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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발물
    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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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테러 대책(임춘웅 칼럼)

    지난 16일 일본에서 또 폭발물 테러사건이 발생했다.일본에서 독가스 사고가 연이어 일어나고 미국에서 고층 연방정부건물이 백주에 폭탄테러를 당해 만신창이가 되는 사태는 우리들 모두에게 도시생활의 두려움과 함께 무슨 수는 없을까 하는 조바심마저 갖게 했다. 이런 테러사건들이란 우리 모두가 피해자일 수 있다.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현재의 사회질서 모두를 파괴하려는 테러인 때문이다.일반시민에 대한 무차별테러란 현대 시민사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고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언제 어디서 이런 사건이 또 터지고 누가 희생자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모두가 불안해 하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백출하고 대책들이 서둘러 만들어질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아이디어란 이런 것들이다.먼저 주요 건물들을 요새화하는 것이다.우선 폭탄을 실은 차량의 접근을 막기 위해 지하주차장을 폐쇄한다.뉴욕의 세계무역회관 폭탄테러사건이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했던 것이다.또 차량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는 주차장의 폐쇄뿐 아니라 건물주위에 콘크리트 화단벽을 설치해야 한다.건물의벽에는 날아드는 파편을 막기 위해 두꺼운 특수커튼을 설치한다.건물이 주저앉는 것을 막기 위해 건물의 기둥을 강철로 둘러 쳐두고 건물 요소요소에는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해 수상한 사람들을 일일이 감시한다.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고유번호가 입력된 특수신분증을 발급하고 외부출입자는 신분증 제출은 물론 공항검색대처럼 투시검색대를 통과하도록 의무화 한다.지하철역이나 경기장 같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곳곳에 경찰관을 배치한다.필요하면 언제든 의심이 가는 사람을 검문 검색하고 휴대품은 모두 수색토록 한다.독가스나 폭탄같은 특수무기를 다룰 수 있는 인력은 군에만 있으므로 필요할 때엔 군을 투입한다. 법률을 정비하고 강화한다.테러진압요원을 대폭 늘리고 수사범위를 확대할 수 있도록 경찰에 도청등 광범위한 정보수집능력을 부여한다. 이 정도면 테러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일까.아마 그럴지도 모른다.지금 세계는 불안하고 초조한 나머지 방법만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할지 모른다.그런데 이렇게 하는 데는 몇가지 중대한 문제가 따른다.건물을 요새화하는 데는 건물을 새로 짓는 것만큼이나 많은 비용이 들지도 모른다.그많은 장비와 인력을 투입하는 데는 또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일까. 그러나 무엇보다 기본적인 문제는 가는 곳마다 검색되고 체크되는 사회에서의 인간의 자유와 인권의 문제다.테러를 막기 위해 공권력을 강화해야 하는 현실적인 필요성과 그것의 남용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가 우리에게 숙제로 남는다. 공권력의 비대는 필연적으로 남용을 수반했던 나쁜 역사적 경험을 인류는 갖고 있다.그것은 미국같은 나라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 일 폭발물 소포테러/도쿄도지사 노렸다/건전지 이용한 기폭장치 설치

    ◎「니혼 TV 폭바」관련 병행수사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경찰은 17일 도쿄도지사 비서실 우편물 폭발사건은 아오시마 유키오(청도행남) 도쿄도지사를 직접 노린 테러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우편물의 발신인이 다나카 코조(전중황삼·67) 도의회 자민당 간사장 이름으로 돼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범인이 다나카 간사장의 이름을 사용한데는 특별한 범행동기가 있는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중점 수사중이다. ◎잇단 테러사건 왜 터지나/일 열도/경제성장 그늘서 병리 만연/전문지식·집단교육으로 윤리관 부재 초래/“사회 폐쇄성 탈출”… 광신집단 추종자 증가 일본은 요즘 사건 사고로 편할 날이 없다. 한때 안정된 사회로 평가받던 일본이 전후 50주년을 맞는 올해들어 상상을 뛰어넘는 각종 사건 사고가 잇따라 터지고 있는 배경은 무엇인가. 한신대지진 당시 시민들이 질서를 지키고 자원봉사자가 몰려들어 아픔을 함께 나눈 것도 일본의 모습이지만 옴진리교 사건에서는 「신경을 쓰지 않았던 곳에 갑자기 해충군이 번식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 느낌」(도쿄신문)을 받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그런가 하면 옴진리교단의 소행인지 아닌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무고한 시민들을 상대로 한 청산가스사건,도지사를 상대로 한 폭탄테러도 잇따라 터지고 있다. 옴진리교단은 보통의 사이비종교와는 달리 국가를 흉내낸 체제를 갖추고 과학으로 무장을 시도했다.시민들을 상대로 무차별 테러도 아주 쉽게 결행했다.신자들중에는 이공계를 중심으로 고학력의 젊은이들이나 이미 사회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안정된 생활을 하던 엘리트들이 다수 포섭돼 있었다. 이에대해 우선 전후의 경제우선주의 및 성적을 중시하는 교육이 인간관계를 경시하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하는 의견이 있다.또 다른 의견은 일본 사회의 폐색감과 불투명성으로부터 초능력에 의지해 탈출하려한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한다.또 컴퓨터게임의 세대가 공상세계와 현실을 착각하기 쉽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일부 지식인들은 아사하라 교주의 「공중부유」 등 상식밖의 초능력과 공상을 믿게 된 사회적 원인으로 전문지식 위주의 편협한 교육,실증적인 과학교육의 부재에서 찾고 있기도 하다.이들은 일반대학 교육이 전문교육 위주로 흐르다 보니 젊은세대들의 시야가 좁아졌다면서 윤리관 확립,비판적 안목의 강화등 전인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후 50년동안 경제성장을 위해 앞서 가는 구미만 보고 달려온 결과 이제는 구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지만 무엇을 보고 어떻게 달려 가야 하는지는 알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정치지도자들은 국민들에게 목표를 제시하기 보다는 권력다툼에만 몰입해 있다.사회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윤택화·보수화되면서도 자유민주주의에 걸맞는 인간관계,가정과 사회의 룰이 확립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특히 지식인 사이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방치될 경우 자칫 나치시대나 전전의 일본사회에 있었던 것과 같은 광신적인 맹신에 빠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교토대의 아사다 교수는 산케이신문 기고에서 『70년대 학생운동,80년대 만화등 서브컬처에 몰입하던 젊은이들이 이제 기묘한 종교에 모여들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옴진리교의 조직은 구소련의 스탈린주의를 생각게 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한다.또 도호쿠대의 아사미교수는 일본 사회는 옴진리교와 같은 광신집단을 다룰 태세가 돼 있지 않다고 말한다.그는 앞으로도 새로운 광신집단이 출현할 수 있다면서 제2의 아사하라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도쿄 도지사 비서실 폭발물 테러/어제하오/소포에 폭발장치…2명부상

    ◎옴교주 체포 보복 가능성 수사/옴교주 아사하라 어제 체포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경찰이 도쿄 지하철 사린살포사건과 관련,옴진리교의 아사하라 쇼코(마원창황)교주를 살인 및 살인미수혐의로 검거,수도권 일원에 비상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하오 7시쯤 도쿄도청 도지사 비서실에서 폭발물이 터져 도지사의 민원비서 우쓰미 마사아키(내해정창·44)씨가 왼쪽 손가락 전부와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잘려 날아 가는 중상을 당하고 청소원 1명도 가벼운 부상을 입는 등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우쓰미씨는 이날 아오시마 유키오(청도행남) 도지사 앞으로 배달된 소포를 열려는 순간 큰 폭발음이 나면서 폭발물이 터져 이같은 부상을 입었다.폭발물은 가로 25㎝,세로30㎝,높이 10㎝ 정도의 크기였으며 발신인은 「도쿄도 히노데마치 무라야 가즈요」로 되어 있었고 안에는 「수질검사 결과를 빨리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쪽지가 들어 있었다. 아오시마지사는 사고 당시 도시박람회 문제를 논의하는 도의회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있었기 때문에 화를 입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범행과 관련,아오시마지사가 이날 상오 도의회에서 옴 진리교의 종교법인 해산 청구를 시사한 바 있어 옴 진리교단의 관련 여부에 대해 수사를 펼치고 있다. 경찰은 또 무소속 돌풍을 일으켜 도지사에 당선된 아오시마 신임 지사의 도시박람회 개최 취소 등 정책에 반대하는 과격파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목격자인 도쿄도청 청소원은 이날 『도지사실과 비서실에 대한 청소를 끝내고 나오는 순간 갑자기 펑 소리가 나고 흰 연기가 났으며 폭발음이 굉장해 귀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일본경찰은 이에 앞서 16일 상오 야마나시현 가미쿠이시키 본부 제6동(사티안)에서 도쿄 지하철 독가스 테러 용의자로 추적해온 옴 진리교의 아사하라 교주를 체포했다. 이로써 지난 3월20일 12명이 숨지고 5천여명이 치료를 받은,불특정 다수를 노린 지하철 독가스 테러사건은 사건 발생 두달만에 베일를 벗게 됐다. 경찰은 그러나 교주가 붙잡힘으로써 옴교측이감추어 놓은 사린이나 총기 등을 사용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무차별 살인에 나서는 보복범행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보고 특별경계에 들어갔다.
  • 김일성의 남침 책략(모스크바 새 정언:1)

    ◎6·25내막/서울신문 발굴 소문서속 비사/김일성,“해안방어 취약… 소서 지원해달라”/스탈린/“북 해군 창설·전투기 제공 약속”/김일성/“남한군 6만명… 우리가 더 강해”/49년3월5일 대화록/김일성/“전국토 해방 절호의 기회왔다”/스탈린/“미군 남아있어 때를 기다려야”/49년3월7일 대화록/러 국립문서보관소 미공개자료 9백50건으로 엮는 시리즈 서울신문사는 6·25 반발 45주년,해방 50주년의 해를 맞아 현대사 재조명작업의 일환으로 러시아에 보관중인 미공개 한국전쟁 관련 비밀문서 9백50여건 3천여페이지를 독점 입수했다. 이기동 모스크바특파원이 그동안의 노력끝에 러시아의 외무부 문서국을 비롯,대통령 문서국·옛소련공산당 중앙위 문서국·국방부 문서국 등에서 입수한 이들 문서들을 앞으로 20여회에 걸친 시리즈로 독자여러분에게 소개한다. 이 시리즈를 통해 한국전쟁의 준비로부터 전개과정,휴전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모든 의혹과 논쟁들이 말끔히 정리되길 기대한다. 김일성,스탈린,모택동 3인이 6·25를 공동기획하고 이끌었다는 사실은 그동안 밝혀진 문서들을 통해 이제는 뒤집을 수 없는 사실로 굳어져 있다.그러면 이 3인중 전쟁에 가장 먼저 뜻을 둔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그리고 그 시기는 언제쯤인가.러시아측 문서에 따르면 1945년 해방을 맞은 뒤 48년 북한의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창건,그리고 49년말까지 적어도 스탈린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킬 의사를 갖지 않았다.스탈린은 오히려 미국과 남한의 전쟁도발을 크게 우려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마치 2차 세계대전 전 독일에 대해 품었던 것같이 스탈린은 미국과 남한의 전쟁도발을 피하기 위해 급급했고 한반도에서의 현상유지에 매우 집착했음이 분명히 드러나 있다. 다음은 이 당시 크렘린의 분위기를 엿보게 하는 문서.(소련군 총참모부 제8국 전문번호 N121973.편집자주=제8국은 소련군 총참모부에서 해외공관과의 비밀통신을 취급하는 부서)러시아대통령문서소에 보관중인 이 비밀전문은 47년 5월 12일 당시 평양주재 소련대표부에 파견된 메레슈코프프장군과 슈티코프장군이 스탈린앞으로 보낸 긴급요청서였다. 『스탈린동지께.46년 7월 26일 전문번호 N15327로 보낸 우리정부의 결정에 의거,46년 12월 16일 우리는 82명의 소련전문가를 파견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음.이 전문가 파견은 북한에서 산업시설복구와 철도건설작업을 돕기 위한 것임.그러나 지금까지 단 1명의 전문가도 북한에 도착하지 않았음.…중략… 소련을 비롯한 기타 외국전문가들의 도움없이 북한의 산업,철도체계는 가동되지 못함.북한의 붕괴를 막고 또한 남한에서 향후 우리의 입지와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소련 엔지니어,기술자의 파견이 절대 필요함. ○소전문가 보내라 만약 남북한이 통일돼 임시정부가 구성되기 전까지 소련전문가들이 도착하지 않을 경우 필히 미국 기술자들이 일하러 올 것임.그러면 우리보다 미국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임』 이 전문을 보고받은 스탈린은 보고서 위에다 즉석에서 다음과 같이 휘갈겨썼다.『소련전문가 5∼8명을 보내줄 것.그들로 하여금 조선인들을 더 열심히 일하도록 독려케 하라.우리가 조선에 너무 깊이 개입해서는 안됨』 북한과 소련관계가 이같은 식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김일성은 48년 2월 인민군 창건,그리고 그해 9월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건국했다.이듬해인 49년 1월 17일 김일성은 박헌영을 대동하고 슈티코프 평양주재 소련대사를 만났다.슈티코프는 이날의 면담내용을 즉각 본부에 보고했다.(러시아대통령문서소 보관)『김일성은 이전에 언급한 바 있는 소련과의 우호협력협정 체결을 다시 희망했음.이에 대해 본인은 남북으로 분단된 상황하에서 그런 조약체결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음.남한의 반동세력들이 한반도 분단고착화의 기회로 이용하고 미소관계를 복잡하게 만들수도 있음.이 문제로 김일성과 박헌영은 다소 당혹해 했음.김일성은 강경치는 않지만 조약체결을 고집했고 만약 조약체결이 안되면 소련의 비밀원조협정이라도 맺자고 요구했음.본인의 추가설득을 듣고서 김일성은 일단 지금 우호협력조약체결은 적절치 않다는데 동의했음』 그러나 이 전문보고가 있은 불과 1주일 뒤인 1월27일 슈티코프대사는 다음과 같은 긴급전문을 다시 보냈다.『북조선경찰의 정보보고에 따르면 남한 군부대들이 38선 가까이 이동하고 있고 주 작전방향을 따라 병력이 집중배치되고 있음.남한에 파견됐던 첩자들의 보고에 의하면 남한에서는 북침설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고 함.남한장교들은 남한이 먼저 공격을 시작해 이니셔티브를 잡자고 말한다고 함.이에 따라 북조선당국은 38선의 수비를 강화하고 경계를 강화하기 위한 필요한 방안을 취하고 있음. 결론=본인은 현단계에서 남한이 공격해올 가능성은 낮다고 봄.국내외 여건이 이같은 공격을 불허함.이들이 병력을 38선을 따라 이동해 주방향에 집결시켰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음.남한은 북쪽의 서울공격을 항상 예상했기 때문에 서울방어를 위해 이같은 병력이동을 했을 수 있음.최근 남한은 북한에 테러부대 파견을 증대시키고 있음.총 80명의 테러범들이 체포됐음.개성에서는 14명이 체포됐는데 이들은 폭약 5통,액체폭발물 6병,휘발유 1통을 소지하고 있었음.이들은 창고,학교를 불태우고 지방지도자를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고 왔음』 ○북침 가능성 낮다 2월에 접어들면서 평양의 소련대사관이 보내는 남측의 도발보고 건수는 점차 그 횟수가 잦아졌다.2월3일 슈티코프대사는 다음과 같은 전문을 본부의 몰로토프 외상 앞으로 보냈다. 『38도선 상황이 매우 소란함.남한 군경이 매일 38도선을 넘어 북한의 경찰경비초소를 공격함.현재 북한은 경찰 2개 여단으로 38도선을 경비하고 있음.이 여단의 무장은 일본군의 소총뿐임.소총 1정당 탄알은 3∼10발씩뿐임.자동소총은 없음.북한경찰은 남한경찰의 공격을 견디지 못해 후퇴하거나 탄약이 떨어져 포로로 잡히기도 함. 소련정부의 결정으로 이들 2개여단 병력에게 소련제 무기가 지급되기로 돼있음.소련국방부 명령에 따라 이들 무기들은 해안군사지구에 공급되기로 돼있음.그러나 본인의 수차례 요청에도 불구하고 무기공급은 아직 실현되지 않고있음.…중략… 그러나 소련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북조선은 소총사단 1개,여단 1개를 창설했는데 무기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음.긴급히 이 사태에 손을 써줄 것을 요청함』 ○무기지원 등 요구 슈티코프대사는 하루 뒤인 2월 4일에도 본부에 전문을보내 남한의 대규모 도발을 보고했다.그는 이 공격을 통해 남한군은 38도선 북쪽 2백∼3백m에 위치한 고지 한곳을 점령했고 그옆 38도선 바로 남쪽에 남한군 1개 대대가 배치됐다고 보고했다. 49년 3월 5일 김일성은 박헌영을 대동하고 모스크바를 극비 방문했다.그는 스탈린과의 면담에서도 38도선의 긴장문제를 제기했다.이날 북조선대표단이 스탈린과 나눈 대화내용은 러시아대통령문서소에 보관돼 있다. 『김=남조선에는 아직 미군이 있습니다.북조선에 대한 반동세력의 도발이 점점 더 격해지고 있습니다.우리도 육군은 있지만 해안방어가 거의 전무합니다.이 점에 소련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스탈린=미군은 남조선에 몇명이 주둔하고 있습니까. 김=최고 2만명쯤 됩니다. 스탈린=남조선은 군대가 있습니까. 김=있습니다.약 6만명입니다. 스탈린=이 숫자는 경찰을 포함한 것입니까. 김=아닙니다.정규군 숫자입니다. 스탈린=그들이 두렵습니까. 김=그렇지 않습니다.하지만 해군을 갖고 싶습니다. 스탈린=누구 군대가 더 강합니까.당신군인가 아니면 그들인가요. 박헌영=우리 군대가 더 강합니다. 스탈린=해군창설을 지원하겠습니다.군용기도 주겠습니다.남조선군 내부에 당신 사람들이 침투해 있습니까. 박=있습니다.하지만 모두 하위계급들이라서 아무 일도 하지 못합니다. 스탈린=잘한 일입니다.지금은 아무 일도 해서는 안됩니다.남조선도 북에 첩자를 보냈을 것입니다.그러니 정신차려야 합니다.요즘 38도선 사정은 어떤가요.남조선군이 침범해 많은 초소들을 뺏겼다가 다시 찾았다는 게 사실입니까. 김=강원도지역 38선에서 충돌이 있었습니다.우리 경찰은 무장이 부실해서 나중에 정규군을 투입해 남조선군을 격퇴했습니다. 스탈린=쫓아냈나요,그들 스스로 물러났나요. 김=우리가 그들을 패배시켰고 그런 다음 그들이 물러났습니다. 스탈린=38도선은 평화로워야 합니다.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기간은 김일성이 인민군창건 뒤 내부적으로 군비증강에 가장 힘을 쏟을 시점이었다.그는 어떻게 하든 남한의 도발위험이 높다는 점을 강조해 소련으로부터 무기지원을 하나라도더 받아내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주목할 것은 이날 대화에서 김일성,스탈린 두사람 모두 남침문제는 한마디도 입에 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틀 뒤인 3월 7일 두번째 크렘린회담에서 김일성은 스탈린에게 정식으로 남침승인을 요청했다.모스크바 방문의 진짜 목적을 털어놓은 것이다. ○남침 허가해 달라 힘들게 꺼낸 김일성의 남침허가 요청에 대해 스탈린은 분명하게 반대의사를 밝혔다.러시아대통령문서소에 보관된 49년 3월 7일 스탈린과 북한대표단간의 대화록은 그러나 스탈린 역시 당장의 남침은 불가하지만 때를 기다리며 준비를 게을리하지 말라는 완곡한 시사를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일성=스탈린동지.이제 상황이 무르익어 전국토를 무력으로 해방할 수 있게 됐습니다.남조선의 반동세력들은 절대로 평화통일에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그들은 자신들이 북침을 하기에 충분한 힘을 확보할 때까지 분단을 고착화하려고 합니다.이제 우리가 공세를 취할 절호의 기회가 왔습니다.우리의 군대는 강하고 남조선에는 강력한 빨치산부대의 지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탈린=남침은 불가합니다.첫째 북조선인민군은 남조선군에 대해 확실한 우위를 확보치 못하고 있습니다.수적으로도 열세이고,둘째 남조선에는 아직 미군이 있습니다.전쟁이 나면 그들이 개입할 것입니다.셋째 소련과 미국사이에 아직도 38도선 분할협정이 유효함을 기억해야 합니다.이를 우리가 먼저 위반하면 미국의 개입을 막을 명분이 없습니다. 김=그렇다면 가까운 장래에 조선통일의 기회는 없다는 말인가요.남조선 인민들은 하루빨리 통일을 해 반동정부와 미제국주의자들의 속박을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스탈린=적들이 만약 침략의도가 있다면 조만간 먼저 공격을 해올 것이오.그러면 절호의 반격기회가 생깁니다.그때는 모든 사람이 동지의 행동을 이해하고 지원할 것이오』 이렇게 최초의 남침 의도 표명은 결실이 없었다.49년 4월에 접어들면서 크렘린은 남한의 정세변화에 점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 했다.4월 17일 스탈린은 슈티코프대사 앞으로 다음과 같은 전문을 보냈다. ○군사고문단 요청 『본인이 얻은 정보에따르면 5월중 남조선주둔 미군이 일본내 가장 가까운 섬으로 철수할 계획임.철수목적은 남조선군에게 행동의 자유를 더 많이 주기 위해서임.미군철수에 맞춰 유엔감시위원단도 남조선을 떠날 것임. 4·5월중 남조선은 38도선 부근에 병력을 집중시킬 것이 틀림 없음.6월 불시에 북침공격을 감행하고 8월까지 북조선군을 완전 궤멸시킬 목적임.이 정보의 사실여부를 긴급히 확인해 보고하기 바람』(대통령문서보관소) 사흘 뒤인 4월 20일 슈티코프대사는 이 지시사항을 이행하고 있다는 것과 함께 다음과 같은 전문을 스탈린앞으로 보냈다. 『북조선인민군의 전투태세는 매우 미흡함. 1,훈련받은 비행사는 8명 뿐임.훈련기인 U­2기 부족과 항공연료 부족으로 추가훈련을 하지 못하는 실정임. 2,소련군사고문단이 아직 도착하지 않고 있음.고문단장 스미르노프는 군사지식이 매우 부족하고 또한 태도가 거칠어 북조선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함. 3,무기·탄약생산을 지원한다는 소련정부의 결정은 아직 실행되지 않았음. 4,지금까지 해안방위군이 창설되지 않았음』 이어서 5월 2일 슈티코프대사는 미군철수 동향,남한군의 전투태세 등을 보고하라는 4월 17일자 스탈린의 지시에 대해 상세한 답변전문을 보냈다. 『…우리의 첩자가 보내온 정보와 서울의 라디오방송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 남조선당국은 남조선 주둔 미군의 철수에 관해 협상하고 있음.…중략…남조선의 북침계획과 관련,남조선당국은 국방군 규모를 계속 증강시키고 있음.국방군은 1949년 1월1일 5만3천6백명에서 3월말 현재 7만명으로 늘었음.특히 기술,특수병력에 관심을 많이 기울여 이들은 2∼4배까지 늘었음.군내부의 불순사병,장교를 숙청하는 조치가 취해지고 있음.미국은 남조선에 많은 양의 각종 무기와 탄약을 보급하고 있음. 평양주재 소련대사관의 이런 북침관련 보고는 상당기간 계속 됐다.흥미있는 것은 같은 시기 남한측 군책임자들이 우리정부에 올린 보고서들은 북한측의 우려 할만한 동향에 관해 경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8월 13일 스탈린은 남북한간 전쟁이 시작될 경우에 대비한 소련군의 행동지침을 슈티코프대사 앞으로 내려보냈다.소련은 절대 이 전쟁에 개입하면 안된다는 원칙을 대전제로 한 하달문이었다. 『전쟁이 시작될 경우에 대비해 북조선에 있는 소련 해군기지와 공군부대를 폐쇄할 것.우리가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전세계에 과시하고 또한 적을 심리적으로 무장해제시키며 전쟁이 시작될 경우 우리의 개입을 방지하기 위함임』 모스크바와 평양 사이에 북침가능성을 놓고 이렇게 숨막히는 전문이 오가는 가운데 49년 9월에 접어들며 김일성은 또 다시 남침의사를 끄집어내기 시작했다.수개월에 걸친 내부 준비기간을 거친 다음이었다.
  • 일 이번에 공항 폭탄테러/나리타/화장실 벽·천장 대파…인명피해없어

    ◎건전지 등 발견… 경찰,옴교관련 수사 【도쿄 연합】 도쿄 지하철 독가스 테러사건에 대한 수사가 최종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13일 하오5시쯤 일본의 관문인 나리타(성전)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북측 출발로비 남성용 화장실에서 폭발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청소용구등 일부가 불탔으나 경찰은 또 하나의 테러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는 빠찡꼬에서 쓰이는 구슬과 같은 금속알이 주위에 흩어져 있었으며 벽에는 수없이 많은 구멍이 뚫렸고 천장 일부가 부서졌다. 폭발음이 들린 뒤 경비원들이 소화기로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불이 꺼지지 않아 소화전에서 물을 끌어들여 최종 진화작업을 마쳤다. 조사 결과 폭발물은 금속 상자안에 들어 있는 용기에 금속알이 박혀 있어 폭발과 동시에 금속알이 사방으로 튀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현장에서는 또 길이 40㎝ 쇠파이프와 건전지등 시한식 폭발장치가 발견됐다. 사고 당시는 비행기 승객등 공항 이용객들이 비교적 적어 큰 혼란은 벌어지지 않았다.경찰은 이번 사건이 나리타 공항 확장에 반대하는 과격세력의 게릴라 사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NHK­TV가 이날 밤 보도했다. 그러나 경찰은 옴진리교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 총점검/대구가스참사 발생서 수습까지/후진국형 재난 추방 계기삼아야

    ◎안전불감 적당주의가 부른 전형적 인재/수도·가스복구… 5일부터 차량소통 재개 엄청난 인적·물적피해를 내며 전 국민에게 충격을 준 대구 지하철 공사장의 도시가스 폭발사고가 마무리되고 있다.검·경 합동수사반은 사고 3일만인 지난 1일 전말을 발표하고 관련자 5명을 구속,사실상 수사를 종결했다.수사반의 발표를 중심으로 사고 발생에서 폭발에 이르기까지의 전모를 종합 정리하고 그 교훈과 문제점 등을 점검한다. ▷복구◁ 사고 다음날인 상오 6시 현장의 물빼기 작업이 끝났고 주변 상수도 시설과 도시가스관 복구는 지난달 30일 마쳤다.지하철 공사장에 대한 본격적인 복구는 1일부터 시작됐다. 2천여명의 인력과 크레인 등 각종 중장비 2백여대를 지하철 공사장에 투입,지하로 떨어진 복공판 등 각종 자재 1만5천여점을 꺼냈고 훼손된 복공판 8천9백㎡ 가운데 8천5백㎡를 다시 깔아,2일부터는 지하철 공사장 시설물의 안전 실태를 진단하고 있다. 지하철 공사장 주형보 1백50개와 버팀보 1백76개에 대한 보수 및 보강 작업도 실시하는등 오는 4일까지 가복구를 모두 마치고 차량의 시험통행을 해본 뒤 오는 5일부터 현장의 차량소통을 전면 재개한다. 2일까지의 복구 진척도는 70%에 이른다. ▷방지대책◁ 이번 사고의 원인은 도시구조는 첨단화로 치닫고 있는데 반해 그 관리체계와 인적구조는 여전히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번 참사도 안전기본수칙을 어긴데서 빚어졌다.「여때까지도 별일 없었는데 괜찮겠지」라는 의식이 설계도면도 없이 마구잡이로 땅을 파헤치고 지반다지기공사를 하게 한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위로는 감독관청·건설회사에서 아래로는 기능공·잡역부에 이르기까지 안전수칙준수를 생활화하고 자기 직분을 성실히 이행하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시민 모두가 안전수칙에 대한 파수꾼이 되지 않고서는 또다른 후진국형 재앙의 재발을 결코 막을 수 없다. 정부도 적당주의의 구태를 말끔히 씻어내고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국민들은 이제 감독관청을 탓하는데도 지쳐버렸다.경실련 유재현 사무총장은 『전국 지하공사장 종합자료를만들고 완벽한 안전관리체계를 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위에서 지시하면 그때는 일하는 척하다가 돌아서면 그 뿐인 복지부동의 자세로는 국민의 신뢰를 다시금 회복하기 어렵다는 질책이다. 건설업체들도 개발경제시대때 최고 미덕이었던 공기단축과 공사비절감의 행태를 과감히 벗어야 한다.「우리회사만 이익이면…」이라는 그릇된 사고만 없었어도 이번 대구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사고가 터진뒤 대국민사과를 하고 최대보상을 약속하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 붓는」격이다.스스로 「안전수칙문화」를 만들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우선하는 기업풍토를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교훈◁ 이번 참사는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안전진단이 필요함을 일깨워주고 있다.또 한순간의 부주의가 수많은 어린 생명을 앗아가고 감독소홀의 파장이 사회전체를 뒤흔들 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대구가스사고를 후진형 재앙을 이 땅에서 영구히 추방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게 중론이다.안병욱 서울경찰청장은 『구성원 모두가자기 직분에 충실하는 선진사회의 미덕을 갖추는 일대 전환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가스폭발사고가 일깨워준 또다른 교훈은 이제껏처럼 응급처방으로는 우리사회가 안고있는 고질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는 점을 가르쳐 주고 있다. ◎7시10분부터 누출… 40분뒤 대폭발/2백 17명 사상 건물 백19동 파손 가스 끊겨/「천공」관련 5명 구속으로 매듭… 법적용 한계 ▷발생◁ 지난달 28일 상오 7시52분쯤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영남중학교 앞 대구 지하철 1호선 2공구 공사장에서 외부로부터 흘러든 도시가스가 대 폭발을 일으켰다. 발단은 사고 40분 전인 상오 7시10분 쯤 (주)표준개발이 대백프라자 상인점 신축공사장 남쪽 소방도로에 구멍을 뚫는 그라우팅 작업을 하면서 지하 1.7m에 묻힌 지름 1백㎜짜리 고압 도시가스관에 직경 8㎝ 크기의 구멍을 내면서부터이다. 이 구멍에서 유출된 고압(4㎏/㎤)의 도시가스는 1.4m 떨어진 4백㎜의 깨진 빗물관으로 흘러들어 직경 60㎝의 대형 우수관과 하수 박스(가로 1.5m,세로 2.5m)를 거쳐 초속 6백74m로 77m나 떨어진 지하철 공사장 지하로 스며들었다. 지하철 공사장으로 유입된 도시가스는 상오 7시52분쯤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불씨에 인화돼 폭발했다. ▷피해◁ 등교길 학생 50명 등 모두 1백명이 숨지고 1백17명이 부상했다.건물 1백19동이 전파 또는 반파됐고 차량 1백33대가 전소되거나 파손됐다. 월배 2,4,6동의 1만5천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고 상인동·진천동·달성군 화원읍 등 인근 2만6천가구에 가스 공급이 끊겼다.전화는 1백4회선이 불통됐고 7천8백80가구는 전기가 끊어졌다. 지하철 공사장 1천m가 무너졌고 복공판(무게 2백80㎏) 2천7백여개가 폭발로 찌그러지거나 주변으로 날아가며 도로가 끊겨 출퇴근 시간은 물론 하루종일 극심한 차량 정체 현상을 빚었다. ▷수사◁ 사고직후 검경은 이승구 대구지검특수부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장,대구지검 특수부 등 1백10명으로 합동수사본부를 편성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합수부는 이어 29일 상오6시 1차현장검증을 토대로 수사내용을 발표했다.대백플라자 상인점신축공사장 남쪽 폭8m의 소방도로에서 대백플라자의 하도급업체인 표준개발이 28일 상오7시부터 굴착공사를 하면서 지하 1.7m지점에 묻힌 직경 1백㎜의 가스관을 건드려 직경 80㎜ 크기의 구멍을 내 가스가 빗물관을 통해 지하철공사장으로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29일 하오10시30분 달서경찰서2층 소회의실에서 합수부는 표준개발 현장소장 송경호(36)씨,천공팀장 정계석(35)씨,천공기술자 오명구(35)씨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혐의로 긴급 구속한다는 1차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합수부는 30일 표준개발대표 배정길(54)씨,현장소장 송씨,천공작업팀장 정씨,현장대리 이익희(30)씨와 대백종합건설 현장소장 김승찬(41)씨등 5명을 산업안전보건법위반과 업무상과실치사상및 폭발물 파열혐의로 구속했다. 1일 하오4시 대구지검회의실에서 대구지검 김상수 검사장과 이의호 대구경찰청장은 2차수사결과를 발표하고 1차폭발이 일어난 시간은 28일 상오7시52분이며 대구도시가스측이 가스파이프의 밸브를 잠근 시간은 상오8시5분으로 최소한 15분가량 가스가 사고현장에 그대로 방출됐다고 밝혔다.이와함께 폭발은 파손된 도시가스에서 새어나온 가스가 빗물관을 통해 지하철공사장으로 유입,인화돼 일어났으며 지하철공사장안에 있던 직경 2백㎜의 도시가스관은 양쪽밸브를 차단하고 압력시험을 실시한 결과 가스가 새어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완벽한 지하매설물 지도 제작을/분산된 가스시설 관리체계 일원화해야/물적피해 실비보상… 유족협상 15일 마무리 ▷보상◁ 대책본부는 피해자들에게 빠른 시일내 충분히 보상해 준다는 원칙을 세우고 1단계로 지난달 30일 사망자에게 1인당 위로금 1백만원,장례비 3백만원,출상비 1백만원등 5백만원씩,부상자에게는 80만원씩 지급했다. 또 장례가 대부분 끝나는 3일 유족대표단이 구성될 것으로 보고 이날부터 유족대표와 협의에 나서 오는 15일까지 보상문제를 마무리할 방침이다.부상자는 완치될 때까지 치료비 전액은 물론 소득손실액까지 보상해 주기로 했다. 또 건물에 대한 보상은 피해 조사반의 확인 조사가 끝나는대로 실비 보상키로 하고 금융및 세제 혜택도 주기로 했다. 피해 차량 1백33대에 대해서는 3일부터 사고수습 대책본부에서 직간접 손해 전액을 보상하기 시작한다. ▷남은 문제◁ 가장 큰 문제는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가스관은 물론 통신구,상·하수도관 등 지하매설물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지하지도조차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하철공사를 비롯한 각종 지하공사작업을 하기에 앞서 각 가스회사에 있는 도면을 일일이 찾아야 하나 주택가를 지나는 소형 가스관은 도면에 나타나지 않거나 위치가 틀릴 때가 허다하다. 서울시는 현재 지하매설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분야별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구축할 방침이나 시의 계획대로라면 오는 2010년이나 돼야 완성될 전망이다. 가스시설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기구가 없는 것도 문제다.현행 가스시설관리는 한국가스공사가 공급설비에 대한 가동과 누설여부 등 확인을 위한 보수점검을,한국가스안전공사가 공급원에서 가정사이의 모든 가스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책임지고 있으며 각 가정의 가스시설에 대한 점검은 각 도시가스회사에서 실시하는 등 2중,3중으로 나누어져 있다. 지난해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때처럼 가스누출이 사고전에 감지됐음에도 불구,신고에서 출동까지 2∼3단계를 거치는동안 참사가 빚어지는 등 관리체계의 분화와 허술함에 따른 문제점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스누출신고가 들어오면 곧바로 가스회사 등에서 원격으로 가스공급을 중단할 수 있는 원격잠금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표준개발」대표 등 5명 구속/사고예방 소홀·허가없이 천공작업

    ◎용접불꽃 누출가스 인화 폭발확인/대구사고 합수부 【대구=특별취재반】 대구지하철 도시가스 폭발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 대구지검툭수부장)는 30일 천공(그라우팅)작업을 하다 가스관을 파열한 표준개발 대표이사 배정길(54),현장소장 송경호(36),천공작업팀장 정수석(35),현장대리 이익희(30)씨와 대백종합건설현장소장 김승찬씨(41) 등 5명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 치사상 및 폭발물 파열 혐의로 구속했다. 합동수사본부는 또 우신종합건설측이 지하철 공사장에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우신건설 대표 강신택(54)씨와 현장소장 이동근씨(38)를 소환,조사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조사결과 이번 사고가 표준개발과 대백종합건설·우신종합건설·대구도시가스 등의 종합적인 과실로 일어난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리고 위법 사실이 드러나는 관련자는 모두 사법 처리 하기로 했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표준건설 대표 배씨는 공사에 앞서 사고예방 조치를 해야 하는데도 불구,이를소홀히 했고 현장소장 송씨등은 당국의 허가도 없이 28일 상오 7시부터 지하철공사장에서 1백m쯤 떨어진 대백상인점 공사장에서 설계도면에도 없는 천공작업을 벌인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본부는 특히 표준개발의 가스관 파손으로 누출된 가스가 지하철 공사장의 용접 불꽃으로 폭발한 것으로 밝혀내고 우진종합건설 용접공 5명의 신병을 확보,사고 당일 누가 작업을 했는지를 캐고 있다. 수사본부는 폭발 경위를 정밀 조사한 끝에 사고가 나기 바로 직전인 28일 상오 7시쯤 대구지하철 1-2공구 시공자인 우신종합건설 소속용접공 가운데 1명이 작업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수사본부가 밝힌 가스분출시점과 대구도시가스,사고현장 근처 주민들이 가스냄새가 났다고 주장하는 시점이 모두 달라 첫 분출이 사고 발생 훨씬 전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져 의혹을 낳고 있다. 수사본부는 사고 당일 상오 7시 10분쯤이었다고 밝혔으나 우신종합건설측은 상오 7시,근처 주민들은 전날 하오 9시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이와 함께 지난92년 중압관을 매설하면서 가스의 유입 통로가 된 빗물관을 파손한 대구도시가스 관계자 10여명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 총체적 부실… 예고된 인재/대구가스참사 원인·문제점

    ◎가스관 확인않고 굴착… LPG 누출/구간 19㎞ 2명이 담당 안전관리 “구멍” 대구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사고는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도급관행과 이에 따른 부실시공,허술한 안전관리 등 우리 건설현장 대부분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어이없는 인재였다. 특히 이번 사고는 서울 성수대교 붕괴사고,아현동 가스폭발사고 등 잇따라 터진 대형사고에도 불구하고 각종 건설 현장이 그대로 무방비인 상태로 방치돼 있다는 것을 또 다시 보여줬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2백여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지하철공사 건설현장에서 가스관 파손으로 새 나온 가스가 폭발,대형참사를 빚은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도시가스는 값싸고 안전하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보급가구가 급격히 늘고 있으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참사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도심의 지하폭발물」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러나 가스공사측과 시공회사등의 안전관리는 허술하다기보다 아예 원시적이었다. 대구도시가스측은 도시가스관이 사고가 난 구간을 비롯,대구지하철 공사구간 곳곳에 노출돼 있거나 인근에 매설돼 있는데도 그동안 대구지하철 건설본부에 안전 협조를 거의 하지 않았다. 또 대구도시가스측은 인력 부족으로 2명의 직원이 19·4㎞의 지하철 공사구간을 관리,굴착작업때 도시가스 직원 입회하에 가스관 매설 확인과 함께 굴착협의를 거쳐야 하는 가스안전규정이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이날도 직원 입회없이 굴착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원청회사의 부도로 공사에 참여한 우신종합건설은 지하철 건설경험이 전혀 없는 도급순위 2백26위인 회사여서 대형 도시기반시설공사를 맡기에는 부적절한 회사다.이 때문에 이 회사는 가스누출 사고 예방을 위한 자동경보시스템조차 전혀 갖추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공사를 강행해 왔다. 또 이 회사는 공사구간을 다시 삼명건설 거벽 세일기업등에 토공·차수공·철근콘크리트 공사등을 하도급,부실시공을 부채질했다. 이와 함께 도로상에 표시된도시가스 관로 매설위치와 실제 위치가 차이가 날 때도 많아 도시가스관 주변 굴착때는 반드시 인력으로 조심스럽게 굴착작업을 벌여야 하지만 대부분 공사장에서는 인건비 절약과 공기 단축을 위해 굴삭기 등으로 마구잡이 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의 경우 16만3천여가구에 공급되는 도시가스가 다른 대도시지역에 공급되는 LNG보다 훨씬 폭발 위험이 높은 LPG를 노후·불량배관을 통해 공급,이같은 사고가 일찍부터 예견돼 왔으나 이에 대한 대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도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는 도시 지하구조물의 안전관리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켜주고 있다는 점에서 교훈을 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도시의 지하로 광통신망 도시가스망 지하철 상하수도관 등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으나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곳이 없어 돌발사고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폭발물 제조혐의/니콜스형제 기소/미 폭탄테러 수사

    【워싱턴·오클라호마시티 로이터 AFP 연합】 오클라호마시티 연방건물 폭탄테러사건과 관련,연행된 니콜스형제가 25일 폭발물제조공모혐의로 기소됐다고 미 법무부가 발표했다. 법무부는 제임스 니콜스,테리 니콜스형제가 지난 92년부터 올해까지 이번 폭발사건 범인으로 이미 구속 기소된 티모스 맥베이 등과 함께 법으로 금지된 「폭발장치를 제조,소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FBI는 이날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번 사건의 두번째 용의자 「존 도 2」의 보다 자세한 새로운 몽타주를 공개했다.
  • 화학물질(외언내언)

    우리 시대를 합성화학물질 시대라고 말하기도 한다.화학적으로 합성된 음료수에서부터 화장품 의약품 농업용 비료와 농약,합성수지제품 의복과 주택자재까지 어느 것 하나 화학적 합성품 아닌 것이 없다고 할 정도다. 지구상에는 약 1천만종의 화학물질이 존재한다고 한다.이중 8만여종 이상이 상업적으로 생산·판매되고 있으며 매년 2천,3천여종이 새로이 합성된다고 한다.유기화학물질의 세계적 생산량이 1950년 7백만t에서 35년 지난 85년도에는 2억5천만t으로 35배나 급증한 것으로 미루어 요즘은 그 종류와 생산량이 엄청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서 요즘 사용되고 있는 화학물질 종류는 1천7백여종에 이른다.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해주는 것으로 개발됐거나 도입한 것이다.유해화학물질로 확인되어 별도 관리하는 것 이외는 수입·판매에 별다른 제약을 두고 있지 않다. 다만 농약이나 살충제,변압기의 절연제등으로 널리 사용했던 피시비(PCBs)나 91년 낙동강 상류 전자공장으로부터 유출되어 수질을 급속히 악화시켰던 페놀같이 독성강한 화학물질은 인체 건강과 환경오염 방지 차원에서 사용을 금지하거나 그 사용량을 제한해 왔다.유해화학물질 관리법으로 특별 관리되고 있는 유독물질 4백40여종의 유통량은 92년말 현재 1천3백만t정도로 집계되고 있고 매년 전년도비 17% 증가율을 보인다고 한다. 일본 옴교 독가스 테러와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사제폭탄 테러는 화학물질 관리체계를 점검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유해화학물질은 물론 일반 화학물도 허술히 다루어서는 안되게 되었다.몇가지 평범한 화학물질 혼합·합성으로 간단히 치명적인 독가스도,엄청난 위력의 폭발물도 만들 수 있는 시대다. 화학물질 관련기관 모두가 현황을 철저히 점검,감시하고 불측한 목적에의 악용을 차단해야 할 것 같다.
  • 「섬나라」 황금연휴… 일인이 몰려온다/관광 “호황”… 검색“비상”

    ◎「엔고」타고 평소의 3배이상 입국/옴교 원정 보복테러 대비 초긴장 이번 주말부터 5월 첫째주까지 일본인관광객이 줄을 이어 우리나라를 찾아오고 특히 5월3∼4일전후에는 평소의 3배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서울과 제주도·경주등 주요지역의 호텔은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며 한·일노선의 항공편도 벌써 동이 나는등 관광업계가 호황을 누리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는 일본에서는 오는 29일이 식목일이고 30일은 일요일로 연휴가 되며 5월3일은 헌법기념일,4일 국민체육일,5일 어린이날,6∼7일 주말로 황금연휴가 이어지는데다 최근의 「엔고」현상으로 일본인이 한국등지로 국외여행을 하는 것이 국내여행보다 오히려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인들은 연휴와 연휴 사이에 낀 5월1∼2일을 「샌드위치 데이」로 대부분 휴가를 얻어 4월말부터 5월8∼9일까지 한국등 해외여행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일본인관광객 등의 대거입국이 예상되자 관계당국은 출입국관리비상령을 내리고 공항·항만 등 출입국장소는 물론호텔·지하철·백화점 등 공공장소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 등 보안당국과 호텔등 관광업계는 특히 23일 옴진리교 제2인자가 재일동포에게 살해된 데 따라 추종세력이 보복테러를 하기 위해 관광객 등으로 위장잠입할 가능성등에 대비,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포공항경찰대는 이에 따라 첫 비행기와 마지막 비행기의 이착륙 1시간을 전·후해 공항청사의 화장실과 사무실 쓰레기통 등을 샅샅이 검색,폭발물과 유해가스 등을 탐지하고 있으며 소속 경찰관 40명을 경찰특공대에 보내 대테러훈련을 시켰다. 경찰은 아울러 공단과 협조,고체·액체폭약 및 유해가스를 탐지할 수 있는 최신형 검색기 9대를 들여와 여객및 화물청사에 배치하기로 했다. 공항경찰대는 세관및 출입국관리소등과 협조,이날부터 일본·중국·미국등지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은 미성년자까지도 철저하게 검사하기로 하는 한편 여권 없이 신분증만으로 입·출국이 가능하던 미8군 소속 현역군인에 대한 심사도 강화했다. 이에 발맞춰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은 11개이던CC­TV를 66개의 컬러TV로 대폭 늘리거나 교체했으며 3일이던 녹화테이프 보관일도 1주일로 늘렸다.
  • 조각난 차대번호가 결정적 실마리/미 오클라호마 폭탄테러 수사 안팎

    ◎FBI 현장서 발견… “몽타주 작성” 급진전/제보로 범인 검거… “다윗파 소탕 보복” 추정 미 오클라호마시티 폭탄테러사건에 대한 수사는 국내인에 의한 범죄로 폭이 좁아지면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폭탄테러사건을 신속하게 해결하는데 최대의 공헌을 한 것은 범인차량의 차대번호. 미국에서 「차량식별번호(VIN)」라고 부르는 차대번호는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와 마찬가지로 개개의 자동차에 다르게 부여되는 고유번호.자동차 제조사는 엔진,차대,차축등 주요부품에 이 번호를 새겨 넣는다. 사건직후 현장에 출동한 FBI는 폭파지점으로부터 두 블록 떨어진 곳에서 차축조각을 찾아냈다.이 조각에 새겨진 차대번호로 차적을 조회한 결과 문제의 승합차가 캔자스주 정션시티에 있는 라이러 렌터카회사 소유라는 것을 알아내고 이 회사로부터 차를 빌려간 백인남자 2명의 인상착의를 설명받아 이를 토대로 범인을 체포하기에 이른 것. ○…미경찰이 용의자의 몽타주를 뿌리며 수배에 들어간지 하루가 채 안돼 티모시 맥베이(27)와 테리 니콜스(40)가 경찰에 연행됐으며 이 가운데 맥베이는 22일 전격 기소돼 범행의 윤곽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아직까지 미연방수사국(FBI)의 공식발표는 없었지만 CNN 등 미언론들에 따르면 이들 2명의 용의자는 「미시간 민병대」에 속하는 인물이며 지난 93년 텍사스주 와코에 있는 종교집단 다윗파에 대한 FBI와 미연방 알코올·담배·무기국의 총격에 분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와코사건은 그 이후 우익세력이나 반정부단체들에는 정부성토의 좋은 구실이 됐다.테러를 당한 오클라호마시티 연방빌딩 안에 알코올·담배·무기국의 사무실이 있어 이곳을 겨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자아낸다. ○…몽타주를 보고 맥베이를 지목한 맥베이의 전 직장동료는 이날 경찰과의 전화통화에서 『맥베이는 지난 와코사건 때 몹시 흥분했으며 개인적으로 와코를 방문하기도 했다』면서 『방문 때마다 총격을 가한 연방정부에 대해 극심한 분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FBI 수사관들이 22일 니콜스의 동생이 소유하고 있는 미시간 데커의 한 농장을 급습,이번 테러에 미시간 민병대가 연관됐다는 설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데커는 미시간 민병대의 본부가 있는 곳.농장 인근 주민들은 니콜스 형제가 미시간 민병대의 집회에 자주 참석했다고 증언했다. ◎와코 사태란/종말론 신봉하는 사교 다윗파/93년 FBI와 대치중 집단자살 세계를 놀라게한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폭탄테러 사건의 범인으로 기소된 티모시 맥베이가 사교집단 다윗파에 대한 연방정부 공격에 분노,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다윗파 광신도들의 집단자살 사건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신적인 다윗파 신도 86명은 지난 93년 4월19일 텍사스주 와코에서 51일동안 FBI등과 대치하다 FBI의 기습공격이 감행되자 불을 지르고 집단자살했다. 다윗파는 스스로를 예수로 믿고 있던 33세의 교주 데이비드 코레쉬가 이끌고 있던 광신적인 사교집단.종말론을 신봉했던 그들은 요새화한 와코에서 원시생활을 해왔다.그러던중 교주가 미성년 신도들을 성적으로 학대하는등 문제가 발생하자 FBI는 교주를 체포하려했다. ◎폭발물은 화학비료 혼합물/구입 쉬운 질산암모늄 이용/제조방법 간단해 위험천만 미국사회에 충격을 안겨준 오클라호마 연방건물 폭파사건에 이용된 폭발물은 농민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화학비료인 질산 암모늄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파운드당 11센트에 농민이면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어 화학비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질산 암모늄은 함유성분인 질산 때문에 화학적 지식이 어느정도만 있는 사람이라면 손쉽게 폭발물로 변조할 수 있다. 질산 암모늄에 연료를 혼합해 약간의 다이너마이트를 장착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TNT 폭발력의 60%에 이르는 위험천만한 폭발물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민간인들이 나무의 그루터기를 제거하기 위해 질산 암모늄을 폭발물로 사용하는 일이 흔하다고 한 화학비료회사 관계자는 말한다. 이같은 질산 암모늄으로 만들어진 폭발물은 이번 오클라호마 연방건물 테러사건 뿐아니라 지난 93년 세계무역센터 폭발테러사건에도 사용됐었다. 이번 테러사건에 쓰인 질산 암모늄은 피해 정도로 볼때 적어도 1.5t 정도의 질산암모늄이 필요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항만·공항 출입검사 대폭 강화/폭탄테러 대비

    국내 항만이나 공항 등의 여행자 출입검사와 수출입 물품에 대한 검사가 대폭 강화된다.최근 일본의 연쇄 독가스 살포와 미국의 폭발물 테러사건 등과 비슷한 불특정 다수에 대한 살상 시도가 국내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이에 대비키 위한 것이다.관세청은 22일 세관이 보유한 검색장비와 인력을 모두 동원해,휴대품과 수출입품에 대해 철저한 검사를 벌여 유해 물질의 밀반입을 막고 우범 가능성이 있는 인물의 입국도 감시하라고 전국 세관에 긴급 지시했다. 관세청은 테러분자들이 많은 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의 휴대품은 반드시 개봉 검사하고 X­레이 검사에서 판독이 어려운 액체나 분말이 나올 경우 성분을 반드시 확인토록 했다. 휴대용 첨단 검색장비와 탐지견을 최대한 활용해 위험한 물건을 숨겨 둘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며 폐쇄회로 TV를 이용,감시가 소홀한 곳도 철저히 관찰토록 했다.
  • 「회교 자치국」 목표 20년 극한투쟁/비 도시습격「아부 사이야프」

    ◎최대반군 조직 MNLF의 분파/투옥 지도자 아들 구출하려 범행/아랍계 국제테러범 체포와도 연관된듯 필리핀 이필시에 대한 기습공격은 회교과격파 모로민족해방전선(MNLF)의 한 분파인 「아부 사이야프」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배경은 이필시에 투옥중인 아부 사이야프지도자의 아들 구출등을 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필리핀의 피델 라모스대통령은 5일 『회교반군의 공격은 아부 사이야프의 지도자 네리오의 아들을 구출키 위한 것이었으며 지난주 마닐라에서 체포된 6명의 중동테러범에 대한 보복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필리핀경찰은 지난 1일 불법무기및 폭발물소지혐의로 아부 사이야프및 뉴욕 세계무역센터 폭파범과 연계가 있는 6명의 아랍인을 체포한 바 있다. 민다나오섬에 회교자치정부를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아부 사이야프는 MNLF가 지난 93년부터 필리핀정부와 평화회담을 시작한 데 반발,93년부터 자치국가수립을 요구하며 투쟁을 벌여왔다. 필리핀경찰은 사건현장에서 아부 사이야프의 깃발이 발견된 점등으로 그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최근 필리핀당국에 투항한 아부 사이야프의 전직간부 에드윈 앙헬레스도 마닐라의 ABS­CBN TV에 『화요일의 기습은 회교극단주의자 6명의 체포에 대한 보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필시에 대한 공격에는 최대반군조직인 MNLF와 또 다른 회교무장세력 모로회교해방전선(MILF)이 공동으로 배후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현지 경찰책임자인 오빌 가부나는 『이번 공격에 두 반군세력의 연계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MNLF는 지난 72년이후 회교자치정부수립을 위한 무장투쟁을 벌여 5만명의 희생자를 내기도 했으나 지난 93년 피델 라모스 필리핀대통령의 평화제의를 수락,공식회담을 갖고 휴전협정을 체결했다.필리핀은 가톨릭국가이지만 민다나오섬에는 인구 7백50만명중 회교도가 30만명을 넘어 MNLF와 MILF의 활동근거지가 돼왔다. 문제의 아부 사이야프는 지난 80년대 중반 서아시아에서 게릴라훈련을 받고 필리핀에 귀국한 아부바카르 압두라야크 얀야라니가 조직했다.대원은 최고 6백명에 불과하지만 민다나오섬에서의폭탄공격및 납치 등 과격한 테러를 일삼아온 MNLF의 전위세력이다.이들은 70년초 정부군의 대대적인 회교게릴라 소탕작전에 희생된 부모의 원수를 갚아야 한다는 복수심으로 양민학살 등 무차별투쟁을 벌여왔으며 93년 다바오시의 한 성당에 포탄을 장치,8명을 폭사시켰고 지난해에는 바실란섬에서 버스를 납치,학생 등 15명을 사살했다. 이필시에 대한 기습도 직접적인 동기는 테러단체지도자의 아들을 구출키 위한 것이지만 결국 이러한 테러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PKO 참여로「유엔 발언권」커졌다”/이태엽 중령(공직자의 소리)

    ◎해외작전 경험 축적… 군세계화에도 한몫 우리나라는 91년 유엔에 가입한 이후 93년 7월부터 94년 3월까지 공병대대 2백50명을 소말리아에 파견,사상 처음으로 유엔깃발 아래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을 펼쳤다.또 지난해 9월에는 서부사하라에 국군의료지원단 42명을 파병했으며 그루지야에는 장교 5명,인도­파키스탄지역에는 장교 6명이 군옵서버 자격으로 현지파견돼 분쟁당사자간의 정전감시임무를 수행중이다. PKO참여를 이처럼 늘려온 우리나라는 최근 유엔이 요청해온 PKO 상비체제에 참여키로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6월부터 유엔이 현 PKO운영체제 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이 체제는 한마디로 유엔회원국이 인원·장비·서비스등 참여가능 자원을 유엔PKO 용도로 미리 지정,이를 자체적으로 유지하다 유엔의 참여요청이 있으면 가급적 조속한 시일안에 현지 파견토록 하자는 것이다.94년말 현재 35개국이 유엔에 참여입장을 공식 통보해왔으며 앞으로 참가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이같은 국제동향에 발맞춰 우리의 안보상황등제반여건을 신중히 고려한 끝에 PKO상비체제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잠정 결정된 우리나라 참여가능부대규모 및 형태는 보병 1개대대 5백40명,중건설공병 1개중대 1백30명,의료지원단 70∼80명,폭발물처리반 2개팀 11명,해난구조원 10∼15명,군옵서버 36명등이다. 국방부가 이같이 PKO상비체제의 참여를 결정한 것은 사실상 참여부대가 소규모여서 안보태세유지에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더욱이 유엔요청이 있더라도 실제 병력파견을 하려면 사안마다 국회동의등 국내법 절차를 밟아야하므로 현 PKO파병절차와 차이점이 그다지 없다는 점도 감안됐다. 그러나 참여부대를 사전 지정해 대기태세를 유지하는 문제는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유엔이나 다른 참여국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결정할 방침이다.한마디로 국방부는 유엔의 파병요청이 있더라도 우리 안보현실과 군사대비태세에 미치는 영향및 국익·현지정세·파병부대의 안전성·국민의 지지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별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PKO참여확대는 국제사회에서 국가위상을높이고 대유엔발언권을 강화,올 10월의 안보리비상임이사국 진출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군 입장에서는 다양한 해외작전경험 축적과 해외전문인력 양성의 기회가 돼 결과적으로 군의 세계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 남사군도 무력충돌 우려/중·비 영유권 분쟁속

    ◎대만,무장경비정 곧 파견/중,비에 나포어선 5척 송환 촉구 【타이베이·마닐라 AP UPI 연합】 남중국해 남사군도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최근 중국과 필리핀 간의 관계가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은 28일 남사군도와 동사군도의 영유권을 지키기 위해 이 해역에 경비정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대만 해경국장이 밝혔다. 양 쯔칭 해경국장은 파견계획이 내정부의 승인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만 일간 중국시보는 당국이 1천1백20㎞ 떨어진 이 해역에서 대만 화물선과 어선들을 해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M­16 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4백t급 경비정을 배치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한 익명의 관리들의 말을 인용,대만이 남사군도에 대만의 영유권표시를 위한 구조물을 세울 방침이라고 전했다. 필리핀 경찰은 지난 25일 남사군도 중 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알리시아 애니 산호초에서 해군이 나포해온 4척의 중국 어선에 타고 있던 어부 62명을 불법 영해 침입과 폭발물 소지 및 보호대상 동물인 거북의 불법 어로 혐의로 입건했다. 마닐라 남서쪽 6백40㎞에 있는 팔라완의 경찰은 현지 검찰에 이같은 고발을 접수했는데 혐의가 유죄로 판명될 경우 중국 어부들은 최고 20년 형을 선고받게 된다. 중국은 이날 필리핀에 대해 26일 마닐라 인근 바타안주 바각 연해에서 나포당한 1척의 어선을 포함해 중국 어선 5척과 어선들을 모두 즉각 송환하라고 촉구했다.
  • 아들들의 어머니(송정숙 칼럼)

    아들을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셋은 두어야겠다고 벼르는 사람이 있다.「맏이는 사업가를 만들고 둘째는 법관시키고 셋째는 의사로 키우기 위해」셋은 있어야겠다는 것이다.언제부턴가 신문 부음란에는 화려한 직함이 열거된 아들들의 친상이 실리곤 한다.아들을 셋씩이나 원하는 마음도 그런데서 자극받은 것인지 모른다. 불화하던 재벌 형제의 극적인 화해소식이 최근 화제가 되었었다.아직은 소를 취하하기 전이므로 재연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지만 어쨌든 형제는 화해를 했다.그 아들들의 화해를 지켜보던 그들의 모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가업을 일으켜 거부의 재산을 남긴 그들 부친의 위패를 모신 재실에 형제를 데리고 들어가 부둥켜안고 울었다는 대목이다. 또 최근에 지방에서는 아우가 형의 자동차에 폭발물을 설치하여 형의 아내와 자녀를 폭사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몇백만원의 빚시비가 형제간에 골깊은 불화를 만들었고 그러다 일어난 범행이었다.혹시 그들의 어머니가 생존해 있다면 이 기막힌 일을 어떻게 맞이했을까. 그리고 그 끔찍한 「아버지 살해」.어마어마한 부잣집 맏아들이면서도 공부도 잘해서 어엿한 대학교수가 되었고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을 『우리 김 박사』라 부르며 자랑스러워했다는 그 장남이 아버지 목줄에 칼을 꽂았다.우리로 하여금 몸이 오그라드는 전율을 맛보게 하고 세상에 회의를 느끼게 한 사건이다.그러나 살아있는 그의 모친에 비하면 우리의 전율과 회의는 아무 것도 아닐 것이다. 재산이란 사람을 그토록 가혹하게 시험하는 것인가보다.박한상은 돈이 직접 자식을 망친 경우라 치더라도 「금용」집안의 경우에는 재산관리에 엄격하고 가족에게 절제를 가르치며 금욕적으로 키운 것같은데도 마찬가지로 끔찍한 비극이 일어났다.재산이란 이렇게 여러형태로 인성을 파괴하고 파탄시키는 힘을 지닌 모양이다.타락과 일탈만이 아니고 학문,교양,종교도 그것앞에서는 이처럼 무력하고 사람이기를 포기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돈의 한 속성인 모양이다. 요즘 세상은 어머니의 영향력이 커져서 아들의 대학입학식에도 치맛바람을 일으키며 따라다닌다.불화한 아들들이 안타까워 통곡하며 타이르는 어머니도 있고 「덕산」처럼 배후에서 자금줄을 죄고펴고 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어머니도 있다.교육열 강한 어머니 치마폭에서 성장한 세대가 본격적인 사회의 주역이 된 시대가 지금 막 다가왔는데 이런 기막히고 절망스런 사회문제가 잇따르는 것은 그냥 우연일까. 요즘의 재산가는 그저 붙박이 땅부자일 뿐이던 고전적 부잣집과 다르다.그렇게 근대적인 부의 축적을 이룬 재산가의 가족노릇에는 재산에 걸맞은 자기 관리능력과 철학같은 것이 있어야만 하는데 우리는 그런 것을 가르치고 훈련하는 것을 못한 탓에 실패의 수렁에 빠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돈이란 워낙 힘있고 좋은 것이므로 그걸 갖고,유지하고,잘 쓸 수 있기 위해서는 능력과 자격을 갖추는 일을 충분히 해야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들을 셋이나 욕심내는 사람의 말처럼 아직은 아들이 보험이면서 재산으로 되어 있다.재산을 일구고 지키는 역할도 거기 맡겨야 하고 돈보다 소중한 재산이기도 하므로 돈에 의해 망쳐질 가능성도 크다.그러므로 돈의 부정적 기능에 대한 방어력과 적응력을 갖춰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자랄때 골목안에서는 매맞는 아우를 형이 영웅처럼 지켜주고,궁지에 몰린 형 곁에서 승산도 없는 싸움에 목숨을 거는 것이 아우이다.그런 형제도 자란 뒤에 원수가 되어 폭발물로 날려보내는 일조차 서슴지 않게 되고,법정에서 치사한 이전투구를 벌인다.아버지에게는 「아비보다 나은 아들」이 기쁨이지만 「아버지만 못한 아들노릇」의 강박관념은 정신분열증의 빌미가 된다. 아버지의 승인을 받지 못한채 사업을 벌여놓고 거액의 부도가 나게 생긴 아들은 그로해서 아버지와 불화하고 마침내는 아예 「아버지 죽이기」를 계획했다고 말한다.성한 정신이 아니다.치마폭 넓은 현대의 어머니에게는 재산이 많을 경우 이렇게 끊임없이 시험당하는 「돈많은 집 아들」을 바르게 기를 역할도 주어져 있다.그것에 실패하면 희대의 패륜아를 아들로 두어야 하는 불행의 지옥을 헤매야 한다. 그런 어머니에게 재산은 무슨 소용이고 영화가 가당하겠는가.「공부 잘 하고 모범생이던 사랑하는 자식」도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우리 모두 같이 죽자』며 기절해 쓰러질 수밖에 없었던 처참한 어머니.오늘의 아들들의 어머니노릇은 이렇게 가슴이 오그라드는 두려움을 바로 곁에 두고 있다.참으로 조심스럽고 힘든 노릇이다.
  • 세계 대도시/대량 살상 테러에 무방비/도쿄 「독가스테러」의 경종

    ◎최첨단 무기 속속 개발… 국제암시장 유출/식수 등에 독극물 살포 「최후의 날」될수도 세계를 놀라게 한 도쿄 지하철의 죽음의 신경가스 살포사건은 대규모 도시 테러의 위험성을 예고하며 냉전후 새로운 국제정세속에 대도시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대도시 테러는 90년대들어 탈냉전시대로 접어들면서 강대국에 의해 강력히 통제돼왔던 여러가지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고 최첨단 테러무기가 속속 개발됨에 따라 더욱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대도시들은 그러한 위협에 무방비상태라고 테러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홍콩에 있는 정치경제위험자문회사의 로버트 브로드푸트사장은 『도쿄 가스테러는 우리가 아직 평가하지 못한 냉전이후의 위험중의 하나』라고 지적하고 『이는 새로운 위험에 대해 생각하라는 경고』라고 말한다. 도쿄 지하철의 독가스테러는 전례없는 일이다.그러나 이는 역설적으로 뉴욕이나 런던,파리 등 대도시 지하철에서도 이러한 테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도쿄 지하철 독가스사건과 지난해 12월 뉴욕의 전철안에 떨어진 소이탄 하나로 39명이 순식간에 화상을 입고 지하철이 수시간 마비된 사건은 대도시가 얼마나 테러에 취약한가를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미국의 테러수사전문가인 로버트 쿠퍼맨씨는 『전에는 테러리스트와 희생자들 사이에 묵계같은 것이 있었다.테러를 하더라도 화생방무기나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제한된 테러였는데 오늘날 테러리스트들은 그러한 계약을 깨버렸다』며 극렬해지는 테러의 심각성을 경고했다.정치·종교·사회적 갈등 등에 의한 테러는 지금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는 『문제의 사린 독가스도 웬만한 능력을 가진 화학자,특히 살충제를 다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제조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이같은 위험에 1백% 그대로 노출돼 있다』고 경고한다.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대학교에서 국제관계를 강의하는 윌킨슨교수는 『신경가스의 대량확산,생물무기,병원균 등을 포함한 테러가능성들이 검토되고 있다』고밝히고 『이번 사건은 어느 사회나 안전대책을 소홀히 할 수 없음을 깨우쳐주는 무서운 경종』이라고 강조한다 냉전시대에는 강대국들만이 보유했던 포탄크기의 전술핵무기나 화학무기등이 냉전후 국제암시장에 유출되고 있는 현상도 중대한 잠재적 위협이다.앞으로 테러무기는 플라스틱 폭탄이나 휴대용 로케트의 모습으로 바뀌어 점점 더 손쉽게 송전시설망이나 컴퓨터 네트워크,박물관 등을 목표로 삼을지 모른다. 식품과 식수공급체계의 독극물살포도 지하철의 경우만큼이나 간단해 도시 전체를 인질화하는 것이 가능하다.맹독가스는 스프레이분무를 통해서도 「최후의 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일하다 최근 홍콩에서 안전회사를 개업한 리처드 포스트씨는 『여론을 집중시킨 범죄사건에는 언제나 모방범죄가 뒤따른다』고 지적하고 도쿄사건과 관련,『유사한 모방범죄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테러행위는 할리우드 극작가들의 상상만큼이나 다양하다.독가스테러 등 인간의 파멸를 초래할 테러는 소설속에 자주 등장한다.그러나 우리는 소설속에 나오는 죽음의 테러행위가 현실화되는 위험한 시대에 단지 아무 일도 없기를 희망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독가스 테러 배후지목 「오우무진리교」수사/일 경찰 수천명·헬기 수십대 합동작전/화학탄 처리반 동원… 철문 부수고 진입/신도50여명 실신… 집단자살 의혹 긴장 ○…신흥종교 오우무 신리쿄(진리교)(교주 마원창황·아사하라쇼코) 도쿄본부 및 지방 수련원 등에 대한 일본 경찰청의 22일 새벽 급습에는 2천5백명의 경찰병력에 수십대의 헬기와 경찰견,폭발물 처리반까지 동원되는 등 대규모 전투작전을 방불케 했다. 야마나시 가미구이시키무라 총본부의 경우 투입된 경찰은 전기톱으로 철문을 자르고 진입,격렬히 반항하는 신도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나 이들을 격리시킨 뒤 차분히 수색을 벌이기도. 수색에 동원된 경찰은 개인장비로 특수방독면과 진압봉 등으로 무장,일사분란하게 움직였으며 만일의 경우 신도들이 방화나 격한 반응을 보일 것에 대비,소방차나 구급차량등 각종 사고대비 장비를 동원하기도.또 공기오염원에 민감한 새인 카나리아를 새장에 든 채로 건물수색에 임해 지하철 독가스 관련 사건임을 확인시켜 주기도. 총본부 건물에 들어간 경찰은 건물내에서 실신한 50여명의 신도를 발견하고는 이들이 수색에 맞서 집단자살하려 한 것이 아닌가 하는 긴장감이 돌기도 했으나 이들은 극도의 영양실조와 탈수에 의한 것임이 밝혀지면서 안도하기도. ○…경찰의 이번 전격작전은 표면적으로는 지난달 28일 도쿄시내에서 납치된 시나가와 공인사무소의 마리야 시즈시(68) 사무장 납치사건에 이 종교단체 관계자가 개입됐다는 증거가 발견됐다는 것이지만 압수수색에 방독면으로 무장한 경찰이 투입된데다 규모가 엄청난 점과 발견된 화학약품 등으로 미뤄볼 때 사린테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을 쉽게 짐작게 하기도. ○…전문가들은 오우무 진리교가 넓은 부지에 갖고 있는 야마나시(산이)현가미구이시키무라(상구일색촌) 본부 인근에서 작년 7월 독가스 사린과 비슷한 물질이 살포돼 악취소동이 벌어진 것이 경찰이 용의점을 갖게한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또 오우무진리교의 가미구이시키무라 본부 주변에서 지난해 7월 악취소동이 벌어진 바 있는데 이번 도쿄 지하철 테러사건에 쓰인 사린과 비슷한 물질이 검출된 바 있었다. ○…오우무의 주교 아사하라는 지난 21일 상오에 경찰의 급습에 앞서 자신이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음을 알고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방송된 신리쿄방송에서 『신도들이여 깨어나 나를 도울 시간이 다가왔다.죽음에 임박해서는 절대 후회없이 실행하라』면서 『우리의 구원계획을 실행할 때가 됐으며 후회없는 죽음으로 맞이하라』는 내용의 설교방송을 행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오우무가 지목되면서 사건의 원인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 경찰관계자들은 최근 잇따른 신도실종사건과 신도들의 탈퇴 등으로 궁지에 몰린 오우무측은 이같은 테러를 자행면서 신도들의 단결을 꾀하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한 것이 아닌가 하고 추정. ○…한편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오우무가 지목돼 경찰이 급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호주의연방경찰도 이와 관련된 내용을 발표.호주경찰은 지난해말 오우무 신도라고 알려진 자가 화학물질을 소지한 채 입국하려 해 입국이 저지됐다고 밝히기도.이 경찰관계자는 『이들 신도들이 일본에서 가져왔다는 화학물질 등을 지니고 있어 입국비자가 반려됐다』고 경위를 설명. ○…노나카 히로무(야중광무)자치상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사린같은 위험물질을 소지해도 현행법상 위법이 아니다』고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독극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법률을 이번 의회회기중에 제정할 방침』이라고 보고.
  • 앙골라에 파병 검토/폭발물처리팀·공병 1개 중대 규모

    ◎정부,요엔요청따라 정부는 유엔의 요청에 따라 앙골라 내전지역에서 지뢰제거 임무를 담당할 폭발물처리팀(EOD:Explosive Ordnance Disposal)과 공병대 1개 중대의 파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17일 『유엔이 앙골라 평화지원단(UNAVEM 3)에서 지뢰제거를 맡을 폭발물처리팀과 공병대 1개 중대를 파병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부처간 협의를 거쳐 다음주내 파병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앙골라 지역은 수십년간의 내전으로 지뢰가 불규칙적으로 다량 매설돼 있는데다 무기체계가 우리나라와 달라 우리팀 장비로는 쉽게 지뢰를 탐색,제거하기 어려워 인명손실이 우려된다고 외무부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 유엔 PKO 상비체제 참여/정부/보­공병·의료지원단 8백명 편성

    정부는 유엔의 요청에 따라 다음주 평화유지활동(PKO) 상시준비체제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유엔 평화유지활동 상시준비체제는 유엔 회원국이 평화유지활동에 참가할 인원과 장비·서비스등 가용자원을 미리 지정,대기시키다가 유엔이 요청하면 신속하게 현지로 파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정부가 유엔에 통보할 상비인원은 보병 1개 대대(5백40명)와 공병 1개 중대(1백30명),의료지원단(70∼80명),해군의 폭발물처리팀(11명),해난구조대(10∼15명),군옵서버(36명)다. 정부는 그러나 평화유지활동 상시준비체제에 가입하더라도 유엔의 파견요청이 있을 때 파병여부를 재검토할 수 있으며,국회동의등 국내법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현재 상시준비체제에 참여를 결정한 국가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등 모두 35개국으로,유엔의 주도로 참여국이 계속 확대해가는 단계다. 정부당국자는 『상비체제가 가동되면 평화유지활동의 결정에서 투입까지 최소한 한달이상이 걸리던 기간이 14일정도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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