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예능 4대 키워드 ‘리얼·토크·싼티·공익’
2009년은 유독 예능프로그램들이 강세를 보인 한 해였다. ‘리얼’ 버라이어티 ‘토크’ 버라이어티 할 것 없이 새로운 예능프로그램들이 대거 신설됐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재미를 위해서라면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스타들의 버라이어티 정신과 웃음 속에 사회적 ‘의미’를 담으려는 제작진의 노력 덕택이다.
◆ 리얼 버라이어티 ‘여전한 인기’
리얼 버라이어티 3강 중 KBS 2TV ‘1박2일’은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예능본좌’로 군림했다. MBC ‘무한도전’은 두터운 마니아층을 바탕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었고 SBS ‘패밀리가 떴다’ 역시 대본ㆍ참돔 등 각종 논란에도 3강 자리를 지켰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KBS 2TV ‘남자의 자격’, ‘천하무적 야구단’, ‘청춘불패’ 등 여러 리얼 버라이어티가 신설됐다. MBC ‘오빠밴드’처럼 공감을 얻지 못하고 사라져버린 프로도 있지만 대부분은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하며 리얼 버라이어티 열풍의 한 축을 담당했다.
◆ 토크쇼의 ‘재발견’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토크쇼가 토크 버라이어티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최근 몇 년간 MBC ‘무릎팍 도사’, ‘놀러와’, KBS 2TV ‘해피투게더’ 등이 토크쇼 명맥을 이어오다 올해 들어 ‘세바퀴’, ‘강심장’ 등이 가세하며 힘을 보탰다.
주목할 것은 이 프로그램들이 정통토크쇼의 형태가 아니라 스타들의 각종 퍼포먼스, 퀴즈, 게임 등 버라이어티의 요소가 가미된 토크 버라이어티라는 점이다.
◆ 허당에서 싼티까지
올해 예능프로그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타들이 자신의 과거는 물론 단점과 엉성함을 보여주며 신비감 대신 친근함과 인간미로 팬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것이다.
이승기로 대표되는 허당끼는 이후 이천희, 오지호, 김준 등에게서도 감지됐고 각종 예능프로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스타들도 자신의 엉성함을 드러내기 바빴다.
뿐만 아니라 사생활을 폭로하고 저질댄스를 추는 등 스타의 신비감은 옛 말이 돼버렸다. 심지어 여자스타들도 코믹한 분장을 서슴지 않고 숨기고 싶은 과거사진을 방송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붐이 싼티개그 열풍을 몰고 오며 정점을 찍었다.
◆ 의미를 찾아라 ‘공익열풍’
과거에도 MBC ‘양심냉장고’, ‘칭찬합시다’, ‘러브 하우스’처럼 오락성에 사회적 의미를 담은 예능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단발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기존의 ‘무한도전’, ‘1박2일’에 ‘천하무적 야구단’, ‘청춘불패’ 등 재미에 공익성을 담은 예능프로들이 대거 등장했다.
‘무한도전’은 사회적 이슈를 노력을 해왔고 ‘1박2일’은 관광자원의 발굴과 오지에 대한 조명이라는 측면에서 공익성을 담고 있다. ‘천하무적 야구단’ 역시 사회체육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청춘불패’는 작은 동네의 부족한 일손을 거든다는 점에서 사회적인 의미가 있다.
그런 와중에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김영희 PD 체제로 돌아오며 공익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생태구조단 헌터스’는 생태 살리기에 앞장섰고 ‘우리 아버지’는 고개 숙인 우리 시대의 아버지를 위한 코너다. 급기야 ‘단비’는 국내를 넘어 국제적인 봉사활동을 벌인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SBS , MBC, KBS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