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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리포트] 25달러 투자에 70달러 벌이 미국 석유업체들 폭리 논란

    [월드 리포트] 25달러 투자에 70달러 벌이 미국 석유업체들 폭리 논란

    “도대체 유가(油價)는 어떻게 책정되는 거야.” 만성화된 고유가에 화가 난 미국인들이 휘발유 가격표 대신 가격 뒤에 숨어 있는 진실 찾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내 고유가의 원인은 우선 원유가와 정유 비용에 있다. 지난해 선물시장에서 원유는 33%나 올랐다. 주요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와 이라크, 이란 등의 정정 불안이 중요한 원인이다. 또 지난해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멕시코만 지역의 정유시설이 크게 훼손됐다. 봄철에는 미 정유업체들이 정기 점검을 위해 시설 전체를 총가동하지 않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구조다. 여기까지는 다른 나라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미 의회가 ‘횡재세’까지 부과하려는 미 석유업체의 폭리 구조는 어디에 숨어 있을까. 바로 소비자 가격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원유가에 그 비밀이 담겨 있다. 엑슨모빌과 같은 대형 석유업체들은 유가가 지금처럼 높지 않은 시기에 각국의 유전에 투자했다. 대체로 배럴당 25달러를 손익분기점에 맞춰 투자했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 유가가 70달러에 육박하자 앉아서 떼돈을 벌었다.25달러를 기준으로 생산했지만 소비자 원유가에는 70달러가 반영돼 있다. 이 때문에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까지 대형 석유업체의 폭리를 규탄하며 이익을 ‘환수’하기 위한 아이디어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석유업체들이라고 왜 할 말이 없겠는가. 이들은 이익의 대부분이 새로운 유전을 개발하고 정유시설을 확충하는데 사용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익에 과세를 한다면 유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자 다시 민주당의 바이런 도건 상원의원은 “시설투자에 들어가지 않는 이익금에 대해서만 과세하겠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놓고 있다. 미국 내에서 이처럼 유가 논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특별한 해답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데니스 해스터드 미 하원의장은 지난달 28일 의사당 주변의 주유소에서 고유가를 규탄하며 수소 엔진 차량에 시범 탑승하는 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해스터드 의장은 사진촬영이 끝나자마자 수소 차량에서 내려 ‘휘발유 먹는 하마’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갈아타고 의회로 돌아가 버렸다. 행사 참석자들은 해스터드 의장이 불과 한 블록 떨어진 의회로 걸어가거나 수소 차량을 그대로 타고 가기를 바랐다고 한다. 이와 함께 미국인들이 고유가에 분노하고 있지만 에너지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의 석유 소비는 지난해보다 늘고 있다. 우유 한 통을 사려고 해도 차를 몰고 나가야 하고, 집집마다 단열을 위한 이중창을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에너지 ‘절약’이 아닌 ‘소모’를 생활화하는 미국인들의 인식과 생활 구조로 볼 때 고유가 해소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dawn@seoul.co.kr
  • [사설] 건설업체 분양가 폭리 이 정도였나

    건설업체들의 분양가 폭리에 대해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엄청날 줄은 몰랐다. 한국토지공사 국토도시연구원이 엊그제 밝힌 분석자료를 보면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2000년 이후 공급된 전국 17개 택지지구의 땅값과 아파트 분양가를 분석했더니, 경기도 용인·화성에서는 택지비가 지난 5년간 평당 20만원 올랐는데 분양가는 200만원 이상 폭등했다는 것이다. 땅값에서만 무려 10배의 차익을 남기고 있다는 얘기다. 땅값이 비싸 어쩔 수 없이 분양가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건설업체들의 그동안 주장이 거짓말로 드러난 것이다. 건설업체들은 주변 땅 시세가 높아 이를 반영했을 뿐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토공의 택지불하가격보다 수배나 높게 반영해 분양가를 크게 올리는 수법을 써 온 것이다. 건축비·부대비용에도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 이윤을 극대화하는 상술을 고려하면 폭리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 이렇게 부풀려져 책정된 분양가가 주변의 기존 아파트 값을 올리고, 다시 새 아파트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졌으니 집장만 꿈에 부푼 소비자들만 우롱당한 꼴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집값 폭등의 주원인과 책임을 소비자들에게 덮어씌워 정책을 쏟아내니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아파트분양가 자율화 이후 부풀리기 분양은 보편화됐다. 불과 5∼6년 사이에 분양가가 평당 몇백만원에서 수천만원으로 수직 상승한 점이 바로 그 증거다. 토공이 밝힌 건설업체의 집값 폭리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본다. 따라서 현재 공공택지 소형아파트에 적용되는 분양원가 공개를 민간아파트 전체로 확대하거나, 최근 판교분양처럼 원가연동제를 엄격하게 적용해 분양폭리를 차단해야 한다. 적정선을 벗어나면 규제 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
  • [오늘의 눈] 분양가 폭리 언제까지/강충식 산업부 기자

    ‘손 안 대고 코 풀기´라는 속담이 있다. 건설업체들의 아파트사업이 바로 여기에 딱 들어맞는 것 아닌가 싶다. 한국토지공사 국토도시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택지개발지구 아파트 분양가와 택지비 분석’은 그동안 건설사들이 얼마나 폭리를 취해왔는지 확인해주는 문건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대외비에 해당하는 ‘비밀장부’가 외부에 낱낱이 공개된 셈이다. 그동안 시민들은 매년 올라만 가는 아파트 분양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또 고급 마감재를 사용했고, 친환경 소재를 썼기 때문에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는 그들의 설명에 반박할 만한 근거도 없었다. 어떻게 해서 평당 분양가가 1300만원이나 되는지를 알 수 없었던 것이다. 입주후 분양가보다 높게 형성되는 시세에 위안을 삼았을 뿐이다. 하지만 토공이 공개한 비밀장부에 바로 건설사들의 영업 노하우가 있었다. 토공이 2000년 이후 전국 17개 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한 평균 택지비는 수도권의 경우 평당 229만원이다. 수도권 평당 분양가인 777만원의 29% 수준인 셈이다. 분양가에서 택지비를 뺀 548만원 가운데 원가개념인 표준건축비를 300만원까지 잡더라도 평당 248만원의 폭리를 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건설사들은 억울하다고 말한다. 모델하우스 운영비, 취·등록세, 각종 부담금 등 건축비의 50%에 이르는 간접비를 감안하지 않고 택지비에서 건축비를 뺀 금액을 모두 건설사 이익으로 따지면 안 된다고 항변한다. 건설사들의 사면초가 위기는 자초한 측면이 크다. 시민단체의 숱한 요구에도 원가공개를 끝까지 거부해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건설사들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왜 우리에게만 원가를 공개하라고 하느냐며 반발했었다. 하지만 토공은 물론 대한주택공사 등도 원가를 공개하는 추세로 나아가고 있다. 이번 토공의 문건은 시작일 뿐이다. 어차피 올 수밖에 없는 것이 아파트 원가 공개다. 다른 제품과 달리 아파트는 공공재 성격이 강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판교신도시에서 보듯 지자체도 건설사들의 분양가 인상에 제동을 거는 시대가 됐다. 건설사들의 발상의 전환을 요구한다. 강충식 산업부 기자 chungsik@seoul.co.kr
  • 건설사 아파트분양가 ‘폭리’

    경기도 용인·화성지역 택지지구에서 최근 5년 동안 공급된 택지비는 평당 20만원 오른 데 비해 분양가는 무려 200만원 이상 폭등, 건설업체들이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사실로 드러났다. 한국토지공사 국토도시연구원은 1일 ‘택지개발지구 아파트 분양가와 택지비 분석’이라는 연구자료에서 지난 2000년 이후 5년간 공급된 전국 17개 택지지구 땅값과 아파트 분양가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토공이 택지지구 택지비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신규 아파트 평균 땅값(용적률 감안)은 수도권이 평당 229만원, 지방은 74만원으로 아파트 분양가 중 택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9%와 15%에 불과했다. 용인 신봉 동천 30%, 용인 죽전 28%, 용인 동백 27%, 화성 동탄 24%, 남양주 평내 20%, 파주 교하 27%, 하남 풍산 35%, 성남 판교 56%로 조사됐다. 수도권 8개 지구 124개 아파트 단지 평균 분양가는 777만원이었으며, 분양가에서 택지비를 뺀 건축비·부대비용·이윤 등 차액은 수도권이 평균 548만원, 지방 424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땅값이 급등한 용인, 화성 등 택지지구의 경우 택지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분양가는 매년 50만원 이상 올라 시세 위주로 책정된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값을 끌어올리고 다시 신규 아파트 분양가를 높이는 악순환을 낳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고유가때문에 美전철 ‘콩나물시루’

    ‘고유가’와의 불쾌한 동거가 시작됐다. 자가용이 발인 미국인들이 대중교통으로 눈길을 돌렸고 초소형 자동차, 입석 비행기 등 기름을 아끼는 묘안도 쏟아지고 있다.●미국인들 운전대 놓는다 워싱턴DC의 전철 ‘메트로레일’은 지난 20일 하루 78만 820명의 승객을 실어 날랐다. 개통 30년 만에 최고치라고 유에스에이투데이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날보다 6.2% 늘어난 기록이다. 로스앤젤레스도 올 1분기 전철 승객이 11.4%, 버스 승객은 7%가 각각 증가했다. 석유 산업의 본고장 휴스턴에서도 최근 대중교통 이용자가 10.2% 늘었다. 솔트레이크시티는 경전철 이용자가 지난해보다 50% 폭증, 중고 객차 10량을 긴급 투입했다.●천연가스 미니카 타실래요? 오토바이도 자동차도 아닌 초미니 자동차가 선보였다. 압축 천연가스를 써 연료비를 절약할 뿐 아니라 환경에도 좋다. 연비는 2.5ℓ당 100㎞. 무엇보다 차폭이 겨우 1m여서 혼잡한 도심을 뚫거나 주차하기 편리하다. 영국 바스대학과 독일 BMW 등 9개국이 유럽연합(EU) 지원으로 개발한 2인승 삼륜차의 이름은 ‘클레버(슬기로운)’. 양산될 경우 7200∼1만 4400유로(약 850만∼1700만원)에 팔릴 전망이다.●콩나물시루 같은 비행기 고유가로 가장 타격을 받은 업종은 역시 항공사다. 시름이 깊어가자 급기야 ‘입석 비행기’까지 고안해 승객을 더 태우려 한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프랑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 관계자는 입석 개발을 마치면 현재 500명이 정원인 A380 모델이 853명까지 태울 수 있다고 밝혔다. 서서 기댈 수 있는 등받이에 팔걸이가 달렸으며 입석 간 거리는 64㎝ 정도. 미국 보잉사는 등받이를 얇게 해 좌석 간격을 1인치 줄이거나, 통로를 좁혀 가로 8개 좌석을 9개로 만드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영국 더타임스 등이 입석 비행기를 “가축 우리 같다.”고 비아냥대자 에어버스측은 나중에 개발 사실을 부인했다.●정유사 폭리, 중간선거 쟁점화 고유가로 모두가 불편한 가운데 정유사들은 제 배만 채운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부랴부랴 전략유 비축 잠정중단과 석유업체 가격담합 조사를 지시했지만 “효과가 미지수”란 시큰둥한 반응이다. 보스턴대 마크 윌리엄스 교수는 로이터 통신에 “5월 비축분 210만배럴은 미국인의 2시간 소비분”이라고 지적했다. 중간선거를 의식한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이 결정한 석유업체 면세 조치를 일부 거둘 정도로 선거에 애가 탄 것 같다. 그러나 의회 일각에서 제기한 ‘횡재세’ 부과는 반대했다. 민주당도 이날 대책을 제시했다. 석유업계 면세 철회로 생긴 재원으로 휘발유 소비세를 60일간 면제하자는 안도 내놨다. 존 케리 상원의원은 “도대체 이라크 석유는 어디 갔기에 이 지경이냐.”고 말해 선거 쟁점화를 시도하는 분위기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씨줄날줄] 횡재세/육철수 논설위원

    자원전쟁시대에 석유의 힘은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다. 우리나라 석유 수입량의 30%를 차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리한테 석유공급을 끊으면 당장 서울의 모든 아파트 정화조에 물을 내릴 수 없을 지경이라니 그 위력을 짐작할 만하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처지에서 석유가 지천으로 널려 있는 중동국가들을 보면 그래서 부럽기도 하다. 듣자 하니 쿠웨이트는 석유로 벌어들인 돈이 남아돌아 지난해말 집집마다 800만원씩 나눠주었다고 한다. 우리는 고유가로 난리가 난 판국에 정말 꿈같은 얘기다. 중동의 석유매장량은 세계의 65%에 이른다. 앞으로 70∼80년 지나야 고갈될 전망이라고 한다. 매장량의 2.6%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 지금 추세로 석유를 뽑아 썼다가는 향후 10년 정도면 거덜날 것이라니 중동에 잔뜩 눈독을 들이는 것도 이해된다. 자국의 매장량은 가능하면 그대로 두고, 전쟁을 일으켜서라도 산유국을 장악하며 남의 나라 석유부터 부지런히 사다가 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자원전략일 것이다. 이처럼 석유자원의 관리에 고수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요즘 고유가 때문에 골치아픈 일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석유회사들이 기름값을 대폭 인상해 미국민들의 분통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한다.ℓ당 500∼600원이던 휘발유값이 최근 한 달 사이에 700∼800원으로 올랐고, 일부 지역에서는 1000원 안팎까지 급등했다니 그럴 만도 하겠다. 기름값 때문에 승용차를 집에 놔두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그에 비하면 휘발유값이 ℓ당 1700원을 넘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는 한국인들의 배짱은 알아줘야 할 것 같다. 고유가로 미국민의 고통이 가중되자 미국 의회의 몇몇 의원들은 이런 정서에 편승해서 떼돈을 번 석유사에 ‘횡재세’(windfall tax)를 부과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미정부도 덩달아 비축유를 중단하고 석유업체의 폭리를 조사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하지만 석유재벌을 든든한 후원자로 둔 부시 행정부는 횡재세에 대해선 분명히 “노(No)”라고 선을 그었다. 기름값 담합 인상이 밝혀지면 벌금 몇푼 때리는 시늉은 할지 모르겠다. 실행 불가능한 횡재세를 내세워 성난 미국민을 달래보려는 ‘석유권력’의 얄팍한 속셈이 훤하게 들여다 보인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美의회, 석유사에 횡재세 부과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와 의회가 고유가를 틈타 가격을 담합하면서 떼돈을 벌고 있는 미국의 석유업체들을 제재할 태세다.●부시, 전략유 비축중단 지시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5일 미 석유사들이 석유값을 올려 폭리를 취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서도록 관계당국에 지시했다고 백악관측이 밝혔다. 고유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일반 소비를 위해 전략적인 석유 비축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 지시로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지난해 허리케인이 (남부 해안지역을)강타한 이후 석유사들에 의해 유가 조작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대통령은 에너지부와 법무부에도 유가 불법조작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서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공화당 출신인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 의장과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는 24일(현지시간) 최근 유가 급등과 관련, 미 석유업체들의 유가 담합 가능성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부시 대통령에게 발송했다. 미 하원의 에너지·상무위원회는 이날 석유업체들의 폭리 여부를 따지기 위한 청문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의 조 바턴 위원장(공화)은 성명을 통해 “휘발유 등의 연료비 폭등이 우리의 지갑을 옥죄고 있다.”며 위원회 산하인 감시조사소위에 석유업체들의 이익금 사용처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에 이어 메이저 석유업체들의 고위관계자들이 의회로 줄줄이 소환되는 사태가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상원 법사위원회의 알렉 스펙터 위원장(공화)과 칼 레빈(민주) 의원은 엑손모빌 등 메이저 석유업체들에 ‘횡재세(Windfall Tax)’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일부선 석유회사 통합 검토 요구스펙터 위원장은 CNN에 출연,“석유업체들이 담합해 석유공급을 줄이면서 유가가 계속 치솟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과당 경쟁을 줄이기 위해 너무나 많은 석유기업들에 사업권을 허용했다.”면서 “아예 석유회사들을 통합해 소비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의회가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나선 것은 미 석유업체들에 대한 미국민들의 강한 불만을 반영한 것이다.24일 현재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전국 평균 갤런당 2.90달러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 등 일부 지역에서는 4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보다 15.5%나 인상된 수준이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석유공급이 부족해 유가 인상이 계속되는 현상이 나타나 석유업체들의 담합에 국민적 의심이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의 유가 인상 덕택으로 미국의 최대기업으로 부상한 엑손모빌이 리 레이먼드 회장에게 약 4억달러(약 4000억원)의 초고액 퇴직금을 지불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도 미국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dawn@seoul.co.kr
  • [열린세상] 이상한 한·미FTA 논리/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

    한·미FTA 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한·미FTA를 추진하는 고위층의 의도도 조금씩 흘러나온다. 양극화 해결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하겠다면서 속도를 내는 한·미FTA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지면서부터다. 여당 내에서조차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그런데 어이없는 것은 한·미FTA추진을 통한 경쟁력 강화논리다. 한·중·일의 경제구조 속에 있는 한국이 선진국가로 가려면 교육·의약품·서비스 시장의 개방을 통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IMF체제 이후 이런 논리를 귀가 닳도록 들어왔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국민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의 주인은 외국인들이다.KT&G와 포스코도 외국인들의 독차지다. 그들은 정부가 보증한 각종 독점이윤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매년 수십조씩 빼내가고 있다. 그들은 한국에서 투자와 고용에 아무런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오로지 더 많은 배당금을 요구할 뿐이다. 그러면 경쟁력은 높아졌는가? 한국인들을 상대로 수조원의 이익을 내고 있는 은행과 증권사들의 수익은 경쟁력 강화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예대마진 폭리와 터무니 없는 수수료인상에서 얻어지고 있다. 갑작스러운 국제결제은행(BIS)비율 강요로 발생한 부실을 세금으로 털어주고 헐값으로 외국인들에게 넘겨준 대가치고는 너무 초라하다. 그 정도 공적자금을 투입할 거였다면 제일은행, 조흥은행을 팔아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신용평가기관들의 협박과 대외신인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은 표면적인 이유이고, 외환은행 매각과정에서 보여지듯 더러운 ‘공작’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금융산업개편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처럼 경쟁력 강화와는 무관하며, 오히려 강한 자의 먹잇감이 되었다. 이런 점에서 국가차원에서 보면 매국적인 행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물론 정부의 고민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추격은 빠르고 거세다. 일본과의 격차는 좁혀지기는 커녕 까마득하다. 그래서 한·미FTA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 일본과 중국보다 앞서 한·미FTA를 체결해 기선을 잡자는 호승(好勝)심을 자극받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미FTA로 한국이 얻을 것은 적고, 잃는 것이 많다면 분명 한·미FTA는 손해보는 협상이다. 그러면 몇 년 뒤에는 흑자가 될 수 있는가. 그건 이미 미국과 FTA를 체결한 멕시코를 보면 이내 답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거짓말로 국민을 현혹해 파국을 초래할 것이 아니라 중국을 따돌리고 일본을 추격해 갈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첫째는 부품소재산업 육성정책이다.LCD TV 수출이 늘어나도 편광필름을 비롯한 핵심부품을 전부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거나 최근에는 아예 한국의 부품산업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일본기업이 한국에 진출해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일본 부품회사와 한국기업 간의 기술격차는 적지 않지만 추격이 불가능한 건 전혀 아니다. 둘째 바이오산업육성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한국바이오산업은 그 규모의 영세성과 저급한 기술수준으로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이 되지 않는다. 다국적 제약사는 세계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최대 제약기업의 매출이 1개 다국적 기업의 1% 매출에 지나지 않는다.M&A를 촉진하고 기술개발에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공공의료를 확대하면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심장, 뇌혈관질환, 성형 등의 분야에서 영리병원의 활동을 넓히고 한방과 전통의료의 치료방식을 보강해야 한다. 이런 기본작업을 확실히 추진하고 그 성과에 기초한 한·미간 최고의 통상형태인 자유무역단계로 가야 한다. 대미·대중 무역흑자가 대일무역적자로 나타나는 구조를 개선하여 미국의 압력을 완화시켜 나가고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양국간 협상을 진전시키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
  • 강원도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

    강원도내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땅값 상승 등으로 평당 600만원을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땅값이 경기도 신도시 수준을 웃돌면서 올 들어 새로 짓는 아파트 분양가가 600만원대를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원주지역은 지난달 도내에서 처음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평당 600만원대를 넘어섰다. 특히 혁신도시 예정지역인 반곡동 B아파트 46평형의 공급가격은 2억 9800만원으로 평당 647만원에 달하는 등 폭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춘천의 경우 지난 2002년 400만원대를 넘어선 이후 올 들어 분양에 들어간 중대형 평형의 아파트가 600만원대에 공급을 시작했다. 강릉도 지난해 분양된 물량의 로열층이 평당 590만원에 공급가가 책정되는 등 올해 평당 600만원대 돌파가 시간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이같은 분양가 고공행진은 최근 들어 부동산 시장이 들썩여 땅값이 오른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일부지역의 경우 땅값이 평당 380만원대에 이르는 등 건설업체가 채산성을 따지며 분양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수요자들은 건설사가 폭리를 취하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다. 아파트 건설이 활발한 경기 용인지역의 평당 250만∼300만원보다도 땅값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 ‘웰빙’ 바람이 불면서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채우기 위해 고급화를 추구하는 것도 가격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IMF이후 정부가 지난 99년부터 건설경기와 부동산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분양가를 자율화해 치솟는 주택 공급가격을 규제할 마땅한 방안도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투기를 억제해 땅값을 안정시키는 것이 분양가 상승을 지연시키는 유일한 방법이지만 지금은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생각나눔] ‘新 보호무역’ 엄정 법집행?

    [생각나눔] ‘新 보호무역’ 엄정 법집행?

    “벌금만 물리면 됐지, 그들이 뭔데 자기 나라까지 데리고 가서 징역살이를 시킵니까. 이런 것도 일종의 보호무역 아닙니까. 우리도 론스타와 같은 기업들의 폭리를 세금으로 다 거둬들여야 합니다.”“담합한 물증이 얼마나 확실했으면 합의를 해줬을까. 시장경제를 갉아먹는 담합은 중범죄입니다.”반도체업계의 ‘D램 가격담합’으로 하이닉스반도체에 이어 삼성전자 임직원 3명도 미국 법무부와 7∼8개월의 징역형을 합의한 것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이렇다. 최근 특허 소송에 이어 국내 기업들의 담합과 덤핑 행위가 해외에서 잇따라 불거지면서 의견이 분분하다. 그동안 벌금형에 머물렀던 처벌이 소비자 집단소송에 이어 징역형으로 확대되면서 시장과 소비자 보호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다른 속내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보호무역, 민간주도로 진화 통상 전문가들은 현재 국가간 자유무역협정(FTA) 확대가 대세이지만 자국 기업 보호도 한층 강화되고, 교묘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국가가 전면에 나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소송 등을 통한 자국 업체들의 활약(?)이 결과적으로 신(新) 보호무역을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다. 보호무역이 관(官) 주도에서 민(民) 주도로 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항공업계가 미국에서 유류할증료 담합 행위로 피소당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확한 실체가 파악되지 않은 시시미즈라는 업체는 자사에 부과한 화물 유류할증료 등으로 피해를 봤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16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미국 일리노이주 연방하급법원에 제기했다. 이 회사의 본사는 탄자니아다. 또 유럽연합(EU)은 미국 가전업체 월풀의 제소로 한국산 양문형 냉장고에 대해 6개월간 4.4∼14.3%의 잠정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전경련 박대식 국제협력실 상무는 “각국에서 벌어지는 소송 등이 일과성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면서 “특히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도 이런 신(新) 보호무역주의 트렌드가 감지되고 있다.”며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美등 선진국들 처벌 강화 추세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담합과 관련, 외국에서 부과받은 벌금은 무려 6248억원에 이른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들은 관련법을 더욱 강력하게 개정하고 있으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한 관련법들도 속속 내놓고 있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국이 무역수지 흑자 국가에 드러내놓고 손을 쓸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면서 “덤핑과 담합 등을 통한 ‘재갈 물리기’는 앞으로 더 위력을 떨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수입車 일그러진 시장선점 경쟁

    수입차업체들이 최대 2000만원에 이르는 파격 할인을 내세워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단기간에 판매량을 늘려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라지만 출혈경쟁 우려와 함께 역으로 그동안 폭리를 취해온 것을 입증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코리아는 이달 말까지 럭셔리세단 S80을 현금으로 일시불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21%의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가장 고가인 S80이그제큐티브는 정상가에서 1762만원(20%) 할인된 6921만원,S80 2.9는 1493만원(21%) 할인된 5689만원에 각각 구입할 수 있다. 또 320만원 상당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무상으로 달아주기 때문에 S80이그제큐티브의 경우 소비자가 받는 혜택은 2000만원이 넘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이달 말까지 스포츠카인 SL500과 CLK 350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등록세(5%)를 깎아주기로 했다. SL500의 경우 차값이 2억원에 육박해 1000만원 가까이를 할인받는 셈이다 BMW코리아도 주력 모델인 5시리즈의 523i는 취득세(2%),525i와 530i는 등록세를 지원해주고 SUV(스포츠유틸리티차) X5는 등록세와 취득세를 모두 깎아준다. 할인폭이 525i와 530i는 400만원 안팎,X5 4.4i는 8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도요타코리아도 이달 말까지 ES330을 현금 일시불 구매하면 취·등록세에 해당하는 400만원을 깎아주고,RX330은 취득세(120만원)를 지원한다. 나머지 업체들도 특소세 인상분 지원 등으로 수백만원을 깎아주거나 선물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가격을 파격적으로 깎아주는 것은 그동안 폭리를 취해왔다는 점을 업체 스스로 자인한 셈”이라면서 “할인 직전에 차를 구입한 고객과의 형평성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시민단체 “공인연비보다 10~30% 낮아” ‘가격 뻥튀기’ 의혹이 끊이지 않는 수입차가 ‘출력 뻥튀기’에 이어 이번에는 ‘연비 뻥튀기’ 논란에 휩싸였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이하 운동연합)은 아우디 A8 4.2와 렉서스 LS430의 연비를 국립환경연구원 교통환경연구소에 맡겨 측정한 결과, 공인 연비보다 10% 이상 나쁘게 나왔다고 20일 밝혔다. A8 4.2의 경우 공인 연비가 10.0㎞/ℓ인데 측정 결과 7.2㎞/ℓ로 28% 낮게 나왔고 LS430도 8.9㎞/ℓ로 공인 연비(9.9㎞/ℓ)보다 10% 낮았다. 문제는 이 차종들의 미국 공인 연비는 이번 측정치와 비슷하다는 것.LS430의 미국 연비는 8.7㎞/ℓ이며 아우디 A8 4.2는 8.2㎞/ℓ이다. 한국 소비자들만 ‘뻥튀기’ 연비에 속아온 것이다. 특히 LS430은 지난해 출력 과장 표기로 물의를 일으킨 모델이다. 미국에서는 278마력으로 출력 표기를 낮췄으면서도 국내에서는 293마력으로 표기한 것이다. 운동연합측은 매년 주기적으로 사후연비 확인검사를 받는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는 출시 때 한 차례만 연비를 측정하면 돼 이같은 부풀리기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운동연합 임기상 대표는 “연비에 유리한 사양이 적용된 차를 연구소에 보내 측정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부풀려진 수입차 연비는 상대적으로 국산차가 연비성능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소비자들에게 큰 피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렉서스를 판매하는 도요타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모델은 2만㎞ 이상 주행한 ‘중고차’여서 측정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내 공인 연비가 미국보다 높게 나온 부분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운동연합측은 수입차에 대한 연비 전면 재측정과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서한을 산업자원부와 국회산업자원위원회에 제출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주말탐방] 도축장

    [주말탐방] 도축장

    단백질 공급이 부족했던 시절, 도축장 주변에는 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그곳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던 고깃집들은 서민들의 굴곡진 삶과 애환을 따뜻하게 녹여내는 곳이었다. 그때만 해도 도축장은 도살장으로 불렸다. 숨지기 직전의 단말마, 흥건하게 괸 핏물, 역한 냄새…. 그러나 요즘 이런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전국의 소·돼지 도축장은 지난해말 현재 93곳.1980년대만 해도 500여곳에 달했으나 시설기준이 엄격해진 데다 축산물 수입개방과 함께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생적인 최신 시설로 탈바꿈하고 있다. 외부인에게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는 도축장을 들여다 봤다. ■ 반입에서 포장출고까지 수도권 유일의 축산물종합처리장인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금산리 ‘안성 도드람 LPC’. 도축장, 가공장, 포장실, 보관창고, 출하실이 컨베이어시스템으로 물 흐르듯 이어지며 여느 전자제품 생산공장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겉으론 하루 수천마리의 소·돼지가 도축되는 곳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시설이 깔끔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다. 직원들은 청결과 고기의 위생관리를 위해 장화와 모자, 위생가운을 입고 알코올소독, 에어샤워 등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이들은 눈감고도 칼질을 할 정도로 숙련됐지만 위험한 칼을 다루는 일인 만큼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말없이 분주하게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흐르는 고기분리 작업에만 전념할 뿐이다. 그러나 도축장에 들어온 소·돼지들을 잠시 머물게 하는 계류장을 지나 도축장 내부를 들여다 보면 아직도 혐오스러움은 남아 있다. 돼지는 순간 전기충격 요법으로 기절시킨 뒤 날카로운 칼로 목부위의 경동맥을 잘라 도살하지만, 피를 뽑고 털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실내는 하얀 김과 비린내가 어우러져 ‘살풍경’을 연출한다. 전기로 기절시켜 도살하는 돼지와 달리 소는 타격총으로 정수리를 찌르는 방법으로 잡는다. 사람이 직접 해머로 소·돼지의 정수리를 수차례 내리치고 가마솥에 삶아 털을 뽑아내는 ‘무자비한 방법’을 사용하던 20∼30년에 비하면 도축방법도 현대화된 셈이다.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소가 도축장에 이르면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 한 직원은 “‘소가 영물’이라는 옛말이 틀린 게 아닌 것 같다.”며 우공의 최후를 안타까워한다. 도살된 고기는 갈고리에 꿰어져 줄줄이 이송되며 머리가 잘리고, 내장이 적출되고, 몸통이 두조각으로 분리되는 과정을 거친다. 고기가 이송되는 곳곳마다 날카로운 칼과 특수톱을 든 ‘칼잡이’들이 재빠르게 부분별로 자르고 썰고 적출하며 분리해 낸다. 물론 내장과 고기가 상하지 않고 병이 없는 건강한 고기인지 꼼꼼히 점검한다. 자치단체에서 파견나온 수의사 등 검사관이 상주하며 생체검사, 해체검사, 지육검사 등 3차례 검사를 실시해 조금이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곧바로 폐기처분된다. 돼지는 도축돼 육가공공장에 출고될 때까지 30단계의 복잡하고도 정교한 공정, 소는 22단계를 거친다. 소·돼지가 도축장에 이르면 통상 계류장에서 6∼8시간, 도축작업 20분, 예랭실 하루 숙성, 가공과정 20분을 거쳐 이튿날이면 부위별로 고기가 분리돼 소비자를 찾아 차량에 실린다. 이곳에는 ‘급랭터널’이란 독특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돼지는 도축된 후 심부온도가 39도에서 45도까지 급상승한다. 이때 영하 29∼30도의 급랭터널을 90분간 통과시켜 온도를 27∼30도까지 낮춰야 한다. 몸에 남아 있을 각종 미생물 증식을 막기 위한 것이다. 온도가 상승하면 돼지 몸속의 수분이 증발해 살이 퍽퍽하게 되고, 색깔도 하얗게 변해 육질이 떨어진다. 급랭터널을 통과한 돼지는 예랭실로 보내져 18∼24시간 숙성시킨다. 소 역시 같은 시간 보관한다. 소·돼지를 도축한 후 시간이 지나면 근육이 단단하게 굳어지고 신정성(늘어나는 성질)이 없어져 고기가 질기고 맛도 떨어진다. 예랭실에서 숙성되는 동안 고기의 단단한 근육이 풀어져 연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고기를 얼릴 경우 숙성이 진행되지 않는다. 고기의 맛은 가축의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은 소에서는 DFD육(검고 단단하며 건조한 고기)이 발생하는 등 육질이 크게 떨어진다. 이경옥 품질관리팀장은 “가축 운송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도축에 앞서 충분한 휴식시간을 줘야 긴장이 풀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도축장에 들어오기 전 계류장에서 머물며 샤워를 시키고 물을 마시게 하는 등 ‘최후의 휴식’을 주고 있다. 소·돼지가 도축장에 입고돼 도축과 내장을 제거하고, 등급판정을 내리고, 세로로 반을 잘라 급랭터널 또는 예랭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 정도 걸린다. 축산물등급판정소 안성출장소 이호철 소장은 “시간이 늦어지면 육질이 떨어지고 세균번식 등으로 위생상 좋지 않기 때문에 도축에서부터 가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신속하게 끝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랭실에서 나온 고기는 곧바로 육가공공장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식육처리기능사 자격증을 가진 정형기술자들의 현란한 칼솜씨가 발휘된다. 이들의 손놀림은 거의 신기에 가깝다. 소는 골발(뼈와 살을 발라내는 작업)작업을 통해 안심·등심·목심·갈비 등 10부위로 대분할된 뒤 다시 살치살·안심살·꽃등심·양지머리 등 29개 부위로 나뉜다. 돼지도 7개의 대분할,16개 부위로 소분해서 포장된다. 소는 머리·내장 등 부산물을 적출한 지육률이 58%이며, 여기서 뼈와 지방 등을 추가로 발라낸 정육률은 35%이다.600㎏짜리 소에서 순수고기는 220㎏이 얻어진다. 돼지는 100㎏짜리에서 45∼50㎏을 얻는다. 육가공 공정은 공항의 세관을 연상시킬 정도로 엄격하다. 부위별로 진공포장된 고기는 박스포장되기 전에 반드시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한다. 혹 고기 속에 들어있을지도 모를 주사바늘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그러나 금속탐지기를 100% 믿을 수 없어 부위별 해체작업을 하는 동안 세심한 관찰이 이뤄지고 있다. 농림부 축산물위생과 이상진 서기관은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2003년부터 7원칙·12개 절차에 따라 위생관리를 하는 HCCP제도를 전면 도입하고 있다.”며 “인증을 받은 도축장도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 김병철·원주 조한종기자 kbchul@seoul.co.kr ■ 가짜 한우퇴치 이렇게 “족보를 만들어 가짜 한우는 퇴출시킨다.”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한우 가운데 상당수가 가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산지를 속일 경우 최고 3∼4배가량 폭리를 취할 수 있어 업자들이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수입소고기를 한우고기로 속여 파는 일이 어려워진다. 농림부는 현재 시범사업으로 진행중인 ‘쇠고기 이력추적제’를 2008년부터 전면 실시할 예정이다. 소에 개체 식별번호를 부여한 뒤 사육-도축-가공-판매에 이르는 모든 단계의 정보를 기록, 관리하는 제도이다. 소비자는 판매장에 있는 터치스크린이나 인터넷 홈페이지의 검색란에 쇠고기 식별번호를 입력하면 어느 지역에서 어떤 사료를 먹여 키웠는지, 항생제 사용량이나 도축검사때 받은 등급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다. 사육자 연락처, 도축장, 가공공장도 확인할 수 있다. 한마디로 한우의 족보인 셈이다. 횡성한우(이마트 양재점), 안성맞춤한우(LG백화점 부천점), 양평개군한우(삼성플라자 분당점) 등 9곳에서 시범사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돼지고기의 이력추적제가 시범사업으로 실시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원산지 허위표시 방지 등 유통경로의 투명성이 높아져 먹을거리에 대한 신뢰 회복은 물론 축산업의 경쟁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좋은고기 고르기 “어떤 고기가 맛있을까?” 고기의 질은 품종, 연령, 성별, 사육방법 등에 의해 결정되지만 일반인들이 이를 구분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구입시 고기가 용도에 적합한 부위인지와 육질 등급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육질은 근내지방도(마블링), 고기색, 지방색, 고기의 결 등을 육안으로 보고 판단할 수 있다. 쇠고기는 근내지방이 섬세하고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것이 부드럽다. 고급육일수록 근내지방이 많다. 고기 색깔은 선홍색을 띠면서 윤기가 나는 것이 좋은데 공기중 30분 정도 노출되면 선홍색이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갈색으로 변한다. 지방색은 우윳빛을 나타내면서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사료·나이·영양섭취 상태 등에 따라 진한 노란색을 보이거나 푸석푸석해진다. 고기의 결은 곱고 미세하며 탄력이 있는 고기가 우수한 육질의 고기다. 돼지고기도 쇠고기와 비슷하다. 고기는 칼이나 망치로 표면을 자근자근 두드려주면 조직이 연해지며, 갈비는 고기에 칼집을 내어 넓게 펴 익히면 맛이 한결 부드럽다. 구울 때도 센 불에 양쪽을 한번씩 빨리 구워 막을 만들어야 고기 속의 육즙을 보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쇠고기는 심부온도가 66도 이상이 되면 살균됐다고 본다. 고기속이 약간 붉은 색을 띠더라도 바로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돼지고기는 기생충 때문에 77도 이상이 되도록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보관은 냉장육(숙성육) 상태로 구입한 쇠고기는 고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랩으로 포장한 후 0∼4도 냉장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한우가 맛있는 이유는 올레인산이 수입육에 비해 많기 때문. 올리브유에 많이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고기 맛을 좌우하는 요인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찔찔이’ 조심 일명 ‘찔찔이’로 불리는 병든 소와 죽은 소의 불법 도축과 유통이 여전하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최근 경기도 우시장에서 불법으로 구입한 찔찔이 수십마리를 밀도살해 유통시킨 유통업자와 밀도살자를 무더기 적발했다. 이들은 우시장에서 검역원들의 진단서와 축협 출하증 없이 정상가격의 절반이나 3분의1 가격으로 찔찔이를 구입, 밀도살시켜 정상고기와 함께 서울 등으로 유통시키다 덜미를 잡혔다. 밀도살은 주로 유통업자와 도축업자가 서로 짜고 새벽시간을 이용해 도축한 뒤 정상적으로 도축된 건강한 고기와 섞어 가공과 포장과정을 거쳐 유통시키고 있다. 하지만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시절만 해도 마을에서 소, 돼지 등을 밀도살하는 예가 비일비재했다. 심지어 병들어 땅에 묻은 소를 파내 먹기도 했다. 유통망이 부족하고 배고프던 시절의 소설 같은 얘기이지만 실제 우리들의 삶이 한때 그러했다. 요즘에도 벽·오지를 중심으로 ‘자가도축지역’이라는 명분(고시돼 있음)으로 어느 정도 밀도살을 허용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고시되지 않은 지역의 허가된 곳이 아닌 작업장에서 밀도살하다 적발되면 ‘7년이하 징역이나 1억원이하의 벌금’을 감수해야 한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기업담합 처벌과 소비자보호

    한국의 소비자들은 기업들의 각종 담합행위로 매년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의 소비자들이 기업들의 담합행위로 입은 피해액이 지난해에만 1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당국이 취한 조치는 과징금 부과가 고작이다. 간혹 검찰에 고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담합행위로 취한 폭리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규모의 벌금형을 받는 것이 보통이다. 그 결과 기업들은 과징금이나 벌금 등을 무는 한이 있더라도 담합행위의 유혹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의 담합행위를 근절하려면 처벌 수위를 대폭 높여야 한다. 과징금·벌금 부과 이외에 실형을 선고해야 한다. 소비자들도 당국의 처벌만 기다리지 말고 자신들의 피해구제와 권리보호를 위해 직접 나서야 한다. 악덕기업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과 EU 등 선진국들은 기업답합행위를 자유시장경제를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로 보고 무거운 처벌을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D램반도체 가격담합 사건은 그 좋은 예이다. 미국의 법원과 법무부는 형사소송을 통해 두 기업에 수억달러의 벌금을 물리고 관련자 4명에게 징역형을 부과했다. 미국의 소비자들은 이와 별도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또다시 수억달러의 합의금을 받아갔다. 한국에서는 이 사건이 통상압력의 차원에서 이해되고 있다. 그런 측면이 전혀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그러나 이는 반덤핑과는 다른 시각에서 봐야 한다. 우리나라 공정위가 담합 사실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담합으로 폭리를 취하는 기업들에는 국내에서도 이처럼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정부와 법원, 소비자 모두가 깊게 생각해볼 일이다.
  • 요지경 약값…54배나 ‘뻥튀기’가 된 까닭은?

    중국 대륙에서 중간 도매상을 거치는 과정에서 교묘하게 수십배나 폭등하는 ‘요지경 약값’이 방송을 통해 폭로돼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중앙방송국(CC-TV)은 28일 ‘추적 보도,두얼굴의 간장약’이라는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생산원가가 겨우 3.6위안(약 468원) 밖에 안되는 간장약의 가격이 한 두개 중간 도매상을 거치면서 무려 54배나 올린 195위안(2만 5350원)으로 둔갑돼 팔리고 있다는 내용을 심층 보도했다. CC-TV에 따르면 이 간장약은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간장의 특효약도 아닌 것은 물론,감초 등을 주성분으로 하는 여느 간장약과 대동소이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이들 약 성분의 재료가 중국 전역에 지천으로 널린 만큼,생산원가는 고작 3.6위안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이 간장약이 어떻게 54배나 뛴 200위안 가까운 ‘명품 간장약’으로 ‘변신’할 수 있었을까.무엇보다 간장약 특효약의 대명사인 것처럼 방송광고를 통해 허위·과대 광고를 내보내 소비자들을 쉽게 유혹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간장약을 생산하는 허난(河南) 헝치(恒基)제약은 간장약을 생산원가인 한 캅셀당 3.6위안에 중간 도매상인 이샤오탕(一笑堂)에 넘긴다. 이샤오탕은 지역 방송에다 마치 간장에 좋은 성분은 모두 들어 있어 ‘간장에 특효가 있다.’고 성분 표시를 속이는 등 허위·과장 광고를 내보낸 뒤 중국 전역에 거미줄처럼 깔려 있는 각 대리점에 원가보다 8배나 많은 캅셀당 32위안(4160원)에 판매한다. 전국에 퍼져 있는 각 대리점들은 또다시 각지의 사정에 맞게 언론 매체를 통해 허위·과장 ‘광고 폭탄’을 또다시 퍼부은 뒤 소비자들에게는 이윤 163위안(2만 1190원)을 붙여 195위안에 팔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약값의 폭리 덕택에 이샤오탕 사장 천쑤량(陳蘇亮)씨는 불과 4년사이에 ‘중국 100대 재벌’반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국가식품약품 감독관리국 정보광고감독처 싱융(刑勇) 처장은 방송을 통해 약값이 뻥튀기되는 과정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당국도 허위·과장 광고 약품에 대한 강력한 처벌제도를 도입하겠지만,소비자들인 인민들이 이같은 불법 허위·과장 광고에 대해 속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 美 ‘석유 로열티’ 싸움

    10년 전 미국정부가 자국 내 석유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로열티(광구 사용료) 감면 규정이 메이저 석유사들의 폭리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석유회사들에 횡재를 가져다주는 미국의 로열티 플랜’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10년 전 법제화된 로열티 감면 규정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정부와 석유메이저간 공방을 자세히 보도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로열티 감면규정은 지난 1996년에 만들어진 ‘심해 광구 사용료 경감법’(DWRRA)에 의해 마련됐다. 당시 낮은 유가 때문에 미국 내 석유 탐사·시추사업이 위축될 것을 우려한 클린턴 행정부는 멕시코만의 섬과 심해에서 생산되는 가스와 석유에 대해 로열티를 감면해주기로 결정했다. 당시 이 법은 정파를 초월해 정치권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최근 몇년 사이 유가가 급등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법 제정 당시 배럴당 1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유가는 60달러선을 넘어섰다. 각계에서 고유가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업계에 굳이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없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국유지 임대 업무를 총괄하는 미 내무부도 여론을 업고 로열티 감면 특혜를 없애려 하고 있다. 물론 석유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오클라호마의 에너지회사인 커매키사는 업계를 대표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민주당의 조지 밀러 의원은 “세계 역사상 가장 치사한 강도집단”이라고 비난했다. 공화당의 리처드 폼보 의원도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에서도 로열티를 면제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원을 없을 것”이라며 거들었다. 소송에 대한 전망은 그러나 정부쪽에 비관적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가격 폭등을 이유로 조항을 없애려는 시도는 여론의 지지는 얻겠지만 법적 정당성을 갖긴 어렵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싸구려 외산담배 ‘바가지 상혼’

    중국이나 동남아산 저가담배가 노인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담뱃값이 계속 오른 데다 가장 싼 담배였던 ‘솔’(200원)의 판매가 지난해 말 중단되면서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흡연자들이 외산 저가담배를 찾고 있다. 이런 담배들은 대개 니코틴·타르 등 함량이 높아 독하다. 9일 경기도 고양시 외곽의 한 노인정.1900원짜리 ‘88’ 담배를 피우던 김모(72)씨는 지난해 말 라오스산 ‘패스’로 바꿨다. 정기적으로 노인정을 찾는 30대 보따리상으로부터 한갑 900원에 3∼4보루씩 산다. 그는 “독하긴 해도 국산담배의 반값도 안 돼 좋다.”고 말했다.‘패스’는 타르와 니코틴 함유량이 각각 10.0㎎과 1.0㎎이다. 타르의 경우 ‘원’(1.0㎎) 등 국내 최저 함유담배의 10배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저가담배는 경기도 고양·파주 등 수도권 북부지역과 인천 등지에서 주로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저가 담배는 ‘패스’와 중국산 ‘장백산’을 비롯해 ‘클래식 레드’‘클래식 블루’‘위드’‘스타’ 등이다. 모두 공식 판매가격은 200원. 하지만 대부분 저가담배는 웃돈이 얹어져 판매되고 있다. 고양시 노인정의 김씨도 제대로라면 갑당 900원이 아닌 200원만 주면 된다. 일반 상점에서 쉽게 구하기 힘들다 보니 보따리상을 통해 유통되면서 웃돈이 붙는다. 이들의 주요 타깃은 노인정. 독한 담배에 익숙해져 있고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은 데다 ‘바가지’를 씌워도 안전하다는 점을 노린 것. 그동안 ‘패스’를 갑당 500원씩에 구입해온 이모(76·인천)씨는 실제 가격이 200원이라는 기자의 말에 “동네 가게주인이 동네 어른이라고 특별히 싸게 드리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동안 속여왔던 것이냐.”고 말했다. 법대로라면 소매상에서 200원 이상 받아서도, 지정 판매인이 아닌 보따리상이 팔아서도 안 된다. 한 저가담배 수입업체 관계자는 “폭리를 노린 보따리상들이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우리로서는 도매까지 정상가로 유통하고 있어 책임질 일은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아파트 건축비 부당이익 환수” 구미 경실련, 현진에버빌 상대

    경북 구미경실련이 건축비를 조작해 부당폭리를 취했다는 의혹이 제기 된 현진에버빌을 상대로 부당이익 공익환수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구미경실련은 5일 성명을 통해 “㈜현진은 옥계동에 짓기로 한 아파트의 사업신청서를 구미시에 내면서 대지비를 699억원으로 책정했다가 구미시가 거품을 지적하자 476억원으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구미경실련은 “대신 현진은 건축비를 2033억원에서 499억원 늘어난 2532억원으로 바꿔 전체사업비는 3722억원에서 22억원만 줄였다.”며 “이는 대지비 감액분을 벌충하기 위한 조작 의혹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재건축시장 전방위 압박

    재건축시장 전방위 압박

    청와대에서 2일 열린 8·31후속대책 관련 정책협의회는 재건축 문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분양가 인하, 청약제도 개선, 임대주택 확대 등 부동산시장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도 모두 짚었다. 하지만 일부 검토안은 재원 마련이 쉽지 않고, 재산권 침해 소지가 있어 최종적인 정책으로 수립되기까지는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재건축 연한 강화될 듯 정책협의회는 이날 재건축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부터 따져볼 뜻임을 분명히했다. 이는 재건축 연한을 늘리거나 안전진단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행법상 재건축 대상연한은 최소 20년이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지자체가 조례로 정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1981년 이전 건축물의 재건축 연한은 20년이며,82년부터 92년까지는 재건축 연한이 2년씩 늘어나며 93년부터 지어진 건축물의 재건축 연한은 40년이 된다. 따라서 80년대 안팎에 지어진 아파트의 재건축 연한을 늘리면 상당수 아파트의 재건축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된다. 협의회는 또 재건축 연한이 된 아파트라도 안전진단을 대폭 강화해 재건축 자체를 불허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실제로 재건축 연한이 된 아파트를 대상으로 안전진단을 해보면 상당수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도 개발이익환수제 도입, 임대주택의무비율 확대, 재건축 권한 환수, 재건축 총량제 등으로 전방위적으로 재건축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개발이익환수는 말 그대로 재건축으로 용적률이 늘어나면서 생긴 이익을 정부가 환수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재건축의 인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환수비율은 개발이익의 20∼50%선이 거론되지만 30%선이 유력하다. 임대주택의무비율을 확대해 재건축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방안도 제시됐다. 현재는 재건축으로 늘어나는 용적률의 25%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도록 돼있다. 하지만 임대주택 비율을 올리면 그만큼 조합원들은 추가 비용을 더 부담하는 셈이 된다. 재건축의 허가물량을 정부가 제한하고 그 물량 범위 내에서 지자체가 승인하는 재건축 총량제도 논의됐다. 또 지자체의 재건축 승인 권한을 정부가 환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재건축 총량제나 재건축 권한 환수는 지자체의 선심성 행정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분양가 인하로 주택시장 안정 분양가를 낮추면 전국의 주택시장은 안정될 수 있다. 분양가를 좌지우지하는 요인은 땅값이다. 때문에 택지조성원가, 즉 땅값을 공개하면 건설회사의 분양가는 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건설사가 땅값 상승에 따른 폭리를 취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토지임대부 건물분양방식도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 인하에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 방식은 공공기관이 공급한 땅에 건설회사가 건물을 지어 일반인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아파트를 짓는 데 필요한 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임대하는 형식이어서 분양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지난 1일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아파트 공급가를 절반으로 낮추겠다면서 제안한 방식과 같다. 그러나 토지임대부 건물분양방식에는 막대한 토지매입비용이 필요하다. 주택공사나 토지공사가 토지를 매입한 뒤 일반에 공급해야 하는데 그에 따른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은 것이다. 또 이 방식대로 아파트 공급가를 절반으로 낮출 경우 지금까지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빌려준 은행이 대출금을 회수하려 들 것이기 때문에 금융혼란도 예상된다. ●청약제도 개편도 추진 20년 이상 골격을 유지해왔던 청약제도도 수술대에 올랐다. 공공택지의 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택은 가구주의 연령, 부양가족 수, 소득, 무주택기간,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25.7평 초과 주택도 채권입찰제 외에 가산점을 부여해 당첨자를 가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공영개발지구 내 중소형 아파트는 부금·예금·저축을 통합해 가점제로 결정하고, 공공택지 내 25.7평 이하 주택을 모두 무주택자에게 배정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판교 소형분양가 평당1100만원 가능할까

    판교 소형분양가 평당1100만원 가능할까

    판교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정부와 건설업체가 분양가 책정 줄다리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25.7평 이하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격이 11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업체는 도저히 맞출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맞서고 있다. ●분양가=토지비+건축비+가산비 지난해 3월부터 공공택지내 25.7평 이하의 아파트에는 분양가 상한제(원가연동제)가 도입됐다. 분양가 상한제는 아파트값의 거품을 빼기 위해 건설 원가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결정하는 제도다. 분양가 상한제가 처음 적용된 곳은 화성 동탄지역이며 올해 판교가 두번째다.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분양가 계산법은 토지비용에 건축비용, 가산비용를 더하면 된다. 건설사가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원가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결정토록 한 것이다. 이중 건축비는 정부가 매년 2차례 표준건축비를 고시하며, 이 이상을 받을 수 없다. 결국 분양가는 토지비용과 가산비용이 얼마냐에 따라 달라진다. 비싼 토지에 짓거나, 지하주차장 비용 등 가산비용이 많이 들어가면 그만큼 분양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정부,“근거있는 계산” 건설교통부측은 “화성 동탄신도시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해본 결과, 가산비용이 120만원 정도 들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판교의 예상 분양가는 11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가 공급한 25.7평 이하의 판교 평균 택지가격은 928만원이다. 여기에 평균 용적률 163%(잠정치)를 적용하면 평당 토지비용은 569만원이 나온다. 정부가 현재 고시한 표준건축비는 339만원. 여기에 동탄신도시의 평균 가산비용인 120만원을 더하면 판교 분양가는 대략 1028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건교부 관계자는 “동탄 가산비용과 판교 가산비용이 같다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큰 차이가 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판교 가산비용이 동탄보다 70만원 이상 더 들어가지 않는 이상 판교 분양가는 11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정부가 주장하는 평당 분양가 1100만원에 대한 셈법이다. ●민간업체,“턱없이 낮은 수준” 민간업체들은 정부가 제시한 1100만원에 손사래부터 친다. 업체별로 공급받은 땅값이 크게 차이나고 용적률도 업체마다 달라 1100만원을 유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판교에 분양예정인 A업체 관계자는 “판교에 공급된 평당 평균 토지비용이 569만원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평당 640만원에 공급받았다.”면서 “토지비용에서만 평당 70만원이 차이가 나는데 어떻게 1100만원을 맞추겠느냐.”고 말했다. 가산비용 120만원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B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지반에 암반이 있으면 지하주차장 건설비용이 훨씬 더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정부가 권장하는 친환경인증을 받으려면 공사비 기준으로 3%가량의 비용이 더 들어가게 된다.”고 털어놨다. 만약 정부의 주장처럼 분양가가 1100만원으로 결정되면 민간업체들은 품질이 떨어지는 아파트를 공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1200만원선은 돼야 한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쌀 공공비축후 산지쌀값 13.6%↓ 소비자값 5.1%↓ 중간상만 배불린다

    쌀의 공공비축제 도입으로 산지 쌀값은 크게 떨어졌으나 소비자가격 하락폭은 적어 중간 유통업자들만 폭리를 취하고 있다. 25일 전북도와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전국평균 산지 쌀값은 80㎏ 1가마에 13만 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 1260원에 비해 13.6% 떨어졌다. 반면 소비자가격은 18만 8638원에서 17만 8955원으로 5.1%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산지 쌀값과 소비자가격의 차이가 지난해의 경우 1만 7000원대였으나 올해는 3만 9000원대에 이르고 있다. 산지 쌀값 하락분이 소비자가격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농민들로부터 싸게 사들인 쌀을 소비자들에게 높은 값에 팔고 있는 중간유통업자들의 뱃속을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쌀은 중간 양곡업자나 미곡종합처리장(RPC)을 거쳐 곧바로 대형할인점 등으로 유통되는 만큼 산지 쌀값과 소비자가격의 차익은 대부분 이들 유통업자들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양곡업자와 민간 RPC들은 공공비축제가 도입되면 쌀값이 폭락할 것이라는 농민들의 불안심리를 악용, 싼값에 쌀을 대량 매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할인점들도 이들로부터 헐값에 사들여 고가에 판매하는 방법으로 그 차익을 챙기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농협 관계자는 “산지 쌀값과 소비자가격의 차이가 이처럼 커진 것은 공공비축제가 도입된 올해가 사실상 처음”이라면서 “쌀값 하락분이 농민이나 소비자에게 되돌아갈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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