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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디오스타’ 고성희 “하정우, 엄한 감독..‘롤러코스터’는 흑역사”

    ‘라디오스타’ 고성희 “하정우, 엄한 감독..‘롤러코스터’는 흑역사”

    배우 고성희가 영화 ‘롤러코스터’를 흑역사로 꼽았다.2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는 배우 권율, 한예리, 최원영, 고성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고성희는 “하정우가 연출한 ‘롤러코스터’에 출연했는데, 엄한 감독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작 과정이 좀 특이했다. 대학교 때 공연 연습하듯이 배우들이 이른 아침부터 모여 뮤지컬 스타일로 해보고, 이상한 외계어로도 해보고, 바보 연기도 해보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MC 차태현은 “난 ‘롤러코스터’ 너무 재미있었다. 하정우가 출연하지 않는데 연기 스타일이 다 하정우더라. 재미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성희는 ‘롤러코스터’를 자신의 흑역사로 꼽으며 “당시 출연자들이 다 술을 좋아했다. 회식도 자주했다. 밥차도 맛있었다. 배우들이 다 살이 쪘다. 편집할 때 신이 연결되지 않을 정도였다. 저 또한 후반부에는 볼이 통통하게 나온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하정우는 당시 고성희에게 ‘소주 요정’을 줄인 ‘쏘요’란 별명을 붙여줬다. 차태현은 “가끔 하정우가 고성희에게 연락을 하는데, 대부분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신다’, ‘친구들과 막걸리를 마신다’고 답을 하더라”고 폭로했다. 고성희는 “요즘은 작품을 계속 하고 있어서 최대한 붓지 않기 위해서 해산물이나 나물을 안주 삼아 먹는다”며 여전한 소주 사랑을 드러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어준 “디스패치 ‘박진영 구원파’ 보도, 매우 이상한 기사”

    김어준 “디스패치 ‘박진영 구원파’ 보도, 매우 이상한 기사”

    김어준이 ‘박진영이 구원파 집회에 참석했다’며 단독기사를 낸 디스패치 보도를 비판했다. 개인의 교리해석이 사회적 의제가 될 수 없을 뿐더러, 그것이 청해진 자금 운영과 세월호 침몰과의 관련성이 있다는 증거도 없는데 한 기사에 담은 의도가 무엇이냐고 일침했다.김어준은 3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교통방송 ‘뉴스공장’에서 전날 화제가 된 디스패치 기사를 언급했다. 그는 “‘박진영이 구원파다’ 디스패치의 주장이다. 그래서요? 박진영이 구원파든 아니든 우리 사회가 박진영 개인의 종교관을 왜 알아야 하는거냐. 디스패치는 무슨 자격으로 개인의 종교관을 따지고 기사화 하는거냐. 박진영 개인의 교리해석이 어떤 이유로 사회적 의제가 되는거냐”고 말했다. 이어 “기사 후반은 청해진 해운의 이상한 자금 운영에 대해 말한다. 그 자금 운영이 세월호 침몰 원인과 직접 관계가 있다는 증언, 증거가 하나라도 있냐. 그럼 그걸 제시하라. 더 황당한건 박진영의 종교관과 청해진 자금운영을 왜 한 기사에서 쓰고 있는거냐. 박진영이 그 자금 운영에 개입했냐. 아니면 청해진, 혹은 청해지의 주주냐. 이 기사의 의도는 뭔가”라고 강조했다. 김어준은 “이런 기사 하나 던져주면 시민들이 구원파가 세월호를 침몰시켰고 구원파 신도인 박진영에게도 연대책임이 있다며 떠들어댈거라 기대하는거냐. 사람들을 바보로 보는거냐. 그게 아니면 이 시점에 이 기사가 대체 왜 나온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김어준은 “기사 읽어보니 황당하다. 박진영 본인이 아니라고 한다. 본인 확인도 안 했다는거다. 그리고 구원파든 아니든 죄가 아니지 않냐. 그게 몰래 잠입해서 취재하고 개인의 종교관을 폭로하고..무슨 자격으로 그러냐.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내가 어떤 종교를 가졌는지 공개할 의무도 없거니와 그걸 타인이 강제로 공개하는게 어떻게 공익이 되냐”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어준은 “디스패치가 이걸 추적하고 공개할 수 있다는 자체가 이해안된다. 매우 이상한, 도대체 이해가 안가는 기사다. 중대한 법적 책임, 사회적 지탄을 동시에 받아야 하는 기사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예루살렘 美 대사관 개관식 참석할 수도”

    팔레스타인 분노 거세질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4일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인 수도로서 예루살렘의 국제적 지위에 쐐기를 박고 다른 동맹국들의 대사관 이전을 유도하겠다는 발언이나 팔레스타인의 분노가 거세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식에 참석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마도 이번 달에 방문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미국이 앞서 이스라엘에 통보한 사절단 명단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없었고 장녀 이방카 보좌관과 유대인 출신 사위 재러드 쿠슈너 보좌관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앞서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하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발언은 네타냐후 총리의 요청에 화답하는 모양새가 됐다.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폐기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지난달 30일 ‘이란은 거짓말했다’고 자료를 공개한 데 따른 보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발표해 마찬가지로 예루살렘을 수도라고 주장하는 팔레스타인의 분노를 불렀다. 이스라엘 정부는 예루살렘 미국 대사관 개관식을 계기로 다른 나라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도 설득할 계획이다. 이미 과테말라가 미국을 따라 주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계획을 공표한 상태이며 온두라스, 토고, 파라과이,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또한 대사관 이전을 검토 중이다. 다만 중동 순방에 나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팔레스타인 라말라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회동한 뒤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침없는 행보는 최근 미국·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간 형성되고 있는 연대감에서 비롯된 측면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아바스 수반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회의에서 “유대인은 수세기 동안 주기적으로 대학살을 겪었다”면서 “이 같은 유대인 대상 증오는 종교 정체성 때문이 아니라 고리대금업과 은행업 등 유대인의 사회적 기능 때문”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나치의 홀로코스트가 악덕 고리대금업자 같은 유대인들 때문에 초래됐다는 의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방송인 김정민, 전 남자친구 재판 불출석...과태료 300만원 처분

    방송인 김정민, 전 남자친구 재판 불출석...과태료 300만원 처분

    방송인 김정민이 전 남자친구 재판에 증인 출석을 거부해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2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공갈 및 공갈 미수 혐의로 기소된 A 씨의 다섯 번째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당초 A 씨의 전 여자친구인 방송인 김정민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지만, 김정민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출석을 거부했다. 이에 김정민은 과태료 300만 원 처분을 받게 됐다. 절차상 증인으로 출석할 수 없을 경우에는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김정민은 제출하지 않은 것. 이에 재판부는 과태료 300만 원을 부과, 김정민의 불출석으로 공판기일은 오는 6월 20일로 미뤄졌다. 한편 지난해 2월, A 씨는 김정민을 상대로 7억원 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A 씨는 교제 당시 김정민에게 데이트 비용 등 명목으로 10억 원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정민 측은 전 남자친구 A 씨가 김정민이 이별을 통보하자 언론에 사생활을 폭로,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 같은 해 7월 김정민은 A 씨를 공갈 미수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김정민은 지난해 11월 A 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비공개 증언을 한 바 있다. 사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립중 교목, 여제자 성추행으로 구속

    사립중 교목, 여제자 성추행으로 구속

    여중생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로 촉발된 경찰 수사로 한 기독교계 사립 여자 중학교 교목 겸 교사가 경찰에 구속됐다.경기 평택경찰서는 2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경기도 내 한 사립 여중 교목(학교 목사)이자 교사인 김모(60)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여학생들을 수시로 교목실 등으로 불러 상담하면서 무릎을 쓰다듬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에게서 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피해 학생만 10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지법 평택지원은 “증거인멸 우려가 있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씨 외에도 이 학교 남성 교사 4명도 여제자의 신체 부위를 만지거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한 혐의로 형사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피해 학생은 5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체 접촉 없이 성희롱 발언을 한 교사들에 대해서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이 학교 한 학생은 SNS에 “일부 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이 학교는 중ㆍ고교를 같은 재단이 운영하는 기독교 사립학교로, SNS 글을 보고 경찰에 신고한 뒤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 11명(중학교 6명·고교 5명)을 일단 수업에서 배제했다. 이후 학교와 교육청이 전수 조사를 거쳐 학생들을 상대로 실명으로 피해 내용을 접수했고, 이를 경찰에 전달해 수사가 진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실명으로 피해 진술을 해 준 내용만 추렸을 때 가해 교사는 5명으로 압축됐다”며 “앞으로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더 늘 수도 있어 가해교사 수나 피해 학생 수는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투 폭로로 경찰에 착수해 구속한 피의자는 경남 김해 극단 번작이 대표 조모(50)씨, 이윤택(66)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등 문화계 인사 2명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계종 “MBC는 불교 음해 세력”…‘PD수첩’ 제기 의혹 반박

    조계종 “MBC는 불교 음해 세력”…‘PD수첩’ 제기 의혹 반박

    대한불교조계종은 2일 MBC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방송과 관련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조계종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MBC가 조계종과 관련한 의혹 수준의 문제 제기 내용을 방영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MBC 최승호 사장과 PD수첩 제작진, 불교닷컴을 불교를 음해하는 훼불세력으로 규정하며,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MBC ‘PD수첩’은 전날 방송에서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을 둘러싼 숨겨진 자녀, 학력 위조, 사유재산 은닉, 성폭력, 유흥업소 출입 등의 의혹을 파헤쳤다. 조계종은 “방송은 불교닷컴 이석만 대표의 확인되지 않은 의혹 주장을 토대로 구성됐다”며 “이 대표는 그동안 종단을 향해 악의적 비방과 비판도 모자라 폭로청탁의 행위까지도 서슴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피고의 지위에서 진행 중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취득한 정보를 MBC에 제공해 개인정보보호법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불교닷컴으로부터 받은 불법정보를 가공해 자료화면으로 사용한 MBC에도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조계종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친자 의혹을 해명하겠다는 것이 설정 스님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불교닷컴 이석만을 상대로 진행 중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통해 반드시 명확하게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정스님은 재판부에 유전자 검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혀 오는 10일쯤 검사가 예정돼 있으며, 그 전에라도 검사를 받을 용의가 있다고 조계종은 전했다. 조계종은 학력문제는 설정 스님이 이미 지난해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며 잘못을 시인하고 참회했음에도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이 왜곡과 음해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유재산 은닉 의혹에 대해서도 방송이 사실관계를 알지 못하는 불특정 스님을 등장시켜 왜곡, 날조했다고 지적했다. 조계종은 “조계종에 편향된 의식을 가진 최승호 사장이 공영방송을 사적인 목적으로 이용한 결과물이 이번 방송”이라며 “종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던 명진 스님과 불교와 무관한 이들이 포함된 ‘적폐청산 시민연대’라는 단체의 구성원들을 인터뷰 등의 화면으로 내보내는 행위는 공영방송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균형성마저도 상실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디스패치는 삼성건가요?”…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절묘한 타이밍

    “디스패치는 삼성건가요?”…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절묘한 타이밍

    인터넷 매체 디스패치가 2일 가수 박진영이 ‘구원파’ 전도 집회를 이끌었다며 녹취와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디스패치와 대기업 삼성과의 관계를 의심하는 주장이 제기됐다.공교롭게도 삼성과 관련된 부정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디스패치가 연예계 특종을 터뜨려 세간의 관심을 분산시켰다는 일종의 ‘음모론’이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삼성의 차세대 먹거리인 바이오 사업을 하는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부풀리는 회계처리를 위반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승계작업을 위해 조직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오전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분식회계’ 등이 올랐지만 디스패치의 박진영 관련 보도 직후 삼성 관련 검색어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신 ‘박진영’, ‘구원파’, ‘유병언’, ‘배용준’ 등 디스패치 보도와 관련한 검색어가 상위권에 장시간 머물고 있다.앞서 지난달 1일 MBC ‘스트레이트’는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과 언론사 임원, 간부, 기자들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보도해 삼성과 언론의 유착관계를 폭로했다. 그러나 이튿날 오전 디스패치가 방송인 김생민의 10년전 성추행 의혹을 보도하면서 이른바 ‘장충기 문자’는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보도 시점이 너무 절묘한 특종이 이어지면서 디스패치가 삼성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해 일부러 보도 시점을 조절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것이다. 한 네티즌은 “삼성 미래전략실의 뛰어난 정보력 때문에 ‘삼정원’(삼성과 국정원의 합성어)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디스패치가 삼정원으로부터 주요 취재 정보를 얻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삼성패치가 하루이틀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 외에도 디스패치는 주요한 정치 이슈가 터질 때마다 연예계 특종 소식을 전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지난 2015년 3월 이민호와 수지의 열애 소식을 전했을 때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원외교 비리 의혹을 덮기 위한 것이라는 음모에 시달렸다. 이런 의혹에 대해 임근호 디스패치 뉴스팀장은 같은해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연예뉴스로 정치비리 등을 덮으려 한다는 음모론은 연예매체에는 적용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언론사가 보도시점을 사정기관과 조정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수많은 매체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스’ 권율, 윤계상-이제훈-조진웅 발언 해명 방송 ‘진땀 뻘뻘’

    ‘라스’ 권율, 윤계상-이제훈-조진웅 발언 해명 방송 ‘진땀 뻘뻘’

    배우 권율이 ‘라스’에 출연해 사전 인터뷰를 통해 밝힌 같은 소속사 배우 윤계상-이제훈-조진웅과 관련한 이야기에 대해 적극 해명한다. 또 절친이기에 꺼낼 수 있는 윤계상의 과한 다이어트를 폭로하며 입담을 뽐낼 예정이다.2일 방송될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연출 한영롱)는 같은 소속사이자 절친한 네 명의 배우 권율-한예리-최원영-고성희가 함께하는 ‘사람이 좋다’ 특집으로 꾸며진다. 권율은 과거 절친한 배우 윤계상의 1+1(원 플러스 원)으로 타 방송에 출연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이번엔 당당하게 ‘라디오스타’ 제 1열에 착석했다. 그는 시작부터 현 소속사의 계단 한 칸 정도는 기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제가 그런 사람입니다”라며 입담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권율이 당황한 건 다름 아닌 같은 소속사 배우이자 절친인 윤계상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 그는 자신이 한 윤계상 관련 사전 인터뷰와 관련해 MC들과 진실공방을 벌이며 적극 해명하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권율은 이후에는 윤계상의 ‘무 탄수화물 단백질 과식’ 다이어트 식단까지 폭로해 스튜디오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고. 그는 다이어트를 하는 윤계상이 식사를 하는 장면을 목격한 후 감탄(?)한 이유를 밝혀 모두를 폭소케 했다. 권율은 윤계상 뿐 아니라 ‘이제훈과의 여행은 피곤하다’, ‘조진웅 결혼식 사회가 불편했다’ 등 같은 소속사 동료들과의 일화를 얘기한 것과 관련해서도 적극 해명에 나서며 진땀을 뻘뻘 흘려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권율은 이름을 개명하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 ‘종교지도자’라고 언급했는데, 이와 관련해 또 다시 해명을 해 MC들이 웃음을 참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 밖에도 권율은 차범근 축구교실 1세대라고 밝히며 볼 좀 차는 ‘아이돌’을 지목해 시선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권율은 화를 내는 순간에도 자신의 감정을 체크하는 습관을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같은 습관에는 남다른 ‘배우 철학’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은다. 윤계상-이제훈-조진웅까지 자신이 한 얘기에 줄줄이 해명에 나서는 배우 권율의 ‘해명 방송’은 오늘(2일) 수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프 보란 듯… 네타냐후, 이란 핵무기 자료 생중계 공개

    트럼프 보란 듯… 네타냐후, 이란 핵무기 자료 생중계 공개

    TV서 영어로 동영상 동원 발표 폼페이오 “이란 핵 숨기려 노력” 이란 “엉터리 자료 유치한 발표” 부패혐의 재판 전 돌파구 분석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발언은 오는 12일(현지시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갱신이 임박한 시점에서 나온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핵합의를 파기할 것을 종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뇌물, 사기 등 비리 혐의로 낙마 위기에 처한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과의 갈등 국면을 조성해 ‘물타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3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국방부에서 “이란이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했다”면서 “2015년 주요 6개국과의 핵합의 서명을 하기 전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숨겼다. 이를 입증할 500㎏ 분량의 문서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이날 총리가 직접 영어로 도표, 사진, 동영상 등을 활용해 발표하고 이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생중계했다. 그는 ‘프로젝트 아마드’라 불리는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 관련 문서(5만 5000쪽)와 CD 183장을 공개하면서 “히로시마 원자폭탄 5배 위력의 핵무기 5개를 개발하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든 자료를 종합했을 때 이란을 믿을 수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핵합의를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이란 테헤란의 의심스러운 창고를 급습해 이 자료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네타냐후 총리의 발표는 오직 한 사람의 관객을 위한 것”이라면서 그 대상이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표가 끝난 뒤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 말이 100% 옳았다는 점이 진실로 입증됐다”며 “이것은 그냥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이 공개한 문서는 모두 진짜”라면서 “핵합의는 거짓말 위에 세워졌다. 따라서 성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이란은 강력하고 은밀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사실을 숨기려고 노력해 왔다”고 논평했다. 이와 관련,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양치기 소년이 또 거짓말을 시작했다”면서 “이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검토한 사안을 다시 들춰내고 있다. 5월 12일(합의 갱신일)을 앞두고 폭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유치하고 우스꽝스러운 발표”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합의 갱신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또 프로젝트 아마드 관련 자료를 테헤란의 한 창고에서 대거 입수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처럼 중요한 문서를 방치된 지역에 허술하게 보관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덧붙였다. NYT는 “네타냐후 총리는 부패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정치적으로 큰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안보를 수호하는 지도자를 자임함으로써 돌파구를 마련하려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지난 2월 네타냐후 총리의 뇌물 등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로이터통신은 정보 전문가, 외교관 등의 말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의 발표에 이란의 합의 위반에 대한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은 없었다. 그러나 핵합의를 개정, 파기하고자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줄 수는 있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박일서 “김흥국 미투 폭로 내가 종용? 충격 받았다”

    박일서 “김흥국 미투 폭로 내가 종용? 충격 받았다”

    박일서 전 대한가수협회 수석부회장이 김흥국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박일서는 1일 오후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 출연해 “김흥국이 내 멱살을 잡고 밀어냈다. 나보다 몸집도 크고 힘도 세다. 나이도 젊다. 내 팔을 잡고 누르며 끌어내는데 한번에 옷이 찢어졌다. 일방적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일서 측은 지난달 20일 대한가수협회 전국지부장 회의에 난입, 항의하는 과정에서 접촉이 있었고, 박일서는 김흥국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상해 및 손괴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이에 김흥국 측도 “오히려 폭행을 당했다”며 맞고소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박일서는 김흥국이 미투 폭로를 뒤에서 조작하는 사람으로 자신을 지목한 것에 대해 “내가 폭로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협회를 만드는데 제가 일조를 했다. 마지막으로 회장을 하면서 협회를 정상으로 올려놓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를 제명시킨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하룡X전유성X이홍렬X이성미 ‘비디오스타’ 출연 “방송 경력만 166년 이상”

    임하룡X전유성X이홍렬X이성미 ‘비디오스타’ 출연 “방송 경력만 166년 이상”

    임하룡, 전유성, 이홍렬, 이성미가 ‘비디오스타’ 출연을 예고했다.이날 이홍렬은 “나나 유성이 형이나 게스트는 절대 안 나간다”며 임하룡이 불렀기 때문에 ‘비디오스타’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에 전유성 역시 “임하룡이 불러서”라며 청도에서 서울까지 올라왔다고 덧붙여 스튜디오를 놀라게 했다. 알고 보니 이들은 데뷔 40주년을 맞아 디너쇼를 준비하는 임하룡을 위해 의리로 뭉쳤던 것. 임하룡은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훈훈함도 잠시, 그들은 MC에게 독설을 날리는 것은 물론 서로에게 폭로도 서슴지 않았다. 오래된 인연만큼 쌓여있는 에피소드를 탈탈 털며 가감 없이 서로를 물고 뜯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 특히 그들은 데뷔 연도를 따지며 서열 따지기에 열을 올렸는데, 이 과정에서 네 사람의 방송 경력 합이 166 이상인 이유가 밝혀졌다.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비디오스타’는 레전드 개그맨과 함께 더 과감하고 독하게 돌아올 예정. MC로는 섬세한 토크 카터 박소현과 치명적인 돌직구 머신 김숙, 대세 토크 자판기 박나래를 필두로 최근 숨겨진 아이돌계 입담 마스터 써니가 합류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녀시대 써니의 합류로 더욱 독해진 ‘비디오스타’ MC 군단과 4명의 현역 장수 스타가 함께 하는 ‘비디오스타’는 1일 오후 8시 30분에 MBC에브리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슈뢰더 탓 이혼… 1억 배상을” 한국인 연인 前남편 손배소송

    “슈뢰더 탓 이혼… 1억 배상을” 한국인 연인 前남편 손배소송

    전 독일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74)의 한국인 연인인 통역사 김소연(48)씨의 전남편이 슈뢰더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가정법원에 냈다. 슈뢰더 때문에 혼인 관계가 깨졌으니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와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액을 배상하라고 주장했다.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의 전남편인 A씨는 최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소장에서 “슈뢰더는 김씨가 유부녀임을 알았음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외도 행각을 벌였고 이로 인해 참을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면서 “결국 혼인 관계가 파탄에 이르게 돼 이혼하게 됐으니 슈뢰더는 자신의 불법행위를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씨에게 슈뢰더와 헤어지는 것이 확인되면 이혼해 주겠다고 하자 김씨가 이를 약속했다”면서 “김씨는 처음부터 헤어질 생각도 없었고, 약속을 지킬 의사도 없었으면서 이혼을 하려고 나를 속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슈뢰더와 이혼 소송 중이던 전처 도리스 슈뢰더쾨프 사회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이혼 사유의 하나로 김씨를 꼽으며 슈뢰더와 김씨의 열애 사실이 폭로됐다. 슈뢰더와 김씨는 지난 1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가을 결혼 계획을 발표했다. 나상현 기자 greantea@seoul.co.kr
  • 5·18 가두방송 차명숙씨 잔혹했던 고문 폭로 회견

    5·18 가두방송 차명숙씨 잔혹했던 고문 폭로 회견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만행을 알리는 가두방송에 나섰던 차명숙씨(58·여·경북 안동 거주)가 38년만에 군부의 잔혹했던 고문과 협박행위 등을 폭로했다.차씨는 30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18 이후 겪었던 계엄군의 고문을 알리고 고문에 참여했던 당사자들을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당시 강요된 ‘수사기록’도 공개했다. 그는 1980년 5월 계엄군의 집단발포 이후(23일 추정)에 시내 병원에서 부상자를 돌보다가 기관원들에게 붙잡혀 505 보안대 지하실로 끌려갔다.이후 상무대와 광주 광산경찰서, 광주교도소 등지를 오가며 수사를 받는 과정은 ‘지옥’이었다. 수사관들은 무릎을 꿇게하고 군화발로 짓밟고 몽둥이로 두들겨 팼다. 살이 터져 흘린 피로 하얀 속옷이 까만 잉크색으로 변할 정도였다.배후를 대라는 이유였다.사실상 간첩혐의를 뒤집어 씌우는 과정이었다.광주교도소에서 지내던 1980년 10월 2일~31일 한달간은 징벌방에서 폭 10㎝, 두께 3㎝의 혁띠와 25㎝의 쇠줄에 묶여 있는 가죽수갑이 채워졌다. 양쪽 손에 수갑을 찬 채 먹고 자고 볼일까지 해결해야하는 등 짐승만도 못한 상태로 지내야 했다. 그는 당시 계엄법위반,공갈 등 10여개의 각종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으나 이듬해인 1981년 12월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당시 만 19세로 학원생이었던 그는 5월19일 광주시민들이 계엄군에 의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자진해서 가두 방송에 참여했다. 차씨는 방송차에 올라타 확성기를 쥐고 ‘당신의 아들 딸이 죽어가고 있는데 이불 속에서 잠이 오느냐’라며 시민들의 각성과 참여를 촉구했다. 계엄당국은 이후 그를 붙잡아 간첩혐의를 씌우려고 폭행과 고문, 회유에 나섰다. 그의 수감 기록에 따르면 차씨가 ‘정부가 이렇게 해가지고는 절대로 통일이 될 수 없다’ ‘5·18때 전두환 첩자, 방첩대 첩자, 경찰관 첩자들이 우리 사이에 끼어 간첩이 있는 것처럼 연극을 하며 독침사건을 벌렸다’ 등의 불온적인 언사를 했다고 적혔다. 이 때문에 ‘불온분자’로 전락해 옥고를 치러야 했던 차씨는 출소 이후 오히려 지역사회에서 ‘간첩’내지는 ‘부역자’로 내몰려 광주를 떠나야 했다. 이후 서울과 경북 안동 등지에서 살다가 38년만에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섰다. 차씨는 “새로 꾸려질 5·18진상조사위가 당시 자행된 고문수사와 잔혹행위 등을 밝혀내 관련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광주교도소는 지금이라도 가혹행위에 대해 사죄할 것, 5·18기념재단은 80년의 상처를 드러내지 못하고 이국땅에 외롭게 사는 여성 피해자를 찾아내 그들의 증언을 듣고 역사적 진실로 기록할 것 등을 촉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단독] “비행기까지 별도 통로 이용…‘VIP·가족 짐’이면 프리패스”

    [단독] “비행기까지 별도 통로 이용…‘VIP·가족 짐’이면 프리패스”

    허술한 보안 검색 후 손쉽게 탑승 의전팀 수속·짐들기 등 다 해줘 다른 항공사도 특혜 마찬가지 경찰, 조현민 내일 소환 조사고위층 인사들이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 탑승할 때까지 불편이 없도록 대한항공이 ‘주요 직종·직급별 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출국 시 보안 검색을 받기 위해 호주머니 물품을 죄다 꺼내고 벨트를 풀고 몸수색을 받아야 하는 일반인과 달리 이 리스트의 직급에 해당하는 인물은 손쉽게 탑승 수속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 측의 ‘중요 인사’(VIP) 의전 관리가 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지만 직급·직위에 따른 ‘수하물 프리패스’는 관세법 위반에 해당한다. 29일 대한항공이 VIP 고객으로 관리한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등급별 리스트에 따르면 가장 높은 등급인 ‘A3’에는 전·현직 3부 요인, 주요 언론매체 회장·사장단, 경제5단체장이 포함됐다. 그 아래 ‘A2’에는 국회의원 및 장·차관급 이상, 시중은행장, 재계 30대 그룹의 비오너 그룹, 주요매체 편집국장·보도국장, 주요 국립·사립대 총장이, ‘A1’은 주요 정부부처 팀장급 이상 및 국토교통부 주요 실무자, 100대 기업 사장이 수혜 대상으로 명기됐다. 대한항공 내 상무급 이상 및 그룹사 사장단은 ‘KIP’ 등급으로 분류됐다. 이들은 비행기까지 이동하는 데 별도의 통로를 이용한다. ‘짐 옮기기’ 서비스가 제공돼 자신의 짐을 직접 들지 않아도 된다. 수하물 검사나 개인 보안 검색도 까다롭지 않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3와 A2 승객과 그의 수하물은 사실상 ‘프리패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에서 근무하는 각 기관의 간부들이 나와 배웅을 하기도 한다. 대한항공 전직 직원인 B씨는 “코드로 분류된 고위 인사들은 수하물 프리패스 혜택을 받았다”면서 “공항공사와 항공사 직원이 이들을 VIP 라운지로 안내하면 수하물팀과 해당 인사의 비서진이 총출동해 수하물을 찾고, 세관 직원에게 ‘VIP의 짐’이라고 하면 그냥 통과된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런 서비스는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다른 항공사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VIP의 가족들도 “누구의 가족”이라고만 하면 똑같이 특혜 대우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국회의원의 가족인 C씨는 “현직 의원일 때 입국하면 공항이나 항공사 의전팀이 와서 안내했고 이 팀에서 알아서 입국 수속을 밟고 짐도 찾아 놓기 때문에 비행기에서 내려 차에 탈 때까지 전혀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면서 “항공권을 직접 발급받거나 짐을 직접 찾아 본 적이 없으며 구매 물품이 면세 한도를 넘어도 그냥 통과됐다”며 의혹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는 ‘물벼락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를 다음달 1일 폭행 혐의 등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故 최진실 딸 최준희, 이소라와 훈훈한 셀카…오랜만에 전한 근황

    故 최진실 딸 최준희, 이소라와 훈훈한 셀카…오랜만에 전한 근황

    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 양이 오랜만에 근황을 전했다.최준희 양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하네”라는 짤막한 멘트와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최준희는 모델 이소라와 함께 다정히 꽃받침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최 양은 지난 3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읽어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직접 그린 만화를 게재해 이목을 모은 바 있다. 그는 “안녕들 하신가요? 다름이 아니라 드려야 할 말이 있어서 허접한 그림으로 말을 시작해요”라는 글로 만화를 시작했다. 그는 해당 만화를 통해 자신의 심경 변화를 해석한 기사와 기사 아래 달리는 댓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최 양은 “전 관종이 아닙니다” “가만히 있는 사람 관종으로 만들지 말아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악플러들에겐 “저한테 시간 쓰지 마시고 갈길 가세요”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내 얘기 지겹지 않나. 나도 지겨워 미칠 것 같다. 그럼에도 욕을 해야겠다는 분들은 하시라. 나는 눈하나 깜짝 안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 양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외조모와 불화가 있다는 사실을 폭로해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최진실 모친 정옥숙씨의 아동학대 혐의를 조사했지만, 혐의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스포츠서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프랑스 명품 매장서 중국인 폭행 당해…불매로 이어질까

    [여기는 중국] 프랑스 명품 매장서 중국인 폭행 당해…불매로 이어질까

    프랑스의 유명 명품 브랜드인 발렌시아가 매장에서 일어난 소동이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25일 오전 한 중국인 여성은 오랫동안 줄을 서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외국인 일행 5명에게 강제로 새치기를 당했다. 이에 중국인 여성이 새치기를 했다며 비난하자 새치기를 한 일행은 여성을 때리려고 달려드는 모습을 취하며 줄 밖으로 밀어냈다. 여성의 아들이 이를 보고 달려와 말리려 했지만 오히려 알제리인에게 구타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산 것은 바로 프랑스 매장 경호원들의 태도였다. 매장 경호원들은 싸움을 말리면서 오직 중국인만 통제했고, 알제리인 5명에게는 어떠한 제지도 하지 않은 채 내버려둔 것. 또 소동 직후 구타를 했던 다섯 명의 알제리인들은 구매에 성공했고, 오히려 줄을 서고 있던 중국인들은 매장으로부터 나가달라는 정중한 요청을 받았다. 이 사건이 중국의 웨이보에 폭로되자 순식간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고 중국 네티즌들은 발렌시아가 측의 합리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발렌시아가 측은 25일 공식 입장을 내놓았으나 구체적인 사과는 없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주변 가족 친구들에게 발렌시아가 상품을 더 이상 사지 말라고 말하겠다”, “어디에도 차별을 할 수 있는 곳은 없다. 그러므로 발렌시아가가 있을 곳은 없다”등 해당 브랜드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홍다은 항저우(중국) 통신원 tourismlover@naver.com
  • [특파원 생생 리포트] ‘미투’ 2차 피해 조장하는 뿌리 깊은 日남성주의 문화

    [특파원 생생 리포트] ‘미투’ 2차 피해 조장하는 뿌리 깊은 日남성주의 문화

    아소 부총리 “피해자 신고해야 조사” 사임 발표할때도 끝까지 차관 두둔일본 도쿄신문은 지난 24일자 1면을 통해 ‘본지 여성기자의 경험…취재에서의 성희롱,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획기사를 내보냈다. 그동안 자사 여성기자들이 취재현장에서 경찰 관계자,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정치인 비서관 등으로부터 당했던 성희롱 피해 사례를 모아 전하며, 앞으로 본격적인 사내 피해실태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좀체 일어날 것 같지 않았던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후쿠다 준이치 재무성 사무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파문을 계기로 어렵사리 싹을 틔웠다. 지난 20일 국회에서 야당 여성 의원들이 ‘미투’ 집회를 열고 재무성을 항의 방문한 데 이어 23일에는 연구자, 변호사, 기자, 야당 의원 등 120여명이 중의원 회관에서 ‘위드유’(#WithYou·당신과 함께하겠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집회를 가졌다. 일본 언론들의 ‘미투’ 관련 보도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미투’ 운동의 새싹을 서둘러 잘라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이에 저항하는 보수 인사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보호받아야 할 피해자를 오히려 비난하고 가해자를 두둔하거나 현 상황을 희화화하는 등의 행동과 발언들이다. 철저히 피해자 중심인 다른 나라의 ‘미투’ 운동과 판이한 양상이다. 일본 사회에 남성 중심 문화가 얼마나 뿌리 깊이 박혀 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고의 관청’으로 꼽히는 재무성에서 ‘직업관료의 정점’에 있었던 후쿠다 차관이 여성 기자에게 “가슴을 만져도 되느냐”, “안아 봐도 되느냐”와 같은 말을 버젓이 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사회적 토양이 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후쿠다 차관 파문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 12일 주간지 슈칸신초의 폭로기사가 나온 이후 후쿠다 차관에 대한 야권 등의 징계 요구가 빗발치자 직속상관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구두 경고만 하는 선에서 상황을 끝내려고 했다. 특히 아소 부총리는 “피해자 본인이 직접 나서 신고해야 조사를 할 수 있다”며 ‘2차 피해’를 공개적으로 조장했다. 며칠 뒤 후쿠다 차관의 사임 사실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아소 부총리는 “(후쿠다 차관이) 속임수에 넘어가 문제 제기를 당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며 끝까지 가해자를 두둔했다. 이런 가운데 여당인 자민당 정치인 등의 경거망동이 이어지고 있다. 시모무라 하쿠분 전 문부과학상은 지난 23일 한 강연에서 후쿠다 차관의 성희롱 발언을 녹음한 TV아사히 여기자를 겨냥해 “숨긴 녹음기로 얻은 것을 TV 방송국의 사람이 주간지에 파는 것 자체가 어떤 의미에서는 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가오 다카시 중의원 의원도 지난 20일 야당 여성 의원들이 검은 옷을 입은 사진을 올리며 “이분들은 적어도 내게는 성희롱과 인연이 먼 분들입니다. 나는 여러분들을 절대 성희롱하지 않을 것을 선언합니다”라고 외모를 빈정거리며 희화화했다.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도 트위터에서 “기자로서 자부심은 없는 것인가”라며 오히려 여기자를 탓했다. 극우 소설가로 유명한 햐쿠타 나오키는 “일종의 허니트랩(미인계)”이라는 망언을 했다. 어렵게 시작된 일본의 ‘미투’ 운동이 보수 인사들의 반발과 저항 속에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설] 관세청-대한항공 유착 ‘셀프 감찰’ 믿을 수 있나

    관세청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밀수·탈세 의혹과 관련해 유례없는 재벌가 압수수색을 벌이고, 대한항공과 세관 직원들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즉각 내부 감찰에 나섰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의 제보에 따르면 “세관 직원들이 조 회장 일가 물품에 대해 세관 검사를 하지 않고 눈감아 준 것은 30년 넘게 이어져 온 커넥션”이라고 한다. 사실이라면 압수수색이든 감찰이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나 다름없다. 관세청은 조 회장 일가 자택과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탈세 의혹이 짙은 명품 자료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신용카드 내역에는 포함됐지만 관세를 납부한 통관 내역에는 누락된 물품들이라고 한다. 세관 직원들의 묵인 또는 협조가 없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실제로 제보방에 올라온 세관 직원과 대한항공 간 유착 폭로는 매우 구체적이다. “패밀리(조 회장 일가) 짐은 그냥 입국장 통과다. 세관 직원과 눈짓을 주고받고 그냥 통과한다”, “큰 짐은 직원 전용 통로의 엑스레이 검사대를 통과하기 어려워 일반 입국장을 통해 나가는데 이때 세관 직원들이 검사 없이 통과시켜 준다”고 했다. 세관 직원이 항공기 좌석 변경 편의를 제공받은 정황도 드러났다. 대한항공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인천본부세관 과장이 항공기 좌석을 맨 앞자리로 옮겨 달라는 요청을 했고, 좌석 담당 직원은 “요청 사항을 반영했다”는 답신을 보냈다. 조 회장이 몰래 반입한 고급 양주를 세관 직원들 회식용으로 제공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러니 관세청의 셀프 감찰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인천세관본부가 제보용으로 개설한 익명 대화방은 “누가 누구를 조사하느냐”는 조롱의 대상이 됐다. 심지어 “제보하면 증거 은폐 가능성이 있다”며 제보를 보이콧하는 움직임까지 일부 직원들 사이에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검사 출신 김영문 관세청장은 직을 걸고 이번 의혹들을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또는 관세청 내부 승진자가 관세청장을 맡으면서 조직 내부의 관행을 묵인하거나 방조한 측면이 없지 않았는지 냉철하게 돌아봐야 한다. 혹여 제 식구 감싸기식 감찰 꼼수를 부린다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불행한 사태를 자초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갑질·미투 내부고발, 인생 건 용기… 외롭지 않게 사회가 지켜줘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갑질·미투 내부고발, 인생 건 용기… 외롭지 않게 사회가 지켜줘야”

    가히 내부고발의 시대다. 미투운동은 그중 하나다.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이 드러난 것도 그 덕분이다. 조직 내 부조리를 뿌리 뽑기 위해선 내부고발만큼 유용한 수단이 없다. 그러나 고발은 짧고 고통은 길다. 내부고발자는 엄청난 희생과 혹독한 대가를 감수해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의인’(義人)이 더 나오게 하려면 사회가 먼저 그들을 지켜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지난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지문(50) 내부제보실천운동 상임대표를 만났다. 1992년 군 부재자투표 내부고발로 모든 군인들이 압력을 받지 않고 병영 밖에서 비밀투표를 할 수 있게 만든 인물이다.→재벌가의 갑질 행위나 미투운동을 어떻게 보나. -모두 명백한 범죄행위다.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닌 권력을 이용한 조직적 폭력행위다. 그런데도 대개 도덕적 비난의 대상으로 치부하려 든다. →갑질에 대한 고발이 쉽지 않은 이유는. -먹고사는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국가 차원에서 제도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내부고발을 종용하는 것은 낭만적인 얘기다. 산재 피해자에게도 국가적인 보호 장치가 있는데, 내부고발자들에게는 그렇지 못하다. →최근 들어 내부고발이 부쩍 활기를 띠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고발자 수는 적은 편이다. -사정이 좀 나아졌을지 몰라도 우리나라에서 미투나 갑질이 내부고발로 이어지는 확률은 1%가량에 불과하다. 내부고발 결심 과정에서는 물론이고 폭로 이후엔 ‘부적응자’나 ‘배신자’로 낙인찍혀 퇴출당하기도 한다. 동료의 차가운 시선과 따돌림으로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는 수가 많다. 있는 자들의 갑질 행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려면 미투처럼 몇 달씩 폭로가 이어져야 한다. 간헐적, 단발적인 내부고발은 사건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대한항공의 내부고발 러시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회사 자체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알도록 해 줘야 한다. →내부고발자이자 지원자로서 내부고발을 적극적으로 독려할 수 있나. -개인적으로 내부고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 그 사람의 인생이 걸린 일이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법적으로 보호받고 지원받는 방안을 설명해 주지만 설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다만 공익을 위해,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용기를 내 주길 바랄 뿐이다. 내부고발자들을 만나 보면 고발 1년 뒤 모습이 나아진 사례는 많지 않다. 몇 년째 소송 중이거나 조직 안에서 버티기 어려우면 퇴사를 한다. 내부고발자들은 사전에 변호사나 관련 시민단체와 충분히 협의했으면 한다. →내부고발을 공익적인 것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는데. -내부고발자는 제2, 제3의 피해자를 막는 공익 신고자다. 갑질이나 미투의 피해자는 한 개인이 아닌 다수다. 이를 내버려 두면 피해자가 더욱 늘 것이다.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공정사회의 잣대를 들이댄다고 해도 갑질이나 미투는 공익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가짜 참기름 사건이나 정부 보조금 횡령, 건설공사 부실 감리, 자동차 불량부품 등에 대한 내부고발로 이익을 보는 것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다. →외국에선 갑질 행위나 성추행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나. -미국 출장길에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에 간 적이 있는데 그 안에서 본 것보다 나오면서 본 것이 인상적이었다. 벽면에는 큰 포스터가 두 개가 붙어 있었다. 하나는 성희롱 처벌 규정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부고발자 보호 방안을 담은 것이다. 행인들이 바로 볼 수 있도록 포스터가 컸다. 민간 기업에도 이런 것들이 대문짝만 하게 붙어 있다. 우리도 게시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기업체나 각 기관의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게시하는 방식이 좋을 것 같다. 관련 법이든 보호 장치든 자주 볼 수 있는 곳에 지속적으로 노출해야 경각심이 높아진다. →내부고발자 보호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나. -갑질이나 미투 피해는 단순한 보호대상이 아닌 보상·배상의 문제로 봐야 한다. 내부고발자에게는 승진과 같은 배상이 뒤따라야 한다. 민간 부문의 공익신고자보호법이나 공공부문의 부패방지법이 올바르게 쓰이고 있는지 늘 감시해야 한다. →공익신고자보호법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우리나라는 일본 방식을 따왔다. 적시된 행위만 신고할 수 있다. 법으로 정한 항목 284개가 아니면 신고 자체가 안 된다. 이건 난센스다. 미국·캐나다 등은 피해자가 공익 침해라 여기면 신고할 수 있다. 위법 항목을 추가하려면 법을 바꿔야 하니 피해자 구제가 제때 이뤄질 리 만무하다. →내부고발자의 보상금 체계가 엉터리란 지적이 많다. -공익신고자보호법과 부패방지법상의 보상금 한도는 30억원이다. 공익신고 보상금은 며칠 전에 10억원 올렸다. 지금까지 고발자가 받은 보상금의 최대 액수는 2015년의 11억원이다. 당시 환수액은 250억원 안팎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환수액이 1억원 미만일 때는 보상률이 30%였던 것이 이 구간을 벗어나 환수액이 커지면 커질수록 보상률 뚝 떨어진다는 점이다. 최대 보상금액인 30억원을 받으려면 700억~800억짜리 공익 침해거리를 찾아 제보해야 할 판이다. 나머지는 국고로 간다. 이게 말이 되는가. 공익신고 보상금은 정률제인 30%로 정하는 게 맞다. 어차피 회수되는 돈은 과징금이고, 목숨 건 내부고발자들이 만들어 낸 것이다. →내부고발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혼자 알아서 내부고발한 뒤 뒤늦게 도와 달라고 연락 오는 일이 많다. 혼자 폭로하고 보복당한 뒤에는 사회단체가 해줄 일이 현저히 줄어든다. 여성단체, 인권단체, 내부고발단체의 상담을 받고 법률 사항을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국 등은 내부고발 이전에 비용 편익을 따지는 데 반해 한국의 내부고발자들은 즉흥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준비가 철저히 안 되다 보니 역공을 당하는 일이 많다. →조직내의 내부고발 독려를 위해 시급히 할 일이 뭐라 생각하나. -내부고발을 접하는 시민들은 이중성을 갖는다. 영화를 통해 검찰이나 경찰, 기자들의 정의로운 행동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막상 내부고발자가 같은 조직에 있으면 불편하게 여긴다. 갑질 고발자들은 동료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을 가장 힘들어한다. 기업이 주는 불이익이야 참을 수 있다지만 왕따당하는 것은 말 못할 수치이자 고통으로 여긴다. 내부고발자는 ‘사회적 의인’으로 대접해야 한다. 지난해 5월의 현대차 리콜은 내부고발자에 의해 강제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내부고발자가 없었으면 1만 7000여명은 사고 위험에 빠졌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다수를 구한 사람이다. →조직 내 비리와 부정을 줄이려면 결국 내부제보자가 많이 나오는 수밖에 없다는 소린데. -제보자를 보호·격려하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 미투나 갑질을 방치하면 내가 곧 피해자가 된다.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아내, 내 아들딸 일이 될 수 있다. 가십이나 냉소의 대상으로 보면 안 된다. 피해자가 부정과 부조리에 저항하더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고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 내부고발이란 ‘의로운’ 행위가 더이상 ‘외롭지’ 않도록 하는 일은 이 시대 모든 이들의 책임이다. ksp@seoul.co.kr■ 이지문 상임대표는 1992년 ROTC 장교로 9사단 백마부대에서 중위로 복무하던 중 장병들에게 여당 후보를 찍도록 강요한 군의 부정선거를 폭로했다. 이등병으로 강등 파면됐으나 3년의 법정 다툼 끝에 중위로 전역했다. 사람들은 그를 첫 ‘내부고발자’라고 부른다. 그의 내부고발은 군의 영외 비밀투표 보장으로 이어졌다. 같은 해 대통령 선거부터 적용돼 부정선거 시비를 차단하는 데 일조했다. 영화 ‘변호인’에서 군의관 윤성두 중위의 고문 증언, 웹툰 ‘송곳’에서 생도 시절 군의 부당한 여당 지지 정신교육에 반대하는 주인공 이수인 발언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연세대에서 ‘추첨 민주주의’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청렴운동본부 본부장을 맡는 등 반부패시민사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 셀프수사 한계 못 넘은 ‘檢 성추행 조사 3개월’

    셀프수사 한계 못 넘은 ‘檢 성추행 조사 3개월’

    “서지현 검사 성추행·부당인사” 안태근 불구속 등 4명 재판에 서검사 “의지·능력·공정성 無”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를 계기로 꾸려진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이 26일 석 달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검사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전·현직 검사 3명을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했지만, ‘셀프 수사’와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 수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 검사의 대리인단은 A4 용지 19장짜리 입장 자료를 내고 “검찰 보호를 위한 수사였음을 확인시켜 준 조사단의 수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사단은 이날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안 전 검사장이 법무부 검찰국장이던 2015년 8월 검찰 인사에서 원칙과 기준에 반해 서 검사를 부치지청(부장검사가 지청장을 맡는 곳)인 여주지청에서 또 다른 부치지청인 통영지청으로 전보시켰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성추행을 은폐하려는 목적이 있었고, 이것이 직권남용의 동기가 됐다”며 “법무부 검찰국과 인사 담당 검사 2명을 4차례 압수수색하며 물적 자료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밝혔다. 2014년 여주지청 근무 당시 부당 사무감사를 받았다는 서 검사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외부 자문위원의 검토 결과 정당한 지적을 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인사 자료 무단 반출이 확인된 인사 담당 검사 2명에 대해 대검찰청에 징계를 건의했고, 성 비위 관련 제도 개선 및 검사 인사와 사무 감사 제도의 개선도 건의했다. 지난 1월 말 출범한 조사단은 초기부터 ‘셀프 수사’ 비판을 받아 왔다. 서 검사 측도 이날 “수사 의지, 능력, 공정성이 결여된 3무(無) 조사단”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조사단장인 조희진 검사장이 부당 사무 감사를 결재했다는 점도 재차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단장은 “저를 포함해 조사단 모두 하루도 쉬지 않고 진상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고 답했다. 인사권 행사에 대한 직권남용 입증 자체가 쉽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조사단은 이날 “검찰 인사에 대한 최초의 수사”라며 “재판을 보면 조사단이 무엇 때문에 힘들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인사권에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한 사례가 거의 없고, 법원에서도 인사권자의 재량을 폭넓게 인정한다”고 말했다. 앞서 법원은 안 전 검사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사실관계나 법리 면에서 범죄 성립 여부를 다툴 부분이 많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조사단은 물적 증거를 많이 확보했다고 자신했지만 직접적인 진술은 없고 대부분 간접 증거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불거진 2010년과 서 검사가 법무부 면담을 요청한 지난해 감찰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조사단은 서 검사가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서 검사 측은 “2010년엔 사과를 받아 주겠다는 말을 믿고 기다린 것이고, 법무부나 검찰 모두 서 검사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임은정 검사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권력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최소한의 기소라는 극히 초라한 성적표를 내밀었다”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 필요성을 웅변하는 수사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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