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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 요청에 한국과 상의없이 한미연합훈련 중단”

    “트럼프, 김정은 요청에 한국과 상의없이 한미연합훈련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요청에 아무런 검토도 없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결정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폭로했다.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볼턴은 자신의 저서에서 트럼프와 북한에 대해 많은 말을 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한미연합훈련은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도발적이라는 불만을 거듭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미국이 이 훈련을 축소하거나 종료하길 바란다는 의사를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장군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테리 연구원은 그 자리에 있었던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 전 보좌관 그리고 당시 자리에 없었던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까지 그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자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과의 상의도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 누구와도 상의하거나 통지하지도 않은 채” 김 위원장에게 중단 결정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볼턴 전 보좌관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왜 우리가 한국전에서 싸웠어야 했고, 전쟁 게임(한미연합훈련)은 물론 왜 여전히 한반도에 그렇게 많은 병력을 둬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 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테리 연구원은 또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볼턴 전 보좌관이 “이 모든 외교 판당고(fandango·스페인의 춤)는 한국의 창조물”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 모두에 비현실적인 기대를 했다고 비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이 점에 있어 볼턴에 동의할 것”이라며 아울러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지나친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부 장관도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미군 주둔은 세계 3차 대전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결국 장관직에서 사퇴하고 말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펜스 교체설’도 나온 볼턴의 회고록 폭탄…폼페이오 “배신자”

    ‘펜스 교체설’도 나온 볼턴의 회고록 폭탄…폼페이오 “배신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폭로와 비방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대신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손잡고 재선에 나서려 했으며 베네수엘라를 침략하면 “멋지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폭로가 또 나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 ‘어른들의 축’으로 불리던 관료들이 실상은 자신들의 이익만 챙겼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처럼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발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회의록 내용이 사실이 아니며, 볼턴 전 보좌관은 “배신자”라며 트럼프 대통령 비호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오는 23일 출간을 앞둔 볼턴 전 보좌관의 592쪽짜리 회고록을 사전 입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이라크행 비행기 안에서 볼턴 전 보좌관에게 2020년 대선 때 펜스 부통령을 내치고 니키 헤일리 당시 유엔 대사를 러닝메이트로 지정하려 한다는 항간의 소문을 언급하며 볼턴 전 보좌관의 의중을 떠본 일이 있다고 보도했다. 볼턴은 책에서 “루머가 범람하는 백악관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부통령 교체를 선호한다는 이야기가 통설이었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계획엔 헤일리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만을 품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볼턴 전 보좌관은 “(펜스같이) 충성적인 사람을 버리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베네수엘라 침략하면 멋지겠다” 발언도 볼턴 전 보좌관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침략하면 멋지겠다는 말을 해 전장에서 아들을 잃은 켈리 전 비서실장에게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번은 켈리 전 비서실장에게 “당신은 최악의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을 폄하한 점을 감안하면 그는 켈리의 아들이 불필요하게 목숨을 잃었다는 암시를 했다”는 것이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이다. 켈리 전 비서실장의 아들은 2010년 미 해병대 복무 중 아프가니스탄에서 목숨을 잃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켈리 전 비서실장이 그날 자신에게 아들 사진을 꺼내 보여주고 “트럼프는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신경도 안 쓴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침략하면 멋있을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는 “사실 미국의 일부”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덧붙였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 초반 보좌진이 ‘어른들의 축’을 이뤄 트럼프 대통령의 무리한 지시들을 저지했다는 소문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외려 소위 ‘어른들의 축’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익만 챙겨 전체적으론 해만 끼쳤다고 비판했다. 이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주변인들을 더욱 의심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후 취임한 사람들은 그와 정책에 관해 정당하게 논의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로 인해 “대통령이 대체로 ‘본능’과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의 관계에 의존하기 시작했다”면서 그 결과 정권 초기를 “되돌릴 수 없이 망쳤다”고 지적했다.계속되는 볼턴의 회고록 폭탄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볼턴을 “배신자”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아직 회고록을 읽진 않았지만 보도된 발췌록을 봤을 때 볼턴은 반쪽 진실과 완전히 틀린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볼턴 전 보좌관을 지목해 “국민과의 신성한 신의를 저버려 미국에 피해를 준 배신자”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전 세계의 선을 위하는 세력”이라고 주장했다.“트럼프 ‘DMZ 회동’ 제안, 트윗으로 알고 경악”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비무장지대(DMZ) ‘깜짝 회동’이 핵심 참모들과 논의 없이 이뤄졌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고록에 따르면 당시 볼턴 보좌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통해 그가 김 위원장을 DMZ로 초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미국 CBS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멀베이니도 나처럼 당혹스러워 보였다. 나는 그 트윗이 그냥 툭 던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도 트위터를 통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주요 내용을 요약해 게시했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볼턴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다룬 ‘싱가포르 슬링’ 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훌륭한 극적 효과’와 ‘언론의 주목’을 위해 구체적인 준비나, 형식적 의제 없이 ‘알맹이 없는 성명’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지적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주원기자의 군(軍)고구마] 달라진 軍 신고문화…‘마음의 편지’에서 SNS로

    [이주원기자의 군(軍)고구마] 달라진 軍 신고문화…‘마음의 편지’에서 SNS로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뜨거웠다. 나이스그룹 부회장 아들의 이른바 ‘공군 황제 병사’ 의혹이 국민청원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곧장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공군은 군사경찰 수사에 나서며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이제는 장병들의 ‘신고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 장병들은 부당한 일을 겪으면 ‘마음의 편지’라는 소원수리를 통해 제보했다. 또는 ‘국방헬프콜’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상급부대 헌병(현 군사경찰)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었다. 지금은 장병들이 모두 휴대전화를 가지게 된 만큼 인터넷을 활용해 자신의 부당함을 공론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각즉각 사건을 인터넷을 통해 외부와 공유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수 많은 사건사고가 인터넷을 통해 제보된다. 국민청원 게시판뿐만 아니라 페이스북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다양한 사건사고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굵직한 사건부터 사소한 것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군 관계자는 “과거에 군 인권센터가 하던 일을 요즘은 장병들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장병들이 적극적으로 ‘인터넷 제보’를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장병들은 즉각적인 이슈화와 함께 상급부대의 빠른 조치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 번 이슈화가 이뤄지면 군의 후속 조치도 공개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최근 국민청원에 등장한 ‘여단장 운전병 갑질 사건’또한 공론화가 이뤄진 당일 육군이 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장병들은 군의 폐쇄성으로 내부 신고를 하더라도 묵살되거나 오히려 신분이 드러나 보복 조치를 당하는 경우를 제일 우려한다. 최근 ‘공군 대대장 갑질’을 폭로한 청원자도 “새벽에 대대장이 여러 내부고발자에게 전화를 걸어 호통을 치고 직접 본인 사무실로 부른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감찰 조사가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이뤄졌다고 폭로했다. 이처럼 비교적 개방된 문화가 된 아직까지 장병들은 군을 쉽게 믿지 못하는 것이다. 과거 당연시 여겼던 부조리도 이제는 ‘용서받지 못할 잘못’이 되며 지휘관들이 부하를 지휘할 때 보다 세심하게 임하는 것은 순기능으로 평가된다. 군 당국의 적극적 조치를 유도하며 투명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는 것도 바람직하다. 한편으로는 이 같은 현상을 민감하게 바라보는 군내 시각도 존재한다. 수사를 통해 충분히 사실 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미 여론이 형성돼 감찰 조사나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 편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기강 해이’와 같은 비판을 받는 것도 군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일부 장난성이나 악의가 담긴 신고도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장병들이 내부 신고가 아닌 점차 인터넷을 찾는 이유를 잘 살펴야 한다. 합리적인 부대운영, 투명하고 객관적인 조치를 원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보다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태우 전 수사관 “내가 원칙 어겨? 원칙 안 지킨 사람은 조국”

    김태우 전 수사관 “내가 원칙 어겨? 원칙 안 지킨 사람은 조국”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폭로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람은 조국”이라며 19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다. 같은 날 오전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으로 재판에 출석하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특별감찰반 원칙을 어긴 사람이 김태우”라며 자신을 공격하자 받아친 것이다. 김태우 전 수사관은 이날 오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재판을 받기 위해 수원지법에 출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재수 감찰을 해야 하는데 (조국 전 장관이) 무마했지 않느냐”면서 “그것이야말로 감찰의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인데, 왜 내게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국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 심리로 열린 자신의 세 번째 공판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현행 대통령비서실 특별감찰반은 과거 이른바 ‘사직동팀’의 권한 남용을 근절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감찰 대상자를 엄격히 제한하고 감찰 행위도 비강제적 방법으로 한정하고 있다”면서 “이런 원칙을 어긴 사람이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태우 전 수사관은 “나는 16개월간 매일 1건 이상씩, 백수십 건의 보고서를 올렸다”면서 “그 수많은 감찰 보고서를 받아 본 사람은 조국”이라고 말했다. 또 “조국의 승인 내지 지시가 있어서 특감반에서 업무를 했는데, 그렇다면 ‘원칙을 지키지 않은’ 지시를 누가 한 것이겠냐”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 원칙을 어겼다는 말은 조국 본인에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조국 전 장관 재판에는 김태우 전 수사관의 증인 출석이 예정돼 있었는데, 조국 전 장관은 이를 염두에 두고 김태우 전 수사관의 진술 신빙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태우 전 수사관은 수원지법에서 열리는 자신의 재판에 참석해야 하는 관계로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조국 전 장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지 못했다. 이로 인해 김태우 전 수사관에 대한 증인 신문은 7월 3일로 연기됐다. 한편 이날 김태우 전 수사관의 재판에는 청와대 특별감찰반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록삼의 시시콜콜] 트럼프vs볼턴 ‘개싸움’…널뛰기 무원칙 대북정책 민낯

    [박록삼의 시시콜콜] 트럼프vs볼턴 ‘개싸움’…널뛰기 무원칙 대북정책 민낯

    점입가경(漸入佳境)이고,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잇딴 폭로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거친 반박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 일극 초강대국을 자처하며 세계 지배질서를 좌지우지하는 미국 정부 최고위층 인사들의 품격이나 철학 같은 것은 눈을 씻고 찾아볼 수조차 없이 저열하다. 사탕 하나 더 차지하려는 유치원생들의 싸움이 이럴까 싶다. 그저 속속 드러나는 건 미국 정부가 내비쳤던 무원칙한 널뛰기 대북정책의 민낯이고, 그들의 유치한 권력 다툼에 놀아나며 위기로 내몰리는 한반도의 갸냘픈 운명이다. ●초강경 매파 볼턴과 트럼프의 1년 반 ‘티키타카’ 애초 시작은 트럼프 대통령부터였다. 첫 북미정상회담을 두 달 앞둔 2018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초강경 네오콘인 볼턴을 자신의 안보정책 총책임자인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했다. 대화가 아닌 대결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의 만남이 어떻게 귀결될지 불길한 짐작을 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볼턴은 안보보좌관으로서 폭스뉴스, CNN 등과 인터뷰를 통한 첫 일성을 북한이 가장 꺼리는 ‘리비아 모델’로 시작했다. ‘선 비핵화, 후 보상’의 리비아 모델은 북측으로선 결코 받아들이지 못할 안이다. 또한 국가원수인 카다피의 사망까지 떠올리게 만들기에 꺼릴 수밖에 없다. 북측은 그를 가리켜 ‘사이비 우국지사’라며 극렬히 비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북의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볼턴과 자신의 의견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안팎의 비난에도 볼턴을 감쌌다.볼턴의 훼방과 악담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6·12 북미정상회담은 세기의 만남이었다. 한반도 비핵화, 북미관계 정상화 약속, 한반도 평화체제, 미군 전쟁포로 유해방굴 및 송환 등을 약속하고 마쳤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음을 감안하면, 2차 정상회담을 기약하는 좋은 분위기였다. 볼턴 또한 정상회담에 배석했다. 정상회담 직후 볼턴의 뉴스 인터뷰에 따르면 심지어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정상 오찬 도중 “우리 북측의 강경파들에게 당신이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줄 필요 있다”면서 “함께 사진 찍자”고 제안할 정도로 화기애애했다. 미군 전쟁포로 유해를 송환하는 등 북측의 약속 이행이 있었고, 비핵화의 단계적 진전 차원에서 핵실험장 폐기, 미사일 발사장 해체 등 가시적인 조치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최소 4차례 이상 미국 실무협상 팀이 평양을 방문해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를 향해 중국 대륙을 종단하며 66시간에 걸쳐 보여준 김정은 위원장의 ‘열차 로드쇼’는 서명 절차만 남은 북미관계의 새시대, 정상국가 북한의 출현에 대한 장밋빛 기대감의 예고편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합의가 예상됐던 ‘단계적 해법’이 아니라 북측에 ‘양자택일’을 요구했다. 결과는 ‘노딜’. 아무런 성과를 남지기 못한 채 북미관계는 파탄나고 말았다. 볼턴은 노딜 직후 “하노이 정상회담은 미국 이익의 보호 및 진전 측면에서 실패가 아닌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을 가리켜 종종 ‘전쟁광’(warmonger)이라고 부르곤 했지만 1년 반 동안 계속 볼턴을 껴안고 갔고, 지난해 9월에서야 그를 ‘해고’했다. 물론 볼턴은 ‘자진 사임’이라고 반박했다. ●남남 된 볼턴과 트럼프의 책임 떠넘기기 이전투구(泥田鬪狗) 몇 달 동안 벼르고 벼른 볼턴은 회고록 ‘일이 벌어지는 방’(원제:The Room Where It Happens)을 통해 신랄하고 원색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를 가리켜 “처음부터 비핵화 문제는 관심도 없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 회담조차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한 행사 정도로 생각했다”, “지난해 6월 판문점 회담에서도 사진을 찍는 데 방점이 찍혀 있었다”, “온통 재선승리에 관심이 있지만,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등으로 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18일(현지시간) 속사포처럼 트위터를 날리며 볼턴을 원색적 비난으로 반박했다. ‘미친(wacko) 볼턴’, ‘멍청하기 짝이 없는 주장’ 등으로 비난했고, 그는 “TV에 나와 리비아 모델을 적용해야 한다고 했을 때 북미 관계는 끝난 것이었다”면서 “그때 그 자리에서 잘랐어야 했는데”라고도 말했다. 볼턴의 회고록은 23일 출간될 예정이다. 트럼프 정부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외교기밀을 담고 있다면서 출판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볼턴은 주요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회고록 주요 내용을 밝혔다. 딱히 진실이랄 것도 없고, 궁금할 것도 없다. 트럼프 때문이건, 볼턴 때문이건 간에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를 위한 미국의 외교정책에서 미국 정부가 얼마나 무원칙했고, 극단과 극단을 오가는 널뛰기 정책을 했음을 새삼스럽게 절감할 뿐이다. 또한 최근 북측이 미국과 남측 모두의 관계를 사실상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대단히 폭력적으로 드러낸 상황에서 미국의 입장 변화가 없이는 북미관계의 개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복원은 불가능에 가까움이 느껴진다. 과연 문재인 정부는 이른바 ‘동맹국가’ 미국을 믿고 한반도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으며, 이후 다시 안정적인 한반도 평화 정책을 수립해서 풀어갈 수 있을까. 박록삼 논설위원 youngtan@seoul.co.kr
  • 조국, 김태우 증언 앞두고 “감찰원칙 어긴 사람이 김태우” 공격

    조국, 김태우 증언 앞두고 “감찰원칙 어긴 사람이 김태우” 공격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감찰 무마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에 대해 “특별감찰반 원칙을 어긴 사람이 김태우”라고 말했다. 조국 전 장관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 심리로 열리는 자신의 세 번째 공판기일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김태우 전 수사관의 법정 증언을 앞두고 그를 집중 공격했다.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한 김태우 전 수사관이 이날 조국 전 장관에게 불리한 진술을 쏟아낼 것으로 전망되자 김태우 전 수사관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 점을 재판 전에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김태우 전 수사관은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재판부는 김 전 수사관에 대한 증인 신문을 7월 10일로 연기했다. 조국 “김태우, 통합당 후보로 출마까지 했던 사람” 조국 전 장관은 “현행 대통령비서실 특별감찰반은 과거 이른바 ‘사직동팀’의 권한 남용을 근절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대통령 비서실 직제는 감찰 대상자를 엄격히 제한하고 감찰 행위도 비강제적 방법으로 한정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런 원칙을 어긴 사람이 오늘 증인으로 소환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라며 “김태우 전 수사관은 청와대 내부 감찰을 통해 비위가 확인돼 징계 및 수사의뢰됐다. 이후 대검에서 해임됐고 기소까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이 사람이 작년 1월 저를 유재수 사건으로 고발했다”며 “지난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검찰, 작년 하반기 전격 수사 확대…이유 짐작할 수 있을 것” 이어 “김태우 전 수사관의 고발을 기화로 검찰은 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다 작년 하반기 전격적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미루어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해 1월 자유한국당이 유재수 전 부시장 등 여권 인사를 무더기 고발하고 수사를 의뢰하면서 유재수 전 부시장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했다. 그 해 2월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은 유재수 전 부시장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재직 당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있다는 첩보를 받고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이 감찰에 나섰지만, 윗선 지시로 감찰이 중단됐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최종 책임자였던 조국 전 장관은 비위 의혹을 확인하고도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중단하게 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추가기소됐다. 조국 전 장관은 ‘펀드 보고서 위조 지시를 내린 적 있느냐’, ‘인턴십 확인서를 직접 작성하셨느냐’는 등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조국 전 장관, 공판 출석 ‘착잡한 표정’

    [포토] 조국 전 장관, 공판 출석 ‘착잡한 표정’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의 최초 폭로자인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의 법정 증언을 앞두고 김 전 수사관을 집중 공격했다.조 전 장관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자신의 세 번째 공판기일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행 대통령비서실 특별감찰반은 과거 이른바 ‘사직동팀’의 권한 남용을 근절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대통령 비서실 직제는 감찰 대상자를 엄격히 제한하고 감찰 행위도 비강제적 방법으로 한정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런 원칙을 어긴 사람이 오늘 증인으로 소환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라며 “김 전 수사관은 청와대 내부 감찰을 통해 비위가 확인돼 징계 및 수사의뢰 됐다. 이후 대검에서 해임됐고 기소까지 이뤄졌다”고 말했다.그는 “바로 이 사람이 작년 1월 저를 유재수 사건으로 고발했다”며 “지난 총선에서는 통합당 후보로 출마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펀드 보고서 위조 지시를 내린 적 있느냐’, ‘인턴십 확인서를 직접 작성하셨느냐’는 등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 ‘3災’ 트럼프 공화서도 외면…경합주 6곳 모두 바이든 우세

    ‘3災’ 트럼프 공화서도 외면…경합주 6곳 모두 바이든 우세

    공화당 일부, 바이든 지지 ‘슈퍼팩’ 결성코로나19 대응 미숙과 인종차별 항의 시위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폭탄’까지 터지자 ‘오는 11월 미 대선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선을 위해 꼭 지켜야 할 6개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모두 밀려 백악관 분위기도 크게 가라앉았다. 심지어 범공화당 진영에서 ‘트럼프 반대’를 외치며 민주당 바이든 후보에게 투표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CNBC방송은 17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체인지리서치와 공동 실시한 조사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48%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5%)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볼턴 보좌관의 폭로가 나오기 전인 지난 12~14일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유권자 240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들 6곳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가까스로 이긴 곳이다. CNBC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이들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여유 있게 앞섰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바이든이 처음으로 6개주를 모두 이겼다”며 이곳의 표심이 바뀌었음을 강조했다. ‘볼턴 회고록’ 이슈가 더해지면 지지율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역시 30%대로 떨어졌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 10~16일 미국 성인 44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국정수행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38%로 지난해 11월 미 하원에서 탄핵조사를 개시한 뒤로 가장 낮았다. 로이터통신은 “무엇보다 공화당원 지지도가 3월 이후 13% 포인트나 떨어졌다. 지지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날 뉴욕타임스(NYT)는 “5개월도 남지 않은 대선 판도를 걱정하는 백악관 참모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민주당 탄핵 추진 때만 해도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재선이 힘들어졌다고 판단한 듯 중국과 코로나19 봉쇄, 민주당 탓만 하며 무기력함을 여과 없이 보여 준다는 것이다. 일부 참모들은 지금의 백악관 분위기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나쁘다고 평가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일부 공화당 출신 인사들이 아예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하자는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출범시킨다”고 보도했다. 이 슈퍼팩은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찍었던 유권자를 설득해 마음을 바꾸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창립자인 매트 보르헤스 전 공화당 오하이오주 의장이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순전한 허구·정신병자”…볼턴 “대통령직 부적합”

    트럼프 “순전한 허구·정신병자”…볼턴 “대통령직 부적합”

    볼턴 회고록 주요 내용 공개되자“거짓말과 지어낸 이야기의 모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을 비난하는 트윗을 올렸다. 전날 회고록의 주요 내용이 다수 언론에 공개되자 폭스뉴스 인터뷰와 트윗으로 반발하다가 다음 날에도 비난을 이어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끔찍한 평점을 받고 있는 볼턴의 책은 거짓말과 지어낸 이야기의 모음”이라면서 “모든 게 나를 나쁘게 보이게 하려는 것”이라고 썼다. 그는 “내가 했다(고 회고록에 나오)는 어리석은 말들의 다수는 한 적이 없고 순전한 허구”라면서 “그저 그를 해임한 데 대해 되갚아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을 상대로 ‘정신병자’라는 표현을 동원해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오는 23일 출간 예정인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은 전날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에 주요 내용이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재선 승리 지원을 간청했다는 폭로가 핵심이다.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재직하면서 지켜본 북미정상회담의 비화와 개인적 평가도 상당수 담겼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4월부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다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격 해임됐다.볼턴 “‘판문점 회동’ 사진 촬영에 방점”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오전 일찍 ABC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고 일갈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 트윗은 인터뷰 이후 나왔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은 온통 재선 승리에 있다면서 지난해 6월 판문점에서 있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도 사진찍기에 방점이 찍혀 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적합하다고 보지 않는다. 그가 그 일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뭐가 좋은지 말고 내가 알아차릴 수 있었던 처리원칙이랄 게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재선에 너무 집중하고 있어서 장기적 고려엔 진전이 없었다”면서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이뤄진 김 위원장과의 회동을 예로 들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비무장지대에서 김정은과 사진 찍을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사진 촬영과 그에 대한 언론 반응에 상당한 방점을 두는 것”이라면서 “그런 회동이 미국의 협상 위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는 관심이 거의 없거나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로나, 인종차별에 이어 회고록까지…트럼프 재선가도 ‘적신호’

    코로나, 인종차별에 이어 회고록까지…트럼프 재선가도 ‘적신호’

    코로나19 대응 미숙과 인종차별 항의 시위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폭탄’까지 터지자 ‘오는 11월 미 대선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선을 위해 꼭 지켜야 할 6개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모두 밀려 백악관 분위기도 크게 가라앉았다. 심지어 범공화당 진영에서 ‘트럼프 반대’를 외치며 민주당 바이든 후보에게 투표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CNBC방송은 17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체인지리서치와 공동 실시한 조사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48%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5%)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볼턴 보좌관의 폭로가 나오기 전인 지난 12~14일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유권자 240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들 6곳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가까스로 이긴 곳이다. CNBC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이들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여유 있게 앞섰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바이든이 처음으로 6개주를 모두 이겼다”며 이곳의 표심이 바뀌었음을 강조했다. ‘볼턴 회고록’ 이슈가 더해지면 지지율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역시 30%대로 떨어졌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 10~16일 미국 성인 44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국정수행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38%로 지난해 11월 미 하원에서 탄핵조사를 개시한 뒤로 가장 낮았다. 로이터통신은 “무엇보다 공화당원 지지도가 3월 이후 13% 포인트나 떨어졌다. 지지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5개월도 남지 않은 대선 판도를 걱정하는 백악관 참모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민주당 탄핵 추진 때만 해도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재선이 힘들어졌다고 판단한 듯 중국과 코로나19 봉쇄, 민주당 탓만 하며 무기력함을 여과 없이 보여 준다는 것이다. 일부 참모들은 지금의 백악관 분위기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나쁘다고 평가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일부 공화당 출신 인사들이 아예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하자는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출범시킨다”고 보도했다. 이 슈퍼팩은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찍었던 유권자를 설득해 마음을 바꾸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창립자인 매트 보르헤스 전 공화당 오하이오주 의장이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어준, 대한민국 움직이는 천재적인 후각” 비꼬는 진중권

    “김어준, 대한민국 움직이는 천재적인 후각” 비꼬는 진중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8일 무주택자에게 “집도 없으면서”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방송인 김어준 씨를 향해 “이분이 대한민국의 정신적 대통령”이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씨 관련 기사를 게재하며 김씨를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매일 국민들에게 일용할 영혼의 양식을 주시는 분”이라며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것은 이분의 천재적인 후각 능력. 이분의 코가 없으면 대한민국은 무너진다”며 ‘음모론 냄새가 난다’는 김씨의 말을 패러디해 비판했다. 그동안 김어준 씨는 정의기억연대 회계 의혹을 폭로한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배후설’을 비롯해 2012년 대선 개표 조작 의혹, 미투 운동(Me too·나도 고발한다) ‘공작설’ 등 다양한 사회 이슈에서 음모론을 제기해왔다. 김씨는 전날에도 ‘무주택자 비하’로 논란을 샀다. 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월세 무기한 연장법’인 ‘주택임대차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오랫동안 우리나라는 집 있는 사람이 갑이고, 집 있는 사람이 하라는 대로 그냥 받아들였다. 다 받아들였기 때문에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집도 없으면서”라고 말했다. 해당 법안을 두고 무주택자는 비판 자격이 없다는 식으로 해석돼 논란이 일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시진핑에 “재선 도와달라” 부탁한 트럼프… 농산물 수출·인권유린 ‘맞딜’ 시도

    트럼프 재선 노리며 중국에 농산물 수출 요청위구르 수용캠프 건설에는 “옳은 일” 맞장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국의 농산물 수출 및 중국의 소수민족 수용캠프 운영을 맞교환하려 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폭로했다. 겉으로는 인권 등 민주적 가치를 옹호하며 중국을 ‘때리면서‘ 뒤로는 재선용 농산물 협상과 인권 유린 의혹을 맞바꾸는 이중적 자세를 취했다는 비판이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들이 전한 볼턴 전 보좌관 저서 ‘그것이 일어난 방’의 발췌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당시 미중 양자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재선을 도와달라’고 간곡히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농민(들의 표심)이 중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중국이 대두·밀 등 농산물 수입을 해달라”고 직접 부탁했다는 것이다. 이에 시 주석이 이런 내용의 협상재개에 동의한 직후, 반대급부로 ‘위구르 지역 중국 캠프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하자, 트럼프 역시 동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캠프 건설을 밀고 나가야 한다, 그것은 정확히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는 것이 볼턴의 주장이다. 시 주석이 언급한 위구르 ‘재교육 캠프’는 미 국무부 및 국제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사실상 강제수용소로, 이슬람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비롯, 카자흐족, 키르키즈족 등 100만명 이상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권단체들은 이곳에서 각종 고문, 성착취, 강제노동, 자녀분리 등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종교적 신념·관행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고, 정부가 종교를 창조하거나 찬성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미국 대통령 발언으로서는 놀라운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홍콩 시위 당시에도 “난 개입하고 싶지 않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인권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는 게 볼턴의 주장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 법’에 서명했다. 이슬람 소수민족 인권 탄압에 책임이 있는 중국 당국자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한 법안으로, 즉각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볼턴 “김정은, 트럼프를 조종하기 쉬운 존재로 봐 단독 회담 관철”

    볼턴 “김정은, 트럼프를 조종하기 쉬운 존재로 봐 단독 회담 관철”

    “적대국가의 지도자들은 트럼프가 재선 승리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트럼프를 이용할 수 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마주 앉을 것을 요청한 데 따라 단독 대좌가 이뤄졌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7일(이하 현지시간)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에서 보고 들은 일들을 모아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을 23일 출간하기에 앞서 여러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 실패 사례를 연일 폭로하고 있다. 물론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만하게 보고 단독 회담을 원했다는 이 대목도 회고록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외에도 러시아와 중국 정상이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만날 것을 요청했다면서 그들은 “트럼프의 비위를 맞춰 원하는 것을 얻어내도록 조종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018년 싱가포르와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는 도중 배석자 없이 단독 회담을 했다. 두 정상이 단독 회담에서 나눈 대화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하노이에서는 단독 회담에 이어 배석자가 참석한 확대 회담에서 결렬됐는데 이 때 볼턴 전 보좌관이 참석했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조목조목 비교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전략적인 입장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이해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안에 대해 보고서를 읽거나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한발 나아가 “푸틴은 트럼프를 마음대로 조종이 가능한 상대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영민하면서도 냉철하기 때문에 늘 준비가 부족한 트럼프 대통령을 제대로 된 적수로 간주하지도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달인이라는 것은 뉴욕의 부동산을 거래할 때나 들어맞는 얘기”라고 깎아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청와대 “北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사전통보 전혀 없었다”

    청와대 “北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사전통보 전혀 없었다”

    청와대는 18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기 전 청와대에 사전 통보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연락사무소 철거를 시사한 담화를 발표한 이후 군 정찰자산을 이용해 연락사무소를 계속 지켜봤다”면서 “이를 통해 폭파 화면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청와대가 아닌 부처로 북한의 사전 통보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만약 부처가 연락을 받았다면 국가안보실에 공유하지 않았겠나”라면서 “부처 역시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외교안보 원로들과 오찬을 하며 북한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포함한 참석자 중 그런 얘기를 들었다는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文이 北에 ‘실망스럽다’한 기억 없다”“‘안타깝다’라는 표현도 안 썼는데” 앞서 조선일보는 북한이 한국 측의 대북특사 제안을 폭로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이 “굉장히 실망스럽다”, “도가 지나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전날 오찬에 참석했던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도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통령이 실망이라는 말씀을 하시거나 들은 기억은 없다”고 일축했다. 박 전 의원은 “실망 그런 이야기는 기억에 없다. 저도 뉴스 검색을 해 보니 정세현 평통수석부의장이 어제 JTBC에서 말씀하신 것이 ‘굉장히 실망감이 커 보였다’는 본인의 의사지 대통령께서 실망이라는 말씀을 하신, 들은 기억은 없다”면서 “‘안타깝다’라는 표현도 안 썼는데”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볼턴 “트럼프, 시진핑에 ‘재선 도와줘’, 폼페이오조차 ‘트럼프는 거짓말쟁이’”

    볼턴 “트럼프, 시진핑에 ‘재선 도와줘’, 폼페이오조차 ‘트럼프는 거짓말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과 일년 전만 해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비공개 회동 자리에서 자신의 재선을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폭로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둘이 으르렁대는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마저 느끼게 된다. 볼턴 전 보좌관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오는 23일 출간할 예정인 신간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의 발췌록을 싣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지난해 6월 정상회담 막후 대화를 언급하면서 “그 때 트럼프는 놀랍게도 대화 주제를 미국의 차기 대통령 선거로 돌렸다”며 “시 주석에게 자신이 (대선을) 이기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농민과 중국의 대두, 밀 수입 증대가 선거 결과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오는 11월 대선의 승부처가 될 농업 지역(farm states)에서 유권자 표심을 얻기 위해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을 더 많이 살 것을 요청했다는 의미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또 지난번 탄핵 심판 때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자신의 대선 라이벌로 예상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우크라이나 검찰 수사를 촉구한 것처럼 국가의 이익과 자신의 이익을 뒤섞거나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앞세우는 행동 양식을 답습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의 마음 속에 자신의 정치적 이익과 미국의 국익이 섞여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난 백악관 재임 시절 트럼프의 중요 결정 가운데 재선을 위한 계산에서 나오지 않은 게 하나라도 있는지 찾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탄핵 옹호론자들이 우크라이나 문제에만 집착하지 않고 시간을 들여 트럼프 외교 정책 전반에 걸쳐 그의 행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조사했다면, 탄핵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NYT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저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좋아하는 독재자들에게 사실상 개인적 혜택을 주기 위해 몇몇 범죄수사들을 중단하고 싶어한다는 의향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 할크방크, 중국 ZTE 등에 대한 수사에 개입하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볼턴은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도중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뒷담화’를 했다고 폭로했다. 뉴욕타임스(NYT)가 공개한 볼턴의 책 내용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하던 도중 볼턴 전 보좌관에게 몰래 쪽지를 건넸는데 “그(트럼프 대통령)는 거짓말쟁이”(He is so full of shit)라고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NYT는 스스로를 변함 없는 충성파로 자처하는 최고 참모들마저 등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볼턴은 또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한달 뒤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외교를 가리켜 “성공할 확률이 제로(0)”라고 일축했다고 적었다. 이 밖에 미중 문제를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무지와 불개입주의에 관한 일화도 저서에 다수 소개됐다. NYT에 따르면 그는 영국이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보였고, ‘핀란드는 러시아의 일부인가’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적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결정을 거의 내릴 뻔했다고 한다. 지난해 6월 홍콩에서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난 개입하고 싶지 않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인권문제가 있지 않느냐”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볼턴 전 보좌관이 전했다.같은 달 중국 톈안먼 사건 30주년 추모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차원의 성명 발표를 거부하면서 “그건 15년 전의 일”이라는 부정확한 언급과 함께 “누가 그 일을 상관하느냐. 난 협상을 하려고 한다. 다른 건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으로 소개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군사도발 ‘협박’하는 北, 역사적 책임까지 감당해야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 해체해 버린 지 하루 만인 어제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군부대와 병력을 다시 주둔시키고 서해상을 비롯해 모든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도 재개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4·27 판문점선언과 9·19 군사합의를 모두 무력화하겠다는 것으로 남북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한반도 긴장 상태 또한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게 됐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을 비공개 특사로 파견하겠다는 제의도 폭로하면서 정상적인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청와대와 국방부, 통일부는 북한이 ‘서울 불바다설’을 거론하며 대남 군사도발 가능성을 고조시키자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한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화의 메신저’를 자임했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연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저급한 ‘말폭탄’을 쏟아내는 것은 유감이다. 어제도 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축사를 겨냥해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담화를 내놓았다. 북한의 비이성적 말폭탄과 행태를 묵과하자니 인내심이 남아나지 못할 지경이다. 북한의 공언에 따라 최전선의 긴장은 극도로 고조될 수밖에 없다. 북한은 이후 서해상을 비롯한 전방 곳곳에서 긴장을 고조시켜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다. 평화를 걷어차고 대결을 자초한 책임도 역사에 고스란히 기록될 수밖에 없다.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이 군사적으로 도발한다면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비례성의 원칙’에 따라 강력한 응징에 나서야만 한다. 지난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노딜’ 이후로 북미 관계가 진전되지 않아 남북 관계가 불안해질 것으로 예견됐던 만큼 단시일에 남북 관계 개선의 여지는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김 제1부부장이 “남조선 당국이 특사 파견과 같은 비현실적인 제안을 집어들고 뭔가 노력하고 있다는 시늉만 하지 말고 올바른 실천으로 보상하라”고 요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북정책의 전반적인 수정과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 각 부처의 유기적이고 적극적인 대처와 함께 초당적으로도 위기극복에 머리를 맞대야만 한다. 특히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어제 사의를 표명했지만, 남북 관계가 이 지경으로 악화된 데에는 국정원장과 안보실장, 외교부 장관에게도 책임이 있다. 이번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된다면 외교안보라인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만 한다.
  • ‘나눔의 집’ 폭로 한 달…“새 운영진 후원금 유용, 현재 진행형”

    ‘나눔의 집’ 폭로 한 달…“새 운영진 후원금 유용, 현재 진행형”

    신임 사무국장, 토지 등기 수수료 전용 월주 스님 건보료·허위 급여도 반납해 지출에 문제없다면 왜 반환 조치했나 제보 이후 할머니들 자유롭게 활동 중 올 들어 병원비도 후원금으로 첫 사용 나눔의 집에 대한 철저한 관리 필요해지난달 19일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 일부 직원이 후원금 유용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인권침해 등 나눔의 집을 둘러싼 여러 문제점을 공론화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용기를 내 제보에 나선 직원들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공익제보 직원을 대표하는 김대월(35) 나눔의 집 역사관 학예실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새로 채용된 시설 사무국장이 지난달 14일 안신권 전 소장 명의의 토지를 나눔의 집 법인 명의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법무사 수수료 약 80만원을 할머니들을 위해 써야 하는 후원금에서 지출해 전날 광주시청으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았다”며 “후원금 유용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지적했다. 법인은 시설 운영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후원금을 법인 이사진이 개인적으로 유용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 실장은 “월주 스님(법인 대표이사) 건강보험료 730만~740만원이 후원금에서 지출됐다. 출근 내역이 전혀 없는 스님에게 후원자들이 낸 돈으로 급여 약 5300만원을 줬다”면서 “이런 지출에 문제가 없다면 왜 광주시청·경기도 점검 후에 반환 조치를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 실장은 관리·감독기관의 문제점도 비판했다. 그는 “처음 법인 정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양로시설’이 사업 종류로 등록돼 있었지만, 나중에 이 사업이 정관에서 빠졌다. 이런 정관 변경을 알고도 승인해 준 곳이 바로 광주시청과 경기도”라며 “광주시청은 3년 전에도 나눔의 집에 법인과 시설 후원금 계좌를 분리 운영해야 한다고 권고했는데, 올해 4월 시설 지도점검을 나와 ‘이렇게 회계 분리가 안 돼 있는 곳은 처음 본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직원들의 공익제보 덕에 나눔의 집에도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김 실장은 “지금은 할머니들이 산책하고 싶을 때 산책하고, 운동도 시켜 드리고 있다”면서 “올해 들어 할머니 병원비도 후원금으로 처음 내 봤다. 그전까지 시설 운영진이 하지 않았던 일들”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나눔의 집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의 관심과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할머니들의 통장에 매달 간병비 등을 지급한다고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할머니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할 국가가 책무를 다하지 않은 점을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볼턴 회고록 무슨 내용 있길래…미국 정부 “출판금지 소송”

    볼턴 회고록 무슨 내용 있길래…미국 정부 “출판금지 소송”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내려던 회고록에 대해 미국 법무부가 출판 7주일을 앞둔 16일(현지시간) 출간금지 소송을 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바로 직전 안보보좌관이어서 그의 회고록에는 현직 대통령의 외교·안보의 내밀한 이야기가 얼마나 담겨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미 법무부가 법원에 낸 27쪽 분량의 소장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의 529쪽짜리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을 출간하는 것은 그가 서명했던 비밀 준수서약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공영 라디오방송 NPR이 전했다. 소장은 또 “원고에 포함된 정보는 보안, 기밀, 최고 기밀 수준으로 분류돼 있다”며 “회고록이 출간되면 미국의 국가안보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로 백악관을 떠나기 사흘 전에 “연방정부 직원으로서 획득한 어떤 기밀이나 비밀 정보의 폭로를 금지한다’는 서류에 서명했다고 NPR이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사전 출판 검토 요건 위반, 기밀정보 유출 금지 의무 위반, 법무부가 주장하는 200만 달러(24억원 상당)로 알려진 부당 이득 등 3가지를 위반한 것으로 피소됐다. 회고록이 출판되면 볼턴 전 보좌관의 경제적 이득은 모두 몰수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그의 변호사 찰스 쿠퍼는 “우리는 정부의 소장을 검토하고 있으며, 적당한 시기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출판사는 “우리는 볼턴 전 보좌관이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이야기를 말할 헌법적 권리를 완전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원고 초안의 수정 검토 수준을 놓고 양측이 갈린다. 출판사는 “볼턴은 국가안보회의(NSC)와 협력했고, NSC가 우려를 표한 문자는 수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법무부는 소장에서는 “볼턴 전 보좌관은 NSC의 검토 수준에 불만스러워했다”며 “사전 검토가 끝나기 전에 볼턴이 직접 결정했다”고 맞섰다. 볼턴이 차후에 수정한 부분은 NSC가 그 내용을 모른다는 의미다. 출판사가 낸 책의 광고문에는 “적을 껴안고, 동맹을 배척하고, 자신의 정부를 의심한 혼란에 집착한 대통령을 보여준다”고 되어 있다. 그의 회고록은 이미 인쇄되었고, 배포 중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조카도 ‘트럼프 폭로’

    트럼프 조카도 ‘트럼프 폭로’

    볼턴 회고록 이어 재선 가도 타격 우려 트럼프 “출간 땐 형사상 문제 생길 것”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사’로 인해 곤경에 처할 위기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문제의 회고록 출간을 강행하는 가운데 그의 조카딸도 ‘삼촌’ 트럼프에 대한 추문을 폭로하는 책을 출간할 예정이어서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비사를 담은 볼턴의 책 출간을 막기 위해 백악관은 강력한 형사상 책임을 경고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볼턴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 출간 강행과 관련해 “책이 출간된다면 법을 어기는 것이며, 형사상 문제를 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석한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전직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회고록 출간에 필요한 절차를 마치지 못했고, 법무부는 회고록에서 기밀정보를 삭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법원에 며칠 내로 회고록 출간금지 명령을 요청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볼턴은 약 600쪽 분량의 회고록을 올 초 내려고 했으나 백악관이 기밀누설 검토를 이유로 시간을 끌자 출간일을 이달 23일로 늦췄다. 백악관은 이미 볼턴 회고록을 살펴본 만큼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이 될 만한 내용이 들어 있다고 판단, 소송을 통해서라도 출간에 제동을 걸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볼턴 전 보좌관의 변호사인 척 쿠퍼는 “4개월간 백악관의 집중적인 검토를 받았다”며 “국가 안보문제는 회고록을 검열하는 핑계”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인 메리 트럼프가 오는 8월 내밀한 가정사를 다룬 책을 내고 폭로 대열에 합류한다. ‘너무 많고 절대 충분치 않다’는 제목의 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가 시절 사기성 세금 문제와 부친에게 4억 달러 이상을 상속받는 과정, 가족들의 평가 등이 담겼다.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는 ‘끔찍하고 외설적인’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담겼다고 전했다. 특히 8월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달이어서 파장이 주목된다. 메리는 트럼프의 친형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딸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이방카와 방 청소 순서 놓고 신경전”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이방카와 방 청소 순서 놓고 신경전”

    ‘탐욕스럽고 가학적인 남편에게서 구출돼야 할 마음씨 따뜻한 공주’ ‘세상에 대해 별로 할 얘기 없어 보이는 무식하고 천박한 모델’ ‘남편의 대권 욕망 덕분에 신분이 급상승한 이민자’ ‘어쩌다 딱 들어맞는 시간에 딱 들어맞는 장소에 있어 행운을 거머쥔 미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 대해 세상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생각해 왔다. 그러나 최근 멜라니아 여사의 전기 ‘그녀의 협상기술: 알려지지 않은 멜라니아 트럼프 이야기’를 펴낸 메어리 조던은 “단 하나도 맞는 게 없다”고 평했다. ‘협상의 달인’이라 평가받는 트럼프 대통령만큼이나 멜라니아 여사 역시 주도면밀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퓰리처상을 받은 워싱턴소프트(WP) 기자 조던은 멜라니아 여사의 주변인들을 인터뷰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 두 사람은 삶의 방식과 기질이 크게 다르지만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는지, 또 그 인격에 매우 비슷한 점이 있기에 결혼 생활이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WP 등에 따르면 조던이 저술한 전기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게 자신의 과거를 꾸미고, 성취를 과장하는 데 유능할 뿐만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려는 추진력, 그리고 그걸 이뤄내는 협상력이 뛰어난 것으로 묘사된다. “대선 출마 권유나 부통령 추천도 멜라니아 작품”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들러리 역할에 불과하지 않다는 것은 여러 일화를 통해 나타난다. 특히 일각에서 멜라니아 여사를 트럼프로부터 구출해야 한다는 세간의 통념부터 깨지게 된다.조던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캠프 고문이던 로저 스톤을 인용하며 그의 대선 출마를 부추긴 인물이 다름아닌 멜라니아 여사라고 밝혔다. 멜라니아 여사는 사람들의 동향을 본능적으로 매우 예민하게 간파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의 여론조사요원’으로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의 이러한 직감을 존중하고 경청한다면서 마이크 펜스를 부통령으로 간택한 것도 멜라니아 여사라고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펜스 부통령이 충성스러울 것이라고 평가하며 추천했는데, 실제로 펜스 부통령은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일절 불화를 노출하고 있지 않다. “트럼프의 성추문을 무기로 재산분할 계약 재조정” 조던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음담패설과 성추문으로 낙마할 위기에 몰렸을 때 보인 멜라니아 여사의 결단력에도 주목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음담패설 폭로 이후 멜라니아 여사를 대면하기를 두려워했는데, 정작 멜라니아 여사는 대중들이 자신을 측은하게 여긴다는 점에 오히려 모욕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멜라니아 여사는 먼저 직접 나서 트럼프 대통령의 음담패설이 ‘용납 못할 발언’이라면서도 국민이 남편의 사과를 받아줄 것을 호소했다.멜라니아 여사의 호소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태를 극복하는 데 작지 않은 힘을 보탠 것으로 평가된다. 조던은 멜라니아 여사가 나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을 협상의 무기로 삼았다고 기술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가 2017년 1월 취임한 후 백악관에 들어갈 때 아들 배런의 학업 문제를 이유로 이사를 미룬 바 있다. 그러나 사실 당시 멜라니아 여사는 ‘별거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부부 간 재산분할 계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정하려 했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이 낳은 아들 배런이 이방카 등 배다른 형제들에 밀리지 않도록 적절한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유산을 나눠가질 수 있도록 했다고 조던은 주장했다. “의붓딸 이방카와 방 청소 순서 놓고도 신경전” 트럼프 대통령의 셋째 부인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첫째 부인 사이에서 낳은 첫째 딸 이방카 트럼프와의 신경전도 흥미롭게 묘사돼 있다. 조던은 멜라니아 여사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갈등의 골이 깊다면서, 트럼프 일가의 가정부들이 두 사람 간에 긴장감이 팽팽해 누구 방이 먼저 청소되느냐를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질 정도였다고 전기에서 털어놨다고 전했다.이방카 보좌관은 멜라니아 여사가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조롱하는 의미로 ‘초상화’라고 부른 적이 있으며, 멜라니아 여사는 이방카 보좌관을 ‘공주’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 문제’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 이처럼 대체로 외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이는 멜라니아 여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놓고 반기를 든 적이 있었다. 바로 불법 이민자 수용시설에서 부모와 자식을 분리 감금하는 조치를 내렸을 때 멜라니아 여사는 공개적으로 이를 반대한 것은 물론 사적으로도 며칠에 걸쳐 해당 결정을 철회하도록 노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도 철회 직후 “내 아내가 매우 확고한 생각을 가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멜라니아 여사 본인이 슬로베니아에서 태어나 1996년 방문비자로 미국에 온 이민자 출신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멜라니아 여사는 그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마스크 착용 거부, 소셜미디어를 통한 인신공격, 강경한 이민통제 등 여러 문제에 대해 남편의 결정에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5개 국어 능통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과장일 것” 한편 멜라니아 여사는 영어, 슬로베니아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던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영어와 슬로베니아어가 유창한 것은 사실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어로 얘기했을 때 멜라니아 여사는 잘 알아듣지 못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했을 때에도 통역을 이용했다는 게 그 근거다. 조던은 ‘5개 국어 능통설’에 대해 여러 언어를 구사할 줄 알았던 퍼스트레이디 재클린 케네디 여사와 같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과장일 수 있다고 의심했다. 한편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셤은 이 책에 대해 “멜라니아 여사에 관한 거짓 정보가 들어 있는 또 다른 책”이라며 “픽션 장르에 해당한다”고 깎아내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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