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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인프라 사보타주 공격 2년 새 11배… 러시아의 ‘그림자 전쟁’

    유럽 인프라 사보타주 공격 2년 새 11배… 러시아의 ‘그림자 전쟁’

    “리투아니아 이케아 방화 테러 사주”불법 이민자 10대 2명 SNS로 매수러 공격 배후 확인 어려운 점 악용우크라이나 지원 못하게 강요·저지“피해 적어도 서방 불안 자극에 효과”발트해 통신·가스·전력망 공격 확산에너지 부족·가격 폭등 혼란이 타깃러, 자국 기관 유럽 방해공작 부인 ‘BMW 자동차와 현금 1만 1000달러(약 1563만원) 즉시 제공.’ 지난해 초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무작정 이웃 나라 폴란드 바르샤바로 도망친 뒤 배고프고 가난한 생활을 이어 오던 무직의 17세 소년 다니엘 바르다딤에게 이는 너무나도 달콤한 제안이었다. 그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한 이케아 매장에 불을 질러 달라는 러시아 정보총국(GRU) ‘그림자 요원’의 은밀한 제안을 즉시 수락했다. 바르다딤은 지난해 4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의 북부 국경을 넘어왔다. 그는 같은 해 5월 8일 이케아 매장 침구류 코너에 ‘소이탄’을 설치했고, 폭탄은 이튿날 새벽 그가 설치한 시간에 맞춰 폭발했다. 그가 설치한 소이탄은 불길을 일으켰지만 계획대로 건물을 불태우지는 못했다. 인명 피해도 없었다. 러시아는 매해 5월 9일을 1945년 소련이 나치 독일에 승리한 것을 기념해 ‘승리의 날’로 지정해 자축한다. 그로부터 3일 뒤 바르샤바에서는 러시아가 고용한 이가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의문의 화재가 발생해 도시 최대의 쇼핑센터가 파괴됐다. 바르다딤은 임무를 완수한 뒤 중고 BMW 차량을 받기는 했지만 약속한 돈은 받지 못했다. 대신 현지 검찰에 테러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 리투아니아 검찰은 지난해 빌뉴스에서 발생한 ‘이케아 방화 테러 사건’이 GRU가 10대 소년 2명에게 사주한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바르다딤과 같은 가난한 난민들이 유럽 전역의 철도, 교통, 해저 케이블, 전력망 등 주요 기간 시설망을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와 테러 공격에 가담하는 ‘러시아의 보병’이 됐다고 보도했다. 사건을 담당한 수석 검사인 아르투라스 우벨리스는 이들을 “인생 경험이 부족한 젊은이들”이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어 “소셜미디어(SNS)에서 가명 뒤에 숨어 작업을 의뢰하고 안내한 사람들의 궁극적인 목적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사 결과 10대 소년 2명은 익명의 전달책이 러시아 메신저 앱 ‘텔레그램’과 중국 메신저 앱 ‘젠기’를 통해 보낸 러시아 정보기관의 지침을 전달받았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유럽에서 러시아의 사보타주 공격 건수는 2022년 3건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인 2023년 12건으로 1년 만에 약 4배로 증가했다. 또 지난해는 34건으로 거의 3배로 늘었다. 러시아의 사보타주 공격이 이처럼 급증한 이유는 러시아가 공격 배후를 밝혀내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행동의 대가’를 치르지 않는 동시에 공격 표적에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서라고 CSIS는 분석했다. 러시아는 핀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노르웨이, 폴란드 등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로 넘어간 불법 이민자를 현금으로 매수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외주화’했다. 마리우스 세스눌레비시우스 리투아니아 대통령실 국가안보보좌관은 NYT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나이, 성별, 이념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그들의 목표는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못하도록 강요하고 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이후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 원조에 나서자 이에 맞서 유럽에서 ‘그림자 전쟁’을 확대하기로 전략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CSIS는 짚었다. 2022년 9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소행으로 추정되는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 수송관 ‘노르트스트림 폭파 사건’ 이후 발트해 사보타주가 확산되고 있다. 스웨덴, 핀란드, 독일,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를 연결하는 통신, 가스 및 전력망이 사보타주 피해를 입었다. 불과 몇 주 전에는 스웨덴 해안에서 베를린과 헬싱키를 연결하는 통신 케이블이 절단됐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최소한의 피해라 해도 서방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러시아가 유럽인의 일상생활을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 주는 데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일랜드는 외부 전력망 단전으로 전력의 10분의1을 잃을 수 있다. 노르웨이는 수중 수송관을 통해 유럽에 천연가스 3분의1을 공급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 중 어느 한쪽을 공격하면 에너지 부족, 가격 폭등, 전력 공급 중단 등의 혼란이 야기된다. 코펜하겐대 국제 관계학 교수인 리스티안 뷰거는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유럽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해양 케이블 사보타주와 관련해 “쉽게 말해 민간 선박 선장을 돈으로 매수해 닻을 한 번 내리게 하는 것”이라며 “군대식 보안 작전을 생각한다면 정말 저렴한 비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자국 정보기관이 유럽 전역에서 대대적인 방해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의 주장을 거듭 부인해 왔다. 다만 유럽 내 공격 표적이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부각된다. 영국 BAE 시스템스, 독일 라인메탈과 디엘그룹, 불가리아 EMCO 등 방산업체에서 사보타주가 발생한 것이 단적인 예다. 또 헝가리, 세르비아처럼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하지 않은 몇몇 국가가 공격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이는 러시아가 공격 대상을 신중하게 결정했음을 보여 준다.
  • 쉰 일곱 브리짓 존스, 여전히 아름다운 이유는…‘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영화프리뷰]

    쉰 일곱 브리짓 존스, 여전히 아름다운 이유는…‘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영화프리뷰]

    펭귄이 그려진 잠옷에 잠바 하나 걸치고 산발한 머리로 초등생 두 아이를 등교시키다 보니젊은 엄마들에게 주눅 들게 마련이다. 꾸미지 않고 다니는 그에게 주변에선 “너무 막 사는 거 아니냐” 핀잔하기 일쑤다. 삶에 지친 그에게 다가온 아들뻘 나이의 연하남. 그와 다시 사랑을 꽃피울 수 있을까. 16일 개봉하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는 정체된 삶을 살던 브리짓 존스가 일과 사랑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2001년 개봉한 ‘브리짓 존스의 일기’부터 속편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2004) 그리고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2016)를 지나 25년째 이어지는 이야기 마지막 편이다. 1편에서 운명처럼 찾아온 정반대의 매력남 사이에서 방황하던 서른둘 노처녀는 이제 쉰일곱이 됐다. 4년 전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살아가는 존스에게 “이러다 혼자 늙어 죽겠다”며 새로운 사랑을 해보라는 주변의 권유와 은근한 압박이 이어진다. 존스는 친구의 조언으로 데이팅 앱을 깔았는데 이게 웬걸, 우연히 자신을 도와준 매력적인 연하남과 연결된다. 여기에다 새로 부임 온 과학 교사까지 눈에 들어온다. 오랜만에 설레는 연애 세포를 일깨울 무렵, 방송국에도 복직하게 된다. 남편의 상실과 육아에 치이면서 자신을 잃어버린 존스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남긴 “이왕 사는 거 자신 있게 살아라”라는 말을 되새긴다. 그러나 중장년의 삶은 말처럼 쉽지 않고, 연하남과 갈등하면서 방황이 다시 닥쳐온다. 이를 헤쳐갈 수 있는 힘은 역시나 ‘자신감’이다. 존스를 연기한 배우 르네 젤위거는 “브리짓 존스는 우리에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럼에도 사랑받을 수 있고, 성공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중요한 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이라 했다. 1969년생으로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와 또래인 젤위거는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한다. 감정연기는 한층 깊어졌다. ‘명불허전’이란 말이 과하지 않다. 영화 내내 툭툭 터지는 유머도 여전하다. 드레스 뒤 지퍼를 올리는 데 불편해한다거나, 시리즈 전매특허 ‘왕 팬티’를 코믹하게 펼쳐 들고, 콘돔 등 성적인 소재들을 사용해 재밌는 상황을 연출하는 한편, 잠자리 관련 질펀한 농담이 이어진다. 1편부터 꼬박 챙겨온 관객이라면 반가운 얼굴이 제법 많이 나온다. 과거 연인 다니엘(휴 그랜트)은 주름 가득한 얼굴에도 여전히 여성들에게 인기 폭발이다. 존스의 육아를 돕는 삼촌이자, 든든한 인생 친구로 얼굴을 비춘다. 존스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절친, 일터에서 조언을 주는 방송국 친구들도 여전하다. 다만 영화 중간중간 우리 실정에는 맞지 않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중장년의 연애에 관대한 영국과 달리 ‘유교의 나라’로 불리는 우리 실정에서 ‘과연’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릴 장면이 다수 나온다. 125분. 15세 이상 관람가.
  • 섬광과 함께 사라진 ‘마지막 병원’…끝나지 않는 가자의 비극

    섬광과 함께 사라진 ‘마지막 병원’…끝나지 않는 가자의 비극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의 한 병원을 공습하면서 또다시 사망자가 발생했다. 공습을 받은 병원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유일한 병원이자 마지막 병원이었다. 미국 CNN은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에서 일 평균 환자 1000명을 치료하던 알아흘리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폐허가 됐다”고 보도했다. 가자시티의 가장 큰 병원이던 알시파 병원이 지난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뒤, 알아흘리 병원은 이 지역에 남은 마지막 병원이었다. 기존에 알시파 병원에서 치료받던 환자부터 지난달 휴전 1단계가 끝난 뒤 다시 시작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부상한 사람까지, 하루 평균 1000명이 이곳에서 치료받아왔다. 그러나 이날 공습으로 알아흘리 병원의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용 산소공급시설 등 핵심 시설들이 파괴됐다. 공개된 사진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알아흘리 병원에 거대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 공습 당시 병원에는 환자 88명과 의료진 120여명 등 약 200명이 머물고 있었다. 병원 측은 대피하는 과정에서 어린이 환자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숨진 어린이는 머리를 다쳐 치료받던 환자로, 병원에서 대피한 뒤 산소 부족과 심한 추위로 결국 목숨을 잃었다. 알자지라 방송은 병원 밖으로 피신한 환자 중 12세 소년을 포함해 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습으로 알아흘리 병원에 있던 환자 50명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어야 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하마스가 알아흘리 병원에서 테러 기획”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민간인이 모여있는 병원에서 이들을 방패 삼아 테러를 기획하고 실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공습 20분 전 병원 측에 대피하라고 통보했으며, 정밀 무기를 사용하는 등 민간인과 병원 시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개된 사진과 병원 관계자들의 주장은 이스라엘군 측 주장과 사뭇 다르다. 심지어 이미 황폐화한 가자지구에서 병원으로 가야 할 구호품을 이스라엘군이 막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WHO는 “가자지구 병원들이 구호품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군이 구호품을 전달하려는 WHO의 활동을 번번이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압박하는 미국, 휴전 2단계 언제쯤?현재 이집트와 카타르가 가자지구 휴전을 중재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제시할 새 협상안을 마무리하고 있지만, 실제 휴전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인 알 아라비야는 13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재국들은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을 두 단계에 걸쳐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품 반입을 허용하는 등 내용이 담긴 협상안 작성을 거의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지도부를 추방하는 것과 관련한 논의는 미뤄졌다. 소식통은 알 아라비야에 “미국이 이스라엘에 이 제안을 수용하도록 압력을 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은 하마스가 인질 8명 이상 석방에 동의할 경우 이스라엘이 휴전과 ‘2단계 협상’에 돌입하도록 보장하겠다고 하마스에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하마스 측은 포로(인질) 교환과 휴전, 이스라엘군의 철수에 대비하고 있으며, 생존 인질 9~10명을 석방하고 인질 시신 약 10구를 송환하라는 이스라엘의 제안을 받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거점인 라파까지 완전히 장악하는 등 봉쇄 수위를 끌어올린 상태이며, 새로운 휴전안을 아직 전달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 작은 존재들의 꿈틀거림… 詩로 가꾸는 언어의 정원

    작은 존재들의 꿈틀거림… 詩로 가꾸는 언어의 정원

    세포·닭·지렁이, 자연 다큐 같은 시집인간 아닌 다른 존재 탐구하고 성찰폭발물 횡행하는 세상 詩 역할 집중 삼라만상이 물질이다. 열 번째 시집에 이르러 시인은 세계를 이루는 물질에 시선을 두기로 했다. 현미경을 든 자연과학자처럼, 카메라를 든 다큐멘터리 감독처럼.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린다. 물질이 요동친다. 물질이 아우성친다. 얼마 전 새 시집 ‘시와 물질’로 돌아온 시인 나희덕(59)을 14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직전 ‘가능주의자’까지 아홉 권의 시집에서 인간에 대해 썼으니까요. 한 권 정도는 인간이 아닌 존재를 탐구하며 기리는 시를 써 보고 싶었어요.” 세포, 거미불가사리, 닭, 지렁이, 진딧물, 멸치…. 작은 존재의 꿈틀거림이 시인의 눈에 들어온다. 나희덕은 “자연 다큐멘터리 같은 시집”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인간 아닌 존재가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며 인간은 무엇을 느끼고 성찰할 것인가. 뚜렷하고도 분명한 문제의식이 피어오른다. 질주하는 문명의 끝에서 시인은 이제 시간이 “한 줌밖에”(‘여섯번째 멸종’ 중) 남지 않았음을 알아챈다. “인간과 자연, 생명과 죽음 등의 이분법을 생각해요. 과연 그사이에 자명한 선이 그어질 수 있을까요. 완강한 근대적 사유의 관습을 최대한 비워 내고 싶었어요. 과학자나 이론가들이 이야기를 꽤 자주 인용하고 있는데요. 이번 시집은 그들의 진술을 시적인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이기도 했어요.” ‘현장의 언어’도 돋보인다. 예컨대 ‘광장의 재발견’은 시 안에 있는 문장 그대로 “계엄과 탄핵의 나날 속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나희덕은 지난겨울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렸던 집회에 참가했다. 그곳에서 발을 헛디뎌 얼마간 깁스 신세를 지기도 했으나 그는 여의도와 광장의 새로운 힘을 발견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위험한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어요. 극우 정치인이나 정당이 힘을 얻고 있으니까요. 시 하나 쓴다고 새로운 사회를 열어젖힐 순 없겠죠. 하지만 급속도로 나빠지는 세계의 폭주를 늦출 순 있으리라 봐요. 발터 베냐민의 말처럼 우리 시대 혁명의 힘은 역사를 달리게끔 하는 게 아니라 멈춰 세우는 힘에 있을 겁니다.” 이번 시집은 빼곡한 독서의 흔적이기도 하다. 애나 로웬하웁트 칭의 ‘세계 끝의 버섯’, 리베카 솔닛의 ‘오웰의 장미’ 등 시인이 그간 탐독한 책들의 영향이 역력하다. 표제작 ‘시와 물질’은 독일의 과학저널리스트 슈테판 클라인과 노벨화학상을 받은 폴란드 출신 미국 과학자 로알드 호프만의 인터뷰가 담긴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에서 영감을 받았다. 어느 과학자가 정립한 이론과 규칙으로 그동안 인간이 알지 못했던 물질이 발견됐다고 하자. 그러나 그 물질이 훗날 인간과 세계에 ‘위험한’ 독극물이나 폭발물일 때 과학자는 그 발견에 책임을 져야 하는가. 호프만은 “심지어 시도 사람을 해칠 수 있다”는 말로 응수한다. 호프만은 화학자이면서 시인이기도 했다. “시와 물질,/또는 시라는 물질에 대해 생각한다//한 편의 시가/폭발물도 독극물도 되지 못하는 세상에서/수많은 시가 태어나도 달라지지 않는 이 세상에서”(‘시와 물질’ 중) 두 사람의 대화에 나희덕이 말을 덧댄다. 정말로 시가 사람을 해칠까.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언어는 순수하지 않으니까. 어쩌면 가장 쉽게 오염되는 것이니까. “호프만의 말에 반문하게 되더라고요. 시는 무용하지만 유용한 것입니다. 그 역설로 세상을 치유하고 어루만지며 때로는 굳은 걸 풀어내고 갈라진 것을 연결합니다. 폭발물과 독극물이 횡행하는 시스템 안에서 언어의 정원을 가꾸고 흙을 보살피는 게 시의 일입니다. 그걸 믿기에 36년이나 시인으로 살았던 것이겠지요.”
  • [포착] 섬광과 함께 폭발한 ‘마지막 병원’…이스라엘군 공습에 어린이 환자 끝내 사망

    [포착] 섬광과 함께 폭발한 ‘마지막 병원’…이스라엘군 공습에 어린이 환자 끝내 사망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의 한 병원을 공습하면서 또다시 사망자가 발생했다. 공습을 받은 병원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유일한 병원이자 마지막 병원이었다. 미국 CNN은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에서 일 평균 환자 1000명을 치료하던 알아흘리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폐허가 됐다”고 보도했다. 가자시티의 가장 큰 병원이던 알시파 병원이 지난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뒤, 알아흘리 병원은 이 지역에 남은 마지막 병원이었다. 기존에 알시파 병원에서 치료받던 환자부터 지난달 휴전 1단계가 끝난 뒤 다시 시작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부상한 사람까지, 하루 평균 1000명이 이곳에서 치료받아왔다. 그러나 이날 공습으로 알아흘리 병원의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용 산소공급시설 등 핵심 시설들이 파괴됐다. 공개된 사진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알아흘리 병원에 거대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 공습 당시 병원에는 환자 88명과 의료진 120여명 등 약 200명이 머물고 있었다. 병원 측은 대피하는 과정에서 어린이 환자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숨진 어린이는 머리를 다쳐 치료받던 환자로, 병원에서 대피한 뒤 산소 부족과 심한 추위로 결국 목숨을 잃었다. 알자지라 방송은 병원 밖으로 피신한 환자 중 12세 소년을 포함해 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습으로 알아흘리 병원에 있던 환자 50명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어야 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하마스가 알아흘리 병원에서 테러 기획”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민간인이 모여있는 병원에서 이들을 방패 삼아 테러를 기획하고 실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공습 20분 전 병원 측에 대피하라고 통보했으며, 정밀 무기를 사용하는 등 민간인과 병원 시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개된 사진과 병원 관계자들의 주장은 이스라엘군 측 주장과 사뭇 다르다. 심지어 이미 황폐화한 가자지구에서 병원으로 가야 할 구호품을 이스라엘군이 막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WHO는 “가자지구 병원들이 구호품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군이 구호품을 전달하려는 WHO의 활동을 번번이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압박하는 미국, 휴전 2단계 언제쯤?현재 이집트와 카타르가 가자지구 휴전을 중재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제시할 새 협상안을 마무리하고 있지만, 실제 휴전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인 알 아라비야는 13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재국들은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을 두 단계에 걸쳐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품 반입을 허용하는 등 내용이 담긴 협상안 작성을 거의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지도부를 추방하는 것과 관련한 논의는 미뤄졌다. 소식통은 알 아라비야에 “미국이 이스라엘에 이 제안을 수용하도록 압력을 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은 하마스가 인질 8명 이상 석방에 동의할 경우 이스라엘이 휴전과 ‘2단계 협상’에 돌입하도록 보장하겠다고 하마스에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하마스 측은 포로(인질) 교환과 휴전, 이스라엘군의 철수에 대비하고 있으며, 생존 인질 9~10명을 석방하고 인질 시신 약 10구를 송환하라는 이스라엘의 제안을 받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거점인 라파까지 완전히 장악하는 등 봉쇄 수위를 끌어올린 상태이며, 새로운 휴전안을 아직 전달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 1분 만에 매진...음성군 팩토리투어 대박 행진 비결은

    1분 만에 매진...음성군 팩토리투어 대박 행진 비결은

    충북 음성군의 이색관광 상품인 팩토리투어가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음성군이 2018년 시작한 팩토리투어는 음성지역 공장을 방문해 생산시설 견학과 체험활동을 즐기는 산업관광 상품이다. 14일 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0시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접수를 시작하자 1분 만에 신청이 마감됐다. 올해는 상반기에 10회차 총 200명을 모집했는데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470명이 접속을 시도해 잠시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예매에 성공한 한 참가자는 “인기 가수 콘서트를 예매하는 것 같았다”며 “올해 처음 생긴 CJ푸드빌 ‘케이크 만들기’ 체험을 신청해 운 좋게 성공했는데, 아이가 케이크를 정말 좋아해 많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1분 매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마감까지 3일이 걸리던 팩토리투어가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것은 저렴한 참가비와 재미있는 체험행사가 맘카페 등을 통해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군은 팩토리투어에 5000만원을 지원해 참가비를 낮췄다. 하루 코스는 1인당 3만원이다. 여기에는 전용 버스 요금, 식비, 체험비가 모두 포함됐다. 참가자가 추가로 부담할 게 없는 셈이다. 1박 2일은 숙박비까지 합해 7만원이다. 색다른 체험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풀무원 두부 만들기 체험, CJ푸드빌 케이크 만들기 체험, 에쓰푸드㈜ 소시지 만들기 체험 등이 특히 인기가 높다. 핸드워시·피자·샌드위치·한방 석고 방향제 만들기 체험과 수제 맥주 시음 체험도 있다. 총 12개 기업이 참가하는 데 회차별로 방문하는 공장이 다르다. 팩토리 투어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 각 공장에서 기념품을 받고 음성군 주요 관광지도 둘러볼 수 있다. 군은 팩토리투어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6월 중에 5~6회차 정도 추가 모집을 진행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웃 지자체에 비해 자랑할만한 관광지가 없어 2900여개나 되는 기업들을 활용해 관광상품을 마련한 것”이라며 “회차 증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트럼프 암살하려고” 부모 살해한 ‘신나치’ 고교생…미국 발칵

    “트럼프 암살하려고” 부모 살해한 ‘신나치’ 고교생…미국 발칵

    부모를 살해한 후 차를 몰고 도주하다가 붙잡힌 미국 고교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수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 학생은 ‘신나치주의’ 추종자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NBC뉴스 등 미국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은 위스콘신주 고교생 니키타 카삽(17)이 대통령을 암살하고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카삽은 지난 2월 28일 위스콘신주 자택과 1280㎞ 거리에 있는 캔자스주 워키니 지역에서 타인의 차를 몰다 신호를 위반한 혐의로 체포됐다. 단순 차량 절도 사건으로 끝나는가 했던 사건은 그러나 한 통의 신고 전화로 그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다. 같은 날, 카삽이 다니던 고등학교는 학생이 2주 넘게 등교하지 않고 있는 점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는데 자택을 방문한 경찰관은 학생의 집에서 심하게 부패한 부모의 시신을 발견했다. 모친의 시신은 담요와 수건으로, 계부의 시신은 옷더미로 덮인 상태였다. 마침 그날 위스콘신주에서 체포된 아들 카삽은 계부의 자동차를 몰고 있었고, 차에서는 귀금속과 계부의 권총, 부모의 여권과 신용카드가 나왔다. 수사 결과 카삽은 2월 11일쯤 모친인 타티아나 카삽(35)과 계부인 도널드 메이어(51)를 총기로 살해한 후 이들의 시신을 집에 숨겨놓고 있다가, 계부의 차에 가족이 키우던 개를 태우고 2월 23일쯤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살해 동기였다. FBI 수사관 진술서와 영장에 따르면 ‘9각의 교단’(Order of Nine Angles)이라는 신나치 사이비종교에 빠진 카삽은 대통령 암살 및 정부 전복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모를 살해했다. 카삽이 심취한 종교는 폭력과 테러를 통해 정부를 전복하고 현대 문명을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카삽은 나치 독일을 이끈 아돌프 히틀러를 칭송하는 반유대주의 선언문을 써서 자신의 의도와 계획을 밝히고, 이런 계획을 틱톡과 텔레그램 메신저 등으로 다른 사람들과 공유했다. 한 러시아어 사용자와 접촉해 우크라이나로 도피하려는 계획을 공유하기도 했다. 카삽은 폭발물과 화염병, 독극물을 목표물에 투하하기 위해 실제 드론까지 구입했다. FBI는 그가 계획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금전적 수단과 자율성을 확보하려면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판단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카삽은 부모 살해 후 현금 1만 4000달러(약 2000만원)를 성경 속에 숨긴 것으로 나타났다.
  • 세균 득실득실한 ‘변기’에 계란 몽땅 퍼붓고는 ‘부활절 염색’…논란 일자 “몰랐어요”

    세균 득실득실한 ‘변기’에 계란 몽땅 퍼붓고는 ‘부활절 염색’…논란 일자 “몰랐어요”

    미국의 한 여성이 변기에 부활절 달걀을 염색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 방법은 많은 네티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으며 이 여성은 “부활절 달걀을 먹는 줄 몰랐다”며 당혹감을 표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케이트 하인첼먼의 지난주 인스타그램 게시 영상이 3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 내용은 다름 아닌 부활절을 맞아 변기에 계란을 염색하는 과정이었다. 영상 속 하인첼먼은 계란 24개를 변기 안에 잔뜩 집어넣는다. 이후 색소를 변기 안에 뿌리고, 베이킹소다를 넣은 뒤 식초 1갤런(약 3.8리터)을 부었다. 그러자 계란들이 여러 색깔이 불규칙하게 얼룩덜룩 섞인 무늬로 물들어갔다. 하인첼먼은 현재 약 50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이 아이디어가 주방에서 벌어진 실수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계란을 정말 예쁘게 만들고 싶었는데, 처음에 식초와 베이킹소다로 시도했다가 주방 조리대에 폭발하듯 튀어서 조리대가 빨갛게 물들었어요. 그래서 ‘변기에서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변기는 얼룩지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러나 이 영상은 곧 위생적인 측면에서 큰 우려를 낳으며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변기는 세균이 많아 식품을 다루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겨진다. 댓글란에는 “이런 사람 때문에 파티 음식을 먹지 않는 거예요”, “당신 때문에 새로운 바이러스가 생길 수도 있어요”와 같은 비판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하인첼먼은 자신이 일으킨 논란에 당혹스러워하며 무지했다고 고백했다. “사람들이 부활절 계란을 먹는 줄 몰랐어요. 우리 가족은 한 번도 그것을 먹지 않았거든요. 그냥 장식용으로 만들어서 조리대에 올려두기만 했어요.” 올해 부활절은 4월 20일이다. 미국에서는 부활절을 맞아 달걀을 염색하는 문화가 있는데, 이는 새 생명과 부활을 상징한다. 보통 가정에서는 식용 색소를 이용해 달걀을 염색한 후 장식용으로 사용하거나, 삶은 계란으로 만들어 나중에 먹기도 한다.
  • (영상) “학살 그 자체”…코앞에서 러 미사일이 ‘쾅’, 어린이 등 민간인 사망자 속출 [포착]

    (영상) “학살 그 자체”…코앞에서 러 미사일이 ‘쾅’, 어린이 등 민간인 사망자 속출 [포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해 최소 34명이 사망했다. 수미 주민들은 러시아의 이번 공격이 학살과 다르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이날 오전 수미 시민들이 부활절 전 주일을 맞아 교회 등에 모여 있을 때, 러시아 탄도미사일 2기가 시 중심부를 강타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이번 공격에 사용한 무기는 이스칸데르-M 탄도미사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은 하강하는 과정에서 속도를 변화해 급하강하는 등 복잡한 비행 궤적으로 미사일 방어체계를 돌파하는 최신예 탄도미사일이다. 이날 러시아가 쏜 첫 번째 미사일은 수미시립대 건물에, 두 번째 미사일은 도로 위에서 폭발했다. 차량 블랙박스에 녹화된 영상은 도로를 달리던 차량의 수십m 앞 도로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미사일은 도로와 충돌한 직후 폭발한 뒤 거대한 불길과 연기를 뿜어냈고, 도로 위 차들은 혼비백산한 채 대피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의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34명이 사망했다. 또 어린이 15명을 포함해 117명이 다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에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건 오직 더러운 악당(러시아)뿐이다. 그들이 평범한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 간다”고 규탄했다. 수미시의 한 시민은 외신 기자에게 “수미는 군대가 들어와 있지 않은 지역인데, 이곳에 미사일을 떨어뜨리는 것은 학살이나 다름없다”며 분노했다. 러시아가 민간인 구역에서 더 많은 살상을 위해 금지된 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금지된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4일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인 중남부 크리브리흐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 9명을 포함해 20여 명이 사망했다. 평화 회담 중재하던 미국도 분노러시아의 이번 공격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평화 회담을 중재하던 미국은 규탄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공격은 끔찍하다”면서 “미국 행정부가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전쟁을 종식하려는 이유를 비극적인 방식으로 상기시키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키스 켈로그 미 백악관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도 “(러시아의 공격은) 도덕적 한계를 넘었다”면서 “민간인 수십명이 사망하고 다쳤다. 이는 잘못된 일”이라고 꼬집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러시아는 인간 생명과 국제법,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트럼프 관세 전쟁, 고도의 전략인가 충동적 행위인가[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트럼프 관세 전쟁, 고도의 전략인가 충동적 행위인가[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계몽사상가, 자본주의 체제 옹호몽테스키외, 신흥 부르주아 지지사람에게 의존하는 정치 ‘불안정’절대 군주의 정념 억제 방법 고안자본주의 발전에 소외된 사람들자신을 대변해 줄 누군가를 찾아 트럼프, 그들의 분노·원망에 반응‘뜨거운 정념’의 복수를 대신 수행“나의 친애하는 미국인 여러분, 오늘은 해방의 날입니다. 2025년 4월 2일은 미국 산업이 다시 태어난 날로, 미국의 운명을 되찾은 날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기’ 시작한 바로 그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지난 4월 2일, 백악관 앞 잔디밭 ‘로즈가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기양양한 태도로 발표한 내용이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60여개 교역국에는 그보다 높은 관세를 ‘상호적’으로 부과하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미국에 50%에 상당하는 관세를 부과하고 있었고 미국은 그 대응으로 ‘자비롭게’ 그 절반인 25%의 관세를 부과하게 될 터였다. ●트럼프, 오락가락 관세에 신뢰 흔들 이런 황당한 관세 정책은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 유세에서 공약했던 바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정치권과 언론의 예상을 뛰어넘는 일이기도 했다. 트럼프가 그걸 진짜로 실행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세계 최강대국이 이런 식으로 막무가내 통상 정책을 추진한다면 다른 나라뿐 아니라 미국 스스로도 큰 타격을 입을 게 분명하니 ‘하는 척’만 하다 말 것이라는 예측이 주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아예 관세 대상국에서 빠져 있었고, 반대로 남극 인근의 호주령 외딴섬이며 사실상 무인도인 허드 맥도널드 제도가 관세 부과 대상으로 올라 있었다. 이 황당한 관세 부과 정책으로 인해 4월 3일과 4일 이틀간 미국 주식 시장에서 6조 6000억 달러(약 9600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공동 대통령’ 소리까지 듣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산도 44억 달러(6조원)가량 줄어들었다. 뉴욕 증시의 3대 지수인 다우, 나스닥, S&P500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모든 지수가 10% 내외로 폭락했다. 그 후의 전개 과정은 우리 모두가 아는 바와 같다. 지난 9일 트럼프는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시장은 폭발적인 상승세로 화답했지만, 그럼에도 관세 전쟁을 시작하기 전 상태로 복귀하지는 못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과 달러에 대한 신뢰가 이미 한 번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관세 전쟁과 그 피해는 현재진행형이다. 미국의 주류 언론과 금융계 종사자들은 이번 사건의 전개를 대체로 이렇게 바라보고 있다. 트럼프는 아무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그저 지지자들이 원하는 소리를 내질렀다. 지지자들의 인간적 감정의 총합, 즉 정념(passion)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인이다. 반면 시장은 합리적이고 냉정하며 이해관계(interest)에 의해 작동한다. 이런 일은 역사 속에서 숱하게 찾아볼 수 있으며 이번 사건은 그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이해관계에 의한 정념 통제론’이라 불러 보자. 이것은 경제철학이기도 하지만 정치철학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이 각자 최선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자본주의가 권력자의 자의적 실력 행사를 방지하고 안정적인 지배 체제를 제공한다는 낙관적인 사고방식과 맞닿아 있으니 말이다. ●내면에 있는 정념은 변덕스러워 17~18세기 사이 서유럽에서는 전제군주정이 서서히 그 황혼을 향하고 있었다. 동시에 새롭게 싹터 오르는 자본주의가 사회 전체에 전에 없던 활기를 불어넣고 있기도 했다. 정치학과 경제학이 별개의 학문이 아니던 시절, 말하자면 ‘정치경제학’의 시대에 당대 최고의 지성을 자랑하던 계몽사상가들이 바로 그런 논리로 자본주의를 옹호한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몽테스키외다. 우리에게는 흔히 ‘법의 정신’을 통해 삼권분립을 주창한 인물로만 알려져 있지만 몽테스키외의 영향은 그보다 훨씬 더 크고 깊다. 몽테스키외는 자본주의 옹호 담론의 한 전형을 만들어 낸 사상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절대왕정 시대를 살고 있던 몽테스키외와 계몽사상가들은 상인 계층, 즉 신흥 부르주아의 성장을 지지했다. 문제는 절대군주의 자의적 판단에 의해 상업 행위가 가로막히거나, 납득할 수 없는 세금으로 기껏 벌어들인 돈을 빼앗기거나, 심지어 목숨을 위협당하는 등의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었다. 대체 어떻게 왕의 권력을 제어하고 상인의 이익을 지킬 수 있을까? 선한 군주의 출현을 기대하는 것은 답이 될 수 없다. 누가 어떤 왕이 될지는 철저히 우연과 궁중 암투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설령 최고의 자질을 지닌 누군가 왕이 된다 한들 어떠한 계기로 인해 삐뚤어지고 말지 모르는 일이다. 역사 속에 그런 임금의 사례가 어디 한둘이던가. 요컨대 ‘사람’에게 의존하는 정치는 안정적일 수 없다. 그 사람의 내면에 있는 감정, 정념이 변덕스럽기 때문이다. 좋은 정치를 위해서는 정념을 억제할 방법이 필요하다. 몽테스키외는 왕에 쫓기던 유대인들이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발명해 낸 환어음의 역할에 주목했다. 환어음은 금, 은, 토지와 달리 왕이 자의적으로 빼앗을 수 없었다. 그 덕분에 유대인, 상업 종사자들은 왕의 폭력을 모면할 수 있었고, 군주도 생각을 바꿔야만 했다. 변덕을 부리며 힘으로 윽박지르는 정치를 하면 자본이 모두 빠져나가 자신이 곤란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법의 정신’의 한 대목을 읽어 보자. “그때부터 군주들은 그들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현명하게 통치해야 했다. 권위를 휘두르는 것이 몹시 분별없는 짓이라는 것이 사건을 통해 드러났고 번영을 가져다주는 것은 올바른 통치밖에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됐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정념 부추기는 일 많아 호기롭게 관세 전쟁을 선포했다가 ‘중국만 빼고 모두 유예’를 선언한 트럼프의 행보 역시 같은 방식으로 해석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트럼프도 결국 시장의 힘에 굴복했다. 사람의 마음은 변덕스럽지만 숫자로 적힌 돈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자본주의의 초기부터 지금까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해관계에 의한 정념 통제론’이다. 이 아름다운 이론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18세기 이후 정치경제학의 학설 발전 과정, 더 나아가 현실 속의 역사가 진행된 과정을 보면 자본주의와 이해관계는 정념을 제어할 수 있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 오히려 자본주의가 정념 그 자체에 끌려다닌 듯한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경제학자 앨버트 O 허시먼은 인생 자체가 ‘통섭’인 인물이었다. 독일 태생의 유대인으로서 나치 정권과 맞서 레지스탕스로 활약하고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에서 통역 장교로 활동한 후 미국 시민이 돼 세계은행에서 실무를 경험하고 학계에 몸담았던 것이다. 그가 정념과 이해관계의 갈등에 주목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사람들은 이해관계로 정념을 다스릴 수 있다는 생각을, 이미 18세기에 등장한 그 아이디어를, 마치 새로운 것인 양 계속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본주의 그 자체가 정념을 들쑤시거나 부추기는 일이 더 많지 않은가? 그 주제를 탐구한 책 ‘정념과 이해관계’의 한 대목을 읽어 보자. “자신의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이들은 영원히 무해할 것이라는 생각을 최종적으로 포기하게 된 것은 자본주의적 발전의 현실이 온전히 가시화된 다음의 일이었다. 19세기와 20세기에 나타난 경제성장이 수백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삶을 뿌리 뽑고, 소수를 부유하게 만드는 가운데 수많은 집단들을 가난에 빠뜨리며,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불황기에 대규모의 실업을 야기하고, 현대 대중사회를 낳음에 따라, 이 같은 폭력적 전환 과정에 휘말린 사람들이 때로 강렬한 분노, 공포, 원망 같은 정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분명히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이해관계에 의한 정념 통제론 ‘허구’ 그럴 리 없다고? 당장 ‘트럼프 현상’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글로벌 금융 경제의 시대에 소외된 사람들, 특히 쇠락해 버린 중서부 산업 도시 사람들은 그들을 대변해 줄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미국은 부자 나라가 되는데 나는 가난해지고 있다는 현실 인식이 분노, 공포, 원망 같은 정념을 낳았고 그것이 트럼프의 당선과 재당선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주류 정치 세력과 엘리트의 낙관적인 ‘이해관계 우위론’은 허구로 드러났다. 자본주의의 발전은 전 세계를 더 평화롭고 풍요로운 곳으로 만들어 주지 못했다. 물론 많은 이들이 그 덕분에 빈곤에서 벗어났다. 단순 인구수로 보자면 중국이 가장 큰 혜택을 보았다. 한국전쟁의 폐허 위에 내던져졌지만 선진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 또한 전 지구적 자본주의 발전의 최대 수혜 집단 중 하나다. 그러나 누군가 이득을 보면 누군가는 적어도 상대적인 손해를 보게 마련이다. 세계화와 금융 경제와 국제 분업으로부터 소외된 이들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된 트럼프는 ‘차가운 이해관계’를 향해 ‘뜨거운 정념’의 복수를 대신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트럼프와 시진핑의 관세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처칠의 유명한 표현을 빌리자면 ‘끝의 시작’은 고사하고 ‘시작의 끝’조차 요원해 보인다. 대한민국은 안보와 경제 등 수많은 영역에서 대외 여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나라다. 평범한 국민은 매일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보낼 수밖에 없다. 이 와중에 대선 국면이 시작됐다. 태풍이 몰아치는데 선장을 새로 뽑아야 하는 격이다. 국가적 비극이 아닐 수 없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금 주어진 조건을 수긍하고 긍정적으로 움직이는 것뿐이다.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비현실적인 안보관이나 경제관을 들이밀지 않는 사람, 대한민국호의 이해관계를 지켜내기 위해 차분하고 침착하게 파고를 넘을 수 있는 사람, 그러면서도 온 국민이 힘을 낼 수 있도록 긍정적 정념을, 다시 뛰는 열정을 북돋울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해 보자.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폭격 맞은 듯’ 파괴된 영국 주택…폭발 원인은?

    ‘폭격 맞은 듯’ 파괴된 영국 주택…폭발 원인은?

    영국 노팅엄셔주(州)에서 12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쯤 대형 가스 폭발 사고로 주택 한 채가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텔레그래프,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폭격을 맞은 듯 파괴된 주택과 이를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는 주민들 모습이 담겼다. 이튿날인 13일 오전 현장 상공에서 촬영된 사진에는 폭발 충격으로 집 전체가 붕괴되고 인근 도로에 벽돌 잔해가 흩어진 참혹한 광경이 포착됐다. 폭발을 목격한 주민들은 극심한 공포감을 호소했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사고가 발생한 거리에서) 차를 운전하던 중 뒤에서 큰 폭발음이 들려 차 뒷부분이 날아간 줄 알았다”고 떠올렸다.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갑작스러운 폭발음을 듣고 창밖을 보니 연기가 피어오르고 집 앞에 주차된 차량이 덜컹거리며 경보음을 냈다”고 전했다. 노팅엄셔 경찰청장 닐 험프리스는 “폭발로 사고 주택 외에도 주변 건물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했다”며 “응급구조대가 밤새 현장에 남아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인접 건물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현장을 완전히 봉쇄한 상태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노팅엄셔 소방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상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조사가 종료될 때까지 현장 접근을 자제해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 (영상) ‘폭격 맞은 듯’ 무너진 영국 주택…폭발 원인은 [포착]

    (영상) ‘폭격 맞은 듯’ 무너진 영국 주택…폭발 원인은 [포착]

    영국 노팅엄셔주(州)에서 12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쯤 대형 가스 폭발 사고로 주택 한 채가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텔레그래프,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폭격을 맞은 듯 파괴된 주택과 이를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는 주민들 모습이 담겼다. 이튿날인 13일 오전 현장 상공에서 촬영된 사진에는 폭발 충격으로 집 전체가 붕괴되고 인근 도로에 벽돌 잔해가 흩어진 참혹한 광경이 포착됐다. 폭발을 목격한 주민들은 극심한 공포감을 호소했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사고가 발생한 거리에서) 차를 운전하던 중 뒤에서 큰 폭발음이 들려 차 뒷부분이 날아간 줄 알았다”고 떠올렸다.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갑작스러운 폭발음을 듣고 창밖을 보니 연기가 피어오르고 집 앞에 주차된 차량이 덜컹거리며 경보음을 냈다”고 전했다. 노팅엄셔 경찰청장 닐 험프리스는 “폭발로 사고 주택 외에도 주변 건물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했다”며 “응급구조대가 밤새 현장에 남아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인접 건물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현장을 완전히 봉쇄한 상태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노팅엄셔 소방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상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조사가 종료될 때까지 현장 접근을 자제해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 자율주행 믿고 ‘숙면 질주’…이 정도면 산 게 기적 [여기는 중국]

    자율주행 믿고 ‘숙면 질주’…이 정도면 산 게 기적 [여기는 중국]

    자율주행 기능을 과신한 운전자가 중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한 시간 넘게 잠든 채 주행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차량은 제한 속도를 초과한 상태로 100km 이상을 주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자율주행 맹신에 대한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9일 홍성신문 등 현지 언론은 최근 중국 광둥성 윈푸시의 한 고속도로에서 벌어진 사건을 주목하면서 자율주행 기능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광둥 교통경찰은 고속도로를 감시하던 중 이상 주행 중인 차량을 발견했다. 차량은 일정한 차선을 유지하며 달리고 있었지만 제한 속도를 20% 이상 초과한 상태였다. 결정적으로 운전자는 시트를 뒤로 젖힌 채 깊이 눈을 감고 있었다. 운전자를 특정해 조사한 경찰은 “당시 피로가 심해 보조 운전 기능을 작동시킨 뒤 눈을 붙였다”는 진술을 받았다. 문제는 보조 운전 수단일 뿐인 자율주행 기능을 켜놓고 잠이 들어 약 1시간, 무려 100km 이상을 주행했다는 점이다. 중국 도로교통법은 ‘보조 운전 기능을 사용하더라도 운전자는 반드시 핸들을 잡고 전방을 주시하며 차량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졸음이나 과로로 인한 운전은 명백한 위법 행위다. 공안부의 도로교통안전 위법행위벌점관리방안 제10조는 고속도로에서 제한 속도를 20% 이상 초과할 경우 벌점 6점을 부과한다. 또한 중화인민공화국 도로교통안전법은 피로 운전을 금지하며, 위반 시 20~200위안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 운전자는 이번 일로 벌점 6점을 받았고, 400위안(약 7만 5000원) 벌금을 물었다. 중국에서는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 2일 장쑤성 난퉁시에서 운전자가 150km 거리를 달리면서 핸들에서 손을 뗀 채 손톱을 자르고 담배를 피우는 운전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6일에는 난징 경찰이 휴대전화를 조작하면서 우회전하는 차량을 발견해 경고했다. 이들 모두 자율주행 기능에 기대 전방주시를 소홀히 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안후이성의 한 고속도로에서 샤오미 SU7 전기차가 충돌 후 폭발해 탑승자 3명이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차량은 NOA(Navigate on Autopilot) 기능을 활성화한 상태였고 충돌 직전 시속 97km로 주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은 장애물을 감지하고 경고음을 울렸지만 불과 2초 만에 충돌로 이어졌다. 광둥 교통경찰은 “보조 운전 기능은 운전자를 보조하는 기술일 뿐 자율적으로 주행을 책임지는 시스템이 아니다”라며 “기술에 대한 맹신은 위험하다. 운전 중에는 반드시 두 눈은 도로에, 두 손은 핸들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세종로의 아침] 홍명보를 위한 변명

    [세종로의 아침] 홍명보를 위한 변명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감독이 의사한테 혼났다. 담배 좀 끊어라, 그러다 제명대로 못 산다. 결국 그 감독은 담배를 끊었다. 얼마 뒤 감독의 건강검진을 한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차라리 담배를 다시 피우는 게 낫겠다. 조직을 이끌고 책임져야 하는 자리는 스트레스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책임져야 할 범위가 넓어질수록 책임과 부담은 제곱에 세제곱으로 늘어난다. 프로축구로 치면 투자 규모가 크고 선수단이 많을수록 감독들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기대는 고스란히 비판과 지적으로 이어진다. 감독 자리를 더 극한직업으로 만드는 건 시간과 관련한 문제다. 축구팬들이나 구단 수뇌부 모두 갈수록 조급해진다. 패배가 거듭되면 불만이 폭발하고 사퇴 압박도 극심해진다. 현재 K리그 상황을 보면 조만간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수원FC는 7라운드까지 했는데도 아직 승리가 없다. 대구FC는 5연패를 했다. 강원FC는 3연패인데 7경기에서 4득점뿐이다. 어떤 면에선 프로스포츠의 숙명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항상 눈에 띄는 모순은 이런 것이다. 감독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주변 환경은 감독에게 필요한 시간까지 생각하기엔 여유가 없거나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그 간극이 갈수록 넓어지고 깊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최근 4경기 동안 승리가 없어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울산HD를 보자. 지난 1일 열린 안방경기에서 울산은 대전하나시티즌에 2-3으로 패배했다. 당시 울산 선발명단을 보면 지난해 우승을 함께했던 선수는 딱 2명이었다. 교체까지 포함해도 경기를 뛴 16명 가운데 5명뿐이다. 울산이 지난 3년 연속 우승을 했다는 것만 떠올리다 보면 지난해 울산에 비해 지금 울산은 거의 새로운 팀이라는 걸 너무 쉽게 잊어버릴 수 있다. 필요한 시간과 부여된 시간 사이에 모순이 가장 커 보이는 건 공교롭게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다. 최근 안방 두 경기에서 모두 비기며 한동안 잠잠했던 불만이 다시 쏟아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을 비판하는 글과 영상이 차고도 넘친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에 대한 경질 여론이 높던 2017년 한 축구 전문가와 전화 인터뷰를 했는데 이런 대답을 들었다. “한국 축구는 아직까지 4년을 한 감독에게 맡기고 월드컵을 준비해 본 적이 없다. 대표팀 감독을 그렇게 자주 바꿔 우리가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 그랬던 분이 유명 유튜버가 된 뒤엔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가장 앞장서서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을 비판했고, 요즘은 거의 비슷한 레퍼토리로 홍명보호를 비난하고 있다. 홍 감독으로선 감수해야 할 부분도 있겠다. 자신이 맡고 있던 팀을 시즌 도중에 버리는 건 아무리 좋게 해석해도 상도의에 어긋난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홍명보는 또 다른 문제가 아닐까 싶다. 너무나 쉽게 ‘홍명보 축구는 전술이 없다’는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다. 사실 동의할 수도 없을뿐더러 그토록 무능력한 감독이라면 어떻게 대표팀이 현재 4승4무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1위에 올라 있는지 설명이 안 된다. K리그에서 3회 이상 우승해 본 감독은 홍명보와 최강희 2명뿐이다. 어떤 분들은 벤투 전 감독 때를 얘기한다. 그때는 잘했는데. 월드컵 16강도 올랐는데. 하지만 때로는 사람 기억만큼 거짓말을 잘하는 것도 드물다. 2021년 9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차예선 1차전에서 대표팀은 이라크와 0-0으로 비겼다. 팬들의 불만이 엄청났다.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상당히 높았다. 또 어떤 분들은 홍 감독이 K리그에서 우승한 건 울산 구단의 투자와 ‘선수발’ 덕분 아니냐는 얘기도 한다. 그 얘기를 처음 들은 건 지난해 말이었다. 그때 이렇게 대답해 줬다. 그런 말은 정말 하는 거 아니다. 전북 팬들 피눈물 난다. 강국진 문화체육부 차장
  • ‘질주 본능’ 한화, 한 이닝 5도루 폭발… 35년 만에 타이기록

    시즌 초반 리그 최하위로 처져 있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발야구’로 2연승을 달리며 반등 분위기를 잡았다. 두산 베어스 시절 ‘두산 육상부’를 만든 김경문 감독의 ‘뛰는 야구’가 한화에서 재현되는 모양새다. 한화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의 방문 경기에서 6회 초 5개의 도루에 성공하며 5점을 쓸어 담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한 이닝 5도루는 역대 최다 타이기록으로, 한화에 앞서 5차례 나왔다. 직전 한 이닝 5도루는 1990년 6월 6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LG 트윈스가 해태(KIA의 전신) 타이거즈를 상대로 달성했다. 이날 한화는 6회 초 1사 후 에스테반 플로리얼과 문현빈이 연속 안타로 출루하며 1, 3루 상황을 만든 뒤 더블스틸을 성공시키며 선취점을 뽑았다. 2루를 훔친 문현빈은 곧이어 3루 도루까지 성공했고 후속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노시환도 2루를 훔쳤다. 계속된 공격에서 채은성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김태연의 우전안타로 2점을 챙긴 한화는 안타를 치고 나간 이진영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한 이닝 다섯 번째 도루를 완성했다. 전날까지 13도루를 기록해 LG(16도루)에 이어 부문 2위였던 한화는 단숨에 팀 도루 1위로 올라섰다. 마운드에선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호투하며 한화가 7-2로 이겼다. NC 다이노스는 수원 방문 경기에서 kt 위즈에 7-0으로 승리를 챙겼고 LG 트윈스는 서울 고척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7-3으로 이겼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백온유·강보라·서장원·성해나·성혜령·이희주·현호정 지음, 문학동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정말 허구 아닐까 하는, 내가 실패한 영화를 한 편 본 게 아닐까 하는. 별 반 개도 아까울 만큼의 너절한 서사. 치덕치덕 처바른 클리셰. 질문도 남지 않고 더할 말도 없는 싸구려 엔딩. 감독이 지고 만 영화. 아무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영화. 그렇게 지독히도 못 만든 영화를 본 게 아닐까 하는, 생각.” 한국 문학에 생기를 더하는 젊은작가상이 올해로 어느덧 16회를 맞았다. 끓고 끓다가 마침내 비등점에 도달한 듯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 내는 작품들, 삶을 돌아보게 하고 문학의 존재 가치를 실감하도록 이끌어 줄 일곱 편의 소설이 담겼다. 372쪽, 7700원. 숲을 읽는 사람(허태임 지음, 마음산책) “‘너도’로 시작하는 따뜻한 어조의 말은 타자를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나와 너를 결속해 하나로 묶어 주는, 어딘가에 연결돼 있으니 외로워하지 말라는, 거기가 어디든 힘내서 발붙이고 살라는, 누군가의 존재를 지탱하게 해 주는 힘을 지닌 그런 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일하고 있는 식물분류학자의 에세이. 일에 대한 글과 식물에 대한 글이 나란히 배치돼 있다. 저자가 식물로부터 받은 온기 어린 이야기는 주위 사람들과의 다정한 경험으로 확장된다. 점점 더 파괴되는 숲의 현장을 마주하면서도 끝내 회복의 가능성을 놓지 않는 이야기를 담았다. 212쪽, 1만 7000원. 딱 맞는 돌을 찾으면(메리 린 레이 지음, 펠리치타 살라 그림·만화, 김세실 옮김, 피카주니어) “네가 의미와 이유를 찾으면 모든 돌은 중요한 돌이 돼. 그중에 가장 중요한 돌은 아마도 너의 손에 꼭 맞는 딱 좋은 돌일 거야.” 우리는 길을 걷다가 마주한 돌을 쉽게 지나쳐 버린다. 하지만 때로는 바위 더미 속에서 흥미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고 자신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을 알아차릴 수도 있다. 자신을 둘러싼 세상과 돌, 그리고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탐험과 탐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용기와 영감을 주는 그림책이다. 44쪽, 1만 6000원.
  • “98년·91년생…돈을 내고 참전” 우크라 첫 중국인 포로 (영상) [포착]

    “98년·91년생…돈을 내고 참전” 우크라 첫 중국인 포로 (영상) [포착]

    우크라이나가 동부 전선에서 생포한 최초의 중국인 포로 신상을 공개했다. 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보안국 수사관들이 첫 중국인 포로 2명을 심문했다”라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전선에서 중국인 6명과 교전하다 2명을 생포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약 5분 분량의 영상에는 현지 수사관들이 중국말로 포로들을 심문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앞서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북한군 심문 영상과 유사했다. 장런보라는 이름의 1998년 7월 27일생 남성은 심문에서 본인을 장시성 출신 중국인으로 소개했다. 장씨는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참여했는가’라는 질문에 “이번이 내 첫 전투 임무였고, 그전에는 작전에 참여해본 적이 없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 손에 무기를 쥐어본 적도 없다”라고 밝혔다. ‘어떤 종류의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는가’라는 물음에는 “AK-74 (소총)”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 편에서 싸우다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혔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그는 러시아군 장교가 되어 시민권을 취득하기 위해 중개인에게 약 30만 루블(약 500만원)을 건네고 2024년 12월 러시아에서 용병 계약을 맺었다. 그는 관광객으로 위장해 중국에서 출국했으나, 가족은 그가 러시아에 온 것을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또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에서 다른 중국인들과 함께 군사 훈련을 받았으며, 부대 내 중국인 동료 중에는 전과자도 있었다고 했다. 뒤이어 심문 영상에 등장한 왕광쥔라는 이름의 1991년 6월 4일생 남성은 본인을 허난성 정저우 출신 중국인으로 소개했다. 왕씨는 “펑씨 성의 사령관, 러시아인 1명과 함께 있다가 항복했다. 모두가 혼란스럽게 흩어지는 사이 다른 중국인 2명이 숨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항복 과정에서 러시아군이 가스가 든 폭발물을 던졌고 ‘죽었구나’ 싶었는데 우크라이나군이 달려들어 내 목덜미를 잡고 끌어냈다. 그 후 나는 의식을 잃었다”라고 설명했다. 무직이었던 왕씨는 중국에서 러시아 측에 직접 포섭됐다고 한다. 그는 지난 2월 모스크바에 도착, 용병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진술했다. 젤렌스키 “중국인 155명 우크라서 전투 중”“러, SNS로 용병 모집…중국 정부도 알아”중국 외교부 “전혀 근거 없다” 연관성 부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군의 일원으로 우크라이나와 전투 중인 중국인 규모가 최소 15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싸우고 있는 중국 시민 155명의 이름과 여권 정보가 있다”라고 말했다. WSJ가 입수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보고서에도 러시아군 부대원으로 모집된 중국인 13명의 사진과 여권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또 별도의 목록에는 중국인 168명의 이름과 생년월일, 이들이 계약을 맺은 날짜와 배치된 군 부대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은 소총수로 분류됐으나 공격용 드론 조작수로 분류된 이들도 일부 있었다고 WSJ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국 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중국인 용병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인들은 중국 SNS에 (용병) 모집 광고를 퍼뜨리고 있다”면서 “이는 비밀스러운 모집이 아니다. 중국 정부도 이에 대해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정보를 모으고 있고 (중국인이) 이보다 훨씬 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인이 이처럼 노골적으로 개입한 것은 확전을 위한 고의적 조치”라며 “러시아가 전쟁을 장기화하려는 또 다른 징후”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크라이나 주장에 대해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항상 국민에게 어떤 형태로든 무장 충돌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고, 특히 어느 한쪽의 군사 행동에도 참여하지 말라고 요구해왔다”라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더 많은 중국인이 러시아군을 돕고 있다는 젤렌스키 대통령 주장에 대해서도 “전혀 근거가 없다”라고 일축했다.
  • 수비해야 우승? 돈치치, 눈물 쏟고 친정 댈러스에 45점 맹폭…AD는 13점 11리바운드

    수비해야 우승? 돈치치, 눈물 쏟고 친정 댈러스에 45점 맹폭…AD는 13점 11리바운드

    충격적인 미국프로농구(NBA) 트레이드의 주인공인 루카 돈치치(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가 친정팀과의 눈물의 재회가 무색하게 45점을 쏟아붓고 댈러스 매버릭스를 무너트렸다. 반면 앤서니 데이비스는 13점에 머물며 아쉬움을 삼켰다. 레이커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24~25 NBA 댈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12-97로 이겼다. 서부 콘퍼런스 3위(49승 31패)를 유지한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PO)행을 확정했다. 3연패의 댈러스는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권의 막차인 서부 10위(38승42패)다. 이 경기는 지난 2월 레이커스로 이적한 돈치치의 첫 친정 방문이었다. 당시 트레이드는 NBA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평가받았다. 댈러스는 경기 전 돈치지의 헌정 영상을 틀었고 감동받은 돈치치는 눈물을 훔쳤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 돈치치는 지명 직후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댈러스로 둥지를 옮긴 뒤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 댈러스는 지난해 돈치치와 카이리 어빙을 앞세워 13년 만에 파이널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우승을 위해 수비력을 보강해야 한다며 돈치치를 떠나보냈고 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갖춘 데이비스를 데려왔다. 다만 댈러스는 이번 시즌 어빙이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고전 중이다. 돈치치는 친정팀을 상대로 45점 8리바운드 6도움을 폭발시켰다. 3점슛 10개 중 7개를 림 안에 꽂았다. 전반에만 3점 6개 등 31점을 넣으면서 화력으로 댈러스를 제압했다. 르브론 제임스도 27점 7리바운드, 루이 하치무라는 15점으로 힘을 보탰다. 다만 오스틴 리브스는 11점에 그쳤다. 돈치치는 경기를 마치고 “제 헌정 영상을 보고 오늘 정상 컨디션으로 뛰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이 복잡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된 뒤엔 아무 생각 없이 농구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댈러스는 33분 22초를 뛴 데이비스가 13점(11리바운드)에 그친 게 아쉬웠다. 나지 마셜이 23점 8도움, PJ 워싱턴이 14점으로 분전했다. 그러나 팀 3점슛이 9개에 그치면서 돈치치 혼자 7개를 넣은 레이커스와의 화력 대결에서 밀렸다.
  • “두달간 샤헤드 드론 20여기 파괴” 우크라, 신형 ‘요격 드론’ 공개 [포착]

    “두달간 샤헤드 드론 20여기 파괴” 우크라, 신형 ‘요격 드론’ 공개 [포착]

    우크라이나 국영 방산업체 우크로보론프롬이 러시아의 대표적인 자폭 드론인 샤헤드-136을 요격하기 위한 새로운 드론을 선보였다. 샤헤드-136은 러시아군이 매일 우크라이나를 공습하는 데 사용하는 무기로 공중에서 장시간 머물다 표적을 찾으면 빠르게 접근해 부딪혀 폭발하므로 ‘배회 탄약’이라고도 부른다. 우크라이나 군사 매체 밀리타르니는 9일(현지시간) 우크로보론프롬이 개발한 신형 요격 드론이 전날 키이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산 드론 전시회에서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이 요격 드론은 지난 두 달 사이 샤헤드 드론 20여기를 파괴했을 만큼 전장에서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영토를 감시하는 정찰 드론 같이 더 작은 표적도 요격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 우크로보론프롬의 개발자들은 자사 요격 드론의 최고 속도는 시속 200㎞, 최대 비행 고도는 5㎞라고 밝히면서도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샤헤드 드론을 요격할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미사일을 포함한 모든 수단 중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시속 180㎞의 속도로 비행하는 샤헤드 드론을 요격하는 데 값비싼 대공 미사일 대신 저렴하고 효율적인 이런 드론을 사용하는 것이 비용 효율적인 대안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드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영상에도 소개됐다. 이 영상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바르트 드 베버 벨기에 총리와 함께 우크라이나산 드론을 소개받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자리에서 드 베버 총리는 다양한 드론을 살펴본 뒤 “유럽을 재무장시켜야 한다”고 밝히면서 “현재 유럽은 더 많은 군사 장비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 “서태지처럼 시대를 바꿀 것” 한동훈 대선 출마 선언 “이재명 이기겠다”

    “서태지처럼 시대를 바꿀 것” 한동훈 대선 출마 선언 “이재명 이기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차기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해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괴물정권이 탄생해 나라를 망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분수대 앞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시대를 바꾼 문화 대통령 가수 서태지처럼 시대교체는 어느 한 순간 폭발하듯이 일어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나라의 운명도 저버릴 수 있는 위험한 정치인과 그를 맹신하는 극단적 포퓰리스트들로부터 우리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그들은 오직 비상계엄 상황을 무기 삼아 ‘그때 뭘 했느냐’며 우리를 공격할 것”이라며 “겁이 나서 숲에 숨은 이재명 대표보다 제일 먼저 국회로 향하고 제일 먼저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한 사람, 저 한동훈이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이 누구를 두려워하겠나, 누가 이재명을 이기겠나”라며 “수십 번의 탄핵과 입법 폭주로 무자비한 횡포를 부린 거대 야당으로부터 우리를 지킬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법원의 선고가 아니라 국민의 선거로 이재명의 민주당을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소득 4만 달러·중산층 70% 시대”한 전 대표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시대교체’를 내세웠다. 한 전 대표는 “그 나물에 그 밥처럼 사람만 바꾸며 적대적 공생을 해온 구시대 정치를 끝장내겠다”며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처럼 고정된 틀에서 택일을 강요하는 기득권 정치의 막을 내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치교체로는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와 국회 양원제를 내세웠다. 다음 대선을 차기 총선과 동시에 실시해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와 시작과 끝을 맞추고, 상원은 중대선거구로 만들어 어느 한 쪽이 거대 정당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는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도록 하자며 “지금까지 개헌을 실천하지 못한 것은 시대를 바꾸겠다는 의지보다 권력자의 욕망이 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86 정치인들은 그만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면서 ‘세대 교체’도 강조했다. 경제 비전으로는 ‘중산층 시대’를 열겠다며 “국민소득 4만 달러, 중산층 70% 시대”라는 구상을 내놓았다. 한 전 대표는 “대통령이 직접 경제사령탑이 되겠다”며 “경제전쟁에 임한다는 각오로 ‘워룸’을 만들고 과거의 5년 단위가 아닌 ‘미래 성장 2개년 계획’을 입안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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