도시바 메모리에 대한 인수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다이정우(戴正吳) 샤프 사장도 “(도시바 메모리 인수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 면서 ”도시바와 폭스콘이 손을 잡는 게 바른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보호무역주의‘라는 비난이 일었지만, 일본은 그런 비판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일본 정부의 방침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폭스콘은 2월에 실시된 도시바 메모리 1차 매각 입찰 때부터 참여했으나 일본 정부와 경제계는 중국 등에 대한 기술유출 가능성을 우려해 폭스콘으로의 매각을 꺼리는 분위기가 강하다. 도시바는 21일발 표한 성명에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가치 측면에서나 임직원 고용승계,민감한 기술 일본 유지 측면에서 가장 좋은 제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도 이번 우선협상자 선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도시바는 오는 28일 매각 협상에 최종합의하며 내년 3월 말까지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궈타이밍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미국 6개 주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대상 지역으로는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일리노이,텍사스를 열거했다.이중 3개 주에는 7월 말~8월 중 투자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콘과 폭스콘의 자회사로 편입된 샤프는 미국에 중소형 및 대형 패널 공장 건설을 검토해 왔다.궈 회장은 거래업체들과 함께 미국 투자를 추진하되 공장건설뿐만 아니라 “부품공급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투자도 검토 중이지만 지금은 미국이 우선”이라면서 “미국에서는 투자환경을 정비해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열의가 느껴진다.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에는 이런 정도는 아니었다”는 말로 트럼프를 치켜세우기도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파운드리’가 뭐길래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파운드리’가 뭐길래

    4차산업 핵심 반도체 몸값 뛰는 ‘위탁 생산’ 몸집 키운 삼성·SK 애플 ‘아이폰’을 만드는 곳은 대만 폭스콘입니다. 아이폰에 들어가는 핵심 칩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도 대만 TSMC에서 만듭니다.●아이폰 핵심칩 만드는 대만 TSMC 아이폰이란 역작이 탄생한 것은 위탁 생산을 해 주는 회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얘기인데요.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면 위탁 생산은 더 활발해질 거라 합니다. 특히 반도체 위탁 생산 주문이 밀려들 거라고 하는데요. 이는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을 구현하려면 반도체가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반도체는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만 있는 게 아닙니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모바일 AP부터 ‘눈’에 해당되는 CMOS 이미지 센서, 통신용 모뎀칩까지 수많은 반도체가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에 치여 ‘비(非)메모리 반도체’로 분류되는 것뿐이죠. ●삼성은 부서 승격·SK는 자회사로 반도체 회사 중에서 위탁 생산만 하는 곳을 파운드리 업체라고 합니다. 애플과 밀월 관계인 TSMC(50.6%)가 대표적이죠.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다 해 왔습니다. 물론 위탁 생산을 아예 안 한 건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2위(글로벌파운드리, 9.6%)와 큰 차이 없는 4위(7.9%)입니다. SK하이닉스도 규모(전체 매출의 0.4%)가 크진 않지만 파운드리 사업부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파운드리 시장이 커지자 두 회사 모두 파운드리 부서에 힘을 실어 줍니다. 삼성은 파운드리팀을 사업부로 승격시켰고,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자회사를 만듭니다. ●‘고효율·저전력’ 4차 산업 승부처 이제 두 회사는 원하든 원치 않든 고객사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입니다. 삼성이 먼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에서 “2020년까지 4나노 공정에 도전한다”고 했습니다. 2019년 5나노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TSMC로서는 긴장할 만한 소식이죠. 나노수가 줄면 단위 면적당 트랜지스터를 더 많이 넣게 돼 성능은 올라가고 전력 소모량은 줄어듭니다. 그런데 5나노와 4나노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5나노까지는 지느러미 구조(FinFET)의 3차원(D) 공정이 가능하지만 4나노에는 다른 기술이 필요합니다. 삼성은 원형 구조를 택했죠. 새로운 기술로 고효율·저전력이 핵심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SK는 어떤 큰 그림을 보여 줄까요.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국내 업체가 1, 2위를 다투는 날이 얼른 오기를 기대합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애플도 트럼프에 백기…“1조원 일자리 펀드 조성”

    애플이 미국 내 첨단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 1365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경제 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미국에서 얼마나 더 많은 첨단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지 우리는 항상 고민한다”며 “10억 달러의 펀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투자할 회사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이달 말에 첫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투자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백기를 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조업 일자리 회복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며 글로벌 기업에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를 늘리라고 압박해 왔다. 애플이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 때문에 당장 공장 설립은 어려운 상황에서 일단 트럼프 대통령의 일자리 정책에 호응하는 제조업 펀드 조성계획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쿡 CEO는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는 데 애플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연못의 물결이 될 수 있다”며 “우리가 제조업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면 주변에 더 많은 서비스 분야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미국에서 직접 고용한 직원이 8만명에 이르고 부품업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포함하면 2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 기업이라는 점도 내세웠다. 애플의 하청업체도 미국 내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대만의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은 지난 1월 애플과 손잡고 70억 달러를 들여 미국에 디스플레이 제조공장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펜실베이니아주에 주조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日 정부·美 투자펀드 컨소시엄, 도시바 인수 유력”

    경영난 속에 매각 대상으로 나온 일본 도시바 반도체 메모리 부문의 인수전에 일본 관민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 투자펀드 KKR의 공동 인수가 유력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 등은 지난 22일 3자 컨소시엄이 이번 인수전의 유력 후보가 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도시바와 제휴 관계인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의 합류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정책투자은행이 최대 1000억엔(약 1조 412억원), 산업혁신기구는 이보다 많은 수천억엔을 갹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정부와 도시바는 반도체 기술의 해외 유출을 우려하면서도 일본 기업 인수 사례가 적지 않은 KKR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인 미국과 손을 잡고, 도시바 반도체 부문을 중국이나 한국 등 제3국에는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중순 실시되는 도시바 반도체 부문 2차 입찰을 앞둔 상황에서 한국의 SK하이닉스, 샤프를 인수한 대만의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이 매물로 나온 도시바 반도체 메모리 부문에 대한 강한 매수 의사를 보여 왔다. 인수전에서 중국 기업을 포함한 일부 업체들은 2조~3조엔 규모의 인수대금을 제시했지만, 일본 정부와 도시바 측이 “금액이 전부가 아니다”, “기술 유출 우려 기업은 (매수를 못 하게) 막아야 한다”는 등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매각 작업이 교착상태를 보여 왔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도시바 반도체 공장에 공동 투자하고 있는 WD는 당초 단독으로 도시바 반도체 매수를 검토했지만, 자금 부족 등으로 일본 산업혁신기구 등을 통한 공동 매입 방안으로 선회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출금 풀린 최태원 SK회장, 도시바 인수전 직접 나선다

    출금 풀린 최태원 SK회장, 도시바 인수전 직접 나선다

    자금 확보차 재계인사들과 접촉지난 4개월간 출국금지 조치로 발이 묶였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 출장길에 오른다. 도시바 경영진을 만나 SK그룹의 도시바 반도체사업부 인수 의지를 직접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4일 일본 도쿄에서 도시바 경영진을 만난다. 지난 17일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된 뒤 첫 출장지로 일본을 택한 것은 SK그룹이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일본 기업인들과 금융기관 관계자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계 재무적 투자자(FI)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도시바 반도체 매각 가격이 20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한다. 폭스콘의 모기업인 대만 훙하이정밀공업이 3조엔(약 31조 5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도시바 반도체 예비입찰에 뛰어든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측에 제시한 인수 가격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선 2조엔(약 21조원)가량을 쓴 것으로 내다본다. 최 회장은 일본 출장에 이어 미국 출장도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해외 출장을 서두르는 건 도시바 인수전이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일본 현지에서 대만, 한국 기업에 매각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커지면서 SK의 입지는 갈수록 줄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서 수세에 몰린 SK가 총수의 글로벌 행보로 반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오는 6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시간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대만 폭스콘 연 매출 199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

    대만 폭스콘의 연간 매출이 1991년 기업 공개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콘의 지난해 매출은 2.8% 감소한 4조4000억 대만 달러(1446억1000만 달러)였고 순익은 전년과 거의 비슷한 1487억 대만 달러였다. 지난해 매출의 감소는 이 회사가 크게 의존하는 미국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부진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안타 증권의 빈센트 천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지난해 가을 출시한 아이폰7의 호조로 3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벗어날 수 있었지만 일부 아이폰의 조립 생산을 다른 협력업체로 위탁한 탓에 폭스콘의 매출은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애플이 올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내놓을 새로운 모델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런 기대감에 힘입어 폭스콘의 주가는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근 10년 만의 최고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폭스콘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일본의 샤프를 인수했고 현재는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전자제품 조립에서 벗어나 신수종 사업을 찾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글·아마존·애플도 도전장…판 더 커진 ‘도시바 인수전’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2위인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구글과 아마존, 애플 등 미국의 정보기술(IT) 공룡들까지 가세했다. 인수전의 판이 커지면서 글로벌 IT업계에 초대형 인수합병(M&A)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시바가 어느 기업의 품에 안기느냐에 따라 반도체 시장은 물론 글로벌 IT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2일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구글과 아마존닷컴 등이 뛰어들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은 양사가 지난달 29일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 예비입찰에 인수제안서를 써냈다고 1일 보도했다. 이들 기업이 써낸 액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도시바와 제휴 중인 미국 웨스턴 디지털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대만 폭스콘 등 10개 기업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도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며 SK하이닉스는 10조원 이상을 인수가로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SK하이닉스와 웨스턴 디지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간 3파전으로 예상됐던 경쟁 구도도 구글과 아마존 등의 가세로 복잡해지게 됐다. 글로벌 IT 공룡들이 도시바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슈퍼 호황’과 맞물려있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스마트폰 고용량화와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등의 성장에 힘입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은 자사의 클라우드 사업에, 애플은 아이폰 등 자사의 디바이스에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를 활용하기 위해 도시바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기업의 가세로 SK하이닉스는 물론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인수전의 판이 커지면서 인수 금액이 치솟으면 이미 10조원을 베팅한 SK하이닉스는 더욱 힘든 경쟁에 놓이게 됐다. 미국 IT 공룡 간 각축전이 벌어지면 삼성전자에도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도시바가 내건 까다로운 조건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도시바는 약 9000명의 고용을 유지하고 일본 욧카이치 공장 운영을 지속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일본 정부 역시 인수전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국, 수출 라이벌 대만 뛰어넘은 이유는?

    대만 대미수출 성장세 韓 절반 “전자·車 글로벌 브랜드 보유… FTA 통해 고임금 단점 상쇄” 한국이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만을 이긴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글로벌 브랜드’와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과 대만 두 나라에 뚜렷하게 상반된 경제 흐름을 결정한 것은 양국 기업의 특징과 자유무역을 대하는 태도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컨설팅업체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대만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개방형 경제구조인 데다 수출 품목도 비슷하다. 그러나 견조한 실적을 이어 가고 있는 한국과는 달리 대만은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대기업에 편중된 경제구조가 좀처럼 개혁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수출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덕분에 임금은 다른 아시아 경쟁국들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비해 대만은 한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실효 환율 경쟁력도 우위에 있지만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과 대만 기업들이 전혀 다른 수출전략을 취하기 때문이다. 올리버 샐먼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전자·자동차 기업을 중심으로 가치사슬(기업이 제품·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한 원재료와 노동력, 자본 등의 자원을 결합하는 과정)을 높이고 글로벌 브랜드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면서 “대만은 반도체·전자 부문에서 기술적으로 정교한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삼성전자와 대만의 폭스콘을 예로 들면서 “대만의 브랜드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고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대만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홍콩과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과 함께 제조업 경쟁력이 크게 줄었다. 기술혁신이나 생산성 향상 없이 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한국이 FTA를 적극 추진한 것도 수출 호조에 이바지했다. 한국은 미국과 FTA를 체결한 이후 평균 관세율이 2011년 3.8%에서 2015년 0.4%로 급락했다. 이에 힘입어 한국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까지 연 3.4%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대만은 대미 수출이 1.7%나 감소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도시바 인수’ 고민 깊어지는 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고민 깊어지는 SK하이닉스

    2·4위 결합 시너지 효과도 의문 부담 커지자 ‘신중모드’로 전환 3조→10조→26조원.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전의 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럴수록 인수전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는 ‘역설’이 벌어지고 있다. 당초 도시바 반도체 사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할지 관심을 보였던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반도체 사업 경영권까지 인수했을 때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숙고 중이다. 반면 반도체 기술력이 뒤처지는 중국, 대만 업체들은 판이 커질수록 몸이 달아 가고 있다.●대만 폭스콘 “도시바 인수전 참여” 미국 원전 사업에서의 7조원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도시바는 당초 반도체 사업부 지분을 20% 미만으로 매각할 예정이었다. 실제 도시바는 지난달 초 지분 19.9%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고 SK하이닉스 및 미국·대만 등지 4개 업체가 관심을 보였다. 기대보다 관심이 적었다고 판단한 도시바는 같은 달 하순 50% 이상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는 조건을 걸어 매각 판을 10조원대로 키웠다. 이달 들어 도시바는 아예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방침을 또 바꿨다. 이렇게 되면 26조원대 매각 가격이 형성될 전망이다.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매각 방침이 바뀌면서 관심을 갖는 기업의 종류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지분 19.9%에 대한 매각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적극 관심을 보인 게 대표적이다. 아이폰 조립 업체인 폭스콘의 궈타이밍 회장은 전날 중국 광저우 디스플레이 공장 착공식 뒤 기자들과 만나 확고한 입찰 의지를 내비쳤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궈 회장은 “매우 진지하게 (반도체 입찰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일본 샤프를 인수해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갖춘 폭스콘이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를 통째로 인수하면, 폭스콘의 수직 계열화가 공고해지게 된다. 폭스콘은 반도체 부문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폭스콘이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를 인수하더라도 각국의 반독점 규제에 걸릴 우려도 없다. 단기간에 얻을 게 많은 셈이다. ●中·대만기업이 인수땐 후폭풍 클 듯 반면 도시바 지분 참여에 관심을 보였던 반도체 기업들은 천문학적인 인수 비용 대비 시너지 효과를 면밀하게 재검토해야 할 처지다. 기술적 우위와 대규모 장비 투자가 균형을 이룰 때 성공이 담보되는 반도체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낸드플래시 점유율 2위인 도시바와 4위인 하이닉스가 합친다고 둘을 합친 점유율의 시너지를 곧바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예컨대 2013년 미국의 마이크론이 D램 업체인 엘피다를 인수했지만 D램 시장은 여전히 삼성전자 1위, SK하이닉스 2위 구도로 유지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이 연일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매각이 임박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도시바가 정식 매각절차 고지를 하지 않고 있는 점, 20조원 이상 인수전에 뛰어들려면 재무적투자자(FI)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점도 SK하이닉스에는 부담이다. 그렇다고 이를 중국, 대만 업체가 가져갈 경우 반도체 경쟁 구도가 바뀌는 후폭풍이 예상돼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AI·VR·AR… 모바일, 다음 세상을 만나다

    AI·VR·AR… 모바일, 다음 세상을 만나다

    ‘모바일. 그다음 요소.’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 2017’의 주제다. 전 세계 2200여개 정보통신(ICT) 기업이 참가하고 10만 1000여명이 방문할 예정인 올해 MWC에선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실감형 미디어 등을 당장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한 제품들이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이에 올해 MWC에선 빠르게 진화하는 모바일·정보기술(IT) 제품이 상용화될 세계를 상상하는 데 역량을 쏟는다.‘콘텐츠’는 MWC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다급하게 찾은 주제 중 하나다. MWC 기간 중 개최되는 콘퍼런스에 콘텐츠 관련 기업인들이 대거 초청됐다. 전체 11개 콘퍼런스 가운데 4개 콘퍼런스가 콘텐츠 역량 확보에 관한 논의다. 리드 헤이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존 스탠키 AT&T 엔터테인먼트 그룹 CEO, 포켓몬고 흥행에 성공한 나이앤틱의 존 행크 CEO, CNN의 모기업인 터너브로드캐스팅의 존 마틴 회장 등이 주요 연사로 나선다. 이 중 나이앤틱이 주도할 콘퍼런스의 제목은 ‘콘텐츠 골드러시’다. 미래기술 구현 제품과 통신망이 순조롭게 구축되는 가운데 콘텐츠의 양과 질이 결국 기술 대중화와 비즈니스 모델을 결정지을 것이란 관측에서 결정된 주제다.2020년 이후쯤 범용화될 5세대(G) 통신망은 올해 MWC 전시관 전체를 차별화시킬 기폭제로 꼽힌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홍원균 연구원은 23일 “4G 통신을 기반으로 한 지난해 MWC에선 고화질 동영상 콘텐츠, 앱 기반 플랫폼, 스마트폰과 태블릿 중심 디바이스가 각광받았다”면서 “5G 통신을 염두에 둔 올해 MWC에선 실감형 콘텐츠, AI 기반 플랫폼, AR·VR·로봇·드론 등을 활용한 디바이스를 전시관 도처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5G 표준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이통사들도 MWC에서 실력 발휘에 적극 나선다. KT는 주요 전시장인 이노베이션 시티 부스에서 AT&T, 화웨이, 시스코재스퍼 등과 함께 5G 역량을 선보인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KT는 올림픽에서 선보일 5G 융 합 서비스를 비롯해 지능형 보안서비스, 스마트에너지 솔루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독 부스를 설치하는 SK텔레콤은 VR과 AR을 영상통화에 접목한 홀로그램 통신 서비스 ‘텔레프레즌스’를 공개한다. 텔레프레즌스는 원격지 회의 참가자들이 마치 같은 방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AR 기반 홀로그래픽 통화 솔루션이다. SK텔레콤은 또 AR과 VR이 혼합된 혼합현실(MR)을 선보인다. 다수의 사람들이 공사 현장에서 건물 외관은 AR로, 건물 내부는 VR로 살피며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IT 전문가들이 MWC에서 미래기술 트렌드를 읽는다면, 당장 시장이 주목하는 전시는 새 스마트폰에 관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 공개를 MWC 이후로 미뤘고, 애플은 MWC에 불참한 가운데 LG전자를 비롯한 3위권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는 이번에도 이어진다. 중국TCL은 블랙베리 알카텔 신형 모델을 25일 공개한다. 블랙베리 특유의 쿼티 자판과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제품이다. 26일 공개될 중국 화웨이 P10은 홍채인식, 음성인식 AI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모토롤라를 인수한 중국 레노버가 모토G플러스를, 대만 폭스콘이 노키아 P1을 공개한다. 27일에는 일본 소니 엑스페리아 신형 모델이 공개된다. 중국 오포도 같은 날 파인드9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LG G6와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S3도 공개 일정이 집중된 26일에 공개 행사를 연다. 국내 ICT 기업 수장들은 MWC에 총집결한다. 가전 사업을 지휘하다 올해부터 LG전자를 총괄하는 조성진 부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MWC에 참석한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인 조준호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직접 G6 제품 발표에 나서며 전면에 선다. 삼성전자의 신종균 대표, 무선사업부(IM) 본부장인 고동진 사장도 MWC에 참석하지만 언론 공개 일정은 잡지 않았다. 취임 두 달째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MWC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회장 등 이통 3사 CEO도 MWC에 전원 참석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판 커진 도시바 인수전… 하이닉스 ‘10조 베팅’ 하나

    판 커진 도시바 인수전… 하이닉스 ‘10조 베팅’ 하나

    매각 지분 50% 이상으로 늘려 내일 경영권 포함 새 매각 공모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의 판이 커졌다. 도시바가 매각 대상 반도체 사업 지분율을 당초 19.9%에서 50% 초과로 높이면서다.과반 지분을 내놓는 것은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뜻으로 매각 대금을 높이려는 도시바와 일본 채권은행의 의지가 읽힌다. 당장 3조원대(19.9%) 규모 인수전이 10조원대(50% 초과) 규모 인수전으로 대체됐다고 시장은 평가했다. 인수전에 참여할지 SK하이닉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도시바와 채권은행이 지난 3일 실시된 지분(19.9%) 매각 입찰 결과에 실망한 게 인수전의 판을 키우는 계기로 작동했다. 당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만 폭스콘,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웨스턴디지털, 투자펀드 베인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 기업이 불참하는 등 참여 기업이 적고 ▲반도체 기업을 제외한 재무적 투자자가 인색하게 반응했고 ▲지분 매각 금액이 도시바의 재무적 위기를 해소하는 데 부족한 수준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日 언론 “애플·MS도 관심 보이는 중” 일본 내 회의적 반응에 도시바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새로운 매각 공모를 오는 24일 실시하기로 했다. 경영권이 더해지면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산케이신문은 22일 “반도체 수요처인 미국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바는 3월 하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메모리 부문 분사를 의결할 예정인데, 분사되는 회사의 기업 가치를 1조 5000억~2조엔(약 15조~20조원)으로 본다고 알려졌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과반 지분을 인수하려면 약 10조원이 필요할 전망이다. 19.9% 인수전 당시 관심을 보였던 SK하이닉스는 재입찰에 응할지 검토 중이다. 지난해 3분기 점유율 기준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36.6%)가 1위, 도시바(19.8%)가 2위, 웨스턴디지털(17.1%)이 3위, SK하이닉스(10.4%)가 4위, 마이크론(9.8%)이 5위, 인텔(6.3%)이 6위다.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각국의 독점 금지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삼성전자와 다르게 SK하이닉스엔 도시바를 인수해 낸드 사업 경쟁력을 키울 유인이 있는 셈이다. ●“낸드시장 끝물”… ‘승자 저주’ 우려도 반면 낸드 사업 인수가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것이란 경고도 있다. 모바일 기기에 많이 쓰이는 낸드의 시장 호황이 2년 뒤 끝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수직으로 회로를 쌓는 형태인 적층형 구조로 낸드 기술 흐름이 바뀌는 와중이어서 도시바로부터 전수받을 기술이 많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2015년 조직적인 회계 부정이 발견되고, 최근 미국 원전사업에서의 7조원대 손실이 포착되는 등 실사 과정, 혹은 이후에 도시바의 추가 부실이 드러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2인자 노린다

    새달 최종협상… 美기업 등 각축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지분 19.9%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7일 공시했다. 도시바는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생산업체다. SK하이닉스 이외에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미국 웨스턴디지털, 대만 훙하이정밀(폭스콘) 등의 반도체 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미국 투자펀드인 베인캐피탈도 응찰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도시바의 낸드 사업 지분 인수 제안서 제출 마감일인 지난 3일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어 “최종 입찰 참여 여부는 미정이며, 추후 진행 사항에 대해서는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시바 지분 투자에 성공한다면 SK하이닉스는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낸드플래시 사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도시바가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 실사를 거쳐 다음달 중 최종 협상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3조원(약 3000억엔) 이상의 비교적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분 참여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미 도시바와 낸드플래시 부문 합작을 벌이는 중인 웨스턴디지털 등이 SK하이닉스의 주요 경쟁 상대로 꼽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트럼프 겁박에… 대만 폭스콘 8조원 투자 美공장 건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겁박’에 대만 폭스콘(鴻海精密)이 지레 무릎을 꿇었다.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이 애플과 함께 거액을 투자해 미국에 디스플레이패널(액정패널)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미 블룸버그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 디스플레이패널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애플도 패널이 필요한 만큼 함께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폭스콘의 미 공장 신설 방안은 앞서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미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궈 회장은 미 디스플레이패널 공장 투자 규모가 70억 달러(약 8조 169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투자가 성사되면 3만~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최근 대형 디스플레이패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생산하는 게 더 나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투자 조건 등과 관련해 미 연방정부 및 주 정부들과의 세부 협의 등이 남아 있다며 아직은 계획 단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궈 회장은 디스플레이패널 공장과 별도로 미국에 새 몰딩(주조)공장을 건설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주를 유력한 투자 후보지로 삼아 현지 관리들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캐나다에 있는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 자회사인 스마트테크놀로지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한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서도 고율의 관세를 물린다는 방침이다. 폭스콘은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의 공장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연간 1억대 이상 생산한다. 지난해 7~9월 애플의 글로벌 매출에서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이 차지한 비중은 19%에 이른다. 애플 전체 매출에서도 폭스콘이 생산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나 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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