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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의 미국’과 부시] (4)경제정책·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내년 1월20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사상 최대의 경호작전에 돌입했다. 취임식까지는 두달 이상 남았지만 미 정보당국은 이번 취임식이 9·11테러 이후 처음 개최되는 데다 주인공이 부시 대통령이어서 알카에다가 상징적인 공격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 준비를 위해 백악관을 중심으로 군과 경찰,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 및 국토안보부가 총동원된다. 경찰 수천명이 미시시피·앨라배마·조지아 주 등 전국에서 차출될 예정이며 군에서는 4000명의 전투여단이 워싱턴에서 대기중이다. 부시 대통령은 아직 취임준비위원회를 구성하지는 않았지만 관계자들은 전례에 따른 행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취임식 후 의사당에서 펜실베이니아로를 거쳐 백악관에 도착하는 가두행진도 예전대로 할 계획이다. 사법당국은 특히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에 맞춰 시위를 계획중인 반전단체들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반전반차별연합(ANSWER)’과 ‘평화와 정의 연대’ 등 반전단체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점령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겠다.”고 일찌감치 예고했다. 이에 따라 시내 전역에 군과 경찰을 촘촘히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또 건물 옥상에는 저격수가 배치되고 폭발물 탐지견이 거리를 누빌 예정이다. 취임식 전까지 주변의 빌딩 350동을 미리 점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행사를 전후해 워싱턴 주변 항공은 철저하게 통제된다. 또 화생방 무기를 감지할 수 있는 초고성능 센서도 등장한다. 축하 군중 속에는 사복 요원들이 투입되고 퍼레이드가 열리는 펜실베이니아로에는 2∼3m마다 경찰이 정렬할 예정이다. /***행사 참석자에 대한 사전 검증작업과 신분증 발급도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테런스 게이너 의회경찰대장은 “9·11 이후 모든 것이 변했다.”며 “이번 취임식도 새로운 개념에서 경호작전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尹국방 “자이툰 美작전 참여 안해”

    尹국방 “자이툰 美작전 참여 안해”

    이라크 임시정부가 지난 7일 이라크에 비상사태를 전격 선포하자, 주둔중인 자이툰부대는 경계를 크게 강화한 채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8일 “쿠르드족 자치구역인 아르빌 지역의 경우 이번 비상사태 선포지역에서 제외됐지만, 내년 1월 총선을 앞두고 미군 등의 대대적인 공세에 밀린 저항세력들이 아르빌로 잠입할 가능성이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자이툰부대는 이에 따라 기존에 내려진 테러 징후 평가 단계인 ‘보통(green)→긴장(amber)→위협(red)→위급(black)’ 가운데 ‘긴장’ 단계를 유지하면서 장병 및 교민들의 영외 출입을 막고 있다. 군 당국은 미군의 공세와 관련된 작전 상황을 다국적군사령부에서 활동중인 한국군 현지 협조단으로부터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으며, 쿠르드자치정부(KRG)와 현지 민병대인 ‘제르바니’ 등과는 테러 첩보 등을 교환하며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윤광웅 국방장관은 미군의 팔루자지역 대공세와 관련, 자이툰부대가 공세에 합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파병 목적은 이라크의 평화재건이며, 국회에서도 그런 목적으로 파병을 승인했다.”며 “미군도 한국군의 파병목적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요청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배석한 안광찬 국방부 정책실장은 내년 1월로 예정된 이라크 총선에 미군이 쿠르드 지역의 치안 확보를 위해 한국군의 역할을 요청할 가능성에 대해 “평화·재건이라는 자이툰부대의 파병 목적은 국회의 파병동의안에 분명히 나와 있다.”며 “현 시점에서 파병 목적을 확대 해석할 필요는 전혀 없으며, 앞으로도 국회 동의없이 파병 임무를 전환하거나 확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또 자이툰부대가 지난 7월 숙영지 건설 작업에 나선 이후 지금까지 모두 680여발의 폭발물을 안전하게 제거했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공항 마약탐지견의 하루…밀수의 30% 적발

    공항 마약탐지견의 하루…밀수의 30% 적발

    5일 오전 8시 인천국제공항 외곽에 위치한 관세청 마약탐지견센터. 영국산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인 마약탐지견 ‘스카우터’는 방금 잠에서 깨어난 탓인지 아직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박종수 요원의 모습이 보이자 꼬리를 흔들며 와락 달려가 안겼다. 탐지견은 박씨처럼 핸들러라 불리는 탐지요원과 하루 일과를 같이한다. 박씨와 스카우터가 함께 일한 지 어느새 3년. 서로 눈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훤하다. 오늘 갈 곳은 인천공항 수하물 컨베이어벨트. 다섯살짜리 수컷 스카우터는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근무’해야 한다. 마약밀수가 갈수록 교묘해지는 상황에서 탐지견이 적발해 내는 마약은 전체의 30% 수준. 공항을 오가는 여행객과 물류량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한국이 아직도 ‘마약청정국가’의 명예를 지키고 있는 것은 이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세관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마약견은 최고의 탐지견 마약탐지견은 다른 탐지견과는 ‘격’이 다르다. 냄새가 독특하고 부피도 큰 폭발물에 비해 마약은 보통 소량에 냄새도 적다. 그러나 마약견의 후각탐지 능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 적발해 내는 품목은 코카인과 헤로인, 히로뽕, 대마는 물론 최근 유행하는 야바와 엑스터시까지 10여종에 이른다. 은밀한 곳에 숨겨 놓은 몇 그램 단위의 마약류도 이들의 코를 피해갈 수 없다. 박종수 요원은 “무색무취해 적발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히로뽕도 놓치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엑스터시로 불리는 메틸렌디옥시메탐페타민(MDMA)은 초콜릿과 비슷한 냄새가 나 혼동을 하기는 한다. ●놀아주는 것이 최대의 보상 같은 시간 역시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인 한살짜리 수컷 ‘실버’는 여행자 탐지교육에 한창이다. 양말 속에 숨긴 대마를 찾아낸 실버에게 담당대원은 칭찬을 하며 수건을 막대모양으로 둘둘 만 ‘더미’를 갖고 놀 수 있도록 던져준다. 탐지견으로는 600만∼1000만원을 호가하는 엄선된 종자만을 고른다. 하지만 마지막에 탐지견 자격이 부여되는 개는 20% 정도에 불과하다. 생후 3개월부터 시작되는 40주 동안의 자견(子犬)교육은 기초체력과 현장적응훈련으로 이루어진다. 일종의 유아교육인 만큼 강아지와 즐겁게 놀아주는 것도 중요한 교육과정의 하나다. 이어 대마초부터 시작, 헤로인이나 코카인 등을 찾아내는 14주 동안의 중간훈련이 끝나면 최종단계인 현장훈련으로 넘어간다. 관세청장 도장이 찍힌 ‘마약탐지견 인증서’는 1년1개월의 교육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개에게만 주어진다. 교육을 모두 마친 탐지견 한 마리 값은 당장 수천만원으로 뛰어올라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는다. 개 한 마리에 2평이 넘는 전용 숙소가 제공된다. ●성인여성 두 배의 식사 오후 10시 모두가 기다리는 식사시간. 개들의 취향에 맞춰 건식과 습식으로 제공되는 사료는 하루 4300㎉. 성인 여성의 하루 권장 열량의 두 배가 넘는다. 수의사 이지현씨는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많이 먹는 것”이라면서 “만약 보통 애완견들이 이 정도의 식사를 한다면 며칠 못가서 비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천세관에서 활약하고 있는 마약탐지견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골든 리트리버, 코커 스파니엘 등 3종으로 모두 16마리. 또 자체교배로 국내산 탐지견을 생산하기 위해 애지중지 키우는 ‘씨받이’ 개를 비롯해 폭발물탐지견, 훈련견, 예비견을 합쳐 전국에서 74마리가 세관에서 일하고 있다. ●스트레스로 수명 짧아 하지만 화려함 뒤엔 스트레스가 있다. 장시간 근무와 긴장된 생활로 이들의 수명은 다른 개들보다 3년 정도 짧다. 포만감이 오면 집중력과 후각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하루 한 차례 다량의 식사를 해야 하는 것도 괴롭다. 또 아무리 뛰어나도 8∼9살이면 후각능력이 쇠퇴해 은퇴를 하게 된다. 일년 내내 항공 화물에 후각을 집중하다 보니 은퇴할 즈음 코끝이 하얗게 변하는 멜라민 부족 현상이 오기도 한다. 탐지견이 은퇴하면 한국동물보호협회를 거쳐 일반 가정에 입양돼 노후를 보낸다. 최동민 탐지견 교육반장은 “몇년 동안 동료처럼 지내다 입양을 가는 탐지견의 뒷모습을 볼 때는 자식을 떠나보내는 것 같은 아픔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전했다. 인천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특파원 리포트] 미국 선거에서 부러운 것들/곽태헌 경제부 차장

    지난 7월 미국 듀크대학 초빙 연구원 자격으로 와서 미 대선을 지켜본 것은 행운이었다. 미국 대선에서도 지지층이 확실히 나눠졌다. 한 사람은 조지 W 부시를, 다른 사람은 존 케리를 지지하는 부부가 신문에 대문짝만한 사진과 함께 심심치 않게 소개될 정도였다. 부모와 자식간의 지지가 뚜렷하게 갈렸던 2002년의 한국 대선과 다르지 않았다. 두 후보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대방을 비방하는 것도 한국의 선거 행태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색깔 논쟁도 한국의 복사판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를 ‘좌파’로 몰아세워 중도층의 표심(票心)을 자극해 재미를 봤다. 진보적인 민주당 지지층들은 보수적인 공화당 지지자들보다 더 열광적이었다. 지난 대선 때 ‘노사모’를 비롯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노무현 후보에 열광적이었던 것과 비슷했다. 동·서양을 떠나 진보세력들은 더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일까. 집권당 후보는 선심성 정책을 남발할 수 있는 프리미엄이 있지만, 야당 후보도 편한 면은 있다. 케리 후보는 득표에 큰 도움은 되지 않았지만 고유가, 독감 백신 부족, 이라크의 고성능 폭발물 도난 사건까지 부시 대통령의 무능과 지도력 결핍으로 연결시켰다. 민주주의가 활짝 꽃피었다는 미국의 선거는 이처럼 한국과 공통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미국은 미국이었다. 지역간 계층간 지지층이 갈라지기는 했어도 한국처럼 무비판적·맹목적으로 80∼90%를 특정 후보에게 몰아주는 싹쓸이는 없었다. 케리 후보는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출신이지만 그 지역 지지율은 62%였다. 부시 대통령이 텃밭인 텍사스주에서 얻은 지지율도 61%였다. 한국은 대통령 선거뿐 아니라 국회의원·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 선거, 광역의원까지 특정지역에서는 특정당 후보가 거의 독식하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만 해도 대통령 후보 지지율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56%로 앞섰지만, 민주당 출신의 주지사는 55%의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미국 젊은층의 민주당 지지는 새삼스러운 현상이 아니지만, 공화당을 지지하는 젊은층도 자기 차에 ‘부시와 체니’ 스티커를 자랑스럽게 붙이고 다녔다. 한국 사람들은 지지 후보를 공개적으로 잘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초등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부모님은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설문 조사까지 했을 정도다.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의 공약은 별 차이가 없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입장은 이라크전은 말할 것도 없고, 낙태나 동성간 결혼, 줄기세포 연구, 최저임금을 놓고 확실히 달랐다. 정책을 놓고 투표가 가능했다는 뜻이다. 2년전 대선 때 표출됐던 국론 분열이 선거 이후 치유되기는커녕 더 심해지는 게 한국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미국도 이번 선거를 거치면서 국론은 분열됐지만, 부시 대통령이나 집권 공화당이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것 같다. 요즘 한국은 동지가 아니면 적(敵)이고, 내 의견과 다르면 잘못된 것이라는 편가르기 경향이 강하지만 미국인들은 다양성과 남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4일(한국시간) 당선 연설을 통해 “(케리를 지지한)여러분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의 차이는 이런 데 있는 것이 아닐까. 곽태헌 경제부 차장 미국 듀크대 연수중 tiger@seoul.co.kr
  • 자이툰부대 인근에 지뢰·불발탄 대량묻혀

    자이툰부대 인근에 지뢰·불발탄 대량묻혀

    이라크 현지에서 평화·재건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자이툰부대원들에게 뜻밖의 ‘복병’이 생겼다. 주둔지 인근 땅 속에 널려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뢰와 불발탄들이다. 최근 이라크를 방문하고 돌아온 한국지뢰문제연구소 김기호 소장은 31일 아르빌과 술라이마니야 등 이라크 북부 3개 주에 한국의 휴전선 일대에 매설된 양(약 100만발)보다 많은 5000여만 발의 지뢰가 묻혀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고 밝혔다. 매설된 지뢰는 미국과 러시아, 이스라엘, 터키, 시리아, 체코 등 세계 10여개 국에서 만든 비금속 대인지뢰 10종류와 금속 대인지뢰 5종류, 비금속 대전차지뢰 3종류 등 총 21종류다.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쿠르드족이 독립을 요구하며 이란을 도운 데 분개한 후세인의 지시로 정부군에 의해 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자이툰부대로부터 800m 떨어진 목장에서 터진 폭발물도 불발된 소이집속탄(燒夷集束彈)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염을 유발하는 이 탄은 모탄(母彈)을 항공기에서 투하해 시한장치를 통해 상공에서 폭파시키면 그 속에 들어있던 자탄(子彈)이 쏟아져 내려와 지뢰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날 사고로 양 24마리가 파편에 맞거나 불에 탄 채 숨져 자이툰부대에 대한 안전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번 폭발사고는 테러 위협 때문에 영외출입이 금지된 자이툰부대원이 부대 밖에서 본격 재건 지원 활동을 벌일 경우 사고가 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부대 인근에 매설된 지뢰나 폭발물 제거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2004 美대선 D-3] 박빙 승부… 격렬해진 헐뜯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대통령 선거전의 마지막 주말을 앞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28일(현지시간) 접전지역 유세를 통해 선거 막바지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이라크에서의 폭발물 380t 분실 사건을 놓고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특히 이 사건의 돌출이 부시 대통령의 낙선을 겨냥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기획’이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나오면서 공화당과 민주당간의 감정싸움이 격화돼 두 후보가 상대방을 인신공격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의 범위내에서 등락을 거듭해 선거결과는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 ●폭발물 분실은 IAEA의 작품? 케리 후보는 이날 위스콘신 정치역사상 최대라는 8만의 청중이 운집한 매디슨에서 이라크에서의 폭발물 분실을 막판 선거 쟁점으로 삼으며 나흘째 공세를 계속했다. 그동안 폭발물 분실 시점 등을 둘러싼 논란 때문에 큰 반향이 일어나지 않았으나 이날 오후 IAEA가 “폭발물 증발 시점이 사담 후세인 실각 후”였다면서 미군의 책임론을 들고나와 꺼져가는 불씨에 다시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또 국제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HRW)’도 이라크가 미·영 동맹군에 점령된 후인 지난해 5월 이라크군이 보유했던 폭발물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수차례 경고했지만 번번이 무시당했다고 폭로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공화당과 일부 언론은 부시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인 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케리 후보를 밀기 위해 고의로 이 사건을 뉴욕 타임스와 CBS에 흘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오하이오 유세에서 “케리 후보는 사실을 완전히 외면한 채 이라크에서 작전중인 미군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정치적 편의에 따라 원칙을 거래하는 케리 후보는 잘못된 시기에 잘못된 일을 할 잘못된 사람”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이에 대해 케리 후보도 “부시 대통령의 변명과 나에 대한 공격은 모든 책임과 권한이 자기에게는 없다고 믿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이라크 침공 후 정책 실패로 미군의 안전을 지키지 못하는 등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승부는 여전히 안개속 부시 대통령은 조그비/로이터 조사에서 48% 대 46%로 전날보다 케리 후보와의 격차를 1%포인트 더 넓혔다. 워싱턴 포스트 조사에서도 49% 대 48%로 역전했다. 그러나 모두 오차의 범위 안이기 때문에 통계적인 의미는 없다. 20석 이상의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빅 3주’의 경우 플로리다는 부시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는 케리 후보가 오차 범위내에서 조금 앞서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AFP는 밝혔다. 오하이오의 경우 케리 후보가 조그비 조사에서 46%대 45%로 1%포인트,LA타임스 조사에서 4%포인트 앞서고 있는 반면 라무센 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오히려 4%포인트 리드하는 등 일부 혼전 양상을 빚고 있다. dawn@seoul.co.kr
  • “자이툰부대 인근 폭발물 소이집속탄 불발탄”

    27일 이라크 파병 자이툰부대 인근에서 터진 폭발물은 항공기에서 투하한 ‘소이집속탄(燒夷集束彈)’의 불발탄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화염을 유발하는 소이집속탄은 모탄(母彈)을 항공기에서 투하, 시한장치를 통해 상공에서 폭발시키면 그 속에 들어있던 자탄(子彈)이 쏟아져 나와 목표를 공격하도록 돼 있는 폭발물이다. 폭발물 전문가인 김기호(50) 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은 29일 자이툰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폭발로 지름 5㎝, 깊이 50㎝의 구덩이가 파이고 30m 이내의 양떼 24마리가 불타거나 파편에 죽었다면 이는 소이접속탄밖에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육군 제1공병여단에서 30년간 대지뢰 정보분석팀에서 근무했던 그는 “소이집속탄은 진흙땅에 떨어지면 폭파되지 않고 지뢰 역할을 한다.”면서 “자이툰부대 인근의 폭발물은 불발탄으로 땅에 묻혀있던 소이집속탄을 양들이 건드리면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초 아르빌을 다녀온 그는 “이라크에서 발견되는 불발탄 5개 중 1개가 집속 불발탄으로 자이툰부대 장병들의 안전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집속탄은 건드리지 말고 현장에서 폭파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자이툰부대는 일단 땅 속의 불발탄을 양들이 건드리면서 터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테러세력이 설정한 한국군 철수 시한에 맞춰 사고가 난 점을 감안해 테러공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를 진행중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자이툰부대 인근 폭발 땅속 불발탄 터진듯

    자이툰부대 인근 폭발 땅속 불발탄 터진듯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주둔 중인 자이툰부대 근처에서 27일 폭발물 사고가 발생했다. 지하에 매설된 폭발물이 우연히 터졌다는 분석이 유력하지만, 한국군을 노린 테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 당국은 현재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다. ●사고 정황 27일 오후 2시37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8시37분)쯤 자이툰부대 정문 왼쪽의 외곽 경계선으로부터 800m쯤 떨어진 목초지에서 종류를 알 수 없는 폭발물이 터져, 근처에서 방목중이던 양 24마리가 죽었다. 사고 당시 근처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던 자이툰부대 초병은 폭발음과 함께 현장에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남대연(육군 준장) 국방부 공보관이 28일 전했다. 폭발 현장에는 포탄 흔적으로 보이는 지름 5㎝, 깊이 50㎝의 구멍이 패여 있었다. 현장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지점으로부터 직경 30m 안에 있던 양 24마리가 모두 죽을 만큼 위력이 컸다. ●자이툰부대 겨냥했나 일단 군 당국은 폭발 지점의 형태를 볼 때 땅 속에 묻혀 있던 불발탄이 터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저항세력의 박격포나 대전차로켓(RPG) 공격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르빌에 나가 있는 자이툰부대 강용희 중령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까지의 분석 결과로는 폭발지점의 형태와 흔적 등으로 볼 때 외부에서 박격포나 RPG가 날아온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로선 불발탄 폭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테러를 위해 외부에서 날아드는 박격포의 경우 투하 지점에 비스듬한 각도가 생길 뿐 아니라 구덩이 역시 상당한 크기로 형성된다는 것. 하지만 현재의 구덩이는 비교적 작고 형태도 구덩이보다는 구멍에 가깝다는 것이다. 사고 지점은 과거 이라크 포병부대가 주둔했던 지역으로, 불발탄이나 지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국군이 철수하지 않을 경우 테러를 가하겠다고 공언한 시기에 때맞춰 사고가 발생한 점 등으로 미뤄 테러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분석을 여전히 내놓는다. 아랍권 웹사이트인 ‘오픈포럼’은 지난 19일 한국군이 1주일 안에 철군하지 않으면 한국군에 테러를 가하겠다고 공언했었다. 또 24일에는 무자헤딘(전사)들이 아르빌로 이동, 한국군을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그 까닭에 땅에 묻혀 있다가 공중으로 튀어올라 지상에서 폭발해 큰 피해를 입히는 ‘도약형’ 특수지뢰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자이툰부대와 정부 대응은 자이툰부대는 폭발물처리반(EOD)과 미군, 현지 민병대인 페시메르가와 함께 불발탄이나 테러 가능성에 대해 면밀한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군 당국은 만일의 테러 가능성 등에 대비해 경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부대 안에 거주하는 교민은 물론 필수요원을 제외한 전 부대원의 외출을 통제하고 있다. 국정원과 외교부 등도 폭발사고와 관련해 첩보수집 활동과 경위 파악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사설] 심상찮은 자이툰부대 폭발사건

    자이툰 부대의 안전에 초비상이 걸렸다. 엊그제 이라크 아르빌에 주둔 중인 부대 외곽 목초지역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나 방목 중이던 양 20여마리가 죽었다고 한다. 인명피해가 없었던 게 그나마 다행이다. 이번 사고는 조만간 원인이 밝혀지겠지만 여러 정황에 비춰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아랍 웹사이트에 한국군 공격 및 철수시기를 못박은 글이 잇따라 올라온 뒤 터져 심상찮다. 사건 연관성 여부를 면밀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철저한 사고조사가 우선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해야 한다. 그래야 안전 대책을 세울 수 있다. 군이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에 착수한 것은 잘한 일이다. 국가정보원도 현지 정보기관과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테러는 사전 예방 이외에 달리 막을 방법이 없다. 정보수집 활동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땅 속에 매설된 폭발물에 의한 단순사고라 하더라도 간단치 않다. 영내에서 그런 사고가 일어나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은가. 부대 안팎에 또 다른 폭발물이 매설돼 있는지 샅샅이 검색해야 한다. 부대원의 안전이 중요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자이툰 부대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민사활동을 시작한다. 영외활동에 나서는 만큼 부대원들의 안전이 걱정된다. 얼마 전에는 아르빌 지역 공공시설경비 총책임자가 암살되기도 했다. 현지 치안책임을 맡고 있는 경찰과 유기적인 협조를 해야 한다.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차원이다. 장병과 교민들도 영외 출입을 자제하고 불필요한 언행을 삼가야 한다. 제2의 김선일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자기방어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것도 책무다.
  • [국제플러스] “이라크서 폭발물 380t 분실 확인”

    |빈 외신|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사담 후세인 시절 핵무기 제조가 추진됐던 이라크 군사시설에서 수백t의 재래식 폭발물이 사라졌다고 25일(현지시간) 확인했다. 멜리사 플레밍 IAEA 대변인은 지난 10일 이라크 과학기술부가 380t 정도의 고폭물질이 분실됐다는 사실을 통보해왔다면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이같은 사실을 이날 저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밍 대변인은 문제의 폭발물질이 정부시설에 대한 경비소홀로 인해 도난 또는 약탈당한 것 같다는 것이 이라크 정부의 설명이라면서, 폭발물질이 언제 분실됐고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플레밍 대변인은 “이라크 임시정부의 분실 보고 직후인 지난 15일 미국 정부를 통해 다국적군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분실된 고폭 물질들이 엉뚱한 사람이나 단체들의 손에 들어갔을 가능성”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은 재래식 폭발물 약 380t이 이라크의 가장 민감한 군사시설들 중 하나인 알 카카에서 사라진 사실을 이라크 임시정부가 미 정부와 국제사찰단원들에게 통보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 [국감 초점] 건교위 “인천공항 테러·보안대책 허술”

    19일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 및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국회 건설교통위 국정감사에서는 인천공항을 비롯한 각 공항의 테러대비 태세와 안전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최근의 테러 위협과 관련,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인천공항의 허술한 테러 대비 태세를 꼬집었다. 열린우리당 이호웅 의원은 “여객터미널 내에 가장 주요한 경비보안 인력의 상당수가 위탁업체의 특수경비원”이라며 “이들은 무기를 소지할 수 없기 때문에 대테러작전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공항경찰대와 경찰특공대의 경우 막사가 여객터미널에서 차로 10분 이상 걸리는 거리에 떨어져 있다.”면서 “유사시 출동시간이 적어도 15분이 걸리기 때문에 대처능력이 허술하다고 판단된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같은 당 장경수 의원은 “인천공항 보안검색 위해물품 검색건수가 2001년 144건에서 2002년 181건, 지난해 260건, 올 9월말 현재 388건 등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외부인이 직원 출입구를 통해 무기류를 유입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은 “현재로서는 인천공항에 테러가 발생했을 때 정부, 공항운영자, 항공사 등의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면서 “테러에 대한 대책으로 보험가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같은 당 김병호 의원은 “인천공항 보안구역 출입증은 9월말 현재 2만 6000여건이 발행돼 사용 중이며,2001년 3월 개항 이후 출입증 분실사고는 1613건, 출입증 부정사용 사고는 428건 발생했다.”며 출입증 관리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열린우리당 주승용 의원은 “대구공항과 청주공항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이 요구하는 보조 소화제가 아예 없다.”며 “이에 따라 엔진이나 전기계통의 화재가 일어날 경우 속수무책”이라고 질책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도 “현재 대구공항과 광주ㆍ청주ㆍ사천ㆍ포항ㆍ군산ㆍ원주 등 7개 공항에는 폭발물처리(EOD) 요원이 없다.”면서 “이들 공항은 인근 군부대와 협약을 맺었다고 하지만 유사시 즉각적인 초동 대처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화생방 요원의 경우 전국 14개 공항에 한 명도 배치돼 있지 않다.”면서 “화생방 요원도 군부대의 지원을 받는다고 하는데, 예상 출동시간이 1시간을 넘는 상황이어서 사실상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수기자 dragon@seoul.co.kr
  • 기업도 ‘테러와의 전쟁’

    기업도 ‘테러와의 전쟁’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한국에 대한 테러위협 이후 대기업들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자사직원 및 시설물 보호에 속속 나서고 있다. 특히 철강, 반도체, 에너지, 화학, 통신등 국가 기간시설 및 이에 준하는 사업을 하는 기업들과 금융권이 테러대책 마련에 적극적이다. 포스코는 국내 주요 시설물인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 대한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대책본부를 15일 출범시켰다. 또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 등에 각각 상황실을 개설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우선 포항·광양제철소와 포스코센터의 각 입구에서 출입자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제철소의 고철 검수나 하역을 담당하는 직원들에게는 폭발물에 관한 안전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6일부터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주변 및 건물 곳곳에 삼성 3119 구조단을 배치하며 비상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삼성은 특히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흥사업장 등 첨단시설의 경우 테러위협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각 계열사 및 해외주재원들에게도 보안시스템 점검과 야간활동 자제령을 내렸다. LG그룹은 지난 11일 비상계획팀을 통해 테러안전 대책 강화 지침을 계열사에 전달했다. 최근 마련한 비상상황 매뉴얼에 따라 지난 14일 테러대비 훈련을 실시했고, 다음주에도 보강 훈련을 할 계획이다. 또 여의도 트윈타워, 전산실, 변전소 등 중요시설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제소포를 비롯한 우편물도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LG상사는 해외법인·지사의 경우 현지 주재 대사관과의 관련 첩보 공유 및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본사와 24시간 통신체제를 유지하도록 했다. SK㈜ 울산공장은 CCTV 검색을 강화하고 출입차량에 대한 차량검색경을 통해 차량 하부까지 살펴보고 있다.SK텔레콤은 분당 망관리센터를 비롯한 주요 교환사옥에 특수 경비원을 두고 외곽주변에 CCTV, 출입통제 및 감시설비를 구축, 외부인 접근을 완전 차단하고 있다. 또 12월 입주 예정인 서울 을지로 신사옥에는 외부인 출입이 허용되는 2층 접견실에 ‘X-레이 게이트’를 설치, 외부인의 소지 물건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보안 지역의 순찰을 강화하고, 항공기및 주변 지역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특히 주요 공항에 보안 관리자를 지정, 교육을 실시했다. 탑승 수속은 물론 운항 중 보안취약 구역에 대한 수시 보안도 점검하고 있고, 여객기 탑재 화물에 대한 보안 검색도 강화했다. 신한·우리·외환 등 주요 시중은행도 대테러 비상경계령은 내리고 본점과 전산센터 등 중요 시설물에 대한 특별 경계강화에 들어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재외공관에 폭탄우편 경계령

    정부는 15일 재외공관에 배달된 우편물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교민들에게도 신변안전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긴급 공문을 발송했다. 이는 알카에다가 이라크 파병국에 대한 보복공격을 경고한 뒤 처음으로 보복대상국의 하나인 폴란드의 뮌헨주재 총영사관에 폭발물이 든 우편물이 배달된 데 따른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폴란드는 지난 13일 외교채널을 통해 폭발물이 배달된 사실을 우리측에 알려왔다.”면서 “한국의 재외공관에 폭탄테러 우편물이 배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14일자로 전 해외공관에 우편물 식별 및 조치 요령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뮌헨의 폴란드 총영사관 관계자는 지난 13일 폭발물이 든 우편물을 열려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폭발물 전문가가 폭발물을 완전히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사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미군, 팔루자 두차례 공습

    |팔루자 AFP 연합|미군은 12일 이라크 무장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팔루자를 2차례 공습,이슬람 강경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은신처로 알려진 건물 2채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날 낮 12시1분쯤(현지시간) 실시한 첫 공습에서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단체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의 회동 장소로 알려진 팔루자 중부의 알 하지 후세인 식당을 파괴했다.미군은 성명에서 “다국적군이 오늘 알 자르카위가 있는 곳으로 파악된 장소를 공격했다.”면서 “현지에 대규모 탄약이나 폭발물이 있었음을 보여주듯 공습 직후 2차 폭발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미군의 이번 공격으로 식당 종업원을 포함한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병원측이 전했다.일부 목격자는 식당 경호원 2명이 폭격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 [사설] 자이툰부대 안전 우려된다

    국내외에서 테러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가 대응하는 긴장도가 그에 못 미치고 있다.특히 이라크 테러단체들이 자이툰 부대원이나 한국 교민에 대해 현상금까지 내걸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이라크내 한국인을 납치해 오면 1인당 금 10㎏이나 8000달러의 현상금을 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는 관측이다.첩보가 사실이라면 예삿일이 아니다.일상적이고 평범한 대책으로는 자이툰 부대원과 교민들의 안전을 담보 받지 못한다. 국방부는 자이툰 부대가 평화롭게 활동하는 모습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하지만 이라크는 전쟁터다.지난달 자이툰 부대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 아르빌로 이동하는 도중 2발의 로켓 공격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다행히 빗나가긴 했지만,비슷한 상황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일본 정부는 이라크 사마와에서 활동 중인 육상자위대가 수차례 박격포 공격을 받자 병력·장비의 증강을 추진하고 있다.우리도 위험 가능성이 있으면 숨김없이 알린 뒤 장비 보강과 함께 미국 및 이라크 현지 민병대와의 협력 수준을 한층 높여야 한다. 자이툰 부대 주둔지인 아르빌에는 한국 민간인 66명이 머물고 있다.주로 자이툰 부대 영내생활을 하고 있지만,아무래도 부대원보다 신변보호 조치가 약할 수밖에 없다.제2의 김선일 사태가 생긴다면 파병 철회 및 연장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국내외 파장이 클 것이다.교민들에게 부대원과 마찬가지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줘야 한다. 지난주에도 이집트 관광지 폭탄테러,파리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 폭발물 사건 등 지구촌에 테러공포가 끊이지 않았다.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어제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관광객이나 위락시설도 테러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내용의 ‘알카에다 테러 매뉴얼’을 공개했다.앞서 알카에다가 1994년 이후 13차례나 한국에 대한 테러를 계획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테러 전담 종합상설기구 설치 등 효율적인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다.
  • [오늘의 베스트] 민주당 이낙연

    [오늘의 베스트] 민주당 이낙연

    알카에다의 테러위협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국정감사 첫날인 4일 국회 건설교통위 국감에서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인천국제공항의 허술한 테러방지 시스템을 조목조목 들춰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한국공항공사가 제출한 국감자료를 근거로 “국정원·경찰·기무사·공항공사·서울지방항공청 등 5개 대테러기관이 지난 4월13∼30일 인천공항 전역을 7개 분야로 나눠 정밀점검을 실시한 결과,점검반이 휴대용 수하물에 위장형 폭발물을 숨기고 출국장을 통과하는데도 공항 검색요원은 X선 이미지를 판독하지 못해 적발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또 “무기를 휴대한 점검원이 인천공항 3번 초소와 동편 환승장,1층 상주직원 중앙통로를 발각되지 않고 통행할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록 이번 점검결과가 한국을 테러 대상국으로 지목한 알카에다의 위협이 나오기 5달여 전의 일이기는 하지만,국내 주요기관 등에 대한 테러 경계가 대폭 강화된 지금 시점에서 이 의원의 이같은 지적은 적절했다는 평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알 카에다’ 테러 위협] “테러국 출신 국내 1만명 체류”

    법무부는 전국의 공항과 항만으로 입국하는 외국인 가운데 중동국가 여권소지자는 구체적인 입국목적 등을 철저히 확인토록 3일 긴급 지시했다. 특히 입국금지자로 분류되어 있는 테러리스트들이 위조여권 등으로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최신 여권 위조수법 등을 출입국관리 직원들에게 교육시켜 입국을 사전에 차단토록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최근 몇년동안 국가정보원 등과 국제 테러리스트의 동향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이들의 입국을 사전에 막고 있다.”고 말했다.한편으로 법무부는 최근 외국인 1072명의 장기 입국금지 조치를 해제하면서도 국가안위와 관련된 국제테러분자들은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우리 정부는 알 카에다 조직원을 지난해 초 적발,추방했으며 2002년에도 알 카에다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입국심사에서 발견해 강제추방한 바 있다. 문제는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 가능성이 있는 국내 체류 외국인들이다.지난해 말 현재 미 국무부가 ‘테러지원국’으로 분류한 이란,이라크,리비아,시리아,수단 등 5개국 출신으로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1755명에 이른다.일각에서는 불법체류자를 포함하면 이들 국가 출신 외국인이 1만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동향 파악과 단속을 한층 강화하는 방향으로 외국 민간인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외국인 불심검문 선별 실시 경찰청은 국제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에 따라 내려진 대테러 특별경계령은 지난 5월 김선일씨가 이라크 테러단체에 피살됐을 당시에 상응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3일 서울 세종로 주한미국대사관과 용산·경기 의정부 등의 미군 기지,강남구 삼성동 주한상공회의소 등 미국 관련 시설이 테러의 1차적인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비상 경비태세에 들어갔다.특히 미 대사관에는 경찰특공대를 추가로 배치했다. 경찰청은 또 영국과 폴란드,포르투갈 등 파병국의 주한 대사관,용산구 한남동 등에 밀집한 외국공관,정부중앙청사와 과천청사·대전청사,국회,정당 등의 경비를 강화토록 해당 지방청별로 지시했다.경비를 강화한 전국의 주요시설은 모두 234곳에 이른다. 경찰청 관계자는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는 국가 주요시설 및 다중 이용시설 등에 5300여명의 경찰력을 고정 배치,테러경비와 첩보수집 활동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또 테러분자가 잠입할 수 있는 인천과 제주국제공항은 물론 각 지방공항과 지하철역 등에 경찰특공대를 파견하고 폭발물 탐지견을 배치하는 등 검문검색을 강화했다.미국인의 출입이 잦은 용산구 이태원동과 서대문구 신촌,홍대입구 등에도 경찰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남동과 성남 등 중동·동남아 출신의 유동인구가 많아 테러연계가 의심되는 지역에는 외국인에 대한 불심검문도 선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국내에 체류하는 이슬람권 출신자의 동향파악 활동도 병행하고,국내 총포화약류 취급업소 등의 점검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아파트서 사제폭탄 터져

    30일 오전 2시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우신아파트 6동의 2층과 3층 사이 복도에서 폭발물이 터져 이 아파트 4층에 사는 전모(24·대학생)씨가 손과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 전씨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올라가는데 2층에서 3층 중간에서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가 폭발했다.”고 말했다.전씨는 왼쪽 다리와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 등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사고 발생 직후 경찰과 군 폭발물처리반 20여명이 출동,감식을 벌여 현장에서 폭발물을 싼 듯한 플라스틱 용기의 잔해물과 부서진 배터리,실,신문지 조각 등을 발견했다.폭발물은 계단 난간에 매어 놓은 실이 배터리에 연결돼 있어 사람이 지나가다 건드리면 터지도록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원한관계 등을 조사하는 한편 수거한 폭발물 잔해물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자이툰 “여기는 아르빌”

    자이툰 “여기는 아르빌”

    이라크에 파병되는 한국군 자이툰부대가 22일(현지시간)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아르빌에 안착,평화·재건 지원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2월 자이툰부대가 창설된 지 7개월여 만,지난달 초 선발대가 서울공항을 출발한 지 50일 만이다. 송기석(육군 소장) 합참 작전부장은 22일 “쿠웨이트에 주둔 중이던 자이툰부대 본대 마지막 조 39명이 이날 미군 C-130 수송기를 이용해 아르빌에 도착한 것을 끝으로 전개작전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자이툰부대원 3600여명 중 선발대와 본대 2790여명이 작전명 ‘파발마’인 현지에서의 지상 전개작전을 마치고 현지에 안착했다.후발대인 나머지 800여명은 현지 사정에 따라 오는 11월쯤 파병할 예정이나,국내나 현지 사정에 따라 파병시기가 늦어지거나 파병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이툰부대는 이날부터 아르빌공항 인근 라슈킨과 북서쪽 스와라시 등지에 주둔,주민생활 개선과 물자지원 도로 복구 및 건설,전력 공급,상·하수도 개선 등의 민사활동을 벌이게 된다.자이툰부대는 지난달 3일 선발대 1진 300여명이 쿠웨이트로 출발한 것을 시작으로 한달간에 걸쳐 모두 2125명이 민항기로 출국했다. 자이툰부대가 사용할 수백대의 차량과 수천t의 장비ㆍ물자는 부산항에서 2만 5000t급 화물선 2척에 실려 쿠웨이트 슈아이바항으로 옮겨진 뒤 장병들에 의해 하역돼 공중·지상을 통해 아르빌로 이동했다. 자이툰부대는 특히 쿠웨이트∼아르빌 1100여㎞ 구간에 이르는 3박4일 동안의 육상 이동과정에서 저항세력의 급조 폭발물 공격에 노출될 뻔하는 등 몇 차례 위기를 겪었지만,정찰대가 사전에 이를 발견,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자이툰부대는 적대세력의 박격포 공격에 대비해 주둔지 외곽 3∼4㎞ 지대를 확보해 초소를 운용하고 울타리 방호벽과 철조망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차량폭탄 테러를 막기 위해 다중 장애물과 지그재그형 통로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황의돈(육군 소장) 자이툰부대장은 22일 아르빌 총리와 만나 향후 계획을 논의,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평화재건지원 임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자이툰부대 아르빌 안착] 3박4일 ‘파발마 작전’ 성공까지

    [자이툰부대 아르빌 안착] 3박4일 ‘파발마 작전’ 성공까지

    한국군 자이툰부대 본대 마지막 조가 22일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안착,둥지를 틀었다. 지난달 3일 선발대를 시작으로 중간경유지인 쿠웨이트를 떠났던 자이툰부대원과 남부 나시리야에 주둔했던 서희·제마부대원 등 총 2800명이 최종 파병지인 아르빌에 모두 도착한 것. 국방부는 그동안 부대원의 안전을 이유로 비공개해 왔던 자이툰부대의 이동작전 내용을 이날 공개했다. ●군수물자 하역·기지 이동이 첫 임무 지난 2월 창설된 자이툰부대는 파병 찬반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8월3일 새벽 장병들의 안전을 이유로 출국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서울공항을 출발,쿠웨이트내 미군기지인 캠프 버지니아로 떠났다. 차량과 물자 등 군수물자는 앞서 7월19일 2만 5000t급 민간 수송선 2척에 실려 쿠웨이트로 떠났다.자이툰부대의 첫번째 임무는 쿠웨이트 슈아이바항에 도착한 군수물자를 하역해 캠프 버지니아로 옮기는 것.450대의 차량과 컨테이너 245개를 사흘 밤낮에 걸쳐 캠프 버지니아까지 수송을 마쳤다. 하지만 아르빌까지 지상이동이 가장 위험한 점을 감안해 매일 새벽 3시에 기상해 2시간 동안 차량 주행훈련을 반복했다. ●피 말린 ‘파발마 작전’ 군 당국이 당초 예상한 대로 쿠웨이트의 주둔지인 캠프 버지니아에서 아르빌까지 1115㎞ 구간이 가장 신경이 쓰이는 이동구간이었다. 특히 자이툰부대의 이동구간이 미군의 주보급로와 겹치는 바람에 곳곳에서 저항세력의 적대행위가 이어지고 있었다.하지만 상황이 나쁘다고 마냥 대기할 수도 없어 3일 드디어 지상 이동작전을 개시하기로 했다.작전명은 ‘파발마’.고통받고 있는 이라크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취지에서였다. 3일 새벽 3시.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자이툰부대 1제대 대원들이 차량 엔진에 경쾌한 시동을 걸며 쿠웨이트 밤하늘을 갈랐다.2시간여 만에 쿠웨이트와 이라크 국경지대에 도착한 대원들은 전투식량으로 끼니를 떼운뒤 곧바로 국경을 넘었다.한시도 경계심을 늦출 수 없었다.9시간을 달린 끝에 오후 2시쯤 이라크내 첫 기착지인 캠프 세다 미군기지에 도착했다. ●미군 아파치헬기 공중 엄호 작전 2일째인 4일에는 6시간에 걸쳐 비포장도로를 달린 끝에 이라크 중부 캠프 스케니아에 도착했다. 중간에 저항세력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급조폭발물(IED)이 발견되는 바람에 한밤중에 모든 이동차량들이 고속도로에서 차를 세우고 불을 끈 채 20여분간 기다리는 초조함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동간 지상에서는 장갑차와 미군의 방탄차량인 ‘험비’가 엄호를 했으며, 하늘에서는 아파치헬기가 엄호했다.특히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에서는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차량들의 현지 이동과정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아무 사고없이 마지막 3제대 부대원들이 아르빌에 안착한 사실을 확인하고서야 군 수뇌부는 한숨을 놓을 수 있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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