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폭설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오염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재능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부임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이재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25
  • [씨줄날줄] 에어 하우스

    조선시대 성종은 겨울에도 봄꽃을 감상하고 여름 채소를 먹었다고 한다. 비결은 뛰어난 온실 농업기술에 있었다. 600년 전에 온돌을 이용해 화초와 채소를 재배한 사실이 놀랍다. 당시 의관 전순의는 산가요록(山家要錄)에서 겨울에 채소를 기르는 동절양채(冬節養菜) 기술을 소개했다. 온실은 진흙과 볏짚을 섞어 지었고, 바닥에 구들장을 깐 다음 그 위에 배양토를 쌓아 씨를 뿌렸다고 한다. 온실 내부는 가마솥에 물을 끓여 온·습도를 맞추고 지붕엔 들기름을 바른 한지를 설치해 채광 효과를 높였다니 예사로운 지혜가 아니다. 성종실록에는 1471년 1월, 성종이 장원서(掌苑署·꽃을 가꾸는 기관) 온실에서 키운 영산홍을 선물받고 “겨울철에 핀 꽃은 인위(人爲)에서 나온 것”이라며 기뻐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4~5월에 꽃을 피우는 영산홍이 한겨울에 나왔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장원서의 온실에서는 오이·토란·아욱·가지·부추·상추 등 20여 가지 채소를 가꿔 겨울에도 임금에게 진상했단다. 조선의 독특한 온실기술은 세계 최초로 알려진 독일보다 140년이나 앞선 것이다. 현대식 온실 비닐하우스는 1950년대 유럽에서 시작했고 우리나라에는 1960년대에 도입됐다. 덕분에 지금은 일반인들도 온갖 화채와 과일을 사시사철 즐길 수 있게 됐다. 요즘엔 폭우·폭풍·폭설 등에 취약한 비닐하우스를 보완한 첨단 특허기술이 쏟아져 전천후 재배가 확산 중이다. 폭설에 대비해 비닐하우스에 온수기와 온풍기를 장착하거나, 지붕에 발열기나 태양열 집열장치를 설치한 비닐하우스 등은 이미 상용화됐다. 최근 충주시가 개발한 에어 그린 하우스(Air Green House)는 눈이 30㎝ 쌓이거나 바람이 초속 30m로 불어도 끄떡없다고 한다. 특수비닐을 내피와 외피로 만들고 그 사이에 바람을 넣어 풍선처럼 외형을 유지하는 원리다. 길이·높이에 상관없이 단동(單棟) 설치가 가능해 높이 10m 정도의 야자수도 재배할 수 있다. 시설비도 3.3㎡당 18만원으로 기존 비닐하우스(25만원)보다 저렴하다. 안전성과 생육환경이 좋아 화채와 과일의 품질을 18% 높이고 생산량은 24% 증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충주시 농업기술센터 김수복 과장은 “전국 4만 5000㏊의 비닐하우스 가운데 해마다 7%가 폭설·폭풍 피해를 본다”면서 “에어하우스는 재해를 최소화하고 농가 소득을 20%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온실 재배의 종주국답게 에어하우스가 특허를 받고 세계로 나가 진가를 발휘하면 좋겠다. 창조경제 대열에서 첨단 농업기술도 열외일 수는 없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현장 행정] 강서구 등산로 정비 ‘흙덮기 캠페인’

    [현장 행정] 강서구 등산로 정비 ‘흙덮기 캠페인’

    폭설과 폭우 등으로 나무뿌리들이 앙상하게 드러난 등산로에 새 흙이 덮인다. 강서구는 지역 내 4개 근교산에 나무뿌리가 노출돼 등산객들의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훼손된 등산로(왼쪽)를 안전한 등산로(오른쪽)로 정비하는 ‘흙덮기 캠페인’을 펼친다고 3일 밝혔다. 구는 건강한 숲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이달부터 11월까지 봉제산과 개화산, 수명산, 까치산 등 4개산 등산로에 새 흙을 덮는 캠페인을 벌인다. 구는 등산로 입구에 흙 포대 등을 비치해 등산객과 이용 주민이 흙포대를 들고 산에 올라가면서 밖으로 노출된 나무뿌리에 흙을 덮어주는 등 훼손된 등산로를 정비하는 자발형 주민운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등산로에 노출된 나무뿌리는 나무의 생육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등산객들이 뿌리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았지만 등산로 면적이 넓어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흙덮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산로는 봉제산, 개화산, 수명산, 까치산 등 4개 근교산 10개 등산로 4070m다. 구는 등산로별로 2곳씩 총 20개의 보관상자를 설치해 3000개의 흙포대를 준비했다. 흙은 마곡개발 지구에서 발생하는 조경토에 낙엽퇴비를 섞어 주민이 옮기기 쉽도록 흙 상자에 비치했다. 포대는 자연 분해되는 옥수수 전분과 야자껍질로 만든 친환경제품을 사용했다. 훼손이 심한 나무뿌리는 주변에 경계목을 설치한 후 흙을 채워 화단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캠페인은 우기를 제외하고 11월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4월과 10월 2회에 걸쳐 대대적인 캠페인과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공원녹지과(2600-4184)로 문의하면 된다. 노현송 구청장은 “훼손된 산림을 주민 자발적으로 복원하고 건강한 숲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주민들이 등산로 정비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숲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오늘 운전하면 위험” 교통안전지수 개발

    날씨 상황에 따라 운전자들이 교통사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통안전지수가 개발된다. 손해보험협회는 5일 태풍과 폭설 등 날씨 또는 계절별로 교통사고 유형을 계량화한 ‘교통사고 발생 지수’ 또는 ‘안전 운행 지수’를 올해 상반기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방송과 신문에 운동 지수, 세차 지수 등 국민 생활과 관련된 지수는 제공됐으나 날씨별 교통사고 지수는 없었다. 손보협회는 악천후 등으로 교통사고 발생 지수가 높아지면 각 매체에 경각심 고취를 위한 자막 경고 등을 내보낼 계획이다. 아울러 고령자 교통사고가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한다. 손보협회는 노인보호구역을 확대하거나 보호구역 내 법규 위반 시 범칙금 및 과태료를 과중 부과할 수 있도록 건의할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물가 1%대 안정세라지만… 학원비 치솟고 채소값은 날고

    물가 1%대 안정세라지만… 학원비 치솟고 채소값은 날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째 1%대로 안정세다. 하지만 학원비·채소값 등 주요 생필품값은 크게 올라 서민 체감물가와는 큰 차이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4일 밝힌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했다. 정부가 체감물가를 반영하기 위해 지출비중이 높은 142개 품목으로만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도 0.8%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신학기를 맞아 초·중·고교생 학원비는 치솟았고, 폭설·한파의 영향으로 농산물 값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학원비는 고교생 8.1%, 중교생 7.0%, 초교생 4.9%씩 올랐다. 하지만 정부·지방자치단체의 무상보육·무상급식 확대정책으로 보육시설이용료는 34.0%, 학교급식비는 15.4% 하락했다.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0.9%에 그친 ‘비결’이다. 채소값은 배추(182.3%), 당근(173.8%), 양파(83.9%), 파(55.1%) 등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다만, 돼지고기(-14.0%), 고춧가루(-15.8%) 등 일부 품목 값이 하락해 전체 2월 신선식품물가는 7.4% 상승했다. 이런 통계지표와 체감물가의 괴리를 좁히고자 통계청이 품목별 가중치를 개편하기로 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日폭설속 ‘父情’… 체온으로 딸 살리고 자신은 동사

    지난 2~3일 일본 홋카이도 지역을 덮친 강풍을 동반한 폭설로 8명이 숨지고 차량이 고립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50대 아버지가 자신의 체온으로 딸을 살리고 목숨을 잃어 일본 열도가 슬픔에 잠겼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오카다 미키오(53·어부)는 지난 3일 오전 7시쯤 홋카이도 유베쓰의 도로변 한 농가 창고 문밖에서 눈에 파묻혀 동사했다. 오카다의 품속에선 딸 나쓰네(9·초등학교 3학년)양이 발견됐다. 나쓰네양은 울면서 다리 통증을 호소했을 뿐 생명에는 이상이 없었다. 2일 유베쓰에는 초속 30m(최대 순간 풍속)의 강풍이 불었고, 최저 기온은 영하 5.9도였다. 부녀가 발견된 농가 창고 주변에는 2m 높이의 눈이 쌓여 있었다. 경찰이 이들 부녀를 발견했을 때 오카다는 나쓰네양을 껴안은 채 농가 창고 문에 기댄 상태였다. 자신의 체온으로 딸을 지키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농가 창고 문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앞서 오카다는 2일 오후 3시 30분쯤 부근에 사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오카다는 트럭을 몰고 자택에서 5∼6㎞ 떨어진 아동센터에 딸을 데리러 갔다가 귀가하는 길에 눈보라를 만나 움직일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소방관들은 다른 이들을 구조하느라 출동하지 못했고, 전화를 받은 지인 등이 오카다 부녀를 찾아 나섰지만, 눈보라가 워낙 심해서 구조에 실패했다. 부녀가 발견된 곳은 트럭이 있는 곳에서 약 300m 떨어진 도로변 농업용 창구 입구였다. 창고에서 70m 떨어진 곳에 농가가 있었지만, 사방이 보이지 않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오카다는 2010년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가리비와 굴 양식을 하면서 딸과 둘이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고공행진 채소값 한달 새 반값으로

    고공행진 채소값 한달 새 반값으로

    폭설과 한파로 치솟았던 채소 가격이 봄을 앞두고 반값 수준으로 떨어졌다. 1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가락시장에서 주요 봄 채소 도매가격이 한달 전의 절반 정도로 내려가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우선 나물값이 크게 내렸다. 달래는 상등급이 4㎏에 2만 2477원으로 한달 전보다 55.2% 떨어졌다. 시금치는 상등급 400g 한 단이 806원으로 한달 새 42.7% 하락했다. 원추리도 상등급 4㎏ 기준 6182원으로 같은 기간 43.4% 떨어졌다. 유채(상등급 4㎏)는 34.2% 하락한 5386원, 씀바귀(상등급 4㎏)는 26.9% 내린 4만 3386원에 거래됐다. 냉이(상등급 4㎏)도 2만 1523원으로 21.3% 떨어졌다. 채소 가격도 한달 전보다 확연히 떨어졌다. 브로콜리 상등급 8㎏ 한 상자는 한달 전 3만 5246원에서 1만 6942원으로 반 토막(51.9%) 났다. 깐쪽파 한 상자(상등급 10㎏)는 5만 8303원으로 43.0%, 적상추 한 상자(상등급 4㎏)는 1만 2331원으로 40.2% 각각 떨어졌다. 치커리는 거의 3분의1 가격이다. 2㎏ 상등급 한 상자가 64.5% 떨어진 2733원에 거래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길섶에서] 포트홀/박정현 논설위원

    아찔한 순간이었다. 얼마 전 새벽에 아이를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승용차에 상당한 충격이 전해졌다. 타이어에 펑크가 난 것 아닌가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새벽 어스름에 서울시내 도로에 깊게 파인 구멍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생긴 일이거니 했다. 그런데 주말에 서울 근교로 가족나들이를 나갔다가 또 비슷한 일을 겪었다. 밝은 대낮이라 도로의 큰 구멍을 발견하고 피했기에 망정이지 낭패를 볼 뻔했다. 주변에 이런 경험담을 얘기했더니 자신도 같은 일을 겪었다고 맞장구를 친다. 올해 폭설이 잦아 도로에 구멍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제설작업을 하면서 뿌린 염화칼슘이 도로에 스며 구멍이 생겼거나, 눈이 녹으면서 도로에 스며든 물기가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균열이 생겨났다는 얘기다. 이런 도로 위 구멍을 전문용어로 ‘포트홀’(Pothole)이라고 한다. 전국적인 현상이다. 사정이 그럴진대 도로보수 작업을 하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 도로 구멍도 구멍이지만 정작 메워야 할 것은 ‘행정의 구멍’이 아닐까.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자치단체 협조로 많은 일 할수 있었다”

    “자치단체 협조로 많은 일 할수 있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월 시·도 부단체장회의’에서 새 정부를 위한 지원과 협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2010년 4월부터 2년 10개월 동안 행안부를 맡아 온 맹 장관은 현 국무위원 중 최장수 장관으로, 이날 회의는 그가 주재하는 마지막 부단체장회의다. 맹 장관은 “그동안 전국 자치단체의 협조 덕분에 구제역 방역, 폭설·폭우 등 재난·재해 대처, 각종 국제행사 개최, 국토종주 자전거길 개통, 물가관리와 지역일자리 창출 등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었다”면서 시·도 부단체장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지금까지 국정운영을 잘 뒷받침해 준 것과 같이 새 정부에서도 안전행정부가 국민 행복을 위해 잘 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부터 기존 초·중·고 학생뿐만 아니라 전국의 미성년자와 여성으로 서비스 대상이 확대된 ‘SOS 국민안심 서비스’를 더욱 많은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동서 69m 성곽 되살려… 외적 방어 숭례문 위용 드러내다

    동서 69m 성곽 되살려… 외적 방어 숭례문 위용 드러내다

    ‘국보 1호’ 숭례문이 96% 복구됐다. 준공식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4월쯤 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화재(2008년 2월 10일) 5주년에 즈음한 14일 숭례문 복구 마무리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지난해 3월 8일 숭례문 복원 상량식을 마친 뒤 1년여 만이다. 숭례문 복원은 당초 지난해 12월 말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춥고 폭설이 잦은 데다 관리동 건립이 예정보다 지연되면서 4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잔디와 수목 심기, 박석(바닥돌) 깔기, 광장 조성 등을 남겨 두고 있다. 복구 작업이 거의 끝난 숭례문은 동편 성곽을 53m, 서편 성곽을 16m 각각 새로 복원해 숭례문이 당초 한성을 수비하던 군사시설의 일부였던 점을 명확하게 했다. 성곽이 없을 때는 2층의 관상용 누각처럼 보였다. 복구에는 총 247억원(관리동 8억 7000만원 제외)이 투입됐고, 목공사-석공사-기와공사-단청공사-철물제작 등에 각각 수천명이 동원됐다. 단청을 곱게 입힌 숭례문은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진중한 느낌이다. 조선 전기의 단청 문양과 청색과 녹색이 주조를 이룬 단청색을 복원한 덕분이다. 사찰의 화려한 금단청을 기대하고 숭례문을 보면 너무 수수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수수한 것 같다고 해서 단청 문양이 단순한 것은 아니라는 게 단청을 입힌 홍창원 단청장의 설명이다. 단청 작업에는 모두 1541명이 동원돼 12종의 천연안료 1332㎏을 썼다. 석간주와 호분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일본에서 수입했다. 기와공사는 이근복 번와장의 감독으로 284명이 참여해 전통기와 2만 3369장을 지붕에 이었다. 암키와 1만 4991장, 수키와 7284장, 암막새 488장, 수막새 519장, 특수기와 96장 등을 사용했다. 목공사는 신응수 대목장이 주도했고 모두 3968명이 참여했다. 목재는 15만 1369재로 26t이 사용됐다. 화를 피한 목재 6만 47재를 재활용했고, 기증목은 1만 855재이다. 목공사 중 문루는 2010년 2월부터 2012년 5월에 대부분 끝났다. 숭례문 복구공사는 전통기와와 철물을 사용하는 등 전통기법을 활용했다. 1961~1963년 해체수리과정에서 잘못 고증한 부분을 바로잡았다. 예를 들어 군사시설에 주로 깔았던 1층 누각의 장마루를 우물마루로 바꿨던 것을 이번에 다시 장마루로 교체했다. 지붕 속을 채운 나무(적심)와 흙(보토)도 이번에 복원했다. 용마루를 90㎝ 줄이고 추녀마루를 길게 했던 것을 원상복구해 용마루가 16.6m로 늘었다. 관리권은 문화재청으로 이관됐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대둔산·화암사의 아름다운 설경

    대둔산·화암사의 아름다운 설경

    대체 얼마를 겨눴는지 모릅니다. 겨울철 빼어난 설경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 대둔산 말입니다. 도회지의 월급쟁이가 자연의 시계를 따라잡기가 어디 쉬운가요. 대둔산에 눈이 내리면 일상이 몸을 붙잡고, 모처럼 시간이 나면 눈이 사라져 버리기 일쑤였지요. 그렇게 마주한 대둔산의 설경은 감동적이었습니다. 폭설이 내리고 이틀 뒤 찾았으니 필경 절정의 자태는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마저 눈물겹게 고마웠습니다. 대둔산 눈꽃 너머엔 ‘꽃바위’ 같은 절집, 화암사(花巖寺)가 있었습니다. 안내 책자의 소개글 하나 보고 찾아간 절집은 몇 구절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빼어난 풍모를 하고 있었지요. 배티재에 선다. 전북 완주와 충남 금산을 가르는 고개다. 사내의 알통을 닮은 암릉들이 전방의 시야를 꽉 채운다. 선인들은 저 모습에서 새싹을 보았던 게다. 대둔산의 둔(芚) 자는 싹이 나온다는 뜻. 짐작컨대 산의 이름을 대둔산이라 정한 것도, 최고봉인 마천대(878m) 등의 봉우리들이 봉긋봉긋 솟은 모양새가 봄의 새싹을 닮았다는 걸 비유하려는 뜻이지 싶다. 대둔산은 충남 금산과 논산, 전북 완주 등에 걸쳐 있다. 오르는 방법도 여러 가지. 가장 일반적인 건 완주의 대둔산도립공원을 출발해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을 거쳐 마천대에 오르는 코스다. 하산은 낙조대와 용문굴 등을 돌아 다시 동심바위로 내려선다. 산행거리는 5㎞, 4~5시간쯤 걸린다. 케이블카를 이용해도 좋겠다. 대둔산 중턱인 금강구름다리 아래까지 단박에 오를 수 있다. 그 덕에 마천대까지 오가는 시간도 2시간 이내로 확 줄어든다. 케이블카 상부역사 위 정자가 산행 기점이다. 거인이 힘 주어 뽑아 올린 듯한 암벽 사이로 철계단이 나 있다. 암벽을 비집고 나서면 금강구름다리다.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빨간 철계단이다. 80m 높이에 50m 길이로 쭉 뻗은 구름다리에 서면 누구든 비명을 지르기 마련이다. 아래를 보자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머리 들어 위를 보니 거대한 암봉들이 위압적인 자태로 서 있다. 오금 바짝 당겨 버텨봐도 입술 사이로 찬탄 섞인 비명이 새 나가는 건 막을 도리가 없다. 삼선계단은 더하다. 삼선봉으로 향하는 36m짜리 ‘수직’ 계단이다. 경사가 51도에 달하는 것에 견줘, 폭은 0.5m밖에 되지 않는다. 127계단을 오르는 내내 계단 틈에 코를 박고 납작 엎드려야 할 만큼 공포스럽다. 장난은 금물이려니와 혹시라도 계단 중턱에서 쉬게 될 경우 절대 뒤돌아보지 말길 권한다. 허공에 매달린 듯한 공포감에 모골이 송연해진다. 삼선계단에서 마천대로 향하는 길도 가파르긴 마찬가지다. 숨이 턱에 닿을 때쯤 만나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마천대다. 정상에는 대둔산 개척 기념탑이 솟아 있다. 1972년 세웠다니 꼬박 31년 동안 마천대를 짓누르고 있었던 셈이다. 마천대에 오르면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집산연봉과 마주한다. 그 자태가 꼭 파도를 닮았다. 전북과 그 아랫녘의 산자락들이 일망무제로 내달리고, 눈꽃 핀 숲은 밀가루를 뒤집어 쓴 듯하다. 손에 잡힐 듯한 덕유산은 물론, 멀리 마이산과 지리산까지 죄다 두 눈에 담긴다. 마천대에서 마주 보이는 왕관바위까지는 다녀오는 게 좋겠다. 마천대의 암릉들이 얼마나 기골이 장대한지, 어깨를 맞댄 주변의 산들은 또 얼마나 늠름한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완주 여정에서 화암사를 ‘발견’한 건 행운이었다. 자투리 시간에 노느니 독 깬다는 생각으로 돌아본 절집에서 뜻밖에 고즈넉한 풍경을 ‘캐냈’으니 말이다. 화암사는 꽃바위에 걸터앉은 절집이란 뜻이다. 오래전, 병마와 싸우던 공주가 용이 기르는 복수초를 먹은 뒤 씻은 듯 나았는데, 그 꽃이 핀 자리가 바로 화암사가 터를 잡은 바위벼랑이었다는 설화에서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불명산(佛明山)으로 방향을 잡는다. 화암사가 깃든 산이다. 들머리는 경천면 가천리 요동마을이다. 마을 초입에 내걸린 짚신 두어 켤레가 예사롭지 않다. 마을 안내판에 따르면 예전 남도의 선비들이 한양 갈 때면 이 마을에서 헤진 짚신을 갈아신었단다. ‘싱그랭이 마을’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화암사로 드는 산길은 싱그랭이 마을을 지나야 나온다. 판근과 불퉁한 바위들이 차량의 진입을 막고 있다. 우수를 앞둔 계곡에선 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싱그럽다. 길은 계곡과 공간을 나눠 쓴다. 닦여진 길은 없고, 계곡물을 피해 발걸음 놓은 자리가 곧 길이 된다. 절집엔 그 흔한 일주문이 없다. 오래전 선인들이 걸었을 이 길, 절집으로 향하는 마음을 스스로 추스르게 만든 산길이 바로 일주문이었던 게다. 살풍경한, 그러나 바위벼랑을 오르기에 더없이 유용한 철제 계단을 오르면 누런 빛의 목재 건물이 객을 맞는다. ‘우화루’(雨花樓·보물 제662호)다. 애초 단청이란 없었겠다 싶을 만큼, 곱게 늙은 나뭇결을 온전히 드러낸 건물이다. 꽃바위에 걸터앉은 절집에 꽃비가 내리는 건 수미상응일 터. 행여 누각의 이름에서 신선에 이르는 ‘우화’(羽化)를 연상하지는 마시라. 절집은 소박하다. 민낯이다. 그리고 묵직하다. 건물을 이고 선, 빛바랜 나무들이 주는 세월의 무게감 때문이겠다. 절집으로 드는 문은 달랑 하나다. 우화루와 문간채 사이로 난 쪽문이다. 허리 굽혀 쪽문으로 들어도 본전인 극락전은 온전히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자칫 극락전에 고정될 뻔했던 시선 속에 주변의 소소한 것들까지 담을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가람 배치 덕일 게다. 극락전은 우화루와 숨결이 맞닿을 거리에 서 있다. 지난 2011년 국보(제316호)로 승격된 절집의 본전이다. 극락전은 하앙식(下昻式) 구조로 유명하다. 처마를 좀 더 밖으로 빼기 위해 기둥과 처마 사이에 부재를 끼운 건축양식이다. 이 같은 공법의 건물은 국내에서 화암사가 유일하다. 절집은 극락전과 우화루, 그리고 요사채인 적묵당과 불명당이 마주 보는 구조다. 네 건물이 모여 네모난 작은 마당을 만들었다. 그러니 거기서 보는 하늘이라고 다르랴. 하늘도 땅도 죄다 네모다. 글 사진 완주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63) →가는 길 대전~통영고속도로 추부 나들목으로 나와 추부면 소재지를 지나 배티재를 넘어가면 대둔산이다. 천안~논산고속도로 논산 나들목을 나와 679번 지방도로→양촌·운주 방향 17번 국도→배티재→대둔산 순으로 가도 된다. 대둔산 케이블카는 2월까지 오전 9시~오후 5시,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왕복 기준 어른 8500원, 어린이 5500원. →맛집 화산면엔 붕어찜으로 유명한 집들이, 대아저수지 인근엔 민물고기 매운탕집이 많다. 대아댐에서 10여분 거리의 고산면 소재지엔 한우 전문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잘 곳 봉동읍 소재지와 대아저수지, 대둔산 인근에 깔끔한 모텔들이 몰려 있다. 완주군 문화관광 홈페이지(tour.wanju.go.kr) 참조.
  • ‘레밀리터리블’ 유튜브 320만 클릭… 강남스타일 이을까

    ‘레밀리터리블’ 유튜브 320만 클릭… 강남스타일 이을까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한 대한민국 공군의 홍보 동영상 ‘레밀리터리블’(레미제라블+밀리터리)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인터넷 유튜브에 공개된 지 일주일째인 12일 조회 수 320만건을 돌파했다. 7개월간 13억건 이상의 클릭을 기록한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비슷한 속도다. 13분짜리 이 동영상은 공군 장병이 폭설이 내린 계룡대 비상활주로를 치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군 생활을 한 사람이면 누구나 겪고 느꼈을 제설작업의 고됨을 레미제라블 속 명곡 ‘룩 다운’(Look down)을 개사해 녹였다. “제설, 제설, 삽을 들고서. 제설, 제설, 넉가래로 밀어”, “쓸어도 끝이 없는 활주로의 눈 무더기” 같은 식이다. 현역 공군장병 70여명이 한 달간 기획부터 연출·촬영·출연·편집 등 모든 제작과정에 참여했다. 대학에서 성악, 영화를 전공한 장병이 뭉쳐 수준 높은 영상을 구현했다. 장발장 역을 맡은 이현재(24) 병장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자베르 역의 김건희(28) 병장은 독일 쾰른음대에서, 유일한 여성 출연자로 코제트 역을 맡은 이민정(28) 중위는 계명대에서 각각 성악을 공부했다. 카메라를 잡은 방성준(24) 상병도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출신이다. 나름대로 각 분야 전공자들이 모였지만 총제작비는 100만원이 전부다. 대부분 촬영장비 대여료와 출연진의 간식비 등에 든 돈이다. 코믹, B급 문화 등 신세대 코드가 담긴 레밀리터리블의 인기는 외국에서도 뜨겁다. 레미제라블에서 자베르 역을 맡은 배우 러셀 크로가 이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11일 자 국제면에 “한국이 강남스타일에 이어 또 다른 블록버스터를 낳았다. 레밀리터리블이 유튜브에 올라온 지 5일 만에 300만 클릭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AFP통신 등도 레밀리터리블의 돌풍을 다뤘다. 강태규 문화평론가는 “음악성, 영상미에 군대의 일상을 탄탄한 줄거리로 뽑아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서 “패러디 작품이지만 영어자막에 원작 요소가 남아 있어 외국인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잦은 폭설에 제설예산 바닥 강원 지자체 “국비지원 절실”

    기상이변으로 겨울철 눈이 잦아지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제설비용을 국비로 충당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강원도와 지자체들은 6일 빠듯한 예산에 올겨울 들어 지금까지 제설비용으로 벌써 20억원씩을 쓰는 등 부담이 늘어 국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올 들어 유난히 눈이 잦은 춘천시는 눈이 내릴 때마다 t당 45만원씩의 염화칼슘 외에 시 직영 트럭 2대, 포클레인, 살수차량 등 40여대뿐만 아니라 민간장비인 15t 덤프트럭 20대를 임대해 사용한다. 지역 특성상 기온이 영하에 머무는 날이 많아 제설제만 한번에 250~300t씩 뿌린다. 비용이 한번에 1억 5000만~2억원이 들어간다. 춘천시가 올겨울 들어 구입한 친환경 제설제, 소금, 염화칼슘 등 제설제만 해도 12억원 상당인 3320t에 이르고 있다. 트럭 앞에 붙이고 다니며 도로의 눈을 치우는 유니목과 살포기, 교반기 등 장비 구입에도 7억원이 들었다. 장비가 늘어난 만큼 임차 트럭도 2배가량 늘어났다. 장비 임대에 드는 비용은 시간당 8만원씩이다. 기름값은 별도다. 이처럼 제설비용에만 지금까지 20억원이 눈 녹듯 사라졌다. 예년 겨울 8억원의 3배에 육박한다.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아 앞으로 얼마나 더 눈 속에 예산을 쏟아부어야 할지 가늠조차 안 된다. 지자체들은 확보한 예산이 떨어져 재난관리기금 등에서 끌어다 쓰고 있는 실정이다. 강릉시도 아예 겨울 동안 사용할 제설장비들을 90여일 장기 임대방식으로 사용하면서 연간 8억원의 경비를 쓰지만 잦은 눈으로 해마다 예산이 늘어나 울상이다. 장찬영 강릉시 건설과 도로시설계장은 “눈이 많이 내리는 것도 자연재해에 포함되는 만큼 이상기후로 늘어나는 지자체 제설비용을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춘천·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33년 무사고 비결? 별것 있소, 천천히 가소”

    “33년 무사고 비결? 별것 있소, 천천히 가소”

    “눈길에서 사고 안 내는 비결? 그런 게 어디 있나. 세월아 네월아, 그냥 천천히 가는 거지.” 배삼진(83)씨는 수도권이 폭설에 갇힌 4일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국내 최고령 무사고 운전자다. 스무 살이던 1950년 한국전쟁 때 운전을 시작한 지 63년. 공식기록으로 ‘33년 무사고’다. 경찰이 1980년부터 관련 통계를 냈기 때문이다. 배씨는 군에서 8년을 보냈다. 전쟁 부상자 이송으로 시작해 수송부 선임하사에까지 올랐다. 배씨는 “군대에서 사고 내면 곧바로 영창가던 시절이었다”고 웃으면서도 “내 잘못 하나로 부상자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판이라 철저히 운전하는 습관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제대 후 고속버스 운전을 했고 1977년부터 35년간 택시를 몰았다. 1966년에 도로에서 담배를 피우다 한 달간 면허가 정지됐던 적을 빼면 한 번도 사고를 낸 적이 없다. 30년 이상 밤낮 없이 택시 운전으로 가족을 건사하다 보니 정작 가족과의 관계는 소원해졌다. 그는 “평생 자식 4남매 얼굴 볼 시간이 없었다”면서 “지금은 연락도 거의 없다”고 섭섭해했다. “한번은 서울에 물난리가 났어요. 운전하기 꺼려졌지만 그렇다고 쉴 수가 있나. 그런데 그날 첫 손님이 누구였는지 알아요? 출근하는 버스기사가 타더라니까. ‘목숨 걸고 운전하는 사람들이 다 똑같구나’ 싶었어.”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民官 합동 눈 치우기’ 출근길 대란 막아

    ‘民官 합동 눈 치우기’ 출근길 대란 막아

    “내 집 앞 눈 치우기에 주민들의 동참 분위기가 조금 더 확산됐으면 합니다.” 12년 만의 2월 폭설에도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들의 눈 치우기는 비교적 신속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4일 “폭이 10m 이하인 좁은 골목길과 주택가 이면도로의 경우 제설 차량이 진입하기가 어려운데, 주민들이 내 집 앞 눈 치우기에 적극 동참해 우려했던 것보다 덜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서울 전역에는 전날부터 내린 폭설로 평균 16.5㎝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눈이 발목까지 쌓여 아침 출근길 큰 혼란과 불편이 우려됐었다. 하지만 서울시를 비롯한 25개 자치구의 신속한 대응으로 출근길 큰 혼란은 없었다. 특히 25개 자치구는 직원 총동원령이 내려져 오전 7시를 전후해 주요 간선도로의 눈 치우기를 거의 마무리했다. 노원구의 경우 19개 동별로 조직된 ‘구민자율제설봉사단’의 활동이 돋보였다. 봉사단원 1697명은 이른 아침부터 지역별로 모여 비탈길, 정류장 인근, 이면도로 등의 제설을 담당했다. 이들은 평소 적설량 3㎝ 이상일 때 휴대전환 문자 서비스(SMS)로 눈 치우기 안내를 하면 지정된 장소에서 넉가래, 삽, 빗자루 등을 가지고 제설작업에 나서기로 약속이 돼 있다. 이날도 이들은 골목길과 야외시설물 계단 등 주민들이 자주 다니는 길목을 주로 청소했다. 구 직원들이 주요 간선도로의 눈을 치우는 데 신경을 쏟는 동안 이들은 구청의 손길이 채 미치기 어려운 지역의 눈을 쓸어 담았다. 오전 8시부터 상계2동 주민센터 뒷골목에서 눈 치우기 작업을 벌였던 강의우(74)씨는 “내가 눈을 치워야 우리가 사는 동네가 안전해질 수 있다는 마음으로 눈 치우기 작업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서초구의 직원들과 주민들도 이른 아침부터 출근 인파가 몰리는 양재역 등 주요 지점의 눈 치우기에 나섰고 강남·은평·영등포구 등에서도 주요 출근길마다 구 직원들과 주민들의 눈 치우기가 함께 펼쳐졌다. 동대문구에선 육군 제56사단 제221연대 소속 장병 112명이 지원에 나섰다. 장병들은 이른 아침부터 청량리 로터리에서 경동시장 사거리까지 약 1㎞ 구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유덕열 구청장과 구 직원 1300여명도 취약 지역 제설작업에 나서 산더미처럼 쌓인 눈을 치웠다. 서울시 집계결과 3~4일 이틀 동안 내린 눈을 치우기 위해 시 및 자치구 직원 1만 2036명과 제설차량 728대, 각종 중장비 210대가 동원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수도권 최대 15㎝ 폭설

    수도권 최대 15㎝ 폭설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3일 오후부터 많은 눈이 내려 4일 출근길 빙판길 사고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3일 오후부터 4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 충청 일부 지역에 5~15㎝의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3일 예보했다. 서울에는 이날 오후 6시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충청 남부, 경북 내륙, 강원 동해안 지역에는 4일까지 3~8㎝의 적설량이 예상된다. 남부지방은 기온에 따라 눈이나 비가 오는 가운데 전남, 경남, 제주에 4일까지 10~30㎜의 비가 예상된다. 제주 산간은 5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4일 중부지방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로 예상됨에 따라 눈, 비가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다”면서 “출근길에 빙판길 교통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4일 서울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시간이 1시간 늦춰진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에 많은 눈이 내려 월요일인 4일 아침 출근길 교통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교시간을 1시간 늦출 것을 긴급 지시했다. 한편 서울시는 도로 결빙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출근시간대 지하철 운행을 32편 증편하고, 집중배차 시간을 30분 연장한 오전 7시~9시 30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설 선물 가이드] 거품 ‘싹’ 착한 가격·정성 한아름… 그리운 고향길 앞으로

    [설 선물 가이드] 거품 ‘싹’ 착한 가격·정성 한아름… 그리운 고향길 앞으로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설 선물도 실속형이 대세다. 유통업계는 주머니 사정이 나아지지 않은 소비자들을 위해 포장 등 거품을 줄이고 1만원대의 저렴한 선물세트 물량을 대폭 늘렸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의 경우 1만원대의 저렴한 실속형 선물세트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최대 3배 이상 늘어났다. 롯데마트의 경우 사전 예약 판매 상품의 상위 5개 상품 가운데 1만원대 상품이 지난해보다 6.7% 늘어난 35%다. 샴푸·치약·비누 등 1만원 이하의 생활용품 선물세트 판매는 지난해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 폭설 등 겨울 한파로 인해 값이 껑충 뛴 채소와 과일 등 제수용품 비용을 덜어주기 위한 선물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유통업계는 저렴한 가격에 사과·배 혼합세트, 곶감, 식용유세트 등 명절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선물세트의 구성 비율을 30% 이상 늘리기로 했다. 불황은 반갑지는 않지만 거품을 덜어내는 장점이 있다. 화려한 외관보다 내실에 집중한 선물세트가 쏟아지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알뜰 선물 구매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각 업체에서 선보인, 보기보다 알차고 정성이 느껴지는 감사의 선물을 추천한다.
  • 雨期 코앞인데… 경기 아직도 수해 복구중

    지난해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수해 복구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선 지자체의 늑장 행정으로 우기를 코앞에 두고서야 복구를 서두르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발생한 태풍과 집중호우로 도내 22개 시·군 482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도는 수해 현장 복구를 위해 347억원을 투입, 오는 6월 우기 전까지 복구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수해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공사가 완료된 사업장은 115곳에 불과, 전체 수해 현장의 24%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367곳 중 80곳(17%)은 아직 공사 중이며, 절반이 넘는 287곳(59%)은 아직도 설계 중이거나 발주를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시·군별로 보면 수해가 가장 심해 우심 지역으로 지정됐던 연천군은 총 177곳의 수해현장 가운데 단 5곳(3%)만이 복구를 끝낸 상태다. 가평군은 아직 단 한 곳도 복구가 완료되지 않았으며, 광주시(12%)와 화성시(10%) 등도 완료율이 저조하다. 반면 여주군(94%)과 양평군(85%), 파주시(68%)와 남양주시(68%) 등은 완료율이 50%가 넘는 등 사업이 빠르게 진행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도내 수해복구 사업이 지연되는 이유는 감정평가와 사전환경성 검토, 측량, 보상협의 등 행정절차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한파와 폭설 등도 공사 지연에 한몫했다. 도는 이같이 수해복구 공사의 속도가 더디게 진행됨에 따라 우심 지역인 연천군에 수해복구 태스크포스를 꾸려 추진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도록 했으며, 나머지 시·군에는 행정 절차를 서둘러 공사를 조기 발주하도록 주문했다. 도 관계자는 “연천군의 경우 군사 시설이 많아 사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늦어도 6월 우기 전까지는 모든 공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21일·22일 전국에 또 눈·비

    21~22일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눈이나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강원 산간과 동해안 지역은 최고 20㎝ 이상의 폭설이 우려된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남서쪽에서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21~22일 전국에 눈이나 비가 내리겠다고 20일 밝혔다. 동해안은 22일 밤까지 눈이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한반도 주변 상공에 영하 20도 안팎의 찬 공기가 머무르는 가운데 따뜻한 수증기를 머금은 저기압이 밀고 들어오면서 비교적 많은 양의 눈과 비가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부지방과 경북 북부는 22일까지 3~10㎝, 경북 북부를 제외한 남부 내륙은 1~5㎝의 적설량이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21일 낮 동안 비가 내리는 곳도 밤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기온이 내려가면서 눈으로 바뀌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민반찬인데… 올라도 너무 오른 채소값

    서민반찬인데… 올라도 너무 오른 채소값

    음식점 모둠야채 단골메뉴인 당근. 평년(과거 5년 평균치)보다 2.5배 이상 값이 올라 요즘은 구경하기조차 힘들다. 당근뿐 아니다. 한파·폭설 등 이상 기온 탓에 채소값이 고삐 풀린 듯 급등했다. 정부가 비축·계약재배 물량을 푸는 등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일부 채소값 고공행진은 설은 물론 3월 이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당근 평균가격은 1㎏당 6207원으로 지난해(2498원)보다 2.5배(148.5%), 배추값은 포기당 3923원으로 지난해(1257원)보다 3배 이상(212.1%) 올랐다. 평년과 비교하면 1.9배 올랐다. 양배추(101.0%), 시금치(30.6%), 대파(85.8%), 무(81.2%) 등의 값도 지난해보다 껑충 뛰었다. 이상 기온이 채소값 급등을 부추겼다. 지난달 평균기온은 영하 1.7도로 평년(2.4도)보다 4.1도 낮았다. 눈·비도 60.4㎜나 내렸다. 평년(24.5㎜)의 두 배를 넘는다. 배추는 겉잎이 얼어 전남 해남 등 겨울배추 주산지에서의 수확이 늦어졌다. 이달 겨울배추 재배면적은 4832㏊로 지난해 같은 달(4621㏊)보다 4.5% 늘었지만, 출하량은 오히려 14.6%(33만 5000t→28만 6000t) 줄었다. 무나 시금치·대파 등도 저온에 생육이 늦어졌다. 이달 월동 무의 재배면적은 전년 동기보다 6.2%나 늘었지만 출하량은 7.2% 줄었다. 농식품부는 배추·무는 설 이후, 시금치·대파는 3월 이후는 돼야 가격이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당근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4월 초까지도 비싼 값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여름 태풍피해로 당근의 재배면적이 28.2%나 감소한 탓이다. 당근 주산지인 제주도의 당근재배 면적은 1112㏊로 지난해(1549㏊)보다 39.2%나 급감했다. 출하는 40.9%나 줄었다. 이에 정부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비축물량(배추 300t 등)이나 농협중앙회 계약재배 물량(배추 500t 등)을 설 전에 집중공급해 설 물가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12월 서해안·1월 동해안 폭설 왜

    12월 서해안·1월 동해안 폭설 왜

    17일 강원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최고 40㎝ 이상의 폭설이 내리면서 지난해 12월 서해안 지역에 폭설이 잦았던 것과 대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강원 동해시에 41㎝의 눈이 내려 이 지역 1월 신적설 극값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적설 극값이란 하루 동안 새로 쌓인 눈의 양의 최고치를 말한다. 이번 눈을 몰고 온 구름은 동해상에 자리 잡은 비교적 따뜻한 저기압과 북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가 부딪쳐 형성됐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는 저기압에 따라 동풍이 불면서 눈구름대가 동해안으로 이동한 것이다. 특히 태백산맥 등 동해안의 지형적 특성으로 강원 동해안 지역에 폭설이 내렸다. 반면 지난해 12월에는 서해안 지역에 폭설이 잦았다. 12월 5일 서울에서 12월 초순으로는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많은 적설량(7.8㎝)을 보인 것을 비롯해 7~9일, 23~24일, 12월 말~1월 초 사이에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지난해 12월 내린 눈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서해안 전역에 내린 눈은 주로 바다와 대기의 온도 차에 의한 것이었다. 즉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됨에 따라 상층의 찬 공기가 비교적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며 형성된 눈구름대가 북서풍을 타고 서해안으로 유입되면서 눈이 내린 것이다. 남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눈은 남쪽에 저기압이 형성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된 가운데 북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와 만나 폭설이 된 경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