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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접대·야동 女아이돌 결국…

    성접대·야동 女아이돌 결국…

    일본 인기 여자 아이돌 AKB48이 데뷔 7년 4개월만에 여성 아티스트 중 싱글 총 판매량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최근 ‘동침 스캔들’은 물론, 불륜설, 성인 비디오(AV) 출연 등 각종 악재 속에서 이뤄낸 기록이다. 28일 스포츠 호치 등 일본매체들에 따르면 AKB48은 데뷔 이래 싱글앨범만 2185만 2000장을 판매하며 지금까지 1위 자리를 지켜온 하마사키 아유미의 2141만 6000장의 기록을 넘어섰다. AKB48은 22일 발매한 31번째 싱글앨범 ‘안녕 크롤링’이 27일 발표된 오리콘 주간 싱글랭킹에서 176만 3000장을 기록하며 일본 여성 아티스트 앨범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이번 앨범은 지난해 이들이 발표한 ‘마나쓰노 사운즈 굿’이 기록한 역대 최고 매수인 161만 7000장을 넘어섰다. 48인조 여성 그룹인 AKB48은 2006년 데뷔 후 각종 스캔들에 시달렸다. 최근 AKB48의 멤버 미네기시 미나미는 남자친구와 동침 스캔들이 보도된 뒤 삭발을 하면서 사과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또 가사이 도모미는 소속사 사장과 내연관계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 밖에 AKB48을 통해 데뷔했던 전 멤버들이 성인 비디오에 출연해 성관계 동영상을 찍는가 하면 멤버들끼리 ‘왕따설’도 돌았었다. 최근에는 한 대기업 임원이 AKB48 멤버들이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런 수많은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AKB48은 일본 최고의; 여성 아티스트 자리에 올랐다. 앞으로도 활동을 계속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들이 세운 각종 기록들은 경신될 전망이다. AKB48의 총감독을 맡고 있는 타카하시 미나미는 “기록에 부끄럽지 않도록 팬 여러분을 더 건강하게, 용기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리·감독기관은 뭐했나” 어린이집 뇌사 아기 사망 비난 폭발

    “관리·감독기관은 뭐했나” 어린이집 뇌사 아기 사망 비난 폭발

    어린이집에 맡겨진 생후 6개월 아기가 지난달 9일 갑자기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지난 27일 사망함에 따라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전면적인 무상보육에 따라 어린이집 입소 어린이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육기관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경남 마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생후 6개우러 된 김모군은 지난달 9일 낮 12시 쯤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잠을 자다 갑자기 이상증세를 보여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김군은 호흡과 백박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김군은 뇌사 상태에 빠졌고 49일만에 끝내 숨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쉐이큰 베이비 신드롬’ 때문에 숨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쉐이큰 베이비 신드롬은 갓 태어난 아기를 심하게 흔들거나 떨어트릴 경우 뇌나 망막 손상으로 출혈이 생겨 갑자기 사망하거나 뇌사 상태에 빠질 수 있는 증상이다. 병원 검사에서는 “뇌출혈과 두개골 골절이 발견됐고 쉐이큰 베이비 신드롬이 의심된다”는 소견도 나왔다. 네티즌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각종 온라인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무서워서 어떻게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길 수 있겠나”, “혹시 가혹행위가 있었는 지 철저히 수사해 원인을 밝혀야 한다” 등의 항의글이 빗발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어린이집 보육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아기가 갑자기 사망할 만큼 문제가 있다면 믿고 맡길 수 있는 제도를 점검해야 한다”, “일 터지고 나서 수습하려하지 말고 정부가 현장에서 서비스를 정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이날 비리를 폭로하는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재취업을 막기 위해 공공연하게 작성되는 ’블랙리스트’에 대한 실체를 폭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로 간 조선 왕실 ‘어보’… 유출 경로는

    美로 간 조선 왕실 ‘어보’… 유출 경로는

    조선 왕실의 의례용 상징물인 ‘어보’(御寶)는 역대 왕과 왕비의 행적 및 공덕을 알 수 있는 인장(印章)으로, 우리나라가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를 추진중인 유물이다. 기록으로 확인된 조선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의 어보는 총 375과(顆), 이 중 국내에 있는 것은 324과(顆)다. 종묘 신실에서 수백 년간 보관돼 오다 6·25전쟁 당시 일부가 분실된 것이다. 28일 오후 10시 KBS 1TV에서 방영되는 ‘시사기획 창’의 ‘해외문화재 추적 보고서-미국에서 찾은 國寶(국보)’는 우리 문화재인 어보가 어디로, 어떻게 사라졌는지 추적한다. 사라진 어보에 관한 단서는 미국 국립문서보관서의 기록물에서 찾을 수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을 하는 혜문 스님이 찾아낸 미 국무부 관리 기록물에는 1953년 당시 어보 47개가 ‘미군의 기념품 사냥’으로 일본이나 미국으로 흘러갔다는 내용이 있다. 취재진은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 이 가운데 조선 제18대 현종 임금의 세자책봉 당시 만들어진 ‘현종세자책봉옥인’을 미국 현지의 한 소장가 집에서 최초로 찾아냈다. 미군이 가져간 우리 유물 가운데는 최근 미국 당국에 적발된 ‘호조태환권’ 10냥짜리 원판도 있다. 대한제국 최초의 지폐라 할 수 있는 호조태환권의 원판은 6·25전쟁 당시 라이오넬 헤이즈라는 미군이 덕수궁에서 가져갔다. 이 원판으로 찍힌 지폐 한 장이 1억원이 넘을 정도로 가치 있는 근대 문화유산이다. 또 창덕궁 내 전각 이름인 ‘낙선재’라 적힌 인장과 옥비녀 등 왕실 유품으로 추정되는 물건 100여점도 미국으로 흘러가 경매 낙찰 예상가가 10만 달러에 이른다.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이었던 그레고리 헨더슨의 ‘헨더슨 컬렉션’에 대해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귀국 당시 한국 유물을 많이 가져갔는데, 고려와 조선의 도자기 150여점 등 스스로 발굴하거나 구입한 한국 유물 1000여 점 이상이 포함돼 있다. 박정희의 유신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그는 미국 의회 인권청문회에서 유신정권의 인권 실상을 폭로하면서 한국 정부로부터 견제를 받아왔다. 헨더슨이 죽은 후 그의 유물들은 하버드박물관 등 유수의 박물관에 기증됐고, 일부는 경매로 팔려나갔다. 이 헨더슨 컬렉션과 관련해 취재진은 당시 미국 정부가 민감하게 받아들였음을 보여주는 키신저 당시 국무부 장관과 하비브 당시 주한 미국대사 간 전문을 입수했다. 현재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15만여점에 이른다. 이 중 일본에 6만 6000여점, 미국에 4만 2000여점이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파리 대낮 번화가서도 군인에 흉기테러

    파리 대낮 번화가서도 군인에 흉기테러

    영국 런던에 이어 프랑스 파리 번화가에서도 대낮에 군인을 노린 칼부림 사건이 벌어져 비상이 걸렸다. 25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쯤 파리 라데팡스 기차역 안에서 테러 감시 활동을 위해 군복을 입고 순찰 중이던 군인 세드릭 코르디에(23)가 괴한이 휘두른 커터 칼에 수차례 찔려 다쳤다. 피해자는 프랑스 제4기병대 소속으로 사건 당시 프랑스 대테러 감시 활동인 ‘비지피라트’에 따라 동료 군인 2명과 함께 순찰 중이었다. 피해자는 목에 입은 상처로 피를 많이 흘렸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파리 경찰 당국은 현장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용의자가 30대 중반의 북아프리카계 남성으로 190㎝의 큰 키에 수염을 길렀으며, 무슬림이 쓰는 모자와 ‘젤라바’(아랍인이 입는 긴 외투)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범행 후 혼란한 틈을 타 주말 관광객으로 붐비는 상점가로 도주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금 단계에서 (이번 사건을) 런던 테러와 연계할 만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으나,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반면 장이브 르드리앙 국방장관은 이번 사건을 ‘군인을 노린 테러 사건’으로 규정,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수사팀이 올해 초 아프리카 말리에 대한 프랑스의 군사 개입 이후 보복을 다짐해 온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가 이번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2일 런던 테러 사건 이후 영국 내에서 이슬람 혐오 범죄가 잇따르는 등 반(反)이슬람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고 BBC방송이 25일 보도했다. 북동부 뉴캐슬에서는 이날 ‘영국수호리그’가 주최한 집회에 1500여명이 참가해 피해자 군인인 리 릭비(25)의 이름 등을 외치며 행진하다 출동한 기마 경찰부대와 충돌을 빚기도 했다. 앞서 런던 수사 당국은 사건 당일 마이클 아데볼라요(28)와 공범 마이클 아데보왈레(22) 등 용의자 2명을 체포한 데 이어 23일에도 남성과 여성 2명을 추가로 잡아들였다. 이들 가운데 아데볼라요는 2010년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군 조직인 알샤바브와 테러훈련을 준비하던 중 케냐 경찰에 체포돼 강제추방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24일에는 “친구인 아데볼라요가 사건 6개월 전 알카에다 정보를 빼내려던 영국 정보기관 MI5로부터 비밀활동을 제안받았다”고 폭로한 아부 누사이바(31)가 방송 직후 테러 공모 혐의로 체포됐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극단주의 교리를 설파하는 이슬람 종교 지도자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극단주의자·급진화 방지 태스크 포스’(TERFOR) 설치를 지시하는 등 대테러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에 나섰다고 26일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광장] 가진 자의 탐욕, 비자금/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가진 자의 탐욕, 비자금/박현갑 논설위원

    가진 자의 탐욕의 상징인 검은돈, 비자금이 세간을 달구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추징을 촉구하는 여론이 뜨겁고 재벌기업의 비자금 조성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2004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의 조세포탈 사건 수사과정에서 73억 5500만원대의 비자금 채권을 찾아놓고도 추징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이 직무유기를 한 셈이다. 뒤늦게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을 집행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전담팀을 구성했다. 재임 중 대기업에서 받았던 뇌물 중에서 법원이 추징을 선고한 2205억원 중 1672억원을 전 전 대통령은 아직 내지 않고 있다. 추징할 수 있는 법적 시효는 오는 10월까지다. 재산이 29만원밖에 없다는 전 전 대통령을 상대로 검찰이 도깨비방망이 같은 요술을 부려서 얼마라도 추징해 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4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처벌을 받았고 230억원의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다. 다음 대통령들도 비자금 문제에 휘말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000억원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됐으나 증거불충분으로 흐지부지됐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2011년 회고록에서 1992년 당시 대선 후보였던 김 전 대통령에게 3000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혀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아들들이 이권에 개입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딸의 아파트 구입자금 문제 등으로 검은돈의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재벌가는 어떤가. 정경유착의 파트너인 권력에 대해 ‘을’의 위치에 있으면서 국부 창출을 해온 공이 있으나 검은돈 거래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있다.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문제를 폭로하면서 삼성 비자금 특별수사본부까지 발족했으나 비자금의 실체 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수사를 받고 있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비자금 문제는 규모도 크고 수법도 새롭다. 여기에 해외 조세피난처를 이용한 245명의 신원이 드러나고 재계 유명 인사들도 여럿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벌가의 탈세 의혹 규명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권력층과 재벌가에서 비자금이 만연하게 된 원인에는 정경유착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검찰 수사의 무뎌진 칼날도 한몫했다.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제때 추징하지 않은 검찰은 재벌 수사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인다. 검찰은 5년 전인 2008년에 CJ그룹 이 회장의 차명계좌 등 관련 증거와 진술을 상당 부분 확인했었다고 한다. 한동안 묻혀 있더니 이제야 탈세 의혹을 전면 규명하겠다고 뒤늦게 칼을 빼들었다. 검찰은 이런 우려를 기우로 만들려면 철저한 수사로 그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 차명계좌 변칙거래 등 기업 비자금 조성수법과 해외수익 미신고, 해외투자이익의 손실위장 등 역외 탈세 수법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이런 위·탈법에 대응하려면 정부도 ‘무장’할 필요가 있다. 국회에 제출된 특정금융거래 정보 보고법 개정안도 속히 통과되어야 한다. 2000만원 이상 고액현금 거래내역과 의심거래에 대해 검찰과 국세청 등이 금융정보분석원 정보를 활용할 수 있어야 세금 탈루를 방지할 수 있다. 부패재산의 몰수 및 회복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도 마찬가지다. 이 개정안은 부정부패 재산 환수를 제대로 하기 위해 범인 외의 자가 부패재산 등을 취득한 경우의 권리관계에 대하여 스스로 선의 등을 증명하도록 하고 추징금을 납부하지 아니하는 범인에게는 노역장 유치를 시키는 게 골자다. 과잉금지 논란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입법취지를 살리는 지혜를 기대해본다. 탈세의 낙원이라는 버진아일랜드보다 더 좋은 곳이 한국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더는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eagleduo@seoul.co.kr
  • [책꽂이]

    사랑하라, 빛이 그림자를 아름다워하듯(최창일 지음, 푸른길 펴냄) 중견작가 최창일 시인이 5년 만에 여섯 번째 시집을 냈다.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글을 써온 시인은 인생에서 쉽사리 지나치기 쉬운 사랑에 대한 대처법과 사랑의 상처로 인한 치유법을 특유의 담백한 어투로 펼쳐 보인다. 일테면 시인은 “사랑은 내가 주는 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해야 하고, “사랑은 내가 키워가는 것이지 상대가 키워 주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9000원. 전라도와 일본(정성일 지음, 경인문화사 펴냄) 표류기록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그들의 출신 지역에 초점을 맞추어 조선시대 한·일관계사를 재구성했다. 해난의 기록부터 해난사고를 계기로 한 전라도와 일본의 접촉, 전라도 표류민의 해상 활동, 해난구조제도의 근대화와 한·일관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4만원. 세상에 부딪쳐라 세상이 답해줄 때까지(마이클 무어 지음, 오애리 옮김, 교보문고 펴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다룬 ‘화씨 9/11’, 의료보험의 허와 실을 폭로한 ‘식코’, 총기 소지의 위험성을 경고한 ‘볼링 포 콜럼바인’ 등의 영화를 통해 사회 제도의 부조리와 불평등에 정면으로 맞선 ‘악동’ 영화감독의 첫 자전적 에세이. 영화감독으로 성공하기 전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던 소년 시절과 사회의 부조리함을 경험하고 개인의 힘으로 이를 바꿔 보려 했던 청년 시절의 파란만장한 인생 도전 이야기를 유쾌하고 진솔하게 들려준다. 1만 4000원. 난 단지 토스터를 원했을 뿐(루츠 슈마허 지음, 김태정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첨단 기능을 갖춘 전자제품의 출시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그에 비례해 자신을 ‘기계치’라고 자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인류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사실상 이미 오래전에 발명되었다고 여기는 저자는 새로운 기기를 맞닥뜨릴 때마다 겪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을 소개하면서 현대 기술의 발전이 인간 소외의 현상으로 이어지는 현실을 풍자적으로 보여 준다. 1만 3000원. 나도 모르게 빠지는 생각의 함정, 편향(이남석 지음, 옥당 펴냄) 심리학자이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에 따르면 ‘편향’은 단순히 편견이나 선입견을 뜻하는 단어가 아니라 인간이 현실을 지각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왜곡현상이다. 심리변화행동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우리가 늘 빠져 사는 편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서 사람들이 시시때때로 저지른 실수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1만 6500원.
  • [씨줄날줄] 갑을(甲乙)의 역설/문소영 논설위원

    ‘라면 상무’라는 신조어를 만든 포스코 계열사 임원의 ‘갑(甲)질’과 남양유업 직원의 막말 파문에 이어 50대 주차 직원을 폭행한 ‘빵 회장’ 사건 등이 연달아 폭로되자, 정의로운 소비자들은 을(乙)의 처지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을을 보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평생 을로 사는 서민들의 억울함과 분함이 깔려 있을 것이다. ‘갑의 횡포’를 응징하겠다는 시민이나 소비자들의 행동은 남양유업과 배상면주가의 제품은 끊으면 되니 상대적으로 쉬운 일로 비쳐졌다. 커피믹스도 ‘김태희 대신 김연아’를 사고, 집배달 우유의 제품을 바꾸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남양유업 주가는 내려갔다. 4월 30일 117만 5000원으로 최고가를 찍던 주가가 주르륵 미끄러져 23일 94만원대까지 떨어졌다. 2001년 수입산을 자국산으로 위장해 판매하다 적발됐던 일본 최대 식품회사 유키지루시 유업이 불매운동으로 회사 문을 닫았던 사례를 떠올릴 정도였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22일 남양유업 현직 대리점주 1000여명이 새로운 협의체를 구성하고 ‘살려 달라’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불매운동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들 1000여명을 위해 응징을 철회해야 할까. 현재 남양유업 불매운동은 남양유업으로 상징되는 대기업의 부당한 밀어내기식 영업과 뒷돈 등 불공정 관행을 시민들이 개선하려는 보기 드문 시도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솜방망이 처벌로 다스리기 일쑤인 게 본사와 대리점, 대기업과 하청기업, 프랜차이즈 본점과 가맹점 등 사이의 불공정 관행이다. 남양유업은 ‘재수 없게 됐다’며 한국의 불매운동이 늘 그렇듯이 시간이 흐르면 유야무야될 것을 기대할 수도 있겠다. 사실 그런 일은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여기서 멈출 순 없다. 이참에 대기업의 못된 버릇을 제대로 고쳐 놓아야 앞으로 자영업자들이 먹고살 수 있다. 짧은 기간에 대리점 매출이 40~50% 하락했다면, 대리점주들이 아니라 본사가 먼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하고 화해의 악수를 청해야 했다. 대기업이 배짱을 부리며 갑질을 하는 것 같아 입맛이 쓰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라는 화두에 맞춰 검찰이 수사의 속도를 더 내길 희망한다. 갑·을(甲·乙)의 한자는 갑옷과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를 뜻한다. 하지만 사주팔자를 따지는 명리학에서 갑은 하늘로 쭉쭉 몸을 뻗는 커다란 나무를 말하고, 을은 풀이나 넝쿨을 말한다. 혼자 몸을 가누기 어려운 을은 갑을 타고 올라가 생존한다. 을도 살리는 제대로 된 갑을 기대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국정원 수사 외압 의혹’ 김용판 소환 조사

    ‘국정원 수사 외압 의혹’ 김용판 소환 조사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21일 ‘수사 축소·은폐’ 의혹과 관련해 김용판(55) 전 서울경찰청장을 소환조사했다. 김 전 서울청장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 수사과정에서 수서경찰서에 부당한 외압을 행사해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피고발인 신분으로 변호인과 함께 출석한 김 전 서울청장은 12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실제 축소·은폐 의도가 있었는지, 수사 지휘라인과 실무진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있는지, 그 과정에서 정치권과 접촉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압수물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피고발인 소환조사를 진행하지만 검찰은 외압 의혹과 관련, ‘이미 충분한 조사가 끝났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자 진술 등 그동안 기초 조사를 통해 (김 전 서울청장 의혹 관련) 확인된 게 많다”면서 “한 번에 끝내려고 하지만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의미 있는 게 나오면 재소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김 전 서울청장의 수사 축소·은폐 정황을 포착한 만큼 향후 수사에서 혐의를 입증할 증거물을 보강한 뒤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검찰은 같은 의혹으로 고발된 김기용(56) 전 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신분만 피고발인일 뿐 김기용 전 청장이 관련됐다는 증거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혀 외압의 ‘1차 몸통’은 김 전 서울청장임을 못 박았다. 검찰은 서울경찰청이 댓글 사건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폭로한 권은희(현 송파서 수사과장) 전 수서서 수사과장을 지난 8일 부른 것을 시작으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던 이광석(현 서울 지하철경찰대장) 전 수서서장 등 경찰 간부들을 불러 조사해 왔다. 또는 지난 20일에는 서울경찰청을 19시간에 걸쳐 압수수색해 당시 수사라인이 주고받은 각종 문서와 키워드 분석 자료를 포함한 전산 자료, 관련자 이메일 내역을 확보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토네이도 강타시 UFO 나타나…美방송 포착

    토네이도 강타시 UFO 나타나…美방송 포착

    미국을 뒤흔든 ‘오클라호마 토네이도’ 습격 당시 UFO(미확인비행물체)가 나타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州) 일대를 강타한 토네이도의 모습을 담은 뉴스를 편집, 화면 속에 포착된 UFO의 모습을 표시한 동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은 방송국 헬리콥터에서 오클라호마 중부 대평원(그레이트플레인스)을 가로지르는 토네이도를 촬영한 것으로, 화면 속에는 빛을 발하는 UFO가 수차례 포착돼 있다. 이 영상은 ADG UK(영국 외계생명체 폭로단체)의 회원인 스테판 한나드가 편집한 것으로 현재 12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감상했으며 유명 UFO 연구가 스콧 C. 워닝이 운영하는 블로그 ’UFO 사이팅스 데일리’를 통해서도 소개됐다. 영상 원본은 이날 오클라호마 지역방송인 KFOR-TV(NBC 계열) 측이 촬영한 것으로, 미시간 서부 지역방송인 ‘우드티비’(WOOD-TV)의 24시간 뉴스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한편 토네이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한 지역에서 UFO가 포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애리조나주에 몰아친 모래폭풍 현장은 물론 과거 일본 쓰나미나 칠레 화산 폭발 현장에서도 UFO가 목격된 바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진선미 ‘국정원 저격수’ 부상

    진선미 ‘국정원 저격수’ 부상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국정원 관련 의혹을 연일 폭로하면서 새로운 ‘저격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 직원들에게 직접 국내정치 개입을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긴 국정원 내부 자료를 입수해 폭로했고, 지난 15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을 공개했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좌파(左派)의 등록금 주장 허구성 전파로 파상 공세 차단’이라는 제목의 문건 등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 같은 폭로는 정권 초기 주목받기 어려운 야당으로서는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가뭄에 단비 같은 ‘정보’들로 평가됐다. 그런 만큼 자연스럽게 ‘앞으로도 신뢰할 만한 폭로가 이어질 것인가’ ‘정보 소스는 어디인가’ 등에 관심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야권 저격수의 단골형인 ‘투사형’이거나 정보가 몰리는 ‘실세형 정보통’도 아니어서 궁금증은 더욱 커지는 중이다. 이 때문에 과거 당내 핵심 인사가 관련 정보를 주고, 의혹의 폭로를 대신하게 했던 ‘위탁 저격수’는 아닐까 하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20일 “학습과 취재의 결과”라고 답했다. 지난 3월 18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정치개입 의혹 문건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검증을 잘해서 운이 좋게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취재원들의 신뢰를 얻게돼 추가 제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전북 순창 출신인 진 의원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여성인권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4·11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 대선때는 문재인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한편 국정원헌정파괴국기문란사건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과 관련 “원세훈 전 원장과 그 지휘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내용 등 총체적인 정치공작 등에 대해 전면적 확장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주니엘 특이 식성 화제 “파인애플도 껍질째, 치킨·생선뼈도…”

    주니엘 특이 식성 화제 “파인애플도 껍질째, 치킨·생선뼈도…”

    가수 주니엘의 특이한 식성이 공개돼 화제다. 주니엘은 지난 19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맘마미아’에 어머니와 함께 출연해 과일을 껍질째 씹어먹는 특이한 식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주니엘의 어머니는 “주니엘이 과일을 껍질째로 잘 먹는다”면서 주니엘의 특이 식성을 폭로했다. 이에 주니엘은 “뱉는 게 귀찮아서 껍질째 먹는다”면서 “치킨이나 생선뼈도 씹어먹는데 먹을 만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주니엘은 현장에서 키위와 수박, 오렌지 등 과일을 껍질째 먹는 시범을 보였다. 이어 파인애플 껍질째 먹기에도 도전했다. 주니엘은 “생각보다 굉장히 맛있다”고 만족스러워했지만 이를 본 박미선을 인상을 찌푸려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주니엘 특이 식성을 본 네티즌들은 “주니엘 특이 식성 깜짝 놀랐다”, “주니엘 특이 식성 아이들이 따라할까봐 걱정된다”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창중 성추행 처음 알린 교포 사이트 ‘미시 USA’ 대해부

    윤창중 성추행 처음 알린 교포 사이트 ‘미시 USA’ 대해부

    “미시는 언론플레이하는 장소가 아니잖아요. 여기는 미국 사는 아짐(아줌마)들이 오는 미시인데….” “주위에서 들은 연예인 이야기도 맘대로 올리는데 교포사회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왜 여기 못 올립니까.” 지난 15일(현지시간) 미주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 USA’(Missy USA)의 ‘핫이슈·사회·정치방’ 코너에서는 100여명의 회원들이 몰려들어 격론을 벌였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 워싱턴 한국문화원(원장 최병구)의 ‘거짓말 의혹’이 누군가에 의해 미시 USA 게시판을 통해 잇따라 폭로된 데 대해 “왜 이 사이트를 폭로에 이용하느냐”는 의견과 “무슨 글을 올리든 무슨 상관인가”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그런데 한국 포털사이트 댓글에 익숙한 시각에서 보면 논쟁의 내용보다 논쟁의 방식이 더 인상적이었다. 한국 포털사이트에서는 반말이 예사이고 논쟁이 격해지면 온갖 욕설이 난무하는 데 반해 미시 USA 댓글은 거의 전부가 존댓말이었고, 욕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싸우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는 금도가 엿보였다. 윤 전 대변인 성추행 의혹 사건이 미시 USA를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진 지 17일로 1주일째를 맞았다. 지난 한 주간 미시 USA는 첫 폭로뿐 아니라, 문화원의 거짓말 의혹을 잇달아 제기하면서 문화원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1999년 미시 USA가 생긴 이래 이만큼 한국 뉴스의 초점을 받은 적은 없다. 미시 USA 게시판에 글이 올라오고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면, 왜 이 사건 폭로가 이 사이트에서 이뤄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 게시 글과 거기에 붙는 댓글이 대체로 진지하기 때문에 뭔가 긴박하게 진실을 알리고 싶은 사람은 이 사이트가 제격으로 떠오를 법하다. 미시 USA는 원래 기혼 재미교포 여성들의 온라인 동호회 성격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미국 내 최대 정보 공유 사이트의 위상을 자랑한다. 회원 A씨는 “초등학교 때 이민해 성인이 된 1.5세대들까지 미시 USA에 들어온다”면서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여성이라면 거의 예외 없이 회원으로 등록해 있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이 회원들이 댓글을 통해 교환하는 다양한 정보가 바로 미시 USA의 최대 강점이다. A씨는 “기사나 글보다는 댓글을 보는 재미가 바로 미시 USA의 참맛”이라고 했다. 가장 활용도가 높은 댓글은 물론 생활정보다. 40대 회원 B씨는 “몇년 전 캘리포니아주에서 버지니아주로 이사할 때 미시 USA의 ‘속풀이방’을 통해 집과 애들 학교 등을 알아봤다”면서 “어느 복덕방이 괜찮고 어느 이삿짐센터가 친절하다는 정보가 거의 예외 없이 정확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엔 한국 음식점 가게 주인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홍보하는 바람에 정확도가 떨어졌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래도 이 사이트보다 빠르고 풍성한 정보를 얻을 곳은 없다”고 했다. 반면 전문적 지식에 관한 댓글들은 비교적 정확도가 낮은 편이라는 지적도 있다. 변호사 C씨는 “이민법에 관한 질문에 달리는 댓글 중 틀린 게 70% 이상은 되는 것 같다”면서 “처음 댓글이 잘못 달리면 뒤따르는 댓글도 대부분 틀리는 게 많기 때문에 언제나 첫 번째 댓글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무래도 교민 사회가 좁다 보니 한번 미시 USA에서 ‘찍히면’ 회복불능의 타격을 입는다는 얘기도 있다. 의사 D씨는 “한번 미시 USA에서 형편없는 병원이라는 평가가 나오면 손님 감소와 함께 병원 존립 문제로 연결될 수도 있기 때문에 광고를 내는 것조차 조심스럽다”고 했다. 논쟁을 하더라도 예의를 갖춘 댓글이 많은 것 역시 회원 폭이 좁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시 USA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코너는 ‘연예’다. 2011년 가수 서태지와 배우 이지아의 결혼과 미국생활에 관한 폭로의 진원지도 이곳이다. 이 코너에 가끔 정치적 글이 올라오는 데 대해 일부 회원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아예 ‘핫이슈·사회·정치방’이라는 코너가 생겼다. 윤 전 대변인 사건 폭로도 여기에 올라온 글에서 비롯됐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미시 USA를 ‘좌파·종북 사이트’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지난해 한국 대선 때 회원들이 열성적으로 문재인 민주당 후보 관련 기사와 정보를 퍼다 나른 것, 한 회원이 문재인 민주당 후보 지지 선언문을 올리자 많은 회원들이 서명에 동참한 것, ‘나꼼수’가 방미했을 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음식과 공항 차량편을 제공한 사례 등이 근거로 제시된다. 하지만 회원 E씨는 “미시 USA는 원래 생활정보 교환 사이트이고 정치 관련 코너는 일부에 불과한 만큼 전체를 싸잡아서 정치적 성향을 규정짓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E씨는 “원래 인터넷을 즐기는 부류는 대체로 진보성향인 데다 한국에서 민주화운동을 하고 유학 와 정착한 1980년대 학번을 비롯해 유학생, 교수, 연구원들이 회원 중에 많기 때문에 ‘핫이슈·사회·정치방’에는 진보적 글과 댓글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화성서 ‘꼬리 달린’ 외계생명체 발견 주장

    화성서 ‘꼬리 달린’ 외계생명체 발견 주장

    또다시 화성에서 외계생명체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적인 유명 UFO 전문 블로그 ‘UFO 사이팅스 데일리’는 16일(현지시간)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화성 외계생명체’ 사진을 소개했다. 이 사진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화성과학실험실’(MSL) 계획의 하나로 화성에서 임무수행 중인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지난 2월 20일 오전 5시쯤(우리시각) 보내온 화상이다. 이 화상은 NASA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NASA 홈페이지에서 이 사진을 접한 한 네티즌은 “흰담비(페럿)처럼 생긴 생명체가 화성에서 찍혔다.”고 자신의 블로그 ‘UFO 사이팅스 핫스팟’에 올렸다. 이를 접한 일본의 인터넷매체인 ‘초간 선데이’ 역시 이 화성 사진 속 미확인물체가 ‘흰족제비’를 닮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화성 사진은 동영상 처리돼 유튜브에 공개되기도 했다. 이는 ‘UFO 헌팅클라우즈’라는 아이디를 쓰고 있는 또 다른 네티즌이 올린 것이다. 유명 UFO 연구가 스콧 C. 워닝(UFO 사이팅스 데일리 운영자)도 사진 속 미확인물체가 파충류나 설치류를 닮긴 했다고 거들었다. 이같이 화성의 외계생명체 존재설 주장에 대해서 정작 NASA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그 진위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화상에서 미확인물체가 찍혔다고 논란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에는 영국 외계생명체 폭로단체(ADG UK)의 회원인 스테판 한나드가 유튜브 등을 통해 외계생명체로 추정되는 두 가지 형태의 물체를 NASA가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때 뮤폰 등의 다른 분석 단체 사진영상 전문 분석가들은 일부 이미지가 큐리오시티에 장착된 카메라의 죽은 화소(데드픽셀)의 영향으로 나타난 착시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며 반박한 바 있다. 사진=NASA/MSL 인터넷뉴스팀
  • ‘공포의 저격수’ ID 76-19.98 주미공관 잇단 거짓말 들통

    ‘76-19.98’.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주미 한국대사관과 워싱턴 한국문화원을 연일 공포에 떨게 하는 숫자다. ‘76-19.98’은 미주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 유에스에이(USA)’에 거의 매일 밤 글을 올리는 게시자의 아이디(ID)다. ‘76-19.98’은 사건 직후 문화원의 대응과 해명을 조목조목 따지며 새로운 의혹을 폭로하고 있다. 그중 상당 부분이 사실로 드러났거나 일리가 있는 내용이어서 이 아라비아 숫자 6개 뒤에 숨은 ‘저격수’의 실체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2일 밤(현지시간) ‘76-19.98’은 “오늘 아침 인터넷에 제가 쓴 글로 인해 한국에서 여러 기사들이 올라온 것을 보고 모르는 척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문화원의 최병구 원장과 담당 서기관이 여성 인턴 A씨의 성추행 사실을 보고받고도 묵살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폭로 내용 중 ▲피해자인 A씨가 문화원 정규 직원 C씨의 소개로 인턴에 참가했다는 것 ▲C씨가 사건 직후 사직했다는 것 ▲최 원장이 경찰 신고 소식을 듣고 피해자를 찾아가 대화를 시도했다는 것 등은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이후 문화원 측이 폭로 내용 중 C씨의 사직에 대해서는 그 전부터 예정돼 있었다고 하고, 최 원장이 윤 전 대변인이 아닌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피해자를 찾아갔다고 해명한 기사가 나가자 ‘76-19.98’은 이튿날 밤 다시 글을 올려 해명들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초로 성추행 사실을 보고한 시점이 지난 8일 아침이 아니라 7일 밤이었으며 보고를 받은 서기관의 실명과 발언 내용 등 새로운 의혹을 공개했다. 결국 ‘76-19.98 폭로→문화원 해명→76-19.98 추가 폭로’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76-19.98’의 ‘저격’이 이어지자 문화원 측은 우왕좌왕하고 있다. 최 원장은 지난 12일 저녁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8일 아침 7시 30분 첫 보고를 받은 뒤 피해자를 접촉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이날 밤 ‘76-19.98’이 최 원장이 윤 전 대변인을 대동하고 피해자 방을 찾아갔다가 문전박대당했다는 글을 올리자 “피해자를 찾아가긴 했지만 윤 전 대변인이 아닌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함께 갔다”고 말을 바꿨다. 폭로 내용이 시간대 별로 상세할 뿐 아니라 관련자 발언이 구체적이고 문화원 조직을 샅샅이 알고 있다는 점에서 ‘76-19.98’은 뜬소문을 전하는 일반 네티즌이 아니라 문화원 내부 관련자 내지 피해자의 측근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는다. 특히 A씨 성추행을 경찰에 신고하고 사표를 낸 C씨가 유력한 인물로 추정된다. 외교 소식통은 “76-19.98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의혹을 단계적으로 폭로함으로써 문화원 측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자충수를 두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바람’에 날아갔다

    ‘바람’에 날아갔다

    중국 관가에 일명 ‘정부(情婦) 주의보’가 불고 있다. 부패 문제로 낙마한 고위 공직자 곁에는 십중팔구 숨겨둔 내연녀가 있으며, 이들이 부패 혐의를 세상에 폭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주간지 남방인물주간은 지난 2000년부터 부패 혐의로 낙마한 성·부급(省·部級) 고위 공직자 41명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 이들 중 88%인 36명이 내연녀와 밀회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보도했다. 문제 공직자들은 보통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에 내연녀와 관계를 맺기 시작해 평균 62.6세에 부패 혐의로 물러났다. 낙마할 당시 공직자 부인의 나이는 평균 60세, 정부의 나이는 평균 51.4세였다. 이들은 대부분 이권에 접근할 수 있는 주요 보직을 맡는 등 초고속 신분상승을 겪는 과정에서 부인과 멀어지고 내연녀를 만나게 된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연녀들은 공직자의 은밀한 부정·부패 행위를 폭로하는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이들은 경찰이나 언론에 부패 혐의를 제보하거나 성관계 동영상 또는 애정행각 일지를 인터넷에 유포시켜 당국의 조사를 이끌어냈다. 예컨대 시진핑(習近平) 정권의 반부패 사정 1호격인 레이정푸(雷政富) 전 충칭(重慶)시 베이베이구(區) 당서기는 10대 정부와의 성관계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사흘 만에 전격 면직됐다. 또 현 정권 출범 이후 비리 혐의로 적발된 최고위 인사인 류톄난(劉鐵男) 전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차관급)의 죄상이 낱낱이 폭로된 것도 내연녀의 제보가 주효했다. 앞서 연초 해임된 이쥔칭(衣俊卿) 전 공산당 중앙편역국 국장은 내연녀이자 부하직원인 창옌(常艶)이 ‘이 전 국장과 최소 17번의 혼외정사를 가졌다’는 등의 내용을 12만자 상당의 소설로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경질됐다. 내연녀들이 한때 애인이었던 문제의 공직자 비리를 폭로하는 것은 자신의 이익이 침해당할 위기에 봉착하거나 남자의 변심에 대한 복수심이 원인이었던 경우가 많다. 레이정푸의 사례처럼 미인계에 빠져 패가망신하거나 정치적 라이벌에 의해 계획적으로 폭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관계’를 유형별로 보면 단순한 쾌락을 추구하는 ‘향락형’과 상호 이익을 위해 협력하는 ‘호혜형’이 있으며, 특정 이익집단의 사주를 받고 접근한 로비스트와 관계를 발전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남방인물주간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내연녀의 폭로가 반부패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내연녀의 폭로 이외에 공직자들에 대한 별다른 감시·감독 체계가 없다는 방증인 만큼 재산공개 실시 등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윤창중 의혹 연일 폭로,미시USA의 아이디 ‘76-19.98’ 누구냐

    윤창중 의혹 연일 폭로,미시USA의 아이디 ‘76-19.98’ 누구냐

    윤창중 의혹 문화원 해명 조목조목 반박 ‘76-19.98’.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주미 한국대사관과 워싱턴 한국문화원을 연일 공포에 떨게 하는 숫자다. ‘76-19.98’은 미주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 유에스에이(USA)’에 거의 매일 밤 윤창중과 관련된 글을 올리는 게시자의 아이디(ID)다. ‘76-19.98’은 사건 직후 문화원의 대응과 해명을 조목조목 따지며 새로운 의혹을 폭로하고 있다. 그 중 상당 부분이 사실로 드러났거나 일리가 있는 내용이어서 이 아라비아 숫자 6개 뒤에 숨은 ‘저격수’의 실체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2일 밤(현지시간) ‘76-19.98’은 “오늘 아침 인터넷에 제가 쓴 글로 인해 한국에서 여러 기사들이 올라온 것을 보고 모르는 척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문화원의 최병구 원장과 담당 서기관이 여성 인턴 A씨의 성추행 사실을 보고받고도 묵살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폭로 내용 중 피해자인 A씨가 문화원 정규 직원 C씨의 소개로 인턴에 참가했다는 것 C씨가 사건 직후 사직했다는 것 최 원장이 경찰 신고 소식을 듣고 피해자를 찾아가 대화를 시도했다는 것 등은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이후 문화원 측이 폭로 내용 중 C씨의 사직에 대해서는 그 전부터 예정돼 있었다고 하고, 최 원장이 윤 전 대변인이 아닌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피해자를 찾아갔다고 해명한 기사가 나가자 ‘76-19.98’은 이튿날 밤 다시 글을 올려 해명들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초로 성추행 사실을 보고한 시점이 지난 8일 아침이 아니라 7일 밤이었으며 보고를 받은 서기관의 실명과 발언 내용 등 새로운 의혹을 공개했다. 결국 ‘76-19.98 폭로→문화원 해명→76-19.98 추가 폭로’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76-19.98’의 ‘저격’이 이어지자 문화원 측은 우왕좌왕하고 있다. 최 원장은 지난 12일 저녁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8일 아침 7시30분 첫 보고를 받은 뒤 피해자를 접촉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이날 밤 ‘76-19.98’이 최 원장이 윤 전 대변인을 대동하고 피해자 방을 찾아갔다가 문전박대 당했다는 글을 올리자 “피해자를 찾아가긴 했지만 윤 전 대변인이 아닌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함께 갔다”고 말을 바꿨다.  폭로 내용이 시간대 별로 상세할 뿐 아니라 관련자 발언이 구체적이고 문화원 조직을 샅샅이 알고 있다는 점에서 ‘76-19.98’은 뜬소문을 전하는 일반 네티즌이 아니라 문화원 내부 관련자 내지 피해자의 측근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는다. 특히 A씨 성추행을 경찰에 신고하고 사표를 낸 C씨가 유력한 인물로 추정된다.  외교 소식통은 “76-19.98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의혹을 단계적으로 폭로함으로써 문화원 측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자충수를 두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윤창중 비위맞추려 이례적으로 전속 女인턴 배정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과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의 책임론이 대두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행사를 준비했던 주미 한국대사관 역시 이번 사건의 한 축이라는 점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주미 한국대사관과 워싱턴 한국문화원은 사건 무마에 가담한 의혹을 사는가 하면 사건이 폭로된 이후에는 언론에 여러 차례 말을 바꾸며 진실을 왜곡하고 사건의 진상 공개를 회피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처음 사건이 알려졌을 때 대사관과 문화원 관계자들은 기자들에게 “그런 사건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청와대와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미주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 USA’ 등의 폭로 등을 통해 대사관이 성추행 발생 직후 사건을 보고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또 대사관 측이 성추행 사건을 보고받고도 묵살했다거나 경찰 신고 후 윤 전 대변인의 귀국을 돕는 데 가담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최병구 문화원장은 1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8일 윤 전 대변인의 귀국 항공편을 항공사에 문의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말해 사실상 부인하지 않았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의 워싱턴 방문 기간 대사관 측이 전담인력을 배정하지 않는 관행과는 달리 인턴 A씨를 윤 전 대변인의 비서 격으로 별도 배정한 것은 그의 까다로운 비위를 맞추기 위한 조치였다고 대사관 관계자가 말했다. 이와 관련, 대사관 측은 이번 대통령 방미의 중요성 때문에 인턴을 대거 동원했음에도 별도의 사전 교육조차 실시하지 않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윤창중 파문] 연일 주목받는 ‘미시 USA’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혐의를 외부에 처음으로 알린 미주 지역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 USA’가 이번 사건 전개 과정에서 연일 주목받고 있다. 미시 USA 게시판에는 지난 9일 오전(현지시간) 처음으로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혐의를 폭로하는 글이 올라온 이후 주요 고비 때마다 윤 전 대변인과 워싱턴 한국문화원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 글 중 상당수가 사실로 드러났으며 이에 따라 한국문화원 측이 뒤늦게 해명하는 ‘사이클’이 반복되고 있다. 정황상 피해자인 여성 인턴 A씨의 지인들이 글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 측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12일 미시 USA 게시판을 통해 문화원 측의 해명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윤 전 대변인과 최병구 문화원장이 경찰 신고 직후 피해자를 상대로 사건 무마를 시도했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폭로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윤창중 파문] ‘무마 가담 의혹’ 주미대사관 책임론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과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의 책임론이 대두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행사를 준비했던 주미 한국대사관 역시 이번 사건의 한 축이라는 점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주미 한국대사관과 워싱턴 한국문화원은 사건 무마에 가담한 의혹을 사는가 하면 사건이 폭로된 이후에는 언론에 여러 차례 말을 바꾸며 진실을 왜곡하고 사건의 진상 공개를 회피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처음 사건이 알려졌을 때 대사관과 문화원 관계자들은 기자들에게 “그런 사건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청와대와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미주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 USA’ 등의 폭로 등을 통해 대사관이 성추행 발생 직후 사건을 보고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또 대사관 측이 성추행 사건을 보고받고도 묵살했다거나 경찰 신고 후 윤 전 대변인의 귀국을 돕는 데 가담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최병구 문화원장은 1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8일 윤 전 대변인의 귀국 항공편을 항공사에 문의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말해 사실상 부인하지 않았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의 워싱턴 방문 기간 대사관 측이 전담인력을 배정하지 않는 관행과는 달리 인턴 A씨를 윤 전 대변인의 비서 격으로 별도 배정한 것은 그의 까다로운 비위를 맞추기 위한 조치였다고 대사관 관계자가 말했다. 이와 관련, 대사관 측은 이번 대통령 방미의 중요성 때문에 인턴을 대거 동원했음에도 별도의 사전 교육조차 실시하지 않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윤창중 파문] 尹, 女인턴 찾아가 사건 무마 시도… 경찰 출동하자 호텔 떠나

    [윤창중 파문] 尹, 女인턴 찾아가 사건 무마 시도… 경찰 출동하자 호텔 떠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방미 중이던 지난 8일 오전(현지시간) 자신을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여성 인턴 직원 A씨에게 찾아가 사건을 무마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윤 전 대변인이 8일 오전 6∼7시쯤 숙소인 워싱턴 페어팩스호텔에 묵고 있던 피해자의 방으로 사과하러 찾아갔으나 피해자가 문을 걸어 잠근 채 만나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번 사건을 처음 폭로한 미주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 USA’에는 12일 윤 전 대변인과 최병구 워싱턴 한국문화원 원장이 피해자를 찾아가 대화를 시도했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인 A씨의 지인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 글에 따르면 경찰에 성추행 혐의를 신고한 사람은 피해자와 한 방을 쓴 문화원 여직원 C씨이며 피해자는 C씨의 소개로 이번 방미 행사에 인턴으로 참여하게 됐다. C씨는 성추행을 당한 뒤 울고 있는 A씨를 발견하고 상황실의 서기관에게 보고했지만 “행사장에 늦고 여러 차례 행사에 문제를 일으킨 아이가 무슨 할 말이 있느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넘어가라”는 식으로 답변하자 화가 난 C씨가 수십분 뒤 사표를 제출하고 피해자와 함께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그 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최 문화원장이 윤 전 대변인을 대동하고 피해자의 방을 찾아갔지만 문전박대를 당했고 윤 전 대변인은 조찬 행사에 참석했다. 그 시간 경찰이 호텔에 들이닥쳐 조사를 시작했고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윤 전 대변인은 호텔로 복귀하지 못하고 짐을 남겨둔 채 덜레스공항으로 달아났다고 글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최 문화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8일 오전 7시 30분쯤 문화원 여직원(C씨)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를) 들은 뒤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바로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함께 피해자 방에 갔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아 만나지 못했다”면서 “윤 전 대변인과 함께 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직원(C씨)이 7시 30분 사건을 보고할 때 ‘경찰에 신고하겠다. 앞으로 문화원에 안 나오겠다’고 말했다”면서 “신고하겠다고 한 이상 다시 (피해자 측과) 접촉하면 안 될 것 같아 더 이상 접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은 성추행 당일 A씨에게 “오늘 내 생일인데 아무도 축하해 주는 사람이 없어 외롭다”며 술자리 합석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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