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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유경호텔/노주석 논설위원

    평양 보통강변의 유경호텔은 1987년 프랑스 자본을 끌어들여 4억 달러의 건설비용과 1만여명의 인력을 동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목표로 했지만 1992년 완공률 60%인 상태에서 비용을 대지 못해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이 호텔은 2008년 이집트 통신재벌 오라스콤의 재투자로 공사가 재개될 때까지 무려 16년 동안 평양 도심의 흉물이었다. 미국 CNN 계열 여행정보 사이트인 CNNgo는 올 초 ‘세계의 추한 건물 10선’을 발표했는데, 불명예스럽게도 유경호텔이 1위에 올랐다. 두바이의 아틀란티스호텔,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 의회, 체코 프라하의 코프 텔레비전 타워, 미국 시애틀의 음악체험프로젝트 빌딩 등이 2~5위에 올랐다. 베트남의 호찌민 묘소, 영국 리버풀의 메트로폴리탄 성당, 미국 포틀랜드의 포틀랜드 빌딩, 중국 선양의 팡유엔 빌딩,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페트로브라스 빌딩이 6~10위에 랭크됐다. 이 매체는 피라미드나 우주선을 닮은 유경호텔이 북한 정권의 오만함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혹평했다. 외형적인 추함뿐 아니라 건축과정에서 빚어진 불상사 등도 가점 요소였다. 주민들이 굶어 죽는 것은 도외시한 채 한국과의 체제경쟁에 매달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정일은 한국의 63빌딩에 자극받아 유경호텔 신축을 지시했다. 이전에도 신라호텔을 본떠 고려호텔을, 잠실경기장을 보고 능라도 5월1일 경기장을 건축하도록 지시했다. 북한사회에서 ‘류경호텔’은 대외 호칭이다. 북한주민들은 당 중앙 직속 열성당원인 105호 돌격대가 시공을 맡았다고 해서 ‘백공오호텔’이라고 부른다. 105층이라는 층수도 그래서 정해졌다. 공사 도중 돌격대원 50여명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떠돈다. 내년 7월쯤 문을 열 예정인 유경호텔의 운영을 맡은 독일 캠핀스키 호텔그룹의 레토 위트워 회장이 그제 “한국정보기관 요원이 찾아와 ‘유경호텔 건설비용으로 5억 달러를 대겠다. 하지만 당신이 투자한 것으로 해달라’는 제안을 (노무현 정권 때인 2005년쯤) 받았다.”고 폭로했다. 호텔을 완공시켜 북한의 개방을 촉진시키려 한 대북 공작도 어설프지만 착공 26년 만에 외자를 빌려 호텔을 완공하게 됐다고 폼 잡는 북한정권도 딱하다. ‘춘향전’에 나오는 암행어사 이몽룡의 준엄한 시 한 수를 김정은 정권에 들려주고 싶다. ‘금준미주 천인혈’(樽美酒 千人血·금동이의 좋은 술은 천 사람의 피요), ‘가성고처 원성고’(歌聲高處 怨聲高·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높더라)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그리스 법원 “고위층 탈세 폭로한 박세바니스 무죄”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 보유자 명단인 일명 ‘라가르드 리스트’를 공개했다가 체포된 그리스 언론인이 1일(현지시간) 석방됐다. 그리스 법원은 이날 HSBC은행 스위스 지점에 비밀계좌를 보유한 그리스 지도층 인사 2059명의 명단을 공개해 개인정보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탐사보도 전문지 ‘핫독’의 편집장 코스타스 박세바니스(46)를 석방하라고 판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12시간 계속된 재판에서 박세바니스가 “명단을 공개해 많은 사람을 공개적으로 조롱하고 이들을 피에 굶주린 사회에 내던졌다.”며 그의 유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그의 무죄를 선고하면서 검찰이 제기한 모든 공소 내용을 기각했다. 박세바니스는 이날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공공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자신의 의무라면서 “나의 아버지 이름이 명단에 있었더라도 공개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 의회는 ‘라가르드 리스트’와 관련, 기오르고스 파파콘스탄티누 전 재무장관과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사회당 당수에 대해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파파콘스탄티누 전 장관은 2010년 당시 프랑스 재무장관이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게서 이 명단을 처음 받았으며, 이 명단은 그의 후임자였던 베니젤로스 당수에게 전해졌다. 한편 영국 더타임스는 영국 국세청이 ‘라가르드 리스트’에 오른 영국인 6000여명을 조사, 500여명에 대해 탈세 등 혐의를 포착했으나 형사처벌하지 않고 과징금을 부과하는 선에서 해결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원자바오 재산 폭로’ 권력투쟁 탓?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가족들의 ‘비밀재산’을 폭로한 뉴욕타임스 보도에 추가 대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보도가 당내 권력투쟁의 결과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서민총리’ 이미지가 타격을 받은 만큼 명예회복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원 총리 일가가 뉴욕타임스에 보내기 위한 친필 항의서한을 작성했으며, 이달 중순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끝나는 즉시 이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해외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뉴스넷이 31일 보도했다. 서한 전달 시점을 18차 전대가 끝난 직후로 정한 것은 중국의 권력교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 차원이라고 명경은 소개했다. 원 총리의 추가대응과 관련해선 중국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베이징대 법학과 허웨이팡(賀衛方) 교수는 “추가대응은 사건을 통제불능의 상태로 비화시킬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는 점에서 실현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베이징이공대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보도통제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건을 알고 있고, 원 총리의 해명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원 총리 스스로 대응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폭로가 원 총리 등을 음해하려는 태자당의 ‘작품’이라는 관측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뉴스사이트 보쉰(博訊)은 이날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와 가까운 태자당 세력이 원 총리가 보시라이 처벌을 앞장서 주장한 것에 불만을 품고 ‘비밀재산’을 제보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고위층 탈세 폭로한 박세바니스, 그리스 영웅으로

    탈세 지도층 명단, 일명 ‘라가르드 리스트’를 폭로한 그리스 언론인이 ‘부패에 대항하는 십자군’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그리스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리스 검찰이 이례적으로 지난 28일 개인정보법 위반으로 체포된 그리스 탐사전문지 ‘핫 독’의 편집장 코스타스 박세바니스(46)에 대해 신속재판 절차에 착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찰은 그가 한 차례의 심리 절차를 거쳐 새달 1일 판결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정보법 위반으로 결론나면 박세바니스는 최소 징역 1년 또는 3만 유로(약 42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지게 된다. 박세바니스가 법정에 출석한 29일 법원 밖에서는 야당 의원들을 비롯한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박세바니스는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기자들에게 “검찰은 세금 탈루자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의 자유를 억압받는 그리스 상황에 대한 국제단체의 우려도 쇄도했다. 언론인 인권 보호 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RSF)는 “박세바니스는 위험한 범죄자가 아니다. 과도한 법적 절차는 사법당국이 이번 사건에 침묵하려 한다는 걸 보여준다.”는 성명을 내 그를 옹호했다. 유럽의 민주주의 증진, 인권 보호 등을 위해 활동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도 “그의 명단 공개는 ‘민주주의 감시견’으로서의 언론의 책임”이라며 “우리는 그리스 법원이 사생활 존중과 대중의 알권리 보장 간에 옳은 길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압박했다. 아리스티데스 하치스 아네테대 법철학과 교수는 “그를 체포한 것은 그리스 정부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에 역효과를 가져올 중대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박세바니스는 지난 27일 HSBC은행 스위스 지점에 계좌를 보유한 그리스 지도층 2059명의 명단을 공개해 생활고로 신음하는 민심에 불을 질렀다. 반면 수년간 긴축 조치로 국민들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해온 그리스 정부는 엘리트층의 이득을 비호하고 있다는 의혹을 한몸에 받으며 후폭풍에 직면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언론 ‘3조원 재산스캔들’ 원자바오 구하기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일가가 27억 달러(약 3조원)에 달하는 ‘비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폭로한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와 관영 언론들이 ‘원 총리 구하기’에 나섰다. 원 총리가 재산 공개나 법적 대응을 통해 시비를 가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민일보의 포털인 인민망은 30일 ‘뉴욕타임스, 오랜 조작꾼’이란 제목으로 2003년부터 뉴욕타임스를 통해 보도된 허위 보도를 총망라하는 기획 기사를 내놨다. 인민망은 특히 “뉴욕타임스에는 정치적 선전을 위해 허위 보도를 일삼는 사례들이 많이 게재돼 관련 일화를 모아 만든 ‘신문 기만’이라는 제목의 책까지 나왔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원 총리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우회적인 반격인 셈이다.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뉴욕타임스의 관련 보도는 중국을 흠집 내기 위한 공작”이라며 연일 뉴욕타임스의 정치성과 공신력을 문제 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화권 매체들도 외곽에서 돕는 분위기다. 둬웨이(多維)뉴스는 당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원 총리가 사건 직후 당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전담 기구를 통해 재산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원 총리의 결백함을 강조했다. 타이완의 중국시보는 원 총리 관련 보도가 중국 내 제보자로부터 의도적으로 나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폭로는 개혁파인 원 총리를 음해하기 위한 좌파의 음모라는 것이다. 원 총리의 동정은 기관지의 주요 기사로 소개돼 그의 신변에 아무런 이상이 없을 것임을 예고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원 총리가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기 위해 새달 4일부터 2박 3일간 출국할 예정이라고 이날 1면에 기사로 보도했다. 원 총리 일가를 대변하는 왕웨이둥(王衛東) 변호사는 홍콩 명보에서 “필요하면 성명을 또 낼 것”이라고 밝히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원 총리가 법적 대응이나 실질적인 조사 등을 통해 이번 사건을 확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아들 보과과(薄瓜瓜)의 방탕한 해외 유학 생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형제들의 축재설 등이 해외 언론을 통해 전해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조용히 넘길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微博)에선 원 총리 관련 언급이 봉쇄된 상태다. 뉴욕타임스 측 변호사인 리진진(李進進)은 이날 명경뉴스망과의 인터뷰에서 “원 총리는 의혹에 대해 해명할 수 없다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중국 이외 매체에선 원 총리의 소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른 분위기다. 대신 웨이보에는 돌연 중국 최고 부동산 개발 기업인 완커(萬科)그룹의 왕스(王石·61) 회장이 30세 이상 차이 나는 20대 중국 여배우와의 열애로 이혼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온통 왕 회장과 여배우의 신변잡기성 이야기들로 달궈지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중국 파륜궁수련자 장기적출의 진실 파헤치나…

    중국 파륜궁수련자 장기적출의 진실 파헤치나…

    최근 미국 국회 공청회에서 중국 파룬궁 수련자 6만 5000여 명이 장기적출로 살해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 주장의 근거가 된 최신 서적 ‘국가장기(State Organs: Transplant Abuse in China)’의 저자인 데이비드 메이터스(David Matas) 캐나다 인권변호사와 이 공청회에 참석한 데이비드 킬고어(David Kilgour) 캐나다 전 아태담당국무장관(8선 의원)이 한국에 온다. 메이터스 변호사는 2006년 킬고어 전 국무장관과 독립적인 조사를 시행, ‘핏빛 장기적출(Bloody Harvest: Organ Harvesting of Falun Gong Practitioners in China, 2009)’이란 책을 출간한 바 있다. 지난 저서가 증거수집에 주목했다면 이번 저서는 ‘강제장기적출에 반대하는 의사협의회(DAFOH)’의 토르스텐 트레이(Torsten Trey) 사무총장이 공동 저술인으로 나서, 의학적 각도에서 생체장기적출이란 반(反) 인류범죄를 다루고 있다. 지난 8월 캐나다에서 출간된 ‘국가장기’는 미국, 이스라엘, 호주, 말레이시아 등의 저명한 신장전문의, 생물윤리학 교수, 의사, 국회의원 등이 제공한 대량의 사실과 통계, 증언 및 분석을 통해 중국에서 발생한 생체장기적출을 폭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중국 내 사형수에 대한 장기적출이 이슈가 됐지만, 실제로 중국에서 진행된 매년 약 1만 건의 장기이식 수술 중에서 75%가 파룬궁 수련자의 것이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들은 또 최근엔 사형수 장기의 숫자가 감소하면서 파룬궁 수련자의 것이 85%까지 올라갔다고 보고 있다. 메이터스 변호사는 이번 자료를 공개하면서 한국, 호주를 비롯한 여러 나라를 순방하며 생체장기적출에 관한 관심을 호소할 계획이다. 2009년 ‘핏빛 장기적출’이 출판된 뒤 중국 위생부가 법률을 제정해 인체 장기 매매 금지 규정을 만들고 이식에 쓰는 장기는 반드시 기증자의 동의를 얻게 했지만, 실제로는 생체장기적출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메이터스의 주장. “중국의 법률은 흔히 장식이나 선전용에 불과하며 법을 집행하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이 없고 법원 역시 중공정권의 입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파룬궁 수련자를 집단 생체장기적출한 주도자는 전 중공 총서기 장쩌민을 비롯한 공안부장 저우융캉과 최근 낙마한 보시라이, 왕리쥔 등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들이 파룬궁 탄압을 강행하기 위해 사법과 공안 계통을 장악하면서 중국 법률은 무용지물이 됐다고 한다. 파룬궁 대상 생체장기적출은 이들의 아킬레스건으로, 반대 파벌이 쥐인 최대의 한방일 것이다. 그러나 파룬궁 탄압이 13년째 지속될 수 있던 것은 독재체제라는 특성 및 지도자들의 묵인하에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생체장기적출이 대대적으로 밝혀지면 중국공산당의 존망 자체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왕리쥔이 미국 총영사관으로 도피 행각을 벌인 후 계속된 양 파벌의 정쟁은 ‘중공의 존망’ 앞에서 결단을 내리지 못한 후진타오와 시진핑의 행보와 연관된다. 18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는 물론 미국과 한국 대선 등 정권 교체를 앞둔 지금, 파룬궁 대상 생체장기적출은 전 세계를 뒤흔들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12일 미국 하원 청문회 이후 9월 18일 제네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도 이 문제가 정식 거론됐고 10월 4일에는 미국 하원의원 106명이 미국 정부에 생체장기적출에 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왕리쥔이 망명 시도 당시 미국 측에 파룬궁 대상 생체장기적출 사항을 넘겨줬다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이번에 방한하는 메이터스는 미국과 캐나다 정부를 포함한 서방 정부 및 유엔 등의 국제기구가 나서 공개적으로 생체장기적출 내막을 조사해줄 것을 호소하면서, 도서출간과 강연 등의 방식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터스의 이번 방한은 일련의 활동으로, 2006년 독립조사단을 결성한 후 줄곧 함께한 킬고어와 동행한다. 두 사람은 10월 31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세미나를 열고 그간의 조사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11월 1일 오전 11시에는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인터넷뉴스팀
  • [중국 지도부의 두 모습] 원자바오의 위선… 3조원 갑부

    다음 달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이후 사실상 공직에서 물러나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일가의 재산이 무려 3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된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폭로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자국내 인터넷을 통한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원 총리의 부인, 자녀, 동생, 어머니 등의 명의로 등록된 재산은 최소 27억 달러(약 2조 9592억원)에 이른다. 원 총리 일가가 보유한 자산은 은행 주식과 귀금속, 리조트 회원권 등을 망라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원 총리 일가의 재산이 1998년 부총리에 임명된 직후부터 시작해 총리로 지낸 지난 10년 동안 집중적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90세인 원 총리의 어머니 양즈윈(楊志雲)이 핑안(平安)보험 주식 1억 2000만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고, 폐수처리 관련 사업을 하는 동생 원자훙(溫家宏)은 2억 달러의 자산가다. 보석 업계의 ‘큰손’으로 알려진 부인 장페이리(張培莉)는 국유기업인 베이징다이아몬드보석 회장이며, 아들인 원윈쑹(溫雲松)은 사모펀드 운영으로 큰 돈을 번 뒤 역시 국유기업인 중국위성통신그룹(CSC) 회장을 맡고 있다. 원 총리는 총리직에 오른 이후 단벌 점퍼를 입고 다니며 “어린 시절 우리 가족은 매우 가난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서민적 이미지로 각인돼 왔다.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작가 위제(余杰)는 이런 ‘위선’을 빗대 원 총리를 중국 최고의 연기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보시라이의 몰락… 전인대 퇴출 실각한 중국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불기소 특권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제 사법처리 수순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로써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 대표 주자로 차기 최고지도부 물망에까지 올랐던 보 전 서기는 재기 불능의 나락으로 추락했다.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6일 공고를 통해 보 전 서기의 전인대 대표 자격을 정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보 전 서기 처리 문제를 논의해 왔다. 앞서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28일 뇌물수수, 직권남용, 인사규정 위반, 여성편력 등 그의 모든 범죄 행위에 대해 처벌하라고 사법 당국에 지시한 바 있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장, 랴오닝성장, 상무부 부장(장관)에 이어 충칭시 당서기로 공산당 서열 25위의 중앙정치국 위원까지 올랐던 보 전 서기의 몰락은 중국 내에서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보 전 서기 재판이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열리는 다음 달 8일 이전에 속전속결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변호를 맡게 될 리샤오린(李肖霖) 변호사는 이날 “재판이 전대 이전에 열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부 원로들이 중국 당국에 보 전 서기에 대한 공정한 처리를 요구하는 등 좌파들의 반발도 거세 보 전 서기 재판 결과가 주목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서울광장] 기준치에 관한 불편한 진실/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기준치에 관한 불편한 진실/노주석 논설위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농심 너구리 라면을 전량 회수토록 명령했다고 한다. 식약청은 지난 6월 문제가 된 제품의 수프에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기준치 넘게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도 쉬쉬하고 넘어갔다가 폭로와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뒤늦게 조치를 취했다. 이번에도 식약청은 “검출량이 인체에 해로운 수준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먹였다. 일만 터지면 어김없이 이 말을 되새김질한다. 이때 전가의 보도처럼 등장하는 것이 기준치이다. 기준치 미만이어서 유해 여부를 가릴 수 없다는 식이다. 여기서 우리는 유해물질이 나와도 기준치 이하면 안전한가 하는 의문을 품게 된다. 또 기준치의 근거는 무엇이며, 제대로 정해졌는지에 대해서도 의심하게 된다. 국가 기준치에 대한 불신 풍조는 오래됐다. 이번 ‘벤조피렌 라면’처럼 정부가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불신은 증폭되기 마련이다. 사실 기준치와 관련된 세간의 핫이슈는 세슘(Cs)이다. 기준치를 둘러싼 시시비비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여파로 세슘으로 옮아붙은 지 오래다. 요 며칠 사이 후쿠시마 주변지역에서 생산된 쌀과 소고기, 메밀, 버섯 등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세슘이 속속 검출되면서 ‘세슘의 먹구름’이 현해탄을 건너 한반도 상공에 드리우기 시작한 느낌이다. 식품위생법의 식품공전상 세슘의 허용기준치는 1㎏당 370베크렐(㏃)이다. 소비자단체들은 이 기준치가 1993년 이전 허용기준에 따라 만들어졌으므로 최소 5배 이상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장대로라면 74㏃이 된다. 여기에 안전계수 10을 부여해 7.4㏃이 적절한 취급기준이며, 어린이와 영유아는 절반을 적용해 3.5㏃을 적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실제 먹거리에 깐깐한 30만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 생활협동조합인 한살림연합이 국가기준보다 최대 92배 낮은 세슘 기준치를 마련한 것은 기준치에 관한 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생협단체는 세슘에 관한 독자기준치를 어른 8㏃, 영유아 4㏃로 정했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독일의 권고기준과 같은 수준이다. 다른 소비자 단체들도 자체적인 독자 기준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이제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한 기준치를 ‘무조건’ 따르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다. 소비자가 공감하지 않는 국가 기준치는 기준치로서의 효력을 사실상 상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의 기준치 잣대를 곧이곧대로 들이대다간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시대에 뒤처진 기준치는 소비자뿐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 업체나 법을 집행하는 정부기관까지 피해자로 만들 수 있다. 얼마 전 서울시는 국내 시판 분유의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면서 식품위생법에서 정한 식품공전과 식약청장의 지침을 어겼다. 고의로 어겼다기보다 ‘미비한’ 기준치의 함정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일동후디스 분유에서 0.6㏃의 세슘이 검출되자 ‘방사능 기준에 적합할 경우에는 적합판정만 한다.’라는 규정과 달리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는 과실을 범한 것이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검사요청 요건을 준수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 기준치 강화를 모색해 소비자의 먹거리 불안증을 해소하기보다 불안감에 편승해 한 건 올리려다 홍역을 치르게 된 셈이다. 법 집행기관이 앞장서서 불안감을 조장한 것은 사려 깊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방사성물질은 물론 식품과 관련된 모든 유해물질의 기준치를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도록 재정비할 때가 됐다. 국가 기준치가 느슨한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만큼 시대변화에 따라야 한다. ‘국가 기준’과 ‘소비자 심리기준’이 다르면 국론이 분열되고, 국력을 소진시킨다. 대다수가 공감하는 ‘안심 기준’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완벽한 기준을 제시하거나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이 근원적으로 불가능한데도 소비자의 불안심리를 부추기는 ‘기준치 포퓰리즘’은 사라져야 한다. joo@seoul.co.kr
  • ‘배트맨’에 기대 울어버린 中 인권운동가 천광청

    ‘배트맨’에 기대 울어버린 中 인권운동가 천광청

    중국의 시각장애인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왼쪽·41)이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배트맨 역을 맡았던 주연배우 크리스천 베일(오른쪽)을 통해 국제인권단체가 수여하는 인권상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 등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간) 천광청이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퍼스트’(Human Right First)가 지난 24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특별행사에서 2012년 연례인권상을 수상했으며, 베일이 직접 상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베일은 지난해 12월 당시 일면식도 없던 천광청을 만나기 위해 그가 가택연금 중이던 중국 산둥(山東)성 린이(臨沂)시 둥스구(東師古)촌을 찾았다가 공안들로부터 폭행당하고 쫓겨났으나 이후에도 천광청의 석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CNN은 천광청이 시상식에서 베일의 어깨에 기대 한참을 울먹이고, 베일도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연거푸 격려의 박수를 치는 장면을 방영했다. 외신들은 “베일이 드디어 천광청을 만났다.”고 전했다. 베일은 시상식에서 “(천을 찾아갔던)나의 노력이 어떤 면에서는 성공적이기도 했으나 한편으론 그저 바보 같은 배우가 얻어터지는 구경거리를 제공했다.”며 둥스구촌에서 구타당한 사건을 상기시켰다. 천광청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뒤에도 지속적으로 중국의 인권 상황을 비판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타이완을 방문할 계획이다. 앞서 천광청은 중국 당국의 강제 낙태 실태를 폭로했다 장기간 가택연금을 당하는 등 박해를 받았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BBC 지미 새빌 성폭행 피해아동 300명

    지난해 사망한 영국 BBC의 유명 진행자 지미 새빌의 아동 성폭행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가 300명에 이른다. 피터 스핀들러 런던 경찰국장은 25일(현지시간) “새빌과 그의 동료로부터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300명에 이른다.”며 “이번 조사가 영국 아동 성범죄 수사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피해자 중 7명은 새빌 생존 당시 이미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특히 이 가운데 4명은 2007년 당시 새빌의 아동 성추행 혐의를 수사하고 있던 서리주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사건을 넘겨받은 영국 검찰은 2009년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새빌을 불기소 처분했다. 스핀들러 국장은 “관련자 기소에 필요한 증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 피해자 조사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치권으로도 불똥이 튀고 있다. 톰 왓슨 노동당 하원의원은 이날 하원 대정부 질의를 통해 “전직 총리와 보좌관이 아동 성범죄 조직에 연루된 의혹이 있다.”면서 1992년 아동 포르노 연루 공무원 사건의 재조사를 촉구했다. 당시 사건 관련자가 총리실 측의 사건개입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영국의 ‘국민MC’인 지미 새빌은 생전에도 숱한 아동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지만 번번이 피해 갔다. 최근 영국 ITV가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의 아동 성폭행과 관련된 새로운 사실들을 폭로하면서 영국 사회에 파장을 몰고 왔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美 대선 D-11] 트럼프 ‘오바마 흠집내기’ 500만弗 베팅

    미국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 대선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흠집 내기 위해 500만 달러(약 55억원)를 베팅했다. 트럼프는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트위터에 올린 성명과 동영상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그의 대학 및 여권 관련 모든 기록을 공개하면 그가 지정하는 자선단체에 5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이날 낮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는 네티즌 3만여명이 호응했으며 1만여명이 답글을 올린 상태다. 트럼프는 성명에서 “오바마는 미국 역사상 가장 투명하지 않은 대통령”이라며 “우리는 대통령 인생의 큰 부분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으며 오바마는 그렇게 (자신의 삶이 알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법률 비용으로 수백만 달러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어 “오바마 또는 대학들이 그의 모든 대학 기록과 지원 서류를 제공하고 그가 자신의 모든 여권 기록과 신청서를 제공한다면 그가 지정하는 자선단체에 수표를 보내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오바마의 기록 공개 시한을 오는 31일 오후 5시까지로 제안했으며 기록이 공개된 즉시 수표가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이들 기록에서 어떤 의혹이 폭로되기를 기대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가 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이혼 서류를 찾아내 폭로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지만 결국 알맹이 없는 정치 공세로 밝혀졌다. 미 대선이 박빙의 승부로 치달으면서 이처럼 두 진영 간 네거티브 공세가 더욱 가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비둘기파(온건파)인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은 25일 CBS ‘디스 모닝’에 출연해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외교정책은 ‘움직이는 표적’처럼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하며 오바마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BBC, ‘아동 성폭행’ 지미 새빌 관련자 9명 내사

    영국의 유명 방송 진행자인 지미 새빌의 성범죄를 은폐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공영방송 BBC가 이와 관련해 전·현직 직원 최대 10명을 내부 조사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조지 엔트위슬 BBC 사장은 23일(현지시간) 새빌의 성범죄에 대한 진상 조사를 위해 영국 하원 문화언론스포츠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진술했다. 이후 BBC 언론홍보담당은 “현직 직원 9명을 대상으로 성희롱, 성폭행 및 그 외 부적절한 행위와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정정해서 발표했다. 엔트위슬 사장은 의회에서 “BBC 내부에 만연한 잘못된 문화와 관습이 새빌의 범죄를 방조했다는 데 이의가 없다.”며 BBC의 책임을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12월 새빌의 비행을 파헤친 BBC 시사 프로그램 ‘뉴스나이트’의 방송 보류 결정이 새빌의 만행을 은폐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경영진의 외부 압력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BBC는 엔트위슬 사장이 의회에 출석하기 전날인 22일 탐사보도 프로그램 ‘파노라마’를 통해 뉴스나이트의 새빌 폭로 방송이 불방된 사실을 보도했으며 은폐 논란을 일으킨 ‘뉴스나이트’의 담당 에디터 피터 리펀을 보직 해임했다. 지난해 84세의 나이로 사망한 새빌은 1975~1994년 방송된 어린이 프로그램 ‘짐 윌 픽스 잇’과 음악 프로그램 ‘탑 오브 더 팝스’ 등을 진행하며 유명해졌다. 그는 문화 발전에 공로한 기여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받기도 했다. 하지만 BBC의 경쟁사인 민영방송 ITV가 지난 3일 다큐멘터리를 통해 새빌의 성범죄를 폭로하면서 그의 만행은 영국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방송에 따르면 그는 1970년대 어린 소녀들을 상대로 성폭행했으며 방송 이후 피해 여성 40여명의 신고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영국 경찰의 수사 결과 1959년 이후 새빌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2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이우헌 코레일 유통본부장 선발에 靑 외압 의혹

    이우헌 코레일 유통본부장 선발에 靑 외압 의혹

    지난해 8월 이영호(구속 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지시로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민간인 불법사찰 폭로 무마용으로 2000만원을 전달한 이우헌 코레일 유통사업본부장이 청와대의 인사 외압으로 선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박기춘 민주통합당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장 전 주무관에게 돈을 전달하기 직전인 지난해 7월 29일 코레일 유통사업본부장에 선발됐다. 하지만 돈을 전달한 시점과 선발된 시점이 맞물리는 데다 자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서도 석연찮은 부분이 적잖게 발견된다. 이 전 비서관과 경북 포항 구룡포중학교 동기인 이 본부장은 코레일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에서부터 “포항시 구룡포에서 태어났다.”며 구룡포 출신이라는 점을 명시적으로 밝혔다. 청와대 실세인 ‘영포라인’(경북 영일·포항 출신)과의 연관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또 코레일 측이 밝힌 유통사업본부장 선발 기준은 유통사업 경영전문가, 경영혁신 능력자, 관련 분야 전문가, 경영성과 기대자 등이다. 하지만 이 본부장이 제출한 자필 이력서에는 어학능력 점수는 아예 없으며 연구 및 과제수행 주요 업적, 관련 분야 논문, 관련 분야 특허, 국제화 활동사항 등이 전부 공란으로 돼 있다. 자기소개서에서도 “유통 분야가 제게 생소한 것은 사실입니다.”라고 적었다. 그런데도 이 본부장은 당시 유통 분야 출신을 포함한 4명의 지원자 가운데 14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 최종 선발됐다. 코레일 유통사업본부장은 연봉(6000만원) 외에 성과급 60%를 받으며 철도역사 매장 등을 관리하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박 의원은 “본부장 선발 과정이 사장의 전권사항이기는 하지만, 복잡한 선발 절차를 거치도록 돼 있어 권력실세의 특별한 지시가 없이 전혀 관련 없는 분야의 인물이 선발되기는 불가능하다.”면서 “본부장 선발 과정에서 청와대의 외압이 있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이 불법 자금을 전달한 뒤에 수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도 코레일 측에서 자체 감사나 문책 등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어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본부장은 “공공기관 운영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선발된 것으로 안다.”면서 “국토부 산하 공기업 인사에 이영호라는 사람은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야쿠자와 친분’ 日법무상 사임

    과거 폭력배와의 교제, 외국인으로부터 불법 정치 헌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퇴진 압력에 몰렸던 다나카 게이슈(74) 일본 법무상이 23일 사임했다. 다나카 법무상은 중국계 회사경영자로부터 2006∼2009년 모두 42만엔(약 580만원)의 정치 헌금을 받았으며, 30여년 전 폭력단 간부와 친분을 맺은 사실이 주간지 폭로로 드러났다. 그는 이 같은 추문이 공개되면서 야권은 물론 정권 내에서의 사임 압력이 커지자 지난 19일 각의에 출석하지 않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22일 퇴원했다. 다나카 법무상은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3차 개각을 통해 지난 1일 취임했으며, 3주 만에 물러났다. 노다 내각에서 자질 시비에 따른 각료 사임은 지난해 9월 하치로 요시오 경제산업상 이후 두 번째다. 다나카 법무상의 사임으로 인사검증에 실패한 노다 총리의 리더십은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한 노다 내각의 붕괴가 앞당겨질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31)서재필 vs 윤치호

    [선택! 역사를 갈랐다] (31)서재필 vs 윤치호

    서재필(1863~1951)와 윤치호(1865~1945) 두 사람은 개화파의 막내들로서 10대 후반부터 일본 유학을 거쳤고, 1884년 갑신정변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당시에 거의 유일하게 미국에서 정식 대학교에 진학해 근대 서구문명의 영향을 직접 받았다. 근대적 지식인의 대표적 인물들인 두 사람에 대한 평가는 오늘날 크게 엇갈린다. 서재필은 독립유공자로서 국립묘지에 안장된 반면 윤치호는 친일파의 대표로 친일인명사전에 올랐다. 무엇이 두 사람을 극단적으로 다르게 만들었을까. ●갑신정변 행동대장 vs 美 공사관 통역관 서재필은 19세였던 1882년 별시 문과에 합격했으나 무관으로 과감히 변신해 일본의 도야마(戶山) 육군학교를 나온 후 갑신정변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정변 과정에서 고위 대신들을 살해하는 행동대장이었다. 따라서 정변이 실패하자 일본 망명 길에 올랐다. 한편 윤치호는 16세였던 1881년 일본에 파견된 조사시찰단의 수행원으로 파견되었다가 남아서 도진샤(同人社)에서 수학하였다. 이때 그는 영어 공부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미국공사 푸트의 통역관으로 발탁돼 귀국하였다. 윤치호는 갑신정변 주도세력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지만, 정변에 반대했고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윤치호는 당시 김옥균 일파로 인식되고 있었기에 중국으로 도피성 유학을 떠났다. 정변 실패 후 일본에서 냉대를 받고 미국으로 떠난 서재필은 홀로 서기를 감행하였다. 그는 워싱턴 DC에서 야간 의과 대학을 나와 마침내 1893년에 의사 면허를 받았다. 1890년에는 미국인으로 귀화해 이름을 필립 제이슨으로 바꾸고, 4년 뒤에는 미국인 여성과 결혼하였다. 그는 미국 주류사회에 완전히 편입되어 살아가는 아메리칸 드림의 원조였다. 한편 윤치호는 1885년 초 중국 상하이 중서학원에서 유학을 시작했으며 1887년 세례를 받았다. 그는 1888년 미국 남감리교의 후원으로 밴더빌트와 에모리 대학에서 신학과 인문학을 공부했다. 그는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였지만, 시민권 취득이나 국제결혼을 생각하지는 않았고 유학을 마친 후 중국 중서학원으로 돌아가 교사가 됐다. ●서재필, 의사 되며 ‘원조’ 아메리칸드림 이뤄 서재필은 1894년 갑오개혁 정권의 귀국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다가 마침내 1895년 12월 귀국했다. 그는 미국인으로서 중추원 고문관에 취임하였고 1896년 4월 7일 ‘독립신문’을 창간했다. 또한 그해 7월에는 독립협회를 조직하는 데 고문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서재필은 1897년 후반 러시아의 만주 침략과 조선 진출 정책이 강화되자 반러적 입장을 드러내다가 중추원 고문에서 해고됐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당시 철저하게 미국인으로 행세해 이름을 서재필이 아닌 필립 제이슨으로 사용했다. 굳이 한글로 표현할 때는 제손 박사 또는 피제선(皮堤仙)이라고 하였다. 한편 윤치호는 갑오개혁 이후 귀국하여 학부협판이 되었다. 그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려고 노력했으나 ‘정동파’로 분류됐고 을미사변으로 미국 선교사와 공사관에서 피신 생활을 해야 했다. 그러던 중 아관파천이 일어나자 그는 고종의 특사로 러시아의 니콜라이 2세 대관식에 다녀왔다. 따라서 독립협회 창립에 참가할 수 없었지만, 귀국 후 부회장에 취임하면서 독립협회를 계몽단체로 개조했다. 그는 서재필이 떠난 후 독립신문을 운영했고, 이완용에 이어 1898년 8월부터 독립협회 회장을 맡아 이후 전개되었던 정치개혁 운동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 하지만 자신의 의도와 달리 만민공동회가 폭력화되어 결국 강제 해산되자 지방관으로 떠남으로써 독립협회 회원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서재필은 미국으로 돌아간 후 대한제국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필라델피아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 후 20년 동안 조선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서재필은 국내에서 3·1운동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필라델피아에서 한인연합대회를 개최하고 의장직을 수행하였다. 그 후 일본의 만행을 폭로하며 독립 의지를 표현하는 잡지, 책자를 발행했다. 1921년 11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태평양 군축회의에서 조선 문제를 상정하려고 노력하였다가 실패하자 항일활동을 마감하였다. 윤치호는 대한제국이 보호국으로 전락한 후 다시는 관직에 나가지 않고 계몽운동에 나섰다. 그는 대한자강회의 회장이었고 개성에 한영서원을 설립했으며 안창호와 협력해 대성학교 교장과 청년학우회 회장을 맡았고 YMCA 운동을 주도하였다. 그는 1912년에 105인 사건으로 투옥되어 3년간의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당시 윤치호에 대한 조선인들의 기대는 매우 컸다. 그러나 그는 3·1 운동을 전후하여 파리 강화회의 대표, 임정 참여, 워싱턴 군축회의 참가, 미국 망명 등 모든 요청을 거부했다. 그는 열강이 조선을 도와 일본과 싸울 의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3·1 운동이 일어났을 때는 이를 반대하기까지 하였다. 그는 일본의 통치정책에 대해서는 반감을 품었지만 조선인들이 독립을 쟁취할 능력이 없다고 보았다. 설령 독립되었다 하더라도 이를 유지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없는 민족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그는 모든 형태의 독립운동을 부정하고 민족성 개조를 통한 민족역량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미국인으로 산 서재필 vs 일본인 된 윤치호 서재필은 1922~1927년 갑자기 국내 일간지와 잡지 등에 다시 등장하여 식민지배에 순응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식민지화의 책임을 전적으로 대한제국 지배층의 무능과 민중의 무지에서 찾았고, 독립운동과 같은 정치적 활동보다는 경제적 활동에 주력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그가 1937~1938년에 미주 한인 2세를 위해 ‘신한민보’에 영문으로 기고했던 ‘MY DAYS IN KOREA’(나의 조선 시절)를 보면 대부분 조선왕조의 무능과 부패를 비판하고 개화파를 정당화하면서 오히려 일본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 그러던 그는 태평양전쟁이 일어나자 일본과 맞서 싸우는 미국 시민으로서 반일로 돌아섰다. ●윤치호, 日전쟁 승리를 백인인종차별 극복 간주 한편 윤치호는 일본의 대륙 침략이 시작되고 내선일체 정책이 강화되는 시기에 적극적인 친일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는 자신이 ‘일본 국민’이라는 전제하에서 한국 기독교의 ‘일본화’를 주도했으며 대표적 친일단체의 핵심 인물로 활동했다. 1945년에는 마침내 일본 귀족원 칙선의원에까지 선임되었다. 그의 친일은 일제의 탄압에 의한 강요라기보다는 당시의 조건 속에서 조선 민족의 현명한 선택이라는 확신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일본이 구미 열강에게 승리하는 것을 황인종이 백인의 인종차별주의를 이긴 것으로 열광하였다. 그는 철저한 반공주의자로서 일본이 소련에 승리하기를 기원하였다. 나아가 내선일체를 통해 민족차별 정책이 철폐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 1945년 해방이 되었을 때, 서재필은 점령국 미국의 시민으로서 미군정 고문으로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 대한민국이 수립되는 과정에서 그를 대통령으로 추대하는 세력도 있었다. 그는 이승만의 단정 노선에 대해 반대하면서 통일국가 수립을 주장하였다. 하지만 결국 고국에 머무르기보다는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택했다. 하지만 윤치호는 더는 공적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죽기 몇 달 전에 미군정과 이승만에게 ‘한 노인의 명상록’이라는 편지를 보냈다. 거기서 그는 한국에는 민주주의가 불가능하며 공산주의에 대해 반대한다는 것, 그리고 조선의 해방은 항일민족운동의 결과가 아니라 연합국의 승리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며 친일파를 사면하여 민족단결을 이루자고 호소하고 있다. 윤치호가 1945년 12월 사망하여 1947년 7월 미군정 고문으로 귀국한 서재필과의 재회는 영원히 이루어지지 못했다. ●말년 볼 것인가 vs 인생 전체 평가할 것인가 서재필은 전 생애에 걸쳐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대응하였다. 그는 어느 누구도 따라 하기 힘들 만큼 도전과 성취를 이루어낸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항상 자신은 안전지대에 머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투쟁과 희생을 요구하던 사람이기도 했다. 그에게서 민족의 지도자가 지녀야 할 희생적 자세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사실 서재필이 서재필로 산 것은 불과 27세까지였고 나머지는 필립 제이슨으로 살았다. 그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스스로 버린 사람이었다. 심지어 그는 해방 후 부모의 묘소조차 참배하지 않았다. 그의 묘지명에는 분명히 필립 제이슨이라고 적혀 있다. 따라서 그가 스스로 택한 필립 제이슨의 유해를 억지로 국내로 모셔와 국립 현충원에 안장하는 것은 분명히 그가 원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반면에 윤치호는 모든 판단을 함에 지나치게 신중했고 근대 시민윤리를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많은 고난을 겪으면서 국내에서 교육과 종교 활동을 통해 조선인들의 민족성을 개조하여 근대 국민으로 발전할 것을 희망했다. 그는 안창호를 누구보다 아끼고 후원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당시 조선인들이 필요로 한 민족 저항의 지도자가 되는 길을 거부하고 본격적인 친일 활동을 통해 결과적으로 친일파를 대표하는 인물이 되었다. 두 사람은 함께 활동했던 기간이 합해서 5년이 안 되지만 대체로 비슷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같은 입장에서 행동하였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살았지만, 두 사람이 식민지 조선을 바라보는 시각과 일본에 대한 선망과 동경도 비슷했다. 그러나 서재필은 긴 세월을 자의에 의해 미국인으로서, 윤치호는 타의에 의해 일본인으로 살았다. 그 결과 오늘날 서재필은 과분한 대우를 받고 있으며 반면에 윤치호에 대해서는 매도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윤치호의 친일을 옹호할 마음은 없지만, 그것만으로 그의 인생을 단죄하기에는 안타까운 연민의 심정이 든다. 하지만 그의 친일을 ‘협력’ 또는 ‘친일 민족주의’라고 정당화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 한 인물의 굴곡에 찬 긴 인생을 한마디로 규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역사학자로 살아가면서 점점 마음속으로 느끼게 된다. 주진오(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 [중국통신] 팔순 노부인, 입원한 병원에서 성추행?

    팔순 노부인이 건강이 나빠져 입원한 병원에서 같은 방 환자에게 성추행을 당해 병세가 악화됐지만 병원 측에서는 “책임 없다.”고 일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이 18일 전한 내용에 따르면 산시 성 안캉 시 한빈 구에 사는 펑 룽산은 최근 노환으로 팔순 노모가 입원한 병원에서 황당한 일을 겪은 뒤 마음고생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병원이 어머니에게 제공한 병실에서부터 시작됐다. 펑의 노모는 애초 비어있던 2인실을 배정받았는데 3일 뒤 들어온 환자가 노년 남성이었던 것. 아무리 나이가 지긋한 노부인이지만 남성과 한 병실을 써야 한다는 사실이 황당했지만 펑은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며칠 후 펑은 충격과 함께 극도의 분노를 느꼈다. 노모가 뒤늦게 입원한 남성환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다. “말로 성희롱을 했을 뿐만 아니라 무릎을 꿇고 구애를 하거나 심지어는 보호자가 잠든 틈을 타 신체를 더듬기도 했다.”고 펑은 폭로했다. 심리적 충격을 받은 노모는 당시 경기를 일으키며 생명이 위급해지는 순간에까지 처했으나 응급처치로 간신히 목숨은 구한 상태다. 한편 문제가 발생한 이후 펑은 병원에 즉각 항의했지만, 병원 측은 “믿을 수 없다.”며 “책임이 없다.”는 반응이다. 해당 병원의 관계자는 “남성 환자는 치매로 병원에 입원했다.”며 “(펑이) 항의 당시에는 남성 환자가 시끄럽게 해 잠을 잘 수 없다는 내용뿐이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노모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느냐.”며 “치료비를 깎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tha_hong@aol.com
  • [열린세상] 최전방 경계실패 뒤에 숨어 있는 진실/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열린세상] 최전방 경계실패 뒤에 숨어 있는 진실/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강원도의 22사단에서 벌어진 이른바 ‘노크 귀순’으로 휴전선 경계의 허점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다. 이 사건이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귀순 병사가 비무장지대의 지형을 잘 아는 부대의 병사가 아니라 휴전선 이북 50㎞ 후방에서 막연하게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월남한 병사라는 데 있다. 철저한 계획 없이 대충 왔는데도 삼중,사중의 경계 장치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와 함께 2008년 서부전선에서 북한군 중위가 권총을 쏘며 귀순한 ‘호출 귀순’, 역시 서부전선에서 2009년 민간인이 넘어온 ‘안녕하세요 귀순’ 등 코미디 같지만 결코 웃어서는 안 될 귀순 시리즈가 연일 폭로되고 있다. 놀라운 것은 귀순자 발견 과정을 왜곡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증언도 공개되고 있는 것이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우리 군은 32차례에 걸쳐 88명의 귀순자를 발견했다. 그중 80명은 해상으로 넘어 왔고, 육상의 휴전선을 넘어 온 귀순자는 총 8명이다. 그런데 과연 이 모든 귀순자 발견 상황이 왜곡되지 않은 진실일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군에서 최전방 사단은 지휘관의 진급 확률이 높은 부대들이다. 이런 부대에서 귀순자를 선제적으로 발견, 조치한 경력이 있는 지휘관이라면 진급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그런데 만약 그것이 거짓이었음에도 진급에 성공했다면 이것은 큰일이다. 지금 노크 귀순으로 인해 별 9개가 문책을 받는다고 한다. 차제에 군은 최근 몇년간의 모든 귀순과정을 다시 조사해서 국민들의 의심을 해소해 주어야 한다. 조사 결과 경계 실패나 왜곡 시도 등이 발견된다면 적당히 넘어가서는 안 된다. 왜곡하다 들키면 할 수 없고 안 들키면 재수 좋다, 나중에 들키는 것이 지금 들키는 것보다는 낫다, 진급하고 나면 그만이지, 이런 공식들이 성립되면 제2, 제3의 은폐·왜곡을 낳게 될 것이다. 왜곡 보고로 인한 표창경력이 더해져 진급을 했다면 처벌은 물론 그 진급을 원인무효시켜야 한다. 군이 이런 고강도의 자구노력 없이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는 힘들다. 반면에 국민과 정치인들은 무작정 야단만 쳐서는 안 된다. 경계 실패의 원천적인 이유를 분석해 그것을 해결해 줘야 한다. 육군 병력은 지난 3년간 2만 3191명이 감소했다. 2개 사단 병력이 사라진 것이다. 적은 병사로 같은 일을 하니 당연히 공백이 생긴다. 그러나 병력이 줄어드는 것을 상쇄할 만큼 장비의 첨단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북한이 싸구려 창을 하나 개발하면 우리는 값비싼 방패를 대량으로 만들어 배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북한이 갱도진지에 숨겨놓고 서울을 위협하는 그 장사정포를 산 뒤쪽으로 옮기는 간단한 조치를 하니, 우리 군은 그걸 해결하기 위해 번개사업이다 뭐다 하며 수조원의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그런 현실 속에 병력이 줄어드는 것을 상쇄하는 전력 증강이 제대로 이루어질 리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병력 부족을 해결해 줘야 한다. 정치인들은 국방개혁 2020을 입안할 당시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상대로 보여줬던 그 화려한 순항미사일 쇼에 심취되어 아직도 첨단전력만 있으면 북한쯤은 얼마든지 초전박살낼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 미국이 이라크의 시가전에서, 아프가니스탄의 산악지역에서 10년을 허우적거리다가 두 손 든 것은 왜 외면하는지 모르겠다. 도시가 많고 산악이 많으며, 탈레반보다 훨씬 정예화된 20만의 특수전 병력이 있는 북한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첨단전력은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잔당 소탕을 위한 일정 수준 이상의 병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잔당 소탕이 늦어지면 결국 그 피해는 우리 경제가 다 받게 되고, 우리 국민들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복무기간 단축 같은 달콤한 말들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이 누가 되든지 새로운 정부의 대북 정책은 지금보다는 부드러워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렇다고 경계를 느슨하게 해서는 안 된다. 남북 간의 관계가 좋았던 2002년에도 북한은 제2연평해전을 일으켰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통일정책과 국방정책을 별개의 사안으로 다뤄야 하며, 국민은 국가 존립과 국민의 생명이 걸린 국방을 자신의 당선을 위해 희생시키는 후보를 심판하는 선진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 인터넷엔 추가폭로… 교수들은 제보자 문의

    대학원생들이 교수의 개인비서 노릇을 하는 등 인권침해가 심각하다는 내용이 보도된 후 서울대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더 심한 일도 많다.”는 조교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설문을 진행한 인권센터에는 “우리 조교가 설문에 응했느냐.” 등 교수들의 확인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대 교수들의 연구비 유용과 논문 대필, 제자 부리기 사례 등이 보도된 이후 서울대 인권센터와 학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추가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교수님 자제분 결혼식에 학생들이 총동원돼 주차장 배차관리를 했다. 축의금도 냈는데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 이삿짐 나르는 건 기본이고, 연구비 횡령은 애교다.”라는 사연부터 “교수 어머니 집에 프린터랑 인터넷이 안 되면 대학원생 연구실로 전화가 온다. 그럼 가서 고쳐주고 온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교수들은 익명 뒤에 숨은 학생들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권센터에는 제보자를 찾으려는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변창구 서울대 교육부총장 겸 대학원장은 교수들에게 사과를 했다. 변 원장은 지난 12일 “전반적인 실태조사도 아닌 상태에서 보도돼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교육과 연구에 전념하시는 교수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대학원 교수들에게 전송했다. 그는 인권실태 조사보도에 대해 “인권센터가 신설된 부서라 체계가 없고 업무가 미숙해 발생한 문제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이해를 구했다. 하지만 이런 단체 사과 이메일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학교가 잘못된 문화를 바꾸려는 비판을 덮으려고만 한다는 내용이다. 이메일을 받은 교수는 “우리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기보다 사태를 유야무야 넘기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4개월 아기 테이프로 입 막은 어린이집 ‘충격’

    4개월 아기 테이프로 입 막은 어린이집 ‘충격’

    남미의 한 어린이집에서 충격적인 아동학대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아르헨티나 지방 추붓의 코모도로리바다비아라는 곳에 있는 한 어린이집에서 만 4개월 된 아기의 입을 테이프로 막아버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현지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어린이집 원장은 사건에 연루된 보조교사 3명을 서둘러 해고했지만 어린이집에 대한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이프사건은 오르미기타 비아헤라라는 어린이집에서 최근 일어났다. 사진은 14일(현지시각)공개됐지만 촬영된 건 약 20일 전이다. 사진에서 아기는 유모차에 앉아 있다. 손발이 묶이진 않았지만 테이프로 입을 감아놓자 눈을 찌푸린 채 괴로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자갈이 물린 것처럼 입이 막힌 아기는 소리도 내지 못하게 된 채 고통스러워하며 몸을 뒤척이고 있다. 영영 외부에 발각되지 않을 것 같았던 사건은 용기를 낸 음악교사 덕분에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어린이집 음악담당교사가 아기의 입을 테이프로 막아놓은 걸 보고 충격을 받아 몰래 휴대폰으로 아기의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끔찍한 학대행위가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사진이 공개되자 도시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인터넷에는 “4개월짜리에게 무슨 짓이냐?” “저런 어린이집에는 절대 아기를 보내선 안 된다.”는 등 비난의 글이 쇄도했다. 사태가 점점 커지자 어린이집 원장은 현장에 있던 보조교사 3명을 해고했다. 그는 “나 역시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을 벌인 보조교사들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원장은 “한 보조교사가 단순한 장난이었다고 했지만 그 말을 믿을 수 있는가.”라면서 세 사람을 검찰에 고발했다. 사진=호르나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고층아파트·휴대전화…北 변화?…김정은 정권 후 쌀밥 구경 힘들어”

    김경옥(가명·52)씨는 요즘 버스를 타고 평양 시내로 들어갈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고급 구두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들, 새 고층아파트, 휴대전화로 수다를 떠는 사람들의 모습은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1960년대의 칙칙함에 갇혀 있던 평양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은 편치 않다. 특권층에 속하는 그녀도 매일 쌀밥을 먹기는 힘든 형편이기 때문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4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북한 접경 지역 르포 기사에서 “최근 북·중 국경을 오가는 북한 근로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김정은 정권 등장 이후 지금까지 북한의 변화는 표면적인 것일 뿐 대다수 주민들의 생활고는 더욱 심해졌다.”고 보도했다. 근무 특성상 중국과 평양을 오가는 김씨는 “평양에 더 많은 건축물이 지어지고 상품도 늘어났지만 생활 형편은 더 어려워졌다.”면서 “특히 쌀값이 연초에 비해 2배나 올랐다.”고 토로했다. 중국 벽돌 공장에서 일하는 또 다른 북한 주민(58)은 “북한 주민 1만명 중 1명 정도만 매일 쌀밥을 먹을 수 있는 형편”이라면서 “국영공장 근로자들 중에는 한 달에 1달러 미만의 월급을 받고 일한 사람도 있다.”고 폭로했다. 신문은 북한 군인들이 먹을 게 없어 부모들이 돈과 음식을 보내 주기도 한다는 주민들의 얘기도 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북한 당국은 장마당(시장)에 대한 규제를 조금씩 없앴고 지난 4월에는 평양 시내 매점 영업을 허용했다. 박정숙(50)씨는 “주민들은 그(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가 젊은 만큼 개혁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북한이 개방해야 한다는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김정일의) 화폐 개혁 단행으로 기존 화폐가 휴지 조각이 된 것을 거론하며 “큰 아들 결혼할 때 아파트 사 주려고 모아둔 돈 1500달러가 하루아침에 날아갔다.”면서 “많은 사람이 화폐 개혁에 충격을 받고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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