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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혐의 풀린 김용판, 궁지 몰린 권은희

    혐의 풀린 김용판, 궁지 몰린 권은희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축소·은폐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판(왼쪽·57)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무죄가 확정됐다. 김 전 청장은 “사필귀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권은희(오른쪽·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대한 고발 사건 수사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대법원 2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29일 공직선거법 및 경찰공무원법 위반, 형법상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청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특정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려는 의도로 여러 지시를 했다는 검찰 측 주장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입증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앞서 김 전 청장은 2012년 12월 대선 직전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이를 축소·은폐하고 허위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도록 지시해 선거에 영향을 미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김 전 청장이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김씨의 대선 개입 증거가 발견됐음에도 수서경찰서가 허위 내용을 담은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경찰은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 밤늦게 ‘국정원의 대선 개입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권 의원이 ‘수사 과정에 서울청의 부당 개입과 수사 방해 등이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의혹이 증폭됐다. 하지만 1, 2심은 “김 전 청장이 수사를 은폐하거나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모든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김 전 청장은 판결 직후 “나를 믿어주고 격려해준 사람들이 없었다면 억울함과 분노, 고통을 극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누가 진실과 거짓을 말했는지 조만간 책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권 의원은 법정 위증 등으로 보수단체가 자신을 고발한 사건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 등을 언급하며 “이 모든 것이 끝날 때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진실을 숨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땅콩회항 2차 공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법정 나온다” 왜?

    땅콩회항 2차 공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법정 나온다” 왜?

    땅콩회항 2차 공판 땅콩회항 2차 공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법정 나온다” 왜? ’땅콩 회항’ 사건의 2차 공판이 열리는 30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증인 자격으로 법정에 나온다. 법원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오후 4시쯤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오성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2차 공판에 출석한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 19일 열린 첫 공판에서 직권으로 조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재판부는 당시 “유·무죄는 검사나 변호인 측 증거에 따라 판단해야 할 부분이지만 조현아 피고인은 언제든 사회로 복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박창진 사무장은 과연 대한항공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을지도 재판부의 초미의 관심사”라며 증인채택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재판부는 조 회장에게 박 사무장의 향후 거취에 대한 그룹 차원의 입장을 직접 심문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박 사무장이 이번 사건에 대해 폭로한 일 때문에 회사를 다니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됐던 만큼 이날 조 회장의 발언은 그의 맏딸인 조 전 부사장의 양형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공판에는 박 사무장과 함께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인 여승무원 김모씨도 증인 자격으로 출석한다. ’땅콩 회항’ 사건이 세간에 알려진 이후 당사자 중 한명인 여승무원이 직접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법원 측은 김씨가 증인지원을 신청함에 따라 증인지원관과 함께 일반 출입문과 구별된 통로로 법정에 출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검찰 측 증인으로 채택된 박 사무장은 출석요구서가 반송돼 출석 여부가 확실치 않다. 조 전 부사장 등에 대한 2차 공판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시작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땅콩회항 2차 공판, 女승무원 “박 사무장 위증 주장에 신상 털렸다” 눈물

    땅콩회항 2차 공판, 女승무원 “박 사무장 위증 주장에 신상 털렸다” 눈물

    땅콩회항 2차 공판 땅콩회항 2차 공판, 女승무원 “박 사무장 위증 주장에 신상 털렸다” 눈물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 측으로부터 회유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던 여승무원 김모씨가 “어머니를 통해 교수직을 제안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오성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 전 부사장, 객실승무본부 여모(57) 상무, 국토교통부 김모(54) 조사관 등 3명에 대한 2차 공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참석한 김씨는 눈물을 보이며 이같이 증언했다. 김씨는 지난달 5일(미국 현지시간) 대한항공 KE086편 일등석에서 박창진 사무장과 함께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견과류 서비스와 관련해 폭언과 폭행을 당한 또 다른 피해자다. 하지만 이후 그는 국토부 및 검찰 조사에서 회사의 회유를 받아 허위 진술을 하고 그 대가로 교수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여론의 뭇매를 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김씨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검은 옷차림으로 법정에 선 그는 증인신문이 진행되는 내내 감정에 북받친 듯 깊은 한숨과 함께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지난달 중순께 회사 관계자가 모친에게 전화를 걸어 조 전 부사장이 직접 집으로 찾아와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며 “그때 어머니에게 ‘사과에 협조해준다면 교수직의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저는 사과 받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조 전 부사장을 피해 나흘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제안을 거절했다는 취지로 대답했다. 김씨는 불안한 마음에 이 일을 박 사무장에게 전화해 털어놨지만 돌연 박 사무장이 이를 사실과 다르게 언론에 폭로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너무 무섭고 불안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조언을 구했다”며 “하지만 박 사무장은 TV에 출연해 내가 교수직을 제안받고 위증을 했다고 주장했고 그때부터 내 신상이 인터넷에 유포돼고 위증을 한 여자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신문 후 ‘어머니를 통해 교수직 제안받았는데 응하지 않았다는 것인가’라는 재판부의 질문에도 “나와 내 어머니는 진정성 없는 사과를 받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씨는 또 “나는 어떠한 회유에도 넘어가지 않았고 검찰에서 위증한 적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며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내 명예라도 회복하고 싶다”며 흐느꼈다. 이날 증인 신문이 끝난 뒤 ‘김씨에게 할 말이 있으면 하라’는 재판부의 말에 조 전 부사장은 김씨와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본인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짧게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회고록 파장] 자원외교 국조 반발 ‘조기 출간’… 남북 비화 朴정부에 부담

    [MB회고록 파장] 자원외교 국조 반발 ‘조기 출간’… 남북 비화 朴정부에 부담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2년 만에 회고록을 출간하며 정치의 중심에 섰다. 역대 정부 해외 자원개발 국정조사와 4대강 사업 등 이명박 정부발(發) 각종 현안의 불씨가 아직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이 저서를 통해 직접 입장을 피력하고 나섰다는 점이 논란의 초점이다.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그 정치적 파문의 강도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인사들은 29일 이 전 대통령이 ‘왜 하필 지금’ 회고록을 출간했는지에 많은 의문을 제기했다. 정치적 목적이 뚜렷하다는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특히 ‘현재진행형’인 해외 자원개발 국정조사에 대해 변론을 하는 것이 이번 회고록의 ‘화룡점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이 전 대통령의 주장은 “해외 자원개발 총괄 지휘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맡았고, 10년에서 30년이 지나야 그 성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퇴임한 지 2년도 채 안 된 상황에서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노무현 정부보다 더 잘했다”로 요약된다. 이 전 대통령은 책임을 회피함과 동시에 국회에서 진행 중인 국정조사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있다. 이 대목에 대해 여권의 한 관계자는 “재판대에 선 이 전 대통령이 최후의 변론을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야당도 자원외교 비리에 대한 책임 회피용이라며 날을 세웠다. 국조특위 야당 간사인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정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자원외교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것은 여당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해 ‘물타기’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또 “회고록의 내용이 반성보다 자화자찬에 치중됐다”는 지적도 야당에서 쏟아졌다. 남북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는 상황에서 전 정부의 남북 정상회담 추진 뒷얘기를 공개한 것이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상회담 조건으로 쌀 40만t, 옥수수 10만t, 비료 30만t, 북측 은행 설립 자금 100억 달러 등을 제공하라고 돼 있었다”는 대목이 문제가 됐다. 이 전 대통령의 언급이 “박근혜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때도 뒷거래를 해야 한다”는 훈수로 인식될 수 있어서다. 여권 관계자는 “현 정권의 대북정책에 대한 재 뿌리기”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통령의 ‘폭로’로 이제 박근혜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을 한다고 해도 국민들은 ‘뒷거래’를 통해 성사시켰다는 의혹을 품을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남북 정상회담에 실패한 이 전 대통령이 현 정부에 대한 강한 질투심을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이 곁들여졌다. 이 밖에 민감한 한·중·일 외교에 대한 여과 없는 기술이 향후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추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회고록 출간 시기를 놓고서는 친박(친박근혜)계와 옛 친이(친이명박)계 간 입장이 갈렸다. 친박계는 “퇴임 2년도 채 안 된 상황에서 너무 이르다”고 했지만 친이계는 “역사 기록은 의무”라며 반겼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땅콩회항 2차 공판 “조양호 한진그룹 도대체 왜 나오나?”

    땅콩회항 2차 공판 “조양호 한진그룹 도대체 왜 나오나?”

    땅콩회항 2차 공판 땅콩회항 2차 공판 “조양호 한진그룹 도대체 왜 나오나?” ’땅콩 회항’ 사건의 2차 공판이 열리는 30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증인 자격으로 법정에 나온다. 법원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오후 4시쯤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오성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2차 공판에 출석한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 19일 열린 첫 공판에서 직권으로 조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재판부는 당시 “유·무죄는 검사나 변호인 측 증거에 따라 판단해야 할 부분이지만 조현아 피고인은 언제든 사회로 복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박창진 사무장은 과연 대한항공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을지도 재판부의 초미의 관심사”라며 증인채택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재판부는 조 회장에게 박 사무장의 향후 거취에 대한 그룹 차원의 입장을 직접 심문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박 사무장이 이번 사건에 대해 폭로한 일 때문에 회사를 다니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됐던 만큼 이날 조 회장의 발언은 그의 맏딸인 조 전 부사장의 양형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공판에는 박 사무장과 함께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인 여승무원 김모씨도 증인 자격으로 출석한다. ’땅콩 회항’ 사건이 세간에 알려진 이후 당사자 중 한명인 여승무원이 직접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법원 측은 김씨가 증인지원을 신청함에 따라 증인지원관과 함께 일반 출입문과 구별된 통로로 법정에 출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검찰 측 증인으로 채택된 박 사무장은 출석요구서가 반송돼 출석 여부가 확실치 않다. 조 전 부사장 등에 대한 2차 공판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시작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김부선, 이번엔 공동난방비 의혹 제기

    아파트 난방비 비리를 폭로한 배우 김부선(54·여)씨가 이번엔 ‘공동난방비’ 과다 부과 의혹을 제기했다. 공동난방비는 아파트 각 가구가 난방을 함에 따라 내는 개별 관리비 외에 경로당 등 아파트 공동시설 난방비를 입주자들이 나눠 내는 관리비를 말한다. 28일 김씨가 거주하는 서울 성동구 옥수동 H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이 아파트 입주민 536가구에 부과된 지난달 공동난방비는 6만 3000원이었다. 전달에 부과된 공동난방비 2만 6000원에 비하면 2.5배가량이 되는 셈이다. 김씨는 “평소 2만원가량 나오던 공동난방비가 왜 이렇게 많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관리사무소 측에 문의해도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입주민들도 높게 책정된 공동난방비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아파트에 사는 김모씨는 “500여 가구가 6만 3000원씩 낸다면 3000만원이 훌쩍 넘는데 이는 노인정 1년 난방비 수준”이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김씨는 공동난방비 과다 부과 의혹 등을 풀고자 관리사무소에 관리비 통장 명세 공개를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관리사무소 측은 관리비 공개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개별 난방공사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열 손실이 평소보다 많이 발생해 난방비가 많이 나온 것 같다”면서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김씨는 개별 난방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29일 오전 성동구청장과 협의 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난방비 0원 아파트 전수조사, 전국 5만5000가구 ‘왜?’

    난방비 0원 아파트 전수조사, 전국 5만5000가구 ‘왜?’

    난방비 0원 아파트 전수조사 난방비 0원 아파트 전수조사, 전국 5만5000가구 지난 2013년 11월부터 2014년 2월까지 겨울철에 난방비가 한 달이라도 ‘0원’이 나온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5만5000여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2%가 넘는 6900여가구는 계량기 고장 등 관리 부실로 인해 난방비가 부과되지 않았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일명 ‘김부선 난방비’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초까지 3개월여간 전국의 공동주택 906만 가구 가운데 의무관리대상 1만2185개 단지, 748만 가구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아파트 난방비리는 지난해 배우 김부선이 서울 성동구의 H아파트의 ‘난방비 O원’ 사례를 처음 폭로하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등 사회적 문제로 비화됐다. 이번 전수조사 결과 조사 대상 748만가구 가운데 지난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넉 달간 난방비가 한 달이라도 ‘0원’이 나온 아파트는 총 5만5174가구(0.74%)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만5432가구(난방비 0원 가구중 64.2%)는 전기장판 등을 사용하면서 실제로 난방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16.4%(938가구)는 미입주 등으로 입주자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았고, 여행이나 해외 출장 등의 이유로 난방을 하지 않은 가구도 3.2%(1760가구)였다. 문제는 계량기 고장을 그대로 방치해 관리비가 부과되지 경우가 6904가구로 12.5%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대전 유성구의 S아파트는 158가구가 계량기 고장 상태를 그대로 방치했다가 이번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마포구의 한 영구임대아파트도 148가구가 계량기 고장으로 최소 관리비가 한 달 이상 부과되지 않았고, 고양시 D아파트(138가구), 부천시 S아파트(113가구) 등도 계량기 고장 가구에 따른 관리비 미부과 사례가 100가구를 넘었다. 계량기를 고의로 훼손한 것으로 의심되는 가구도 11가구(0.02%)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발견된 계량기 고장 가구에 대해서는 전년도 난방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부과하고 계량기와 정유량 밸브, 유량계 등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또 계량기를 고의로 훼손한 경기 수원시 C아파트와 안산시 D아파트 입주민 2명에 대해서는 본인 1년치 난방비중 최대 요금을 부과하는 등 별도 조치를 취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번 전수 조사를 진행한 국토부는 이에 따라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해온 계량기 관리를 정부 관리하에 체계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정성호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의 대표발의로 ‘계량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노예 각서’ 쓰게 한 세무공무원

    ‘성노예 각서’ 쓰게 한 세무공무원

    30대 세무공무원이 성매매 업소 여성에게 돈을 빌려주고 ‘성노예 각서’를 작성케 한 뒤 상습적으로 성관계를 강요하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27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충북 모 세무서 공무원 박모(35·8급)씨는 2012년 겨울 대전 서구 K성매매 업소를 찾아 여종업원 김모(37)씨를 만났다. 미혼인 박씨가 수시로 이곳을 들락거리면서 김씨와 가까워졌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박씨에게 자신의 사채에 대해 고민을 털어놨고, 박씨는 2013년 7월부터 김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4000만원을 빌려줬다. 매달 원금과 연 40%에 달하는 이자를 갚겠다는 조건이었다. 박씨는 또 김씨에게 ‘제때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면 하루 동안 옆에 있으면서 원하는 것을 들어준다’는 각서를 작성케 했다. 박씨는 각서를 빌미로 하루라도 원금과 이자가 밀리면 성관계를 요구했다. 대가 없는 성관계는 한 달에 6차례 등 1년 6개월여간 26차례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거부감을 보이면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평생 노예로 살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섬으로 팔려가고 싶으냐, 노예는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고 협박했다. 박씨는 이어 김씨가 만나주지 않자 국세청 세무전산망에 접속해 김씨의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네 가족이 어디에 사는지 알고 있다’ ‘성매매 사실을 가족에게 폭로하겠다’고 겁을 줬다. 김씨는 박씨의 집요한 성관계 강요에 최근 성폭력상담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성매매 사실이 들통 나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할 수 없었지만 집까지 찾아와 행패를 부려 참기가 어려웠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성관계를 맺거나 국세청 전산망을 통해 김씨의 개인정보를 알아낸 사실은 인정하나 성관계를 강요한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변호인을 통해 “김씨의 주장대로 갑을 관계는 아니다”며 “김씨가 돈을 갚지 않으려고 공무원인 나를 궁지에 몰아넣었다”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에게 강요죄와 개인정보보호법위반 혐의를 적용,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난방비 0원 아파트 전수조사, 전국 5만5000가구 ‘이유는?’

    난방비 0원 아파트 전수조사, 전국 5만5000가구 ‘이유는?’

    난방비 0원 아파트 전수조사 난방비 0원 아파트 전수조사, 전국 5만5000가구 지난 2013년 11월부터 2014년 2월까지 겨울철에 난방비가 한 달이라도 ‘0원’이 나온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5만5000여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2%가 넘는 6900여가구는 계량기 고장 등 관리 부실로 인해 난방비가 부과되지 않았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일명 ‘김부선 난방비’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초까지 3개월여간 전국의 공동주택 906만 가구 가운데 의무관리대상 1만2185개 단지, 748만 가구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아파트 난방비리는 지난해 배우 김부선이 서울 성동구의 H아파트의 ‘난방비 O원’ 사례를 처음 폭로하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등 사회적 문제로 비화됐다. 이번 전수조사 결과 조사 대상 748만가구 가운데 지난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넉 달간 난방비가 한 달이라도 ‘0원’이 나온 아파트는 총 5만5174가구(0.74%)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만5432가구(난방비 0원 가구중 64.2%)는 전기장판 등을 사용하면서 실제로 난방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16.4%(938가구)는 미입주 등으로 입주자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았고, 여행이나 해외 출장 등의 이유로 난방을 하지 않은 가구도 3.2%(1760가구)였다. 문제는 계량기 고장을 그대로 방치해 관리비가 부과되지 경우가 6904가구로 12.5%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대전 유성구의 S아파트는 158가구가 계량기 고장 상태를 그대로 방치했다가 이번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마포구의 한 영구임대아파트도 148가구가 계량기 고장으로 최소 관리비가 한 달 이상 부과되지 않았고, 고양시 D아파트(138가구), 부천시 S아파트(113가구) 등도 계량기 고장 가구에 따른 관리비 미부과 사례가 100가구를 넘었다. 계량기를 고의로 훼손한 것으로 의심되는 가구도 11가구(0.02%)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발견된 계량기 고장 가구에 대해서는 전년도 난방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부과하고 계량기와 정유량 밸브, 유량계 등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또 계량기를 고의로 훼손한 경기 수원시 C아파트와 안산시 D아파트 입주민 2명에 대해서는 본인 1년치 난방비중 최대 요금을 부과하는 등 별도 조치를 취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번 전수 조사를 진행한 국토부는 이에 따라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해온 계량기 관리를 정부 관리하에 체계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정성호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의 대표발의로 ‘계량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가지쇼’ 틴탑 니엘 “나는 대인기피증이라고 해야 하나” 주변인들 충격

    ‘4가지쇼’ 틴탑 니엘 “나는 대인기피증이라고 해야 하나” 주변인들 충격

    ‘4가지쇼 틴탑 니엘’ 아이돌그룹 틴탑 니엘이 “나는 대인기피증일 수도”라고 고백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27일 Mnet 측은 “‘4가지쇼’ 시즌2(이하 ‘4가지쇼’)에 출연한 틴탑 니엘이 무대 위에서 완벽한 카리스마를 뽐내는 스타이기 전에 22살 평범한 청년임을 허심탄회하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4가지쇼’는 4가지 시선으로 한 인물을 속속들이 조명하는 민낯 스타 다큐멘터리. 이날 방송에서는 틴탑의 니엘이 그간 방송에서 공개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틴탑의 프로듀서이자 선배 아이돌 가수인 신화의 앤디, 평소 사적인 만남을 자주 갖는다는 블락비의 박경, 팀 내에서 가장 많이 싸우면서 친해졌다는 틴탑의 엘조가 출연해 니엘의 알려지지 않은 모습을 낱낱이 폭로한다. 특히 니엘은 인터뷰 도중 스스로를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밝히며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하다. 대인기피증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는 관계자의 전언. 니엘이 왜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고 여가시간에 방에만 주로 있게 됐는지는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또 니엘의 생애 첫 자작곡을 전격 선공개할 예정이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가지쇼’ 틴탑 니엘 “나는 대인기피증이라고 해야 하나” 주변인들 놀라

    ‘4가지쇼’ 틴탑 니엘 “나는 대인기피증이라고 해야 하나” 주변인들 놀라

    ‘4가지쇼 틴탑 니엘’ 아이돌그룹 틴탑 니엘이 “나는 대인기피증일 수도”라고 고백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27일 Mnet 측은 “‘4가지쇼’ 시즌2(이하 ‘4가지쇼’)에 출연한 틴탑 니엘이 무대 위에서 완벽한 카리스마를 뽐내는 스타이기 전에 22살 평범한 청년임을 허심탄회하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4가지쇼’는 4가지 시선으로 한 인물을 속속들이 조명하는 민낯 스타 다큐멘터리. 이날 방송에서는 틴탑의 니엘이 그간 방송에서 공개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틴탑의 프로듀서이자 선배 아이돌 가수인 신화의 앤디, 평소 사적인 만남을 자주 갖는다는 블락비의 박경, 팀 내에서 가장 많이 싸우면서 친해졌다는 틴탑의 엘조가 출연해 니엘의 알려지지 않은 모습을 낱낱이 폭로한다. 특히 니엘은 인터뷰 도중 스스로를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밝히며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하다. 대인기피증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는 관계자의 전언. 니엘이 왜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고 여가시간에 방에만 주로 있게 됐는지는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힐링캠프 김정남, 터보 왜 탈퇴했냐 묻자 대답보니

    힐링캠프 김정남, 터보 왜 탈퇴했냐 묻자 대답보니

    지난 26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는 가수 김종국과 터보 원년 멤버 김정남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정남은 터보 탈퇴 이유에 대해 “이경규 때문이다”라고 폭로했다. 김정남은 “도주 기간에 강남에 있는 나이트 클럽에 갔는데 이경규가 디제잉을 하고 있더라”라며 “돈도 잘 벌고 기회도 많다고 하더라. 부러웠다. 나는 당시 가난했다. 적은 돈을 종국이와 또 나눠야 했다. 그래서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종국은 “배후에 이경규가 있었던 거야? 전 몰랐네요!”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방송캡쳐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루쉰 ‘아Q정전’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루쉰 ‘아Q정전’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땅 위의 길과 같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루쉰(迅), ‘고향’ 중에서- 얼마 전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미생’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에서 인용됐던 말이다. 미생이란 ‘완전히 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완벽하게 안전하지 않은 돌’이라는 뜻의 바둑 용어다. 이를 좀 더 넓게 해석하면 이 세상 사람들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완전하게 살지는 못하는 존재들이라는 의미다. 드라마에서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했던 말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세상의 모든 완생을 ‘희망’하는 모든 미생에게 남기는 말이었다. 여기에서 불완전한 존재인 우리에게 희망을 품게 한 루쉰, 그는 누구인가. 그는 누구나 한번쯤 접해 보았을 ‘아Q정전’의 저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어떤 시대를 살았으며 그는 작품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였을까? 중국의 작가 루쉰은 1881년 저장성 사오싱의 저우씨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명문가였던 그의 집안은 15세에 아버지의 사망으로 몰락의 길을 걷는다. 그는 신학문을 배우기 위해 난징으로 가서 광무철로학당을 졸업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의학공부에 매진하였으나, 강의시간에 동포가 처형되는 장면을 담은 시사 영화를 보고 국민의 육체적 질병을 고치는 일보다는 정신 개혁이 급선무라 여기고 문학으로 전향한다. 그러나 도쿄에서 잡지 ‘신생’을 발간하려는 계획이 실패하면서 좌절에 빠진다. 글쓰기를 권하는 친구에게 루쉰은 가령 쇠로 된 방이 있는데 사방이 막혀 죽을 판이라면 잠자는 그들을 깨워 죽음의 고통을 느끼게 할 필요가 있느냐고 중국의 현 상황을 우회하여 반문한다. 그때 친구는 단호하게 대답한다. 몇 사람이라도 깨어 있다면 쇠로 된 방을 부술 희망이 있다고. 이 말을 듣고 루쉰은 마음을 바꿔 중국의 미래를 위해 글을 쓰기로 결심한다. 1911년에 신해혁명이 일어났다. 청나라가 망하고 쑨원(孫文)을 총통으로 추대한 ‘중화민국’이 출범하였지만 국내에 지지 세력이 약했던 쑨원은 위안스카이(袁世凱)에게 총통의 자리를 넘겨주었다. 위안스카이는 황제가 되기 위해 외국 차관에 의지하고 일본의 굴종적인 21개조 요구를 받아들인다. 그가 병사한 뒤에는 각지에서 군벌이 할거하면서 무정부 상태가 되어 버린다. 이때 루쉰은 귀국하여 중화민국 임시정부의 교육부원으로 참가해 베이징에 이주하지만 신해혁명에 대한 실망과 어두운 현실을 보며 방황한다. 루쉰은 1918년에 최초의 소설 ‘광인일기’를 써서 중국의 유교적인 가족제도가 지니는 병폐와 예절이라는 굴레가 인간을 얼마나 구속하는지 광인(狂人)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이는 봉건왕조를 청산하려는 중국 젊은이에게 큰 자극을 주었고, 언문일치의 문학 혁명을 일으켜 중국 신문예를 탄생시켰다. 1921년에 발표한 중편소설 ‘아Q정전’에서 중화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를 기만하는 정신승리법의 우매성과 약점을 냉철하게 풍자하였다. 이후 본격적으로 중국 사회의 의식개조를 목적으로 수많은 글을 발표한 루쉰은 1936년 폐결핵이 악화되어 56세로 사망했다. 유해는 상하이 만국공원에 묻혔다. 그가 중국의 위대한 문학가로 평가받는 이유는 민족의 고뇌를 몸소 체험하고 중국민족을 각성하고자 실천한 열망 때문이었다. 진정한 문학이란 정치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되며 작품 속에 진실이 살아 숨 쉬어야 하는데, 이러한 진실이 인간을 바꾸고, 희망을 주므로 독자들에게 삶을 긍정으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근대화 속에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중국민족을 문학을 통해 치료하고자 한 루쉰. 그의 작품 대부분은 봉건적 습속이 혼재된 반식민지 상태라는 어두운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변혁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에서 쓴 것이었다. 그의 이러한 의도가 ‘아Q정전’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아Q정전’은 신해혁명을 전후로 한 농촌을 배경으로 성명도 본적도 불확실한 날품팔이꾼 아Q의 이야기를 정전의 형식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웨이짱 마을 토곡사에 사는 아Q는 집도 없고 일거리도 없으며 탈모 흉터로 외모 콤플렉스가 심한 볼품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자존심이 매우 강하여 마을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다. 그는 항상 ‘정신승리법’으로 자신을 무장한다. 그는 동네 지주인 짜오 영감이나 가짜 양귀신에게는 비굴하게 몸을 조아리는 반면 자기보다 약한 비구니에게는 남에게서 받은 수모를 앙갚음한다. 어느 날 웨이짱 마을에도 혁명의 바람이 불어온다. 아Q는 평소 자신을 무시했던 사람들이 혁명당을 보고 허둥대자 투항하여 원한을 갚으려고 한다. 하지만 아Q는 혁명당원들이 짜오 영감의 집을 약탈하는 것을 본 뒤 짜오 영감의 집을 털었다는 누명을 쓴 채 어이없는 총살을 당한다. 루쉰은 아Q의 정신승리법이 서세동점의 위기 속에서 자신을 마취시키는 병리적 현상으로 중국인의 잘못된 민족성을 대표한다고 생각했다. 정신승리법이란 자신이 위험에 처했을 때 머릿속에 그 상황을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합리화하여 만족감을 얻는 것을 말한다. 자신을 감싸고 있는 위기와 불안, 실패를 알고 있으면서도 이겨 나가려 하지 않고 정신 속으로 달아나 그 속에서 위안을 얻은 다음 현실을 외면해 버리는 심리를 가리킨다. 이런 사람들은 마음속에 영웅주의와 패배주의를 동시에 가지고 있으므로 약한 사람들에게는 잔인하고 강한 사람에게는 아첨한다. 루쉰은 아Q가 가진 이러한 성향이 청나라 말기 유교사회의 병폐를 고스란히 안고 자아정체성을 상실한 중국인의 표본으로 보았던 것이다. 또한 아Q가 즉흥적으로 혁명당에 투항하기로 한 것이나, 혁명을 변발의 자유나 가슴에 단 은복숭아 정도로 생각하는 것을 통해 당시 중국민족이 신해혁명을 매우 피상적이고 형식적으로 이해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신해혁명을 사회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와 근본적인 변혁을 위한 의식적인 활동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이해관계나 개인적인 감정으로 부화뇌동하는 정도로 보았던 것이다. 혁명의 완성이란 거대한 목소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각 개체가 변화되는 것이라고 볼 때 그 한계는 극명해 보인다. 또한 아Q의 총살을 형편없는 사형수법으로 인식하는 군중의 한계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루쉰은 아Q정전을 통해 중국인들의 의식구조의 문제점과 신해혁명의 허구성을 폭로하는 자조적인 태도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이를 토대로 중국민족에게 희망의 출발은 근대 주체로서의 자기 발견, 비극적인 현재를 정확히 각성하여 자신의 의지와 힘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것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 루쉰의 이러한 시각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역시 구한말 억압적이고 굴종적인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반봉건, 반외세의 이중고를 겪었기 때문이다. 루쉰이 ‘아Q정전’을 통해 보여주려고 했던 중국인의 일그러진 자화상은 결국 중국의 현실을 직시하라는 외침이었고,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의 의지와 힘으로 일어서라는 절규였다. 우리나라 역시 수많은 근대화의 시행착오 속에서 바른 길을 찾아가려는 시도와 노력이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만의 자주적 근대화였고, 통합된 외침이어야 했으며,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개개인 주체 모두의 각성이어야 했다. 이런 점에서 작품 속 아Q는 우리에게 희망의 정체성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 그것은 고통 속의 자각이다.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 클라라문자해명, 디스패치 폭로전에 “이 순간 즐겨, 괜찮다” 쿨한 심경?

    클라라문자해명, 디스패치 폭로전에 “이 순간 즐겨, 괜찮다” 쿨한 심경?

    ‘클라라문자해명, 디스패치 클라라 폭로전’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모회사인 일광그룹 이 모 회장과 클라라 문자 논란이 극단적인 폭로전으로 펼쳐지며 연신 화제가 된 가운데 클라라가 홍콩 현지에서 심경을 전해 눈길을 끈다. 21일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클라라는 영화 촬영 일정을 소화하며 홍보 기자회견에 참석했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삶은 계속된다. 나는 괜찮고 행복하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라는 속내를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홍콩 영화 ‘천국에서 떨어진 강아지 왕자’ 촬영 준비를 위해 출국한 클라라는 국내에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클라라 폴라리스 문자 폭로전’과 법적 공방에 대한 논란과 이슈 속에서도 밝은 모습이 포착되며 눈길을 끈 바 있다. 클라라는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를 주장하고 있고 이는 폴라리스 이 회장으로부터 성적 수치심을 느꼈으며 자신과 일하는 매니저 또한 부당하게 해고했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펼치고 있다. 그러나 언론에 보도된 클라라 문자 내용은 오히려 클라라가 폴라리스 이 회장에게 성적 매력을 어필하고, 계약 갈등을 수차례 야기하고 있어 구라라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이에 클라라 법무법인은 폴라리스에 유리하게 일부 편집된 것이라고 주장했고, 클라라 또한 직접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가 수영복 사진과 속옷 사진을 카톡으로 이규태 회장님에게 보냈다. 이규태 회장님을 꼬실려고 보낸 거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 사진이지만, 나는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하고 있었다”라고 호소문을 남기기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클라라의 주장에 최초 보도 매체는 클라라 문자 내용 전문을 편집 없이 다시 보도됐고 클라라의 해명과는 판이한 내용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아직까지 클라라 측은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사진 = 서울신문DB (클라라문자해명) 연예팀 chkim@seoul.co.kr
  • “日스튜어디스 일부, 조종사 상대 ‘매춘’ 아르바이트”

    “日스튜어디스 일부, 조종사 상대 ‘매춘’ 아르바이트”

    일본의 스튜어디스 중 일부가 고액 수입을 위해 매춘에 나서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있다.최근 주로 선정적인 소재를 다루는 것으로 유명한 주간지 ‘슈칸포스트'는 익명의 스튜어디스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인터뷰에 실린 내용은 선정적인 것을 넘어 충격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일부 스튜어디스들은 주로 조종사들과 매춘을 하고 있으며 수신호를 통해 의사를 타진한다. 이렇게 해서 버는 돈은 90분에 우리 돈으로 약 50만원~70만원. 한 스튜어디스는 인터뷰에서 "선배 스튜어디스가 소위 '포주' 역할을 하며 하룻밤을 원하는 조종사들과 연결을 해준다" 면서 "그들만의 수신호로 가격을 정하는데 예를들어 손가락 4개를 펴면 4만엔(약 37만원)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왜 선망의 직업을 가진 이들이 매춘에 나설까? 이에대해 그녀는 "월급이 예전만 못한 것이 문제" 라면서 "10년 전 약 500만엔 정도이던 연봉이 최근에는 400만엔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여성은 스튜어디스의 또다른 비밀 '알바'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 스튜어디스 중 일부는 긴자에서 바 호스테스 알바를 하기도 한다" 면서 "워낙 고액을 벌기 때문에 쉽사리 유혹을 떨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부선 “서울시, 아파트 의혹 공개 위해 나서 달라”

    영화배우 김부선(54)씨가 투명한 아파트 관리를 위해 서울시에 관련 서류 공개를 요청했다. 21일 김씨는 서울시청 기자실을 찾아 아파트 난방비 비리 폭로 이후에도 여러 가지 의혹이 존재한다며 서울시가 직접 확인 작업에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 “서울시가 아파트 관리비 지출명세서와 통장을 공개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클라라문자논란, 심경고백

    클라라문자논란, 심경고백

    ‘클라라문자논란, 디스패치 클라라 폭로전’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모회사인 일광그룹 이 모 회장과 클라라 문자 논란이 극단적인 폭로전으로 펼쳐지며 연신 화제가 된 가운데 클라라가 홍콩 현지에서 심경을 전해 눈길을 끈다. 21일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클라라는 영화 촬영 일정을 소화하며 홍보 기자회견에 참석했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삶은 계속된다. 나는 괜찮고 행복하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라는 속내를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홍콩 영화 ‘천국에서 떨어진 강아지 왕자’ 촬영 준비를 위해 출국한 클라라는 국내에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클라라 폴라리스 문자 폭로전’과 법적 공방에 대한 논란과 이슈 속에서도 밝은 모습이 포착되며 눈길을 끈 바 있다.연예팀 chkim@seoul.co.kr
  • [서울광장] 현대판 음서라는 로스쿨 제도/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현대판 음서라는 로스쿨 제도/오일만 논설위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폐지 여론이 거세다. 다양한 인재 충원과 전문성 확보를 기치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시행 6년을 맞으면서 초기부터 불거진 회의론이 최근엔 무용론으로 번지고 있다. 대신 2017년 폐지가 확정된 사법시험을 존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로스쿨 입학과 졸업 후 대형 로펌의 취업 과정에서 집안 배경이나 부모의 영향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 요지다. 로스쿨 제도는 현실적으로 대학 졸업 후 3년간의 시간과 억대의 학비를 기회 비용으로 지불할 수 있는 계층에 유리하다. 그래서 ‘로스쿨은 상속이 부를 넘어 사회적 지위의 원천이 되게 만드는 제도’로 변질됐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로스쿨 폐지를 주장한 신호영 고려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의 ‘로스쿨 계속 갈 것인가’<서울신문 1월 19일자> 칼럼은 현직 교수의 정확한 현실 진단이란 측면에서 의미가 컸다. 인터넷과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상에서 댓글을 통해 격한 동감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우리 사회의 틀을 만들고 사고와 행동의 방향까지 규정짓는 법조계를 일부 계층이 독점해 가는 현실은 사회 안정성과 계층 간 유동성 측면에서 아주 불길한 징조다. ‘왕후장상(王侯將相)의 씨가 따로 있다’고 믿게 만드는 사회는 어딘가 잘못된 사회다. 고려나 조선시대에나 가능했던 부와 권력의 대물림이 21세기에 재현됐다는 의미에서 로스쿨을 현대판 음서제(蔭敍制)라고 비판하는 이유다. 가난하지만 미래의 법조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이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힘겹게 대학을 다니는 서민의 자식들에게도 최소한의 문호는 개방돼야 한다. 지난해 사시에서 수석을 차지한 현직 경찰 김신호 경위의 분투기는 눈물겹다. 3년 4개월 동안 매일 오전 5시에 경찰서에 출근해 업무 시작 전까지, 업무가 끝난 뒤 다음날 오전 1시까지 하루 평균 9시간씩 책과 씨름했다고 한다. 2004년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입학한 막노동꾼 출신의 장승수씨도 세 차례 도전 끝에 사시에 합격했다. 지금도 우리 사회 어딘가에서 차디찬 현실에 굴하지 않고 인생 역전의 꿈을 키우는 청년들에게 시작도 하기 전에 꿈을 접으라고 하는 것이 바로 현행 로스쿨 제도다. 가장 공정한 시험 시스템은 합격자가 만족하는 제도가 아니라 불합격자가 승복할 수 있는 제도다. 주위에서는 벌써부터 실력보다 배경을 통해 로스쿨에 입학하고 변호사나 검사가 됐다는 ‘카더라 통신’들이 난무한다. ‘순경시험에 7번 떨어진 친구가 연줄로 지방대 로스쿨에 갔다거나 전직 아무개 검찰총장 손녀딸이, 아무개 시장 아들이 검사로 특채됐다’는 식의 이야기들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변호사 시험에서 성적이 공개되지 않는 상황이라 실력 이외의 것들이 작용할 개연성도 있다. 수익 우선주의인 대형 로펌 입장에서 실력이 비슷하면 네트워크가 탄탄하고 집안이 좋은 응시자에게 눈길이 가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로스쿨을 운영 중인 나라는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 3국이다. 독일은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기존 사시 출신에 비해 법 지식과 실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현실적 문제 때문에 시행 13년 만인 1984년에 제도 자체를 폐지했다. 우리보다 5년 먼저 로스쿨을 도입한 일본도 우리와 비슷한 문제점 탓에 회의론에 휩싸여 있다고 한다. 로스쿨의 본고장 미국도 시끄럽다. 세계적인 법학자인 브라이언 타마나하(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교수가 2013년 ‘로스쿨은 끝났다’(Failing Law schools)는 책을 통해 로스쿨과 법조계의 추잡한 이면을 폭로해 경종을 울렸다. 이렇듯 국제적으로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로스쿨 제도는 2007년 7월 법안 통과 당시에도 여야가 사학법 재개정안과 빅딜하면서 졸속 처리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현재 변호사시험법 개정안 4건이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그동안 논의 과정을 보면 사시와 로스쿨 병존이라는 투 트랙으로 방향을 잡아 가고 있는 듯하지만 13년 만에 로스쿨 제도를 폐지한 독일의 사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백년대계의 국가 초석을 놓는 마당에 6년이란 시간과 국가적 비용이 아깝다고 눈을 감는 것은 그야말로 국회의 직무유기다. 로스쿨 폐지야말로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국정 목표에 정확하게 부합된다. oilman@seoul.co.kr
  • 디스패치 클라라 폴라리스 회장 문자공개, 클라라 “매니저에게 보고하듯 메시지를..”

    디스패치 클라라 폴라리스 회장 문자공개, 클라라 “매니저에게 보고하듯 메시지를..”

    ’디스패치’가 클라라가 폴라라스 회장과 나눈 문자를 공개한 가운데 클라라측이 입장을 밝혔다. 19일 디스패치의 보도에 따르면 클라라는 지난해 6월 폴라리스 측과 2018년까지 계약을 맺었다. 이후관계가 틀어졌고, 클라라 측은 60세가 넘은 이 씨의 언행으로 성적 수치심을 느껴 계약 해지를 통보한 뒤 소송까지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대부분의 대화를 보면 클라라가 “회장님, 굿모닝”, “너무 멋진 분이다” 등의 문자를 먼저 보내 대화를 이끌었다. 클라라는 타이트한 운동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보내거나 비키니화보, 란제리 화보를 먼저 이회장에게 보내며 “어떠냐”고 묻기도 했다. 특히 디스패치는 클라라 측이 문제 삼은 ‘성적 수치심’ 관련 대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성적 매력을 어필한 건 클라라였다고 강조했다. 보도 후 클라라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신우 박영목 변호사는 “클라라와 폴라리스 이 모 회장 사이 문자 공개와 관련한 보도는 잘못된 것이다. 문자 전문이 공개되지 않았다. 문자메시지의 일부분이 폴라리스 측에 유리하게 편집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사건의 초점이 성적 수치심 발언에만 맞춰져 있는데 문제는 이것 뿐 만이 아니다. 클라라 측은 사전에 약속된 부분이 이행되지 않아 계약해지 소송을 진행한 것이다. 문제의 본질을 흐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클라라측은 또 다른 매체를 통해 “폴라리스에 들어갔을 때 매니저를 붙여주지 않았고, 이모 회장이 직접 클라라의 매니저 일을 보겠다고 했다”면서 “이에 클라라가 매니저에게 보고하듯 메시지를 전송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전에도 클라라는 매니저와 이렇게 일을 했다”면서 “이모 회장에게 선정적인 사진만 보낸 것이 아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디스패치 클라라 폴라리스 회장 문자공개에 네티즌은 “디스패치 클라라 폴라리스 회장 문자공개..진짜 폭로전이네”, “디스패치 클라라 폴라리스 회장 문자공개..누구 말이 맞을까?”, “디스패치 클라라 폴라리스 회장 문자공개..누가 전한거지”, “디스패치 클라라 폴라리스 회장 문자공개..일이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디스패치 클라라 폴라리스 회장 문자공개) 연예팀 chkim@seoul.co.kr
  • ‘사채왕’에 수억 받은 현직판사 영장 청구

    금품수수 혐의로 현직 판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강해운)는 19일 밤늦게 이른바 ‘명동 사채왕’으로 불린 사채업자 최모(61·구속 기소)씨로부터 전세 자금 등의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수도권 소재 지방법원 소속 최모(43) 판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관련자가 (최 판사의) 친·인척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으면 진술 번복 권유 등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고 (최 판사가)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영장 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최 판사는 지난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조사를 받고 귀가한 뒤 이튿날 다시 조사를 받고는 오후 3시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됐다. 검찰은 돈거래를 폭로한 최씨의 전 내연녀도 불러 최 판사와 대질했다. 최 판사는 2009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최씨로부터 전세 자금과 주식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해 4월 수사 선상에 올랐다. 검찰은 최 판사가 돈을 받은 대가로 최씨와 관련된 수사를 진행하던 A 검사에게 사건 관련 청탁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A 검사는 최 판사의 대학 동문이자 사법연수원 동기다. 최 판사는 3억원을 빌렸다가 6개월 안에 모두 갚았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2008년 마약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검사였던 동향 출신의 최 판사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사기도박단의 뒤를 봐주다 변호사법 위반, 마약 등의 혐의로 구속돼 2년 9개월째 추가 수사와 재판을 번갈아 가며 받고 있다. 최 판사는 지난 16일까지 재판 업무에 참여했으나 검찰에 거듭 소환되는 과정에서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은 징계를 고려해 사표 수리를 일단 보류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사건의 심각성을 매우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법원을 아껴주신 국민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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