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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에게 核은 너무 사랑해 팔 수 없는 집”

    트럼프 “김정은에게 核은 너무 사랑해 팔 수 없는 집”

    ‘연애편지’에 비유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실체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워터게이트’ 보도로 유명한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18차례 인터뷰를 토대로 오는 15일(현지시간) 출간하는 신간 ‘격노’에서 두 정상이 주고받은 27통의 친서 내용을 공개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9일 보도했다. 공개된 책의 일부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집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것을 팔 수 없는 것과 같다”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부동산에 비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처음 만난 김 위원장에 대해 “생각 이상으로 영리한 것을 알고 매우 놀랐다”며 “나에게 삼촌(장성택)을 살해한 일 등 모든 것을 생생하게 설명해 줬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특히 우드워드가 ‘외교적 구애’라고 표현한 친서에는 기존에 알려진 두 사람의 ‘케미’를 재차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CNN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친서 전문 2장에서만 트럼프 대통령을 ‘각하’라고 부른 표현이 16번이나 등장한다. 김 위원장은 2018년 성탄절에 보낸 친서에 “각하의 손을 굳게 잡았던 그 역사의 한순간을 잊을 수 없다. 각하가 이루고자 하는 것들에서 큰 결실을 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썼고,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에 맞춰 보낸 지난해 6월 친서에서는 “위대한 일들을 이뤄 내기 위해 함께 앉을 그날이 머지않아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3차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WP는 신간의 북한 관련 내용에 대해 “21세기의 가장 기이한 외교관계 중 하나인 북미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창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우드워드가 확보한 27통의 친서 가운데 25통은 그동안 공개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간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알고도 의도적으로 은폐·오도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등에서 감기에 비유했던 코로나19에 대해 실제로는 “매우 다루기 힘들 것이다. 독감보다 5배는 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말 기밀 정보 브리핑 당시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임기 중 가장 큰 국가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는 보고를 받기도 했다. 공개석상에서 코로나19를 평가절하했던 것과 달리 실제로는 그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신간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녹취까지 공개되는 등 전언을 토대로 쓴 기존 트럼프 관련 서적들과는 무게감이 다르다. 다른 책들의 주장에 “거짓말”이라고 반응했던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에 대한 질문에 “나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다. 사람들을 겁먹게 하고 싶지 않고 패닉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튿날인 10일 트위터에 “김정은은 건강하다. 절대 그를 과소평가하지 마라”고 적었다. 이어 또 다른 트윗에서 “우드워드가 그들이 나쁘거나 위험하다고 생각했다면 왜 즉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보도하지 않았나? 그렇게 할 의무가 있었던 것 아닌가? 진정해라, 패닉은 없다”며 인터뷰 이후 몇 달 만에 폭로가 나온 점을 비난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침묵 깬 당정 “신속 수사”… 秋 총력 방어로 전환

    침묵 깬 당정 “신속 수사”… 秋 총력 방어로 전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권 고위급 지도층들이 긴 침묵을 깨고 적극 방어에 나섰다. 이번 논란이 ‘제2의 조국 사태’로까지 비화되며 임기말에 들어간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을 흔들자 ‘적극 대응’으로 태세를 전환한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해임 요구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JTBC 인터뷰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있어 참 민망하다”며 여권 최고위급 중 처음으로 사실상 유감 표명을 했다. 추 장관 아들 의혹 탓에 이남자(20대 남성)를 중심으로 정부·여당 지지도가 하락하자 총리가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다만 추 장관 본인이 아무런 유감 표명을 하지 않는 상황을 고려해 메시지 강도 조정에 적잖은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날 오전 나온 김 원내대표의 목소리와는 다소 결이 달랐다. 김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검증되지 않은 의혹들로 사회적 논란이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정 총리와 김 원내대표는 검찰의 ‘신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추 장관 아들 의혹을 검찰 수사로 매듭지어야 한다는 생각을 당정이 공유한 것으로 짐작되는 부분이다. 그동안 김종민 최고위원 외에 여권 지도부는 추 장관 아들 의혹과 관련해 공개 발언을 아꼈다. 하지만 여론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데다 당 안팎에서 ‘적극 대응’으로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정 총리와 김 원내대표가 직접 입장을 낸 것으로 보인다. 조국 전 장관 때처럼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기 전 우호적 여론 조성의 필요성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지도부가 추 장관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할 것 같다”며 “개별 의원들 목소리만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와 수사기관이 추 장관 아들 의혹을 덮기 위해 공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법사위원 사이에서 공유된 자료라며 ‘추미애 장관 아들 사건 대응 논리 문건’을 공개했다. 약 2~3일 전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문건에는 야당에서 자료 요청을 했으나 받지 못했던 3차례 면담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김도읍 의원은 “국방부, 동부지검, 여당 의원들이 추 장관을 비호하기 위해 국회에조차 공개하지 않거나 공개 못 하는 공문서가 변호인에게 전달되고 이를 토대로 대응 논리를 만들어 집단적으로 엄호·공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결정적인 추가 제보가 또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이 자진 사퇴는 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하면서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해야 한다”고 해임을 촉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김정은, 트럼프에 보낸 친서 2장에서만 16번 ‘각하’ 호칭

    김정은, 트럼프에 보낸 친서 2장에서만 16번 ‘각하’ 호칭

    ‘연애편지’에 비유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실체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워터게이트’ 보도로 유명한 미국인 언론인 밥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18차례 인터뷰를 토대로 오는 15일(현지시간) 출간하는 신간 ‘격노’에서 두 정상이 주고받은 27통의 친서 내용을 공개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9일 보도했다. 공개된 책의 일부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집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것을 팔 수 없는 것과 같다”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부동산에 비유했다. 트럼프는 2018년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처음 만난 김 위원장에 대해 “생각 이상으로 영리한 것을 알고 매우 놀랐다”며 “나에게 삼촌(장성택)을 살해한 일 등 모든 것을 생생하게 설명해 줬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특히 우드워드가 ‘외교적 구애’라고 표현한 친서에는 기존에 알려진 두 사람의 ‘케미’를 재차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CNN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친서 전문 2장에서만 트럼프를 ‘각하’라는 부른 표현이 16번이나 등장한다. 김 위원장은 2018년 성탄절에 보낸 친서에서 “각하의 손을 굳게 잡았던 그 역사의 한순간을 잊을 수 없다, 각하가 이루고자 하는 것들에서 큰 결실을 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썼고, 트럼프 생일에 맞춰 보낸 지난해 6월 친서에서는 “위대한 일들을 이뤄내기 위해 함께 앉을 그 날이 머지않아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3차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WP는 신간의 북한 관련 내용에 대해 “21세기의 가장 기이한 외교관계 중 하나인 북미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창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우드워드가 확보한 27통의 친서 가운데 25통은 그동안 공개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신간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알고서도 의도적으로 은폐·오도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는 기자회견 등에서 감기에 비유했던 코로나19에 대해 실제로는 “매우 다루기 힘들 것이다. 독감보다 5배는 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말 기밀 정보 브리핑 당시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임기 중 가장 큰 국가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는 보고를 받기도 했다. 공개석상에서 코로나19를 평가절하했던 것과 달리 실제로는 그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신간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녹취까지 공개되는 등 전언을 토대로 쓴 기존 트럼프 관련 서적들과는 무게감이 다르다. 다른 책의 주장에 대해서는 “거짓말”이라고 반응했던 것과 달리 트럼프는 이날 신간에 대해 변명조 반응을 보였다. 미 정가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된 코로나19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트럼프는 “나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다. 사람들을 겁먹게 하고 싶지 않고 패닉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해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아일랜드, 페북에 “이용자 정보 미국 보내지마”

    아일랜드, 페북에 “이용자 정보 미국 보내지마”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위원회가 페이스북에 유럽연합(EU) 가입자들 개인정보의 미국 이전을 중지하라는 예비 명령을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7월 EU 최고 법원이 유럽인의 데이터의 미국 이전을 금지하는 결정을 한 이후 취해진 첫번째 주요 조치다. 아일랜드에는 페이스북 지역 본부가 있다. 아일랜드 데이터 당국은 이달 중순까지 페이스북에 답변을 요구했다고 WSJ이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페이스북이 이 명령에 부응하지 않으면 연간 수익의 4% 또는 28억 달러(3조 3200억원)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유럽 이용자들로부터 취득한 정보를 EU 내의 다른 저장고로 옮기든지 서비스를 중단할 처지에 내몰렸다. WSJ은 페이스북의 이같은 도전은 미국에 기반을 둔 구글과 애플, 트위터 등 다른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에게도 운영 및 법적 과제이자 경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기술 기업들이 해외 데이터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적 자원 고용, 마케팅 등을 포함해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다. 또 EU의 선례에 따라 다른 나라들도 유사한 논리로 데이터의 미국 이전을 막을 수도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데이터 이전을 재개하기 위해 감시 관련 법안을 개정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 최고 정책 및 소통 책임자인 닉 클레그는 “아일랜드 당국이 지난달 말 이런 제안을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페이스북은 과거 널리 사용됐던 유럽과 미국의 데이터 이전 관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레그는 “데이터가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국제 이전이 되지 않으면 경제에 부정적이고, EU에서 데이터 사업의 출현을 방해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위원회는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아일랜드의 명령은 예비적인 것이어서 최종 단계에서는 개정될 수 있다. 또 아일랜드는 초국경적인 사안은 다른 EU 국가들과 조정을 거쳐야 한다. 앞서 7월 유럽사법재판소는 2016년 7월부터 시작된 ‘프라이버시 방패’로 알려진 미국과 유럽의 데이터 이전 합의는 무효라고 결정했다. 미국 땅으로 이전된 유럽인의 개인 정보에 대해 유럽이 미국 정부의 도감청과 같은 감시를 견제할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소송은 2013년 전직 미국 국가안보기관 계약자였던 에드워드 스노든(37)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전화를 비롯해 미국 정부의 대규모 감시 관행을 폭로하면서 비롯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랑스러운 마음에”...‘미성년자 성추행 혐의’ 프로게이머 법정구속

    “사랑스러운 마음에”...‘미성년자 성추행 혐의’ 프로게이머 법정구속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이정민 부장판사)가 10일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프로게이머 윤모(20)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하면서 법정구속했다. 윤씨는 지난해 전 연인인 피해자와 다시 만남을 시작하던 중 잠든 피해자의 신체 일부를 만지고 잠에서 깨 밖으로 나가려는 피해자를 다시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판 과정에서 변호인 측은 “사건 당일 피해자에게 ‘스킨십을 하지 않겠다’고 한 사실이 있지만, 자신의 팔을 베고 잠이 든 피해자를 보고 사랑스러운 마음에 범행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피해자와 나이 차이도 크지 않아 사실상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범죄로 가중처벌을 해야 하는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룸카페에 들어가기 전 스킨십을 거절한다는 의사표시를 분명하게 했음에도 잠든 피해자를 강제로 추행하고 잠에서 깨 밖으로 나가려는 피해자에게 기습적으로 강제추행까지 저질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추행한 정도도 가볍지 않아 문제가 되지만 그 이후에 피해자에게 가해진 2차 피해 정도가 다른 사건에 비해 특히 더 무겁다고 봐 실형을 선고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윤씨는 “제 입장에서 주장을 사람들에게 말하다 보니 2차 피해가 발생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와 그의 부모님께도 죄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앞서 윤씨는 지난해 6월 피해자가 트위터로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서 소속 팀에서 방출됐고, 폭로 직후 잘못을 인정하는 입장을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14살 때 성추행 당해” 앤서니 랩, 케빈 스페이시 34년 만에 고소

    “14살 때 성추행 당해” 앤서니 랩, 케빈 스페이시 34년 만에 고소

    미국 유명배우 케빈 스페이시(61)가 30여년 전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피소됐다. 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영화 ‘스타트렉:디스커버리’에 출연했던 배우 앤서니 랩(48)은 스페이시의 성추행으로 큰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뉴욕 대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랩은 지난 2017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스페이시의 성추행 의혹을 처음 폭로했고, 지난해 개정된 아동 성폭력 피해자 보호법에 따라 이번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랩 변호인은 전했다. 구법은 아동 성폭행 피해자가 23살이 되기 전에 가해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야 했지만, 개정된 법은 피해자의 나이 제한 요건을 55세로 연장했다. 랩은 소장에서 1986년 스페이시가 당시 14살이던 자신을 맨해튼 아파트로 초대해 성추행했다고 말했다. 랩은 당시 뉴욕에서 브로드웨이 공연을 하던 중 스페이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랩 변호인에 따르면 이번 손배소에는 1983년 14살 때 스페이시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남성 1명도 동참했다. 이 남성은 당시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배우전문 학교에 다녔고, 이곳에서 학생을 지도하던 스페이시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시는 미투 파문 이후 수차례 고소·고발을 당했지만, 아직 법적 처벌을 받은 적이 없다. 스페이시는 2016년 매사추세츠주의 18살 청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민·형사 소송에 직면했지만, 피해자가 소송을 취하하며 법적 책임에서 벗어났다. 지난해에는 스페이시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로스앤젤레스(LA)의 마사지 치료사가 재판을 앞두고 갑자기 사망하면서 소송이 기각됐다. 한편 스페이시는 ‘아메리칸 뷰티’와 ‘유주얼 서스펙트’로 아카데미상을 받고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로 골든글로브를 수상하며 승승장구하다 랩의 폭로로 인해 촬영 중이던 드라마와 영화에서 모두 하차했다. 지난 2017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고백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태년 “추미애 관련 무차별 폭로 바람직하지 않아...수사로 밝혀야”

    김태년 “추미애 관련 무차별 폭로 바람직하지 않아...수사로 밝혀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검찰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게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 그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발표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0일 김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추 장관과 관련해 무차별적 폭로, 검증이 되지 않은 의혹 제기로 사회적 논란이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평무사한 수사로 진실을 밝히면 될 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선임과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동시에 일괄 진행하자는 자신의 제안과 관련, “야당에서 함정이란 단어를 사용하면서 흔쾌한 합의를 주저하고 있다”면서 “야당의 요구를 수용했는데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와 특별감찰관 추천 중에 무엇부터 할지, 순서를 따지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다”면서 “의지만 있다면 하루에도 만 가지 실마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트럼프, 코로나19 위험 알았다” 대통령 “겁먹게 하고 싶지 않았다”

    “트럼프, 코로나19 위험 알았다” 대통령 “겁먹게 하고 싶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가 독감보다 훨씬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무시, 국민을 오도하고 위협을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일파만파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나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다. 사람들을 겁먹게 하고 싶지 않고 패닉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해명했다. 당연히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그(트럼프 대통령)는 (코로나19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았고 고의로 경시했다. 더 나쁜 것은 미국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9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와 CNN 방송이 다음주 발간되는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를 입수해 보도한 데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에게 지난 2월 7일 “이것은 치명적”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우드워드는 두 차례 퓰리처상을 받은 탐사보도 언론인이자 ‘워터게이트’ 특종기자로 유명하며 그의 저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당국자들을 개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쓰여졌다. 그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지난 7월 21일까지 18차례 트럼프 대통령을 인터뷰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인터뷰 시간은 9시간이며 대통령 동의를 받고 녹음했으며 CNN은 육성으로 방송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7일 “그것은 매우 까다로운 것이고 다루기 힘든(delicate) 것”이라며 “당신의 격렬한 독감보다도 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아마도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다섯 배는 더 치명적이란 말까지 덧붙였다. 그는 전날 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다면서 코로나19에 관해 말했다고 우드워드에게 털어놓았다. 우드워드는 상원에서 탄핵 혐의에 무죄가 선고된 지 이틀 뒤여서 탄핵과 관련한 대화를 기대했는데 대통령이 바이러스에 초점을 맞춰 놀랐다고 전했다.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밀 정보 브리핑을 받았을 때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은 코로나19가 “대통령 임기 중 가장 큰 국가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직면하는 “가장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매슈 포틴저 당시 부보좌관도 세계적으로 약 5000만명의 사망자를 낸 1918년 스페인 독감과 비슷한 수준의 보건 비상사태에 직면한 것이 명백하다고 대통령에게 말했다. 미국에서는 1월 26일 워싱턴주에서 첫 코로나19 증상 환자가 발생했으며 정부는 같은달 31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중국을 여행한 외국인의 입국을 차단했다. 2월 29일에는 워싱턴주에서 미국 내 첫 사망자가 나왔다. 여러 차례 독감보다 치명률이 다섯 배는 될 것이라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했고 코로나19에 대응할 리더십을 재설정할 기회를 놓쳤다고 우드워드는 지적했다. 우드워드는 3월 19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닉(공황)을 조장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위험을 경시하고 있다고 자신에게 털어놓으며 젊은 층의 감염 위협도 인정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오늘과 어제, 놀라운 사실이 몇 가지 나왔다”며 “나이 든 사람만이 아니다. 젊은이들도 많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4월 3일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바이러스의 위험을 여전히 경시하면서 그것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틀 뒤 우드워드에게는 “끔찍한 일이다.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같은 달 13일에는 “너무 쉽게 전염될 수 있다. 당신은 믿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우드워드는 5월 인터뷰에선 ‘바이러스가 재임 중 가장 큰 국가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말을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며 말을 얼버무렸다고 전했다.이미 코로나19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7월 마지막 인터뷰에서 “바이러스는 나와 상관없다”며 “내 잘못이 아니다. 그건, 중국이 망할 바이러스를 내보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방대법관 후보 목록을 발표하면서 우드워드의 책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다. 사람들을 겁먹게 하고 싶지 않고 패닉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자신감을, 힘을 보여주고 싶고 그것이 내가 해온 일”이라면서 “우리는 놀라운 일을 해왔다. 우리가 한 일을 하지 않았다면 수백만 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본다”고 자찬했다. 중국이 미국에 코로나19를 보낸 것이라면서 “역겹고 끔찍한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주 선거유세에서 “그(트럼프 대통령)는 (코로나19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았고 고의로 경시했다. 더 나쁜 것은 미국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보가 있었고 얼마나 위험한지 알았다. 이 치명적 질병이 이 나라를 관통할 때 그는 자기 역할을 일부러 하지 않았다. 이것은 미국 국민에 대한 생사가 걸린 배신이었다”며 “전문가들이 일주일만 빨리 움직였어도 3만 6000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고 2주 빨랐으면 5만 4000명을 구했을 것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절대로 거짓말한 적이 없다”며 “대통령은 절대 바이러스를 경시하지 않았다. 민주당이 엉터리 탄핵을 추진할 때 대통령은 이 문제에 심각했다. 대통령은 침착함을 드러내면서 조기 조처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측근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TV에 나가 우리 모두 죽을 것이라고 외쳐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방어했다. 같은 당 론 존슨 상원의원은 “(코로나19는) 대응하기 어려운 일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못할 말을 한 것이 아니었다고 감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로나로 19만명 사망…트럼프 “나는 미국의 치어리더”(종합)

    코로나로 19만명 사망…트럼프 “나는 미국의 치어리더”(종합)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사망자가 90만명, 확진자는 2768만 5861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9일 오전(한국시간)으로 국가별 사망자는 미국이 19만3902명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 12만7464명, 인도 7만3923명, 멕시코 6만7781명, 영국 4만1586명으로 나타났다. 확진자는 미국이 650만7092명, 인도 436만7436명, 브라질 416만2073명, 러시아 103만5789명, 페루 69만1575명이었다. 한국은 확진자 2만1432명, 사망자 341명으로 집계돼 각각 75번째, 76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트럼프 “수백만 죽을 뻔” 자화자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심각성을 초반부터 인지하고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폭로에 대해 “나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다. 사람들을 겁먹게 하고 싶지 않고 패닉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자신감을, 힘을 보여주고 싶고 그것이 내가 해온 일”이라면서 “우리는 놀라운 일을 해왔다. 우리가 한 일을 하지 않았다면 수백만 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본다”고 자찬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에 코로나19를 보낸 것이라면서 “역겹고 끔찍한 상황”이라고 비난했다.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은 15일 출간 예정인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의 내용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7일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치명적이라고 표현했고, 3월 중순에도 공포 확산을 막기 위해 파장을 축소하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우드워드는 2019년 12월부터 지난 7월 사이 18차례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을 인터뷰하고 이를 토대로 신간을 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동의를 받아 인터뷰를 녹음했으며 CNN은 일부 녹음파일을 입수, 트럼프 대통령의 육성으로 이를 보도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추 장관, 아들 특혜 의혹 결자해지하라

    추미애 법무장관의 아들 서모씨를 둘러싼 특혜 의혹이 눈덩이처럼 부풀고 있다. 의혹만 놓고 본다면 지난해 여름 대한민국을 휩쓴 ‘아빠 찬스’의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 못지않게 현 정부에 악영향을 준다는 평가도 있다. 추 장관 측은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으나 설득력이 떨어진다. 특히 서씨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폭로한 2017년 당시 당직 사병 A씨가 국회에서 진술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추 장관 아들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대화록에서 A씨는 2017년 6월 25일 서씨의 미복귀를 알고 부대 전화로 복귀를 지시했으나 “서씨가 미안한 기색 없이 당연하게 집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씨 측 변호인은 A씨와의 통화 사실 자체가 없다고 부인하는 것은 물론 병가 만료일인 6월 23일은 A씨가 당직 사병이 아니었다고 반박한다. A씨는 카투사에서는 금·토요일은 점호를 하지 않으며 일요일인 25일이 돼야 복귀 여부를 알 수 있다면서 25일에는 자신이 당직 사병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추 장관 측이 서씨의 용산 배치나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근무를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의혹 속에 서씨 측이 카투사 휴가 연장은 주한미군 규정을 적용하면 전화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가 곧바로 국방부가 카투사도 육군 규정에 따라야 한다고 밝힘에 따라 입장이 옹색해진 상황에는 쓴웃음만 나온다. 서씨 사건은 서울동부지검에 배당돼 있으나 8개월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군 관계자 증언을 조서에서 누락시킨 의혹을 받는 주임검사를 배제했다가 수사팀에 복귀시킨 동부지검이고 그 지검장에는 추 장관 측근이 가 있다. 야당에서 특임검사가 수사해야 한다고 압박해도 할 말이 없다. 야당의 공세가 아니더라도 검찰이 수사 주체를 새롭게 해서 신속히 의혹을 가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 추 장관 말대로 이 사건은 “수사하면 다 밝혀질 일이고 아주 쉬운 수사”다. 금품이 연루돼 계좌 추적이 필요한 수사도 아니다. 추 장관이 여당 대표 시절의 권세를 빌려 위법한 청탁을 했는지 아닌지를 가리면 끝난다. 국민이 가장 민감해하는 군복무 사안이라는 점에서 하루라도 빨리 결론을 내야 한다. 검찰은 동부지검 수사팀의 한계를 인정하고 특별수사본부 등 독립된 수사팀을 구성해 재수사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추 장관이 특임검사를 자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공정한 법 집행이 생명인 법무장관직을 추 장관이 수행할 수 있을지 판단하면 될 일이다.
  • 정치적 중립성 깬 美법무부… ‘트럼프 개인 소송’ 맡는다

    정치적 중립성 깬 美법무부… ‘트럼프 개인 소송’ 맡는다

    미국 법무부가 유명 칼럼니스트 겸 작가 E 진 캐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낸 명예훼손 소송에 정부 변호사를 투입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 개인 소송에 이례적으로 국가 권력이 정치적 중립성을 깨고 개입한다는 것으로, 혈세 낭비 논란은 물론 정치적 외압 우려도 제기됐다. 9일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법무부는 소송이 진행 중인 뉴욕주 법원에 “(법무부 소속인) 정부 변호사들이 트럼프 측 개인 변호사를 대신해 변호를 맡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정부 변호사들은 “연방불법행위청구법(FTCA)에 근거해 사건을 넘겨받아 주 법원에서 연방법원으로 소송을 옮겨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캐럴은 뉴욕매거진 기고 및 자서전 ‘끔찍한 남자들’에서 ‘1995년 가을 혹은 이듬해 봄 뉴욕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 탈의실에서 부동산 재벌이던 트럼프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당시 우연히 만난 트럼프가 “선물 쇼핑을 도와 달라”고 해 속옷 매장에 동행했다가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당시 캐럴은 친구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지만 오히려 “그냥 잊어라. 그는 변호사 200명으로 너를 묻어 버릴 것”이라는 조언을 듣고 경찰 신고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그런 여성은 만난 적도 없다. 그녀는 내 타입도 아니다”라며 조롱했고, 캐럴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법무부가 앞세운 ‘FTCA’는 면책특권을 가진 공무원 및 정부가 저지른 불법행위를 연방법원에 고소할 수 있도록 한 법령이다. 국가면책권을 제한적으로 포기할 수 있게 한 법령이지만 사실상 배상 범위는 매우 좁게 해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가 소송을 연방법원으로 옮겨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요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배경이다. 더구나 백악관 입성 전 민간인일 당시 벌인 일탈까지 국민 세금을 들여 보호해야 하느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캐럴 변호인 측은 ‘국가 권력의 사유화’라며 거세게 반박했다. 로버타 A 캐플런 변호사 등은 8일 성명에서 “공적 자원을 사적인 법률문제에 투입하려는 충격적이고 전례 없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부 측 변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럴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을 당시 대통령으로서 공식 권한을 행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댔다. 그러나 법률 전문가들은 “‘FTCA’는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 적이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스티브 블라덱 텍사스대 법대 교수는 “법무부의 행동은 극히 이례적이며, 취임 전 취했던 대통령의 행동으로까지 연방법률의 법적 경계를 넓히려 한 전례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野 “윤영찬 포털 압력 제2의 드루킹”… 이낙연, 尹에 ‘경고’

    野 “윤영찬 포털 압력 제2의 드루킹”… 이낙연, 尹에 ‘경고’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른바 ‘포털 압박 문자’ 논란과 관련, 야권은 “제2의 드루킹”이라며 공세를 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엄중하게 주의를 드린다”고 경고했고, 이에 윤 의원은 사과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긴급 소집한 온라인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에서 포털사이트까지 ‘들어오라 나가라’하면서 뉴스 배열을 좌우하려는 경악할 일들이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며 “5공화국 시절 보도지침이 되살아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후 브리핑에서 “당력을 총동원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서 끝까지 파헤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의 사진 한 장은 우리의 시간을 40년 전 신군부의 언론 탄압이라는 무시무시한 독재의 시간으로 회귀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경수 경남지사와 드루킹의 1심 재판에서 ‘네이버 임원 중에 김 지사 정보원이 하나 있다’라는 진술이 나왔다. 실명이 거명되지 않았지만 윤 의원을 의심하기에 충분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성명을 내고 추가 폭로를 이어 갔다. 특위는 “어제 문자를 보낸 윤 의원이 같은 날 카카오 고위 임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압력을 시도했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며 윤 의원의 대국민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이낙연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우리 당 소속 의원이 국회 회의 중에 한 포털 매체 관련해 부적절한 문자를 보낸 것이 포착됐다”며 “국민께 오해를 사거나 걱정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새삼 조심해야겠다”고 당부했다. 윤 의원은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사과글을 올렸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여야 대표연설의 포털 노출 과정의 형평성에 의문을 가졌던 것으로, 묻고자 했던 것은 뉴스 편집 알고리즘의 객관성과 공정성이었다”면서 “비록 보좌진과 대화라 해도 엄밀한 자세와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지 못했다. 이번 일을 커다란 교훈으로 삼아 한마디 말과 한 걸음 행동의 무게를 새기겠다.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첫 폭로 당직사병 “국회 가겠다”… 국감 폭풍의 눈으로

    첫 폭로 당직사병 “국회 가겠다”… 국감 폭풍의 눈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 A씨가 국회 증언 의사를 밝히며 사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추 장관의 자녀 관련 청탁 의혹이 확대되면서 법제사법위원회뿐 아니라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 국회 전반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9일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대화록에서 A씨는 “서씨가 (휴가 연장) 당시 통화에서 미안한 기색이 전혀 없이 당연하게 집이라고 했다. 돌아오라고 하니 수긍해서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며 통화가 없었다는 추 장관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국회에서 증언을 요청한다면 “그날 당직이 저 하나인데 저 말고 누가 진술하겠나. 가야죠”라고 답했다. A씨는 또 “저쪽에서 다른 건 다 핵심을 비켜 가면서 방어를 시도하는데, (당시) 전화 여부에 대해 저쪽에서 너무 확신하니 조작이나 은폐에 들어가지 않았을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7일부터 시작되는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 증인채택 공방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당직사병을 포함해 최근 국민의힘에서 제기한 의혹의 상당 부분이 군 관계자들의 증언에 기초한다. 국민의힘은 국방위 국정감사에 A씨를 증인으로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민주당 소속 민홍철 국방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여야 합의가 되면 당직사병뿐 아니라 한국군지원단장, 당시 장교 등 객관적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며 원칙론적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의 입장은 강경하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아들 휴가 문제는 전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행정 처리를 맡은 부사관의 건강 사정으로 직무대리가 바뀌면서 행정처리만 안 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이 직접 출석하는 법사위는 이미 추 장관 아들 의혹과 서울동부지검의 수사 진행 상황을 두고 여러 차례 파행을 빚어 왔다. 추 장관이 2017년 외교부에 딸의 프랑스 유학비자 발급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추가되면서 외통위까지 논란 확산이 불가피해졌다. 한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아들 서씨를 통역병으로 선발하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한 당시 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장 B씨는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의 참모장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신 의원은 “2011년 육군 3사단장 근무 당시 B씨와 3개월 반 정도 근무한 건 맞지만, 사건이 불거지기 전까지 연락을 주고받은 적도 없다. 전화번호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걸그룹 따돌림’ 폭로한 20대 가수, 극단적 선택 시도

    ‘걸그룹 따돌림’ 폭로한 20대 가수, 극단적 선택 시도

    9일 낮 12시 17분쯤 서울 성산대교에서 걸그룹 출신 가수인 신모(22)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가 구조됐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20대 여성이 성산대교 난간에 올라가 한강을 내려다보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구조한 뒤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신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구조된 후에도 자신의 SNS에 ‘구조해 주신 분들 정말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지만 지금은 삭제된 상태다. 최근 신씨는 함께 활동했던 걸그룹 멤버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우울증을 앓았다고 폭로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與 “‘추미애 아들 폭로자’ 신원식 사단 참모장 출신”… “뭐가 달라지나”(종합)

    與 “‘추미애 아들 폭로자’ 신원식 사단 참모장 출신”… “뭐가 달라지나”(종합)

    여권 관계자 “참모장, 신 의원의 최측근”신원식, 秋아들 서씨 복무 당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 녹취록 공개“추미애 남편, 아들 용산 보내달라 해”누리꾼 일부 “공익제보자 지지·응원”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시절 청탁 의혹을 폭로한 당시 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장(대령) A씨가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의 참모장 출신인 것으로 9일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언론에 “한국군지원단장인 A씨가 육군 3사단 참모장으로 근무할 당시 사단장은 신원식 당시 소장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참모장은 사단장 옆에서 이것저것 보좌하는 역할”이라며 “사실상 신 의원의 최측근”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최근 신 의원실을 통해 추 장관 측으로부터 자대 배치 청탁과 함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아들 서씨를 통역병으로 선발하라는 등의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언론을 통해 “2011년 사단장으로 근무할 당시 참모장은 2명 있었고 그중 한 명이 A씨였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4~5개월 같이 근무한 것일 뿐 최측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는 A씨의 전역 여부도 모르고 있었다”면서 “연락을 주고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추미애 남편·시어머니 앉혀 놓고40분간 청탁하지 말라고 교육했다” “장소는 신병훈련 수료식 후 식당”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추 장관 아들 서씨가 자대 배치를 받기 전부터 추 장관의 가족 등으로부터 외부 청탁이 이어졌다며 특혜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추 장관의 남편이 아들 서씨를 서울 용산기지로 배치해달라고 청탁을 해와서 추 장관의 남편과 시어머니를 앉혀 놓고 40분간 청탁을 하지 마라고 교육까지 했다는 게 당시 군단장의 녹취 발언이다. 신병 훈련 때부터 청탁 압력이 있어 자중해달라고까지 했다는 내용이어서 큰 파장이 일었다. 신원식 의원실에 따르면 추 장관 아들인 서씨가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에 근무할 당시 단장이었던 A씨는 최근 신 의원 측과 통화에서 “처음에 2사단으로 와서 용산으로 보내 달라는 것을 제가 규정대로 했다”고 말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추미애 아들이 카투사 왔을 때 최초 그 분류부터, 동계올림픽 할 때 막 압력이 들어왔던 것들을 내가 다 안 받아들였다”면서 “내가 만일 연루되면 그걸 오픈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청탁이 들어오는 것을) 그 당시에 부하들도 알고 있었다. 일부 애들이 왜 단장님이 저렇게 하는지를 (물었다)”이라면서 “제가 직접 추미애 남편 서 교수와 추미애 시어머니를 앉혀놓고서 청탁을 하지 말라고 교육을 40분을 했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실은 A씨와 추 장관의 남편 및 시어머니가 만난 시점과 장소를 ‘신병훈련 수료식 후 식당’이라고 밝혔다. 신병훈련 때 이미 청탁이 지나쳐 자중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與 최측근이었으면 사건 묻혔을 듯” 한편 추 장관 아들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보한 당사자가 신 의원과 최측근이라는 여권 관계자의 주장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등의 누리꾼들은 폭로자가 누가 되든 추 장관 아들 의혹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 누리꾼은 “폭로자가 국민의힘 의원이면 있는 사실이 없는 사실이 되느냐”(ID: ygis****), “신 의원이 육군 3사단장을 2011~2012년에 했는데 사태가 이렇게 될 줄 알고 9년 전에 미리 참모장을 심어놨었다는 논리인가”(nuno****), “신 의원 최측근이었으니까 밝혀졌지 더불어민주당 최측근이었으면 묻혔다”(minw****), “공익제보자 지지하고 응원합니다”(duce****)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추미애 아들 청탁’ 폭로자는 신원식 사단 참모장 출신

    [속보] ‘추미애 아들 청탁’ 폭로자는 신원식 사단 참모장 출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시절 청탁 의혹을 폭로한 당시 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장 A씨가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의 참모장 출신인 것으로 9일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언론에 “한국군지원단장인 A씨가 육군 3사단 참모장으로 근무할 당시 사단장은 신원식 당시 소장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참모장은 사단장 옆에서 이것저것 보좌하는 역할”이라며 “사실상 신 의원의 최측근”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최근 신 의원실을 통해 추 장관 측으로부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아들 서씨를 통역병으로 선발하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 법무부 ‘트럼프 성폭행 의혹 명예훼손 소송’ 개입 논란

    미 법무부 ‘트럼프 성폭행 의혹 명예훼손 소송’ 개입 논란

    미국 법무부가 유명 칼럼니스트 겸 작가 E 진 캐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낸 명예훼손 소송에 정부 변호사를 투입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 개인 소송에 이례적으로 국가 권력이 정치적 중립성을 깨고 개입한다는 것으로, 혈세 낭비 논란은 물론 정치적 외압 우려도 제기됐다. 9일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법무부는 소송이 진행 중인 뉴욕주 법원에 “(법무부 소속인) 정부 변호사들이 트럼프 측 개인 변호사를 대신해 변호를 맡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정부 변호사들은 “연방불법행위청구법(FTCA)에 근거해 사건을 넘겨받아 주 법원에서 연방법원으로 소송을 옮겨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앞서 지난해 6월 캐럴은 뉴욕매거진 기고 및 자서전 ‘끔찍한 남자들’에서 ‘1995년 가을 혹은 이듬해 봄 뉴욕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 탈의실에서 부동산 재벌이던 트럼프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당시 우연히 만난 트럼프가 “선물 쇼핑을 도와 달라”고 해 속옷 매장에 동행했다가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당시 캐럴은 친구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지만 오히려 “그냥 잊어라. 그는 변호사 200명으로 너를 묻어 버릴 것”이라는 조언을 듣고 경찰 신고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그런 여성은 만난 적도 없다. 그녀는 내 타입도 아니다”라며 조롱했고, 캐럴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법무부가 앞세운 ‘FTCA’는 면책특권을 가진 공무원 및 정부가 저지른 불법행위를 연방법원에 고소할 수 있도록 한 법령이다. 국가면책권을 제한적으로 포기할 수 있게 한 법령이지만 사실상 배상 범위는 매우 좁게 해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가 소송을 연방법원으로 옮겨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요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배경이다. 더구나 백악관 입성 전 민간인일 당시 벌인 일탈까지 국민 세금을 들여 보호해야 하느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캐럴 변호인 측은 ‘국가 권력의 사유화’라며 거세게 반박했다. 로버타 A 캐플런 변호사 등은 8일 성명에서 “공적 자원을 사적인 법률문제에 투입하려는 충격적이고 전례 없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부 측 변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럴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을 당시 대통령으로서 공식 권한을 행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댔다. 그러나 법률 전문가들은 “‘FTCA’는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 적이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스티브 블라덱 텍사스대 법대 교수는 “법무부의 행동은 극히 이례적이며, 취임 전 취했던 대통령의 행동으로까지 연방법률의 법적 경계를 넓히려 한 전례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추미애 지켜라’ 與 방어 총력…“의혹만 있고 사실은 없잖아!”(종합)

    ‘추미애 지켜라’ 與 방어 총력…“의혹만 있고 사실은 없잖아!”(종합)

    “야당 허위사실 정치공세 중단하라”일부 의원들 추미애 거취론 언급“팬 많은 조국과 달라, 자진사퇴 의견도”秋아들 ‘배치 청탁’ 발언 대령·방송사 고발 더불어민주당이 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야권의 집중 공격이 이어지는 데 대해 “의혹만 있고 사실은 없다”며 “야당은 허위 사실을 토대로 한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다. 민주당은 검찰개혁 일환으로 추진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빨리 설립했으면 추 장관 문제가 쉽게 결론이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민 “허위 명백 사실도 폭로로 보도”우상호 “카투사에 백으로 간 것도 아닌데”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혹만 있고 사실은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야당은 허위 사실을 토대로 한 정치 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허위가 명백한 사실도 폭로란 이름으로 계속 보도되고 있다”며 “언론은 재판관이 아니다. 확인된 사실은 의혹만큼 동일하게 보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상호 의원은 언론에 “아들 서모씨가 카투사에 시험을 치지 않고 ‘백’으로 들어갔다면 분노할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며 “대응하거나 개입할 가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군 복무기간 동안 병가 등을 이유로 58일간 휴가를 다녀온 서씨가 당시 복귀 시점이 지났음에도 복귀하지 않아 미복귀 논란 등이 있는데 대해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2016년 11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육군 카투사로 복무했던 서씨는 2017년 6월 무릎 수술을 위해 1차 병가(14~23일), 2차 병가(14~23일)를 냈다.당직사병 “거짓말? 국회 나와 진술하겠다” 문제가 있었던 2017년 6월 25일 당직사병이었던 현모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씨가 정해진 복귀 시간에 오지 않던 날 밤 상황에 대해 “당직사병이자 병장이었던 제가 일병에게 소재 파악을 위해 전화를 걸었는데 거리낌없이 ‘집이다’라고 하는 대답에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갑자기 처음 보는 지역대 장교가 와서 ‘미복귀’ 말고 ‘휴가 처리’로 보고하라고 해 당황스러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씨는 “서씨의 휴가 미복귀는 현장에서 전혀 보고가 안 된 상황이었다”면서 “6월 23일까지 2차례에 걸쳐서 19일간 휴가를 쓴 서씨가 연속해서 또 휴가를 신청한 것에 대해, 이미 한국군지원반장이 각 중대 선임병장을 모아놓고 한 회의에서 공식 반려가 됐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현씨는 추 장관 아들 측이 자신을 겨냥해 당직사병이 아니며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검찰에서도 제가 문제의 사고가 생긴 날(2017년 6월 25일) 당직사병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그날 당직이 나 하나였는데 나 말고 누가 진술하겠나”라며 국회에서 직접 증언하겠다고 밝혔다. 현씨는 “당시 당직사병으로서 사실관계만을 말하고 있는 저를 추 장관 측이 ‘허위 사실을 말한다’며 거짓말쟁이로 몰았다. 모욕적”이라고 분노했다.이재정 “군·秋장관 아들 해명 병립 가능”“공수처 있었다면 조속히 처리될 부분” 이재정 의원은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종합적으로 보면 군의 해명도 추 장관 아들 측 해명도 병립할 수 있는 내용임에도 공식적인 발표로 서씨측 주장이 부정된 것처럼 (언론이) 보도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특임검사가 필요하다는 야권의 주장에는 “정치 공방보다는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로 냉정하고 차분하게 살펴야 한다”며 “공수처가 시행됐다면 조속하게 처리될 수 있던 부분”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의혹 초반 추 장관이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일을 키웠다는 아쉬움도 나온다. 소수이지만 추 장관 거취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일각선 용퇴론 제기 “‘소설 쓴다’라니…”“정권 부담 주면 안돼…정무적 판단해야” 한 중진 의원은 “‘소설을 쓴다’는 식으로 대응해 감정이 격해지면서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것”이라며 “정권에 부담을 주면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도부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법적 문제는 없지만 정서법이라는 게 있다”며 “정무적 판단을 해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추 장관은 조국 전 장관과 달리 팬덤이 없기에 자진 사퇴 수순으로 갈 수 있다는 전망과, 정기국회 마당에 교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필자가 많은 야당이 의혹을 제기한다’고 말한 김남국 의원과 당직자로 서씨 변호를 맡은 현근택 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헛발질에 자책골’이라는 비판적 시선이 감지된다.秋아들, ‘자대배치날 청탁’ 대령·언론 고발 한편 추 장관 아들 서씨는 이날 부대 배치 청탁이 있었다고 언급한 당시 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장과 해당 발언의 녹취 내용을 보도한 SBS 등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서씨의 법률 대리인인 현근택 변호사는 “(서씨 측이) 수료식날 부대 관계자와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고,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며 “강당에서 수료식에 참석한 부모님들 전부를 모아 놓고 자대 배치 등에 대해 안내를 받은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현 변호사는 “컴퓨터에 의해 부대배치가 이뤄졌기 때문에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주장하며 “특히 90세가 넘은 할머니가 청탁을 해, 이를 말리기 위해 40분간 교육을 했다는 식으로 말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에 따르면 서씨가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에 근무할 때 단장(대령)이던 A씨는 의원실과의 전화 통화에서 “추미애 아들이 카투사 왔을 때 최초 그 분류부터, 동계올림픽 할 때 막 압력이 들어왔던 것들을 내가 다 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통화 녹음에는 A씨가 “제가 직접 추미애 남편 서 교수와 추미애 시어머니를 앉혀놓고서 청탁을 하지 말라고 교육을 40분을 했다”는 발언도 담겼다. 추후 A씨는 자신과 추 장관의 남편 및 시어머니가 만난 시점과 장소를 ‘신병훈련 수료식 후 식당’이라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추미애 아들 측, ‘자대배치 청탁’ 폭로한 대령·방송사 고발(종합)

    추미애 아들 측, ‘자대배치 청탁’ 폭로한 대령·방송사 고발(종합)

    ‘특혜 휴가’ 의혹에 부대 배치 청탁 의혹까지 제기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 측이 청탁 의혹을 폭로한 당시 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장과 해당 내용을 보도한 SBS 등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서씨의 법률 대리인인 현근택 변호사는 9일 해당 의혹을 폭로한 당시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대령)과 이를 보도한 SBS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한 변호사는 “(서씨 측이) 수료식날 부대 관계자와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고,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도 하지 않았다”면서 “강당에서 수료식에 참석한 부모님들 전부를 모아 놓고 자대 배치 등에 대해 안내를 받은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현 변호사는 “컴퓨터에 의해 부대배치가 이뤄졌기 때문에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주장하며 “특히 90세가 넘은 할머니가 청탁을 해, 이를 말리기 위해 40분간 교육을 했다는 식으로 말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군 장성 출신인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에 따르면 서씨가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에 근무할 때 단장이던 A씨는 의원실과의 전화 통화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이 카투사에 왔을 때 최초 그 분류부터, 동계올림픽 할 때 막 압력이 들어왔던 것들을 내가 다 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통화 녹음에는 A씨가 “제가 직접 추미애 장관의 남편 서 교수와 시어머니를 앉혀놓고서 청탁을 하지 말라고 교육을 40분을 했다”는 발언도 담겼다. 추후 A씨는 자신이 추미애 장관의 남편 및 시어머니를 만난 시점과 장소를 ‘신병훈련 수료식 후 식당’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씨 측은 “수료식에는 아버지, 할머니, 친척 세 분 등 총 5인이 참석했고 고발인은 그 중에 한 분”이라고 밝혔다. 고발장은 서씨의 변호인이 이날 오후 제출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벨라루스 野 지도자 콜레스니코바 여권 찢어 던져버려 출국 모면”

    “벨라루스 野 지도자 콜레스니코바 여권 찢어 던져버려 출국 모면”

    “보안당국 요원이 납치해 우크라이나로 강제 출국시키려 하자 마리야 콜레스니코바가 여권을 찢은 다음 자동차 밖으로 던져버렸다.” 8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완전히 다른 얘기가 전해졌다. 야권의 대선 불복 시위로 인한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전날 복면을 쓴 괴한들에게 끌려간 것으로 알려진 야권 지도자 셋 가운데 마리야 콜레스니코바만 당국에 체포됐다. 당국은 그녀가 몰래 우크라이나로 달아나려는 것을 적발해 체포했으며 다른 두 남성은 달아났다고 8일 발표했다. 하지만 벨라루스 보안당국 발표와 정반대로 당국이 이들 셋을 우크라이나로 강제 출국시키려다 둘만 성공하고 콜레스니코바는 출국시키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콜레스니코바와 함께 민스크에서 백주대낮에 납치돼 강제 출국된 야권 단체 조정위원회 공보서기 안톤 로드녠코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폭로한 것이다. 그는 벨라루스 대선 불복의 구심점이 된 조정위원회 간부회 임원인 콜레스니코바의 참모다. 로드녠코프는 “콜레스니코바가 (자동차) 뒷좌석에 처박혀 있었는데 어디로든 떠나지 않겠다고 절규했다. 우리 셋은 머리에 덮개가 씌어지고 두 손은 묶인 채로 있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우크라이나로 출국하는 데 동의했는데 국경에 이르렀을 때 콜레스니코바가 마음이 바뀌었는지 출국을 거부했다. 그녀는 자동차 지붕 위로 올라가 벨라루스 땅에 머무르겠다고 했다. 진짜 영웅이었다. 우리는 지금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증언했다. 기자회견에는 함께 납치돼 강제출국된 조정위 집행서기 이반 크라프초프도 함께 했다. 하지만 벨라루스 국가국경위원회는 로드넨코프와 크라프초프가 불법으로 벨라루스를 떠나 우크라이나로 출국했으며, 콜레스니코바는 체포됐다고 밝혔다. 위원회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로드넨코프와 크라프초프, 콜레스니코바 등이 새벽 4시쯤 벨라루스-우크라이나 국경의 차량검문소를 통해 출국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도 이날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콜레스니코바 체포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녀가 우크라이나로 도주하려다 출입국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당국은 로드녠코프와 크라프초프 등 벨라루스 야권인사 둘이 입국했다면서 이들이 강제로 출국당했으며 콜레스니코바는 스스로 강제 출국을 불가능하게 하는 행동을 해 우크라이나로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콜레스니코바는 지난달 대선에 입후보하려다 체포된 전 은행가 빅토르 바바리코의 선거운동본부장을 맡았다가 바바리코 수감 후 유력 여성 야권 후보였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지원해 왔다. 바바리코 진영은 콜레스니코바가 체포돼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벨라루스 남부 고멜주의 병영에 억류돼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티하놉스카야 진영은 그녀의 대리인 역할을 해온 코로발로바 안토니나도 연락이 두절됐다고 우려했다. 벨라루스에선 지난달 9일 대선에서 26년을 장기 통치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시위대 강경 진압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야권 단체 조정위원회는 루카셴코에게 맞서 대선에 출마했다가 신변이 위험해졌다며 리투아니아로 출국한 여성 지도자 티하놉스카야의 제안으로 지난달 14일 창설됐다. 한편 루카셴코는 이날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냥 이렇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사반세기 동안 벨라루스에 봉사했다”면서 야권의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이어 “ 개헌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으며 개헌 뒤에 조기 대선을 치르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권 인사 파벨 라투슈코는 루카셴코의 발언을 믿을 수 없다며 대선 재선거는 지금 당장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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