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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인들도 빠져나오는데… 방독마스크도 없이…” 애끓는 119대원의 아내들

    “일본인들도 빠져나오는데… 방독마스크도 없이…” 애끓는 119대원의 아내들

    동일본 지진 현장에 급파된 119중앙구조대원 임팔순 소방교(8급)의 부인 김미영(33)씨와 방경호 소방교의 부인 김보경(32)씨는 처음엔 한사코 인터뷰를 마다했다. “남편이 탈없이 돌아오길 기도할 뿐,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만 했다. 그러나 18일 이들이 살고 있는 의정부시 민락동에서 어렵사리 만나본 두 사람은 속말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방사능 공포 때문에 제 나라 사람들도 앞다퉈 빠져나온다는 판에, 사지에 보낸 것 같아 미안해서 두 다리 펴고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했다. “간밤에 짧게 전화통화를 했어요. 센다이 지역에 내린 폭설로 베이스캠프 천막이 폭삭 주저앉았답니다. 열선으로 데워 먹는 비상식량조차 넉넉지 않은 눈치예요.” 행여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칠 것을 염려라도 하는 듯 전화선 너머의 남편들 목소리는 밝다고 했다. 그래도 “천막 캠프라 너무 추워 밤잠을 설친다.”는 말은 영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임 소방교는 4년 전에, 방 소방교는 2년 전에 각각 지역구조대에서 중앙구조대로 소속을 옮겼다. 자신도 8년차 소방교인 미영씨는 “중앙구조대로 옮기는 사람들은 자원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면서 “대형사건들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소방기술을 익히려는 일 욕심일 뿐 특별승진을 하는 것도, 보수가 많아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외파견 구조대로 몇 차례나 남편을 떠나보냈어도 이번만큼 애가 많이 탄 적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1월 남편이 아이티 대지진 현장에 나가 한달 만에 돌아왔을 때도 그저 여진만 없게 해 달라고 열심히 기도하면 됐다.”는 보경씨는 “이번엔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 공포 때문에 사고 없이 귀국해도 오랫동안 마음이 무거울 것 같다.”고 걱정했다. 텔레비전 뉴스에서 가끔씩 비치는 한국 구조대원들이 제대로 방독 마스크조차 끼지 않은 장면을 볼 때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두 사람은 센다이에 파견된 105명 대원들의 가족 모두가 똑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하루아침에 80m 땅이 폭삭…초대형 미스터리 홀

    중국의 한 도시에 무려 5200m²(약 1580평)에 달하는 거대한 ‘블랙홀’이 생겨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후베이성 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성 어저우시의 한 산촌마을에서는 하루아침에 5200m²에 달하는 거대한 구멍이 생겨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춘절(한국의 설)을 고향에서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주민들은 이 광경에 넋을 놓은 채 눈길을 떼지 못했다. 거대 구멍이 발견된 것은 지난 13일 새벽. 굉음과 함께 무너져서 생긴 ‘미스터리 홀’은 깊이 40m, 폭 65m, 지름 80m로, 소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수 있을 만큼의 규모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선 지질전문가들은 하루아침에 지반이 무너진 원인으로 인근의 무리한 광산채굴로 추측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어저우시 관계자는 “춘절 때문에 집을 비운 주민들이 많아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유리창이 깨지고 벽에 금이 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면서 “지반이 무너진 원인은 아직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14년전 받은 성형수술 코 하룻밤새 흉측하게…

    14년 전 성형수술로 높인 콧대가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려 흉측한 얼굴을 갖게 된 한 남자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중국 일간지 난궈두스바오의 보도에 따르면 하이난성 단저우시에 사는 린안촨(40)은 14년 전 평소 낮은 콧대에 콤플렉스를 느끼다 성형수술을 결심했다. 넉넉지 않은 집안 형편이었지만 외모에 자신감을 잃어 연애와 결혼에 실패할 것을 두려워 한 나머지 수 천 위안을 들여 성형수술을 받았다. 낮았던 콧대는 보형물의 효과로 한껏 높아졌고 이에 따라 그의 자신감도 높아졌지만 10여 년이 흐른 뒤, 생각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났다. 지난 해 7월 어느 날 그의 코는 하룻밤 새에 폭삭 주저앉고 말았다. 보형물이 밖으로 돌출됐고 콧대가 아예 없어져 마치 코가 없는 사람을 연상케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심각해졌다. 미간에도 보형물의 흔적이 나마 움푹한 홈이 생긴 것. 그의 상태를 진단한 전문의는 “코를 지탱하던 보형물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이 같은 부작용이 생긴 듯 하다.”면서 “환자에게 맞는 보형물을 선택하지 못한데다 이를 수술한 의사의 기술이 부족한 탓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거운 보형물이 코 밖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피부 및 외형의 변화가 생겼다.”면서 “몇 번의 성형수술로 무너진 코를 복구할 수는 있겠지만 상당한 치료비가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씨는 “코의 느낌이 이상하다고 느꼈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제때 치료받지 못했다.”면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치솟는 물가 등골 휘는 중국] 아파트 지하 ‘생쥐족’ 등장

    중국의 가난한 도시민들을 일컫는 신조어들이 속출하고 있다. 치솟는 주거 비용 때문에 도시 외곽으로 밀려나 집단촌을 이루고 사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개미족(族)’에 이어 도시 아파트촌의 지하로 파고든다는 뜻의 ‘생쥐족’까지 등장했다. 베이징의 한국인촌인 왕징(望京)의 작은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샤오톈(小天·25)은 친구와 함께 인근 아파트의 3㎡짜리 지하 쪽방에 살고 있다. 월세는 400위안(약 6만 8000원). 방에는 금방이라도 폭삭 가라앉을 듯한 작은 1인용 침대 하나만 달랑 놓여 있다. 화장실은 물론이고, 간식거리를 해 먹을 주방용구조차 갖춰져 있지 않다. 세면이나 용변은 공용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샤오톈은 일이 끝나면 마치 생쥐처럼 ‘지하 동굴’로 들어와 피곤한 몸을 침대에 눕힌다. 한 줄기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지하의 작은 방이지만 그나마 친구와 근무 시간이 엇갈려 좁은 침대를 함께 이용하지 않는 게 다행이다. 1200위안의 월급을 받는 샤오톈은 지상에 있는 월세 6500위안짜리 아파트에서 자신이 진짜로 살 수 있게 될지 가늠할 수가 없다. 최근 샤오톈과 같은 중국의 ‘생쥐족’들에게 또 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 당국이 안전 문제를 들어 이처럼 불법으로 개조한 아파트 지하의 ‘생쥐집’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샤오톈은 “2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에도 쫓겨나 석달간 고향으로 돌아가 있었는데 또다시 단속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지었다. 샤오톈과 같은 ‘생쥐족’들은 베이징에서만 적어도 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1일 보도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2차공포 확산… 주민 총대피령

    2차공포 확산… 주민 총대피령

    25일 오후 2시 40분 연평도 당섬 선착장. 오장육부(五臟六腑)가 뒤집힐 정도로 지독한 배멀미 끝에 연평도에 도착했다. 텅 빈 해안가는 숨이 멎을 만큼 조용했다. 바닷바람은 칼로 살을 에는 듯 차가웠다. 경찰 SUV 차량으로 연평파출소까지 가는 데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2차선 도로 양옆으로 펼쳐진 개펄을 지나 마을 초입에 들어섰지만 눈을 씻고 봐도 사람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열에 여덟아홉으로 단층 슬레이트집 유리창은 박살 나 흉가 몰골을 하고 있고, 주인 잃은 자전거만 여기저기 널브러져 뒹군다. 북한군의 집중 포격을 맞은 2010년 11월의 연평도. 60년 전인 6·25전쟁 때와 너무 닮아 있었다. 형광색 옷을 입은 건설·통신 복구 작업 인부들이 차에 올라타는 모습이 보여 섬을 둘러보기로 했다.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거의 모든 집 유리창이 안팎으로 산산조각 났고, 창틀도 녹아내렸다. 포탄이 떨어진 주변은 지붕이 폭삭 주저앉는 등 잿더미로 변해 있다. 집 안에도, 밖에도 위험한 곳 천지이고 고치려는 사람은 없다. 오후 3시 30분. 파출소 뒤 우체국의 직원들이 깨진 창을 라면박스로 막고 있다. “창만 막았는데도 훨씬 낫다.”면서 “전기나 난방이 안 돼 석유버너로 라면을 끓여 먹거나 적십자사에서 주는 배식품으로 밥을 해 먹는다.”고 말했다. 파출소에서 150m쯤 떨어진 연평면사무소의 직원은 “조금 있으면 잔류 주민 230명도 다 섬을 나갈 것”이라고 했다. “상황이 끝난 것이 아니어서 대피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훈련이 끝나는 다음 달 1일까지 인천으로 내보낸다. 워싱턴호의 서해 한·미연합훈련에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기 때문이란다. 주민이 완전 소개(疏開)되면 남는 사람은 군인을 제외하고 경찰, 소방서, 보건소 직원 등 100여명. 잠은 책상에 앉아서 자거나 연평초·중·고에서 새우잠을 청한다. 텐트가 설치됐지만 날이 너무 추워서 밤에는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남아 있는 주민들도 25일 두 차례에 걸쳐 대부분 인천으로 빠져나갔다. 동부리 이장 염형권(63)씨도 “인천에 연고가 없기는 하지만, 여기 있기는 불안해서 나간다.”며 서둘러 짐을 쌌다. 지금 연평도에는 ‘2차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향삼주(63·여)씨는 “망가진 세간살이며 집을 보니 끔찍하다. 다시 연평도에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윤종균(58)씨는 “오늘 다시 연평도에 들어간다고 하자 아내가 집이랑 세간 다 버려도 좋으니 가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 25일 연평면에 따르면 전체 주민의 80%인 1120여명이 인천 등지로 피난한 것으로 집계(오후 5시 기준)됐다. 오후 8시, 해가 저물자 연평도에는 을씨년스러운 적막감만 돌았다. 연평도 백민경·김양진기자 white@seoul.co.kr
  • 6일 만에 15층 호텔 ‘뚝딱’

    6일 만에 15층 호텔 ‘뚝딱’

    “이것이 바로 ‘중국 속도’다.” 엿새가 채 안 되는 136시간 만에 15층짜리 호텔을 짓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후난성 성도 창사(長沙)에 들어선 신팡저우(新方舟)호텔. 건축 전 과정을 촬영해 2분여의 빠른 속도로 돌린 동영상에는 골조가 올라가고, 외벽 장식까지 마치는 데 136시간밖에 걸리지 않은 사실이 명확히 기록돼 있다. 기중기 5~6대가 밤낮없이 움직이며 골조공사를 마치는 데 46시간, 외벽 장식 및 내부 인테리어를 끝내는 데 90시간이 걸렸다. 지난 10일 ‘중국인은 6일이면 호텔 한채를 지을 수 있다.’는 제목의 동영상이 유튜브에 오른 지 2주일여 만인 25일까지 244만명이 접속해 동영상을 봤고, 1100여명이 댓글을 남겼다. 전 세계 네티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네티즌은 “여행을 떠났다가 1주일 만에 집에 돌아왔는데 옆에 15층짜리 건물이 들어섰다면 얼마나 놀라겠는가.”라며 “가히 공포스러운 속도”라고 말했다. 중국의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동영상이라는 감상평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저 건축물은 중국이 만드는 다른 상품과 똑같다.”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폭삭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유튜브 접속이 막혀 있는 중국에서도 네티즌들이 관련 동영상을 퍼날라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 건축의 실력과 효율을 보여줬다.”며 환호하고 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품질 문제에 의혹이 있기 때문에 뽐낼 일이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호텔 관계자는 “벽체 등을 통째로 움직이는 모듈화 건축기술을 활용해 속도가 빨랐다.”며 “진도 9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도 완벽하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보따리 메고 어린자녀 손잡고 ‘피난행렬’

    보따리 메고 어린자녀 손잡고 ‘피난행렬’

    인천 해경부두에는 연평도를 ‘탈출’한 주민들의 ‘피난행렬’이 이틀째 이어졌다. 전날 연평도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공포의 밤을 지새운 주민들은 24일 인천해경과 해군 등에서 지원한 함정을 타고 인천항을 통해 속속 ‘상륙’했다. 오후 1시 30분쯤, 인천 해경 함정 두척이 346명의 주민들을 태우고 해경부두에 도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항구에서 대기하던 주민 가족 100여명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한 채 발을 동동 굴렸다. 16개월 된 딸아이를 분홍색 포대기로 감싸 안고 시어머니를 기다리던 김훈이(32)씨는 “오늘 아침에 처음으로 어머니와 통화가 됐다. 그 전까지 연락이 안 돼 얼마나 가슴이 떨렸는지 모른다.”면서 “빨리 배가 도착해 어머니 손부터 잡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연평해전 등 이전에 있었던 북한의 도발은 주민들에게 직접 피해가 없어 먼 얘기처럼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마을 집들이 무너지고 산이 불타는 모습을 보니 너무 무섭고 불안하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주민들을 실은 해경 312호 함정이 항구에 도착하자 주민들이 쏟아져 내렸다. 얼굴은 하나같이 공포에 질린 표정들이었다. 손에 든 파란색 담요로 얼굴을 감싼 조순애(47·여)씨는 함께 온 초등학교 6학년 딸 박소원(12)양의 손을 꼭 붙잡고 배에서 내렸다. 조씨는 “우리 집이 포탄에 맞아 폭삭 무너졌다. 아무것도 못 챙겨서 나왔다.”며 오열했다. 첫 번째 해경함정을 타고 먼저 부두에 도착한 오여제(83) 할머니는 두 번째 함정을 타고 들어오는 며느리를 기다리며 안절부절못했다. 오 할머니는 “며느리와 함께 배를 타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첫 번째 배에 나밖에 못 탔다.”면서 “우리 막내 아들은 아직도 연평도에 있는데 빨리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30분쯤 뒤인 오후 2시 무렵, 172명의 주민을 태운 두 번째 해경함정이 도착하자 부둣가에서는 이들을 기다리던 가족들이 마치 이산가족 상봉하듯 이름을 부르며 애타게 찾는 모습도 보였다. 큰 가방과 보따리 등을 이거나 메고 어린 자녀들과 함께 배에서 내리는 모습은 흡사 전쟁통의 피란민을 연상케 했다. 도착한 주민들은 연평도 부두에서 해경함정을 타기 전의 혼란스러웠던 순간을 기억했다. 윤종균(58)씨는 “아내를 먼저 태우려고 했는데 사람들에게 떠밀려 내가 먼저 배에 타게 됐다.”면서 “아내가 다음 배를 타고 온다고 했지만 떨어지는 순간에는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 인천부두에 먼저 도착한 김영길(49)씨는 “첫 번째 배에는 어린 아이들과 보호자 한명만 우선적으로 탈 수 있었다.”면서 “아이 엄마는 어쩔 수 없이 떨어져 다음 배를 타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3시쯤에는 해군에서 제공한 고속함정을 이용해 또 다른 179명의 주민들이 해경부두에 도착했다. 인천 해경부두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한밤중 “쾅~” …집 한복판 ‘공포의 블랙홀’ 충격

    집안 한 가운데에 알 수 없는 ‘블랙홀’이 생겨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포털사이트 163.com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광시성 림린시의 한 가정집에서 갑자기 지반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폭 5m·깊이 2m 정도의 구멍은 ‘블랙홀’을 연상되게 할 만큼 크고 거대해 이를 조사하러 온 조사원들 까지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누군가가 일부로 충격을 가한 것처럼 폭삭 내려앉고 무너진 지반은 보는 이들을 아찔하게 했다. 게다가 집주인 식구들이 모두 잠든 새벽 2시 30분경 발생한 사고라 더욱 큰 위험이 있었지만 다행히 방에는 아무도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집 주인은 “한밤중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나서 방에 가보니 바닥에 엄청난 구멍이 생겨 있었다. 지진 같은 천재지변의 낌새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국토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블랙홀’현장을 본 뒤 “지반이 갑자기 무너진 정확한 원인은 조사중”이라면서 “집주인에게 재해 예방설비 및 도구 등을 무상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낙후된 강북구청 물 새도 속수무책

    “구청장실에 물이 샌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지난 추석 폭우로 강북구청 3층 구청장 집무실을 비롯해 4, 5층 일부 사무실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 양동이로 받아야 할 지경이었어요.” 박겸수 강북구청장의 말이다. 박 구청장과 4층 기획예산과, 정보화지원과, 5층 자치행정과 직원들은 이번 추석 연휴 천장에서 새는 빗물을 바라보며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특히 ‘물바다’로 변한 기획예산과 직원들은 양동이로 물을 퍼내야 할 지경이었다. 물이 샌 곳은 주말인 9일부터 보수공사에 들어간다. 믿기 어려운 상황을 직접 목격한 박 구청장은 6일 “이러다가 구청이 폭삭 무너져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길한 생각에 오싹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쪽에선 호화청사니 뭐니하는 먼나라 얘기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터진 일이라 가난한 자치구 신세인 강북구의 설움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호화청사요? 우리 구는 꿈도 못꿔요. 리모델링을 해도 구청이 당분간 사용할 건물을 찾는 일도 만만찮거든요.” 수유3동 구청 일대와 수유역, 미아삼거리역 주변은 준주거지역이 많아 14층 이상 고층빌딩이 전무해 리모델링을 한다 해도 마땅히 입주해 사용할 빌딩이 없다는 얘기였다. 구 관계자는“녹지지역이 56.9%에 달하고 일반주거지역이 40.5%, 나머지가 준주거지역(1.5%)이나 일반상업지역(1.1%)”이라면서 “지역의 대부분이 일반주거지역이거나 자연녹지지역으로 높이제한에 걸려 개발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구청사는 1974년 12월에 지어진 6층 건물(연면적 1만 444㎡)로 마흔 나이 가까워지면서 벽이 갈라지고 균열이 생겨 4~5년 전부터 여기 저기에서 조금씩 물이 새기 시작했다. 구청사가 너무 오래돼 직원들이 겪는 불편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공간이 좁아 건설교통국(5개과 133명)은 구청에서 약 1㎞ 떨어진 곳에서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구는 건물 노후화와 증·개축에 따른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리모델링 등 대안을 마련할 작정이다. 안전진단 결과는 16일쯤 나올 예정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4층 천장속 배관 화염에 녹아내려

    부산 해운대 주상복합건물인 우신골든스위트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4일 오전 화재현장 2차 감식을 갖고 현장 일부를 공개했다.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소방본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합동 감식팀은 오전 첫 발화지로 지목된 4층 미화원 작업실 내부에서 오후 늦게까지 감식 작업을 벌였다. 감식팀은 현장에서 불에 탄 선풍기 전열기구 등을 수거,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또 건물 관리자 등을 상대로 화재 발화지인 4층 피트 사무실이 배관실 용도의 구조물로 법적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지만 재활용품 집하장과 미화원 탈의실로 불법 용도변경된 경위와 화재원인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화재 발화지점인 4층 미화원 휴게실 및 쓰레기 수거장 60여㎡ 남짓의 공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모두 잿더미로 변해 있었다. 한켠에 쌓인 폐지 등 재활용품은 하얗고 검은 재로 변해 있었고 평소 미화원들이 쉬던 간이침대는 불길에 타 앙상한 뼈대만 남은 채 널브러져 있었다. 화재를 목격한 미화원 권모(58)씨가 경찰에서 발화지점으로 진술한 팀장 관리실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불에 탄 모습이었다. 불에 탄 대형 선풍기도 발견됐으며 각종 배관이 지나는 천장 역시 강한 화염에 노출돼 녹아내리거나 휘어진 상태였다. 동백섬 앞 유람선 방파제를 조망할 수 있는 4층 발코니에는 화재 당시 쏟아진 유리파편과 철근, 삽, 장갑, 양철통, 철판 등이 산더미처럼 쌓여 쓰레기장을 만들고 있었다. 가구 전체가 전소된 38층 펜트하우스 2개 동은 포격을 맞은 듯 잿더미로 변해 있었다. 내부 콘크리트 벽은 금이 쩍쩍 갈라지고 움푹 파인 자국이 선명했다. 천장 구조물도 엿가락처럼 늘어졌고 부분적으로 폭삭 내려앉은 곳도 많았다. 전깃줄도 뒤엉켜 시야를 가렸다. 바닥은 바둑판 모양의 구조물이 뼈대를 드러낸 가운데 목재 등 마감재는 모두 타버렸다. 폐허로 변한 38층과 달리 37층 3가구는 외벽과 일부 벽체가 불에 타고 진화용 물이 스며든 것 외에 큰 피해가 없는 모습이었다. 37층 입주민 김모(55)씨는 “5시간 이상 불에 타 집 내부가 모조리 다 탔을 것이라고 낙담하고 있었는데 막상 확인해 보니 큰 피해가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화재피해 규모가 최대 100억여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입주민 보상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신골든스위트 관리사무실 등에 따르면 이 건물은 화재보험 가입 필수대상에 해당돼 최대 780억원짜리 화재보험을 S공제보험에 들었으며, S공제보험 측은 이 보험금의 80% 정도를 K재보험회사에 재가입했다. 연간 보험료는 1100만원 정도로 매년 갱신되며 가구별로 면적, 집기 내부시설 등을 고려해 분담금이 책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피해 입주민들은 피해액 대부분을 보험금으로 지급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K재보험회사는 화재사고 직후 부산의 한 손해사정회사에 피해액 산정을 의뢰해 놓았다. 전체적인 손해사정기간은 15∼20일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S공제보험 측은 사정 결과를 통보받는 대로 자체 확인 작업을 거쳐 보험금을 선지급할 방침이다. 보험회사 관계자는 “피해 주민들은 경찰 정밀감식, 보험사 현장실사 등의 과정을 거쳐 빠르면 이달 말쯤 보험금을 지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몸짱 변신’ 조영구, 복근 얻고 얼굴 잃고?

    ‘몸짱 변신’ 조영구, 복근 얻고 얼굴 잃고?

    방송인 조영구가 탄탄한 복근을 얻은 대신 얼굴은 폭삭 늙었다? 최근 다이어트에 성공해 몸짱으로 변신한 조영구. 끊임없는 운동과 까다로운 식이요법을 통해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 마침내 명품 몸매를 얻었다. 변신에 성공한 조영구를 향한 팬들의 시선은 안타깝다. “영구 오빠, 몸을 얻었지만, 얼굴은 늙었어요 ㅜㅜ”, “예전의 푸근했던 인상이 그립습니다”, “열심히 운동해서 얻은 복근...얼굴도 좋아지겠죠” 등의 반응. 하지만 10주에 걸쳐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조영구는 12Kg 감량과 동시에 내장지방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을 되찾아 만족해했다. 사진 = KBS,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유재석 ‘무도’ 발언 ‘저쪼아래 닷컴’ 실제 오픈...접속자 폭주▶ ’정우성 키스女’ 수애, 쇄골미인 등극 ‘청순한 섹시’▶ 정선희 "짧은 시간, 깊이 사랑했다" 눈물고백▶ 폭탄버거 국내출시…한국 고객들 ‘탄성’▶ 다비치 강민경, 연기데뷔..’웃어요 엄마’ 여주인공
  • 또 재난 징후?…미스터리 ‘진흙물’ 中도로 습격

    중국의 도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현상이 다시 벌어졌다. 중구 쓰촨성 청두에서 정체 불명의 적갈색 진흙물이 땅에서 올라와 10m이상 흘러 시민들을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 지난 3월부터 중국 저장성과 허난성, 쓰촨성 등 다양한 지역에서 작게는 지름 1m, 크게는 60m에 달하는 거대한 구멍이 생기는 현상이 고속도로나 농가 등지에 나타나고 있어 지리학자들이 그 원인을 두고 조사 중이다. 이 때문에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인류 멸망에 대한 가상 내용을 담은 영화 ‘2012’처럼 2012년 지구의 재난이 현실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구 멸망설’이 급속도로 퍼지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17일 오후 3시(현지시간). 청두시 천자강 버스정류장 인근 도로에서 도로의 벌어진 틈에서 거품이 일다가 진흙물이 솟구쳐 흐르는 미스터리 현상이 벌어지자 중국 네티즌들의 ‘지구 재난설’에 대한 공포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적갈색을 띠는 이 물은 10m 넘게 도로에 흘렀고 2008년 쓰촨성 대지진의 악몽을 기억하는 시민들이 이를 지진의 전초현상으로 오해해 비명을 지르고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이 지역 근처에서 복권판매점을 운영하는 시민 A씨는 “벌어진 도로 틈새에서 달걀만한 거품이 일어나더니 5분도 안돼 진흙물이 도로에 흘렀다.”고 설명한 뒤 “영화 ‘2012‘의 한 장면처럼 도로가 폭삭 내려앉을까봐 정말 공포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진흙물이 흐른 지 50분 만에 인근 공사장 인부들이 도로에 물을 뿌려 청소했고 이 미스터리 현상도 일종의 해프닝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모습이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이 현상이 올초부터 잇달아 벌어진 지반붕괴와 어떤 관계가 있을지 모른다.”며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인근에서 진행된 공사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자연현상이나 재난이 아닌 지반 공사 시 발생하는 정상적 현상일 것”이라고 재난 징후설을 일축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실공사? 강물 위 다리가 ‘폭삭’ 충격

    매일 차량 수백 대가 오간 다리가 지난 8일(현지시간) 무너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중국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붕괴사고가 일어난 곳은 중국 지린성에 있는 진장대교. 차오양과 창바이현을 잇는 창오창 도로에 있는 이 다리는 차량 이동이 많은 곳이었다. 이날 저녁 8시 거대한 폭음을 내며 다리가 갑자기 무너졌다. 다리를 지나던 트럭과 택시 등은 다리 아래로 추락했고 택시는 강물에 처박혔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사와 택시 승객 등 8명이 다쳤으며 이중 2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는 “모래를 가득 실은 트럭이 다리 위를 지나고 있을 때 나뭇가지가 부러지듯 다리 가운데가 갑자기 끊어졌다.”고 당시 긴박했던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지린성 당국은 “다리를 지나던 5톤 트럭이 기준을 초과한 과적차량이었던 점으로 미뤄 트럭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대교가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으며 부실공사 여부를 중심으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진장대교는 2006년 실시한 안전도 검사에서 붕괴 위험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 다리 입구에 붕괴위험 표지판을 달아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하루에도 많게는 100여 대씩 과적 트럭이 지나갔으나 당국이 적극적으로 단속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선거 후 사실상 일손 놓은 세종시기획단

    6·2 지방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난 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6층의 세종시기획단. 하릴없이 창밖을 바라보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며 소일하는 공무원들이 눈에 띄였다. 집권 여당의 지방선거 패배, 정운찬 국무총리 사의설, 청와대의 세종시 속도조절론 등의 와중에서 기획단 직원들은 일주일 새 폭삭 ‘늙어버린’ 분위기였다. ●곳곳 빈자리·인터넷 서핑 지난 1월11일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밤샘작업을 하며 왁자지껄하던 국무총리실의 가장 바쁜 부서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홍보책자를 비롯한 각종 세종시 수정안 관련 자료들이 사무실 한쪽에 뜯기지도 않은 채 쌓여 있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세종시 수정안 발표문들이 비밀스레 만들어져 가던 공간이다. 듬성듬성 빈자리들이 보였다. 수정안이 발표된 지 5개월이 지나면서 다들 지쳐 있는 표정이었다. 6월 국회 통과는 이미 기대를 접은 눈치였다. 오히려 새롭게 구성된 국회 상임위원회와 다가올 14~17일 대정부질문에서 다시 처음부터 국회의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작업을 힘겨워하는 듯했다. 최근 구성된 국회 국토위원회는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친박(박근혜 전 대표)계와 범야당이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다. 기획단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더 이상 어떻게 해볼 게 없어요. 대정부 질문을 준비하면서 홍보에 전념해야지요.”라고 힘 없이 말했다. ●입주 기업들 관심도 ‘뚝’ 기획단으로 전화를 걸어 “법안 통과를 서둘러달라.”고 재촉하던 기업들의 연락도 뜸해졌다. 실제 정부는 삼성·한화 등 세종시 입주기업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아무런 진척이 없는 상태다.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가 성명을 발표하고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상황 점검을 해도 실질적으로 별소득이 없다. 여기에 정 총리의 사의설은 기획단의 간담을 쓸어내리게 했다는 후문이다. 정 총리의 사임이 사실상 현 정권의 세종시 포기로 직결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10월 말 활동이 종료되는 세종시기획단의 운명도 조기종료될지 모른다. ●내주 중 인터넷 홍보 계획 기획단은 지방선거로 일시 중단된 홍보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다음 주 세종시 수정안의 궁금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디지털 Q&A(문답)’ 인터넷 홍보물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예전처럼 오프라인으로 전단을 뿌리는 등 적극적인 홍보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관계자는 “적극 홍보를 할지 안 할지 확실치 않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영화리뷰] ‘엣지 오브 다크니스’

    [영화리뷰] ‘엣지 오브 다크니스’

    그가 본격적으로 영화에 나오는 것은 2002년 SF 미스터리물 ‘사인’과 전쟁물 ‘위 아 솔저’ 이후 8년 만이다. 2003년 뮤지컬 코미디 ‘노래하는 탐정’과 2004년 스릴러 ‘파파라치’에 얼굴을 비췄지만 단역과 특별출연 수준이었다. 어찌됐든 50대에 접어든 멜 깁슨의 연기를 접하는 것은 처음이라 비상한 관심을 끈다. 2일 개봉하는 액션 스릴러 ‘엣지 오브 다크니스’가 바로 그 영화다. 그동안 연기에 소홀했던 멜 깁슨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1996년 ‘브레이브하트’로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던 그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와 ‘아포칼립토’ 등을 통해 제작·연출·각본에 주력해 왔다. ‘엣지 오브 다크니스’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으로 딸의 죽음에 대해 복수하는 아버지를 담담하게 쫓아가고 있다. 통쾌하기보다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는 복수극이다. 토마스 크레이븐(멜 깁슨)은 보스턴 경찰서의 베테랑 형사이자 홀아비다. 어려서부터 애지중지 키웠던 딸 에마(보자나 노바코빅)가 오랜만에 방문해 기분이 뜰뜬 상태다. 몸이 좋지 않아 보이던 에마는 그런데, 토마스의 눈앞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진다. 경찰과 언론 모두 토마스를 노렸던 범행으로 단정짓지만, 홀로 단서를 좇던 토마스는 에마가 인턴으로 근무하던 국가기밀연구소 노스무어가 연관이 됐음을 알게 된다. ‘다이하드’ 시리즈를 보다가 최근 작품에서 폭삭 늙어버린 브루스 윌리스를 보고 당혹스러웠던 감정을 ‘엣지 오브 다크니스’에서도 느낄 수 있다. 멜 깁슨의 깊게 파인 주름 사이사이에서 세월이 묻어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브루스 윌리스가 몸을 던지는 액션으로 관객들에게 애처로운 마음이 들게 했다면, 멜 깁슨은 점잖다는 점. 총질 몇 번 하는 것 외에 화려한 액션 장면이 없지만, 영화가 지루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멜 깁슨을 스타덤에 올려 놓은 ‘리쎌 웨폰’ 시리즈를 떠올리며 극장에 가면 실망할 수 있다. 정부 쪽 해결사 더리어스 제드버러 역할을 맡은 레이 윈스턴의 연기도 인상적이긴 하나, 그가 보여주는 행동의 동기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 ‘007 골든아이’, ‘007 카지노 로열’로 시들어 가던 007 시리즈에 새바람을 일으킨 마틴 캠벨이 안정감 있는 연출력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자신이 연출했고, 1985년 영국 아카데미 영화·텔레비전 상인 BAFTA의 6개 부문을 휩쓸었던 같은 제목의 6부작 TV 시리즈를 리메이크했다는 것이다. 원작은 당시 국제 테러와 핵 위협 분위기를 잘 섞었다며 호평받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 117분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새벽 인구밀집지 강타… 주택 대부분 폭삭

    새벽 인구밀집지 강타… 주택 대부분 폭삭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속속 전해지고 있는 중국 칭하이(靑海)성 지진발생 현장 모습은 폐허와 다름없었다. 거의 모든 주택이 무너져 내려 사실상 평지로 변했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황망한 표정으로 무너진 집 앞에서 손으로 잔해를 헤치며 필사적으로 가족을 구하는 모습이었다. 초등학교 건물이 위태롭게 기울어져 있는 장면도 드러났다. 지진 규모에 비해 건물 붕괴와 인명피해가 많은 것은 발생 시간이 현지 기준으로 사실상 새벽인 데다 대부분의 주택이 목조와 흙으로 지어져 지진에 취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전역이 베이징 시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베이징에서 서쪽으로 2000㎞ 이상 떨어진 칭하이성은 오전 7시49분이더라도 사실상 깜깜한 새벽이다. 인구가 많지 않은 칭하이성에서 발생했지만 진앙이 주정부 소재지로 부근에서 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이라는 점도 피해가 커진 이유다. 강진 발생 2시간여 전에 규모 4.7의 선행 지진이 발생, 많은 사람들이 긴장한 상태로 깨어 있었던 점이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 되고 있다. 한 주민은 “새벽에 지진 때문에 깨어 집 밖 자동차에서 잠을 잤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재난구호대를 현지로 급파해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의 무장경찰 900여명이 지진발생 직후 구조작업을 시작했고, 오후에는 베이징에서 의료진 30여명 등을 포함한 국가재난구호대가 항공기를 이용해 현지로 출발했다. 칭하이성과 쓰촨(四川)성 등에서도 각각 구조대를 급파했다. 중국 동방항공은 여객기 2대를 이용해 구호인력 및 장비 수송에 나섰다. 현지에서 구호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무장경찰 지대장은 중국중앙방송(CCTV)과의 인터뷰에서 “생존자 위주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중장비가 턱없이 부족하고, 부상자를 치료할 의료시설과 인력 지원도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지진이 발생한 위수(玉樹)현은 칭짱(靑藏)고원 동쪽의 해발 4500m 고원지대로 주민은 9만여명이다. 전체 인구의 93%가 티베트인으로 대부분 농업과 목축업을 생업으로 삼고 있다. 남쪽으로는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동쪽으로는 쓰촨성과 접해 있다. 2009년 8월1일부터 칭하이성 시닝(西寧)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을 연결하는 항공노선이 개설됐다. stinger@seoul.co.kr
  • “고립상태… 먹을 것·마실 물이 급해요”

    “고립상태… 먹을 것·마실 물이 급해요”

    “갑자기 지붕에 큰 돌덩어리가 우수수 떨어지는 것 같은 굉음이 들렸고, 건물이 흔들렸다. 책상과 급수통이 쓰러지고 벽이 군데군데 ‘쫙’ 갈라졌다.” ●아직도 여진… 건물 거의 폭삭 유엔평화유지군으로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 파견된 이선희(43) 소령은 14일 리히터규모 7.0의 강력한 지진이 덮친 지난 12일 오후 4시55분(현지시간) 이후 긴박했던 순간을 국방부 출입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소령은 아이티의 통신시설이 사실상 모두 마비돼 유엔평화유지군의 위성전화기를 이용, 인터뷰를 했다. 이 소령은 지진이 엄습하기 직전 군수지원센터 건물 4층에서 업무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3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계속 됐고, 바람도 다소 강한 날씨였다. 이 소령은 “갑자기 쿵 하는 굉음이 지붕 쪽에서 수차례 들려 오더니 건물 전체가 흔들렸다.”면서 “멀쩡하던 콘크리트 벽이 쫙쫙 갈라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거리 곳곳 환자… 도로 등 차단 이 소령은 “30분 정도 진동이 계속됐다. 그 뒤는 이렇게 (큰) 진동이 계속되지는 않고, 잠깐씩 여진이 20회 정도 계속 됐다.”고 말했다. 강진으로 건물이 무너져 내리고, 부상자들이 도로에 많이 있지만 도로나 이동수단, 통신수단은 사실상 모두 차단된 상황이라고 한다. 이 소령은 “대통령궁 가운데 있는 돔이 무너져 중앙 부분이 폭삭 내려 앉았다.”면서 “여기서 가장 큰 몬타로호텔은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이어 “2층 이상의 건물은 대부분 무너져 건물 잔해들이 도로에 온통 깔려 있어서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힘들다.”고 현지상황을 전했다. 공항 외곽 쪽 담장, 소나피 공단을 감싸고 있는 벽돌 담장도 다 무너졌고 공단 안에는 컨테이너들이 이곳저곳 널부러져 있다고 한다. 날이 밝자 많은 학생들이 안전한 곳을 찾아 이동하기 위해 도로 양쪽으로 긴 행렬을 이뤘고 소형차량을 이용해서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동시키느라 분주한 상황도 전했다. 그는 교민들의 안전과 관련,“이곳 교민은 대부분 유엔본부에서 가까운 소나피 공단이라는 곳에서 봉재업에 종사하고 있다.”면서 “오늘 아침 교민들을 만나보니 너무 놀라 서로 안부를 묻기에 바빴다.”고 말했다. 한국영사협력관인 양희철 교민장이 아이티에 거주하는 모든 한국 교민들에 대한 비상연락망을 유지하고 있어 신속하게 상황전파를 하고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소령은 현지 상황에 대해 “일부 작은 슈퍼마켓들은 문을 열었지만 가장 큰 슈퍼마켓이 붕괴돼 식료품 구입이 어렵다.”면서 “주민들에게는 먹을 것과 물이 제일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소령은 여군 35기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아이티에 파견됐다. 현지 파견된 유일한 국군 장교다. 현지 군수지원담당장교로서 식수·식품·유류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테마스토리 서울] (4) 서울 1호 시민아파트 ‘금화’

    [테마스토리 서울] (4) 서울 1호 시민아파트 ‘금화’

    ‘서울에서 가장 늦게 눈이 녹는 곳, 공포영화 ‘소름’의 촬영장소,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시민아파트….’ 16일 서대문구 냉천동 14의9. 30여분간 꼬불꼬불한 금화산 길을 따라 올라가자 산꼭대기에 금세라도 허물어질 듯 초라한 아파트 2개 동이 모습을 드러냈다. 40년째 자리를 지킨 짤막한 5층 아파트는 주변 신식 아파트들과 달리 세월의 켜를 고스란히 간직했다. 해발 200m의 아파트 초입은 찌는 더위에도 서늘할 정도로 시원했다. “거래가 끊긴 지 2년도 넘었지요. 한때 재개발 소식이 들려 10여평 아파트 한 채당 2억원을 호가했지만 지금은 세입자 10여가구만 살고 있어요.” 나이든 부동산중개업자는 낡은 아파트에 관심없다는 듯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곳곳에 철골을 드러낸 낡은 시멘트 건물의 이름은 ‘금화아파트’.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시민아파트’로 지금은 옛 추억을 더듬으려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출사 장소로 각광받을 뿐이다. 시민아파트는 무허가 판잣집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집 없는 서민을 입주시키려고 서울시가 만든 아파트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69년 김현옥 서울시장이 첫 삽을 떴다. 판잣집 13만여가구를 없애고 대신 3년간 9만여가구의 아파트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그해 건설한 아파트만 406채. 모두 산 중턱에 들어섰다. 금화아파트는 특히 청와대에서 한눈에 올려다 보였다. “높은 데 지어야 청와대에서 잘 보일 것 아니냐.”는 김 시장의 말이 지금도 회자된다. 그러다 1970년 4월 마포 와우아파트가 폭삭 무너져내리며 시민아파트 건립계획이 전면 백지화됐다. 이듬해부터 7년간 무려 101개 동의 아파트가 철거됐다. 97년에는 시민아파트 5개년 정리계획이 수립됐고, 남은 아파트들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한때 130여동에 이르렀던 금화아파트도 지금은 3동과 4동만 남았다. 옛 집을 찾은 초로의 신사들을 우연히 만났다. “산 중턱에 지은 홍보용 아파트라 시내 어지간한 곳에서도 다 보였어요. 당시에는 산에 나무가 별로 없던 때라 벌거숭이 산에 하얀색 아파트는 그야말로 언덕 위의 하얀집이었죠.”, “무허가 판잣집에 살다가 국민학교에 입학하면서 이곳에 둥지를 틀었죠.”, “중앙난방과 수세식 화장실을 갖춰 인기 영화배우와 고위직 공무원들이 편법으로 입주권을 사서 들어올 만큼 괜찮았던 아파트였죠.” 마지막 남은 금화아파트 2개 동은 북아현재정비촉진지구에 포함됐다. 이르면 내년 봄에 철거된다. 지난해 7월 시행된 건물 안전검사에선 사용금지에 해당하는 E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세입자들과의 보상문제가 미뤄져 철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파트 철거 후 1273㎡의 부지는 1만 5000㎡ 규모로 조성되는 공원에 포함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직장인 초임·몸값 줄었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직장인들의 생활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대졸 신입의 연봉이 줄었고 올 상반기 이직한 4명 중 1명은 몸값이 오히려 줄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은 26일 공사·공기업 2008년 대졸신입사원 연봉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따르면 공기업 296개사의 2008년 대졸 초임(사무직·군미필자·무경력자 기준)은 평균 2736만원으로 조사됐다. 한국수출보험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각각 41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산은캐피탈(4000만원), 한국해양수산기술진흥원(3900만원), 한국주택금융공사(38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연봉 규모는 ‘2500만~3000만원 미만’이 35.5%(105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00만~3500만원 미만’ 24%(71개사), ‘2000만~2500만원 미만’ 23.3%(69개사) 등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사정일 뿐이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공기업 경영효율화 계획에 따라 올해 초임을 3000만원으로 낮춘 인천국제공항공사 외에도 한국수출보험공사, 산은캐피탈 등 상당수의 공기업에서도 대폭 삭감할 예정”이라며 “지난해에 비교해 공기업의 대졸신입초임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임과 함께 몸값도 줄었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이날 직장인 1776명에게 이직현황을 조사한 결과 31.5%가 이직을 했고 이중 25.4%는 ‘기존보다 연봉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기존보다 높아졌다.’는 41.9%, ‘기존과 동일하다.’는 32.7%를 차지했다. 몸값을 낮춘 직장인들의 연봉은 기존보다 평균 279만 4000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연봉을 높인 이들은 평균 227만 9000원이 올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특파원 칼럼] 中정부가 두려워하는 지진의 진실/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中정부가 두려워하는 지진의 진실/박홍환 베이징특파원

    그녀는 결국 오열했다. 인터뷰를 시작한 지 5분 만이다. 손에는 15년간 애지중지 키워온 딸의 사진과 딸애가 아꼈던 토끼귀 모양의 장신구가 들려 있었다. 꼭 일 주일 전의 일이다. 대지진으로 희생된 아이들이 5335명이라고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학생 피해자 숫자를 공개한 지 하루 뒤였다. 학부모 우쿤췬(吳坤群)을 매우 힘겹게 만났다. 공안(경찰)의 눈은 곳곳에서 번득였다. 한 달 전 그녀는 머리에서 피가 흐를 정도로 두들겨 맞았다. 청명절(한식)을 맞아 아이가 숨진 학교를 찾아갔을 때였다. 함께 간 다른 두 명의 피해학생 학부모는 연행됐다. 그녀는 울면서 반문했다. “도대체 (정부는) 무엇을 두려워하는 겁니까?” 그녀의 딸이 죽은 학교를 찾았다. 중국 정부가 지정해준 공식 취재장소가 아니다. 철조망이 둘러쳐진 학교는 폐허였다.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고 무너진 건물 잔해가 곳곳에 방치돼 있었다. 한데 주변의 주택들은 멀쩡했다. 갑자기 빨간 완장을 두른 남녀가 나타나 ‘취재불가’를 외치며 막아섰다. 곧바로 공안차가 달려오고 현장취재는 무산됐다. 동료 외신기자는 이 학교에서 취재를 하다 끌려가 폭행까지 당했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진짜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그렇게 쓰촨(四川) 대지진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었다. 쓰촨 대지진 1주년 공식 추모행사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희생된 사람들보다는 살아남은 사람들을 더 챙겼다. 추모사는 이렇게 끝을 맺었다. “일치단결해 곤경을 뚫고 신중국 건국 60주년을 맞이하자.” 하지만 하루 전 그가 1400여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희생당한 옛 베이촨(北川)중학을 방문했을 때 그를 맞이한 건 분노한 피해 학부모들의 목소리였다. “학교 부실공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때마침 관영방송인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지진피해 지역에서 유명 연예인들을 동원해 ‘재건 축하’ 버라이어티쇼를 열었다. 카메라는 피해지역 주민들이 환하게 웃는 표정을 잡기에 여념이 없다. 멀리 새 아파트를 짓는 크레인이 우뚝 솟아 있다. 출연자들은 공산당과 국가의 ‘은혜’를 노래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들이 거주하는 한 칸짜리 임시주택 문을 나설 때 우쿤췬과 그녀의 팔순된 친정아버지는 울면서 소맷자락을 붙들고 하소연했다. “제발 진실을 세상에 알려주세요.” 중국 언론들도 수십 차례 그들을 취재해 갔지만 사연은 한 군데서도 나오지 않았다. 중국에서 학교 부실공사에 대한 의혹은 ‘재건’과 ‘단결’이라는 명분 아래 그렇게 묻혀져 가고 있다. 하지만 감춰진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이다. 광주항쟁의 진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온 천하가 다 알게 됐다. 중국 정부가 그토록 금기시해온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진실도 ‘첩보전’을 방불하는 과정을 거쳐 출간된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회고록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진실은 그 자체가 생명력이 있어서 아무리 감추려 해도 때가 되면 태양처럼 솟아오른다.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곪아터지게 돼 있다. 당장의 소란이 꺼림칙해 학교 부실공사에 대한 조사 결과 공개를 미루는 것이라면 큰 오산이다.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지진피해 지역 신축 아파트 뒤편에는 폭삭 무너진 주택 잔해들이 방치돼 있었다. 대지진 1년, 중국은 잔해를 치우고 상처를 치유하기보다는 재건을 과시하고, 잡음을 틀어막는 데 열중하는 것처럼 보인다. 중국 정부의 표현처럼 진도8의 ‘특대지진’이 몰고온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라 해도 희생자 가족들의 목소리까지 묻어서는 안 된다. 현장에서 만난 희생자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일주일째 귓가를 울리고 있다.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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