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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호정, 만취된 신동엽 알몸 보고 비명

    유호정, 만취된 신동엽 알몸 보고 비명

    만취한 신동엽이 알몸으로 잠을 자던 모습을 유호정이 보고 기겁했던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아나운서 최은경은 13일 방영되는 KBS 2TV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의 코너 ‘샤워 토크 - 너 때문이야’에 출연해 신동엽의 아찔했던 비화를 폭로했다. 최은경은 MC신동엽이 “본인만이 알고 있는 스타의 X파일을 공개해달라.”고 재촉하자 신동엽이 이재룡과 함께 술을 마시고 취해 이재룡·유호정 부부의 집을 방문했을 당시의 사건을 알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은경은 “만취된 신동엽은 술에 취해 거의 옷을 벗고 거실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다음날 아침 거실에 나왔던 이재룡의 아내 유호정은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이에 신동엽은 “유호정에게는 또 다른 일로도 또 당황 시킨 적이 있다.”고 에피소드 릴레이를 이어가 이날 녹화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웃음바다가 됐다는 후문이다. 9월 13일 토요일 밤 12시 10분 방송.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스님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해온 불교계가 10일 대구 동화사에서 ‘대구·경북 불교지도자 간담회’를 갖고, 추석 전까지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 등 4대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당초 선언한 대로 추석 이후 지역별 범불교도대회를 강행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해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 등 불교 4개 대표 종단 최고지도자와 대구·경북 교구본사 주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범불교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원학 스님은 “그만하면 됐다는 의견과 대통령 유감 표명 내용이 이뤄진 게 없다는 의견이 엇갈렸다.”며 회의장 분위기를 전했다. 불교계의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어 청장은 이날 오후 동화사를 전격 방문했다. 어 청장은 동화사 대웅전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에게 다가가 “큰스님 저 왔습니다.”라며 두 손을 잡았으나, 지관 스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회의장으로 향했다. 어 청장은 경내에 머물다 회의가 끝난 오후 7시쯤 지관 스님이 다른 스님들과 공양(식사) 중인 선열당 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제지하는 스님들과 10여분간 실랑이를 벌이다 지관 스님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는 “어 청장이 찾아오겠다고 먼저 연락이 왔지만 사퇴를 요구한 마당에 방문을 한다고 문제가 풀리는 게 아니란 입장을 전했다.”면서 “방문을 받아들일지는 앞으로 더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종교 편향과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깊은 유감’ 표명 이후 불교계의 동향은 ‘정중동의 갈등’으로 압축된다. 대통령 발언의 진정성을 놓고 강·온 양측의 평가가 엇갈려 불교도의 집단행동 방향을 놓고 적지 않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범불교도대회를 사실상 주도했던 젊은 재가신자 단체들과 조계종 중앙종회 초선의원 그룹은 이 대통령의 유감 표명에도 불구, 종전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불거진 종교편향 사례를 폭로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범불교대책위와 조계종 집행부의 입장은 이와 사뭇 다르다. 정부의 미세한 움직임에도 즉각 간담회며 회견을 열었던 이전과 달리 이 대통령 발언에 대한 논평이나 언급을 아꼈다. 이처럼 불교계에서 강·온의 입장이 교차하지만 범불교도대회에서 요구했던 ▲대통령 사과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 ▲공직자 종교편향 근절 입법조치 ▲시국 관련 국민대화합조치 등 4가지 요구사항은 일괄적으로 관철돼야 한다는 입장은 한결같다. 그런 만큼 정부가 이 대통령 유감표명 후 불교계를 만족시킬 만한 실질적인 대책을 어느 선에서 내놓을지가 향후 불교계의 향배를 결정할 주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대구 한찬규기자 kimus@seoul.co.kr
  • “性상납 경관 명단 까봐라… 내가 바라던 일… 타협없다”

    “性상납 경관 명단 까봐라… 내가 바라던 일… 타협없다”

    “성(性) 상납받은 경찰 명단을 공개한다구요? 제가 바라던 일입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가 관내 장안동 불법 성매매 업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자 업주들은 “성 상납을 받은 경찰 리스트를 폭로하겠다.”며 반격에 나섰다. 업주들의 으름장에 어떤 대응을 할지, 단속 의지는 확고한지 궁금해 5일 동대문서 이중구(49) 서장을 만나봤다. ●업소 으름장에 강력 대응 선언 이 서장은 업주들의 ‘블랙리스트 폭로 협박’에 대해 “단속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 7월 말부터 나왔던 이야기”라면서 “공개하려면 빨리 공개하지 왜 뜸을 들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주들은 이날 오후 4시 명단공개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했으나 회견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서장은 동대문서 서장으로 부임하자 불법 성매매 업소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선언했고, 단속을 맡은 여성청소년계 직원 가운데 내근직 2명을 제외한 8명을 교체했다. 유착관계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다. 업주들이 으름장을 놓은 대로 명단을 공개하면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관련 경찰관들을 처벌해 장안동뿐만 아니라 경찰도 깨끗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는 게 이 서장의 생각이다. 그는 “뇌물을 줘서 비양심적인 경찰을 양산하는 사람들과 뇌물을 요구하는 경찰 모두 처벌받아 마땅하다.”면서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잘못된 상납관행을 없애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억 투자하고 생계 걱정… 어불성설 한 업주가 경찰의 단속을 비난하며 목숨을 끊은 점 등을 감안해 업주들의 생계대책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이 서장은 “수억원의 돈을 투자해 불법영업으로 재산을 증식하려는 사람들의 생계대책을 걱정해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계도기간도 주지 않고 단속한다는 업주들의 불만에는 “단속이 한창인 요즘도 빈 건물인 것처럼 꾸며놓고 수십대의 폐쇄회로(CC)TV를 동원해 미로같은 곳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계도기간은 결국 숨어들 시간을 주는 것이며, 법률에도 단속 전 계도기간을 줘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계도기간은 숨어들 시간 주는 것 업주들은 장안동만 집중단속하는 것이 형평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이 서장은 “강도짓하다 잡힌 범인이 ‘왜 나만 잡냐.’고 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관내 ‘청량리 588’로 불리는 전농동 588번지도 재개발로 인해 업주들이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서장이 실적을 쌓기 위해 보여주기식 단속을 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그는 “부임 직후 주민들은 하나같이 ‘장안동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면서 “대민 서비스 기관인 경찰이 대다수의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외면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동대문 지역구 의원인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공약 때문에 단속하는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지적에 “지역구 의원이 사창가를 없애겠다는 공약을 하지 않으면 무슨 공약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 서장은 “얼마전 첫 아이를 출산한 여성청소년계장은 집에도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고 아이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 사명감 하나로 단속업무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업주들이 블랙리스트를 내밀어 열정을 다하고 있는 우리 직원들에게 적당한 타협을 바란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2008 美 대선-공화당 全大 셋째날] 페일린 ‘거침없는 입담’

    |세인트폴(미네소타주) 김균미특파원|세라 페일린(44) 알래스카 주지사가 미국 공화당 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 후보로 화려하게 중앙정치 무대에 데뷔했다. 페일린 후보는 3일 미네소타 세인트폴 엑셀에너지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지명 수락연설을 통해 탁월한 연설 능력과 호소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페일린 후보는 ‘생애 최대의 관객’을 앞에 두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연설을 거침없이 해내 엑셀에너지센터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입증된 개혁주의자’ 이미지 부각 페일린은 후보 수락 연설의 앞부분을 자신의 대가족과 자신의 인생사를 펼쳐보이는 데 할애했다. 알래스카의 소도시에서 성장해 다섯 자녀를 둔 일하는 엄마로, 고교 때 첫사랑과 결혼한 아내로, 알래스카의 소도시 시장과 알래스카 최연소·최초의 여성 주지사로서의 행정경험을 강조하며 ‘준비된 부통령 후보’임을 강조했다.10대 딸의 임신 사실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어느 가정이나 마찬가지로 좋은 일과 힘든 일들을 겪었다는 말로 대신했다. 페일린은 2년 남짓 알래스카 주지사로 있으면서 이뤄낸 성과들을 열거하며 경험 부족이라는 언론의 비판을 일축했다. 불필요한 예산 집행을 줄이고, 주지사 전용 제트기를 경매에 부치는가 하면 주지사 전용 요리사를 없앤 사례를 소개했다. 주지사로 성공시킨 최대의 파이프라인공사 계약 사례를 내세우며 에너지 정책에서의 강점을 강조했다. 인격과 선의, 확고한 신념,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워싱턴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리버럴´ 언론과의 일전도 불사 페일린 후보는 상대 당 대선 후보를 공격하는 전통적인 부통령 후보의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오바마 저격수’로서 첫 공개시험을 통과했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페일린 후보는 시카고 지역사회 활동가로 일했던 오바마의 이력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그의 경험 부족을 공격했다.‘지역사회’와 ‘조직활동가’라는 단어를 반복하며 오바마의 전무한 행정경험과 일천한 사회활동 경력을 부각시켰다. 페일린은 미국의 주류 언론들에도 공격의 화살을 날렸다. 미국의 주류언론을 엘리트주의에 빠져 있는 배타적인 집단으로 묘사하며 각을 세웠다. 뉴욕타임스는 4일자에서 “페일린에게 가장 쉬운 도전은 (후보수락) 연설일 것”이라며 앞으로의 강도 높은 후보검증 작업을 예고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면서 페일린 주지사의 예산삭감으로 청소년 미혼모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는 기사를 실었다. 워싱턴포스트는 페일린이 여동생의 전 남편을 해고하도록 경찰국장에게 압력을 가한 내용의 이메일을 폭로하는 등 검증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일단 합격점을 받은 페일린 후보가 앞으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언론들의 검증공세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미국 언론은 페일린을 두고 11월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새로운 ‘정치 샛별’의 출현을 예고했다. kmkim@seoul.co.kr
  • [특별교부금 집중분석] 교과부 “필요하면 검토” 모르쇠

    특별교부금에 대한 문제제기는 감사원,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최근 몇년동안 끊임없이 이뤄졌다. 교과부도 이런 ‘따가운 지적’에 “예산의 투명성을 살려야 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면서 ‘맞장구’를 쳐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누이 좋고 매부 좋은 현재의 관계’를 굳이 번거롭게 바꿀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다. 국회의원들의 소극적인 문제제기와 달리 국회 예산정책처는 회계연도 결산분석 보고서를 통해 여러 차례 특별교부금의 문제점을 제기해 왔다.2006 회계연도 결산분석 보고서를 통해 “교육부는 특별교부금을 대외적 구속력이 없는 단순한 내부지침에 근거해 운영한다…. 이에 따른 문제는 국민에게 공개되지 않아 정보접근성과 투명성이 낮다는 점, 운영지침에 따른 일관된 재정계획 수립이 가능한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는 점 등”이라고 돼 있다. 2006·2007 결산분석 보고서를 통해서는 더 구체적으로 ‘주문’한다. 국회 보고의무가 없어 국회의 예산통제를 벗어난 점을 지적했다.2006년 12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이 개정되면서 당시 교육부는 ‘특별교부금 교부·운용 기준’을 개정해 전년도 특별교부금의 내역을 국회에 보고하는 것으로 기본방침을 바꿨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내부 지침으로서 법을 바꿔 국회보고 절차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적한 것이다. 문제는 특별교부금의 ‘잠정적 수혜자’들인 국회의원들이 이런 대안 마련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러다보니 “진행 중인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고 필요하다면 국회 보고도 검토하겠다.”는 교과부의 원론적 답변만 “다람쥐 쳇바퀴 돌듯” 나오고 있다. 감사원에서도 특별교부금의 문제점을 제기했다.2004년 감사원이 당시 교육부 재무감사를 한 결과보고서를 보면 교육부는 2001년 현안사업 명목으로 교부받은 특별교부금 8억 6400만원을 3년이 넘도록 집행하지 않고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기간 집행되지 않은 예산은 반납하거나 용도변경승인을 받도록 한 지침에 어긋난 것이다. 감사원은 또 시·도 교육청에서 회계연도 독립 원칙에 따라 그해 지출되지 않은 예산은 특별한 경우에 한해 다음해로 넘기도록 한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잉여금으로 보관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시민사회의 특별교부금에 대한 문제점 추궁은 강도가 더 높았다.2002년 경실련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의 지역구와 특별교부금의 관계를 폭로한 데 이어 지난 5월 교과부 간부들의 자녀 학교 지원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는 시민행동·전교조·참여연대·YWCA·흥사단·참교육학부모회가 중심이 되어 특별교부금 집행내역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교육부와 서울·부산 교육청, 충남·전남도 교육청 등 4개 시·도 교육청을 상대로 특별교부금 운영실태 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고 그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쯤 나올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과부에 특별교부금 집행 계획서를 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 결산내역도 달랑 총액으로만 국회에 보고하고 세부사항은 아예 보고를 하지 않는다.”라는 전직 국회 관계자 A씨의 폭로가 이번 감사원 결과를 계기로 실질적인 대책마련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기획탐사부 조현석 강국진 김민희기자 tamsa@seoul.co.kr
  • [2008 美 대선] 오바마에 날세운 페일린

    |세인트폴(미네소타주) 김균미특파원|미국 공화당은 3일(현지시간) 존 매케인(72) 상원의원을 제44대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공화당은 이날 미네소타 세인트폴 엑셀에너지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 사흘째 행사에서 만장일치로 매케인을 대통령 후보로 뽑았다. 또 44세의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는 이날 공화당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1984년 민주당의 제럴딘 페라로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번째 여성 부통령 후보가 됐다. 이로써 오는 11월4일 대통령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매케인-페일린과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조지프 바이든이 맞붙게 됐다. 선거 결과에 따라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거나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 나오는 미국 역사상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미국 중앙정치무대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중간중간 농담을 섞어가며 청중을 쥐락펴락하는가 하면,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날 선 공격으로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페일린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오바마의 경험 부족을 빗대 “소도시의 시장은 실질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일종의 ‘커뮤니티 조직활동가’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오바마의 말 바꾸기를 지적하고, 연설과 책 쓰기에는 뛰어나지만 제대로 된 개혁입법 한 건 없는 내실 없는 의정활동을 펴왔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페일린은 또 자신과 관련된 잇단 폭로기사로 자격논란 시비를 제기하고 있는 언론들에 “최근 며칠 동안 나는 워싱턴의 엘리트 사회의 일원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자격이 부족한 후보로 일부 언론들이 치부하는 것을 경험했다.”면서 “나는 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자 워싱턴에 가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국가의 국민들에게 봉사하러 가는 것”이라고 언론을 정면 공격했다.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36분 동안 자신의 가족과 시장·주지사로서의 경험과 업적, 오바마에 대한 날 선 공격들을 퍼붓는 동안 엑셀에너지센터를 가득 메운 2만여 공화당 대의원과 지지자들은 전당대회장이 떠나갈 듯 환호하며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페일린의 연설이 끝난 뒤 전당대회장에 ‘깜짝 등장’한 매케인 후보는 4일 밤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할 예정이다. kmkim@seoul.co.kr
  • 전현정권 친인척비리 대응 변화 ‘폭로→이실직고’

    전현정권 친인척비리 대응 변화 ‘폭로→이실직고’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들이 잇따른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여권 인사가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청와대를 포함한 여권 전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각종 비리 의혹은 예전의 권력형 비리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대형 게이트로 연결될 만한 ‘권력형 비리’라기보다는 권력에 빌붙거나 호가호위하면서 잇속을 챙기려는 개인 비리에 가깝다는 게 여권 내부의 관측이다. 예전 정권에서 불거졌던 권력형 비리는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이 시작된 이후 여권 고위층까지 연결된 경우가 태반이었고, 세상에 알려지는 것도 야당의 폭로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같은 사실을 폭로한 의원들은 ‘저격수’라는 별칭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끌곤 했다. 이에 비해 최근 불거진 친인척이나 여권 관계자들의 비리 의혹은 집권 초반기에 청와대가 먼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실제로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인 김옥희씨나 유한열 전 고문의 경우 청와대가 직접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이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단호한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권력형 비리가 되려면 권력 내부 인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청탁이나 압력 등 모종의 비호를 받아야 하는데, 최근 사건들은 그런 연결 고리를 찾기 힘들고 비리의 규모나 과정을 보더라도 개인 비리에 가깝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권력 초기부터 크고 작은 비리 의혹이 잇따르는 데 대해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든 야든 조만간 뭔가 터지기는 터질 것 같은 심상찮은 분위기”라며 “검찰이 초대형 비리 의혹을 터뜨리기 전에 청와대와 여권이 주변 인사들의 비리 의혹부터 털어내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司正 태풍권 여의도, 與도 野도 숨죽인 밤

    司正 태풍권 여의도, 與도 野도 숨죽인 밤

    지금 여의도엔 검찰의 ‘사정 칼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여야 모두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다. 정치권을 정조준한 사정기관의 수사가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표 참조). 사정정국의 전선이 전방위로 치닫고 있는 분위기다.‘전·현직 권력의 갈등’에만 그치지 않고, 대통령 친인척에 여야 의원들도 칼날 앞에 서 있는 형국이다. ●與 위기감 속 정국주도권 카드로 활용 전략 시사평론가 김종배씨와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대해 “야권의 분열을 노릴 수 있고, 현 정권의 보수 드라이브를 ‘개혁’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의중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사정 결과는 차치하고, 사정이 진행되는 분위기만으로도 정치권은 움츠러들고 있다. 사정의 향배가 정국 지형에 미치는 영향력을 의식해서다. 여야는 특히 정기국회와 사정정국의 상관관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권은 국정기조의 밑그림을 완성해 정국 주도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런 상황은 여권이 ‘불법집회에 대한 집단소송제(떼법)’ 등 보수입법 처리를 서두르는 또다른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3일 떼법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이 법이 이번 정기국회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는 떼법을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이 법치를 강조하고, 한나라당 지도부가 민주당 김재윤 의원과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 대한 ‘원칙적 처리’를 연일 주장하는 것도 일맥상통한다. 다른 시각에서, 사정정국이 대선과정에서 제기된 현 정권의 취약한 도덕성을 희석화하기 위한 절차라는 의견도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여권에서 작은 것이라도 터지면 폭발력은 (야권과)비교할 수 없다. 역대 정권과 달리, 집권 초기의 낮은 지지율까지 고려하면 ‘사정’으로 정국을 끌고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나라당도 사정 칼날에는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엿보인다. 특히 야당측에서 ‘표적사정’을 주장하며 사생결단식으로 나올 경우 여권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야당이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물 수도 있다.”면서 “여권 비리는 핵심 권력과 맞닿아 있어 야당보다 파괴력이 크다.”고 우려했다. ●야, 與 비리 의혹 제기… 견제수단 확보 안간힘 야권은 대응력을 쌓아두지 않으면 존재감 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도사리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중요한 시기에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되면 현 정권 내내 ‘종속 변수’가 될지 모른다.”는 당내 기류를 전했다. 야권 지도부들이 ‘야당 탄압’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도 이를 의식한 선제공격으로 읽힌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확대간부회의에서 “현 정부가 지난 6개월간의 실정을 덮기 위해 사정 정국을 조성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야당에 대한 수사는 결정적 단서가 나오기 전까진 언론플레이를 해선 안 되고, 현 정권의 의혹은 몸통을 철저히 밝히는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전현정권 친인척비리 대응 변화 ‘폭로→이실직고’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들이 잇따른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여권 인사가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청와대를 포함한 여권 전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각종 비리 의혹은 예전의 권력형 비리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대형 게이트로 연결될 만한 ‘권력형 비리’라기보다는 권력에 빌붙거나 호가호위하면서 잇속을 챙기려는 개인 비리에 가깝다는 게 여권 내부의 관측이다. 예전 정권에서 불거졌던 권력형 비리는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이 시작된 이후 여권 고위층까지 연결된 경우가 태반이었고, 세상에 알려지는 것도 야당의 폭로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같은 사실을 폭로한 의원들은 ‘저격수’라는 별칭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끌곤 했다. 이에 비해 최근 불거진 친인척이나 여권 관계자들의 비리 의혹은 집권 초반기에 청와대가 먼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실제로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인 김옥희씨나 유한열 전 고문의 경우 청와대가 직접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이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단호한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권력형 비리가 되려면 권력 내부 인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청탁이나 압력 등 모종의 비호를 받아야 하는데, 최근 사건들은 그런 연결 고리를 찾기 힘들고 비리의 규모나 과정을 보더라도 개인 비리에 가깝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권력 초기부터 크고 작은 비리 의혹이 잇따르는 데 대해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든 야든 조만간 뭔가 터지기는 터질 것 같은 심상찮은 분위기”라며 “검찰이 초대형 비리 의혹을 터뜨리기 전에 청와대와 여권이 주변 인사들의 비리 의혹부터 털어내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윤석 “아기 가지려 매일 정력침 맞는다”

    이윤석 “아기 가지려 매일 정력침 맞는다”

    지난 6월 새신랑이 된 방송인 이윤석(36)이 방송에서 2세를 가지기 위한 남다른 노력을 고백했다. 6일 오후 방영되는 KBS 2TV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의 ‘샤워 토크’ 코너에 출연한 이윤석은 “2세를 가지기 위한 독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윤석은 아기를 가지기 위한 노력을 묻는 MC 신동엽의 질문에 “하루도 쉬지 않고 밤마다 정력을 위한 침을 맞고 있다.”고 폭로해 주위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이어 이윤석은 “무릎 뒤 쪽과 발바닥 쪽을 비롯해 죽은 사람도 일으킨다는 정수리에 침을 매일 맞고 있다.”며 한의사 신부로 부터 남다른 관리를 받고 있음을 시사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이에 함께 출연한 박철은 “기를 모아 한 큐에 제대로 하는 것이 좋다.”고 거침없는 충고를 건네 녹화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진 제공 = 마가로 스튜디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관상보다 심상

    관상을 잘 보는 어떤 사람이 한 선비를 보고 말하기를, “그대의 관상은 귀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으니 응당 황제가 될 것이오”라고 하였다. 선비는 이 말을 들은 뒤로부터 행실과 학업을 닦지 않고 빈둥빈둥 놀면서 절도 없이 생활하며 황제의 자리에 오래지 않아 이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결국은 곤궁하여 굶어 죽게 되었는데, 죽음에 임하여 그의 처에게 이르기를, “짐이 장차 붕어하게 되었으니 황후는 태자를 불러와서 유조를 듣도록 하시오”라고 하였다. 참으로 포복절도할 일이지만 또한 세상의 경계가 될 만하다. 안정복의 〈호유잡록〉 중에서. 오랜 옛날부터 사주, 관상, 풍수, 성명 등으로 사람의 운명이나 길흉화복을 판단하는 풍습이 있었다. 사주과 관상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고 풍수와 성명은 후천적으로 정해진다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들에 의해서 운명이 결정된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전혀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 글은 바보스러운 사람을 풍자하기 위한 것이지만 아울러 관상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있다. 흔히 관상 좀 볼 줄 안다는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이러이러한 관상은 길하다느니 흉하다느니’ 함부로 발설하는 예를 볼 수 있는데 반드시 삼가야 할 일이다. 좋은 평가인 경우는 덕담 정도로 알고 넘어갈 수 있지만, 흉한 관상이라는 것에 해당하는 사람은 잘못한 것 없이 찜찜하고 기분 나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옛말에 “관상이 수상만 못하고 수상이 심상만 못하다”고 했다. 올바른 마음을 갖춘 사람이야말로 얼굴 외형하고는 상관없이 복 있는 사람이지 않겠는가. 김영봉_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입니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해내는 그는 ‘옛시 읽기의 즐거움’을 책으로 펴낼 예정입니다. 2008년 8월
  • ‘최규선 게이트’ 2탄 터지나

    ‘최규선 게이트’ 2탄 터지나

    국민의정부 임기 말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연루됐던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 최규선(48)씨가 또다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최씨는 이라크 쿠르드 지역 유전 개발 사업권을 따낸 석유공사 컨소시엄에 참여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번질지 주목된다. ●검찰, 최씨 곧 소환… 자금 출처·흐름 조사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코스닥 상장사 ㈜유아이에너지 대표를 맡고 있는 최씨가 허위 정보 공시 등을 통해 주가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검찰은 최씨의 주가조작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전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이 회사 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 회사 회계 실무진을 불러 자금운용 과정을 캐묻는 한편 조만간 최씨를 직접 소환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최씨가 유아이에너지와 건설회사인 유아이이앤씨를 설립·인수한 자금의 출처와 흐름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대중 정권 시절 핵심 인사가 이 회사 출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 최씨가 회사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만들어 유전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검찰은 일단 표면적으로 드러난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의혹 등의 실체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의 실체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까지 정치권 인사의 개입 여부에 대해선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석유공사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던 검찰은 이런 의혹과 첩보를 입수하고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기초 조사를 벌이던 중 이 회사를 둘러싼 주가조작 정황을 최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인수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수년간 적자에 허덕이다 퇴출 위기까지 몰렸던 회사가 최씨의 인수 직후 각종 호재성 공시와 함께 주가가 급등한 사실을 검찰은 주시하고 있다. ●최근 이라크·미국서 석유 채굴사업 2002년 미래도시환경 대표이던 최씨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계기는 홍걸씨에게 금품을 수시로 전달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부터다. 당시 최씨의 운전기사 천모씨는 최씨가 운영하는 업소가 위치한 강남의 한 빌딩을 임대하려다가 최씨와 다툼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각종 이권 개입 사실과 홍걸씨 연루 사실이 알려졌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송재빈 타이거풀스 사장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을 위해 최씨를 통해 홍걸씨에게 주식 로비를 벌인 사실 등이 확인됐고, 결국 홍걸씨는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최씨는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았다. 최씨는 2006년 2월 만기 출소한 뒤 유아이이앤씨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인 유아이에너지를 인수한 뒤 이라크·미국 텍사스만에서 석유 채굴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문화마당] 솔제니친 문학의 유통기한/석영중 고려대 노문과 교수

    [문화마당] 솔제니친 문학의 유통기한/석영중 고려대 노문과 교수

    얼마 전에 타계한 솔제니친의 이름 앞에는 늘 ‘반체제 작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30여 년 전 내가 솔제니친을 처음 접했을 때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반체제’라는 단어였다.‘저항’이라든가 ‘반체제’ 같은 말이 독자의 감성을 자극하던 시절이었다. 그가 세상을 하직하자 러시아 안팎에서 씌어진 수많은 추모 기사들 역시 그의 문학보다는 반체제적 업적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는 수용소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폭로한 지식인이었고, 억압에 저항한 러시아의 양심이었으며, 조국에서 추방당한 자유의 투사였다. 그러나 이 업적은 그에게 훈장인 동시에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이 되었다. 그도 독자도 끝까지 ‘반체제’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비판으로 일관된 삶을 살았다. 구소련의 억압적인 체제를 비판했고, 서구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을 비판했고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러시아의 혼란스러운 현실을 비판했다. 일각에서 그를 한물간 ‘욕쟁이 할아버지’처럼 생각한 것도 이해가 되는 일이다. 그러나 솔제니친의 비판정신은 러시아 문학의 전통에 미루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러시아에서 작가는 언제나 그냥 작가가 아니라 민족과 시대를 선도하는 지도자이자 교사이자 예언자였다. 고골은 중년에 도덕가로 거듭났고 도스토예프스키는 살아생전에 이미 예언자로 불렸으며 톨스토이 역시 위대한 교사로 추앙받았다. 러시아에서 ‘예술을 위한 예술’이 시대를 풍미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사상과 도덕은 언제나 예술의 일부였다. 그러나 19세기 대문호들이 오늘날까지 읽히고 기억되는 것은 그들의 도덕적 업적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문학 때문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고골의 설교는 놀림감이 되었고 도스토예프스키의 국수주의적인 정치논평은 욕만 바가지로 먹었다. 톨스토이의 교훈서 또한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들의 문학은 지금도 읽힌다. 그러면 솔제니친은 어떤가. 그는 자기가 철학자도 아니고 정치가도 아니며 다만 작가일 뿐이라고 말했다. 어쩌다가 정치에 말려들긴 했지만 정치를 혐오한다는 말도 했다. 그렇다. 솔제니친은 작가였다. 그의 사상과 도덕은 그러므로 그의 문학과 함께 평가되어야 한다. 그것이 고인에 대한 예우다. 만년의 그는 종종 구설수에 올랐다. 러시아로 귀환한 후 그에게 맡겨진 TV 토크쇼가 너무나 지리멸렬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고 한다. 그가 KGB 출신의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한테서 국가 공로상을 받은 것은 변절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이런 이야기들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를 제기한다. 수용소의 참상을 한 평범한 개인의 일상을 통해 담담하면서도 충격적으로 묘사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절제된 문체와 심리적 깊이 덕분에 소위 ‘수용소 문학’의 한계를 훌쩍 뛰어 넘는다.‘수용소 군도’의 그 방대한 리얼리티에 담긴 진솔하고도 정확한 역사의 증언은 문학작품의 경계를 확장시켰다.‘제 1권’의 문학성과 휴머니즘 역시 감동적이다. 반면 그가 미국 버몬트의 시골에 칩거하며 쓴 여러 권짜리 ‘붉은 수레바퀴’는 너무 지루하고 산만해서 도저히 읽을 수 없다. 앞으로도 누가 그 작품을 읽을지 심히 의심스럽다. 그렇다면 솔제니친 문학의 유통기한은 얼마일까. 그는 19세기 대문호들처럼 기억될 것인가. 기억된다면 그의 어떤 소설 때문일까. 판타지 소설과 자본주의 소비문화에 익숙한 세대가 그의 길고 긴 소설을 얼마나 읽을까. 수천 쪽의 행간에서 무슨 의미를 찾아낼까. 저자의 고뇌와 휴머니즘은 어떻게 해석될까.21세기의 눈으로 저항시인의 죽음을 바라보자니 착잡한 심정이 된다. 석영중 고려대 노문과 교수
  • [끝없는 ‘낙하산인사’ 논란] 국책硏도 줄줄이 물갈이…연구 독립성 흔들

    [끝없는 ‘낙하산인사’ 논란] 국책硏도 줄줄이 물갈이…연구 독립성 흔들

    정권 교체기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낙하산 논란’이 이명박 정부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 정부가 임기가 남은 공기업 사장에 이어 정부 산하 언론기관, 심지어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책연구기관장들까지 줄줄이 교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필요한 연구기관의 경우, 임기 보장 원칙을 지켜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참여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민주당의 한 전직의원은 “참여정부에서 누가 봐도 분명한 코드 인사로 임명된 사람은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일부 기관장의 교체 불가피성을 인정하기도 했다. ●KBS 사장은 정권교체 때마다 바뀌어 그동안 KBS 사장은 임기와 관계없이 새 정권이 들어서면 물러났다. 10대 사장인 홍두표씨는 김영삼 대통령 취임 다음달인 1993년 3월 임명돼 한 차례 연임한 뒤 김대중 대통령 취임 직후 물러났다. 임기가 1년 정도 남았지만 사퇴했다.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4월 임명된 박권상 사장도 노무현 정부 출범 한달 뒤인 2003년 3월 물러났다. 후임은 노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 고문을 맡았던 서동구씨. 하지만 서 사장은 청와대 개입설이 드러나면서 8일 만에 물러났다. 정연주씨는 과거와 달리 노조와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사장공모추진위원회(사추위)’를 거쳐 선임됐지만 역시 청와대 입김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이사장을 맡았던 지명관 한림대 석좌교수는 “서동구씨를 밀었던 청와대에서 정연주씨를 민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정 사장은 임기가 내년 4월까지이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초부터 사퇴압력을 받다 지난 8일 해임됐다. ●일괄사퇴 종용… ‘내사람 심기´ 되풀이 인사 논란은 국책연구기관장 인사에서 도드라진다. 현 정부는 정치적 자리가 아닌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 기용된 국책연구기관장들에까지 일괄사퇴를 종용,‘물갈이 인사’ 논란을 키웠다. 지난 4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소속된 정부출연 연구기관장 18명은 ‘재신임’을 이유로 일괄사표를 냈고 11명은 사표가 수리됐다. 이종태 청소년정책연구원장은 일괄사표 제출을 거부, 해임된 뒤 조중표 국무총리실장 등을 직권남용죄와 강요죄로 고발한 상태다. 그는 2010년 8월까지인 임기를 절반도 마치지 못한 상태였다. 사표제출 이후 새로 기관장으로 선임된 사람 가운데에는 현 정부 관련 인사들이 적지 않다. 지난 8일 선임된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인수위 외교안보통일 분과 자문위원을 지냈고, 지난 13일 선임된 김태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과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도 인수위 자문위원을 역임했다.‘3배수 후보’로 압축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과 교통연구원장에는 각각 ‘운하정책 환경자문단’에서 경부운하 낙동강 분과를 이끌었던 박태주 부산대 교수와 한반도대운하 연구회에 참여했던 황기연 홍익대 교수가 후보에 올라 있다. ●제도 보완 통해 낙하산 고리 끊어야 학계에서는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요구되는 국책연구기관장의 임기 보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공영방송인 KBS 사장 임명에는 반드시 국민의 의사가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는 “대부분의 기관들이 제도적으로 공모제를 통한 선발과 임기보장, 자율성을 명시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것이 더 문제”라면서 “제도가 완벽해도 상위 단체인 정부에서 예산을 무기로 압력을 가해 결국 물러날 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도적으로 정부산하 연구소 등은 매년 성과평가를 하는데 하위 10%는 기관장을 교체한다고 명시하고, 그 외에는 면직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웅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공영방송의 독립성은 민주화 수준과 상응하는데 정부가 방송 등을 정권의 하부 구조로 생각하는 게 문제”라면서 “공영방송 사장 선임은 독립된 공적 기관에서 뽑아 국민의 다양한 의사가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대통령과 국회가 방송통신위원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거기서 방통위원을 구성해야 하는데 현재 방통위가 정치적으로 구성되니까 KBS도 똑같이 돼 버린다.”면서 “무엇보다 임기보장이 중요하다. 임기가 보장돼야 정권 눈치 안 보고 소신 경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외국사례 - 獨 공공연구기관장 검증만 ‘3년’ 선진국의 공영방송 및 정부출연 연구기관장 인사시스템은 어떨까. KBS와 유사한 공영방송 시스템이 있는 독일 영국 일본의 경우, 사장선출 과정에서 정치권력의 직접 참여를 배제하고 있다. 대신 지역대표나 다양한 이익집단 대표로 구성된 독립적 규제감독기구에서 직접 선임하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사장 선임권은 방송사 단위의 독립적 감독기관인 방송위원회가 갖는다. 방송위는 정당대표, 사회단체, 종교단체 등 다양한 이해집단의 대표로 구성되며 사장 선임은 위원들 가운데 5분의3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해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10명으로 구성된 ‘BBC 트러스트’에서 사장을 선출한다. 이 중 4명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위원이며 해당 지역 시청자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한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정부나 총리의 관여없이 경영위원회에서 사장을 선출한다.12명으로 구성되는 경영위원회는 교육·문화·과학·산업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하되 8명은 전국 각 지역별 대표로 선발한다. 경영위원은 의회의 동의를 얻어 총리가 임명한다. 한편 한국이 본뜬 독일의 정부출연 연구기관 인사시스템도 독립성 보장을 통해 연구성과를 높이고 있다. 독일 공공연구기관을 연구한 정선양 건국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는 “독일의 연구기관장은 종신직으로 보통 20년 이상 근무한다.”면서 “인선위원회에서 후임 기관장을 정하는 데만 3년이 걸릴 정도로 엄격한 검증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연구자가 기관장이 되기 때문에 외부채용이나 행정직 채용, 낙하산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막스플랑크재단(기초기술연구회)과 프라운호퍼재단(응용기술연구회)이 독일의 공공연구기관을 통괄하며 연구회 이사장은 평의회에서 선발하고 각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총회에서 인준한다. 정 교수는 “평의회는 정부관계자, 역대 이사장, 각 연구기관 관계자, 산업계,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한다.”면서 “20년 이상 근무한 연구기관장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사람이 이사장이 된다.”고 말했다. 이사장의 임기는 5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정 교수는 “독일 정부는 공공연구기관 운영에 관여할 수 없다.”면서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연구기관의 수장이 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권위와 독립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 국책연구기관 운영체제 변천 - “연구 자율성 제고” 1999년 개별부처→연구회 체제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운영체제가 개별부처 국책 연구기관에서 연구회 감독체제로 바뀐 것은 연구 및 경영의 자율성과 독립성 제고를 위해서였다. 연구기관이 지금처럼 연구회 중심으로 바뀌게 된 것은 1999년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을 만들면서부터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은 각 부처에서 예산과 인력을 통제받으면서 부처 이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이 때문에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에 감독권을 국무총리실로 이관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또 총리가 연구기관에 대한 감독기능을 직접 수행하는 것이 행정 각 부를 통할 조정하는 국무총리의 헌법상 지위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총리를 대신하는 중간감독기구로 경제사회연구회, 인문사회연구회, 기초기술연구회, 공공기술연구회, 산업기술연구회 등 5개 연구회를 뒀다. 그러다 국무총리실의 인력 부족 등으로 감독한계가 드러나면서 노무현 정부 때 부분적인 감독권한 조정이 있었다. 과학기술분야 연구개발정책의 집행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과학기술부가 과학기술분야 연구회를 감독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이어 올 2월말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과학기술부 소속 출연 연구기관을 관리하는 현행 3개의 연구회 중 공공기술연구회를 폐지하고, 기초기술연구회는 교육과학부 소관으로, 산업기술연구회와 그 소속 연구기관은 지식경제부 소관으로 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한편 연구기관장 임기는 처음부터 3년으로 규정, 나름대로 정권의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일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중순 국책연구기관장에 대한 일괄사표 제출 사태에서 드러나듯 정권교체 여파가 정부출연 연구기관 인사에까지 미치면서 국책 연구기관의 연구기능은 흔들리고 있다. 전국공공연구노조의 이광오 정책국장은 “과거 일부 기관장이 자진사퇴하는 것은 있었으나 이번처럼 단시간에 강제로 사퇴당한 것은 지난 30년 역사상 한번도 없었다.”면서 “연구기관장 선출과정에 정치적 개입이 배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정치권 ‘말바꾸기’ - 남이 하면 낙하산인사 내가 하면 인재 등용? ‘남이 하면 낙하산, 내가 하면 인재등용?’ ‘낙하산 인사’ 문제로 정당·시민단체 등의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참여정부에서 실용정부로의 정권교체를 기준으로 낙하산 인사에 대한 이들의 입장이 정반대로 바뀌어 ‘말 바꾸기’ 논란이 일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야당인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인사’를 거세게 비난했다. 당시 안택수 한나라당 의원은 “건교부의 낙하산 인사들이 정권 실세의 눈치를 보며 정책을 펴느라 집값잡기에 실패하고 있다(2005년 건교위 국감).”,“재경부 출신이 산하기관 자리를 독점해 발전을 저해한다(2007년 재경위 국감).” 등 낙하산 인사를 거세게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안 의원은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후 지난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으로 임명돼 “낙선자를 위한 전형적인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낙하산 인사 시비에 대해 낙하산 인사설을 부인했다.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당시 한나라당 의원) 역시 2004년 문화관광위 국감에서 “저와 총선에서 경쟁했던 후보가 낙선 이후 바로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 됐다. 인사 문제를 이런 식으로 처리하면 인사 혁신은 요원하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그러나 박 홍보기획관은 지난 8일 평화방송 라디오‘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KBS 사장은 지난 정부에서 코드인사로 선임됐고 (현재는) 그런 문제를 정상화하는 과정”이라면서 정연주 전 사장 해임을 정당화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정치권 인사들의 ‘말바꾸기’는 민주당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낙하산 인사, 보은인사를 합리화하기 위해 공기업 선진화를 외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참여정부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민주당의 전신)은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인사’ 논란에 대해 “대통령과 정책성향과 이념을 함께하는 사람을 등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입장으로 일관했다. 현재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원외)으로 활동하는 박남춘 당시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은 “대통령은 국민의 뜻에 따라 자신과 정치적 견해를 같이하는 사람을 등용해 성과를 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던 유시민씨도 2005년 10월 재경위 소비자보호원 국정감사에서 노무현 후보 대선캠프에서 일한 적이 있는 김철 전 한누리투자증권 고문이 소보원 부원장에 임명된 것을 두고 “모든 낙하산이 다 나쁜 건 아니다.”라면서 “그 시점에 그 기관에 필요한 사람이냐 아니냐를 봐야 한다.”고 낙하산 인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시민단체도 정권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보수단체의 대표격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지난 4월 논평에서 “참여정부 집권에 기여한 공로로 공기업에 자리를 얻은 인사들의 모임인 ‘청맥회’가 아직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노무현 정권의 특권집단을 없애는 게 공기업 개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라이트전국연합은 YTN 구본홍 사장 임명과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 등에 대해 “KBS 새 사장에 대통령 측근이 가서는 안 된다는 이상한 논리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면서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인사의 임명을 적극 주장했다. ● 기획탐사부 조현석 강국진 김민희기자 tamsa@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이완구 충청남도 도지사와 개그맨 이창명이 충남 태안으로 싱싱한 바지락을 캐러 출동한다. 충남 태안에서 추억의 버스 안내양이 된 개그맨 황기순을 만나본다. 네 박자 인생, 최고의 트로트 가수 송대관과 가수 김용임. 시민들을 위한 도심 내 휴식공간을 만들기 위해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7시55분) 한자의 빈자리로 어깨가 처져 있던 일석은 한자에게 데이트를 하자며 청해 보지만 거절당한다. 자다가 영숙의 전화를 받은 충복은 기절할 듯이 놀란다. 허락 없이 영숙에게 왜 전화를 했냐며 일석을 나무라던 충복은 뜬금없이 웃어버린다. 마침내 진규는 삼자 대면에 불려나가 병규의 부인에게 질타를 당한다. ●대하드라마 대왕세종(KBS2 오후 9시5분) 조선의 사신단에 속해 명국을 다시 찾은 장영실은 황제가 붕어하여 다연의 순장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사신단을 이끌고 간 허조는 순장이라는 야만적인 제도 때문에 조선 백성의 목숨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다연을 살려내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보지만 여의치가 않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뽀빠이가 간다’에서는 충남 당진군 당진읍 대덕1리를 찾아간다. 가수가 되고 싶었던 할아버지와 그 꿈을 대신 이룬 손자의 반가운 전화통화. 영화배우 겸 가수 차태현의 할아버지인 92세 차운영 옹, 결혼전 함께 가슴을 졸이며 감자서리를 했다는 조구호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도전!1000곡 한소절 노래방(SBS 오전 8시20분) 원맨쇼의 일인자, 백남봉. 그가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사연은 뭘까. 햇빛촌의 고병희가 직접 들려주는 명곡 ‘유리창엔 비’를 들어본다. 몸짱 스타로 거듭난 오종혁의 복근도 공개한다. 베이비 복스가 서로의 단점을 거침없이 폭로한다. 그녀들이 꼽은 단점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첼로로 세상과 소통하는 열여덟살 소년 음악가인 오동한군은 자폐성 장애3급이다. 장애인 연주단의 첼리스트인 그는 첼로를 통해 단순히 장애를 뛰어넘는 수준 이상의 기막힌 선율을 빚어내고 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동한은 한때 대학 진학을 포기했었지만, 최근 마음을 바꿨다. 요즘은 열심히 입시공부에도 매달린다. ●리얼실험프로젝트 X(EBS 오후 10시30분) 총 지원자 62명 중, 면접과 심리테스트를 통해 남녀 9명을 최종 선발한다.20세부터 41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인 그들의 목적은 오직 하나, 감옥에 ‘갇히기’위해서다. 실험자들은 소풍 가듯 가벼운 마음으로 강원도 양구에 모이고, 장소를 알 수 없도록 눈을 가린 채 이동하며 2주일간의 실험에 들어간다. ●인사이드월드(YTN 오후 5시30분) 라틴아메리카는 급수 공급이 비교적 잘 되고 있는 지역 중의 하나다. 하지만 물을 경제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은 중남미 사람들에게도 필수요소가 됐으며, 수자원 보존은 삶의 중대한 문제로 떠올랐다. 세계 각국에서는 수자원 관리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는지 알아본다.
  • 건강의 수호천사인가? 탐욕스런 장사꾼인가?

    건강의 수호천사인가? 탐욕스런 장사꾼인가?

    ‘인류의 건강 증진’을 기치로 내걸고 수많은 신약들을 보급해온 제약회사들.‘인류의 건강’과 ‘경제적 이익’이란 두 명제의 틈새에서 끊임없이 몸을 부풀려온 제약회사들은 이제 ‘거대한 공룡’에 비유된다. 이 ‘거대한 공룡’들은 과연 ‘건강의 수호천사’일까, 아니면 ‘탐욕스러운 장사꾼’일까. 영국의 제약 전문 저널리스트가 쓴 ‘제약회사는 어떻게 거대한 공룡이 되었는가’(재키 로 지음, 김홍옥 옮김, 궁리 펴냄)는 경제적 가치에 매몰된 공룡, 즉 거대 제약회사들의 이야기이다. 제약회사의 탄생부터 이들이 몸집을 부풀려 세계 굴지의 거대기업들로 성장한 배경, 그리고 그들과 맞물린 보건의료기관과 의사·환자들의 일그러진 초상을 세밀하게 폭로한 보고서랄 수 있다. NHS(National Health Service)는 공공의료 개념에 바탕한 영국 의료제도의 근간.1828년 젊은 외과의사가 런던 빈민지역에 문을 열어 한 해에 3만여명의 환자가 몰릴 만큼 성황을 이루었던 무료진료소가 그 시초이다. 너무 많은 환자가 몰리면서 운영난으로 문을 닫을 뻔했으나 전후 집권한 노동당이 주요 복지정책의 하나로 출범시켜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공공개념의 국민건강보험 시스템. 영국의 큰 자랑거리라는 이 NHS도 역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한다. 거대 제약회사들은 이처럼 경제적 이유로 어려워지는 보건의료체계의 허술한 틈새를 공략해 큰 부자로 속속 일어설 수 있었음을 저자는 주목한다. 실제로 책에는 수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임상실험도 제대로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약품을 시장에 내놓는가 하면 이미 시판되는 약들의 성분을 섞어 마치 새로운 약인양 출시해 독점권을 누리고, 불리한 주장을 하는 학자와 의사에게 압력을 행사하거나 회유하는 사례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제약회사를 감시하는 규제기관에 로비를 펴 입막음을 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그러면 거대 제약사들의 행보는 인간의 ‘충만하고 건강한 삶’에 얼마나 이바지했을까. 저자는 세계 10대 제약사들이 연구개발비로 매출액의 14%를 지출하는 반면 마케팅과 관리비용에 매출액의 36%를 쓰고 있는 현실을 들어 건강보다는 이윤을 우선시하는 생리를 고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의약품 소비액은 1972년 200억달러에서 2004년엔 5000억달러로 무려 25배가 폭등했다. 저자는 그러나 “이 수치는 건강이나 복지의 향상과는 아무 관계가 없으며 일반대중을 더 많은 위험에 노출시켜 갈 뿐”이라고 경고한다. 책은 대부분 영국, 미국의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10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철저하게 서양 의료 기기와 약 처방에 의지하는 우리가 새겨야 할 대목이 진진하다. 무엇보다 제약회사의 전방위적 영향력에 맞서 약품의 탄생과 허가, 출시, 환자들의 약 선택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고 관철시키는 길이 열려야 함을 저자는 줄기차게 역설한다.1만 8000원.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지드래곤 vs 탑, ‘주먹 격투신’ 뮤비 화제

    지드래곤 vs 탑, ‘주먹 격투신’ 뮤비 화제

    빅뱅의 새 타이틀 곡 ‘하루하루’의 뮤직 비디오에서 G-드래곤(본명 권지용·20)과 탑(본명 최승현·21)이 뜨거운 결투신을 벌여 눈길을 끈다. 8일 미니 3집 ‘stand up’ 앨범 발매와 함께 공개된 ‘하루 하루’ 뮤직 비디오에서 G-드래곤과 탑은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로 인해 주먹이 오고가는 강도 높은 액션신을 선보였다. ’하루 하루’ 뮤직 비디오는 탑이 박민영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장면을 G-드래곤이 목격하는 장면에서 부터 시작된다. 믿었던 연인과 친구에 대한 배신감을 억누르지 못한 G-드래곤은 탑에게 다가가 주먹을 날리게 되고 곧 격렬한 몸싸움 장면으로 이어진다. 뮤직비디오 말미에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박민영이 연인인 G-드래곤이 자신의 죽음을 눈치채지 않게 하기 위해 탑에게 가짜 연인 행세를 부탁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G-드래곤의 절규가 그려진다. 탑은 7일 뮤직 비디오를 첫 공개하며 진행된 앨범 발매 인터뷰에서 “격투신 촬영은 색다른 연기 경험이었다.”며 “실제로 멤버들끼리 싸운 적이 한번도 없어서 다소 어색했다. 과격한 액션인데도 왠지 동네 꼬마애들이 싸우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촬영 내내 웃음을 참지 못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G-드래곤은 “사실 몸싸움을 벌이는 우리 보다 말리는 태양, 승리, 대성 모습에 더 웃음이 났다.”며 “특히 승리는 탑을 잡는 역할을 맡았는데 탑이 연기에 몰입하자 겁을 먹고 얼굴을 뒤로 빼는 등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폭로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한편 빅뱅은 오는 10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컴백 무대를 갖는다. 빅뱅은 이날 부대에서 타이틀 곡 ‘하루하루’를 비롯해 3집 수록곡인 ‘인트로’와 ‘오 마이프렌드(Oh my friend) 등 총 세 곡을 부르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룰 예정이다. 사진=빅뱅 ‘하루 하루’ 뮤직비디오 캡쳐 서울신문 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시대와의 불화/구본영 논설위원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우리의 70·80세대와 친숙한 작가다. 세계적으론 냉전이, 국내적으론 분단이란 시대적 배경 때문이었을 듯싶다. 학창시절 스탈린의 인권탄압을 폭로한 ‘수용소 군도’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등 그의 작품을 읽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의 부음을 전한 어제 조간 신문에서 눈에 확 띄는 헤드라인을 발견했다.“러시아 가치 지키려 ‘시대와의 불화’로 살았다”는 제목이었다. 시대와의 타협을 거부한 그의 인생을 퍽 잘 압축한 느낌이다. 그는 구소련 시절 독재자 스탈린을 비판하는 편지가 발각돼 10년간 동토의 수용소에서 온갖 고초를 겪었다. 독일과 미국서 20년간 망명생활을 할 때조차도 소련에 대한 미국의 이데올로기 선전전의 전위를 맡는 일을 거부했다. 서방세계에 안주했다면 가능했을 안락한 삶을 또다시 스스로 포기한 셈이다. ‘시대와의 불화’가 솔제니친과 같은 역사적 영웅을 낳는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체제의 사슬이나 이데올로기의 벽 앞에 무력한 개인을 양산해온 게 역사의 비극이다. 냉전 시대 게오르규의 소설 ‘25시’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주인공인 루마니아의 산골 무지랭이 요한은 본인의 의지와 전혀 무관하게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리게 된다. 히틀러의 유대인 말살과 2차대전이라는 시대상황 속에서 독일에서 강제노동 중 아리안족 순혈로 인정받아 수용소장이 되는가 하면 미군 포로로 전범재판소에 회부되기도 했다. 동명의 영화에서 주인공 앤서니 퀸이 열연한, 우는지, 웃는지 모를 명연기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석방된 요한이 아내와, 그리고 소련군의 능욕에 의해 태어난 아이와 상봉하는 마지막 장면 말이다. 이런 기막힌 일이 어디 픽션만일까. 며칠 전 북한 유학생 남편과 헤어져 47년 동안 수절해온 독일인 레나테 홍(71) 할머니가 평양에 들어갔다고 한다. 남편 홍옥근(74)씨와 재회하기 위해서다. 한 동양인을 사랑한 죄밖에 없는 그녀야말로 시대상황의 희생양이 아닌가. 북한당국이 체제동요를 우려해 동독에서 유학중이던 남편을 소환하는 바람에 생이별했기 때문이다. 이 부부의 인생유전이 말년의 솔제니친처럼 해피엔드로 끝났으면 좋으련만….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구소련 탄압에 저항… 러 문학전통 살려

    구소련 탄압에 저항… 러 문학전통 살려

    ‘수용소 군도’의 작가인 솔제니친의 생애는 ‘탄압’과 ‘저항’으로 점철돼 있다. 그는 평생을 타협하지 않는 비판을 업으로 삼았고, 그런 그에게 옛 소련 당국의 제재는 가혹했다. 솔제니친은 1918년, 카프카스 키슬로보드스크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출생 직전 세상을 떠났다. 예술에 조예가 깊던 어머니는 솔제니친이 일찍부터 문학에 눈뜰 수 있게 도왔다. 솔제니친은 대학을 졸업한 뒤, 제2차 세계대전에 포병으로 참전했다.1945년, 동프로이센에서 친구에게 보낸 한 통의 편지로 그는 10년을 수용소에서 보내게 된다. 스탈린을 비난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첫 작품을 출간했다.1962년 문학지 ‘노비미르’에 발표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다. 한 서민 출신 죄수가 스탈린 시대 수용소에서 보내는 하루를 그렸다. 솔제니친은 단숨에 유명인사가 됐다. 이후 1963년에는 ‘마트료나의 집’,‘크레체토프카역에서 생긴 일’,‘공공을 위해서는’ 등의 작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작가로 입지를 굳혀갔다. 그러나 1964년 옛 소련은 브레즈네프가 서기장으로 취임하면서 이념적 규제가 심해졌다. 그의 작품은 출판이 금지됐고 1969년에는 작가동맹에서도 제명됐다. 그에게는 ‘반체제 인사’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1968년작 ‘암병동’을 비롯한 이후의 작품들은 해외에서 출간해야 했다. 국내에서는 자비 출판 형태로 암암리에만 발표할 수 있었다. 솔제니친은 1970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도덕적인 힘으로 러시아 문학의 전통을 추구했다.”는 것이 스웨덴 한림원이 밝힌 선정 이유였다. 노벨상 수상으로 탄압은 더욱 거세졌고, 그는 귀국하지 못할까봐 스톡홀름에서 열린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1973년 그의 대표작인 장편 ‘수용소 군도’가 파리에서 출판됐다. 옛 소련의 체포, 심문, 정죄, 이송, 구금 등을 묘사한 작품이다. 당국은 그에게 반역죄를 씌웠고 강제 추방 명령을 내렸다. 그는 옛 소련이 무너진 1994년에야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는 귀국한 뒤에도 물질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한 향수를 끊임없이 비판했다. 하지만 무자비한 탄압을 받으면서도 베일에 가려 있던 스탈린 시대의 참상을 처음 드러낸 솔제니친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폭로 일변도 문학에, 지나친 국수주의자”라는 것이다. 냉전시대 서방의 평가와 21세기적인 시선이 서로 다를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서울시교육감선거 막판 폭로전 ‘얼룩’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이틀 앞둔 28일 6명의 후보들은 충력전을 벌였으며 폭로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공정택 후보 측은 이날 “1996년 발간된 주경복 후보의 저서 ‘레비스트로스’를 보면 1995년 ‘불어불문학연구’ 31집에 수록된 자신의 논문을 인용 없이 게재했다.”면서 논문 자기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주 후보 측은 “저서 126쪽에 분명히 인용했고 또 쉽게 풀어쓴 경우는 이중 게재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규정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주 후보 측은 나아가 공 후보가 교육감 재직 시절 청렴도 최하위를 기록한 부분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발표한 ‘서울시 초등학교 30곳, 영어몰입교육 시행’ 자료를 토대로 역공을 가했다. 이영만 후보는 긴급 성명서를 내고 “단일화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수후보 단일화 요구를 일축했다. 좋은학교 바른교육 학부모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 후보에 대한 공개지지를 선언했다. 학부모회는 “학교자율화 조치의 성공적 정착을 염원하는 의지를 담아 공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학교자율화 조치를 부정하고 이를 폐지하고자 하는 특정세력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전국교수노조, 학술단체협의회 등 3개 단체는 주 후보를 지지하는 교수 256명의 교수선언문을 발표했다. 선거전이 공 후보와 주 후보간 대결구도로 진행되자 이인규 후보는 이수성 전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공 후보와 주 후보가 이념선동 선거로 가짜 교육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1996년 문민정부부터 참여정부시절인 2004년까지 8년동안 서울시교육감을 지낸 유인종 전 교육감이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현 교육감인 공 후보의 교육정책을 사실상 비난하고 나서 선거판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유 전 교육감은 “지난 4년간의 공 교육감 정책으로 서울 교육은 70년대 이전의 교육으로 회귀했다.”면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입시에 집중됐던 사교육이 영어교육과 특목고·자사고 입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 영향이 초등학교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주 후보에 대해서는 “지금 5명의 후보들이 주 후보를 겨냥해 ‘전교조 후보’라고 지칭하는 것에 무척 놀랐다.”면서 “대학 교수 출신으로 전교조와 관련이 없는데 전교조 후보라고 말하는 것은 정치적 공세”라고 두둔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베이징 2008 D-10] “경륜, 日 금품 로비로 올림픽 채택”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경륜(게이린)이 사이클 세부종목으로 채택된 과정에 일본측의 금품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BBC가 28일 폭로했다. 일본에서 시작한 경륜이 세계선수권은 물론, 올림픽까지 진입하면서 국제적인 스포츠로 급성장한 배후에 금품 뒷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경륜은 사이클 트랙 중 유일하게 순위를 다투는 종목으로 오토바이를 탄 페이서 뒤에서 여러 선수들이 트랙을 돌면서 자리 다툼을 벌이다 한 바퀴를 남기고 속도 경쟁을 벌여 순위를 매긴다. BBC가 입수한 1997년 3월부터 11월까지 국제사이클연맹(UCI)의 ‘홍보 프로젝트’ 지출 내역에 따르면 일본경륜협회는 하인 베르부르겐 UCI 총재 등 간부들의 여행경비를 부담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때는 경륜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직후였다. 내역에는 ‘UCI가 경륜의 올림픽 운동에 앞장선 각별한 관계’를 고려해 ‘물질적인 도움’을 표시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BBC는 인터넷판에 내역 사본까지 게시했다. 경륜협회는 또 베르부르겐 총재가 출장을 마치고 고국인 네덜란드로 돌아가는 비행기 삯을 지불하는 등 최소 5건의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확인된 액수만 300만달러(약 30억원)인데, 이는 UCI 연간 예산의 5분의1에 해당한다. 하지만 경륜이 처음부터 UCI의 환영을 받았던 건 아니다. 일본경륜협회의 한 관계자는 “1980년대 초 우리의 로비가 성공해 세계트랙선수권에 경륜이 포함됐지만 1992년에 경륜이 제외될 위기에 몰리자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베르부르겐 총재가 경륜을 제외하겠다고 제안하자 우리는 이를 반드시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4년 뒤 분위기가 180도 바뀌어 세계선수권 잔류는 물론 올림픽 정식종목으로까지 진입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일본경륜협회나 베르부르겐 총재 모두 법에 어긋나는 행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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