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폭설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85
  • 마드리드 도심 가스 누출 추정 폭발, 적어도 세 명 숨져

    마드리드 도심 가스 누출 추정 폭발, 적어도 세 명 숨져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도심에서 대규모 폭발로 적어도 세 명이 숨지고 6층짜리 건물 일부가 무너져내리는 등 크게 파손됐다. 건물 뒤편에 있던 보일러를 수리하는 작업을 하던 중 가스가 누출된 것이 폭발 원인으로 추정된다. 20일(현지시간) 오후 3시쯤 마드리드 도심의 톨레도 가에서 폭발음이 크게 들렸으며 돌무더기가 거리로 쏟아졌고, 건물 주변엔 검은 연기가 자욱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폭발은 곧 건물 내부 화재로 이어졌다.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즈-알메이다 마드리드 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적어도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상자는 6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85세 할머니가 길을 지나가다 변을 당했고, 두 남성이 숨을 거뒀으며, 실종자는 보일러를 수리하던 한 남성이다. 부상자 중 한 명은 상태가 위중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건물은 가톨릭교회 소유로 일부는 지역 사제 등의 숙소로 이용됐다. 무너진 건물 근처에 있는 학교에는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인명 피해가 없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9일 기록적인 폭설로 등교가 중단됐다. 당국은 인근 요양원 거주자 50여 명도 긴급 대피시켰다. 요양원 거주장 중에도 부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지구촌 이상기후?…한여름에 폭설내린 콜롬비아

    [여기는 남미] 지구촌 이상기후?…한여름에 폭설내린 콜롬비아

    여름이 한창인 남미에 폭설이 내려 때아닌 설경이 펼쳐졌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여름에 눈사람을 만들 수 있게 된 곳은 콜롬비아 엘코쿠이 국립자연공원과 주변 일대. 콜롬비아 보야카와 아라우카 등 2개 주(州)에 걸쳐 있는 엘코쿠이 국립자연공원을 중심으로 펄펄 눈이 내리면서 특히 고산지역엔 눈이 잔뜩 쌓였다. 엘코쿠이 공원 측은 "해발 3800~4800m 고산지대에 뻗어 있는 에코투어 루트가 완전히 눈길로 바뀌었다"면서 "에코투어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면적 30만6000헥타르, 해발 4000~5000m 산들이 경쟁적으로 하늘을 찌르고 있는 엘코쿠이 자연공원엔 만년설이 덮여 있다. 만년설에 영양분을 공급하듯 해마다 엘코쿠이 공원엔 눈이 내리지만 시기는 보통 7~8월 사이다. 한여름인 1월에 눈이 내리는 건 전례를 찾기 힘든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엘코쿠이 국립공원의 관리소장 옥타비오 에라소는 "아마존에서 유입된 습한 공기가 고산지대의 차가운 공기와 만나면서 눈이 내렸다"며 "해발 3800m 위로는 눈이 쌓여 접근이 힘들 정도"라고 설명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공원을 찾은 에코투어 관광객들은 공원에 펼쳐진 아름다운 설경에 환호하고 있다.한 관광객은 "스위스나 알래스카에 와 있는 기분"이라면서 "눈 때문에 고생을 하면서도 풍경이 워낙 이국적이라 만족도는 최고"라고 말했다. 공원은 한여름 설경을 적극 홍보해 공원을 찾는 에코투어 관광객을 늘릴 구상이다. 엘코쿠이 국립공원엔 에코투어 루트 3개가 운영되고 있다. 3개 루트를 통틀어 에코투어 관광객은 현재 하루 126명으로 평소의 40% 수준이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원을 제한한 뒤 좀처럼 회복이 더딘 편이다. 공원 측은 "에코투어 관광객을 하루 246명, 정상의 80% 순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면서 "1월에 내린 눈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콜롬비아는 자연보호를 위해 에코투어를 만년설 직전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에코투어에 참가하는 관광객은 만년설을 볼 수 있지만 접근이 금지돼 있어 눈을 만져보는 건 불가능하다. 눈으로 잔뜩 덮인 에코투어 루트는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인 이유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얼어붙은 유럽… 불붙은 전력난

    “폴란드는 철길이 얼어붙고, 터키의 이스탄불은 눈으로 뒤덮였으며, 더 많은 석탄이 난방에 사용되면서 스모그는 치솟고 있다.” 새해 들어 유럽 대부분 지역을 강타한 혹한으로 빚어진 눈사태, 교통두절, 전력비상 등의 혼란을 AP통신은 이렇게 묘사했다. 18일(현지시간)자 기사에 따르면 폴란드는 기온이 영하 28도까지 떨어져 11년 만에 가장 추운 밤을 맞았다. 석탄 난방이 증가하면서 스모그가 급증했고 수도 바르샤바는 시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해야 할 만큼 대기오염 수준이 악화됐다. 터키 이스탄불은 폭설로 도로 운행이 중단됐다. 발칸반도 세르비아는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다. 알바니아에서도 수도관 동파 등으로 도로운전이 위험해졌다. 독일 전역에서도 폭설, 빙판길, 열차 결항, 도로 폐쇄 등이 야기됐고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한파주의보는 이미 1주일 이상 지속된 상태다. “북극발 한파가 유럽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는 블룸버그의 기사 제목은 지난 12일자였다. 당시에도 기사는 “독일에서는 전력난에 대비해 추가적인 화력발전소 가동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아웃에 대비해 예비 발전소를 활성화하거나 산업계에 전력소비를 줄여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력난이 가중된 요인은 ‘원전 정전’ 상태에 ‘고요한 추위’가 겹쳤기 때문이다. 이번 추위가 강풍을 동반하지 않은 탓에 유럽의 풍력 발전 능력마저 저하된 상태다. 프랑스는 대부분의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전기 난방 시스템을 갖고 있어 추위에 더 민감하다. 현재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량은 5년 평균 아래여서 프랑스와 그 주변국들의 전력 공급이 제한될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예보기관 맥사 테크놀로지사는 1월 17~22일 난방일수가 10년 평균보다 11%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파는 2월 초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스웨덴 기상청은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앞서 대만에서는 추위로 지난 7일부터 48시간 동안 126명이 사망했다. 한겨울에도 10도 이상을 유지하는 아열대 지역이라 영상 6도에도 피해가 컸다. 중국 베이징은 8일 아침 기온이 영하 19.6도로 1969년 이후 52년 만의 최저 기온이었다. 이달 상순 10년 만에 눈이 내린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는 적설량이 50㎝로 1971년 이후 50년 만에 최고치였다. 전체 50개 주 가운데 36개 주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고 600여개 도로가 폐쇄됐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얼어붙은 유럽… 불붙은 전력난

    “폴란드는 철길이 얼어붙고, 터키의 이스탄불은 눈으로 뒤덮였으며, 더 많은 석탄이 난방에 사용되면서 스모그는 치솟고 있다.” 새해 들어 유럽 대부분 지역을 강타한 혹한으로 빚어진 눈사태, 교통두절, 전력비상 등의 혼란을 AP통신은 이렇게 묘사했다. 18일(현지시간)자 기사에 따르면 폴란드는 기온이 영하 28도까지 떨어져 11년 만에 가장 추운 밤을 맞았다. 석탄 난방이 증가하면서 스모그가 급증했고 수도 바르샤바는 시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해야 할 만큼 대기오염 수준이 악화됐다. 터키 이스탄불은 폭설로 도로 운행이 중단됐다. 발칸반도 세르비아는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다. 알바니아에서도 수도관 동파 등으로 도로운전이 위험해졌다. 독일 전역에서도 폭설, 빙판길, 열차 결항, 도로 폐쇄 등이 야기됐고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한파주의보는 이미 1주일 이상 지속된 상태다. “북극발 한파가 유럽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는 블룸버그의 기사 제목은 지난 12일자였다. 당시에도 기사는 “독일에서는 전력난에 대비해 추가적인 화력발전소 가동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아웃에 대비해 예비 발전소를 활성화하거나 산업계에 전력소비를 줄여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력난이 가중된 요인은 ‘원전 정전’ 상태에 ‘고요한 추위’가 겹쳤기 때문이다. 이번 추위가 강풍을 동반하지 않은 탓에 유럽의 풍력 발전 능력마저 저하된 상태다. 프랑스는 대부분의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전기 난방 시스템을 갖고 있어 추위에 더 민감하다. 현재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량은 5년 평균 아래여서 프랑스와 그 주변국들의 전력 공급이 제한될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예보기관 맥사 테크놀로지사는 1월 17~22일 난방일수가 10년 평균보다 11%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파는 2월 초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스웨덴 기상청은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앞서 대만에서는 추위로 지난 7일부터 48시간 동안 126명이 사망했다. 한겨울에도 10도 이상을 유지하는 아열대 지역이라 영상 6도에도 피해가 컸다. 중국 베이징은 8일 아침 기온이 영하 19.6도로 1969년 이후 52년 만의 최저 기온이었다. 이달 상순 10년 만에 눈이 내린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는 적설량이 50㎝로 1971년 이후 50년 만에 최고치였다. 전체 50개 주 가운데 36개 주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고 600여개 도로가 폐쇄됐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난방 빵빵·살균 든든… 성동의 정류장 ‘스마트쉼터’

    난방 빵빵·살균 든든… 성동의 정류장 ‘스마트쉼터’

    승하차 유동 인구 많은 21곳에 운영IoT 기반 냉난방… 자외선살균기 구비지난 4~10일 추위에 3만 6000명 이용“성동구 주민들은 역대급 한파가 몰아쳐도 성동형 ‘스마트쉼터’ 때문에 따뜻하고 안전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한발 앞서가는 적극행정으로 항상 주목을 받아 온 서울 성동구가 버스 정류장에 설치한 스마트쉼터가 주민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19일 “지난해 8월 처음 선보인 성동형 스마트쉼터가 현재까지 총 23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북극한파’라 불렸던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스마트쉼터 이용 인원이 3만 6000명을 넘었다. 버스 정류장은 지하철역과 달리 야외에 있어 폭우, 폭설, 폭염, 한파, 미세먼지 등에 그대로 노출된다. 이에 성동구는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 정류장에 스마트쉼터를 설치하고 있다. 스마트쉼터는 지난해 8월 10곳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무학여고 앞, 마장축산물시장 앞 등 총 21곳에서 운영 중이다. 버스 승하차 인원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인원이 많은 순서대로 설치하고 있으며 상반기까지 10곳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스마트쉼터는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 기술을 바탕으로 한 ‘냉난방시설’과 ‘실시간 버스·지하철 상황판’을 설치했고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자외선 공기살균기’와 ‘열화상카메라’ 등을 갖춘 최첨단 쉼터다. 성동구는 새로 만드는 스마트쉼터에 대해 전염병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했다. ‘다중인식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발열자와 마스크 미착용자를 점검해 자동 경고방송을 한다. 스마트쉼터 21곳은 모두 구에 마련된 스마트도시통합관제센터에서 원격으로 제어한다. 출입문을 열고 닫는 것부터 조명 등 내부 기기 작동은 물론 쉼터 내·외부의 상황을 경찰·소방과 공유한다. 특히 관제센터가 스마트쉼터를 모니터링하면서 주민들의 안전도 지켜 준다. 실제로 영하의 추위가 몰아친 지난달 20일 오후 8시쯤 상왕십리역 앞 스마트쉼터 안에 주취자 A씨가 쓰러져 자는 모습을 관제요원이 폐쇄회로(CC)TV로 발견하고 경찰에 상황을 전해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냈다. 정 구청장은 “스마트쉼터와 같이 스마트기술로 주민 편의를 높이는 다양한 혁신정책을 개발해 일상 가까운 곳에서 누구나 행정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큰 추위 온다는 ‘대한’ 수요일 오후부터 날씨 풀려

    큰 추위 온다는 ‘대한’ 수요일 오후부터 날씨 풀려

    연초부터 북극발 냉동고 한파와 폭설 등 계속됐던 이상기후가 24절기 중 마지막이자 ‘큰 추위’가 찾아온다는 대한인 20일 수요일 오후부터 평년기온을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풀리겠다. 이후 1월 말까지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의 영향으로 중부 내륙과 경북에는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20일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3~5도 가량 오르겠지만 경기동부와 강원 영서는 영하 15도 이하, 그 밖의 중북 내륙과 경북 내륙은 영하 10도 이하를 기록하며 춥겠다”고 19일 예보했다. 이 같은 추위는 낮이 되면서 전날보다 기온이 5~8도 가량 큰 폭으로 상승해 전국이 영상권의 날씨를 보이며 풀릴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도~0도, 낮 최고기온은 5~11도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서울 7도, 대전 9도, 대구 10도, 광주, 부산 11도, 제주 13도 등이 되겠다. 한편 21일 목요일에는 서해상에서 동진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전에 제주도와 남해안부터 비가 시작돼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되고 기온이 낮은 강원 산지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이 비는 금요일 오전까지 이어지겠으며 주말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도, 충청권에 한 차례 더 비가 오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다행히 빗나간 예측… 서울 출근길 대란 없었다

    다행히 빗나간 예측… 서울 출근길 대란 없었다

    18일 오전 수도권에 폭설이 내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눈구름을 동반한 기압골의 영향이 적어 예상 밖으로 눈이 적게 내리면서 출근길 교통대란은 피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한 경기 지역에서는 많은 눈이 내리는 등 이번 눈은 국지성 폭설 경향을 보였다. 기상청은 이와 관련해 “발해만 부근에 있는 기압골의 남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져 남서풍보다 따뜻한 공기를 품은 서풍이 지속되면서 출근 시간대에 서울에는 예측과 달리 적은 눈이 내렸다”고 밝혔다. 눈이 그친 뒤 북서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면서 19일 화요일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5~10도가량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추울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19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9도~영하 5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3도~영상 7도 분포를 보이겠다. 서울의 경우 아침 기온은 영하 13도가 되겠지만 초속 2~4m의 바람으로 체감온도는 영하 20도~영하 18도로 예상됐다. 이번 추위는 20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 20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4도~0도를 보이겠으나 오후부터 기온이 올라 낮 최고기온은 5~11도 분포를 나타내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목요일인 21일 오후와 주말에 전국에 비나 눈이 내리겠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발표한 ‘2100년까지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을 통해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탄소배출이 지속된다면 2100년 한반도는 현재보다 평균기온이 7도 이상 상승하고 1년 중 93일 이상 폭염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설주의보 발령돼 눈폭탄 예상됐던 서울, 예상 밖 적은 눈

    대설주의보 발령돼 눈폭탄 예상됐던 서울, 예상 밖 적은 눈

    18일 아침 폭설로 인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출근길 비상이라는 예보와 달리 예상보다 적은 양의 눈이 내렸다. 우려했던 출근길 교통대란은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오전 7시 기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눈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적설량도 1㎝ 안팎에 불과했다. 경기 남부와 북부 일부 지역에는 눈이 많이 내린 곳도 있지만 서울과 수원, 인천 등 주요 수도권 지역은 1㎝ 안팎에 그치는 등 지역별 적설량의 차이가 컸다. 새로 내린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 측정한 눈의 양을 말한 ‘최심 신적설량’을 보면 서울(종로구 관측소) 0.1㎝, 인천 중구 0.8㎝, 경기 양주 5.7㎝, 안성 7.9㎝, 수원 3.2㎝ 등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기상청은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출근길에 지난 6, 12일보다 강한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한 바 있다. 현재 서울에는 송파를 비롯한 동남권에만 대설주의보가 내렸지만 인천과 경기북부를 제외한 경기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18일 아침 예상보다 적은 눈이 내린 것은 중국 보하이만 부근에서 위치한 기압골이 내려오면서 유입된 남서풍이 내륙의 찬 공기와 만나 구름대가 발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압골의 남하 속도가 느려져 남서풍보다 따뜻한 공기를 품은 서풍이 지속되며서 서울은 눈 구름대가 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지역에서는 하루 종일 눈이 날리거나 약하게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렇지만 낮에 강화도 인근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눈구름대의 영향으로 서울에 눈이 다시 강하게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시 폭설 예보에 제설차 전진배치, 출근 시간대 지하철·시내버스 집중배차

    서울시 폭설 예보에 제설차 전진배치, 출근 시간대 지하철·시내버스 집중배차

    서울시는 폭설 예보에 제설차를 전진 배치하고 18일 출근 시간 지하철과 시내버스 전 노선을 출근 시간대 집중 배차하기로 했다.시는 17일 낮 12시부터 제설 비상근무 1단계에 들어간 데 이어 오후 6시부터 2단계로 격상 발령해 대비하기로 했다. 앞서 기상청은 이날 오후 늦게부터 18일 새벽 사이에 상당량의 눈이 내릴 것이라며 대설 예비특보를 서울 전 지역에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예상 최대 적설량은 7㎝다. 서울시는 제설차 817대와 덤프트럭·로더 등 1070대의 장비를 전진 배치했다. 또 눈이 오기 전에 골목길·급경사지 등 취약지역 도로에 제설제를 미리 살포했다. 제설과 결빙방지 작업에 시·자치구·산하기관 등의 공무원과 직원 등 8000여명을 배치한 상태다. 이는 눈이 오기 전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18일 새벽까지 강추위가 계속돼 눈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는 출근시간 혼잡을 막기 위해 지하철·시내버스 전 노선 모두 18일 출근 시간대 집중배차 시간을 30분 연장 운영한다. 평소는 오전 7시부터 오전 7시부터 9시까지지만, 18일에는 9시 30분까지로 조정키로 했다. 폭설로 인한 도로통제 및 버스 우회 상황은 도로전광표지(VMS)와 정류소의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또한 서울교통정보센터 토피스 홈페이지(http://topis.seoul.go.kr/)와 트위터(@seoultopis)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월요일 새벽부터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출근길 교통 혼잡이 예상됨으로 재택근무 적극 활용과, 자가용 이용 운행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정 총리 “2주간 상황 주시…필요시 방역 조치 추가 조정도 검토”

    정 총리 “2주간 상황 주시…필요시 방역 조치 추가 조정도 검토”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코로나19 방역 조치와 관련해 “정부는 앞으로 2주간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겠다. 필요하다면 방역 조치의 추가 조정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각계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동시에 현장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방안도 계속 고민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전날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와 전국의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헬스장과 노래연습장 등은 이용 시간과 인원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영업을 허용할 방침이다. 그동안 포장·배달만 허용됐던 카페는 식당처럼 오후 9시까지 매장에서 취식할 수 있게 된다. 2명 이상이 커피·음료·간단한 디저트류만 주문했을 때는 매장에 1시간 이내만 머물도록 권고했다. 정 총리는 “아직 확실한 안정세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방역만 생각했다면 기존의 강력한 조치를 유지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민생의 절박함과 계속된 거리두기로 지치신 국민을 외면할 수 없어 고민 끝에 마련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역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정부지만, 실제 이행과 실천의 주인공은 국민 여러분”이라며 “조금만 힘내달라고 다시 말씀드리는 것이 송구스럽지만 철저한 이행과 실천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부터 수도권과 충청·전라·강원 지역에 폭설이 예보된 데 대해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은 신속히 눈을 치우고 교통상황을 수시로 점검해 국민 불편이 없도록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강추위 속 밤부터 폭설 온다…수도권 최대 7㎝ 쌓일 듯

    강추위 속 밤부터 폭설 온다…수도권 최대 7㎝ 쌓일 듯

    기온 내려가면 출근시간 빙판길 우려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강한 눈이 내릴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날 대설 예비특보가 발표됨에 따라 시와 산하 자치구·유관기관 등이 제설 비상근무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7일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이 차차 흐려지고 오후 3시를 전후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서부와 충남 서해안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후 6시 이후 차차 내륙으로 확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8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는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권, 전북, 전남권 북부, 경북권, 경남 서부 내륙에 많은 눈이 집중적으로 올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11시 기해 서울 등 대설 예비 특보 예상 적설량은 17일 경기 동부와 강원도(동해안 제외), 충북 북부 5~10㎝(많은 곳 15㎝ 이상), 18일 수도권(경기 동부 제외), 충남권, 전북 내륙, 경북 북부(동해안 제외) 2∼7㎝다. 기상청은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전북, 경상 곳곳에 대설 예비특보를 내렸고, 특보는 추후 대설경보 등으로 단계가 강화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월요일 아침 출근 시간대 수도권과 강원 영서 등에 강한 눈이 집중되면서 교통혼잡을 빚을 수 있으니 사전에 철저하게 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6일의 경우 기온이 매우 낮아서 눈이 오는 대로 얼었으나 이번에는 그보다는 기온이 조금 높다”며 “그래도 눈이 내린 후 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하면 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전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지난번에는 퇴근 시간대 눈이 내렸다면 이번에는 출근 시간 전부터 눈이 와 대비가 필요하다. 지난 6일과 12일, 18일 등 일주일 간격으로 많은 눈이 오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하고 많은 눈 내리는 것은 시기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례적이고 예전보다 강한 형태”라며 “서풍이 강하게 불어 들어 보통의 겨울철보다는 눈이 조금 더 강하게 내리는 모습을 띤다”고 말했다. 눈은 오는 23∼24일 한 번 더 올 수 있다. ●23~24일 눈 한 번 더 올 수도 한편 서울시는 대설 예비특보에 따라 시와 산하 자치구·유관기관 등이 제설 비상근무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정오부터 제설 1단계를 발령하고 제설차량과 장비를 전진 배치했다. 이는 눈이 오기 전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18일 새벽까지 강추위가 계속돼 눈이 얼어붙을 우려가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서울경찰청에 눈이 내리는 즉시 취약지점 221곳에 교통기동대 등을 배치해 폭설시 취약구간 교통통제를 해 달라고 협조 요청했다. 또 대설 특보가 실제로 발효될 경우 지하철·시내버스 전 노선 모두 18일 출근 시간대 집중배차 시간을 30분 연장해 오전 7시부터 9시 30분까지로 조정하기로 했다.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주말에 강추위와 함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모든 가용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제설작업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자가용차 운행 자제와 양보 운전을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봉쇄령에도 200명 모여 눈싸움… 英대학생 “젊은 사람은 문제 없다”

    봉쇄령에도 200명 모여 눈싸움… 英대학생 “젊은 사람은 문제 없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 확산세가 줄지 않고 있는 영국에서 감염병예방법 위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폭설이 오자 수백 명이 모여 눈싸움을 즐기다가 눈총을 받기도 했다. 영국 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다음달 22일까지 전역에 봉쇄령을 내렸다. 봉쇄령에 따라 모든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되고, 거주자들은 생활에 필수적인 활동이 아니라면 모두 집에 머물러야 한다. 하루 한 번 운동을 위한 외출을 허용되지만 식당은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골프 및 테니스 경기장, 야외 체육관 등도 문을 닫았다. 이 와중에 수백 명이 모여 대규모 눈싸움을 벌인 지역은 북부 잉글랜드 웨스트요크셔 주의 도시 리즈다. 일간지 미러 등 현지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경 폭설이 내린 리즈의 한 공원에서는 약 200명이 모여 눈싸움을 시작했다. 공원에 모인 수백 명 가운데는 인근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이 주를 이뤘다. 이들 중 일부는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현장은 눈싸움에 신이 난 사람 수백 명과 드문 광경을 구경하기 위해 발길을 멈춘 주민들로 북적였다. 문제는 현재 영국 전역에 봉쇄령이 내려진 기간이라는 것과 눈싸움이 벌어진 곳이 코로나19 환자 등을 치료하는 병원 인근이었다는 사실 등이었다.눈싸움을 즐긴 한 학생은 “통계를 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건강한 젊은이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대다수의 시민들은 진료소 인근에서 200명이 모인 사실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잊은 행동이며, 특히 코로나19 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을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현지의 한 주민은 “하루 한 번 산책을 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눈싸움을 즐긴) 이 사람들은 이러한 감사함을 남용한 것 같다”고 지적했고, 영상을 통해 접한 네티즌은 “이러한 행동은 애쓰고 있는 의료진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더욱 힘들게 만들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봉쇄기간 동안 너무나 수치스러운 장면들을 보았다. 리즈에 내린 눈은 매우 아름다웠지만, 봉쇄령 기간 중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무리를 보자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꼬집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고 눈싸움을 즐기는 무리가 있다는 신고를 접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고, 이후 무리는 큰 충돌없이 흩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3일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4만 7525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이달 들어 6만명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들어 4만명대로 내려왔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날 일일 신규 사망자는 1564명으로, 지난 8일(1325명)을 넘어서 팬데믹 이후 최다를 나타냈다. 영국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약 321만 2000명, 8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설은 복지다”… 빗자루 들고 현장 달려간 유덕열 구청장

    “제설은 복지다”… 빗자루 들고 현장 달려간 유덕열 구청장

    지난 6일과 12일 예상치 못한 폭설에 서울과 수도권이 호된 신고식을 치렀지만 서울 동대문구는 발 빠른 제설 대응으로 지역 주민과 상권의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는 4선 구청장인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제설 철학’이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유 구청장은 14일 “노인들은 눈길에 넘어지기라도 하면 복합골절 등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장시간 입원 치료 등 사회적·경제적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면서 “제설을 단순한 환경 정비가 아니라 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복지의 하나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는 12일 낮 12시부터 제설대책 1단계 상향 예고를 하고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이어 오후 3시 40분 서울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되면서 2단계를 발령하고 제설 작업을 시작했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전 직원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잔설 작업까지 마무리했다. 유 구청장도 직접 빗자루를 손에 쥐고 제설을 진두지휘했다. 앞서 6일도 구는 서울시의 제설대책보다 한 단계 위인 3단계를 자체적으로 발령, 구의 모든 직원을 총동원했다. 이날 눈이 내리기 전인 오후 4시부터 1단계를 발령해 사전 준비를 하고 오후 7시 20분 2단계에 돌입했다. 이어 유 구청장이 직접 현장을 둘러본 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오후 9시 45분에 3단계에 준하는 특별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약 1300명에 달하는 구의 전 직원이 동원돼 오전 1시 30분까지 도로뿐 아니라 골목, 버스정류장과 지하철 역사 주변, 육교에 이르기까지 동네 곳곳을 꼼꼼히 제설했다. 다음날인 7일에도 오전 8시부터 추가 제설을 실시해 구민들이 순조롭게 출근할 수 있도록 했다. 유 구청장은 연이어 고된 노동을 하게 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12일 제설 작업을 마치고 전 직원에게 “힘들지만 따라줘서 고맙고 감사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구청 및 동주민센터, 시설관리공단의 모든 직원에게 15일 모두 529판의 피자를 쏘기로 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눈폭탄 오면 뜨거워지는 도로… 마음까지 녹인 성북 ‘세심 행정’

    눈폭탄 오면 뜨거워지는 도로… 마음까지 녹인 성북 ‘세심 행정’

    “연이은 폭설에 성북구 친환경 도로열선시스템이 빛을 발하면서 경사가 급한 언덕길에서 빙판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주민의 겨울철 안전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거죠.” 14일 서울 성북구 돈암삼성아파트 앞의 경사가 심한 언덕길. 지난 12일 폭설에도 도로에는 눈이 모두 녹아 있었다. 따뜻한 날씨 영향도 있지만, 지난해 이 일대 2차선 도로 268m 구간에 열선을 깔아 둔 덕이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이날 이곳의 도로를 점검하고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구청장은 “성북구는 언덕이 많은 지형이라 눈이 조금이라도 쌓여 도로가 얼면 차량은 물론 보행자도 다니기 어려워 겨울철 차량·주민 안전사고가 빈발했다”면서 “그래서 2016년부터 친환경 스마트 열선 시스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로열선시스템은 도로 7㎝ 아래 열선을 설치하고 도로표면에는 온도·습도 센서를 설치해 겨울철 강설에 자동적으로 도로 위 눈을 녹이는 시스템이다. 이 구청장은 “기존 염화칼슘 등을 이용한 제설작업은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고 차량이 부식되거나 도로가 파이는 문제가 있었다”며 “도로열선을 설치했더니 환경오염을 막을 뿐 아니라 제설 인력과 장비를 폭설에 취약한 다른 구간에 집중 배치해 폭설과 한파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성북구는 보국문로 정릉초 주변, 길음로 길원초 주변, 장위로 동방어린이공원 주변 등 모두 17곳 5.8㎞에 달하는 도로에 도로열선시스템을 설치했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최다 설치다. 이 구청장은 “도로를 새로 포장할 때 보통 5㎝를 파내기 때문에 7㎝ 아래 있는 열선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예산 절약을 위해 열선을 운영하지 않는 계절에는 한국전력에 휴전을 신청해 전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도로열선시스템이 설치된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돈암삼성아파트 주민인 김귀분(63)씨는 “매년 겨울 눈이 내릴 때마다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해 주민 불안이 컸는데 지난해 설치된 열선 덕에 연이은 폭설에도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면서 “성북구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창석 성북모범운전자회 회장도 “큰눈이 내리면 운행을 피했던 언덕 구간들이 열선 덕에 안전한 도로가 됐다”며 “안전은 관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구청장과 성북구가 관심을 기울인 만큼 주민의 안전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위로의 숲’ 바람 따라… 설국동화 속으로

    ‘위로의 숲’ 바람 따라… 설국동화 속으로

    숲길은 언제나 옳다. 겨울에도 다르지 않다. 북극 한기를 머금은 바람도 숲 안에선 푸른 바람으로 바뀐다. 전남 장성에 국립장성치유의숲(옛 축령산 편백숲)이 있다. 가늠조차 되지 않는 157만㎡(약 47만 5000평)의 거대한 면적에 수령 50~60년의 아름드리 편백나무, 삼나무가 빼곡한 곳이다. 겨울철 눈이 내릴 때면 숲은 동화 속 설국으로 변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위로가 되고, 무엇을 해도 영화 같은 장면이 만들어진다. 숲 주변에 금곡영화마을, 필암서원 등 명소들도 많다.축령산 편백숲은 조림지다. 한국의 대표적인 독림가 중 한 명인 춘원 임종국(1915∼1987)이 한국전쟁 뒤인 1956년부터 1976년까지 사재를 털어 심고 가꾼 곳이다. 춘원 사후에 숲의 소유권은 이리저리 흩어졌고, 이를 산림청이 모두 사들여 치유의 숲이란 이름으로 다시 세상에 내놓았다.●축령산 중턱에 자리잡은 편백숲 편백숲은 축령산 중턱에 있다. 진입할 수 있는 곳은 추암마을, 모암마을, 문암마을, 금곡영화마을 등이다. 이 가운데 금곡영화마을은 금곡안내소까지 2.6㎞ 정도 오르막길을 올라야 해서 들머리로는 잘 활용되지 않는 편이다.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은 모암마을이다. 아름다운 저수지 모암지, 예쁜 펜션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어우러졌다. 모암마을에서 임도를 따라 1.5㎞ 정도 오르면 안내센터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짙은 편백숲이 펼쳐진다. 편백숲 안에는 ‘솔내음숲길’, ‘산소숲길’, ‘물소리숲길’ 등 다양한 이름의 길이 조성돼 있다. 총연장이 18㎞를 넘는다. 각자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걸으면 된다. 산 전체를 에두르는 23.6㎞의 ‘산소길’도 조성돼 있다. 산책로 대부분에 눈이 쌓인 만큼 아이젠과 스패츠 착용은 필수다.●수십 가구 모여 앉은 금곡영화마을 축령산 정상은 약 621m다. 평소라면 두 시간 안팎에 오갈 수 있지만 폭설이 내린 뒤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거의 러셀(눈길 뚫기)과 다름없는 심설 산행을 해야 한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가급적 휴양림 내에 조성된 산책로만 돌아보길 권한다. 눈 쌓인 겨울철엔 경사진 숲길에서 특별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눈썰매와 스노 슈잉이다. 예전엔 비료포대로 썰매놀이를 즐겼지만 요즘은 가벼운 플라스틱 재질의 눈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스노 슈잉은 이름 그대로 ‘스노 슈’를 신고 눈 위를 걷는 레포츠다. 예전 설피처럼 눈에 빠지지 않는 형태로 제작돼 눈길을 걷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축령산 휴양림 주변에 둘러볼 명소들이 많다. 휴양림의 들머리 중 한 곳인 금곡영화마을은 영화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 ‘만남의 광장’ 등의 배경이 됐던 산골마을이다. 돌담길을 따라 수십 가구의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산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필암서원 황룡면의 필암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한국의 서원’이란 이름으로 묶인 9곳의 서원 중 한 곳이다. 조선 선조 때의 성리학자인 하서 김인후를 배향하고 있다. 처음 세워진 건 1590년이다. 이후 여러 차례 중건되긴 했으나, 한국의 건물 중에선 드물게 1672년 이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오래된 건물인 만큼 정조가 쓴 경장각의 현판, 정문 노릇을 하는 확연루에 우암 송시열이 쓴 현판 등 독특한 볼거리가 많다. 현재는 코로나19 탓에 필암서원의 내부 관람이 불가다. 고색창연한 건물 전체를 볼 수 없는 건 아쉽지만, 붉은 홍살문과 확연루, 너른 솔숲 등 서원 바깥만 돌아봐도 부러 찾은 보람은 찾고도 남는다. 이웃한 홍길동 테마파크는 황룡면 아치실 마을에서 태어났다고 알려진 고전소설 속 주인공 홍길동을 내세워 조성한 다목적 공간이다. 홍길동 생가와 산채체험장, 국궁장, 오토캠핑장, 한옥 체험 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이곳 역시 실내시설은 휴관 중이지만 실외 공간은 제약 없이 돌아볼 수 있다. 장성은 색깔로 마케팅 포인트를 잡은 도시다. 그래서 이름도 ‘옐로우 장성’이다. 노란 빛깔의 도시 정체성은 벽화 거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성읍 장성경찰서 주변, 북이면 사거리 등에 고흐 벽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빈센트 반 고흐는 노란색을 상징하는 화가다. ‘해바라기’ 등 여러 작품에 노란색을 썼다. 장성역 등 읍내 곳곳의 노란색 시설물을 찾아보는 것도 각별한 재미를 안겨 준다. 글 사진 장성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순백의 산’ 눈길 따라… 진경산수화 속으로

    ‘순백의 산’ 눈길 따라… 진경산수화 속으로

    오래전 절정의 단풍철에 전남 장성의 백양사를 찾은 적이 있다. 단풍으로 이름난 내장산국립공원에서도 정수로 꼽히는 곳이니 그 풍경의 화사함이야 더 말할 게 없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백양사 뒤에 버티고 선 거대한 바위산이었다. 사람들은 그 산을 백학봉(白鶴峯)이라 했다. 열병이라도 걸린 듯, 하루 종일 그 이름을 되뇌면서 언젠가 큰눈이 내리는 날 꼭 저 산을 올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흰 눈을 뒤집어쓴 백학은 어떤 모습일까. 그 웅장한 바위 절벽의 꼭대기에서 굽어보는 풍경은 어떨까. 장성 일대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날, 백양사를 찾았다. 작은 연못과 눈 쌓인 단풍나무들, 단아한 쌍계루와 웅장한 백학봉이 수묵화처럼 어우러져 있다. 예부터 ‘대한 8경’의 하나로 명성이 높았던 쌍계루와 백학봉의 ‘겨울 버전’이 펼쳐진 것이다. 풍경의 정수는 역시 어느 한 계절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확인하는 순간이다.백학봉(651m)이 속한 산은 백암산(741m)이다. 장성과 전북 정읍, 순창 등이 이 산의 능선을 따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내장산 국립공원’에 포함돼 마치 내장산에 속한 산줄기로 인식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내장산과는 인접해 있을 뿐, 결이 다르다. 최근 장성 주민 거의 모두가 ‘국립공원’ 안에 별도로 백암산 표기를 하자고 주장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대설경보 뚫고 올라간 백암산 산행 백암산 산행은 보통 장성과 순창에서 시작된다. 백암의 주봉인 상왕봉을 빠르게 정복하려는 이들은 주로 순창 쪽에서 오른다. 거리가 짧고 오르막도 비교적 순해서다. 산꾼들에게 정석으로 꼽히는 코스는 장성 쪽 백양사를 들머리 삼아 약사암~영천굴~백학봉~상왕봉~능선사거리(남창고개)~운문암 입구~백양계곡을 거쳐 다시 백양사로 돌아오는 코스다. 거리는 약 10㎞ 정도. 예닐곱 시간은 족히 소요된다. 이번 여정에선 백학봉까지만 다녀왔다. 장성 일대에 쏟아진 폭설 때문이다. 제설 작업이 이뤄진 약사암까지는 무리 없이 오를 수 있지만, 그 이후는 거의 러셀(눈길 뚫기)이나 다름없는 심설 산행을 해야 한다. 산행 시간이 두 배 이상 늘어나고, 난이도 역시 그만큼 높아진다.산행 기점인 백양사 일대는 명승(38호)이다. 문화재 명칭은 ‘장성 백암산 백학봉’. 안내판은 “백양사 대웅전과 쌍계루 너머로 보이는 백학봉의 암벽과 삼림 경관이 매우 아름답고, 백암산이 내장산과 함께 단풍 명소인 데다, 천연기념물 제153호인 백양사 비자나무 분포 북한지대를 비롯해 1500여종의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자연자원의 보고”라고 적고 있다. 백양사와 쌍계루에 더해 백학봉이 있기에 비로소 ‘문화재급’ 풍경이 완성된다는 의미다. 여러 경관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진 가운데 저마다의 개성 또한 잃지 않으니, 이를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비자림 숲으로 찍어낸 푸른빛 산행 들머리는 쌍계루(雙溪樓)다. 운문암과 천진암 쪽에서 흘러온 두 계곡이 만나 작은 연못을 이룬 곳에 날아갈 듯 앉아 있다. 등산로는 백양사 옆으로 나 있다. 백학봉까지 거리는 편도 1.9㎞ 정도. 그리 길지 않지만 오가기는 만만하지 않다. 백학봉이 거의 수직벽처럼 솟아오른 터라 처음부터 끝까지 된비알투성이다. 백양사 바로 뒤는 비자림이다. 높이 8∼10m에 달하는 비자나무 5000여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비자나무 북한지대(생장할 수 있는 북쪽 한계선)에 형성된 숲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진초록의 이파리들이 인상적이다. 푸른 빛깔의 참빗을 닮았다. 소복이 쌓인 흰 눈 덕에 푸른빛이 한결 도드라져 보인다. 약사암 초입까지는 비교적 무난한 산길이다. 다소 경사는 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약사암으로 향한 갈지자 계단 앞에 서면 비로소 진짜 오르막이 시작됐다는 걸 실감할 수 있다. 표지판엔 백학봉에 이르는 계단 수가 1670개라고 적혀 있다. 한 계단 오를 때마다 수명이 4초 늘어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러니 백학봉까지 가면 최소 112분, 얼추 2시간 가까이 수명이 늘어나는 셈이다. ●거대한 바위 절벽 아래 ‘약사암’ 계단 곳곳에선 ‘2분 휴식하면 심장이 편해진다’는 푯말도 종종 눈에 띈다. 쓸데없이 빠르게 오르는 걸 경쟁하지 말라는 거다. 서두르다 보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백학봉 같은 급경사의 산은 특히 그렇다. 약사암은 거대한 바위 절벽 아래 터를 잡았다. 양지바른 곳이어선지 ‘북극 한파’가 들이닥친 와중에도 볼에 와닿는 겨울 햇살이 제법 따스하다. 발아래 펼쳐지는 풍광도 기막히다. 백양사가 한눈에 들어오고, 주변 산자락들이 마루금을 좁힌 채 쏟아져 내려가고 있다. 상투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한 폭의 거대한 진경산수화를 감상하는 느낌이다. 약사암 뒤로 돌아가면 영천굴이다. 거대한 암벽 옆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암자다. 먼 옛날, 영천굴에서 수도하던 고승의 독경 소리에 흰 양이 깨달음을 얻어 인간으로 환생했다던가. 이 설화는 백양사(白羊寺)라는 절집 이름이 탄생하는 데 밑바탕이 됐다. ●백학의 등 오르면 펼쳐지는 일망무제 영천굴에서 백학봉까지는 시종 된비알이다. 목재 계단에 코를 박은 채 올라야 할 만큼 힘은 들지만, 전망이 사방으로 트인 덕에 그나마 수월한 편이다. 백학의 등자락에 오르면 일망무제의 풍경과 만난다. 백양사나 장성호 쪽 풍경도 좋고, 순창 등 이웃 고을을 들여다보는 맛도 각별하다.들머리의 백양사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명찰이다. 흰 눈 뒤집어쓴 당우들의 어울림이 근사하고,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팔층석탑(팔정도탑이라고도 불린다)의 설경도 인상적이다. 보통은 금당 앞에 불탑을 두는데 특이하게 대웅전 뒤에 세웠다. 주차장에서 경내로 드는 갈참나무 숲길, ‘국민 포인트’라 불리는 쌍계루 등의 설경 역시 명불허전이다. 백양사 인근의 장성호는 필수 방문 코스다. 눈 덮인 ‘장성호 수변 길’을 따라 적요한 호수를 돌아보는 맛이 각별하다. 호수 뒤엔 문화예술공원이 조성돼 있다. 백미는 조각공원이다. 박목월의 ‘나그네’ 등 시, 이중섭 등의 그림, 정약용 등 위인들의 어록에서 모티브를 얻은 조각작품 103점이 나지막한 언덕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 일대만 차분히 둘러봐도 예술의 향기가 온몸으로 스며드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언덕 꼭대기의 전망대에선 장성호 등 일대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글 사진 장성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코로나19로 장성 관내의 일부 실내 시설들이 문을 닫았다. 이 지역 출신 임권택 감독의 영화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장성호 시네마테크와 북상면 수몰문화관, 필암서원, 홍길동테마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재개장 여부는 17일 이후 결정된다. 방문하기 전에 장성군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는 게 좋겠다. 건물 바깥은 언제든 접근할 수 있다. 특히 필암서원의 경우 조용하고 너른 솔숲에 앉아 옛 건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산, 호수 등 실외 여행지 대부분은 별문제 없이 돌아볼 수 있다. 코로나 탓에 어디를 가도 방문객이 적은 편이긴 하나 서로를 위해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는 필수다. →백양사와 장성호 사이에 있는 북이면 사거리는 고흐 벽화거리로 유명한 마을이다. 두 명소를 오갈 때 잊지 말고 둘러보길 권한다.
  • “우리는 죽으라는 소리냐”, 재난지원금 기준 부글부글

    “우리는 죽으라는 소리냐”, 재난지원금 기준 부글부글

    청주 상당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59)씨는 재난지원금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오른다. 상시근로자가 5인으로 등록돼 2차에 이어 3차도 재난지원금을 못받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80% 줄었지만 그에게 재난지원금은 ‘그림의 떡’이다. A씨는 “3차대유행 이후 저녁 손님이 한테이블도 없는 날이 부지기수”라며 “현실을 외면한 채 상시근로자 수를 기준으로 지원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비난했다. 정부의 3차 재난지원금 지원기준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대상에서 빠진 자영업자들은 “우리는 죽으라는 소리”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3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소상공인 버팀목자금’이란 이름으로 지난 11일부터 지급되는 3차 재난지원금은 유흥주점을 포함한 집합금지업종은 300만원, 식당과 카페 등 영업시간 제한업종은 200만원이다. 문방구 등 영업제한을 받지 않은 업종은 연매출 4억원 이하에 전년보다 매출이 감소한 경우 100만원이다. 단 중소기업기본법이 규정하고 있는 소상공인 기준에 따라 상시근로자가 5인미만 이어야 한다. 지난해 11월30일 이후 창업한 곳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사업장이 여러 곳이면 한곳만 받을 수 있다. 이런 조건 탓에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업소들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성남 분당구에서 대형고기집을 운영하는 B(47)씨는 “연 매출이 20억원쯤 됐는데 코로나로 6억원도 안될 것 같다”며 “매장이 클수록 손실이 더 큰데, 공무원들의 탁상행정이 우리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울먹였다. 문을 열어도 울고, 문을 닫아도 울 수 밖에 없는 심정이라는 B씨는 “연이은 폭설에 배달마저 안돼 그나마 몇 있던 포장 주문도 뚝 끊겼다”며 “공무원들도 이런 사정을 다 알 것 아니냐, 세금은 꼬박꼬박 받으며 정작 어려울 때 외면해 배신감마저 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B씨는 또 “당국의 불공정한 탁상행정을 보면 과태료를 물면서도 영업을 강행하는 일부 업소들 사정이 이해가 된다”고 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분당구지부 관계자는 “회원들이 소형식당 업주는 국민이고 대형식당 업주는 외국인이냐는 말까지 한다”며 “우는 아이 젖 한 번 더준다고 헬스장 같이 우리도 힘을 모아 목소리를 내자는 회원도 있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C(56)씨는 “고생하는 종업원이 안쓰러워 일을 분담하라고 5명을 고용했는데 기준보다 1명이 많다는 이유로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청주 흥덕구에서 커피숍과 원두제조공장 등을 운영중인 D(41)씨는 “세금은 다 받아가면서 지원은 왜 한곳만 하냐”며 “2곳에서 매달 적자가 쌓여가 살길이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법인 택시기사들도 울분을 토하고 있다. 정부가 개인택시 기사는 사업자라는 이유로 100만원을 주고, 법인택시 기사는 고용안정자금 명목으로 50만원을 지급해서다. 청주의 한 법인 택시기사는 “하루 사납금 15만원을 못채우는 날이 많아 한달 월급이 20만원인 기사도 있다”며 “재난지원금을 받으면 사납금을 맞추기 위해 그대로 회사에 입금해야 할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소상공인 325만명 가운데 276만명이 지원을 받는다”며 “재원 부족으로 선별적 지원을 할수밖에 없고, 대형 식당 등은 긴급경영자금으로 연 1%의 저리대출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성남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코로나19 검사 급한데 너무 먼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

    코로나19 검사 급한데 너무 먼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전담하고 있는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의 접근성이 떨어져 교통 중심지에 분원을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보건환경연구원은 애초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에 있었으나 전라북도 산하기관 시·군 이전 방침에 따라 2010년 2월 임실군으로 신축·이전했다. 임실읍 성가리에 위치한 보건환경연구원은 남원시, 순창군 등 전북 동남부 일부 시·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자체와 40~70㎞ 이상 떨어져 있다.이때문에 환경·보건분야 검사를 의뢰해야 하는 민원인은 물론 일선 시·군들이 모두 많은 시간과 경비를 허비해야 하는 실정이다. 전북 북부에 있는 군산시·익산시는 물론 동부 무주군, 서부 부안군·고창군 등은 한시가 급한 코로나19 등 각종 검사를 의뢰하기 위해 임실군까지 직접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루 500~2000건의 검체 검사를 의뢰하고 있는 일선 시·군 공무원들이 접근성 개선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전북도는 아직까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자체 한 공무원은 “최근 전북지역에 내린 폭설로 도로가 빙판으로 변하는 바람에 코로나19 검체를 운반해야 하는 시·군 담당 공무원들이 대형 사고의 위험을 무릎쓰고 임실까지 오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면서 “분원이 어려우면 출장소라도 설치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식품위생 분야 미생물 검사도 시료채취 이후 4시간 이내에 실험을 해야하는 시간적 제약이 있어 민원인과 지자체 모두 불만이 높다. 공장이 많은 군산, 익산, 완주지역 민원인들도 임실에 있는 보건환경연구원을 찾아가려면 왕복 3~4시간이 소요돼 분원 설치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 반면, 인접지역인 전남도는 보건환경연구원 본원은 무안군에 두고 환경,보건분야 일부 과를 분리한 동부지원을 순천시에 설치해 접근성을 개선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전북도의회 김대오(익산1) 의원은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도 산하기관을 시·군으로 분산배치했으나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보건환경연구원은 인구와 공장이 많은 전주·군산·익산·김제·완주에서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 분원을 설치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도의회 차원에서 면밀하게 들여다 보고 해결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택수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장도 “북부지역에 분원을 설치해야 한다는 민원과 지적은 여러 차례 나왔다. 정책 결정과 예산이 수반되는 사안이라 쉽사리 거론하기 힘들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선 시·군에서도 분원 설치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제기하고 있는 만큼 감염병연구부 신설과 함께 분원 설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포토] 폭설 뚫고 걷는 김정은… 뒤따르는 김여정

    [포토] 폭설 뚫고 걷는 김정은… 뒤따르는 김여정

    조선중앙TV는 12일 김정은 당 총비서와 8차 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당 중앙지도기관 간부들이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고 13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가 맨 앞에서 폭설을 뚫고 걷는 가운데 뒤편으로 김여정 당 부부장(오른쪽)을 비롯해 간부들이 뛰다시피 뒤따르는 모습이 보인다. 2021.1.13 조선중앙TV 화면
  • [포토] 폭설에도 미니스커트 입은 김여정

    [포토] 폭설에도 미니스커트 입은 김여정

    조선중앙TV는 12일 김정은 당 총비서와 8차 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당 중앙지도기관 간부들이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고 13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가 맨 앞에서 폭설을 뚫고 걷는 가운데 뒤편으로 김여정 당 부부장(오른쪽)을 비롯해 간부들이 뛰다시피 뒤따르는 모습이 보인다. 2021.1.13 조선중앙TV 화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