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선택의 날] 각 후보들 마지막 호소
대통령 선거일을 하루 앞둔 18일 후보들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호소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막판 표심에 매달렸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낙승을 자신하며 압도적 지지로 차기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설을 거듭 제기하며 막판 뒤집기를 위한 지지를 당부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사표론’의 부당성을 역설하며 한표 한표를 구했다.
■이명박 “특검 백번해도 끄떡없다”
저는 대선에 참여하면서 시대의 가치를 논하고 싶었습니다. 나라의 미래를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머리에 그렸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여의도 정치’의 검은 먹구름이었습니다.
지지율 1위라는 이유로 무슨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집중적인 공격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허위 폭로요, 음해라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저는 앞으로 선거가 결코 이런 비열한 방식으로 치러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신당이 정략적 특검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것은 총선을 겨냥한 것입니다. 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저를 흔들어서 조기에 무력화시키고 이를 총선에 이용하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저급한 정략입니까? 나라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선거꾼들은 그저 속임수로 세상을 흔들고 있습니다. 특검을 한다 하더라도 오래 걸릴 사안이 아닙니다. 열 번, 백 번을 수사하고 특검을 하더라도 결과는 바뀌지 않습니다. 진실은 오직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권교체의 일정도 흔들림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선거가 끝나고 저 이명박이 당선되면 바로 분위기가 달라질 것입니다.‘이명박 특검’은 미풍에 그치고 ‘이명박 효과’는 태풍이 될 것입니다. 경제를 살리고 일 잘하는 정부를 만들라는 국민들의 명령, 제가 이행하겠습니다. 압도적인 지지로 정권을 교체하고, 일을 잘할 수 있는 안정적 기반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확실히 밀어주십시오.
경제 살리겠습니다. 사회통합 이루겠습니다. 저 정말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모두가 기호 2번입니다.
■정동영 “사실상 민주세력 단일후보”
2008년은 건국 60년 되는 해입니다. 건국 60년 환갑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에서 거짓말 후보가 대통령이 되려 하고 있습니다. 전국민을 상대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해 온 사람입니다. 희대의 거짓말쟁이를 지도자로 뽑았다는 오명이 남을까봐 두렵습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불과 며칠 전에 자신이 BBK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됐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국민 앞에 언약했습니다. 그러나 BBK를 설립했다고 자랑스레 말하는 자신의 육성 동영상이 공개됐는데도 사과 한마디 없습니다. 책임은 고사하고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심판해 주시는 길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 순간부터 엄중한 역사적 책임으로 사실상 단일 후보임을 국민 앞에 말합니다. 사실상 저는 저 개인이 아니라 민주평화개혁 세력의 대표 후보로 출마했음을 선언합니다. 표를 분산시키는 것은 거짓말 후보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힘을 모아서 진실이 거짓을 이기게 해 주십시오. 진실에 한 표를 모아주십시오.
정동영 정부는 통합의 정부가 될 것입니다. 반부패·민주개혁평화 진영에 속한 다른 후보들과 공동정부를 구성해 협의할 것입니다. 도움을 청하고 비전과 정책을 수용하겠습니다. 한반도는 거대한 구조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후보는 그 변화를 읽어낼 안목과 비전이 없습니다. 과거의 틀에 갇힌 사고는 변화를 읽어낼 길이 없습니다.
서울역, 부산역, 목포역에서 기차표 사서 베를린, 파리, 런던으로 가는 시대를 만들겠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아침을 열어 주십시오. 정직하고 유능한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이회창 “대의위해 자신 던져야”
정권교체를 해야 하지만, 이 나라를 특검 정국의 대혼란에 빠뜨릴 야당 후보를 뽑을 수는 없습니다. 유일한 선택은 이회창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이 이회창을 선택하면 이회창이 됩니다.
10년 동안 경제를 파탄내고도 한번도 사과하지 않았던 좌파로부터 한나라당이 거짓과 부패 집단으로 낙인 찍히고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의 거짓말과 궁색한 변명으로 더 이상 국민에게 호소할 대의명분도 없어졌습니다. 한나라당 동지 여러분들이 일치단결해 이회창으로 후보를 교체하시면 됩니다.
이명박 후보는 싫으나 어쩔 수 없이 인질이 된 동지들의 고통을 박근혜 전 대표는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의 지지 유무를 떠나 한나라당의 정통성과 원칙을 지킨 양심의 대표로서 박 전 대표께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일초라도 대의를 위한 시간이 남았다면, 그것이 진정 옳다면 자신을 던져야 합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박 전 대표와 함께 공동정부를 구성하겠습니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하지만, 이명박 후보로는 안 됩니다. 특검정국이 시작돼 통제 불능의 혼란이 이어질 게 뻔하고, 그러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이명박 후보의 추락은 생각하시는 것보다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저 이회창,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겠다는 구국의 신념 하나로 국민 앞에 섰습니다. 저는 평생 법과 원칙을 지키려 했고, 나라의 앞날을 고민하며 살았습니다. 평생을 준비하고 또 준비했습니다. 정말 진실하고 겸손하게 국민을 섬기겠습니다.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겠습니다. 반듯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기호 12번 이회창과 함께 12월의 위대한 기적을 만듭시다.
■文 “부패·무능세력 몰아내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더 이상 우리나라가 중국과 일본에 샌드위치가 돼 있어서도 안 되고, 사회·경제적 양극화도, 부패와 환경문제에서 고립돼서도 안 됩니다. 이명박 후보는 사퇴해야 합니다. 그동안 이 후보를 중심으로 가짜 신화를 조작해왔던 한나라당과 일부 신화 조작세력은 함께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합니다.
실질적인 경제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저 하나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부패한 한나라당도 무능·무책임한 대통합민주신당도 더 이상 정치를 연장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국가경제를 살리고, 경제사회 양극화를 막을 사람은 저 하나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저를 선택해주시면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이 열립니다. 지난 60년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의 좋은 것은 받아들이되 환경 파괴를 일삼고 약자를 무시하는 천박한 자본주의는 버리고 정말 깨끗하고 따뜻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중심으로 단일화해주십시오.
■權 “아이들의 미래에 한표를”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이번 선거는 미래를 놓고 진행하는 정책 투표가 돼야 합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10년간 노동자와 농민,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실천해왔습니다. 이 정책들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되신다면 권영길에게 투표해 주십시오.
권영길에 대한 투표는 민주노동당의 정책 실현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선택입니다. 민주노동당이 없었다면 삼성 특검은 없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이 우리 사회의 꼭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민주노동당을 키워주십시오. 권영길을 선택해주십시오. 선거가 재미없고 이미 구도가 결정난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투표를 포기하지 마십시오. 권영길 후보가 당선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표는 내년 총선의 종자돈이요, 부패수구 권력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하고 선명한 진보야당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濟 “희망찾아 세상을 뒤집자”
●민주당 이인제 후보 비리·부패로 얼룩져 있는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서 몸 바쳐 일한 이인제와 민주당입니다. 이제 세상을 바꿔야 합니다. 진정한 야당인 민주당과 이인제가 그 대안입니다. 저 이인제,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서 고집이 세고 옳다고 생각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추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정·부패와 타협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저는 세상을 뒤집어 희망의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불경기·실업 대란을 몰아내서 우리의 아들·딸들이 학교를 졸업 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취업을 하고 시집, 장가 잘 보내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여러분 무서운 결심을 해주십시오.19일 아침입니다. 국민을 못살게 구는 세력들, 오만한 언론 권력들 다 밀어버리고 마음 속에 있는 이인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