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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도술 900억 신당 유입 의혹”한나라 오늘부터 폭로 중단

    한나라당은 대통령 측근 비리 폭로공세와 관련,당 안팎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일자 20일부터 이를 중단키로 했다. 앞서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19일 국회 예결특위에서 “청주 K나이트클럽 실소유주 이원호씨와 그의 사촌형,친구 손모씨 등 6명이 지난 1989년 청주시 봉명동 K여관에서 배모씨를 살해하기로 모의했다.”면서 “그해 5월 청주시 북문로 모 빌딩 앞에서 배씨가 사망할 때 옆에 있던 이모씨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증언과 관련,‘녹취록’ 형태라고 귀띔했다. 지난 17일 최도술씨가 S그룹 등으로부터 90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이성헌 의원은 “최씨의 부인 C씨가 진술했던 900억원이 어디가서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는 지금 이미 나오고 있다.”면서 “신당 창당하는 분들은 제가 보기에 양심에 손을 얹고 얘기를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금실 장관은 “최도술씨로부터 900억원이 나와서 신당 창당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고 말하는 것이냐.”고 되묻고,이 의원이 “그러니 그걸 한번 조사해 보라.”고 말하자 “자료를 주면 수사착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병석 의원은 “C씨가 S그룹에서 300억원,평양관광 관련회사에서 300억원,또 다른 두 그룹에서 각각 20억원씩 모두 900억원을 모금했다고 진술했다는 의혹도 사실로 판명되고 있다.”고 가세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면책특권 논란 재연/청와대 “허위사실은 보호못해” 한나라 “野의 유일한 대응수단”

    한나라당이 연일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을 제기하면서 ‘면책특권’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한나라당이 국회 예결위를 폭로공세의 전장(戰場)으로 삼자 청와대측이 “면책특권도 한계가 있다.”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청와대 이호철 민정1비서관은 지난 18일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이 비서관은 허 의원이 썬앤문 그룹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자신을 거명한 것과 관련,“‘직무상 행한 발언’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헌법은 45조에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해 국회 외에서 책임지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무차별적인 허위사실 주장은 면책특권으로 보호될 수 없다는 게 청와대측의 주장이다. 열린우리당도 이에 가세,면책특권을 제한하는 입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앞서 유시민 의원은 지난달 국회 본회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당시 김 의원은 “유 의원이 대선 직전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을 수차례 방문,이회창 후보 관련자료를 받아왔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공개사과했었다. 이에 한나라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옛 민주당측이 제기한 각종 폭로사례들을 열거하며 반발했다.이재오 총장은 지난해 김대업씨가 제기한 병풍의혹을 들어 “자기들이 없는 사실을 폭로할 때는 면책특권에 해당하고,한나라당이 하면 무책임한 폭로라는 게 ‘노무현식 도덕성’이냐.”고 비난했다.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도 “여당은 국정원과 검·경을 통해 야당을 거울처럼 들여다 볼 수 있지만 야당은 면책특권만이 유일한 대응수단”이라며 “불체포특권은 애당초 야당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이어 “비리수사를 10단계로 나눠 본다면,야당의 의혹제기는 적어도 검찰의 내사단계인 5∼6단계는 된다.”고 반발했다. 최병렬 대표는 “적어도 없는 걸 조작하거나 주워들은 얘기는 하지 않는다.”면서 “받아 쓰든지 말든지는 언론의 자유지만,술자리 얘기처럼 매도하지 말라.”고 발끈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국회 민생입법도 챙겨라

    대선자금 논란과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특검 공방으로 정치권이 영일이 없다.새해 예산안을 심의하기 위한 정책질의로 날을 새워야 할 예결위도 노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폭로로 연일 어수선하다.정치개혁특위가 어제부터 선거구제,지구당 폐지 등 쟁점에 관한 절충에 들어갔으나,왠지 맥이 빠져 있고 공허한 분위기다. 이번 기회에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일은 중요하다.권력을 앞세운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를 단죄하는 수사 역시 미뤄서는 안된다.그러나 정치의 본령이 부패척결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고,서민생활을 안정시키는 대안 모색이 보다 핵심과제이다.국가미래를 위해 국민총의를 하나로 모으는 작업도 빼놓아선 안될 책무다. 그러나 현재 정치권은 비리의혹 폭로와 물갈이 논쟁에 함몰되어 있을 뿐이다.‘이참에 한건하자.’는 정치적 셈법이 판을 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정치인들에게 선거보다 더 신경쓰이는 일이 없을 터지만,유·불리를 따지는 낡은 정치로는 더이상 국민에게 다가갈 수 없음을 왜 모르는가. 노대통령과 4당 대표,원내총무,정책위의장 연쇄 회동에서는 민생에 합의해 놓고서 새 의혹만 제기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이니 답답할 노릇이다.1197건에 이르는 의안이 사장될 위기에 놓인 것도 이러한 현실의 반영 아닌가 한다.하긴 새해예산안과 직결된 세법개정안이나 태풍 ‘매미’의 피해복구에 쓰일 2차 추경예산안마저 표류하고 있으니,민생은 ‘쇠귀에 경 읽기(牛耳讀經)’일 뿐인가. 거리엔 노숙자가 넘쳐나고,올 대학졸업생까지 겹쳐 청년실업이 7% 선을 넘어섰다고 한다.또 미국·일본과 달리 유독 우리경제만 장기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불길한 소식이다.정치권이 국가현안을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국가미래가 어두운데,총선에서 이긴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정치권이 민생에도 눈길을 돌려야 하는 이유이다.
  • 폭로 파행 망가진 예결위

    18일 열린 국회 예결위는 한나라당의 추가 폭로공세와 열린우리당의 적극적 저지가 맞부딪쳐 장시간 정회되는 파행을 겪었다. ●이성헌 이주영 의원이 공격수 한나라당은 이성헌 이주영 의원 등이 공격수로 나서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이성헌 의원은 “손길승 SK그룹 회장을 노 대통령의 고교 선배 이영로씨에게 소개해 준 사람은 손 회장의 고교동창인 국제플랜트 사장 최종락씨”라며 “그는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이영로씨와 가장 근접거리에 있는데 조사가 제대로 되고 있느냐.”고 추궁했다.그는 이어 “이영로씨가 부산대 병원 303호실에 이성근이라는 가명으로 입원해 있는데,간호하는 사람들 말로는 의사표현이 가능하다고 한다.”며 “검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강금실 법무장관은 “서면으로 답변하겠다.”고 했다가 거듭된 추궁에 “최씨는 이미 조사했으나 참고인일 뿐”이라고 답했다.강 장관은 다만 “이영로씨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공범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이영로씨 보호설에 대해서는 “악의적 의도를 갖고 말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받아치고 “지난 9월 이씨를 출국금지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같은 당 이주영 의원은 썬앤문 그룹이 서울 강남의 한 호텔 부지에 주상복합건물을 짓기 위해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노 대통령 측근을 상대로 거액의 금품로비를 벌였고,인허가에 실패하자 대가로 거액의 감세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열린우리당 적극 저지 이날 예결위는 한나라당의 폭로공세를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적극 저지하면서 6시간 남짓 정회되는 파행을 겪었다.우리당 간사인 이강래 의원이 이성헌 의원 질의에 이의를 제기하다 이에 항의하는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 등과 욕설이 오가는 설전을 벌인 것.말싸움이 이어지자 양당 의원들은 “예산심의는 안하고 폭로만 하느냐.”(우리당),“대통령 측근비리를 비호하는 것이야말로 정략적 발상”(한나라당)이라며 30여분간 고성과 삿대질을 주고받았고,결국 오전 회의가 6시간 정회되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예결위가 파행을 겪는 동안 우리당측은 “한나라당의 폭로공세는 면책특권을 악용한 조폭적 기획폭로”라며 면책특권 남용금지 입법을 추진키로 하는 등 한나라당을 압박했다.이에 한나라당도 “검찰은 지난 4개월간 측근비리에 대해 축소·은폐 수사를 거듭해 왔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진경호기자 jade@
  • “최도술씨 900억 수수설”/한나라 이성헌의원 주장 檢 “추가수수 처음 들어”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17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 기업들로부터 900억원을 받았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최씨가 받은 900억원은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인 이영로씨가 관리해 왔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지난 8월 초 대검에서 최씨의 부인 추모씨를 조사했고,거기서 새로운 사실들이 나왔다.”면서 “최씨는 S그룹 300억원,통일교 관련 그룹 300억원 등 실제로는 900억원을 받았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은 “지난달 최씨 부인을 2차례 이상 대검청사로 불러 최씨가 SK에서 받은 11억원의 사용처를 조사했지만,8월에는 조사한 적이 없다.”면서 “추가 수수 의혹은 처음 듣는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5면 이 의원은 “추씨의 진술에 의하면 최씨가 받은 900억원을 이영로씨가 관리해 왔다.”면서 “검찰이 최도술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면 이씨를 수사해야 한다.”고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또 최씨가 SK로부터 받은 11억원과 관련,“시중에는 이 돈 가운데 6억원이 정권의 핵심부로 갔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당 홍준표 의원도 지난달 23일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노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이씨가 노 대통령 당선 이후 부산의 K종합토건을 비롯해 B·D건설 등으로부터 300억원을 받아 최씨에게 건네 줬다.”고 주장했었다. 전광삼기자 hisam@
  • “”특검 수용”” 盧 옥죄는 한나라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와 관련해 파상적인 의혹 제기에 돌입했다.17일 이성헌 의원의 국회 예결위 발언이 신호탄이다.18일 열리는 예결위에서도 양길승 전 청와대 1부속실장의 비리의혹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의 연쇄 의혹제기는 비상대책위 전략기획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그는 이성헌 의원의 폭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부터 노 대통령 측근비리에 대한 연쇄 폭로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주 안에 노 대통령이 특검법을 도저히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호언했다. 그는 최도술씨 비리와 관련,“최씨 부인 추임순씨가 지난 8월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는데,거기서 최도술이 통일교측으로부터 300억원,S그룹으로부터 300억원,또다른 그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고 말하고 “다만 추씨 진술을 검찰이 조서로 작성했는지,구두진술만 받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그는 이어 “조사날짜는 우리가 알기로는 8월5일쯤으로,이 때문에 노 대통령이 ‘눈 앞이 캄캄해졌다.’고했고,8월17일 최씨를 해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홍 의원은 “다음은 썬앤문 그룹과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관련 추가 폭로가 있을 것”이라면서 썬앤문 문병욱 사장과 이 전 실장간의 돈 거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 측근 비리와 관련,최근 주요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물증’을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최도술씨 비리 규명의 열쇠를 쥔 이영로씨의 신병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대선자금과 관련해서도 SK비자금을 비롯,상당수 여권과 관련된 의혹들을 확보해 놓았다는 소리도 들린다.잇따른 의혹제기로 노 대통령이 특검을 수용하지 않고는 버티지 못할 상황을 만들겠다는 게 한나라당의 전략이다. 폭로공세와 더불어 한나라당은 이날부터 대대적인 대국민 홍보전을 시작했다.중앙당과 전국 지구당에 특검 거부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당원들의 차량에 특검을 촉구하는 스티커를 붙이도록 했다.이재오 사무총장은 오전 비상대책위에서 “국회의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넘긴 특검법안을 대통령이 거부한다면 대통령이 그 자리를 그만두든지,국회가 문을 닫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읽히지 않는 신문은 죽는다”中 언론개혁 회오리

    ㅣ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언론계에 개혁의 물결이 거세다.중국의 고도 경제성장은 사회주의 체제에 길들여진 사회 전반의 의식구조를 급속히 변화시켰다. 사회를 비추는 창이자 거울인 중국의 언론도 높아진 인민들의 의식수준에 걸맞은 변화가 요구된다.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를 정점으로 하는 ‘4세대 지도부’는 ‘세가지 가까이(3貼近)’,즉 현실에 가까이,생활에 가까이,대중에 가까이’라는 원칙을 제시하며 언론 개혁을 선도하고 있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에 위치한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정문부터 상대방을 압도한다.1948년 공산당 기관지로 창간된 인민일보의 정문에는 마오쩌둥(毛澤東) 당시 국가주석이 쓴 붉은색 제호(현판)가 위엄스럽게 오가는 행인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정문에 들어서면 잘 가꿔진 아름드리 나무들이 곧게 뻗어 있고 초·중학생들의 자전거 행렬도 눈에 띈다.안내원에게 견학생이냐고 묻자 “직원들의 절반이 신문사 내의 사택에 살고 있다.”고 귀띔한다.개혁·개방 이전 국가에서 기자들에게 주택을 제공했던 관행이남아 있는 것이다. 2000년에 준공된 7층 쌍둥이 사옥 옥상에는 흰색 대형 안테나가 설치돼 있다.내부도 중국의 대표적 신문에 걸맞게 아주 깨끗한 인상을 준다. 변화는 내부에서도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바로 언론개혁 때문이다.인민일보의 한 관계자는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광고와 판매로 돈을 벌어 직원들을 먹여 살리는 ‘독립경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그는 “편집 방향도 과거 딱딱한 행사 위주의 기사에서 보다 인민들에게 다가가는 현실적인 내용으로 바뀌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 등 상업지와 달리 당 기관지의 성격이 하루아침에 변하기는 어렵다.이 때문에 인민일보는 150만부가 팔리는 격일간지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23개의 다양한 자매지를 만들어 흑자경영으로 돌아섰다.인민일보 자체의 ‘태생적 한계’를 다소 통제가 느슨한 ‘자매지’가 보완하는 시스템이다. ●독립경영과 성과급제 도입 이처럼 사회주의 체제에 길들여진 중국의 언론들은 최근 들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읽히지 않는 신문은살아남을 수 없다.’는 새로운 시장원칙이 지배하는 것이다. 상업화를 선도하는 대표적 신문이 베이징청년보다.하루 80만부를 발행하는 이 신문은 주로 베이징 근교에서 판매되고 1만부 정도가 상하이와 광저우 등 대도시로 배포된다.베이징청년보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기사로 베이징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베이징 부동산 광고의 80%를 석권할 만큼 열독률이 높다는 것이다.전국지인 인민일보 광고수입의 6배에 달한다는 것이 인민일보측 설명이다. 중국의 신문값은 0.5위안(75원)∼1위안(150원)에 불과해 종이값도 안 된다.신문사들이 필사적으로 광고에 매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베이징청년보는 명목상 베이징 공청단(共靑團) 기관지로 50년대부터 발행됐지만 운영 시스템은 자본주의 국가의 상업지를 뺨친다.철저한 성과급 제도를 도입해 입사 5년만 지나도 동기생들 가운데도 월급이 두 배 이상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입사 3년차인 첸(陳·30) 기자의 경우 한달에 평균 6000위안(90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는다.자신의 본봉은 4000위안이지만 월급의 절반이 성과급이다. 기자들의 운영시스템도 우리와 다르다.우선 기자실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첸 기자의 경우 사무실보다 ‘재택근무’를 더 선호한다.주임(부장)과 상의해 한달 평균 20여건의 기사를 출고한다.“기자실도 없이 어떻게 취재하느냐.”고 묻자 “관할 취재구역(출입처)의 판공실에서 인터뷰나 취재 요청이 오며 기획기사의 경우 직접 취재원을 찾아다닌다.”고 설명했다.특종과 우수기사는 상금이,낙종과 오보 기사는 일정한 벌금이 물린다. ●사회비리 폭로기사 늘어나 중국 언론들에 후진타오 4세대 지도부 출범 이후 고위직 관료들의 부정부패나 인민들의 인권 침해를 폭로하는 기사들이 늘었다.당의 지침에 따라 ‘장밋빛 기사’를 양산하는 과거 관행이 상당히 퇴색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기자는 “회사에서도 기자가 보고 느낀 점을 기사화하거나 사회 비리를 지적하는 가시에 대해 특종상을 주면서 격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민감한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자율권이 별로 없다.”고 밝혔다. ●촌지 문제로 고민 중국의 기자들은 요즘 촌지 문제로 고민이다.지난 8일 기자의 날을 맞아 인민일보와 신화통신,CCTV 등 중앙 주요 8대 언론 소속 언론인들은 “언론인으로서의 도덕관과 직업윤리를 발휘하자.”는 자정 결의를 채택했을 정도다. 발단은 지난 6월 샨시(山西)성 소재 금광 붕괴 사고로 38명의 광부가 사망한 대형사고 때문이다.사고 현장을 취재했던 10여명의 기자들이 광산측으로부터 거액의 촌지를 받고 관련기사를 내보내지 않아 커다란 사회 문제가 됐다.결국 최근 은폐 사실이 언론에 폭로돼 관련자들은 빠짐없이 처벌받았다. 중앙지의 A기자는 “촌지 문제는 중국에서 공개적 비밀”이라고 전제,“원칙적으로 대가성과 상관없이 촌지 수수 여부가 일단 발견만 되면 내부적으로 처벌을 받도록 됐지만 관시(關係)를 중시하는 사회풍토상 근절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형 언론그룹 출범 임박 중국 언론의 구조적 개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중국 전역의 2137종 일간지와 9027종의 정기간행물들이 대대적 정비에 직면한 것이다.구·현(區縣)급 당기관지들은 원칙적으로 폐간되고 각 시(市)마다 당·정 기관지 1개만을 존손시키는 개혁안이 실시될 전망이다. 류빈제(柳斌杰) 중국 국가신문출판총서(總署) 부서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미디어 산업의 최대 도전은 계획경제 시대의 시스템에서 시장경제 궤도로 전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당정 기관지들은 그동안 질낮은 기관지를 발행하면서 각 직장과 산하기관에 의무적으로 정기구독 부수를 할당,원성이 높았다.관의 힘을 이용,광고를 강제로 유치하거나 기사와 관련,뇌물을 수수하는 등 부패의 온상으로 지탄받아 왔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언론시장에 경쟁 논리를 도입,20∼30개의 대형 언론미디어 그룹을 창설해 개혁·개방에 맞춰 언론의 위상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oilman@ ■주서우천 中기자협 서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언론들은 앞으로 정부의 지원에서 벗어나 독립경영을 통한 홀로서기에 나설 것입니다.” 전국신문공작자협회(기자협회) 주서우천(祝壽臣) 서기처 서기는 “경제발전이 인민들의의식을 변화시켰고 언론에 대한 요구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언론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언론계 개혁·개방 배경은. -언론개혁도 정부의 경제 개혁·개방 속도와 맞춰서 하는 것이다.그동안 경제개혁으로 상당한 사회 발전을 가져왔고 사회 발전에 따라 인민들의 의식도 많이 바뀌게 됐다.언론에 대한 인민들의 요구도 높아졌고 이때문에 언론 개혁은 필연적으로 봐야 한다. 구독자 입장에서 국가의 정책 방향을 알고 사회 전반의 변화 흐름도 알아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언론계 개혁 방향은. -크게 인민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상업화와 외부 지원이 없는 독립채산제 실시로 요약할 수 있다.그동안 현급 이하 신문의 경우 강제 구독과 국가 재정지원으로 살아왔지만 앞으로 이런 관행은 없어질 것이다. 언론개혁으로 당·정(黨政)이 갖고 있던 지분이 민영화되는가. -소유구조는 바뀌지 않으나 당정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다.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 역시 각 신문사의 총편집인(편집국장)이 결정한다.‘자율을 추구하되 사회적 책임도 중시한다.”는 의미다. 중국에서 기자의 지위는. -비교적 지위가 높은 편이다.수입도 평균 이상으로 보면 된다.현재 전국 200여개 대학에 신문학과가 설치됐고 외국어학과나 법률학과,이공대 출신 등 유능한 인재들이 언론계로 들어오고 있다. ■中 언론 현황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언론 현황은 ‘난립’ 그자체다. 당과 정부는 정책 홍보를 위해 당·정은 물론 성,시,현 등 지방행정 단위별로 신문과 주간지,출판업체 등을 만들었고 개혁·개방 이후에는 경쟁적으로 자매지 등이 생겨났다. 2002년 말 기준으로 등록 신문이 2119개,정기 간행물의 경우 9029종이다.음반,영상물 제작업체 290개,라디오·TV 방송국 1969개,뉴스 웹사이트 150개 등 언론매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가운데 일간지는 491종으로 전체 신문의 23%를 차지한다.신문 발행부수는 하루 1억 9000만부이고 TV 보유대 수는 3억 7000만대,라디오는 5억대를 넘어섰다.라디오방송 채널은 1933개,TV방송 채널은 2058개로 집계됐다. 최근의 변화는 언론사간 합병을 통한대형화다.중앙지인 광명(光明)일보와 지방신문인 남방(南方)일보가 공동으로 신경보(新京報)사를 출범,지난 11일 타블로이드판 80면의 일간지가 베이징에서 탄생했다. 기존의 베이징청년보나 경화시보(京華時報),북경신보(北京晨報) 등 대중지들과 치열한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기자사회의 자정활동도 눈에 띈다.최근 거액 촌지 사건과 가짜 기자,풍속 저해,불량광고 등으로 언론계 위신이 크게 실추했다.중앙방송이나 신화사 기자를 사칭해 기업들로부터 촌지를 강탈하는 사기사건도 자주 발생한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언론계의 기강 확립을 위해 내년부터 새 기자증을 발급키로 했다.새 기자증은 종전과 달리 통일된 양식에 일련번호가 찍히며 엄격한 관리가 뒤따를 예정이다.발급 대상도 취재기자에 엄격히 제한된다.
  • [사설] 24년 동안 반복되는 학원 단속

    서울시교육청이 오는 24일부터 서울의 강남과 서초 일대의 학원가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고 한다.입시학원은 물론 보습학원,교습소,개인과외 등에 대해 수강료 초과징수,밤 10시 이후 교습활동,무자격 강사,정원 초과,수강료 미게시 등을 단속하겠다는 것이다.말이 학원 단속이지 사실상 학원을 문닫게 하겠다는 것이다.교육 당국의 학원 단속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1980년 과외 금지령 이후 올해까지 24년 동안 해마다 틀에 박힌 듯 반복해온 연례행사다. 결론부터 말하면 학원 문제는 단속으로 해결되지 않는다.지금까지 온갖 방법을 동원해 보았지만 학원은 날로 번창해 왔다.통계청의 올 2·4분기 가계수지 동향을 보면 가구당 사교육비가 13만 110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42.2%나 급증했다.학원을 다니지 않도록 만들면 쉽게 해결될 일이 아니던가.학원 수요가 있는 한 단속은 ‘승용차 과외‘나 ‘별장 과외’와 같은 음성적 형태로 나타날 것이고 학원 단속에 대한 ‘위험 수당’까지 부담해야 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이 갑자기 학원 단속을 하겠다고 나선 배경도 의아하다.엊그제 고교생들이 교육부와 간담회에서 학교 수업만으론 입시 준비가 어림도 없다고 폭로했다 해서 반작용으로 나온 결정은 아닌지 묻고 싶다.강남과 서초 일대는 등록된 학원같은 사교육 시설만 5331개에 이른다는 사실을 모르다가 이제야 알았다는 것인가.학교의 질을 높여 학생들의 수준높은 학습에 대한 요구를 흡수하지 못한 채 벌이는 학원 단속은,24년 동안 그랬듯 교육행정의 국민 불신만 키운다는 사실을 다시 강조해 둔다.
  • [사설] 盧 캠프 의혹 끝이 안보인다

    대선자금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는 숱한 의혹들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민주당 후원금 200억원이 증발되었다고 하는 의혹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과 친하다는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노 캠프에 빌려줬다가 받았다고 하는 20억원의 정체가 수상하다는 의혹이 새로 등장했다.불법 대선자금과 관련한 의혹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진실을 드러내기는커녕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불법 대선자금이나 대통령 주변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것은 당사자들이 반성하지 않고 있고,시간을 끌면서 폭로나 정쟁으로 변질시키고 있기 때문이다.또 정치권의 불법 핵심세력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느슨해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증발됐다는 민주당의 후원금 200억원은 왜 사라졌는지 당장 찾아낼 수 있는 사안이다.돈이 회계장부에 허위기재됐건 누가 썼건간에 민주당과 노무현 대선캠프에서 일어난 일이다.같은 뿌리인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책임을 미룰 일이 아니라 공동조사해 책임을 규명해야 할 사안이다.폭로와 책임 미루기만 계속하는 것은 시간을 끌어보겠다는 불순한 의도라고밖에 볼 수 없다. 강금원씨의 20억원도 일반인들이 돈을 빌려주고 받은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강씨가 대선을 전후해 노 캠프와 돈을 주고 받았고,최근 대통령과 골프까지 하는 친밀한 관계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주고받은 돈의 성격이나 변제시기에 대해 강씨나 노 캠프측은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검찰의 수사도 긴박감이나 속도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여진다.100억원이나 25억원을 주고받은 당사자는 멀쩡히 활보하고 있는데 기껏해야 심부름꾼으로 보이는 실무자 몇명만 구속한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검찰도 수사의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할 것이다.
  • 린치일병 “난 영웅이 아니다”/‘나도 군인이어요’ 전기 출간 美당국 구출상황 과장 폭로

    자신이 이라크전서 포로로 잡혔다가 구출되는 과정이 미군 당국에 의해 지나치게 과장,날조됐음을 밝히는 제시카 린치(20) 일병의 전기(사진)가 11일 출간됐다. 전 뉴욕타임스 기자 릭 브래그가 쓴 “나도 군인이어요:제시카 린치 이야기”라는 제목의 이 전기를 앨프릿 크노프사가 초판으로 무려 50만부를 찍었다.린치는 브래그와 함께 크노프사로부터 100만달러의 공동 선수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린치는 전기 출간에 즈음해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조작된 영웅’ 이미지에 불쾌감을 표시했다.특히 이라크군의 공격에서 용감하게 응사했던 것처럼 묘사한 보도에 “마음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린치는 “당시 내가 한 일은 웅크리고 앉아 기도하는 것뿐이었으며 나는 총을 한방도 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하지도 않은 일을 나의 공적으로 알려지게 할 생각은 없다.”고 자신에 대한 영웅대접을 거부했다.하지만 자신을 구해준 병사들을 영웅으로 생각하는 것만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온 몸이 부서진 채 후세인 병원침대에 누워 있을 때 “이대로 죽을 순 없다.”고 결심했다며 “속으로 ‘나는 돌아가야 할 가족이 있고,애인이 있으며,할 일도 많다.’며 마음을 굳게 먹었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이 책이 대박을 터뜨릴지는 아직 미지수.CNN방송은 린치가 그동안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음에도 불구하고,출간 첫날의 판매 실적은 기대에 못미쳤다고 보도했다.다만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선 이날 판매실적 21위를 기록했다.아직도 목발 한 쪽에 의지해야 하는 린치는 현재 병가중이며 하루 두시간씩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전기 출판 당일인 이날도 그녀를 둘러싼 가십 기사는 이어졌다.미국의 포르노 잡지 허슬러 발행인 래리 플린트가 린치의 누드 사진을 입수했으나 마음을 바꿔 이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플린트는 린치 일병이 이라크에 배치되기 전 린치가 알몸으로 동료들과 장난치는 장면의 이 사진을 입수했지만 이를 싣지 않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구본영기자·외신 kby7@
  • 독자의 소리/ 돈 몇푼에 학자의 양심 팔아

    부산 모대학의 학장이 기자재 납품을 둘러싸고 금품을 받은 사건이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진리와 양심의 전당인 대학에서,우리사회의 최고 지성인이라는 대학 학장까지 이토록 돈 몇 푼에 업자들에게 놀아나는 세태가 서글프고 안타깝다. 명예와 양심을 헌신짝 내 버리듯 하고 자신이 평생 쌓아올린 업적을 일거에 내버리는 행위를 서슴지 않으니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느낌이다. 게다가 이를 미끼로 조직폭력배와 사이버 기자들마저 돈을 뜯었다니,한 마디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격이 아닌가.깨끗하고 바른 사회가 돼야 살맛이 나고 국민 계층간 위화감과 갈등이 해소될 것이다. 그런데 대학교수·조직폭력배·기자들까지 서로 물고 물린 채 남의 부정과 비리를 들추어내,이를 빌미로 금품을 뜯어냈다니 서글프다. 그리고 납품업체 스스로 뇌물을 주려다가 대학측이 업체를 바꾸려 하자 이를 폭로하겠다고 나선 것도 감정적이며,온당치 않은 처사다.개개인이 금전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바르고 건전한 사회를 다지기 위해 앞장서려는 의식의 전환이 절실하다. 우정렬(부산 중구 보수동 1가)
  • 검찰·한나라 ‘무한대치’

    한나라당이 11일 검찰에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이날 나온 각종 브리핑과 논평의 절반 이상이 검찰에 집중됐다.사안은 두가지다.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에 대한 검찰의 권한쟁의 심판 청구 움직임과 검찰발(發) SK외 추가 대선자금 수수의혹이다. ●“권한쟁의 헌소는 적반하장” 검찰이 특검을 상대로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검토하고 나서자 한나라당은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이재오 사무총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왜 검찰이 정치를 하느냐.이 나라가 검찰 공화국이냐.”고 목청을 높였다.박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 측근의 숱한 비리에 대해 축소·은폐수사로 일관하던 검찰이 이제 와서 특검이 통과되자 이성을 잃은 대응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검찰이 쇼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는 이광재·최도술·양길승씨 등에 대한 비리의혹과 수사과정을 되짚은 뒤 “검찰은 지난 4월 이후 지금껏 뭘하고 있다가 특검이 시작되려하자 이제 와서 수사 중이니 특검은 안 된다고주장하느냐.”고 반문했다.그는 특히 “측근비리와 관련한 제보가 당에 쇄도하고 있다.”며 “특검수사 시작과 동시에 매일 이들의 비리를 폭로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일부 언론에 한나라당의 SK외 추가 자금수수의혹이 보도되자 한나라당은 발칵 뒤집혔다. 박진 대변인은 즉각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진위를 확인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박 대변인은 “확인 결과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단서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 안 중수부장의 발언내용이었다.”며 “이를 언론이 확대해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김영일 전 총장에게도 전화해 보니 ‘그런 일은 전혀 없으며,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배용수 부대변인은 “추가자금 수수의혹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검찰이 확인한 만큼 언론도 이를 충분히 반영해 주길 바란다.”고 말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 당의 방침”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검찰이 언론플레이한다” 강금실 법무장관에 대해서도 “탄핵감”이라며 난타했다.홍준표 의원은 “강 장관이 줄곧 노 대통령 코드에만 맞는 법 집행을 한다.”며 “송두율 사건만 해도 법무장관인지,송두율씨 변호인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주장했다.이어 “이런 장관을 계속 둬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사안이 축적된 뒤 법무장관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말해 해임안 추진을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한나라당은 그러면서도 검찰이 권한쟁의 소를 제기하고 헌재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비상대책위원은 “검찰이 실제로 청구하지는 않을 것이고,헌재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일 그 반대로 전개돼 특검수사에 제동이 걸리는 상황이 온다면 정치판은 그날로 깨진다.”고 결기를 내보였다. 진경호기자 jade@
  • 간 대표, 민주당 약진 ‘일등공신’/日총선 진두지휘 의석 40석 늘려 수권정당 이미지 부각 전략 적중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총선에서 제1야당 민주당의 대약진을 진두지휘한 총사령관.보수,진보 어느쪽인가 하면 다소 진보 냄새를 피우는 시민파 이미지의 소유자.후생상을 지낸 1994년을 빼놓곤 줄곧 야당의 길을 걸어온 자수성가형 정치인. 그런가 하면 마작 자동점수계산기를 발명한 도쿄대 응용물리학과 출신.일본 정계에서 드문 이과계로 변리사 자격증 소지자.아예 헌법을 새로 만들자는 ‘창헌(創憲)’을 공약으로 내건 ‘우익’? 하지만 실은 역사 왜곡교과서 파동이 한창이던 2001년 ‘새 역사교과서 만드는 모임’에 “비겁한 정치집단”이라며 싸움을 걸기도 했다. 간 나오토(管直人·57) 민주당 대표는 이런 다양한 얼굴을 지닌 인물이다.그는 개표가 시작된 직후인 9일 밤 8시30분쯤 “좋은 싸움을 했다.”고 일찍이 ‘승리선언’을 했다.예감은 적중했다.중의원 해산 때보다 무려 40석을 늘렸다. 선거 때는 “정권교체,200석 확보”의 목표를 세웠다.그러나 실제로는 “30석 늘리면 잘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간 대표의 승부사 기질은총선에서 유감없이 드러났다.가는 곳마다 조직을 분열시킨 ‘파괴꾼’으로 유명한 자유당의 오자와 이치로 당수와 손을 잡았다.“위험하다.”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았으나 밀어붙였다.그리고 성공했다.정책선거,정권선택의 선거라는 슬로건으로 흡사 일본 국민들을 대통령을 선택하는 듯한 착각에 빠뜨려 “고이즈미 아니면 간 나오토”라는 양자택일로 몰고 간 것도 그의 작품이다. 그의 인기는 유세에서 잘 나타났다.고이즈미 총리가 지원연설한 81명 가운데 59.2%가 당선됐으나 간 대표의 지원을 받은 80명중 87.6%가 당선됐다.숙명의 라이벌에게 압승을 거둔 셈이다. 대학졸업 후 변리사 활동을 하던 그는 1971년 ‘보다 좋은 주택을 원하는 시민모임’을 비롯,시민운동에 발을 내딛는다.15년간의 시민운동 경험을 살려 정계입문을 시도했으나 3차례 낙선.1980년 간신히 금배지를 달았다.그때가 34세였다. 정계에 들어서 승승장구,자민·사회·사키가케의 연정 때는 후생상으로서 각료경험도 쌓았다.1996년 하토야마 유키오 의원과 지금의 민주당을 결성,번갈아 당 대표를 지내다 당 재건의 임무를 띄고 지난해 다시 대표에 취임했다. 흠집이라면 두가지 꼽힌다.1998년 주간지에 폭로된 미모의 전직 TV캐스터와 불륜 스캔들.당시 “야당 당수 중 총리가 됐으면 하는 후보”였던 그에겐 큰 타격이었다. 다른 하나는 정치 세습을 비난하던 그가 아들을 고향인 오카야마에 출마시킨 것.아들 겐타로는 결국 낙선했지만 “한입으로 두말 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이런 흠집에도 불구하고 자민당의 고이즈미 총리처럼,민주당에는 간 대표 외에 별 대안이 없다.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에서 재격돌할 고이즈미 대 간의 승부에서 간 대표가 다시 웃을 수있을지 벌써부터 관심거리다. marry01@
  • “全지구당에 4차례 비자금 지원”민주, 盧캠프 대선자금 폭로 “최고 수억원… 장부기재 안돼”

    민주당은 9일 지난해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진영의 대선자금과 관련,“부산·경남 등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지구당에 상당액의 중앙당 지원금이 내려갔으며,이 돈은 공식 회계장부에 잡히지 않은 비자금이었다.”며 출처 규명을 요구했다. 민주당 ‘불법대선자금 진상규명특위’ 최명헌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 캠프와의 친소관계에 따라 지구당에 상당 액수의 비자금이 내려간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최근 이상수 의원이 ‘지구당에 내려간 자금이 문제’라고 한 얘기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5면 민주당 관계자는 “당시 호남을 포함한 전국 지구당에 4차례에 걸쳐 중앙당 지원금이 내려갔으며 지원규모는 노 캠프와 친소관계에 따라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한다.”면서 “특히 이 돈은 지난 7월 이상수 의원이 밝힌 대선자금 지출내역에 포함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당 공식 회계장부에도 기재되지 않은 비자금”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서울시지부 기부금 영수증 원부에 이상수 당시 총무본부장 밑에서 대선자금 실무를 맡았던 전 청와대 행정관 안모씨 명의로 된 5장,총 1억 6000만원의 영수증을 발견했다.”면서 “일개 선대본부 재정국 직원이 어디서 돈이 생겨 거금을 대선자금으로 기부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한 뒤 “민주당은 의혹만 제기하지 말고 검찰에 고발하라.”고 촉구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대선자금 수사 본격화/ 檢 ‘최도술 커넥션’ 정조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최씨에 대한 수사 확대는 한나라당의 특검제 추진과 맞물려 검찰이 정치권에 일종의 ‘맞불’을 놓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대검 중수부는 이와 함께 정당 재정실무자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대선자금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씨 국제종건서 거액 수수 조사 검찰은 이날 최씨가 8000만원가량을 4개 기업으로부터 받은 사실을 확인한 데 이어 국제종합토건과 최씨의 커넥션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검찰은 당초 최씨가 7∼8개 기업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여왔다.최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거대 비리가 드러날 경우 청와대는 또 한번 도덕성에 먹칠을 할 수밖에 없다. 검찰의 수사는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홍 의원은 지난달 23일 “노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이영로씨가 관급공사를 따주겠다며 부산의 K종합토건,B·D건설 등으로부터 돈을 받아 최도술씨에게 300억원을 건네줬다.”고 주장했었다.특히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인 이씨가 거둬들인 돈이며 최씨는 심부름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영로씨는) 김대중 정부 때 호남 건설업체가 관급공사를 모두 차지했던 전례에 따라 관급공사를 노리고 돈을 모아줬으나,조달청 입찰방식이 전자입찰로 바뀌면서 해주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돈을 거둬가고 액션(행동)이 없자 부산상공회의소 김성철 회장 등이 지난 5,9월 중순 및 하순 등 3차례 청와대를 방문,문재인 민정수석을 만났다.”고 덧붙였다.따라서 이번 사건의 본질은 ‘이영로 게이트’라는 주장이다. 김 회장은 최씨와 부산 출신 실세들의 후원으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된 것으로 소문나 있다.지난해 대선 때 자기 소유의 빌딩을 ‘노캠프’에 빌려주는 등 여권 인사들과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철 의원 추가혐의 포착 한편 불법대선자금을 수사중인 검찰은 정 의원이 굿모닝시티로부터 받은 4억 2000만원 외에 별도로 불법적인 자금을 받은 일부 단서를 포착했음을 내비쳤다.정 의원은 지난 7월11일 검찰 소환에 앞서 “지난 대선 때 기업체 등으로부터 받은 대선자금이 200억원가량 된다.”고 폭로했다가 발언을 번복한 바 있다. ●최돈웅 의원 사전영장 청구키로 검찰은 정당이나 기업 관계자의 입에만 의존하는 소극적인 수사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현재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공호식 전 한나라당 재정국 간부와 봉종근씨의 자택은 물론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의 자택에 대해 이날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다. ●부산지역 건설업계 긴장 검찰이 이날 국제종합토건 김 회장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자 회사 직원들은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였다.김 회장은 지난 4일 부산상의 회장자격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중이어서 사무실에는 없었다.또 최 전 총무비서관의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B사,D사,S사 등 부산지역 중견 건설업체들은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기고 / 먼저 법부터 제대로 만들어라

    ‘10·29’부동산대책에 큰 관심이 몰렸지만 그것으로 다락같이 오른 집값을 끌어내릴 수 있으리라고 믿는 사람은 적은 듯하다. 지나치게 묶는 정책에는 한계가 있다고 한동안 엉거주춤하더니 이제는 ‘10·29’대책으로도 잡히지 않으면 추가로 강력한 정책을 쓰겠다고 한다. 허가제와 같은 강력한 억제정책은 자본주의 체제를 흔들므로 헌법 정신에 어긋나지 않느냐는 주장도 일부에서 나온다.부동산정책의 한계를 헌법과 연결시켜야 할 만큼 우리나라에는 공법이 없다.공법이 없는데,정책을 맡은 관리들이 튀는 부동산 값을 파리채로 때리듯 쫓아다닌다고 잡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시장경제를 투명하게 하려면 분야마다 구체적으로 적용할 법이 필요하다.그런 법을 만들지 않으면 민법·상법과 같은 일반법으로 다루게 되며 그것도 적용하기 어려우면 헌법재판을 해야 한다.따라서 적용할 만한 전문분야의 법이 없으면 암시장이 성행한다. 예를 들면 우리는 개인간의 금융거래를 사채시장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일종의 암시장(curb market)이다. 금융관계 법을 따르지 않는 암거래에서 문제가 생기면 민법이나 상법을 적용해야 하는데,사실상 모든 상황이 변한 다음에야 재판이 끝날 가능성이 높다. 전문적인 금융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을 다루는 특별법이 없으면 일반법인 민법이나 상법으로 모두 다스리기 어렵다.그것은 마치 각종 스포츠의 경기질서를 한 가지 규칙으로 다루려는 것과 같은 모순이다. 축구에는 축구의 룰이,야구에는 야구의 룰이 필요하듯이 일반법으로 전문분야의 시장경제를 모두 다스리려는 것은 무리이다.그래도 금융시장에는 특별법이 있어 부동산시장이나 각종 정치자금 거래와 같은 분야보다는 낫지만,금융시장의 경우에도 주식법과 같은 것을 따로 정하지 않고 상법으로 묶어 두어 주식시장의 모든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미국에서는 국회가 1년에 법을 4000건가량 만든다고 들었다.하루에 10건이 넘는 셈이다.날로 복잡해지는 생활환경의 변화에 맞춰 공법을 철철 넘치는 물과 같이 많이 만들어도 복잡한 현대사회의 질서를 모두 바로잡기 힘들다. 그런데 우리 국회는 법을잘 만들지 않는다.선거전략에만 신경을 쓰고 당리당략에 바빠 공법을 만들지 않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이다.그래서 국가의 법이 가뭄 들어 시장과 국민생활이 멍드는 것이다. SK비자금 사건으로 시작된 대선자금의 폭로와 논쟁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지만,문제는 정치자금에 관한 법이 없다는 데 있음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법이 없으니까 힘 있는 사람들이 검은 돈을 제멋대로 쥐고 흔들면서 서민들의 생활문제를 돌볼 정책은 마련하지 않는다. 법이 있으면 기업이 자발적으로 정치자금을 대는 것이 당연해지고 자금을 많이 얻는 후보가 승리하리라고 예측하는 것이 미국의 정치풍토 아닌가.그런데 우리는 법을 만들지 않고 음성적으로 정치자금을 모아 암시장이 판을 치고 있다. 미국처럼 하루 10건은 안 되더라도,민생법안을 비롯하여 시장질서를 바로잡을 법안을 만드는 데 국회와 정부가 노력하기 바란다.정치자금 문제를 놓고 싸우기 전에 먼저 법을 만들지 않아 직무유기를 했다는 사실을 반성해야 하며,부동산정책이건 다른 어떤 시장 정책이건 제대로 실행하려면 먼저 법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만기 호서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이원호 사건 핵심 자수 ‘살인교사’ 수사 급물살

    청주 키스나이트클럽의 실질적 소유주 이원호(50·구속)씨의 ‘살인교사 의혹 사건’을 풀어줄 수 있는 핵심 관련자가 검찰에 자수,이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청주지검은 이씨에게 ‘살인교사’의혹을 폭로하겠다며 돈을 뜯은 혐의(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지명 수배된 조모(34)씨가 4일 오전 11시쯤 자수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 89년 5월 청주시 북문로 모빌딩 앞에서 배모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0년을 복역한 뒤 99년 9월∼2000년 7월 김모(35)씨와 함께 이씨를 찾아가 ‘살인교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3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지난 2월 기소중지됐었다. 검찰은 자수한 조씨를 이날 중 긴급체포한 뒤 이르면 5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청주연합
  • 한나라 후원금 규모 추적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2일 대선자금 전면 수사확대를 사실상 확정,이번 주부터 당시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자금을 제공한 재계 임직원을 대거 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또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과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는 물론,관련 계좌의 추적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대기업에 대한 전면수사를 앞두고 대국민 성명 또는 선언 형식으로 정치권과 재계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는 검찰의 입장을 발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검찰은 최근 수차례에 걸친 내부회의를 통해 경제에 악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높지만,정치권의 폭로 등으로 인해 대선자금 규모와 사용처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사를 중단하거나 축소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받은 정치자금의 총 규모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을 다시 불러 SK비자금 100억원의 사용처와 추가 자금 수수의혹을 추궁했다. 또 재정위원장실에 있던 30억원의 현금이 당비인지,당비라면 왜 현금으로 은밀하게 보관하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또 지난해 10∼11월 최돈웅 의원의 통화내역을 토대로 SK 이외의 다른 기업 재무담당자들 명단을 추려내고,이들 기업이 한나라당에 낸 후원금 규모를 추적하고 있다.검찰은 또 민주당 대선자금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노관규 예결특위위원장으로부터 관련자료를 3일 제출받아 분석에 나서기로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대선 자금 공방 / 민주 “우리당이 주적”

    민주당은 30일 노무현 대통령후보 선대위의 대선자금에 대한 공세를 수위조절하면서 열린우리당 도덕성 흠집내기에 공격의 초점을 맞췄다. 정균환 원내총무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내용이 확인되지 않은 사항은 폭로를 자제해달라.”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전날 노관규 당예결위원장이 폭로한 노무현캠프 대선자금 의혹이 “무리한 주장”이라는 당내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지적 같았다. 정 총무는 그러나 “개혁하겠다는 사람들이 대선 불법자금과 직접 연루됐다.”고 우리당의 도덕성을 공격하면서 “검찰이 엄정하게 수사하지 않으면 특검과 국회 국정조사로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 총무는 기자들과 만나선 우리당측이 제기한 민주당 총선자금 문제에 대해 “자신들의 불법을 사죄하지 않고 근거도 없이 총선자금으로 정치공세를 펼치는 데 대해 강력히 대처해나갈 것”이라며 “대선자금에 대한 다른 문건이 있다.”고 경고했다. 노관규 당예결위원장도 의총에서 자신이 전날 제기한 노캠프의 허위 회계처리 의혹과 관련,“어제 내가 주장한 내용은 완결편도 아니고 무책임한 의혹 제기도 아니다.”고 해명하면서 추가공세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우리당이 모든 정치자금에 대한 수사를 주장한 데 대해 “수사방해목적으로 황당한 주장을 한다.”면서 “새정치를 한다며 당을 깬 사람들이 기껏 남의 당 서류나 빼간 것은 전형적인 구태정치”라고 비난하며 장부 일체를 반환하라고 촉구했다. 노 위원장도 “이상수 의원이 대선자금 수입내역을 알 수 있는 영수증을 돌려주지 않는 것은 횡령”이라고 비난했고,한 의원은 “대선자금을 일부 개인적으로 유용하는 등의 문제가 없다면 이상수 의원이 영수증을 돌려주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박상희 의원은 “가계부 같은 비밀장부가 있을 것”이라고 도덕성 흠집내기에 가세했다. 열린우리당측은 현재 제주도지부에서 가져간 무정액영수증 363장 외에도 인천시지부에서 가져간 무정액영수증 40여장도 민주당에 돌려주지 않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촬영감독 40년만에 첫 ‘메가폰’/ 63세 늦깎이 데뷔 박승배 감독

    63세의 데뷔감독.예순이 넘어 신인이라니,어쩐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느낌이다.강수연·정웅인 주연의 스릴러드라마 ‘써클’(제작 무비캠·JU프로덕션,새달 14일 개봉)을 연출한 박승배(사진) 감독은 이 느낌만큼이나 큰 모험을 한 것이다. “과연 요즘 관객들의 입맛을 맞출 수 있을까,관객을 얼마나 모을 수 있을까,이런 생각에 얽매였더라면 영화를 못 찍었을 겁니다.이즈음해서 지긋한 시선으로 인생의 의미를 관조할 수 있는 영화 한편쯤 내야 한다는 신념에 따랐을 뿐입니다.” 박 감독은 충무로에서 근 40년 가까이 촬영감독으로 잔뼈가 굵었다.‘축제’‘게임의 법칙’‘걸어서 하늘까지’‘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넘버3’ 등 그가 앵글을 책임진 한국영화는 줄잡아도 170여편.충무로 영화판에서 그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그는 감각을 인정받고 있다.그래도 연출데뷔는 문제가 좀 다르다.아들뻘되는 20∼30대 새파란 후배들과 흥행경쟁을 벌여야 한다.그뿐인가.수십억원씩 들어가는 제작비를 마련하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다.“촬영기자재를 얼추 갖추고 있어서 제작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었어요.총제작비 20억원이라면 긴축재정이랄 수 있죠?” 뜻이 있으니 통했다.연기자가 꿈이었던 주코그룹 주수도 회장(극중 판사로 출연했다.)이 선뜻 거금을 내놨다.‘내 영화를 찍고 싶다.’는 오랜 꿈이 뜻밖의 귀인을 만나 맺힌 데 없이 수월히 이뤄진 셈이다. 데뷔작을 선보이기까지 공들인 시간은 3년.시나리오는 2000년 영화진흥위원회 사전지원 당선작이었다.여검사와 연쇄살인마가 뜨거운 법정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둘 사이에 숙명적인 전생의 인연이 있었음이 드러나는 게 이야기의 얼개다.전생과 현재를 오가는 영화지만,컴퓨터그래픽을 거의 동원하지 않았다.“시나리오를 몇번이나 고치며 드라마 자체에 힘을 싣는 데 온신경을 쏟았다.”는 그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진중하게 인생을 바라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계에 첫발을 들인 것은 1960년.한형모 감독 밑에서 촬영·조명·편집 등을 닥치는 대로 배워나갔다.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정진우 감독의 ‘폭로’(67년)로촬영감독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이후 청룡영화제 기술상,춘사영화제 촬영상,영평상,황금촬영상 등 상복도 많이 누렸다. 쏘아놓은 살처럼 빠르게 흐르는 게 인생이지만,그래도 그의 카메라만은 늙지 않았다.“곧 크랭크인할 ‘그놈은 멋있었다’의 촬영을 맡았다.”며 활짝 웃는다.‘그 놈은 멋있었다’는 귀여니의 인기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신세대 스타 송승헌·정다빈이 주연하는 작품.푹 눌러쓴 중절모 아래로 한뼘쯤 삐져나온 노(老)감독의 꽁지머리가 재미있다.노감독의 열정은 정말 늙지 않은 것 같다.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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