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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도 아이 돌봐야 진정한 남녀평등”

    “가정에서 진정한 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성도 아이를 돌봐야 합니다.” 세계적인 여성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68) 미즈 창간인 겸 편집장은 지난 27일 제주도 KAL호텔에서 열린 여기자 세미나에 참석,이같이 주장했다. ‘결혼은 여성을 반쪽짜리 인간으로 만든다.’며 독신을 고수해오다 2년전 66세의 늦은 나이에 결혼해 화제와 논란을 낳은 스타이넘은 “내가 변한 것이 아니라 평등한 결혼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결혼했다.”면서 그러나 “아이가 생기는 순간 남성이 아이를 돌보지 않기 때문에 가정 내 평등이 깨지고 만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버지들의 육아는 아이들에게 아버지도 사랑을 주고 돌보는 존재라는 인식을 줘 “성역할의 고정화를 깨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남자다워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 때문에 남성들이 아이를 돌볼 권리를 뺏기고 있다.”며 현재 사회가 남성성을 과도하게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폭력,스피드 등 남성다움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남자들이 무차별적인 살인과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페미니스트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 “사회가 여성이 다른 여성을 동일시하지 못하도록 조장하는 것“이라고 일축하고 “여성이 여성을 적대시하는 것은 자기혐오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잘라말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성들은 다양한 모임을 통해 마음을 터놓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감정적으로 밀착된 연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타이넘은 부모가 이혼한 뒤 우울증에 걸린 어머니를 홀로 돌보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1956년 미국 동부의 명문 스미스 대학을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한 뒤 자유기고가로 활동했다. 63년 플레이보이 클럽의 바니걸로 위장 취업,클럽 내 매춘과 노동착취를 폭로한 ‘나는 플레이보이 클럽의 바니걸이었다.’는 기사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그는 이후 낙태 불법화로 고통받는 여성 문제에 눈떠 본격적으로 여성운동에 뛰어들었다. 72년 미국 최초로 ‘여성의,여성에 의한,여성을 위한’ 잡지 ‘미즈(Ms)’를 창간해 돌풍을 일으켰다.스타이넘은 수려한 외모와 세련된 매너로 ‘금발 미녀는 멍청하고 페미니스트는 못생기고 인기없는 여자’라는 이분법을 깨뜨렸다.국내 번역된 그의 저서로는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과 ‘일상의 반란’ 등이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사설] 대북 비밀지원설 증거로 다퉈라

    ‘대북 4억달러 비밀 송금’ 의혹을 둘러싼 정쟁이 점입가경이다.한나라당 의원들은 어제도 현대상선에 들어간 자기앞수표가 산업은행의 3개 영업 점포가 발행한 것이라며 감사원 특감과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나섰고,이에 민주당은 “허위주장으로 밝혀질 경우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며 막가고 있다.도대체 정치인들에겐 국리민복이 안중에나 있는지,울화가 치밀 지경이다.정녕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양이면 상대가 꼼짝하지 못하도록 구체적인 증거와 자료를 제시하면서 시비를 가려야 할 것이다.‘아니면 말고’식의 폭로경쟁은 신물이 날 지경이며,정치에 대한 혐오감만을 부채질할 뿐이다. 어차피 대북 비밀지원설은 이제 되돌리기는 어렵게 되었다.정치권의 기세싸움까지 얽혀 있어 밀리면 끝장인 정치공방으로 국면이 전환됐기 때문에 사실여부를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따라서 증거로 시비를 가려야 할 것이다.그렇게 처리하는 것만이 ‘한건주의식 폭로정치’를 이 땅에서 추방하고 정치문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본다.국민들은 비전과 정책의 경쟁은 실종되고 정략적 공방으로만 날을 지새우는 정치권을 마냥 방치한 채 바라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당사자격인 청와대와 국정원,현대상선 등 관련사들은 한나라당이 더 이상 시비를 걸고 나올 수 없도록 모든 관련자료를 낱낱이 공개하고,필요하다면 감사원 특감을 받아야 한다.말로만 “떳떳하다.”고 외친다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국민들은 지금 의혹의 시선으로 국가기관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나라살림을 언제까지 정쟁거리로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한나라당과 민주당 역시 ‘제보에 근거’ ‘추리소설 백일장’이라는 식의 말싸움 논리에서 벗어나 증거의 경쟁을 해야 한다.
  • 北 비밀지원설/ 가열되는 정치공방

    ■한나라 강공 - 國調 강수… 병풍 견제구 한나라당이 현 정권의 4억달러 대북 비밀지원 의혹과 관련,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하고 나섰다.민주당이 합의해주지 않으면 단독으로라도 국정조사에 나서겠다는 강경한 태세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29일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와의 30일 회담에서 이 사안과 관련된 국정조사 실시를 강력 요청하고,민주당이 거부하면 이번 주 초에 우리 당 단독으로라도 국정조사 실시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단독 국정조사 불사 방침을 세운 배경에는 일단 이번 사안의 경우 사실관계 규명에 들어간다 해도 밀릴 게 없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 이 사건 진상규명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에서 “4000억원이 수표로 인출된 곳은 산업은행 본점 영업부와 구로지점,여의도지점 등 3곳”이라고 산업은행 최초 인출계좌를 전격 거명한 뒤 “정부의 대응에 따라 단계적으로 밝혀나가겠다.”며 추가 폭로 의사를 시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실제로 당 주변에서는 정부의 대북 지원과 관련해 많은 제보가 축적돼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또 이번 사안의 영향력이 ‘병풍’ 등 대선을 앞둔 민주당의 공세를 압도하는 등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듯 하다. 실제로 이 사건 폭로 이후 ‘병풍’ 등 민주당의 공세가 크게 약화됐을 뿐아니라,최근 신당 창당을 앞두고 급부상하고 있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견제에도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각 정당의 합의가 필요한 국정조사의 특성상 실질적인 조사활동이 이뤄지지 못한다 하더라도 대선 전까지 의혹 제기를 통한 ‘이슈 끌고가기’만으로도 선거전에서 충분한 성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한나라당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검찰 등 당국에 수사를 의뢰하기보다,확인되는 사례마다 언론을 통해 ‘공개’하는 것도 이런 효과를 노린 조치로 보인다. 조승진기자 redtrain@ ■민주·국정원 맞불 - 색깔론 비화 차단막 치기 민주당은 ‘대북 비밀지원설’에 대해 한나라당이 단독 국정조사 방침을 세우자 “국정조사를 하려면 이회창 후보 관련 병역비리 의혹도 함께 조사하자.”고 맞공세를 펴는 한편 북풍의혹이 대선 정국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내부에선 한나라당의 의혹 제기가 ‘병풍공세를 피하며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에 대한 색깔론 공세로 연결하려는 도입부’라고 판단하고 있다.따라서 의혹의 조기진화를 위해 ▲한나라당 주장의 논리적 모순 지적,허구성 입증 ▲4억달러 지원설과 정부의 기타 대북지원사업의 분리 강조 ▲정부 등에 적극적인 해명 요청 등의 세부 대응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당은 29일 현대상선이 2000년 6월7일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당좌대월 4000억원 가운데 1000억원은 같은 해 6월에,나머지 3000억원은 7,8월에 만기도래 어음 상환에 사용했다고 밝힌 것 등을 근거로 한나라당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2000년 6월 현대상선이 4900억원을 지원받아 북에 송금했다고 주장하나,이 회사사장이 7월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동성에 문제 없다.’고 밝혀 당좌대월 4000억원은 7월 초까지도 현금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주장의 모순을 지적했다.그는 또 “외환시장 규모가 작은 한국에서 5억 5000만달러가 움직였다면 환율이 크게 출렁거렸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거짓 주장을 금융시장의 전문가들이 비웃고 있다.”고 주장했다.특히 “2000년 봄에 그 정도의 외화가 빠져나갔다면 외환보유고에 변화가 나타났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한나라당의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국정원은 “(한나라당은)막연히 국정원측에 넘겨줬다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언제,어떤 방법으로 넘겨주었는지 밝혀야 하고,세탁했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면서 “국정원은 대북정책 관련 개별기업의 금융이나 자금거래 등 경제행위에 대해서는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민·형사상 대응방침을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
  • 전윤철 부총리 일문일답 “주택보유 실태 3개월마다 발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다음은 28일 전윤철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 일문일답이다. ● 부동산 투기 관련한 대책은 없는가. 부동산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3개월마다 주택보유 실태를 발표하겠다.집을 일정 기준 이상 많이 가진 사람은 몇 명,유아 등의 이름으로 보유된 집은 몇채 등등으로 발표한다.건교부와 국세청 전산망 등을 통합해 정보를 교환하면 된다.통계만 발표하지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생각지 않고 있다.발표된 대로 한 세대가 집을 28채나 갖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이 세대에 대한 과세 등의 조치 내용을 발표하라고 국세청장에게 지시했다. ● 현대상선이 산업은행 대출금 4,000억원을 국가정보원에 전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을 떠나고 나서야 그런 폭로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재경부에 그런 폭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인지 사실관계를 확인하도록 지시했다.산은이 대출한 것을 현대상선이 어떻게 썼는지를 재경부 차원에서 조사할 법적 근거는 없다.조사할 수 없다.내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재직한 것은 77일뿐이고 그 기간 그런 문제와 관련해 얘기를 들은 것은 없다.당시 발전노조 파업문제를 처리하는 데 몰두했다. ● 금리 인상에 대한 생각은. 부동산 시장을 대상으로 한 금리 조정에는 반대한다.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투기가 문제다.더 이상 금리 얘기는 하지 말자. ●강북 개발 주장에 대해서는. 개발이 가능한 곳은 한다.그러나 강북지역 대부분에 기존 상권이 형성돼 있어 이런 지역을 없애고 강남처럼 일률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한계가 있다. ● 하이닉스 등 구조조정 문제는 어떻게 처리하는가. 하이닉스에 공적자금 투입은 없다.연말까지 자체 구조조정안이 나오면 그것을 보고 다음 조치를 생각할 것이다.한보철강은 곧 타결되며 대우자동차 문제도 1∼2개월이면 해결된다.워크아웃 22개 기업들 중에는 워크아웃에 안주하는 기업들이 있다.이같은 기업들은 연내에 조기 졸업시키겠다.경제정책은 정권 말기건 정권교체건 상관 없이 추진한다. mip@
  • 北 비밀지원설 파문/ 민주당 총반격 “선거 단골메뉴”

    민주당은 27일 한나라당이 제기한 ‘대북 비밀지원설’은 선거때마다 제기되는 북풍공작이라고 주장하며 총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이번 사안의 폭발성을 감안,진위 여부를 떠나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의 판도마저 바꿀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핵심 당직자들은 사흘째 비공개 대책회의를 가졌다.김원길(金元吉)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북풍공작 대책팀’을 구성하는 등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한편 한나라당에 대해 역공세도 폈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가 여당이 돼서도 야당의 공작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현대상선이 자신들이 안 쓴 돈을 왜 갚겠느냐.”고 한나라당의 공세를 ‘공작정치’로 몰았다.김원길 의원은 “산은에서 대출하면 모두 기표가 된다.(한나라당 주장처럼) 국가정보원에 넘겨줄 방법이 없다.”고 거들었다. 정균환(鄭均桓) 총무도 “햇볕정책의 성과가 나타나자 한나라당이 음모적 공작정치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결국 ‘아니면 말고’식의 이회창(李會昌)식 정치”라고 말했다. 앞서 열린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은 “이회창은 더러운 전쟁주의자”라고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현대상선이 관련된 폭로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부도위기의 현대가 북한에 거액을 보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고,5억 5000만달러가 움직였다면 당시 환율과 외환보유고에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면서 5가지 의문점을 거론하며 한나라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국감 하이라이트/ 정무위 - 자산公 비자금 조성 설전

    27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대한 국회 정무위(위원장 李康斗) 국감에서는 공사측의 해외 부실채권 매각과 관련,비자금 1억달러 조성설이 제기돼 국감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공사측이 해외부실채권 매각대행사로 선정한 아서앤더슨의 하도급 계약사인 토탈컴퍼니즈가 권력층의 비호 아래 공사측이 보유한 제일·서울은행 해외 부실채권을 매각하면서 비자금 1억달러를 조성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그는 “토탈컴퍼니즈측은 외국인이 차주인 부실채권만 골라서 공사측에 매각대금으로 보고하고,실제 매각액을 달리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현재 미국 뉴욕 소재 한 은행에 5000만달러 통장 2개로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의원은 또 “토탈컴퍼니즈의 실질적 소유주인 한모씨의 인척 중 김봉자라는 사람이 있는데,이 사람은 대통령부인 이희호 여사의 미국유학을 주선하고 유학생활을 같이한 50년지기”라며 “매각대행사 선정과정에 권력층의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박병석(朴炳錫) 의원은“한나라당 이 의원이 주장한 영부인과 관련된 사람의 비자금 조성설을 들어본 일이 있느냐.”는 질의를 통해 자산관리공사 연원영(延元泳) 사장으로부터 “들어본 적 없다.”는 답을 끌어내는 등 비자금 조성설을 진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었다. 청와대측은 이와 관련,“한나라당 이 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허위로 근거없는 폭로공세”라며 발언취소와 함께 사과를 요구했다. 또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자산공사는 부실채권 고가 매입으로 7559억원,이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미회수,부족회수,공금 횡령 등에 의해 347억원의 손실을 초래했다.”고 지적했으며,같은 당 김부겸(金富謙)의원도 “공적자금 투입액 중 11조원 정도는 아직 회수하지 못하고 있으며,매각하지 못하고 남아 있는 채권이 대우채 등 대체로 불량한 채권들”이라며 회수 전망을 물었다. 민주당 이훈평(李訓平) 의원은 “공사측이 상환해야 할 부실채권정리기금은 28조 9000억원인데,이 중 2003년에 13조 8000억원,2004년 이후에 6조원이 각각 만기 도래하는등 내년부터 기금의 상환 부담이 커져 부실채권 회수자금만으로는 충당이 어렵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공사측은 “현재 대우채 7조원을 포함해 10조∼11조원 규모의 채권이 남아 있다.”면서 회수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또 “내년에 예정된 예산 지원과 재특금융지원 등을 감안,4조원 정도의 상환분에 대해 차환발행만 해주면 상환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사설] 현대 관련사 장부 공개해야

    ‘대북 비밀지원설’을 놓고 정국이 또 다시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혼미하다.이런 혼란의 와중에 임기말 국정운영이 제대로 될지,또 대선은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국민 몰래 이뤄졌다.’는 내용의 대북 비밀지원설은 그만큼 국기와 관련된 중대 사안인 것이다.우리는이 한복판에 현대상선,현대아산 등 현대 관련사들이 직·간접으로 연루의혹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현대그룹과 관련해 갖가지 소문들이 끊이지 않았다.집권 초기 빅딜 과정 때부터 정부의 특혜지원설이 나돌더니,금강산 관광사업을 놓고서는 ‘또 다른 정경유착’이라는 비난이 제기되었다.우리는 이번 폭로를 계기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본다.만일 사실이 아니라면 관련사들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 이를 당당하게 공박함으로써 명예회복의 전기로 삼을 것을 촉구한다. 아직까지는 한나라당과 현대,어느 쪽의 주장이 옳고,그른지 오리무중인 형편이어서 더더욱 그러하다.특히 현대상선측은 산업은행으로부터 4900억원을대출받아 현대건설의 CP(기업어음)를 구입하고,선박 용선료와 금융 등의 용도로 썼다고 해명하고 있다.그러나 산은의 대출이 이뤄지기 직전에 현대상선 등 8개사들이 자본금 형식으로 현대아산에 1400억원을 긴급 지원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설득력을 잃고 있다.당시 현대상선은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었던 터라 되레 지원을 받아야 할 처지였다.산은으로부터 후속 대출이 보장되지 않았다면 이해하기 힘든 결정으로 의혹만을 부채질할 뿐이다. 이제 현대라는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남북관계 전반에 관한 현안이 되어버렸다.현대는 의혹의 당사자인 만큼 발뺌만 할 것이 아니라 전면에 나서 해명함으로써 국민적인 의혹을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사기업이라고 하나,자금 흐름과 관련된 장부를 산은을 통해 서둘러 공개해야 할 것이다.또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면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현대 관련사들의 적극적인 해명 노력을 기대한다.
  • 이덕우 변호사 등 인권상 수상

    한국 노동자의 인권신장을 위해 헌신한 조지 오글(73) 목사와 인권변호사 이덕우(45)씨가 제5회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대한매일 9월25일자 31면보도] 한국인권문제연구소는 오는 30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 변호사와 오글 목사에게 인권상을 수여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90년부터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서 인권변호사로 일했고 양심수 후원회 운영위원과 민변을 거쳐 최근 의문사진상조사위원회에 법률적 지원을 했다. 오글 목사는 지난 54년부터 한국에서 미 연합감리교 선교사로 활동했으나 74년 인혁당 사건 고문 및 조작 의혹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강제 추방됐었다.출국 후에도 미 의회 청문회에서 한국의 독재와 인권상황을 증언하는 등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운동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세영기자 sylee@
  • “주가조작 폭로” 협박 1억뜯어

    서울지검 형사9부(부장 李仁圭)는 25일 주가조작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코스닥 등록기업 대표 등을 협박,금품을 뜯어낸 혐의(공갈)로 정모(49)씨를 구속했다.정씨는 지난해 초 하이퍼정보통신이 증권사 유명 애널리스트와 짜고 시세조종을 한 사실을 알고 이 회사 대표 등을 협박,같은 해 12월까지 로비자금 명목 등으로 13차례에 걸쳐 1억여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한화그룹 로비설은 정보기관 도청자료”한나라 정형근의원 주장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25일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 로비설' 의혹 자료에 대해 “국정원 고위간부로부터 입수한 도청자료”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국회 정무위의 국정감사 신상발언과 국감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폭로한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 관련 로비의혹을 거듭 제기하는 가운데 이같이 말하고,자료입수 경위에 대해선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측은 “국정원은 한화 김승연 회장을 대상으로 불법적인 도청행위를 결코 한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현재도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며 “출처불명의 문건을 가지고 국가 정보기관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SBS 뉴스추적 ‘팔려오는 여성들~’/ 국내 외국인여성 매매춘실태 고발

    한국 주재 필리핀 대사관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동두천의 한 미군 전용업소에 필리핀 여성 9명이 감금되어 매춘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신고였다. SBS ‘뉴스추적’은 ‘팔려오는 여성들-국제인신매매,그 검은 커넥션’(27일 오후 11시5분)을 통해 한국의 외국인 여성 매매춘 실태와 인권유린 현황을 고발한다. 필리핀 대사관측이 한국경찰과 협력해 구해낸 외국여성들의 이야기는 충격적이다.“밥을 하루 한 끼만 주면서 말을 듣지 않으면 마구 때렸다.” “성병에 걸려도 약조차 주지 않고 계속 매춘할 것을 강요했다.” 이들 9명의 여성은 한국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게 해 주겠다는 브로커의 말만 믿고 한국행을 택했다.그러나 결과는 미군부대 기지촌에서 감금과 강요된 윤락이었다.16살밖에 안된 소녀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들을 감금한 업주는 외국인 전용클럽 안에 침실까지 만들어 미군과 한국남성들에게 불법 성매매를 주선했다.“그들을 증오해요.절 속인 사람들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요.한국은 제겐 지옥이었습니다.” 필리핀 여성들은 입을모아 말한다. 그러나 한국 사법부가 9명의 여성을 인신매매한 뒤 감금,윤락행위를 강요한 업주에게 내린 형벌은 80시간의 사회봉사 활동이다.해당업주는 지금도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대한민국은 인신매매를 막으려는 의지가 정말 있는 걸까. 필리핀을 비롯,외국여성들이 국내에 들어오는 데는 ‘E-6’이라는 ‘예술흥행비자’가 악용되고 있다.즉 인신매매 브로커들이 해당 여성을 연예인 신분으로 만들어 합법적으로 입국시킨 뒤,기지촌 등 윤락가에 팔아넘기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 지난 94년 만들어진 이 비자제도는 일부 기지촌 업주와 브로커들이 마음놓고 외국 여성을 인신 매매하도록 하는 면죄부가 되고 있다.그 뒤에는 특수관광협회라는 ‘전국기지촌업주모임’의 로비와 한국정부의 묵인 의혹이 숨어 있다. SBS ‘뉴스추적’은 필리핀 현지 취재를 통해 밝혀낸 국제인신매매 브로커들의 실체와 필리핀,한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국제인신매매조직의 실체를 폭로한다.또 ‘인권국가’라는 한국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외국여성들의 인권유린 문제를지적한다. 일제침략기 종군위안부라는 아픈 역사를 통해 한국은 무엇을 배운 것일까.이 외국여성 ‘신(新)종군위안부’ 보고서는 우리가 정말로 소중히 여겨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케 한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새영화/ ‘타투’-문신 새긴사람 연쇄 피살… 범죄 스릴러

    독일산 범죄스릴러 ‘타투’(Tattoo·27일 개봉)는 ‘양들의 침묵’이나 ‘세븐’류의 심리스릴러에 점수를 주는 관객이라면 챙겨봄직한 영화다.제목이 귀띔해 주듯 스릴러물의 동력이 되는 영화속 주요 ‘오브제’는 문신.냉랭하고 음산한 화면에 화려하고 관능적인 문신들의 시각 이미지가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다. 마약에도 손을 대며 적당히 인생을 즐겨온 슈라더(오거스트 딜)는 경찰이 되고서도 편한 근무처로 생각하는 컴퓨터 정보처리과를 지원한다.그러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일 중독에 빠진 베테랑 수사관 밍크 반장(크리스티앙 레들)의 눈에 들면서 본의 아니게 연쇄 살인사건을 전담하는 강력계에 발이 묶이고 만다.함께 일하지 않으면 마약 소지를 폭로하겠다는 밍크의 협박 때문. 영화는 시작부터 ‘하드고어’스릴러를 선언했다.처절하게 등 가죽이 벗겨진 여자가 달려오는 트럭에 깔려 죽는가 했더니 다음 장면은 아예 눈을 질끈감게 만든다.불에 그을린 여자의 시체를 감식반은 또 아무렇지도 않게 부검한다. 우여곡절 끝에 팀을 이룬 두 형사가 문신한 사람만 타깃이 되는 기괴한 연쇄살인 사건의 전모를 파헤쳐 나가는 게 줄거리.특별히 지능적이랄 게 없는 평범한 이야기 얼개와 우연한 상황설정 등은,강도높은 자극에 노출돼 온 관객들에겐 따분할 수도 있겠다.하드고어 영화의 리얼리티를 담보해줄 ‘기술’도 그 수준이 썩 만족스럽진 못하다.어설픈 검시 장면 등은 어쩔 수 없이세련된 할리우드산과 비교하게 만든다. 영화의 특장은 딴 데 있다. 동양적 정서를 담은 독특한 피부문신들과 이를 미술품처럼 우아한 분위기로 다듬어낸 화면기법.조악해 보일 수 있는 엽기 스릴러의 편견을 보란듯 걷어냈다.감독은 독일의 로베르트 슈벤트케.이 영화로 데뷔했다. 황수정기자
  • [편집자문위원 칼럼] 美 이라크 공격 ‘진짜 이유’

    우리들이 추석연휴를 즐기는 동안에도 세계의 ‘지도자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계획을 놓고 열띤 외교전과 논쟁을 이어갔고,국내외 언론들은 그들의 의중을 좇아가느라 여념이 없었다.16일 이라크가 유엔사찰단의 무조건 복귀를 수용한다는,사실상 전쟁을 막기 위한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으나,이미 전쟁을 기정사실화하고 확전의 명분쌓기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미국은 이라크의 이러한 제안을 ‘회피 전술'일 뿐이라고 간단히 일축해 버렸다. 이에 더해 미 국방부는 야간공격에 유리하고 화생방복을 입고 작전하기 편한 1·2월이 공격의 최적기라는 구체적인 전쟁계획안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제출했다고 하며,그와 동시에 프랭크스 미 중부 사령관의 “군은 국가의 어떠한 명령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충성맹세'도 들려온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매일 9월19일자 ‘길섶에서-진짜 이유'는 이솝 우화의 늑대와 사슴의 비유를 통해 미국이 그토록 전쟁에 집착하는 이유가 과연 이라크가 미국과 전세계인들의 자유와 안전을 위협하는 대량살상무기를 가졌기 때문인지,혹시 ‘깡패국가'들의 위협을 내세워 미국의 군사적 패권주의를 공고히 하고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한다든지 하는 ‘진짜 이유들'이 다른 데 있지 않은지를 독자들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반면 “이라크 6개월 내 핵무기 제조능력”(9월11일자 국제면) 같은 기사는 이라크를 둘러싼 각종 주장을 그대로 전달하다 보니 객관성에 의문을 주는 기사가 되어버렸다.기사에 나온 대로 리처드 버틀러 전 유엔무기사찰단장이 ABC 방송 인터뷰에서 그런 주장을 하기는 했지만,마찬가지로 무기사찰단 팀장으로 활동했던 스콧 리터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오히려 무기사찰단이 미국의 스파이 노릇을 했다고 폭로하는 등 유엔무기사찰단(UNSCOM) 내에서도 이라크의 핵무기나 대량살상무기 보유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리처드 버틀러와 비슷한 견해의 보고서를 낸 것으로 기사에 실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는, 유일하게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계획에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있는 국가인 영국 내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의 싱크탱크이기도 하다. 물론 기사에서도 줄곧 보고서가 신빙성에 의문이 가고 기존 보고서들보다 진전된 내용이 없다고 언급했지만,기사와 일치하지 않는 그러한 단정적인 제목을 뽑음으로써 독자들이 그것을 사실인 양 받아들이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난 걸프전 기간 동안 이라크 군인과 민간인을 합쳐 약 15만명 이상이 사망하고,30만명 이상이 부상했으며,미국과 영국군이 사용한 300t의 열화우라늄탄으로 인해 사막과 생태계가 파괴돼 이라크는 죽음의 땅이 되어버렸다.유니세프의 통계에 따르면 경제제재에 따른 의약품 부족과 영양실조 등으로 전후 10년 동안 100만명의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즉,지금 이라크 국민들에게는 전쟁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관심과 원조가 절실한 것이다. 지금까지 대한매일 국제면의 관련기사들은 대체로 대 테러전쟁 확전을 둘러싼 미국과 유엔,이라크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전달하고 분석하는 기사들이 주를 이루었는데,앞으로는 이러한 이라크인들의 고통에 주목하고 반전여론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사를 많이 실어주기 바란다. 일반독자들이 지금 미국이 꾸미고 있는 전쟁계획은 보편적인 인권이나 자유,정의와는 하등 연관이 없음을 깨달을 수 있게 말이다. 최재훈 인권과 평화를 위한 국제민주연대 상임간사
  • [열린세상] 룰라 현상

    그는 가난과 궁핍이 철철 넘치는 북동부 오지 세르탕 출신이다.자동차 공장 선반공으로 일하다 군정에서 민선 정부로 넘어오는 과정에 금속노련의 지도자가 되었다.그가 주도한 성공적인 파업과 압력 행사로 브라질의 민주화가 한 발 앞당겨졌다.루이즈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사람들은 그냥 ‘룰라’라고 불렀다.뛰어난 지도력과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자연스레 신당 노동자당(PT)의 지도자가 된 그는 연이어 벌어진 대통령 선거에 세 번이나 출전해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1994년과 98년에 있었던 선거전 초반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항상 1위를 달렸다.그렇지만 지난 두 번 연속 기득권층의 벽을 뚫지못하고 결선투표에서 번번이 패배했다.‘가진 자들의 브라질’은 대학교도 나오지 않은 노동자 출신이었던 그를 거부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바뀌었다.지식인의 대명사였고 국제금융권이 지지했던 엔리키 카르도주 대통령이 연임하여 집권했지만,브라질의 경제는 나아지지 않았다.외채는 지난 8년간 계속 늘었고,경제 실적도 신통치 못했다.고비용의 정치구조는 온존했고, 부패 스캔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빈곤층도 늘어났고,실업도 증가했다.중간계층도 이제 기득권층과 국제금융권이 유포한 ‘깨어진 약속’을 의심하기 시작했다.사람들은 드디어 룰라의 외침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선거전이 시작되자 이전처럼 국제금융권과 언론사들은 룰라의 당선이 브라질 경제의 신인도를 떨어뜨려 디폴트 상태로 이끌 것이라고 위협했다.국민들에게 전가의 보도로 휘둘러온 위협이 이번에는 쉽게 먹히지 않았다.실제로 룰라의 여론조사 지지도가 오를 때마다,상파울루의 주식지수나 헤알 화의 가치는 떨어지고.국가위험도는 상향조정되었다.그럼에도 룰라의 지지도는 계속 상승세를 지켜나갔다. 8월에 35% 수준을 유지하던 지지도는 현재 41% 수준으로 올라갔다.여론조사 기관 복스 포풀리에 따르면 결선투표 없이 1차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80%라고 한다.설령 결선투표에 가서 누구와 붙더라도 이긴다고 한다.현재 여당후보로 나선 조제 세하 후보는 19% 수준에서 맴돌고 있어서,‘가진 자들의 브라질’은전전긍긍하고 있다.3위를 달리는 시호 고메스 후보와 세하 후보의 싸움이 너무 격렬하여 식상한 국민들이 오히려 룰라 쪽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과거 선거에서 그에게 거부반응을 보이는 유권자 비율은 50%나 되었다.그러나 지금은 25%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지도 상승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그는 지식인,해방신학자,노동자,교사들의 정당인 노동자당의 강령을 유럽 사회민주당 수준의 프로그램으로 재조정했다.집권하더라도 국제금융권에 대한 의무를 방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재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기업인 출신의 프로테스탄트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아울러 폭로와 비방보다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전국을 누비며 설명하는 강행군에 힘을 쏟았다.이러한 변신에 이타마르 프랑쿠 전 대통령은‘다른 사람’이 되었다고,‘정치적으로 성숙했고 협상할 줄도 아는 안정감있는 인물’로 변신했다고 격찬했다.브라질 최대의 정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거물로 대통령을 지낸 바 있는 사르네이와 프랑쿠가 지지를 표명하자,여당 블록은 사분오열되었다. 미국 대사 도나 리낙 여사도 룰라와 만나 미국과 브라질의 관심사를 나누었다.룰라가 사사건건 부시 행정부의 입장을 비판하고 있기에 여간 불편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리라.무엇보다 그는 미국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미주자유무역협정(FTAA)의 협상과정에 대해서는 대단히 비판적이다.그는 메르코수르(남미남부공동시장)의 통합을 더욱 전진시켜,이 블록을 바탕으로 미국과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미국의 협상 진행 방식은 ‘병합’이지‘통합’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토지를 무단으로 점유하여 공동체를 건설하는 급진적인 운동단체인 무토지노동자운동(MST)에게도 이제 소요를 중지해줄 것을 요청했다.그가 당선되면 ‘농지개혁’을 실시하여 무단점유와 폭력행사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절단하겠다고 말했다.그는 기득권자들에게는 좀 덜 위험스러운 인물로 변신했고,국민 대중의 개혁에 대한 열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정치인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다.10월6일 브라질 국민들의 대답을 기다려보자. 이성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 [우리고장 NGO] 고양 녹색소비자연대

    경기도 고양 녹색소비자연대(약칭 ‘고양 녹소연’)는 경기북부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소비자 보호 및 환경보전 사업을 펼치는 시민단체 중 하나로 손꼽힌다.회원 수는 300여명이고 회비와 일일찻집 등을 통한 모금,사업 수익금 등으로 운영된다. 지난 2000년 6월 창립된 고양녹소연(대표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 아동학과교수)은 광우병 공포가 전세계를 휩쓸던 지난해 2월 국내 유명 생식업체의수입 우골분 사용,5월엔 일산지역 대형 유명 할인매장에서 사채업자가 개입해 일어난 속칭 ‘카드깡’실태를 폭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소비자 권익보호와 녹색 소비생활 실천 및 환경보전 등을 목표로 창립된 이 단체는 이밖에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대형 학원의 학원비 환불규정을 고발했다. 또 고양지역 대형 할인매장과 백화점 등이 친환경 품질인증 표시가 없는 농산물을 인증받은 고가의 농산물과 섞어 파는 사례를 적발해 농림부에 고발했고,안전을 외면한 대형 할인매장들의 소방시설과 무빙워크(승강기) 관리실태도 조사했다. 이와 함께 일산 고봉산지키기 시민서명운동을 주도,택지개발로 사라질 뻔한 천연 습지 2000여평을 살려내는 성과를 거뒀다. 창립 직후 ‘녹색주부 모니터단’을 결성해 할인매장과 백화점의 소비자 보호를 외면하는 사례와 물가 감시를 지속적으로 펴오고 있다. 환경보호와 에너지 절약을 위한 벼룩시장을 개설해 물물교환을 유도했고,학생과 주부들의 자전거·인라인 스케이트 사용을 권장하는 캠페인과 교육도 실시했다. 녹소연은 또 전국적으로 음식점 많기로 유명한 일산신도시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그린 쿠폰’제도를 고양시,고양YWCA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손님들에게 쿠폰을 제공,음식값을 할인해 주거나 재생비누 등을 사은품으로 주는 이 제도의 확산과 정착을 위해 녹소연은 자체에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사업팀’을 두고 있다. 고양 녹소연은 요즘 고양녹색생협㈜ 결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3만원 이상의 출자금을 내는 회원을 모집,유기농산물을 마진 없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회원들은 정기적으로 유기농산물을 원가에 공급받을 수있다.문의 (031-817-6641).출자금 계좌(우리은행 743-191205-02-001 예금주:녹색소비자연대). 고양 녹소연(031-912-6641)은 고양시 일산구 일산3동 용신플라자 3층에 사무실을 두고 인터넷 홈페이지(www.gygcn.or.kr)를 운영하고 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편집자문위원 칼럼] 국정감사와 언론의 역할

    1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20일 동안 365개 정부 부처 및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됐다.국정감사는 국정 전반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시정하는 입법부 기능의 핵심이다. 특히 이번 국감은 현정부의 마지막 국정감사이기 때문에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국정현안이 산적해 있다고 할 수 있다.경제 현안만 보더라도 대북 경제정책,벤처산업 육성정책,주5일 근무제,부동산 안정화 대책 등 기존 정책을 반성하고 차기정부 과제로 제시돼야 할 중요한 안건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이번 국감은 12월 대통령 선거의 기선을 잡기 위한 정치공방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많다.정략을 앞세운 정치투쟁이나 폭로성 발언 일변도의 국감운영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예전의 국감 현장을 보면 조용히 있다가도 방송사 카메라나 취재기자단이 등장하면 갑자기 목소리를 높인다거나,보도자료는 배포되어 다음날 발언 기사는 게재되었지만 정작 해당 국회의원은 국감현장에 참석하지도 않은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이러한 국감 운영과 보도행태는 언론 노출을 중시하는탤런트적 기질을 가진 국회의원과 언론이 합작한 오보이며 쇼에 불과했다.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국회나 언론의 직무유기인 셈이다.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국정감사가 되려면 국민의 눈과 귀가 돼야 할 언론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그동안의 보도방식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기획이 필요한 시점이다.국정감사 시즌에 즈음하여 바람직한 보도방식에 대하여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국회의원 보도자료에 의존한 보도는 최대한 지양하고 중요사안별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과 폭로성 발언의 사전검증에 충실해야 한다.어느 매체에서나 볼 수 있는 보도자료성 기사는 더 이상 독자의 눈을 끌지 못한다. 대한매일은 그날 그날 핫이슈에 대한 스트레이트와 주요 상임위의 클로즈업 소개,이색제안 등 국감 내용을 중심으로 충실한 보도계획을 세워두고 있다.하지만 여기에 덧붙여 예를 들어 ‘국정감사 따라잡기’방식으로 현안을 정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획 취재가 가미될 필요가 있다. 다뤄야할 현안이 다양하고 광범위하다면 경제 또는산업정책,통일정책 등 어느 한 분야를 택해 제대로 깊이있게 보도하는 것도 차별화 방법이 될 수있을 것이다.대한매일 홈페이지에 활성화돼 있는 ‘토론실’에 현안에 대한 주제를 제시하여 네티즌 토론을 유도하고 이를 인쇄물과 연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둘째,언론은 국정감사 자체에 대한 감시자가 돼야 한다.국회의원이 국민에게 부여받은 책임을 얼마나 성실히 수행하느냐에 대한 평가는 1차적으로 언론의 역할이다.그것을 보고 국민이 표로써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상임위 클로즈업’이나 ‘이색 제언’등의 기획 또한 의원 발언중심의 보도로 일관하기보다는 그날의 국정감사 내용을 전달함과 동시에 국감 현장을 르포 형식으로 보여주고 후진 정치문화에 철퇴를 가하는 논지의 접근이 필요하리라 본다. 정치공방과 함께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가중돼 가는 현실이 안타깝다.언론 스스로가 당파 이기적인 정략발언과 확인되지 않는 폭로성 발언에 지면을 농락당하고 불신의 대상으로 폄하될 필요가 없다. 이번 국정감사만큼은언론이 국민의 편에서 국민의 알권리를 제대로 충족시키고,국회가 입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지에 대한 감시자 역할에 충실해 주기를 기대한다. 이금룡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
  • 국감 쟁점사항/ 兵風-권력형 비리 ‘정면충돌’

    1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는 12월 대통령선거 전략과 맞물려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에 치열한 정치공방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후보 두 아들에 대한 병역비리 수사가 정치 공작임을 강조하며 정부의 권력형 비리를 부각시킬 태세다.이에 맞서 민주당은 병풍 쟁점화에 당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라 초반부터 파행사태가 우려된다. ◇법제사법·국방위- 검찰의 병역비리 수사가 이번 국감에서 최대 쟁점이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법무부와 대검찰청,각 지방검찰청에 이르기까지 물러서지 않는 공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김대업(金大業)씨의 주장과 김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의 ‘조작의혹’을 주장하는 한편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의 ‘병풍 유도발언’을 재론하며 서울지검 박영관(朴榮琯) 특수1부장의 수사라인 퇴진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은 병역비리 수사에 대한 한나라당의 압박이 거세질수록 병역비리 문제가 공론화된다고 판단하고 있다.특히 국방위에선 이회창 후보두 아들의 병적기록표 등에대한 추가 의혹을 제기할 예정이다. ◇재정경제위- 재정경제부,예금보험공사 등 공적자금의 정책·집행 핵심기관이 국감대상에 포함돼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열릴 예정인 공적자금 국정조사 청문회의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공적자금 투입과정에서 발생한 비리를 파헤쳐 국정조사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넓힐 계획이다. 특히 예보의 성원건설 계열사에 대한 4270억원대 부채탕감과 관련,대통령 처조카 이형택(李亨澤) 전 예보공사 전무와 대통령 차남 홍업(弘業)씨의 개입여부를 추궁할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은 공적자금 투입이 국가신인도 향상과 경제회복에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나라당의 공세가 병역비리 의혹을 희석하기 위한 정치 공세라고 몰아붙일 것으로 보인다. ◇통일외교통상·문화관광위- 한나라당은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사업 등 남북한 합의사항에 대한 이행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햇볕정책의 재검토,추가적 대북 정책의 차기정권 이양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설과‘신북풍’의혹,부산아시안게임 한반도기 입장등도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북한 방문 이후 한반도 주변 4강을 둘러싼 급박한 움직임도 주요 쟁점이다. 문화관광위에선 한나라당이 방송사의 편파보도 문제를 집중 제기하는 데 맞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방송 4사에 보낸 이른바 ‘신보도지침’에 대한 역공세를 준비하고 있다.한나라당은 또 김광식 강원랜드 전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카지노사업 승인과정에서의 의혹을 제기하고 부실경영 및 편중인사 문제를 쟁점화할 방침이다. ◇기타 상임위 정무위에선 금강산 관광사업과 연계한 현대그룹 특혜지원 및 ‘정경유착’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특히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회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대선주자인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해 폭로성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행정자치위에선 중앙선관위가 대선후보 기탁금을 5억원에서 20억원으로 확대한 것과 관련,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한목소리로 선관위를 질타할 것으로 보인다.농림해양수산위에선 태풍 피해와관련,특별재해지역 지정 논란과 재해예방시스템 구축문제 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사설] 공기업 언제 정신차리나

    공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가 이해와 관용의 수준을 넘어섰다.국민과 정부로부터 위임받은 독점적 지위를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데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정부가 추진 중인 ‘4대 개혁’과제 가운데 공기업부문의 개혁이 가장 뒤진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직원들은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머니를 채우고,사장은 동생에게 이권을 특혜분양하는 등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한몫 챙기기에만 열중인 것으로 드러났다.국정감사 때면 으레 폭로되는 비리 유형으로 치부하기에는 도가 지나치다. 감사원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KDN의 사장은 지난해 5월 사옥 지하매점을 동생 부인에게 특혜 임대하고,동생은 권리금 2500만원에 임대매점을 제3자에게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한달 전 사장이 개인비리로 해임되기까지 덮어져 있었다는 얘기다.한전의 자회사인 한전기공의 직원들은 친구들과 마신 술값 830여만원을 업무추진비와 개발비로 회계처리했다가 적발됐다.회사 돈을 주머닛돈처럼 여기는 기업 분위기가 낳은 결과다. 그런가 하면 한국토지개발공사 직원들은 내부정보를 이용해 토공이 분양하는 요지의 땅을 분양받은 뒤 거액의 단기 차익을 남기고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제한규정에 묶인 땅을 사들이기 위해 친인척과 친구들까지 끌어들이는 등 편법도 서슴지 않았다.하지만 토공은 직원들의 토지 분양을 제한하는 규정은 외면한 채 이들을 옹호하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현재 2조원 안팎의 부채를 떠안고 있음에도 직원 가족용 무임승차권을 남발해 경영 부실을 부채질하고 있는 서울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의 ‘직원 복지용’이라는 해명도 궁색하기는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공기업 개혁’이 화두가 될 때마다 공기업 노사는 ‘국부 유출’‘산업평화 저해’등 온갖 논리로 저항해 왔다.공기업의 비리와 부실은 곧바로 국민의 부담으로 이어진다.공기업의 개혁을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 클로즈 업/ SBS 열린 TV 시청자 세상-기자들은 드라마처럼 놀면서 지낼까

    드라마에서처럼 방송기자들이 ‘판판이’ 놀면서 지낼까.SBS ‘열린 TV 시청자 세상’은 낮 12시10분 ‘하재봉의 테마점검’을 통해 요즘 드라마에 나오는 기자,방송작가 등 이른바 ‘뜨는’ 직업들의 현실을 알아본다.‘하재봉의 테마점검’은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환상을 심어주고 있는 드라마들의 문제점을 집중 조명한다. ‘평가원 보고 TV 유감’에서는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살펴본다.각종 연예정보 프로그램들의 과다한 보도 경쟁으로 연예인들의 사생활 침해가 위험 수위에 올라와 있다는 지적이 많다.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한 근거없는 폭로,선정적 내용 중심의 보도가 반복되고 있어 정보제공 프로그램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보고에 대해 알아본다. ‘TV 탐방! 현장리포트’는 ‘도전!1000곡’ 스타들의 라이브 무대인 제작현장을 찾아가 그들의 끼와 재능을 살펴본다.또 방송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 모습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전달하는 ‘사람과 방송’에서는 ‘대박가족’에서 편안한 웃음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 임동진의 다양한 일상에 접근해 본다. 채수범기자 lokavid@
  • 감독 ‘흔들’ 선수들도 ‘휘청’/축구대표팀, 청소년대표에 무릎…亞게임 우승’가물가물’

    흔들리는 감독,흔들리는 대표팀.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4살 아래의 동생들에게 무릎을 꿇었다. 23세 이하로 구성된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0일 밤 상암동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청소년대표팀(19세 이하)과의 수재민 돕기 자선 평가전에서 후반 15분 김동현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내줘 0-1로 무너졌다. 월드컵 대표팀 코치로서 4강 신화에 일조한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박항서 감독은 이로써 남북통일축구경기 0-0 무승부를 포함,통산 1무1패라는 암울한 기록을 남겼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이날 패배로 부산아시안게임 우승에 대한 팬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특히 이날 패배는 박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적지 않은 후유증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경기 하루전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자신의 위상과 관련,협회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협회가 만족스럽지 못한 보수를 제안한데다 통일축구경기 때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벤치 착석을 강행하는 등 자신을 홀대했다.’는 것이 불만의 요지였다.박 감독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무보수로 일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더구나 협회가 평가전 당일 박 감독의 ‘항명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기술위원회를 열고 11일 상임이사회를 열기로 결정한 것도 박 감독의 심리적 불안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불안감을 노출했다.통일축구경기 때 기용했던 이운재 최진철 등 와일드카드(23세 이상)를 배제하긴 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경기 내용은 기대 이하였다.더구나 월드컵 엔트리였던 이천수 최태욱 현영민을 선발 기용했고 시니어대표팀 멤버로서도 손색 없는 이동국 김은중 등을 대거 출전시켰다는 점에서 팬들의 실망은 더욱 컸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미드필드 장악력과 조직력에서 아우들에게 밀렸고 골결정력에서도 형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골 찬스에서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다소 앞섰다.그러나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선 이천수,오른쪽 날개 최태욱,골잡이 이동국에 이어 교체투입된 김은중 등은 끝내 골문을열지 못했다. 고전하던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후반 15분 김동현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했다.미드필드 왼쪽의 김성길로부터 패스를 받은 김동현은 벌칙지역 안 왼쪽에서 김동진을 등진 채 볼을 트래핑한 뒤 돌아서며 왼발 터닝슛,통쾌하게 반대편 골문을 흔들었다. 한편 축구협회는 이날 2만1522명의 관중이 입장함으로써 얻어진 입장수입 1억3000여만원 중 경기장 임대료와 세금을 제외한 1억원을 수재의연금으로 기탁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박항서 축구대표 감독 “경기내용 형편없어” ◆소감은. 경기 내용이 형편 없었다.감독의 책임이다.최근의 여러 문제와 연결된 것같아 책임을 통감한다. ◆잠시후 기술위원회가 열리는데. 결정에 따르겠다.그러나 결정에 관계없이 나의 입장 정리는 끝났다. ◆대표팀을 맡은 뒤 축구팬들의 기대가 많았다. 축구인들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어제의 행동에 대해서 경솔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단지 견해를 밝히고 싶었을 뿐이다.항명 표시는 아니었다. ◆계약금과 히딩크의 벤치 착석 외에 다른 문제는 없었나. 없었다.기술위원회 결정에 따르겠지만 계속 임무를 맡겨준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최병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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