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폭발물 설치” 거짓 협박전화 잇따라
‘괴롭히던 친구를 혼내주려고…, 억울하게 범칙금을 물어서…, 응원하던 배구팀이 연패해 술김에’
최근 공공기관이나 건물, 항공기 등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거짓 협박 전화가 잇따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인적인 분풀이성 거짓 협박전화로 인해 경찰특공대와 국가정보원, 폭발물 처리반, 소방대원, 병원 구급대원이 총출동하고 인근 주민들의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치안력 낭비와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폭발물 협박 전화는 2004년 64건,2005년 28건,2006년 65건, 올들어 이날 현재 12건이 접수됐다.
15일 오후 7시50분쯤 서울경찰청 112신고센터에 “여의도 63빌딩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곧바로 경찰특공대 11명과 관할 경찰서 경찰관 32명, 소방차 4대와 소방관 23명 등이 출동해 건물에 있던 시민들을 긴급대피시키고 건물 전체를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협박 전화는 상당수가 개인적인 불만이 범행 동기다.11일 타워팰리스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초등학생(11)은 “타워팰리스에 사는 친구가 괴롭혀 혼내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서울 강남경찰서를 폭파하겠다는 전화를 건 김모(37)씨는 “오토바이를 몰다 헬멧을 쓰지 않아 경찰관에게 단속돼 범칙금을 물었는데 그 때 억울했던 기억이 떠올라 전화를 걸었다.”고 진술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