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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투’가 가야 할 길, 처벌이 끝이 아닙니다

    ‘미투’가 가야 할 길, 처벌이 끝이 아닙니다

    “성폭력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습니다.” “성폭력으로 망가진 삶. 제 피해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동상 앞 중앙광장에 설치된 무대 위에 시민들이 섰습니다. 그들은 오랫동안 가슴 속에 묻을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다’고 소리쳤습니다. 이어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밝히는 것이 죄가 되는 현실을 바꾸자’고 외쳤습니다. 앞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던 시민들은 ‘미투’(#MeToo), ‘위드유’(#WithYou) 글자가 적힌 팻말을 들어 올렸습니다. ‘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서지현 검사의 인터뷰를 계기로 문화·예술계, 교육계 등 사회 각계 각층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성폭력 피해 경험을 떠올리기 무섭고, 가해자의 보복이 두렵고, 주변 사람들의 침묵이 겁이 나고, 오히려 가해자를 멀쩡한 사람으로 만드는 사회의 편견에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이 어렵게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오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여성단체연합 주관으로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제34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렸습니다.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 1만 5000여명이 뉴욕 러트거스 광장에 모여 남성 노동자보다 열악한 노동 조건을 개선하고 참정권을 요구한 일에서 비롯됐습니다. 당시 여성 노동자들은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쳤습니다. 빵은 생존권을, 장미는 존엄성을 뜻했습니다. 이번 한국여성대회의 슬로건은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입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명을 통해 “미투, 위드유를 비롯한 말하기 운동은 성차별적 사회구조를 바꾸는 변화의 신호탄”이라면서 “지금이야말로 성폭력을 가능케 했고, 이를 은폐하고 조장하고 침묵했던 수많은 요소들을 걷어내고 구조적 변화를 이룰 때다. 가해자 처벌과 더불어 성차별적인 문화를 바꾸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구조적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슬로건 아래 마련된 프로그램 중 하나가 ‘샤우팅’이었습니다. “미투 운동의 흐름 속에서 여전히 일상에 존재하는 성차별과 성폭력에 대한 말하기일 뿐만 아니라, 함께 모인 사람들의 지지와 응원을 확인하며 우리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는 자리”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습니다.총 8명의 시민들이 무대 위에 서서 ‘샤우팅’을 했습니다. 발언대에 선 시민들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들어주지 않는 현실을 원망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교사에게 1년 동안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주변 교사에게 ‘도와주세요’라고 부탁했지만 그 교사는 제 이야기를 무시했습니다. 외부 상담교사에게도 ‘도와주세요’라고 부탁했지만 ‘네 담임선생님이 설마 그러시겠니’라는 답변밖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성폭력 문제에 대해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 개선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입학 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체육교사에게도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이은선양 “지난해 9월, 거의 4년을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전 남자친구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제게 앙심을 품고 저를 사칭한 인터넷 계정을 만들어 제 사진, 주소 등 신상정보를 유출했습니다. 이 일로 경찰에 찾아갔지만 경찰은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고소를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얼굴 사진과 나체 사진을 합성한 사진들을 모아 증거자료로 제출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올 1월에도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여전히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발언자 성폭력 피해자를 도운 일로 마녀사냥을 당한 일이 폭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경찰서 지구대에 근무하던 한 후배가 절 찾아와 순찰차 안에서 남자 선배 경찰관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희롱·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저는 가해자가 두려워 신고를 망설이던 후배가 신고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런데 가해자의 성폭력 사실이 알려진 이후 지구대장이 ‘너 때문에 우리 치안성과 평가 점수가 꼴찌가 됐다’면서 엄청 야단을 쳤고, 그 지구대장에 의해 제가 성폭력 피해를 입은 후배를 도왔다는 사실이 가해자에게 알려졌습니다. 이후 저는 주변 동료들로부터 ‘꽃뱀’으로 낙인찍혔고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경찰관 임희경씨 되레 가해자에겐 관대하고 피해자에겐 가혹한 현실은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바뀌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과 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피해자들의 2차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합니다. 너무나 처참합니다. 가해차 처벌이 끝이 아닙니다. 가해자가 감옥에 갔다고, 그것으로 끝났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피해자가 원래의 삶을 회복해야 합니다. 원래 직장으로 복귀해야 합니다. 노동권과 생존권을 보장받아야 합니다. 정치가 바뀌어야 하고 법과 제도가 변해야 합니다.” -남정숙 전 성균관대 교수(앞서 남 전 교수는 2015년 교수 재직 시절 다른 교수에게 당한 성추행을 폭로한 바 있다).발언자들은 치유되지 않은 상처로 북받쳐오르는 감정을 꾹꾹 눌러가며 힘들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시민들은 용기를 낸 발언자들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냈습니다. 강모(36)씨는 “용기를 낸 피해자들이 대단하면서도 이렇게 어렵게 피해자들이 용기를 냈으니까 이제 국가가 나서 피해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더 이상 피해자들의 미투에만 의존하지 않고 경찰이 성폭력 범죄를 제대로 수사하고, 검찰이 제대로 기소하고, 사법부가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모(28)씨는 “피해자들이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면서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용기를 낸 피해자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면서 “이 미투 운동이 최소한, 남성들이 죄의식 없이 평범한 일상에서 여성들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성희롱이 엄연히 범죄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습니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이 사과했으면 해결된 것 아니냐’면서 미투 캠페인을 그만하자는 의견도 있는데, 중단돼야 할 것은 미투가 아니라 성폭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투’는 차별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성별에 따른 불평등한 사회구조 속에서 여성들은 남성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을 경험했고, 모욕·멸시·폭력의 대상이 됐습니다. 사회적으로 배제를 당했습니다. 지금의 ‘미투’ 운동이 단순히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성평등’, 그리고 다양한 개인들이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며 동등한 주체로 공존하는 ‘민주주의’ 실현을 목표로 뻗어나가야 이유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인 고은의 성추행 #미투에 반박하는 ‘술집 마담’ 화제의 글

    시인 고은의 성추행 #미투에 반박하는 ‘술집 마담’ 화제의 글

    원로 시인 고은씨에 대한 충격적인 ‘미투(#metoo) 폭로’에 대한 반박의 글이 올라왔다. 1993년 언저리 서울 종로구 한 술집에서 여성이 포함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위 행위를 했다는 최영미 시인의 폭로에 대해 해당 술집 여주인으로 알려진 한모씨가 “소설”이라고 반박했다.한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늦게 자신의 SNS 계정에 글을 올려 “최영미 시인이 언급했던것 처럼 문단에도 성추행 성희롱 성폭행 만연해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최 시인이 언급한 고은 시인은 그런 부류가 아닌것으로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분은 승려출신이라는 자긍심이 항상 있었고 입으로는 수없이 기행적인 행동과 성희롱 발언을 언급 했을지언정 의자 위에 등을 대고 누워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자신의 아랫도리에 손을 넣고 만지고 그런 추태적 성추행 기행을 했던 기억은 아닌것 으로 안다”며 “그 시대 그시 절에는 성희롱이란 개념없이 노상방뇨도 하고 횡단보도 옆에 두고 차도로 뛰어다니고 질서와 상관없이 쾌쾌한 담배연기 속에서 질퍽한 밤 문화를 보내기도 했던 미성숙했던 문화적 흐름을 지금의 잣대로 처벌을 하는 건 심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영미 시인의 폭로 글에 등장한 “누워서 황홀경에 빠진 괴물을 위에서 내려다보더니 술집마담이 묘한 웃음을 지으며 한마디 했다. ‘아유 선생님두’”라는 대목에 대해서도 “최 시인이 고발장에서 마치 내 말인 것 처럼 인용한 글 ‘아유 선생님두’라는 말은 한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영미 시인 그대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질문하고 싶다. 탑골 공원 주변 정확한 장소명과 그 자리에 함께 동행한 인물명 그리고 고은시인의 추태 목격자 문인을 거명해달라”며 “문단에 물과기름 처럼 겉도는 최영미 시인 평소 욕심이 남다르다는건 알지만 문단의 거목을 낭설만 가지고 진흙탕으로 끌어들여 매장시키려하는 저의가 무엇이냐”고 되물었다.또 “ 문단에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그런 사실이 없었다는건 아니다”면서도 “알맹이들은 빼고 껍데기를 논하면서 실체없이 허무하다. 그 시절은 남자 문인들보다 젊은 20~30십대 여성들이 문단에 등단 하고 싶어서 어떻게들 했는지 묻고싶다. 명망 높은 출판사에 시집 출간내고 싶어 어떻게들 했는지? 그러고서들 시대가 바뀌니 모든 책임들을 강자 약자로 분류를 한다면 그건 아닌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한씨는 자신에 대해 “나는 최영미 시인이 동아일보에 쓴 고발장에서 언급한 ‘1992년 겨울에서1994년 봄 사이 탑골공원 인근의 한 술집’ 인 ‘탑골’을 운영 했던 주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시절만 하여도 탑골은 가난한 문인들이 낭만을 노래하고 배고프고 술고픈 문인들이 가난하지만 인정이 넘치고 눈물이 넘치던 순정이 어우러지는 문화적 공간”이라며 “있을수 없는 가공의 소설은 삭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한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성추문 으로 사회가 요동을 친다. 썩거나 앓던 이는 언젠가는 뽑게 되어있다. 힘의 논리로는 강자가 약자를 추행하면 힘없이 당한자는 일생을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로 인하여 멍에로 끓려 다닌다. 성추행 폭로 고발자의 용기에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화이팅!~ 하라고, 최영미 시인이 언급했던것 처럼 문단에도 성추행 성희롱 성폭행 만연해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최시인이 언급한 고은시인은 그런부류가 아닌것으로 기억한다. 그분은 승려출신이라는 자긍심이 항상 있었고 입으로는 수없이 기행적인 행동과 성희롱 발언을 언급 했을지언정 의자 위에 등을 대고 누워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자신의 아랫도리에 손을 넣고 만지고 그런 추태적 성추행 기행을 했던 기억은 아닌것 으로 안다. 고은 시인은 시인이며 입답꾼 재담가다. 30년전 그시절 문화는 섹시하다. 입술이 매력적이다. 맛있게생겼다. 그런 농을 침을 흘려가면서 위안 삼아 많이들 입에 오르내리며 순정이있던 밤문화 시절이 있었다. 최루탄 가루에 콧물 눈물 흘리고, 암울했던 6월 항쟁과 민주화 투쟁의 연장선에서 시대의 아픔과 새희망을 노래하며 뜻을 함께 하는 문인들이 모여 그시대 그시절에는 성희롱이란 개념없이 노상방뇨도 하고 행단보도 옆에 두고 차도로 뛰어다니고 질서와 상관없이 쾌쾌한 담배연기 속에서 질퍽한 밤문화를 보내기도 했던 미성숙했던 문화적 흐름을 지금의 잣대로 체벌을 하는건 심한것 같다. .... 8살만 되어도 아이 손에는 핸드폰을 들려주고 각가정에는 승용차 성인1대씩 소유하고 전국 팔도를 자유자재로 유람하고 세계여행을 내땅 밟듯이 자유로이 문화생활을 즐기는 최첨단 문화왕국에서 금연지역 시각으로 희뿌연 30여년전 벌어졌던 성희롱 발언들을 어떻게 부풀려도 너무 부풀려 마녀사냥 하듯 죽일 죄인을 만드는것 해도 해도 너무 한것 같다. 최영미 시인 그대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질문하고 싶다. 탑골 공원 주변 정확한 장소명과 그자리에 함께 동행한 인물명 그리고 고은시인의 추태 목격자 문인거명요함. 문단에 물과기름 처럼 겉도는 최영미 시인 평소 욕심이 남다르다는건 알지만 문단의 거목을 낭설만 가지고 진흙탕으로 끌어들여 매장시키려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그래야만이 자신이 주목받기 때문인지? 아니면 성희롱 내지 성추행 또는 성폭행을 직접적 으로 당한적은 있는지? 펙트로근거를 올렸으면 한다. 여론에 휘말려 매장 당하게 하지 말고 정획한 펙트가 아니면 소설 그만 쓰고 반성할게 있으면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사죄하길 바란다. 그렇게 소설 쓰면서까지 자신을 홍보하고 싶나? 문인이면 문인답게 좋은글로 독자들에게 평가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설설설 갖으고 진실인 처럼 모든이의 눈과 귀를 어둡게 하지 말기를 ... 그렇다하여 문단에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그런 사실이 없었다는건 아니다. 알맹이들은 빼고 껍데기를 논하면서 실체없이 허무하다. 그시절은 남자 문인들보다 젊은 20~30십대 여성들이 문단에 등단 하고 싶어서 어떻게들 했는지 묻고싶다.?... 명망 높은 출판사에 시집 출간내고싶어 어떻게들 했는지? 그러고서들 시대가 바뀌니 모든 책임들을 강자 약자로 분류를 한다면 그건 아닌것 같다. 거두절미 하고 소설은 그만 쓰고 고은시인이 사회에서 지탄 받을 만큼 근거있는 기행 펙트로 밝혀 주기를... 다시 말하지만 이번 일간지에 1000자 분량 올린글은 최영미 소설 이였다가 펙트다. ㅡ참고로 나는 최영미 시인이 동아일보에 쓴 고발장에서 언급한 <1992년 겨울에서1994년 봄 사이 탑골공원 인근의 한 술집> 인 <탑골>을 운영 했던 주인 으로서 ( 최영미 표현에 따르면 “ 술집마담 ” ) 최영미가 고발장에서 언급한 고은 시인의 그러한 자위행위 장면은 전혀 목격한 적이 없으며 10년을 넘게 그분을 지켜 보았어도 그런적은 없었다. 그리고 여기자들과 인터뷰하실때도 농담을 흘리기는 했을지언정 잡스럽거나 추행은 일절없이 목소리를 깔고 젊잖으셨다.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그러기에 최시인이 고발장에서 마치 내 말인 것 처럼 인용한 글 ㅡ“ 아유 선생님두” 라는 말은 한적도 없다는 것을 밝힌다. 소름끼친다. 나의 성격이 곰살부리는 여우도 아니고 거친 야생마 기질이 강한 내가 섹기 부리듯 ... 헐 ㅡ참고로 나는 중앙일보 <남기고 싶은이야기들>에서 [풍류탑골] 2000년4월부터 50회가량 민족문학인들의 뒤이야기를 연재 하기도했다. 고은시인이 만약 그러한 기행을 했다면 그 재미난걸 왜 내가 연재할 당시 추가시키지 않았겠는가. 최영미가 언급한 1992년겨울~1994년 봄 최시인이 문단에도 등단하기 전에 잘나가는 명망 높은 출판사 사람들 틈에 끼여서 왔던 기억도 생생하고 그는 고은 선생님과 함께 동석한 적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시절만 하여도 탑골은 가난한 문인들이 낭만을 노래하고 배고프고 술고픈 문인들이 가난하지만 인정이 넘치고 눈물이 넘치던 순정이 어우러지는 문화적 공간이였지 있을수 없는 가공의 소설은 삭제하기 바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은 시인 첫 공식 입장 “부끄러운 짓 안 했다…집필 계속 할 것”

    고은 시인 첫 공식 입장 “부끄러운 짓 안 했다…집필 계속 할 것”

    성추행 논란에도 국내에서 침묵 중인 고은 시인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성추행 사실을 부인했다. 고은 시인은 “부끄러울 행동을 한 적이 없고, 집필을 계속 할 것”이라며 첫 공식 입장을 내놨다.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2일(현지시간) ‘시인 고은 성추행 폭로 뒤 한국 교과서에서 지워지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고은 시인이 영국 출판사인 블루댁스 북스의 고은 시인 담당자인 닐 애슬리(Neil Astley)씨를 통해 성명을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고은 시인은 “나는 최근 의혹에서 내 이름이 거론된 데 대해 유감이며, 나는 이미 내 행동이 초래했을지 모를 의도하지 않은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해 사과를 표명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몇몇 개인이 제기한 상습적인 비행(habitual misconduct) 의혹은 단호하게(flatly) 부인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 나는 시간이 지나 한국에서 진실이 밝혀지고 논란이 잠재워지기를 기다릴 것”이라면서 “하지만 사실과 맥락을 잘 알 수 없는 외국의 친구들에게는 부인과 나 자신에 부끄러운, 어떤 짓도 하지 않았음을 밝힌다”고 했다.또 “지금 내가 이 순간 말할 수 있는 것은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시인으로서 지닌 명예와 함께 내 글쓰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애슬리씨는 “고은 시인이 종양 치료를 위해 병원에 지난달 입원했고 지금 회복 중이지만 수술과 그에게 가해진 공적 비난의 결과 쇠약해진 상태”라고 가디언에 전했다. 고은 시인은 지난달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뒤 한 일간지에 간략히 입장을 밝힌 것 외에는 국내 언론과 접촉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그러던 중 자신의 첫 공식 입장을 해외 출판사와 외신을 통해 밝힌 것이다. 한편 서울시는 고은 시인의 서재를 본떠 만든 ‘만인의 방’ 철거 결정을 내렸고, 교육부 등에서는 교과서에 실린 고은의 시들을 삭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자 성추행 의혹 대학교수 자살 시도

    제자 성추행 의혹 대학교수 자살 시도

    제자들이 ‘미투’ 운동에 동참하면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대학 교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4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4시 30분쯤 전주대 박모(62) 교수가 자택에서 스스로 목을 맨 것을 가족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제자 등 여성 여럿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교수의 범행은 제자들이 최근 성범죄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에 동참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컴퓨터로 A4용지 12장 분량 유서를 작성해 지인에게 보냈다. 박 교수는 유서를 통해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여성은 과거 강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했던 분”이라며 “불미스러운 일로 강습을 그만두라고 했을 때 학교 관계자를 만나 나를 음해했고 강의를 달라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그분에게 잘못한 것은 함께 차를 타고 가다 모텔 단지를 보고 ‘저런 곳에 가는 사람은 어떤 기분이 들까요?’라고 말한 것뿐이며, 곧 실언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면서 “실언을 이유로 3년 동안 약점이 잡혀 남몰래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유야 어찌 됐든 죄송하다. 여성이라는 이름은 약하고 저는 세상이 볼 때 강자로 보였을 테니까”라며 자신을 둘러싼 성범죄 의혹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했다. 경찰은 수사가 임박하자 박 교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 피해자 등을 상대로 범행을 조사할 예정이었다”며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사건을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아는형님’ 안소희, “강호동 나한테 왜그랬냐...” 폭로

    ‘아는형님’ 안소희, “강호동 나한테 왜그랬냐...” 폭로

    ‘아는 형님’ 그룹 원더걸스 출신 안소희가 강호동 과거를 폭로했다.3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는 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겸 배우 안소희(27)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안소희는 “출연을 하고 싶어 직접 제작진에게 연락을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앞서 안소희는 ‘아는 형님’ 출연을 고사했지만, 같은 원더걸스 출신 선미가 ‘아는 형님’에 출연한 뒤 적극 추천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안소희는 “평소 ‘아는 형님’의 팬이기도 했고, 선미 언니가 추천해줬다. 강호동이 많이 변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안소희는 이날 강호동에게 “‘스타킹’때 내게 왜 그랬냐”며 따졌다. 강호동이 당황하자 안소희는 “모두가 안 웃긴 상황인데 나한테만 안 웃는다고 뭐라고 했다”고 과거 일화를 털어놨다. 신인그룹이었던 원더걸스가 ‘텔 미(TELL ME)’라는 곡으로 히트했을 당시 안소희가 강호동이 진행한 SBS ‘스타킹’에 출연했던 것. 이에 김희철과 붐은 “직접 이를 목격했다”며 “‘어머나’를 200번은 더 시켰다”고 추가로 폭로했다. 강호동은 여러 사람의 폭로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안소희는 이날 4년 만에 예능에 복귀해 시청자의 관심을 받았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남궁연 성추행’ 추가 피해자 폭로 “성격 결함 바꾸게 바지 벗어봐”

    ‘남궁연 성추행’ 추가 피해자 폭로 “성격 결함 바꾸게 바지 벗어봐”

    드럼연주가 남궁연이 국악계 여성 음악가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한 가운데 20년 전 남궁연에게 똑같은 유형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추가 피해자의 폭로가 나왔다.3일 노컷뉴스와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여성 A씨는 “1990년대 후반 남궁연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기만 다를 뿐 성추행 피해를 먼저 폭로한 B씨와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패턴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전통음악을 하고 있는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B씨는 앞서 지난달 28일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올린 글에서 남궁연씨로 추정되는 대중음악가이며 드러머인 ‘ㄴㄱㅇ’에게 지난해 10월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B씨는 자신의 노래를 들은 ‘ㄴㄱㅇ’이 “몸이 죽어있다. 자신이 고쳐주겠다” 등의 이유로 “옷을 벗어보라”고 두 차례에 걸쳐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남궁연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성추행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해당 글을 올린 분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장을 빠르면 다음주 화요일에 접수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A씨는 폭로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남궁연씨가 최초 폭로 글을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1990년대 후반 남궁연씨 부부가 거주하는 주택에 있는 다락방 녹음실에서 피해를 당했다”며 “당시에도 남궁씨의 부인이 집에 있던 상태”라고 기억했다. A씨는 “남궁씨가 내게 성격적 결함을 바꿔야 한다며 ‘자위는 해봤냐’ 등의 질문을 하더니 바지를 벗어보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남궁연 씨는 바지를 벗지 않겠다고 버티자 ‘너를 여자로 봐서 이러는 게 아니다’라고 설득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A씨는 “결국 남궁씨의 녹음실에서 성추행을 두 차례 당했다. (최초 폭로자가 쓴 미투 글을) 읽어보니 내가 겪은 일과 레퍼토리가 똑같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후에도 나처럼 피해를 겪었다고 추정되는 여자들이 더 있다”며 “남궁연씨가 ‘허위 사실에 대한 명예훼손’을 계속 주장할 경우엔 내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다 말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남궁연의 법률대리인 진한수 변호사는 “(남궁연씨는) 그 여자분이 누군지 모르겠고 그런 일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어준 “‘폭’ 들어가는 것 중 잘 하는 건 폭식 뿐”

    김어준 “‘폭’ 들어가는 것 중 잘 하는 건 폭식 뿐”

    시사평론가 김어준이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허위로 밝혀진 것에 대해 쿨한 반응을 보였다.김씨는 2일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13회에서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이명박 연관검색어’라고 자기소개를 하자, “내 연관검색어는 성추행”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어 김씨는 다음주부터 SBS 라디오 ‘김용민의 정치쇼’의 첫 전화인터뷰를 하게 됐다면서 “성추행범을 연결하겠습니다”라고 ‘셀프 디스’를 이어갔다. 지난달 25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이 게시됐으나 이튿날 동일인이 ‘장난으로 썼다. 죄송하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청와대는 해당된 두개의 글을 거짓 청원이라고 판단, 삭제 했다. 이 일로 김씨는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씨는 자신의 연관 검색어와 관련해 “‘성추행’은 그나마 약한 거다. ‘김어준 성폭행’도 있다”면서 “‘폭’자 들어가는 것 중에 내가 잘 하는 것은 ‘폭식’ 밖에 없다”고 말했다.이날 방송에 앞서 다스뵈이다 측은 “미투운동은 권력과 위계에 의한 성적 폭력을 고발하고 남성중심 문화를 개선할 절호의 기회다. 이 운동을 정치 소재로 이용하는 것을 확실하게 차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본질은 사라지고 운동은 소멸되고 공작이 남는다.”는 자막을 내 보냈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같은 방송에서 ‘미투(성폭력 피해 폭로) 운동’의 본질이 묻히고 진보진영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것을 우려하는 발언을 했다가 여야 정치권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진보적 인사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어도 방어하거나 드러나지 않게 감춰줘야 한다는 말인가. 깊이 실망스럽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같은 당 손혜원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은 김씨의 발언 취지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김씨가 성폭력 피해자에 재갈을 물렸다며 비판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미투’ 이어가려면 2차 피해 방지책 제도화해야

    나도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이 법조계는 물론 문화예술, 정치, 경제, 대학, 종교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용기를 발휘한 피해자와 달리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태도는 각양각색이다. 초기에 시인하고 거취를 결정한 이도 있지만, 여론을 살피다가 상황이 불리해지고,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 그때야 시인하고 사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주대 교수로 재직하던 조민기씨처럼 폭로가 이어지자 루머라고 부인하다가 경찰의 조사가 임박해서야 시인한 경우도 있다. 그동안 폭로자는 학교나 직장 등에서 동료나 이웃의 불편한 시선을 마주해야 하는 것은 물론 가해자로부터 회유와 협박을 받기도 한다. 이른바 2차 피해다. 정상인도 견뎌 내기 힘든 심리적 압박을 받을 게 뻔하지만, 우리 사회에 이들을 안심시키고 보호할 장치는 미비하다. 하지만 더 우려스러운 것은 미투 운동 이후다. 시간이 흘러 미투 운동이 잠잠해지면 이들은 다시 살아날 것이다. 마약이나 도박, 성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이 일정 기간이 지나 슬그머니 복귀하는 사례를 우리는 수없이 보아 왔다. 만약 미투 가해자들이 미래의 어느 날 “예전에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반박을 못 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너무 억울하다”며 피해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면 어찌 될까. 시간은 이미 많이 흘렀고, 입증도 쉽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자들은 꼼짝없이 명예훼손죄로 처벌을 받을 게 뻔하다. 더구나 이들은 법률적 도움을 받기도 쉽지 않은 사회적 약자들이다. 이제 미투는 우리 사회의 그릇된 성문화와 성적 갑질주의를 청산하기 위한 ‘사회 운동’으로 바뀌었다. 우리 사회가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이런 미투 운동이 결실을 거두려면 우선 법적·제도적 장치를 갖춰야 한다. 심리적 안정을 위한 상담소는 물론 미투 이후 심리적 치유나 소송 등으로 자리를 비울 경우 이를 보장하는 법률도 필요하다. 법적 공방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성범죄의 경우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를 없애는 것도 시급하다. 다행히 미투 운동이 시작된 이후 국회에 성폭력 근절과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10여개 법안이 상정됐다. 이 법안들에는 필요한 내용이 다 들어 있다. 무엇보다도 앞서 이 법안들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국회에 촉구한다.
  • “미투는 분야별 적폐청산 과정… 피해자 중심 법·제도 필요”

    “미투는 분야별 적폐청산 과정… 피해자 중심 법·제도 필요”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을 높이고 왜곡된 성 의식에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투 운동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 뜨겁다. 하지만 가해자에게 도덕적 책임을 넘어 법적인 책임을 묻는 단계로 접어들면 피해자들이 견뎌내기가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피해자의 2차·3차 피해를 막기 위해 법·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신문은 2일 우리 사회에 성평등 의식을 회복하고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전문가 좌담회를 열였다. 법무법인 명장 설현천 변호사,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 ‘단 하나의 기준, 프로그램 제작소’ 대변인 임선빈 연출가가 참여했으며 진행은 조현석 사회부장이 맡았다.→미투 운동 한 달째다. 어떻게 진단하는가. 이 소장 피해자의 용기에 감사할 뿐이다. 그들은 우리 사회에 자신과 같은 또 다른 피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강한 메시지를 안고 나온 것이다. 지난 27년 동안 성폭력 상담을 8만 2000여회 했다. 피해자의 목소리는 계속 있어 왔다. 그 모두가 심각한 사안이었다. 그땐 우리 사회가 귀와 가슴을 모두 닫았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사회가 귀와 가슴을 활짝 열었다. 이런 큰 변화를 잘 끌고 나가야 한다는 책무감은 국민 모두에게 있다. 임 연출가 대다수 성폭력 사건이 조직 문화 속에서 직위를 이용한 권력에 의한 폭력과 폭행으로 나타난다. 이런 것들이 관습적으로 내재화됐다는 의미다. 미투 운동의 촉발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다. 또 우리 사회의 굉장한 약자인 예술계에 집중되어 있다. 설 변호사 법은 성폭력 문제에 대해 상당히 진화하고 발전했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법적 보호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아직도 조선시대, 전근대적인 가치에서 못 벗어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의 미투 운동은 분야별 부조리와 적폐청산 과정이다. 촛불혁명으로 부패한 대통령, 부패한 권력을 추방했지만 사회 곳곳의 부패한 부조리를 피해자들이 결국 참지 못하고 각론적 촛불혁명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미투 운동의 출발점은 왜 법조계가 됐을까. 설 변호사 검사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 자체가 일반인들에게는 충격적이다. 하지만 권력이 있는 곳에선 은폐 또한 쉽다. 오히려 범죄를 저지르기 쉬운 곳이다. 군대도 마찬가지다. 권력으로 부하를 지배하는 문화에서는 상대적으로 쉬운 먹잇감들이 있을 수 있다. 법조계에서 촉발됐지만 다른 ‘권력’이 있는 집단으로 확산된 것이 그런 이유에서다. 이 소장 검찰 내에서 성추행이 발생하고 묵인되고 불이익 조치까지 일어났다는 것은 ‘성폭력에는 성역이 없다’는 방증이다. 미투 운동에 참여하는 피해자들은 서지현 검사의 폭로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서 검사가 검사이니까 더 귀를 기울인 측면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누구라도 물꼬를 터야 하는 일이었다. 사실 피해자는 검사나 문화예술계 인사가 아닌 이름 없는 일반 시민들 사이에 훨씬 더 많다. 임 연출가 사람들이 여성을 바라볼 때 한 명의 인간이 아니라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있다. 종교계에서조차 이런 문제가 벌어질 정도로 성폭력에서만큼은 성역이 존재하지 않는다. 서 검사의 용기를 적극 지지하고 응원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더 힘없는 여성이나 소수자가 이야기를 했을 때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다가 권력 기구 안에서 지위를 가진 여성이 성폭력 문제에 휘말렸다는 발언을 하니 그제야 언론과 사회가 관심을 갖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문화예술계로 확대되면서 일반인들이 더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유독 문화·예술계에서 미투 운동이 활발한 이유는. 임 연출가 연극연출가 이윤택씨의 성추행 사례에서 보면 한 극단에서 수십년 동안 함께 생활해 오는 연극 집단은 전국적으로 다섯 군데도 채 안 된다. 대부분 프로덕션 체제로 바뀌었다. 사람들은 마치 연극계 전반이 문제인 것처럼 바라보는데 그런 시선은 불편하다. 다시 한 번 차별받는 느낌이다. 우리 사회에서 예술가 집단은 소수이고, 그 안에서 여성은 더 소수이고, 차별을 또 겪는다는 것을 실감했다. 성폭력 문제만큼은 어떠한 사회적 타협도 있어선 안 된다. 가해자에 대해 철저한 연구와 분석을 하고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사법 체계 안에서 가해자들을 처벌한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고, 이러한 치부에 대해서는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 40~50년 이후 후세들에게 역사적 판단을 받아야 한다. 설 변호사 법조계 못지않게 문화예술계, 학계 등도 절대적 권위에 기반을 둔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권위가 남용되면 사이비 교주와 신도의 관계와 같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형사정책적으로 절대적 권위 집단이 더 범죄하기 쉽다. 유독 미투 운동이 적극적으로 일어나는 이유다. 이 소장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니까 더 적극적으로 피해 사실을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아직 거론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 분야에 문제가 없다고 보지 않는다. 성폭력 가해자를 괴물로 취급하는 것은 문제를 보다 쉽게 해결하려는 태도다. 이들을 감옥에 가두거나 처벌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서 검사 사건에서도 옆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서 검사가 추행당하는 것을 몰랐을까. 가해자뿐 아니라 묵인했던 사람도 문제다. 괴물을 그 자리에서 빼낸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그 문화는 그대로 있다. 불평등, 차별의 문제는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문화예술계가 용감하다고 말하고 싶다. →가해자가 명예훼손 등 역고소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데. 설 변호사 강간과 강제추행의 공소시효는 10년이다. 공소시효가 도래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있지만 끝났더라도 상징적인 미투 운동으로서 다시 가해자의 책임을 상기시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공소시효 조항을 개정하자는 것은 형법 개정을 수반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현행 공소시효 안에서도 미투 운동의 의의를 되살릴 수 있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도 공공의 이익이 있다면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또 무고죄 등 역고소 우려도 많지만 성폭력 피해 사실이 허위인지 여부는 법원과 검찰이 판단할 것이다. 이 부분은 법원과 검찰을 믿을 수밖에 없다. 또 피해자들이 공인이 아닌 사람에 대한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려면 실명을 쓰지 않아야 한다. 수사기관에 피해 사실을 고소할 때만 실명을 공개해 달라. 이 소장 피해를 당했다고 고소를 한 사람들을 분석해 보니 이 가운데 25%가 수사 재판 과정에서 2차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과 경찰이 합리적 판단 기준을 가지면 좋겠지만 이들은 피해자 경험이 없다. ‘왜 바로 고소하지 않고 뒤늦게 피해를 겪었다고 고소를 하느냐’, ‘피해를 입었다고 했는데 그럼 왜 그 사람과 밥을 먹었느냐’며 먼저 피해자부터 의심한다. 수사와 재판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성폭력 인식이나 인권 감수성이 피해자의 관점을 따라오지 못한다. 피해자들은 역고소를 당하면 나중에 무죄로 판명난다 해도 2~3년이 걸린다. 그동안 피를 말린다. 내가 피해를 입었다고 고소를 했는데 역고소로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피해자를 소위 꽃뱀으로 내모는 것에 대해 사회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도 형법에서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지금 가해자들이 대부분 잘못했다고, 책임지겠다고 하고 있지만 이후 법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어떤 일을 할지 그림이 그려진다. 지금은 잘못했다고 하지만 나중에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 →무의식적인 성폭력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한 개선책은. 설 변호사 미국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이 발생하면 사실관계를 따지지 않고 바로 인사 조치부터 한다.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정치권도 성범죄에 있어서 피해자 입장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보다 정밀한 입법을 해야 한다. 국회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임 연출가 성폭력에 대해서는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이 아닌 차별금지법 등 보다 큰 범주에서 법리적 해석을 해야 한다. 성폭력 피해 사례가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고 해서 마치 비상사태처럼 대하는 태도도 불편하다. 예전에도 똑같았기 때문이다. 법이 피해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 소장 성평등 사회에 이어 차별 없는 사회로 가야 한다. 피해자에게 의료적, 심리적 지원을 한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그 사회가 오염된 사회라면 또다시 트라우마를 겪을 수밖에 없다. 일상에서 남을 존중하는 성숙된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 →미투 운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임 연출가 문화예술인이 타깃이 됐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연대해서 원인을 규명하는 일이다. 가해자는 형사 처벌을 떠나 사회적으로 격리돼야 한다. 또 피해자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문화예술인다운 방법을 찾아낼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 설 변호사 과거 조선이 망한 것은 기득권의 착취, 관리들의 부패, 남녀 불평등 때문이었다. 여전히 뿌리 깊게 박힌 이런 부조리를 청산해야 한다. 이 소장 각자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적 접근이 필요하다. 과연 나는 성폭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두가 돌아봐야 한다. 피해자에 대해서는 나약하다고 보는 듯한 시선을 주거나 시혜적인 인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이들은 침해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불쌍한 존재라고 봐서는 안 된다. 피해자 보호가 아니라 피해자 권리를 더 강조하는 이유다. 정리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남궁연 “성추행 의혹 법적 대응”… 피해자측 ‘회유 정황’ 공개 맞불

    남궁연 “성추행 의혹 법적 대응”… 피해자측 ‘회유 정황’ 공개 맞불

    대중음악 드럼연주자인 남궁연(51)씨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통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남씨가 국악에 조예가 깊고 피해자도 자신을 국악전공자라고 밝혔다는 점에서 첫 ‘국악계 미투’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전통음악을 전공하는 A씨는 인터넷의 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ㄴㄱㅇ이 자신의 집 작업실에서 ‘몸이 죽어 있는데 고쳐줄 테니 옷을 벗어 보라’고 요구했다”면서 “‘싫으면 가슴만 보여 달라’고도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가해자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련 제보가 잇따르면서 그가 남씨라는 사실이 쉽게 드러났다. 한 네티즌은 “학교 다닐 때 (남궁연이) 우리 과 수업을 했었는데 그때도 그랬다. 발성을 본다면서 상의를 탈의시켰다. 동기에게도 개인레슨을 한다고 집으로 오라고 해 그 짓을 했다”며 A씨가 당한 것과 똑같은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A씨의 폭로 직후 남씨는 전화기를 꺼 놓고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2일 남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씨의 법률대리인 진한수 변호사는 “남씨와 관련돼 제기된 성추행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면서 “해당 글을 올린 분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장을 다음주 수요일쯤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씨와 모든 의혹에 대해 검토했으며 사실인 게 하나도 없어 고소장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남씨 측의 회유 정황을 공개하며 맞불을 놓았다. A씨는 남씨의 부인 B씨와 지난 1일 오후 11시 25분부터 17분 동안 통화한 착신 기록을 캡처 사진으로 공개했다. B씨는 A씨와의 통화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우리가 뭘 실수를 했고, 뭐가 서운한지 알고 싶은데 사실 어느 포인트에서 서운했는지 우리가 잘 모른다. 마음을 풀어주고 싶다”면서 “이를 풀지 않으면 좋을 게 없다. 남편도 같은 마음이다. A씨 말 한마디에 우리 인생이 달렸다. 우리에게 치명적이다. 우리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B씨는 A씨에게 “아까 집 앞에까지 가서 얼마나 울고 왔는지 아느냐. 내가 앞에서 무릎이라고 꿇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B씨는 “남씨가 혐의를 인정하는가”라는 A씨의 질문에 “내가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남씨 측도 재반박에 나섰다. 남씨 측은 “밤에 남씨의 부인과 A씨가 통화를 했는데, 뭐가 서운해서 이러는 것이냐고 대화를 한 것이지 회유를 하거나 성추행을 인정한 것은 전혀 없다”면서 “법적 대응 하겠다는 입장에는 달라진 게 없다. 법정에서 억울함을 풀겠다”고 거듭 밝혔다. A씨 역시 서울신문에 “글 내용은 하나의 거짓 없이 명백한 사실”이라면서 “남씨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대학가 제보 공론화… 공동행동… 8일은 #미투 정점 찍는 날

    동국대, 카톡오픈방 열어 피해 상담 고려대는 대자보 붙여 규탄 목소리 주요대 총학들 ‘미투 지지’ 연대 성명 여성의 날엔 신촌 등서 거리행진도 檢 “이윤택, 경찰 성폭력수사대서 수사” 교육부, 고은 詩 교과서 삭제 본격 추진 박재동 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직 사퇴 대학가에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이 확산일로다. 집단 대응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동국대 총여학생회는 2일 학내 교수들에 대한 미투 운동을 학생회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주 부총여학생회장은 “현재 동국대 교수 2명을 상대로 고발할 사안이 확인됐고, 피해 사례는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추가 제보를 받아 제보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공론화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총여학생회는 또 미투 운동만을 위한 대나무숲 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하고 성폭력 피해 제보와 상담을 위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도 열기로 했다. 주요 대학 총학생회는 이날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연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미투 운동은 더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한 걸음이 될 것”이라면서 “여러분이 낸 용기로 연대해 더 성평등한 대학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점으로 미투 운동 지지와 성폭력 근절을 촉구하는 대학생들의 외침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여학생위원회는 학내 대자보를 통해 미투 운동을 지지하고 가해자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동국대와 중앙대 등도 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등에서 대학생 공동행동에 나선다. 중앙대 박지수 성평등위원장은 “낙태죄 폐지를 중심으로 진행하려다 최근 성폭력 고발이 늘고 있기 때문에 대학과 직장 내 성폭력 근절을 요구하며 행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화여대 학생신문인 이대학보는 교내 학생들이 경험한 성차별 사례를 모아 학보에 익명으로 게재할 계획이다. 각 대학의 페이스북 익명게시판인 ‘대나무숲’에는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글이 더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명지대 뮤지컬학과의 한 재학생은 대나무숲에 “술자리에서 뽀뽀, 터치, 성적 발언 등 선배·후배·동기 그리고 제가 당한 것들은 입에 올리기 싫을 만큼 추잡스럽고 교묘했다”고 썼다. 한편 경찰은 연극연출가 이윤택(66)씨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28일 이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 16명의 집단고소 사건에 대한 수사를 서울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에 맡겼다. 최근 홍익대 교수로 임용된 연희단거리패 김소희(48) 대표는 이씨의 성폭력을 방관 또는 조력했다는 의혹으로 강의에서 배제됐다. 학교 측은 “김 대표가 수업을 맡아도 학생들의 수업 거부가 예상돼 일단 교수 직무를 정지했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신속하게 징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사만화가 박재동(66) 화백은 자신의 성추행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날 사단법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교육부는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고은(85) 시인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명지전문대도 ‘Me too’, 남 교수 네명 성추문에 연루

    명지전문대도 ‘Me too’, 남 교수 네명 성추문에 연루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 홍익대 교수 직무정지명지전문대 교수 네 명 모두 성추문에 연루 연극계에서 시작된 ‘미투’ 파문이 대학가를 덮치고 있다.연희단거리패 김소희 대표가 홍익대 교수로 임용됐다가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을 방관 또는 조력했다는 의혹 때문에 강의에서 배제된 것으로 2일 밝혀졌다. 홍익대 관계자는 “김 대표가 전임교원으로 임용된 것은 맞다”며 “이번 학기 강의에서 배제했으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징계 절차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익대에 따르면 김 대표를 공연예술대학원 부교수로 선발한 교수 임용 절차는 지난해 10월 시작됐다. 11월 1차 합격자가 발표됐고 12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면접이 이어졌다. 신규 교원 명단은 지난달 14일 발표됐는데,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에 대한 폭로가 시작된 날이다. 홍익대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알려지기 전까지 몇 개월에 걸쳐 임용 절차가 진행됐던 것”이라며 “임용이 이미 확정된 상황이지만, 강의를 주지 않고 일단 교수 직무를 정지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김 대표가 수업을 맡더라도 학생들의 거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교수직 수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의혹이 확인되면 최대한 신속하게 징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드러난 의혹의 수위를 고려할 때 감봉이나 정직 수준의 징계는 합당하지 않다고 보고 해임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연극계에서 ‘이윤택의 페르소나’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이 연출과 함께 연희단거리패를 상징하는 인물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연출의 방에서 안마를 강요당했던 피해자들은 김 대표가 이 연출의 방에 들어가 안마하라고 적극적으로 지시했다는 증언을 내놓고 있다.명지전문대에서는 연극영상학과 전임교원 5명 중 3명과 시간강사 1명 등 남성 교원 4명 전원이 성 추문에 휩싸였다. 이 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배우 최용민은 과거 극단 활동 중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오자 지난달 28일 사과와 함께 교수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른 두 남자 교수도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 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모 교수는 지난달 26일 학과장 등 보직에서 해임됐으며 이모 교수는 학생회에 사과문을 제출하고 학교의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연구실로 여학생을 불러 웃통을 벗고는 소염제 로션을 발라 안마해달라고 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린 수건으로 스팀 찜질을 시켰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명지전문대생 커뮤니티에 “전해 들은 이야기이기는 하나 특정 신체부위, 골반, 치골도 안마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고 썼다. 졸업생이라는 한 네티즌은 “(교수가) 여학생의 안마를 받는 것은 마치 학과의 전통처럼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며 “모두가 피해자이자 공모자”라고 남겼다. 다른 네티즌은 “이 교수는 술자리에서 저를 보자마자 ‘00이 왔니’ 하며 강제로 안고 엉덩이를 토닥거렸다”며 “학과 특성상 교수는 절대권력이었기 때문에 감히 불쾌감을 표출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조교였다가 시간강사가 된 안모 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조교 시절 박 교수의 ‘오른팔’ 역할을 하며 술자리에서 음담패설을 하고, 남학생을 이름 대신 성기 명칭으로 불렀다고 한다. 학교 측은 사실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 파악에 나섰으며 해당 교원들의 모든 직위를 해제하고 수업을 배정하지 않았다. 새 학과장인 권경희 교수는 “바로 옆에서 못 보고 못 들은 저의 어이없는 둔감함에 기가 막힌다”며 “학과는 피해 학생들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엄중한 처벌을 학교 당국이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추행 의혹 남궁연 “명예훼손으로 고소”

    성추행 의혹 남궁연 “명예훼손으로 고소”

    대중음악 드럼연주자인 남궁연(51)씨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통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남씨가 국악에 조예가 깊고 피해자도 자신을 국악전공자라고 밝혔다는 점에서 첫 ‘국악계 미투’로 기록될 전망이다.지난달 28일 전통음악을 전공하는 A씨는 인터넷의 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ㄴㄱㅇ이 자신의 집 작업실에서 ‘몸이 죽어 있는데 고쳐줄 테니 옷을 벗어 보라’고 요구했다”면서 “‘싫으면 가슴만 보여 달라’고도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가해자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련 제보가 잇따르면서 그가 남씨라는 사실이 쉽게 드러났다. 한 네티즌은 “학교 다닐 때 (남궁연이) 우리 과 수업을 했었는데 그때도 그랬다. 발성을 본다면서 상의를 탈의시키고 그랬다. 동기에게도 개인레슨을 한다고 집으로 오라고 해 그 짓을 했다”며 A씨가 당한 것과 똑같은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A씨의 폭로 직후 남씨는 전화기를 꺼 놓고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2일 남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씨의 법률대리인 진한수 변호사는 “남씨와 관련돼 제기된 성추행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면서 “해당 글을 올린 분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장을 다음주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씨와 모든 의혹에 대해 검토했으며 사실인 게 하나도 없어 고소장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남씨 측의 회유 정황을 공개하며 맞불을 놓았다. A씨 측은 남씨 측 관계자 B씨와 지난 1일 오후 11시 25분부터 17분 동안 통화한 착신 기록을 캡처 사진으로 공개했다. B씨는 A씨와의 통화에서 “무엇을 실수했고 무엇이 서운하게 했는지 알고 싶다”면서 “만나서 마음을 풀어 주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B씨가 A씨의 집까지 찾아간 사실도 확인됐다. 하지만 B씨는 남씨의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A씨는 “글 내용은 하나의 거짓 없이 명백한 사실”이라면서 “남씨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승리, 역대 최연소 ‘미운 우리 새끼’…모벤져스 사로잡은 ‘후끈 입담’

    승리, 역대 최연소 ‘미운 우리 새끼’…모벤져스 사로잡은 ‘후끈 입담’

    오는 4일 SBS ‘미운 우리 새끼’ 빅뱅의 승리가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다. ‘미우새’ 역사상 최연소이자 첫 20대 게스트다.평균 연령 74세인 ‘母벤저스’ 어머니들은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해 월드스타 승리에게 굴욕(?)을 안겼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녹화가 시작되자, 승리의 화려한 입담에 혼을 쏙 빼앗겼다. 특히 어머니들은 빅뱅 활동뿐 아니라 영화와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승리에게 처음에는 걱정 어린 조언을 했지만, 오히려 승리의 달변에 폭풍 칭찬으로 노선을 바꿔 MC인 신동엽마저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승리는 여자친구 유무를 묻는 어머니들의 기습 질문에도 재치 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는데, 승리의 내숭제로 연애 토크는 70대 어머니들까지 몰입하게 만들어 스튜디오가 후끈 달아올랐다고. 뿐만 아니라 승리는 ‘미우새’ 아들들 중 한 명과의 강렬한 만남을 깜짝 폭로해 어머니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네 바퀴 띠동갑 어머니들을 들었다 놨다 한 리틀 ‘미우새’ 승리의 매력은 오는 4일 일요일 오후 9시 5분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차명진 “수컷은 많은 씨를 심으려는 본능 있어” 발언 논란

    차명진 “수컷은 많은 씨를 심으려는 본능 있어” 발언 논란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이 최근의 성폭력 피해 폭로(#미투) 운동과 관련해 “수컷이 많은 씨를 심으려하는 것은 본능”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차 전 의원은 2일 SBS라디오 ‘정봉주의 정치쇼’에서 이렇게 말했다.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진수희 바른미래당 전 의원,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 등과 함께 토론을 벌인 차 전 의원은 미투 운동과 관련한 얘기가 나오자 “성 상품화와 강간, 권력에 의한 성폭력을 구분해야 한다”면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성 상품화나 강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차 전의원은 “인간의 유전자(DNA)를 보면 남자, 수컷은 많은 곳에 씨를 심으려 하는 본능이 있다”면서 “이는 진화론에 의해 입증된 것이다. 다만 문화를 갖고 있는 인간이라 (그 본능을) 제어하고 통제하는 것이다. 문화의 위대함이란 그런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차 전의원은 “그런 문제는 성 상품화나 강간과 별도로 다뤄야 한다”면서 “지금 논의되어야 하는 건 권력을 이용해 인간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것으로 이번 기회에 이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론 참여자들은 입 모아 “위험한 논리”라고 반박했다. 진 전 의원은 “제가 여성이라서 지적하는데, 남성의 성 본능을 인정한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차 전 의원은 “저를 아주 위험하게 왜곡하고 있는데 그런 인식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이런 본능의 측면을 문화로 제어하기 때문에 당위론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문화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차 전 의원은 “네덜란드는 성 상품화가 합법화돼 있고 미국은 (성 문화가) 문란하지만 규제가 심하다”면서 “다 섞어서 이야기 하면 안 되고 권력에 의한 ‘성 농단’ 문제를 이번에 살펴봐야 한다”며 선뜻 이해하기 힘든 말을 이어나갔다. 이에 대해 박 전 의원은 “위계에 의한 성폭력은 강간, 성 상품화와 연결돼 있다”면서 “생물학적으로 남성이 가진 특성이 여성에 비해 더 충동적이기 때문에 그 특성을 억누르려고 의식적, 문화적으로 경계하고 규율한다는 것은 생물학적 특성을 정당화하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차 전 의원은 “남성의 본능이 그렇다는 것은 진화론으로 입증돼 있다”고 재차 반박했고, 이에 대해 진 전 의원과 박 전 의원 등은 “그것은 일부 학자들의 주장이자 검증되지 않은 편견”이라면서 “남성의 여성에 대한 폭력적, 가학적 태도를 그런 시각으로 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상기 법무장관 “성폭력범, 주취감경되면 검찰이 적극 상소할 것”

    박상기 법무장관 “성폭력범, 주취감경되면 검찰이 적극 상소할 것”

    성범죄 처벌 특례법상 주취감경 안 할 수 있어“미투운동으로 피해자 명예훼손 당하지 않을 방안 강구 중”올 하반기부터 강도 3배인 일체형 전자발찌 도입해 재범 방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직접 답했다. 박 장관은 현행법상 아동청소년 성폭력범에 최고 무기징역을 선고할 수 있으며, 음주를 했다고 해도 법원이 감형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과 관련해서는 피해자들이 명예훼손으로 처벌되지 않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도 밝혔다.박 장관은 2일 청와대 페이스북이 중계하는 소셜라이브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해 이렇게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1월 3일 등록돼 한달간 23만 3842명이 참여한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범 처벌강화 청원’에 답변하는 차원이다. 청와대는 한달간 20만명 이상 참여한 청원에 대해 청와대 또는 정부가 직접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 박 장관은 “정부는 아동 대상 성폭력 범죄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더욱 더 범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동성범죄 형량에 대해 박 장관은 “법적으로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강간하면 이미 종신형 처벌이 가능하다”면서 “상해 여부와 관계 없이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으며 5년 이상 유기징역을 선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13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강간할 경우 최소 10년 이상 유기징역에서 최고 무기징역을 받을 수 있다. 박 장관은 “참고로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일본은 성폭력 범죄에 무기징역을 규정하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나라의 처벌이 약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주요 성범죄에 ‘무관용 원칙’ 적용할 것 그러나 일반 국민들은 성범죄자가 받는 처벌이 약하다고 느낀다는 질문에 대해 박 장관은 “법정형은 종신형도 가능하지만 최종 선고형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사안의 경중 등 양형 요소를 법원이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면서 “아동청소년 성범죄라고 해서 무기징역 등 중형만 건고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법무부는 중요한 성범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09년 만 8세 여아를 납치 성폭행해 회복 불가능한 상해를 입힌 이른바 ‘조두순 사건’ 이후 아동성범죄에 대한 형사처벌이 강화됐다고 박 장관은 설명했다.그는 “아동청소년 성범죄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이 선고된 건수가 2009년 370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304건으로 크게 증가했다”면서 “제2의 조두순 사건으로 불리는 ‘나주 어린이 납치·강간 사건’의 피고인은 2013년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고, 올해 7년간 동거녀의 손녀를 지속적으로 강간학대한 피고인은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에 따르면 성범죄 처벌 건수가 2009년 501건에서 지난해 1608건으로 늘어났고, 같은 기간 징역형 선고 비율은 73%에서 81%로 높아져 처벌이 강화되는 추세다. ●2009년 ‘조두순 사건’ 계기로 성범죄 형사처벌 급증 술을 마셔 자기 조절이 안 되는 상태에서 성범죄를 저지르면 주취 감경이 아니라 오히려 가중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박 장관은 “우리나라가 술 취한 사람에 관대한 것이 문제”라면서 “과거 일부 성폭력 사건에서 음주 상태를 심신 미약으로 파악해 형을 감경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장관은 주취 감경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법 조항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음주, 약물로 인한 심신미약, 심신상실 상태에서 성폭력을 저지르면 감경을 적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면서 “앞서 나주 사건에서 피고인은 주취 감경을 주장했으나 법원은 무기징역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혹시라도 법원이 주취를 이유로 형을 감경한다면 검찰에서 적극 상소하도록 해서 죄질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성폭력 재범 방지를 위한 전자발찌 제도로 개선하겠다고 박 장관은 밝혔다. 그는 “전자발찌 훼손율이 2008년 0.49%에서 지난해 0.25%로 감소하긴 했으나 여전히 훼손사례가 있어 전자발찌 강도를 3배 이상 강화한 일체형 전자발찌를 새로 개발해 올해 하반기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성범죄 특성상 피해자가 명예훼손을 두려워해 선뜻 나서서 밝히지 못 하는 경우가 많은 것과 관련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지 못했지만 피해자들이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방안을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 그것이 아무리 사실이라 해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을 당할 수 있는 현행 법규를 보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이번 미투운동을 계기로 남녀관계가 수평적인 인간관계로 나아가길 개인적으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할리우드 女주연 영화, 男주연 영화보다 돈 더 번다

    할리우드 女주연 영화, 男주연 영화보다 돈 더 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할리우드에서 여성 배우가 남성 배우에 비해 출연료를 적게 받는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돼 온 가운데, 여배우가 이끄는 영화가 남배우가 이끄는 영화에 비해 수익률이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가 미국 최대 온라인 영화 사이트 IMDB(Internet Movie Database)의 데이터를 토대로 2013년 이후 개봉된 영화 중 아카데미영화제 후보에 오른 작품 155편을 분석한 결과, 여배우가 이끄는 영화가 남성 위주의 영화에 비해 수익률이 3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계산해보면 여배우 이끄는 영화의 투자금 1달러당 거둬들인 수익금은 2.12달러(한화 약 2300원)인 것에 반해, 남배우는 1.59달러(한화 약 1720원)에 그쳤다. 또 지난해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둬들인 영화 중 상위 3개의 작품은 각각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미녀와 야수’, ‘원더 우먼’ 등으로 집계됐다. 위 작품들은 각각 데이지 리틀리와 엠마 왓슨, 갤 가돗 등의 여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2017년도 미국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의 경우 전 세계에서 총 6억 183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BBC는 여배우 주연의 작품이 더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이 여배우의 낮은 출연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배우가 이끄는 영화의 대다수가 출연료 부분에서 예산이 현저히 적기 때문에, 남배우 주연의 영화에 비해 평균 7% 높은 흥행수익을 이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여배우가 주연을 맡을 때, 남배우가 주연을 맡는 것보다 평균 제작 예산이 20% 더 적게 책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는 보도했다. 미디어업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인 WIFTI(Women in Film and Television International) 영국 지사의 한 관계자는 “여성(여배우)은 박스오피스나 스크린에서 (연기력이나 스타성 등이) 나쁘지 않다”면서 “여배우가 투자한 금액만큼의 수익을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는 할리우드의 인식은 변화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흥행 수익 1위의 결과가 단순히 여배우의 낮은 출연료 '덕분'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여배우가 남배우에 비해 낮은 출연료를 받는다는 기존 여배우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뿐만 아니라, 투자 회수율과 흥행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손해 위험을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제작사들이 여배우들의 출연료를 남배우와 동일하지 않은 수준으로 지급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카데미영화제에서 두 차례나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힐러리 스왱크(44)는 2016년 당시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두 번째 오스카상을 받은 뒤 몇 편의 작품을 거쳐 새 영화 출연 제의를 받았다”며 “이 영화에서 함께 주연을 맡은 남자 배우는 수상·흥행 등 어떠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출연료로 1000만 달러를 제의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제의받은 출연료는 50만 달러였고 이는 사실”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동안 작품에서 어떤 실적도 내지 못한 남자 배우 출연료의 고작 5%를 제의받았다는 사실을 폭로, 할리우드가 충격에 휩싸였다. 충격적인 폭로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는 여전히 남녀임금 격차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달수 ‘신과 함께 2’ 통편집 “다른 배우로 재촬영 결정”

    오달수 ‘신과 함께 2’ 통편집 “다른 배우로 재촬영 결정”

    영화 ‘신과 함께’ 제작진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배우 오달수의 출연 분량을 통편집하고 재촬영을 결정했다.2일 영화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과 함께 2-인과 연’ 제작진은 오달수가 맡았던 역할에 다른 배우를 캐스팅해 재촬영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오달수 출연 분량이 많지 않아 재촬영을 결정했다. 오는 8월 1일 개봉되는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작업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과 함께’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된 한국형 블록버스터다. 지난해 12월 20일 개봉한 1편 ‘신과 함께-죄와 벌’은 공전희 히트를 기록했다. 1441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112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오달수는 이 작품에도 출연했다. 오달수는 최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 확산 과정에서 과거의 성추행이 폭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계는 물론 방송가도 ‘오달수 지우기’로 분주하다. 앞서 케이블채널 tvN 새 드라마 ‘나의 아저씨’ 또한 오달수 대신 박호산을 투입했다. 오달수가 주연급으로 출연해 촬영을 마친 영화 3편은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오달수는 2016년 11월 ‘컨트롤’, 지난해 8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지난달 24일 ‘이웃사촌’의 촬영을 마친 상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성폭력 조력’ 의혹 김소희 대표, 홍대 강의 배제

    ‘성폭력 조력’ 의혹 김소희 대표, 홍대 강의 배제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대표가 홍익대 교수로 임용됐다가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을 방관 또는 조력했다는 의혹 때문에 강의에서 배제된 것으로 2일 나타났다.홍익대 관계자는 이날 “김 대표가 전임교원으로 임용된 것은 맞다”며 “이번 학기 강의에서 배제했으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징계 절차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익대에 따르면 김 대표를 공연예술대학원 부교수로 선발한 교수 임용 절차는 지난해 10월 시작됐다. 11월 1차 합격자가 발표됐고 12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면접이 이어졌다. 신규 교원 명단은 지난달 14일 발표됐는데,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에 대한 폭로가 시작된 날이다. 홍익대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알려지기 전까지 몇 개월에 걸쳐 임용 절차가 진행됐던 것”이라며 “임용이 이미 확정된 상황이지만,강의를 주지 않음으로써 일단 교수 직무를 정지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김 대표가 수업을 맡더라도 학생들의 수업 거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교수직 수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그를 둘러싼 의혹이 확인되면 최대한 신속하게 징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드러난 의혹의 수위를 고려할 때 감봉이나 정직 수준의 징계는 합당하지 않다고 보고 해임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연극계에서 ‘이윤택의 페르소나’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이 연출과 함께 연희단거리패를 상징하는 인물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연출의 방에서 안마를 강요당했던 피해자들은 김 대표가 이 연출의 방에 들어가 안마하라고 적극적으로 지시했다는 증언을 내놓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남자 교수진 전원 성추문 연루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남자 교수진 전원 성추문 연루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남자 교수진 전원이 성추문으로 조사를 받고 있거나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교수인 배우 최용민씨가 성추행이 폭로돼 지난달 28일 사과문과 함께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연기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학생회는 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미투 운동으로 우리 학과 많은 교수들이 보직 해임 및 보직 해임 처분 대기에 있는 상황”이라면서 “가해자 처벌 및 징계뿐만 아니라 피해 학생들과 재학생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에는 남자 교수 3명, 배우 출신 장미희씨를 포함한 여자 교수 2명 5명의 정교수, 1명의 남성 조교수가 있다. 이 중 여성 교수 2명을 제외한 4명의 남성 교수진 전원에게 성추행·성추문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 모두 현재 사과문을 발표한 상태다. 연극영상학과 학과장을 지낸 박중현 교수는 최용민 사건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달 26일부로 모든 보직에서 해임처리됐다. 앞서 페이스북 ‘명지전문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박중현 교수의 추행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박중현 교수가) MT에서 예쁜 신입생들을 방으로 데려가 술을 먹였고, 빠져나가려는 여학생들을 붙잡아 억지로 술을 먹이고 장기자랑을 시켰다. 또 예쁜 여학생이 캠퍼스 커플이 되면 욕설과 함께 헤어지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영택 교수는 자필 사과문을 발표하고 학교 징계위원회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제자가 학과 공식 페이스북에 “(이영택 교수가) 저를 보더니 강제로 안고 엉덩이를 토닥거렸다. 교수님은 절대권력이었기 때문에 감히 불쾌감을 표출할 수 없었다”면서 “그 뒤로 (이영택 교수를) 교내에서 마주치면 피해다니고 전공수업도 신청하지 않는 등 불편한 학교 생활을 했다”고 폭로했다. 또 “(이영택 교수는) 저에게 은근히 남들 앞에서 무안하게 하거나 눈치를 주는 등 소위 말하는 ‘갑질’을 했다”면서 “허벅지를 만진다거나 빼빼로 게임을 하자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이 학과 출신이기도 한 안광옥 조교수는 학생들이 학과 페이스북 등에서 폭언과 성희롱 등 관련 폭로를 할 때마다 ‘사과문’을 댓글 형식으로 달고 있다. 연극영상학과 졸업생 A씨는 “(안광옥 교수가) 공연을 위해 무대작업을 할 때 학생들에게 ‘조준을 잘 해야 넣지’라는 성적인 농담을 자주 했다”면서 “당시 동기, 후배들도 기분이 매우 불쾌했지만 후폭풍을 맞을까봐 항변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과 졸업생들은 이 학과 출신으로 현재 조교로 근무 중인 추모씨에 대해서도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추씨는 조교 재임용이 결정됐지만 폭로가 나오자 자진사퇴했다. 최용민, 박중현, 이영택, 안광옥 교수는 모두 학생회에 사과문을 제출했고, 학생회는 이들의 사과문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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