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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흔 다 된 남자가 성추행 당하고 15개월 뒤 폭로… 말 안 돼”

    “마흔 다 된 남자가 성추행 당하고 15개월 뒤 폭로… 말 안 돼”

    “너무 힘들다. 거짓말로 누명을 쓰고 1년간 살아 봐라. 그 성추행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 문제가 됐다는 회식 장소에만 가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수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지난해 직원들의 ‘성희롱·막말’ 투서 파문으로 사퇴했던 박현정(53)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는 11일 “성추행은 없었으며 막말 투서도 허위”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직원들의 투서로 시작된 서울시향 사태가 발생 1년 만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반전을 맞았다. 경찰은 박 전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시향 직원 곽모(39)씨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곽씨는 2013년 9월 서울시향과 예술의전당 직원들의 회식 자리에서 박 전 대표가 자신을 더듬으며 성추행했다고 주장하는 투서를 작성하고, 박 전 대표를 경찰에 고소하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성추행의 실체적 진실이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대국민 호소문을 작성하고 유포했던 다른 시향 직원들도 상당수가 경찰에 의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문제가 있다고 한 날 상황은. -회식 장소 테이블 4개에 14명이 앉았다. 나는 예술의전당 사장님 등 그쪽 분들과 마주 앉아 있었고 내 양쪽에 우리 쪽 팀장들이 앉았다. 곽씨는 실무자들 쪽 자리에 있었다. →전혀 근거가 없나. -세종문화회관 뒤 회식 장소인 ‘○○○○’이라는 횟집에 한번 가 봐라. 그러면 곽씨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바로 알 수 있다. 성추행 비슷한 일이 있었다면 참석자들이 못 볼 수가 없다. →곽씨가 왜 그랬다고 보나. -2013년 9월 26일의 일이라는데 15개월간 아무 말 없이 있다가 지난해 연말 터뜨린 게 말이 안 된다. 마흔 살 다 된 남자가 14명이 참석한 거래처 회식 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했고 15개월이나 있다 언론에 터뜨리는 게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냐. →현재 심경은. -아직 경찰 수사가 많이 남아 있다. 경찰에서 진실을 밝혀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곽씨 등에 대한 경찰 수사는 박 전 대표가 “직원들의 투서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진정을 내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곽씨뿐 아니라 시향 사무국 직원, 당시 회식 자리에 동석한 예술의전당 직원 등 30여명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지난 8월 서울 종로경찰서는 박 전 대표에 대해 곽씨 등이 낸 성추행 고소 사건과 관련,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박 전 대표에게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리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12일 곽씨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보고 추가적으로 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명훈 감독의 여비서인 백모씨는 시향 직원들의 대국민 호소문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현재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출산 및 산후조리 등을 이유로 경찰 출석에 응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백씨가 왜 당시 박 대표의 퇴출을 요구하는 호소문 작성에 관여했는지와 정 감독 측이 직원들의 이 같은 내부 움직임을 알고 있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19금’ 죄 고백하고 신부님 반응 비밀녹음한 남녀 결국…

    ‘19금’ 죄 고백하고 신부님 반응 비밀녹음한 남녀 결국…

    가톨릭 총본산이 자리 잡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지금 ‘성당의 섹스’ 논쟁이 한창이다. 두 남녀 저널리스트가 고해소에서 가공(架空)의 섹스 참회를 하여 이에 대답한 점잖은 신부들의 반응을 녹음, 세상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로마 교황청은 이들을 ‘영혼의 스파이’로 심판한 후 파문을 선언. ●남녀가 섹스참회 각본 짜 다채로운 신부 반응 들어가톨릭교의 신자와 신부 단 두 사람이 은밀한 교회의 고해소에서 행하는 죄의 참회인 고해성사는 가장 엄숙한 교회의 의식이다.신자는 하느님과 그 권위를 대리한 고해신부에게 자신이 범한 죄를 낱낱이 고백하면 신부는 그 죄에 대한 조언과 사면을 해준다. 로마 가톨릭이 갖고 있는 핵심적인 비적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이 고해의 비밀은 죄를 고백한 신자와 그것을 들은 신부 두 사람만이 간직할 뿐 결코 밖으로 누설되어서는 안된다.고해의 비밀보안이 가톨릭교의 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런데 이 가톨릭탄생 이후 부터의 극비가 놀베르트 파렌치니와 클라라 디 메리오라는 두 젊은 남녀 저널리스트에 의해 깨지고 만 것이다.그렇다고 남의 고해를 엿듣고 공개한 것은 아니다. 이 두 남녀는 스스로 꾸민 섹스 행각의 각본을 성스러운 고해소에서 고해신부에게 털어놓고 신부의 반응을 일일이 녹음한 후 ‘성당의 섹스’라는 단행본으로 엮어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그들이 꾸민 고해의 내용이 섹스에 관한 것이고 이에 대한 신부의 반응이 다채로워 이 단행본은 이탈리아 전역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게 된 것이다.이들의 섹스죄 고해행각은 이탈리아 전역의 교회에 걸쳐 행해졌다. 각본인 줄은 꿈에도 모를밖에 없는 신부와의 진지한 대화를 낱낱이 비밀 녹음했는데 무려 632편에 이른다니 그 양도 놀랍다. 이 가운데 흥미 있는 것으로 112편을 재편집, 지난 3월 23일 이탈리아 북부도시인 파드파라는 곳의 말시리오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간행했는데 초판 3000부는 그야말로 날개가 돋친 듯 몇 시간만에 매진되는 성황을 이루었던 것. ●단행본 엮은 ‘성당의 섹스’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가단행본이 되어 나오기 전에 ‘에스 플레스’라는 주간지가 14페이지에 걸쳐 특집을 했기 때문에 구미가 바짝 당긴 독자들이 출판사 앞에 모여들어 앞을 다투어 사간 것이었다.‘성당의 섹스’에 실린 대화 내용의 한 예를 보면….밀라노의 생주세페 교회의 고해소에 파렌치니가 나타난다. 그는 연인과 혼전육체 관계를 가졌다고 고해신부에게 고백을 한다. “혼전교섭은 두 사람의 성적인 조화를 이루기 위해 꼭 필요했다”고 신부에게 변명을 늘어놓았다.신부가 그러다가 어린애라도 생기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그녀가 임신하지 않는 시기를 택했다고 고백.“언제나 당신들은 완전한 성행위를 하는가.”“물론이지요.”“다시 말해서 당신의 섹스를 여성의 그 속에 완전히 넣는다는 건가?”“물론 그래야지요. 그래야 되지 않습니까?”여기에서 신부와 신자 사이에는 욕망은 눌러야 한다느니 누르기가 어렵다느니 섹스 논쟁이 벌어지게 된다.마침내 신부가 “욕망을 누르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그렇다면 마스터베이션이라도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까?”이렇게 진전되자 당황한 신부는 자기는 그런 것을 모른다고 잘라 말한 뒤 거리의 여자도 있지 않느냐고 얼떨결에 말한다. 꼬투리를 잡은 그가 신부께서 창녀와의 섹스를 권하는 것이냐고 따지니까 궁지에 몰려 마침내 “만약 당신이 혼전교섭을 정당한 것이라고 믿는다면 계속하는 수밖에 없다”고 단념 어린 투로 결론짓고는 기도문을 다섯번 외라고 지시하는 것이다.대부분이 섹스에 대해 어둡고 경건한 신부들이라 이들의 대담한 고백에 당황하기가 일쑤였는데 더러는 상당히 호기심을 갖고 묻는 신부가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모데나의 텐피오 모뉴멘타레 교회에서의 일이다.피렌치니는 두 아이의 아버지로 자처하고 아내와의 피임에 대해 신부에게 말을 걸었다. 임신을 하지 않게 기술적으로 성교를 하면 어떤가라고 물은 것이다. 신부의 말은 단호히 ‘노’. 도대체 그런 성교는 어떻게 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정자가 여체 속에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지요.”“그렇다면 정자를 어디다 배출한다는 것인가?” ●고해실의 비밀 모독했다고 파문 선언“섹스행위의 클라이맥스 때 아내로부터 그것을 빼내는 것이지요.”이런 대답에 대해 신부는 그런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분노한다. 피임약을 써도 안된다고 한다.“임신을 피할 수 있는 날을 택해서 하면 좋지 않은가? 여성의 임신 기간은 한 달 동안 4일있을 터인데”이런 신부의 말에 반드시 그날 임신을 꼭 안 한다는 보장이 있느냐고 따지면서 역시 안전한 방법은 행위 도중에 빼내는 것이 제일이라고 우긴다. 사려에 잠긴 신부가 마침내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다.“만약 당신 아내가 그것을 요구하면 그래도 할 수 없다. 그런 경우 죄는 아내에게 있기 때문이다.”신부는 가정의 평화를 중요시하는 가톨릭의 교시를 적용했다.똑같은 경우의 고해를 이번에는 다른 교회에서 여자인 메리오양이 했다. 자기와 남편은 임신을 피하기 위해 불완전한 성교를 하고 있다고 고백한 것이다.“남편은 어떻게 요구하든 당신까지도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 당신까지 죄를 짓게 되고 파문된다. ‘빨리 빼세요’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잠자코 남편이 하는 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그래도 혹시나 임신을 할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남편에게 그렇게 말해야 하거든요.”대답하는 신부도 요령이 좋아서 제각기 고해하는 측에 유리하게 대답해 주고 있다.‘성당의 섹스’라는 이 단행본의 서문은 페이르 돈데노라는 저널리스트가 썼는데 그는 이 기록을 높이 평가하면서 “참회자와 신부가 마음속을 털어놓고 한 이런 대화야말로 사회문학적 텍스트로서 가치가 있다”고 극찬.그러나 바티칸의 노여움은 극에 달하고 있는 실정. 바티칸의 신문은 ‘성당의 섹스’가 거짓투성이의 악서이며 이것을 만든 두 남녀 리포터는 ‘영혼의 스파이’라고 지탄했다. 교황 바오로6세는 테이프 레코드로 고백실의 비밀을 모독한 그들은 자동적으로 교회에서 파문된다고 언명했다. 이 밖에 기독교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도 일제히 비난을 쏟고 ‘성당의 섹스’의 판매 금지를 외치고 있다.기자회견을 통해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현대의 고백실에서 신부와 신자사이의 대화의 어려움을 우리들은 생생히 기록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을 스캔들로 취급해서는 곤란하지 않는가. 신자들의 토론 재료로 했으면 좋겠다”고.어쨌든 지금 이 사건으로 이탈리아 전역이 떠들썩하다.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모로코 여배우, 매춘 관련영화 출연 이유로 테러당해

    모로코 여배우, 매춘 관련영화 출연 이유로 테러당해

    모로코의 유명 여배우가 영화에서 매춘부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괴한들에게 테러를 당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르 피가로 등 외신은 모로코 여배우 루브나 아비다가 카사블랑카의 시내에서 괴한들에게 테러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눈 주위가 칼에 찔린 상해를 입은 아비다는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그 충격으로 고국을 떠나 지금은 프랑스에 머물고 있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상해사건으로 볼 수 없는 이유는 사건이 일어난 배경 때문이다. 현지의 유명배우인 아비다는 지난해 모로코의 비밀스러운 성(性)산업을 폭로한 영화 '머치 러브'(Much Loved)에 매춘부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진 것은 이 영화가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출품되면서다. 이에 모로코 당국은 무슬림의 이미지와 가치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영화의 상영을 금지했으며 아비다는 대중적인 비난의 중심이 됐다. 결국 아비다는 여론에 밀려 고국을 떠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후 대중의 시선을 피해 귀국해 살던 그녀는 지난 4일 카사블랑카 시내에서 여러 명의 남자들로부터 테러를 당하면서 아직 그 여파가 끝나지 않았다는 씁쓸한 사실만을 확인하게 됐다. 사건 직후 아비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테러를 당한 후 경찰서에 찾아가 신고했으나 돌아온 것은 비웃음 뿐이었다" 면서 "심지어 병원에서도 나를 받아주지 않았다" 며 분노했다. 이어 "경찰은 나에게 '맞아도 싸다'고 말하며 웃었다" 고 덧붙였다. 사진= ⓒ AFPBBNews=News1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범죄성과 창의성 알고보면 한 뿌리

    범죄성과 창의성 알고보면 한 뿌리

    인류의 범죄사/콜린 윌슨 지음/전소영 옮김/알마/1000쪽/4만 2000원 원시시대 이후 인류가 저질러온 참혹한 범죄의 모습들은 때로 인간에 대한 절망적 회의까지 낳는다. 지구상에서 동족을 살해하는 유일의 동물인 인간 본성을 놓고 니체는 “전쟁에 대한 의지는 평화에 대한 의지보다 강하다”고까지 역설했다. ‘인류의 범죄사’는 인간의 범죄성과 폭력성의 근원을 생생하게 폭로하고 있다. ‘인간은 왜 이토록 잔인한가’, ‘인간은 원래부터 사악한 존재인가’라는 물음부터 시작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궁극적인 질문으로 이어가는 흐름이 흥미롭다. 책에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범죄상이 수두룩하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뼈를 이용한 무기로 사람을 살해하는 법을 이미 익혔다는 대목부터가 놀랍다. 베이징원인은 두개골에 구멍을 내 뇌를 파내는 식인종이었고,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도 동족을 잡아먹는 식인종이었음을 폭로한다. 종교의 영역도 예외는 아니다. 15세기 프랑스 귀족으로 잔 다르크의 전우였던 질 드 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고문, 살해를 일삼은 변태행위를 즐겨 ‘원조 연쇄살인범’으로 통한다. 20세기 들어서도 그 가학성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가학적 성도착자 게오르크 그로스만은 사람을 유인해 살해한 뒤 인육을 먹고 살았고, 하노버의 프리츠 하르만은 젊은 남자 부랑인들을 죽여 시체를 고기로 내다 팔았다. 책의 특장은 그 가학적인 범죄들을 관통하는 맥을 찾아냈다는 점이다. 초기 문명부터 19세기 초까지는 생리적 욕구와 관련된 생존형 범죄가 대부분이었다면 그 이후에는 소속감과 애정의 욕구를 채우려는 범죄,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존경의 욕구가 범죄의 주종을 이루었다. 20세기 들어서는 자기 존중 및 자아실현의 욕구와 관련된 범죄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흐름의 공통점은 ‘가혹하고 효율을 지향하는 인간들이 모두 좌뇌인이었다’는 것이다. 좌뇌형은 목적달성 이외의 모든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 원하는 게 있다면 무리하게 낚아채서라도 손에 넣으려 한다. 저자는 좌뇌형 인간들은 성취를 바탕으로 단기적 안정과 쾌락을 얻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결같이 패배하고 좌절했음을 들춰낸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에서 스탈린에 이르기까지 독재자들의 말로는 모두 불행했다. 그 대목에서 천재적 작곡가 베토벤의 사례가 도드라진다. 베토벤은 자신을 언짢게 한 웨이터에게 수프 접시를 내던질 만큼 독선가의 행동을 보였으나 우월성을 주장하기 위해 폭력에 의지하지 않았다. 파괴적일 수 있는 내적 에너지를 음악이라는 방편으로 정제해 사용함으로써 창조적 성취와 기쁨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공화 의원·시장 8명도 회원?… 美정가 덮친 ‘KKK 유령’

    국제 해킹 조직 어나니머스가 백인 우월주의 과격단체 KKK(쿠클럭스클랜)와 전쟁을 벌이며 5일(현지시간) KKK 회원 1000명의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미국 상원의원과 시장 등 유명 정치인 8명이 KKK 회원이라는 폭로성 자료가 인터넷에 먼저 공개돼 미국 정계가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해당 정치인들이 이를 부인하고 어나니머스도 자신들이 올린 것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공개될 1000명 명단의 신뢰도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일 미 언론에 따르면 주로 해킹 자료를 올리는 텍스트 공유 사이트 페이스트빈에 지난 1~2일 KKK 회원으로 추정되는 정치인 8명의 이름과 사진, 이메일, 전화번호 등이 등장했다. 이들은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존 코닌(텍사스), 댄 코츠(인디애나), 조니 아이잭슨(조지아) 등 공화당 상원의원 4명과 짐 그레이(렉싱턴·켄터키주), 매들린 로게로(녹스빌·테네시주), 켄트 긴(오캘라·플로리다주), 톰 헨리(포트웨인·인디애나주) 등 시장 4명이다. 이들에 대한 자료는 어나니머스와 관련된 계정들이 페이스트빈으로 리트윗되면서 확산됐다. 페이스북에도 같은 내용의 자료가 ‘우리는 어나니머스’라는 제목의 동영상으로 등장해 조회 수가 100만건을 넘었다. 그러나 명단에 포함된 정치인들은 KKK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며 반발했다. 이들은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근거 없는 소문은 최악의 인터넷 쓰레기”라고 비판했다. KKK를 공격해 온 어나니머스 ‘Operation KKK’팀은 트위터에 “우리는 오늘 몇몇 정치인들을 잘못 명시해 공개한 정보와 관련이 없다”고 부인한 뒤 “오늘 먼저 공개된 내용은 우리가 목요일(5일) 오전 11시에 공개하려는 공식 자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어나니머스가 부인하자 페이스트빈에 자료를 올린 해커들도 트위터에 “어나니머스와 관련이 없지만 그들을 존경한다”고 주장했다. 어나니머스의 공식 발표에 앞서 일부 정치인 명단이 등장해 신뢰성 논란이 일면서 어나니머스의 정확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미 언론은 “대변인이 없고 누구나 참여한다는 것이 어나니머스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어나니머스는 지난해 8월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흑인 청년이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숨지면서 벌어진 시위의 참가자들을 KKK가 협박한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에서 KKK와의 전쟁을 벌여 왔다. 이들은 KKK와 관련된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차지하거나 계정 활동을 막는 방식으로 보복했으며 지난해 회원 일부 공개에 이어 최근 활동 1주년을 맞아 KKK 회원 1000명의 신원을 추가 공개함으로써 ‘온라인 학살’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우즈에게 노예 취급받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가 우즈와의 12년을 책으로 펴낸다. AP 등 주요 외신들은 윌리엄스가 ‘아웃 오브 러프’라는 제목의 책 요약본을 웹사이트에 게시했다고 2일 전했다. 그는 이 책에서 “나는 종종 (우즈로부터) 노예 취급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윌리엄스는 이어 2009년 말부터 터져 나온 우즈의 외도 사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10년 넘게 우즈의 골프백을 멨던 윌리엄스는 “우즈에게 충성했지만 모멸감도 느꼈다”면서 “우즈는 클럽을 아무렇게나 내던지고 내가 가서 집어오길 바랐다. 그때는 내가 마치 노예 같다는 모멸감을 받았다”고 썼다. 그러나 우즈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2009년 이후 지금까지 받았던 윌리엄스에 대한 동정론은 “한때 파트너였던 우즈를 상대로 벗겨도 너무 벗겨 먹는 것 아니냐”는 비판론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뉴질랜드 출신인 윌리엄스는 우즈의 전성 시절 연간 100만 달러가 넘는 수입으로 뉴질랜드 스포츠인 수입 1위에 오르기도 한 ‘부자 캐디’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실화가 뿜는 긴장감 “당신도 감시받고 있다”

    실화가 뿜는 긴장감 “당신도 감시받고 있다”

    스크린을 통해 도청(盜聽)이라는 소재를 전면적으로 다룬 작품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컨버세이션’(1974)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시당하고 있다는 공포에 짓눌린 도청 전문가 역할을 진 해크먼이 처절하게 연기했다. 고(故) 토니 스콧 감독의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1998)에서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인공위성을 동원해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모습이 나온다. 에셜론(NSA의 통신 감청 시스템) 논란이 한창일 때 만들어진 작품이다. 우연히 NSA에 쫓기게 된 윌 스미스는 신용거래가 정지되고 휴대전화도 추적당하는 등 하루아침에 일상을 잃어버린다. 한때 NSA에서 일했으나 은둔하게 된 진 해크먼이 윌 스미스를 돕는 역할로 나와 영화 외적인 재미를 보탠다. 에드워드 스노든(32)은 ‘에너미…’가 그저 음모론에 기초한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준 인물이다. NSA 파견 직원이었던 그는 2013년 미국 정부가 광범위하고 무차별적인 통신 감청과 개인정보 수집을 전 세계적으로 자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밀문서를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시티즌포’는 스노든의 폭로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 작품에는 관객 눈을 사로잡을 만한 액션은 없다. 심장을 쥐락펴락하는 속도감도 없다. 최근 사건이라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여전히 생생하다. 현실 속 실제 사건이 영화의 스포일러다. 장르 특성상 이야기를 꾸미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러닝타임 113분 내내 앞서 언급한 두 작품 못지않은 긴장감을 뿜어낸다. 단순한 재연 다큐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개 다큐는 이미 과거가 된 사건이나 인물을 역추적해 재연하거나 자료 영상 등으로 재구성한다. 하지만 ‘시티즌포’는 스노든의 폭로를 바로 곁에서 실시간으로 담았다. 스노든이 미 정부를 비판하는 다큐를 여럿 찍었던 로라 포이트러스 감독과 사전에 접촉해 함께 준비한 덕분이다. 내부 고발의 문제의식 및 기획 단계부터 스노든이 치밀하게 준비해 왔음은 물론 그의 내부 고발이 단순히 충동적이거나 이해관계에 얽매인 결과물이 아님을 간접적으로 보여 준다. 이 다큐를 통해 관객들은 스노든, 포이트러스 감독, 영국 가디언지 글렌 그린월드 기자와 2013년 6월 홍콩 호텔에서의 8일을 함께하게 된다. 지난해 카카오톡 감청 논란을 겪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묘한 기시감마저 들게 한다. 스노든은 현재 러시아에 망명 중이다. 시티즌포는 스노든이 제보할 때 사용한 이메일 아이디. 미국을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하게 한 그의 행동을 담은 이 다큐는 올해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 최우수 장편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지난달 29일 국내 시사회 뒤 이어진 인터넷 영상 대담에서 스노든은 “우리 모두가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책임을 가지고 있으며 위험을 봤을 때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로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나 혼자 한 번에 바꾸려고 했다기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계속 놔둘지 아닐지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주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무성 대표 협박 50대 구속기소 “고교 시절 소문 퍼지면 안 좋을 것” 뭐길래?

    김무성 대표 협박 50대 구속기소 “고교 시절 소문 퍼지면 안 좋을 것” 뭐길래?

    김무성 대표 협박 50대 구속기소 “고교 시절 소문 퍼지면 안 좋을 것” 뭐길래?김무성 대표 협박 50대 구속기소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관련된 소문을 폭로하겠다며 돈을 요구한 남성이 구속 기소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봉문 부장검사)는 김무성 대표와 관련된 소문을 폭로하겠다며 같은 당 의원을 협박하고 돈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로 신모(58)씨를 구속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신씨는 전직 인터넷 매체 대표로, 지난 8월 김 대표와 가까운 같은 당 A의원을 찾아가 김 대표와 관련된 소문을 SNS 등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신씨는 A의원에게 “김 대표의 고교시절 소문이 SNS에 알려지면 좋지 않으니 이를 막으려면 금전적인 보상을 해달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을 특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의원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달받은 김 대표는 지난 5일 대리인을 통해 신씨를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대표 협박 50대 구속기소 “고교 시절 소문 퍼지면 안 좋아” 대체 무슨?

    김무성 대표 협박 50대 구속기소 “고교 시절 소문 퍼지면 안 좋아” 대체 무슨?

    김무성 대표 협박 50대 구속기소 “고교 시절 소문 퍼지면 안 좋아" 대체 무슨?김무성 대표 협박 50대 구속기소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관련된 소문을 폭로하겠다며 돈을 요구한 남성이 구속 기소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봉문 부장검사)는 김무성 대표와 관련된 소문을 폭로하겠다며 같은 당 의원을 협박하고 돈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로 신모(58)씨를 구속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신씨는 전직 인터넷 매체 대표로, 지난 8월 김 대표와 가까운 같은 당 A의원을 찾아가 김 대표와 관련된 소문을 SNS 등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신씨는 A의원에게 “김 대표의 고교시절 소문이 SNS에 알려지면 좋지 않으니 이를 막으려면 금전적인 보상을 해달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을 특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의원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달받은 김 대표는 지난 5일 대리인을 통해 신씨를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대표 협박 50대 구속기소, 동료 의원 찾아가서 금품 요구 “얼마나?”

    김무성 대표 협박 50대 구속기소, 동료 의원 찾아가서 금품 요구 “얼마나?”

    김무성 대표 협박 50대 구속기소, 동료 의원 찾아가서 금품 요구 “얼마나?” 김무성 대표 협박 50대 구속기소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관련된 소문을 폭로하겠다며 돈을 요구한 남성이 구속 기소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봉문 부장검사)는 김무성 대표와 관련된 소문을 폭로하겠다며 같은 당 의원을 협박하고 돈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로 신모(58)씨를 구속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신씨는 전직 인터넷 매체 대표로, 지난 8월 김 대표와 가까운 같은 당 A의원을 찾아가 김 대표와 관련된 소문을 SNS 등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신씨는 A의원에게 “김 대표의 고교시절 소문이 SNS에 알려지면 좋지 않으니 이를 막으려면 금전적인 보상을 해달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을 특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의원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달받은 김 대표는 지난 5일 대리인을 통해 신씨를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대표 협박 50대 구속기소 “고교 시절 소문 퍼지면 안 좋아” 무슨 내용?

    김무성 대표 협박 50대 구속기소 “고교 시절 소문 퍼지면 안 좋아” 무슨 내용?

    김무성 대표 협박 50대 구속기소 “고교 시절 소문 퍼지면 안 좋아” 무슨 내용?김무성 대표 협박 50대 구속기소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관련된 소문을 폭로하겠다며 돈을 요구한 남성이 구속 기소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봉문 부장검사)는 김무성 대표와 관련된 소문을 폭로하겠다며 같은 당 의원을 협박하고 돈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로 신모(58)씨를 구속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신씨는 전직 인터넷 매체 대표로, 지난 8월 김 대표와 가까운 같은 당 A의원을 찾아가 김 대표와 관련된 소문을 SNS 등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신씨는 A의원에게 “김 대표의 고교시절 소문이 SNS에 알려지면 좋지 않으니 이를 막으려면 금전적인 보상을 해달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을 특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의원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달받은 김 대표는 지난 5일 대리인을 통해 신씨를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소문 폭로하겠다” 국회의원 찾아간 50대男, 결국

    “김무성 소문 폭로하겠다” 국회의원 찾아간 50대男, 결국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관련된 소문을 폭로하겠다며 돈을 요구한 남성이 구속 기소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봉문 부장검사)는 김무성 대표와 관련된 소문을 폭로하겠다며 같은 당 의원을 협박하고 돈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로 신모(58)씨를 구속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신씨는 전직 인터넷 매체 대표로, 지난 8월 김 대표와 가까운 같은 당 A의원을 찾아가 김 대표와 관련된 소문을 SNS 등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신씨는 A의원에게 “김 대표의 고교시절 소문이 SNS에 알려지면 좋지 않으니 이를 막으려면 금전적인 보상을 해달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을 특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의원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달받은 김 대표는 지난 5일 대리인을 통해 신씨를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대표 협박 50대 구속기소 “고등학교 때 소문 폭로하겠다” 무슨 일?

    김무성 대표 협박 50대 구속기소 “고등학교 때 소문 폭로하겠다” 무슨 일?

    김무성 대표 협박 50대 구속기소 “고등학교 때 소문 폭로하겠다” 무슨 일?김무성 대표 협박 50대 구속기소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관련된 소문을 폭로하겠다며 돈을 요구한 남성이 구속 기소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봉문 부장검사)는 김무성 대표와 관련된 소문을 폭로하겠다며 같은 당 의원을 협박하고 돈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로 신모(58)씨를 구속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신씨는 전직 인터넷 매체 대표로, 지난 8월 김 대표와 가까운 같은 당 A의원을 찾아가 김 대표와 관련된 소문을 SNS 등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신씨는 A의원에게 “김 대표의 고교시절 소문이 SNS에 알려지면 좋지 않으니 이를 막으려면 금전적인 보상을 해달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을 특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의원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달받은 김 대표는 지난 5일 대리인을 통해 신씨를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드워드 스노든과의 화상 대담 “빅브러더가 통제하는 사회 되지 않으려면?”

    에드워드 스노든과의 화상 대담 “빅브러더가 통제하는 사회 되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가 선택의 권리와 책임이 있으며, 변화 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미국 정부의 광범위한 통신 감청과 개인 정보 수집 등을 폭로했던 내부 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32)이 29일 한국 대중과 처음으로 대화를 나눴다. 스노든의 긴박했던 폭로 과정을 생생하게 다룬 다큐멘터리 ‘시티즌포’(CITIZENFOUR)의 한국 시사회에서 열린 인터넷 화상 대담을 통해서다. 스노든은 미 국가정보국(NSA) 근무 당시인 2013년 영국 가디언지 등을 통해 미국의 통화 감찰 기록과 감시 프로그램 등 여러 기밀 문서를 공개해 전세계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스노든은 현재 러시아에 머물러 있다. 이날 사회는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이 맡아 국내 네티즌, 기자들의 질문을 스노든에게 전달했다. 올해 미국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최우수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던 시티즌포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철희(이하 ‘이’): 대한민국 대중 앞에서 처음 인터뷰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가벼운 질문부터.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는지, 한국에 친구가 있는지.  -스노든(이하 ‘스’): 한국에 방문한 적은 없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 몇몇 한국계 친구들을 알고 있어 “감사합니다” 정도의 단순한 한국어는 할 줄 안다.  -이: 온라인을 통해 받은 질문들이 많다. 내가 먼저 질문하자면, 굉장히 어려운 일을 했는데 폭로 이후에 그렇게 지키고자 했던 정보 인권이 미국 사회나 전 세계 차원에서 많이 개선이 되었는지, 처음 폭로를 계획했을 때 의도한 성과가 이루어졌다고 보는지 궁금하다.  -스: 첫 번째로 이해해줬으면 하는 것은 한 번도 나 혼자 사회를 바꾸고 싶어했던 게 아니라는 점이다. 개인 판단으로 정부를 전복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는 거다. 민주 사회 일원으로서 기본적으로 정부가 어떤 힘을 행사하는 지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동의는 오직 아는 상태일 때만 가능하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일거에 바꾸려 했다기 보다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알리려고 했다. 사람들이 이 상황에 대해 알고, 우리가 그것을 계속 놔둘지 아닐지 판단할 수 있게 정보를 주고자 했다. 2013년 이후 변화는 크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혁명이 없었다고 보는 부정적인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내가 볼 때 진보는 천천히 일어난다. 모든 각계 각층, 미디어나 법원, 국회, 행정부, 시민 사회 등이 다 같이 협력했을 때 진보를,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모든 범위에서 일어나야 진정한 변화다. 특권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힘 없는 사람들도 누릴 수 있는 것이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다.  -이: ‘빅브라더’가 통제하는 사회가 되지 않으려면 개인 시민 입장에선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짚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 각종 첩보기관, 안보 기관들이 우리 인권을 침해할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 중대한 위험에 국가 권력이 동원되야 할 때가 분명히 있다. 그럴 땐 그런 확실한 위협이 있고 그 수준에 맞는 권력이 사용돼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법을 어겼다는 상당한 증거나 의심이 없음에도 무작위로 감청하는 상황이다. 구글, 애플 등 모든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들이 메커니즘을 만들어 정부가 우리의 모든 사진과 이메일과 로그인 기록, 로그인 한 위치까지 다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러한 것을 알 수 없다. 우리가 간 곳이나 결제 한 곳에서 메타데이터가 저장되고 있다. 대화 내용이 아닌 전화를 누구에게 했고, 어디에서 했고 언제 했고 그런 정보들이 축적된다. 정부는 그런 것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 한 명 한 명이 국민을 따라다니는 게 아니라 시스템을 통해 정부가 감시하는 거다. NSA나 정보 기관이 잘못을 했든 안했든 모든 사람을 볼 수 있는 게 가능해진 거다. 이러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 원칙을 수립해야 한다. 범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상당한 의심이 있을 때만 조사받을 수 있어야 한다. 사법적인 차원에서 감청 등에 대한 적절한 감독이 필요하다. 감청이 필요한 개별적 사건이 있을 때 법원에 의해 허가가 나고 영장을 통해 추적이나 감청이 이뤄져야 한다. 내가 NSA에서 일할 때 보면 대통령이든 판사든 그냥 이름을 입력하면 법원에 갈 필요도 없이 결과가 바로 뜬다. 그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이: NSA에서 수집된 정보는 어떻게 활용되고, 그 내용이 미국 대통령에게 어떻게 보고 되는지.  -스: 일단 이전까지 발표하지 않았던 그런 내용들을 여기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것은 자제하고 싶다. 정보도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독으로 결정해서 폭로하기 보다 기자 의견을 청취해 균형 잡힌 정보 공개가 이뤄지도록 하고 싶다. 정보기관에서는 무차별적으로 모든 이들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감청하고 분석하기 때문에 그 양은 상당하다. 그 안에 정보의 바다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의 사생활이 기록된 바다가 존재한다. 그 중 흥미로운 정보만 뽑아내서 보고가 되는 편이다. 그 정보 수집 대상이 테러리스트 뿐만 아니라 누구나 타깃이 된다는 게 문제다. 엉뚱한, 잘못이 없는 조직이 표적이 되기도 한다. 엠네스티 등이 타깃이 되기도 한다. 변호사들도 주요한 타깃이다. 변호사는 고객과 비밀 유지 책임이 있다. 그래서 변호사에게 고객이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정부가 그런 고객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감청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있다. 심지어 무역 거래와 관련한 법무 법인을 감청하기도 했다. 대통령 보고 방식을 설명해보면, NSA에서는 개개인의 직원들이 정보를 취한다. 쓸모 있다고 여겨지는 것을 윗선에 보고하고 그것이 그룹으로 모아져 상사들이 다시 취합하고 그것이 하나의 보고서 형태가 되고, 그 중에서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고위급으로 올린다. 대체적으로 CIA에 의해서 최종적으로 정보가 취합돼는데 매일 새벽 4시쯤 보고서가 완성된다. 이런 보고를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그 정보 수집 능력이 없어야 된다는 것도 아니다. 중대 범죄를 수사할 능력은 언제나 있어야 하지만 범죄에만 국한되어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한국도 미국의 감청 대상인지, 그렇다면 정보수집량이 어느 정도이고 어떤 특이 사항이 있는지.  -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전에 공개하지 않았던 것은 기자들과 함께 무엇이 공익에 부합하는지 함께 판단하고 공개하자는 원칙을 갖고 있다. 기업들이 서류 절차를 통해 정보 기관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한 게 프리즘이다. 그런데 미국인에 대한 감청은 영장이 필요하지만 다른 나라 국민에 대해서는 영장이 필요하지도 않다. NSA 직원이라면 스스로 허가를 내고 정보를 수집할 권한이 있다. 원래는 절대 일어나서 안 되는 일이지만 모든 국가의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런 일이 자행되고 있다. 프리즘은 많은 정보 프로그램 중 하나다. 빙산의 일각이니 그것에만 초점을 맞출 필요가 없다. 광케이블 같은 것을 통해 직접적으로 감청할 수도 있다. 해저나 지하 케이블을 타고 넘어가는 정보를 빼낼 수 있는 형태다. 이것은 많은 국가의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거라 정말 큰 위험이다.  범죄 발생 전 사전적으로 수사가 가능한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 살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자유주의에 입각한 국가라고 여겨지는 영국에서도 ‘정부가 들을 수 없는 대화를 허용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암호화 자체를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프리즘 같은 경우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들이 고객을 위하는게 아니라 정부 요원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런 사회로 계속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소수의 정부 당국자들이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함께 상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계속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이: 원칙이 있는 것은 이해한다. NSA 감청 리스트에 대한민국과 기업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해 줄 수 없나.  -스: 당연한 거 아닌가. NSA에서 추구하고 있는 정보 수집 프로그램들의 궁극적 목표는 인터넷 자체를 모든 사람의 일생을 볼 수 있는 집합체로 활용하는 것이다. 한국은 물론 독일, 프랑스 같은 동맹국들도 감찰 대상이 되고 있다. 오히려 한국이 감시 대상이 아닐 이유가 있는지 묻는 게 더 타당한 질문이 될 수도 있겠다.  -이: 미 정부가 수집한 정보를 일부 나라와 공유한다는데, 혹시 대한민국과도 공유하고, 서로 협조하는지.  -스: 물론이다. 정보 공유는 한국과도 일어나고 있다. 어떤 맥락이냐에 따라 옳고 그른지 정해진다. 북한이란 요소가 있어서 국방 측면으로 정보 공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북한의 군사 징후가 일어나는 지 등에 대해서 정보 공유가 일어나고 있는데 그것은 타당하고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걱정되는 것은 영미 동맹권과 일어나는 정보 공유다. 파이브 아이즈에 속한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는 군사적 필요성이나 테러 차단 차원을 넘어 광범위하게 정보를 공유한다. 그런데 그러한 정보 공유로 테러 차단이나 사건 해결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광범위한 감청이 일어나지만 테러 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권력, 경제, 외교, 사회적 통제를 위해 감찰이 일어난다는 게 더 맞다고 본다.  -이: 언론인들이 나와 있는데 질문을 받겠다.  -기자1: IT 전문가인 스노든에게 묻고 싶다. 개인이나 조직이 스스로 감시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양자암호를 사용하면 되나.  -스: 매우 좋고 복잡한 질문이다. 모든 통신은 두 개의 엔드 포인트가 있는 상태로 일어납니다. 양 끝에서 신호를 보내고 중간에 네트워크를 지날 때가 가장 감시하기 쉽다. 궁극적으로는 양쪽 끝 모두 암호화가 되어야 가장 안전하다. 그런 경우에도 구체적은 대화 내용은 모르더라도 누가 언제 누구와 대화를 했는 지 등 기본적인 메타 데이터가 축적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연구를 통해 연결망 자체를 감추는 메커니즘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자2: 요즘 심경? 임시 망명이 허용된 러시아에 언제까지 있을 수 있나. 향후 계획은.  -스: 처음엔 임시였지만 지금은 비교적 지속적으로 러시아에 머물 수 있는 상태다. 그렇지만 정부간 거래에서 협상카드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시티즌포’를 보면 알겠지만 나 자신에 대한 문제는 애초부터 중요한 게 아니었다. 우리 미래와 관련 된 일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하와이에서 빠져 나와 엄청난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하와이에서 나온 것만으로도 놀랍다.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잃었지만 또 많은 것을 얻었다. 유익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 이제 가족도 이해해주고 있다.  -기자3: 향후 더 폭로할 내용이 있나?  -스: 혼자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 수집된 정보량이 상당히 방대해서 그것을 분석하고 보도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2년이 지났지만 그린월드도 여전히 보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놀라운 것은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잘못, 불법적인 일들을 말하고 있다는 점니다. 내부고발자는 상황에 의해 선택된다고 생각한다. 내 경우 NSA에 일하면서 정부가 아니라 헌법에 올바른 일을 히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정부가 잘못된 행동을 취한다면 헌법에 따라 올바른 행동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어떤 사람들은 너 자신이 잘못한 게 없다면 감시 당하는 게 무슨 문제냐고 말한다. 이러한 논리는 너 자신이 할 말이 없다면 표현의 자유도 필요없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것과 같다. 여러분이 처한 현재 상황에선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많은 부분에 영향을 주는 문제다.  -이: 마지막으로 ‘시티즌포’를 관람할 한국 관객들이 받았으면 하는 메시지는.  -스: 우리 모두는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책임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모두에게 위험이 있을 때 변화 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다. 감사하다.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베켄바워 운명, 이제 판결만 남았다

    베켄바워 운명, 이제 판결만 남았다

     선수로나 은퇴 뒤 축구행정가로나 으뜸 가는 삶을 살았던 프란츠 베켄바워(70·독일)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윤리위원회 조사국이 베켄바워와 앙헬 마리아 빌라(스페인) FIFA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심판국으로 결과를 넘겨 이제 판결만 남았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FIFA는 이들을 조사한 이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베켄바워는 2010년에 진행된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투표에 참여한 22명의 집행위원 중 한 명이며 지난해 마이클 가르시아가 주도한 윤리위 조사국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격 정지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투표에 참여한 집행위원 22명 가운데 현재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이는 모두 17명이나 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1974년 주장으로, 1990년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을 이끈 베켄바워는 지금까지 선수와 감독으로서 월드컵 트로피를 안은 단 둘 중 한 명이다.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바이에른 뮌헨 구단주를 지냈으며 2006년 독일월드컵을 유치하는 데 큰 공을 세우는 등 독일 축구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지난 주 유치위원회가 FIFA 집행위원들의 표를 매수하기 위해 670만유로의 기금을 이용했다는 폭로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다. 이로써 90일 동안 자격정지된 제프 블라터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포함해 FIFA가 조사 중인 인물은 모두 11명으로 확인됐다. 마리아 빌라는 27년 동안 스페인축구협회를 이끌었으며 1998년 이후 FIFA 집행위원을 지냈다. 플라티니 회장을 대신해 2018년 러시아월드컵의 UEFA 연락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한 지 하루도 안돼 FIFA의 조사 대상으로 지목받은 인물. 그 역시 두 월드컵 유치 투표 당시 집행위원으로서 한 표를 행사했다. 또 주목해야 할 것은 FIFA 집행위원회가 지난 20일 함구령을 해제하면서 처음으로 블라터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에 대한 조사 절차가 진행 중임을 확인한 대목이다. FIFA는 성명에서 “조사국에서 90일 자격정지가 종료되기 전에 판결이 내려질 수 있도록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역시 자격이 정지된 제롬 발크 FIFA 사무총장도 비용을 남용하는 등의 잘못으로 조사 절차가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또 새롭게 신원이 드러난 인물로는 히카르두 텍세이라 전 브라질축구협회장 과 나이지리아 축구인 아모스 아다무가 있다. 이 밖에 태국축구협회장을 지냈고 역시 90일 자격 정지 중인 보라위 마쿠디가 있다. 물론 지난 5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구금된 7명 가운데 제프리 웹, 에우게니오 피구에레도와 니콜라스 레오스도 있다. FIFA 스캔들의 최신판은 독일 잡지 슈피겔이 이번 주 들춰낸 2006년 독일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독일축구협회와 아디다스 사이에 오간 돈 문제다. 아시아 출신 집행위원 넷을 매수하기 위해 독일 축구협회가 2000년 아디다스 회장으로서 이제 고인이 된 로베르트 루이스-드레퓌스 아디다스 회장으로부터 1030만 스위스프랑을 빌렸다는 의혹이다. 잡지는 독일축구협회가 2005년에 루이스-드레퓌스에게 돌려주라며 FIFA 계좌에 670만 유로를 송금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마트, 온라인 판매 제품서 ´미국산´ 로고 없애는 이유는?

     최근 온라인 상거래업체 아마존에 시가총액을 추월당한 ‘유통 공룡’ 월마트의 추락이 예사롭지 않다.  미국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는 20일(현지시간)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상품에 붙여온 ‘미국산(Made in the USA)’이란 로고를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향후 이 로고를 부착하지 않거나, 부착이 필요한 경우에도 원산지 정보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기로 했다.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월마트는 미 제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 같은 로고를 부착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6월, ‘광고의 진실’이란 소비자 단체가 이 로고를 단 월마트 제품 가운데 외국산 제품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 단체는 7월에도 추가로 100건을 찾아냈다며 공정거래 조사기관인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조사를 요구했다.  월마트의 ‘메이드 인 더 USA’ 캠페인은 그동안 월마트가 ‘미국 기업’이란 이미지를 얻는데 일조했다. 2013년 미 제조업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10년 간 미국에서 만들어진 상품을 구매하는데 2500억 달러(약 283조원)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한 덕분이다. 저가를 추구하는 월마트의 사업 모델이 제조업 일자리를 더욱 해외로 내몬다는 노조 등의 비판을 의식한 조치이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실시된 소비자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80%가 가능한 한 월마트 제품을 사겠다고 답했다.  FTC는 월마트가 자발적 시정 조치를 취함에 따라 최근 개시한 조사를 끝내기로 합의했다. 다만 월마트는 어느 정도 타격은 입을 전망이다. 월마트는 앞서 지난 7월을 경계로 아마존에 시가총액을 추월당했다. 이달 중순 기준 월마트의 시가총액은 2000억 달러를 밑돈 반면 아마존은 2548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마트의 주가도 1년새 29%나 폭락하면서 위기감을 고조시킨 상황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경찰, 변협 ‘사시존치 TF 문건’ 유출 사건 수사 착수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대한변호사협회의 ‘정·관계 로비’ 문건이 폭로돼 파문이 인 가운데 변협이 “사무실에 침입해 문건을 빼낸 사람을 처벌해 달라”고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영과 사법시험 진영 사이의 첨예한 갈등이 경찰 수사로 비화돼 사태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변협은 지난 13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누군가 사무실에 무단으로 들어와 ‘사시존치 태스크포스(TF)’의 내부 문건을 휴대전화나 디지털카메라로 찍거나 복사해 외부에 유출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변협은 하창우 회장 명의로 된 고소장에서 건조물 침입과 특수절도, 업무방해 등 사건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요구했다. 변협 측은 “로스쿨 변호사를 옹호하는 측의 인사가 사무실에 들어와 TF 내부 문건을 확보한 뒤, 이를 언론사에 제공하고 로스쿨 변호사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다”고 경찰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를 벌이는 한편 해당 문건이 담긴 파일에서 채취한 지문 분석도 의뢰했다. 변협의 사시존치 TF 문건이 있던 곳은 변협이 입주한 건물 14층의 기획과 사무실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층이 외부인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는 점 등에서 일단 외부인의 소행일 개연성에 주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건의 내용과 보관된 장소를 잘 아는 내부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층에서 일하는 변협 직원은 기획과 직원 6명을 포함해 모두 12명이다. 해당 문건에는 사법시험을 당초 예정대로 2017년 완전 폐지하지 않고 존치시키는 내용의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와 청와대 등을 상대로 다양한 형태의 로비와 운동을 벌이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앞서 지난 12일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모임인 한국법조인협회(한법협)는 하 회장에 대한 형사 고발을 검토하고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사시존치 관련 법안이 6건 제출돼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장성우 사과문, “이번 일의 최대 피해자”…박기량 “용서해선 안 돼”

    장성우 사과문, “이번 일의 최대 피해자”…박기량 “용서해선 안 돼”

    장성우 사과문, “이번 일의 최대 피해자”…박기량 “용서해선 안 돼”장성우 사과문 SNS상에서 폭로성 글로 논란이 불거진 프로야구 선수 장성우가 소속 구단 kt를 통해 사과문을 냈다. 장성우는 최근 옛 여자친구라고 밝힌 한 여성이 SNS에 장성우가 소속 구단 감독과 코치, 야구선수 강민호, 치어디러 박기량과 팬들을 향한 비하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장성우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시간을 돌려놓을 수만 있다면 고통 없던 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나날”이라면서 “정말 염치없고 뻔뻔스럽지만 저 자신이 저를 통제할 수도 없었고, 정말 죄송스럽지만 심지어는 통제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 이상한 상태의 지난 일주일이었다”며 심경을 털어놨다. 장성우는 자신을 고소한 박기량을 향해 “고통과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는 박기량 씨에게는 어떻게 사과를 해야할지, 어떻게 하면 박기량 씨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나로 인해 야기된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 참으로 죄송스럽고 죄스럽기 그지 없다”며 “공식적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SNS상 폭로글에 박기량이 언급된 상황에 대해서 “저와 저의 옛 여자친구와의 사적인 대화와 다툼 속에서, 말 꺼내기 조차 부끄러워 해야 할 사안이면서 동시에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었던 일을 아무런 생각 없이 제가 순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면서 “왜 박기량씨를 거론하였는지 지금 와서 생각해도 잘 모르겠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기량씨는 저와 저의 옛 여자친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뿐 아니라 이유 없이 갑자기 언급된 죄밖에 없는 이번 일의 최대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장성우는 그러면서“지금 생각하니 저희 둘 다 도덕의식에 큰 결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성우는 이어 “박기량 씨 부모님과 소속사에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면서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또 강민호에게도 “저를 친동생처럼 아껴준 강민호 형께 말도 안 되는 거짓으로 크게 누를 끼친 점 진중하게 사과드렸고 역시나 민호 형은 대인배 답게 오히려 제 걱정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한편 장성우와 관련, kt측은 “아직 구단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시기는 아니다”라면서 “일단은 박기량 씨가 장성우를 상대로 고소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건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보고 향후 구단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성우 사과문, “박기량 최대 피해자”…박기량 “용서할 수 없다” 단호

    장성우 사과문, “박기량 최대 피해자”…박기량 “용서할 수 없다” 단호

    장성우 사과문, “박기량 최대 피해자”…박기량 “용서할 수 없다” 단호장성우 사과문 SNS상에서 폭로성 글로 논란이 불거진 프로야구 선수 장성우가 소속 구단 kt를 통해 사과문을 냈다. 장성우는 최근 옛 여자친구라고 밝힌 한 여성이 SNS에 장성우가 소속 구단 감독과 코치, 야구선수 강민호, 치어디러 박기량과 팬들을 향한 비하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장성우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시간을 돌려놓을 수만 있다면 고통 없던 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나날”이라면서 “정말 염치없고 뻔뻔스럽지만 저 자신이 저를 통제할 수도 없었고, 정말 죄송스럽지만 심지어는 통제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 이상한 상태의 지난 일주일이었다”며 심경을 털어놨다. 장성우는 자신을 고소한 박기량을 향해 “고통과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는 박기량 씨에게는 어떻게 사과를 해야할지, 어떻게 하면 박기량 씨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나로 인해 야기된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 참으로 죄송스럽고 죄스럽기 그지 없다”며 “공식적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SNS상 폭로글에 박기량이 언급된 상황에 대해서 “저와 저의 옛 여자친구와의 사적인 대화와 다툼 속에서, 말 꺼내기 조차 부끄러워 해야 할 사안이면서 동시에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었던 일을 아무런 생각 없이 제가 순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면서 “왜 박기량씨를 거론하였는지 지금 와서 생각해도 잘 모르겠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기량씨는 저와 저의 옛 여자친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뿐 아니라 이유 없이 갑자기 언급된 죄밖에 없는 이번 일의 최대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장성우는 그러면서“지금 생각하니 저희 둘 다 도덕의식에 큰 결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성우는 이어 “박기량 씨 부모님과 소속사에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면서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또 강민호에게도 “저를 친동생처럼 아껴준 강민호 형께 말도 안 되는 거짓으로 크게 누를 끼친 점 진중하게 사과드렸고 역시나 민호 형은 대인배 답게 오히려 제 걱정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한편 장성우와 관련, kt측은 “아직 구단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시기는 아니다”라면서 “일단은 박기량 씨가 장성우를 상대로 고소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건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보고 향후 구단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량은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용서를 하고 싶지도, 해서도 안 되는 상황”이라면서 “허무맹랑한 내용에 여성으로서 수치스럽지만 이것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한 입장을 내비쳤다.박기량은 “야구장에는 치어리더와 리포터, 배트걸 등 수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있다”면서 “모두들 야구를 사랑하며 가슴 속에 ‘야구인’이라는 단어를 품고 사는 사람들이다. 나 혼자 용서를 해버리면 그들 전체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성우 사과문, 박기량 “용서 안 해…해서도 안 되고 할 수 없다” 이유 보니?

    장성우 사과문, 박기량 “용서 안 해…해서도 안 되고 할 수 없다” 이유 보니?

    장성우 사과문, 박기량 “용서 안 해…해서도 안 되고 할 수 없다” 이유 보니? 장성우 사과문 SNS상에서 폭로성 글로 논란이 불거진 프로야구 선수 장성우가 소속 구단 kt를 통해 사과문을 냈다. 장성우는 최근 옛 여자친구라고 밝힌 한 여성이 SNS에 장성우가 소속 구단 감독과 코치, 야구선수 강민호, 치어디러 박기량과 팬들을 향한 비하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장성우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시간을 돌려놓을 수만 있다면 고통 없던 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나날”이라면서 “정말 염치없고 뻔뻔스럽지만 저 자신이 저를 통제할 수도 없었고, 정말 죄송스럽지만 심지어는 통제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 이상한 상태의 지난 일주일이었다”며 심경을 털어놨다. 장성우는 자신을 고소한 박기량을 향해 “고통과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는 박기량 씨에게는 어떻게 사과를 해야할지, 어떻게 하면 박기량 씨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나로 인해 야기된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 참으로 죄송스럽고 죄스럽기 그지 없다”며 “공식적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SNS상 폭로글에 박기량이 언급된 상황에 대해서 “저와 저의 옛 여자친구와의 사적인 대화와 다툼 속에서, 말 꺼내기 조차 부끄러워 해야 할 사안이면서 동시에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었던 일을 아무런 생각 없이 제가 순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면서 “왜 박기량씨를 거론하였는지 지금 와서 생각해도 잘 모르겠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기량씨는 저와 저의 옛 여자친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뿐 아니라 이유 없이 갑자기 언급된 죄밖에 없는 이번 일의 최대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장성우는 그러면서“지금 생각하니 저희 둘 다 도덕의식에 큰 결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성우는 이어 “박기량 씨 부모님과 소속사에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면서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또 강민호에게도 “저를 친동생처럼 아껴준 강민호 형께 말도 안 되는 거짓으로 크게 누를 끼친 점 진중하게 사과드렸고 역시나 민호 형은 대인배 답게 오히려 제 걱정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한편 장성우와 관련, kt측은 “아직 구단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시기는 아니다”라면서 “일단은 박기량 씨가 장성우를 상대로 고소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건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보고 향후 구단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량은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용서를 하고 싶지도, 해서도 안 되는 상황”이라면서 “허무맹랑한 내용에 여성으로서 수치스럽지만 이것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한 입장을 내비쳤다.박기량은 “야구장에는 치어리더와 리포터, 배트걸 등 수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있다”면서 “모두들 야구를 사랑하며 가슴 속에 ‘야구인’이라는 단어를 품고 사는 사람들이다. 나 혼자 용서를 해버리면 그들 전체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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