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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대중이 진정한 의미의 과학자/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대중이 진정한 의미의 과학자/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개념과 아이디어를 창조해 내고 마는 ‘마음의 상태’를 과학이라고 아인슈타인은 정의했다. 과학을 마음의 상태로 이해한 것은 의외지만 혜안이 고맙기만 하다. 전문가의 과학만 과학이라 치부되는 시대라서 더욱 그렇다. 아인슈타인 이전에도 과학은 있었으니 존재의 관계를 다루는 학문이 과학이다. ‘존재의 기원’을 수학이, ‘존재의 본질’을 철학이 담당하는 것과 대비된다. 정리하면 과학은 존재의 관계를 통해 개념과 아이디어를 창조적으로 발견해 낼 수 있는 마음의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다. 좀더 확장해 보면 존재의 관계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칸트는 정리해 두었는데, 인과관계, 조건관계, 맞물린 관계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했다. 지진과 인과관계인 원전 사고로 오염수가 생겼고 일본 정부는 자국법과 국제법 테두리에서 처리해 바다로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대양에서 희석되기는 하지만 오염수와 만나게 되는 부산 자갈치시장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와 인과관계가 된다. 인과관계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진은 어쩔 수 없었지만 만약 후쿠시마에 원전을 짓지 않았다면, 또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지 않았다면 만나지 않아도 될 일이다. 자갈치시장은 여러 조건이 충족되고 맞물려 원전 오염수와 만나게 되는 것이다. 즉 조건관계와 맞물린 관계가 지진과 합쳐졌다. 자연 생태 속 세 가지 관계를 다루는 모든 개념은 칸트와 아인슈타인에 따르면 과학이었다. 조건관계 중 하나일 뿐인 원전 오염수 내 오염물질 방류 기준 운운하며 국제법이 대양 생태계 안전을 보장한다는 주장은 정치일 뿐 과학일 수 없다. 평생 과학을 연구한 전문 과학자라 할지라도 그들은 전혀 다른 목적을 가진 ‘정책 전문 과학자’일 뿐이다. 전문지식을 이용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은 비과학적이라는 오명을 받아 괴담이 된다. 원전 오염수에 대해 생길 모든 가능성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개념화해도 ‘비과학적 괴담’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져 버린다. 다른 예도 있다. 코로나 백신 부작용으로 고통받고 사망한 피해자의 원인관계를 백신에서 찾으려 하면 백신 개발 회사는 물론 정부까지 나서서 과학적 인과관계가 없다고 한다. 최근 철근 매듭이 제대로 시공되지 않은 무량판 기둥을 가진 아파트에 대해서는 시공 시방서 등으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 이들은 엄청난 정신적 피해까지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건물 구조역학과 관련 법을 내세울 것이 자명해 보인다. 인과관계로 포장된 관련 법을 내세운 과학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 모든 생명은 연결돼 있다는 ‘생태’란 철학은 그 자체로 엄밀한 과학이다. 그래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마실 수 있고 해산물이 법적으로 안전하다는 누군가의 편집증적 사실보다는 인과, 조건, 맞물린 관계 속에서 생각하는 대중이 과학 기본에 충실한 진정한 과학자다. 마찬가지로 백신 피해자, 철근 누락 아파트 피해자들의 고통과 함께할 때 지극한 과학이 발생한다. 누가 누구에게 비과학적 괴담이란 오명과 무지를 말하고 있는지 답답한 마음에 칸트와 아인슈타인까지 모셔 와 항변해 본다.
  • 치적 쌓기 급해진 김정은… 엔진기술 진전되자 ‘10월 발사’ 으름장

    치적 쌓기 급해진 김정은… 엔진기술 진전되자 ‘10월 발사’ 으름장

    북한이 1차 군사정찰위성 발사(5월 31일) 실패 이후 85일 만에 시도한 2차 발사도 24일 실패로 끝났지만, 기술적 진전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1차 발사 당시 2단 엔진의 시동조차 제대로 걸리지 않아 추락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군사정찰위성의 운반 로켓인) 천리마 1형의 3계단(단계) 비행 중 비상폭발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조선중앙통신)고 북측이 공표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북한이 신속하게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오는 10월 3차 발사를 예고할 수 있었던 근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이 사고 원인을 “계단별 발동기(엔진)들의 믿음성과 체계상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로켓의 3단 분리까지는 성공했기 때문에 1차 때와 같은 치명적 엔진 이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5월 1차 발사에선 2단 추진체 로켓의 엔진 점화가 안 되면서 전북 군산시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에 곤두박질친 것과 달리 이번엔 적어도 1~3단 로켓이 정상 작동했다. 1차에서 노출된 기술적 오류의 보완이 이뤄졌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북한이 신속하게 실패 원인까지 언급한 것은 3단 분리 이후 수백㎞ 거리에서 초음속으로 비행하는 발사체와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능력도 갖췄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폭발 지점에서 지상관제소까지의 거리와 고도를 파악해 진위를 따져봐야 한다.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1차 실패의 원인이 됐던 2단 엔진의 문제점은 해결한 것으로 판단한다. 이번 실패 역시 엔진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에서 큰 문제는 아니라는 식으로 언급하면서 추가 발사 계획까지 밝힌 것은 다음엔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실패 원인으로 지목한 ‘비상폭발체계’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각 단이 정상 비행하지 않을 때 의도적으로 폭파시킬 수 있는 장치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장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비상폭발체계는 비행종단시스템(Flight Termination System)을 일컫는 것으로 보이며, 우주에 올라간 뒤 3단 로켓에 이상이 발생한 탓에 지상 명령에 의해 폭발시킨 것이 아니라 기술적 오작동이 발생하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3단 로켓이 폭발했고 3단에 장착된 위성도 소실됐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북한 당국이 의도적으로 폭발시킨 것이 아니라 알 수 없는 오류로 자동 폭파됐으리라는 추정이다. 다만 군 당국은 기술적 진전 가능성에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합참 관계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로 우주발사체를 쏘는데 북한은 지금까지 ICBM 발사는 3번 성공, 우주발사체는 2번 실패했다”며 “뒤집어 생각해 보면 북한의 ICBM 기술도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오염수 30년간 134만t 흘려보낸다

    오염수 30년간 134만t 흘려보낸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24일 예정대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일본 정부는 현지 어민들과 주변국의 반대에도 앞으로 수십년에 걸쳐 134만t의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낸다.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 1시 3분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관계 각료회의에서 결정한 지 이틀 만에 방류가 이뤄졌다. 이날 방류된 오염수 양은 200t 정도였다. 앞으로 도쿄전력은 하루에 약 460t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한 뒤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일차적으로 오염수 7800t을 방류하기로 했다. 이어 내년 3월까지 전체 오염수의 2.3%에 해당하는 3만 1200t의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낼 계획이다. 이 기간 방류하는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는 5조 베크렐(㏃)로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 계획에서 정한 연간 방류 한도 22조㏃의 4분의1 이하에 해당한다. 일본 환경성은 25일 원전 주변 해역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방사성 물질 농도를 분석하고 오는 27일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해저 터널 방수구 주변 해수를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가 ℓ당 700㏃, 원전 10㎞ 사방에서 ℓ당 30㏃을 넘으면 이상 상태로 판단해 방류를 멈추기로 했다. 또 규모 5 이상의 지진 등이 발생해도 오염수 방류를 중단한다. 내년 4월 이후 방류할 오염수의 양은 미정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오염수 관련 실시간 데이터 여섯 가지가 모두 기준치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IAEA 현장사무소가 측정한 희석 후 오염수 내 삼중수소 농도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ℓ당 206㏃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식수 수질 가이드상 기준치인 1만 ㏃/ℓ에 한참 못 미쳤다. 또 나머지 다섯 가지 항목도 정상 범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염수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당시 원전 폭발의 결과물이다. 지하수와 빗물 등이 유입되면서 오염수는 지금도 매일 100t씩 만들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한 것은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집권 시절로 2013년부터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대부분의 핵종을 제거하면서 ‘처리수’라고 부른다. 하지만 삼중수소 등은 ALPS로도 제거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오염수를 대형탱크에 담아 제1원전 부지에 보관하는데, 1046기 탱크의 98%가 채워진 상태다. 내년 2~6월이면 탱크가 부족하다는 전망에 해양 방류가 이뤄졌다. 원전 폭발 사고 후 12년 5개월여 만에 오염수 방류가 시작됐지만 반대하는 일본 시민 등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는 등 후폭풍이 이미 시작됐다. 주변국의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갖고 “국민 여러분께서도 부디 합리적으로, 긴 안목으로 이 사안을 직시하고 정부와 과학을 믿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의 전면 중단을 발표했고 외교부는 다루미 히데오 주중 일본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러시아도 연해주로 수입되는 일본산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를 강화한다고 보건 당국이 밝혔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외교 루트를 통해 중국 측에 (수산물 수입 중단을) 철폐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 또 체면 구긴 北… 위성 발사 실패

    또 체면 구긴 北… 위성 발사 실패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로 한미일 안보협력 수위가 최고조에 이르고 북한을 정조준한 한미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연습이 한창인 가운데 북한이 24일 ‘군사정찰위성’을 다시 발사했지만 또 실패했다. 지난 5월 첫 실패를 딛고 정권 수립 75주년(9·9절)을 자축하려던 평양으로선 체면을 구겼지만 노동당 창건기념일(10일)이 있는 10월 3차 발사를 예고했다. 이에 한미일은 ‘3자 협의 공약’ 이행 차원에서 외교장관 협의를 갖고 대북 독자제재를 검토하기로 해 ‘한미일 대 북한’ 대결 구도는 지속될 전망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3시 57분쯤 기자단에 “북한이 남쪽 방향으로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공지했다. 합참은 2차 발사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기존 서해위성발사장이 아닌 ‘새 발사장’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곳은 기존 발사장에서 3㎞ 정도 떨어진 바닷가에 있다. 합참은 우주발사체 낙하물을 탐색·인양하는 작전에 돌입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미사일에서 분리된 물체는 오전 3시 58분쯤 한반도 서쪽 300㎞ 서해에, 오전 3시 59분쯤 한반도 서쪽 350㎞ 동중국해에 각각 낙하한 것으로 추정됐다. 합참 관계자는 “서해상에 항공기와 함정이 (미리) 배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5월 31일 1차 발사 때는 합참이 5분 먼저 실패를 알렸지만 이번에는 북한이 25분 먼저 자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전 6시 15분쯤 “국가우주개발국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신형 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 1형’에 탑재해 제2차 발사를 단행했다”며 “천리마 1형의 1, 2계단(단계)은 정상 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 원인을 철저히 규명한 후 10월에 3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5월 말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을 발사했지만 2단 로켓 점화에 실패해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으로 추락했다. 북한이 불과 85일 만에 2차 발사를 서두른 배경에는 그들이 ‘북침 연습’으로 간주하는 UFS 연합연습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또 최근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정권 수립 75주년을 앞두고 분위기를 띄워 보겠다는 속내도 엿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UFS에 맞대응한 무리한 발사가 원인으로 추정되며 정치군사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재발사를 10월로 못박은 것은 기술적 진전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적어도 6개월이 걸리는 게 정상인데 10월에 쏘겠다는 것은 기술적 문제를 파악했다는 자신감이 아니고서는 힘들다. 연내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켜야 한다는 압박감도 클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안보실은 조태용 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분석 결과를 미일과 공유하고 추가 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18일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북한 미사일 정보 공유가 가동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의 3자 통화에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추진체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을 강력 규탄했다.
  • [뉴스분석]85일만에 쏜 정찰위성 실패했지만, ‘10월 3차발사’ 공언한 北 속내는?

    [뉴스분석]85일만에 쏜 정찰위성 실패했지만, ‘10월 3차발사’ 공언한 北 속내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로 한미일 안보협력 수위가 최고조에 이르고, 북한을 정조준한 한미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연습이 한창인 가운데 북한이 24일 ‘군사정찰위성’을 다시 발사했지만 또 실패했다. 지난 5월 첫 실패를 딛고 정권 수립 75주년(9·9절)을 자축하려던 평양으로선 체면을 구겼지만 노동당 창건기념일(10일)이 있는 10월 3차 발사를 예고했다. 이에 한미일은 ‘3자 협의 공약’ 이행 차원에서 외교장관 협의를 갖고 대북 독자제재를 검토하기로 해 ‘한미일 대 북한’ 대결 구도는 지속될 전망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3시 57분쯤 기자단에 “북한은 남쪽 방향으로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공지했다. 앞서 북한은 24~31일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한 바 있다. 합참은 2차 발사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기존 서해위성발사장이 아닌 ‘새 발사장’에서 이뤄졌다고 밝했다. 이곳은 기존 발사장에서 3㎞ 정도 떨어진 바닷가에 있다. 합참은 우주발사체 낙하물을 탐색·인양하는 작전에 돌입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미사일에서 분리된 물체는 오전 3시 58분쯤 한반도 서쪽 300㎞ 서해에, 오전 3시 59분쯤 한반도 서쪽 350㎞ 지점 동중국해에 각각 낙하한 것으로 추정됐다. 합참 관계자는 “서해상에 항공기와 함정이 (미리) 배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5월 31일 1차 발사 때는 합참이 5분 먼저 실패를 알렸지만 이번에는 북한이 25분 먼저 자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전 6시 15분쯤 “국가우주개발국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신형 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 1형’에 탑재해 제2차 발사를 단행했다”며 “천리마 1형의 1, 2계단(단계)은 정상 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 원인을 철저히 규명한 후 10월에 3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5월 말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을 발사했지만 2단 로켓 점화에 실패해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으로 추락했다. 북한이 불과 85일 만에 2차 발사를 서두른 배경에는 그들이 ‘북침 연습’으로 간주하는 UFS 연합연습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또 최근 수해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정권 수립 75주년을 앞두고 분위기를 띄워보겠다는 속내도 엿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UFS에 맞대응한 무리한 발사가 원인으로 추정되며 정치군사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재발사를 10월로 못박은 것은 기술적 진전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적어도 6개월이 걸리는 게 정상인데 10월에 쏘겠다는 것은 기술적 문제를 파악했다는 자신감이 아니고서는 힘들다. 연내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켜야 한다는 압박감도 클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안보실은 조태용 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분석 결과를 미일과 공유하고 추가 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18일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북한 미사일 정보 공유가 가동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의 3자 통화에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추진체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을 강력 규탄했다.
  • 2차발사도 실패했지만 3단분리 성공…北 인공위성 발사 기술 진전 가능성 시사

    2차발사도 실패했지만 3단분리 성공…北 인공위성 발사 기술 진전 가능성 시사

    24일 북한이 1차 군사정찰위성 발사(5월 31일) 실패 이후 85일 만에 시도한 2차 발사도 실패로 끝났지만, 기술적 진전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1차 발사 당시 2단 엔진의 시동조차 제대로 걸리지 않아 추락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군사정찰위성의 운반 로켓인) 천리마 1형의 3계단(단계) 비행 중 비상폭발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조선중앙통신)”고 북측이 공표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북한이 신속하게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10월 3차 발사를 예고할 수 있었던 근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이 “사고 원인이 계단별 발동기(엔진)들의 믿음성과 체계상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로켓의 3단 분리까지는 성공했기 때문에 1차 때와 같은 치명적 엔진 이상은 아니란 것이다. 지난 5월 1차 발사에선 2단 추진체 로켓의 엔진 점화가 안되면서 전북 군산시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에 곤두박질친 것과 달리 이번엔 적어도 1~3단 로켓이 정상 작동했다. 1차에서 노출된 기술적 보완이 이뤄졌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북한이 신속하게 실패 원인까지 언급한 것은 3단 분리 이후 수백㎞ 거리에서 초음속으로 비행하는 발사체와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능력도 갖췄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폭발 지점에서 지상관제소까지의 거리와 고도를 파악해 진위를 따져봐야 한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1차 실패의 원인이 됐던 2단 엔진의 문제점은 해결한 것으로 판단한다. 이번 실패 역시 엔진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에서 큰 문제는 아니라는 식으로 언급하면서 추가발사 계획까지 밝힌 것은 다음엔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실패 원인으로 지목한 ‘비상폭발체계’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각 단이 정상 비행하지 않을 때 의도적으로 폭파시킬 수 있는 장치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장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비상폭발체계는 비행종단시스템(Flight Termination System)을 일컷는 것으로 보이며, 우주에 올라간 뒤 3단 로켓에 이상이 발생해서 지상 명령에 의해 폭발시킨 것이 아니라 기술적 오작동이 발생해 의도치 않게 폭발해 3단 로켓이 폭발했고 3단에 장착된 위성도 소실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북한 당국이 의도적으로 폭발시킨 것이 아니라 알 수 없는 오류로 자동 폭파됐으리라는 추정이다. 다만, 군 당국은 기술적 진전 가능성에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합참 관계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로 우주발사체를 쏘는데, 북한은 지금까지 ICBM 발사는 3번 성공, 우주발사체는 2번 실패했다”며 “뒤집어 생각해 보면 북한의 ICBM 기술도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 프리고진 전용기 추락 의문사에 SNS 반응은?

    프리고진 전용기 추락 의문사에 SNS 반응은?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이자 최근 무장반란 사태를 일으킨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3일(현지시간) 전용기 추락 사고로 의문사한 가운데, 소셜미디어상에서는 추락 원인을 두고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독립언론 ‘홀로드’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 사망의 배후로 일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정부를, 다른 일부는 우크라이나 측을 의심하고 있다. 친(親)바그너그룹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은 러시아 방공망이 프리고진이 탄 전용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군사 블로거 블라디미르 로마노프도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러시아군의) S-400 미사일 2발에 의해 격추됐다며 그 발사대가 격추 지점에서 머지 않은 곳에 있다고 지적했다. 종군 기자 로만 사폰코프는 “프리고진의 살해는 재앙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명령을 내린 사람들은 군대의 분위기와 사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며 러시아 당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바그너그룹과 연계한 루시치그룹은 “이걸 모두에게 교훈이 되게 하라. 항상 끝까지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여기서 끝은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를 의미한다고 미국 시사잡지 ‘디 애틀래틱’은 지적했다. 무장 반란을 중도 포기한 프리고진의 실수를 꼬집은 것이다. 반면 정치학자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프리고진의 살해는 아마도 내일(24일)이 독립기념일인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할 테러 공격일 것이다. 오늘 러시아의 모든 적들은 기뻐하고 프리고진 살해는 올해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중요한 업적”이라고 주장했다. 라킨이라는 텔레그램 사용자도 24일이 우크라이나의 독립기념일이라는 점에서 전날 프리고진의 사망은 그들 짓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프리고진 전용기 추락 원인은 수수께끼현재 프리고진 전용기의 추락 원인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추락 경위와 관련해 해당 비행기는 이상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다가 순식간에 추락했다고 항공기 전문가 이언 페체니크는 밝혔다. 항공기 경로를 추적하는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의 대변인이기도 한 이 전문가는 프리고진 전용기의 이상조짐이 나타난 시간은 오후 6시19분(모스크바 시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비행기가 갑자기 수직으로 아래로 향했다”며 30초도 되지 않아 운항고도 8.5㎞에서 2.4㎞를 내리꽂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이 일어났든지 간에 빠르게 일어났다. 그 때문에 탑승자들이 비행기와 씨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체니크는 또 프리고진 전용기의 고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직전까지는 아무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프리고진 전용기의 위치 정보가 추락 전에 마지막으로 플라이트레이더24에 기록된 시간은 오후 6시11분이었다. 그 지역에서 이뤄진 재밍(전파방해) 등으로 인해 신호 수집이 어려워졌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리고진의 전용기는 30여초에 걸쳐 수㎞씩 상승과 하강을 거듭하다가 결국 떨어졌고 마지막 신호가 기록된 시각은 오후 6시20분이었다. 소셜미디어 영상을 보면 프리고진 전용기는 증기나 연기로 보이는 기체를 내보내며 땅으로 머리를 향하고 곤두박질쳤다. 현지 목격자들은 최소 2회 이상 폭발음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방공망에 의한 격추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프리고진은 누구?요식업 경영자 출신인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크렘린궁의 각종 행사를 도맡으며 ‘푸틴의 요리사’로 불렸다. 이후 2014년 바그너그룹을 창설해 아프리카와 중동 등 세계 각지 분쟁에 러시아 정부를 대신해 개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나서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데 공을 세웠지만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군부와 갈등이 격해지면서 6월 23∼24일 러시아 군 수뇌부 처벌을 요구하는 반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프리고진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협상을 통해 반란을 중단하고 바그너그룹 용병들과 함께 벨라루스로 이동했다. 프리고진은 신변에 대한 우려에도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사망했다.
  • 결국…日 후쿠시마 오염수 134만t 바다 방류 시작했다

    결국…日 후쿠시마 오염수 134만t 바다 방류 시작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24일 예정대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일본 정부는 끝내 현지 어민들과 주변국의 반대에도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134만t의 오염수를 방류한다.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 1시 3분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관계 각료회의에서 결정한 지 이틀 만에 방류가 이뤄졌다. 도쿄전력은 기시다 총리가 지난 22일 방류 개시를 확정하자 방류할 오염수 약 1t을 희석 설비로 보냈고 바닷물 1200t을 섞어 대형 수조에 담았다. 이어 수조에서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트리튬) 농도가 방류 기준치인 ℓ 당 1500㏃(베크렐) 이하로 나오는지 확인했다. 이 샘플을 확인한 도쿄전력은 이날 수조에 바닷물을 추가하고 이 오염수를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에 흘려 바다에 방류했다. 도쿄전력은 하루에 약 460t의 오염수를 이처럼 바닷물로 희석한 뒤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일차적으로 오염수 7800t을 방류하기로 했다. 이어 내년 3월까지 한 차례에 7800t씩 세 차례에 걸쳐 추가로 오염수를 방류할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삼중수소 농도가 낮은 오염수부터 순차적으로 방류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이날부터 내년 3월까지 모두 3만 1200t의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낼 계획이다. 현재 기준 134만t 오염수의 2.3%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 이 기간 흘려보낼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는 5조㏃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4월 이후 방류할 오염수의 양은 미정이다. 도쿄전력은 “삼중수소 농도, 원전 폐로에 필요한 시설, 향후 탱크 운용 등을 고려해 매년 4월 전후 방류 계획을 책정하고 공표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공언한 대로 이날 오염수 방류 과정을 점검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공식 성명을 내고 “IAEA 전문가들이 국제사회의 눈 역할을 맡아 IAEA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 계획대로 방류가 수행되도록 하기 위해 현장에 나가 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당시 원전 폭발의 결과물이다. 당시 원전 폭발로 핵연료 등이 녹아내리는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하면서 핵연료를 냉각시키기 위해 물을 넣었다. 또 지하수와 빗물 등이 유입되면서 오염수는 지금도 매일 100t씩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134만t의 오염수가 대형 탱크 1000여개에 보관돼 있다.일본 정부가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한 것은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집권 시절이다. 일본 정부는 2013년부터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대부분의 핵종을 제거하면서 ‘처리수’라고 부르는데 삼중수소 등은 ALPS로도 제거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오염수를 대형탱크에 담아 제1원전 부지에 보관해왔는데 시간이 갈수록 보관 탱크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나왔다. 오염수 저장 탱크는 1046기가 있고 98%가 채워진 상태다. 내년 2~6월이면 탱크가 부족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 일본 정부가 원전 폭발 사고 후 12년 5개월여 만에 오염수 방류를 단행했지만 방류 반대 시민 등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는 등 향후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주변국의 우려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문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에 대해 앞으로 30여년간 계속될 방류 과정에서도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정보를 공개하기를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담화문을 발표하고 ‘인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후시파트너스, 국내 최초 전기차 탄소배출권 판매

    후시파트너스, 국내 최초 전기차 탄소배출권 판매

    전기버스를 시작으로 교통분야 배출권시장 성장 주도강원도버스운송사업조합 등 지역 버스조합과 협업 확대 기후핀테크기업 후시파트너스(공동대표 이행열·조성훈)는 지난 8월 14일 국내 최초로 전기차 탄소배출권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후시파트너스는 이미 2022년 12월에 국내 처음 ‘전기버스 온실가스 감축 외부사업’을 정부로부터 공식 승인받은 바 있는데, 이번에 전기버스를 통한 탄소배출권을 판매하고, 대금을 전기버스 운영회사에 지급한 것이다. 이번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후시파트너스는 정부가 운영 중인 ‘상쇄등록부시스템(Offset Registry System)’을 활용해 모든 거래 절차를 투명하고 적법하게 진행했으며, 이는 국내 전기차를 통한 탄소배출권을 거래한 첫 사례로 교통분야에 새 수익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후시파트너스는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대구광역시버스운송사업조합, 울산광역시버스운송사업조합, 충청남도버스운송사업조합, 강원도버스운송사업조합 등과 탄소배출권 사업 계약 체결 등 전국 버스조합과 친환경(전기수소 등) 버스를 활용한 탄소배출권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 물량이 급증하는 내년부터는 교통분야 탄소배출권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번 성과를 계기로 후시파트너스는 탄소배출권 거래 프로세스와 판로를 검증한 만큼 앞으로 교통분야 전 영역으로 배출권 거래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정부 승인을 추진 중인 전국 전기버스 300여대뿐만 아니라 택시, 화물차, 렌터카 등에서 확보되는 탄소배출권 또한 판매 대상에 포함하는 등 교통분야 배출권 시장의 성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후시파트너스는 탄소배출량 측정과 감축실적 모니터링을 전담하는 SaaS형 탄소회계 소프트웨어인 넷지(NetZ)를 개발해 다양한 기업에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KDB산업은행과의 협약을 통해 ESG컨설팅 고객기업을 대상으로 넷지(NetZ)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행열 후시파트너스 대표는 “이번 전기차 탄소배출권 거래는 국내 교통분야에서 이뤄진 최초의 거래”라며 “교통분야에 탄소배출권이라는 새로운 수익모델이 만들어진 만큼 앞으로 교통분야 전 영역에서 탄소배출권 사업이 확대되고 거래가 활성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인도 찬드라얀 3호, 최초로 달의 남극 착륙 성공 [아하! 우주]

    인도 찬드라얀 3호, 최초로 달의 남극 착륙 성공 [아하! 우주]

    인도의 달 탐사 우주선 찬드라얀 3호가 세계 최초로 달의 남극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찬드라얀은 산스크리트어로 ‘달의 차량’이라는 뜻이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23일 자국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오후 6시 4분(한국시간 오후 9시 34분)에 달 남극에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찬드라얀 3호의 착륙 과정은 ISRO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이로써 인도는 중국, 구소련, 미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 연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찬드라얀 3호는 이날 오후 5시 45분 달 표면에 착륙하기 위해 하강을 시작했다. 달 상공 100km 궤도 진입 이후 약 30km 상공에서 내려온 찬드라얀 3호가 착륙하기까지는 총 19분 정도가 소요됐다.착륙 지점은 달 남극 부근 남위 69도 지역으로 전해졌다. 착륙선 비크람은 곧 탑재한 26㎏짜리 로봇 탐사선 프라지얀을 밖으로 보내 본 목적인 남극 부근의 물 얼음 채취에 나선다. 달 남극은 태양의 그림자에 가려져 아폴로11호 등이 착륙한 중앙 지대보다 훨씬 착륙이 어렵다고 알려졌다. 인도는 4년 전 찬드라얀 2호로 착륙을 시도했으나 월면에 충돌, 폭발돼 실패했다. 또한 러시아는 47년 만인 올 8월 11일 루나 25호를 발사하며 최초의 달 남극 착륙을 노렸지만, 지난 20일 달 궤도에서 비상사태를 알려온 후 곧 달 표면에 추락해 완전히 파괴됐다. 인도 총리 모디는 찬드라얀 3호의 성공적인 착륙 후 연설에서 "이 성공은 모든 인류의 것이며, 앞으로 다른 나라의 달 탐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저는 남반구 국가를 포함해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 모두는 달과 그 너머를 열망할 수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이어서 "하나의 지구, 하나의 가족, 하나의 미래에 대한 우리의 접근방식은 전 세계에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제시하고 대표하는 이러한 인간중심 접근방식은 전 세계적으로 환영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달 임무도 마찬가지로 이같은 접근방식을 기반으로 합니다"라고 밝혔다. 찬드라얀 3호 임무에서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착륙선 비크람은 달 토양과 월석을 연구하기 위해 프라지얀이라는 이름의 태양열 탐사선을 배치하는 한편, 달 지진 연구를 수행하고 달 토양을 조사하여 온도를 측정할 예정이다. 비크람은 인도 우주 프로그램의 아버지 비크람 사라바이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며, 프라지얀은 산스크리트어로 지혜를 뜻한다. 비크람과 프라지얀은 모두 달의 하루 동안 탐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구의 약 14일에 해당한다. 해가 지면 두 탐사체의 배터리가 서서히 고갈되어 역사적인 달 남극 임무가 종료된다. 달의 남극은 다량의 물이 얼음 상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커 인류의 심우주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주목받고 있다.  
  • 홍차 마시고 피폭·병원 추락사…푸틴 둘러싼 의문의 죽음들

    홍차 마시고 피폭·병원 추락사…푸틴 둘러싼 의문의 죽음들

    러시아에서 푸틴 정부에 맞서 무장 반란을 시도했던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3일(현지시간)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반란 사태 2개월 만의 죽음이다. 이날 러시아 당국은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주변에 추락했다”며 “초기 조사 결과 승무원 3명을 포함해 탑승한 10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당 비행기에는 프리고진이 탑승한 상태였다. 생존자가 없는 사고라는 점에서 프리고진의 사망은 확실시된다. 비행기가 추락한 경위는 구체적으로 규명되지 않았으나 단순한 항공사고가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프리고진은 한때 푸틴의 칼잡이로 불릴 만큼 푸틴의 최측근 인사였지만, 무장 반란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를 “반역자”로 규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반란을 포기한 프리고진을 처벌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그의 신변을 우려하던 관측은 계속됐다. 프리고진이 반란 포기 후 러시아에서 나와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의 한 호텔에 묵었는데, 창문이 전혀 없는 방이었다는 소문도 돌았다. 당시 마크 워너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은 “정말 창문 없는 호텔에 묵고 있다면 프리고진이 푸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푸틴과 충돌한 많은 러시아인들이 건물에서 불가사의하게 떨어져 숨졌다”고 말했다. ● 푸틴의 정적, 잇단 의문사 푸틴과 대립각을 세웠던 인사들이 의문의 죽음을 맞은 사례들은 그간 여러 차례 발생했다. 가장 대표적인건 ‘홍차 독살 사건’이다. 영국으로 망명한 전직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2006년 6월 한 호텔에서 전 동료가 전해준 홍차를 마시고 숨졌다. 해당 찻잔에서는 방사성물질인 폴로늄이 발견됐다.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기 어려운 독성 물질이 사망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러시아 당국이 이 사건에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일었다.러시아군의 체첸 주민 학살을 고발했던 언론인 출신이자 야권 지도자였던 안나 폴릿콥스카야는 같은 해 10월 7일 아파트 계단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2013년 러시아의 신흥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의 사망 사건 역시 의문사로 남아 있다. 영국으로 망명했던 베레조프스키는 런던 부촌의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자신의 자동차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해 운전사가 숨지는 등 여러 차례 암살 위기를 겪은 바 있다. 2015년에는 보리스 넴초프 전 총리가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고, 지난해 9월에는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업체인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 회장이 모스크바의 병원에서 추락사했다. 마가노프 회장은 작년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북한, 군사정찰위성 첫 발사 실패 85일 만에 재발사했는데 또 실패

    북한, 군사정찰위성 첫 발사 실패 85일 만에 재발사했는데 또 실패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2차 발사 시도 역시 실패한 것으로 평가했다. 합참은 24일 “북한은 오늘 오전 3시 50분쯤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북 주장 우주발사체’를 남쪽 방향으로 발사했다”며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지속 추적·감시했고 실패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발사징후를 사전에 식별하여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며 “이번 ‘북 주장 우주발사체’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어떠한 발사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진행 중인 UFS(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과 훈련을 강도 높게 지속 시행하면서,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한 가운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참 발표에 앞서 북한은 국가우주개발국 명의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모두 정상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며 2차 발사 실패를 시인했다. 10월에 3차 발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발사체 도발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었다. 오전 6시부터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회의를 진행 중이다. 회의에는 국방부 등 관계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회의 후 한미연합군사연습 도중 북한 도발에 대한 규탄 메시지가 나올 전망이다.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회의를 직접 주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것은 지난 5월 31일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를 발사했다가 실패한 지 85일 만이다. 앞서 북한은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한 바 있다. 북한이 밝힌 위성 발사체 잔해물 낙하 예상 지점은 한중잠정조치수역에 포함된 북한 남서 측 서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으로 1차 발사 당시 잔해물 낙하지점으로 발표한 장소와 동일하다. 이에 따라 군은 서해상에 탄도미사일 탐지와 추적이 가능한 이지스 구축함을 배치하는 등 감시 태세에 들어갔다. 북한은 지난 6월 16∼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에서 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가장 엄중한 결함’으로 꼽고, 이른 시일 내 성공적으로 재발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북한은 이후 발사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 로켓 엔진 결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험을 집중적으로 실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북한이 7월부터 발사체 신뢰도 검증을 위해 엔진 연소시험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번 정찰위성 발사는 다음달 9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를 띄우겠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아울러 21일 시작돼 31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훈련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일본 정부는 성명을 통해 “24일 오전 4시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을 향해 날아갔다”고 밝혔다고 교도 통신이 전했다. 경보 방송 시스템을 통해 오키나와현 주민에 실내로 대피하라는 긴급 경보를 내보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 경보는 미사일이 발사된 지 약 15분 뒤에 해제됐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일본 당국자는 미사일 분리 물체가 모두 일본이 예고한 구역 바깥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 [씨줄날줄] 민방위의 힘/황비웅 논설위원

    [씨줄날줄] 민방위의 힘/황비웅 논설위원

    2013년 4월 1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시에서 열린 117회 보스턴 마라톤 행사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우승자가 결승점을 지난 뒤 2시간여 지난 시간 결승점 부근에서 약 12초 간격을 두고 두 차례 폭탄이 폭발했다. 당시 폭발로 3명이 사망하고 260여명이 다쳤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본토에서 일어난 최악의 테러사건이었다. 하지만 보스턴 시민들은 침착하게 대응해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냈다. 시민들은 지역이동통제 등 테러 대응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102시간 만에 범인을 잡아냈다. 이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었다. 보스턴시에서 수년간 실시된 정기적인 민방위훈련이 시당국과 경찰, 시민들 간의 유기적인 협조를 가능케 하는 데 한몫했다고 전해졌다. 대만은 1978년부터 빠짐없이 매년 중국의 공습에 대비한 민방위훈련인 ‘완안(萬安)46’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24일 수도 타이베이시를 포함한 북부 7개 현과 시에서 1시간 동안 완안연습이 실시됐다.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모든 행인은 건물 지하 등으로 대피해야 하고, 차량은 멈춰야 한다. 지하철 승객도 역사 밖으로 나갈 수 없다. 한국과 달리 대만은 대피 명령을 위반할 경우 민방위법에 따라 3만~15만 대만달러(약 125만~63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일본도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민방위 체제를 확립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체계적으로 역할 분담을 해 대피시설을 보강하고 민방위훈련을 한다. 도쿄의 경우 2018년 1월에 이어 지난해 10월 북한 미사일이 본토 상공을 비행할 때는 실제 경보를 발령해 대피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은 휴전 상태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곧바로 노출돼 있는데도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8월 이후 공습에 대비한 민방위훈련을 실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내세웠으나 북한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뜻이 컸다고 하겠다. 6년 만인 23일 전 국민이 참가하는 민방위훈련이 실시됐다. 보스턴 시민들이 테러 위기를 극복한 건 수년에 걸쳐 몸에 익힌 모의훈련 덕분이다. 테러와 재난은 예고가 없다. 적극적인 민방위훈련 참가만이 위기를 헤쳐 갈 동력이다.
  • [데스크 시각] 직을 거는 장관과 제로베이스 정치/홍희경 세종취재본부 부장

    [데스크 시각] 직을 거는 장관과 제로베이스 정치/홍희경 세종취재본부 부장

    4.5~5.5. 중도 매체 기자라면 기사를 균형감 있게 써야 한다며 선배들은 이 숫자를 유독 강조했다. 극보수와 극진보가 10만큼 떨어져 있다고 보고 그 중간 지점으로 5±0.5 수치에 빗댄 가르침을 받았다. 보혁 양쪽 견해를 모두 습득하고 가급적 왜곡 없이 반영해 기사를 쓰는 기술을 익히는 데 꽤 오랜 훈련이 필요했다. 그러나 어려운 일은 따로 있었다. 보수정당 계열의 국민의힘과 민주당, 0~10 스펙트럼의 기준점이 돼야 할 두 정당에 대한 이념성향 진단이 제각각이었다. 유럽 정당들에 견주면 한국 민주당은 보수당이라거나, 정의당도 진보정당이 아닐 수 있다는 견해들이 공론화된 적이 있다. 이념 지형이 단순해진 요즘 관심이 향하는 곳은 ‘방법론’이다. 정통 보수세력임을 자처하는 정권이 여러 대상을 ‘이권 카르텔’이라고 지칭하는 일이 늘고 있어서다. 카르텔을 지목한 뒤엔 기존 정책을 ‘제로베이스’(원점)에서 다시 보겠다고 공표하는 중이다. 기존 관행을 부정하고 전 정권의 오류를 타개할 목표를 ‘카르텔’이라고 지칭하며 ‘제로베이스’로 정책을 다시 짜겠다고 할 때마다 정ㆍ반ㆍ합의 과정을 거쳐 역사의 진보를 이루는 방법론인 변증법이 떠오른다. 헤겔이 창안하고 마르크스와 마르크시스트 학자들이 확장시킨 ‘새빨간 철학’이 보수 정권의 정책 무기가 된 모습은 생소하기도 하다. 사회의 변혁을 갈등론 시각으로 보는 이들이 주로 변증법에 매혹된다. 사회를 기득권과 그렇지 않은 집단이 대결하는 장으로 보고, 둘 사이 거대한 갈등이 폭발한 끝에 사회 변혁을 이룬다는 게 갈등론이다. 갈등이 만연화될수록 사회는 기능을 잃거나 해체 위기에 직면하고, 각성이나 파국의 과정을 거친 뒤 변화하게 된다. 갈등론의 대척점에 ‘기능론’이 있다. 사회 구성 요소들이 유기체처럼 얽혀 있어 서로 의존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사회를 유지시킨다고 보는 관점이다. 기능론에서도 기득권의 존재를 인정하지만, 기득권과 비기득권의 구별 역시 사회라는 유기체를 작동시키는 데 필요가 있어서 만들어진 구조라고 보기도 한다. 그래서 갈등론이 마르크시스트의 사상이라면 기능론은 냉전시대 자유 진영인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한 학문이다. 기능론은 사회에서 나타나는 반작용·부작용을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문제로 보고 법·제도·정책을 활용해 반작용을 해소시키는 방안을 고민한다. 이 때문에 갈등론을 마르크시스트의 관점으로, 기능론을 보수의 관점으로 본다. 물론 흑묘백묘다. 보수 정권이라고 갈등론적 시각을 갖지 말란 법도 없는 데다 마르크시스트가 변증법에 대한 전속 사용권을 지닌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해외에서 보수가 갈등론적 시각과 오랜 기간 조화를 이루지 못한 이유를 알 필요가 있다. 갈등론을 설파하고 변증법적 역사 진화를 이루기 위해선 사실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대상이 ‘거악’이어야 한다. 상대가 조커와 같은 악당이어야 배트맨이 도시 전체를 부숴 가며 타진할 명분이 생긴다. ‘조커와 같은 악당’이란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첫째, 사회에 오로지 해악만 끼치는 절대 악이어야 한다. 둘째, 조커 하나만 제거하면 사회 문제 전부가 해결될 수 있을 정도로 온갖 문제의 알파이자 오메가여야 한다. 사교육, 건설, 연구개발 등 ‘이권 카르텔’ 장본인으로 지목된 집단들이 사회에 끼친 해악이 이번에 드러났다. 그런데 이들을 장관마다 직을 걸 정도로 사회에 오로지 해악만 끼친 집단으로 규정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참에 이 집단을 베어서 없애 버리면 축적된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까. 두 질문 모두를 선뜻 긍정할 수 없는 건 앞서 진보 정권에서 적폐청산으로 시작해 조국 사태를 거치는 동안 정·반·합이 아니라 정·반·정·반이 무한 반복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쯤 겪었으면 ‘합’의 경지는 애초에 불가능하고, 변증법적 역사의 진화란 그저 이상일 뿐이란 점을 인정해야 할 것도 같다.
  • 대구 ‘로봇 테스트 필드’ 예타 통과… “로봇도시로 도약”

    대구 ‘로봇 테스트 필드’ 예타 통과… “로봇도시로 도약”

    대구시가 추진 중인 ‘국가 로봇 테스트필드’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대구 테크노폴리스가 사업 부지로 선정된 지 2년 만이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1997억원을 투입해 5만 500평 부지에 로봇 제품을 실증하는 인프라를 구축한다. 시는 물류·상업·생활 서비스 실증연구동 등 실내외 실증 테스트베드를 비롯해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를 조성하고 로봇을 실증하는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번 예타 통과로 중소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로봇 산업의 실증을 위한 공공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돼 우리나라도 미국과 일본 등 로봇산업 선진국과 같은 국가 로봇 산업 육성 거점을 갖추게 됐다.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2500개 로봇 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8.7%에 달하며 연매출액 100억원 미만인 기업은 96.8%에 이른다. 국가 로봇 테스트필드 조성을 계기로 대구가 미국의 피츠버그, 덴마크의 오덴세와 같은 ‘로봇 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도시들은 철강과 조선 등 제조 산업을 기반으로 한 과감한 정책 추진을 통해 로봇 클러스터를 조성한 덕에 글로벌 로봇 혁신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시 관계자는 “대구도 자동차부품, 기계·금속 등 튼튼한 제조 산업 기반 위에 현대로보틱스, 야스카와전기 등 유수의 로봇 기업이 입주해 있고 국내 유일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경북대 등 산학 협력 자원이 풍부해 전국 최고 수준의 로봇 산업 생태계가 구축돼 있다”며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로봇 산업 실증과 연구개발을 통해 대구가 글로벌 로봇 혁신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가 로봇 테스트필드를 로봇 산업의 혁신 거점으로 육성해 미래 신산업을 주도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대구 ‘국가로봇 테스트 필드’ 예타 통과… ‘로봇 도시’ 탈바꿈 기대

    대구 ‘국가로봇 테스트 필드’ 예타 통과… ‘로봇 도시’ 탈바꿈 기대

    대구시가 추진 중인 ‘국가로봇 데스트 필드’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대구 테크노폴리스가 사업부지로 선정된 지 2년 만이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5년동안 1997억원을 투입, 테크노폴리스 5만 500평 부지에 로봇 제품을 실증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인프라와 함께 로봇을 실증하는 기술도 이곳에서 개발된다. 시는 물류·상업·생활 서비스 실증연구동 등 실내외 실증테스트베드 등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시는 이번 예타 통과로 중소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로봇 산업의 실증을 위한 공공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돼 우리나라도 미국, 일본 등 로봇산업 선진국과 같은 국가 로봇산업 육성 거점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전체 로봇기업 2500개 중 중소기업은 98.7%에 달하며 연 매출액 100억원 미만인 기업은 96.8%에 이른다. 시는 국가로봇 테스트 필드 조성을 계기로 대구가 미국의 피츠버그, 덴마크의 오덴세와 같은 ‘로봇 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들 도시는 철강과 조선 등 제조산업을 기반으로 과감한 정책 추진을 통해 로봇 글러스터를 형성, 글로벌 로봇 혁신을 선도하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구도 자동차부품, 기계·금속 등 튼튼한 제조산업 기반 위에 현대로보틱스, 야스카와전기 등 유수의 로봇 기업 입주해 있고, 국내 유일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경북대 등 산학 협력자원이 풍부해 전국 최고 수준의 로봇산업 생태계가 구축돼 있다”며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로봇산업 실증과 연구개발을 통해 대구가 글로벌 로봇 혁신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준표 시장은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로봇산업의 혁신거점으로 육성해 미래 신산업을 주도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포착] 우크라 드론에 파괴된 러 전략폭격기 美 위성에 잡혔다

    [포착] 우크라 드론에 파괴된 러 전략폭격기 美 위성에 잡혔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의 대표적인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22M3’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파괴된 가운데, 이 흔적이 위성으로도 포착됐다. 22일 미 군사매체 더 드라이브는 파괴된 Tu-22M3의 흔적과 지금은 비어버린 러시아의 솔치-2 공군기지의 모습을 위성사진으로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격이 있은 이틀 후인 지난 21일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 랩스' 촬영한 사진을 보면 폭격기가 자리하고 있던 한 자리가 검게 그을린 것이 보인다. 19일 벌어진 Tu-22M3의 폭발 흔적이 잔해와 함께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 특히 앞서 지난 16일 위성으로 촬영된 사진을 보면 최소 10대의 러시아 폭격기들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되는데 지금은 모두 어디론가 사라졌다. 곧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추가 공격에 대비 멀리 떨어진 다른 공군기지로 옮겼을 가능성이 높은 것.앞서 19일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노브고르드 주에 있는 한 공군기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테러 공격으로 한 폭격기가 손상을 입었으며 인명피해는 없다"고만 발표했다. 드론 공격을 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는 주장인 것. 그러나 소셜미디어를 타고 이 공군기지에 있던 Tu-22M3이 엄청난 화염에 휩싸이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러시아측 주장과 달리 완전히 파괴된 것이 확인됐다.특히 이번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전쟁의 전후방이 따로 없음을 보여줬다. 솔치-2 공군기지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65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의 능력이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까지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전술·전략 폭격기 Tu-22M3은 옛 소련 시절 대륙 간 폭격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초음속 폭격기인 Tu-22의 개량형이다. 현재는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공격하는데 투입되고 있으며 최고 시속은 2300㎞, 최대 항속은 5100㎞에 달한다. 특히 Tu-22M3의 대당 가격은 1억 2500만 달러로 값싼 드론 공격에 러시아로서는 약 1670억원을 날린 셈이다.
  • “러 크렘린궁 5㎞ 앞 상업지구에 폭발…모스크바 공항 스톱”

    “러 크렘린궁 5㎞ 앞 상업지구에 폭발…모스크바 공항 스톱”

    러시아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에 폭발이 일어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및 타스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오전 크렘린궁에서 약 5㎞ 떨어진 상업지구에 폭발과 연기가 발생했다.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드론이 모스크바 시내의 건물을 타격했다”며 “다른 드론은 격추됐다”고 전했다. 이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모든 공항의 운영이 또다시 중단됐다. 항공 당국 관계자는 “모스크바의 모든 공항에서 모든 이착륙 운항편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전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우크라이나 국경과 멀리 떨어진 본토의 군사시설이나 모스크바를 겨냥한 드론 공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5월 크렘린궁을 겨냥한 드론 공격 시도가 있었고,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는 정부 부처가 입주한 번화가 건물이 사흘 사이에 두 차례나 공격받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 공격에 대한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일부 고위 당국자들은 모스크바에 대한 공격이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속보] “러시아 크렘린궁 5㎞ 앞 상업지구에 폭발·연기”<로이터>

    [속보] “러시아 크렘린궁 5㎞ 앞 상업지구에 폭발·연기”<로이터>

    [속보] “러시아 크렘린궁 5㎞ 앞 상업지구에 폭발·연기”<로이터>
  • 日 내일 오염수 방류한다… IAEA, 시작부터 현장서 감시·평가

    日 내일 오염수 방류한다… IAEA, 시작부터 현장서 감시·평가

    일본 정부가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바다 방류를 시작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당시 원전 폭발로 지금도 발생하고 있는 오염수를 수십년에 걸쳐 방류하게 된다. 일본 어민의 반대와 한국·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 등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22일 오전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오염수 관계 각료회의에서 “기상과 해상 조건에 지장이 없다면 24일 처리수(오염수에 대한 일본 정부의 표현) 방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민들에 대해) 풍평피해(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소비 위축)와 생계에 대한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앞으로 수십년에 걸쳐 처리수 처분이 완료될 때까지 정부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24일로 정한 데는 다음달 초 후쿠시마현 조업이 재개되기 전 빠르게 방류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정부는 방류 후 원전 주변 해역의 수산물과 바닷물, 해저 흙 등을 감시할 계획인데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 후 결과가 나오기까지 이틀 정도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즉각 오염수 방류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이달 3일 기준 134만t의 오염수가 대형 탱크 1000여개에 보관돼 있다. 도쿄전력은 기자회견을 열고 24일부터 내년 3월까지 방류할 오염수의 양은 3만 1200t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염수 전체 양의 2.3%다.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해 왔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4일부터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방류 현장에서 감시하고 평가하는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시절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한 이후 2년여의 준비를 거쳐 오염수를 방류하게 됐지만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의 현지 어민 설득은 끝내 실패하면서 2015년 ‘관계자의 이해 없이 어떤 처분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정부 스스로 어겼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역풍도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800억엔(약 7400억원) 규모의 풍평피해 대책을 세웠지만 현지 어민들은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본 최대 수산물 수출 시장인 중국이 오염수 방류에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며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 강화 등 추가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홍콩과 마카오는 24일부터 후쿠시마와 도쿄 등 10개 광역자치단체의 수산물을 수입 금지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주변국에 피해가 발생해도 800억엔 대책의 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날 도쿄 주재 외국 특파원 대상 브리핑에서 “해양 방류로 인한 방사능 영향은 무시할 정도이므로 주변국의 사람들에게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염수 방류의 종료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가 이뤄지지 않는 한 오염수 방류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지하수 유입, 빗물 등으로 지금도 오염수는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도쿄신문은 “2051년 폐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폐로 작업은 순탄치 않아 2051년 이후에도 방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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