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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심작도 안 통한 GM ‘주춤’ 신차 쌍끌이 폭스바겐 ‘질주’ 달리는 폭탄차 BMW ‘추락’

    야심작도 안 통한 GM ‘주춤’ 신차 쌍끌이 폭스바겐 ‘질주’ 달리는 폭탄차 BMW ‘추락’

    내수 침체에 높은 인건비 부담,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시장 철수로 수출길마저 막힌 한국GM은 수년간 경영난을 겪어왔다. 군산공장이 폐쇄됐고 구조조정도 이어졌다. 이후 한국GM은 지난 5월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며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GM 이쿼녹스 부진… 전년 대비 44% 감소 이때 경영 정상화를 이끌 묘안 중 하나로 한국GM이 야심 차게 내놓은 차가 바로 중형 SUV인 ‘이쿼녹스’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쿼녹스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지난달 고작 97대 팔렸다. 출시 달인 6월 385대로 반짝했으나 지난 7월엔 절반(191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런 영향 탓인지 한국지엠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2만 3101대의 차량을 판매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하면 44.1%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9월 한국으로 부임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의 1주년도 조용히 지나갔다. ●폭스바겐 파사트·티구안으로 자존심 회복 경영난이나 사회적 문제가 된 사건 사고를 겪은 후 자존심 회복에 나선 자동차 회사들의 상황은 저마다 엇갈린다. 반면 디젤 차량 배기가스 장치 조작으로 국내 시장 판매를 중단했다가 재개한 폭스바겐은 희색이다. 폭스바겐은 파사트 GT 하나로 4월 809대 판매고를 올린 이후 7월까지 총 2415대를 팔았다. 대표적인 상징성을 띤 신형 티구안은 5월(1561대) 등장 후 6월 1528대, 7월 1391대 등 총 4480대가 팔렸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일 “한국GM의 국내 시장 철수 우려와 애프터서비스(AS) 불안 등이 판매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면서 “반면 폭스바겐은 ‘디젤 게이트’ 이후 독일 소비자들의 애국심 구매나 중국 내 친환경차에 대한 끊이지 않는 수요 등으로 1년도 안 돼 전세계적으로 판매 회복세에 접어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BMW 판매량 4개월 새 절반 ‘뚝’ 주행 중 화재사고로 몇 달째 논란을 일으켰던 BMW의 경우 8월 판매량이 정식 공개되지 않았지만 타격을 입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3월엔 7000대 이상 팔렸지만 7월엔 3959대만 나갔다. 8월엔 더 줄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BMW 주차금지 확산 움직임으로 차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다 집단소송, 차량 결함 은폐 의혹 등으로 부정적 여론이 거세진 것도 판매 감소의 한 원인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불타는 BMW’ 이후 자동차별 성적표…그래도 ‘독일차’?

    ‘경영난’ GM의 야심작 이쿼녹스 한달간 고작 97대 판매 ‘디젤게이트’폭스바겐의 티구안은 3개월만 4500대 불티 내수 침체에 높은 인건비 부담, 2013년 말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시장 철수로 수출길마저 막힌 한국GM은 수년간 경영난을 겪어왔다. GM본사는 군산공장 폐쇄 계획을 갑작스레 발표했고 뼈아픈 구조조정도 이어졌다. 이후 한국GM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함께 지난 5월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며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이때 경영 정상화를 이끌 묘안 중 하나로 한국GM이 야심차게 내놓은 차가 바로 중형 SUV인 ‘이쿼녹스’다. 지난 6월 한국GM은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이쿼녹스를 국내 시장에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쿼녹스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지난달 고작 97대 팔렸다. 출시달인 6월 385대로 반짝했으나 지난 7월엔 절반(191대)로 쪼그라들었다. 6~8월 누적판매량은 673대에 불과했다. 이런 영향 탓인지 한국지엠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2만 3101대의 차량을 판매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하면 44.1% 감소한 수치다. 현대자동차가 내수와 해외판매가 모두 증가하며 9%대 판매증가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9월 한국으로 부임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의 1주년도 조용히 지나갔다. 경영난이나 사회적 문제가 된 사건 사고를 겪은 후 자존심 회복에 나선 자동차 회사들의 상황은 저마다 엇갈린다. 한국GM과 달리 디젤 차량 배기가스 장치 조작으로 국내 시장 판매를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한 폭스바겐은 희색이다. 파사트 GT 하나로 4월 809대 판매고를 올린 이후 7월까지 총 2415대를 팔았다. 대표적인 상징성을 띤 신형 티구안의 경우 5월(1561대) 등장 후 6월 1528대, 7월 1391대 등 총 4480대가 팔렸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GM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란 근본적 우려와 이에따른 애프터서비스(AS) 불안 등이 판매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면서 “반면 폭스바겐은 ‘디젤 게이트’ 이후 독일 소비자들의 애국심 구매나 중국 내 친환경차에 대한 끊이지 않는 수요 등으로 1년도 안돼 판매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주행 중 화재사고로 몇달째 논란을 일으켰던 BMW의 경우 8월 판매량이 정식 공개되지 않았지만 타격을 입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4월부터 조금씩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 3월엔 7000대 이상 팔렸지만 7월엔 3959대만 나갔다. 8월엔 더 줄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BMW 주차금지 확산 움직임으로 차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다 집단소송, 차량 결함 은폐 의혹 등으로 부정적 여론이 거세진 것도 판매 감소의 한 원인이다. 이항구 위원은 “하지만 BMW같은 고급차는 고정 고객이 있어서 소비자 이동이 크지 않고 회복력도 빠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열린세상] 돈과 규제만 풀면 일자리가 만들어지나/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돈과 규제만 풀면 일자리가 만들어지나/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자동차 총리’. 자동차산업에 대한 남다른 관심 때문에 독일의 슈뢰더 전 총리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1992~93년 독일이 전후 최악의 경기 침체에 빠져 모든 사용자들이 ‘독일은 노동시간이 너무 짧고 임금이 너무 높다’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하면서 정리해고를 강하게 요구할 때 폭스바겐 자동차는 주 28.8시간제에 노사가 합의하면서 독일 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다. ‘고용보장형 노동시간 단축’으로 훗날 개념화된 이 모델의 핵심은 노동시간을 단축하면서 연봉을 삭감하는 대신 정리해고 없이 고용을 유지하는 교환이었다. 폭스바겐 본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폭스바겐사의 대주주인 독일 니더작센주 주지사였던 슈뢰더가 이 모델에 관한 노사 합의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후 이 모델은 독일 전역으로 확산됐고 2008~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하는 상황에서도 실업은 증가하지 않은 ‘고용기적’을 낳은 토대가 됐다. 슈뢰더는 또한 체코에 공장을 지으려는 BMW 자동차를 설득해 구동독 라이프치히에 5500명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노사가 합의하는 데 앞장섰다.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창의적이지 못하고 스스로 정체성을 부정하고 있다. 일자리 대책이 박근혜류의 타성적인 ‘돈 풀기’와 ‘규제 풀기’뿐이다.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동원한 정책 수단이 ‘일자리 추경’ 11조 2000억원이었다. 내년도 일자리 예산도 22조원 규모로 올해보다 크게 증액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예산으로 일자리를 만든다는 발상은 이미 박근혜 정부에서도 세 차례나 있었지만 실효성에 대해선 비판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재정의 효율성이나 효과성에 대한 문제의식이 결여된 채 지출 금액 자체가 성과인 것처럼 내세워지고 있다. 일자리 정책에서 정부의 무책임함은 규제 풀기에서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민간 투자에 대한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원포인트 규제완화’는 필요할 수 있겠지만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줄 테니 알아서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접근 방식은 무책임의 극치다.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되찾아 오는 것이다. 그동안 신자유주의 ‘작은 정부론’의 희생양이었던 ‘위험의 외부화’는 사실상 인건비를 사업비로 위장한 꼼수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공공부문의 괜찮은 일자리로 되돌려 놓아야 할 것이다. 또한 민간 자율로 넘긴 시장감독 업무도 다시 정상적인 정부 활동으로 되돌려야 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 가습기 살균제, 라돈 침대, 세종병원 화재, BMW 차량 화재 등 수많은 사건에서 드러난 ‘정부 부재’ 상황을 속히 타파해야 할 것이다. 공공서비스도 확대돼야 한다. 초인적인 희생으로 온 국민을 감동시키는 소방관과 외상센터 의사 및 간호사가 속히 확충돼야 한다. 자녀수당보다는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과 교사의 확충이 더 절실하다. 정부의 조달사업 또한 일자리 만들기 수단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입찰 자격에서 직접 시공이나 정규직 등 고용 요건을 강화하면 시장에서 고용의 양과 질을 개선하는 자극제가 될 것이다. 고용창출 투자세액 공제제도의 범위를 확대해 투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투자를 하지 않는 사내유보금을 정부가 세금으로 징수해 공공투자에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울러 정부 스스로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생산 활동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할 때 우리는 가령 ‘부품 굴기’를 하면 어떨까. 작금의 고용 대란의 핵심 원인은 기존 주력 산업의 혁신 부재와 이를 방관한 ‘정부 부재’ 때문이다. 4대 주력 산업 모두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급속히 좁혀지고 있다는 소식만 들릴 뿐 미국, 독일, 일본 추격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없다. 독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독일의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혁신을 촉진해 국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정부는 기업, 노조, 전문가, 시민사회의 상호협력을 촉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위원회 하나에 맡겨진 한국의 4차 산업혁명과 달리 ‘총력전’인 셈이다. ‘나라다운 나라’의 기본은 ‘정부다운 정부’다. 지극히 노동 배제적인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연장과 규제 혁신이 우려되는 이유다.
  • 폭스바겐, 티구안과 투란 차량 70만대의 리콜

    폭스바겐, 티구안과 투란 차량 70만대의 리콜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전 세계에 판매된 티구안과 투란 차량 70만대의 리콜을 결정했다.폭스바겐은 20일(현지시간) 티구안과 투란의 조명장치 결함으로 인해 리콜을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지난 7월 5일 전까지 전 세계에 판매된 티구안과 투란의 최근 시리즈다. 폭스바겐의 리콜 결정은 티구안과 투란 지붕에 설치된 LED 모듈 조명장치 배선의 합선으로 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열이 발생하면 차량 지붕이 손상되거나 극단적인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이번에 제기된 문제는 차량에 사용이 금지된 카드뮴이 2013년부터 지난달까지 생산된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배터리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리콜 대상 차량 소유주들은 합선에 대한 경고등이 들어오지 않으면 차량을 계속 사용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은 앞서 16일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배터리에서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검출됐다며 지난 6년간 생산된 12만 4000대의 차량을 리콜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오만한 BMW, 주권 팽개친 정부/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오만한 BMW, 주권 팽개친 정부/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잇따른 BMW 차량 화재 사고를 접하면서 제조사의 오만한 태도와 우리 정부의 늑장 대응에 화가 치민다. BMW는 우리나라에 수출한 차량에서 주행 중 화재가 일어나는 심각한 안전 문제를 발견하고도 오랫동안 쉬쉬하고 무시했다. 우리나라 소비자를 ‘봉’으로 보지 않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화재 발생 우려가 커 리콜 대상에 오른 BMW 차량은 10만 6317대. 긴급 안전진단 결과 판매 차량의 2.5%가 안전에 노출됐다. 15일까지 모두 긴급 안전진단을 하기로 했지만, 진단을 받지 못한 차량이 1만대가 넘는다. 안전진단 능력이 대상 차량을 따라가지 못해서다. 안전진단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거나 생계 목적의 운전자가 예약을 하지 않은 탓도 있다. BMW는 진작 사고 원인을 밝히고 손해배상을 해야 했음에도 오히려 당당해 보이기만 한다. 똑같은 사고가 독일에서 빈번하게 발생했어도 나 몰라라 소비자를 무시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정부는 뭘 했는가. BMW가 한국 소비자들을 봉으로 본 데는 정부 탓도 크다. 잇따른 사고의 원인을 밝히거나 소비자 안전을 지키려는 노력을 다했는지 묻고 싶다. 기껏해야 제조사에 원인을 밝혀 보라는 식의 물렁물렁한 대처로만 일관했던 정부였다. 진작 강제 리콜을 실시하고, 그래도 안 되면 운행금지를 넘어 판매금지 조치를 내렸어야 했다. 통상 문제를 떠나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동안 소비자 주권을 팽개친 것과 다름없다. 이 기회에 자동차 정책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정부는 수입차에 너무 관대했다. 아우디 폭스바겐 차량의 연비 조작 때도 미국은 자국 소비자를 위해 제조사에 엄청난 손해배상 조치를 내렸지만, 한국은 리콜로 끝냈다. 이번에는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BMW 차량에 대해 운행중지명령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국민은 정부가 칼을 뽑았으면 칼날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 줄 것을 원한다.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밝히는 일이 급선무다. 제조사가 부품 결함을 알고도 진작 조치를 취하지 않았거나, 화재 원인이 배기가스 제어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드러나면 화재 사고를 내버려 둔 것이나 다름없어서 응분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거나 고의성 결함은 단순 리콜로 면죄부를 줘서는 안 된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수입차의 공정 거래질서를 확립하는 일도 시급하다. 수입차를 타는 소비자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독점 정비 시스템에 두 번 운다. 수입차는 자동차 진단 프로그램을 공개하지 않아 사실상 제조사가 운영하는 지정 정비업소만 이용해야 한다. 작은 소모품 교체 비용도 일반 정비업소보다 2~4배 비싸다. 국산차 소유자들이 내는 자동차보험료를 갉아먹는 주범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가 신규 등록 차량의 20%에 이를 정도로 커졌지만, 제조사들은 사회적 책임에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정부가 수입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감시해야 하는 이유다. 차제에 제조·안전·환경 등으로 나뉜 자동차 정책을 일원화하거나 전담 조직을 만드는 것도 검토해 볼 일이다. chani@seoul.co.kr
  • [길섶에서] BMW/문소영 논설실장

    문상 갈 일이 있어서 퇴근 후 친구의 차로 움직이기로 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세종문화회관 지하 주차장에 갔더니, 차종이 요즘 가장 핫한 브랜드다. 기겁을 하며 “우리가 타야 할 차가 BMW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친구는 덤덤하게, “7년을 달렸는데 그동안 불은 안 났으니,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 갑자기 평소 출퇴근 수단인 ‘BMW’로 갈아타고 문상을 가고 싶어졌다. 버스(Bus)와 지하철(Metro), 걷기(Walking) 말이다. 뒷좌석에 짐을 부리지 않고 안고 탔다. 얼른 도망갈 채비를 한 것이다. 친구는 그 모습에 낄낄거리며 “보닛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면 차 문 열고 나가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방송 동영상에서 보이듯이 처음부터 불이 활활 타오르지는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BMW 주차금지’ 하는 사진도 있고, 국토교통부는 안전점검을 받지 않은 BMW에 대해 운행중지라는 유례없는 행정명령도 내렸다. 그런데도 중고차 가격이 떨어져서 BMW 중고차가 예전보다 더 많이 팔린다고 한다. 폭스바겐이 연비를 속였다고 했을 때도 폭스바겐 중고차가 많이 팔렸다. 대체 무슨 심리인가. 안전보다 허세인가? 안전을 빌미로 눈먼 돈이라도 벌어 보려는 것일까. 세상은 모르겠는 일투성이다. 문소영 논설실장 symun@seoul.co.kr
  •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상원의원 사퇴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상원의원 사퇴

    ‘지구촌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는 애칭으로 불려온 남미 좌파의 상징 호세 무히카(83)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상원의원직에서 물러났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이날 부인이자 상원의장인 루시아 토폴란스키에게 서한을 보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엘 파이스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무히카는 서한에서 “오랜 (정치) 여행에서 오는 피로에서 벗어나고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무히카는 퇴임 후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에미르 쿠스투리차 감독이 자신의 일대기를 토대로 제작한 영화가 처음 선보이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2010~2015년 대통령으로 재임한 그는 퇴임과 함께 상원에 당선, 의원직을 수행해 왔다. 그는 노동 기회 확대와 빈곤 감소, 환경 보호 및 지속 발전 등에서 성과를 거둬 65%라는 높은 지지율로 대통령 임기를 마무리했다. 무히카는 그러면서도 “내 마음이 제 기능을 발휘하는 한 연대와 이념 투쟁을 포기할 수 없다”며 향후 정치적 행보를 이어 갈 것임을 내비쳤다. 그를 대통령으로 내세웠던 중도좌파연합 ‘민중참여운동’도 그가 내년 총선에서 하원의원에 도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무히카도 “당의 동지들이 허락한다면 하원의원으로 봉사한 뒤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10월로 예정된 대통령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단언했다. 무히카는 재임 시절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화제와 존경의 대상이 됐고, 퇴임 후에도 무소유를 실천해 왔다. 그는 허름한 농가에 살며 1987년형 폭스바겐 비틀을 타고 다녔고, 재임 시절에도 수입의 90%를 기부해 왔다. 무히카는 1960∼1970년대 군사독재 정권에 항거하는 게릴라 조직 투파마로스 인민해방운동(MLN-T)에서 활동하다가 체포돼 10여년간 복역하기도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차 견적·시승·계약까지 ‘클릭’하고 찾으러 간다

    차 견적·시승·계약까지 ‘클릭’하고 찾으러 간다

    ‘캠핑족’인 직장인 A씨는 최근 온라인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계약했다. 바쁜 업무 탓에 일일이 차량 정보를 알아보거나 매장을 방문하기 힘들어서다. 그는 “영업사원과 만나면 원하는 상품 외에도 추가 제안을 하는 경우가 있어 부담스러웠는데, 견적부터 계약까지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어 편리했다”고 말했다. 높은 가격 탓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연계에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던 자동차 업계에서 ‘옴니채널’(Omni-channel)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옴니채널’이란 온·오프라인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소비자들이 어떤 채널에서든 같은 매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한 새로운 차원의 쇼핑 환경을 말한다. 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된 O2O(Offline to Online) 방식의 경로가 다양화돼서다. 또 자동차를 굳이 소유하기보단 필요에 따라 합리적으로 이용하는 ‘경험적 소비’가 증가한 것도 옴니채널 확산의 한 원인이다.롯데렌터카는 자동차 업계에서 옴니채널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기업 중 하나다. 롯데렌터카가 업계 처음 선보인 ‘신차장 다이렉트’는 초기 비용부담, 세금, 정비, 사고처리 걱정 없는 렌터카의 장점에 온라인 다이렉트의 신속성과 편의성을 더한 서비스다.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나 모바일을 통해 렌터카 견적부터 계약까지 5분이면 끝낼 수 있다. 더욱이 이미 영업사원과 상담 및 차량 견적을 진행했다 하더라도 추후 심사, 계약 과정을 온라인에서 진행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온·오프라인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신차 장기렌터카는 원하는 차종, 색상, 옵션까지 모두 직접 선택한 새 차를 최소 1년에서 최장 5년까지 이용할 수 있다”면서 “이용자는 정기적인 방문 점검 서비스, 24시간 콜센터 운영을 통한 신속한 사고처리 등 모든 차량관리 업무에서 벗어나 편리하게 새 차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코리아(VWK) 역시 한때 신형 티구안의 사전 계약을 앞두고 판매방식에 O2O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기도 했다. 계약부터 대금 지급 및 결제 처리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E커머스’를 적용, 기존 오프라인 대리점과 딜러사의 업무를 대폭 간소화하기 위해서다. 접근성이 뛰어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차 판매를 가능케 할 플랫폼을 알아보는 중이다. 이렇게 앱을 기반으로 자동차를 판매할 경우, 오프라인 매장 유지 비용 및 중간사업자 수수료 등이 대폭 절감돼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하게 된다. 이 경우 기존 영업을 담당하던 직원은 판매 일선에서 물러나 사후지원, 시승차 운영 등의 업무를 중점적으로 담당할 수 있다. 다만 아직 고가의 차량을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을 병행하는 옴니채널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SK렌터카도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한 ‘SK장기렌터카 다이렉트’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SK C&C의 AI시스템인 에이브릴을 적용한 ‘AI 차량 추천 기능’을 통해 보다 간편하고 정확하게 원하는 차종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차의 내부를 VR로 확인할 수 있어 실제 탑승해 보지 않아도 내부 모습을 360도 감상할 수 있다. 또 빅데이터 분석으로 차량 구매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도 SK장기렌터카 다이렉트의 특징이다. 고객이 선호하는 차량 검색 시 해당 차종 사진 아래에서 ‘차량 선호도’, ‘전문가 리뷰’ 등 다양한 정보를 검색 할 수 있다. ‘차량 선호도’ 탭에서는 전체·동급 차량 판매 순위, 성별·연령대별 선호도, 평균 출고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다. ‘전문가 리뷰’에는 자동차 외관 및 내관, 주행성능 등의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차를 잘 모르는 고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스마트픽’ 서비스도 대표적인 신개념 옴니채널 서비스다. 제주도를 방문하는 고객이 롯데렌터카를 예약한 뒤 모바일 앱이나 PC로 롯데마트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제주 오토하우스에서 약속한 시간에 렌터카와 함께 주문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마트’와 ‘렌터카’라는 전혀 다른 사업군 간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기존 옴니채널 서비스의 진화 형태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로 여행객들에게 활용도가 높다. 여행지에서 쓸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 있는 만큼, 마트를 방문해 쇼핑하는 시간마저 단축하고 싶은 소비자 욕구를 효과적으로 해소시켜 주기 때문이다.중고차 판매도 옴니채널 서비스가 도입되며 한층 간편해졌다. 롯데렌터카의 ‘내 차 팔기 서비스’는 차량을 팔아야 하는 고객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중고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국 롯데렌터카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중고차 팔기 문의’에 판매하고자 하는 차량 정보를 남기면 48시간 이내 전화 또는 이메일로 차량 견적을 안내받을 수 있다. ‘내 차 팔기 서비스’의 차별점은 온라인으로 상담 문의를 남기면 요청에 따라 롯데렌터카의 중고차 상담 직원이 고객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온라인 클릭 한번이면 오프라인상의 모든 절차를 해결할 수 있어 중고차 판매 과정이 간편해졌다. 이 밖에도 대금송금, 명의이전, 차량이동 등 사후처리도 알아서 진행해 주기 때문에 판매 후에도 신경 쓸 부분이 없어 편리하다. 롯데렌탈 최근영 마케팅부문장은 “고객 편의를 위해 온라인, 모바일 중심의 유통채널 다변화에 다소 보수적이었던 자동차 산업에서도 옴니채널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고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여기는 남미] “죽기 전에 쉬고파”…세계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의 근황

    [여기는 남미] “죽기 전에 쉬고파”…세계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의 근황

    청렴의 상징인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의원직에서 사퇴한다. 죽기 전에 한번쯤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무히카는 최근 에페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83세로 죽음에 다가서고 있는 걸 느낀다. 늙었기에 죽기 전에 쉬고 싶다"며 상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2010~2015년 대통령으로 재임한 그는 퇴임과 함께 상원에 당선, 의원직을 수행해 왔다. 우루과이 정계에선 그간 그의 상원직 사퇴설이 무성했지만 무히카가 직접 사퇴 의사를 밝힌 건 처음이다. 인터뷰에서 무히카는 "올 때가 있으면 갈 때가 있고, 낙엽이 지는 것처럼 인간도 언젠가는 쓰러진다"며 인생무상 심경을 피력했다. 이어 "그런 게 바로 인생"이라며 "죽음은 그리 큰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무히카는 구체적인 사퇴 일정을 밝히진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14일(현지시간) 사퇴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20대 초반 정계에 투신한 뒤 일평생 천직으로 삼은 정치를 그가 완전히 등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를 우루과이 대통령으로 세운 좌파운동단체 '민중참여운동'은 무히카가 내년 총선에서 하원의원에 도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무히카도 일정 기간 휴식을 취하고 난 후에는 정치일선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당의 동지들이 허락한다면 하원의원으로 봉사한 뒤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내년 10월에 실시된 우루과이 대선에 출마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고 단언했다. 무히카는 재임 시절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화제가 됐다. 대통령 취임 때 그의 재산은 몬테비데오 근교 외곽의 허름한 주택과 작은 농장뿐이었다. 그나마 부인 명의의 재산이라 공식적으로 그의 재산은 직접 운전하며 타고다닌 1987년식 폭스바겐 비틀이 전부였다. 검소하고 청렴한 그의 생활은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그는 재임기간 중 봉급의 90%를 사회에 기부하고, 대통령궁을 노숙자들에게 개방했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사설] ‘BMW 오만’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서둘러라

    BMW코리아 회장이 그제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불 자동차’ 공포는 사그라질 기미가 없다. 잇따른 화재에 오만함으로 일관한 회사의 태도는 물론 차량 자체의 안전에도 문제가 심각하다. 국토교통부가 리콜 차량을 안전진단한 결과 약 10%가 화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쯤 되면 BMW 소비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BMW는 차량 화재의 원인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의 냉각수 유출이라고 밝혔다. 근년 들어 국내 차량에서 수십 건의 화재가 발생하자 지난해부터는 이 장치를 바꿔 생산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BMW는 위험성을 미리 인지하고도 조치를 미뤘다는 의심을 받는다. 리콜 대상인 42개 차종 10만 6317대 이외의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니 문제는 더 심각하다. 리콜 대상 확대 여부를 신속히 결정하고, 차량 운행을 포기한 차주들의 요구도 합리적으로 수용해야 할 상황이다. 그런데도 BMW는 정부의 조사에 필요한 차량 부품조차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다니 기가 막힌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 뻗기 마련이다. 웬만한 선진국들이 도입한 징벌적 배상제가 우리에게는 없으니 BMW도 한국 소비자들을 깔보는 것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는 고의적·악의적으로 불법행위를 한 제조사가 입증된 재산상 손해보다 훨씬 큰 금액을 피해자에게 배상하는 제도다. 가습기 살균제 파동으로 올 4월부터 제조물책임법의 징벌 배상이 시행되고는 있다. 하지만 배상액이 피해액의 최대 3배인 데다 생명과 신체에 중대한 손해를 끼친 경우에 해당하니 징벌의 의미는 미약하다. 집단소송제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 피해자 일부만 소송해도 그 결과가 다른 모든 피해자들에게 적용돼야 기업이 소비자 무서운 줄을 안다. 2015년 아우디·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때 국토부와 국회는 내일 당장 징벌적 배상제를 도입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온갖 논의를 다 해 놓고는 무슨 영문인지 3년을 허송세월해 국내 소비자가 또 ‘호구’가 됐다. 이번에도 카드만 만지작거리다 넘어간다면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 순천시, 글로벌 마그네슘 생태계 조성 추진

    순천시, 글로벌 마그네슘 생태계 조성 추진

    순천시가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인 초경량 마그네슘 소재·부품산업 육성에 발 벗고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31일 균형발전위원회 입지선정성 검토 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예비 타당성 대상사업을 신청했다. 기술성 평가와 심사는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진행된다. 허석 시장은 오는 8일 창원 재료연구소를 방문해 포스코 마그네슘 판재공장 주변을 마그네슘 클러스터로 조성코자하는 순천시 중장기 계획을 설명한다. 이 자리에서 재료연구소 순천 분소(마그네슘 연구센터) 설치를 건의할 예정이다. 순천 해룡산단에는 포스코가 투자해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중인 마그네슘 판재공장이 운영 중이다. 연간 600㎜ 협폭 판재 670t, 2000㎜ 광폭판재 6400t을 생산하고 있다. 전남테크노파크 산하 신소재기술산업화지원센터에는 연구시설이 구축돼 마그네슘 관련 시제품 생산과 사업화를 위한 제조기술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이곳에 산업통상자원부, 전남도와 함께 오는 2025년까지 국고 등을 포함한 2686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연구센터 구축과 소재·부품 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또 마그네슘 소재 시장 확대와 선점을 위해 세계 최고의 글로벌 마그네슘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센터에는 독일의 헬름홀쯔 연구소와 폭스바겐 등이 참여한다. 마그네슘 부품의 최대 수요시장인 독일 자동차 기업과 국내 마그네슘 제조 기업을 연결하는 브리지형 지원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시는 남북 경협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미래 생존전략으로 친환경 첨단 신소재인 마그네슘을 선택했다. 이와 연계해 마그네슘 연구센터인 재료연구소 순천분소 유치, 해룡산단 내 마그네슘 클러스터 단지 조성, 북한 단천 자원개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허 시장은 “마그네슘은 신소재 기술 개발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소재·부품산업 분야다”며 “미래 제조 생태계 조성은 물론 남북 경제협력의 구심적 역할을 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불타는 BMW, 열불나는 고객… 엉망이 된 로망

    불타는 BMW, 열불나는 고객… 엉망이 된 로망

    최근 개봉한 인기 시리즈 영화 ‘미션 임파서블’ 하면 떠오르는 게 자동차 추격 장면이다. 공식처럼 등장하는 파트너가 바로 BMW다. BMW는 강력한 주행성능과 우렁찬 배기음으로 영화의 긴장감을 높인다. 이 수입 명차 BMW가 한국에선 또 다른 의미로 긴장감을 주는 존재가 됐다. 툭하면 나는 화재로 ‘달리는 흉기’가 돼서다. 공식 집계만 8개월간 31건이다. 원인도 불분명하다. 부품, 날씨, 시스템 오류, 연료 등 설만 분분하다. 급기야 정부가 나서서 ‘운행 자제’를 권고했지만 불과 하루 만에 또 화재가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BMW 불차’로 인한 소유주들의 고충과 문제점, 향후 대응방안 등을 점검해 봤다.●520d ‘무리한 엔진 한계점+폭염’ 가능성 BMW는 화재 원인과 관련해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쿨러에서 냉각수 누수가 발생, 침전물이 퇴적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로 인해 냉각 효율이 떨어지고 고온의 배기가스가 그대로 흡기다기관(공기 통로)으로 전달돼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BMW는 리콜 대상 차량의 EGR 모듈을 점검하고, 오는 20일부터 EGR 모듈 교체와 파이프에 쌓인 침전물에 대한 클리닝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520d라는 특정 모델에서, 유독 한국에서만 화재가 발생한 이유가 520d가 국내 및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링카이기 때문이라는 업체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더욱이 완전히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동일 글로벌 공급 제품이라는 사실도 의문을 더한다. 이 때문에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의 운행은 결국 부품이라는 하드웨어에 이를 움직이게 하는 소프트웨어(SW)가 조화돼 움직이는데 한국으로 공급하는 차량에 대한 제작상의 시스템 에러를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체는 부품이나 SW가 동일하다고 주장하지만 지역이나 시기에 맞춰 업그레이드 등을 통한 변경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수년 전 미국발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도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조작해 발생한 사건이라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화재가 520d 모델에만 주로 발생하는 이유는 320d 모델과 달리 무거운 차체, 그리고 엔진 등 주요 기관에 한계점 이상으로 과부하가 걸렸을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특히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인 EGR이 최근 강화된 환경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장치이기 때문에 국내로 판매하기 위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BMW 차량의 프로그램을 조정했을 가능성을 환경부가 직접 나서서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제적으로 유사 사건이 나올 수 있는 데다 폭스바겐 사태처럼 한국 소비자가 사후 보상에서 외면받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조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GR 모듈에 초점을 둔 BMW코리아의 리콜 방침이 충분한지도 논란이다. BMW 소유주들의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하종선 변호사는 “EGR이 원인이라 해도 관련 부품 전체가 아닌 밸브와 쿨러만 교체해 주고 있어 화재 원인을 다 제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강력 운행 중단, 법적으로 어려워” 국토교통부가 지난 3일 BMW 소유주들에게 ‘운행 자제’를 권고했지만 소유주들은 여전히 속수무책이다. BMW코리아가 제공하고 있는 무상 렌터카가 소유주들에게는 사실상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안전진단을 받기 전 신청해서 진단을 받는 동안 이용 가능하다는 게 BMW코리아의 설명이지만, BMW 520d 소유주인 박모(45)씨는 “고객센터에 아무리 전화를 해도 연결되지 않아 그냥 리콜 대상 차량을 몰고 다닌다”고 말했다. 서비스센터에서는 물량이 없어 즉시 렌터카를 제공하지 못하거나, “안전진단 결과 이상이 있는 경우에만 지급한다”고 설명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안전진단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 렌터카를 반납해야 하는데, 지난 4일에는 사흘 전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안전진단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밀 원인 조사까지는 10개월이나 걸리고, 리콜 대상에서 빠진 가솔린 차량 화재까지 뒤늦게 드러나 소유주들은 “목숨 걸고 운전하라는 거냐”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강력한 운행 중단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정부는 “법적 근거 없이 사유재산권을 제한하기 어렵다”면서 손을 놓고 있다.●“징벌적 손해배상제도·집단소송제도 필요”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13.2%에서 올해 상반기 15.6%로 올랐다. 지난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6% 뛰어오르면서 점유율 20%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파격적인 할인으로 판매량 올리기에 매진하는 동안 ‘책임 경영’은 외면해 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파문 이후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1인당 약 1200만원을 배상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100만원짜리 서비스 쿠폰을 제공한 게 전부다. 최근에는 아우디 A3에 이어 폭스바겐 파사트 TSI까지 할인 판매를 예고하면서 “한국 소비자가 봉”이라는 원성이 나온다. BMW 520d 차량에 화재가 발생한 것은 2015년부터였고, 지난해 말부터 피해 사례가 집중됐지만 BMW가 리콜에 나선 것은 이미 20여대가 불탄 지난 6월에서였다. 하 변호사는 “차량 결함으로 의심되는 피해가 발생해도 결함을 인정하지 않고 원인을 차주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팔고 나면 나 몰라라 하는 경향에 대해 철퇴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조계에서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강화하고 집단소송제를 도입하는 것이 기업에 무거운 책임을 지우고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들을 신속히 구제하는 방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4월 제조물 책임법에 도입된 징벌적 손해배상 조항은 제조업자가 제조물의 결함을 방치해 소비자의 생명과 신체에 중대한 손해가 발생했을 때 피해액의 3배를 배상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BMW 연쇄 화재는 소유주들이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어 적용이 어렵다. 집단소송제도는 다수의 피해자들이 대표자를 선정해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고 그 판결의 효력이 피해자 전원에게 미치는 소송제도로, 피해자가 불특정 다수이고 개개인의 피해액이 크지 않을 경우에 유용하다. 우리나라는 아직 제도 자체가 도입이 안 돼 피해자들이 일일이 소송을 제기해야 하고, 복잡한 절차와 비용이 피해자들의 소송 의지를 꺾는다. BMW 소유주들의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보인 정근규 변호사는 “현행 소송제도에서는 대기업이 사건의 본질은 회피한 채 절차적 문제로 논점을 몰고 가며 시간을 끄는 경우가 많다”면서 “징벌적 손해배상 액수를 상향하고 미국식 집단소송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량의 결함은 재산과 인명 피해로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차량의 제조와 유통, 사후관리, 피해보상 등 전 과정에 걸쳐 대대적인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 내년 1월 시행되는 일명 ‘레몬법’이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레몬법은 신차 구매 후 중대한 하자가 2회 또는 일반 하자가 3회 발생해 수리한 뒤 또 하자가 발생하면 원인 규명을 거쳐 교환 및 환불이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한 번의 화재로 차량이 소실된 BMW 연쇄 화재의 경우 레몬법이 시행돼도 적용이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자동차 관련 법과 제도를 단계적으로 강화할 것을 주문한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 팀장은 “그동안 소극적으로 인정해 왔던 소비자들의 정신적 피해까지 법원에서 폭넓게 인정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관에서 차량 결함을 입증해 소비자들의 입증 책임을 덜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불난’ BMW 위협하는 아우디폭스바겐

    판매량 끌어올리면 2위 BMW 추월 하반기 수입차시장 지각변동 예고 하반기 수입차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국내 수입차시장 2위인 BMW코리아가 연쇄 차량 화재로 타격이 불가피한 가운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파격적인 할인 공세를 펴면서 BMW코리아를 위협하고 있다. 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오는 10일 사전예약을 시작하는 파사트 TSI를 최대 28% 할인한다. 파사트 TSI는 최대로 할인받으면 2000만원대 중·후반까지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업계에는 아우디코리아가 A3를 최대 40%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소문이 돌며 ‘A3 대란’이 일어났다. 아우디는 일반 고객에 대한 할인판매 계획을 조만간 밝힐 계획이다. 연간 4500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는 완성차 브랜드가 친환경차를 일정 비율 이상 판매하도록 의무화한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 특별법에 저촉되지 않기 위해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두 차종을 할인해 판매량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파격 할인 정책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면 벤츠와 BMW 양강 체제가 굳혀진 국내 수입차 판도가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6월 내수시장에서 6248대를 판매해 1위에 올랐다. 이어 BMW는 4196대를 판매해 2위에 올랐고 폭스바겐(1839대)과 아우디(1282)가 뒤를 이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판매량을 빠르게 끌어올릴 경우 BMW의 2위 자리를 내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BMW에 실망한 소비자들은 국산차보다 벤츠 또는 아우디, 폭스바겐 등 다른 독일차 브랜드로 눈을 돌릴 것”이라면서 “독일차 3강 체제로 굳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배터리업계 깜짝 실적… 中과 1위 겨룬다

    배터리업계 깜짝 실적… 中과 1위 겨룬다

    전기차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 호조 삼성SDI, 2분기 매출액 53% 급성장 LG화학 전지 매출 1조 4940억 사상 최대 보조금 업은 中 CATL 세계 점유율 1위 국내업계 “생산거점 선점·기술로 대응”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국내 업계도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내수 시장을 독점해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는 중국 업계가 ‘배터리 굴기(堀起)’를 예고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전지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DI의 2분기 매출은 2조 2480억원, 영업이익은 152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3.1%, 2696.5% 뛰어올랐다. 이 중 전기차 배터리와 ESS 등 전지 부문의 매출은 1조 727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6.8%에 이른다. LG화학의 2분기 전지 부문 매출은 1조 4940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지난해 말 42조원이었던 전기차 배터리 수주액은 6개월 만에 60조원을 돌파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BMW와 폭스바겐, 아우디 등 유럽 완성차 업계를 고객사로 둔 국내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 출하량만 놓고 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는 중국의 CATL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5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CATL은 4311.1MWh를 출하해 부동의 1위였던 파나소닉(4302.5MWh)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보호장벽을 기반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을 독점한 결과다. 향후 시장을 주도할 기술력과 수주 잔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출하량 4위(2125MHh)인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선도적 지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CATL 등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를 경계하고 있다. CATL은 최근 자동차의 본고장인 독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는 내용의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삼성SDI의 주요 고객사인 BMW와 10억 유로(약 1조 3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CATL은 애플 아이폰 배터리 공급사로 유명한 모기업 ATL의 기술을 이전받아 기술력에서도 무시할 수 없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국내 업계는 글로벌 주요 생산 거점을 선점하고 기술 진입 장벽을 높여 중국의 ‘배터리 굴기’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폴란드, 삼성SDI는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를 구축했으며, SK이노베이션도 지난 3월 헝가리에서 착공식을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은 아직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2%에 지나지 않아 어느 업체가 어떤 기술로 미래 시장을 선도할지 예측이 어렵다”면서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 기술 격차를 벌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달리는 시한폭탄’ BMW…분노한 소비자 집단소송

    ‘달리는 시한폭탄’ BMW…분노한 소비자 집단소송

    “운행 중지해 달라” 靑 국민청원 잇따라 차주들 BMW 코리아 등에 손배 청구 정밀한 원인 조사·체계적 집단대응 필요잇따른 화재로 리콜(시정명령)에 들어간 BMW 차량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터널 등의 차량 운행을 중지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고, 소비자 집단소송으로도 번졌다. 특히 전문가들은 정밀한 원인 조사와 차량 소유주의 발 빠른 리콜, 체계적인 집단대응으로 맞서야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사태 때처럼 한국 소비자만 ‘차별 보상’을 받는 논란을 방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30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인천 서구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인천김포고속도로) 내 북항터널에서 달리던 BMW 차량에 불이 붙었다. 불이 난 차량은 2013년식 BMW GT로 최근 BMW 코리아가 조치한 리콜 대상에 포함된 차종이다. 화재 당시 운전자 등 3명이 타고 있었으나 모두 신속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사고로 인천항과 경기 김포를 잇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에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앞서 지난 29일엔 강원 원주 중앙고속도로를 주행하던 BMW 520d 차량이 전소했다. 올 들어 BMW 차량에 불이 난 사고는 20여건이 넘는다. 뿔난 소비자들은 ‘집단행동’에 나섰다. BMW 차주 4명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BMW 코리아와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차주들은 소장에서 “차량이 완전히 수리될 때까지 운행할 수 없고 리콜이 이뤄지더라도 화재 위험이 완전히 제거될 수 없어 잔존 사용 기한의 사용이익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리콜 대상이 10만대가 넘기 때문에 부품 공급이 늦어져 차량 이용에 불편이 생기는 것은 물론 중고차 가격 하락에 대한 배상도 요구했다. 국민청원도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BMW 520d 도로 주행을 중단해 달라’, ‘BMW 차량의 터널 진입을 막아 달라’는 등 관련 청원이 잇따라 올라왔다. 청원인들은 “BMW는 움직이는 시한폭탄 수준이다. 잦은 화재로 국민의 생명권과 재산권이 위협받고 있다. BMW 차량의 리콜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주행 중단 조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2015년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에 따른 디젤 게이트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소비자 피해 배상에 147억 달러를 내놨지만, 당시 한국에선 100만원어치의 바우처(일종의 쿠폰)를 지급하는 데 그쳐 비난을 받았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와 업체는 미국 생산인지, 독일 생산인지 원산지 조사는 물론 부품·시스템 결함 등 신속한 원인 파악을 하고 차량 소유주는 서비스센터의 대기가 길어도 불편을 감수하고 빠른 리콜 조치를 하는 등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BMW는 지난 26일 조기 리콜을 결정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520d와 3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 6317대다. 해당 차량 전체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하고, 다음달 중순부터 EGR 모듈 개선품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고품격 SUV 고성능 전기차 그놈들이 온다

    고품격 SUV 고성능 전기차 그놈들이 온다

    지난 상반기 국내 자동차시장에서는 수입차의 질주에 국내 완성차가 주춤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 브랜드는 내수시장에서 총 75만 7003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대비 2.9% 줄어든 반면 수입차 브랜드는 전년 대비 18.6% 뛰어오른 14만 109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신차 부족과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부진한 가운데 수입차 업계가 신차를 대거 투입하고 할인 경쟁을 펼친 결과로 분석된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양강 체제가 공고해진 가운데 ‘디젤게이트’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아우디폭스바겐은 판매를 재개한 지 3개월 만에 1만대 이상을 팔았다. 수입차 점유율은 17.6%로 전년 동기 대비 2.6% 올랐다.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국내 완성차업계가 판매량 회복을 향한 시동을 거는 한편 수입차는 질주에 가속도를 낸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대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고성능 차량과 친환경차도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3년 만에 돌아온 투싼… 8단 자동변속 갖춰 현대기아차는 국내 준중형 SUV 시장의 간판 모델인 투싼과 스포티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3분기 ‘투톱’으로 내세운다. 지난 2015년 출시 후 3년 만에 부분변경이 이뤄진 현대차 투싼은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HDA)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가 동급 최초로 적용되며 8단 자동변속기를 새롭게 적용해 주행성을 강화했다. 지난 24일 선보인 기아차 스포티지 더 볼드는 신규 파워트레인과 8단 자동변속기로 주행성을 높이고, SK텔레콤과 KT의 인공지능(AI) 스피커와 연계해 집 안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홈투카’ 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인다.●전기차 ‘니로EV’ 1회 충전에 380㎞ 주행 또 현대차는 하반기 ‘대어급’ 대형 SUV를, 기아차는 친환경차를 내놓으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현대차는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대형SUV 콘셉트카 ‘그랜드마스터’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새 대형 SUV는 넉넉한 3열 8인승 실내공간을 갖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글로벌 대형 SUV 시장에 뛰어든다. 친환경차 모델로는 기아차의 전기차 모델 니로 EV가 출격한다. 니로 EV는 1회 충전에 38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62kWh 배터리와 1회 충전에 24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39.2kWh 배터리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 첨단 안전 기술이 대폭 적용됐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EQ900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경상용차를 출시한다. 디젤 엔진을 탑재해 유럽에서 판매 중인 ‘마스터’가 유력하다.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야 하는 한국GM은 하반기 쉐보레 말리부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기대를 걸고 있다.수입차업계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전략 신차를 대대적으로 투입한다. 수입차시장 1위인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6년 만에 완전 변경되는 CLS 3세대 모델을 내놓는다. 더 뉴 CLS 400 d 4매틱과 더 뉴 CLS 400 d 4매틱 AMG 라인이 먼저 출시되고 연내 고성능 메르세데스-AMG 모델을 포함한 추가 라인업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올해 초 열린 2018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공개된 ‘더 뉴 G-클래스’는 39년 만에 완전 변경된 모델로 출시된다.●BMW 뉴 X2·뉴 X4·뉴 X5 등 대거 투입 BMW는 SUV 라인업인 X시리즈의 주요 모델을 대거 투입한다. 소형 SUV인 ‘뉴 X2’와 중형 SUV ‘뉴 X4’ ‘뉴 X5’ 등이다. 뉴 X2는 기존 X시리즈의 강인한 인상에 쿠페 스타일의 스포티함과 우아함을 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키드니 그릴의 위아래를 뒤집은 디자인을 최초로 채택했다. 뉴 X4는 기존 모델보다 무게를 최대 50㎏ 줄이는 경량화를 시도했다. 뉴 X5는 4세대로 완전변경한 모델로 주차지원 시스템과 골목에서 후진으로 빠져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주행을 돕는 ‘리버싱 어시스턴트’ 기능이 탑재됐다. BMW MINI 브랜드는 고성능 소형 SUV 모델인 ‘JCW 컨트리맨’을 내놓는다.●중형 세단급 실내 공간 ‘티구안 올스페이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디젤게이트를 딛고 하반기 한국 시장에서 다시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 폭스바겐은 지난 9일부터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인도를 시작했다. 전 세대보다 실내공간을 넓혀 중형 세단급의 공간을 제공하며,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액티브 본넷 등 최신 안전기술을 대거 탑재했다. 북미형 파사트도 하반기에 국내에 출시된다. 파사트 GT와는 타겟을 달리 한 가솔린 패밀리 세단으로 국산 중형 세단과 맞붙는다. 폭스바겐의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 ‘아테온’도 한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아우디는 2018년식 ‘A4’ TDI 모델을 지난 2일 출시하며 A4의 판매를 2년여 만에 재개했다. 그 밖에도 볼보의 ‘XC40’과 혼다의 10세대 어코드 하이브리드, 도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 렉서스 신형 ES 시리즈, 닛산 엑스트레일 등이 하반기 국내 고객들을 만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이익 많이 내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는 독일 다임러

    세계에서 가장 이익 많이 내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는 독일 다임러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를 소유한 독일 자동차업체 다임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글로벌 자동차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해 연간 판매대수가 100만대 이상인 글로벌 주요 자동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한 대당 판매 이익을 조사한 결과 독일의 다임러가 5228달러(약 594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독일의 BMW가 한 대당 4983달러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벤츠와 BMW라는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한 높은 신차 판매가격이 이익과 직결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다임러와 BMW의 미국 내 신차 판매가격은 평균 5만 8000달러와 5만 1000달러로 다른 글로벌 브랜드들과는 큰 격차로 비쌌다. 3위는 일본의 스바루(SUBARU)가 올랐다. 판매대수는 106만대에 그쳤지만, 미국 시장을 겨냥한 상품 개발과 일본과 미국에서 집중적으로 생산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고수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세계 판매대수 선두 다툼이 치열한 일본의 도요타와 독일의 폭스바겐이 각각 4위, 5위를 기록했다. 토요타가 2623달러로 4위, 폭스바겐이 1849달러로 5위를 올랐다. 중국의 지리(吉利)자동차는 폭스바겐과 일본 혼다자동차를 바짝 추격하며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차는 1000달러(약 114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이익을 남기며 13위를 차지했고, 500달러도 못 버는 기아자동차는 14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1위 다임러의 5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한편 지난해 334만대를 판매한 중국 디이(第一)자동차는 한 대당 판매이익이 4달러(약 454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회안전망 강화와 제조업 부활… 벼랑 끝 한국경제의 살 길”

    “사회안전망 강화와 제조업 부활… 벼랑 끝 한국경제의 살 길”

    장하준(55)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한국경제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사회안전망 강화와 산업정책”이라면서 “경제관료들이 서비스업만 강조하고 규제완화만 외치는 건 한국경제를 망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쾌도난마 한국경제’ 등을 쓴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장 교수는 19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단독 인터뷰를 갖고 한국경제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터놓았다. 장 교수는 “국민연금이 기업경영이 잘되도록 목소리를 높이는 건 하나도 문제 될 게 없다”면서도 “기업지배구조가 아니라 얼마나 한국경제에 이바지하도록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대기업정책을 재구성할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이 거세다. -생계형 자영업자에게 최저임금은 일종의 운전면허증이다. 운전할 능력이 안 되는데도 운전하고 다니다가 운전면허증 자격조건을 강화한다고 하니까 반발하는 형국이다. 스스로도 착취하고 있다. 최저임금만큼 월급 줄 능력이 안 되면 구조조정해야 한다. 생계형 자영업자 비중을 줄이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구조 개혁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최저임금을 올리니까 저임금 노동자와 생계형 자영업자가 다투는 ‘을들의 전쟁’이 벌어졌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이 25.5%(2016년 기준)다. 독일은 10.4%, 미국은 6.4%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한 산업정책, 그리고 해고나 명예퇴직 뒤 생계형 자영업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복지정책이 같이 가야 한다. 지금보다 훨씬 더 복지예산을 늘려 사회안전망을 갖춰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을 천명했지만 최저임금 말고는 눈에 띄는 정책이 없다. -소득주도성장은 장기적으로는 산업정책이나 복지정책 등 근본 구조를 바꾸는 정책과 결합해야 한다. 최저임금은 큰 퍼즐의 하나일 뿐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복지 지출 비중이 2016년 1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멕시코 다음으로 꼴찌다. OECD 평균(21.0%)의 절반도 안 된다. 복지 관련 일자리가 많다. 복지에 과감하게 투자할 생각을 안 하고 ‘삼성 아니면 편의점’ 식으로 가니까 일자리가 부족한 것 아닌가. 복지가 잘돼 있는 덴마크 같은 나라에서는 부모와 자녀 세대의 소득 상관관계가 20% 정도밖에 안 되는데 미국이나 영국은 80%다. 부모가 ‘금수저’면 십중팔구 자녀도 ‘금수저’인 셈이다. 한국도 그런 사회로 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사회에선 혁신도 없고 발전도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산업정책이 필요하다. 그 중심은 제조업이 돼야 한다. 제조업이 약한 나라치고 경제가 발전한 나라가 없다. 미국만 해도 제조업 비중이 GDP 대비 10% 부근이지만, 여전히 연구개발의 60~70%를 제조업에서 한다. 한국은 외환위기 전 14~16%였던 GDP 대비 설비투자가 이후 7~8% 수준으로 반 토막 났다. 1990년대 이후 새로 키운 산업이 없다. 반도체만 해도 중국이 반도체를 국책사업으로 키우고 한국 기술자들을 영입하고 있다. 사실 중국의 추격은 오래전부터 나왔던 얘기다. 정부가 신경을 안 쓰다가 여기까지 왔다. 많은 경제관료들이 서비스업만 강조하는데 이해를 못 하겠다. 서비스업 강국인 미국이나 영국이 그냥 자리를 내주겠나. 서비스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라도 산업정책이 필요하다. →기획재정부 등에선 여전히 의료산업에 관심이 많은 듯하다. -의료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산업이다. 세계에서 의료로 무역흑자를 제일 많이 내는 체코조차 의료 부문 국제수지 흑자가 GDP 대비 0.15%가 안 된다. 한국은 0.003%가량이다. 우리나라가 반도체와 자동차에서 거두는 무역흑자가 약 5%다. 의료 분야를 지금보다 1000배 이상 키워도 반도체와 자동차 수준이 안 된다.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소재산업 등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가령 반도체 만드는 기계는 독일과 일본에서 수입하는데 그걸 국산화할 노력을 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재벌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바람직한 기업지배구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재벌 정책 우선순위를 확실히 해야 한다. 일자리 늘리고 노조 인정하고 ‘갑질’ 그만하고 경제성장에 이바지하는 걸 최우선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 그걸 위해 모든 가능한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기업지배구조는 수단일 뿐이다. 한국은 미국에서 경영학 공부하고 온 교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다각화는 나쁘고 사외이사제는 좋다는 이분법이 횡행한다. 하지만 구글이나 페이스북조차도 차등의결권을 운영한다. 포드는 가족경영회사다. 폭스바겐은 창업자 가족이 대주주이지만 독일 니더작센 주정부 역시 20% 지분을 갖고 있고 법을 통해 공장 폐쇄나 인수합병을 규제한다. 거기다 감독이사회에 노동조합 추천 이사가 절반이다. 폭스바겐의 장기적 이익을 중시하는 이해관계자들이 권한을 갖지 않으면 기업이 주주들의 현금인출기가 돼 버리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복지국가라는 스웨덴에서 발렌베리 같은 재벌 가문을 용인하는 이유가 뭐겠는가. 지금이라도 정부가 차등의결권, 장기 주주 가중의결권, 노동이사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을 계기로 주주자본주의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주주자본주의는 자본주의를 망치는 자본주의의 적이다. 주주들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장기적 발전에 관심이 없다. 그러니까 단기 이윤과 배당만 신경 쓴다. 주주자본주의 극단인 미국을 보자. 미국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이윤유보율이 45~55%였는데 지금은 기업 이윤의 90~95%를 배당하고도 자사주 매입을 한다. 우리나라도 은행자유화와 외국인주주 확대 등으로 장기투자를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나. 그게 중소기업 투자 악화와 연관된다. →최근 규제 완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규제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을 조화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기업인들에게 독일과 알바니아 중 어디에 투자할지 물어보면 십중팔구 독일이라고 답할 거다. 독일은 기업 관련 규제가 매우 강력하다. 규제가 모든 걸 결정하는 게 아니다. 규제를 절대적으로 좋다 나쁘다 말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때론 규제가 새로운 산업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북유럽은 강력한 환경규제를 실시한 덕분에 대체에너지 산업이 발달했다. →한국은 오랫동안 긴축과 재정건전성을 중시하는 재정정책을 펴 왔다. 확장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나. -더 적극적으로 재정정책을 해야 한다.한국처럼 재정 여력이 많은 나라가 없다. 재정적자를 죄악시할 필요가 없다. 집안 살림에서도 빚을 내는 게 미래를 위해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다. 가령 병이 났는데 돈 없다고 병을 키우는 것보다는 돈을 빌려서라도 빨리 치료받고 일하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재정전략만 확실하다면 몇 년 정도 재정적자를 감수하고 돈을 풀어서 생산성을 높이고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긴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 국채 상환을 못 하는 것도 아니고 국채를 사면 자산이 되고 자식들에게 상속도 할 수 있다. 그런 논리라면 대출받아서 집 사는 사람들은 모두 자식들에게 못할 짓 하는 것인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위해서는 증세가 불가피하지 않겠나. -세금을 바라보는 담론 자체를 바꿔야 한다. 세금은 공동구매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국가가 서비스를 공동구매하는 것이다. 세금이 있기에 고속도로도 있고 철도도 있고 학교도 있고 국방도 있다. 북유럽은 소득세도 많이 내지만 부가가치세도 20~25%를 낸다. 모두가 세금을 더 많이 내고 국민 모두를 위한 복지와 안전, 환경을 추구하는 것이다. 대담 전경하 경제부장 lark3@seoul.co.kr 정리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인터뷰]장하준 교수 “최저임금은 운전면허증…사회안전망 강화해야”

    [단독인터뷰]장하준 교수 “최저임금은 운전면허증…사회안전망 강화해야”

    “구조개혁 지지부진한데 최저임금 올리니 반발 살 수밖에”“경제관료들이 규제완화만 외치는 건 한국경제를 망치는 길”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한국경제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사회안전망 강화와 산업정책”이라면서 “경제관료들이 서비스업만 강조하고 규제완화만 외치는 건 한국경제를 망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을 쓴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장 교수는 19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단독인터뷰를 갖고 한국경제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터놓았다. 장 교수는 “국민연금이 기업경영이 잘 되도록 목소리를 높이는건 하나도 문제될 게 없다”면서도 “기업지배구조가 아니라 얼마나 한국경제에 이바지하도록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대기업정책을 재구성할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이 거세다. -최저임금은 일종의 운전면허증이다. 최저임금만큼 월급 줄 능력 안되면 구조조정해야 한다. 운전할 능력이 안되는데도 운전하고 다니다가 운전면허증 자격조건 강화한다고 하니까 반발하는 형국이다. 생계형 자영업자 비중을 줄이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구조적인 개혁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최저임금을 올리니까 저임금 노동자와 생계형 자영업자가 다투는 이른바 ‘을들의 전쟁’이 벌어졌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이 25.5%(2016년 기준)다. 독일은 10.4%, 미국은 6.4%밖에 안된다. 생계형 자영업자가 지나치게 많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한 산업정책, 그리고 굳이 해고나 명예퇴직 뒤 굳이 생계형 자영업자가 되지 않아도 되는 복지정책이 같이 가야 한다. 지금보다 훨씬 더 복지예산을 늘려서 사회안전망을 갖춰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을 천명했지만 최저임금 말고는 눈에 띄는 정책이 없다. -소득주도성장은 장기적으로는 산업정책이나 복지정책 등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는 정책과 결합해야 한다. 최저임금은 큰 퍼즐의 하나일 뿐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복지 지출 비중이 2016년에 10.4%로 멕시코 다음으로 꼴찌였다. OECD 평균(21.0%)의 절반도 안된다. 정부에서 일자리 문제로 고민이 많다고 하지만 늘릴 수 있는 복지 관련 일자리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복지에 과감하게 투자할 생각을 안하고 ‘삼성 아니면 편의점’ 식으로 가니까 일자리가 부족한 것 아닌가. 복지가 잘되어 있는 덴마크 같은 나라에서는 부모와 자녀세대의 소득 상관관계가 20%정도 밖에 안되는데, 미국이나 영국은 그것이 80%나 된다. 부모가 금수저면 십중팔구 자녀도 금수저인 셈이다. 한국도 그런 사회로 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사회에선 혁신도 없고 발전도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산업정책이 필요하다. 그 중심은 제조업이 되어야 한다. 제조업이 약한 나라치고 경제가 발전한 나라가 없다. 미국만 해도 제조업 비중이 GDP 대비 10% 부근이지만, 여전히 연구개발의 6-70%를 제조업에서 한다. 한국은외환위기 전 14~16%에 달하던 GDP 대비 설비 투자가 이후 7~8% 수준으로 반 토막 났다. 1990년대 이후 새로 키운 산업이 없다. 반도체만 해도 중국이 반도체 국책사업으로 키우고 한국 기술자들 영입하고 있다. 사실 중국 추격은 오래 전부터 나왔던 얘기였다. 정부가 신경 안쓰다가 여기까지 왔다. 많은 경제관료들이 서비스업만 강조하는데 이해를 못하겠다. 중국이 쫓아오니까 서비스업 한다? 서비스업 강국인 미국이나 영국이 그냥 자리 내주겠나. 서비스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라도 산업정책이 필요하다. 왜 중국 쫓아오는 것만 생각하고 우리가 미국이나 일본 쫓아갈 건 생각 안하나.⇒기획재정부 등에선 여전히 의료산업에 관심이 많은 듯 하다. -의료산업은 전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중요하지 않은 산업이다. 세계에서 의료로 무역흑자를 제일 많이 내는게 체코조차 의료 부문 국제수지 흑자가 GDP 대비 0.15%가 안된다. 한국은 0.003% 가량이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반도체와 자동차에서 거두는 무역흑자가 약 5%다. 의료분야를 지금보다 1000배 이상 키워도 반도체와 자동차 수준이 안된다.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소재산업 등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가령 반도체 만드는 기계는 독일과 일본에서 수입하는데 그걸 국산화할 노력을 해야지 성형관광 얘기나 하고 있으면 억장이 무너진다. 차라리 우리나라 의사 숫자가 OECD 꼴찌인 인구 1000명당 2.2명(2015년 기준)이니까 의료접근권 강화에 더 신경쓰길 바란다. ⇒최근 규제완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규제란 기본적으로 기업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을 조화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기업인들에게 독일에 투자할지 알바니아에 공장 세울지 물어보면 십중팔구 독일이라고 답할 것이다. 독일은 기업관련 규제가 매우 강력한데 왜 그럴까. 규제가 모든 걸 결정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규제를 절대적으로 좋다 나쁘다 말하는건 말이 안된다. 때로는 규제가 새로운 산업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북유럽은 강력한 환경규제를 실시한 덕분에 대체에너지 산업이 발달했다.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을 계기로 주주자본주의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주주자본주의는 자본주의를 망치는 자본주의의 적이다. 주주들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에 관심이 없다. 그러니까 단기 이윤과 배당만 신경쓴다. 주주자본주의 극단인 미국을 보자. 미국은 70년대까지만 해도 이윤유보율이 45~55%였는데 지금은 기업 이윤의 90~95%를 배당하고 자사주매입으로 갖다 바친다. 우리나라도 은행자유화와 외국인주주 확대 등으로 장기투자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느냐. 그게 중소기업 투자 악화와 연관된다 . ⇒문재인 정부 재벌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바람직한 기업지배구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재벌정책 우선순위를 확실히 해야 한다. 일자리 늘리고 노조 인정하고 갑질 그만하고 경제성장에 이바지하도록 하는 걸 최우선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 그걸 위해 모든 가능한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기업지배구조에 무슨 정답이 있느냐. 지배구조는 수단일 뿐이다. 자동차 경주에 비유한다면 중요한건 자동차 경주를 잘하는 것이지 자동차 모양이 아니다. 한국은 미국에서 경영학 공부하고 온 교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다각화는 나쁘고 사외이사제는 좋다는 이분법이 횡행한다. 하지만 구글이나 페이스북조차도 차등의결권을 운영한다. 포드는 가족경영회사다. 폭스바겐을 보자. 폭스바겐은 창업자 가족이 대주주이지만 주정부 역시 20% 지분을 갖고 있고 법을 통해 공장폐쇄나 인수합병을 규제한다. 거기다 감독이사회에 노동조합 추천 이사가 절반이다. 폭스바겐의 장기적인 이익을 중시하는 이해관계자들이 권한을 갖지 않으면 기업이 주주들의 현금인출기가 돼 버리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라는 스웨덴에서 발렌베리같은 재벌 가문을 용인하는 이유가 뭐겠느냐. 지금이라도 정부가 차등의결권, 장기 주주 가중의결권, 노동이사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최근 국민연금을 두고 연금사회주의 혹은 관치금융 비판이 나오는데. -노동자들이 낸 돈으로 모은 기금으로 정부가 자본주의 방식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다. 자본가가 주주권을 행사하면 자본주의고 노동자가 주주권을 행사하면 사회주의다? 이중잣대일 뿐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비싼 식당 오면 부자가 왜 그리 사치스럽게 사느냐고 타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한국은 오랫동안 긴축과 재정건전성을 중시하는 재정정책을 펴왔다. 확장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나. -더 적극적으로 재정정책을 해야 한다.한국처럼 재정 여력이 많은 나라가 없다. 재정적자를 죄악시할 필요가 없다. 재정준칙도 금과옥조가 아니다. 집안살림에서도 빚을 내는게 미래를 위해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다. 가령 병이 났는데 돈 없다고 병을 키우는 것보다는 돈을 빌려서라도 빨리 치료받고 일을 하는게 더 좋을 수 있다. 재정전략만 확실하다면 몇 년 정도 재정적자 감수하고 돈을 풀어서 생산성 높이고 일자리 늘려야 한다.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긴다는 주장이 있는데 그것도 말이 안된다. 국채 상환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국채를 구입하면 그건 자산이 되고 자식들에게 상속도 할 수 있다. 그런 논리라면 대출 받아서 집사는 사람들은 모두 자식들에게 못할 짓 하는 것인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위해서는 증세가 불가피하지 않겠나. -세금을 바라보는 담론 자체를 바꿔야 한다. 세금은 공동구매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국가가 서비스를 공동구매해주는 것이다. 세금이 있기에 고속도로도 있고 철도도 있고 학교도 있고 국방도 있다. 북유럽은 소득세도 많이 내지만 부가가치세도 20~25%까지 낸다. 모두가 세금을 더 많이 내고 국민 모두를 위한 복지와 안전, 환경을 추구하는 것이다. 대담 전경하 경제부장 lark3@seoul.co.kr정리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시진핑 “맞으면 때린다”… 中, 대미보복 예고

    시진핑 “맞으면 때린다”… 中, 대미보복 예고

    트럼프 “작년 적자 8000억弗 우리가 중국을 건설했다” 주장 對中 관세 보복 거듭 강력 시사“한 대 맞으면 한 대 때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폭탄에 이어 대중 투자제한·수출통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미 반격을 공개 천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 21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협의회 소속 CEO 20명과 만나 “서양에는 누군가 당신의 왼뺨을 치면 다른 뺨도 대라는 개념이 있다”며 “우리 문화에서는 ‘주먹’으로 돌려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을 열 것”이라며 중국과 무역 갈등을 빚지 않는 국가들을 우대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회의에는 골드만삭스와 프로로지스, 하얏트호텔 등 미 기업과 폭스바겐, 아스트라제네카 등 유럽 기업의 CEO가 참석했다. 글로벌CEO협의회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하는 게 관행이지만 올해에는 이례적으로 시 주석이 주재했다. WSJ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는 데 대해 시 주석이 ‘전투적 접근’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트위터에 “무역은 반드시 공평해야 하며 더이상 일방통행로가 돼서는 안 된다”고 올린데 이어 2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주지사 지지유세에서는 “지난해 우리는 무역 분야에서 8170억 달러(약 913조 4060억원)를 잃었다. 물론 (적자의) 가장 큰 부분은 중국”이라며 “우리가 중국을 ‘건설’했다”고 주장하면서 대중 관세 보복을 거듭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오는 30일 발표할 예정인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대미 투자 제한 조치가 중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25일 밝혔다. 중국 기업은 물론 미국의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훔쳐 가고 도용하려는 모든 나라의 기업에 해당하는 조치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이런 입장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자 제한과 관련한) 성명은 중국에 특정한 게 아니라 우리 기술을 훔쳐 가려고 시도하는 모든 나라를 겨냥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WSJ 등은 전날 미 정부가 중국으로의 첨단기술 유출을 막고자 중국계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산업상 중요한 기술’에 투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한 보도를 축소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26일 전했다. 보도지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 정부 고위관리의 발언 및 논평을 그대로 보도하지 말고, 미 언론매체의 무역전쟁 관련 보도에 대해 중국 상무부의 답변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보도하도록 했다. 지침에는 “끝까지 갈 각오를 하라”는 류허(劉鶴) 부총리의 내부 발언도 포함돼 있어 전쟁을 꺼리기보다는 지구전 체제로 들어가려는 의도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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