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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현정, 프롬프터 요구? “대사도 안 외우고..” 익명 폭로 논란

    고현정, 프롬프터 요구? “대사도 안 외우고..” 익명 폭로 논란

    ‘리턴’에서 하차한 배우 고현정에 대한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배우 윤지민이 고현정이 괴로워하고 있는 근황을 공개하며 고현정에게 동정표가 쏠린 가운데 그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SBS 수목드라마 ‘리턴’ 스태프라고 밝힌 익명의 글이 게재됐다. 그는 장문의 글을 통해 “고현정과 주동민 PD 그 누구의 편도 들고 싶지 않다”면서도 “어제 윤지민 씨 통해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것은 정말 아니다 싶었다”라며 글을 쓰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고현정이) 현장에 패딩 돌리고 열악한 여건 개선하는 목소리 내온 정의로운 배우라고들 하시는데 내가 원하는 건 옷이 아니고 어이없는 이유로 하루 종일 대기하다가 헛걸음질하는 걸 안 하는 것”이라며 “현장에 최소 100명이 있는데 주연 배우가 얼굴이 부어서 안 나온다고, 그냥 기분이 별로여서 안 나온다고, 그냥 아무 소식도 못 듣고 기다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중에게 빚진 일? 그런 배우가 대사도 안 외워서 드라마 핵심 중의 핵심인 법정신에 프롬프터 달라 그러냐. 이건 디스패치나 섹션TV나 아이오케이(고현정 소속사) 가서 물어봐도 좋다”며 “변호인의 송강호처럼 롱테이크 찍는 거 바라지도 않는다. 최소한 책임감 있는 배우가 대사는 외워야 진정성 있는 연기가 될 것 아니냐. 그래놓고 대중에게 빚진 일이라고 사진 찍는 건 정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다 바보로 보이나?”라고 폭로했다. ‘프롬프터(prompter)’는 방송이나 공연 등에서 대사나 노래가사 등을 띄워 읽을 수 있도록 한 장치로 주로 뉴스 프로그램에서 앵커가 사용하는 도구다. 해당 글이 익명으로 제보됐기 때문에 진실 여부는 가려지지 않았지만 폭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고현정의 ‘국민배우’로서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유부남 사실 숨기고 제자와 부적절 관계’ 50대 교수

    ‘유부남 사실 숨기고 제자와 부적절 관계’ 50대 교수

    한 대학 교수가 결혼 사실을 숨긴 채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서울 도봉경찰서는 지난해 12월 서울 모 대학으로부터 A(50) 교수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12일 전했다. 대학 측이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이 대학 학생 B 씨는 지난해 11월 학생상담센터에 자신이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신고했다. B씨는 2016년 A 교수의 제안에 따라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고, 이후 A 교수와 결혼할 것이라고 믿고 매달 30만 원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9월 뒤늦게 A 교수로부터 “여행을 제안할 당시 아내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학교 측은 자체 조사를 벌인 뒤 A 교수를 경찰에 고발하는 한편, B씨에 대한 신변보호도 함께 요청했다. 이에 A 교수는 “학생과 사적인 관계를 맺어 교수로서 품위를 유지할 의무를 위반한 점은 인정하지만, B씨와 관계가 깊어질 당시 이혼 절차가 진행 중이었으며 B씨에게도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고 반박했다. A 교수는 이어 결별 과정에서 B씨로부터 ‘우리의 관계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B씨가 연구실 집기를 부수면서 자신을 위협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B씨를 상대로 접근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만간 B씨를 불러 피해 사실을 확인하는 등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추행 의혹’ 이명행, 연극 중도 하차 “뼈저리게 후회”

    ‘성추행 의혹’ 이명행, 연극 중도 하차 “뼈저리게 후회”

    스태프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배우 이명행이 출연 중이던 연극에서 하차했다.이명행은 지난 10일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제작사 악어컴퍼니 측은 공식 SNS 사이트를 통해 “배우의 개인 사정으로 조기하차가 결정됐으며 캐스팅이 급격히 변경돼 죄송하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이명행의 하차에 많은 추측들이 나온 가운데, 일각에서는 과거 이명행이 여성 스태프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이명행은 소속사 한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 공식 사과했다. 이명행은 “과거 제가 잘못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 성적 불쾌감과 고통을 느꼈을 분들에게 죄송하고, 저의 잘못된 행동이 얼마나 큰 상처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점이 가장 후회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만과 교만에 빠졌었던 지난날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반성한다. 현재 공연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분에게 사과한다. 함께해서 고마웠고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명행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며 엄격하게 저 자신을 관리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명행은 연극 ‘프라이드’ ‘뜨거운 바다’ 등에 출연했으며 드라마 ‘육룡의 나르샤’ ‘마녀의 법정’ 등에 출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인종차별에 맞선 美흑인들의 역사

    [지금, 이 영화] 인종차별에 맞선 美흑인들의 역사

    선언에도 격이 있다. 이를테면 “무조건 아메리카가 우선”이라는 미국 대통령의 말과 “나는 너의 검둥이가 아니다”라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외침을 비교해 보면 어떨까. 우리는 어느 쪽의 선언이 경청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잘 안다. 미국 대통령이 구상하는 아메리카는 배타적이다. 다른 국가에 대해서만이 아니다. 자국민들에게도 그렇다. 검은 피부 혹은 노란 피부의 인종이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어도 하얀 피부를 가진 인종만 일등 시민이 될 수 있다. 실은 다들 유색인인데 말이다. 사람들은 흰색도 색(色)이라는 사실을 자주 잊는다.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선언은 이런 폭력에 대항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포스트휴먼 운운하는 요즘 시대에도 이들의 목소리는 절박한데 하물며 옛날에는 오죽했을까. 다큐멘터리 영화 ‘아이 앰 낫 유어 니그로’는 1960년대 미국을 조명한다. 소설가 제임스 볼드윈의 에세이를 누빔점 삼아서다. 그의 목표는 “살해당한 친구들을 통해 미국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었다. 이때 살해당한 친구들은 세 명의 인권 운동가―메드거 에버스(1963년 사망), 맬컴 엑스(1965년 사망), 마틴 루서 킹(1968년 사망)을 가리킨다. 방법과 노선은 달랐으나 제임스 볼드윈을 포함한 네 사람은 인종 차별이 사라진 세상을 꿈꿨다.당시 인종 차별은 실생활에서뿐 아니라 영화 등 각종 매체에서도 행해졌다. 매스미디어는 민첩하고 영리한 백인과 대조되는 게으르고 아둔한 흑인, 문명화된 백인을 괴롭히는 야만적 흑인이라는 왜곡된 이미지를 고착시켰다. (이것은 제국 일본이 식민지 조선을 위계적으로 형상화하던 방식과 같다.) ‘아이 앰 낫 유어 니그로’에서 라울 펙 감독은 이를 폭로한다. 자명하게 여겨지는 재현과 표상을 문제삼아야 한다는 의도다. 현실을 다시 나타내 보이는 상징물은 그 안에 특정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다. 재현과 표상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선언인 것이다. 그러니까 아무거나 덜컥 믿어서는 안 된다. 거듭 밝히건대 선언에도 격이 있다. 인종 차별은 미국에 흑인 대통령이 나왔다고 해서 단숨에 철폐되지 않는다. 한국에 여성 대통령이 나왔다고 여권이 비약적으로 상승하지 않았듯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권리는 여전히 낮다. 여성과 흑인의 신체는 치열한 정치적 장이다. 그래서 “나는 너의 (계집애 또는) 검둥이가 아니다”로 집약되는 투쟁은 현재 진행 중이다. 그 싸움은 사안을 똑바로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권력자는 기득권의 변화를 요구하는 사건의 본질을 자꾸 흩트리려고 하니까. 볼드윈은 이렇게 썼다. “직시한다고 해서 모든 게 바뀌진 않지만 직시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그것을 직시하는 데 이 영화가 도움이 될 것이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생각나눔] 문학계 미투 여파… 서울도서관 ‘만인의방 ’ 어쩌나

    문학관 건립 추진 수원시도 난감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문학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서울도서관 3층에 고은 시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상설전시 공간인 ‘만인의방’을 이미 조성한 서울시가 고민에 빠졌다. 고은 시인이 그동안 후배 문학인들에게 성추행을 일삼아 왔다는 문학계 폭로가 최영미 시인을 시작으로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만인의방을 운영 중인 서울도서관에는 시민들의 문의·항의 전화가 걸려 오고 있다고 한다.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11일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 등 민(民)의 역사를 다룬 시집 ‘만인보’의 의미를 높이 사 조성한 공간인데, 당황스럽다”면서 “상설전시를 당장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내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11월 약 3억원을 들여 서울도서관 3층 서울문화기록관에 67㎡(20.3평) 규모로 만인의방을 만들었다.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에서 이름을 땄다. 시인이 25년간 시를 집필한 경기 안성의 ‘안성서재’를 재현한 곳과 기획전시 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한용운, 이육사, 김구 등 항일 운동에 투신한 위인에 대한 만인보 육필 원고 원본이 전시돼 있다. 도서관 측은 오는 4월 프랑스에서 만인보를 연구 중인 교수와 고은 시인을 초청해 대담하는 포럼을 이미 기획했고, 5월부터는 만인보 원고를 디지털 스캔해 온라인 홈페이지를 구축할 예정이었는데 이번 사태로 계획을 그대로 추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한 입장이다. 이정수 서울도서관 관장은 “3·1운동 100주년을 한 해 앞두고 만인의방에서 시민들과 역사를 돌이켜 보는 북토크, 포럼 등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었다”면서 “사태가 심각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추이를 보고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문학 중심 도시’를 표방하며 2013년 고은 시인을 경기 안성에서 ‘모셔와’ 수억원의 예산으로 장안구 광교산 자락에 주택을 마련해 주고 ‘고은 문학관’ 건립을 추진 중인 수원시도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일부 시민들 사이에 고은 시인을 향한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수원을 떠나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 시인은 2013년 수원화성행궁에서 열린 ‘세계작가 페스티벌’의 추진위원장을 맡고 일본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수원평화비 추모시를 헌납하는 등의 활동을 해 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미투’ 확산에도 침묵하는 교육계

    검찰 내 성추행 폭로 이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각계에서 잇따르는 가운데 교육계의 침묵이 유난히 길어지고 있다. 폭로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영역에 비하면 가뭄에 콩 나듯 하다. 교육계에 깊이 뿌리내린 지연·학연 중심의 인간관계가 성폭력 피해 사실이 외부로 드러나는 것을 막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초·중·고교 교사들은 사회 전반에 번진 미투 운동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면서도 대외적으로 폭로하는 것에는 대체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임용 13년차 초등학교 교사인 박모씨는 “8년 전 술자리에서 여교사를 추행해 물의를 일으켰던 사람이 지금 한 초등학교의 교장으로 재직 중”이라면서 “폭로해도 해결되지 않을 게 뻔한데 누가 용기를 내 나설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상당수의 교사가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고 인식하고 참고 넘어가다 보니 가벼운 추행은 이제 별일 아닌 일로 학습돼 버린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16년차 초등학교 교사 이모씨는 “두 차례 정도 성추행을 경험했지만, 신고하면 앞으로 교직 생활이 힘들어진다는 주변의 만류에 참고 넘겼다”면서 “어떤 여성 교사는 ‘여교사라면 다 그런 경험이 있으니 잘 피해 다녀라’는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교사들 사이에 성폭력에 다소 둔감한 듯한 분위기가 만연한 것은 무엇보다 교대·사범대 인맥으로 똘똘 뭉쳐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학교 선후배 관계일 뿐만 아니라 부부 교사의 비중도 높아 가족 같은 분위기가 교육계 저변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한 고교 교사 홍모(33)씨는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한다 해도 학부모 사이에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기피해야 할 교사’로 낙인이 찍히면 교사의 권위는 실추될 수밖에 없고, 그 꼬리표도 평생 따라다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 김모(36)씨는 “검사는 일을 그만둬도 변호사를 할 수 있지만 교사는 교단에서 떠나면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미투’ 폭로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성 비위로 적발된 교사에게 솜방망이 징계가 내려진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 또한 교사 사회 내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제 식구 감싸기’ 관행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정의당 “당직자 성폭력 사과합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8일 정의당 안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을 자진 공개하며 사과했다. 또 정치권 내 만연한 성폭력에 대한 반성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오늘 상무위에서 한 당직자의 직무정지를 결정했다”며 “해당 당직자는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할 위치에 있으면서 도리어 피해자를 비난하고 사건 해결을 방해하는 등 2차 가해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지난해 10월 한 정의당 전국위원으로부터 성희롱과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정의당은 가해자를 중징계했다. 그러나 피해자는 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 전 대표이자 전국위원으로부터 폭로 행위 자체에 대한 비난을 또다시 들어 사회적 2차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성 평등 실현을 목표로 하는 정의당 안에서 많은 성폭력 사건이 있었다”면서 “광역시·도당의 당직자가 술자리에서 동료 당직자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하거나 부문 조직의 위원장이 해당 부문의 여성 당원에게 데이트를 요구하고 스토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중의 한 표가 중요한 정당으로서 비난을 받고 지지를 잃을까 두려워 성폭력 사건을 소극적으로 처리하지 않았는지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내 성폭력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자기반성과 성찰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여의도(정치권)야말로 성폭력이 가장 빈번한 곳으로 여성 정치인·보좌진·언론인에 가해지는 성폭력은 일상적이지만 유야무야되기 일쑤”라면서 “성폭력 문제는 철저한 자기반성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오늘 기자회견을 하고 나서 또 한 분의 여성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며 “당 차원에서 좀더 면밀하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해피투게더3’ 박나래 “조세호, 장도연에 무릎 꿇고 노래 불렀다” 폭로

    ‘해피투게더3’ 박나래 “조세호, 장도연에 무릎 꿇고 노래 불렀다” 폭로

    ‘해피투게더3’ 박나래가 조세호, 장도연의 프러포즈 현장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8일 방송되는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는 박나래, 조세호, 허경환, 박지선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박나래는 “제가 오늘 입 열면 이중 3명은 고별방송”이라며 독한 폭로전을 예고해 기대감을 자극했다. 그의 첫 번째 타깃은 조세호였다. 박나래는 토크 도중 장도연과의 썸을 극구 부인하는 조세호를 향해 “노래방 얘기해요? 진짜 여기서 해요?”라며 증인으로 출두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본격적으로 증언대에 오른 박나래는 당시 상황을 디테일하게 묘사했다. 그는 “당시 노래방에서 술에 취해 잠들었었는데 눈을 떠보니 조세호 씨가 장도연 씨 앞에서 무릎 꿇고 노래를 부르고 있더라”며 핵심증언을 했고 조세호는 “기억이 안 난다”고 시치미를 떼 모두의 원성을 샀다. 이때 박나래는 “실크 스카프 장도연 씨한테 줬잖아요! 안 받으니까 민망했는지 갑자기 봉산탈춤을 췄다”며 카운트 펀치를 날려 웃음 폭탄을 터뜨렸다. 과연 독 안에 든 쥐가 된 조세호가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증이 수직 상승한다. 한편 이날 조세호 역시 박나래의 연애사부터 시작해 은밀한 사생활을 모조리 폭로하며 대역전극을 꾀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내일이 없다는 듯 토크 보따리를 꺼내놓는 프로 예능꾼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MC 유재석은 “오늘 특집명인 ‘예능픽’이 뽑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 방송을 통해서 픽 쓰러진다는 의미였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KBS2 ‘해피투게더3’는 8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K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은 시인, 정말 추하게 늙었다”…유승민, 교과서 시 삭제 주장

    “고은 시인, 정말 추하게 늙었다”…유승민, 교과서 시 삭제 주장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최영미 시인의 원로시인 성추행 폭로와 관련, 고은 시인을 강하게 비판했다.유승민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현직 여검사의 고발에 이어 최영미 시인이 고은 시인의 문학계 성추행을 고발했다”면서 “매우 추악하고 충격적이다. 이런 사람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다니, 대한민국 수치가 될 뻔했다”고 말했다. 유승민 대표는 “고은 시인에게 두 마디만 말 하겠다. 정말 추하게 늙었다. 그리고 권력을 이용해서 이런 성추행을 했다면 정말 찌질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은 시인의 시를 국정 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학계에서 권력을 가진 남성 문인이 여성 문인이나 신인 문인에게 성추행·성폭행을 가한 것이 광범위하다면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자들이 인간 자격이 없고 존엄이나 양식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대표는 “이런 사건은 용두사미로 끝나선 안 된다”면서 “검사 성추행 사건은 진상조사단이 공정하게 수사를 못 하는 만큼 상설특별검사제도 도입을 주장다”고 했다. 유승민 대표는 “여성 인권을 평소 주장하던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이 여기에 동참하길 바란다”면서 “당대표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에는 기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투3’ 박나래 “기안84와 결혼 공약, 솔직히 제정신 아니었다”

    ‘해투3’ 박나래 “기안84와 결혼 공약, 솔직히 제정신 아니었다”

    ‘해투3’ 박나래가 ‘전현무 연예대상 수상’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토로한다.8일 방송되는 KBS2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에서는 박나래, 조세호, 허경환, 박지선이 출연해 웃음 퍼레이드를 선사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박나래는 연말 연예대상의 비화를 꺼내놔 관심을 집중시켰다. 지난 연예대상에서 박나래는 8년만에 탄생한 여자 대상후보로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MC 유재석 역시 “개인적으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박나래 씨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박나래는 “사실 기대를 할 수가 없었다”고 밝혀 귀를 쫑긋하게 했다. 더욱이 그는 체념의 이유로 전현무를 꼽아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렸다. 박나래는 “당시 제가 전현무 씨 옆에 앉아있었는데 몸의 절반이 녹는 줄 알았다”며 대상을 향한 전현무의 범접할 수 없는 욕망을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욱이 “욕망이 정말 불처럼 타오르는데 용암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었다. 마그마가 따로 없더라”며 혀를 내둘러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던 유재석 역시 “전 그날 전현무 씨의 눈이 아직도 꿈에 나온다”며 진저리를 쳐 주변 모두를 포복절도케 했다는 후문이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박나래는 기안84와 결혼을 공약했던 것에 대해서도 “솔직히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털어놔 현장을 발칵 뒤집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해투3’는 8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K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유승민, 김여정 방남에 “靑, 흥분해 정신 못 차릴까 걱정”

    유승민, 김여정 방남에 “靑, 흥분해 정신 못 차릴까 걱정”

    유승민 “고은, 추하게 늙었다…교과서에서 시 삭제해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8일 북한 김정일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평창 동계올릭픽 참석을 위한 방남에 “청와대가 너무 흥분해서 정신 못 차릴까 걱정된다”고 말했다.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김여정이 오는 목적은 대북제재의 압박을 피하고 남남, 한미 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유 대표는 “청와대 입에서 백두혈통이라는 부적절한 단어가 튀어나온 것도 놀랍지만 김여정이 오든 김정은이 직접 오든 남북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안보이고 핵무기 제거”라며 “한미동맹이 해체되면 안보 기반이 해체되는데 이러한 위험한 상황을 아무도 막지 못하면 결국 국민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최영미 시인이 폭로한 문단의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시인 고은에 대해 “고발 내용을 보면 매우 추악하고 충격적으로 정말 추하게 늙었다”며 “권력을 이용해서 성추행했다면 찌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고은 시인의 시를 국정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최영미 시인의 ‘미투’, 가해자 반성 보고 싶다

    터질 게 터졌다. 최근 현직 여성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시작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문학계로 번지고 있다. 2016년 가을 문화예술계를 뒤흔들었던 ‘#문단_내_성폭력’ 폭로 운동이 대통령 탄핵과 대통령 선거에 묻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최영미 시인의 폭로로 다시 전면으로 떠올랐다. 최영미 시인은 계간지 ‘황해문화’의 지난 겨울호에 발표한 시 ‘괴물’에서 이름만 공개하지 않았지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 온 유명 원로 시인 ‘En’의 성희롱을 고발해 문단이 발칵 뒤집혔다. 최 시인은 그제 TV에 출연해 “술자리에서 젊은 여성 작가들을 상대로 성희롱, 성추행을 행한 문인이 한두 명이 아니며, 문단 전체가 방조하는 분위기였다”면서 “피해를 본 여성이 셀 수 없이 많다”고 폭로했다. 그는 문단의 성추행이 공공연한 이유로 원로와 신인 작가 간 권력관계를 꼽았는데 상당히 공감이 간다. 신인 문인들의 문단 진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진 및 원로에 의해 저질러지는 성추행은 문단 권력 갑질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최 시인의 폭로 직후 성추행의 당사자로 지목된 원로 시인은 언론에 “30년 전 일이라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오늘날에 비추어 성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하고 뉘우친다”고 밝혔다. 자기반성에 그칠 사안이 아니라 최 시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거취를 밝혀야 한다. 이 와중에 한국시인협회 신임 회장의 성추문 전력이 알려지면서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영화계에서도 성폭력 관련 파문이 번지는 등 ‘미투’는 문화계 전반으로 옮겨 가고 있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실에 따르면 ‘영화인의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실태조사’에서 여성 응답자의 11.5%가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요구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남성 응답자의 2.6%도 같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성폭력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폭로를 위한 폭로가 아니라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미투’ 운동은 계속돼야 한다. 확인된 성폭력에 대해서는 합당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 법 제도의 개선에 그칠 게 아니라 여성·약자에 대한 성폭력을 묵인·조장하는 조직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여성과 약자가 겁먹지 않고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 [손성진 칼럼] 권력의 비대화가 낳은 비애

    [손성진 칼럼] 권력의 비대화가 낳은 비애

    옛날 지면을 들추어 보면서 국회의원들의 특권의식이 50년 전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사실에 놀랐다. 고액 세비, 안하무인의 언행, 외유, 각종 비리성 특혜, 전용 엘리베이터 이용 등 의원들의 특권은 조금도 달라진 게 없다.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공무원의 권위의식과 갑질도 과거나 현재나 그대로다. 권한과 예산을 손에 쥔 공무원의 유세(有勢)에 하소연할 데도 없는 민원인은 속앓이만 한다. 수사기관의 물고문은 1987년 박종철 사건을 겪고도 곧바로 사라지지 않았다. 놀랍게도 15년이나 지난 2002년 서울지검에서 물고문 의혹이 불거져 당시 김정길 법무장관과 이명재 검찰총장의 사퇴로 이어졌다. 그 이후에도 강압수사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지금도 수사기관들의 수사 방식은 민주화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권력을 가진 권력층은 그 권력을 이용해 더 강한 권력을 가지려 하지 절대 권력을 내려놓지 않는다. 권력의 갑질, 행패는 비권력만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다. 권력 내부에서도 벌어진다. 그런 권력과 권위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 세상이 많이 바뀐 듯하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바뀌지 않았는데도 바뀐 듯 위장, 은폐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실상이 요즘 껍질을 깨고 드러나고 있다. 위장을 벗어던지고 은폐의 덮개를 깨려면 서지현 검사와 같은 용기가 필요하다. 비아냥을 들을 각오를 하고 진실을 공개하지 않으면 영원히 파묻힌다. 겉만 바뀐 세상은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흘러간다. 단단한 껍질로 쌓인 조직일수록 변화를 거부한다. 검찰이 그런 조직이다. 검찰이 정권의 풍향계를 좇는 것도 일종의 자기 보호 본능이다. 개혁과 변화의 외풍이 닥치기 전에 차단용 보호막을 펴는 것이다. 사실 검찰은 변한 게 없다. 오히려 검찰 권력 자체나 그들의 특권의식은 50년 전 검찰보다 더 커졌다. 이미 검사장 이상 간부가 50명에 가깝고 검사 수가 2000명이 넘는 공룡 조직은 몸뚱이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점점 비대해지고 있다. 그런 점은 나라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인원과 높은 직급에 각종 특권을 걸머쥔 국회와 다를 게 없다. 권력은 더 큰 권력에 약하다. 춘천지검의 외압 논란은 춘천지검에만 있을 게 아니다. 최영미 시인의 폭로성 시에 드러난 ‘늙은 작가’들의 나쁜 손버릇은 50년도 더 묵은 것이다. 조직의 형체는 없지만 문학계의 선후배 간에 뚜렷한 위계질서와 도제식 교육은 검찰과 닮았다. 문학계의 권력은 대개 출판사와 그에 종속된 작가들의 카르텔에 의해 발생한다. 문학계의 권력화는 거기에 정권마다 유명 문학인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그들에게 권력을 부여함으로써 더 심해졌다. 역대 정권이, 위정자들이 검찰을 공룡으로 만들었듯이 문학계도 마찬가지다. 이 시점에서 제2, 제3의 최영미, 임은정, 서지현이 나오지 않는 것은 권력화된 조직의 보복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회, 검찰, 문학계, 공무원은 세계 속의 희귀종이다. 어느 나라에도 없는 시대착오적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봉건시대 영주 행세를 한다. 권력을 버리거나 빼앗지 않는 이상 비극과 비애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권력의 맛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을 만큼 중독돼 있다. 악성 권력은 우리 손으로 만들었으니 우리 세대가 해결하는 도리밖에 없다. 50년간 변치 않은 권력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급격한 개혁은 어렵기도 하거니와 혁명처럼 위험하다. 그래도 방법은 우리 하나하나가 선지자(先知者)가 되는 길이다. 특권 남용에 대한 자각과 반성이 우선이다. 이어서 필요 이상의 권력을 스스로 내려놓는 자발적 개혁이 따라야 한다. 점진적이지만 눈에 띄는 변화가 실현될 때 비로소 국민이 보이고 사건 관계인이 보이며 힘이 약한 아랫사람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공도 있고 과도 없지 않은 노무현에게 배울 점 한 가지를 꼽으라면 권위 내려놓기다. 경비원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으며 운전기사의 결혼 때 자신이 직접 운전을 하며 그 운전기사를 태우고 다녔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만큼은 선지자다. sonsj@seoul.co.kr
  • 檢조사단, 발빠른 대응에도… 결과엔 ‘답정너 딜레마 ’

    徐·安검사 주장 검증 쉽지 않아혐의 없음 결론땐 여론 역풍양부남 단장 “사즉생 각오로 수사”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검사의 성추행 피해와 안미현(39·41기) 검사의 강원랜드 수사 외압 등 연이은 내부 폭로라는 악재를 맞은 검찰이 별도의 조사단과 수사단을 꾸려 사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모두 독립적인 기구를 표방한 만큼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의 기민한 대응은 문재인 정부의 권력기관 개혁 추진과 관련해 갈림길에 선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7일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이 주요 인선을 마무리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양부남(57·22기) 광주지검장이 단장을, 황의수(56·25기) 부산지검 서부지청장이 부단장을 맡는다. 김양수(50·29기)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도 합류했다. 셋 모두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양 지검장은 이날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북부지검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즉생’(死卽生·죽고자 하면 반드시 산다)의 각오로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사안의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두 사건의 폭로가 이뤄진 지 각각 이틀 만에 대책을 내놓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외부의 의혹 제기가 아닌 내부의 폭로에 위기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사 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단장에게 전권을 위임했다. 수사 마무리까지 대검찰청에 보고하지 않고, 외부위원회의 검증도 받는다. 지난해 5월 ‘돈봉투 만찬’ 때 셀프 감찰 논란이 거셌던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두 사건 모두 검찰 조직이 검사 개인에게 공적·사적으로 압박을 가했다는 세간의 인식이 확고한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조사단과 수사단은 서 검사와 안 검사의 주장을 확인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검찰 관계자는 “설령 문제가 없다거나 문제가 있더라도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 수준으로 결론이 나오면 국민들이 받아들이겠냐”며 “돈봉투 만찬 때처럼 조사의 답이 이미 나와 있는 상태”라고 푸념했다. 지난해 대검 감찰본부는 돈봉투 만찬으로 논란이 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으로 기소했지만 이 전 지검장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조사단의 경우 인선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임은정(44·30기) 검사는 성추행 사건 진상 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장을 맡은 조희진(56·19기) 서울동부지검장에게 적임자가 아니라며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반면 서 검사 측은 “조사에 적극 응하겠다”며 “조사단에서 진상 규명이 이뤄지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사단은 서 검사가 서울북부지검에 근무하던 2010년 직속 상관이던 김태철 변호사(당시 부장검사)를 불러 조사했다. 김 변호사는 당시 지검장과 차장검사 등 지휘부에 서 검사의 피해사실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번지는 #미투] 인권위 문단 성추행 실태조사

    국가인권위원회가 문단 내 성희롱·성추행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최영미 시인의 성추행 피해 폭로에 따른 것이다. 지난 2일 인권위가 검찰 내 성추행 등에 대한 직권조사 결정을 내린 지 5일 만이다. 그러나 인권위의 인력난이 극심하다는 사실이 동시에 알려지면서 실태조사가 원만하게 진행될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권위 관계자는 7일 “문단 내 성폭력 피해 사례가 나온 만큼 실태조사가 불가피하다”면서 “다음달로 예정된 영화계 성폭력 실태조사에 문학계를 포함해 문학·영화계 종사자 전반에 대한 포괄적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정 권고, 법령 개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조사 범위에 따라 조사 기간이 달라질 수 있지만 반드시 연내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위는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문단 내 성추행 피해자 등을 만나 피해 사실을 듣고 조사 범위를 확정하기로 했다. 직권 조사의 단초를 제공한 최 시인은 지난 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술자리에서 젊은 여성 작가들을 상대로 성희롱, 성추행을 한 문인이 한두 명이 아니며 문단 전체가 그런 문화를 방조하는 분위기”라며 문학계의 ‘어두운 그늘’을 폭로했다. 그러나 인권위의 성폭력 관련 조사 업무는 산적해 있는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현재 성희롱, 성추행 사건 등을 조사하는 인권위 차별조사과에는 직원 12명이 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조사관은 10명이다. 이들은 1명당 평균 130건의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성별·종교·장애·나이 등 국가인권위원회법상 19개 차별 사유에 해당하는 사건이 모두 이 차별조사과에 배당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폭력 관련 직권조사가 2개 더 얹어졌다. 최근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 이후 검찰에 대한 직권 전수조사와 지난해 11월 성추문 논란이 빚어진 한국국토정보공사(LX)에 대한 조사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검찰 내 성폭력에 대한 직권조사에 3명의 조사관이 투입되면서 인력난은 더욱 가중된 상황이다. 이런 배경에서 인권위가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응하려면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인권위 혁신위원을 지낸 정영선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인권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은 갈수록 인권 침해보다 차별조사에 더 초점을 맞추는 추세”라면서 “정부가 인권위의 차별조사에 더 많은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YWCA연합회는 이날 정기총회에서 전국 52개 YWCA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해 지지하기로 결의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번지는 #미투] #문단_내_성폭력… 2016년부터 ‘추악한 이면’ 폭로 쏟아져

    문학계 내부의 성폭력 문제는 2016년부터 ‘#문단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꾸준히 거론됐다. 김현 시인이 그해 9월 계간지 ‘21세기 문학’ 가을호에 실린 ‘질문 있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남성 문인들이 술자리에서 여성 문인들을 비하하거나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등 성폭력이 만연한 문화를 폭로하면서부터다. 시인의 고발은 오랫동안 잠복해 있던 문학계의 추악한 이면을 들추는 계기가 됐다. 이후 SNS를 통해 피해자들의 증언과 제보가 쏟아졌다. 같은 해 10월 전직 출판 편집자로 알려진 한 여성은 트위터에 소설 ‘은교’의 저자 박범신 작가가 술자리에 동석한 출판사 편집자와 방송작가 등을 성추행한 사실을 공개했다. 곧이어 트위터 계정 ‘고발자5’를 통해 고양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 실기 교사였던 배용제 시인이 제자들을 성추행·성폭행한 사실이 폭로됐다. 배 시인은 제자들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최근 한국시인협회 제42회 회장으로 선출된 감태준 시인도 과거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전력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1996년부터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10여년간 교편을 잡았으나 2007년 제자 성추행 사건 등으로 고발돼 이듬해 해임됐다. 당시 성폭행 의혹 사건으로 형사 기소됐으나 법원에서 피해자 진술이 번복됐다는 이유 등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감 시인은 해임을 취소해 달라며 행정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다른 제자에 대한 성추행 사건의 경우 여러 증거가 있어 사실로 봐야 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국시인협회 관계자는 “형사 사건의 경우 무혐의 처리가 났다고 알고 있었고, 그 외에 불거진 일들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감 시인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큰 문제로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감 시인은 수일 내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사회 각계로 번지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과 관련해 김현 시인은 “2016년 문화예술계의 ‘미투’ 이후 사내, 법조계, 방송계 등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데 그동안 곳곳에서 이렇게나 자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었던 사태들이 이제야 비로소 밝혀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특히 문학장은 과거에 이러한 증언이 터져 나오는 일이 드물었기 때문에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인은 “뿌리 깊은 문제를 함께 들추어내고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가해자 처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증언자들의 용기를 이어 받아 남성주의적인 문화와 가부장적인 풍토 등 구조적인 문제를 꼼꼼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권성동, ‘강원랜드 수사 외압’ 폭로 안미현 검사 고소

    권성동, ‘강원랜드 수사 외압’ 폭로 안미현 검사 고소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외압’ 의혹을 받는 국회 법제사법위 권성동 위원장이 7일 의정부지검 안미현 검사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권 위원장은 대검찰청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안 검사는 지난 4일 MBC 뉴스 인터뷰를 통한 무책임한 폭로로 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안 검사의 인터뷰는 현행 법률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저와 모 검사장, 최흥집 전 강원랜드 대표 측근의 통화 내역을 누설했는데 이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라면서 “또 수사과정에서 취득한 비밀을 누설해 공무상 비밀누설죄를 범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또 “수사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항의했고, 저와 관련된 증거목록의 삭제를 요구했다는 등의 주장 역시 허위 사실로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은 시인 “정치인은 똥갈보, 문재인은 숫처녀”…과거 발언 논란

    고은 시인 “정치인은 똥갈보, 문재인은 숫처녀”…과거 발언 논란

    최영미 시인이 ‘괴물’이란 시로 문단 내 성추행을 폭로한 가운데 고은 시인이 성추행 가해자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고 시인은 과거에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숫처녀’라고도 표현해 그의 성적 가치관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안도현 시인은 2012년 대선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일전에 고은 선생님, 문재인 후보하고 소주 한 잔 얼큰하게 하시더니 일갈. ‘보통 정치하는 사람들 똥갈보 같은데 이 사람(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은 숫처녀 그대로다’라고 하셨다”라고 적었다. 갈보라는 표현은 성매매 여성을 비하하는 말로 쓰인다. 이 때문에 남성과 성관계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여성을 의미하는 숫처녀를 고 시인이 우위에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 시인이 트위터에 남긴 글에 대해 윤단우 작가도 재차 확인하며 성추행 가해자로 고 시인이 지목되는 게 이상할 게 없다는 뜻을 밝혔다. 윤 작가는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 “고은 이야기, 대체 누가 놀라워 한다는 건지”라며 “일찍이 ‘정치인들은 다 똥갈보고 문재인은 숫처녀 같다’고 말했다고 안도현이 간증한 바 있지 않았나”라고 올렸다. 윤 작가는 “숫처녀를 칭찬이라고 입에 올리는 인간이나 그걸 칭찬이라고 낼름 옮기는 인간이나 대체 최영미 시인의 말 어디가 놀라움 포인트냐”고 지적했다.현재 안 시인은 고 시인이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관련 글을 올렸지만 논란이 일자 해당 글을 삭제한 상태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문학을 하는 사람의 표현이 왜 저런 식이냐”, “칭찬하는 표현을 이상하게 한다”, “저런 단어를 쓰다니 인식 수준이 어떤지 알겠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앞서 최영미 시인은 계간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게재한 시 ‘괴물’에서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Me too/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라는 내용의 시를 올렸다. 최 시인은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내가 소리쳤다/“이 교활한 늙은이야!”/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받고 나는 도망쳤다”는 내용도 담겼다. 시에서 최 시인은 “그를 씹은 소설가 박 선생도 En의 몸집이 커져 괴물이 되자 입을 다물었다/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대중들”이라며 ‘En’이라는 특정인을 거론했다.현재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해당 인물이 고은 시인이라며 ‘고은’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뜨고 있다. 한편 이승철 시인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영미 시인의 폭로를 언급하며 “그녀(최영미 시인)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남발했다”며 “최영미와 사무실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는데 선병질적으로 튀는 성격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시인은 “남성 혐오에 가까운 트라우마”라며 “문단에 만연한 성추행이라니, 최영미는 참으로 도발적인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잣대로 마치 성처녀처럼 쏟아냈다”고 맹비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승철 시인, 최영미 시인 ‘미투’에 “피해자 코스프레 남발”…‘2차 가해’ 논란

    이승철 시인, 최영미 시인 ‘미투’에 “피해자 코스프레 남발”…‘2차 가해’ 논란

    최영미 시인이 시 ‘괴물’로 원로시인 ‘En’의 상습적인 성폭력을 폭로해 문단이 떠들썩한 가운데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을 맡았던 이승철 시인이 최영미 시인 비판글을 올려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이승철 시인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최영미 시인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남발했다’고 표현했다. 이승철 시인은 “인터뷰를 보면서 내내 심기가 불편했다”면서 “최영미는 참으로 도발적인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잣대로 마치 성처녀처럼 쏟아냈고, 천하의 손석희는 한국문단이 ‘아, 이럴 수가 있나’하며 통탄하고 있었다”고 평했다. 이어 “(최영미 시인은) 메이저 출판사와 무소불위의 평론가들의 묵계를 강조하면서 그녀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남발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최영미 인터뷰는 한국문단이 마치 성추행 집단으로 인식되도록 발언했기에 난 까무라치듯 불편했다”면서 최영미 시인의 과거 행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늘어놓았다. 이승철 시인은 최영미 시인에 대해 ‘튀는 성격’, ‘유아독존적’, ‘무례함’, ‘민족문학은 사실상 최영미 현상으로 인하여 절단나고 있었다’, ‘표절’, ‘난리 부르스’, ‘안하무인’, ‘싸가지 없던 악다구니’, ‘제기럴’ 등등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가며 비난했다. 그러면서 최영미 시인의 ‘돼지들’이라는 시집에 대해 “그 시집을 보면 시적 소재로 등장한 수많은 문화계, 문학계 인사들이 나온다. 시의 요점은 모두들 그녀에게 했다는 성적 추행의 이력이다”라면서 “어찌보면 지독한 남성혐오에 가까운 트라우마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그는 ‘En’ 시인을 적극 옹호했다. 이승철 시인은 “‘En’ 시인의 기행에 대해서 숱한 얘기를 들은 적 있지만 먼먼 소싯적 얘기를 현재진행형하여(현재진행형인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조금도 납득할 수 없다”고 썼다. 그는 “난 ‘미투’가 두렵지 않다. 나도 한때는 여자사람을 좋아했는데 누가 나를 20년, 30년 전 일로 ‘미투’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잠시 옛날을 되돌아본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허나 ‘미투’ 투사들에 의해 다수의 선량한 문인들이 한꺼번에 도매금으로 매도되는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라며 글을 맺었다. 이승철 시인의 글에는 80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다. 이승철 시인의 글에 공감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이승철 시인이 최영미 시인에 대해 ‘2차 가해’를 한 것이라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한 댓글은 “지금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동참하고 있는 중이란 걸 알아야 한다”면서 “아무리 오래 됐어도 범죄는 범죄고, 피해 사실의 흔적은 평생을 간다. 비록 최순실이라도 지나가다가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해 쓰러지면 가해자는 처벌받아야 하고, 피해자는 치료부터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이승철 시인이 올린 글 전문. 최영미 시인이 갑자기 떴다. 미투라고 했다. JTBC 손석희-최영미 인터뷰를 보면서 내내 심기가 불편했다. 문단에 만연한 성추행이라니, 최영미는 참으로 도발적인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잣대로 마치 성처녀처럼 쏟아냈고, 천하의 손석희는 한국문단이 “아 이럴수가 있나” 하며, 통탄하고 있었다. 메이저 출판사와 무소불위의 평론가들의 묵계를 강조하면서 그녀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남발했다. 최영미의 그런 발언에 대해 절실성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왠지 내가 그녀의 가해자가 된듯 나도 모르게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최영미 인터뷰는 한국문단이 마치 성추행집단으로 인식되도록 발언했기에 난 까무라치듯 불편했다. 왜 그녀가 이 시점에서 자기 체험을 일반화해서 문단 전체에 만연한 이야기로 침소봉대해 쏟아내는지 조금 의아했다. 지난번 호텔 집필실 사건이 터졌을 때 썩 달갑지 않았지만 그래도 난 그녀를 옹호했었다. 시인도 인간이기에 욕망에 자유로울 수 없지 않은가. 하긴 그녀는 손석희와 인터뷰 때 추악한 문단을 떠난지 오래였다고 했다. 허나 그 오랜 기억이 문단의 현재적 풍토인양 뉴스화됐다. 내가 1993년에 김남주 시인을 상임이사로 모시고 민족문학작가회의(현 한국작가회의) 사무국장으로 일할 때 황석영 선생 귀국 문제가 조직의 현안으로 대두된 적이 있었다. YS 정권 초창기였다. 그해 4월에 황석영 작가가 오랜 망명생활 끝에 귀국하여 안기부(국정원)에 체포되었기에 ‘국제 엠네스티’ 등이 긴급행동요구를 발동해 황석영 석방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대두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최영미 시인이 작가회의 사무실에 놀러온 적이 있었는데 때마침 영국 엠네스티 본부에서 황석영 문제로 전화가 와서 (서)울대 출신인 그녀에게 바꿔준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매우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했기에 난 그녀에게 작가회의 사무국 간사로 일할 수 있냐고 요청했고, 그녀가 흔쾌히 수락했기에 이후 한동안 사무실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었다. 최영미 시인, 그녀는 선병질적으로 튀는 성격이었다. 매우 완강한 자존의 소유자였고, 어찌 보면 유아독존적 처신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기 시에 대해 추호의 비판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건 어찌보면 창비와 언론이 만들어낸 ‘최영미 현상’이 불러온 결과였기에 그녀의 무례함에 대해 누구도 대놓고 반박하지는 못했다. 그즈음 이 땅의 민족문학은 사실상 최영미 현상으로 인하여 절단나고 있었다. 그녀의 시 구절 - “컴퓨터와 씹하고 싶다”는 말만이 오랫동안 술좌석에 회자되었을 뿐, 그때 우리는 그녀가 야기한 환멸의 미학에 얼마나 통탄스러워했던가. 1994년 어느날이었을 것이다. 서울 마포 아현동 작가회의 사무실에서 ‘민족문학작가회의 시분과 합평회’가 열렸다. 그날 창비에서 출간된 그녀의 첫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잔치는 끝났다”는 표현은 서정주 시의 표절이었다)에 대해 수십명의 시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토론회를 가진 적이 있었다. 저자인 그녀는 물론 민영 시인 등 원로 문인들도 자리를 함께 했는데, 몇몇 시인들이 그녀 시에 대해 사소한 비판을 했는데, 그때 그녀는 좌중이 놀랄 정도로 난리 부르스를 쳤다. 숫제 안하무인이었다고 할까. 그 싸가지없던 악다구니가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합평회란 시의 문제점에 대해 이런저런 비판이 오가는 게 상례건만 합리적 대화가 불가능한 정도로 그녀는 피해의식으로 부르르 온몸을 떨었다. 그무렵 그녀를 둘러싼 이런저런 소문이 있었다. 그녀 시집에 등장한 첫남편(노무현 정권 시절 청와대에 근무했었다)에 대한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얘기를 들었다. 남녀간 사랑이란 순탄치 않게 파국을 맞으면 둘 사이의 과거는 시쓰는 시인에게 증오로 표출될 수도 있다. 철학자 니체가 루 살로메의 가혹한 채찍을 언급한 것처럼 최영미는 그 남자의 혁띠를 들먹거렸다. 물론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랑의 파탄은 통상 상대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만을 뇌리 깊숙이 각인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그즈음 그녀와 사귀고 있던 어느 소설가(유명 출판사 사장이었다)가 내게 무심결에 한 말을 듣고 난 깜짝 놀란 바 있었다. “야, 이승철 네가 최영미한테 무슨 잘못을 한 거야. 혹시 너, 달라고 추근거린 거 아니야. 최영미가 네 이야기가 나오면 그딴 인간과 왜 자주 만나냐고 난리치더라. 너와 다시는 만나지 말라는데 네가 무슨 잘못을 한 거야.” - 아, 잘못이라뇨? 형님! 내가 그 잘난 여자한테 무슨 잘못을ᆢ 다만 황석영 석방대책 건으로 사무국 간사로 선임했는데, 모 선배시인이 그 (미친) 여자를 왜 작가회의서 일하게 하냐고 해서, 할수없이 본의 아니게 한 달도 못되어, 그만두라고 한 적이 있었을 뿐입니다. 어쨌든 내가 미안하다는 사과편지를 건네주었고, 그 후로 사적으로 만난 적 이 없는데, 이런 제기럴 영미ᆢ. 그 선배작가는 최 시인이 날 우습게 여기더라는 말을 이후로도 안주삼아 몇번이나 했는데, 그럴 때마다 난 이런 씨부럴 하며 울화를 달래야 했다. 최영미 시인이 십여년 전인가 실천문학사에서 ‘돼지들’이란 시집을 펴낸 적이 있었다. 그 시집을 보면 시적 소재로 등장한 수많은 문화계, 문학계 인사들이 나온다. 시의 요점은 모두들 그녀에게 했다는 성적 추행의 이력이다. 어찌보면 지독한 남성혐오에 가까운 트라우마일 수도 있다. 왜 그녀는 그 시집에 등장한 수많은 유명인사들과 일부러 만나 그런 사건을 만들어야 했는가. 어찌보면 난 그게 의문스러웠다. 그 시집을 읽고 이걸 팩트로 믿어야 하나, 물론 시적 장치이지만, 여러 의구심이 들었다. 최영미 발언이 용기 있다고 한다. 어허 그렇다면 한국문학의 상징, 우리 En시인은 어찌할꼬나. 물론 En 시인의 기행에 대해서 숱한 얘기를 들은적 있지만 먼먼 소싯적 얘기를 현재 진행형하여 매도하는 건 조금 납득할 수 없다. 남자의 성적 욕망이란게 얼마나 무서운가. 그리고 그 욕망의 피해자가 받는 고통은 또 얼마나 지속적이고 치유 불가능한가. 그걸 최영미 발언을 통해서 확인해본다. 1994년이던가? 소설가 이문열이 <시인>이란 소설로 En를 매도하다가 자신의 소설을 폐기처분한 바 있는데, 이제 최영미가 다시 등장했다. 난 미투가 두렵진 않다. 나도 한때는 여자사람을 좋아했는데 누가 나를 이십년, 삽십년 전 일로 미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잠시 옛날을 되돌아 본다. 타인의 불행이 더이상 나의 행복은 아니다. 허나 미투 투사들에 의해 다수의 선량한 문인들이 한꺼번에 도매금으로 매도되는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연애담’ 배급사 “이현주 감독 피해자 고백에 충격..무거운 책임”

    ‘연애담’ 배급사 “이현주 감독 피해자 고백에 충격..무거운 책임”

    영화 ‘연애담’ 배급사 측이 공식 SNS를 통해 이현주 감독의 성폭행 사건 관련 입장을 밝혔다.‘연애담’의 배급사 인디플러그는 7일 “‘연애담’ 이현주 감독에 대한 대법원 판결과 피해자의 고백을 마주하고 본 배급사 역시 당혹과 충격을 감출 수 없다. 그럼에도 ‘연애담’을 배급하는 배급사로서 공식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 ‘연애담’을 아껴주셨던 관객 여러분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인디플러그는 “본 사건을 기사 보도로 확인했다. 배급사 전 직원은 현재 사건에 대해 거듭 논의 중이며, 이 과정에서 무거운 책임과 반성을 공유했다. 이에 피해자와 관객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많이 부끄럽다. 사건의 인지 시점 여부를 떠나서, 해당 감독의 연출작을 배급하는 배급사로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다. 배급사 역시 진실을 외면하고 방조자의 역할에 서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피해자의 지적에 깊이 공감하며, 저희 배급사는 이 사실을 뼈저리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면서 외로이 긴 재판을 진행하셨을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해당 사건과 관련된 진행 과정에서 배급사로서 책임을 다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현주 감독은 2015년 동료 여성감독인 A씨가 만취해 의식이 없는 상황에 유사성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성폭력교육 40시간 이수 명령을 받았다. 최근 피해자의 폭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이현주 감독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피해자 동의가 있었다고 생각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에 A씨는 ‘가해자 이현주의 심경고백 글을 읽고 쓰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정황을 자세히 담은 글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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