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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에 탄 콘크리트, 보수하면 안전하다지만…”

    “불에 탄 콘크리트, 보수하면 안전하다지만…”

    입주 예정자 재산 피해 등 ‘불안’ “철근 등 불에 타면 강도 떨어져” 안전진단 업체 선정도 아직 못해 화재 원인 파악·보수 장기화 될 듯섭씨 800도를 웃도는 열기, 콘크리트 수분이 끓어 생기는 폭발과 파손…. 지난달 26일 일어난 세종시 새롬동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는 세계적 명품 ‘행정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최대 참사로 기록된다. 사망 3명, 부상 37명이다. 11일 오전 11시쯤 찾은 트리쉐이드 사고 현장엔 건물 7개 동(지하 2층, 지상 19~24층) 대부분이 검게 그을려 있었다. 건물을 빙 둘러 높이 5m 펜스를 설치해 놨고, 펜스 앞엔 ‘출입금지, 수사 중’이라고 쓰인 폴리스라인이 쳐졌다. 인근 건물에 올라가 펜스 안을 보니 지상 1층에 거무스름한 건물 사이로 불에 타다 만 스티로폼 더미 등 건축자재가 수북이 널려 있다. 불에 타 창이 깨진 차량 한 대는 1층 기둥 사이에 처박혀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3~4개의 대형 크레인은 화마와 연기에 하단부가 검게 그을린 채 건물 사이에 흉물처럼 서 있다. 건물 외벽에 층층이 설치된 철제 작업발판 일부는 휘어졌고, 발판에 자른 철근 토막들이 그대로 쌓여 근로자들이 얼마나 다급하게 탈출했는지를 증명하고 있었다. 건물 앞에 자리한 시공사 부원건설 현장사무소에선 근로자 10여명이 침울하게 서성댔다. 한 직원은 “조사에 협조하느라 나왔다. 어제는 고용노동부에서 조사했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화재 직후 공사중지령을 내렸다. ●‘축구장 두 배’ 지하 1층, 공간 구분없어 건물 내부 훼손 상태는 지난달 28~29일 합동감식 참가자들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증언에 따르면 첫 발화 지점인 지하 1층은 전소됐고, 콘크리트 표면 곳곳이 파손됐다. 당시 오후 1시 16분에 신고돼 오후 6시 47분까지 5시간 넘게 불은 타올랐다. 일부 참가자는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철골이 보인 곳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지하 1층은 1만 2501㎡로 축구장(7140㎡) 2배에 가까울 정도로 넓다. 건물 7개 동을 떠받친 층으로 동 구분을 하지 않고 하나로 툭 터서 만든 주차장이다. 세종소방서 관계자는 “사고 전 장마를 앞뒀던 터여서 근로자들이 스티로폼 등 단열자재를 지하 1층으로 옮겨 놓은 상태였다. 이 공간 20~30%를 채웠던 자재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건물을 더 크게 훼손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스티로폼·시멘트 더미 ‘불쏘시개’ 역할 게다가 지하여서 열 빠짐이 순조롭지 않았다. 김규용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콘크리트는 500도 이상에서 3시간만 노출돼도 열폭 현상을 일으킨다. 콘크리트 내부 수분이 압력밥솥처럼 끓으면서 콘크리트를 조각조각 부수거나 떨어져 나가게도 한다”며 “건물 화재엔 보통 800도쯤 열기를 뿜는데, 지하층에서 나면 터널 화재처럼 1000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콘크리트 속 철근도 불에 장시간 노출되면 강도가 떨어진다. 불이 너무 심하면 강도 회복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가스통 보관소서 10차례 폭발음난 듯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합동감식 후 ‘발화 지점은 지하 1층 3동 구역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지만 화재 원인을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지하 1층은 천장 단열재가 모두 타 전기배선이 녹았고, 배관은 변형되거나 떨어져 나갔다. 화재 당시 건물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10여 차례 폭발음과 함께 화산이 폭발하는 것처럼 시커먼 연기와 불기둥이 뿜어져 나왔다”고 했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에폭시 작업에 따른 유증기 폭발로 난 화재’로 추정됐다. 하지만 지하 1층에서는 배관작업이 진행됐고, 정작 에폭시 작업이 이뤄진 곳은 지하 2층이었다. 이마저 대규모 바닥 칠이 아니라 건물 크랙(균열)을 메우는 수준이어서 화재와 폭발을 불러올 정도는 아니라고 세종소방서는 밝혔다. 지하 1층 배관작업장 주변에 용접기는 있었으나 전기코드가 꽂혀 있지 않은 상태였다. 현장 근로자들은 “‘파바박’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연기가 쏟아졌다. 불이 왜 났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하고 있다. 세종소방서는 폭발음에 대해 “지하 1층에 가스통 보관소가 있었는데 불이 붙어 터지면서 난 소리”라고 했다. 임동권 세종소방서장은 “가스통이 폭발하면서 화재 이동 경로가 모두 연소돼 경로를 찾기 어려워졌다”며 “지하 주차장을 동별로 나누지 않고 터서 주차장 등을 넓게 만드는 것이 트렌드여서 진화뿐 아니라 화인 규명을 어렵게 한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부원건설 현장소장 등 시공사 관계자를 잇따라 불러 업무상과실 등을 캐고 있다. 화재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근로자 진술도 받고 있다. 화재 당일 현장에는 169명의 근로자가 투입됐고 이 중 53명은 외국인(불법 체류자 9명)이다. 외국인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국가 대사관에서 전화가 자주 온다. 수사 결과는 이달 말 국과수 감식 결과가 나오면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공사, 신축보다 비용 2~3배” 입주 예정자들은 화재 직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시공사가 안전진단 업체로 한국시설안전공단을 제시하자 “한 기관만 하면 신뢰도가 떨어지니 하나 더 선정하자”고 주장하는 예정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진단에는 1~6개월이 걸린다. 비대위는 곧 진단업체 수를 놓고 투표할 계획이다. 예정자들은 건물 안전성, 재산상 피해 등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트리쉐이드에는 주거 386가구, 점포 90개가 오는 12월 입주할 예정이었다. 문제는 안전진단이 끝나도 진단대로 보수공사를 하는 데 2~3개월 이상 걸려 입주 지연 사태가 최소 몇 개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보수공사는 비용도 신축보다 두 배, 세 배 더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사무소에서 만난 부원건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회사에서 어떤 답변도 할 수 없다”며 짜증을 냈다. 글 사진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만 33세 호날두 1465억원 이적료, 그만한 값어치 있을까?

    만 33세 호날두 1465억원 이적료, 그만한 값어치 있을까?

    영국 BBC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지불하기로 한 이적료와 연봉이 적절한지를 묻는 팬 투표를 시작했다. 핵심만 먼저 얘기하면 만 33세 나이의 그에게 그만한 값어치가 있겠느냐는 것이고, 하향세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11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된 그의 이적은 ‘세기의 이적’이라 불릴 만하다. 방송은 그의 이적료를 1억 1200만 유로(약 1465억원)라고 전했다. 4년 계약에 연봉은 약 3000만 유로(약 392억원) 정도로 알려졌고, 각종 비용 등을 포함해 유벤투스가 기본적으로 내놓는 액수만 3억 4000만유로(약 44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몸값에 해당하는 이적료로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비싼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옮겼을 때 일곱 번째로 기록됐다. 그의 바로 위에는 지난해 킬리안 음바페가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옮겼을 때 1억 8000만 유로다. 일부에선 스페인에서 세금 문제로 곤욕을 치른 호날두가 해외 수입에 대해 10만 유로까지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이탈리아의 새 회계법이 호날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30세 이상 선수의 최고 이적료를 단숨에 세 곱절로 만들어놓았다. 지금까지 최고 이적료는 지난해 여름 유벤투스에서 AC 밀란으로 옮긴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4000만 유로였다. 하지만 유벤투스의 투자를 무리라고 보긴 어렵다. 2017~18시즌 초반 슬럼프를 겪었으나 무섭게 회복해 마지막 라리가 13경기에 22골을 몰아넣는 등 각종 대회를 통틀어 44골이다. 물론 베르나베우에 머무른 9년 가운데 세 번째로 적은 숫자이긴 하다. 그러나 여전히 경기에 나가면 반드시 한 골은 넣는 위력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만 15골을 폭발해 득점왕을 차지했다. 호날두는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네 골을 터뜨리며 녹슬지 않은 득점 능력을 발휘했다. 16강전까지 출전한 선수들의 최고 시속을 집계한 결과 34㎞를 기록하며 8살 어린 안테 레비치(크로아티아)와 1위에 올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몸소 증명했다. 하지만 이런 성적에도 여전히 만 33세 공격수에게 그만한 값어치가 있겠는가 하는 의문을 지우긴 어렵다. 셰필드 할람 대학의 축구 재정 전문가 롭 윌슨은 “1억 파운드에 가까운 돈을 마케팅 지렛대로 삼아 유벤투스는 의미심장한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의 가세로 팀이 강해진다면 국내 리그에서 더 많은 성공을 거두고 유럽 챔피언스리그에도 더욱 편안하게 진출할 수 있다. 더 많은 스폰서, TV 중계권료, 우승 상금 등을 따낼 수 있다”며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면 이적료와 연봉 등 지출된 돈을 충분히 벌충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또 다른 선수들을 끌어들여 스쿼드의 젊은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챔피언스리그 우승 한 번으로도 1억 유로의 가치가 있는데 그는 의심할 여지 없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로 인한 노출 효과와 마케팅 잠재력은 있을 법한 계약으로 평가된다. 심각한 부상만 없다면 그는 몇년 동안 계속 톱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세리에A 7연패 등 국내를 호령하지만, 유럽 무대에서는 1995~96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남의 잔치를 지켜봐야 했던 유벤투스로선 한을 풀어줄 ‘우승 청부사’를 모셔온 셈이다. 새 팀에서도 호날두는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7번을 달고 도전을 이어가는데 유벤투스는 그의 이적을 발표함과 동시에 ‘7번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그의 합류를 알리는 트윗 등에 호날두의 이름인 ‘CRISTIANO’의 ‘T’ 대신 ‘7’을 넣은 그림을 올리고, ‘#CR7Juve’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고 있다.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이미 그의 이름을 새긴 7번 유니폼이 판매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유니폼을 입고 ‘친정’이 된 레알 마드리드와 다음달 초 미국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서 만나게 됐다는 사실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효린, 컴백 앞두고 달라진 외모 ‘노출 없어도 섹시 폭발’

    효린, 컴백 앞두고 달라진 외모 ‘노출 없어도 섹시 폭발’

    가수 효린이 컴백을 앞두고 살이 많이 빠진 모습으로 공항에 등장했다. 효린은 9일 오전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코스모폴리탄 화보촬영차 김포공항을 통해 제주도로 출발했다. 이날 효린은 블랙 민소매 티셔츠에 호피무늬 팬츠를 입고 건강한 섹시미를 발산했다. 특히 효린은 몰라보게 살이 빠진 모습으로 날렵한 브이라인을 과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한편 효린은 20일 싱글 3연작 프로젝트 ‘셋 업 타임’(SET UP TIME)의 세 번째 싱글을 발표한다. 지난 2월 ‘내일 할래’(To Do List)와 4월 ‘달리’(Dally)에 이은 신곡이자 프로젝트의 마지막 노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하와이 용암 튀어… 첫 중상자 발생

    하와이 용암 튀어… 첫 중상자 발생

    용암 탈출로 덮어 주민 한때 고립 치명적 연무 유독가스 피해 우려 지난 3일부터 화산재와 용암을 내뿜고 있는 미국 하와이주 하와이섬(빅아일랜드) 동쪽 끝의 킬라우에아 화산 인근 지역에서 첫 중상자가 나왔다. 그동안 화산재로 주민들이 호흡 곤란, 가려움증 등의 고통을 겪은 적은 있지만 용암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은 처음이다.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노니 팜스 로드에 있는 주민 한 명이 자택 3층 발코니에 서 있다가 용암이 튀면서 날아간 암석 조각(라바 스패터)을 정강이에 맞아 다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와이카운티 재닛 스나이더 시장실 대변인은 “라바 스패터는 암석을 녹인 발사체 같은 형태로 사람을 위협한다. 작은 조각에라도 맞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냉장고 무게만한 용암 조각이 날아다니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와이 민방위국은 킬라우에아 화산 용암이 흐르는 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폐쇄하고 인근 지역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에서는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와 주변 균열 등 22곳에서 용암이 분출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옥 4채가 전소되거나 완파되고 36채가 부서졌다. 화산 폭발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주민들의 주 탈출로인 137번 고속도로도 용암이 흘러들어 주민 수십명이 고립돼 있다가 주 방위군과 재난 당국이 동원한 헬기로 구출되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특히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은 ‘레이즈’(laze·화산과 연무의 합성어)를 발생시켜 큰 피해가 우려된다. 레이즈는 섭씨 1200도에 이르는 용암이 바닷물에 부딪혀 화학 반응을 일으키면서 뿜어내는 연무를 말한다. 레이즈에는 염화수소 또는 염산 성분이 포함돼 폐와 눈, 피부에 직접 노출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하와이 화산관측소(HVO)가 경고했다. 현재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에는 주민 2000명 이상이 대피한 상태다. 화산재 가스 기둥은 여전히 상공 3㎞ 가까이 치솟고 있으며, 유독성 이산화황 가스를 내뿜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화산 폭발로 인한 경보단계를 적색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론] 열린 판도라 상자와 남북 보건의료 협력/전우택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

    [시론] 열린 판도라 상자와 남북 보건의료 협력/전우택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

    마침내 남북 정상이 서로를 얼싸안았다. 우리 민족에게 정말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실은 지금도 이것이 현실인지 꿈인지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이제부터는 어떤 형태로든 남북한 사이에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되는 많은 인적·물적 교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것은 지금까지 완전히 이질적인 사회체제 아래 살아왔던 양측 사람들이 자신들과는 전혀 다른 상대방의 가치관, 사고방식, 문제인식과 해결 방안 등을 만나 갈등하고 조율하는 일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포하고 있다. 엄격한 분단 체제 아래에서 서로 만날 일이 없었던 시기에는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던 상황이고 과제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민족은 이제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너무나도 좋은 일들이 있을 것이지만, 동시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수많은 문제와 과제들이 이 상자로부터 쏟아져 나올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인류 최초의 여성인 판도라는 상자를 열면서 모든 문제들이 쏟아져 나오자 급히 상자를 도로 덮는다. 그러자 상자 안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마지막 남은 자신도 나가게 해 달라고. 그리고 그것의 이름은 ‘희망’이었다. 그리고 그 희망이 세상에 나옴으로써 먼저 세상에 나왔던 모든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힘을 갖게 된다. 우리 민족에게 이제부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필요한 가장 근본적인 힘은 ‘신뢰’다. 아무리 서로의 생각과 의견이 다르더라도 서로가 서로를 기본적으로 믿는다면 정상회담 이후 닥칠 여러 가지 문제들은 분명히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신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이제부터 새로운 남북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가장 핵심적인 과제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신뢰를 만들어 가는 데 가장 큰 힘을 가지면서 동시에 효과적인 것은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협력이다. 자신은 물론 자기 자식들 목숨과 건강을 지키는 일에 서로 협력한 사람들 사이보다 더 신뢰하는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겠는가. 남북한의 인적·물적 교류 증가는 남한의 질병이 북한으로, 반대로 북한의 질병이 남한으로 들어오는 큰 길이 열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국과의 교류가 빈번한 남한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은 감염 질환 확산 위험에 늘 노출돼 있다. 과거 단절 상태에서 북한은 남한의 이런 해외 유입 감염병에 대해 직접적으로 신경을 쓸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남북 교류가 더 활발해지면 많은 상황이 급변할 것이다. 동시에 결핵, 말라리아 등과 같은 북한의 감염질환들도 대거 남한에 들어올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대기오염, 수질오염, 환경문제 등으로 인한 질환들은 남북한에 동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그에 더해 서로의 지역에 들어가 있다가 사고나 질병으로 치료를 필요로 하는 자국민에 대한 치료 지원 원칙을 서로가 공유할 필요성도 커지게 된다. 정치·경제적 상황과는 별개로 앞으로 남북한은 ‘한반도 건강공동체’를 구성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서로에 대한 근본적 신뢰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그것이 모든 분야의 협력과 갈등 극복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믿는다. 이를 위해 ‘남북 보건의료협정’의 조속한 체결과 그 내용을 기획하고 수행할 남북공동기구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남한 내 큰 컨트롤타워도 필요하다. 각종 보건의료 사안들은 보건의료 전문가들만이 모여 결정할 수 없는, 훨씬 더 크고 복잡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의지에서부터 각 관련 부처들의 의견 조정, 보건복지부와 관련 전문가들의 긴밀한 협의, 외국 정부와 국제기구, 국내외 민간단체들과의 역할 분담 등 처리할 일들은 매우 다차원적이고 복합적이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이 일에서 최고의 전문성과 조정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 북한도 남한을 믿고 보건의료 협력에 동참할 것이다. 판도라 상자의 마지막 희망이 이제 상자 밖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 지금 한반도에서 그 희망은 남북 보건의료 협력이다.
  • SKT, ADT캡스 인수… 차세대 보안사업 ‘날개’

    SKT, ADT캡스 인수… 차세대 보안사업 ‘날개’

    7020억 들여 지분 55% 확보 AI·자율차 기술 등과 결합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목표” SK텔레콤이 국내 2위 보안업체인 ADT캡스를 인수하면서 차세대 물리 보안 서비스로 사업 확장을 시작했다.SK텔레콤은 8일 이사회를 열어 ADT캡스 주식의 100%를 갖고 있는 사이렌홀딩스코리아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지분 인수가는 1조 2760억원이다. 부채 1조 7000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인수 금액은 2조 9760억원이다. SK텔레콤은 7020억원을 투자해 ADT캡스 지분의 55%(74만주)와 경영권을 확보한다. 오는 9월 전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ADT캡스는 국내 2위 물리 보안 업체로 시장 점유율은 약 30%다. 물리 보안 서비스는 사이버보안과 구분되는 전통적인 보안 서비스로, 폐쇄회로(CC) TV와 인력 출동이 중심이다. 지난해 5조 5000억원이던 시장 규모가 해마다 평균 7.5%씩 성장해 2022년에는 7조 9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ADT캡스의 물리 보안 서비스를 자사의 인공지능(AI), 자율 주행차 기술 등과 결합시켜 4차 산업혁명의 차세대 먹거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보편화되면 보안 공격에 노출되는 지점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AI가 결합된 CCTV는 소음을 탐지하고 비명·폭발음 등으로 음원을 분석, 통합관제센터에 정확한 경보를 보내 현장에 적합한 인력을 출동시킬 수 있게 한다. 학교폭력, 해수욕장 물놀이 사고 등의 위험에도 빨리 대응할 수 있다. CCTV가 사물 이미지를 스스로 학습해 집주인, 침입자, 그림자 등을 명확하게 구분함으로써 출동 서비스뿐 아니라 경찰, 병원, 보험사까지 연결시킬 수 있다고 SK텔레콤 측은 설명했다. 앞으로 1인 가구·맞벌이·노인 가구의 증가에 맞춰 ‘토탈 케어 서비스’도 출시할 방침이다. SK텔레콤 측은 “차세대 보안 서비스는 블루오션이자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면서 “ADT캡스를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의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전북 블로그, 지자체가 만들었다구요?

    전북 블로그, 지자체가 만들었다구요?

    누적 방문 850만…상위 0.01% 여행·일상·정책·문화 4개 특화 민간 기자단 주축 ‘관냄새’ 제거 年 511건 콘텐츠 경쟁력 강점 많은 지자체가 정책을 소개하고 지역을 홍보하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지만 대부분 방문객이 적어 썰렁하다. 형식적이고 진부하게 운영돼 ‘관 냄새’가 나기 때문에 네티즌들로부터 외면당한다. 하지만 전북도가 운영하는 블로그는 이례적이다. 갈수록 인기가 치솟고 있다.7일 전북도에 따르면 2009년 개설된 블로그 ‘전북의 재발견’을 찾은 누적 방문자 수는 지난달 현재 850만 9336명에 이른다. 블로그 차트가 분석한 국내 1376만 6793개 블로그 가운데 상위 0.01%에 해당한다. 특히 해를 거듭할수록 방문자 수가 급증한다. 2014년 연간 75만 3583명이던 방문자가 2015년에는 110만 3172명으로 100만명 선을 돌파했다. 2016년에는 133만 8420명, 지난해는 172만 5955명을 기록했다. 지난달의 경우 한 달 방문자 최고 기록인 21만 7388명을 찍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 3830명보다 무려 51.14%가 늘어났다.‘전북의 재발견’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순하다. 관이 주도하지 않고 열린 운영을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대로 구성된 40명의 블로그 기자단이 주축이 돼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한다. 직장인 14명, 프리랜서와 주부 13명, 학생 8명, 자영업 5명 등이다. 연령대는 20대가 14명, 30대 8명, 40대 10명, 50대 이상도 8명이다. 2016년부터는 타 지역 거주자 14명이 활동해 콘텐츠가 더욱 다양해졌다. 올해는 외국인 기자도 1명(중국인) 선정돼 외국인 시각에서 본 전북 홍보, 콘텐츠 제작이 기대된다. 기자단은 ▲뚜벅뚜벅 전북여행 ▲소곤소곤 전북일상 ▲두근두근 전북정책 ▲반짝반짝 전북문화 등 4개 분야에 걸쳐 다양한 소식과 생생한 사진, 영상 등을 올린다. 지난해 연간 콘텐츠가 511개에 이른다. 월평균 43개, 매주 11건의 새로운 정보가 제공된 셈이다. 콘텐츠 비중은 여행 관련이 40%로 가장 크고 인기도 높다. 연간 1000만명의 여행객이 몰리는 전주한옥마을 관련 콘텐츠가 단연 많고 접속자 수도 비례한다. 지난해 2월 17일 새만금 방조제를 드라이브 코스로 소개한 기사에는 하루 방문객이 1만명을 넘었다. ‘전북의 재발견’은 블로그의 키워드 점유율, 노출빈도, 신뢰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에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등을 받았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백치석 전북도 홍보기획과 과장은 “전북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현대인의 시각과 눈높이에 맞게 꾸민 게 인기를 끄는 비결”이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볼거리와 알찬 소식을 담아 전북을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문화마당] 슈퍼맨보다 스파이더맨/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슈퍼맨보다 스파이더맨/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조지프 퓰리처(퓰리처상을 만든 언론인)는 자신이 발행한 신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조지 럭스의 만화 ‘옐로 키드’를 언론 재벌인 윌리엄 허스트의 신문에 빼앗기자 다른 작가를 기용해 ‘옐로 키드’의 연재를 이어 간다. 같은 제목의 만화가 두 개의 신문에서 동시에 연재된 것이다. ‘옐로 저널리즘’의 효시가 된 촌극이 말해 주듯 일간지에 인쇄된 만화의 영향력은 대중들이 ‘만화를 보기 위해 신문을 구독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막강했다. 다만 “상업주의의 도구로서 출발했기에 창작자들이 발전의 방향을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미국에서의) 만화는 주류 예술의 언저리에도 끼지 못했다”고 김기홍 교수는 ‘만화로 보는 미국’에 적고 있다. 만화가 독립적인 매체로서 자리매김한 것은 DC 코믹스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디텍티브 코믹스’ 앞으로 ‘빨간 팬티를 입은 히어로’가 도착하면서부터다. 때는 1938년, 대공항으로 무너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뉴딜 정책이 실시된 이후 미국인들은 가혹한 생활고를 견디며 고투하는 중이었다. 거기에 파렴치한 범죄자와 탐욕스러운 자본가를 ‘정의의 이름으로’ 단죄하는 슈퍼맨이 나타났으니 대중들의 환호가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이 간다. 새로운 시대의 영웅을 만나기 위해 독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어젖혔다. 이에 힘입어 어둠의 기사로 불리는 배트맨, 우주 경찰 그린랜턴, 아마존 부족의 여왕이었던 원더우먼이 차례로 등장한다. 하지만 미국 내 청소년 범죄의 증가가 만화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대대적인 검열이 시작됐고 만화산업은 몰락의 길을 걷는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회사가 마블이었다. 그동안 2인자로 시류에 편승해 온 마블은 ‘저스티스 리그’(슈퍼맨, 배트맨, 그린 랜턴, 원더우먼 등이 힘을 합쳐 싸우는 슈퍼 히어로 팀)에 버금가는 떼거리 슈퍼 영웅들의 집합체 ‘판타스틱 4’를 창설한다. 이어서 감마선에 노출되는 바람에 화가 나면 괴력의 녹색 거인으로 변신하는 헐크, 방사능 거미에 물려 초인적인 힘을 갖게 된 스파이더맨, 방탕한 재벌 2세로 살다가 자신이 개발한 무기가 어떻게 쓰이는지 목도한 후 개과천선한 아이언맨이 등장하며 마블은 전성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다. DC의 캐릭터가 힘을 잃어 간 그 시기에 마블의 캐릭터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까닭은 전자가 말 그대로 슈퍼 히어로였던 데 반해 후자는 안티 히어로(영화나 소설에서 비영웅적이고 나약하고 소외된 인물로 그려지는 주인공)였기 때문이다. 즉 무결점의 전지전능하고 바른생활 사나이였던 슈퍼맨보다 악당들과 싸울 때 이외에는 어딘가 모자라 보이고 교우관계에도 꽤나 문제가 있었던 스파이더맨 쪽이 관객들의 지지를 받은 것이다. 최근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의 개봉을 맞이하여 케이블 채널에서 날이면 날마다 틀어 주는 마블 영화들을 주야장천 관람하다가 문득 생각했다. 다들 남 잘난 꼴 보기 싫어하는 소셜 미디어 채널에서야말로 ‘나는 정의롭다’, ‘정의의 이름으로 진실을 요구한다’는 식의 DC 캐릭터적 허세 마인드보다는 ‘나에게는 뭔가 문제(geek)가 있어’, ‘나는 정말 소심(nerd)하구나’라는 식의 마블 캐릭터적 겸손 마인드를 갖는 것이 세계 평화에 일말의 힘이나마 보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바야흐로 세계 평화에 동참하기 좋을 때 아닌가.
  • 시리아 정부가 살포한 화학무기는 ‘사린가스’? 정체는…

    시리아 정부가 살포한 화학무기는 ‘사린가스’? 정체는…

    지난 7일 밤, 시리아 동구타의 두마지역에서 사린가스나 염소가스가 들어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통폭탄이 폭발해 어린이를 포함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 지역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에 반대하는 반군의 마지막 거점으로 이번 공격은 정부와의 협상이 실패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아사드 정권은 2013년부터 일반인들도 많은 이 지역에 화학무기를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부정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공격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시리아 정부의 동맹국인 러시아는 이번에도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서방 국가들에 보복하지 않도록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는 9일 “신뢰할 수 있는 의료전문가”에 의해 SNS로 전달받은 충격적인 영상과 사진에서 나타난 희생자들의 증상이 일부 신경가스 증상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8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번 공격 의혹에 대해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공격에 쓰인 화학무기는 사린가스와 염소가스 중 한 가지로 추정된다. 염소가스는 인체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강력한 자극제이긴 하지만, 극도로 치명적인 것으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 일단 살포되면 가라앉아 지하실 등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질식시킬 수 있다. 반면 사린가스는 적은 양에 노출돼도 극도로 치명적일 수 있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밝히고 있다. 1938년 독일에서 농약으로 개발된 사린가스는 인간이 만든 물질로 유기인산염이라는 살충제와 비슷한 합성 물질이지만, 훨씬 더 강력하다. 무색투명, 무미무취의 액체로 물에도 쉽게 녹는다. 밀도가 높아 낮은 지대로 가라앉지만 모든 신경가스 중 가장 휘발성이 강해 빠르게 증발한다. 이 가스를 폭탄으로 쓰려면 두 가지 화학물질과 혼합해야 한다. 피부와 눈, 폐뿐만 아니라 오염된 음식과 옷으로도 흡수된다. 그렇다면 사린가스와 같은 신경가스는 인체에 왜 이렇게 해로울까? 노출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신경가스는 인체에 다음과 같이 비슷한 증세를 가져온다. 신경가스에 머리가 노출되면 혼란과 졸림, 그리고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눈에서는 심한 통증과 함께 눈물이 나고 시야가 흐려지며 동공 수축 또한 일어난다. 기침이 나고 침과 콧물도 흐른다. 신경가스는 심혈관 기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혈압과 심장박동수에 이상이 생기고 쇠약 증세가 나타난다. 폐에도 영향을 줘 호흡이 가빠지고 흉부에는 압박감이 느껴진다. 구역질과 구토, 복통 증상이 나타나며 배뇨 현상이 증가하며 설사 증상도 나타났다. 피부에서는 땀이 심하게 나고 접촉 부위에서는 근육 수축이 일어난다. 이런 증상은 신경가스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분해 효소의 작용을 저해해 일어난다. 근육 수축을 조절할 수 없어 증상이 심해지면 경련과 의식 상실, 호흡곤란, 마비가 나타나며 이 모든 증상은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다이노+] “공룡 멸종 원인, 소행성 이전에 ‘독초’ 있었다”

    [다이노+] “공룡 멸종 원인, 소행성 이전에 ‘독초’ 있었다”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로 화산이 폭발하고 식물이 절멸하는 등의 영향으로 공룡이 멸종했다는 기존의 학설에 추가적인 멸종 원인을 주장하는 새로운 가설이 등장했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올버니캠퍼스의 진화심리학 교수인 고든 갤럽과 그의 제자이자 현재는 볼티모어대학에 재학중인 마이클 J. 프레데릭은 6500만년 전 공룡이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로 갑작스럽게 멸종하기 이전부터, 독초에 의해 이미 개체수가 극감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이 같은 가설을 뒷받침하기 위해 심리학적 개념인 ‘맛 혐오 학습’(taste-aversion learning)을 언급했다. 맛 혐오 학습은 특정한 맛을 가진 물질에 대한 혐오반응의 학습으로, 쥐들이 좋아하는 사카린 맛이 나는 물을 먹을 때 감마 방사선에 노출시킨 실험을 바탕으로 한다. 쥐들은 구역질을 일으키는 방사선에 노출되고 난 뒤 사카린 맛이 나는 물을 먹을 때마다 구역질을 했고, 이후 사카린 맛이 나는 물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갤럽 교수는 이러한 사실을 공룡에 적용시켰다. 현존하는 화석 기록에 따르면 지구상의 최초의 식물은 현존하는 민들레나 보리와 같은 속씨식물이다. 소행성이 충돌하기 이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갤럽 교수와 그의 제자는 공룡이 생존했을 당시 일부 속씨식물에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독성이 함유돼 있음에도, 공룡들이 맛 혐오 학습을 하지 못한 채 이를 계속해서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이러한 식물이 정확히 얼마나 오래 번성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공룡이 점차적으로 줄어든 시기와 이들 속씨식물이 존재했던 시기가 거의 일치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공룡이 복통을 일으키는 독성의 식물을 지속적으로 섭취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이끈 고든 갤럽 진화심리학 교수는 “소행성 충돌이 공룡 멸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공룡이 특정 식물을 먹는 것을 스스로 자제할 수 없었던 심리적 결핍 역시 멸종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행성 충돌에 기반한 공룡 멸종 가설은 공룡의 멸종이 매우 광범위하고 갑작스럽게 일어나야 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공룡은 소행성 충돌이전부터 개체수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이후 수 백 만 년 동안 점차 사라져갔다”고 덧붙였다. 공룡 멸종과 관련한 새로운 가설을 제시한 이번 연구는 미국 온라인 과학매체인 ‘Phys.org’에 4일 소개됐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이 겁내는 한국공군의 히든카드 ‘타우러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이 겁내는 한국공군의 히든카드 ‘타우러스’

    한동안 ‘민족공조’와 ‘우리민족끼리’를 강조하던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며칠 앞두고 돌연 여러 매체를 이용해 연일 남한에 대한 비난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대외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 논평, 25일 관영매체 '노동신문' 정세론 해설, 26일 대외 선전용 매체 '조선의오늘' 기사를 통해 연일 우리 군의 전력증강 사업을 문제 삼으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 3개의 매체에서 공통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무기는 바로 우리 공군이 도입 중인 최신형 공대지 미사일인 ‘타우러스’였다. 도대체 이 타우러스라는 미사일이 어떤 무기이기에 북한이 관영 매체들을 동원해가며 이토록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정식명칭 KEPD 350 타우러스(TAURUS) 미사일은 독일과 스웨덴이 공동으로 개발한 공중 발사 순항 미사일(ALCM : Air Launched Cruise Missile)의 한 종류다. 미사일의 이름을 황소자리(Taurus)에서 따 왔다는 보도가 많지만 타우러스라는 명칭은 표적 적응형 단일 및 자동 편재(遍在) 시스템(Target Adaptive Unitary and dispenser Robotic Ubiquity System)의 머리글자를 따 만들어진 단어다. 쉽게 말해 미사일이 표적에 명중할 때까지 유도장치·탄두·추진체 등이 원형 그대로를 유지한 채 분리되지 않는 미사일이라는 의미다. 총 260발이 도입될 예정인 이 미사일이 우리 공군에 납품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이었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전력화가 시작된 지 3년이나 지난 무기를 이제야 문제 삼고 있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이 미사일의 성능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타우러스 미사일은 전력화와 함께 대한민국 공군 장거리 타격 능력의 새 역사를 쓴 역대 최강의 공대지 미사일로 평가되고 있다. 기존의 주력 공대지 순항 미사일이었던 AGM-84H SLAM-ER은 최대 사거리 270km, 탄두중량 360km 정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어 평양을 타격하기 위해서는 적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의 사정권인 수도권 상공까지 전투기를 진입시켜야 했다. 탄두 위력도 크지 않았기 때문에 평양 시내 주요 전략표적을 명중시킨다 하더라도 완전한 파괴를 보장할 수 없다는 약점도 있었다. 그러나 타우러스는 기존의 미사일을 압도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우선 사거리가 길다. 기존 SLAM-ER의 2배에 육박하는 500km의 사거리 덕분에 대전 상공에서 발사해도 평양 중심부의 핵심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 목표 건물의 몇 층 몇 번째 창문까지도 맞출 수 있는 우수한 명중률도 강점이다. 타우러스 미사일에 적용된 유도장치는 무려 4종류다. 발사 후 표적 인근까지는 이른바 ‘트리-테크'(Tri-tec)라 불리는 3중 유도장치가 쓰인다. 이 장치에는 관성항법장치(INS)와 군용위성항법장치(MIL-GPS), 지형참조항법(Terrain-Referenced Navigation)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며 미사일을 표적까지 정확하게 유도한다. 미사일이 500여km를 날아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26분이지만 북한은 이 미사일의 접근 사실 자체도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다. 미사일 자체에 일부 스텔스 설계가 적용되어 레이더로 탐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레이더 사각지대인 30~40m 고도를 지형을 따라 비행하기 때문에 야간에 발사될 경우 레이더는 물론 육안 식별도 어렵기 때문이다. 미사일이 표적 인근에 접근하면 미사일 전방에 장착된 영상 적외선(IIR : Image Infrared) 카메라를 이용, 미사일을 발사한 전투기 무장사가 화면을 보며 미사일을 표적까지 정확하게 유도한다. 이러한 정확도는 김정은을 공포에 떨게 하기에 충분하다. 평양 중구역 창광동 소재 조선노동당 본관 건물의 김정은 집무실 위치가 확인되면 언제든지 그 집무실의 창문으로 타우러스 미사일이 날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타우러스의 명중률과 더불어 파괴력도 북한이 두려워하는 요소 중 하나다. 타우러스에는 메피스토(MEPHISTO)라 불리는 최첨단 탄두가 탑재되어 있다. 메피스토는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에 등장하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를 일컫는 줄임말이지만 이 미사일에 적용된 탄두의 메피스토는 ‘표적에 최적화된 다중효과 고성능 첨단 관통탄두'(Multi-Effect Penetrator HIghly Sophisticated and Target Optimized)의 약자다. 이 탄두에 적용된 지능형 신관은 일반 표적에 대해서는 명중과 동시에 탄두를 폭발시키지만, 벙커나 지하시설의 경우 미사일이 가진 운동에너지로 강화콘크리트를 최대 6m까지 뚫고 들어간 뒤 벙커 내부에서 탄두를 폭발시킨다. 이 때문에 미사일의 탄두 중량은 480kg이지만, 실제 파괴력은 900kg급 폭탄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러한 위력은 평양 지하 깊숙한 곳의 북한 전쟁 지휘소를 파괴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지상에 노출된 대부분의 지휘소와 통신시설은 손쉽게 파괴할 수 있다. 김정은을 직접 잡지는 못하더라도 김정은의 손발을 묶어 놓을 수는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 공군은 이러한 가공할 위력의 미사일을 내년까지 170여 발 도입할 예정이고, 90여 발을 추가로 주문해 놓은 상태다. 사실 기존 전력화 물량 170여 발이나 신규 주문 90여 발의 도입 결정과 전력화는 이미 지난해 이전부터 진행되어 오던 사업이기 때문에 북한의 이번 문제 제기는 뜬금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 군이 올해부터 착수하는 타우러스 후속 사업을 들여다보면 북한이 왜 발끈하는지 알 수 있다. 우리 군은 F-15K 전투기용으로 260여 발의 타우러스 미사일을 도입하는데 이어서 이 미사일을 아예 국산화해 대량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 ‘한국형 타우러스’ 개발 사업이 올해부터 착수에 들어간다. 한국형 타우러스는 기존형보다 다소 작고 가벼워지며 사거리도 400km 정도로 줄어들 예정이지만, 무게가 가벼워진 덕분에 KF-16이나 FA-50, 차기 전투기 KFX에도 탑재가 가능해진다. 바꿔 말하면 이러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전투기가 60대에서 400대 이상으로 늘어난다는 말이다. ‘남조선 공군’이 휴전선 근처로 오지도 않고 멀리서 초정밀·장사정 미사일을 대량으로 발사할 수 있는 전투기를 400여 대나 보유하게 된다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는 문자 그대로 재앙이다. 북한이 회담을 앞두고 관영매체를 동원해 연일 비난의 수위를 높여가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북한이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이제 우리는 협상에서 이 카드를 쓸 차례다. 진정한 협상력은 결국 군사력 우위의 바탕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와우! 과학] 바퀴벌레의 극강 생존력 비밀…DNA에서 찾았다

    [와우! 과학] 바퀴벌레의 극강 생존력 비밀…DNA에서 찾았다

    바퀴벌레가 지구상에서 가장 더러운 곳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비밀이 DNA 연구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이날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연구 논문을 소개했다. 중국 연구진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16세기 초 아프리카 대륙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뒤 전 세계로 퍼져나간 미국 바퀴벌레(학명 Periplaneta americana)에 관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질바퀴로도 불리는 이들 곤충은 주택과 식당, 그리고 사무실에 숨어 살며 개체 수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 몸길이 5㎝까지 자랄 수 있는 미국 바퀴벌레는 더러운 화장실이나 부엌같이 어둡고 습기 찬 구석진 곳을 좋아하는데 연구진은 어떻게 이들이 더럽고 비위생적인 곳에서도 살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전체 유전자 구성을 해독했다. 이를 통해 미국 바퀴벌레는 2만 개가 넘는 유전자를 갖고 있고 암호화 된 유전자가 인간 만큼 많은 것도 확인됐다. 연구를 주도한 중국과학원 산하 상하이 식물생리생태연구소에서 곤충 분자진화·집단유전학에 관한 프로젝트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잔솨이 교수는 미국 바퀴벌레의 DNA 배열 가운데 이들이 더러운 곳에 적응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유전자가 특히 많다는 점을 확인했다. 잔 박사는 이들 바퀴벌레가 음식 냄새 중에서도 특히 가장 좋아하는 발효된 음식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넓은 범위의 유전자 덩어리를 갖고 있으며 체내에 해독체계를 구성해 독성 음식을 먹어도 살 수 있는 또 다른 유전자 그룹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 곤충의 어떤 유전자 묶음은 노출된 모든 세균으로부터 감염을 막기 위해 면역체계까지도 강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모든 유전자가 함께 작용해 바퀴벌레의 생존력을 극도록 높이는 것이다. 또 이들 바퀴벌레가 지닌 놀라운 번식력 역시 유전자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유전자는 가장 많았다. 심지어 이들은 유충일 때 포식자에 의해 다리를 갉아 먹혀도 재생하는 놀라운 능력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어떤 유전자들이 바퀴벌레들의 생존 열쇠가 되고 있는지 확인함으로써 이들 곤충을 더 잘 통제할 방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흔히 “바퀴벌레는 핵전쟁이 일어나도 살아남을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유전적 증거는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잔 박사는 “이런 주장은 과장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증명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사진=lawren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윤성빈, 설렁설렁 뛰고도… 두쿠르스보다 0.36초 빨라

    윤성빈, 설렁설렁 뛰고도… 두쿠르스보다 0.36초 빨라

    스켈레톤 ‘신황제’ 윤성빈(24)이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윤성빈은 13일 강원 평창슬라이딩센터에서 가진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공식 연습 3·4차 주행에서 각각 2위에 올랐다. 3차 주행 기록은 50초81이었다. 선두 돔 파슨스(50초78·영국)보다 0.03초 뒤졌고, 강력한 금메달 경쟁자인 마르틴스 두쿠르스(51초14·라트비아)보다는 0.36초 빨랐다. 30명 주자 중 20번째로 나선 윤성빈은 스타트에서 이례적으로 5초01로 느렸다. 전체 20위였다. 전력 노출을 최대한 피하려고 전력 질주를 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윤성빈은 월드컵에서 4초50~4초80대의 압도적인 스타트 실력을 뽐냈다. 평창슬라이딩센터의 스타트 최고 기록(4초61)도 보유하고 있다. 그가 ‘원조 황제’ 두쿠르스를 제치고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건 폭발적인 스타트에 기인한 바가 크다. 4차 시기 스타트는 더 느려진 5초06이었다. 주행 기록은 50초99로 선두 리스 톤버리(50초98·뉴질랜드)에 0.01초 뒤진 2위였다. 그는 이날 스타트를 ‘설렁설렁’했지만 ‘마의 9번’ 커브를 포함해 16개 커브 모두를 무난하게 빠져나가면서 첫 출발치고는 나쁘지 않은 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지난해 3월 평창에서 열린 월드컵 겸 테스트 이벤트에서 50초69와 50초83을 기록했다. 그는 이번 훈련으로 올림픽 리허설을 마무리했다. 전략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날 1·2차 훈련을 일부러 걸렀고 14일 5·6차 훈련도 빠지기로 했다. 트랙에 대한 감만 확인하고 바로 실전에 들어가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연습 주행은 연습 주행일 뿐”이라며 “오늘은 결과를 얻으려고 온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느낌을 찾으려고 연습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본경기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연습은 주행 감각에 초점을 맞춰 했다. 스타트는 별로 신경을 안 썼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출전에 대해서는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이 오늘에야 실감 난다”며 미소를 지었다. 남자 스켈레톤은 설 연휴인 15~16일 이틀에 걸쳐 두 차례씩 모두 네 차례의 주행 기록을 합산해 메달 색깔을 가린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하와이에 핵폭탄 떨어지면 생기는 일…전문가 예측

    하와이에 핵폭탄 떨어지면 생기는 일…전문가 예측

    미국이 핵 위협을 펼치는 북한과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하와이 주민들은 핵미사일 공포로 하루하루를 두려움에 떨며 보내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3일 오전 8시 7분 경에는 ‘하와이로 오는 탄도미사일 위혐. 즉각 대피처를 찾아라. 이건 훈련이 아니다’라는 비상경보 메시지가 하와이 주민들에게 ‘잘못’ 전해지면서 더욱 혼란에 빠뜨렸다.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 주(州)인 하와이는 지난달부터 미사일 공격 대피 훈련까지 시작한 터라, 이 짧은 메시지는 평온한 주말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의 한 군사전문매체는 하와이를 겨냥한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이 현실화 됐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원'이 미국 미들버리 국제관계 연구소(Middlebur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의 레프리 루이스 교수의 말을 인용한 최근 보도에 다르면 만약 실제로 하와이 호놀룰루에 핵미사일이 떨어진다면 1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17만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또 지름이 5㎞에 달하는 거대한 불기둥이 솟아오를 것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둥근 형태의 이 불기둥은 점차 몸집이 커져 하와이 전체를 집어삼킬 가능성이 높다. 이 불기둥에 노출되면 최소 3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호놀룰루 지역의 대부분 가구가 목조건축물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핵미사일로 인한 거대한 불기둥이 솟아오르면 목조로 된 건축물에 매우 쉽게 불이 옮겨 붙을 것이며, 이것이 결국 2차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여기에 암 등 각종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하는 방사능에 노출될 것이며, 이러한 방사능은 수 주간 하와이를 에워쌀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전문가들은 하와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더욱 세세한 대피교육이 절실하며, 이것이 북한의 핵미사일을 최대한 대비할 수 있도록 하와이 주민들을 도울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핵 단추’에 놀랐나…美 8년만에 핵전쟁 대비 워크숍

    ‘핵 단추’에 놀랐나…美 8년만에 핵전쟁 대비 워크숍

    미국 보건당국이 8년 만에 핵 전쟁에 대비한 대책을 논의한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신문에 따르면 미국 공공보건 정책을 담당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는 16일 ‘공공보건의 핵폭발 대책’이란 이름으로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 참석 대상은 의사, 정부 관료, 응급구호 요원을 포함해 핵 공격이 발생한 뒤 살아남아 응급대책을 감독할 책임이 있는 모든 이들이다. CDC는 공식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핵폭발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만일 일어난다면 파멸적인 결과를 부를 것이고 심각한 보호조치를 할 시간도 촉박할 것”이라며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계획과 준비가 있으며 사망과 질병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NYT는 CDC가 이 같은 회의를 개최한 것은 2010년 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행사는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핵단추’를 가지고 말싸움을 벌인 터라 주목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내 책상에 핵 단추가 있다”고 위협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보다 더 크고 실제 작동하기도 하는 핵버튼이 있다’는 트윗으로 맞섰다. 그러나 버트 켈리 CDC 대변인은 이번 워크숍을 이미 작년 4월부터 계획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켈리 대변인은 “CDC가 오래 계속하던 작업”이라며 “모든 종류의 보건위협에 공공 보건계가 준비태세를 확고히 한다는 취지에서 실시하는 다른 보건 긴급사태 대비책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NYT는 이번 CDC 발표에서 핵심 전달사항은 더 많은 방사능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들이 안전하다고 말할 때까지 있던 자리, 자기 건물, 자기 마을에 그대로 머무는 것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접고 가자, 2018 스마트폰

    접고 가자, 2018 스마트폰

    내년에 등장하는 신형 스마트폰은 어떤 모습일까. 접을 수 있는 휴대전화 ‘폴더블(foldable) 폰’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정보기술(IT) 업계는 극심한 베젤리스(테두리 없는 화면) 디자인에, 무선충전이 일반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면 듀얼카메라와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급 카메라는 필수 요소로 내다봤다. 최신 기술이 대거 등장한다는 의미지만, 이미 아이폰X의 가격이 160만원을 육박하는 상황에서 가격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폴더블 개발에 나선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ZTE, 화웨이 등이다. 중국 ZTE는 지난 10월 듀얼 스크린이 적용된 폴더블 스마트폰 ‘액손M’을 공개했다. 하지만 하나의 화면이 자유자재로 접히는 형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폴더블로 인정받지는 못했다.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쯤 폴더블폰 ‘갤럭시X’의 실물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갤럭시X의 이미지나 특허 스케치 등이 인터넷전문매체 등에 때때로 노출되고 있다. 애플 역시 2020년 폴더블폰 출시를 목표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과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효용성, 내구성, 안전성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속 접었다 폈다 하는 부분이 지속적으로 같은 수준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을 만큼 내구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아직 양산기술이 확보되지 않아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 반으로 접으면 그만큼 두꺼워지는데, 얇고 가벼운 디자인이 대세인 상황에서 단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외 기존 화면의 2배나 되는 큰 화면에다 최신 기능들을 대거 탑재하다 보면 배터리 발화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IM)부문장이 최근 “몇 가지 문제점을 극복하는 과정인데, 이 문제들을 확실히 해결할 수 있을 때 제품을 내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지티 애널래틱스(SA)도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에 폴더블폰이 첫선을 보이지만,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70만대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판매품보다는 콘셉트 형태의 제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어 “폴더블폰이 양산되려면 최소 2~3년은 더 걸리고, 판매량도 오는 2021년이 돼야 약 3040만대를 기록하면서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의 1%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베젤리스 디자인은 한층 더 강화된다. 화면 테두리가 더 얇아질수록 같은 크기 디스플레이에서 더 넓은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애플의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에서 선보였던 노치 디자인이 얼마나 확산될지도 관심거리다. 노치 디자인은 전면 카메라 등 일부분을 M자로 파낸 화면으로 소비자들 사이에 호불호가 엇갈렸다. 중국 화웨이가 내년 1월 공개할 예정인 차피 프리미엄폰 P11에 같은 디자인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충전 기술도 얼마나 업그레이드될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무선 충전 기술은 전력 손실로 인해 현재 9W 정도지만 20~30% 정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전면 듀얼 카메라는 트렌드로 자리잡는 추세다. 렌즈를 2개 사용하는 듀얼 카메라는 주로 후면 카메라에만 적용됐었는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실시간 사진 전송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이른바 ‘셀피’(셀프 카메라), ‘폰카’(휴대전화 카메라)에 대한 요구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듀얼 카메라는 일반적으로 렌즈를 2개 사용하는 방식으로 화각이 넓어지는 장점이 있다. 셀카봉 없이도 배경까지 담은 사진을 찍기 수월해진다는 얘기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19일 내놓은 프리미엄급 중저가폰인 2018년형 ‘갤럭시A8’ 시리즈에 갤럭시폰 최초로 전면 듀얼 카메라를 실었다. 앞서 2015년 ‘V10’에 전면 듀얼 카메라를 실었던 LG전자는 내년 초 차기 스마트폰 ‘G7’에 두 번째로 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센서, 렌즈, 해상도 역시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사진 색감과 사실감, 원근감을 DSLR 수준으로 높이는 기술이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체 인식 기능도 빠르게 진화 중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S9에 안면 인식 기능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도 엇비슷한 기술을 담아 출시를 준비 중이다. LG전자는 차기작에 홍채 인식 기능을 넣을 것이라는 외신보도도 나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최강의 스텔스 콤비, 한반도 온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최강의 스텔스 콤비, 한반도 온다

    미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콤비인 F-22A 랩터(Raptor)와 F-35A 라이트닝 II(Lightning II)가 처음으로 짝을 이뤄 해외에 전개될 예정이어서 북한이 바짝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스텔스 전투기 콤비는 오는 12월 4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실시되는 정례 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에 참가할 예정인데,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 2종을 동시에 해외 훈련에 전개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 배경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훈련에 투입되는 미군 항공기 전력은 140여 대로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됐다. 오산과 군산에 배치된 F-16과 OA-10은 물론 주일미군 F/A-18과 EA-18G 전자전기 등의 전력도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스텔스 전투기는 미군이 실전에 배치한 3종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 연합훈련에 동시 전개된다. 지난 10월 말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순환배치된 F-35A를 비롯, 주일미해병대의 F-35B와 알래스카, 괌 등에서 출격하는 F-22A 등 스텔스 전투기만 14대가 동원된다. 스텔스기 동시 전개 규모도 규모지만, 훈련의 성격까지 고려한다면 북한 입장에서는 불편한 정도를 넘어 공포에 떨어야 할 수준이다. 통상적인 훈련과 달리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은 유사시 한미연합공군 작전을 총지휘하는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 : Korea Air and space Operations Command)가 중심이 되어 진행된다. 훈련기간 중 KAOC는 24시간 작전수행태세로 유지되며, 훈련 참가 부대에게 끊임없이 상황을 부여하고 대응을 지시한다. 실제 전쟁과 동일한 상황으로 진행되다보니 훈련에 참가하는 조종사와 전투기들도 극한의 상황까지 내몰린다. 조종사들은 24시간 중 3~4시간 이상의 비행을 요구받는데, 이는 전투기를 타고 하루 2~3회 이상 출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투기 조종은 지상보다 몇 배의 중력에 노출되는 일이어서 체력 소모가 매우 크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하루 2~3회 이상 출격은 조종사에게도, 전투기 기체에도 굉장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전시와 같은 편성으로 24시간 풀가동되는 작전본부와 전시와 동일한 강도로 출격을 반복하는 전투기들은 적 전투기의 공습을 저지하는 상황을 모사한 모의 공중전 훈련은 물론 적의 전략 시설물이나 탄도탄 발사차량을 파괴하는 지상 공습 훈련도 실시한다. 북한이 긴장하는 것은 3종류의 스텔스 전투기, 그것도 벙커버스터 운용 능력이 있는 스텔스 전투기가 한반도에 와서 지상 공습 시나리오가 포함된 훈련에 참가한다는 것이다. 지난 여름부터 수시로 한반도 상공에 전개되었던 주일미해병대의 F-35B는 사실 북한 입장에서 보면 크게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다. 항속거리가 짧고 무장 탑재능력이 약해 김정은의 지하 벙커를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전개되는 F-22A와 F-35A는 지금까지 왔던 F-35B와는 비교할 수 없는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먼저 F-35A는 수직 이착륙 버전인 F-35B보다 더 큰 내부 무장창(Internal Weapon Bay)을 가지고 있어 대형 폭탄 운용 능력이 있다. F-35A 내부 무장창에 2발이 들어가는 GBU-31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에는 2가지 버전이 있다. 하나는 Mk.84 재래식 폭탄을 결합해 지상에 명중하면 지름 14m, 깊이 3m의 구덩이를 만듦과 동시에 반경 360m 범위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일반 폭탄이고, 다른 하나는 BLU-109 벙커버스터를 결합해 강화콘크리트 약 1.8m를 관통한 뒤 폭발하는 관통 폭탄이다. GBU-31은 우리 공군의 F-15K가 탑재하는 GBU-28 벙커버스터(관통력 6m)보다는 관통 능력이 떨어지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더 겁먹을만한 무기다. GBU-28을 탑재한 F-15K는 북한군 레이더로 충분히 탐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대피가 가능하지만, GBU-31을 탑재한 F-35A는 북한이 탐지할 수 없어 언제 어디서 김정은 머리 위에 폭탄을 떨굴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 입장에서 F-35A보다 더 두려운 것은 F-22A 랩터다. F-22A는 잘 알려진 대로 인류 역사상 최강의 전투기다. 현재 기준으로도 세계 정상급 성능을 가진 F-15나 F-16, F/A-18과 같은 전투기들과 붙어 144대 0의 공중전 스코어를 기록한 그야말로 ‘UFO’에 가까운 전투기다. 이번에 한국을 찾는 8대만으로도 북한의 전체 전투기 전력을 궤멸시킬 수 있는 수준인데, 이러한 막강한 공중전 능력 외에도 비장의 카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소형관통폭탄 SDB(Small Diameter Bomb)다. GBU-39는 최대 110km를 활공할 수 있는 250파운드(113kg)급 소형 폭탄이지만, 강화 콘크리트 관통 능력은 2000파운드(909kg)급과 맞먹는 수준을 자랑한다. F-22A의 내부 무장창에는 8발의 SDB가 들어가는데, 이를 이용해 110km 밖의 표적 8개를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이것은 이번에 전개하는 8대의 F-22A만으로도 평양 곳곳에 산재해 있는 김정은의 집무실과 공관 등 최대 64개의 표적을 동시에, 그것도 북한은 무엇에 당했는지도 모르게 초토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미국은 F-117A 스텔스기를 운용하던 시절부터 수시로 북한 영공을 드나들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여러 차례 북한 영공에서 임무를 수행한 F-117A 파일럿 마이클 드리스콜 미 공군중령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확인되었는데, F-117A가 퇴역한 뒤에는 F-22A가 이 임무를 승계해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든 쥐도 새도 모르게 김정은을 제거할 수 있는 스텔스 전투기들의 한반도 전개는 김정은에게 극도의 공포와 압박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항모전단 3척이 한반도 주변으로 모여들던 10~11월에 그 어떤 도발도 하지 못하며 자존심과 리더십에 상당한 상처를 받은 김정은은 12월에도 스텔스 전투기의 위협을 피해 숨어 지내야 할 처지가 됐다. 하지만 김정은의 이러한 악몽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 의지를 밝힌 것처럼 미국은 앞으로도 항모전단과 스텔스 전투기, 핵잠수함 등의 전략자산들을 교대로 한반도에 전개해가며 김정은을 달달 볶을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에 시달리며 평생을 지하 벙커에서 지내느냐, 핵무기와 모든 권력을 내려놓고 백기 들고 항복을 하느냐, 이제 선택은 김정은에게 달렸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약진하는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약진하는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

    마카오와 맞닿아 있는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 궁베이(拱北) 세관은 하루 평균 40만명의 마카오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매우 혼잡한 곳이다. 하지만 12명도 안 되는 세관 직원들이 이처럼 엄청나게 몰려드는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밀수꾼이나 탈세범 등 범죄자들을 쉬이 색출해낸다. 상하이 이투테크놀러지(依圖科技)이 개발한 얼굴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궁베이 세관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는 관광객들의 얼굴을 인식해 신원을 알려주는가 하면, 하루에 몇 번씩 마카오를 출입하는 등 밀수 가능성이 높은 관광객들을 파악해 심층 관찰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 감시 카메라는 모든 관광객들의 얼굴을 찍어 불과 3초 안에 중국 당국이 관리하는 14억명의 데이터베이스(DB)와 일일이 대조해 신분을 조회한다고 이투테크놀로지가 설명했다.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 수준이 약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다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과감한 투자 덕분이다. 국내 공공안전 보안용으로 개발한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이 테러 위험에 노출된 유럽과 아프리카로 수출되는 등 중국을 AI 선진국 반열에 올려 놓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지난 23일 보도했다. 얼굴인식 AI 기술은 눈과 광대뼈 사이의 거리처럼 얼굴 주요 특징들을 측정한 뒤 AI 기술을 통해 개별 신원을 정확하게 판별해낸다.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는 정부 청사나 대학교, 병원 등 공공 건물에서 출입 때 카메라를 보고 한번 싱긋 웃어주거나 눈을 깜빡해 주면 금세 신원 확인이 끝난다는 얘기다. 2012년 설립된 5년차 스타트업(신생기업)인 상하이 이투테크놀러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지역과 테러공격이 많은 영국·프랑스 등 유럽 지역 곳곳에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정부들과 안면인식 AI기술 수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이미 관공서를 중심으로 이투테크놀러지의 얼굴 인식 AI 기술 도입을 위한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이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크게 주목받는 것은 이 지역에서 테러 공포가 커지며 공항과 대형쇼핑몰 등 공공 장소에서 테러에 대비한 보안 시스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린천시(林晨曦) 이투테크놀러지 공동 창업자 겸 R&D 책임자는 “언젠가는 AI 기술이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일상생활 곳곳에 광범위하게 확산돼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은 당초 공안 부문의 치안·감시를 위해 개발된 만큼 목적이 다소 불온하다. AI 기술을 국가안보와 사회질서 유지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복안인 탓이다. 단기적으로는 범죄 예방과 테러 방지, 중·장기적으로는 군 장비 개발과 운용 실무 분야에까지 AI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정부 청사와 학교, 병원 등 주요 시설 보안을 위한 공안기관들의 설치 요청이 빗발치고 금융 등 경제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까닭에 얼굴인식 AI 기술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자오상(招商)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전역 1500개 지점에서 은행카드 없이 현금인출기(ATM)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한 얼굴인식만으로 현금을 인출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투테크놀러지는 “지난해 말 도입한 이래 단 한건의 잘못된 인출 사고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중국 농업은행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의 20개 지점의 508대 ATM에 대해 얼굴인식 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농업은행은 ATM에 얼굴인식만으로 하루 최대 3000 위안(약 50만원)을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농업은행은 조만간 전국적으로 2만 4000개 지점의 10만개 ATM에 얼굴인식 AI 서비스를 적용할 방침이다. 중국 기차역에서도 얼굴인식 AI 기술을 접목한 검표시스템이 확대·시행되고 있다. 올해 초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역에서 얼굴인식 검표 시스템이 선보인데 이어 지난 10월 국경절 연휴를 맞아 산둥(山東)성 지난(濟南),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등 지방 대도시에서도 이 시스템을 통한 관광객 검표가 이뤄졌다. 이와함께 산둥성과 장쑤(江蘇)성, 광둥성 등지의 대도시 교차로에는 얼굴인식 AI 기술이 내장된 장치를 설치해 보행신호 위반자의 신원을 곧바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광둥성 광저우(廣州)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이 시스템을 통해 음식 값을 지불하고 베이징 톈탄(天壇)공원 내 공공화장실에는 휴지를 훔쳐가는 사람들을 단속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 덕분에 센스타임(Sensetime·商湯科技), 메그비(Megvi·曠視科技) 등 다른 얼굴인식 AI 기술 업체들의 제품들도 중국의 금융기관과 공항 등에서 널리 활용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첸잔((前瞻)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얼굴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억 위안(약 1646억원)에 불과했으나 오는 2021년 61억 위안(약 1조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중국 정부는 얼굴인식 AI 기술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연설을 통해 “2030년까지 중국을 AI 분야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중국 과학기술부는 지난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기술(IT) 분야 핵심 부처와 공공기관 15곳으로 구성된 ‘차세대 AI 발전계획 추진 위원회’를 설립했다고 공지했다. 추진위원회에는 과기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업정보화부, 중국과학원, 중국과학기술협회 등이 참여했다. 위원회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와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게임 기업인 텅쉰(騰訊·Tencent),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음성인식기술 전문업체 아이플라이테크(iFlyTek·科大訊飛)를 AI 분야 선도기업으로 지정했다. SCMP는 “중국 정부가 AI 굴기를 위해 ‘국가대표 드림팀’을 꾸렸다”고 평가했다. 알리바바는 도시 생활을 개선하는 솔루션인 ‘시티 브레인’, 텅쉰은 컴퓨터를 이용한 의료 진단, 바이두는 자율주행차, 아이플라이테크는 음성인식 AI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위카이(餘凱) 전 바이두 딥러닝(Deep learning)연구소장은 “4대 기업들이 개발한 AI를 모두 공개해 중국의 모든 기업들이 이를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투자 자금도 몰리고 있다. 센스타임은 지난 7월 4억 1000만 달러(약 45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메그비는 이번 달에만 4억 6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펀딩했다. 알리바바는 이투테크놀로지, 아이폰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메그비의 지분을 각각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향후 3년 동안 AI 관련 기술 개발에 150억 달러를 쏟아붓는 ‘통큰’ 투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전국에 2000만대 이상의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세계 최고 수준의 감시 카메라망을 구축하고 있는 중국에서 얼굴인식 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데 대해 개인정보 유출 및 사생활 침해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14억 인구를 잠재적 범죄 대상자로 취급해 실시간 감시한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크다. 국제 인권감시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19일 성명에서 중국 공안이 각종 감시 카메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일반인들에 대한 감시 수단으로 삼는다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갓세븐 ‘아이돌리티’ 출연, TMI 연구소 콘셉트 ‘관심 폭발’

    갓세븐 ‘아이돌리티’ 출연, TMI 연구소 콘셉트 ‘관심 폭발’

    갓세븐이 ‘아이돌리티’에 출연한다.Mnet 디지털 채널 M2는 21일 오후 7시 네이버TV와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웹예능 프로그램 ‘아이돌리티-갓세븐의 TMI 연구소’ 두 번째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M2가 선보이는 첫 번째 웹예능 ‘아이돌리티’는 초대된 게스트에 맞는 콘셉트로 구성된 아이돌 맞춤형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매번 매력 넘치는 독특 콘텐츠다. 첫 번째 게스트로 갓세븐이 선택됐다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지난주 TMI 연구소를 콘셉트로, 다른 방송에서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갓세븐의 정보를 멤버들이 돌아가며 직접 실험을 통해 증명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특히 지난주 뱀뱀과 유겸, 잭슨이 돌아가며 실험대상이 되어 팬들에게 알려져 있는 정보부터 팬들이 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하는 모습을 증명했다. 여기에 갓세븐 특유의 입담과 재치가 더해지면서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새로운 에피소드 역시 강력할 전망이다. 지난주 예고로 화제가 되었던 잭슨의 어깨 노출 실험의 정체가 공개되며, 평소 단정하고 수수한 차림만을 고수하는 진영이 뱀뱀의 화려한 스타일링에 도전한다. 한편 ‘아이돌리티- 갓세븐의 TMI 연구소’는 지난 14일 첫 번째 에피소드 공개 로 시작을 알렸으며,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M2 디지털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아울러 오는 12월에는 Mnet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Mnet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총 맞아도, 잘라도 안전한 배터리 개발

    [고든 정의 TECH+] 총 맞아도, 잘라도 안전한 배터리 개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스마트 기기에는 리튬 배터리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렇게 성능 좋은 배터리가 없었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의 사용시간은 대폭 짧아졌거나 혹은 지금처럼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배터리는 모바일 기기를 넘어서 에너지 저장 장치(ESS)나 전기차로 급격히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데, 여기서도 리튬 이온 배터리가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하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리튬 계열 배터리는 발화 위험성이 있어 잊을만하면 배터리 화재 및 폭발 이슈가 불거지곤 했습니다. 사실 몸에 휴대하는 스마트폰에 불이 붙는 것도 문제지만, 만약 자동차 사고가 날 경우 대용량의 배터리를 지닌 전기 자동차가 자칫 도로 위의 폭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여기에 대한 안전장치가 있기는 하지만, 더 안전한 배터리에 대한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존스홉킨스 대학 응용물리연구소(APL)의 과학자들은 미 육군 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안전한 리튬 이온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선보인 새로운 리튬 이온 배터리는 사용하는 도중에 자르거나 구부리거나 바닷물에 넣어도 정상적으로 작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획기적입니다. 여기에 총알과 파편에 의한 충격에도 비교적 안전합니다. 기존의 리튬 이온 배터리로는 불가능한 일이 가능한 이유는 내부 전해질의 물이 염분(salt)과 단단히 결합해 다른 분자와 결합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연구팀은 이를 ‘염분 안에 물’(water-in-salt)이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소수성(hydrophobic·물을 멀리하는 성질) 전해질이 형성되면 외부 환경에 노출돼도 발화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배터리가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역시 군사 분야입니다. 총알이나 파편에 충격을 받아도 폭발하지 않는 배터리가 있다면 좀 비싸도 가장 우선적으로 적용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육군에서 지원하지만, 해군 역시 큰 수요자 가운데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배터리로 작동하는 무인 잠수정에 안성맞춤입니다. 물론 민간용으로도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습니다. 다만 스마트기기나 전기 자동차 배터리로 사용되려면 성능과 비용면에서 기존의 리튬 이온 배터리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배터리 화재는 잊을 만하면 다시 나오는 이야기지만, 더 안전한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지금도 많은 연구자가 노력하면서 과거보다 안전성이 크게 개선된 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 배터리 안전성이 더 개선되어 배터리 화재가 흘러간 옛 이야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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