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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봉투’ 열기 결국 진실게임?

    ‘돈을 받은 사람은 있는데, 전달자와 지시한 윗선은 없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와 관련, 지금까지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사람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이 같은 결론이 나온다. 돈 봉투를 둘러싼 의혹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돈을 받았다는 폭로가 나왔고, 곧이어 해당 인사들의 명단이 검찰에 제출됐다. 그런데도 의혹 당사자들은 하나같이 버티고 있다. 고승덕 의원 측에서 300만원을 되돌려받은 사람으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고명진씨나 한나라당 지역구 구의원 5명에게 2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안병용 한나라당 은평갑 당원협의회 위원장도 “나는 아니다.”며 단호하게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검찰이 안 위원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사건 발생 후 3년 6개월이 지났다. 전화 통화기록은 남아 있지도 않고, 돈 봉투 등 물증은 사라지고 없다. 폭로자의 일방적 진술과 목격자인 여직원의 인상착의 설명이 드러난 팩트의 전부다. 검찰도 이들의 주장이 황당하고 때로는 터무니없다고 받아들이지만 결정적 증거를 찾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위 돈 봉투 사건의 윗선과 배후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과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만난 적도 없고, 말을 섞어 본 적도 없다.”며 법적 대응까지 거론하고 있다. 전당대회 후보 당사자나 캠프의 상황실장이 모든 상황을 부인하고 있는 마당에 보좌관이나 비서가 먼저 나서 폭로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대한민국은 ‘돈봉투’ 공화국…여의도 떠도는 검은 돈

    [커버스토리] 대한민국은 ‘돈봉투’ 공화국…여의도 떠도는 검은 돈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폭로한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의 ‘뒷돈 거래’가 주목받고 있다. 정치 현장 곳곳에 ‘눈먼 돈’이 독버섯처럼 퍼져 있다. 4·11 총선을 앞두고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총선 예비 후보들이 돈 봉투를 뭉텅이로 챙길 수 있는 기회는 출판기념회다. 정치후원금과 달리 출판기념회에서 내놓는 ‘봉투’는 규제의 ‘사각지대’다.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액수 제한이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수입 내역을 신고할 의무도 없고, 회계 감사를 받을 필요도 없다. 그야말로 ‘묻지마 헌금’이다. 지난 하반기 이후 현역 의원의 90% 이상이 출판기념회를 연 배경이기도 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13일 “기업과 공공기관 등 관련 기관이 많은 국토위·지식경제위·금융위 등이 ‘물 좋은’ 상임위”라면서 “최근 출판기념회 한 번으로 10억원 가까운 책값을 거둬들인 의원도 있다는 게 정설”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4월 총선에 서울 지역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여권의 한 공직자 출신 인사는 최근 불과 반나절 동안 개최한 출판기념회를 통해 1만명을 불러 모으기도 했다. 참석자들이 평균 10만원씩 들고 갔다 치면 이 인사는 순식간에 10억원을 모았다는 얘기가 된다. 게다가 이 중에는 기관이나 법인 단위의 뭉칫돈도 심심치 않게 들어 있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정치인들의 ‘책값’은 법정 후원금의 연간 한도액 1억 5000만원(선거가 있는 해에는 3억원)을 웃도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기에는 정부부처나 공기업 등 국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혈세’,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 등으로 공천받기를 원하는 지역 정치인들의 ‘상납금’ 등도 섞여 있을 수밖에 없다. 2004년 정치자금법(일명 오세훈법) 개정과 함께 기업 후원금이 대폭 제한되자 출판기념회가 새로운 자금줄로 등장한 셈이다. 의원들이 이렇듯 정치 자금을 챙기는 ‘갑’의 위치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전당대회나 대통령 후보 경선 등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가 벌어질 경우 표를 끌어모으기 위해 돈을 뿌린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나, 이번 돈 봉투 사건을 계기로 만천하에 드러났다. 특히 총선 공천을 앞둔 지금과 같은 시기는 비밀리에 돈 봉투가 오가는 이른바 ‘대목’으로 간주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내 경선에 대비해 지역별로 촘촘히 짜여진 당원협의회장 등에게 관리비·활동비 명목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이 자금을 통해 조직이 가동되는 구조”라면서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고 귀띔했다. 또 정치 신인 주변에는 주로 선거 브로커들이 ‘검은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이들 선거 브로커는 해당 지역사회의 토착세력들이 대부분이다. 유권자 동원 능력을 과시하며 뭉칫돈을 요구한다. 최근 강완묵 전북 임실군수가 지난 2007년 선거 브로커에게 인사권과 이권을 약속한 ‘노예 각서’를 써 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리 깨끗한 정치를 하려 해도 현실 정치에 뛰어들면 공염불에 그치기 일쑤”라면서 “검은 돈을 주고받는 ‘먹이사슬’ 구조를 깨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근태 고문기록 ‘남영동’ 재출간

    김근태 고문기록 ‘남영동’ 재출간

    지난달 별세한 민주주의자 김근태의 생전 고문 기록인 ‘남영동’(중원문화 펴냄)이 재출간됐다. ‘남영동’은 1985년 9월 4일부터 20일간 ‘인간도살장’ 같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겪은 끔찍한 고문의 기억을 세세하게 기록해 1987년 펴낸 책이다. 군부독재 정권의 끔찍한 고문 양상이 온 세상에 폭로됐다. 이 외에도 남영동에서 나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 옥중 투쟁을 이어갔던 재판기록 등 민주화운동에 모든 것을 바쳤던 고인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겼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박의장 “고씨와 통화한 적 없다”

    한나라당 ‘돈 봉투’ 전당대회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전되면서 박희태 국회의장의 입장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제20차 아시아·태평양 의회포럼(APPF) 총회 참석차 일본,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스리랑카 등 4개국을 방문하고 있는 박 의장은 오는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박 의장 측 인사들이 잇따라 소환되면서 박 의장도 조기 귀국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지만 의장실 관계자는 “정해진 순방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는 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박 의장 측에서는 고승덕 의원이 폭로한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철저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폭로한 직후의 해명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내용들과 다소 차이가 있어 박 의장이 진실을 감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고 의원이 돈 봉투 관련 언급을 한 직후인 지난 5일과 6일 박 의장은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면서 “당시 평당원 신분이었기 때문에 고 의원과 잘 모르는 사이였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를 방문하던 중에는 “혹시 보좌관 등 누가 했나 싶어 알아봤는데 아무도 돈을 준 사람도 없고 돌려받은 사람도 없다더라.”면서 전 비서 고명진씨에 대해 “고씨가 누구냐. 나는 당시 비서관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날 검찰에 출석한 고씨는 돈 봉투를 돌려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300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 측에서는 전날 “고씨는 돈 봉투를 건넨 일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고 의원이 노란 봉투 안에 이름이 한자로 적힌 명함이 있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박 의장은 “그때 평당원 신분이었기 때문에 명함을 들고 다니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일부에서는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부터 박 의장이 고씨와 여러 차례 통화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수사 대책을 사전에 논의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의장실 측에서는 12일 “박 의장은 고씨와 통화한 사실이 일절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특히 검찰이 고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한 10일에 1시간 가까이 통화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원내·외 쌍방향 수사… 檢 ‘보이지 않는 돈줄’ 정조준

    원내·외 쌍방향 수사… 檢 ‘보이지 않는 돈줄’ 정조준

    박희태 국회의장,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 검찰의 칼날이 친이(친 이명박)계 실세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검찰의 수사망은 원내와 원외를 아우르는 쌍끌이로 진행되고 있다.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의 폭로로 촉발된 고명진씨와 현역 의원 조사가 원내라면,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당원협의회 수사는 원외다. 투트랙으로 진행되는 검찰 수사가 자금원 추적을 통해 친이계 실세로 수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안 위원장과 나동식 서울 은평구의회 전 의장 등 은평구 한나라당 원외 인사들을 상대로 원외 자금줄 파악에 힘을 쏟고 있다. 검찰이 원외에서 돈 봉투 살포 지시를 내린 인물과 돈줄을 찾아낸다면 향후 수사는 파죽지세로 친이계 인사들을 칠 공산이 크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수사 초기부터 전주(錢主) 노릇을 한 ‘친이계 리스트’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평구는 친이계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의 텃밭이다. 안 위원장은 이 의원의 최측근이어서 이 의원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과 관련, “아직은 말할 계제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단서가 나오면 수사할 것이고 수사한다면 관련 여부 등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해, 수사 향방에 따라 이 의원도 검찰 과녁에 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오 의원 측이 검찰의 1차 타깃이지만, 박 의장을 당대표로 주도적으로 옹립한 이상득 의원 측이 전대 자금을 관리했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검찰은 ‘김 정무수석 소환 뒤 박 의장 조사’라는 큰 얼개를 짰다. 이를 위해 자금 흐름을 쫓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캠프의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 정무수석과 관련, 고 의원 측이 2008년 7·3 전대 다음 날 박 의장 전 비서 고씨에게 돈 봉투를 돌려줬을 때 전화한 인물이 김 정무수석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진술만 갖고 김 정무수석까지 연결하는 건 쉽지 않다. 통화내역은 1년이 넘으면 없어지기 때문에 김 정무수석이 부인하면 난관에 부딪힌다.”며 “자금원을 밝히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김 정무수석은 “고 의원과 통화한 적도 없고 눈도 마주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어 진술과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검찰이 김 정무수석의 연루를 밝혀낸다면 박 의장 혐의 입증은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검찰이 거듭 강조한 대로 전대의 자금원이 밝혀진다면 그 폭발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사막에서 실개천이 아니라 저수지를 찾은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원내외에서 한나라당을 움직이는 제3의 인사들과 돈줄이 드러나기 때문. 검찰은 박 의장 캠프의 자금 관리를 했던 고씨와 조정만 비서관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고씨 자택 압수수색 자료 분석과 관계자 조사를 통해 전체적인 자금 흐름 윤곽을 파악하고, 계좌추적을 통해 ‘쐐기’를 박는 수순으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전대 자금과 관련해 여권 실세의 비자금설, 대선잔금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이 실제 이를 규명한다면 친이계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승훈·안석기자 hunnam@seoul.co.kr
  • “춤추면 음식 줄께” 인도 ‘인간 사파리’ 투어 충격

    “춤추면 음식 줄께” 인도 ‘인간 사파리’ 투어 충격

    음식을 원하는 원시부족에게 춤을 추게 한 뒤 음식을 던져주는 일명 ‘인간 사파리’가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로이터 등 해외언론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벵골 만에 있는 안다만 제도 정글지대의 원시부족인 ‘자라와 족’을 상대로 한 이 인간사파리 투어는 동물원의 사파리 투어와 거의 흡사한 비인간적인 관광 상품이다. 약 400명이 모여 사는 자라와족 원주민 보호구역 입구에는 ‘사진·비디오 촬영 금지’ 등의 표지판이 있으며, 관광버스까지 대절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투어’를 즐긴다. 투어비용은 350파운드 가량으로, 이중 일부는 불법관광을 눈감아주는 경찰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관광객들은 나체의 자라와족 여성에게 노래나 춤을 추도록 시킨 뒤 비스킷·바나나 등의 음식물을 던져준다. 이러한 비인간적 행위는 원주민보호운동단체인 ‘서바이벌 인터내셔널’과 영국 가디언의 폭로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또한 인간 사파리 장면을 담은 영상도 함께 공개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당국 역시 이번 사태의 배후에 부패한 경찰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불법 관광을 도운 이들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약속했다. 키쇼레 찬드라 인도 부족문제부 장관은 “돈 때문에 인간을 짐승처럼 다루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인도는 2002년 원주민 보호 목적으로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단체를 한정했지만, 아직까지 수많은 원주민보호구역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노란 봉투/주병철 논설위원

    당신의 편지가 왔다기에 꽃밭 매던 호미를 놓고 (편지봉투를) 떼어 보았습니다. 그 편지는 글씨는 가늘고 글줄은 많으나 사연은 간단합니다. 만일 님이 쓰신 편지이면 글은 짧을지라도 사연은 길터인데./당신의 편지가 왔다기에 바느질 그릇을 치워놓고 떼어 보았습니다. 그 편지는 나에게 잘 있느냐고만 묻고 언제 오신다는 말은 조금도 없습니다. 만일 님이 쓰신 편지이면 나의 일은 묻지 않더라도 언제 오신다는 말을 먼저 썼을 터인데.(한용운, 당신의 편지) 마크 트웨인은 애정, 의리와 관련 있는 편지에는 답장을 쓰지 않았다. 작가 브레트 하트는 오랫동안 트웨인의 답장을 기다리다 못해 편지지와 우표를 넣어 보내면서 답장을 독촉했다. 얼마 후 엽서가 왔다. ‘편지지와 우표는 받았습니다. 봉투를 줘야 부칠 게 아니오.’ 웃음이 절로 나는 익살이다. 편지·서장(書狀)·서류 등을 넣는 종이주머니로 통칭되는 봉투(封套)는 편지 봉투가 원조다. 서장용 봉투는 특수한 원지(原紙)로 크고 기품 있게 만들어 사용했으나 우편제도의 실시로 작고 우아한 봉투로 바뀌었고 요즘에는 규격화된 봉투를 쓰고 있다. 한때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거꾸로 기재해 우편물이 보낸 사람한테 되돌아오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겉봉에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인쇄된 봉투가 선보인 계기였다. 봉투의 용도는 다양하다. 편지 봉투보다는 ‘돈 넣는’ 봉투가 더 낯익다. 부의(賻儀) 봉투, 축하연 봉투, 월급 봉투, 촌지(寸志) 봉투, 십일조 봉투 등. 은행의 계좌에 월급을 넣어주기 이전에는 노란 봉투에 십원, 오원까지 계산해 담은 월급을 받았다. 노란 봉투의 향수다. 빨간 봉투의 풍습도 있다. 세뱃돈 봉투다. 중국에서는 설이 되면 전통적으로 결혼하지 않은 자식에게만 ‘돈을 많이 벌라’는 뜻에서 붉은 색 봉투에 돈을 넣어준다. 베트남에는 빨간 봉투에 신권으로 소액의 지폐를 넣어 주는 ‘리시’라는 관습이 있다. 우리나라도 세배 때 아이들에게 떡이나 과일을 내주다 세월이 흘러 돈 봉투로 바뀌었다. 사람끼리 마음과 정, 그리고 작은 정성과 선물을 담는 ‘하얀 봉투’의 의미가 어쩌다 이렇게 ‘검은 봉투’로 전락했는지 모르겠다. 뇌물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봉투 외에 사과박스, 쇼핑백도 등장했지만 편지 봉투의 좋은 기억을 앗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최근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의 돈 봉투 폭로로 우리 정치권이 신음하고 있다. 돈 봉투 얘기에 신물이 난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정치권 돈봉투 파장] 與, 245개 당협 감사… 공천심사 반영

    한나라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오는 16일부터 전국 245개 당원협의회에 대한 당무감사에 나선다. 당무감사 결과는 향후 총선 공천 심사에 적극 반영될 전망이어서 현역의원 물갈이의 근거로 활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한나라당 권영세 사무총장은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 사무처 직원 40여명을 파견해 당무감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무감사에서는 ▲해당 당협의 선거준비 상황 ▲당협위원장들의 지역관리 실태 ▲현역의원의 평판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감사 결과는 권 사무총장을 거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근혜)에도 보고될 예정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당무감사 결과를 A, B, C, D 등급으로 구분해 계량화하고, 이를 공천심사 때 참고자료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그러나 감사 결과가 총선 ‘공천 물갈이’ 근거로 사용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이번 감사는 선거를 앞두고 각 당협에 대해 일종의 지도를 하는 데 중점을 둔다.”며 “정량적인 평가가 아니기 때문에 (공천과 관련해) 결정적 자료로 사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주 같은 당 고승덕 의원의 ‘전당대회 돈 봉투’ 폭로로 촉발된 돈 선거 여파로 당무감사를 실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제가 지난달 30일 사무총장으로 부임한 직후 현장 점검 차원에서 기획된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치권 돈봉투 파장] ‘2007 대선경선 도마에’… 與, 꼴불견 폭로전

    검찰의 돈 봉투 사건 수사가 확대 일로를 걸으면서 한나라당 내 이전투구가 가열되고 있다. 2008년 이후 세 차례의 전당대회뿐 아니라 2007년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까지도 도마 위에 오르면서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논란의 ‘의도’를 둘러싼 공방도 첨예해지기 시작했다. 물귀신 작전에, ‘묻지 마 헐뜯기’ 등이 뒤엉키면서 피아(彼我) 구분조차 어려운 난전이 벌어지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11일 돈 봉투 논란과 관련, “올해 대통령 후보 경선도 기존 방식대로 하면 또다시 ‘돈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체육관 선거’ 관행에 대해 “버스가 수백대 왔고 버스 한대당 최소 100만원이면 그 돈이 어디서 왔겠느냐.”면서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제주도의 경우 대의원이 500명도 안 되는데 전당대회장에 (이명박·박근혜 당시 후보) 양쪽에서 2000명씩 왔다. 강원도에서도 대의원은 600~700명인데 각각 3000명씩 동원됐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의원도 같은 날 트위터에 “체육관 전당대회 퇴출이 필요하다. 전국에서 동원하는 교통비·식비 등 비용 발생 구조”라면서 “대통령 후보 경선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 의원 모두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원 의원은 “직접 체험하거나 들은 일은 없다.”고 했다. 홍 전 대표도 “이번 일을 계기로 관행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차원”이라며 발을 뺐다. 전당대회를 둘러싼 의혹은 당시 출마했던 후보자들의 입에서 주로 제기되고 있다. 2008년 전당대회에서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패했던 정몽준 전 대표와 2010년 전당대회에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한 조전혁 의원, 2위를 했던 홍 전 대표 등이 그렇다. 저마다 당시 전당대회가 문제가 있었다는 식으로 말하면서도 누구도 구체적인 정황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이러다 보니 당내에서는 “비대위를 흔들려는 의도”, “개인적 이해관계 때문에 폭로한 것”이라는 등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의원들 간 치열한 신경전은 볼썽사나운 비방전으로 번지기도 했다. 지난 9일 정두언 의원은 돈 봉투 사건을 처음 제기한 고승덕 의원을 겨냥해 트위터에 “한때 누구의 양아들이라 불리던 고시남 고 의원이 한나라당을 최종 정리하는 역할을 할 줄이야.”라고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렸다. 이에 고 의원도 트위터에 “선배님의 후원회장은 SD(이상득 의원)이셨고 제 후원회장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었는데 저를 누구의 양아들이라고 올리고 남들이 마치 그것이 SD를 말하는 것처럼 오인하게 만드셔서 어이없다.”고 맞섰다. 그러자 정 의원은 11일 다시 “이 의원은 ‘서류상 후원회장’이었다. 별 거지 같은 설명을 다하고 있네요.”라며 재반격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伊 최대은행은 ‘현금왕’ 마피아?

    막강한 현금실탄을 보유한 마피아가 경제위기를 틈타 폭리대출로 중소기업들을 옥죄며 이탈리아 최대 은행(?)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제위기 틈타 中企 압박 27만개 기업을 회원으로 둔 이탈리아 중소기업협회 콘페세르첸티의 산하단체 ‘SOS 임프레사’는 마피아가 조직적인 범죄를 통해 연간 1400억 유로(약 206조 8000억원)의 매출과 1000억 유로(약 147조 7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폭로했다. 마피아는 현금만 650억 유로(약 96조원)를 보유하는 등 대규모 자금력으로 이탈리아 ‘제1은행’이라는 평가까지 듣고 있다. 시칠리와 나폴리, 칼라브리아에 각각 거점을 둔 코사 노스트라, 카모라, 은드랑게타 등의 마피아 단체들은 오랫동안 이탈리아 경제를 장악해 왔다. 이들은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7%(1000억 유로)에 이르는 부를 축적하고 있다고 로이터, DPA 등이 보도했다. ●伊 GDP 7%장악… 年매출 206조원 특히 최근 마피아들은 경기침체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진 중소기업에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고금리 대출을 해 준 뒤 돈을 갚지 못하면 가차없이 대출금 회수에 나서 ‘국가적 비상사태’를 초래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비판했다. 터무니없이 높은 금리에 20만개 기업이 엮여 있으며 수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전통적인 이웃이나 거리에서의 대부업은 사라지고 특정 집단과 연계된 조직적인 고리대금업이 고위층의 묵인하에 번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리대출의 전형적인 희생양은 파산을 피하기 위해 뭐라도 할 준비가 돼 있는 식료품가게 등 전통적인 소매업에 종사하는 영세업자들이 대부분이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56%의 기업이 지난 3개월간 은행의 대출 조건이 더 엄격해졌다고 답하는 등 금융기관의 대출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이들은 점점 더 마피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피아는 기존의 수익사업인 도박업을 넘어 건설, 의료, 운송, 유독성 폐기물 처리 사업 등 합법적이고 비전통적인 분야에도 마수를 뻗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돈봉투 파문 확산] 檢, 입장 급선회…“여야 전면수사 할 수도”

    [돈봉투 파문 확산] 檢, 입장 급선회…“여야 전면수사 할 수도”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폭로로 촉발된 검찰의 수사가 여당을 넘어 야당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당 내부의 문제’라며 일정한 선을 긋던 검찰이 “전면 수사에 나설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검찰 수사는 크게 네 갈래다. 먼저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제기한 2008년 전당대회 ▲한나라당의 2010년 전당대회 돈 봉투 ▲비례대표 돈 공천 ▲민주통합당의 전당대회 및 명품 가방 의혹으로 압축된다. 특히 검찰은 민주통합당 A 의원이 과거 전대 후보시절 수백만원대 금품을 전달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이 같은 수사가 총선을 90여일 앞둔 정치권에 몰아치는 한파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공안1부, 검사 7명 대기 검찰은 우선 고 의원이 제기한 2008년 전당대회와 관련해 돈을 건넨 ‘검은 뿔테 안경을 쓴 30대 남성’을 3~4명으로 압축, 사진 등을 통해 대조작업을 끝내고 조만간 소환통보를 할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검찰은 문제의 인물을 확인하는 대로 신병을 확보해 돈 봉투를 전달한 경위와 돈의 출처, 이를 지시한 사람까지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박희태 국회의장이 “돈을 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검찰이 자금원을 찾기 위해 계좌추적에 나설 것인지 주목된다. 조전혁 의원이 제기한 2010년 전당대회 돈 선거 의혹과 인명진 한나라당 전 윤리위원장이 제기한 돈 공천 의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대변인 발표를 통해 사실상 수사를 촉구한 만큼 검찰의 타깃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고 의원 폭로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3차장 산하의 특수부와 금융조세조사부 소속 검사까지 파견받아 수사팀과 맞먹는 7명의 검사를 대기시켜 놓고 있다. 향후 이뤄질 네 갈래 수사에다 정치권 인사 소환, 대규모 돈 거래를 추적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분위기다. 야당에 대한 상당한 자료를 확보하고도 조심스러웠던 검찰의 기류도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주장한 민주통합당의 금품 살포 의혹과 관련해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잘랐던 검찰도 오는 15일 전당대회와 관련해 제기된 금품 살포설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 시 보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검찰 관계자는 “(2008년과 2010년, 비례대표 등) 의혹이 제기된 부분 가운데 구체적인 물증이 드러날 경우 기본적으로 모두 들여다볼 계획”이라면서 “다만 지금은 한나라당에서 먼저 수사의뢰한 고 의원에 대한 정리를 끝낸 다음 곧바로 나머지 부분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당 전체로 확대 땐 메가톤급” 지난해 5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검찰은 A 의원이 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제보를 받고, 이미 사실관계 확인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의 돈 봉투 의혹에 대한 검찰의 물타기라는 비판이 부담스럽지만, 검찰 수사가 야당 전체로도 확대될 경우 메가톤급 폭풍으로 바뀔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가방 한가득 현금다발 넣고 다니며 ‘펑펑’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한예진)의 공금은 구속된 김학인(49) 이사장뿐만 아니라 재무실장 최모(38·여·구속)씨를 비롯한 교직원의 개인 돈이나 같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씨는 교비 240억원과 법인세 56억원을 빼돌린 김 이사장에게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16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뜯어낸 인물이다. 회계관리가 엉성해 최씨와 교직원들이 학생들의 등록금을 수시로 꺼내 써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김 이사장이 교비 횡령 공모 및 비자금 관리자 격인 최씨의 친척인 회계사 K씨를 한예진의 재무와 회계 감사 담당자로 채용해 비리를 무마시킨 의혹도 새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이사장이 비자금을 조성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측근을 비롯한 정·관계의 로비에 사용한 의혹을 포착한 최씨와 K씨가 이를 빌미로 공금을 멋대로 유용한 것으로 판단해 교비 관련 계좌 추적에 나섰다. 9일 검찰과 한예진 측에 따르면 2003년 입사한 뒤 한예진의 핵심 실세로 불리며 연간 수십억원의 재무를 총괄해온 최씨는 평소에도 김 이사장으로부터 인사와 회계의 전권을 위임받아 전횡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예진 관계자는 “김 이사장을 등에 업은 최씨가 등록금을 받는 학교 계좌를 직접 관리했다.”면서 “평소에도 가방에 한가득 현금 다발을 넣어 다니며 회식 때나 개인 용도로 수시로 썼으며 한 번은 3억원짜리 학교 기자재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영수증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간부회의 때도 아랫사람으로부터 회계 처리에 대해 문제 제기가 되면 보고를 아예 무시하거나 사건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문건도 꾸몄다.”면서 “자신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을 내거나 일 처리가 맘에 들지 않는 경우에는 이사장 결재 없이도 직원을 내쫓았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 명의의 통장을 관리하며 등록금 수납 업무를 도맡았던 최씨는 이외에도 자신을 따르는 직원들과 함께 교비 수십억원을 별도로 빼돌렸다는 의혹과 관련, 최근 한예진 측도 최씨 등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이사장이 교비 횡령에 대한 입막음 용도로 최씨에게 16억원 상당의 경기도 한정식집을 건넨 데 이어 이들이 전권을 갖고 수십억원대의 횡령을 눈감아준 것 자체가 자신의 정·관계 로비에 대한 비자금 조성 사실을 막는 대가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이날 김 이사장과 최씨를 불러 이 같은 정황에 대해 추궁하는 한편 한예진 관계자 3~4명을 불러 김 이사장의 학자금 횡령 경위와 법인세 포탈 과정, 학교 회계 관리 업무 등에 대해 조사했다. 하지만 검찰은 최씨가 평소 학교 등록금을 관리하고 김 이사장의 횡령을 돕는 과정에서 대부분 현금으로 처리해 증거 기록을 남기지 않은 탓에 자금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봉떼기’ 관련자들 “4년전…기억나지 않는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폭로한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관련자들은 돈 봉투에 관한 언급을 극도로 꺼리고 있는 분위기다. 고 의원이 지난 8일 검찰 조사에서 박희태 국회의장 측으로부터 건네받은 ‘전당대회 돈 봉투’를 전당대회 다음 날 돌려줬다고 지목한 K 보좌관은 “4년 전 일이라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9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8년 전대 당시) 다른 의원실에 가 있었으나 박 의장이 원외여서 도와드렸다.”면서 “전대 직후 행정적으로 처리해야 할 부분이 있어 잠시 여의도 당사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K 보좌관은 17대 국회에서 박희태 의원실 비서였으며,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 ‘박희태 캠프’에서 활동했다. 현재는 한나라당 모 의원 보좌관으로 근무 중이다. 전당대회 돈 봉투를 수납한 것으로 알려진 고 의원실의 여비서는 현재 퇴직한 상태다. 고 의원실 관계자는 “돈 봉투를 받았다고 알려진 여비서는 지난해 교체된 걸로 알고 있다.”면서 “의원실이 아니라 아예 다른 곳으로 갔다고 한다.”고 전했다. 돈 봉투를 K 보좌관에게 돌려준 고 의원실의 김모(현 서울시의원) 보좌관은 당시 고 의원의 여비서와 함께 이날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시 보좌관과 여직원이 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그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수사 개시 초기 상태여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전당대회 돈 봉투를 행사 2~3일 전에 전달했다고 알려진 ‘검은 뿔테 안경을 쓴 30대 남성’은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여든 야든 ‘돈봉투 全大’와 결별 선언하라

    ‘전당대회(전대) 돈 봉투’ 추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폭로한 전대 돈 봉투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당 조전혁 의원은 전대에서 1000만원을 돌린 후보도 있다고 폭로했다. 그런가 하면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비례대표 돈 공천설을 제기했다. 야권도 가세했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금품 살포를 목격한 바도, 경험한 바도 있다.”고 말해 야당 또한 돈 봉투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시사했다.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돈 봉투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한나라당 전 대표는 그 사실만으로도 응분의 책임 있는 처신을 해야 하리라고 본다. 돈 봉투를 건넨 구체적인 정황까지 드러나고 있음에도 일각에서 여전히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기 짝이 없다.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이 극점을 치닫고 있는 마당에 끝내 미적거리며 불신을 키운다면 그땐 정말 감당키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내부고발자를 자임한 고 의원 또한 사실관계를 소상히 밝혀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돈 봉투 전대 관행을 뿌리뽑아야 한다. 특히 한나라당은 ‘차떼기 정당’의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수사에 협조를 다하고 쇄신과 자정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 검찰은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혀내 스캔들로 얼룩진 검찰의 위상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그동안 ‘몇당(當) 몇락(落)’이니 하며 전대판에 돈이 살포된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정사(正邪) 감각이 마비돼 돈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별다른 죄의식 없이 당 안팎에서 관행처럼 여겼다. 하지만 국민은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안다. 그래서 민심이 두려운 것이요 천심인 것이다. 이번 사건을 빈사의 정당정치를 살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전당대회 정화법’이라도 만들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정치개혁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 여든 야든 정치권은 ‘돈 봉투 전대’와 결별을 선언하고 도덕재무장 운동에 나서라. 하루하루 부대끼며 살아가는 서민대중이 권력놀음에 빠진 정치인을 끊임없이 걱정하는 전도된 현실은 이제 종식돼야 한다.
  • ‘돈봉투 정치’ 겨냥한 檢… 사실상 의원 공천권 쥐었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8일 검찰조사에서 지난 2008년 한나라당 7·3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섰던 박희태 국회의장 측을 돈 봉투 살포의 진원지로 진술했다. 고 의원이 돈 봉투 의혹을 폭로한 지 사흘 만이다. 검찰의 이른바 ‘돈 봉투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이 한국 정당정치의 아킬레스건인 금품수수 관행에 메스를 들이대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판도라 상자의 파괴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4·11 총선까지 90여일을 앞둔 시점에서 수사결과는 정치권에 메가톤급 후폭풍을 부를 수밖에 없다. 의원 공천 및 당내 역학구도 재편과 맞물리면서 정치판이 요동치는 도화선으로 작용하는 까닭에서다. 깨끗하고 신뢰받는 정치를 위해 정치권의 돈 봉투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국민의 바람도 검찰의 수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의원 공천권을 검찰이 쥐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고 의원은 검찰 조사에 앞서 “폭로를 통해 특정인을 형사조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재창당 과정 중인 당의 쇄신을 위한 충정이었다는 것이다. 폭로 의도가 특정인을 겨냥하지는 않았다지만 검찰의 칼끝은 고 의원의 ‘양심고백’ 차원을 넘어 정치권의 고질적인 환부를 도려낼 수밖에 없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검찰은 고 의원을 상대로 돈 봉투 전달과 반환 경위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의원실 회계책임자 등 추후 소환자의 순서와 범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돈을 건넨 의원이 박 의장 측으로 특정된 만큼 회계책임자와 전당대회 실무자 등부터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박 의장 측은 7·3 전대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선거비용으로 1억 868만원을 지출했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던 터다. 선거비용의 진위도 도마에 올랐다. 검찰은 일단 당 차원의 수사의뢰가 없다면 헌법기관인 국회와 의원들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별도로 수사에 착수하지 않기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발적으로 불거지는 의혹을 모르쇠로 일관하다 자칫 ‘정치 검찰’이란 비판을 받기 십상이다. 검찰의 딜레마다. 앞서 2010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조전혁 의원도 “1000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뿌린 후보도 있었다고 한다.”고 폭로했다. 김재원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은 지난 6일 검찰에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 “수사 대상을 한나라당에서 한정한 적이 없다.”면서 “조 의원의 폭로도 수사대상에 포함시켜 달라고 명백히 밝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출신의 인명진 목사는 한걸음 더 나아가 비례대표 공천과정에서도 돈이 오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추가 수사의뢰가 들어오면 신속히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검찰은 야당인 옛 민주당(현 민주통합당)의 2010년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돈 봉투 살포와 여성의원을 상대로 한 300만원 명품 핸드백 전달 등의 의혹과 관련된 첩보와 자료를 상당 부분 축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수사를 물타기 한다는 비난 때문에 선뜻 수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정식 고발 등이 접수되면 야당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여야 모두 자신들의 내밀한 ‘포켓머니’를 검찰에 까발려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부딪힐 수 있다. 검찰은 4월 총선 전에 속전속결로 수사를 마무리할 작정이지만 여야 전 대표와 당직자들이 줄소환될 경우,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는 견해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중학생 일진회에 ‘울고’…한국의 아름다움에 ‘웃고’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중학생 일진회에 ‘울고’…한국의 아름다움에 ‘웃고’

    흑룡의 새해가 밝았는데, 첫 주 네티즌 입에 오르내린 일들은 하나같이 어수선하다. 아름다운 소식은 10위 ‘우주에서 본 한국’이 유일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정거장에서 찍은 영상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됐다. 각국의 풍경이 담겨 있는데 한국이 가장 아름답다는 찬사가 줄을 이었다. 1위는 ‘중학생 일진회 검거’가 올랐다. 집단괴롭힘이 하루이틀된 문제는 아니지만, 요즘엔 도를 넘어선 듯하다. 지난 4일 경기 여주경찰서는 중학교 일진회 22명을 붙잡아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두들겨 패거나 돈을 빼앗고, 가출 여중생을 성폭행하기도 했다. 보복이 무서워 어느 누구도 입을 떼지 못했다고 한다. 노태우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에 이어 ‘일진회와의 전쟁’이 20여년만에 선포된 셈인데 중학생이 조직폭력배 대우를 받는 세태가 암울하다. 2위는 ‘여성가족부 명칭 가처분’이다. 남녀를 포괄하는 게 가족인데 지금 여가부는 여성만 대변하니 가족이란 이름과 관련 업무를 보건복지부로 넘기라는게 반페미니즘 단체 ‘남성연대’의 주장이다. ‘타진요 활동재개’는 4위를 차지했다. 타진요는 인터넷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의 준말로 가수 타블로의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하며 크게 화제를 모았으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결국 처벌받았다. 이번엔 운영자가 자신의 신상을 완전 공개한 뒤 추가 의혹 제기에 나섰다. 3위는 ‘대전 폭발음’이다. 지난 4일 대전 서구 하늘에서 ‘쾅’하는 소리가 났는데 전투기가 초음속 비행할 때 나는 소리로 밝혀졌다. 공군은 부인하다 뒤늦게 시인했다. 5위는 ‘KTX의 역주행’이다. 부산행 열차가 신도림에서 영등포로 되돌아갔는데, 안전조치를 지켰다고 하지만 승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6위와 9위는 ‘고승덕 돈봉투 폭로’와 ‘한국판 버핏세’였다. ‘고승덕 돈봉투 폭로’는 친이계 전직 당 대표가 전당대회 때 300만원을 돌렸다는 고승덕 의원의 폭로를 말한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른 정치적 이해득실이 관심이다. ‘한국판 버핏세’는 감세(減稅)정책을 내세웠던 현 정부의 정책이 뒤집혔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제대로 된 증세(增稅)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7위와 8위는 ‘북한 군사력’과 ‘북한 경수로 폭발 루머’가 차지했다. ‘북한 군사력’은 북한 군사력이 남한을 압도한다는 한국경제연구원의 보고서 내용이다. 8위는 ‘북한 경수로 폭발 루머’다.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주가조작 가능성을 추적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김 이사장, 입막음 값으로 수십억 줬다”

    “김 이사장, 입막음 값으로 수십억 줬다”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한예진) 여직원들이 구속된 김학인(48) 이사장의 교비 횡령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김 이사장에게서 현금 등 수십억원을 받아 가로챘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한예진 재무 담당 여직원 최모(37)씨가 앞서 16억원 상당의 한식당을 받아 낸 혐의로 구속된 것과는 별개다. 김 이사장이 수십억원을 들여 이들의 폭로를 입막음하려 한 것은 그의 로비가 최시중(74) 방송통신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린 정용욱(50·해외체류) 전 정책보좌관을 넘어선 ‘윗선’까지 확대됐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여직원 2명에게서 로비 대상자에 관한 진술을 받아 내는 게 성패의 관건이라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 이사장의 변호인은 “한예진 전·현직 경리 담당 직원들이 실질적으로 학교 계좌를 관리하며 학비 횡령에 관여하고 김 이사장을 협박해 수십억원의 돈을 뜯어냈다.”면서 “다음 주쯤 고발장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6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김 이사장의 학자금 횡령 및 비자금 조성 업무를 담당한 두 명의 여직원은 한예진 재무 담당 최씨와 학사와 교무를 담당한 전 직원 박모씨로 알려졌다. 검찰의 최초 수사망에도 올랐던 것으로 알려진 박씨는 김 이사장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한예진의 매 학기 입시 홍보 업무를 포함해 김 이사장과 함께 학교 운영 전반을 직접 관리한 인물이다. 한예진 안에서도 실세 직원으로 불렸던 박씨는 7년간 재무 업무를 총괄한 최씨와 함께 매년 100억원 상당의 등록금을 관리하는 학교 계좌를 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학교 업무를 좌지우지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돈을 쓰거나 업무상 비위를 저지른 사실이 발각돼 지난 2009년 11월 자진해서 학교를 그만뒀다. 이 과정에서 앙심을 품은 박씨가 학사업무와 관련된 비위사실을 담은 장부를 작성해 최씨에게 전달했고, 최씨는 이를 근거로 김 이사장을 협박해 16억원대의 한식당 겸 별장인 ‘명가원’의 소유권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예진의 횡령 의혹을 조사하던 검찰도 박씨가 작성한 비밀장부를 통해 김 이사장의 300억원대 횡령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속된 최씨를 통해 김 이사장의 비자금 용처를 계속 추궁하는 한편 박씨도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학자금 횡령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김 이사장 비자금의 용처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한나라 전대 돈봉투 의혹 수사 전망] 민주 ‘돈봉투 불똥’ 튈라

    민주통합당은 6일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대해 파상 공세를 펴면서도 야당에서의 돈 봉투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자 내심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나라당과 같은 금권선거는 없었다고 주장하면서도 불똥이 자신들에게도 튈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치권에서는 당내 경선의 금권선거가 한나라당만의 문제라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한나라당 돈 봉투 사건을 폭로한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전날 “이 문제가 여야를 떠나 자유로울까요.”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대의원과 당원을 선거인단으로 해 경선이 치러졌던 과거 여야 전당대회 때마다 후보캠프 차원에서 식비나 차비 등 조직 관리 명목의 자금 지원은 이뤄졌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민주당도 안전지대가 아니란 것이다. 종합편성채널 채널 A는 6일 지난해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때 후보 2명이 자신을 지지해 달라며 동료 의원에게 500만원과 200만원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현재까지 나온 의혹 제기 수준으로는 당 차원에서 대응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유정 대변인은 “누가 누구에게 줬다는 것을 정확히 보도하든지, 고승덕 의원처럼 폭로를 한 게 아닌 이상 대응할 일이 아니다.”라며 “유시민 의원이 특정 정당을 밝히지도 않고 금품 살포를 목격했다고 주장한 것과 뭐가 다르냐.”고 말했다. 파문이 일자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대의원을 지명하는 제도가 문제인 건데, 이를 정치인 개개인의 책임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뜻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춘규 선임기자·이현정기자 taein@seoul.co.kr
  • [돈봉투전대 파문] 박희태 국회의장 “당시 高의원 잘 몰라” 김효재 정무수석 “눈 마주친 적도 없다”

    [돈봉투전대 파문] 박희태 국회의장 “당시 高의원 잘 몰라” 김효재 정무수석 “눈 마주친 적도 없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6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전달’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고 나와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2008년 대표 경선 당시 고승덕 의원에게 돈 봉투를 돌린 당 대표 후보로 자신이 거론된 데 대해 “전혀 그런 일 없다. 나는 돈을 만져보지도 않았다.”면서 “(돈 봉투 문제를) 나는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고 일축했다. 이번 사건을 폭로한 고 의원에 대해서는 “나와 관계가 없고, 당시는 내가 고 의원을 잘 모를 때였다.”면서 “나는 (전대) 당시 국회의원도 아닌 평당원 신분이었고 그래서 잘 모르는 사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김효재청와대 정무수석이 돈 봉투 전달자로 지목되는 것과 관련해 “김 수석과 통화했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최근에 만난 일도, 통화한 일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수석도 “고 의원과는 18대 국회 들어 말 한마디 해본 적이 없고 눈길 한번 나눈 적이 없다.”면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일부 언론이 한나라당 재선 의원의 말을 인용해 ‘돈 봉투를 돌린 후보는 박 의장이며 봉투를 건넨 사람은 김 수석이라고 고 의원에게 직접 들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응당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향후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김성수·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與 이어 野서도 ‘돈봉투 폭로’

    與 이어 野서도 ‘돈봉투 폭로’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에 이어 민주당 등의 전당대회에서도 돈 봉투가 돌았다는 폭로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6일 대전시당 출범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당 내에서) 금품 살포를 목격한 바도, 경험한 바도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당의 지도부가 되려고 하면 권력이 따라오니 부정한 수단을 쓰려는 유혹을 느끼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특정 정당을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과거 16대 국회의원 시절 소속 정당인 열린우리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이날 “지난해 5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때 한 후보가 C 초선의원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500만원을 건넸다고 D의원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10년 7월 전당대회에서 1000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뿌린 후보도 있었다고 한다. 당시 한 원외 당협위원장으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밝히고 “돈을 돌린 후보가 누구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당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다가 “더럽고 치사하다.”며 중도 사퇴한 바 있다. 돈 봉투 살포 의혹이 한나라당뿐 아니라 민주당 등에까지 확산되고 추가 의혹도 잇따름에 따라 검찰 수사의 향배가 주목된다. 검찰은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전달 사실을 폭로한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을 8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 측은 “의혹 대상자들을 전부 조사하겠다.”고 밝혀 연루된 의원과 당직자들의 줄소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6일 사건을 배당받은 직후 수사를 의뢰한 김재원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전당대회의 상황 및 수사 의뢰 경위 등을 조사했다. 18대 국회 들어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부터 현금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받았다가 즉석에서 돌려줬다고 밝힌 고 의원은 8일 오후 2시쯤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은 고 의원을 상대로 당시 돈을 건넨 후보 측과 실제로 돈을 건넨 사람이 누구인지를 조사한 뒤 관련자를 소환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돈 봉투를 돌린 전 대표와 관련, “박희태 국회의장이며, 봉투를 건넨 사람은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라고 고 의원에게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지만 박 의장과 김 수석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고 의원도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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