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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목함지뢰 DMZ 폭발사고, 軍 “혹독한 대가 치르게 할 것” 경고

    북한 목함지뢰 DMZ 폭발사고, 軍 “혹독한 대가 치르게 할 것” 경고

    북한 목함지뢰 DMZ 폭발사고, 軍 “혹독한 대가 치르게 할 것” 경고 DMZ 폭발사고, 북한 목함지뢰 북한 목함지뢰로 우리 군 장병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국방부는 “북의 계획적 도발에 의한 것”이라면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가 폭발해 장병들이 다리를 절단하는 사고를 입은 것을 두고 북한의 도발로 결론 지었다.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은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특별조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목함지뢰 폭발사고’ 현장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안영호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 부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불법으로 침범하여 ‘목함지뢰’를 의도적으로 매설한 명백한 도발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러한 북한의 도발행위는 ‘정전 협정’과 ‘남북간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 대로 북한이 자신들의 도발에 응당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조사단은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폭발물 잔해 43점을 정밀 분석, 잔해가 통상적으로 북한의 목함지뢰에 사용되는 용수철과 공이, 송진이 발라진 나무 등인 것으로 파악했다. 군은 이번 지뢰가 비로 인한 유실 등으로 해당 지점에 유입됐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잔해들 중 철재 부품들의 상태가 녹이 없이 온전한 것으로 보아 해당지뢰가 유실된 것이 아니라 최근까지 특정 부대에 의해 보관된 것으로 공동조사단은 판단했다. 지뢰의 매설 위치는 군사분계선 이남 440m 지점의 우리 측 추진철책 통문에서 남쪽으로 25cm 지점에 1발, 북쪽으로 40cm 지점에 2발이다. 해당 통문은 우리 측 인력이 DMZ에 대한 순찰을 진행할때 통과하는 문이다. 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에도 DMZ순찰을 위해 해당 통문을 사용했으나 당시에는 폭발 및 어떤 특이사항도 없었다. 앞서 지난 4일 경기 파주시 우리측 비무장지대(DMZ)에서 목함지뢰가 폭발해 김모 하사(23)와 하모 하사(21)가 다리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목함지뢰, 軍 “북한의 계획적 도발…혹독한 대가 치르게 할 것” 무슨 일 있었나?

    북한 목함지뢰, 軍 “북한의 계획적 도발…혹독한 대가 치르게 할 것” 무슨 일 있었나?

    북한 목함지뢰, 軍 “북한의 계획적 도발…혹독한 대가 치르게 할 것” 무슨 일 있었나? 북한 목함지뢰 북한 목함지뢰로 우리 군 장병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국방부는 “북의 계획적 도발에 의한 것”이라면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가 폭발해 장병들이 다리를 절단하는 사고를 입은 것을 두고 북한의 도발로 결론 지었다.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은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특별조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목함지뢰 폭발사고’ 현장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안영호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 부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불법으로 침범하여 ‘목함지뢰’를 의도적으로 매설한 명백한 도발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러한 북한의 도발행위는 ‘정전 협정’과 ‘남북간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 대로 북한이 자신들의 도발에 응당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조사단은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폭발물 잔해 43점을 정밀 분석, 잔해가 통상적으로 북한의 목함지뢰에 사용되는 용수철과 공이, 송진이 발라진 나무 등인 것으로 파악했다. 군은 이번 지뢰가 비로 인한 유실 등으로 해당 지점에 유입됐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잔해들 중 철재 부품들의 상태가 녹이 없이 온전한 것으로 보아 해당지뢰가 유실된 것이 아니라 최근까지 특정 부대에 의해 보관된 것으로 공동조사단은 판단했다. 지뢰의 매설 위치는 군사분계선 이남 440m 지점의 우리 측 추진철책 통문에서 남쪽으로 25cm 지점에 1발, 북쪽으로 40cm 지점에 2발이다. 해당 통문은 우리 측 인력이 DMZ에 대한 순찰을 진행할때 통과하는 문이다. 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에도 DMZ순찰을 위해 해당 통문을 사용했으나 당시에는 폭발 및 어떤 특이사항도 없었다. 앞서 지난 4일 경기 파주시 우리측 비무장지대(DMZ)에서 목함지뢰가 폭발해 김모 하사(23)와 하모 하사(21)가 다리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란띠’ 전문검사 76명 활약… 승복률 높였다

    ‘파란띠’ 전문검사 76명 활약… 승복률 높였다

    수사는 생물이고, 범죄는 진화한다. 검사들이 즐겨 쓰는 이 말 속에는 날로 조직화·지능화하는 범죄에 대한 그들의 고충이 담겨 있다. 마음만 먹으면 중학생도 인터넷 속 정보를 통해 사제 폭발물을 만들고, 공무원 사칭을 넘어 실제와 똑같은 가짜 기관 홈페이지를 만들어 금융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시대다. 똑똑해지는 범죄에 맞서 저마다 ‘주 무기’를 갈고닦아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는 검사들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대구지검으로 인사 발령이 나서 업무 파악하고 미제(未濟) 사건이 뭐가 있나 검토하는데 한숨이 턱 나오더라고요. 항공기 사고로 인명피해가 났는데 이착륙을 지시한 관제사까지 처벌할 수 있느냐를 놓고 너무 고민이 되는 겁니다. 이게 국내에서는 참고할 사례가 없고, 해외 판례는 우리와 법 체계가 달라 도움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사고 발생 3년이 지나도록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된 거죠. 사건 기록을 보는데 한 친구가 떠오르더라고요. 그 친구 아마 지금도 창원에 있을 겁니다.” 대검찰청의 고위 관계자에게 검사의 수사 전문화를 위한 노력을 묻자 과거 경험담이 돌아왔다. 그가 자신 있게 추천한 ‘특화’된 검사는 경남 창원지검에 근무 중인 이종익(43·사법연수원 35기) 검사다. 이 검사는 전국 각 검찰청에서 수사 좀 한다 하는 검사들 가운데에서도 항공기 사고 분야에서는 1인자로 꼽힌다. 이 검사는 법대 출신 일색의 검찰 조직에서 찾아보기 드문 공대 출신이다. 또 통상 대학 재학 중 또는 졸업 후 사법시험을 통해 임관한 동료 검사들과 달리 민간 기업에 근무하다 뒤늦게 사법시험에 도전, 검찰복을 입었다. ●‘링스헬기 부품 납품 비리 사건’ 등서 빛 발해 이 검사는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한 뒤 국내 대형 항공사에서 3년간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그의 이력은 2009년 검사 임관 당시 검찰 내에서 화제였다. 이 검사의 전문성은 초임지인 부산지검 ‘링스헬기 부품 납품 비리’ 사건에서부터 빛을 발했다. 부산지검은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항공기 정비 지식 등으로 무장한 정비업체 측의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서 수사와 재판 과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피고인들은 변론 과정에서 “링스헬기 등 군 장비를 일부 고장 난 부품으로 고쳤다고 하더라도 군의 성능검사를 통과했기 때문에 죄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항변했다. 법원도 어느 정도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 검사의 눈에는 곳곳에서 피고인들 주장의 허점이 보였다. 그는 “모든 부품에는 피로수명이 있으며 항공기 정비는 고장 난 것을 고치는 게 아니라 고장 나기 전에 고치는 것”이라며 피고인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의견서를 재판부에 냈다. 그 결과 피고인 6명 전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이 검사는 이런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3년 검찰이 처음 도입한 ‘공인전문검사’ 제도 인증을 받았다. 인증 이후 3년간 수사에 결론을 내지 못했던 ‘2011년 울진 항공기 충돌 사고’를 맡아 해결했다. 그는 검찰 내 ‘항공기 사고 수사 매뉴얼’, ‘대형 안전사고 태스크포스(TF) 연구자료집’ 발간 등 전문성을 살린 업무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 검사처럼 저마다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공인전문검사 인증을 받은 검사는 올 상반기까지 모두 76명이다. 범죄 양상의 다양화·전문화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이 제도를 도입한 지 1년 만에 나타난 성과다. ●2013년 첫 도입… 검찰 “모든 검사의 전문화가 목표” 검찰은 2013년 11월 이 제도를 처음 시행해 올 상반기까지 ▲조세 ▲공정거래 ▲성범죄 ▲해양범죄 ▲증권·금융·보험 ▲인권 ▲선거 등 모두 176개 전문 분야 가운데 55개 분야에서 전문검사를 배출했다. 첫 인증 때 21명을 배출했고 1년이 지나는 사이 수가 2배 이상 늘었다. 공인전문검사 제도는 아직은 시행 초기 단계지만 이 제도를 통해 장기적으로 수사의 큰 흐름과 조직 문화를 바꾸겠다는 게 검찰의 목표다. 검찰 관계자는 “특정 자리가 아닌 사건을 통한 검사 전문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이런 제도를 마련하게 됐으며 궁극적으로 모든 검사의 전문화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른바 ‘승진 코스’로 선호되는 특수부·공안부·강력부 등 특정 부서 쏠림 현상을 막고 검사가 특정 자리(부서)에 연연하지 않고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또 개별 검사마다 자신의 자리에서 전문성을 쌓는다면 그만큼 범죄 대응 효과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고검장급을 위원장으로 하고 변호사와 부장급 검사 4명, 부부장급 검사 1명, 평검사 2명 등을 위원으로 하는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연 2회에 걸쳐 전문검사 인증을 하고 있다. 전문검사는 다시 구체적인 실적이나 전문지식 등에 따라 ‘검은띠’(1급)와 ‘파란띠’(2급)로 나뉘는데, 지금은 모두 파란띠에 해당한다. 최초 인증 때 2급을 준 뒤 해당 분야 지식이나 실무경험이 일정 수준 이상 도달하면 재심사를 통해 1급으로 인증하게 된다. ●세월호 참사 땐 유학 중인 검사 호출 지난해 나라를 비탄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 때에도 전문검사가 투입됐다. 검찰은 당시 캐나다 유학 중이었던 유경필(44·33기) 검사를 급히 불러 이 대규모 해양 참사를 맡겼다. 유 검사는 선박사고·해양범죄 전문이다. 목포 해양대 석사 출신으로 한국해양대 해상보험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앞서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해군 고속정·어선 충돌 사고 등 다양한 해양 사건·사고를 해결한 경험이 있다. 캐나다에서 광주지검 목포지청으로 합류한 유 검사는 세월호의 복원력 실험을 위해 선박 무게, 선적량, 탑승 인원 등 증거자료를 수집해 한국해양연구원에 넘겼다. 시뮬레이션 결과는 재판에 증거로 제출됐다. 기업 비리나 증권범죄 수사에 핵심인 회계분석 전문검사도 있다. 광주지검 특수부에서 근무 중인 박성훈(43·31기) 검사는 사법시험에 앞서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국내 대형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던 중 사법시험 공부를 병행했고 검사로 임관된 이후 각종 수사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중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프라임저축은행 비리 사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의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 발행 사건, 굿모닝시티 윤창열 회장 비리 사건 등의 회계분석은 모두 박 검사의 손을 거쳤다. 공인전문검사 인증 이후에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 합류해 증권시장의 구조적·고질적 비리를 척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식의약품 관련 사건 전담 검찰청인 서울서부지검에는 숙명여대 약학대학원 독성학 과정에 이어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류동호(45·31기) 검사가 있다. 식품안전 분야 공인전문 인증을 받은 류 검사는 식품의약안전처 초대 파견검사로, 친환경 농산물 허위인증 사건, 크라운제가 식중독 웨하스 사건, 동서식품 불량 시리얼 제조 사건 등 식품안전 분야 관련 사건을 도맡아 해결했다. ●무죄율 절반으로 낮아져… 검사 전문화 성공적 안착 사건별로 전문검사 투입 효과는 재판 결과에서 드러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전문검사 제도가 처음 시행된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전문검사 처리 사건의 무죄율은 1.1%로 일반 형사사건 무죄율(2.0%)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불기소처분 등에 불복한 항고율도 같은 기간 검찰 전체로는 14.0%였지만 전문검사는 5.5%에 불과했다. 검찰은 검사 전문화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판단, 검찰 수사관의 전문화도 빠르게 추진할 방침이다. 대검 관계자는 “일부 엘리트가 아닌 모든 구성원의 전문화가 검찰의 기조”라면서 “전문성 및 수사 역량을 높이기 위해 검찰 수사관의 전문화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남침 땅굴, 있다니까요!” 끝나지 않는 전쟁

    [밀리터리 인사이드] “남침 땅굴, 있다니까요!” 끝나지 않는 전쟁

    1974년 11월 15일 경기 연천군 고랑포 북동쪽 8km 지점, 군사분계선 남방 1.2km 지점에서 땅굴이 발견됐습니다. 25사단 수색대 장병들이 우연히 땅 밑에서 올라오는 수증기를 보고 지하터널의 존재를 알게 된 겁니다. 본격적으로 땅을 파다 북한군이 기습적으로 기관총 사격을 가해 우리 장병 3명이 희생됐습니다. 한미공동조사반의 우리 군 장교 1명과 미군 장교 1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폭발물 때문에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군사분계선 북쪽 2km 지대는 북방한계선(NLL), 남쪽 2km는 남방한계선(SLL)으로 불립니다. 이곳은 완충지역을 뜻하는 비무장지대(DMZ)라는 표현이 무색하게도 사실상 중무장한 병력이 주둔한 각자의 영토입니다. 그런데 북쪽과 연결된 폭 90cm, 높이 1.2m, 총 길이 3.5km의 땅굴이 발견됐으니 나라가 발칵 뒤집힐 수 밖에 없었죠. 전국이 들끓었습니다. 1972년 평화통일을 최초로 언급한 7·4 남북공동선언 이후에 벌어진 일이어서 국민들의 배신감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마침 1973년 3월 미군과 우리 군의 베트남 철수까지 이뤄져 전국에는 ‘반공 광풍’이 불었습니다. 땅굴은 반공 포스터와 웅변대회에서 단골소재였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땅굴이 과연 하나 밖에 없을까?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DMZ 의심지역에서 시추탐사가 이뤄졌습니다. 제1땅굴 발견 4개월 뒤인 1975년 3월 19일 강원 철원군 동북쪽 13km 지점, 군사분계선 남방 800m에서 제2땅굴이 발견됐습니다. 폭 2.1m, 높이 2m로 야전 장비를 이동시킬 수 있는 규모였습니다. 북한 귀순자 제보에 근거해 시추작업을 계속하다 1978년에는 판문점 남쪽 4km 지점에서 제3땅굴이 발견됐습니다. 서울에서 불과 52km 떨어진 지점에서 3만명의 병력을 이동시킬 수 있는 땅굴이 발견되자 여론이 또 들끓었습니다. 또 1990년 3월 3일 동부전선에서는 최초로 강원 양구군 북동쪽 26km 지점에서 제4땅굴이 발견됐습니다. 이후 더 이상의 땅굴은 발견되지 않았고, 안전을 고려해 출입이 차단된 제1땅굴을 제외한 나머지 땅굴은 모두 안보견학 목적으로 방문하는 사실상의 관광지가 됐습니다. ●끝없는 음모론, 남침 땅굴설로 비화하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마지막 땅굴이 발견된 지 25년이 지난 지금도 또 다른 땅굴이 있다고 믿는 이들이 있습니다. 과거 충격이 너무 컸던 걸까요. ‘남침 땅굴설’은 가지에 가지를 쳐 아예 우리 도시와 직접 연결된, 전국적으로 바둑판과 같은 대규모 지하시설이 존재한다는 주장으로 확장됐습니다. 이곳으로 끊임없이 간첩과 북한의 특수부대가 내려온다고 주장합니다. 정부와 군도 발끈했습니다. “더 이상의 땅굴은 없다”고 수없이 강조했지만 믿지 않았죠. 사실 보수시민단체와 군은 일반적으로는 친밀한 관계를 갖지만 이 부분 만큼은 양측의 마찰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2014 남침설’을 거론한 종교단체까지 가세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됐습니다. 심지어 일부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에 생긴 땅꺼짐 현상도 남침 땅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군은 이들의 주장을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국방부는 시민단체 남침 땅굴을 찾는 사람들(남굴사)과 땅굴알림연대, 땅굴안보국민연합의 끝없는 민원을 종식시키기 위해 실제로 땅굴이 있는 지 조사해보기로 했습니다. 시민단체는 경기 양주시와 남양주시에 땅굴이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남굴사는 양주시에서 화약 물질이 남아있는 발파석과 시추공 작업소리, 북한 억양의 여자 목소리를 녹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예산 2억원 들여 도시 지하 뚫은 결과는? 땅굴알림연대 등은 남양주시에서 지하 드릴 및 터널굴착기(TBM) 작동 소음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두 단체는 ‘다우징 탐사’로도 땅굴의 존재를 탐지했다고 강조했죠. 다우징 탐사는 L자 모양의 금속 막대로 수맥을 찾는데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이른바 기(氣)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과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었지만 군은 소모적인 논쟁을 끝낼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군은 수직으로 땅 속에 구멍을 뚫어 지질 구조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는 중장비 ‘코아기’를 동원했습니다. 전기 신호를 흘려보내 땅의 구조를 파악하는 전기 비저항 물리탐사, 중력의 변화로 땅굴 위치를 찾아내는 중력탐사 장비도 사용했습니다. 대형 시추장비를 동원하다보니 순수하게 장비를 운용하는 비용만 2억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유언비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지하 15~20m 지점에 땅굴이 존재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군은 “더 깊이 조사하자”는 추가 요구를 방지하기 위해 40m 이상 시추공을 내고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코아 시료를 분석해봤지만 지하 어디에도 빈 공간은 없었습니다. 다이너마이트 원료인 니트로셀룰로오즈, 폭약의 산소공급제인 니트로글리세린, 군용 TNT, 화약의 원료인 질산암모늄·트리메틸렌트리니트로아민(RDX) 등 어떤 폭약관련 물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하수 조사와 시추공에 안테나를 넣어 지하구조를 파악하는 펄스 전자파 탐지장비(PEMSS), 탄성파탐사장비(JODEX), 레이더측정수집장비(RAMAC), 전자파 지층탐사장비(GEOVIS) 조사에서도 아무런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시민단체는 굴착기 소음과 북한 억양의 목소리를 녹음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음향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군은 책자를 통해 남침 땅굴설을 강력 주장한 한성주 예비역 공군 소장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했고, 앞으로도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유포할 경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 전 소장을 비롯해 남침 땅굴설을 주장하는 단체들은 여전히 활동하고 있고, 군이 북한에서 판 땅굴을 은폐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종교적 신념까지 더해져 맹신의 정도가 지나치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군이 1980년대부터 지난해까지 접수한 땅굴 관련 민원은 900여건이며 이 가운데 250여건이 ‘반복성 민원’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이 자신이 사는 지역 지하에 북한이 만든 땅굴이 있는 것 같으니 뚫어서 조사해 달라는 주장입니다. 민원이 집중된 지역 23곳에서 604개의 시추공을 뚫어 조사했지만 남침 땅굴 징후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거기에 예산으로 20억원이 들어갔습니다. “수십 년 동안 겨우 20억원을 들였나”라는 비아냥도 나옵니다. 하지만 23곳을 조사하는데 국민이 낸 세금 20억원을 투입한 것은 군 입장에서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이것은 군이 단독으로 조사한 것을 제외한, 순수하게 민간에서 의문을 제기한 23개 지역만 조사한 것입니다. 공개 조사에서 땅굴이 나오지 않자 이들 단체는 아예 땅을 절개해 단면을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조사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황당한 발상을 정부와 군이 들어줄 리 없습니다. ●“땅굴 있는데 은폐했다” 한숨 쉬는 軍 그런데도 남침 땅굴 관련 신고와 민원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2012년 19건에서 2013년 67건, 지난해 275건으로 늘어났습니다. 북한이 1대당 80억원이나 하는 굴착장비 TBM을 이미 1970년대부터 300여대나 스웨덴에서 수입했다는 어이없는 주장까지 나왔는데요. 군은 “단순 계산으로도 2조 4000억원이 들어가는데 그 많은 돈을 어떻게 조달했겠나. 실제로 도입했다고 해도 덩치가 큰 구형장비와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토사를 몰래 숨길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땅굴을 파는 행위 자체가 엄청난 인력과 시간, 비용을 필요로 하는데다 고위급 탈북자 상당수는 땅굴 전략이 이미 우리 군에 수차례 노출돼 가치를 상실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군의 설명을 여전히 믿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 비춰 아마 전국에서 수천억원을 쏟아부어 시추공을 뚫어도 결과를 곧이곧대로 믿을 것 같지 않습니다. 군은 지금도 전방 지역에서 땅굴 탐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군의 침투 가능성이 높은 DMZ에서 집중적으로 땅굴 탐사 부대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9300여개 시추공을 통해 소음을 측정하고 지하수 수위 변화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군 뿐만 아니라 많은 기관들이 지진음, 폭발음 등 북한의 특이 동향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군은 남침 땅굴 주장에 대해 “안보 불안을 조성해 결국 북한을 이롭게 하는 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특히 나라를 지켜야 할 군이 이런 땅굴을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국가 안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하죠. 그렇지만 이제 군을 믿고 이 전쟁을 끝내야 할 때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꼭 살아서 갈게요. 어머니!” 잊지 않겠습니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꼭 살아서 갈게요. 어머니!” 잊지 않겠습니다

    6·25 전쟁. 우리에겐 너무나 아픈 역사입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남침을 시작으로 낙동강 방어, 서울 수복, 평양 탈환, 다시 1.4후퇴와 서울 수복으로 이어진 공방전은 한반도에 결코 지울 수 없는 생채기를 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호국 보훈의 달인 6월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국민들의 관심사에서 사라지는 역사이기도 합니다. 우리 장병 전사자만 16만명. 여전히 유해조차 발굴하지 못한 전사자가 13만명에 달합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발굴한 전사자 유해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군 8477명, UN군 13명, 북한군과 중공군 등 적군 1189명 등 9500여명에 불과합니다. 정전협정일(7월 27일)을 맞아 저마다 아픔을 간직한 그들의 사연을 되돌아 봤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을 가면 특이한 묘비가 하나 있습니다. 이른바 ‘이름없는 묘’라고 불리는 묘비인데요. 묘비에는 ‘육군소위 김○○의 묘’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이름 부분은 지워진 것이 아니라 아예 새긴 흔적조차 없습니다. ‘김 소위’의 묘라니, 무명용사의 묘비를 직접 보면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는데요. 현충원에서 유일한 이름없는 묘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애틋한 사연이 있습니다. ●14년 만에 찾은 전우 故 김수영 소위 6·25 전쟁 초기인 1950년 8월. 낙동강 방어선의 동쪽 지역인 안강지구의 도음산(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학천리)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기세가 오른 북한군 12사단은 이 지역을 돌파해 포항을 손에 넣으려 했고, 수도사단이 주축이 된 우리 군은 병력을 정비해 맹렬하게 반격했습니다. 당시 한 부대의 소대장이었던 황규만 소위는 이 치열한 전투의 중심에 있었죠. 전투로 녹초가 되다시피한 어느 날, 다른 부대의 소대장 김모 소위가 지원 병력으로 도착했습니다. 가뭄의 단비와 같았고, 장병들의 사기는 크게 올랐습니다. 두 사람과 소대 장병들은 힘을 합쳐 싸웠지만, 27일 안타깝게도 김 소위는 적의 총탄에 숨을 거두고 맙니다. 정식으로 매장할 겨를이 없었기 때문에 황 소위는 김 소위의 주검을 능선 아래쪽 소나무 밑에 가매장한 뒤 돌로 표시하고 전투를 계속했습니다. 전투가 벌어진 지 14년이 지난 시점에 황 소위는 진급을 거듭해 어느새 대령이 돼있었습니다. 1군 사령부 비서실장이었던 그는 전우의 시신을 찾기 위해 직접 도음산으로 향했습니다.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으며 산속을 헤맨 끝에 다행히 유해는 찾았지만 전우의 이름을 알 길이 없었죠. 그래도 물러서지 않고 육군참모총장에게 청원한 끝에 1964년 5월 29일 국립묘지 제54묘역 1659호에 이름없는 전우의 유해를 안장하게 됩니다. 황규만씨는 준장까지 오른 뒤 1976년 예편했지만, 단 한시도 이름없는 전우의 묘비를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1990년 11월 드디어 가족과 이름을 찾았습니다. 고(故) 김수영 소위. 비극적인 역사와 전우애를 잊지 말자는 의미로 그의 묘비는 지금도 여전히 ‘육군소위 김○○의 묘’로 남아있습니다. 6·25 전쟁에 형제가 나란히 참전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례도 있습니다. 전사한 지 60년 만에 만나 현충원에 묻힌 고 이만우 하사와 이천우 이등중사, 65년 만인 올해 나란히 묻힌 고 강영만 하사와 강영안 이등상사가 그들입니다. 경북 청도에서 태어난 이만우, 이천우 형제는 낙동강 전투가 한창이던 1950년 8월과 9월 차례로 자원입대했습니다. 형과 동생의 나이는 각각 21세와 18세였습니다. 요즘 같으면 한창 공부에 매진하거나 한껏 젊음을 누릴 나이지만, 형이 먼저 입대한 뒤 홀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7남매의 막내인 동생도 기꺼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뒤를 따랐습니다. ●홀어머니 만류도 뿌리치고 형과 함께 군으로 형은 1사단, 동생은 7사단 소속으로 두 사람 모두 서울 수복에 이어 북진 선봉에 서서 평양탈환작전에 참여하는 등 혁혁한 무공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951년 5월 경기 고양지구 봉일천 전투에서 형이 먼저 전사한 데 이어 9월에는 동생도 강원 양구군의 백석산 탈환을 앞두고 무명 901고지 부근 능선에서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화랑무공훈장을 수훈했습니다. 이들이 1년 남짓 참전기간 동안 군화를 신고 걸었던 거리는 3400km. 서울과 부산을 4번 가까이 왕복할 수 있는 거리를 두 형제는 싸우고, 또 싸우며 걸었습니다. 형은 1960년 5월 서울현충원에 몸을 누일 수 있었지만, 동생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동생은 그렇게 강산이 여섯 번 바뀔 동안 쓸쓸히 차디찬 땅에 남겨져 있었습니다. 심지어 먼저 현충원에서 안식처를 찾은 형조차도 화랑무공훈장이 수여됐음에도 불구하고, 신원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가족들은 이런 사실을 몰랐습니다. 다음해 두 사람은 현충원에 나란히 묻혔고, 가족들도 소중한 유품을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호국형제의 묘’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지난 6월에는 강영만 하사와 동생 강영안 이등상사의 합동안장식이 열렸습니다. 두 번째 형제의 묘입니다. 강 하사는 중공군 공세가 한창이던 1951년 1월 자원입대해 횡성전투, 호남지구 공비토벌 작전에 참여했습니다. 1951년 8월 북한군 1만여명과 일주일 동안 치열한 고지전을 벌인 2차 노전평 전투에서 장렬하게 산화했죠. 동생인 강영안 2등 상사는 6·25 전쟁 발발 전인 1949년 1월에 입대해 2사단 소속으로 옹진반도 전투, 경북 상주 화령장 전투,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한 역전의 용사였습니다. 1952년 10월 강원 철원군 김화읍 부근에서 벌어진 저격능선전투에서 전사했습니다. 고지를 빼앗으려는 중공군의 파상공세를 저지한 저격능선전투는 백마고지전투와 함께 6·25 전쟁 2대 격전으로 불리는 치열한 전투였습니다. 동생 강 이등상사의 유해는 전투 직후 수습돼 서울현충원에 안장돼 있었지만 형의 유해는 찾지 못해 위패만 있었죠. 형제는 65년 만인 올해 현충원에서 유골로나마 서로를 마주하게 됐습니다. ●박격포탄 들고 육탄으로 백마고지 탈환에 나서다 서울 용산구의 전쟁기념관에 들어가면 1952년 10월 강원 철원 북방의 백마고지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육탄 3용사상’이 있습니다. 9사단 30연대 1대대 1중대 1소대장인 고 강승우 소위와 부하였던 오규봉·안영권 일병은 395고지(백마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적의 기관총 진지로 접근했습니다. 오규봉 일병이 먼저 대공포판을 등에 메고 돌격했고, 안 일병과 강 소위가 엄호사격을 했습니다. 강 소위는 직접 박격포탄과 TNT를 들고 기관총 진지 7m 지점까지 접근했고, 폭발물을 던지는 순간 총상을 입었지만 안 일병이 다시 주워 진지에 던져 넣었습니다. 이후 오 일병도 진지 안에 수류탄을 던졌고, 세 사람은 현장에서 산화했습니다. 9사단은 그들의 활약에 힘입어 고지를 탈환했죠. 이후 강 소위는 중위로, 오 일병과 안 일병은 각각 하사로 추서됐습니다. 강 중위와 안 하사는 고향과 모교에서 추모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됐지만, 직계 자손이 없었던 오 하사의 상황은 좀 달랐습니다. 국가 유공자 보상을 받을 수 없었던 것은 물론 변변한 추모비조차 없었죠. 뒤늦게 유일한 혈육인 동생으로부터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9사단 관계자와 전우회 등이 2013년 1월부터 모금활동을 벌이고 고향인 천안시에서 부지를 제공해 그 해 오 하사 추모비를 건립했습니다. 정규군조차 되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영웅적인 전투를 벌인 학도병의 슬픈 사연도 많습니다. 특히 1950년 8월 포항여중 전투에서 산화한 학도병들의 이야기는 2010년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수도사단 김석원 준장의 명성을 듣고 온 학도병 수백명 가운데 71명은 김 준장이 3사단으로 옮기자 함께 싸우겠다며 8월 8일 포항으로 왔습니다. 이들은 변변한 무장도 하지 못한 빈몸이었습니다. 3사단은 학도병 1명당 미 해병대에서 받은 M1 소총 1정과 실탄 250발을 지급했죠. 이들은 9일부터 사단 후방지휘소가 있는 포항여중에 집결해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연락장교와 소규모 지원인력만 있었을 뿐 전투병은 모두 전방에서 북한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당장 지휘소로 적군이 몰려올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내용은 일부 각색돼 영화 ‘포화속으로’의 소재가 되기도 했죠. 일부 학도병은 소년원에 가기 싫어 끌려온 것으로 설정돼 있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비록 군번은 없었지만 모두 나라를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스스로 찾아온 이들이었죠.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학도병들의 비극 비극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습니다. 11일 새벽 4시 30분부터 총성이 들리기 시작했고, 진격해오는 북한군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적이 학교 앞 50m 지점까지 다가오자 학도병들의 사격이 시작됐습니다. 갑작스러운 기습에 20여명을 잃은 북한군은 해가 뜨자 전열을 정비해 공격했고, 학도병들의 항복을 종용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항복을 거부하고 실탄을 모두 소진할 때까지 치열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무기 창고를 부순 뒤 수류탄 약간과 실탄을 다시 확보해 물러서지 않고 전투를 벌였습니다. 그러자 북한군은 장갑차 5대를 동원해 전진했고, 그 중 2대가 학교 정문으로 돌입하며 기관총을 난사했습니다. 실탄이 떨어진 학도병들은 적이 눈 앞까지 다가오기를 기다려 수류탄을 던지며 분전했지만 결국 48명이 전사했습니다. 6명은 부상당했고 4명이 실종, 13명은 포로가 됐습니다. 포로가 된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탈출했지만 2명의 행방은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3사단 지휘부와 포항 시민들은 학도병들이 전투를 벌이는 사이 무사히 남쪽으로 대피했고, 14일 전열을 재정비한 1군단이 다시 포항을 탈환하게 됩니다. 전사한 서울 동성중 3학년 이우근 대원의 옷속 수첩에서는 영화에서처럼 부치지 못한 편지가 발견됐습니다. 절절한 내용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아래는 편지 내용입니다.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10여명은 될 것입니다. 적은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어제 내복을 빨아 입었습니다. 물내나는 청결한 내복을 입으면서 저는 왜 수의(壽衣)를 생각해냈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가겠습니다. 꼭 살아서 가겠습니다. 어머니!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아! 놈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시 또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 아, 안녕은 아닙니다. 다시 쓸 테니까요. 그럼 …”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프로야구] 양현종 올해도 10승 던졌다

    [프로야구] 양현종 올해도 10승 던졌다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KIA)이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으며 다승왕 꿈도 부풀렸다. KIA는 23일 대구에서 벌어진 KBO리그에서 양현종의 호투와 홈런 3방을 앞세워 삼성을 7-2로 눌렀다. 7위 KIA는 선두 삼성과의 후반기 첫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 도약의 디딤돌을 놓았다. KIA는 삼성과 상대 전적에서도 6승 5패로 앞섰다. 좌완 양현종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낚으며 6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막았다. 평균자책점은 1.77에서 1.83으로 나빠졌지만 1위를 굳게 지켰다. 양현종은 시즌 10승째로 밴헤켄(넥센), 장원준(두산)과 다승 공동 4위에 오르며 선두 유희관(두산)에 2승 차로 다가섰다. 9회 등판한 새 외국인 투수 에반은 삼진 2개 등 무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KIA는 1회 김민우와 이범호가 상대 선발 차우찬을 각 1점포와 2점포로 두들겨 3-0으로 앞서갔다. KIA는 2회 김호령이 2루타에 이은 유격수의 송구 실책으로 홈까지 파고들었고 계속된 1사 3루에서 김주찬의 적시타로 5-0으로 달아났다. KIA는 3회 백용환이 2점포를 날려 승기를 잡았다. SK는 문학에서 켈리의 역투와 이재원의 3점포로 두산의 막판 추격을 6-5로 따돌렸다. 6위 SK는 5위 한화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고, 두산은 NC에 2위 자리를 내줬다. SK 켈리는 7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3연승으로 6승째를 챙겼다. 다승 1위인 두산 선발 유희관은 5이닝 7안타 1볼넷으로 6실점의 수모를 당했다. 두산은 0-6으로 뒤진 8회 오재일의 2점포 등으로 3점, 9회 2점을 뽑는 저력을 보였으나 역전에는 힘이 모자랐다.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경남 더비에서는 NC가 조영훈의 만루포 등 장단 11안타로 17안타의 롯데를 11-9로 물리쳤다. 롯데 강민호는 9회 2점포로 29일 만에 시즌 25호 홈런을 기록, 선두 박병호(넥센)에 5개 차로 따라붙었다. kt-한화(수원) 경기는 비로 취소됐고, LG-넥센(잠실) 경기는 1회 말 쏟아진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이날 잠실에서는 폭발물 설치 신고로 경찰과 군이 출동해 수색 작업을 벌이는 소동이 벌어졌다. 하지만 조사 결과 허위 신고로 밝혀졌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나우! 지구촌] “IS, ‘자살테러 닭’ 동원해 공격” 주장

    [나우! 지구촌] “IS, ‘자살테러 닭’ 동원해 공격” 주장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이하 IS)가 최근 ‘닭’을 동원한 새로운 자살테러무기를 공개했다고 영국 미러 등 해외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이들은 살아있는 닭에게 폭탄이 설치된 ‘폭탄 조끼’를 입히고 이를 적들의 캠프에 던져 넣는 것으로 알려졌다. 닭에게 설치된 폭탄은 리모컨을 이용해 무선 조종으로 폭파시킬 수 있으며, 일명 ‘자살 닭’(Suicide Chickens)라 부른다. 닭의 날개와 등 부위에 폭탄을 동여맨 뒤 이를 감싸는 형태이며, 적의 레이더망에 쉽게 노출되지 않고 근접 공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이 ‘자살테러 닭’은 이라크 중부 팔루자에서 목격됐으며, 이 닭을 담은 동영상은 IS 반대단체가 올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IS가 이를 직접 ‘제작’했는지, 공격에 투입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IS가 평범한 가축이나 동물까지 폭탄으로 이용하는 것이 전혀 터무니없는 루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현재 IS와 맞서 전투중이라는 한 익명의 영국 군인은 영국 매체인 ‘데일리스타’와 한 인터뷰에서 “IS는 적을 죽음과 파괴에 몰아넣을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IS는 최근 시리아의 쿠르드족 진영에 급조폭발물(IEDs)을 묶은 염소를 보낸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한편 IS는 자신들의 뜻을 이루기 위해 어린아이들까지 동원해 국제적인 비난의 대상이 됐다. 10세 전후의 아이들에게 강도 높은 살인 훈련을 시키는가 하면 직접 총을 쥐어주고 총살을 지시하기도 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테러가능성 수사, 美 총기난사 해병 4명 사망 “용의자 얼굴은?” 충격

    테러가능성 수사, 美 총기난사 해병 4명 사망 “용의자 얼굴은?” 충격

    테러가능성 수사 테러가능성 수사, 美 총기난사 해병 4명 사망 “용의자 얼굴은?” 충격 미국 테네시 주 채터누가의 해군 모집 사무소와 해군 예비역 센터 등 두 곳의 군 시설에서 16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현역 미 해병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경찰은 용의자 역시 사망했다고 밝혔다. 관계 당국은 이 사건의 용의자를 1명으로 파악한다면서 그의 사살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는 사건이 정리된 뒤 용의자를 제외한 사망자 4명 모두 해병이라고 신분을 확인했다. 미국 언론은 숨진 용의자의 이름이 무함마드 유세프 압둘라지즈(24)라고 공개했다. AP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를 인용해 숨진 용의자가 쿠웨이트 태생으로 현재 미국 시민인지, 쿠웨이트 국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채터누가에서 가까운 테네시 주 힉슨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사법 개혁을 강조하고자 테네시 주에서 가까운 남부 오클라호마 주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가 안보팀을 통해 관련 브리핑을 받았고 보좌진에게서 계속 진전된 정보를 들을 것이라고 에릭 슐츠 백악관 대변인이 AP 통신에 전했다. 앤디 버크 채터누가 시장은 사건 종료 후 현지시간 오후 3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격 사건으로 모두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애초 언론 보도를 통해 숨진 것으로 알려진 채터누가 경찰서 소속 경관 1명은 발목에 총을 맞은 뒤 병원에서 안정적인 상태에서 현재 치료 중이고, 다른 부상자 2명 중 1명의 상태는 위독하다고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해병 모병관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외부 테러 세력과의 연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빌 킬리언 미국 연방검사는 이번 사건을 국민을 상대로 한 ‘국내 테러리즘’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관인 에드 레인홀드는 범행 동기를 아직 규명하지 못했기에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할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당국의 발표와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숨진 용의자는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해군 모집 사무소에서 1차 총격을 가하고서, 그곳에서 약 11㎞ 떨어진 해군 예비역 센터로 이동해 다시 총을 난사했다. 한 목격자는 수차례 총성을 들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건물 안에 남아 있던 사람들에게 문을 잠그고 절대 바깥으로 나오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식당에서 일을 하던 지나 멀은 CNN 방송에 “오전 10시 50분쯤 고성능 소총으로 무장한 한 남성이 총을 난사했다”고 말했다. 총격 당시 모병 사무소에서 일을 보던 로버트 다지 상병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총알 30∼50발을 퍼부었다”고 설명했다. 사건 직후 미 해군은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사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고, FBI와 미국 주류·담배·화기 폭발물 단속국(ATF) 등 연방 수사 요원과 경찰 특수기동대가 곧바로 출동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사건 발생 약 2시간이 지난 오후 1시쯤 채터누가 경찰은 트위터에서 용의자 추격 상황이 끝났다며 용의자를 검거 또는 사살했음을 알리고 곧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총격 사건이 벌어지자 인근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근처에 있는 브래들리 스퀘어 쇼핑몰과 채터누가 주립 커뮤니티 대학은 물론 총상 부상자를 옮긴 얼랭거 병원을 즉각 폐쇄했다. 또 앰니컬라 고속도로를 비롯해 현장 인근 도로를 봉쇄해 용의자의 도주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수사 당국은 숨진 용의자의 주변인물 등을 상대로 범행 동기를 캐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테러가능성 수사, 美 총기난사 해병 4명 사망 “용의자는 쿠웨이트 태생”

    테러가능성 수사, 美 총기난사 해병 4명 사망 “용의자는 쿠웨이트 태생”

    테러가능성 수사 미국 테네시 주 채터누가의 해군 모집 사무소와 해군 예비역 센터 등 두 곳의 군 시설에서 16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현역 미 해병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경찰은 용의자 역시 사망했다고 밝혔다. 관계 당국은 이 사건의 용의자를 1명으로 파악한다면서 그의 사살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는 사건이 정리된 뒤 용의자를 제외한 사망자 4명 모두 해병이라고 신분을 확인했다. 미국 언론은 숨진 용의자의 이름이 무함마드 유세프 압둘라지즈(24)라고 공개했다. AP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를 인용해 숨진 용의자가 쿠웨이트 태생으로 현재 미국 시민인지, 쿠웨이트 국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채터누가에서 가까운 테네시 주 힉슨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사법 개혁을 강조하고자 테네시 주에서 가까운 남부 오클라호마 주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가 안보팀을 통해 관련 브리핑을 받았고 보좌진에게서 계속 진전된 정보를 들을 것이라고 에릭 슐츠 백악관 대변인이 AP 통신에 전했다. 앤디 버크 채터누가 시장은 사건 종료 후 현지시간 오후 3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격 사건으로 모두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애초 언론 보도를 통해 숨진 것으로 알려진 채터누가 경찰서 소속 경관 1명은 발목에 총을 맞은 뒤 병원에서 안정적인 상태에서 현재 치료 중이고, 다른 부상자 2명 중 1명의 상태는 위독하다고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해병 모병관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외부 테러 세력과의 연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빌 킬리언 미국 연방검사는 이번 사건을 국민을 상대로 한 ‘국내 테러리즘’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관인 에드 레인홀드는 범행 동기를 아직 규명하지 못했기에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할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당국의 발표와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숨진 용의자는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해군 모집 사무소에서 1차 총격을 가하고서, 그곳에서 약 11㎞ 떨어진 해군 예비역 센터로 이동해 다시 총을 난사했다. 한 목격자는 수차례 총성을 들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건물 안에 남아 있던 사람들에게 문을 잠그고 절대 바깥으로 나오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식당에서 일을 하던 지나 멀은 CNN 방송에 “오전 10시 50분쯤 고성능 소총으로 무장한 한 남성이 총을 난사했다”고 말했다. 총격 당시 모병 사무소에서 일을 보던 로버트 다지 상병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총알 30∼50발을 퍼부었다”고 설명했다. 사건 직후 미 해군은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사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고, FBI와 미국 주류·담배·화기 폭발물 단속국(ATF) 등 연방 수사 요원과 경찰 특수기동대가 곧바로 출동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사건 발생 약 2시간이 지난 오후 1시쯤 채터누가 경찰은 트위터에서 용의자 추격 상황이 끝났다며 용의자를 검거 또는 사살했음을 알리고 곧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총격 사건이 벌어지자 인근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근처에 있는 브래들리 스퀘어 쇼핑몰과 채터누가 주립 커뮤니티 대학은 물론 총상 부상자를 옮긴 얼랭거 병원을 즉각 폐쇄했다. 또 앰니컬라 고속도로를 비롯해 현장 인근 도로를 봉쇄해 용의자의 도주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수사 당국은 숨진 용의자의 주변인물 등을 상대로 범행 동기를 캐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테러가능성 수사, 美 총기난사 해병 4명 사망 “용의자 쿠웨이트 태생”

    테러가능성 수사, 美 총기난사 해병 4명 사망 “용의자 쿠웨이트 태생”

    테러가능성 수사 테러가능성 수사, 美 총기난사 해병 4명 사망 “용의자 쿠웨이트 태생” 미국 테네시 주 채터누가의 해군 모집 사무소와 해군 예비역 센터 등 두 곳의 군 시설에서 16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현역 미 해병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경찰은 용의자 역시 사망했다고 밝혔다. 관계 당국은 이 사건의 용의자를 1명으로 파악한다면서 그의 사살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는 사건이 정리된 뒤 용의자를 제외한 사망자 4명 모두 해병이라고 신분을 확인했다. 미국 언론은 숨진 용의자의 이름이 무함마드 유세프 압둘라지즈(24)라고 공개했다. AP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를 인용해 숨진 용의자가 쿠웨이트 태생으로 현재 미국 시민인지, 쿠웨이트 국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채터누가에서 가까운 테네시 주 힉슨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사법 개혁을 강조하고자 테네시 주에서 가까운 남부 오클라호마 주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가 안보팀을 통해 관련 브리핑을 받았고 보좌진에게서 계속 진전된 정보를 들을 것이라고 에릭 슐츠 백악관 대변인이 AP 통신에 전했다. 앤디 버크 채터누가 시장은 사건 종료 후 현지시간 오후 3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격 사건으로 모두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애초 언론 보도를 통해 숨진 것으로 알려진 채터누가 경찰서 소속 경관 1명은 발목에 총을 맞은 뒤 병원에서 안정적인 상태에서 현재 치료 중이고, 다른 부상자 2명 중 1명의 상태는 위독하다고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해병 모병관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외부 테러 세력과의 연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빌 킬리언 미국 연방검사는 이번 사건을 국민을 상대로 한 ‘국내 테러리즘’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관인 에드 레인홀드는 범행 동기를 아직 규명하지 못했기에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할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당국의 발표와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숨진 용의자는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해군 모집 사무소에서 1차 총격을 가하고서, 그곳에서 약 11㎞ 떨어진 해군 예비역 센터로 이동해 다시 총을 난사했다. 한 목격자는 수차례 총성을 들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건물 안에 남아 있던 사람들에게 문을 잠그고 절대 바깥으로 나오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식당에서 일을 하던 지나 멀은 CNN 방송에 “오전 10시 50분쯤 고성능 소총으로 무장한 한 남성이 총을 난사했다”고 말했다. 총격 당시 모병 사무소에서 일을 보던 로버트 다지 상병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총알 30∼50발을 퍼부었다”고 설명했다. 사건 직후 미 해군은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사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고, FBI와 미국 주류·담배·화기 폭발물 단속국(ATF) 등 연방 수사 요원과 경찰 특수기동대가 곧바로 출동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사건 발생 약 2시간이 지난 오후 1시쯤 채터누가 경찰은 트위터에서 용의자 추격 상황이 끝났다며 용의자를 검거 또는 사살했음을 알리고 곧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총격 사건이 벌어지자 인근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근처에 있는 브래들리 스퀘어 쇼핑몰과 채터누가 주립 커뮤니티 대학은 물론 총상 부상자를 옮긴 얼랭거 병원을 즉각 폐쇄했다. 또 앰니컬라 고속도로를 비롯해 현장 인근 도로를 봉쇄해 용의자의 도주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수사 당국은 숨진 용의자의 주변인물 등을 상대로 범행 동기를 캐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주통신] IS 추종 ‘자생적 테러리스트’ 잡고 보니 경찰 아들

    미국 사법 당국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지지하는 이른바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미국 내 자생적 테러리스트에 대한 함정 단속을 벌이는 과정에서 현지 경찰 간부 아들이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에 거주하는 청년인 알렉산더 시콜로(23)는 대테러 방지를 전담하고 있는 미 연방 사법기관에 의해 지난 4일, 대학 캠퍼스 등 공개 장소와 경찰서 등 사법기관에서 폭발물과 총기를 이용해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체포됐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번 사건에서 아들이 IS에 심각하게 심취해 있다고 연방기관에 제보한 사람은 보스턴 현직 경찰관인 시콜로의 아버지 로버트 시콜로였다. 로버트는 아들이 최근 IS 추종자에 일어난 튀니지 해양 휴가지 총기 테러 사건에 대해서도 찬사의 글을 올리는 등 지속적으로 IS를 찬양하는 등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심취해 있다고 연방 기관에 알렸다. 알렉산더는 평소에도 "미국 국민들은 전부 사탄"이라며 군사 시설 그리고 사법기관과 경찰서 등에 테러를 하겠다고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미 연방기관의 위장 요원은 알렉산더에게 동조자인 것처럼 접근을 하고 기관총 등 다량의 무기를 제공할 의사를 피력하고 이를 수락한 알렉산더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쓰면서 그를 체포할 수 있었다. 또한, 연방 사법기관은 지난 3일 알렉산더를 감시하던 와중에 그가 대형 마트에서 폭발물을 만들기 위해 압력 밥솥을 구매하는 현장을 그대로 녹화하는 등 범죄 음모 혐의를 확인한 후, 그 다음 날 즉각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알렉산더의 가족은 성명을 발표하고 "아들의 음모에 매우 깊은 슬픔과 실망을 느끼고 있지만, 당국이 다른 사람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게 한 것은 다행"이라며 "지금은 언론이나 시민들이 우리 가족의 슬픔을 이해해 주고 사생활을 존중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위) 평소 반핵 운동 등 활동을 했던 알렉산더 모습, (아래) 알렉산더가 위장요원에게서 전달받은 총기류 (현지 언론 및 사법기관 제공 사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튀니지 테러범 마약 취해있었다…“웃으며 사진 찍기도”

    튀니지 테러범 마약 취해있었다…“웃으며 사진 찍기도”

    튀니지 총격 사건의 범인 세이페딘 레즈귀가 범행 당시 마약에 취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0일(현지시간) 현지 전문가들이 발표한 부검결과와 생존자들의 증언을 인용, 레즈귀가 강력한 마약에 취한 상태로 총격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현지 관계자는 “부검결과 그가 범행 직전 마약을 복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마약은 이슬람국가(IS)가 테러공격 전에 IS대원들에게 지급하는 것과 동일한 종류다. 이 마약을 복용하면 상황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IS의 대원들은 공포심을 없애기 위해 전투 전에 코카인을 흡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범인의 기괴한 행동에 대한 생존자들의 증언과도 일치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발표된 생존자 증언에 따르면 레즈귀는 총격 도중 소리내 웃거나 미소짓는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인 호텔 직원 후셈은 “그는 총격을 가하는 동안 소리내어 웃었다. 사람들을 죽인 뒤에도 한가로운 태도였다. 도망치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는 내내 미소를 짓고 있었고 즐거워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더 엽기적이고 무도한 행각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생존자 폴 쇼트는 “한 순간 범인은 총을 등 뒤로 매더니 휴대폰을 꺼내 웃으며 시신들의 사진을 촬영했다”고 증언했다. 더불어 튀니지 경찰은 시신에서 사용되지 않은 폭발물을 발견했으며 이 점으로 미루어 범인이 더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킬 의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밀리터리] 美, 지뢰· 폭발물 ‘레이저’ 무기로 제거한다

    [밀리터리] 美, 지뢰· 폭발물 ‘레이저’ 무기로 제거한다

    영화 '허트 로커'에는 육중한 방호복을 입고 폭발물을 제거하는 병사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이런 방호복을 입어도 폭발에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좀 더 안전하고 확실한 폭발물 제거는 없는 것일까? 이런 고민은 영화의 주인공과 관객뿐 아니라 모든 나라의 군대에서 현재 진행 중이다. 지뢰나 급조 폭발물(IEDs)은 현대전의 골칫거리 중 하나로 지금까지 이를 제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아직 레이저는 이 분야에서 활약할 기회가 없었다. 지금까지는 말이다. 미 육군은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미 공군과의 협력으로 개발 중인 레이저 지뢰·폭발물 제거 장치를 공개했다. 이 새로운 레이저 무기는 차량에 탑재가 가능한 크기로 본래 공군에서 개발한 것을 육군의 쿠거 MRAP 지뢰 방호 차량에 탑재한 것이다. (사진 참조) 미 육군에 의하면 이 레이저 무기는 300m 거리에 있는 지뢰 및 급조 폭발물을 제거할 수 있다. 쿠거에 장착된 긴 로봇 팔은 원거리에서 지뢰 및 급조 폭발물을 드러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일단 의심되는 표적이 나오면 뒤로 물러선 후 레이저로 안전한 거리에서 파괴하는 것이다. 물론 지뢰나 급조 폭발물을 폭발시키는 장비는 이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레이저는 직접 가서 설치할 필요가 없고 정확하게 원하는 표적만 조준해서 공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인명 피해나 주변 건물에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여기에 로봇이나 사람이 가서 처리하는 것보다 시간이 크게 절약된다. 공개된 사진에 의하면 실제 레이저를 통해서 지뢰나 급조 폭발물을 파괴하는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에 보이는 테스트는 2015년 2월에 진행된 것인데, 현재도 연구와 테스트는 진행 중이다. 여기서 긍정적인 결론이 나오면 육군의 쿠거 장갑차나 다른 지뢰 방호 차량에 레이저 무기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미 공군 역시 이 무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적이 활주로에 지뢰를 살포하는 경우 신속하게 제거하는 데 매우 유용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레이저 포가 탑재된 장갑차는 아직은 SF 영화 속의 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차량에 탑재할 수 있을 만큼 작으면서 출력이 강한 레이저가 개발됨에 따라 이제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무기의 개발이 반드시 좋은 일은 아닐 수도 있지만,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인명을 살상하는 지뢰와 급조 폭발물 제거를 위한 레이저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미 육군과 공군 ‘레이저’로 지뢰 제거한다

    미 육군과 공군 ‘레이저’로 지뢰 제거한다

    영화 '허트 로커'에는 육중한 방호복을 입고 폭발물을 제거하는 병사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이런 방호복을 입어도 폭발에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좀 더 안전하고 확실한 폭발물 제거는 없는 것일까? 이런 고민은 영화의 주인공과 관객뿐 아니라 모든 나라의 군대에서 현재 진행 중이다. 지뢰나 급조 폭발물(IEDs)은 현대전의 골칫거리 중 하나로 지금까지 이를 제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아직 레이저는 이 분야에서 활약할 기회가 없었다. 지금까지는 말이다. 미 육군은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미 공군과의 협력으로 개발 중인 레이저 지뢰·폭발물 제거 장치를 공개했다. 이 새로운 레이저 무기는 차량에 탑재가 가능한 크기로 본래 공군에서 개발한 것을 육군의 쿠거 MRAP 지뢰 방호 차량에 탑재한 것이다. (사진 참조) 미 육군에 의하면 이 레이저 무기는 300m 거리에 있는 지뢰 및 급조 폭발물을 제거할 수 있다. 쿠거에 장착된 긴 로봇 팔은 원거리에서 지뢰 및 급조 폭발물을 드러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일단 의심되는 표적이 나오면 뒤로 물러선 후 레이저로 안전한 거리에서 파괴하는 것이다. 물론 지뢰나 급조 폭발물을 폭발시키는 장비는 이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레이저는 직접 가서 설치할 필요가 없고 정확하게 원하는 표적만 조준해서 공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인명 피해나 주변 건물에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여기에 로봇이나 사람이 가서 처리하는 것보다 시간이 크게 절약된다. 공개된 사진에 의하면 실제 레이저를 통해서 지뢰나 급조 폭발물을 파괴하는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에 보이는 테스트는 2015년 2월에 진행된 것인데, 현재도 연구와 테스트는 진행 중이다. 여기서 긍정적인 결론이 나오면 육군의 쿠거 장갑차나 다른 지뢰 방호 차량에 레이저 무기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미 공군 역시 이 무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적이 활주로에 지뢰를 살포하는 경우 신속하게 제거하는 데 매우 유용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레이저 포가 탑재된 장갑차는 아직은 SF 영화 속의 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차량에 탑재할 수 있을 만큼 작으면서 출력이 강한 레이저가 개발됨에 따라 이제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무기의 개발이 반드시 좋은 일은 아닐 수도 있지만,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인명을 살상하는 지뢰와 급조 폭발물 제거를 위한 레이저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그는 죽는순간 ‘IS’인 것이 자랑스러웠을까...1인칭 시점 영상

    그는 죽는순간 ‘IS’인 것이 자랑스러웠을까...1인칭 시점 영상

    그는 죽는 순간 IS 대원인 것이 자랑 스러웠을까? 아니면 허망하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을까? 이도저도 아닌 생각하거나 느낄 겨를도 없이 '죽음의 신'에 잡혀갔을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한 대원이 자신의 몸에 부착한 카메라로 촬영한 1인칭 전투 장면이 인터넷에 공개돼 화제다. 영상에는 소총을 발사하고 폭발물을 투척하며 전투를 계속하던 병사가 영상 말미에 결국 총격에 사망하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포함돼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동영상 제보 웹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에 공개된 이 영상은 2분가량에 걸쳐 대원의 전투 장면을 보여준다. 영상을 보면 AK-47 소총으로 추정되는 무기를 든 인물들이 폐허를 오가며 전투를 벌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은 모래주머니 뒤에 엄폐해 있던 촬영자가 총격에 쓰러지는 장면으로 끝난다. 쓰러지기 직전, 옥상 위에서 촬영자를 겨냥하고 있는 상대 전투원의 모습(세번째 사진 붉은 선 안)이 화면에 잠시 비친다. 총성이 울린 뒤 촬영자는 호흡을 멈추고 카메라는 태양을 비춘다. 최근 IS는 대원들에게 카메라를 지급, 이와 같은 1인칭 전투 영상을 찍어 세계 청년들을 유인하는 선전물을 만들어내는 추세다. 지난달에도 IS는 이라크 라마디 시의 시민들을 공격하는 1인칭 시점의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바 있다. 이들은 이 같은 영상을 통해 ‘성전’에서 용감히 전사한 병사들은 천국에 갈 수 있다며 대원들과 청년들을 현혹하고 있다. 사진=ⓒ라이브릭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IS 병사 시점에서 본 사망 장면

    IS 병사 시점에서 본 사망 장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한 대원이 자신의 몸에 부착한 카메라로 촬영한 1인칭 전투 장면이 인터넷에 공개돼 화제다. 영상에는 소총을 발사하고 폭발물을 투척하며 전투를 계속하던 병사가 영상 말미에 결국 총격에 사망하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포함돼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동영상 제보 웹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에 공개된 이 영상은 2분가량에 걸쳐 대원의 전투 장면을 보여준다. 영상을 보면 AK-47 소총으로 추정되는 무기를 든 인물들이 폐허를 오가며 전투를 벌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은 모래주머니 뒤에 엄폐해 있던 촬영자가 총격에 쓰러지는 장면으로 끝난다. 쓰러지기 직전, 옥상 위에서 촬영자를 겨냥하고 있는 상대 전투원의 모습이 화면에 잠시 비친다. 총성이 울린 뒤 촬영자는 호흡을 멈추고 카메라는 태양을 비춘다. 최근 IS는 대원들에게 카메라를 지급, 이와 같은 1인칭 전투 영상을 찍어 세계 청년들을 유인하는 선전물을 만들어내는 추세다. 지난달에도 IS는 이라크 라마디 시의 시민들을 공격하는 1인칭 시점의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바 있다. 이들은 이 같은 영상을 통해 ‘성전’에서 용감히 전사한 병사들은 천국에 갈 수 있다며 대원들과 청년들을 현혹하고 있다. 사진=ⓒ라이브릭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그는 죽는순간 ‘IS’인 것이 자랑스러웠을까...1인칭 시점 영상

    그는 죽는순간 ‘IS’인 것이 자랑스러웠을까...1인칭 시점 영상

    그는 죽는 순간 IS 대원인 것이 자랑 스러웠을까? 아니면 허망하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을까? 이도저도 아닌 생각하거나 느낄 겨를도 없이 '죽음의 신'에 잡혀갔을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한 대원이 자신의 몸에 부착한 카메라로 촬영한 1인칭 전투 장면이 인터넷에 공개돼 화제다. 영상에는 소총을 발사하고 폭발물을 투척하며 전투를 계속하던 병사가 영상 말미에 결국 총격에 사망하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포함돼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동영상 제보 웹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에 공개된 이 영상은 2분가량에 걸쳐 대원의 전투 장면을 보여준다. 영상을 보면 AK-47 소총으로 추정되는 무기를 든 인물들이 폐허를 오가며 전투를 벌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은 모래주머니 뒤에 엄폐해 있던 촬영자가 총격에 쓰러지는 장면으로 끝난다. 쓰러지기 직전, 옥상 위에서 촬영자를 겨냥하고 있는 상대 전투원의 모습(세번째 사진 붉은 선 안)이 화면에 잠시 비친다. 총성이 울린 뒤 촬영자는 호흡을 멈추고 카메라는 태양을 비춘다. 최근 IS는 대원들에게 카메라를 지급, 이와 같은 1인칭 전투 영상을 찍어 세계 청년들을 유인하는 선전물을 만들어내는 추세다. 지난달에도 IS는 이라크 라마디 시의 시민들을 공격하는 1인칭 시점의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바 있다. 이들은 이 같은 영상을 통해 ‘성전’에서 용감히 전사한 병사들은 천국에 갈 수 있다며 대원들과 청년들을 현혹하고 있다. 사진=ⓒ라이브릭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비밀요원에 뻥 뚫린 美공항 보안체계 파문

    비밀요원에 뻥 뚫린 美공항 보안체계 파문

    테러 등에 대응하기 위해 설치된 미국 공항 보안체계가 이를 테스트하기 위해 비밀요원들이 가짜 무기들을 소지하고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을 거의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고 1일(현지 시간)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 ABC 방송 등 언론들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DHS) 소속 비밀요원들이 미 공항 보안체계를 불시에 점검하기 위해 약 10여 군데 공항에서 모의 폭발물과 총기 등을 가지고 일반인 승객을 위장해 70차례의 탑승을 시도했으나, 공항 보안을 담당하는 미 교통안전국(TSA)은 이 중 단 3건만 적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비밀요원들은 수화물뿐만 아니라 몸 뒤쪽 등 부분에도 모의 폭발물 장치를 붙여 검색대를 통과했지만, 경보에도 불구하고 공항 보안요원들은 이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국토안보부는 밝혔다. 이에 관해 제이 존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러한 보고서를 기반으로 즉각 미 교통안전국에 보안체계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미 교통안전국은 지난 2009년 약 6,000억 원의 예산을 들어 미 전역의 공항 보안체계를 강화했으며 지난해에만 약 2,212정의 총기류들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에 국토안보부의 비밀 조사 결과, 아직도 보안 체계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나, 미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이 밝혀지자, 교통안전국 직원들은 미 국토안보부 소속 비밀요원들이 '슈퍼 테러리스트'라면서 "그들은 우리 보안 체계의 허점이 무엇인지 등을 훤하게 꿰뚫고 있는 존재"라면서 허를 내찼다고 미 언론들은 덧붙였다. 사진= 미 공항에서 보안 검색 과정에서 적발된 총기류들 (미 교통안전국 제공 사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누가 어린이들에게 폭격을…시리아군 ‘통폭탄’ 투하

    누가 어린이들에게 폭격을…시리아군 ‘통폭탄’ 투하

    누가 이 어린이들에게 폭탄을 던졌을까? 지난 30일(현지시간) 시리아 알레포와 인근도시 알바브에 '통폭탄'이 투하돼 72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번 공격을 주도한 측은 시리아 정부군으로 이날 폭격이 비난을 받고있는 이유는 어린이들이 포함된 한 가족 등, 많은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감시단(SOHR) 측은 이날 "시리아 정부군 측이 헬리콥터로 반군 장악 도시들에 통폭탄을 투하, 3명의 어린이와 4명의 여성을 포함 총 70여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집권이래 최악의 학살로 기록된 이번 폭격은 민간인 살상과 더불어 통폭탄이 사용됐다는 사실에 큰 비난을 받았다. 3년 전 시리아 내전에서 처음 사용된 통폭탄은 사제 폭탄물 같은 무기다. 드럼통 속에 폭발물과 함께 볼트, 너트 심지어 화학무기까지 넣어 만든 후 헬기 등을 이용해 공중에서 투하한다. 조잡하게 제작됐지만 제작비용이 저렴하고 특히 살상력이 뛰어나 국제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대해 UN 시리아 특사인 스테판 드 미스투라는 "시리아 정부군 측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시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면서 "헬기를 동원해 이루어지는 이같은 폭격은 용납될 수 없는 일" 이라고 비난했다.   이번에 시리아 정부군에 공격받은 알레포는 현재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가 장악 중이며 알바브 역시 IS가 점령하고 있다. 해외언론은 시리아 정부군이 지상전에서 IS에 패퇴하자 이처럼 헬기를 동원해 무차별적인 폭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진= ⓒ AFPBBNews=News1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혜화역 폭발물 허위 신고 “알록달록 신문지” 어떻게 이런 일이?

    혜화역 폭발물 허위 신고 “알록달록 신문지” 어떻게 이런 일이?

    혜화역 폭발물 허위 신고 혜화역 폭발물 허위 신고 “알록달록 신문지” 어떻게 이런 일이?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 폭발물로 보이는 물체가 있다는 의심신고가 들어와 군·경이 출동하고 역사가 일시 통제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20일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1분쯤 역사 안 한 시민이 휴대전화로 경찰에 “혜화역에 폭발물 의심 물체가 있다”고 신고했다. 이 시민은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역사 내 승강장의 쓰레기통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꺼낸 뒤 쓰레기통에 넣었다고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특공대와 군 폭발물처리반(EOD) 등은 감식작업을 벌여 오후 2시 7분쯤 이 물체가 신문지인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자는 색깔이 알록달록한 신문지를 보고 폭발물로 의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소동으로 시민들의 역사 내 통행이 일부 제한됐지만 지하철 운행에는 지장이 없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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