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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의 폭행 교수 고작 정직 3개월?”…부산대병원 국감서 혼쭐

    “전공의 폭행 교수 고작 정직 3개월?”…부산대병원 국감서 혼쭐

    유은혜 의원 “전공의 보복 당할까 말 못해…합동 조사반 구성해 특별조사 나서야”전재수 의원 “군대에도 없는 폭력이 병원에서 재발…병원 측이 대충 넘어갔기 때문”한선교 의원 “가해 교수, 사법적 처벌 받도록 고발 조치 해야”부산대 총장·부산대병원장 “있을 수 없는 일, 송구…엄중 처벌하겠다”  전공의들을 2년간 무자비하게 폭행해 온몸을 피멍들게 했던 부산대병원 교수가 정직 3개월 조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전공의들이 교수의 보복이 두려워 오랜 기간 말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24일 국정감사에서는 부산대와 부산대병원의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조치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열린 국감에서 언론에 보도된 부산대병원 내 폭력 사건 내용을 인용한 뒤 “군대에서도 없는 폭력이 병원에서 빈발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2009년에도 폭행 사건이 있었는데 이때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대충 넘어갔기 때문에 재발한 것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국감에 앞서 같은 당 유은혜 의원은 부산대병원에서 2014년과 2015년 A 교수가 전공의 11명을 무차별적이고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며 피해 사진 등과 함께 이를 폭로했다. A 교수는 전공의들의 머리를 마구 때려 고막을 파열시키고 수술기구를 이용해 구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공의들은 폭행으로 온몸에 시퍼런 피멍이 들었고 피부 곳곳이 찢어지고 파이기도 했다. 이창훈 부산대병원장은 “참담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 의원은 “피해자 대면조사를 벌이는 등 진실이 제대로 밝혀질 수 있도록 총장은 각별히 관심을 두고 재발 방지에 나서라”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엄격한 처벌과 함께 사전 예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구타 사건을 처음 폭로한 유 의원은 폭행 사건에 대처하는 병원 측의 태도를 질타했다. 유 의원은 폭행을 당한 전공인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정말 무지막지한 폭력의 흔적들이다. 거리에 넘어진 전공의를 발로 밟고 구타한 것은 차마 사진으로 드러내 보이지 못할 정도로 참혹했다”며 “폭력이 가해진 지난 8월 이후 병원 측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느냐”고 추궁했다. 병원장이 제대로 답변을 못 하자 유 의원은 “답변 태도를 보니 남의 일처럼 보인다. 정직 3개월 조치하고 끝나니 전공의들이 보복을 당할까봐 이야기를 못 하는 것 아니냐”며 “병원 측이 이런 태도가 폭력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나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교육부, 보건복지부, 국가인권위원회와 함께 합동 조사반을 구성해서 즉각 특별조사를 벌일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그는 “교육부는 가해 당사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함께 병원 도제식 교육시스템 개선과 보완, 대안 마련 등을 책임 있게 진행해 달라”고 촉구했다.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도 “병원은 도제식 교육으로 이뤄지는 교육의 특성상 구타를 당한 전공의들이 신고하려야 할 수가 없다”며 “병원 내 징계로 끝날 사안이 아니며 가해 교수는 사법적인 처벌을 받도록 고발 등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병원에서 끊임없이 성추행·폭행·의료정보 외부유출 문제 등이 일어나고 있다”며 “의사로서 기본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번엔 감독이 여배우 30명 성추행…‘제2의 와인스타인’ 스캔들

    이번엔 감독이 여배우 30명 성추행…‘제2의 와인스타인’ 스캔들

    미국 할리우드 영화감독 겸 극작가인 제임스 토백(72)이 지난 10여년간 여배우 30여명을 성추행한 의혹이 있다고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에 이어 토백 감독이 ‘제2의 와인스타인’으로 떠오른 가운데 인터넷을 통한 미 여성들의 성폭행 피해 고백도 이어지고 있다.LA타임스는 배우와 배우 지망생 등 토백 감독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38명의 여성 가운데 31명을 인터뷰했다. 토백 감독은 이들 여성을 고용하거나 영화에 출연시켜 주겠다고 했으며, 길거리에서 접근하기도 했다. 성추행은 호텔 방과 촬영장, 공개된 장소 등에서 이뤄졌다. 피해자들은 토백 감독이 인터뷰나 오디션을 하겠다며 호텔 방에 불러들여 신체 부위를 접촉하는 방식 등으로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배우 에이드리엔 라벨리는 “2008년 한 호텔 방에서 토백 감독이 자신의 하반신을 내 허벅지에 문지르며 성추행했다”며 “스스로 창녀처럼 여겨져 친구나 부모에게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토백 감독은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토백 감독은 워런 비티, 아네트 베닝 주연의 1991년 개봉작 ‘벅시’의 각본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올해 시에나 밀러가 주연한 ‘프라이빗 라이프 오브 모던 우먼’을 감독해 베니스 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그는 칸 영화제와 LA 비평가협회에서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파문 이후 트위터에서는 여성들이 성폭행 피해를 공개하는 ‘해시태그 미투’(#MeToo)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몰타 시민, 탐사보도 기자 암살 항의 시위

    몰타 시민, 탐사보도 기자 암살 항의 시위

    22일(현지시간) 유럽 남부 지중해에 있는 몰타의 탐사보도 기자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의 암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수도 발레타에 있는 경찰청 앞 도로를 막고 로런스 큐타하 경찰청장의 사임을 요구하며 그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 위에 동전과 토마토, 치즈 케이크 등을 던지고 있다. 갈리치아 기자는 유력 정치인과 몰타 사회 곳곳의 부패 의혹을 날카롭게 폭로하면서 ‘1인 위키리크스’라는 평가까지 받았으나, 지난 16일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외출하는 길에 차량에 설치된 폭발물이 터지며 현장에서 사망했다. 발레타 AP 연합뉴스
  • “최시원 프렌치 불독에 물렸다” 이특부터 경비원까지..증언 속출

    “최시원 프렌치 불독에 물렸다” 이특부터 경비원까지..증언 속출

    그룹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자신이 기르던 프렌치 불독에 물린 적이 있다는 증언이 나와 눈길을 끈다.23일 YTN은 최근 불거진 최시원의 프렌치 불독 반려견 사건과 관련해 이웃 주민의 증언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시원의 이웃 주민은 “원래 사나운 종이잖아요. 최시원 씨를 깨물어서 최시원 씨 코도 다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한일관 대표 사망 사건 전에 최시원의 프렌치불독이 경비원도 물었다”고 폭로했다. 앞서 같은 그룹 멤버 이특이 올린 글도 재주목 받았다. 이특은 지난 2015년 자신의 SNS에 “못 생겼어. 강아지 아니야. 이건 돼지야. 막 나 물었어. 날 무시하는 듯한 저 눈빛. 못생겼어. 시원아 잘 키워봐”라며 최시원의 반려견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또 최시원의 SNS에는 “제가 사람들을 물기 때문에 주 1회 1시간씩 교육 받아요”라고 올린 글도 있었다. 한편 한일관 대표인 김모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에서 최시원의 프렌치 불독에 물렸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이로부터 사흘 뒤인 지난 3일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30여명 성추행 의혹 영화감독 토백 “하반신을 허벅지에..”

    30여명 성추행 의혹 영화감독 토백 “하반신을 허벅지에..”

    미국 할리우드 영화감독 겸 극작가인 제임스 토백(72)이 지난 10여 년간 여배우 30여 명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기성 여배우와 배우 지망생을 포함해 38명의 여성이 토백한테서 여러 형태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성추행은 호텔 방과 촬영장, 공개된 장소 등에서 오래도록 반복됐다는 게 피해자들의 한결같은 증언이라고 LA타임스는 전했다. 피해자들은 토백 감독이 인터뷰나 오디션을 하겠다며 호텔 방에 불러들여 신체 부위를 접촉하는 방식 등으로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배우 아드리앤 라벨리는 “2008년 한 호텔 룸에서 토백 감독이 자신의 하반신을 내 허벅지에 문지르며 성추행했다”고 말했다. 토백 감독은 LA타임스 보도에 대해 “해당 여성들을 접촉한 적이 없다”며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토백 감독은 1991년 오스카에 노미네이트 된 워런 비티, 아네트 베닝 주연의 영화 ‘벅시’의 각본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는 시에나 밀러 등이 주연한 ‘프라이빗 라이프 오브 모던 우먼’의 메가폰을 잡아 각종 영화제 시상식에 초청받았다. 토백은 칸영화제와 LA 비평가협회 수상 경력을 갖고 있으며 뉴욕대학 등에서 영화 강의를 맡기도 했다.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이 미 영화계와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가운데 ‘제2의 와인스틴’ 사건이 터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케네디 암살 배후’ 54년 만에 밝혀지나

    ‘케네디 암살 배후’ 54년 만에 밝혀지나

    3000여 문건 예상… 관심 집중 공개 범위 싸고 벌써 갑론을박백악관 “모두” vs 정보담당 “일부만” CIA·KGB 개입설 등 진위 주목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과 관련한 기밀 문건을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수많은 음모론을 낳았던 암살의 배후가 밝혀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추가 정보를 받는 대로 나는 대통령으로서 오랫동안 막혀 있던 기밀 ‘JFK 파일’이 공개되도록 허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정보 공개는 1992년 제정된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기록 수집법’이 관련 문서 공개 시한을 2017년 10월 26일로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1963년 11월 22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에서 카퍼레이드를 벌이던 도중 리 하비 오즈월드의 총탄에 맞아 숨진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 관련 기밀문서는 3000여건이다. 미국은 이번 기밀문건의 공개 범위를 두고 벌써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백악관 보좌진을 중심으로 투명하게 ‘전면 공개’를 주장하는 반면 안보·정보 담당 부서 등에서는 미국의 정보 활동과 관련된 내용을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기밀 JFK 파일들의 개봉 허용’으로 방침을 밝힌 만큼 전면 공개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핵심 측근 로저 스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련 정보의 일부를 비공개로 하는 것보다는 모든 문서를 일단 투명하게 세상에 내놓는 게 낫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가안보회의(NSC) 등은 일부 문서가 현재 정보 당국의 활동과 작전을 노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기한 마감 직전 ‘일부만 공개’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는 “(케네디 암살과 관련한) 남은 문서들의 공개 방침은 정해졌지만, 공개 수위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보좌진이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 국가기록원은 문서 공개가 다음주로 임박함에 따라 막판 준비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관련 기밀문서 공개가 처음은 아니다. 그간 3만여건이 공개됐지만 암살의 배후나 이유 등과 크게 관계가 없는 것이었다. 이번에 공개될 나머지 3000여건의 문건에는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사실을 밝힐 수 있는 사실관계가 적시됐을 가능성이 커 보여 상당한 관심이 집중돼 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암살 배경 등을 놓고 여러 가지 음모론이 끊이지 않아 왔다는 점에서 문서 공개가 새로운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동안 미국민의 대다수는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이 오즈월드의 단독 범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믿지 않았다. 서거 50주년이었던 2013년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여전히 60%가 ‘단독 범행이 아니라 거대한 배후가 있다’고 응답했을 정도다. 케네디 대통령 암살설은 수십 가지에 이른다. 첫째가 미 중앙정보국(CIA) 음모설이다. 케네디 대통령이 CIA를 해체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CIA가 조직 차원에서 또는 일부 과격한 요원들이 독단으로 범인인 오즈월드를 고용, 암살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이를 주장하는 이들 중 일부는 오즈월드는 ‘위장용’이었을 뿐 실제로는 정예 저격수를 따로 배치해 범행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마피아 개입설도 나온다.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은 당시 시카고의 마피아 두목이었던 샘 지앙카나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앙카나의 딸 앙투아넷 지앙카나가 자신의 회고록에서 폭로했다. 구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 음모설도 있다. 쿠바 미사일 사건으로 실추된 소련의 명예를 되찾기 위한 KGB의 암살이라고 주장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적폐 수사’ 방어자로… 4년 만에 국감 서는 윤석열

    ‘적폐 수사’ 방어자로… 4년 만에 국감 서는 윤석열

    野, 헌재 국감 보이콧… 무산 우려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4년 만에 국감장으로 돌아와 ‘적폐청산 수사’의 정당성을 알리는 대변자로 나선다. 23일 열리는 서울고등검찰청 및 산하 지검·지청 국정감사에서는 적폐청산 수사 등을 둘러싼 여야 간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국감에서 여야의 질의가 주로 윤 지검장에게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윤 지검장은 2013년 10월 여주지청장 재직 당시 국감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의 수사 강도를 낮추라는 윗선의 수사 방해와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당시 그는 특별수사팀장을 맡으면서 영장 청구와 집행을 놓고 상부와 갈등을 빚었다. 그는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대쪽 같은 이미지를 각인시켰지만, 이후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고 수사에서 배제된 채 한직을 전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국정농단 사태로 출범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을 맡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은 그는 이번엔 피감기관 기관장으로서 4년 전과 같은 사안으로 국감에 출석한다. 야당에선 적폐청산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며 줄곧 반발해 왔다. 지난 16일 열린 법무부 국감에서도 야당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수사 대상에 한계가 없다”는 발언이 정치 보복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금품수수 의혹도 똑같이 수사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22일 한 검찰관계자는 “윤 지검장도 수사팀의 입장을 충분히 밝힌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최근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장과 추선희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된 사실도 쟁점 중 하나다. 야당은 지난 20일 열린 서울고등법원 및 산하 법원 국감에서 영장 기각에 반발하는 검찰의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 윤 지검장을 향한 공세를 예고했다. 한편 지난 13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체제를 문제 삼으며 파행으로 치달은 헌재 국감이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행의 책임을 청와대로 돌리고 있는 야당은 청와대가 헌재소장을 새로 지명하지 않으면 국감 무산도 감수하겠다는 분위기인 걸로 전해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엉뚱한 기관장에게 성추행 추궁 ‘스튜핏’ 5대강 감시용 비행기 낭비 지적 ‘그레잇’

    엉뚱한 기관장에게 성추행 추궁 ‘스튜핏’ 5대강 감시용 비행기 낭비 지적 ‘그레잇’

    “완장 그만 차” “막가파 대감” 막말·고성 등 ‘난장판’ 여전세금으로 소송 비용 사용 정부법무공단에 일침 눈길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문재인 정부 첫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돌았다. 막말과 고성이 국감장을 난장판으로 만들며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의원과 보좌진의 충실한 사실확인으로 피감기관의 핵심을 찌르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7일은 이번 국감에서 최악의 장면이 가장 많이 나온 날이다.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과 관련된 질문의 적절성을 두고 자유한국당 소속인 권성동 위원장과 김진태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사이에 막말과 고성이 오갔다. 박 의원은 권 위원장에게 “위원장으로 인정 못 한다”고 소리를 쳤고 권 위원장은 “완장 찬 역할 그만하시라”고 응수했다. 김 의원은 박 의원에게 “막가파 대감”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정갑윤 의원은 김외숙 법제처장에게 “미인선발대회 아니니까 마이크 바짝 대고 큰소리로 답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해 성차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감에선 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서울시의 ‘사회적경제’ 교과서 편향성 문제와 관련, 박원순 시장에게 “이따위 짓을 하는 게 서울시장이라니. 정신이 나갔어, 정신이”라며 호통을 쳤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체통을 지키시라”고 말하자 장 의원은 “체통은 당신이나 지켜”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엉뚱한 기관장에게 기관 내 성폭력 의혹을 제기했다가 정정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피해자가 자살까지 했다”고 정재훈 원장을 몰아세웠지만, 성희롱과 자살 문제는 산업기술진흥원이 아닌 산업기술시험원에서 발생했던 것이었다. 김 의원은 “제 발언으로 오해가 생긴 분이 있다면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반면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은 직접 보좌진과 서울 노량진 고시촌의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을 상대로 설문을 진행, 그 결과가 담긴 약 20㎝ 두께의 종이뭉치를 20일 국감에서 인사혁신처에 전달했다. 그는 “현행 시험에 대한 만족도가 10점 만점에 4.3점으로 나왔다”면서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에게 “조선 태형령이 몇 년에 공포됐느냐”고 질문을 했다. 김 처장은 “지엽적 문제 출제를 지적하시는 것 같다. 앞으로 지양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국감과 청문회에서 ‘스타 기질’을 보여 준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도 ‘정책국감’으로 돋보였다. 그는 지난 19일 환경청 국감에서 5대강 유역 환경청들의 항공감시용 비행기 낭비 문제를 지적했다. 하 의원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한 업체에 하청을 줘 독점하게 했다”면서 “10년간 감시일지를 보니 단어 하나 안 바뀌고 ‘복사 붙여 넣기’를 했다. 감시한다면서 사진도 없고, 항공기에 환경감시원이 아닌 비행기 조종 교육생을 태우고 사실상 관광을 했다”고 폭로해 청장들을 할 말 없게 만들었다. 아수라장이 됐던 지난 17일 법사위 회의장에서 정의당 노회찬 의원은 정보공개를 거부하기 위해 세금으로 소송 비용을 사용한 정부법무공단을 국민의 입장에서 차근차근 지적한 뒤, 답변을 예측해 재반박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지난 17일 한국수력원자력 국감에서도 검찰 출신답게 피감기관장이 스스로 허점을 드러내게 하는 속도감 있는 질문을 이어 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대표 사퇴” “노욕·노추”… 한국당 막장싸움

    “대표 사퇴” “노욕·노추”… 한국당 막장싸움

    徐 “성완종사건 협조요청” 폭로 洪 “비난받지 마시고 당 떠나라”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서청원 의원이 22일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징계 결정에 반발하며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홍 대표는 “노욕에 노추로 비난받지 마시고 당을 떠나라”고 맞서는 등 이른바 ‘친박 청산’을 둘러싼 당의 내분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서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 대표 체제는 종식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홍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대법원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로 그런 상황 자체가 야당 대표로서 결격사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타 당 대표는 홍 대표보다 훨씬 가벼운 혐의로 수사 중일 때 사퇴했다”며 “대선 후보, 대표로서뿐 아니라 일반 당원으로서도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서 의원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었다”며 “만약 그 양반(홍 대표)이 진실을 얘기하지 않을 때는 제가 진실의 증거를 내겠다”고 압박했다. 그는 “자숙해야 할 사람이 당을 장악하기 위해 ‘내로남불’식 징계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하라”며 “유치한 협박에 넘어갈 홍준표로 봤다면 참으로 유감”이라고 맞불을 놨다. 그러면서 “폐수를 깨끗한 물과 같이 둘 수는 없다”며 “(서 의원은) 노정객답게 의연하게 책임지고 당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은 자원개발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5년 4월 9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홍 대표를 비롯한 유력 정치인들에게 돈을 건넸다고 폭로한 사건이다. 검찰은 홍 대표에게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 전 회장의 측근 윤모씨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홍 대표는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과 추징금 1억원이 선고됐지만 지난 2월 항소심에서는 무죄 선고가 난 뒤 현재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홍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서 의원에게 협조를 요청했다는 주장에 대해 “2015년 4월 18일 서 의원에게 전화해 ‘나에게 돈을 줬다는 윤모씨는 서 대표 사람 아닌가. 그런데 왜 나를 물고 들어가느냐. 자제시켜라’라고 요청한 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서 의원과 만난 일이나 전화 통화를 한 일이 단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홍 대표는 최경환 의원과도 ‘장외 설전’을 벌였다. 최 의원이 자신의 ‘탈당 권유’ 결정을 ‘정치적 패륜 행위’로 규정하며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자 홍 대표는 최 의원을 향해 지난 21일 “공천 전횡으로 박근혜 정권 몰락의 단초를 만든 장본인이 이제 와서 출당에 저항하는 건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비난했다. 당 혁신위원회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윤리위원회 징계 결정에 반발하는 서·최 의원을 ‘반혁신’ 의원으로 규정한다”며 징계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23일부터 미국을 방문하는 홍 대표는 오는 28일 귀국 이후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윤리위 징계를 최종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열리는 최고위원회가 당 내홍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홍준표, 서청원에 “노욕·노추로 욕먹지 말고 떠나!”

    홍준표, 서청원에 “노욕·노추로 욕먹지 말고 떠나!”

    洪 “폐수를 깨끗한 물과 같이 둘 수 없어…책임져야”洪 “부끄러움 모르는 사람들…거침없이 돌파해나갈 것” ‘독설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서청원 의원이 자신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자 “노욕에 노추로 비난받지 말고 의연하게 책임지고 당을 떠나라”고 요구했다.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서 의원이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징계 결정에 반발하자 “폐수를 깨끗한 물과 같이 둘 수는 없다”며 이렇게 직격탄을 날렸다. 홍 대표는 서 의원이 “고(故)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고 폭로한 데 대해 “수사 당시 전화해 ‘나에게 돈을 줬다는 윤모 씨는 서 대표 사람 아니냐. 그런데 왜 나를 물고 들어가느냐. 자제시켜라’고 요청한 일이 있다”며 “그 이후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서 의원과 만난 일이나 전화통화 한 일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지난 9월 (서 의원과) 만찬 시 회유 전화를 한 양 흘리면서 협박하는 것만 묵묵히 들었다”며 “그 후 서 의원 측근들이 찾아와 그를 출당시키면 폭로할 듯 협박하고 전화 녹취록이 있다고 하면서 검찰총장, 대법원장에게 진정서를 제출해 매장시키겠다고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협박만 하지 말고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해서 내가 회유를 했는지 아니면 거짓증언 하지 말라고 요구했는지 판단을 한번 받아보자”며 “유치한 협박에 넘어갈 홍준표로 봤다면 참으로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홍 대표는 서 의원이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수감됐을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면을 적극 건의했던 일을 언급하며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적반하장으로 달려드는 것은 무슨 양심이 남아서인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이 자신의 당원권 및 대표 자격을 문제 삼은 데 대해 “지난 대선 때 당의 요청대로 징계해제 신청을 했고 당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날 때까지 당원권 정지를 정지해 현재 당원 신분을 갖고 있다”며 “자신들의 부정을 숨기기 위해 나를 억울하게 누명 씌운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은 하지 않고 그것을 빙자해 당원권 시비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후안무치한 반발”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앞서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의 준동에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가는 길에 내우외환의 어려움이 닥쳐도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거침없이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 당 대표가 된 것이 아니다”라며 “잘못된 국정운영으로 국민 신뢰를 잃고 궤멸하는 한국의 보수우파들을 재건하라는 역사적 소명을 받고 당원과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 대표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청원 “홍준표, 성완종 수사 때 협조 요청”…자유한국당 내홍 본격화

    서청원 “홍준표, 성완종 수사 때 협조 요청”…자유한국당 내홍 본격화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징계를 놓고 본격적인 내홍에 휩싸였다. 보수 이념논쟁은 사라지고 불법자금 공방만이 남는 형국이다. 대표적인 친박근혜계 핵심인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20일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 의원, 최경환 의원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다. 열흘 내에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최고위 의결을 거쳐 자동 제명된다. 서청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준표 대표의 최대 약점인 ‘성완종 리스트’ 사건을 걸고 넘어졌다. 서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 관련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홍준표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고 폭로했다. 구체적인 요청 사항에 대해서는 홍준표 대표에게 먼저 물어보라며 “진실을 얘기하지 않으면 진실의 증거를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또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처지다. 그런 상황 자체가 야당 대표로서 결격 사유”라고 맹공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대표는 과거 새누리당 유력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일을 폭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홍 대표는 1억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017년 2월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됐고,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거쳐 현재 대표에 선출됐다. 이에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협박만 하지 말고,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해서 내가 회유를 했는지, 아니면 거짓증언 하지 말라고 요구를 했는지 판단을 한 번 받아보자”며 곧바로 맞받았다. 홍 대표는 “2015년 4월 18일 오후 서 의원에게 전화를 해 내게 돈을 줬다는 윤모씨는 서 의원 사람이 아니냐, 그런데 왜 나를 물고 들어가느냐, 자제시켜라 요청한 일이 있다”면서 “그 이후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서 의원과 만난 일이나 전화 통화 한 일이 단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역으로 서 의원의 불법자금 수수 처벌 전력을 거론하며 ‘불법자금은 먹어 본 사람이 늘 먹는다“고 비꼬았다. 홍 대표는 ”거액의 정치자금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 있을때 MB에게 요구하여 감형 시켜 석방시켜 주고 사면해준 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할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나에게 적반하장으로 달려드는 것은 무슨 앙심이 남아서 인지 참 알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 유치한 협박에 넘어갈 홍준표로 보았다면 참으로 유감“이라며 ”노욕에 노추로 비난 받지 마시고 노정객답게 의연하게 책임지고 당을 떠나라“고 응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청원, “홍준표, 성완종 사건 관련해 협조요청”

    서청원, “홍준표, 성완종 사건 관련해 협조요청”

    자유한국당의 서청원 의원이 22일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징계 결정과 관련,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정면으로 반발했다. 친박근혜계 정치인인 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담을 수 없는 정치인”이라며 “당과 나라를 위해 홍 대표 체제는 종식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대법원 판결을 앞둔 홍 대표를 겨냥해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대법원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다. 그런 상황 자체가 야당 대표로서 결격사유”라고 맹공했다. 서 의원은 “다른 당의 대표는 홍 대표보다 훨씬 가벼운 혐의로 수사 중일 때 사퇴했다. 게다가 고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고 폭로하면서 “대선후보, 대표로서뿐 아니라 일반당원으로서도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홍 대표의 구체적인 요청사항에 대해선 취재진을 향해 “홍 대표에게 여러분이 물어봐라. 만약 그 양반이 진실을 얘기하지 않을 때는 제가 진실의 증거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새로운 희망을 위해 홍 대표 체제를 허무는 데 제가 앞장서겠다.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함께 하겠다”며 “향후 홍 대표 퇴진을 위해 일차적으로 당 내외 법적 절차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친박을 규합한 집단행동도 예고했다. 서 의원은 또 “홍 대표는 당이 위기일 때 편법적 방법으로 대선후보가 되었고, 당헌·당규를 손보면서 대표가 됐다”며 홍 대표의 자격 여부를 당 윤리위에 제소하는 방안 등도 거론했다. 서 의원은 “위기의 중심에는 홍 대표가 있다. 역주행만 하며 오만, 독선, 위선이 당원과 국민의 염원을 무력화시켰다. 최근 윤리위 징계사태는 설상가상”이라며 “이번 징계조치가 ‘정권에 잘 보여 자신의 재판에 선처를 바라기 위한 것’은 아닌지, ‘홍준표당’의 사당화를 위한 것은 많은 사람이 묻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보수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탕아가 돌아오는데 양탄자를 깔아 환영해야 한다는 말인가”며 “당론을 깨고 나간 사람들, 정권을 빼앗기도록 한 사람들이 영웅시돼서 돌아오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던 사람을 역적으로 몰고 내쫓으려는 정치문화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남아있는 나날’의 일독을 홍 대표에게 요구하면서 “이 책은 영국 귀족 집사의 이야기인데 집사가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은 품위라고 쓰여 있다. 홍 대표는 막말을 너무 많이 한다. 국민이 아주 싫어한다”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타란티노 “와인스틴 상습 성추행 알고 있었다”

    타란티노 “와인스틴 상습 성추행 알고 있었다”

    “옛 여친도 당했다”...소극적 대처 후회에미상 주관 ATAS, 와인스틴 성추문 조사 착수 미국 컬트영화의 대표주자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상습적인 성추행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뒤늦게 털어놨다.타란티노 감독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제3자를 통해 전해 들은 게 아니라 그가 이런 일을 여러 차례 한 것을 알고 있다”며 “내가 들은 것에 대해 책임을 졌어야 했으며 그 때 와인스틴과 작업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뒤늦은 후회를 했다. 타란티노 감독은 1995년 사귀었던 유명 배우 미라 소르비노가 와인스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자신에게 털어놨지만 소극적으로 대응한 사실이 있다고 고백했다. 앞서 소르비노는 와인스틴이 묻지도 않고 호텔 숙소 근처까지 쫓아오는가 하면 한밤중 아파트에 찾아온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타란티노 감독은 “정말 충격을 받았고 역겨웠다”며 “당시 내가 소르비노를 만나고 있고 그녀가 내 여자친구라는 사실을 와인스틴이 알고 있으니 더는 괴롭히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에도 친구인 다른 여성 배우 등으로부터 와인스틴의 성추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타란티노는 1990년대부터 와인스틴과 함께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 ‘킬 빌’ 등 영화 제작을 함께하며 매우 가까운 사이로 지냈다. 그는 최근 와인스틴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이 없었다고 밝히며 “와인스틴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와인스틴의 성추문 의혹은 기네스 펠트로, 앤젤리나 졸리 등 유명 배우들의 잇따른 폭로로 눈덩이처럼 커졌다. AP통신은 익명의 이탈리아 여성 배우가 2013년 LA에서 열린 이탈리아 영화 페스티벌에서 와인스틴을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와인스틴 컴퍼니의 사외이사들이 와인스틴의 성추문에 대해 조사를 요청했지만 와인스틴의 변호인에 의해 제지당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추문에 따라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국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ATAS)는 와인스틴의 성폭력 혐의를 조사하기 위한 투표 등 관련 절차를 시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정보 훔치고, 바이러스 심고… 北, 핵 다음은 사이버전쟁?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정보 훔치고, 바이러스 심고… 北, 핵 다음은 사이버전쟁?

    북한이 무기 수준이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의 해킹 능력을 발전시켰고 이를 통해 상당한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핵전쟁에 이어 사이버전쟁을 일으킬 상당한 ‘무력’을 가졌다는 것이 지난 15일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미국 정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4차 산업시대… ‘총성 없는 전쟁’ 가시화 사이버전쟁은 더이상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 영화의 소재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최초의 사이버전쟁으로 1999년 코소보 사태를 꼽는다. 당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 공중폭격에 반발한 해커들이 나토 군사령부의 홈페이지를 해킹하고 이메일을 대량으로 발송하는 등 서버 운영을 방해했다. 사이버전쟁이 국가 간 전면전으로 확대된 것은 2007년이었다. 일명 에스토니아 기간전산망 마비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러시아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이 에스토니아 은행과 중앙부처, 총리실과 의회에 무차별적으로 가해졌고, 에스토니아 전체 인터넷이 2주간 마비되는 국가 혼란이 빚어졌다. 총성 없는 전쟁이 가시화되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냉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문학 축제에서 “러시아 요원들이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핀터레스트 등을 통해 사회의 분열을 부추기려는 공격용 광고와 부정적인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냉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돌입하면서 사이버전쟁은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화됐다. 미국은 테러 방지라는 명목하에 전 세계를 상대로 도청과 감시 시스템을 가동했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사이버 정보센터 문서에 따르면 CIA는 윈도우와 같은 컴퓨터 운영체제(OS)와 스마트폰, 태블릿PC, 심지어 스마트 TV까지 동원해 개인의 사생활뿐만 아니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한 국가 수장의 휴대전화까지 도청했다. 감시와 도청은 사이버전쟁에서 가장 기초적인 ‘전술’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08년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한 OS인 ‘붉은별’을 사용하는 것 역시 사이버전쟁의 초입과도 같은 감시와 도청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한다. 이처럼 정보를 빼앗고, 훔치고, 주요 기관 전산망에 바이러스를 심고, 뿌리는 행위만으로 국가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사이버전쟁이 가시화되자 세계 각국은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에 힘쓰기 시작했다. 미국은 2009년 사이버 사령부를 창설하고 전략사령부 산하에 편재했다. 현재 사이버사령부에 소속된 ‘사이버 전사’는 4900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국가 인터넷 공간 안전전략’을 발표하고 사이버 위협에 따른 군사적 대응까지 아우르는 사이버 주권 강화에 나섰다. 미국과 꾸준히 사이버전을 벌이는 러시아는 해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기업에 정부 조달을 중지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소프트웨어 하나만으로도 국가 안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도 2010년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하고 2013년부터 매년 화이트해커 콘테스트를 열어 병력 증강에 주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화두가 된 북한의 사이버 군사력은 어느 정도일까.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북한이 해킹 공격을 ‘거의 완벽한 무기’로 발전시켰다는 데 전문가들도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 부국장을 지낸 크리스 잉글리스 역시 최근 케임브리지 사이버 서밋에서 가진 연설에서 “사이버(공격)는 북한에 안성맞춤격의 힘의 도구”라며 “진입 비용이 적게 들고 익명성이 있는 데다 한 국가의 인프라와 민간 인프라를 위기에 처하게 만들 수 있고 수입원도 된다”고 밝혔다. ●北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야 뉴욕타임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을 쏘지 않고도 미국을 공격하는 방법으로 사이버 해킹 공격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등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서는 다양한 제재가 가해지고 있지만,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제약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이 이러한 두려움을 키우는 데 한몫한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은행에서 10억 달러를 빼내려다 ‘파운데이션’(foundation)이라는 단어를 ‘팬데이션‘(fandation)이라고 잘못 입력해 해킹에 실패한 북한은 더이상 없을지 모른다. 온 세계의 관심이 핵무기에 집중돼 있을 때 북한은 더 크고 강력한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발 사이버 공격에 늦지 않게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정보 훔치고, 바이러스 심고…北, 핵 다음은 사이버전쟁?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정보 훔치고, 바이러스 심고…北, 핵 다음은 사이버전쟁?

    NYT “北 해킹은 완벽한 무기” 美 CIA ‘테러 방지’ 명목하에 전세계 도청·감시 시스템 가동 中·러 등 사이버 보안 강화 총력 韓도 사이버사령부 병력 증강 북한이 무기 수준이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의 해킹 능력을 발전시켰고 이를 통해 상당한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핵전쟁에 이어 사이버전쟁을 일으킬 상당한 ‘무력’을 가졌다는 것이 지난 15일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미국 정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4차 산업시대… ‘총성 없는 전쟁’ 가시화 사이버전쟁은 더이상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 영화의 소재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최초의 사이버전쟁으로 1999년 코소보 사태를 꼽는다. 당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 공중폭격에 반발한 해커들이 나토 군사령부의 홈페이지를 해킹하고 이메일을 대량으로 발송하는 등 서버 운영을 방해했다. 사이버전쟁이 국가 간 전면전으로 확대된 것은 2007년이었다. 일명 에스토니아 기간전산망 마비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러시아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이 에스토니아 은행과 중앙부처, 총리실과 의회에 무차별적으로 가해졌고, 에스토니아 전체 인터넷이 2주간 마비되는 국가 혼란이 빚어졌다. 총성 없는 전쟁이 가시화되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냉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문학 축제에서 “러시아 요원들이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핀터레스트 등을 통해 사회의 분열을 부추기려는 공격용 광고와 부정적인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냉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돌입하면서 사이버전쟁은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화됐다. 미국은 테러 방지라는 명목하에 전 세계를 상대로 도청과 감시 시스템을 가동했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사이버 정보센터 문서에 따르면 CIA는 윈도우와 같은 컴퓨터 운영체제(OS)와 스마트폰, 태블릿PC, 심지어 스마트 TV까지 동원해 개인의 사생활뿐만 아니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한 국가 수장의 휴대전화까지 도청했다. 감시와 도청은 사이버전쟁에서 가장 기초적인 ‘전술’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08년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한 OS인 ‘붉은별’을 사용하는 것 역시 사이버전쟁의 초입과도 같은 감시와 도청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한다. 이처럼 정보를 빼앗고, 훔치고, 주요 기관 전산망에 바이러스를 심고, 뿌리는 행위만으로 국가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사이버전쟁이 가시화되자 세계 각국은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에 힘쓰기 시작했다. 미국은 2009년 사이버 사령부를 창설하고 전략사령부 산하에 편재했다. 현재 사이버사령부에 소속된 ‘사이버 전사’는 4900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국가 인터넷 공간 안전전략’을 발표하고 사이버 위협에 따른 군사적 대응까지 아우르는 사이버 주권 강화에 나섰다. 미국과 꾸준히 사이버전을 벌이는 러시아는 해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기업에 정부 조달을 중지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소프트웨어 하나만으로도 국가 안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도 2010년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하고 2013년부터 매년 화이트해커 콘테스트를 열어 병력 증강에 주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화두가 된 북한의 사이버 군사력은 어느 정도일까.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북한이 해킹 공격을 ‘거의 완벽한 무기’로 발전시켰다는 데 전문가들도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 부국장을 지낸 크리스 잉글리스 역시 최근 케임브리지 사이버 서밋에서 가진 연설에서 “사이버(공격)는 북한에 안성맞춤격의 힘의 도구”라며 “진입 비용이 적게 들고 익명성이 있는 데다 한 국가의 인프라와 민간 인프라를 위기에 처하게 만들 수 있고 수입원도 된다”고 밝혔다. ●北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야 뉴욕타임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을 쏘지 않고도 미국을 공격하는 방법으로 사이버 해킹 공격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등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서는 다양한 제재가 가해지고 있지만,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제약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이 이러한 두려움을 키우는 데 한몫한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은행에서 10억 달러를 빼내려다 ‘파운데이션’(foundation)이라는 단어를 ‘팬데이션‘(fandation)이라고 잘못 입력해 해킹에 실패한 북한은 더이상 없을지 모른다. 온 세계의 관심이 핵무기에 집중돼 있을 때 북한은 더 크고 강력한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발 사이버 공격에 늦지 않게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정보 훔치고, 바이러스 심고… 北, 핵 다음은 사이버전쟁?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정보 훔치고, 바이러스 심고… 北, 핵 다음은 사이버전쟁?

    북한이 무기 수준이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의 해킹 능력을 발전시켰고 이를 통해 상당한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핵전쟁에 이어 사이버전쟁을 일으킬 상당한 ‘무력’을 가졌다는 것이 지난 15일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미국 정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4차 산업시대… ‘총성 없는 전쟁’ 가시화 사이버전쟁은 더이상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 영화의 소재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최초의 사이버전쟁으로 1999년 코소보 사태를 꼽는다. 당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 공중폭격에 반발한 해커들이 나토 군사령부의 홈페이지를 해킹하고 이메일을 대량으로 발송하는 등 서버 운영을 방해했다. 사이버전쟁이 국가 간 전면전으로 확대된 것은 2007년이었다. 일명 에스토니아 기간전산망 마비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러시아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이 에스토니아 은행과 중앙부처, 총리실과 의회에 무차별적으로 가해졌고, 에스토니아 전체 인터넷이 2주간 마비되는 국가 혼란이 빚어졌다. 총성 없는 전쟁이 가시화되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냉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문학 축제에서 “러시아 요원들이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핀터레스트 등을 통해 사회의 분열을 부추기려는 공격용 광고와 부정적인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냉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돌입하면서 사이버전쟁은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화됐다. 미국은 테러 방지라는 명목하에 전 세계를 상대로 도청과 감시 시스템을 가동했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사이버 정보센터 문서에 따르면 CIA는 윈도우와 같은 컴퓨터 운영체제(OS)와 스마트폰, 태블릿PC, 심지어 스마트 TV까지 동원해 개인의 사생활뿐만 아니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한 국가 수장의 휴대전화까지 도청했다. 감시와 도청은 사이버전쟁에서 가장 기초적인 ‘전술’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08년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한 OS인 ‘붉은별’을 사용하는 것 역시 사이버전쟁의 초입과도 같은 감시와 도청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한다. 이처럼 정보를 빼앗고, 훔치고, 주요 기관 전산망에 바이러스를 심고, 뿌리는 행위만으로 국가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사이버전쟁이 가시화되자 세계 각국은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에 힘쓰기 시작했다. 미국은 2009년 사이버 사령부를 창설하고 전략사령부 산하에 편재했다. 현재 사이버사령부에 소속된 ‘사이버 전사’는 4900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국가 인터넷 공간 안전전략’을 발표하고 사이버 위협에 따른 군사적 대응까지 아우르는 사이버 주권 강화에 나섰다. 미국과 꾸준히 사이버전을 벌이는 러시아는 해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기업에 정부 조달을 중지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소프트웨어 하나만으로도 국가 안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도 2010년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하고 2013년부터 매년 화이트해커 콘테스트를 열어 병력 증강에 주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화두가 된 북한의 사이버 군사력은 어느 정도일까.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북한이 해킹 공격을 ‘거의 완벽한 무기’로 발전시켰다는 데 전문가들도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 부국장을 지낸 크리스 잉글리스 역시 최근 케임브리지 사이버 서밋에서 가진 연설에서 “사이버(공격)는 북한에 안성맞춤격의 힘의 도구”라며 “진입 비용이 적게 들고 익명성이 있는 데다 한 국가의 인프라와 민간 인프라를 위기에 처하게 만들 수 있고 수입원도 된다”고 밝혔다. ●北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야 뉴욕타임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을 쏘지 않고도 미국을 공격하는 방법으로 사이버 해킹 공격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등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서는 다양한 제재가 가해지고 있지만,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제약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이 이러한 두려움을 키우는 데 한몫한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은행에서 10억 달러를 빼내려다 ‘파운데이션’(foundation)이라는 단어를 ‘팬데이션‘(fandation)이라고 잘못 입력해 해킹에 실패한 북한은 더이상 없을지 모른다. 온 세계의 관심이 핵무기에 집중돼 있을 때 북한은 더 크고 강력한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발 사이버 공격에 늦지 않게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내가 그랬다’ 캠페인/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내가 그랬다’ 캠페인/이순녀 논설위원

    “쉽지 않았지만 이렇게 글을 올린다. 잘못했고, 앞으로 더 잘하겠다.” 인도 뭄바이의 남성 작가 드방 파탁은 지난 16일 트위터에 이런 게시물을 올렸다. 글 말미에는 ‘내가 그랬다’(IDidThat)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내용인즉슨 과거 한 여성 지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이 어떤 힘을 가진 듯한 이상한 기분에 취해 ‘키스를 해도 되느냐’고 물었고, 상대가 거절하자 오히려 안도했다는 것이다. 그는 “다음날 그녀에게 내가 한 모든 일을 사과했지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생각에 괴로웠다”고 털어놨다.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사건을 계기로 소셜미디어에서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Too) 캠페인이 큰 호응을 얻는 가운데 가해 사실을 고백하는 ‘내가 그랬다’(#IDidThat) 캠페인이 뒤를 잇고 있다고 영국 BBC가 18일 보도했다.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지난 15일 ‘미투’ 캠페인을 제안한 이후 트위터 게시물은 130만건을 넘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도 수십만건씩 공유됐다. 가수 레이디 가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스캔들로 유명한 모니카 르윈스키 등도 동참했다. 하지만 ‘누가 당했느냐’에만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다면 유사한 사건은 얼마든지 반복될 수 있다. 가해자에게 합당한 책임을 지우고, 성폭력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는 대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여성을 불편하거나 불안하게 한 경험이 있다면 이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다짐하는 게시물이 유행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버즈피드 인도 편집장의 글을 읽고 게시물을 올렸다는 파탁의 행동은 고무적이다. 다만 ‘내가 그랬다’ 캠페인이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는 솔직히 회의적이다. 정말 잘못한 이들은 절대 나서지 않을 테니 말이다. 실제로 성폭력 가해자들은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는 경우가 많다. 와인스타인도 뉴욕타임스 보도 당일엔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가 며칠 뒤에는 기사가 허위라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톱 여배우들이 이구동성으로 성폭행 사실을 증언하는데도 “강제성은 없었다”고 딱 잡아떼는 모습을 보면 뇌 구조가 다른가 싶을 정도다. ‘마녀사냥은 안 된다’며 와인스타인을 옹호한 영화감독 우디 앨런은 또 어떤가. 양녀 딜런 패로가 2014년 뉴욕타임스에 서한을 보내 7살 때 앨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지만 부인했다. 와인스타인 성추문 기사를 쓴 기자 중 한 명이 앨런의 친아들이자 딜런을 지지하는 로런 패로라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포토] 美 체조 금메달리스트 “13살때부터 팀 닥터가 성추행”

    [포토] 美 체조 금메달리스트 “13살때부터 팀 닥터가 성추행”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체조 단체전에서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따낸 체조 선수 맥카일라 마로니가 13살 때부터 팀 닥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마로니는 텍사스 주 휴스턴 인근 대표팀 훈련캠프에 갔을 때 성추행이 시작됐으며 그때 자신의 나이는 불과 13살이었다고 폭로했다. 나사르는 지난 30년간 미국 체조팀 주치의로 활동하면서 80명 이상의 체조선수들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재 수감된 상태다. 사진=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 체조 금메달리스트 “13살 때부터 팀 닥터에게 성추행 당했다”

    미 체조 금메달리스트 “13살 때부터 팀 닥터에게 성추행 당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체조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당시 미국 대표팀 여자 체조 선수가 13살 때부터 팀 닥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팀 닥터는 현재 수감 중이다.미 일간 시카고트리뷴은 18일(현지시간) 맥카일라 마로니(21)가 장문의 트위터 글을 통해 미 여자 체조 국가대표팀의 팀 닥터로 활동해온 래리 나사르 박사의 성추행 사실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마로니는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 대표팀 훈련캠프에 갔을 때 성추행이 시작됐으며 그때 자신의 나이는 불과 13살이었다고 폭로했다. 마로니는 “나사르 박사가 내게 정신치료 요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서 성추행했다”면서 “그날 밤 난 죽고 싶었다”고 밝혔다. 나사르는 지난 30년 간 체조팀 주치의로 활동하면서 80명 이상의 체조 선수들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수감된 상태다. 마로니는 미국 체조계 성추행 스캔들과 관련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는 유일하게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미국 체조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나사르 스캔들’로 체조협회장이 사임했으며, 피해를 당한 체조 선수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마로니는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력 의혹 사건이 보도된 이후 성폭력 고발 캠페인인 ‘미투(#MeToo)’에 참여해 자신의 성추행 피해를 털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즈 위더스푼, 성추행 고백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경험”

    리즈 위더스푼, 성추행 고백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경험”

    할리우드 배우 리즈 위더스푼(41)이 16세 때 영화감독에게 성추행·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리즈 위더스푼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24회 ‘엘르 우먼 인 할리우드’ 시상식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날 리즈 위더스푼은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잘 수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으며 대화도 할 수도 없었던 경험”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16세 때 감독이 나를 폭행했다. 영화 출연을 조건으로 침묵하도록 만든 소속사와 제작자들에게 분노를 느낀다”며 “나는 성추행과 성폭행을 여러 번 경험했다. 더 일찍 공개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하비 웨인스타인 성추문 스캔들을 겨냥하며 “지난 수일 동안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춰뒀던 것들을 얘기하고 싶어졌다. 그동안 배우로 일하면서 느꼈던 혼자라는 느낌을 덜 느끼게 됐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리즈 위더스푼은 “영화계에 최고위급 여성 간부들이 있냐”고 반문하며 “영화계와 사회를 바꿔야 한다. 이런 이슈에 대해 말해야 한다는 게 슬프지만 이제는 절대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리즈 위더스푼 뿐만 아니라 제니퍼 로렌스도 수상소감을 통해 “2주일 동안 15파운드(약 6.8kg)를 빼고 나체사진을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며 “여성들이 근본적으로 그릇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일침했다. 이렇듯 최근 할리우드는 안젤리나 졸리를 시작으로 기네스 펠트로, 케이트 윈슬렛, 레아 세이두, 에바 그린 등 인기 여배우들이 유명 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사실을 입모아 폭로, 영화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들의 증언으로 웨인스타인은 지난 20년간 자신의 제작사 ‘웨인스타인 컴퍼니’ 여직원과 수많은 할리우드 여배우를 성추행,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졌고, 결국 웨인스타인 컴퍼니에서 쫓겨났다. 현재는 뉴욕 경찰 당국에 관련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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