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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사회 도덕률 바꿀 더 많은 #미투를 기다리며

    성추행 의혹이 잇따라 폭로된 유명 연극연출가 이윤택씨가 “피해를 본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공개 사과했다. 이씨는 지난 14일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로 성추행 사실이 처음 폭로된 직후 자신이 이끌던 극단 연희단거리패를 통해 대리 사과를 하고, 현업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사태를 무마하려고 했다. 하지만 곧바로 유사한 피해를 본 당사자들의 증언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하자 결국 공식 석상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윤택씨가 공개 사과를 하고, 법적 처벌을 받겠다고 한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처신이다. 우리는 앞서 유명 원로 시인 ‘En’의 성희롱 행각을 고발한 최영미 시인의 미투를 지지하면서 문화예술계 내부의 남성중심적 문화와 그릇된 권력관계가 성폭력 문제의 본질이며, 잘못된 관행을 청산하려면 가해자의 진심 어린 반성과 공개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예술과 창작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되고, 용인돼 온 성범죄를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내부 고발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여론의 결집된 힘이 이씨를 공개 사과하도록 압박한 결과다. 그러나 이씨가 성추행은 시인하고 성폭행은 부인하면서 법의 판단을 받겠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당사자가 반발하면서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유체이탈 화법도 비난을 샀다. 재작년 가을 ‘문단 내 성폭력’을 필두로 불씨가 당겨졌던 문화예술계 성폭력 폭로 운동이 들불로 번지지 못하고 사그라졌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게 끝까지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점을 이씨의 사과는 역설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1년 반 만에 다시 촉발된 성폭력 폭로 운동은 검찰, 정계, 재계, 문화예술계, 언론계 등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자고 나면 터져 나오는 각계각층 미투의 고통스러운 외침을 마주할 때마다 국민이 느끼는 충격과 분노,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한 달에 한 번씩 여승무원을 만나 손을 주무르거나 껴안은 사실이 드러났고,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해마다 여직원만을 불러 골프대회와 장기자랑대회를 여는 등 ‘여직원 황제골프’를 즐겼다는 폭로도 나왔다. 곪은 부위는 터트려야 낫는다. 누군가 나서서 외치지 않으면 일탈은 관행으로 포장되고, 범죄는 특권으로 둔갑한다. 여승무원의 미투가 있었기에 “내 불찰이고 책임”이라는 박삼구 회장의 사과가 나올 수 있었다. 지금까지 드러난 미투 사례만 봐도 성폭력이 특정 분야, 조직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만연한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이 확실해지고 있다. 제도적 보완책과 더불어 자정 노력이 절실하다. 그러려면 더 많은 미투와 공개 사과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 다음 희생양은 나… 퍼지는 #미넥스트

    다음 희생양은 나… 퍼지는 #미넥스트

    SNS서 수업거부 운동으로 확산 NRA, 트럼프 캠프 3천만弗 후원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미국 학생들이 “다음 희생양은 나”(미넥스트·Me Next)라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총기 규제 운동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치권이 총기 규제에 소극적인 상황에 분노한 학생들의 목소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넘어 시위와 수업 거부 운동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퇴학생의 총기 난사로 17명의 희생자를 낸 이 학교 학생들은 18일 미국 ABC 방송 등에 출연해 “오는 3월 24일 워싱턴에서 실질적인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행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시위를 주도한 학생 캐머런 캐스키는 “사람들은 총기 규제를 말할 때가 아니라고 하지만 우리는 우리 생명을 요구하는 학생으로서 함께 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넥스트’ 운동은 뉴욕 펠럼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바이얼릿 매시 베레커가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지 이틀 뒤인 16일 ‘#MeNext’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시작됐다. 할리우드에서 성폭력 피해 폭로 운동으로 번졌던 ‘미투’(#MeToo) 해시태그가 총기 규제를 외치는 구호로 진화한 것이다. 페이스북에서는 이틀 만에 각각 1만 2000명 이상의 이용자가 ‘좋아요’와 ‘폴로’를 누르며 운동에 동참했다. ‘미넥스트’와 유사한 해시태그도 SNS에서 유행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참사를 반복하지 말자는 뜻의 ‘네버어게인’(#NeverAgain), 총기 규제에 미온적인 정치인들을 2018년 중간선거에서 낙선시키자는 뜻의 ‘보트뎀아웃2018’(#VoteThemOut2018) 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원인을 범인의 정신 질환으로 축소시키는 등 총기 규제 입법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지만 학생들의 여론은 싸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기간 전미총기협회(NRA)로부터 3000만 달러(약 320억원) 상당의 후원을 받은 사실도 구설에 올랐다. 현재 미국 10대는 평생을 총기 난사 공포와 싸우며 자라왔다. 미국 최초의 교내 대량살상 총격 사건인 1999년 ‘컬럼바인고등학교 참사’ 이후 태어난 세대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총기 난사가 일상화된 이후 태어난 세대가 이제 성년을 바라보고 있다”며 “이들은 슬픔에 침묵하는 대신 목소리를 높이며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는 오는 4월 20일 컬럼바인고교 총기 난사 사건 19주기를 맞아 미국 전역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수업 거부 운동에 동참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현재까지 약 6만명이 청원에 서명했다. USA투데이는 총격 사건 발생 한 달 뒤인 다음달 14일에도 오전 10시를 기해 학교 밖으로 나와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시위가 계획되어 있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법적 책임 지겠다는 이윤택, 성폭행은 부인

    법적 책임 지겠다는 이윤택, 성폭행은 부인

    “18년간 더러운 욕망 억제 못했다 성관계 있었지만 강제 아냐” 궤변 이승비 대표 “李, 온몸 만져” 증언 前연희단원 “성폭행ㆍ낙태” 폭로“18년간 극단 내 생활에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였습니다. 어떤 때는 나쁜 죄인 줄 모르고 저질렀고, 어떤 건 죄의식을 갖고도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습니다.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죄도 달게 받겠습니다.” 배우들에게 상습적인 성폭력을 자행한 사실이 드러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연극 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성추문이 불거진 지 5일 만인 이날 오전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 나온 이씨는 “피해를 본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가능한 한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 사과하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책임지겠다)”라며 머리를 숙였다. 평소 연극이 올려지는 무대 정중앙에 마련된 책상에 앉은 이씨는 시종일관 담담한 어조로 답변했지만 그 내용과 현실 인식은 경악스러웠다. ‘피해자가 몇 명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의 대답에 비춰 18년간 관행이라는 명분으로 가해진 성폭력의 피해자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추가 폭로는 이날도 계속됐다. 이씨는 “일부 단원들이 (성폭력) 문제를 제기하고 항의하고 그때마다 제가 다시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번번이 제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악순환이 오래됐다”고 자책했다. 이와 관련해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도 기자들에게 “4~5년 전 일부 단원들이 이 연출가를 (사법당국에) 신고하는 방안도 협의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책임이란 단어를 입에 올렸지만 이씨는 전 연희단거리패 단원의 성폭행 폭로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했다. 그는 “인정할 수 없다. 성관계는 있었지만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은 아니었다 ”며 “차라리 법원에 가서 재판을 받고 사실과 진실이 밝혀진 뒤 그 결과에 따라 처벌받겠다”고 뻔뻔한 답변을 내놨다. 당장 현장에선 “거짓말”, “당사자에게 사죄하라”는 격앙된 외침이 터져 나왔다. 지난 14일 이 연출의 성추행을 처음으로 폭로하며 연극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를 점화한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이날 문자 메시지를 통해 “성관계였다고 말하는 그 입에 똥물을 부어주고 싶다.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자백한 셈이다. 우리는 다음 수순을 밟을 테니 감옥 갈 준비나 하라”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논란의 기자회견은 추가 성폭력 증언을 촉발시켰다. 이승비 극단 나비꿈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떼도적’이라는 작품 연습 도중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을 언급하며 “(이씨가)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며 “너무 무섭고 떨려서 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 결국 내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밝혔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다는 김지현씨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낙태까지 해야 했던 사실을 폭로했다. 이날 이씨의 기자회견을 듣던 도중 “성폭행 부분에서 강제성이 없었다”는 이씨의 말을 듣고 뛰쳐나왔다는 그는 “여자 단원들이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었고, 혼자 (이씨를) 안마할 때 성폭행을 당했다. 그리고 2005년 임신을 했다. 제일 친한 선배에게 말씀을 드렸고 조용히 낙태를 했다”며 “낙태 사실을 아신 선생님(이씨)께선 내게 200만원인가를 건네시며 미안하단 말씀을 하셨다. 이후 얼마간은 날 건드리지 않으셨지만 그 사건이 점점 잊혀져 갈 때쯤 선생님께서 또다시 날 성폭행하시기 시작했다”고 분개했다. 연극단체들은 이날 줄줄이 이씨에 대한 퇴출을 선언했다. 서울연극협회와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이씨에 대해 최고 징계 조치인 영구 제명을 결정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연희단거리패, 32년 만에 ‘불명예 해체’

    하용부 밀양연극촌장 성폭행 의혹 밀양연극촌도 20년 만에 문 닫아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 파문과 관련해 그가 평생을 바쳐 일군 연극단체 및 극장 등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 먼저 극단 연희단거리패는 이씨의 사과 기자회견이 열린 19일 전격 해체를 선언했다. 이씨가 1986년 창단한 연희단거리패는 부산 가마골소극장을 주축으로 ‘산씻김’, ‘느낌, 극락 같은’, ‘시민K’에 이어 대표작 ‘오구- 죽음의 형식’ 등 독자적 양식의 연극으로 수많은 상을 휩쓸며 국내 연극의 중심에 선 극단이었다. 하지만 설립자의 추문과 관련한 따가운 여론 속에 3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로 연희단거리패를 해체한다”고 밝혔다. 이씨가 예술감독으로 일해 온 밀양연극촌도 성추문의 불똥을 피하지 못했다. 이씨에 이어 하용부 밀양연극촌 촌장도 성폭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전 연희단거리패 배우였던 김보리(가명)씨는 지난 17일 이씨로부터 2001년, 2002년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데 이어 18일에는 하씨도 2001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씨는 ‘밀양백중놀이’ 인간문화재다. 파문이 커지자 경남 밀양시는 이날 오후 부북면 가산리에 있는 밀양연극촌에 무료임대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는 사실상 퇴출 통보다. 연극촌은 1999년 9월 1일 개장했 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뮤지컬계서도 성추문…“음악감독이 여성단원 성희롱”

    뮤지컬계서도 성추문…“음악감독이 여성단원 성희롱”

    뮤지컬계 한 유명 음악감독도 성추문 파문에 휩싸였다.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대형 뮤지컬 ‘타이타닉’ ‘시라노’ 등에서 음악감독을 맡은 변희석씨가 여성 단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변씨가 총감독을 맡았던 뮤지컬 오케스트라 팀 단원의 친구라고 밝힌 작성자는 “변씨가 얼마나 더러운 말들과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음담패설을 하는지, 그리고 공연 때마다 뱉어내는 그 말들을 어쩔 수 없이 듣고 있어야 했던 팀원들의 몇몇 사례를 적어본다”며 글을 썼다. 이 폭로 글에는 남성인 변씨가 여성 팀원에게 “내가 가끔 생리를 하는데 그때마다 매우 예민해진다. 그러니까 너는 생리하지 말라”는 성희롱적 발언, 남성 배우들 상의로 손을 넣어 특정 부위를 만지는 동성 성추행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글쓴이는 “일일이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수없이 반복된 험담과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들로 심각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단원들은 공연 중 위경련이나 심한 두통을 겪었고 이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글이 해당 커뮤니티 등에서 논란이 되자 변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는 마음”이라며 사과 글을 게시했다. 그는 “여성으로서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발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을 정도로 무지했다”며 “함부로 성적인 농담을 해 듣는 이들에게 극도의 불쾌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에서야, 이 순간에서야 그간의 잘못을 돌아보고 뉘우치게 된 것이 부끄럽다”며 “글쓴이 분께, 또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윤택 성추문에 불똥...32년 연희단거리패 역사 속으로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 파문과 관련해 그가 평생을 바쳐 일군 연극단체 및 극장 등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 먼저 극단 연희단거리패는 이씨의 사과 기자회견이 열린 19일 전격 해체를 선언했다. 이씨가 1986년 창단한 연희단거리패는 부산 가마골소극장을 주축으로 ‘산씻김’, ‘느낌, 극락 같은’, ‘시민K’에 이어 대표작 ‘오구- 죽음의 형식’과 ‘문제적 인간 연산’ 등 독자적 양식의 연극으로 수많은 상을 휩쓸며 국내 연극의 중심에 선 극단이었다. 하지만 설립자의 추문과 관련한 따가운 여론 속에 3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로 연희단거리패를 해체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동안 이씨의 성폭력 행태에 대해 알고 있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것이 성폭력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은 용납될 수 없으며 단원들과 논의 끝에 극단 해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씨가 예술감독으로 일해온 밀양연극촌의 앞날도 불투명해졌다. 성추문 폭로로 이씨가 물러난 데 이어 하용부 밀양연극촌 촌장도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전 연희단거리패 배우였던 김보리(가명)씨는 지난 17일 이씨로부터 2001년, 2002년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데 이어 18일에는 하씨도 2001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씨는 ‘밀양백중놀이’ 인간문화재다. 파문이 커지자 경남 밀양시는 그동안 무상위탁으로 연극촌을 운영, 관리해오던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년 개최돼온 밀양여름연극축제는 올해 무산되거나 파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씨가 불명예 퇴장하면서 그의 명의로 된 30스튜디오와 김해 도요창작스튜디오도 폐쇄·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연희단거리패의 본산인 부산 가마골소극장과 이 극장이 운영해 온 아동청소년극 전용극장인 안데르센극장 역시 처분되거나 사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윤택 “더러운 욕망 억제하지 못한 죄 달게 받겠다”고 했지만…성폭행은 부인

    이윤택 “더러운 욕망 억제하지 못한 죄 달게 받겠다”고 했지만…성폭행은 부인

    “18년간 극단 내 생활에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였습니다. 어떤 때는 나쁜 죄인 줄 모르고 저질렀고, 어떤 건 죄의식을 갖고도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습니다.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죄도 달게 받겠습니다.” 배우들에게 상습적인 성폭력을 자행한 사실이 드러난 연극 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성추문이 불거진 지 5일 만인 이날 오전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 나온 이씨는 “피해를 본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가능한 한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 사과하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책임지겠다)”라며 머리를 숙였다. 평소 연극이 올려지는 무대 정중앙에 마련된 책상에 앉은 이씨는 시종일관 담담한 어조로 답변했지만 그 내용과 현실 인식은 경악스러웠다. ‘피해자가 몇 명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의 대답에 비춰 18년간 관행이라는 명분으로 가해진 성폭력의 피해자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는 “일부 단원들이 (성폭력) 문제를 제기하고 항의하고 그때마다 제가 다시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번번이 제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악순환이 오래 됐다”고 자책했다. 이와 관련해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도 기자들에게 “4~5년 전 일부 단원들이 이 연출가를 (사법당국에) 신고하는 방안도 협의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성폭력 행각이 이미 극단 내에서도 심각한 문제였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책임이란 단어를 입에 올렸지만 이씨는 전 연희단거리패 단원의 성폭행 폭로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했다. 그는 “인정할 수 없다. 성관계는 있었지만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은 아니었다. (성폭행 피해 여성과)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으며 상호 간 믿고 존중하는 관계였다”며 “차라리 법원에 가서 재판을 받고 사실과 진실이 밝혀진 뒤 그 결과에 따라 처벌받겠다”고 뻔뻔한 답변을 내놨다. 당장 현장에선 “거짓말”, “당사자에게 사죄하라”는 격앙된 외침이 터져 나왔고, 한 여성은 ‘사죄는 당사자에게 자수는 경찰에게’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든 채 시위했다. 지난 14일 이 연출의 성추행을 처음으로 폭로하며 연극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를 점화한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이날 문자 메시지를 통해 “성관계였다고 말하는 그 입에 똥물을 부어주고 싶다. 너무 화가 나지만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자백한 셈이다. 우리는 다음 수순을 밟을 테니 감옥 갈 준비나 하라”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연극단체들은 이날 줄줄이 이씨에 대한 퇴출을 선언했다. 서울연극협회와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이씨에 대해 최고 징계조치인 영구 제명을 결정했다. 한국여성연극협회도 그동안 이씨에게 수여한 모든 상을 취소하고 사법처리 등을 요구했고, 사단법인 아시테지(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도 성명서를 내고 이씨와 연희단거리패의 회원 자격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연극협회는 “예술이라는 미명하에 권력의 그늘에서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추후 범죄 사실이 드러나면 관련 협회와 공조해 영구 퇴출하는 방안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배우 이승비, 연출가 이윤택 성추행 폭로 “대사 중 온몸 만졌다...응급실行”

    배우 이승비, 연출가 이윤택 성추행 폭로 “대사 중 온몸 만졌다...응급실行”

    배우 이승비가 연극 연출가 이윤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SNS에 폭로했다.19일 배우 이승비가 자신이 성추행·성폭력 가해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는 연극 연출가 이윤택의 또 다른 피해자라고 털어놨다. 이승비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묵인하고 있다는 게 죄스러워 간단히 있었던 사실만 올린다”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그는 “아주 오래전 국립극장에 객원 단원으로 뽑혀 ‘떼도적’이란 쉴러의 군도 작품을 6개월간 쟁쟁한 선생님들과 연습하게 됐다. 전 A팀으로 메인팀의 여자 주인공인 아말리아 역할을 하게 됐다”며 “이슈가 되고 있는 그 연출가(이윤택)이자 국립극장 극장장이던 그 분이 공연 중인데도 불구하고 낮 연습 도중 발성연습을 이유로 따로 남으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 때 당시는 CCTV도 없고, 그는 그 곳에서 왕같은, 교주같은 존재이기에 이에 응했다”고 부연했다. 이승비는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 너무 무섭고 떨려서 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며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했고,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정신을 가다듬고 행정실로 찾아가서 모든 얘기를 전했지만, 그 일에 관련된 얘기는 듣지도 않고 원래 7대 3이었던 공연 횟수가 5대5로 바뀌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승비는 “충격에 휩싸여 집에 오는 길에 응급실로 실려갔다. 결국 그날 공연을 못하고 마녀사냥을 당했다. 최초로 국립극장 공연을 빵구 낸 배우라고..”라며 당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몰아세우고, 묵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뒤로 신경안정제를 먹고 산다. 이 무시무시한 일들이 더 이상 후배들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문의 글로 호소한 이승비는 중앙대학교에서 연극을 전공, 2002년 서울 연극제 신인연기상, 2005년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 등을 수상한 실력파 배우다. 독일 드레스덴 국립극장 단원으로도 활동했다. 한편 이날 오전 연출가 이윤택은 서울 혜화동 30스튜디오에서 공개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게 공개사과했다. 그는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생활에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 제가 어떨 때는 이게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을 가지면서도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그렇다”라며 “추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성폭행은 인정할 수 없다. 이 문제 법적 절차에 따라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극작가 프리드리히 실러의 대표작 ‘군도’를 각색한 작품 ‘떼도적’은 지난 2005년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바 있다. 사진=곤엔터테인먼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성관계였다고 말하는 이윤택 입에 똥물 부어주고 싶다”

    “성관계였다고 말하는 이윤택 입에 똥물 부어주고 싶다”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19일 성폭행 의혹을 부인한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 대해 “성관계였다고 말하는 그 입에 똥물을 부어주고 싶다”며 분노했다.김수희 대표는 이날 뉴스1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너무 화가 나지만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자백한 셈이다. 우리는 다음 수순을 밟을 테니 (이윤택씨는) 감옥갈 준비나 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미투’(#Metoo, 나도 말한다) 운동에 동참해 이윤택씨의 성추행 사실을 최초로 고발했다. 이어 이승비 극단 나비꿈 대표도 “CCTV도 없는 곳에서 따로 연습을 하게 했고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고 폭로했다. 이윤택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공개사과했지만 “성폭행은 인정할 수 없다. 이 문제는 법적 절차에 따라서 그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생활에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 제가 어떨 때는 이게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을 가지면서도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그렇다”라며 “연극계 선후배 분들에게도 사죄드린다. 연극계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극계는 이윤택에 퇴출 조치를 내리고 있다. 기자회견 당시 1인 피켓 시위를 한 홍예원 배우는 “피해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공개사과 방식 자체가 2차 가해다. ‘술 먹었는데 음주운전 아니다’는것과 다르지 않다”고 소리쳤다. 설유진 극단 907대표는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극단 소속 배우가 이윤택씨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이씨는 이에 대해 인정했다. 설 대표는 “(이씨가) 성폭행이 아닌 합의하의 성관계라는 주장한 것은 본인의 권력과 영향력을 충분히 활용해 온 수십 년의 세월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와 서울연극협회는 19일 이윤택씨를 최고 수준의 징계 차원에서 ‘제명’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극작가협회는 전날 이씨를 제명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여성연극협회도 연출가 이윤택의 성폭력 논란에 대해 지난18일 발표한 공식입장에서 이윤택씨를 연극계로부터 영구 제명해야 하며, 받은 모든 상은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준석 “경남고 동문 수천명…‘이윤택 문재인’ 실검장난 그만”

    이준석 “경남고 동문 수천명…‘이윤택 문재인’ 실검장난 그만”

    과거 배우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실이 폭로된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로 오르내린 것과 관련해 이준석 바른미래당 당협위원장이 “실검장난 좀그만치자”고 말했다.이준석 위원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남고 동문이 수천 명이고 동기는 수백명일 텐데 이런 일로 대통령을 엮는다는 것이 난센스”라면서 “나도 내 초중고 동기들이 뭘 하고 다니는지 아무리 친하더라도 책임질 의사도 없고, 자신도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실제로 방금 실검에 이윤택-문재인이 올라갔던 걸 내 눈으로 봤는데, 누구든지 제발 어떤 형태로도 실검장난 좀그만치자”고 강조했다. 이 전 감독은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고 25회 동창으로 알려졌다. 이 전 감독은 2012년 대선 당시 찬조연설을 통해 문 대통령의 학창시절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은 아름다운 사람”이라면서 “많은 학생들이 다리 아픈 친구가 절둑이면서 뒤쳐져 가는 걸 보면서도 그냥 지나갔지만 문재인 후보는 보조를 맞추며 걸어갔다. 그 친구가 ‘나는 더 가기 힘드니, 너라도 소풍을 즐겨라’라고 말했지만 ‘같이 가자’며 업고 걸었다”면서 ”도착하니 30분 안에 또 돌아가야 했는데 그땐 반 친구들이 50분의 1씩 자신의 등을 내어주더라. 이게 경남고 시절 문재인이 이룩한 아름다운 신화”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감독은 “문재인 후보가 청와대 근무할 때 경남고 동기동창들이 기대를 하고 많이 찾아갔더랬다”며 “하지만 아예 면회가 허락되지 않았다. 전화도 받지 않았다. 한 친구는 어떻게 해서 청와대에 들어갔는데 문재인 후보가 그 친구를 보는 순간 의자를 딱 180도 돌려 앉았다더라. 동기들에게 인심을 많이 잃었다. 극단적으로 청렴하고 도덕적인 사람”이라고 회상했다.앞서 이 전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 가능한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서 사과하겠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사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폭행 폭로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성관계 자체는 있었지만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강제로 이뤄지지 않았다. SNS에 올라온 주장 중에는 사실이 아닌 것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윤택 이전에 하용부에게 성폭행당해”…연극계 이어 인간문화재까지

    “이윤택 이전에 하용부에게 성폭행당해”…연극계 이어 인간문화재까지

    성폭력 피해 폭로가 연극계로 확산된 가운데 인간문화재 하용부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지난 18일 ‘김보리’라는 필명을 쓴 전직 여성 연극인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서 2001년 하용부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17일 첫번째 폭로글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를 통해 2001년과 2002년 각각 밀양과 부산에서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으며, 자신이 겪은 피해가 최근 폭로된 내용과 똑같다고 밝힌 바 있다. 18일에 올린 두번째 글에서 그는 “나를 성폭행한 가해자는 이윤택이 처음이 아니다”라면서 “2001년 여름 하용부씨에게 연극촌 근처 천막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용부씨는 ‘밀양백중놀이’, ‘양반춤’, ‘범부춤’ 등의 예능 보유자 인간문화재다. 1981년 밀양백중놀이에 입문해 2002년 친할아버지였던 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인간문화재 하보경씨의 대를 이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재 밀양연극촌 촌장이자 모 대학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하용부씨는 앞서 지난 14일 이윤택씨의 성추행 파문과 관련 “이윤택 예술감독이 스스로 전부 내려놓기로 결론을 내렸고, 축제는 밀양시 정책과도 관련이 있는 만큼 그가 없더라도 행사 자체는 예년대로 잘 준비해서 치러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에 김보리씨는 “연희단 거리패가 사과문 하나로 예정된 공연을 이어가고, 피해자들에게는 몇 줄의 사과를 안겨주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늘 그래왔듯이 또 다시 그들의 우두머리인 이윤택씨를 보호하며 지내고 있다”면서 “법적 처벌이 없다면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윤택씨는 19일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무릎을 꿇고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받겠다”면서도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성관계 자체는 있었지만 강제성이 없었기에 성폭행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극단을 해체하고 극단 관련 건물도 모두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승비 “이윤택, 사타구니로 손 집어넣어…마녀사냥까지”

    이승비 “이윤택, 사타구니로 손 집어넣어…마녀사냥까지”

    이승비(42) 극단 나비꿈 대표가 연출가 이윤택(66)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이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etoo 해시태그와 함께 “묵인하고 있다는 게 죄스러워 간단히 있었던 사실만 올립니다”라고 글을 적었다. 이 대표는 “아주 오래 전 국립극장에 객원단원으로 뽑혀 실러의 ‘군도’를 각색한 ‘떼도적’이란 작품을 6개월 간 쟁쟁하신 선생님들과 연습을 하게 되었고, 전 메인팀인 A팀의 여자주인공 아말리아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총 10회 공연 중 7회, B팀의 여자주인공인 배우는 3회 계약을 하고 힘들게 공연을 올리던 도중 이슈가 되고 있는 그 연출가이자 그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이던 그 분이 공연 중인데도 불구하고 낮 연습 도중 저보고 따로 남으라고 했고, 그 이유인 즉슨 워낙 큰 대극장이기에 발성연습을 조금만 하자는 거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당시는 CCTV도 없고 그는 그곳에서도 왕 같은 교주 같은 존재이기에 남아서 따로 연습에 응했다.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면서 “너무 무섭고 떨려서 제 몸은 굳어져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정신을 가다듬고 행정실로 찾아가 모든 얘기를 전했지만 그 일에 관련된 얘기는 듣지도 않고, 원래 7대3이었던 공연 횟수가 5대5로 바뀌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충격에 휩싸여 집에 오는 길에 응급실로 실려갔다”면서 “그 날 공연을 못하고 전 마녀사냥을 당했다. 최초로 국립극장 공연을 빵꾸낸 이승비 배우라고…당시 모든 사람들이 날 몰아세웠고 심지어 당시 제 남자친구가 그 공연에 코러스였는데 그 친구 역시 연희단 거리패였기에 모든 것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 뒤로 신경안정제를 먹고 산다”며 “이 무시무시한 일들이 더이상 후배들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고 자신이 글을 쓴 이유에 대해 밝혔다.이윤택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공개사과했다. 그러나 그는 “성폭행은 인정할 수 없다. 이 문제는 법적 절차에 따라서 그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피해자 몇 명인지 파악하고 있냐는 질문에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게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생활에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 제가 어떨 때는 이게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을 가지면서도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씨는 “연극계 선후배 분들에게도 사죄드린다”며 “연극계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지만 연극계는 이윤택에 퇴출 조치를 내리고 있다. 서울연극협회는 “지난 17일 긴급이사회에서 이윤택 회원의 성폭력 사실을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범죄행위로 정의하고 정관에 따라 최고 징계조치인 제명을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협회는 “이윤택 회원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끼며 힘겨운 고통의 시간을 폭로한 동료 연극인들에게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예술이라는 미명 하에 권력의 그늘에서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모든 회원이 실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면서 추후 드러나는 연극계 치부를 주시하고 범죄 사실이 드러나면 관련 협회와 공조해 영구 퇴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과거 이윤택 연출이 여관방에서 안마를 요구하며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이 연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잇따랐고 성폭행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실상 이 연출이 이끌던 연희단거리패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극단을 해체했다.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그동안 이윤택 연출의 행동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시인하면서 “성폭력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극단을 해체하고 극단 관련 건물도 모두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이후 피해자들을 만나는 등 자체 진상조사를 해서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분노 부른 이윤택의 ‘유체이탈’ 화법…“18년의 관습적 행태“

    분노 부른 이윤택의 ‘유체이탈’ 화법…“18년의 관습적 행태“

    “성폭행 아니다. 추후 법적 절차 따를 것” 일부 범죄 부인 수십년에 걸쳐 극단 여배우와 단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66)이 19일 공개사과했다. 이윤택은 “많은 단원들의 항의와 문제 제기에도 계속 범죄를 저질렀다”면서도 “성폭행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이윤택은 이날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단원들이 (성추행에 대해) 항의할 때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매번 약속했는데 번번이 제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이런 큰 죄를 짓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 당사자분들께 사죄드린다. 피해 당사자분들의 상처를 위로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면서 “연극계 선후배님들께도 사죄드린다. 저 때문에 연극계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윤택은 ‘성기 안마’ 등 성추행 외에 한 여배우를 두차례 걸쳐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인정할 수 없다. 성폭행은 아니다”라면서 “폭력적이거나 물리적인 방법으로 성폭행하지 않았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과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다는 배우 A씨는 앞서 17일 연극·뮤지컬 커뮤니티인 디씨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이윤택한테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 밀양과 부산에서 이윤택 연출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적었다. 이윤택은 이에 대해 “피해 여성의 이름을 알지만 개인 프라이버시 때문에 여기서 밝히기는 곤란하다”면서 “만일 법적 절차가 시작된다면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소시효가 지나 법적 처리가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윤택은 “다른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법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윤택은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면서도 마치 제3자의 일을 얘기하는 듯한 ‘유체이탈’ 화법으로 분노를 샀다. 그는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생활에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어떨 때에는 이게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죄의식을 가지면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해 그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윤택 개인이 아닌 연희단거리패 등 극단 차원의 조직적인 묵인과 은폐로 벌어진 일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윤택은 “제 잘못이고 제 탓”이라면서 “단원들은 수차례 항의하고 문제제기했는데 제가 번번이 저 자신을 다스리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윤택은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 “더 이상 연극을 못할 거 같다”며 밀양연극촌 운영에서도 손을 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밀양시에서 빨리 저와 연희단거리패를 배제한 상태에서 연극촌 운영자와 축제 진행자를 빨리 조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불거진 또다른 유명 연극연출가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이윤택은 “오늘 들어 알았다”고 말했다. 배우 B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손님이 찾아올 때마다 또 공연이 끝날 때마다 행운 가득한 대학로의 그 갈비집 상 위에서는 핑크빛 삼겹살이 불판 위에 춤을 추고 상 아래에서는 나와 당신의 허벅지,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꼬집고, 주무르던 축축한 선생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죠. 소리를 지를 수도, 뿌리칠 수도 없었어요. 그럴 수 없었어요”라고 적으며 연극계 성추행 폭로 캠페인(#미투)에 동참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수희 폭로’ 한국여성연극협회 “이윤택 행태 묵과할수 없어” 비난

    ‘김수희 폭로’ 한국여성연극협회 “이윤택 행태 묵과할수 없어” 비난

    김수희 연출가가 이윤택 감독의 성추행 사건을 추가 폭로한 가운데 여성연극협회가 이 감독의 행태를 묵과할수 없다는 성명을 냈다.한국여성연극협회는 지난 18일 “이윤택은 자신의 연극 집단 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여성단원들의 꿈과 미래와 삶을 탈취하였고 한국 연극계의 명예를 실추하고 훼손했다”며 “우리는 더 이상 이런 야만적 상습 폭행을 묵과할 수 없으며 하루 빨리 연극계가 명예를 회복되고 연극 예술 정신이 정화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성과 남성이 당당하고 안전하게 연극작업에 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윤택에 대해 ▲연극계로부터 영구 제명 ▲수상한 모든 상은 취소 ▲진정성있는 참회와 사과 ▲사법적 절차가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수희 연출가는 지난 14일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이윤택 연출이 과거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metoo’(미투)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10년 전 지방공연 당시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추행당한 일을 공개했다. 이윤택 연출가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연극 ‘오구’의 지방공연 때였다며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후 이윤택은 “지난 날을 반성하고 모든 걸 내려놓고 근신하겠습니다”고 밝힌 것에 이어, 연희단거리패는 이윤택 연출이 연희단거리패와 밀양연극촌, 30스튜디오의 예술감독직에서 모두 물러났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윤택을 향한 성추행 폭로는 계속됐다. 연희단거리패 전직 여배우들의 폭로에는 성추행에 이어 성폭행 폭로까지 담겨 있다. 피해자들은 이 연출이 연희단거리패를 통해 ‘간접사과’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 연출이 직접 나서 사과할 것을 요구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윤택 오늘(19일) 성추행 입장 밝힌다.

    이윤택 오늘(19일) 성추행 입장 밝힌다.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9일 자신의 성추행 사실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다.연희단거리패는 지난 17일 언론사에 보낸 메일에서 19일 이윤택 감독이 이번 사태에 대해 직접 공개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윤택 감독은 지난 14일 자신이 과거에 배우를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폭로되자 연희단거리패를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근신하겠다고 밝혔다. 연희단거리패는 지난 15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사과문을 올리고 이 전 예술감독이 연희단거리패와 30스튜디오, 밀양연극촌의 예술감독직에서 모두 물러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윤택 연출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추행은 물론,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는 극작가이기도 한 이윤택을 회원에서 제명했다. 극작가협회 집행부는 “(이윤택이) 시대적 분위기와 연극계에 끼친 업적을 이유로 지금의 사태를 외면하지 않겠다”면서 “연극계의 ‘미투’ 운동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연극계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스스로 점검하고 돌아보며 자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성추행 부장검사 추가 의혹 본격 수사

    검찰 내 성추행 의혹을 수사 중인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김모 부장검사를 상대로 추가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또 안태근(52·연수원 20기) 전 검사장에 대해서도 이른 시일 내에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사단은 지난 15일 김 부장검사를 구속한 뒤 설 연휴 기간에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달 회식자리에서 여성 부하 직원을 대상으로 강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로 지난 12일 긴급 체포된 뒤 구속됐다. 조사단은 김 부장검사가 또 다른 복수의 여성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조사단은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검사가 폭로한 성추행 의혹에 연루된 안 전 검사장에 대한 직접 소환 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서 검사는 지난달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를 통해 2010년 서울북부지검에 근무할 당시 한 장례식장에 참석했다가 안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이후 사과는 하지 않고 ‘인사 보복’까지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조사단은 지난 13일 이례적으로 법무부 검찰국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를 토대로 조사단은 서 검사가 2014년 근무하던 수원지검 여주지청에 대한 사무감사와 2015년 이뤄진 통영지청 발령 과정에 인사상 불이익이 있었는지 여부를 규명할 방침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남자들도 #_미투_ “性문제 아닌 범죄”

    남자들도 #_미투_ “性문제 아닌 범죄”

    “대부분 피해자 여성인데… 미투 본질 흐린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 이후 ‘미투(#Me too ) 운동’에 동참하는 여성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부 남성들이 미투 운동 대열에 합류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성범죄·성폭력 피해에 있어선 남녀가 다를 수 없다”는 찬성 측 주장과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반대 측 주장이 서로 충돌하는 모습이다.●남성도 성추행 경험 토로에 동참 모델 김모(27)씨는 18일 “지난해 8월 행사 뒤풀이 자리에서 모델 에이전시 소속 30대 여성 실장이 옆에 밀착해 앉아 몸을 만지며 억지로 술을 먹였고, 일행 중 한 명은 ‘오늘 실장이랑 뜨밤(뜨거운 밤) 보내고 일이 생기면 꽂아달라고 로비를 하라’며 귀띔했다”고 폭로했다. 헬스 트레이너 이모(39)씨는 “헬스장에 오는 아주머니들이 대놓고 엉덩이를 툭툭 치거나 안아 달라는 일이 자주 있다”면서 “이러지 말라고 얘기하면 아주머니들은 ‘남자가 너무 깐깐하다’고 타박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여성이든 남성이든 성추행은 명백한 범죄인데 남자에 대해서는 잣대가 너무 무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안모(24)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교회 남자 집사가 방송실로 따로 불러 ‘어른 말을 들어야 한다’며 ‘고추를 보여 달라’고 했었는데 그 기억이 평생 트라우마로 남았다”면서 “그 집사는 억지로 성기를 보이게 한 뒤 돈을 쥐여 주었는데 성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였지만 수치심과 두려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폭로가 쇄도하자 남성들도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에 공감하며 자신들의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것이다. 그러나 남성들의 폭로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성폭력 피해자의 90% 이상이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의 미투 운동이 이번 사태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남성까지 피해자로 나서면 여성이 사회적 약자로서 받아 온 차별과 피해를 부각하기 어려워진다”며 반대했다. ● ‘男가해-女피해 ’ 시선에 공감 한계 하지만 찬성하는 측에서는 “성폭력 앞에서 수치심은 남녀 구별이 없다”면서 “그동안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감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쉽게 얘기를 꺼내지 못했던 것”이라고 주장한다. 성폭력을 ‘폭력’으로 보지 않고 ‘성’에만 초점을 맞추면 남성은 ‘가해자’, 여성은 ‘피해자’라는 일방적인 프레임으로 이번 사안을 바라보게 된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이상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는 “우리 사회엔 성범죄를 대할 때 ‘유혹하는 여성’과 ‘수동적 남성’이라는 각본을 대입해 피해 여성의 잘못을 짚어 내려는 잘못된 사회 통념이 존재하기 때문에 여성의 2차 피해가 불가피하고 남성의 피해 사실이 드러나도 이를 범죄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성범죄에서 성별을 의식적으로 거세하고 사건 그 자체를 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단독] 이윤택 이어 또 다른 거장도…성추행 의혹에 연극계 ‘발칵 ’

    [단독] 이윤택 이어 또 다른 거장도…성추행 의혹에 연극계 ‘발칵 ’

    前연희단 배우 “이씨 2번 성폭행” 극작가 협회, 회원서 제명 결정 이씨 “활동 중단ㆍ오늘 직접 사과” 연출가 이윤택(66)씨에 대한 성폭행 증언까지 터져 나오는 가운데 국내 연극계 거장으로 불리는 또 다른 연출가 겸 극작가 A씨에 대한 성추행 의혹도 제기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A씨는 전통에 기반한 실험적 연극을 선보이며 한국 연극에 한 획을 그은 연극계 상징적인 인물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여배우 P씨는 지난 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A씨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다. 그녀는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에게 건네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과거 공연이 끝나고 A씨가 회식자리에서 자신에게 한 성추행 상황을 자세하게 전했다. P씨는 “대학로의 그 갈비집 상 위에서는 핑크빛 삼겹살이 불판 위에 춤을 추고 상 아래에서는 나와 당신의 허벅지,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꼬집고, 주무르던 축축한 선생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죠. 소리를 지를 수도, 뿌리칠 수도 없었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앞에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 순간 우리는 그들에게 투명인간이었어요”라고 썼다. 심지어 P씨는 “어느 날 술에 취한 선생의 그 뱀 혓바닥 같은 손이 내 허벅지를 움켜쥘 때 ‘전, 선생님 딸 친구예요!’라고 외쳤다”며 “내가 젖먹던 힘으로 용기 내어 소리쳤을 때 누군가는 ‘그만 하시죠’ 한마디쯤은 해줄 거라고. 그때 깨달았다. 아무도 없다는 것을”이라고 말했다. P씨는 17일 밤 두 번째 올린 글에서는 “이윤택으로 인해 벌벌 떨며 대책회의에 분주한 당신들. 이름이 호명되지 않는다 하여, 매일 추이를 지켜보며 회의를 한들, 수십 년 동안 촘촘히 집요하게 그것도 철저히 약자만을 골라 저지른 당신의 죄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이어 “두 개의 글을 수십번 쓰고 지웠다를 반복하며 끝내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까닭은 책임 있는 어른의 모습을 기대했던 실낱같은 희망 때문이었다”며 “이제 예술가로서, 어른으로 남아 있을 일말의 양심에 직접 묻고 책임 있는 행동으로 답해 달라”고 촉구했다.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극계에서는 이미 A씨가 누구인지 파다하게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P씨는 A씨가 제3자를 통해 자신에 대한 회유를 시도하고 있다며 “나를 향한 그 어떤 회유와 조정, 갈무리, 일체의 시도를 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성추문에 휩싸인 이윤택씨에 대해서는 성폭행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다. 지난 14일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 겸 연출가가 이씨의 성추행을 처음 폭로한 후 또 다른 연출가 B씨, 배우 3명, 국립극단 직원 등 이씨에 대해 5건이 넘는 ‘미투’(#Me tooㆍ나도 피해자다) 증언이 터져 나왔다. 과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다는 김보리(가명)씨는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씨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이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 밀양과 부산에서 이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적었다. 김씨는 “(성폭행) 이후에도 전혀 반성 없이 십수년간 상습적으로 성폭력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저에게 일어났던 일을 폭로하고자 글을 쓰게 됐다”면서 이씨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연극계 내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는 17일 이씨를 회원에서 제명했다. 이어 협회 이름으로 이씨를 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으로 추천한 건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극작가협회 집행부는 “(이윤택이) 시대적 분위기와 연극계에 끼친 업적을 이유로 지금의 사태를 외면하지 않겠다”면서 “연극계의 ‘미투’ 운동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연극계 전체의 문제로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희단거리패를 통해 간접 사과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한 이씨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직접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성추행 논란 ’ 고은 시인 연내 광교산 떠난다

    ‘성추행 논란 ’ 고은 시인 연내 광교산 떠난다

    주민 반발ㆍ여성계 요구 겹쳐 최영미 시인 “공식 사과하라” 문단 내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고은(85) 시인이 창작 활동을 해 왔던 경기 수원시 광교산 ‘문화향수의 집’을 5년 만에 떠난다.수원시는 18일 “고은 시인이 고은재단 관계자를 통해 올해 안에 다른 장소로 이주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고은 시인은 2013년 8월부터 시가 광교산 자락에 마련해 준 문화향수의 집에 살면서 창작 활동을 해 왔다. 고은재단 측은 이와 관련해 “고은 시인이 지난해 5월 광교산 주민들에게 퇴거를 요구받는 등 반발을 겪으면서 수원시가 제공한 창작 공간에 거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고 이에 따라 이주를 준비해 왔다”면서 “자연인으로 살 수 있는 곳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는 연내 이뤄지지만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수원을 떠나기로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전했다. 시는 고은 시인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선 올해 고은 시인 등단 60주년을 기념해 추진할 예정이었던 문학 행사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시인은 경기 안성시에서 20여년간 거주하다가 수원시의 요청에 따라 2013년 장안구 광교산 자락으로 이사했다. 이 과정에서 시가 주택을 사들여 리모델링해 고은 시인에게 제공했으나 지난해 5월 광교산 주민들이 “우리는 47년간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보호법 탓에 피해보는데 시인에게 특별지원하는 건 잘못됐다. 고은 시인은 광교산을 떠나라”고 요구했었다. 최근에는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과 관련해 수원 지역 여성단체들이 “수원시는 고은 시인에 대한 지원을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시 ‘괴물’을 통해 고은 시인으로 추정되는 원로시인 ‘En 선생’의 성추행을 폭로한 최영미(57) 시인은 지난 1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저뿐 아니라 그로 인해 괴롭힘당한 수많은 여성들에게 괴물의 제대로 된 사과, 공식적인 사과와 반성을 원한다”면서 “문단 내 성폭력을 조사하는 공식적인 기구가, 작가회의만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 여성단체, 법조계가 참여하는 문화예술계 성폭력 조사 및 재발방지위원회가 출범하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단독]이윤택 이어 연극계 거장 A씨도 성추행 의혹...여배우 P씨 페북서 폭로

    [단독]이윤택 이어 연극계 거장 A씨도 성추행 의혹...여배우 P씨 페북서 폭로

    연출가 이윤택(66)씨에 대한 성폭행 증언까지 터져 나오는 가운데 국내 연극계 거장으로 불리는 또 다른 연출가 겸 극작가 A씨에 대한 성추행 의혹도 제기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A씨는 전통에 기반한 실험적 연극을 선보이며 한국 연극의 한 획을 그은 연극계 상징적인 인물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여배우 P씨는 지난 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A씨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다. 현재 해외 극단에서 활동 중인 그녀는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에게 건네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과거 공연이 끝나고 A씨가 회식자리에서 자신에게 한 성추행 상황을 자세하게 전했다. P씨는 “대학로의 그 갈비집 상 위에서는 핑크빛 삼겹살이 불판 위에 춤을 추고 상 아래에서는 나와 당신의 허벅지,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꼬집고, 주무르던 축축한 선생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죠. 소리를 지를 수도, 뿌리칠 수도 없었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앞에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 순간 우리는 그들에게 투명인간이었어요”라고 썼다. 심지어 P씨는 “어느 날 술에 취한 선생의 그 뱀 혓바닥 같은 손이 내 허벅지를 움켜쥘 때 ‘전, 선생님 딸 친구예요!’라고 외쳤다”며 “내가 젖먹던 힘으로 용기 내어 소리쳤을 때 누군가는 ‘그만 하시죠’ 한마디쯤은 해줄 거라고. 그때 깨달았다. 아무도 없다는 것을”이라고 말했다. P씨는 17일 밤 두 번째 올린 글에서는 “이윤택으로 인해 벌벌 떨며 대책회의에 분주한 당신들. 이름이 호명되지 않는다 하여, 매일 추이를 지켜보며 회의를 한들, 수십 년 동안 촘촘히 집요하게 그것도 철저히 약자만을 골라 저지른 당신의 죄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이어 “두 개의 글을 수십번 쓰고 지웠다를 반복하며 끝내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까닭은 책임 있는 어른의 모습을 기대했던 실낱같은 희망 때문이었다”며 “이제 예술가로서, 어른으로 남아 있을 일말의 양심에 직접 묻고 책임 있는 행동으로 답해 달라”고 촉구했다.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극계에서는 이미 A씨가 누구인지 파다하게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P씨는 A씨가 제3자를 통해 자신에 대한 회유를 시도하고 있다며 “나를 향한 그 어떤 회유와 조정, 갈무리, 일체의 시도를 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성추문에 휩싸인 이윤택씨에 대해서는 성폭행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다. 지난 14일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 겸 연출가가 이씨의 성추행을 처음 폭로한 후 또 다른 연출가 B씨, 배우 3명, 국립극단 직원 등 이씨에 대해 5건이 넘는 ‘#미투’(나도 피해자다) 증언이 터져 나왔다. 과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다는 김보리(가명)씨는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씨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 밀양과 부산에서 이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적었다. 김씨는 “(성폭행) 이후에도 전혀 반성 없이 십수년 간 상습적으로 성폭력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저에게 일어났던 일을 폭로하고자 글을 쓰게 됐다”면서 이씨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연극계 내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는 17일 이씨를 회원에서 제명했다. 이어 협회 이름으로 이씨를 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으로 추천한 건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극작가협회 집행부는 “(이윤택이) 시대적 분위기와 연극계에 끼친 업적을 이유로 지금의 사태를 외면하지 않겠다”면서 “연극계의 ‘미투’ 운동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연극계 전체의 문제로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희단거리패를 통해 간접 사과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한 이씨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직접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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