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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7일 영하14도

    7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될 전망이다. 10여일간 계속되는 강추위는 주말 이후에나 점차 누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3도에서 영하 4도, 낮 최고기온도 영하 6도에서 영상 4도에 머물 전망이다. 특히 서울의 최저 기온은 영하 14도로, 2006년 2월3일 영하 14.1도 이후 가장 추운 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추위는 ‘3일은 춥고 4일을 따뜻한’ 예년의 기온 패턴과 달리 주말까지도 한낮의 최고 기온이 영하에 머무는 등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7일 아침에는 폭설로 쌓인 눈 때문에 태양빛이 지면에 닿지 않고 반사되는 복사냉각 효과까지 겹치면서 서울 등 대부분 지역에서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일 것”이라면서 “북서쪽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밀어내는 차가운 바람이 한반도 상공으로 유입돼 한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폭설대란 신호위반 고의성 가려 구제

    경찰청은 이번 폭설로 교통신호나 정지선을 못 봤거나 얼어붙은 도로에서 차가 미끄러져 신호를 위반한 운전자가 이의를 제기해 합당한 것으로 조사되면 과태료 부과를 취소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이의신청은 주소지 경찰서 민원실로 하면 되며, 전화번호는 위반사실통지서 하단에 적혀 있다. 경찰은 과태료를 부과하면서 당사자의 이의신청을 받는데 이번 폭설로 인한 신호위반은 단속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분석해 고의성 여부를 가리겠다는 것. 신호위반 단속 카메라는 자동차가 교차로에 진입할 때부터 교차로를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8장의 사진을 촬영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폭설로 인한 신호위반에 대해 일괄적으로 책임을 면해 줄 수는 없다.”면서 “다만 고의성 정도를 따져 보고 운전자의 이의가 합당하다고 판단될 경우 과태료 부과를 취소하는 등 무리하게 책임을 묻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雪魔’잡은 십시일반

    ‘雪魔’잡은 십시일반

    기상관측 이후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지난 4일 이후 서울 시내 곳곳에서 제설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소형 굴착기를 빌리고, 순번을 정해 제설작업에 나서 화제다. 주인공은 상습 침수지역으로 손꼽히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주민들이다. 이들은 지난 4일부터 주민자치위원이 나서 돈을 모아 굴착기를 임차해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제설작업을 둘러싸고 이웃끼리 욕설을 주고받다 끝내 주먹 다툼까지 벌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하루 40만원을 웃도는 굴착기 임차료가 부담스럽긴 했지만 막힌 길부터 뚫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있는 데다 골목이 협소하기 때문에 공무원이나 경찰·군인들의 손길을, 또 눈이 녹길 기다리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4일부터 3일간 굴착기를 앞세운 주민들의 제설작업은 빠르게 진행됐다. 자치위원들은 삽질로 비지땀을 흘리면서 비닐장판에 눈을 쓸어담아 실어 날랐다. 주민들도 순번을 정해 제설작업에 동참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6일 풍납동 해자길을 비롯한 주택가 이면도로 15곳은 다른 동네의 뒷골목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깔끔하게 변해 있었다. 여느 마을의 뒷골목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눈더미는 찾을래야 찾을 수도 없었다. 폭설에 이어 불어닥친 한파로 마을 길 곳곳이 빙판으로 변하면서 낙상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 마을에선 지난 3일 동안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인근 풍납2동에서는 전날부터 페이로더(광물이나 모래를 퍼올리는 중장비)가 출동해 주민들의 제설작업을 도왔다. 주민들 스스로가 제설작업에 나선 것이 알려지자 관내 기업인 삼표레미콘에서 선뜻 페이로더를 지원한 것. 천군만마와도 같은 페이로더의 등장으로 풍납강변길 등 풍납2동의 이면도로도 말끔하게 정리됐다. 제설작업에 앞장선 김홍제(56) 풍납1동 자치위원장은 “눈이 워낙 많이 와서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어 중장비를 임차했다.”면서 “1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제설작업을 위해 모였고, 노인들이나 아주머니들은 수시로 따뜻한 커피와 차를 타다 주는 등 제설작업을 통해 온 동네가 하나가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폭설과의 전쟁’ 민·관·군 뭉쳤다

    ‘폭설과의 전쟁’ 민·관·군 뭉쳤다

    지난 4일 서울에 내린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25.8㎝)로 인한 피해 복구에 구와 지역주민, 군(軍)이 한 마음으로 뭉쳐 화제다. 양천구는 6~8일 3일간을 ‘양천주민 눈 치우는 날’로 선포하고 지역 민·관·군이 하나로 뭉쳐 대대적인 제설작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구청 직원 1200여명과 통·반장, 직능단체 회원, 자원봉사자, 공익근무요원, 민방위대원 등 1만여명의 인력이 제설작업에 참여한다. 제설작업은 간선도로, 보조 간선도로, 생활권 도로 등 주민들의 통행이 잦은 생활도로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구는 5000만원의 예비비를 긴급 편성해 트럭 25대(2.5~5t 10대, 15t 10대), 포클레인 24대, 버브켓(소형 불도저) 1대 등의 장비를 임차해 제설현장에 지원한다. 또 24시간 그레이더(땅을 깎거나 고르는 굴착기계) 2대와 유니목(소형 덤프트럭) 2대를 활용, 간선도로의 중앙선이 노출되도록 철야작업에 나선다. 포클레인 5대와 덤프트럭 10대로 간선도로 측면에 적치된 잔설(殘雪)도 말끔히 치울 예정이다. 이번 제설작업에는 구청 전 직원뿐 아니라 모든 주민이 참여해 내집앞, 내점포를 치우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양천구는 눈이 내리기 하루 전인 3일 오후 7시부터 제설보강 근무를 실시하고, 4일부터 24시간 근무태세로 돌입했다. 민원업무를 제외한 모든 업무를 미룬 채 현장으로 출동,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밤샘 제설작업에 매달렸다. 하지만 신속하고 적극적인 제설작업에도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 앞에서는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많았다. 이에 빠른 복구를 위해 긴급회의를 열어 민·관·군이 합동작업으로 실시하는 ‘양천구민 눈 치우는 날’ 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구는 앞으로 지역이 완벽하게 정상화될 때까지 전 직원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각종 제설자재 확보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또 ‘내집앞 내가 쓸기’ 운동을 생활화하고 폭설에 대비한 선진국형 특별대책기구 운영 방안을 검토해 민간업체와 주민 소유의 지프나 트럭을 이용, 신속하게 제설작업을 할 수 있는 ‘민관합동 제설작업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추재엽 구청장은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모든 주민이 하나로 뭉친다면 서울에서 제일가는 도시, ‘으뜸 양천’이 될 것”이라면서 “폭설, 폭우 등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첨단 재해복구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설마…”가 雪魔로 키웠다

    “설마…”가 雪魔로 키웠다

    서울 등 중부지역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1·4 폭설’은 자연재해에 가까웠다. 하지만 서울시와 예보·방재당국의 안이한 대처, 유관기관들 간의 불협화음, 부족한 시민의식 등 고질병이 도진 ‘한국판 인재(人災)’ 성격도 있다. 이에 따라 국가 재난방지 시스템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재시스템 가장 큰 문제점은 ‘늑장 대응’이다. 4일 눈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에 서울시는 3일 밤 주요도로에 염화칼슘을 미리 뿌렸다. 하지만 눈이 내리기 시작한 4일 오전 5시쯤에는 주요 도로에서 제설차 한 대 찾아볼 수 없었다. 오전 9시 신적설량(새로 쌓인 눈)이 17㎝를 넘어서야 제설차가 투입됐지만 이미 도로는 눈폭탄으로 엉망이 돼 제설차가 움직일 수 없는 사면초가 상태였다. 예측도 엉터리였다. 기상청은 4일 서울의 신적설량이 2~7㎝ 수준이 될 것으로 예보했으나 103년 만에 최대인 25.8㎝가 쌓였다. ●제설작업 제설작업 대상이 큰 도로 위주로 집중돼 이면도로나 주택가도로는 방치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소외계층이 많이 사는 고지대나 빈민촌 등은 ‘제설 사각지대’로 밀려 났다. 서울시는 강제성 없는 ‘내집 앞 눈치우기’ 조례만 쳐다보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눈을 치우거나 날씨가 포근해져 눈이 녹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김모(31·여·서울 정릉1동)씨는 “주민들이 눈을 치우더라도 제설제를 뿌리지 않으면 잔설이 얼어붙어 소용이 없다. 무조건 주민에게만 맡기고 공무원들은 뭐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협력체계 부처 및 기관들 사이의 공조체제도 엉망이었다. 서울시와 기상청의 협력 체계가 느슨했고, 환승역을 함께 관리하는 서울메트로(1~4호선)와 코레일(국철 1호선)도 제설대책을 따로 진행, 피해를 키웠다. 양측이 담당구역 타령을 하고 있는 사이 시민들은 얼어붙어 미끄러운 계단을 위험하게 오갔다. 신도림역 1번 출구는 폭설 이후 이틀 내내 계단 위 얼어붙은 눈이 치워지지 않았다. 메트로와 코레일은 “담당 구역이 다르다.”며 염화칼슘조차 공유하지 않았다. 1호선 담당 코레일 구역에는 염화칼슘이 남았으나 메트로에 빌려주지 않았다. 결국 메트로는 공사장에서 소금 한 포대를 빌려 가까스로 해결했다. ●지하철 서울시 등은 시민들에게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권고했으나 정작 지하철 이용객에 대한 대비는 없었다. 전동차 출입문이 얼어붙어 닫히지 않은 채 운행되거나 전기 공급 시스템이 망가져 멈춰서는 전동차들이 속출했다. 4일 지하철 1호선 전동차 128대, 5일 오전에만 73대가 출입문이 얼어붙어 정비창 신세를 져야했다. 6일에도 이런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운행 전동차가 줄면서 경인선 구간 등에는 역마다 수백 명의 시민이 몰려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코레일은 이전 비슷한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대책으로 도입하겠다던 ‘열선 장착 전동차’의 도입을 이유 없이 미뤄왔다. ●대책은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정작 공무원 등 동원된 인력들은 현장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우왕자왕할 만큼 재해와 재난에 대한 교육·방제 체계가 낙제 수준이었다.”면서 “단순히 사람을 동원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국가 재난방재시스템의 재점검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최재헌기자 junghy77@seoul.co.kr
  • [기상이변 해부] “대통령직속 기후 총괄 컨트롤타워 구축해야”

    [기상이변 해부] “대통령직속 기후 총괄 컨트롤타워 구축해야”

    ‘3일 추우면 4일은 따뜻하다.’는 전통적인 삼한사온(三寒四溫)의 기온 현상이 한반도에서 사라지고 있다.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한파가 일주일간 계속되는가 하면 반나절 만에 25㎝가 넘는 기습 폭설이 도심 전체를 마비시키는 게릴라식 날씨가 현실이 됐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에도 하루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이상 기후가 심해지면서 날씨 예보와 방재대책을 종합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세계적인 기상 이변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적인 공조는 물론 이에 걸맞은 투자와 기초과학의 발전도 필수적이다. ●기후변화 국제공조 참여 시급 4일 103년 만의 폭설로 서울 곳곳이 몸살을 앓았다. 기상청과 방재 당국 간 엇박자로 서울시내에 뿌려진 5000여t의 염화칼슘과 소금은 힘 한번 쓰지 못했다. 기상이변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지만 예보와 방재를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예산만 낭비하는 ‘방재 허점’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이번 폭설 사태 때 기후·교통·환경·정책 전문가 등을 동시에 지휘하는 컨트롤타워를 가동하고, 재난 발생 예측 모델을 근거로 대처했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신속한 지휘를 위해 대통령 직속 상설기구로 ‘국가 재난 대책 위원회(가칭)’를 두고 싱크탱크를 구성해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기상학회장을 역임한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컨트롤타워의 지휘를 통해 교통 통제, 관공서 휴무, 제설기계 도입 등 순서대로 종합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폭설 때는 지자체가 유관기관과 협조 없이 적설량에 따라 대응단계를 1에서 3단계로 올리는 식의 단순 대응에 그쳐 피해를 키웠다. 터키에서 일어난 바람과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가 2~3일 뒤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최근 기상이변의 형태도 전 세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 이에 대응하려면 기상 정보에 대한 국제공조를 통해 예보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최근 세계는 기후변화협약을 통해 국제적인 공조로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급변하는 기후 변화에 대비해 우리의 노력은 여전히 선진국과 큰 차이를 보인다. 유럽 등 선진국들은 기상이변에 대응하고자 각국의 과학자들간 교류를 통해 고급 기상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법적 지위를 갖춰 국제 사회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변변한 국제기구조차 없다. 기후 예보에 대한 투자를 늘려 심층적인 연구와 최신 장비를 확충하는 등 실질적인 능력을 키워 세계 각국과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상학 등 기초과학 연구 투자확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기상 이변에 대비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탄소시장 연구 등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연구를 오래전부터 진행해 오고 있다.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국제적인 기준이 정해지면 당장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에도 탄소를 줄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기상예보능력은 정보의 축적과 충분한 시간 투자를 통해 이뤄진다. 전문가들은 현재 2500억원 수준인 기상청 예산을 늘려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기상 이변에 대응할 수 있는 선진화된 예보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 교수는 “기상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상과학에 대한 기초 연구를 강화해 기후변화 예측 능력을 갖춰야 한다.” 고 강조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전문가들이 말하는 방재 문제점 시민의식·방재인력·예산부족… 제설기반 ‘3無’ 서울에 쏟아진 103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은 기상과 환경의 변화로 인한 재난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제도·인력·의식에 대한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갈수록 심화되는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한반도에도 집중 호우와 폭설 등 국지성 기후변화가 더욱 빈번하게 나타날 것”이라면서 “국가적 재난 재해 상황에서 인력과 장비가 더욱 신속하게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단순히 장비만 충원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구성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 모색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공무원 위주로 운용되는 방재 인력을 보완하는 민간 예비인력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꼽았다. 김 교수는 “이들을 긴급 상황에 투입하면 3교대, 4교대로 장비도 24시간 계속해서 운용할 수 있다.”면서 시스템 전환을 촉구했다. 김근영 강남대 도시건축공학과 교수는 관련 예산 확충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국가안전관리 시스템을 정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안전관리 선진국이라고 인정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재난 대책 기관인 소방방재청과 행정안전부의 일상적 예방활동에 소요되는 예산이 3000억원 수준인데 대폭적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기후변화 최일선 기관인 기상청의 예산 2500억원 안팎 가운데 인건비 등 경상비를 빼면 가용 가능 예산은 13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반드시 필요한 직원 재교육 비용은 한 푼도 없는 실정이다.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한 지원 확대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민의식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기후변화는 더욱 극대화되고 있지만 이를 예측하는 능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재정지출로 슈퍼컴퓨터 몇 대를 도입하기보다는 지원 확대와 연구인력의 배양이 우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교수는 “선진국이 우리보다 방재시스템 수준이 높은 것은 방재에 대한 시민의식이 높기 때문”이라면서 “같은 사고가 나면 일본인들이 한국 사람들에 비해 덜 죽는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은 방재에 대한 생활상식을 숙지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제설의 달인’ 강릉과 눈처리 고민 서울

    ■ ‘제설의 달인’ 강릉 “눈 치우는 데는 강릉을 따라올 도시가 없을 겁니다.” ‘눈의 고장’ 강원 강릉시가 이번 폭설을 깔끔하게 치워 큰 혼란을 겪은 서울 등 대도시와 대비를 보였다. 겨울철마다 1m 안팎의 폭설에 익숙해진 강릉시 공무원들은 이번에 내린 27㎝의 갑작스러운 눈 사태도 발빠르게 대응해 도로 정비 등을 말끔히 끝냈다. 강릉시가 사전 철저한 준비와 함께 동원 가능한 장비와 인력, 자재를 총동원해 밤샘 제설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인구 22만여명의 강릉시는 폭설이 내리자 전체 공무원 1300명 가운데 절반을 훨씬 넘는 800여명을 집중 투입했다. 시민 3400여명도 동참했다. 제설 장비도 눈을 밀어 내는 유니목을 비롯해 덤프트럭 등 370여대를 동원해 밤샘작업을 펼치며 산골 길까지 복구작업을 펼쳤다. 차량이 미끄러져 뒤엉길 수 있는 시가지 주요 고갯길, 결빙이 예상되는 상습 도로구간에는 염화칼슘 살포기 8대를 동원, 염화물과 염화칼슘 110t, 모래 1000㎥, 소금 103t을 재빨리 집중 살포해 출·퇴근길 시민불편을 최소화했다. 보행자 불편 해소를 위해 모든 공무원들을 담당구역인 읍면동에 배치해 인도 및 뒷길의 제설작업을 실시했고, 내 집 앞, 내 건물 앞 눈은 주민 스스로 치우도록 계도 활동을 펼쳤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폭설이 내린 일부 산골마을이 고립되는 등 불편이 있었지만 하루 만에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강릉은 폭설이 잦은 지역인 만큼 오랜 경험을 살려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며 “모든 공무원들과 시민들이 눈만 내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적극적으로 나서주고 있어 눈이 와도 별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눈처리 고민 서울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눈더미로 인해 도로인지, 인도인지 구분도 안 될 뿐 아니라 사고의 위험도 높아 집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고 임흥식(65·강서구 화곡동)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기상청 관측 이래 최대의 눈폭탄으로 교통대란을 겪었던 서울시내 도로가 다소 정상화됐지만 인도 등에 쌓여 있는 잔설(殘雪)로 인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는 5일 2단계 제설대책회의를 갖고 “우선 시내 잔설을 처리하겠다.”고 했지만 마땅히 버릴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부 잔설을 면목유수지, 중랑차고지 등과 방학을 맞은 학교운동장으로 치우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시 관계자는 “4일 폭설처럼 서울에 많은 눈이 내린 적이 없어서 잔설처리까지 미처 생각 못했다.”면서 “경기도 등과 협의해 빨리 버릴 장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등 눈이 많이 내리는 선진국의 경우, 첨단 제설시스템과 장비로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어 우리와는 대조적이다. 3000여대의 제설장비를 보유한 러시아 모스크바는 도로에 쌓인 눈을 밀어내면서 트럭에 곧바로 옮겨 싣는 컨베이어 벨트 차량을 가동한다. 뉴욕, 보스턴 등 미국 동북부 지역의 도시들도 눈 예보가 있으면 거의 100m 간격으로 제설차량을 배치할 정도로 제설대책에 적극적이다. 시 종합대책상황실 관계자는 “강설량이 많은 외국도시와 단순 비교로 비싼 장비를 과다하게 도입하는 것은 효율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다만 예측불허의 폭설에도 신속하게 눈을 도시 밖으로 치울 수 있는 첨단 제설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길섶에서] 착한 군인/이춘규 논설위원

    서울에 103년만의 폭설이 내린 4일 현장확인을 위해 걸어서 귀가했다. 오후 9시 태평로 사무실을 나서 남대문, 남산, 후암동 길을 지났다. 간신히 사람 다닐 정도의 길만 뚫려 있었다. 사무실이나 집앞 눈을 치운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면도로는 차가 다니지 못했다. 조심조심 걸었다. 오후 10시 용산동2가 비탈진 이면도로. 수십명의 군인들이 눈을 치우고 있었다. 취침점호가 끝나고 잠잘 시간인데. 제설용 플라스틱 삽과 빗자루 등으로 벌써 수십m를 깨끗이 정비했다. 전투복을 단정하게 입고 흐트러짐 없는 자세다. 한참을 지켜봐도 요령 피우는 군인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착한 군인들. 믿음직했다. 얼었던 몸이 스르르 풀렸다. 이들이 없었다면 1시간반 귀갓길은 온통 황량했을 것이다. 다설지역 고향마을 사람들은 “눈 온 날 집앞 길은 그 집 사람들의 얼굴”이라고 해 신경썼다. 길이 100m가 넘어도 식구들이 나서 수시간씩 눈을 쓸었다. 눈 치우기는 생활이었다. 왜 서울시민들은 제 집·가게앞 눈을 방치할까. 해결책은 없는가.
  • [기상이변 해부] 예측불허 폭설 왜

    올겨울은 포근할 거라는 기상청 예보와 달리 연일 계속되는 한파와 103년 만의 서울 폭설로 한반도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동부에서도 한파로 7명이 숨지고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유럽과 중국에서도 이상 저온 현상과 60㎝가 넘는 폭설로 사상자가 늘어나는 등 이상기후에 따른 재앙이 세계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이상 한파’는 우선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제트기류가 이상기류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북극을 둘러싸고 회전하는 강한 편서풍인 제트기류는 일반적으로 남하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겨울에는 제트기류 곳곳이 뒤틀리고 뚫리면서 둑이 터지듯 한기가 밀려 내려왔다. 특히 시베리아 쪽으로 밀려온 찬 공기가 강력한 고기압을 만들면서 우리나라에 길고 강한 한파를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또 지난해 11월부터 시베리아 지역에 내린 폭설로 눈이 햇빛을 반사하면서 태양열을 흡수하지 못해 기온이 크게 떨어진 것도 세계 기상 이변을 일으킨 원인으로 진단했다. 한번에 쏟아붓듯이 내리는 폭설의 원인으로는 엘니뇨가 변수로 지목된다. 남미 연안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 때문에 필리핀 동부에서부터 따뜻하고 습한 기류가 한반도로 유입되고 일시적으로 약화한 시베리아 고기압과 충돌해 눈폭탄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전종갑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지구 온난화로 공기 중에 수증기가 많이 만들어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폭설 사태가 일어났다.”면서 “전반적으로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겨울 날씨도 따뜻해지므로 올해처럼 이상 한파가 나타나는 현상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빙판길 우려 지하철 몰려… 고장·지연 ‘이틀째 지옥철’

    빙판길 우려 지하철 몰려… 고장·지연 ‘이틀째 지옥철’

    4일 사상 최악의 폭설로 빙판길을 우려한 출근길 시민들이 5일 대거 지하철로 몰렸지만 고장과 지연운행으로 이틀째 교통지옥이 이어졌다. 인천·수원~의정부 지상구간을 운행하는 서울지하철 1호선 열차의 일부 차량에 출입문이 얼어붙었다. 한 열차는 구일~구로역 구간에서 출입문이 열린 상태로 운행됐고, 다른 열차는 30분 이상 전동차 문이 닫히지 않아 승객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오전 7~9시 집중적인 열차 증편에도 시민은 큰 불편을 겪었다. 열차가 정차할 때마다 출입문 열고 닫기를 반복하면서 출발시간이 역마다 2~3분씩 지연돼 각 역사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7호선 환승역인 온수역과 2호선 신도림역에는 발디딜틈 없이 승객이 몰려 역무원들이 진땀을 흘렸다. 김승환(37·부천 상동)씨는 “1호선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승객들이 환승역으로 한꺼번에 몰려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오후 7시 퇴근시간대에도 용산~동인천행 급행열차가 출입문 동결 문제로 예고도 없이 운행이 1시간 이상 중단돼 퇴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출근시간대보다 더 큰 불편 겪었다. 반면 도로는 큰 혼잡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설작업은 4일에 이어 5일 오후까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 북부간선도로, 내부순환로 등 서울시내 주요 간선도로의 통행량은 평소보다 크게 줄었으나 치우지 못한 눈으로 시속 30㎞ 전후로 거북이 운행했다. 그러나 이면도로와 골목길 곳곳은 여전히 눈밭이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비상근무인력 4만 8000여명, 제설장비 1500여대를 동원, 밤새 제설작업을 벌였지만 주택가 곳곳에 쌓인 눈을 치우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김상민(44·서울 문래동)씨는 “영등포구 이면도로 쪽으로는 손도 안댄 눈더미가 그대로 쌓여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집앞을 치우지 않는 시민의식도 아쉬웠다. 이날 명동에서 눈을 치우는 문제로 건물 경비원 박모(40)씨와 의류 판매업자 이모(48·여)씨가 서로 다투다 남대문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각종 제설제 장·단점

    25.8㎝라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4일 서울에서는 4000여t의 염화칼슘과 소금이 제설작업에 투입됐다.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는 염화칼슘, 소금, PC-10을 제설작업에 사용한다. 각각 장단점이 있고 값도 다르다. 이 가운데 제설작업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염화칼슘이다. 염화칼슘은 눈을 녹이는 속도가 소금이나 PC-10에 비해 월등히 빠르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영하 3도 이하일 경우 눈을 녹이지 못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소금(염화나트륨)은 눈을 바로 녹이진 못하지만 염화칼슘보다 오래간다. 4일처럼 눈이 오랫동안 내릴 때 유리하다. 다른 제설제에 비해 값이 싼 것도 장점이다. 친환경제설제인 PC-10은 염화칼슘과 염화나트륨 성분을 모두 가지고 있다. 친환경제설제는 자동차·도로 등 금속 부식성이 낮고, 성능이 장시간 지속되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 ㎏당 가격이소금의 8배 수준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충청·호남 이틀째 폭설

    5일 충청과 호남 서해안 일부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틀째 많은 눈이 내리면서 차량 접촉사고가 빈발하고, 뱃길이 끊기는 등 폭설 피해가 잇따랐다. 전북 전주기상대 등에 따르면 충청과 호남 일부 지역에 10~20㎝ 안팎의 눈이 내렸다. 오후 8시 현재 정읍 20.1㎝를 최고로 군산 11.8㎝, 고창 11.3㎝, 광주 9.6㎝, 서산 4.0㎝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여기에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4~8도까지 내려가면서 전주·광주·대전 등의 대도시는 빙판길로 변해 출퇴근길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서천, 공주, 보령 등 충청 일부지역은 한 때 시내버스 운행이 끊겨 주민이 고립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또 남원의 국지도 65호선 등 일부 도로가 통제되고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서해 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군산과 부안에서 인근 도서를 오가는 5개 항로 여객선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각종 선박 4000여 척도 안전한 항·포구로 대피했다. 부안군 위도 인근의 상왕등도에서는 홍합을 캐러 나간 위도 주민 1명이 실종되고, 2명은 해안가 절벽에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전북도 재해대책본부는 공무원 1000여명 등 3000여명과 장비 568대, 염화칼슘 607t, 소금 550t 등을 투입 제설작업을 벌였으나 결빙구간이 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강원 지역에서는 최근 폭설로 축사 등이 붕괴돼 1억 2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씨줄날줄]눈사람과 용자/박대출 논설위원

    지난 4일 인터넷에도 폭설이 내렸다. 온통 103년만의 폭설 얘기다. 주요 포털은 도배 수준이다. 네이버 뉴스의 실시간 검색어를 보자. 7개가 10위 안에 들었다. 폭설, 박대기, 기상청, 지하철, 청담동스키, 적설량, 김포공항 등이다. 야후도 많이 본 뉴스에선 7개 중 3개다. KBS 박대기 기자와 청담동 스키를 실은 폭설 속 진풍경이 1위다. 다음의 이슈 검색어엔 4개가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눈사람 기자와 스키 용자는 단연 압권이었다. 눈을 맞아가며 8차례 생방송을 한 박 기자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폭설이 만든 눈사람 기자” “리포팅 투혼” “우직한 모습” “폭설 스타” “실감나는 뉴스 전달” “엉터리 기상청 예보보다 천백 배 낫다.”…. 시민들의 반응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폭설 뉴스의 놀라움과 그 놀라운 뉴스를 고생스럽게 전해주는 고마움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모양이다. 용자에선 달랐다. 차도에서 스키를 탄 행인에겐 ‘청담동 스키 용자’라는 별칭이 붙었다. 흥미롭게 보는 반응이 주류였고, 비판은 일부 있었다. “시대를 즐길 줄 아는 용자” “차라리 스키가 더 빠르겠다.” “참 재밌겠네.“ “위험하고 불법” “철없는 행동”…. 용자(勇者)란 말 그대로 ‘용감한 자’이다. 사전적으론 긍정적인 의미가 내포돼 있다. 지나침도 없고, 무리함도 없다. 인터넷 용어로 가면 달라진다. 누구도 하지 못할 것 같은 일이나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저지르는 사람이다. 옳다 그르다 식의 가치 판단과는 다른 차원이다. 진정함과 무모함의 구분이 없다. 있는 대로 보고, 있는 대로 듣는 신세대 발상에서 출발한다. 옳고 그름을 더 따지는 기성 세대의 잣대와는 다르다. 경인년 새해는 사실상 폭설로 시작했다. 거의 모든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불편이 전부는 아니다. 그 틈에서 웃는 이도 있고, 즐기는 이도 있다. 불편한 이는 웃는 이를 탓할 필요가 없다. 탓해서도 안 된다. 너도 있고, 나도 있다. 명(明)이 있으면 암(暗)도 있다. 명과 암이 어우러져 빛을 만든다. 정초 인사를 다니다가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났다. 신종 플루가 화제에 올랐다. 계절 독감의 정점 수준 아래로 기세가 꺾였다고 했다.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이 늘어난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기승을 부린 수족구병도 줄었다고 했다. A형 간염도 감소했고, 눈병 치료약 회사는 매출이 30% 줄었다고 했다. 플루란 암(暗)이 여러가지 명(明)도 만들었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폭설로 지하철 탄 스타들…시민들 ‘깜짝’

    폭설로 지하철 탄 스타들…시민들 ‘깜짝’

    많은 스타들이 4일 갑작스레 내린 폭설로 지하철을 이용해 스케줄을 소화,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배우 한지혜는 폭설로 차량 이동이 어려워지자 여성브랜드 ‘블루페페’ 화보 촬영 스케줄을 위해 지하철을 타야 했다. 그는 서울 청담동에서 광진구에 있는 W 호텔까지 지하철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배우 연정훈은 4일 방송된 SBS 월화극 ‘제중원’ 촬영 스케줄을 위해 지하철을 이용해 지각을 면할 수 있었다고.4일 오전 SBS ‘스타킹’ 녹화가 예정됐던 걸그룹 티아라는 촬영장인 등촌동 공개홀까지 폭설로 인해 차량 이동이 어려워지자 은정과 효민은 이동중인 차에서 내려 압구정 역에서 등촌동까지 지하철을 이용했다고 한다.남성그룹 SS501의 김현중은 4일 오전11시에 예정되어 있는 광고촬영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선릉역에서 논현역까지 지하철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중 측 관계자는 “눈이 온 것보다 지하철 이용할 때 혹시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다행히 김현중씨가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어 알아보는 사람들이 드물어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현중은 정장 브랜드 MBO 지면 광고를 촬영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폭설대란] 靑 신년 인사회 취소…국무회의 장관들 지각

    폭설에 정치권도 발이 묶였다. 4일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청와대와 각 정당은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거나 늦추는 등 몸살을 겪었다. 청와대는 오후 3시에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려던 신년 인사회를 취소했다. 5부 요인과 국무위원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 경제 5단체장, 한나라당 지도부 등이 참석 대상이었다. 청와대는 수도권에 폭설 경보가 발령되는 등 기상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국무위원 등이 관련 행정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행사를 급히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전에 열린 국무회의는 시작 시간을 당초 8시에서 20분 늦췄다. 그러나 윤증현 기획재정부·최경환 지식경제부·현인택 통일부·임태희 노동부·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 5명이 지각했다. 회의에 앞서 이 대통령은 “불가항력이라고 이해를 해야 한다.”면서 “옛말에 눈이 올 때는 쓸지 말라는 얘기가 있는데….”라고 말했다. 여의도 정치권도 폭설 대란을 피하지 못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당초 오전 9시 국회에서 각각 열려고 했던 최고위원회의를 30분씩 미뤘지만, 참석자는 평소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정몽준 대표, 장광근 사무총장 등 6명만 참석한 채 회의를 시작했다. 정 대표는 “참석자가 단출하니까 소수 정예로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역시 상당수가 불참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세균 대표는 “이 눈이 이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을 덮는다면 서설이 될 것이고, 아니라면 힘든 출근 투쟁길로 이어질 것”이라고 빗댔다. 자유선진당은 시무식을 취소한 데 이어 주요당직자회의도 이회창 총재 등 주요 당직자들이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2시간쯤 늦췄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폭설대란] 지상운행 1·2호선 전철 고장 왜

    [폭설대란] 지상운행 1·2호선 전철 고장 왜

    4일 갑작스러운 폭설로 출근길 서울시내 지하철의 운행중단과 연착을 반복하면서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특히 폭설로 인한 사고가 지상구간을 운행하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에 집중돼 서울로 출근하는 시민들이 항의하는 소동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이는 기계적으로 민감한 전동차가 외부 기상조건, 즉 폭설·태풍 등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폭설의 경우는 지상구간을 달리는 전동차 밑에 달라붙은 얼음조각이 지하구간에서 녹으면서 합선, 누전 등 전기계통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지상구간을 달릴 때 출입문 틈으로 유입된 눈가루가 얼어붙으면서 자동문에 오작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기상청 관측 이래 최고 폭설이 내린 이날도 서울의 지하철 1~2호선에서는 운행중단 및 지연이 이어졌다. 오전 7시쯤 구로에서 인천방향으로 가던 경인선 전철 급행열차 3대의 운행이 40분동안 중지됐다. 또 오전 7시10분쯤 역삼역에서 강남역으로 향하던 2호선 전동차도 고장을 일으켜 20여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오전 7시30분쯤에는 남영역에서 용산역으로 가던 1호선 전동차가 남영역에서 고장을 일으켜 15분간 운행이 멈췄다. 1호선 서울역에서 지하 청량리역 구간도 오전 8시부터 10여분간 정전되기도 했다. 영등포와 광명을 오가는 셔틀 전동열차와 용산~천안간 경부선 급행전동열차의 운행도 일시 중단됐다. 또 오전 8시부터 많은 시민들이 승용차나 버스 대신 지하철로 몰리면서 운행지연도 잇따랐다. 평소보다 15%정도 많은 시민들이 몰리면서 2호선 잠실과 강남역 등 서울 남부 지역 지하철 운행 간격이 평소 2분대에서 8분대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한준규 안석기자 hihi@seoul.co.kr
  • [폭설대란] 턱없는 장비·원시적 제설작업… 온종일 ‘길없는 길’

    [폭설대란] 턱없는 장비·원시적 제설작업… 온종일 ‘길없는 길’

    경인년 첫 출근날인 4일 서울 교통대란은 원시적 제설방식과 미숙한 인력운용 등 서울시의 미숙한 사전준비가 원인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2월27일 극심한 교통체증을 계기로 철저한 제설대책을 주문했었다. 하지만 새해 벽두부터 서울 대부분의 도로가 마비되는 등 지옥같은 교통상황이 재연되자 시민들은 서울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지자체 총력전, 하지만… 서울시는 4일 제설대책 최고단계인 ‘3단계’까지 근무체제를 격상했다. 오후 2시까지 민·관·군 약 1만 6000명과 장비 1500대를 동원했다. 경기도재해대책본부와 31개 시·군도 인력 6474명, 장비 749대, 염화칼슘 3620t, 소금 357t, 모래 292t을 주요 도로에 뿌리며 긴급제설작업을 벌였다. 인천시와 일선 시·군도 2000여명의 인력과 130여대의 제설장비를 투입했다. 서울시는 강설을 예측한 기상청의 일기예보에 따라 3일 오후 11시부터 1단계 제설 비상근무를 발령, 시와 자치구 인력 2280명을 대기시켰다. 4일 오전 7시 2단계, 8시엔 3단계로 근무체제를 격상,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세훈 시장은 오전 10시로 잡혔던 시무식도 미룬 채 남산 제설대책본부에서 제설 상황을 직접 챙겼다. 그러나 상황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다. 눈이 집중적으로 내린 데다 기온마저 낮아 제설제가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눈이 ‘재해’ 수준으로 퍼붓다 보니 기존의 제설차량 운행과 염화칼슘 살포 방식의 대책으론 한계가 있었다는 게 시의 해명이다. 영하 3도 이하 기온에선 염화칼슘 반응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눈이 잘 녹지 않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교통지옥은 서울시의 과욕 때문? 103년만의 사상최대 적설량이라는 불가항력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교통지옥 사태는 서울시의 미숙한 대응이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처음부터 장비를 동원해 눈을 녹이지 않고 치우는 작업을 병행했더라면 교통대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원시적인 제설작업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대형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운 뒷길은 트럭에 염화칼슘을 실어 삽으로 살포하는 원시적인 방법에 의존하고 있어 신속한 제설작업이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시의 과욕도 한몫을 했다. 시는 제설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자치구 대신 세종로, 태평로, 을지로 등 주요 도심 진출·입 6개 노선의 제설작업을 직접 맡았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인력을 동원하고서도 효과적인 제설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밖에 제설장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있다. 현재 시와 25개 자치구가 보유한 제설장비는 총 1213대. 이 중 염화칼슘 살포와 제설을 병행하는 고성능 제설장비는 외국산 유니목 차량 40대와 국산 다목적 차량 77대에 불과하다. 더욱이 이 장비들은 시 도로교통사업소나 자치구 등에 배분돼 수백 ㎞에 이르는 자동차 전용도로 등을 담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폭설대란] “1시간 거리 분당 → 종로 4시간 걸려”

    4일 ‘눈폭탄’에 새해 첫날 출근길은 ‘지옥길’을 방불케 했다. 경기 분당에 사는 신입사원 김인경(25·여)씨는 눈이 2~7㎝가량 온다는 기상청 예보에 평소보다 30분 빠른 7시 정각에 집을 나섰다. 서현역 부근에서 7시15분쯤 버스에 올랐지만 버스는 좀처럼 분당 시내를 빠져 나가지 못했다. 버스가 경부고속도로 판교 인터체인지 부근에서 멈춰 서 버린 것이었다. 회사에 비상연락을 한 버스 기사는 “낮 12시나 돼야 목적지인 종각에 도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버스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김씨는 결국 8시30분쯤 다른 승객 10여명과 함께 버스에서 내려, 눈 덮인 차도 위를 한 시간가량 걸어 다시 서현역으로 돌아갔다. ●급행전동차 운행안해 발동동 하지만 지하철도 정상이 아니었다. 플랫폼에는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 차 전동차도 ‘막히는’ 사태가 빚어졌고, 김씨는 종로1가 회사 사무실에 11시가 다 되어서야 출근할 수 있었다. 집을 나선 지 4시간 만이다. 눈이 오지 않았다면 한 시간 거리였다. 김씨는 “신입사원으로서 첫출근인데 지각을 해 너무 당황했다.”면서 “평소에 눈이 오더라도 이렇게까지 막히지는 않아 30분 일찍 출발한 것인데 눈 덮인 차도 위를 한 시간 동안 걸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지하철로 부천에서 서울 삼성동까지 출근하는 정모(33)씨도 평소보다 2배 가까운 2시간 반이 걸렸다. 정씨는 동인천~용산 급행열차가 운행하지 않아 일반열차를 타야 했고, 개찰구에서 전동차에 몸을 싣는 데만 20분 넘게 걸렸다. ●퇴근 지하철도 ‘지옥철’ 방불 걷는 게 오히려 빠른 경우도 있었다. 서울 홍은동에서 미근동으로 출근하는 회사원 김모(34)씨는 눈이 오자 승용차 대신 버스를 탔지만 홍제역에서 버스는 멈춰선 채 움직이지 않았고 결국 홍제역부터 미근동까지 3.5㎞를 세차게 내리는 눈속을 뚫고 걸었다. 차들이 무악재를 넘지 못해 홍제역 부근부터 도로가 꽉 막혔기 때문이다. 미끄러져 길가에 세워져 있는 차량도 10대 가까이 됐다. 또 1t 트럭이 길가에서 미끄러지면서 뒤따라 오던 차량들도 줄줄이 멈춰섰다. 차량들이 미끄러운 언덕을 넘기 위해 액셀러레이터를 세게 밟으면서 무악재 정상 부근은 타이어 타는 냄새가 진동할 정도였다. 퇴근길 도로상황도 출근길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퇴근 시간 무렵부터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내려가 눈이 쌓인 도로는 빙판으로 변했고, 차량들은 엉금엉금 기다시피 했다. 지하철은 차를 두고 퇴근하는 사람들까지 몰리면서 지옥철을 방불케 했다. 일부 기업 직원들은 퇴근길이 막막하자 아예 5일 휴가를 내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폭설대란, 기존 발상으론 못막는다

    경인년 새해를 연 첫 월요일인 어제 예상치 못한 폭설이 내려 온 나라가 교통마비와 물류중단 사태로 신음해야 했다. 출근시간 전부터 퍼붓기 시작한 눈으로 주요 간선도로며 고속도로, 항만이 마비돼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이 속출했고 각급 기관과 회사의 시무식도 취소·연기됐다. 지하철 전동차 사고까지 겹쳐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은 지옥을 방불케 했고 김포공항의 운항도 9년만에 전면 중단됐다. 희망과 다짐으로 출발해야 할 사실상 새해 첫날을 국민들은 짜증과 고통 속에 보내야 했던 것이다. 세밀하지 못한 기상청의 빗나간 예보 탓이 가장 크고 손발을 맞추지 못한 방재당국도 책임이 크다. 기상청은 예상 외의 폭설 대란을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으로 거푸 돌리고 있다. 중국 내륙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한반도 상공의 찬 공기와 부딪쳐 큰 눈구름대를 형성한 현상은 포착했지만 기온변화까지는 정확히 예측하지 못해 폭설을 맞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강설 시간대와 적설량을 보면 기상청의 설명은 궁색해 보인다. 서울만 하더라도 이날 하루 5㎝쯤의 적설량을 예측했지만 실제 내린 양은 25㎝를 훌쩍 넘겨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서울지역엔 1㎝ 안팎의 적설량 예보에 2.6㎝가 쌓였고 이틀 뒤엔 거꾸로 10㎝가 내릴 것이라더니 불과 0.6㎝만 내렸던 오보가 잇따랐다. 기상청 예보에만 의지해 밤을 새워가며 염화칼슘을 뿌렸던 시당국의 고생을 헛수고로 돌려놓은 해프닝을 낳지 않았는가. 기상청의 변명대로 이상기후로 인한 재난이라면 그에 걸맞은 만전의 예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1주일 새 세 번씩이나 크게 빗나간 기상 예보를 그저 천재지변으로만 돌리는 변명을 누가 들어줄 것인가. 우리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이 폭설, 폭우 등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는 상황을 직시해 특단의 예보·방재 대책을 세워야 한다. 기상청 오보를 그대로 따라 염화나트륨이나 염화칼슘 살포쯤으로 교통란과 손실을 막으려는 안이한 방재대책으론 얼마나 더 큰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을 부를지 모른다. 충실한 날씨 예측과 원활한 소통을 담보하고 연계할 예보·방재 시스템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 닻올린 자율고… 한양대부고 첫 등교

    닻올린 자율고… 한양대부고 첫 등교

    폭설이 내린 4일 오전 7시30분. 지하철 왕십리역 입구에서 서울 사근동 한대부고까지 긴 행렬이 이어졌다. 자율형사립고로 지정된 뒤 처음으로 선발된 이 학교 신입생 420명과 학부모들이 매서운 추위와 폭설을 뚫고 ‘신입생 예비학교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오전 9시. 폭설로 인한 교통대란에도 불구하고 강당에는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이처럼 겨울방학으로 한산한 다른 일반계고와 대비되는 모습이 정초부터 연출됐다. ●희망자 방학중 수준별 수업 2008년 기준으로 ‘수업료 및 입학금 총액의 5%를 재단 전입금으로 충족시켜야 한다.’는 기준에 맞춰 지정된 자율고는 교과과정 편성에서 다른 학교들보다 자율권을 더 많이 갖는다.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가운데 교과 이수단위의 50% 이상을 편성하면 나머지 교과 이수단위를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한대부고는 2학년 때 계열을 분리하는 다른 고교와 다르게 1학년 때 문·이과 계열을 분리하고 진로에 따라 반을 편성하는 쪽으로 이 자율권을 활용했다. 1학년 때부터 희망 진로에 따라 의약대 준비반·예비로스쿨반·외국어특기자반·사범대반·상경대반·자연과학반 등으로 반을 나눈다. 단순히 인문계와 자연계로 분리되는 일반고보다 세분화시켜 분반을 하는 셈이다. 이날 예비 고1 학생들이 서둘러 모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대부고 교무부장인 최은혜 교사는 “우리 학교는 1학년 때부터 진로와 적성에 따라 반을 나누기 때문에 신입생별로 적성과 진로를 파악하기 위한 예비 과정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한대부고는 이날 교가 배우기로 시작해 학교 소개·생활지도·계열별 반편성·신입생 예비학교·입학 전 과제·기숙사 등에 대한 안내를 했지만, 5일부터 시청각교육·MBTI 적성검사·직업소개 등의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밟기로 했다. 11일부터 29일까지는 희망자에 한해 교과 수준별 수업을 실시한다. 수능 언어영역 입문·수능 영어에 대한 이해와 준비·중학수학 총정리·고등수학 심층 문제풀이 등 교과목 수업이 진행된다. 2월에는 진단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학력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하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실상 강제적인 수업과 자율학습이 이어진다.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담임 교사와의 개별면담도 이뤄진다. 사실상 방학이 없어졌다. ●방학없는 학교 이 학교 김용만 교장은 “대학별로 전형 과정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미리 진로와 적성에 따라 준비하는 학생이 유리하게 된다.”고 계열 분리를 서두르는 이유를 설명했다. 진로가 비슷한 아이들끼리 뭉쳐서 수업할 때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되기를 원해 교육대나 사범대 진학을 준비한다면, 이 아이들로 한 반을 구성해 주변 지역 외국인 자녀들을 가르치는 봉사활동 등을 체계적으로 주선해 줄 수 있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의대를 원하는 학생들끼리 반을 모은다면 의료시설 봉사활동 등을 통해 미리 직업의 세계에 눈을 뜨게 해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도 최종 목표는 진학이다. 김 교장은 예비학교 입학식 환영사에서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겠다.”면서 “한대부고를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교육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자율고의 모델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같은 목적의식은 다른 자율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미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경쟁률에 큰 차이가 나타나면서 자율고끼리도 신흥 명문고 대열에 끼거나 명문으로 남으려는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한대부고를 비롯해 신일고·이대부고·한가람고 등이 학기 시작 전부터 신입생 교육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한대부고도 학기집중이수제로 수강 과목을 줄이고, 영어와 수학을 확대편성하는 등 입시를 위한 장치를 늘려가고 있다. ●반편성은 진로에 따라 이처럼 경쟁 체제가 갖춰지면서 자율고가 외국어고와 마찬가지로 명문대 진학을 위한 또 다른 입시학원으로 전락하지는 않을까. 한대부고 교사들은 이런 우려에 동의하지 않았다. 우선 학생 선발권을 갖고 중학교 성적 우수자를 싹쓸이하는 외국어고에 비해 자율고에는 다양한 성적대의 학생들이 모인다는 것이다. 내신 50% 이내에서 추첨제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인데, 성적이 다양한 학생이 모이면 교육과정 역시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글 사진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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