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시대 본격 열린다/ 올 산업용 주문 25% 급증 2006년엔 가정용 50만대
본격적인 로봇 시대의 개막이 예고되고 있다.지난 2년간 계속 줄어들었던 산업용 로봇 생산 주문이 올 상반기 중 25%나 급증하고 이와 함께 혼자 알아서 잔디를 깎거나 집안을 청소하는 가정용 로봇 판매까지 증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2일 제네바에 있는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와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로봇연맹이 21일 공동 발간한 ‘세계 로봇 보고서’를 인용,이같이 밝혔다.특히 2002년 말 현재 5만 3500대 수준인 가정용 로봇은 오는 2006년 말에는 이의 10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서비스용 각종 로봇 판매가 붐을 이룰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했다.
UNECE는 현재 집안 청소나 잔디 깎기,집 경비 등에 국한돼 있는 가정용 로봇의 용도가 노약자나 장애인 도우미,의료수술 시술,관(파이프) 내부 수색이나 소방 업무·폭발물 해체와 같은 위험한 업무 수행 등 매우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산업용 로봇 생산 주문은 북미 지역에서 35% 증가,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유럽이 25%,아시아 지역은 18%의 증가율을 보였다.이에 따라 지난해 6만 8600대이던 전세계 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올해 8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산업용 로봇 판매는 2006년 9만 1100대에 이르는 등 매년 평균 7.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이에 따라 전세계 산업용 로봇 대수는 지난해 말 77만대에서 2006년 말에는 87만 5300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어 아직 일본이 산업용 로봇 사용에 있어 선두주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본의 산업용 로봇은 낙후된데다 다기능 측면에서 떨어진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산업용 로봇 보유는 일본이 35만대로 최고를 자랑하며 유럽이 23만대,북미 지역은 10만 4000대 정도다.
이용 밀도는 독일이 인구 1만명당 135대의 산업용 로봇을 보유,최고를 기록했으며 이탈리아(109대),프랑스(67.5대),스페인(66대),미국(58대),영국(36대) 등이 좇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