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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이자율과 창조경제/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이자율과 창조경제/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최근에 이자율의 법정 상한을 낮추자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인류문명을 설명하는 코드는 다양하지만, 서로 빌리고 갚는 거래의 역사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화폐가 나오기 전에는 현물로 거래했는데, 화폐경제의 발달은 이런 ‘돈놀이’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조선시대 사채는 대개 연 50% 수준의 장리(長利)였다. 춘궁기에 1말을 꾸었으면 추수기에 1말 5되를 갚아야 했다. 봄에 꾸었다가 가을에 갚으니 요즘 계산으로 하면 6개월 이자가 50%라는 계산이 나오지만, 당시는 농업사회였으므로 사실상 연리로 50%였던 셈이다. 오히려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50%보다 낮았다. 왜냐하면 미곡가가 가장 비싼 춘궁기에 빌렸다가 가장 낮은 가을에 되갚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대개 춘궁기의 곡물가가 추수기보다 2배 높았으므로, 곡물의 교환가치로 환산해 보면 비록 장리라 해도 실제 이율은 25%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조선 후기 민생경제의 몰락은 이런 장리를 곡물이 아닌 화폐로 거래하면서 시작되었다. 곡물로 거래할 경우, 춘궁기에 쌀 2말을 꾸었다면 추수기에 이자(50%)를 합해 3말을 갚으면 되었다. 그런데 화폐로 거래할 경우, 1냥(2말 가치)을 꾸었다면 추수기에 이자(50%)까지 1.5냥(6말 가치)을 갚아야 하는데, 가난한 농민은 쌀을 화폐로 바꿔 갚아야 했으므로 실제로는 이자율이 200%에 달했던 것이다. 당시에도 꿔주는 자가 갑이고 꾸는 자는 을이었다. 그러니 대부업자가 곡물 대신에 돈으로 빌려가라고 윽박지르면, 서민은 이자율이 폭탄 수준임을 알면서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돈으로 꿀 수밖에 없었다. 조선 후기 실학자들이 폐전론(廢錢論)을 편 이유도 바로 화폐가 고리대금을 통해 민생에 끼친 심각한 폐단에 대한 분노였다. 이런 고리대업이 사회를 분열시키고 민생을 파괴함은 당연하다. 그러기에 예로부터 국가 공권력이 이 문제에 개입해 사채와 경쟁구도를 구축했다. 조선 초기까지도 의창을 통해 춘궁기에 무이자로 곡식을 빌려주었으며, 자연손실분은 국고에서 채웠다. 이후에 국가재정 문제로 이자를 붙이기 시작했지만, 대개 15% 선을 유지했다. 환곡의 폐단이 극심하던 19세기에 실제 이자율이 50%까지 치솟았지만, 대원군 집권 후에 다시 15% 선으로 돌아왔다. 국가가 대부업에 개입한 대표 사례로는 중국 송나라 때 왕안석(王安石)의 신법을 들 수 있다. 신법은 추가 과세 없이 국가재정을 튼튼히 하는 묘안으로, 국가에서 농민과 중소상인에게 전곡과 물품을 연 20%의 이율로 대여해 주는 게 핵심이었다. 당시 사채 이율이 60%를 넘은 점을 감안하면, 신법은 기득권층이 사회 하위계층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는 대부업계에 국가가 직접 개입해 저리의 이윤을 취함으로써 국가와 서민이 ‘윈윈’한다는 취지였다. 현재의 기준금리와 경제현실로 볼 때 대부업계의 연리 39%는 건전한 거래라기보다는 경제적 약자들을 상대로 한 일방적 폭력이나 다름없다. 국제기준금리의 영향을 같이 받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도 터무니없이 높다. 그런데도 이를 방치하는 것은 국가가 국가이기를 포기하는 꼴이다. 남의 것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움을 창조적으로 선도한다는 창조경제 구호보다는, 이렇게 시비가 분명한 경우에는 선진국 사례를 따르는 편이 백번 옳다.
  • [사설] 유치원 폭리 방치 말고, 국공립도 늘려야

    학부모가 1년에 내는 사립유치원 비용이 국공립의 최대 25배로 드러났다. 국공립 유치원을 도시지역에도 늘려 학부모 선택권을 확대하는 한편 사립유치원비 인상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따지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교육부가 유치원 정보공시 전용사이트인 유치원 알리미를 통해 밝힌 지난 8월 기준 전국 유치원 8559곳의 원비 현황을 보면 만 3세를 사립유치원에 보낸 학부모는 국공립의 25배나 되는 원비를 내고 있었다. 입학경비에 교육과정 및 방과후과정 교육비를 합쳐 1년에 244만 6684원을 지출, 국공립 9만 7857원의 25배를 부담했다. 만 4세는 16배, 만 5세는 14배 차이가 났다. 한 해에 국립대 평균 등록금 409만 6000원의 3.3배 수준인 1373만원을 받는 사립유치원도 있었다. 전국 유치원 8559곳 중 국공립은 4519곳이며 사립은 4040곳이다. 숫자로 보면 국공립이 사립보다 조금 많다. 하지만 원생 수 기준으로 보면 사립에 다니는 원아가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전체의 79%로 훨씬 더 많다. 국공립은 농어촌 지역의 병설유치원 형태가 대부분으로 원생 수가 적다. 도시지역에도 국공립 유치원을 수요에 맞게 늘려야 한다. 3~5세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는 부모는 거의 없다. 정부가 사립유치원에 월 22만원씩이나 지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부는 유치원 설립주체에 따라 학부모 부담금에 큰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자녀 교육을 위해 일부러 비싼 사립유치원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사립에 보내는 학부모들이 대다수다. 유치원 증설과 함께 사립유치원비가 국공립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이유도 따져봐야 한다. 사립유치원이 영어·중국어 등 외국어 교육에다 예체능 교육에 대한 학부모 요구를 이유로 각종 방과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챙긴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정부는 정규 교육과정에 영어교육을 하면서도 별도 비용을 요구하거나 방과후 교육과정비를 물가상승률보다 더 높게 받는 경우를 가려내는 등 사립유치원 원비 산정 시 비합리적인 요소를 파악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겨우 기신을 차리고 일어나긴 하였으나 주눅이 들어 시무룩하던 천봉삼의 얼굴이 일순 밝아졌다. “그렇게만 된다면 시생도 홀가분하게 누명을 벗고 다시 생업에 종사하게 될 날이 있겠습니다. 제발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궐자가 잡히면, 노형께선 매야에서 고초령을 넘는 상로에서 생업을 도모할 길을 찾게 될 것이오. 임소의 반수 어른과 도감 성님께서도 그렇게 약조가 된 듯합니다. 노형도 익히 알고 있겠지만, 우리 원상들은 동무 중에 밑천을 날린 동무가 있으면 십시일반으로 추렴하여 밑천을 만들어주는 풍속이 있지 않소. 열명길에 든 동무가 있으면 갹출하여 부의금을 전달하고, 행상길에 질병에 걸리면 반드시 구완하고, 폭리를 취하면 응징하지 않았소.” 곽개천이 걱정했던 대로, 길세만은 울진 소금 상단이 윤기호를 회칠하여 회술래를 돌릴 때 내성 색주가에 처박혀 있었다. 저잣거리에서 빈둥거리던 잡살뱅이들과 아녀자들이 구경이 생겼다 하고 길거리로 몰려나가는 북새통을 벌였으나, 길세만은 투전판을 빠져나와 색주가의 측간으로 가서 북새통이 가라앉을 때까지 숨어 앉아 있었다. 지린내와 구린내가 코를 들쑤셨으나 그 와중에 가뭇없이 숨을 곳이 있다면 측간뿐이었다. 혹간 측간에 소피를 보러 오는 갈보들도 길거리로 떼거지로 몰려나가고 없었기 때문에 그만한 은신처가 없었다. 차제에 소금 상단 동무들에게 발각된다면 지금 윤기호가 치르는 것처럼 곱다시 장문을 당해서 굴신을 못하도록 얻어맞고 상단에서 쫓겨날 것이 분명했다. 저잣거리에서 풍속을 어지럽혔다가는 지체 없이 징치를 당하였다. 장감고(場監考)가 두량을 조금이라도 농간하였다가는 임소에서 잡아들이게 되어 있었고, 술주정하는 자는 심하고 심하지 않고를 막론하고 비록 얼굴이 붉게 변하는 데 그치더라도 여축없이 잡아들였다. 서로 때리고 다투는 자는 먼저 성을 내어 구타하기 전에 비록 언쟁하는 데 그치더라도 적발되면 잡아들였다. 더욱이 잡기나 투전판을 벌여 서로 언쟁하거나 손찌검이 시작되면 원상이고 아니고를 불문하고 잡아들였다. 지금에 이르러 그 엄격함이 해이하게 된 측면도 없지는 않으나, 길세만의 경우는 색주가의 갈보들과 은근짜들에 빠져 전대를 몽땅 털리고 밑천까지 탕진하고 말았으니, 그런 행적이 낱낱이 밝혀지면 즉시 장문으로 다스려질 것이었다. 천생 숨어살며 비렁뱅이로 연명하지 않으면 살아날 가망이 없게 되었다. 구린내가 등천하는 측간에 앉아 그런 생각을 하노라니, 그만 똥통에라도 빠져 죽고 싶었다. 그러나 그마저 결기가 없어 사추리 아래 똥통을 멀거니 내려다보기만 했을 뿐 몸을 던질 수는 없었다. 그는 길거리의 소동이 얼추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가만히 측간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지금 당장 갈 곳은 투전방뿐이었다. 불똥 디디는 걸음으로 봉노로 다가갈 동안 색주가의 좁은 마당에는 개미 새끼 한 마리 눈에 띄지 않았다. 문득 까닭 없는 서러움이 가슴으로 밀려와 울컥하고 울음이 터져나오려 하였으나 꿀꺽 삼켰다. 울음을 삼켰으나 그 사품에 눈물이 팍 쏟아지고 말았다. 때 묻고 해진 옷소매로 삽시간에 인중까지 흘러내린 눈물을 닦았다. 외짝 지게문을 열고 봉노로 들어갔다. 언제 돌아왔는지 윤기호의 길거리 회술래 구경 갔던 은근짜가 돌아와 있었다. 봉노 안 윗목에는 계집이 뒷물하던 소래기와 호박씨 반 접시가 휑뎅그레하게 놓여 있었다. 계집을 발견하자 와중에도 문득 반가워 한마디 던졌다. “임자…… 언제 왔나?” “구경 갔다가 금방 돌아왔어요.” 아랫녘장수 계집으로 말하면 그와는 달포 가까이 살송곳을 박아주었던 사이였다. 미천한 계집이었지만, 요분질이 어찌나 지독하고 달콤했던지 한번 희학질을 치르고 나면 한동안은 뒤통수가 찡하고 머릿속이 어찔어찔하여 걸음을 떼어놓아도 휘청휘청 뒤뚱뒤뚱하였다. 홍합* 대접이 그처럼 아주 착실하고 자별하였는데, 투전판에서 전대를 깡그리 털리고 말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난 뒤부터는 그때마다 앙칼지게 냉갈령을 쏘아붙이며 곁을 주려 하지 않았다. 이러저러한 일로 길세만은 말구멍이 막히도록 기가 질려 있었다. 그러나 길세만이 봉노로 들어섰을 때 어찌된 셈인지 계집은 보란 듯이 고쟁이만 걸친 채 씹거웃이 환하게 들여다보이도록 가랑이를 벌리고 앉아 있었다. 거북했던 길세만이 문득 고개를 돌리며 구경나갔던 저잣거리의 사정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구경할 만하던가?” 계집이 힐끗 곁눈질하더니 시큰둥하게 대꾸하였다. “내로라하던 어물 객주도 낯짝에 회칠을 하고 나니…… 찌그러진 모색이 염소 새끼나 다름없어 보기에 민망합디다. 얇은 바지에 윗도리는 발가벗은 채로 작은북을 등에 지고 두 다리를 질질 끌고 걸으면서 나는 도둑의 접주입니다. 나는 장물을 팔아 구린 돈을 챙긴 죄인입니다 하고 중얼거리면서 아이들이 던지는 돌을 그대로 맞고 걸어가는데, 혹간 목소리가 속으로 기어들면 뒤에 따라가는 사람들이 회초리로 등을 쳐서, 다시 그가 고개를 들어 나는 도둑입니다 하고 목청을 돋워 외치게 합디다. 차마 눈뜨고 못 볼 일입디다.” “눈뜨고 보고 왔으면서 못 보았다고 시치미를 떼는가. 상단 사람들도 많던가?” “어디서 몰려왔는지…… 이녁 빼고는 모두 모였습디다. 오랜만에 저잣거리에 나가보았더니…… 장꾼보다 풍각쟁이가 더 많습디다.” “그게 무슨 소린가 하면, 원상들보다 왈짜 무뢰배가 더 많다는 뜻일세.” “나야 풍각쟁이가 누군지 원상이 누군지 알 게 무어요. 전대 두둑한 사내면 그만이지……” “그런데 나도 맥을 놓고 여기서 묵새기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소동이 가라앉기를 기다려서 기동을 해봐야 하겠네.” “내키는 대로 하기요.” *홍합:여자의 하문을 빗대어 이르는 말
  • 저가관광으로 노인 유인 ‘카드뮴 보약’ 60억 판매

    노인들을 꾀어 가짜 보약을 팔아 60억원을 챙긴 일당 32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이들에게 속아 원가 5만원짜리 보약을 30만~40만원에 사들인 노인들이 5년 동안 1만 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16일 사기 등 혐의로 충남 금산군 A 업체 대표 김모(3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직원과 강사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중국에서 재료를 수입한 뒤 가짜 보약을 만들어 공급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포천의 B 업체 대표 장모(38)씨 등 3명과 수입상 정모(5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노인들을 모집한 관광가이드, 버스기사 등 모집책 23명도 입건했다. 이들은 2009년부터 최근까지 1만∼2만원만 내면 관광시켜주겠다며 전국에서 노인 1만 5422명을 유인한 뒤 버스에 태워 A 업체에 데려가 가짜 보약을 사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업체는 중국산 재료를 넣어 효능이 없는 일반 식품을 ‘십전대보탕’으로 속여 판 것으로 드러났다. 약을 복용한 노인들 중엔 배탈을 앓는 등 부작용을 겪었다. 포천시 공무원 이모(48)씨는 지난해 가짜 보약에서 카드뮴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을 알고도 행정처분 대상에서 누락해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기준치 이상의 카드뮴이 검출된 한약재 ‘천궁’의 제조와 유통을 중지시키고 제조정지 30일 및 제품 폐기 등을 명령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엉터리 원산지 표기 부끄러운 味鄕 광주

    남도 맛집이 위기를 맞았다. 광주시내 ‘맛집’과 ‘모범음식점’으로 지정된 상당수 유명 식당들이 원산지 표시를 위반하는 등 소비자들을 속여 온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들 음식점은 수입산 식재료를 국산으로 둔갑시키거나 일반 채소류를 친환경농산물로 속여 폭리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지방자치단체가 품질을 공증해 준 대형 업소들마저 먹을거리로 장난치고 있다”며 “일부 음식점이 전체 남도 맛의 명성에 먹칠을 한 꼴”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12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15일간 광주지역 맛집과 모범음식점 96곳에 대한 단속을 벌여 수입산을 국산으로, 비인증 채소를 유기농으로 둔갑시킨 음식점 19곳을 적발해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및 친환경농업육성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전남지원은 이번에 적발된 업소들은 맛집 및 모범음식점이란 이유로 이용객들이 원산지와 친환경인증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북구의 Y음식점 등 17곳은 수입산 소고기 등으로 조리한 메뉴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했다. ‘모범음식점’으로 선정된 A(48)씨의 음식점은 호주산 소고기와 오스트리아산 돼지고기 삼겹살로 조리한 메뉴를 국내산으로 표시해 시가 1억 1940만원 상당인 1만 4800인분을 퓨전한정식 등으로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맛집’으로 선정된 이 음식점은 2010년 4월부터 지난 5월쯤까지 비인증 쌈채소를 유기농 채소로 속여 시가 7800만원 상당인 1만 1200인분을 유기농쌈밥 등으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도 비상이 걸렸다. 시는 ‘미향 광주’를 위해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그 위상이 흔들릴 수 있어서다. 시는 식품위생법의 위생기준을 갖춘 음식점 580곳을 모범음식점으로 지정했다. 관광 진흥 등을 위해 지난해부터 ‘광주 맛집’ 109곳을 선정, 지정서를 주고 이를 식당 입구에 비치토록 했다. 맛집은 특히 요식업중앙회와 전문가들의 현장 실사를 거쳐야 하는 만큼 지정 절차가 까다롭다. 이 때문에 이들 업소는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등 맛집이란 이름을 이용해 영업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표본 단속에 적잖은 업소가 적발됐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이들 업소에 대한 행정 조치와 지도·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이번에 적발된 업소들이 관련법에 따라 처벌받을 경우 맛집, 모범음식점 지정 취소 등 강력한 행정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불안해서 맘 놓고 사먹을 게 없다”며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고 있다. 시민 한모(53·광주 북구 용봉동)씨는 “남도의 맛을 대표하는 유명 식당들이 식재료를 속여 팔다 적발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당국은 해당 업소를 공개하고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대부업계 “금리 31% 아래로는 불가능”

    금융 당국이 대부업체에 대해 금리인하 압박을 본격화할 조짐이다. 물론 업체들은 더 이상은 무리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향후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부업체들은 ‘대출 원가(原價)’를 들며 방어 논리를 펴고 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5일 대부업계 행사에 참석해 “연간 30%대인 금리를 더 낮추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대부업계는 은행, 마을금고 등과 다른 원가 구조를 들어 30%대 금리가 결코 폭리가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A대부업체 관계자는 16일 “자금 조달 및 운용비와 간접비, 이윤 등을 모두 따졌을 때 금리의 하한선을 31% 아래로 끌어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대부업계가 드는 첫 번째 이유는 조달금리다. 업체들이 다들 자기 돈 갖고 ‘이자놀이’를 하는 게 아니라 어딘가에서 돈을 조달해 와 자금을 운용하는데 애초부터 이 금리가 높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B대부업체 관계자는 “은행은 사회적 평판을 고려해 대부업계에는 돈을 빌려 주지 않는다”면서 “그러다 보니 저축은행이나 캐피털 등 제2금융권에서 돈을 꿔 오는데 금리가 11~12%에 이른다”고 말했다. 대부업계는 시중은행처럼 전국에 지점을 갖고 있지 않아 대출 모집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집인에게 떼어 주는 수수료가 대출금액의 8~10%에 이른다는 것이다. 또 1, 2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서민들이 주로 돈을 빌리기 때문에 대출 부실률도 6~8%로 높다고 말한다. 여기에다 시스템 운영, 직원 월급 등 간접비용 3~4%와 이윤 3~4% 정도를 더하면 최저 31%, 평균 36%의 금리 적용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런 항변에도 불구하고 금융감독 최고 책임자가 대놓고 금리 인하를 요구한 마당이어서 고강도 압박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업계는 금리 인하의 여지는 중개 수수료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다음 달부터 대부업체가 모집인에게 지급하는 중개 수수료가 대출액의 5% 이내로 제한된다. 하지만 업체들로서는 대출영업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수당이라도 주며 모집인을 끌어와야 하는 판국이어서 5% 상한제가 정착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하) 에너지시장 정상화 대안은

    세계적으로 천연가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에 비해 환경오염이 적어서 발전용과 산업용 연료로 역할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등에서 값싼 셰일가스의 개발과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가스 수요는 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국가스공사의 독과점 폐해를 빨리 없애고 천연가스 수입 경쟁체제 구축과 수입선 다변화 등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야 한다고 충고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독과점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경쟁체제 도입은 물론 파이프라인, 저장기지 등 가스 관련 시설 운영과 가스 수입을 분리해야 한다. 즉 A 민간 항공사가 공공시설인 인천국제공항을 독점 운영한다면 다른 민간 항공사는 A 항공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관련 정보의 공유도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스공사가 가스 수입과 관련 시설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 우리나라만 가지고 있는 비정상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일본이나 유럽보다 싼 가정용 가스요금이 비싼 전기요금과 산업 경쟁력 약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에너지 시장은 가스공사의 독점 공급으로 인해 심각하게 왜곡됐다”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없는 수입 가격뿐 아니라 가스공사가 다른 국가에 비해 턱없이 비싼 산업·발전용 가스요금을 받으면서 전기생산 원가 상승과 제품 가격 인상, 산업 경쟁력 약화라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가스공사는 가정용 가스요금을 싸게 공급해 일반 소비자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비싼 발전·산업용 가스요금→전기요금 인상과 산업 경쟁력 약화→국민부담 가중으로 이어져 가스공사의 ‘눈속임’이라는 지적도 있다. 석광훈 에너지시민연대 정책위원은 “원가가 싼 발전·산업용 요금을 비싸게 받으면서 가정용 요금을 낮추는 교차보조 구조를 빨리 벗어나야 에너지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경쟁 공급체제를 갖추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경쟁이 도입된다고 해도 일부 정치권과 가스공사 노조의 주장처럼 대기업이 가스공사보다 더 큰 이윤을 챙길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일반 가정용 가스요금은 올라가도 발전용 요금이 내려가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하로 서민경제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공사의 가스 관련 시설 독과점도 문제점이란 지적이다. 이는 파이프라인의 규격과 거리에 따른 오픈 프라이스(미리 정해진 가격)가 아니라 ‘협상조건’에 따른 고무줄 가격이기 때문이다. 가스공사에 밉보인 민간업체는 다른 업체보다 훨씬 비싼 요금을 내라고 요구해도 마땅히 하소연할 곳이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파이프와 가스 저장시설 사용 요금 등을 정확하게 명시하고 장기적으로 가스공사를 공급과 설비회사로 분리해야 한다는 급진적인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래야만 가스 운송망과 저장시설 운영이 투명해지기 때문이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수입과 국내 공급망을 동시에 갖는 ‘슈퍼 갑’”이라며 “어떤 가스 민간 기업도 가스공사에 반기를 들거나 불평을 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스공사가 주장하는 것처럼 에너지 안보와 가정용 가스요금 폭등, 민간 기업 폭리 등 경쟁체제의 폐해가 크다면 우리나라를 뺀 일본과 미국 등 이미 경쟁체제를 도입한 다른 나라들은 가스수급 중단 등 위기를 맞았어야 한다”면서 “가스산업의 독과점 폐해보다 경쟁 도입의 장점이 훨씬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 민간 경쟁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방송중 ‘짝퉁 비아그라’ 판 타이완 유명MC

    타이완의 한 방송MC가 방송 도중 ‘짝퉁 정력제’을 팔다 적발돼 결국 감옥신세를 지게 됐다. 타이완 현지 언론인 ‘중궈스바오’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올해 60세인 쉬(許)씨는 최근 방송에서 가짜 정력제를 팔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쉬씨에게서 총 19만 개의 가짜 정력제 알약을 압수했으며 이는 시가로 5000만 타이완 달러 (NTD·한화 약 19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경찰에 따르면 쉬씨는 한 방송프로그램 진행 중 공개적으로 방청객에게 세계 각국의 보양 식품을 섞어 만들었다는 정력제를 광고했고, 진행자의 인지도를 믿은 몇몇 사람들이 이를 구매했다가 부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위생부가 검사한 바에 따르면 이 약은 다이어트약과 비아그라 등 다양한 성분의 약을 조금씩 섞어 만든 가짜였으며, 전문적으로 ‘짝퉁약’을 제조·판매하는 업자들과 손잡고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 한 알의 원가는 불과 2 타이완달러(약 76원)였지만 쉬씨 일당은 6알에 1600타이완달러, 12알에 3000타이완 달러에 팔아 폭리를 취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는 쉬씨처럼 유명 방송인 뿐 아니라 현직 초등학교 교장 등의 인물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이 가짜 약으로 또 다른 피해를 입은 사람이 없는지 조사하는 한편, 쉬씨 일당은 현지법에 의거해 처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탈세 자산가·불법 사채업자 224명 특별 세무조사 착수

    국세청이 4일 변칙적으로 부를 증여한 고액 자산가, 역외 탈세 혐의자, 불법 사채업자 등 224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김덕중 국세청장 취임 이후 ‘지하경제와의 싸움’이 본격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앞서 국세청은 한달간 조사국 직원들을 대상으로 금융조사·역외탈세 등 지하경제 추적을 위한 첨단조사기법에 대한 집중교육을 실시했다. 임환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음성적으로 부를 축적·증여한 대(大) 재산가 51명, 역외 탈세혐의자 48명, 불법·폭리 대부업자 117명, 탈세혐의가 있는 인터넷 카페 등 8건에 대한 일제 세무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대재산가는 위장계열사 설립, 부당 내부거래, 지분 차명관리 등을 통한 부의 편법 상속 및 증여 여부를 집중 검증받게 된다. 100대 기업 사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 탈세 혐의자들은 국외 발생소득과 국외 금융계좌 신고를 누락했는지를 조사받게 된다. 국세청은 외국 정부로부터 최근 3년간의 해외 현지 소득 발생 관련 10만여명의 자료를 넘겨 받아 탈세 혐의를 정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불법으로 높은 이자를 받으면서 차명계좌나 고액 현금거래를 이용해 세금을 빼돌린 사채업자 가운데는 사채자금을 주가 조작, 불법 도박 등 또 다른 지하경제 자금으로 쓴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당 100만원가량 광고비를 받고 홍보용 사용 후기를 작성해주면서 소득을 신고하지 않은 주요 포털사이트의 인터넷카페, 국외 구매대행업체 등도 조사대상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정치에 발목 잡힌 경제/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정치에 발목 잡힌 경제/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경제 현상이 정치 현상이나 사회 구조와 많은 관련을 지니고 있을 때는 정치적으로 타결하는 것이 효과적일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경제 문제는 경제로, 정치 문제는 정치로 풀어야 치유책이 나온다. 경제 문제에 정치적 명분을 내세우거나 이해관계를 들이대면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되레 복잡하게 꼬이는 경우가 많다. 진실이 왜곡되고 이해관계자들이 왜곡된 내용을 악용하면서 시장은 더욱 혼란에 빠진다. 치명적인 정책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경제 문제를 정치적으로 접근하거나, 이념을 들이대서는 안 되는 이유다.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택시지원법안 등이 갈등을 빚고 있다. 정치적 이해타산으로 만신창이가 된 경제 문제들이다. 정부가 아파트 분양가를 통제하게 된 배경은 건설업체들이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적정한 이윤을 넘어 폭리를 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분양가를 시장 자율기능에만 맡길 수 없을 정도로 과열돼 자고 나면 집값이 뛰고 분양가가 오를 때 불가피하게 나온 조치다. 분양가 폭등을 막고 개발사업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등 순기능도 컸다. 그런데 주택시장은 변했다. 공급자 위주에서 소비자 위주의 시장으로 바뀌었다. 건설업계는 꾸준히 분양가 상한제 규제를 폐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도 지금이 분양가 상한제 규제를 풀 기회라고 생각한다. 야당도 상당수 의원이 같은 생각이다. 하지만 관련 법안은 국회에서 맴돌고 있다. 투기가 우려될 땐 다시 분양가를 규제할 수 있는 장치를 달았지만 지루한 공방만 계속되고 있다. 한 야당 의원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당론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야당 의원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관련한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가 시민단체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사안의 본질을 경제적으로 풀려고 하지 않고 정치적인 시각에서 선과 악으로 구분해 접근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명분에 가로막혀 경제의 본질을 읽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까지 하다. 취득세 감면 연장법안 처리도 지연되고 있다. 주택시장을 살리고 지방자치단체 세수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공감하면서도 정작 법 개정에는 이념의 잣대를 들이댄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부동산 거래 중단으로 취득세를 거둬들이지 못해 파탄 일보직전인데도 국회는 느긋하다. 사회적 혼란을 일으킨 택시 지원 문제나 철도 경쟁력 확보방안도 그렇다. 택시와 철도 문제를 이토록 방치해 곪아 터지도록 한 것은 분명 정부와 업계의 책임이다. 하지만 혼란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정치인들이 문제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대선을 치르면서 경제 문제를 정치적 논쟁거리로 이끌어내 되레 문제만 키운 꼴이 됐기 때문이다. 택시법의 경우, 국회가 정치적으로 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결국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했고, 개정 법률을 정부가 거부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많은 국회의원이 속으로는 정부가 내놓은 택시산업발전 대체 입법안에 찬성하면서도 뒷짐을 지고 있다. 국가경제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 실태가 볼썽사납다. chani@seoul.co.kr
  • 서울 中·高 49곳 교복값 공동구매가 더 비싸

    서울 中·高 49곳 교복값 공동구매가 더 비싸

    서울 지역 일부 중·고등학교들의 교복 공동구매가 개별구매보다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같은 제조사가 만든 교복도 학교마다 가격 차이가 심해 ‘담합’의혹도 나왔다. 민병두 민주통합당 의원이 13일 공개한 서울 지역 전체 중·고교 663개교를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교복구매 실태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학생의 평균 공동구매 가격은 18만 2872원으로 개별구매 22만 6733원보다 24% 정도 저렴했다. 고등학생도 평균 공동구매 가격은 19만 3799원으로 개별구매 21만 5029원에 비해 11% 정도 쌌다. 하지만 19개 중학교와 30개 고등학교는 개별구매 가격보다 공동구매가 오히려 비쌌다. 원촌중학교는 개별구매보다 공동구매가 5만 3267원 비싸 가장 많은 차이를 보였다. 양정중의 가격 차는 3만 1267원, 신도림중은 2만 6267원, 동대부속중 2만 2267원 등의 순이었다. 고등학교도 서울국제고 22만 971원, 광영고 12만 631원, 세그루패션디자인고 10만 6971원, 동명여고 6만 5971원, 우신고 6만 2971원 등의 순으로 공동구매가가 개별구매가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민 의원은 “공동구매 가격이 오히려 더 비싼 곳들은 교복 업체들이 담합 등에 의해 폭리를 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공동구매라도 학교마다 가격 차이가 났다. 원촌중학교는 28만원이었지만 오류중학교는 11만원으로 17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고등학교에서도 차이가 최대 29만 6000원까지 벌어졌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4개 교복 브랜드는 한 회사에서 만든 교복임에도 학교에 따라 가격 차가 중학교는 최대 11만 2000원, 고등학교는 26만 6000원이 났다. 민 의원은 “같은 제조사가 만든 교복의 가격이 학교에 따라 두 배 이상까지 차이가 나는 것은 원단이나 디자인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일부 교복 업체는 담합과 덤핑 등으로 교복 공동구매를 방해하기도 했다면서 학부모들로부터 관련 사례를 모아 이달 안에 공정거래위원회를 고발하고 가칭 ‘교복 공동구매 촉진에 관한 법’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관광한국 좀먹는 ‘바가지 콜밴’ 뿌리 뽑아라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워 폭리를 취한 불법 콜밴 운전자 20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화물차량인 콜밴에 빈차표시기 등을 설치, 대형 점보택시처럼 꾸며 모범택시의 5~10배 요금을 받아 관광객을 울렸다.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선 세계 10위권의 선진국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바가지 콜밴은 관광한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것은 물론 합법적인 콜밴 영업자들에게까지 피해를 준다. 국토해양부, 서울시, 경찰 등 당국은 안전관광 풍토가 조성될 수 있도록 후진국형 바가지 콜밴영업을 뿌리뽑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불법 콜밴 영업은 날로 지능화하고 있다. 콜밴은 20㎏ 이상 화물을 가진 승객들만 탈 수 있지만 외관은 6~10인승 대형 점보택시와 비슷하다. 불법 운전자들은 바로 이런 점을 악용해 차내에 갓등뿐 아니라 요금을 조작할 수 있는 미터기까지 달아 부당요금을 청구하고 가짜 택시요금 영수증도 발급해줬다. 택시기사가 불법 영업사실을 항의하면 여러 명이 달려들어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외국인들이 부당요금에 항의하면 택시에서 내리지 못하게 하는가 하면 신고를 하지 못하도록 협박도 했다고 하니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이다. 불법 콜밴을 근절하기 위해선 우선 영업자들에게 강력한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는 인식을 확고히 심어줘야 한다. 불법 콜밴 영업이 이루어지는 곳은 관문인 인천공항과 서울의 동대문·남대문 시장, 명동, 강남 등 몇몇 거점 지역에 불과하다. 쇼핑이 끝나는 저녁과 밤 시간대에 경찰을 집중배치하고 순찰을 강화해 불법 콜밴 영업이 기승을 부리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서울시와 경찰도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서울시는 다산 콜센터로 신고가 들어오면 담당과로 연락하는데 신고내용을 경찰에도 알려 단속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불법 콜밴 영업에 대한 처벌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불법 영업자들을 초범이라고 해서 불구속 입건했지만 관광질서 확립 차원에서 초범자도 구속하는 등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할 것이다. 또 콜밴 차량을 점보 택시와 구분할 수 있도록 도색을 차별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외국인에 10배 바가지 콜밴… “어글리 코리아”

    외국인에 10배 바가지 콜밴… “어글리 코리아”

    ‘인천공항에서 경기 부천까지 40만원, 서울 명동에서 동대문까지 9만 6000원….’ 조작된 미터기를 단 불법 콜밴차량으로 영업하며 외국인 관광객에게 폭리를 취해 온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6일 대형 점보택시(2000㏄급 이상 모범택시)로 위장하고 승객에게 바가지요금을 뜯어 온 A(45)씨 등 운전자 20명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심야에 서울 명동, 남대문, 인사동 등지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골라 태운 뒤 미리 조작한 미터기로 최대 10배 정도의 요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폭리를 취한 것은 물론이고 관광객이 비싼 요금에 항의하면 차문을 잠그고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위협하기도 했다. 신고를 막기 위해 철저히 가짜 영수증만 발급했고 폐쇄회로(CC)TV를 피하기 위해 호텔 정문이 아닌 주변에 손님을 내려줬다. 이들은 개인 관광을 다니고 밤늦게까지 쇼핑하는 일본인 관광객을 주된 타깃으로 삼았다. 이날 명동에서 만난 일본인 요시카 미사(27·여)는 “한국에 여행 간다고 하니까 친구들이 다들 ‘봇타쿠리’(ぼったくり·바가지)를 조심하라고 하더라”면서 “웬만하면 택시보다는 지하철을 탈 계획”이라고 했다. 하야시 가호리(20·여)도 “지난해 8월 아빠가 한국에 다녀갔는데 콜밴이 목적지까지 빙빙 돌아가는 바람에 아주 많은 요금을 냈다고 하더라”면서 “여행 블로그와 가이드북에도 ‘바가지요금’을 주의하라는 경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합법적으로 영업하는 콜밴 기사들은 속이 탄다. 김모(56)씨는 “불법 콜밴도 차종이 똑같고 갓등, 빈차표시기 등 외관까지 비슷하게 꾸며 대부분 헷갈려 한다”면서 “폭리를 취하고 폭력까지 행사한다고 소문이 나서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우리까지 타격을 입었다”고 하소연했다. 박모(65)씨는 “가뜩이나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서 수입이 반 토막인데 불법 콜밴이 기승을 부려 가스값 대기도 힘든 형편”이라면서 “경찰과 구청이 적극적으로 단속을 벌여 불법 콜밴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관광공사에는 지난해 콜밴 관련 피해 사례가 21건 접수됐다. 관계자는 “짧은 관광 후 출국하는 데 번거롭다는 이유로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실제 피해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외국인들은 한글이 포함된 차량 번호판을 잘 외우지 못하는 데다 발급받은 영수증마저 가짜라 폭리를 취한 차량을 추적하기 힘들다. 변은해 한국관광공사 관광불편신고센터 일본 담당 매니저는 “일본으로 돌아간 관광객들이 ‘불법 콜밴 때문에 즐거운 여행을 다 망쳤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다”면서 “국가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기종 경희대 관광학부 교수는 “외국인 관광객이 어려움을 겪었을 때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홍보해야 한다”면서 “택시기사의 불법 행위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고 성실한 업체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 사진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공정위, 아웃도어 업체 직권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아웃도어 업계에 칼날을 들이댔다. 고가(高價)라는 비판을 꾸준히 받았던 아웃도어 업계에 공정위가 본격 제동을 건 것이다. 3일 유통·의류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주요 아웃도어 업체에 대해 직권조사를 벌이고 있다. 업계 1위인 노스페이스를 비롯해 코오롱스포츠, K2 등 ‘빅3’에 대해서는 지난달 이미 조사를 마쳤다. 블랙야크, 밀레, 라푸마 등 다른 업체들도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는 고가 기능성 소재인 고어텍스를 쓴 제품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고어텍스 제품과 관련한 가격 담합 여부와 제조사인 고어사(社)가 원단을 납품하면서 폭리를 취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를 받은 업체의 한 관계자는 “(공정위가) 고어코리아와의 거래 내역을 꼬치꼬치 물은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고어텍스는 그동안 아웃도어의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퇴임한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연말 고어텍스의 유통 경로를 조사하겠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업계는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한 관계자는 “고가의 주범은 (고어텍스 등 제품) 소재가 아니라 유통구조”라며 “정부가 업체를 때릴 게 아니라 백화점이 판촉·행사비를 전가했는지 등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웃도어는 의류제품 가운데 마진(이윤)이 가장 적다”며 “일반 수입 의류는 값이 훨씬 비싼데 왜 조사를 하지 않느냐”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경제 프리즘] ‘국산차의 3배’ 수입차 수리비 거품 빠질까

    수입차 폭리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자 공정거래 당국과 보험업계가 동시압박에 나섰다. 손해보험협회는 수입차 업계에 부품 가격 및 수리비 공개를 요구하고 자동차 정비업계와 연계해 독과점 구조를 없애 올해 안까지 수리비 인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수입차 부품 가격 부풀리기 등의 혐의로 수입차 업체 현장조사에 나선 상태인 만큼 수입차 수리비 인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협회는 최근 수입차의 부품 가격, 수리비 등의 적정성을 따져보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손보협회는 지난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자동차보험 개선 특별대책반’을 꾸렸는데 그중 일환으로 외제차 전담 TF를 둔 것이다. 손보협회의 전략은 자동차 정비업계 및 정부와 협력해 수입차 정비 시장을 경쟁체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재 수입차 딜러들의 독점구조로 부품비나 수리비가 모두 베일에 싸여 있어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태다. 국내 정비업체들도 수입차 수리 시장에 뛰어들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 평균 수리비는 국산차에 비해 3.5배 높고 부품 값은 국산차의 5.3배에 달했다. 앞범퍼 수리비만 보면 BMW는 현대차 에쿠스의 최고 7배, 벤츠는 10배나 비싸다. 최근 공정위가 BMW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 한국 토요타 등 4개 업체의 한국 본사를 현장 조사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손보업계는 지난해부터 수입차 수리비의 불공정성을 공정위에 줄기차게 주장하며 조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법적 강제력이 없는 손보협회가 나선다고 수입차 수리비가 내려갈지는 미지수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협회가 금융당국과 정비업계의 협력을 이끌어 내지 않는 한 (수입차) 수리비 인하를 이끌어 내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공정위 조사 결과에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수입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75만여대며 신차 등록 대수 중 외제차 비율은 10%에 달한다. 지난해 외제차 보험사고는 25만여건으로 전년(20만여건)보다 급증했다. 외제차 수리비도 1조여원으로 전년보다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카드사 ‘채무면제 상품’ 꼼수 4500억 폭리

    카드사 ‘채무면제 상품’ 꼼수 4500억 폭리

    카드사들이 사고가 났을 때 카드빚을 면제 또는 유예해 주는 ‘채무면제·유예상품’(DCDS)으로 꼼수를 부려 지난 8년간 4500여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보상수준에 비해 비싼 수수료를 고객에게서 받아 챙겼는가 하면 마치 무료인 것처럼 속여 팔기도 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DCDS를 판매하기 시작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가입자에게서 거둬들인 수수료 수입만 6269억원에 이르렀다. 반면 카드사가 보험회사에 지급한 보상책임 보험료와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상금은 각각 1393억원, 370억원에 불과했다. 4506억원의 차익을 챙긴 셈이다. DCDS란 매달 회원에게서 수수료(평균 수수료 0.47%)를 받는 대신, 사망이나 질병 등 사고가 생기면 카드빚을 면제하거나 결제를 유예해 주는 상품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는 296만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카드사들이 한달 평균 6000원 정도의 비싼 수수료를 챙기면서도 정작 사고가 났을 때 보상금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이다. 금감원의 표본조사 결과, DCDS에 가입한 1117명 가운데 보상금을 받은 가입자는 216명(19.3%)에 불과했다. DCDS는 전화로 판매되기 때문에 상품 설명이 충분치 않아 불완전판매에 대한 민원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금감원에 들어온 DCDS 관련 민원은 지난해 105건으로 전년 53건에 비해 두 배나 뛰었다. 금감원은 DCDS 수수료율을 보장 내용이 비슷한 손해보험상품 수수료율만큼 낮추고자 보험개발원에 사업비, 손해율 분석 등을 의뢰했다. 아울러 가입사실을 몰라 보상금을 청구하지 못한 상속인을 위해 DCDS 보상금 환급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豚 & 돈 불편한 진실] 삼겹살 ‘10㎏’ 구울 돈이면 ‘110㎏ 3마리’ 산다

    [豚 & 돈 불편한 진실] 삼겹살 ‘10㎏’ 구울 돈이면 ‘110㎏ 3마리’ 산다

    돼지고기 산지 가격 폭락으로 양돈 농가는 울상인데 정작 유통매장 등에선 가격 하락 폭이 작아 유통구조 왜곡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할 때 산지 가격은 30%나 폭락했는데 전국 소매가는 14% 하락했다. 특히 식당에선 돼지고기 가격이 올랐을 때인 1년 전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19일 축산물품질평가원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돼지고기(지육) ㎏당 산지 가격은 2859원에 불과해 지난해 2월(17일 기준)의 4086원에 비해 무려 30%나 떨어졌다. 하지만 같은 날 기준 돼지고기(삼겹살) ㎏당 소매 가격은 1만 413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 1만 6400원에 비해 13.8% 하락하는 데 그쳤다. 특히 전국 식당의 돼지고기(삼겹살) ㎏당 판매 가격은 값이 올랐을 때인 지난해 같은 시기의 5만 3000~6만 7000원(150g 1인분 8000~1만원)과 동일한 수준이다. 같은 삼겹살이라도 ㎏당 소매 가격과 식당 판매 가격의 차가 최대 5만 2000원 이상 난다. 특히 식당에서 돼지 1마리 분량의 삼겹살 10㎏을 판매(매출 67만원)하면 산지에서 110㎏짜리 출하 규격돈 3마리(마리당 21만 7000원) 정도를 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합리한 유통 구조로 인한 유통 비용 증가에다 특정 부위에 집중된 소비 형태, 식당 업주들의 폭리 등이 돼지고기 시장을 크게 왜곡시키고 있다”면서 “결국 소비 침체로 이어지면서 양돈 농가들이 도산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대한한돈협회 등 생산자 단체들의 어미 돼지 마릿수 및 출하 체중 감축, 돼지 구매·비축 물량 확대, 유통단계 축소, 소비 촉진 등 돼지고기 산지 및 소비자가격 안정을 위한 노력도 역부족이어서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산지 가격 등락에 따른 할인점과 소매점, 식당 등의 소비자가격 연동제 재도입을 다시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한국인 싹쓸이?… GAP, 반값세일 한국서버 접속 차단

    한국인 싹쓸이?… GAP, 반값세일 한국서버 접속 차단

    미국의 의류업체 ‘갭’이 추수감사절 세일을 앞두고 본사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한국 서버의 접속을 차단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사실상 한국 고객의 온라인 구매를 막은 것이다. 수입사인 신세계인터내셔널 측은 23일 “한국인의 주문이 몰려 미국 내 물량이 소진될 것을 우려해 내린 조치로 해석된다.”면서 “세일 기간 동안 한국인들의 주문 취소나 불만 접수가 많아 이런 조치를 내렸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했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젊은 주부 등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 ‘갭’은 국내 백화점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다. 하지만 가격 차이가 커 주부들을 중심으로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공동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 갭 닷컴(www.gap.com)에서는 이번 추수감사절 세일을 맞아 29.95달러인 남아용 아치 로고 플리스 후드 재킷을 20.96달러 우리 돈 2만 2700원(23일 기준 환율 1086.4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매장에서는 같은 제품이 2배가 넘는 5만 4900원에 팔리고 있다. 할인 전과 비교해도 2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갭뿐만이 아니다. 폴로닷컴(www.polo.com)에서는 아동용 클래식 메시 폴로셔츠를 29.95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약 3만 2500원 선이지만 국내 백화점에서는 같은 모델을 7만 8000원에 팔고 있다. 배송비나 관세를 고려하더라도 공동구매 등을 통하면 최고 50% 가까이 저렴하게 옷을 살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젊은 세대 등을 중심으로 직접 구매가 유행이다. 스토케 등 유모차나 레고 등 장난감, 여성용 명품 가방류와 고가 청바지 등도 이런 직접 구매 방식으로 수입하는 일이 많다. 전문가들은 수입업체들이 유통과정에 지나친 이윤을 붙이다 보니 해외 상품의 온라인 세일 때마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수입업체가 매출 감소를 우려해 해외 사이트 접근을 본사에 요청한 것이라는 주장도 펼친다. YMCA 심유정 간사는 “수입 유통업체의 폭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면서 “수입업체들이 마진을 극대화하고자 소비자들의 해외 직접 구매를 막는 일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세계 인터내셔널은 “본사에 한국 네티즌의 사이트 접근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면서 “한국 가격도 원가에 관세, 해외운임비, 부가세 등에 직원 급여, 기타 운영비 등과 마진을 고려한 수준일 뿐”이라고 밝혔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독과점 위주 이권경제 병폐 창의적 ‘보이는 손’이 ‘약손’”

    “독과점 위주 이권경제 병폐 창의적 ‘보이는 손’이 ‘약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설탕담합 논쟁’의 당사자인 박창기(57) 전 ‘팍스넷’ 창업자가 최근 ‘혁신하라 한국경제’(창비 펴냄)를 펴내고, 대한민국의 경제를 개혁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설탕담합 논쟁’이 뭐냐고? 맷 데이먼이 주연한 2009년 영화 ‘인포먼트’가 다룬 실화를 말한다. 영화는 1992년 일본 아지노모토, 교와핫코, 제일제당과 대상(당시 미원) 등 5개 회사가 축산사료의 첨가물 라이신 시장에서 가격담합을 해 불과 몇 개월 만에 시장가격을 70% 상승시키고, 수년 동안 연간 3억 5000만 달러의 불법 이익을 취하다가 1995년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적발돼 처벌된 내용을 다뤘다. 1981년 삼성그룹에 공채로 입사한 박창기씨는 1982년부터 제일제당에 배속돼 일하면서 얻은 설탕업계의 담합과 관련된 정보를 17년 만인 최근 인터넷에 기고해 폭로했다. 이런 식이다. 우리나라 제당회사가 하는 일은 순도 98% 정도의 원당을 관세 3%에 수입해 공장에서 정제과정을 거쳐 99.9%의 설탕을 만들어 파는 일인데, 국제기술경쟁력도 필요 없고, 부가가치도 지극히 낮은 사업이다. 그런데 국가가 설탕 완제품에 대한 35% 수입관세를 50년간 유지하는 것은 해당 재벌기업에 국제 설탕 시세보다 훨씬 많이 폭리를 취하게 하는 것이고, 재벌기업이 이런 폭리를 취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들이 해당 정부부처의 관료들에게 로비를 벌인 덕분이라고 비판한다. 그는 공정거래법은 1963년 시멘트·제분·제당산업의 삼분 파동이 발생하면서 이들에 대한 가격규제를 하기 위해 탄생했는데, 어떻게 1991~2005년까지 설탕가격의 담합이 있었느냐고 반문한다. 런던과 뉴욕지점에서 4년씩 일하고 8년 만에 제일제당 서울본사에서 일하게 된 박창기는 관료 로비라는 ‘요직’을 맡게 됐는데, ‘범죄행위를 하기 싫어서’ 사직서를 던졌다고 했다. 당시 제일제당과 같은 설탕업계는 설탕가격 인상을 승인받기 위해 실구매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원당을 구매한 것처럼 계약서를 위조했다고 한다. 그가 제일제당 등과 ‘설탕담합 논쟁’에 뛰어든 것은 과거사를 고백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대한민국 경제가 담합과 로비로 작동하는 독과점 위주의 ‘이권경제’에서 벗어나 창의적 지대(Rent)를 창출해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혁신경제’로 발전하는 데 필요한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가 “박정희 시대에는 자본을 만들기 위해 이권경제를 용인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그룹은 설탕·밀가루·섬유산업에서 자본 축적을 했고, 현대그룹은 국가의 보호 아래 건설·토목·자동차산업으로 성장했다. SK그룹은 정유와 통신업을 국가에서 인수해 성장했다. 그러나 이제 재벌들도 충분한 자본과 기술력, 인재집단과 조직력이 생겼으니 이권사업에서 벗어나 혁신으로 나아가자.”고 제안하는 이유다. 박창기는 이권경제를 축소하면 경제민주화가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이권경제는 독과점을 유발하고 경제를 후퇴시키며 빈부격차를 확대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다. 경제민주화를 위해 ‘재벌 해체’가 거론되는데,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권경제를 어떻게 혁파할 것인가? 첫째, 설탕 수입관세를 현행 30%(2011년 5%P 인하)에서 5% 이하로 낮춰 원당관세 3%와 균형을 맞추자는 것이다. 그러면 전 세계 설탕공급업자들이 한국에 설탕을 공급하니 담합이 불가능하다. 둘째, 담합 행위를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벌하자고 했다. 미국은 담합으로 부당이익을 얻은 회사에 대해 수천억원의 배상은 물론 경영자들에게 3~9년의 실형을 선고한다고 한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을 실토하면 사정을 봐주는 ‘리니언스 제도’를 실행하고 있지만, 재벌기업들의 면책 수단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어 자진신고를 할 경우 2년간의 피해액만 면제해주고 그 이전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징계할 것을 권고한다. 노무현 정부 때 도입을 고려했던 ‘집단소송제’의 도입을 촉구했다. 과격하지만, 반독점법을 제정해 1911년 미국이 록펠러의 스탠더드 오일을 34개 독립회사로 해체한 것처럼 한다든지, 이권 추구가 기승을 부리는 분야를 공유화하는 방법도 제시한다. 고전경제학에서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할 때 ‘보이지 않는 손’(이른바 시장)이 작동해 구성원들이 모두 최적의 이익을 본다는 가설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이 이론은 ‘내시평형이론’으로 깨졌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 내시의 박사학위 논문인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면 모두 손해를 본다는 것을 논증했다.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세계경제의 침체 등이 ‘보이지 않는 손’을 과신한 탓이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봐야 할 때라는 것. 어려운 경제적 개념을 상대적으로 쉽게 설명하고,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는데, 박창기씨는 2008년 미네르바 사건이 터졌을 때 ‘진짜 미네르바’라는 오해를 받은 인물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보험 약관대출 가산금리 20% 인하

    이르면 다음 달부터 보험계약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약관대출’의 가산금리가 20%가량 낮아진다. 금리 인하의 혜택을 받는 계약자는 500만여명인 것으로 계산됐다. 보험업계는 “수익성에 크게 타격을 입는다.”고 반발하고 있지만, 금융감독원은 “고금리 경쟁 등으로 보험사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며 일축하는 분위기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보험연구원의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생명·손해보험협회와 ‘보험계약대출 가산금리 모범규준’ 제정을 협의하고 있다. 약관대출이라 불리는 보험계약대출은 자신이 받을 보험금을 담보로 보험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다. 통상 보험금 예상 수령액의 50~90% 한도에서 빌릴 수 있다. 보험사로서는 떼일 염려가 없는 안전대출인 셈이다. 대출금리는 예정이율(보험금 계산에 적용되는 이율) 산정 방식에 따라 은행의 변동금리와 비슷한 ‘금리연동형’과 고정금리 개념의 ‘확정금리형’으로 나뉜다. 보험연구원은 연구용역 보고서에서 약관대출 가산금리 상한선을 금리연동형 대출은 1.5% 포인트로, 확정금리형 대출은 이보다 0.5% 포인트 높은 2.0% 포인트로 제시했다. 보험사에 적정 이윤과 운영 비용 등을 보장하더라도 이 수준을 넘는 가산금리를 붙이는 건 ‘폭리’라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 연구 결과를 반영해 다음 달 중 모범규준을 제정, 가산금리 산정 방식과 절차를 투명하게 하도록 보험사들을 지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확정형 가산금리가 연동형보다 1% 포인트 정도 높은 2.5% 포인트로 매겨졌는데, 이를 0.5% 포인트 내리면 지금 금리로 계산했을 때 가산금리 인하율이 약 20%”라며 “현재 생명보험사의 약관대출 금액은 1인당 평균 400만원 안팎인데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가산금리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계약자는 약 520만명”이라고 설명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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