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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접촉 시도’ 예비역 병장 “호기심에…홍보영상 일베에 올려”

    ‘IS 접촉 시도’ 예비역 병장 “호기심에…홍보영상 일베에 올려”

    군 복무 중 국제테러단체인 IS(이슬람국가)와 접촉하려 한 혐의 등으로 군과 경찰의 수사를 받는 20대 예비역 병장이 “호기심에서 한 일”이라며 범행 의도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 합동 수사 TF(태스크포스)는 5일 테러방지법 위반과 군용물 절도 혐의로 예비역 병장 박모(23)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씨는 2017년 10월 수도권에 있는 육군 모 부대에 입대해 폭파병 교육을 받다가 폭발물 점화장치를 훔치고, 2016년부터 최근까지 IS 테러 자료를 수집하거나 관련 자료를 인터넷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팀은 박씨 휴대전화에서 IS 대원과 지지자들이 사용하는 비밀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집에서는 테러단체들이 사용하는 것과 형태가 유사한 ‘정글도’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입대 전 사제 실탄 제조 영상 등을 입수한 정황도 포착됐다. 그러나 박씨는 수사 과정에서 이런 혐의점에 대해 “호기심에서 한 일”이라며 범죄의도를 갖고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IS 가입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당국에 “‘IS 앱’은 공개프로그램으로, 호기심에 설치한 것이며 IS 관련 홍보영상을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에 몇 번 올린 것이 전부”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군사법원은 군 검찰이 청구한 박씨 구속영장을 두 차례 기각했다. 군 당국은 당초 박씨의 ‘IS 가입 정황’을 모르고 있다가 지난 5월 경찰로부터 관련 사실을 통보받은 뒤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017년 11월 미국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한국 인터넷주소를 이용해 IS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에 접속한 기록이 있다’는 첩보를 전달받아 내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박씨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2일 자로 전역해 현재는 민간인 신분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폭발물 점화장치 절도 행위에 대해 “2017년 말 소속부대 전입 과정에서 이미 적발돼 점화장치도 회수조치된 사안”이라며 “당시에는 소속부대에서 수사 의뢰까지 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폭파병 특기’ 20대 IS 추종 혐의로 수사

    ‘폭파병 특기’ 20대 IS 추종 혐의로 수사

    군 복무 교육 중 폭발물 점화장치 훔쳐IS 테러 활동 자료 수집·인터넷에 올려FBI가 첩보 전달… 군 수사당국에 통보군에서 폭파병 특기교육을 받은 20대 남성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검찰단은 4일 테러방지법과 군용물 절도 등의 혐의로 박모(23)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는 2017년 10월 수도권에 있는 육군 모 부대에 입대해 육군공병학교에서 폭파병 특기교육을 받던 중 군용 폭발물 점화장치를 훔치고 2016년부터 최근까지 IS 테러 활동 영상과 자료를 수집하거나 관련 자료를 인터넷에 올리는 등 IS 활동을 선전·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휴대전화에서는 사제 실탄 제조 영상이 확인됐고 집에서는 테러단체가 사용하는 것과 형태가 유사한 칼인 ‘정글도’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첩보를 전달받아 내사를 진행하다 박씨가 군복무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군 수사당국에 통보했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박씨에 대해 지난달 2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군사 법원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박씨는 수사과정에서 “IS사이트에 가입한 것은 호기심 차원에서 한 것이고 이를 극우사이트에 자랑하려고 한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검찰은 박씨의 군용물 절도 혐의에 대해, 검찰은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추가 수사할 계획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20대 남성 IS 가입 시도…군에서 폭발물 점화장치도 훔쳐

    20대 남성 IS 가입 시도…군에서 폭발물 점화장치도 훔쳐

    20대 남성이 국제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고 이른바 ‘자생적 테러’를 준비한 혐의로 수사기관에 적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자생적 테러란 배후 세력 없이 특정 조직이나 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스스로 행동에 나서는 것이 특징이다. 군·경 합동수사 태스크포스(TF)는 최근 테러방지법(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와 군용물 절도 혐의로 박모(23)씨를 형사입건했다고 KBS가 4일 보도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17년 10월 수도권에 있는 육군 모 부대에 입대해 육군공병학교에서 폭파병 특기 교육을 받던 중 군용 폭발물 점화장치를 훔치고, 입대 전인 2016년부터 최근까지 IS 가입을 시도하고 IS 테러 활동 영상과 소식을 인터넷에 올리는 등 IS 활동을 선전·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휴대전화에서 사제 실탄 제조 영상이 확인됐고, 그의 집에서는 테러단체들이 사용하는 칼과 형태가 유사한 ‘정글도’가 발견됐다고 한다. 박씨는 또 IS 대원과 지지자들이 사용하는 비밀 애플리케이션을 휴대전화에 설치하고, 2016년에는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로부터 이메일을 받은 정황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미국 연방수사국(FBI)로부터 첩보를 받고 내사를 진행하다 박씨가 군 복무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군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국방부는 “해당 병사는 국방부 조사본부가 지난 1일 국방부 검찰단에 기소 혐의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다만 박씨는 지난 2일자로 전역해 군용물 절도 혐의에 대해서는 군 검찰이,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민간 검찰이 수사 및 기소를 담당하게 된다. 박씨의 혐의가 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내국인으로서 테러방지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는 첫 사례가 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테러 꼼짝 마’, 경남경찰청 최정예 특공대 창설

    ‘테러 꼼짝 마’, 경남경찰청 최정예 특공대 창설

    경남지역 테러 예방·진압 업무를 전담하는 경남경찰특공대가 창설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4일 경남지역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경남경찰특공대가 이날 창설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남경찰특공대는 전술팀과 폭발물탐지·해체팀으로 편성됐으며 군 특수부대 출신 등 정규 경찰관 32명으로 구성됐다. 경남지역 중심인 의령군 용덕면에 청사를 마련해 근무하면서 대테러 예방 진압활동과 요인경호, 인질사건 등을 주요 임무로 수행한다.경남지역은 주요 방위산업체와 국가 중요시설이 산재해 테러 취약지역으로 분류돼 대테러 전담부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경남지역은 방위산업체 전국 1위, 국가중요시설과 체류 외국인은 각각 전국 3위를 차지한다. 경남경찰은 그동안 부산경찰특공대가 부산·울산·경남 3개 시도 지역 대 테러업무를 담당해 긴급상황 발생때 빠른 시간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남경찰청은 2018년 2월 정부에 특공대 창설 계획안을 제출했다.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협의를 거쳐 2018년 12월 국회에서 특공대 창설이 통과됐다. 지난 1월 국가대테러대책위원회와 2월 국무회의에서 대테러 부대로 최종 지정·승인돼 창설 준비를 해 이날 창설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경남경찰특공대는 대한민국 최정예 대테러 부대로 테러로부터 안전한 경남을 위해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 최강의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 최강의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

    오늘날의 전쟁은 전자장비들의 대결이라고 할 만큼 그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러한 전자장비들을 어떻게 차단하고 교란하느냐에 따라 전장의 승패가 결정된다. 적의 전자장비의 사용을 방해하고 아군의 전자장비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전쟁 즉 전자전이 중요해진 것이다.전자전이 중요해지면서 세계 각국은 전자전기 개발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미 해군이 운용중인 EA-18G 그라울러(Growler)는 세계 최강의 전자전기로 알려져 있다. '으르렁거리는 사람'이라는 별칭을 가진 EA-18G 전자전기는 미 보잉사가 만들고 있다. 다른 나라의 전자전기와 달리 함재 전투기를 기반으로 개발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복좌형 전투기인 F/A-18F 슈퍼 호넷을 기반으로 각종 전자전 장비를 탑재했으며, 적 방공망에 대한 전자교란 및 대공 제압 및 파괴 임무를 수행한다. 지난 2006년 8월 15일에 첫 비행에 성공한 EA-18G 전자전기는 160여대 이상이 생산되었다. 미군의 핵심적인 전자전기로 운용되고 있으며, 2011년 3월 미국, 프랑스, 영국 등 다국적군이 참여한 오디세이 새벽 작전에서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되었다.일반적으로 전자전기들이 먼 거리에서 적 방공망을 전자 방해하는 스탠드 오브 재밍(Stand Off Jamming) 즉 원격지원재밍방식을 사용하는 반면, EA-18G 전자전기는 원격지원재밍방식 뿐만 아니라 적진 깊숙이 침투해 근접해서 실시하는 전방지원재밍 그리고 호위지원재밍이 모두 가능하다. 특히 스트라이크 패키지 즉 다수의 전투기로 편성된 공격편대군 형성과 생존에 필수적인 항공기이다. 일반적으로 스트라이크 패키지에는 2대의 EA-18G 전자전기가 동원된다. 다른 전자전기와 달리 AGM-88 함(HARM) 대 레이더 미사일을 탑재하고 적 방공망 제압 및 파괴에도 사용된다. 또한 AIM-120 암람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하고 공중전까지 수행할 수 있다. 이밖에 통신방해장비도 탑재해 적의 통신을 교란시킬 수도 있다. 이라크 전 당시 EA-18G 전자전기는 통신방해장비를 활용해, 휴대폰과 같은 통신장비를 기폭장치로 사용하는 급조폭발물의 폭발을 저지시키기도 했다. 그야말로 다재 다능한 전자전기인 것이다.미 해군 외에 오스트레일리아 공군이 사용하고 있으며 12대를 도입했다. 이 가운데 1대는 지난 2018년 레드플래그 훈련 중 사고로 소실되었다. 일본 자위대도 2018년부터 10여대 규모의 EA-18G 전자전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해군 소속의 EA-18G 전자전기는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수시로 국내에 전개하고 있으며, 한미연합공중연습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우리 군도 최근 전자전기 사업을 진행 중인데 EA-18G 전자전기가 후보기종으로 손꼽히고 있다. EA-18G 전자전기의 대당 가격은 900억 원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올해 초 핀란드에도 수출허가가 난 상황이라 우리나라가 구매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전자전기 사업 예산을 고려하면 최대 10여대 이상을 들여 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5개 이상의 공격편대군을 지원할 수 있게 되어, 공군의 독자 작전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여객기 내 폭탄 정보에 英 유로파이터 또 출격…이번 주만 2번째

    여객기 내 폭탄 정보에 英 유로파이터 또 출격…이번 주만 2번째

    인도를 떠나 미국으로 향하던 여객기에 폭탄테러 위협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영국 공군이 전투기를 발진시켰다. 영국 국방부는 27일(현지시간) 396명의 승객이 타고 있던 에어인디아 여객기에 폭탄이 있다는 보안경고에 따라 전투기 편대를 발진시켰으며, 여객기를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까지 안전하게 호위했다고 밝혔다. 에어인디아 측은 “폭탄 위협에 대한 보안경고가 보고돼 비상착륙 조처를 했다”고 발표했다. 다행히 폭탄 위협은 허위로 드러났다.인도 뭄바이에서 출발해 미국 뉴욕 뉴어크 공항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소속 보잉777 여객기는 폭탄 테러 위협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오전 9시 50분쯤 런던으로 방향을 돌렸다. 긴급대응경보 발령에 따라 유로파이터 타이푼 기종의 영국 공군 소속 전투기 편대가 출격해 여객기를 주시했다. 전투기의 에스코트에 따라 여객기는 런던 스탠스테드공항에 비상 착륙했고 무장 경찰과 폭발물 전담반이 비행기 안팎을 수색했다. 400명에 가까운 승객들 역시 한 명 한 명 보안 검색에 응해야 했다. 해당 여객기에 타고 있던 디노 골이라는 이름의 승객은 “경찰이 승객 모두의 짐을 샅샅이 뒤졌다. 일일이 손으로 짐을 확인하며 폭탄이 있는지 살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승객들은 의심할 만한 사항이 없다는 경찰의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6시간 이상 공항에서 대기하며 삼엄한 감시에 시달렸다. 해당 여객기는 이미 뭄바이에서부터 3시간가량 이륙이 지연된 상태였다.공항 인근 주민들도 갑작스러운 전투기 발진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BBC는 초음속 전투기가 상공을 가로지르면서 발생한 ‘소닉 붐’ 때문에 놀란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고 전했다. 소닉 붐 발생 당시 더비셔주 에러워시 인근에서 일하고 있던 정원사 데이브 볼러(44)는 “엄청난 굉음이 1분간 지속됐다. 가스 폭발이라도 일어난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개인 카메라에 녹음된 소닉 붐은 당시 그의 당황스러움을 짐작하게 한다. 더비셔주 롱이튼의 다른 주민은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 갑자기 굉음이 들렸다. 땅도 흔들렸다. 지진이 났나 싶어 무서웠다”고 말했다. 영국 공군이 여객기 호위를 위해 전투기를 출격시킨 것은 이번 주에만 벌써 두 번째다. 영국 공군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오후 4시 50분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을 출발해 터키로 향하던 저가항공 제트투컴 여객기에서 술에 취한 여생 승객이 난동을 부리면서 긴급대응경보가 발령되자 유로파이터 전투기 편대를 출격시켰다. 당시에도 소닉 붐에 놀란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소닉 붐(sonic boom)은 제트기가 초음속 비행을 할 때 생기는 충격파가 지상에 도달해 일어나는 큰 충격음이다. 7,500m 이하의 저공 비행시에는 유리창을 깨뜨리고 건물에 손상을 입힐 만큼 그 위력이 대단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수원 학원가 건물에 폭발물 설치” 협박전화에 경찰·군 출동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학원이 밀집한 수원시 상가 건물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 경찰과 군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용의자가 말한 60분이 훨씬 지나도록 현재까지 폭발 등 특이사항은 없어 협박전화가 허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50분쯤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상가 건물에 폭탄을 설치했다. 60분 내로 제거하지 않으면 터진다”는 협박 전화가 112로 접수됐다. 해당 건물은 학원과 독서실 등이 밀집한 지상 6층짜리 상가 건물이다. 경찰은 건물 내 시민 100여명을 대피시키고 공군폭발물처리반과 건물 내부를 수색 중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접 건물에 있던 시민들도 대피시켰다. 경찰은 전화가 걸려온 주소를 바탕으로 협박 전화를 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트럼프·로하니, 살벌한 ‘막말 전쟁’

    트럼프 “이란 어떤 공격도 압도적 소멸, 美 2년간 1738조원 투자… 최강 군사력” 로하니 “백악관, 정신지체로 고통받아” 국제사회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상대를 자극하는 발언 수위를 나날이 높여 가고 있다. 전날 로하니 대통령에게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다”는 말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군사력을 내세우며 ‘소멸’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올라왔다. 그는 글에서 “미국의 어느 것에 대한 이란의 어떤 공격이라도 엄청나고 압도적인 힘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면서 “어떤 지역에서는 압도적이라는 게 소멸을 의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글 직전에 쓴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란이 미국인 2000명을 죽이고 IED(급조폭발물)와 EFP(파편폭발성형탄)로 더 많은 사람을 다치게 한 것을 잊지 않고 있다”거나 “미국은 지난 2년 동안에만 1조 5000억 달러(약 1738조원)가 투자된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갖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 이란 고위인사들을 겨냥한 제재를 명령하자,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직접 TV에 나와 격분한 채로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하메네이에 대한 제재가 “터무니없고 어리석은 것”이라면서 “백악관은 정신지체로 고통받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고 연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이에 대한 대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오벌 오피스(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한다면 출구전략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출구전략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란을 겨냥해 “그들은 핵무기로 가는 분명한 길을 가졌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이 일어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해 미국을 탈퇴시켰으며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가 남아 애쓰고 있는 이란과의 핵 합의를 두고 “끔찍한 합의였다. 쓸모가 없었다”며 “그것은 매우 짧은 기간에 끝났다”고 깎아내렸다. 이날 트위터에도 당시 합의를 이끌어 낸 지난 정부 인사들을 거론하며 “존 케리와 오바마는 이제 그만(No more)!”이라고 썼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日오사카 ‘G20 정상회의’ 사상최대 경비작전…관광시설 집단휴관

    日오사카 ‘G20 정상회의’ 사상최대 경비작전…관광시설 집단휴관

    오는 28, 29일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본에 사상 초유의 삼엄한 경비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동원된 경찰들을 포함해 3만 2000명의 경비인력이 오사카부와 인근 효고현 등에 집중 배치됐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오사카에는 오사카부 경찰 소속 1만 2000명과 전국에서 지원된 1만 8000명 등 총 3만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오사카부와 인접한 효고현에도 2000명이 특별경계에 동원됐다.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사상 최대 규모의 경비인력 투입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는 총 37개 국가·지역 및 국제기구가 참가한다. 일본 경찰은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오사카 시내의 교통량을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로 대규모 교통통제에 들어간다. 오사카에서는 지난 16일 한 파출소에 괴한이 침입해 경찰관을 흉기로 찌르고 권총을 강탈해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해 비상이 걸린 일이 있었다. 다행히 범인은 잡혔지만, 모방범죄 등 발생 가능성이 있어 경찰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사카 시내 중심부의 오사카역과 신오사카역, 난바역 등 번화가 주요역의 물품보관함은 지난 20일부터 사용이 제한됐고 거리 곳곳의 쓰레기통도 폐쇄 또는 철거됐다. 심지어 오사카성을 둘러싸고 있는 해자에 폭발물 등이 숨겨져 있지 않은지 잠수복 차림의 경찰관들이 집중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간사이국제공항에서도 24일부터 물품보관함 이용이 금지되고 쓰레기통들이 대거 철거됐다. 27일부터는 이용객들의 수하물 운반카트도 사용이 금지된다. 관광명소들도 대거 휴장 및 휴업 간판을 내건다.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국제컨벤션센터 인텍스오사카가 있는 인공섬은 물론이고 사키시마 코스모타워전망대 등의 출입이 25~30일 일제히 금지된다. 오사카의 명물 중 하나인 우메다스카이빌딩 공중정원 전망대도 27~30일 문을 닫는다. 오사카성 꼭대기의 천수각도 27~28일 입장이 금지된다. 관광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각종 시설의 휴관 사실을 모른 채 방문하는 관광객들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일제히 사전안내에 들어갔다. 간사이국제공항의 경우 지난 22일부터 교통통제 현황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업데이트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G20 개최 앞두고 변기까지 바꾼 日

    경찰 2만여명 투입… 테러 등 경계 강화 일본이 오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G20 오사카 정상회의 사무국은 1억 2700만엔(약 1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일본식 수세식 변기를 좌식 양변기로 교체한 것으로 18일 알려지는 등 자국이 주최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정상회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이번 정상회의 장소인 ‘인텍스 오사카’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 작업을 진행했다. 1985년 현 부지로 이전한 인텍스 오사카는 총 전시 면적 7만 3000㎡ 규모에 6개 대형 전시홀과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사무국은 정상회의 이틀간 이곳에서 양자회담만 200여 차례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20곳의 소회의실을 설치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 기간 동안 오사카에 약 2만 5000명의 경찰 인력을 투입하며 테러 가능성 등 안전 문제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최근 한 괴한이 오사카에서 경찰을 흉기로 찌른 뒤 권총을 빼앗는 사건이 발생하며 일본 사회가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용의자는 사건 하루 만에 체포됐지만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오사카 일대에 경계 경비를 강화한 상황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며 일본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은 또 정상회의 시설 주변에 무인항공기 비행을 전면 금지하고 지하철역 등에 폭발물을 설치할 수 있는 물건 보관함과 쓰레기통 사용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오사카 시내에는 회의 기간 동안 교통도 통제한다. 일본 정부는 일부 주요국 정상에게는 테러를 대비해 방탄차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길바닥에 유기돼 죽을 뻔했던 개, 경찰견으로 ‘견생역전’

    [반려독 반려캣] 길바닥에 유기돼 죽을 뻔했던 개, 경찰견으로 ‘견생역전’

    주인에게 버림받았던 유기견이 특수훈련을 마치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견이 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현재 덴버 경찰서에서 당당하게 경찰견(K-9)으로 새로운 견생을 시작한 벨기에 말리노이즈종인 카르마(2)의 소식을 보도했다.   현재는 덴버 시청과 시의회에서 폭발물 탐지견으로 일하는 카르마는 지난해 겨울만 해도 길바닥에서 굶어죽거나 동사할 운명에 놓였던 개였다. 사연은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은 한 차량의 주인이 개 한마리를 강제로 내버린 후 그냥 떠나는 모습을 목격했다. 곧 카르마를 길바닥에 유기한 것. 이후 주인을 잃은 카르마는 6일 간이나 눈보라가 몰아치는 동네를 정처없이 배회했다. 카르마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동네 주민들이었다. 카르마가 추위를 피해 잠시나마 머물 수 있도록 차고 문을 열어둔 한 모자(母子)의 집으로 들아온 것. 이후 가족의 도움으로 수의사에게 보내진 카르마는 먹지 못한 듯 몸이 말랐으며 발에는 피가 나올만큼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이렇게 착한 시민들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한 카르마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입양할 새로운 가족이었다. 그리고 인연은 운명처럼 이어졌다. 수의사의 도움으로 때마침 파트너인 경찰견이 은퇴하고 새로운 동료가 필요했던 경찰관 패트릭 하이네스에게 연결된 것. 이는 카르마가 충성심과 활동성이 뛰어나 군견이나 경찰견으로 많이 활용되는 벨기에 말리노이즈 가문 출신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렇게 하이네스 경찰관 집에 살면서 본격적으로 K-9 훈련에 들어간 카르마는 4월에 훈련을 마치고 5월 초 정식으로 경찰견 배지를 달았다. 하이네스는 "카르마는 에너지가 넘치고 매우 활동적인 견"이라면서 "만약 경찰견이 되지 않았다면 우리집을 다 파괴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우리는 하루종일 시청 등에 근무하면서 아무도 폭발물을 가지고 오지 못하도록 지킨다"면서 "카르마는 경찰복을 입고 차에 올라타면 흥분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수류탄 테러 모의’ 남성 체포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수류탄 테러 모의’ 남성 체포

    하루 수십만명이 찾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대표적 명소 타임스스퀘어(Times Square)에서 테러 계획을 모의한 혐의로 한 남성이 합동 대테러팀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ABC, CNN 방송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과 뉴욕경찰(NYPD) 등으로 구성된 대테러팀은 타임스스퀘어에서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전날 남성 용의자를 체포했다. 이 용의자는 수류탄 구매 방법과 이를 타임스스퀘어에서 터뜨리는 방안에 대한 의사 표시를 한 것이 포착됐고, 대테러팀은 용의자를 주시해 온 끝에 전격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용의자의 신원과 테러 계획을 어느 단계까지 진행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뉴욕의 한 지역 매체는 대테러팀이 무기 구매를 위해 현장에 나타난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이날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인정신문을 위해 출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타임스스퀘어는 뉴욕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타임스스퀘어 관리연합에 따르면 관광객 등 하루 38만명이 이곳을 찾는다. 지난 2017년 5월에는 대낮에 차량이 타임스스퀘어 인도로 돌진해 18세 여성 1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범인 리처드 로자스는 당시 약물을 복용하고 정신병력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는 파키스탄계 미국인인 파이잘 샤흐자드가 타임스스퀘어에서 차량에 폭발물을 적재해 폭파하려던 계획이 실행 직전 가까스로 저지되기도 했다. 당시 연기가 나고 있던 폭발물 차량을 목격자가 신고하면서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GPS 안전모드까지 무장해제시키는 ‘대테러 드론’ 기술 나왔다

    GPS 안전모드까지 무장해제시키는 ‘대테러 드론’ 기술 나왔다

    최근 들어 공원이나 넓은 공터에서 드론을 날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관성항법센서와 GPS 수신기가 경량화되고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드론이 보편화되고 소형화되면서 레저용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드론의 크기에 따라 택배 배달용으로도 활용되기도 한다. 문제는 드론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범죄나 테러용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연구진이 GPS 신호 교란으로 드론을 다른 장소로 납치해 제거할 수 있는 대테러 안티 드론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김용대 교수팀은 위조 GPS 신호를 이용해 드론 위치를 속여 드론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전자보안 분야 국제학술지 ‘ACM 트랜잭션 온 프라이버시 앤 시큐리티’에 실렸다. 드론이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사유지와 주요시설 무단 침입, 테러나 범죄에 사용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항 같은 주요시설에서 활용되는 안티 드론 시스템은 방해전파나 고출력 레이저를 쏘거나 그물로 포획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폭발물이나 무기를 장착한 드론의 경우는 주요시설물이나 군중과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의 기술로는 드론을 못 움직이게 하거나 그자리에 추락시키는 것인데 이 때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위조 GPS 신호를 이용해 드론 위치를 속여 드론을 하이재킹하는 안티 드론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도 GPS 신호를 교란시키거나 위조해 정해진 위치나 경로를 이탈시키는 기술이 있지만 GPS 안전모드가 활성화되면 적용하기 어렵다. GPS 안전모드는 드론이 위조 GPS 신호로 신호가 끊기거나 위치 정확도가 낮아지면 발동되는 비상모드로 드론 모델이나 제조사에 따라 제각각이다. 연구팀은 주요 드론 제조업체의 드론 GPS 안전모드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드론 GPS 작동 분류체계를 만들어 유형에 따른 드론 납치 시스템을 설계했다. 이번에 만든 시스템은 거의 모든 형태의 드론 GPS 안전모드를 포함하고 있어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제 4종의 드론을 이용해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미세한 오차범위 내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드론을 안전하게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김용대 교수는 “대부분의 드론은 GPS 안전모드를 갖추고 있어 위조 GPS 공격에 안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우회가 가능하다”라며 “이번 기술은 드론의 GPS 안전모드를 무력화시켜 불법 드론 비행으로 발생하는 항공업계와 공항의 피해나 테러 위협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리옹 사제폭탄 테러 용의자 붙잡혔다

    리옹 사제폭탄 테러 용의자 붙잡혔다

    프랑스 리옹 사제폭탄 테러 용의자가 붙잡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27일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리옹에서의 폭탄 테러 용의자가 방금 체포됐다”며 “리옹 경찰에 감사한다”고 적었다. 프랑스 검찰은 이후 용의자가 24세이며, 리옹에서 검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용의자는 현재 구금 상태다. 구체적인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남성은 지난 24일 리옹의 구도심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1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 당일 보안카메라를 분석한 결과 용의자는 당시 한 빵집 앞에 종이 가방을 두고 떠났다. 종이 가방은 1분 뒤에 폭발했다. 종이 가방에는 못과 쇠공 등 금속조각과 원격으로 조종이 가능한 기폭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11명이 병원치료를 받았다. 일부는 파편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프랑스 경찰은 여러 명에게 상해를 입힐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이번 폭발을 테러로 규정했다. 리옹은 프랑스 제3의 도시다. 폭발이 일어난 구도심 지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세계적 관광명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네팔 카트만두에서 세 차례 폭발물 터져 4명 숨지고 7명 부상

    네팔 카트만두에서 세 차례 폭발물 터져 4명 숨지고 7명 부상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세 차례 폭발물이 터져 적어도 네 명이 숨지고 다른 일곱 명이 다쳤다고 영국 BBC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간) 저녁 도심에서 한 차례, 외곽에서 두 차례 사제 폭발물이 터졌으며 한 경찰 간부는 근처에서 팸플릿이 발견됐다며 마오이스트 분리 그룹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그룹은 지난 2월에도 카트만두에서 한 명을 숨지게 한 폭탄 테러를 수행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번 공격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이는 없다고 방송은 전했다. 경찰 간부인 시얌 랄 갸왈리는 세 명은 현장에서 즉사하고, 네 번째 희생자는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했다. 그는 첫 번째 폭발이 있었던 외곽의 한 주택에서 팸플릿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학생인 고빈다 반다리(17)는 로이터통신 인터뷰를 통해 “큰 폭발음을 듣고 현장에 달려가보니 폭발 영향 때문에 주택의 벽에 금이 가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첫 번째 폭발 때 한 명이 숨졌고 도심의 미용실 근처에서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나 이곳에서 세 명이 숨졌다. 몇 시간 뒤 세 번째 폭발이 일어났는데 폭발 장치를 나르던 두 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10여년을 끌어온 내전은 2006년에 끝났으며 네팔은 비교적 평온했다. 반군 세력 가운데 주요 정파 그룹은 내년 연립정부에 참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그룹이 일부 지도자들이 혁명적 이상을 배신했다며 이탈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네팔 관광국의 단두 라지 기미레 사무총장은 최근 2주 사이 열 명이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에서 목숨을 잃은 사태와 관련, 인간 정체 때문만은 아니라며 악천후 같은 다른 요인들이 겹쳐진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 역시 이번 시즌 381명에게 등반 허가를 내준 것이 맞다며 좋은 날씨가 주어지는 기간이 너무 짧아 특정 루트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미레는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절절한 애도와 아직도 실종된 이들에게 기도를 드린다”며 “히말라야 등반은 그 자체로 모험적이며 모든 주의를 다 기울여야 하는 복잡하고 민감한 이슈이며 비극적인 사고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프랑스 관광지 리옹서 ‘나사못’ 폭탄 테러…최소 13명 부상

    프랑스 관광지 리옹서 ‘나사못’ 폭탄 테러…최소 13명 부상

    프랑스 남부의 세계적인 관광도시인 리옹의 구도심에서 24일(현지시간) 나사못이 잔뜩 들어간 사제 폭발물이 터져 최소 13명이 다쳤다고 AFP통신 등 프랑스 언론들이 전했다. 부상자는 여성 8명, 10살짜리 여자아이, 남성 4명이다. 이들 가운데 11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 위중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간 르 피가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쯤 터진 폭발물은 리옹의 구도심 빅토르 위고가의 한 빵집 앞에 놓여 있었다. APF통신에 따르면 이 폭발물은 정체불명의 소포 꾸러미에 들어 있었으며, 안에는 나사못과 못 등 금속부품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고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간 르 몽드는 자전거를 타고 가던 한 남성이 폭발물이 든 상자 꾸러미를 유동인구가 많은 리옹 구도심 거리에 놓고 가 경찰이 이 남성을 쫓고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도 폭발 직전 30대 초반의 남성이 산악용 자전거를 타고 이 지역을 지나가는 모습이 보안카메라에 촬영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번 폭발을 테러로 규정하고 이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트위터상에서 목격자를 찾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경찰은 현장을 통제하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폭발을 프랑스 경찰은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 중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방송에서 즉각 이 사건을 “공격”(attaque)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어로 ‘attaque’는 테러라는 뜻으로 통한다. 마크롱은 방송 도중 “내가 사상자 수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사망자는 없었고, 부상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리옹은 프랑스 제3의 도시로, 폭발이 일어난 구도심 지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세계적 관광명소로 꼽힌다. 프랑스는 최근 몇 년 간 유명 관광지, 공공장소 등을 노린 잇단 테러 사건으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해 12월 11일 스트라스부르 중심부의 크리스마스 시장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앞서 2015년 11월에는 축구경기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와 바타클랑 극장 등 파리와 교외 지역 6곳에서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 세력의 동시다발 총격·폭탄 테러로 시민 130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테두리 제거한 식빵 2500분 준비해” 이상한 인천공항 협박범

    “테두리 제거한 식빵 2500분 준비해” 이상한 인천공항 협박범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질극이나 화재가 일어날 수 있다는 내용의 협박성 전화가 수차례 걸려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협박범은 “테두리를 제거한 식빵 2500명분을 준비하라”는 등 황당한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인천국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전날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은 인천공항 안내데스크, 의료센터, 폭발물처리반(EOD) 등에 모두 5차례 협박 전화를 걸었다. 이 남성은 당일 오전 1시 40분부터 오전 10시 46분까지 인천공항 헬프데스크, 제2여객터미널 폭발물처리반(EOD), 공항의료센터 등지에 전화를 걸어 “탑승객 간 다툼으로 인질극과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그는 “테두리를 제거한 식빵 2500명 분과 포도주를 준비하라”는 등 통상적인 협박범들이 하지 않는 이해하지 못할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공사 대테러상황실로부터 협박 전화 내용을 전달받은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각 여객터미널에서 순찰과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 내용을 보면 정신이상자로 추정된다”면서 “휴대폰을 이용해 전화를 건 발신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인천공항에 독가스를 살포하겠다는 협박성 글이 공항공사 고객 민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작성자는 이달 20일까지 비트코인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라며 이러한 글을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구해줘2’ 엄태구, ‘꼴통’의 등장..천호진 ‘의미심장 미소’[종합]

    ‘구해줘2’ 엄태구, ‘꼴통’의 등장..천호진 ‘의미심장 미소’[종합]

    ‘구해줘2’가 베일을 벗었다. 8일 첫 방송된 OCN 새 수목드라마 ‘구해줘2’(서주연 극본, 이권 연출)가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첫 방송부터 터진 미스터리와 스릴러, 그리고 웃음이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킨 것. 첫 방송부터 의문스러운 월추리 마을의 이야기가 담기며 시선을 잡았다. 이날 방송에서 교도소 재소자인 김민철(엄태구)은 한쪽 팔을 단단히 묶인 채 자신 몸의 두 배 크기의 덩치와 격투를 벌이며 등장했다. ‘악바리 근성’으로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고, 물고 뜯는 등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수법으로 상대를 때려 눕히고 결국 보상으로 교도소장의 방에서 한 시간의 자유를 얻은 김민철은 고향인 월추리가 댐건설로 인해 수몰 예정 지역으로 선정됐다는 뉴스를 접하게 됐다. 월추리는 댐건설을 두고 반대파와 찬성파가 대립 중이었다. 매일 싸움이 일어났고 낚시터를 운영하는 붕어(우현)가 술에 취해 가스통에 라이터를 가져다 대며 “난 못 나가. 난 내 고향에서 한 발자국도 못 떠나”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외지인 최경석(천호진)이 등장했다. 최경석은 마을 사람들을 향해 “지금은 단순히 쌍방 폭행이지만 폭발물로 위협하면 상황이 다르다”며 법전을 줄줄 읊었고, 그 덕에 상황이 중재됐다. 마을 사람들에게 최경석을 법대 교수라고 소개한 성률(성혁)은 서울에서 곤란한 상황에 빠졌을 때 경석이 자신을 도왔었다고 말하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댐건설 찬성파인 병률은 이장(임하륭), 양계장(이윤의)과 함께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토로했고, 반대파를 설득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붕어와 칠성(장원영), 그의 처(김수진) 등을 경석이 만났고, 고향에 남고 싶어하는 것은 알지만 국가와의 소송은 승산이 없다는 점과 보상금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며 설득했다. 결국 수자원공사 월추댐 사업소로 몰려간 마을 사람들은 경석에게 들은대로 공시지가와 감정서, 보상금 등 문제에 대해 외쳤으나 소장은 수없이 겪은 일이라는 등 짜증을 냈다. 이를 지켜보던 경석은 공시지가보다 3배의 보상금을 주장하며 언론에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소장은 보상금에 대해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마을 사람들은 이 일로 인해 경석을 더 신뢰하게 됐다. 경석은 자신의 행동에 감사한 마음을 표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기도로 응답했다. 또 자신이 믿음을 갖게 된 과거를 간증하며 지금은 교수보다는 장로로 불리는 것이 더 좋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해야 할 일이 있다”며 급히 마을을 떠나려 했으나, 마을 사람들은 아직도 경석이 필요하다며 그를 잡았다. 병률은 경석의 짐 속에서 ‘개척교회 필요조건’이라는 팸플릿을 발견했고, 월추리에 교회를 세우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경석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월추리에 남기로 했지만 진짜는 그 뒤였다. 의미심장한 미소를 내보낸 것. 그의 ‘진짜 속내’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출소 후 월추리로 향하는 김민철의 모습도 그려졌다. 김민철은 읍내에서 불량 학생들에게 지갑을 뺏기고 있는 성철우(김영민)를 발견했고 화려한 액션으로 그를 도와줬다. 성철우는 경석의 요청으로 월추리에 개척교회를 세우기 위해 온 성직자였고, 자신을 도와준 김민철에게 “형제님에게 언제나 은혜가 함께하길 기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민철은 성철우에게 구해줬으니 지갑을 내놓고 가라는 반전의 태도를 보였다. 월추리를 뒤흔들 ‘꼴통’의 등장이었다. ‘구해줘2’는 시즌1의 인기를 이어갈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비록 첫 방송 시청률은 1.41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를 기록하는 등 시즌1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직전 방송됐던 수목드라마 ‘빙의’의 최종회 시청률(1.858%)을 감안했을 때에는 낮지 않은 출발이다. 천호진의 ‘반전 악역’ 연기와 성직자 김영민의 등장, 그리고 엄태구와 이솜, 조재윤 등 ‘연기파’ 배우들의 등장까지 예고된 ‘구해줘2’는 시작부터 스릴러와 미스터리, 그리고 코믹을 섞어내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푸틴 신랄하게 꼬집은 글쟁이 스탈린굴락, 알고 보니 ‘휠체어 전사’

    푸틴 신랄하게 꼬집은 글쟁이 스탈린굴락, 알고 보니 ‘휠체어 전사’

    크렘린궁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억압적인 러시아 관료주의를 앞장서 신랄하게 비판해 정보기관들의 추적을 받아온 소셜미디어의 인기 칼럼니스트 ‘스탈린굴락’이 스스로 휠체어에 앉은 모습을 공개했다. 알렉산데르 고르부노프(27)가 이번 주초 경찰이 연로한 어머니 집을 찾아감으로써 더 이상 정체를 숨기는 것이 오히려 자신과 가족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 얼굴과 모습을 드러내기로 마음먹었다고 3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경찰은 누군가 아들의 손전화를 이용해 가짜 폭발물 신고를 했다고 어머니를 겁 줬다. 친인척 중에도 경찰과 대화한 이가 있었다. 텔레그램 팔로어가 30만명에 이르고, 트위터 팔로어가 100만명이 넘는다. 짧은 멘션을 해야 하지만 위트와 신랄함을 섞어 러시아 현안들을 날카롭게 지적해 인기를 끌고 있다. 2017년 야당 당수로서 푸틴 반대에 앞장섰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그를 가리켜 “러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 칼럼니스트”라고 평가했다. 스탈린굴락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정부의 5G 기술 도입 계획,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스페인산 햄과 파미산 치즈류 수입을 금지하자는 정부 제안 등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올렸다. 지난달에는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에 사는 HIV 보균자 입양아가 학교에 등교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은 것과 이르쿠츠크의 병약한 어르신 환자가 간단한 혈액 테스트도 받지 못해 스스로 극단을 선택한 일 등을 언급하는 러시아에서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에까지 칼을 들이댄다. 그의 신랄함을 엿볼 수 있는 트위터 글들이다. ‘전국육류협회가 개인이 사적 목적으로 육류와 유가공 제품을 수입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제 곧 치즈 1㎏을 수입하면 헤로인을 밀반입한 것처럼 징역을 살게 생겼다.’ ‘러시아인의 40% 가량은 한푼도 저축을 하지 못한단다. 그래도 누군가는 여전히 예금이 약간 있어 또다른 세금을 만들어 빼앗아갈 수 있다니 대단하다.’ ‘수단에서 군사쿠데타가 성공했다. 만만세. 러시아 예산에서 또 수십억 루블 써먹을 일이 생겼다.’ 그는 BBC에 “(러시아에서) 일어나는 미친 짓들에 침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그의 굴곡 많은 개인사도 눈길을 끈다. 1992년 북카프카스 마카흐칼라에서 태어나 척추근육 위축증을 앓아 휠체어에 앉아 지낸다. 그런 상황에도 열세살 때 유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수완을 발휘한 뒤 금융 파생상품과 가상화폐로 돈을 모았다. 모스크바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데 가끔 외출해 레스토랑과 극장 다니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를 위해 BBC 모스크바 사무실에 나타났을 때 검정색 폴로 재킷을 말쑥하게 차려 입었다. 소셜미디어에서 가끔 비속어를 쓰기도 하는 등 과격한 면모를 보였지만 목소리는 부드러웠고, 상대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가만 있기도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건강이 나빠지지 않도록 계속 약을 먹을 생각이지만 수명 연장을 위해 약을 먹지는 않겠다고 했다. “일년을 더 살지, 일년도 못 살지 모르지만 그건 내게 중요하지 않다.” 2013년부터 트위터에 스탈린굴락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마카흐칼라에 살던 때였다. “밖에 돌아다니기 싫어 컴퓨터와 인터넷을 연결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봤다. 늘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스탈린굴락이란 가명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그는 스탈린 시대와 현재 러시아가 비슷하게 잘못 굴러가고 있음을 부각시키기 위해 굴락(강제노동수용소)을 끌어왔다고 설명했다. “권력을 쥔 자들은 우리가 자신들을 스탈린 시대 비밀경찰처럼 무섭게 여기길 바라고 있다. 그 중심에 사치와 돈을 좋아하는 장사꾼들이 있다는 것만 다르다.” 지난해 현지 매체 RBC가 고르부노프를 스탈린굴락이라고 지목했지만 그는 강력 부인했다. 아직 경찰은 고르부노프 본인과 접촉을 시도하지 않았다. “난 두렵지 않다. 그들은 어떤 조치로도 날 재갈 물리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난 일평생 많은 제약들과 지내왔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난 늘 했던 대로 열심히 써나갈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침에 눈 뜨니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가담자로 내 얼굴 사진이

    아침에 눈 뜨니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가담자로 내 얼굴 사진이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부활절 테러 충격으로 경황이 없기도 했겠지만 스리랑카 당국의 대처 능력이 문제 투성이다. 사망자 숫자를 무려 100명이나 늘려 발표했다가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인 데 이어 이번에는 테러 당시 미국에 있던 엉뚱한 여성을 테러 가담자로 발표했다가 망신살이 뻗쳤다. 스리랑카 출신 부모를 두고 미국에서 태어나 이슬람에 대한 고정관념에 맞서는 책을 쓰기도 했던 무슬림 활동가 아마라 마지드는 25일 트위터에 “오늘 아침 스리랑카 정부에 의해 내가 이슬람국가(IS)의 부활절 테러에 가담한 인물 중 하나로 잘못 지목됐다”면서 “정말 별 일로 다 깨어난다”고 비웃었다고 영국 BBC가 26일 전했다. 앞서 스리랑카 당국이 배포한 마지드 얼굴 사진 아래에는 압둘 카더 파티마 카디야란 이름이 적혀 있었다. 마지드는 스리랑카 출신 부모를 두긴 했지만 볼티모어에서 태어나 테러 당시에 미국에 있었다. 마지드는 “날 이 끔찍한 공격에 연루시키고 연결짓지 말아달라. 그리고 다음번에는 누군가의 가족과 지역사회를 심하게 침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정보를 퍼뜨리려면 좀 더 부지런해달라”고 당부했다. 스리랑카 경찰도 성명을 통해 실수를 인정한 뒤 “사진에 나온 인물은 더 이상 조사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지드는 열여섯살 때 히잡 프로젝트를 만들었는데 무슬림과 비 무슬림 여인들이 히잡을 써보고 소셜미디어에 그 경험담을 공유하는 것이었다. 그 일로 이름을 널리 알려 2015년 BBC가 매년 선정하는 100인의 여성에 뽑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 나섰을 때 트럼프에게 공개 서한을 띄워 “미국인의 공포와 편집증을 이용하는 대중선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시 브라운 대학 학생이었던 그녀는 “당신과 같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증오를 없애고 무슬림에 대한 고정관념을 박멸하는 데 내 삶을 이용하는 미션을 해냈다”고 적었다.한편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번 테러의 배후로 떠오른 급진주의 무슬림 지도자 자흐란 하심이 테러 당일 콜롬보의 샹그리라 호텔에서 자행된 두 번째 공격 때 사망했다고 26일 밝혔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정보국이 약 130명의 용의자들이 IS 분파와 연계돼 있다고 믿고 있으며 경찰이 70여명을 수배해 쫓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스리랑카 보건부는 초유의 폭탄 테러 사망자 수가 이전에 발표된 359명에서 253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일부 주검이 심하게 훼손됐고 시신 일부가 여러 조각으로 떨어져 나간 경우가 많다”며 “정확하게 신원을 파악해서 사망자 수를 집계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부검을 마치고 DNA 샘플을 서로 비교한 뒤에 새롭게 사망자 수를 집계했다”며 “이전에는 중복 집계된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리랑카 정부는 현재 아홉 명을 용의자로 검거했지만 적어도 다섯 용의자가 아직 잡히지 않았다며 추가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경찰은 26일 콜롬보에서 370㎞ 떨어진 동부 도시 칼무나이 근처의 한 건물을 급습해 테러 용의자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체포 과정에 폭발물과 자살폭탄 조끼, 드론, IS 깃발 등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총격전이 벌어졌지만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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