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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성용이 시켰다는 그 행동, 본인들이 한 행동”

    “기성용이 시켰다는 그 행동, 본인들이 한 행동”

    PD수첩 본 기성용 후배 재반박“너희가 성적학대 가해자”“가해자가 저리 말하니, 죽이고 싶다” PD수첩에 나와 기성용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C씨, D씨가 오히려 성적학대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17일 나왔다. 앞서 MBC ‘PD수첩’은 16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스포츠계를 강타한 ‘학폭 사태’를 다뤘다. 기성용을 둘러싼 의혹을 비롯해 사건 당사자들의 주장을 정리했다.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지난 2월24일 “프로축구 선수 A(기성용)와 B가 2000년 1월부터 2000년 6월까지 전남에 위치한 모 초등학교 축구부에서 C와 D를 참혹하게 성폭력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기성용은 공식 석상에 여러 차례 모습을 드러내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하며 “뒤로 숨고 싶지 않다. 사실이 아니다.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고, 피해자 측은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재반박하며 진실 공방을 벌였다.“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 성적학대 가해자” 그런데 PD수첩에 나와 기성용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C씨, D씨가 오히려 성적학대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날 축구계에 따르면 광양제철중에 재학 중이던 C씨, D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E씨는 전날 기성용의 성폭력 의혹을 다룬 PD수첩을 본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남기고 “저런 XXX들이 나와서 저러고 있으니까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며 과거 피해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E씨는 “13명 후배들 집합시키고 12명한테 한 명 움직이지 못하게 잡으라 하고 자위행위를 강제로 했다”며 “13명이 보는 앞에서 가위바위보 지면 자위하라고 시키고 거부하면 남은 12명 할 때까지 돌아가면서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래 친구에게 구강성교를 시키고 거부하면 할 때까지 폭행했다”며 “자기가 (기성용 등에게) 당했다고 주장하는 그 행동을 본인들이 시켰다”고 강조했다. 또한 E씨는 C씨, D씨를 향해 “진짜 약자인 척하고 불쌍한 척하는데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며 “너네가 얼마나 XXX고 악마였는지 자신 있으면 얼굴 까고 해, 나는 언제든지 공개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C씨와 D씨, 중학생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 인정 이와 관련해 D씨는 PD수첩에 나와 “물론 우리가 (또 다른 사건)의 가해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성용과 B씨로부터 당한) 피해 사실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내 말이 만약 거짓말이라면 나는 모든 걸 다 내려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C씨, D씨를 대신해 기성용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법무법인 현 박지훈 변호사는 “C와 D의 피해 사실이 매우 구체적”이라며 “피해자들은 기성용과 B씨의 성기 모양까지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얼차려 줬지만 개인적 폭력없어” 현주엽 학교폭력 폭로자 고소

    “얼차려 줬지만 개인적 폭력없어” 현주엽 학교폭력 폭로자 고소

    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이 자신에 대한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한 폭로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법무법인 민주는 17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유포된 현주엽의 학교 폭력 관련 허위 사실에 대해 가능한 모든 자료를 취합해 이날 오후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폭력 시류에 편승한 몇 명의 악의적인 거짓말에 현주엽의 명예는 심각하게 훼손당했다”며 “현주엽에 대한 제보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법적 절차를 통해 명백히 밝힐 것이며, 결과에 따라 악의적 폭로자와 이에 동조한 자의 행위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중한 처벌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폭로자들에 대해서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현주엽이 학교 후배들에게 물리적으로 심각한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재되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현주엽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개인적인 폭력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현주엽은 이틀전 인스타그램에서 “폭로자는 30년도 넘은 중학교 시절 그리고 27년전 대학재학 시절까지 현재에 소환했다”면서 “그리고 있지도 않은, 진실과 너무나 다른 사실들을 여러 명의 기억들을 엮고 묶는 방식으로 폭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어린 시절 저 또한 단체기합을 자주 받았으며, 당시 농구 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들에게는 기강이 엄격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당시 주장을 맡았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줬던 일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칼 빼든 박범계, ‘한명숙 모해위증사건’ 수사지휘권 발동…현 정부 3번째

    칼 빼든 박범계, ‘한명숙 모해위증사건’ 수사지휘권 발동…현 정부 3번째

    “한명숙 수사 당시 위법 수사관행 합동 감찰”추미애, 작년 윤석열 상대로 2차례 발동역대 4번째…6개월 만에 또다시 檢 제동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수사팀의 모해위증교사 의혹과 관련해 17일 오후 검찰에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지난 1월 28일 장관에 취임한 지 49일 만이자 모해위증교사 의혹에 대한 공소시효 만료를 5일 남긴 시점이다. 박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은 현 정권 들어 3번째, 역대 4번째다. 앞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상대로 두 차례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대검찰청의 지휘권을 박탈했었다. 박 장관은 “한명숙 사건 수사 당시 위법한 수사 관행에 대해서는 합동 감찰을 벌이겠다”면서 “대검 부장회의에서 혐의와 기소 여부를 심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례적으로, 같은 사건을 두고 전임자인 추 전 장관에 이어 박 장관까지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셈이 됐다. “대검 부장회의서 혐의·기소여부 심의”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은 이날 오후 서울고검 의정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 직무대행에 모든 부장이 참여하는 대검 부장회의를 개최해 재소자 김모씨에 대한 기소 가능성을 심의하라고 지휘한다”고 밝혔다. 또 박 장관은 “대검 감찰부장과 감찰3과장, 임은정 검사로부터 사안 설명 및 의견을 청취하고 충분한 토론과정을 거치라”고 지시했다. 이어 “회의 심의결과를 토대로 공소시효 만료일인 오는 22일까지 김모씨의 입건 및 기소 여부를 결정하라”면서 “이 사건 관련 위법하고 부당한 수사관행이 있었다고 판단, 법무부와 대검 합동 감찰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장관은 이날 오전 법무부 과천청사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기록을 자세히 살펴봤고 오랫동안 심사숙고했다. 오늘 중엔 결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수사지휘권 발동을 시사했었다.대검 “수사팀, 모해위증·교사 혐의 합리적 의사결정, 증거 부족” 무혐의 처리 이번 모해위증교사 의혹은 한 전 총리 사건과 관련해 고(故)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가 법정에서 증언을 번복하자, 당시 검찰 수사팀이 동료 재소자들에게 증언을 연습시켜 위증을 하도록 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검찰의 모해위증교사 의혹은 지난해 4월 한 재소자의 폭로에서 불거졌다. 그는 당시 수사팀이 금품 공여자인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의 구치소 동료 재소자들을 사주해 한 전 총리에 불리한 증언을 하도록 압박했다는 진정을 법무부에 냈다. 진정 사건을 넘겨받은 대검은 “한 전 총리의 재판과 관련해 증인 2명과 전현직 검찰공무원 수사팀의 모해위증·교사 사건은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혐의를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사실상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검 감찰부에 소속돼 사건을 검토해온 임은정 감찰정책연구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을 이 사건에서 배제한 뒤 미리 정해진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후 박 장관은 사건 기록을 직접 가져가 불기소 처분 과정 및 사건 배당, 실체관계를 검토하는 등 수사지휘권 행사 가능성을 예고해왔다.법무부-검찰 관계 다시 갈등 국면으로 박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 법무부와 검찰 관계가 급랭하면서 또다시 갈등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박 장관 직전 추미애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중단하고 수사의 독립성을 보장하라며 임기 중 첫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라임자산운용의 로비 의혹과 윤 전 총장 가족 의혹 사건의 수사 지휘에서 빠지라는 수사지휘권을 추가로 발동했다. 추 전 장관 이전에는 2005년 당시 천정배 장관이 ‘6·25는 통일전쟁’ 발언으로 고발된 강정구 동국대 교수를 불구속 수사하라며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 김종빈 당시 검찰총장은 지휘를 수용하고 사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000자 인터뷰 50] 이명찬 “한일 갑을관계 시정돼야 혐한도 대립도 해소될 것”

    [2000자 인터뷰 50] 이명찬 “한일 갑을관계 시정돼야 혐한도 대립도 해소될 것”

    일본의 혐한 목도하고 충격받아 책 집필 코로나19 日 아날로그 체질 만천하에 드러내 戰前 체제 온존한 노인 정치가 일본 발전 막아 각 분야의 한일 역전에 분노한 일본 우익들 한국 공격 역사문제 대립 또한 한일역전에서 비롯해 한일역전이 더 진전돼야 양국관계도 풀릴 것2000년대 초반 삼성이 소니를 제치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피겨스케이트 김연아가 일본의 아사다 마오를 누르고 우승했다. 2017년 구매력평가지수(PPP) 기준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한국이 일본을 추월하고, 같은 해 근로자 임금은 근속 5년차부터 한국(월 362만원)이 일본(343만원)을 넘어섰다. 곳곳에서 한국이 일본에 역전하는 일들이 일상화된 가운데 지난해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등 아카데미 4개 부분 수상을 하면서 문화예술 부문에서 역전의 정점을 찍었다. 이명찬 동북아역사재단 명예연구위원은 이런 한일 역전 현상이 지금의 한일 대립의 근간에 있다고 설파한다. 이 위원으로부터 각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일 역전 현상과 양국 관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이명찬 위원은 1960년생으로 고려대에서 학사·석사를 거쳐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국제정치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20년 동북아 역사재단에서 퇴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Q. 지난 1월 중순 ‘일본인들이 증언하는 한일역전’(서울셀렉션·2만2000원)이란 책을 펴냈다. 책을 쓴 계기는 무엇인가. A. 2019년 1월부터 10월 초까지 일본에 방문연구원으로 생활하면서 그 때까지 가지고 있던 일본의 인상과는 너무나 다른 일본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는데 이 충격이 출간 동력이었다. 첫째, 90년대 초부터 10년 가까이 생활했던 유학 시절의 일본은 한국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회였다. 2019년의 일본은 사회 곳곳에 한국에 대한 언급으로 가득 차 넘치고 있었다. 그런데 보수 언론이나 지상파 방송에서 보이는 한국에 대한 관심 대부분이 혐한에 가까운 것이라 충격적이었다. 다만 지상파 방송을 거의 보지 않는 10~20대 젊은이들은 한류에 폭 빠져 한국에 친근감을 느끼는 비율이 일본 내각부 2019년 6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57% 이상이었다. 둘째, 작년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아베 정권을 지켜보면서 아날로그 시스템의 비효율성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그 비효율성이 디지털에 취약한 장노년정치의 리더십 부재에 기인하는 것인데 그 근본 원인이 전전(戰前)의 일본을 군국주의로 몰아갔던 그 체제의 온존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전전에 뿌리를 둔 구체제는 아날로그에 기반한 것으로 디지털 사회로의 변환을 거부하는 속성을 가진다. 반면 디지털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한국 사회의 코로나19 대응은 일본을 압도했다. 셋째, 아베노믹스로 일본 경제가 되살아났다는 평가와는 달리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비롯된 경제적 타격은 ‘잃어버린 30년’간 허덕이던 일본 경제를 가속적인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노출된 일본의 암울한 민낯을 보면서 한일 간 힘의 역전은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한일 역전이 가지는 의미는 한일관계에서의 갑을 관계를 뒤집어 놓을 동력이 된다. 한일 역사 문제의 장기적 고착은 막강한 힘을 가진 일본과 허약한 한국이 갑을 관계로 맺어진 역학관계의 결과물인 셈이다. 한일역전은 강제동원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문제에 내재한 갑을 관계를 새롭게 추동할 것이다. 이런 메시지를 전하려는 게 출판 목적이다.Q. 지금의 일본을 어떻게 보는가. A. 패전을 종전이라 칭함으로써 패전의 책임자를 단죄하고 청산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 전전 체제가 온존하고 있다. 봉건제의 잔존을 연상시키는 다수의 자민당 세습 의원, 대대로 물려받아 온 국회의원을 가업으로 인식하는 이들은 민의를 대변하기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우선한다. 자민당의 노인 정치 특성을 나타내는 다선 세습의원으로 구성된 이 구체제는 지난 1년 비효율성이 만천하에 폭로됐다. 세계 경제는 디지털 시스템을 기반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아날로그로 점철된 일본의 구체제는 일본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할 것임은 불 보듯 명확하다. 일본의 자민당 노인 정치가 디지털 사회로의 탈바꿈을 이끌 것 같지 않다. Q. 한국과 일본의 역전이 일어난 시기는 언제인가. 그리고 그런 역전은 현재 어디까지 진행돼 있다고 보는가. A. 한국과 일본의 역전은 여러 분야별로 각각 시기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이미 시작된 분야와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분야로 구분할 수 있겠다. 한류로 대변되는 문화 대부분은 이미 역전이 이루어졌다. ‘아베 정치’로 상징되는 자민당 정치는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정치 분야에서도 민주화를 향해 줄기차게 나가고 있는 한국 사회에 역전이 됐다고 봐야 한다. 일본의 특기였던 경제는 ‘잃어버린 30년’ 동안 침체가 이어져 한국 대기업이 생산하는 상품의 대부분 영역에서 역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장인 정신이 힘을 발휘하여 유일하게 일본의 강점으로 남아 있던 소재, 부품, 장비 영역에서도 한국이 정부와 대기업 및 중소기업이 힘을 합하여 역전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 수출규제에서 보여준 것 같은 일본의 갑질이 다시는 통하지 않는 한국이 갑의 위치로 역전이 될 시점은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이내일 것이다. Q. 한 때 아시아를 제패하고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며 4위 독일과는 적지 않은 국내총생산(GDP) 차이를 보이는 게 일본이다. 한일역전이 일어나고 있다면 그건 일본이 정체하거나 퇴행하고 있다는 말인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A. ‘아베 정치’로 상징되는 자민당 세습정치의 비민주성, 비효율성이 그 이유다. ‘잃어버린 30년’으로 상징되는 경제시스템의 비효율성은 아날로그 사회인 일본 시스템의 결과물이다. 과도한 정부 부채(약 270%), 고령화 사회, 일본 사회에 내재한 거품경제의 후유증, 제4차 산업이 미래를 결정지을 격변의 국제사회에서 변화를 싫어하는 초보수 사회. 이에 더하여 역사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지 않아 빈번하게 일어나는 주변국과의 갈등으로 인한 과도한 국력 소모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비효율성의 결정물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라고 할 수 있다. ‘아베 정치’가 초래한 이 외교적 우책은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을 격발시켜 지방 관광산업을 초토화시켰고, 한국의 선진적인 코로나 대응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을 초래했다. Q. 한일 간 대립이 2011년 헌법재판소의 위안부 부작위 위헌 판결 이후 근 10년간 지속되고 있다. 한일 대립의 배경에 한일역전이 있다고 보는가. A. 자민당 ‘아베 정치’의 구성원들은 아직도 한국을 과거 피식민지 취급을 한다. 억누르면 한국이 굽히고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는데 시대착오적이다. ‘아베 정치’를 지지하는 우익들은 피식민지 국가였던 한국이 일본을 능가하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두려워하고 있다. 한국이 더 크기 전에 주저앉혀야 하겠다는 심뽀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한일 간 힘의 아노미 상황이 현재 혼란의 근본 원인이다. Q. 일본 우익들이 ‘일본은 언제나 옳고 우월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데. A. 이런 생각을 가진 우익들이 혐한을 쏟아내고 있다. 그들은 한일 역사에서 나쁜 짓을 한 일이 없으며 한국이 일본에 감히 대드느냐고 생각한다. 이런 우익들을 핵심 지지 세력으로 삼는 아베 정권이 한국과 역사 문제 해결을 하려 했으니 풀리겠는가. 한국 보수 언론들은 정부 대일 외교력을 비판하는데, 무지의 소산이다. 일본의 우익들은 한국과 역사문제를 풀 생각이 없다. Q.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한미일 연대를 위해 한일관계를 중재할 움직임을 보인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한일에 끼어들어 2015년 12월 위안부합의가 나왔다. 북핵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한일관계의 복원은 필요하지만 자칫 2015년의 재판이 될 수 있는데. A. 2015년과 2021년의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6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한일역전 현상은 상당히 진전되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을 통해 한국이 그때의 한국이 아니라는 것을 미국이 모를 리 없다. Q. 지금의 한일 대립은 역사문제에 기인한다. 2018년의 강제동원 판결, 2021년 1월의 위안부 판결에 대한 한일의 정치적 접근 없이는 대립을 풀기 어려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은 일제피해자의 목소리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가, 일본은 일제피해자가 요구하는 가해 사실 인정과 사죄에 대한 국민적 컨센서스를 얻을 수 있는가인데. 가능하다고 보는가. A. 강제동원이나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의 정치적 타결은 자민당의 ‘아베 정치’가 지속되는 한 불가능할 것이다. 무엇보다 자민당의 노인 정치 세력은 해결 의도도 능력도 없다. 머지않아 자민당의 ‘아베 정치’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 세력이 붕괴되고 새롭게 나타날 정치 세력은 한국과 척지고는 일본의 국익 손실이 막대하다는 인식을 하게 될 것이고 따라서 한국 주장에 접근하는 결단을 보일 수도 있다고 본다. 한일역전의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양국 관계를 푸는 해법에 대한 컨센서스의 가능성은 커질 것이다. Q. 일본의 혐한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한일이 역사적 화해를 이룬다면 혐한은 소멸할까. A. 혐한은 역사문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며, 혐한은 한일역전으로 인해 심해졌다. 인과관계를 생각해 보면 역사문제가 혐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한일역전을 완성하면 혐한은 급속도로 소멸할 것이며 그 결과 역사문제는 한국의 주장이 많이 반영되는 선에서 결착될 것이다. 이 사실을 확실히 인식한다면 자민당의 ‘아베 정치’(노인 정치)가 활개치는 상황에서는 역사문제는 우리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치적 타협은 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며 해서도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우리의 국력을 빠르게 증진시키는 길만이 한일 역사문제를 피해자인 우리 국민이 바라는 대로 해결할 유일한 길이다. 늦어도 10년 이내에 그날이 오지 않을까.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기성용 아냐, 대국민 사기극”...기성용 측, 피해자 음성파일 공개 ‘반전’

    “기성용 아냐, 대국민 사기극”...기성용 측, 피해자 음성파일 공개 ‘반전’

    축구 국가대표 출신 기성용에게 초등학교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폭로자의 법률 대리인을 맡는 박지훈 변호사가 MBC ‘PD수첩’에 출연했다. 해당 의혹을 두고 진실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성용 측 법률대리인이 스스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고백한 피해자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이는 피해자 측 주장과는 상반된 내용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17일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는 “지난 1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피해자 D라고 주장하는 이가 나와 기성용의 성기 모양까지 기억한다며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에게 편향된 시각을 제공했다”며 “방송을 위해 피해자 D의 육성을 제공한다. 대부분 방송되지 않았는데, 균형 잡힌 판단자료를 드린다”며 피해자 D의 육성 파일을 첨부했다.지난 2월 24일 법무법인 현 박지훈 변호사는 “프로축구 선수 A와 B가 2000년 1월부터 2000년 6월까지 전남에 위치한 모 초등학교 축구부에서 C와 D를 참혹하게 성폭력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A선수가 기성용으로 알려지자, 기성용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뒤로 숨고 싶지 않다. 사실이 아니다.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피해자 측은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재반박하며 진실 공방을 벌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6일 피해자 D는 MBC ‘PD수첩’에 나와 눈물을 보이며 “거짓이라면 나의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이에 기성용 측 송 변호사는 반박 자료를 냈다. 송 변호사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D의 입에서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표현이 나온 것에 대해 언급했다. 송 변호사는 “D는 애초 사건이 보도되자 그것이 오보이고 대상은 기성용 선수가 아니라고 자신의 변호사에게 정정해달라고 했는데, 자신의 변호사가 ‘그러면 대국민 사기극이 된다. 내 입장이 뭐가 되겠느냐’고 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음성 파일에는 “막말로 우리끼리 한 이야기를 (변호사가) 밀고 나간 거지 않느냐. (변호사는) 지가 싼 똥을 치워야 한다”고 말하는 D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송 변호사는 “피해자 측은 피해자 D와 피해자 측 변호사 간에도 서로 의견이 다르다. 이것으로 주장의 신빙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송 변호사는 “피해자 측은 증거를 갖고 있으니 곧바로 제출하겠다고 해놓고, 이제는 (기성용이) 소송을 걸면 법정에서 제출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이는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시간을 길게 끌어 (유명인인) 기성용이 의심을 받는 시간만 길게 끌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송 변호사는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를 오는 27일 안으로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성용 측 입장 전문. 기성용 선수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입니다. 어제 기성용선수가 초등학생때 남자후배선수들을 성폭행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방송에 나왔습니다. 해당 방송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D (이하 ‘상대방’)는 기성용 선수의 성기모양까지 기억한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제 방송은 피해자라는 D의 눈물흘리는 모습으로 자칫 국민들에게 무엇이 진실인가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제공하였습니다. 어제 방송을 위하여 본 보도자료에 제공된 피해자라는 D의 육성을 제공하였으나, 대부분 방송되지 아니하여 균형잡힌 판단자료를 국민들께 드립니다. 이를 통하여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며 진실을 폭로한다는 그 피해자라는 D 자신의 육성증언을 직접 국민들께서 들어보시고 이번 사태의 진실을 국민여러분께서 판단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 이번 사건의 본질에 대하여 피해자라는 D는 스스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피해자라는 D는 이 사건 보도가 나가자 오보이고 기성용 선수가 아니라고 자신의 변호사에게 정정해달라고 하였는데 자신의 변호사가 ‘대국민 사기극’이 된다고 자기 입장이 뭐가 되냐고 하였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피해자라는 D는 이번 사건에 대하여 자신의 변호사가 실수한 것이니 ‘자기가 싼 똥을 자기가 치워야지’라고 까지 하고 있습니다. 즉 이번 사건을 자신의 변호사가 싼 똥이라는 것이 피해자라는 D의 진술입니다. 직접 육성을 들어보시지요 2. 위 피해자라는 D의 오염되지 않은 초기 진술이 걱정되었는지 그동안 상대방측에서는 기성용 선수측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피해자라는 D는 스스로 기성용 선수측의 회유와 협박이 없다, 심지어는 소설쓰는 허위주장이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도 상대방측의 공식 주장의 신빙성을 국민들께서는 아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3. 더 나아가 피해자라는 D는 자신의 변호사가 자신에게 확인과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이 사건을 마음대로 언론에 흘렸다고까지 말하였습니다. 변호사가 의뢰인의 확인과 동의도 안받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러한 피해자라는 D의 진술을 그대로 믿어야 할지 합리적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공개질의를 드립니다. 상대방측 변호사님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D의 말대로 피해자라는 D의 동의와 확인도 없이 언론에 제보하신 것인지요. 만일에 상대방측 변호사님께서 자신이 대리하는 사람(피해자 D)의 확인과 동의를 받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셨다고 하시면, 피해자 D 혹은 피해자 D 의 변호사님 두 분의 진술이 상충되어 두 분 중 한 분의 진술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 답변으로 국민들께서는 피해자라는 분 주장의 신빙성을 가늠해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4. 상대방은 기성용 선수에게 정정보도를 낼 테니 명예훼손으로 절대 걸지 말아달라고 해달라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주십시요. 정말 피해를 당한 사람이라면 오보라고 내줄테니 가해자에게 절대 명예훼손으로 걸지 말아달라고 저렇게 사정을 할까요? 잘못한 사람은 빨리 문제를 덮고, 문제를 키우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보라고 정정을 해줬는데 굳이 명예훼손으로 걸어서 일을 키우지 않습니다. 저것이 사건 초기에 오염되지 않은 상태에서 얼결에 나온 피해자라는 D의 본심입니다. 5. 그동안 상대방측은 기성용 선수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면서 처음에는 이를 입증할 ‘아주 확실한 증거가 있다. 바로 공개하겠다’고 하다가, 갑자기 말을 바꾸어서, ‘증거를 공개 못한다. 혹시 기성용 선수가 고소나 소송을 하면 법정에서만 공개하겠다’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자신들의 주장을 밝혀줄 “확실한 증거”를 이미 갖고 있고 바로 공개한다고 하였다가, 기성용 선수측에서 “즉시 공개하라”고 요청하자, 말을 바꾸어 갑자기 기성용 선수가 ‘소송을 걸어와야만 법정에서 공개하겠다’고 하는 것은 소송을 하게 되면 1심, 2심, 3심까지 수 년동안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오랜 세월 기성용 선수가 의혹을 받는 기간만 길어지게 되는 효과를 노리는 것임을 국민들이 모르지 않습니다. 심지어 피해자라는 D는 어차피 시간 지나면 잊혀지고 자신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해서 피해볼 것이 없다고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소송에서 이야기 하자는 측의 속내입니다. 이에, 상대방 측이 갖고 있다는 진실을 밝혀줄 ‘확실한 증거’를 상대방 변호사님 혼자만 보지 마시고, 바로 국민 앞에 공개하시어 진실을 밝히시기를 촉구해 온 것입니다. 어제 방송에서 이 사건이 처음 보도되자, 기성용 선수와는 전혀 일면식도 없고, 이번 사건에 대하여 전혀 알지 못하며 오히려 상대방의 중학교 직속 후배로 친한 E가 중재를 할 요량으로 양측에 서로 듣기 좋은 말을 만들어서 한 것을 마치 기성용 선수가 잘못을 인정하였다고 상대방은 인용하였습니다. 이에 피해자라는 D의 중학교 직속 후배로 친한 E는 자기 선배라는 D가 이렇게 자신을 이용할 줄 몰랐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라는 D의 중학교 직속 피해자라는 D는 자신의 중학교 후배 E가 중간에서 중재한다고 서로 듣기 좋은 말을 만들어서 한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성용 선수와 아무런 일면식이 없고, 이 사건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E의 말이 증거가 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E의 말이 증거가 되지 못함을 상대방은 스스로 알고 있음에도 이를 증거라고 제시한 것 자체부터 상대방은 비난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6. 어제 방송에서 상대방측은 마치 대단한 추가 증거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하면서 역시 ‘소송’에서 제시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측이 주장하는 ‘확실한 증거’가 진실이면 가장 피해를 볼 사람은 기성용 선수입니다. 그 기성용 선수가 바로 그 증거를 공개할 것을 원하니 공개하시는데 법적인 장애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상대방 측은 ‘확실한 증거’에 다른 사람이 등장한다는 이유를 대고 계시는데, 보호하고자 하는 다른 사람에 대한 보호조치(모자이크 처리, 목소리 변조 등) 하시고 공개하시면 됩니다. 혹여 상대방 측에서 진실을 밝혀줄 그 확실한 증거를 국민 앞에 공개하시는데 또다른 장애사유가 있으시면 뭐든지 말씀을 하십시오. 상대방 눈에 ‘확실한 증거’라고 호언장담하시는 증거를 국민 앞에 공개하시는데 장애가 되실 사유를 모두 제거해드리겠습니다. 상대방 측에서 국민의 지적능력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실 것이니, 상대방 측에서 보시기에 ‘확실한 증거’이면 국민들 보기시에도 ‘확실한 증거’일 것입니다. 진실을 밝힐 기회를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회피하며, 시간 끌기가 목적이 아니라면, 상대방께서는 진실을 밝혀준다는 ‘확실한 증거’를 즉시 국민 앞에 공개하여 진실을 밝히시는 책임있는 자세를 기대합니다. 국민적 의혹을 제기하셨기에 현재 진실을 원하는 모든 이가 증거 공개를 원합니다. 그런데 증거 공개를 언제 끝날지 모를 소송 핑계대며 안하겠다는 이는 상대방 뿐이라는 점을 국민들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7. 상대방측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 조치는 2021. 3. 26.안으로 제기합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왕회장의 유일한 패배” 대권 도전으로 돌아본 정주영 회장 20주기

    “왕회장의 유일한 패배” 대권 도전으로 돌아본 정주영 회장 20주기

    오는 21일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0주기를 맞아 그의 일대기를 대선 도전을 통해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KBS 1TV는 18일 밤 10시 다큐멘터리 ‘모던코리아’ 9회 ‘왕이 되려던 사나이’에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정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14대 대선 출마라는 정치적 사건을 통해 재조명한다고 17일 예고했다. 강원도 시골 마을에서 아버지의 소를 판 돈 70원을 들고 서울로 와 굴지의 기업인 현대건설과 대한민국 최초의 조선 산업, 자동차 산업 등을 일으킨 고인의 성공스토리는 ‘이봐, 해봤어?’와 같은 그가 남긴 말들과 함께 여전히 신화처럼 전해진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 출마와 1년 남짓한 정치 인생은 그의 또 다른 도전이자 유일한 패배로 기억된다. 1992년 1월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은 물론 당시 현직이던 노태우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들에게 수십억 원의 정치자금을 상납한 사실을 폭로하며 통일국민당을 창당하는 것으로 정 명예회장의 정치 도전은 시작됐다. 그는 같은 해 12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는 각오로 제14대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가 내건 ‘아파트 반값’과 같은 파격적인 공약들에 사람들은 환호하는 듯도 했다. 결국 실패로 돌아간 대선 도전은 기업인의 욕망이었는지, 그가 꿈꾼 정치와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돌아본다. 박세용 전 현대건설 임원, 음용기 전 현대중공업 임원, 박철언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완상 전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이 출연해 고인을 기억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타임 표지 등장한 엘리엇 페이지 “이젠 완전한 내가 됐다”

    타임 표지 등장한 엘리엇 페이지 “이젠 완전한 내가 됐다”

    “나는 온전한 내 자신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신호 표지를 트랜스젠더로 정체화한 배우 엘리엇 페이지(34) 사진과 인터뷰로 꾸몄다. 타임 표지에 커밍아웃한 트랜스남성이 실린 것은 처음이다. 16일(현지시간) 타임은 페이지와의 인터뷰를 싣고 그가 어릴 때부터 느꼈던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배우 생활을 하며 겪은 어려움, 트랜스젠더 평등을 위한 투쟁에 대해 폭넓게 다뤘다. 지난해 12월 그가 트랜스남성이라고 커밍아웃 한 이후 처음 이뤄진 인터뷰다. “소녀로 보는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인터뷰에서 ‘그’(He/him)로 지칭되는 페이지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받아들이는 모습과 남들이 인식하는 모습 사이 괴리가 컸다고 돌아봤다. 그는 “9살 무렵 머리를 짧게 자른 뒤 처음 느낀 성취감을 기억한다”며 “다른 사람들이 보는 소녀의 모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했다.하지만 아역 배우로 데뷔하면서 자주 ‘여성스러운’ 모습을 강요당했고, 이때마다 불편함을 느꼈다. ‘엑스맨’ 시리즈와 ‘인셉션’ 등 블록버스터 영화를 촬영할 때는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커 우울증, 불안, 공황 장애까지 앓을 정도였다. 그는 “오랜시간 나는 사진 속 내 모습을 제대로 못봤다. 내가 출연한 영화도 보기 힘들었다”며 “그저 존재하는 것(just exist)에 너무 지쳐 연기를 그만두는 것까지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SNS로 ‘첫 폭로’···실제 일어난 엄청난 증오 그가 성정체성을 드러내기로 결심한 건 지난해 연인 엠마 포트너(26)와 결별하고, 코로나19로 집안에만 갇혀 지내면서다. 그는 지난해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트랜스남성임을 밝혔다. 페이지는 “많은 지원과 사랑, 그리고 엄청난 증오와 트랜스포비아를 예상했다”며 “그리고 그게 실제 일어났다”고 돌아봤다. 그가 예측하지 못한 건 파장이 얼마나 커질지였다. 그는 발표 이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트랜스젠더 중 한명이 됐고, 20개국 이상의 국가의 트위터에서 그의 소식이 빠르게 퍼졌고, 그날 하루에만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40만명이 늘었다.“가슴 수술도···내 몸, 똑바로 볼 수 있어” 각종 연기 제의도 들어왔다. 트랜스젠더 역할뿐 아니라 친근한 ‘남자’(dude) 역할로도 러브콜이 쏟아졌다. 인터뷰에서 그는 가슴 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트랜스젠더에게 수술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도 “내가 수술한 건 사춘기 시절 ‘완전한 지옥’이라고 여긴 몸을 드디어 똑바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미국, 영국 등 서구 사회는 물론 한국 등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심각한 차별에 대해 경각심을 드러냈다. 페이지는 “매일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잘못된 신화를 퍼뜨리고 있다. 우리는 매일 우리 존재에 대한 논쟁을 보고 있다”며 “트랜스젠더는 정말, 진짜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백인이며 경제적으로 부유한) 특권을 통해 자원을 얻고 현재의 위치에 있게 됐다.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다른 성소수자들에게도 도움주고 싶다”며 “우리가 사람들의 놀라운 복잡성을 축하할 수 있다면 세상은 더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경기 시흥서 ‘농지 투기’ 정황 다수 발견...외지인 공동 소유 등”

    “경기 시흥서 ‘농지 투기’ 정황 다수 발견...외지인 공동 소유 등”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 시흥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 이외에 다수의 외지인이 ‘농지 투기’를 한 정황이 확인됐다. 17일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흥시 과림동에서 2018년부터 지난달까지 투기 목적의 농지(전·답) 매입으로 추정되는 사례 30여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사례에는 지난 2일 참여연대·민변의 첫 폭로 당시 언급된 인물들을 비롯해 사실상 농사를 짓기 어려운 외지인이나 농업 목적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과도한 대출을 받은 경우가 포함됐다. 우선 농지 소유자의 주소지가 서울, 경남, 충남 등으로 농지가 있는 시흥과 거리가 먼 9건을 투기 의심 사례로 꼽았다. 서울 송파구·서초구·동대문구에 있는 3명이 1개 필지를 공동 소유하거나, 충남 서산·서울 강남구에 사는 2명이 땅을 나눠 가진 경우도 발견됐다. 서울에 주소지를 둔 사람도 7명으로 확인됐다. 참여여대·민변은 실제 이들이 농지법상 농지 소유의 요건인 ‘자기 농업경영’을 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도하게 대출을 받은 경우는 18건으로 확인됐다. 참여연대·민변은 “대규모 대출로 농지를 매입했다면 농업 경영보다는 투기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채권 최고액이 4억원이 넘는 경우 적어도 월 77만원의 대출이자를 내야 하는데 이를 주말농장 용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토지 소유자들이 주로 자금을 빌린 은행은 북시흥농협과 부천축협이었다. 이에 참여연대·민변은 대출 적정성과 관련한 관할 행정기구의 철저한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현장조사 결과, 농지를 매입해놓고 농업과 다른 용도로 건물 부지 등으로 이용하거나 오랜 기간 방치한 사례도 4건 있었다. 면적이 891㎡인 한 농지(답)는 철재를 취급하는 고물상으로 활용됐다. 소유자는 경기 광명시와 경북 울릉군에 각각 거주하는 2명이었다. 2876㎡짜리 농지(전) 1 곳은 폐기물 처리장으로 쓰이고 있었으며, 펜스를 치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으며 장기간 땅을 방치한 사례들도 발견됐다. 또한 지난 2일 발표된 LH 직원들의 투기 사례에서 나온 것과 마찬가지로 다수의 공동 매입 사례도 추가로 확인됐다. 참여연대·민변은 “토지 소유자들이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농지 취득 경위·자금 출처·대출 과정의 정당성과 차명 여부를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3년간 과림동에서 매매된 전답 131건 중 3분의 1에서 투기 의심 사례가 발견됐다”며 “수사범위를 3기 신도시 전체는 물론 최근 10년간 공공이 주도한 공공개발사업에 농지가 포함된 경우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기성용 주요부위 기억” PD수첩에 “당신들이 가해자” 반전(종합)

    “기성용 주요부위 기억” PD수첩에 “당신들이 가해자” 반전(종합)

    기성용(32·FC서울)에게 초등학생 시절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들이 “성기 모양까지 기억한다”며 PD수첩에 나와 인터뷰했다. 그러나 이들의 초등학교 후배라는 E씨는 “이들은 누구에게도 당할 사람들이 아니고 오히려 악랄한 성폭행 가해자”라며 “쓰레기들이 TV에 나와서 저러고 있으니 죽여버리고 싶다”며 분노했다. 기성용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MBC ‘PD수첩’은 16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스포츠계를 강타한 ‘학폭 사태’를 다뤘다. 기성용을 둘러싼 의혹을 비롯해 사건 당사자들의 주장을 정리했다.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C와 D의 법률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이들이 피해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했다. 번갈아 가면서 (구강성교 등 유사성행위를) 강요 받았다며 A씨와 B씨의 성기 모양까지 기억했다”면서 “두 가해자가 강한 선수였기 때문에 누구도 그런 행동을 말리지 못하는 분위기였다”고 주장했다. A씨로 지목된 기성용은 공식 석상에서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하며 “뒤로 숨고 싶지 않다. 사실이 아니다.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기성용은 “모든 주장에 대해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왜 증거를 얘기 안 하고 다른 소리하며 여론몰이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사과할 것도 없고 미안할 것도 없다”고 반박했다. 기성용과 함께 가해자로 지목된 B씨도 “그런 일은 없었다. 기성용 선수와 내가 어릴 때부터 친해서 그런 것 같다. 어이가 없고 화나고 황당하다”고 입장을 밝혔다.E씨는 “기성용에게 2000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C와 D가 중학생이던 2004년 나를 수차례 성폭행했다. C와 D는 (기성용 뿐 아니라)누구에게도 당할 사람들이 아니고, 오히려 악랄한 성폭행 가해자”라고 주장했다. D는 “이재영·이다영 자매 ‘학폭사태’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 20년 원한을 풀고 성폭행의 뿌리를 뽑고 싶었다. 내가 분명 당했는데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으니 우리 부모 심정은 어떻겠느냐”고 울먹였다. “13명 집합시킨 학폭 가해자들” 그러나 이를 방송으로 본 후배 E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저들은 13명을 집합시켜 한 명을 붙잡게 하고 강제로 자위행위를 시켰으며, 대회에 나가면 모텔에서 야한 영상을 틀어놓고 2명에게 누가 먼저 자위하나 경쟁시켰다. 또한 (기성용에게 당했다고 주장하는 구강성교도) 이들이 강제로 시키며 웃었다”고 폭로했다. E는 “지금까지 나는 사과 한 번 못 받았다. 당한 게 너무나도 많다. 쓰레기들이 TV에 나와서 저러고 있으니 죽여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D씨도 방송에서 과거 학폭 가해자였던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도 가해자였지만 용기를 내보고 싶었다. 어른이 되고 나니까 미안한 마음을 알겠더라”며 진술을 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PD수첩 측은 “기성용과 B씨의 가해를 목격했다는 또 다른 증언자도 나왔다. 증언을 확인했지만 이들이 법정에서 해당 사실이 공개하길 원해 이날 방송에 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C씨와 D씨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사건 당시 기성용 등은 형법에 따른 처벌을 받지 않는 미성년자인 데다 공소시효가 지났고 민법상 불법 행위에 의한 손해배상 소멸시효도 지나 법적 책임을 묻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지난달 “소송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지만 C씨와 D씨의 주장이 날짜 특정이 가능할 정도로 매우 구체적이라 사건을 공개하기로 했다”며 두 사람은 기성용과 B씨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한다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주요부위 모양 기억” 기성용 성폭력 주장 피해자들 PD수첩에 증언 [이슈픽]

    “주요부위 모양 기억” 기성용 성폭력 주장 피해자들 PD수첩에 증언 [이슈픽]

    제보자, 구강성교 당시 상황 상세히 설명D씨 “기성용에 할 땐 골반 옆에 앉아서 해”C씨 “단체로 있는 곳에서…한두 번 아냐”“여론이 공격, 거짓말이면 다 놓겠다”기성용 측 “폭로 자체가 오보, 증거 대라”PD수첩 “추가 가해 목격 증언 법정서 공개”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기성용의 성폭력 의혹에 대한 진실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성폭력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제보자들이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눈물을 흘리며 성폭력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기술했다. 기성용 등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성기 모양까지 기억한다”며 자신들을 향해 법적 대응을 예고한 기성용을 향해 “겁나지 않는다. 내가 거짓말이라면 다 놓겠다”고 밝혔다. 제보자 측 박지훈 변호사“넘지 말아야 할 선 한참 넘었다” 16일 MBC ‘PD수첩’은 스포츠계 학교폭력 폭로 실태를 다루면서 초등학교 당시 기성용(A)과 동료 B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축구선수 출신 C씨와 D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두 사람의 법률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이들이 피해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했다. 번갈아 가면서 (구강성교 등 유사성행위를) 강요 받았다며 A씨와 B씨의 성기 모양까지 기억했다”고 폭로했다. 박 변호사는 “구강성교할 때의 그 느낌까지 참담한 심정으로 이야기했다”면서 “두 가해자가 강한 선수였기 때문에 누구도 그런 행동을 말리지 못하는 분위기였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피해자 말로는 수차례, 하나하나를 다 묘사할 수 있을 정도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한참 넘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기성용 축구부 후배라고 주장하는 한 사람은 “당시 모든 사람들과 얘기를 해봤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고 부인하며 오히려 피해자들이 가해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D씨 “항상 누워서 했다…같은 장소·위치서 당했다” 이에 실제 성폭력 피해 제보자 D씨는 제작진과의 대면 인터뷰에서 자신도 과거 학폭 가해자였던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하며 우리도 가해자였지만 우리도 피해를 받았던 부분에 대해 20년 원한이라고 해야하나 용기를 내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D씨는 “어른이 되고 나니까 2004년 우리가 가해했던 피해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알겠더라”면서 “이재영·이다영 사건을 지켜보면서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D씨는 기성용과 B씨의 가해는 합숙소에서 일어났다고 주장하며 성폭력을 당했던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그는 “스포츠뉴스가 끝나면 거의 (합숙소의) 불을 껐다”면서 “그러면 줄줄이 다 자야하는데 그 장소에서만 매번 일어났다”고 말했다. D씨는 “거짓말 할 것 같으면 몰래 당했다고 하지 저희는 항상 같은 장소와 위치에서 당했다”면서 “누워서 했다. 항상 누워 있었고 B씨의 경우는 다리를 벌려서 항상 그 사이에 앉아서 자주 (성폭력을) 당했다”고 설명했다.D씨 “기성용 옆에 C씨 앉아서 준비 중”C씨 “기성용에 한두 번 불려간 게 아냐” 특히 D씨는 “기성용씨한테 한 번 (성폭력) 상황이 있었을 때는 골반 옆에서 앉아서 그런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D씨는 “제가 엄청 우니까 B씨가 ‘오늘은 하지 마라’고 해서 고개를 들었는데 기성용씨 옆에 C씨가 앉아서 (유사 성행위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너무 미안해서 그냥 모른 척하고 잤다”고 밝혔다. C씨는 “울면서 빠져나가는 게 저는 억울했다. 같이 당하는데 친구만 빠져나가니까 어린 나이에도 억울했던 감정이 있었다”고 했다. C씨도 전화 인터뷰에서 “기성용에게 한두 번 불려간 게 아니다. 단체로 있는 곳에서 했다. (합숙소) 밖에서 한 적은 없다”면서 “따로 어디로 부른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성폭력 피해가 6개월 이상 지속됐지만 두려워서 신고하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C씨는 “맞았다, 당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라면서 “(그렇게 얘기하면 축구를) 그만두라고 할까봐. 저는 그때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D씨는 “(기성용이) 사과를 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사실을 말하고자 했는데 너무 힘든 상황이 된 느낌”이라고 답답해 했다.D씨 “사과만 받으면 끝내려 했는데여론이 날 공격, 돈 바라고 했냐더라”“여기 오기까지 힘들었다, 이젠 겁 안나” D씨는 “처음에는 덮으려고 했다. 나 혼자 바보 되고 사과만 받으면 정말 끝내려고 했다”면서 “하루 이틀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여론이 공격하더라. 돈 바라고 했냐는 전화도 받았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 공사장에서 일하고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힘들었다. 다 놓을 수 있다. 이제는 겁나지 않는다. 내가 거짓말이라면 다 놓겠다”고 선언했다. C씨는 “스포츠계에 한두 번 있는 일이 아닐거라고 생각한다”라면서 “터져나왔을 때 확실하게 뿌리를 뽑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서 박 변호사를 통해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기성용과 B씨로부터 수십여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C씨와 D씨는 한 학년 선배였던 기성용(당시 A로 비실명으로 언급)과 B씨로부터 합숙소에서 구강성교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응하지 않으면 폭행이 뒤따랐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당시 익명으로 밝혔던 기성용을 수도권 모 명문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의 스타 플레이어라고 소개했고, B씨는 프로 선수로 짧은 시간 뛴 이후 현재 광주지역 모 대학에서 외래교수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기성용 측 “증거 제시 못하면 법적 책임”B씨도 “그런 일 없다, 화나고 황당” 반면 기성용의 법률대리인은 피해를 주장하는 측에서 폭로 자체가 ‘오보’였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기성용 측은 당초 온라인에서 성폭력 가해 당사자가 자신으로 추정되자 사실무근임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었다. 그는 “피해를 입었으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면 된다. 20여 년 전에 있었던 일을 밝혀줄 확실한 증거를 밝히면 된다. 법적 책임은 묻는다”면서 “우리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빨리 공개하라는 것이다. 잘못한 사람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받아쳤다. 기성용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나와는 무관한 일이며 나는 절대로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며 “모든 주장에 대해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왜 증거를 얘기 안 하고 다른 소리하며 여론몰이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과할 것도 없고 미안할 것도 없다”고 강하게 의혹을 부인했다. 기성용과 함께 가해자로 지목된 B씨도 “그런 일은 없었다. 기성용 선수와 내가 어릴 때부터 친해서 그런 것 같다. 어이가 없고 화나고 황당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PD수첩 측은 “기성용과 B씨의 가해를 목격했다는 또 다른 증언자도 나왔다”면서 “증언을 확인했지만 이들이 법정에서 해당 사실이 공개하길 원해 이날 방송에 담지 않았다”고 말했다.공소시효 끝나 법적책임 묻기 힘들어제보자측 “원한 건 진정성 있는 사과,여론 재판 아닌 법정에서 밝히겠다” 기성용 “변호사 선임해 법적 대응 준비 중” 다만 C씨와 D씨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사건 당시 기성용 등은 형법에 따른 처벌을 받지 않는 미성년자인 데다 공소시효가 지났고 민법상 불법 행위에 의한 손해배상 소멸시효도 지나 법적 책임을 묻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지난달 “소송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지만 C씨와 D씨의 주장이 날짜 특정이 가능할 정도로 매우 구체적이라 사건을 공개하기로 했다”며 두 사람은 기성용과 B씨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한다고 전했다. 그러자 지난 7일 기성용은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변호사를 선임했고 법적으로 책임을 묻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그 부분에 대해 밝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언제든지 변호사와 상의하면서 심도 있고 강경하게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후 박 변호사는 “(기성용 측으로부터) 소송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법정에서 진실을 밝힐 자신이 있다”면서 “피해자들의 법률 대리인 자격으로 소모적인 여론전을 멈추고 하루빨리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자들은 소송이 이뤄지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원했던 것은 기성용 선수의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기성용 선수는 언론을 통해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사실관계를 전면 부인했고 형사 고소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고 상황을 짚었다. 박 변호사는 “따라서 피해자들은 본 사안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기성용 선수가 빨리 민·형사 소송을 제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면서 “여론 재판이 아닌 법정에서 밝혀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중국] 이웃의 아내를 탐했다가…불륜 들통난 고위 간부의 죽음

    [여기는 중국] 이웃의 아내를 탐했다가…불륜 들통난 고위 간부의 죽음

    이웃의 아내와 불륜 관계가 들통 난 고위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후베이성(湖北) 고위 간부 다이 모 씨는 지난 2019년 11월 경 자신의 불륜 사실이 외부에 발각된 후 인근 강에 투신했다고 중국 유력 언론 왕이신원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 기율위원회 소속 고위 간부였던 다이 모 씨(44)가 자신의 동창이자 이웃인 왕 모 여인과 불륜 관계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 동창 관계였던 두 사람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면서 약 4년 간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졸업 후 각자의 삶을 살았던 다이 씨와 왕 여인은 지난 2015년 같은 아파트 단지에 입주하면서 재회했다. 당시 왕 씨의 남편 유 씨는 평소 야근과 출장으로 외박이 잦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 씨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다이 씨의 아내는 2018년 당시 대학 입시 준비 중이었던 딸과 함께 외지에서 생활 중이었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던 두 사람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평소 당 기율위 소속이었던 다이 씨는 왕 씨와의 SNS 대화 기록을 삭제하는 등 불륜 기록을 일체 남기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직후 왕 씨는 “다이 씨는 불륜 관계가 외부에 들통 날 것을 두려워했었다”면서 “SNS로 대화를 나눈 직후 그는 매일 밤 대화 기록을 삭제해서 어떠한 기록도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당 간부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습관을 가지게 됐다고 그가 설명했던 기억이 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들의 부적절한 관계는 지난 2019년 왕 씨의 남편에게 발각되면서 끝이 났다. 2019년 9월 남편 유 씨는 출장 중 예정일보다 일찍 귀가, 자신의 아파트에게 불륜 행위를 하던 아내 왕 씨와 다이 씨의 모습을 목격한 것. 사건 당일 유 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모습 사건 내역을 녹취했다. 또 유 씨와 왕 씨는 이 사건으로 지난 2019년 9월 30일 이혼 재판을 시작했다. 불륜 관계가 발각된 지 불과 2일 만의 이혼 결정이었다. 오랜 불륜 관계를 유지했던 왕 씨의 태도가 돌변한 것은 남편과의 이혼이 결정된 직후부터였다. 왕 씨는 유 씨와 합세해 지속적으로 다이 씨에게 보상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유 씨와 왕 씨 두 사람은 이 사건에 대해 다이 씨에게 총 40만 위안(약 7000만원) 상당의 보상금을 요구했다. 당시 현금이 없었던 다이 씨는 유 씨에게 40만 위안 대신 총 20만 위안 상당의 돈을 우선 지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보상금을 수령한 직후 두 사람은 다이 씨를 현지 당 기율위원회에 신고 조치했다. 신고를 받은 당 기율위에서 다이 씨의 불륜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자, 그는 인근 강물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다이 씨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지인들은 그의 투신 사건과 관련해 “체면을 중시하는 다이 씨가 기율위의 조사 방침에 모욕감을 느끼고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스옌시(十堰市) 장완취(张湾区) 인민법원이 연인 왕 씨에게 사기 및 공갈협박, 갈취 혐위 등으로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관할 인민법원은 사건 수사 결과 사건 직후부터 왕 씨는 다이 씨에게 추가 보상금을 요구하는 등 지속적인 협박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이 씨의 투신 자살 사건에 왕 씨의 공갈 협박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관할 법원은 16일 공개한 판결문을 통해 2019년 9월 28일 이후부터 왕 씨는 자신의 연인이었던 다이 씨에게 수 차례 공갈과 협박을 하고, 수 억원 상당의 보상금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무렵 왕 씨의 남편 유 씨는 다이 씨의 아내를 대면해 그의 불륜 사실을 폭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 씨의 투신 사건과 관련해 관할 인민법원은 불륜녀 왕 씨와 그의 남편 유 씨 등 두 사람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두 사람에 대해 다이 모 씨 유족에게 총 10만 위안의 보상금을 지급토록 판결했다. 또 1심에서 왕 씨에게 공갈 협박죄를 인정,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과 5000위안의 벌금을 부과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현주엽 학폭 진실공방…‘1년 선배’ 서장훈 입 열었다

    현주엽 학폭 진실공방…‘1년 선배’ 서장훈 입 열었다

    스타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의 학교폭력 의혹이 진실공방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서장훈이 자신의 입장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먼저 최초 폭로자의 고교 농구부 동기라는 A씨는 15일 “고교 시절 현주엽에게 장기판으로 맞아서 몇십 바늘 꿰맨 선수도 있었다”며 “현주엽의 휘문고 1년 선배이자 이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장훈이형이 나서서 증언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는 “장훈이형은 양반 같은 스타일이라 왜 국보급 센터라는 호칭이 붙는지 인성에서 알 수 있었다”며 서장훈이 입장을 밝혀줄 것을 원했다. 서장훈은 16일 스포츠조선에 자신을 ‘형’이라고 칭한 A씨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농구부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왜 나를 들먹이는지 모르겠다”고 당혹스러워 했다. 그러면서 현주엽의 학폭 의혹에 대해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고, 내가 졸업한 뒤에 현주엽이 주장이었는지도 이번에 알았다. 너무 믿기지 않는 일이라 지금도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주엽이가 중학생때 나는 고교생이었고, 고교 선배들이 보는 앞에서 중등부가 그런 행동을 할 수 없다. 현주엽의 폭력행위를 본 것은 없었다. 나에게 무슨 얘기가 들어 온 기억도 없다”고 밝혔다. 30년 전 현주엽에 대해서는 “제 기억에 장난기 많은 후배였다. 장난꾸러기 같았다. 이런 일이 생겨서 나도 무척 당혹스럽고, 주엽이가 그렇게까지 했을 것이라 믿어지지 않는다. 당시 선수 출신 부모님은 현주엽 말고도 여러 분 있었고, 현주엽은 배경이 아니더라도 농구 잘하는 선수로 성장하는 때였다. 특혜를 봤다는 주장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서장훈은 “현주엽이 의혹에 휘말려서 당혹스러우면서도 진짜 그랬는지 믿기 어려울 만큼 마음이 아프다. 혹시 양자 간에 오해가 있다면 빨리 해소되길 바란다”고 전했다.대학 후배 B씨 “현주엽 폭력 행사 없어” 자신을 현주엽의 고려대 농구부 후배라고 소개한 B씨는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근 불거진 선배의 학폭내용을 보고 최소한 제가 알고 있는 만큼의 진실은 알리고자 한다”는 글을 올렸다. B씨는 “제가 같이 지낸 현주엽 선수는 폭력적인 선배는 아니었다”며 “저희를 세워놓고 갈구는 정도는 몇 차례 있었지만 현주엽 선수에게 폭력을 당하거나 (현주엽이)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원산폭격, 주먹과 발로 구타? 그런 성향의 선배였다면 저희 역시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까요?”라고 했다. B씨는 “현주엽은 고교시절 이미 주위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그런 인물이었는데 성매매? 과연 이게 맞을까요?”라고도 했다. 그는 현주엽 어머니에 대해서도 “늘 아들인 현주엽 선수를 챙기기보다 지방에서 온 저희 학년 동급생들을 챙겨주시던 따뜻한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고대에서만큼은 연산군의 모습은 본 적이 없고 그럴 수도 없었다”고 했다.최초 폭로자 “현산군” vs 현주엽 “악의적 모함” 현주엽의 2년 후배라고 소개한 최초 폭로자는 “(현주엽이) 원산폭격을 하게 했고, 버티지 못하는 이들은 주먹이나 발로 폭행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글에는 또 다른 피해자가 “후배들은 그분을 ‘현산군’이라고 불렀다”고 댓글에 적었다. 그러나 현주엽은 인스타그램에 “악의적인 모함”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줬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지만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 없었다”고 했다. 현주엽은 “폭로자는 30년도 넘은 중학교 시절 그리고 27년 전 대학재학 시절까지 현재에 소환했다. 있지도 않은, 진실과 너무나 다른 사실들을 여러 명의 기억들을 엮고 묶는 방식으로 폭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다”는 심경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역곡중엔 매점 없어요”…조한선 학폭 의혹의 반전[이슈픽]

    “역곡중엔 매점 없어요”…조한선 학폭 의혹의 반전[이슈픽]

    학폭 부인한 조한선, 일일이 댓글 해명소속사 부인…동창생들도 증언“저 정말, 안 그랬어요” 배우 조한선이 학폭(학교폭력) 의혹에 대해 묻는 네티즌에 일일이 해명하는 댓글을 달았다. 또 조한선의 동창들이 등장해 조한선을 옹호하는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학폭 의혹이 제기된 조한선은 16일 인스타그램 게시글 댓글로 해명을 했다. 조한선은 “학폭이 사실이냐”는 네티즌 댓글에 “사실이 아닙니다. 요즘은 아니라고 해도 아닌 게 아니더군요. 구설수에 오른 점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고 말했다. 네티즌이 “이분이 학폭으로 유명한 그분?”이라며 비꼬는 댓글을 올리자, 조한선은 “학폭 안했습니다. 어차피 믿어주시는 분들 별로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제발 여기서 악플은 자제 부탁드려요”라고 말했다. 또 “카페도 오픈했더라”는 댓글에는 “하지도 않은 학폭 때문에 가게가 상황이 많이 좋지 않네요. 구설수에 오른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합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저 진짜 안 그랬습니다”, “학폭 안했습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학폭 안했습니다. 하지 않았지만 이미 훅 갔네요”, “학폭 안했지만 어디 숨어 들어가 살아야 하나요” 등의 댓글을 남기며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조한선, 중학교 시절 악명 자자한 일진이었다” 앞서 지난 7일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탤런트 조한선의 학교폭력을 폭로합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탤런트 조한선과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학폭 피해자”라며, 경기 부천시 소재 역곡중학교 졸업앨범 사진과 함께 “1990년대 중반 조한선은 역곡중에서 악명이 자자한 일진이었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중학생 때 이미 키가 180㎝이 넘어 괴물같이 큰 체격에서 나오는 완력으로 인해 몸집이 작은 학생들에게 조한선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잦은 폭력과 욕설, 매점 심부름 빵셔틀을 당했다”며 “한번은 매점에서 껌을 사 오라고 했는데 자신이 말한 브랜드의 껌이 없어 다른 것을 사가니 욕을 하며 폭력을 휘둘렀던 것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점 심부름, 빵셔틀, 성추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한선의 소속사 미스틱스토리 측은 “조한선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학교폭력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옹호하려는 게 아니고 그럴 깜냥 안되는 사람” 또 이 글에는 조한선의 동창들이 등장해 조한선을 옹호하는 댓글을 올렸다. 동창들은 “조한선은 일진으로 유명한 게 아니라 축구 잘하고 잘생겨서 인기 많았다”고 말하며 학폭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동창 A씨는 “(조한선과) 어려서부터 친구고 배우하고 지금까지도 친구다. 옹호하려는 게 아니고 그럴 깜냥이 안되는 사람”이라며 “얼마나 지질한데…익명이니깐 이런 말도 하지만 다른 나쁜 짓 했다고 하면 (내가 아는 건 더 많음) 맞장구라도 치겠다”라고 말했다. B씨도 “조한선과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 같은 해 졸업생”이라며 “내가 아는 조한선은 일진으로 유명한 게 아니라 축구 잘하고 잘생겨서 인기 많았던 것으로 유명했다. 그리고 빵셔틀 했다는데 역곡중엔 매점 없다”고 전했다.조한선과 훈련소 동기였다는 C씨도 학폭 의혹에 대해 “(조한선은)같은 생활관에서 훈련받았고 참 멋있는 분이었다”며 “개인적으로 제가 생활관에서 취침하고 있을 때 계속 기침하고 그랬는데 저를 깨워서 걱정해주시고 의무실로 갈 수 있게 도와줬다”고 했다. 이어 “훈련소 동기들 다 잘 챙겨주셨고 훈련받을 때도 열심히 하시는 분이었다. 비록 한 달 동안 훈련받은 것이지만 훈련이 끝나고 한번 생활관 동기들하고 밥까지 사준 분”이라며 “가장 가까이서 한 훈련받은 같이 지내온 결과 저는 이 논란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조한선은 지난해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와 MBC 드라마 ‘미쓰리는 알고 있다’ 등에 출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포토] 쿠오모 성희롱 의혹에도…뉴요커 절반 “물러나지 말아야”

    [포토] 쿠오모 성희롱 의혹에도…뉴요커 절반 “물러나지 말아야”

    잇단 성희롱 의혹 폭로에 직면한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15일(현지시간) 뉴욕 올드웨스트베리 소재 뉴욕주립대(SUNY)에 새로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미 시에나대 연구소가 지난 8∼12일 뉴욕주 유권자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4.1%포인트) 결과 응답자의 50%는 쿠오모 주지사가 당장 사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뉴욕 AP 연합뉴스
  • 전기충격 당하는 너구리…中 모피농장의 ‘불편한 진실’

    전기충격 당하는 너구리…中 모피농장의 ‘불편한 진실’

    중국의 여러 모피농장에서 동물들이 전기 충격기에 감전돼 극심한 고통 속에 죽어가는 끔찍한 모습을 동물보호 운동가들이 폭로했다고 뉴스위크 등 외신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이하 HSI)은 중국 전역의 모피농장 13곳에서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두 달간 비밀리에 조사를 진행해 이들 농장이 동물의 주거와 복지, 살처분 그리고 전염병 억제에 관한 현지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밝혀냈다.한 농장에서 HSI의 조사관들은 고전압 배터리와 연결된 쇠막대에 의해 감전돼 죽어가는 너구리들의 모습을 촬영했다. 이들 너구리는 천천히 괴로워하면서도 의식을 잃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HSI의 자문위원인 영국의 수의사 앨러스테어 맥밀런 교수는 “영상 속 동물들은 신체에 폭력적이고 혼란스러운 전기 충격으로 심장마비 증상과 같은 극심한 신체적 통증과 고통을 몇 분간 경험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전기충격으로 즉사하는 대신 의식이 남은 상태에서 움직이지도 못한 채 감전으로 인한 극심한 고통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들 조사관은 또 작고 열악한 우리 안에서 여우들이 빙빙 돌며 서성거리는 이상하게 행동하는 모습도 포착했다. 이는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의 전형적인 징후로 잘 알려졌다. 이에 대해 클레어 배스 HSI 영국지부장은 “이런 모습은 모피업계가 그리는 화려한 이미지에서 동 떨어진 모피농장 동물들의 생사에 관한 불편한 진실”이라고 말했다.이번 조사에서는 또 한 농장주가 모피를 얻기 위해 도살한 동물의 육류를 현지 식당에서 팔고 있다는 점을 시인하는 모습도 기록했다. 배스 지부장은 “우리 조사관들은 모피농장에서 비좁은 환경 외에도 질병 관리와 건강보호 대책이 거의 없다는 점을 목격했다”면서 “밍크와 너구리 그리고 여우는 모두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실제로 HSI 조사에서는 어떤 농장도 기본적인 바이오보안(동물의 질병 확산을 막는 것) 대책을 따르지 않아 질병 관리 규정은 일상적으로 무시되고 있었다. 이 단체는 이런 조사 증거를 중국 당국에 제공했다고 밝혔다.중국은 세계 최대 모피 수출국으로 2019년 기준으로 여우 1400만 마리, 너구리 1350만 마리, 밍크 1160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하지만 모피농장에서의 극단적인 피해는 중국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배스 지부장은 “이번 조사는 중국에서 이뤄졌지만 유럽과 북아메리카 전역의 모피농장에서도 동물들은 작고 열악한 공장처럼 생긴 우리 안에 갇혀 정신 질환까지 앓는 끔찍한 광격을 볼 수 있다”면서 “모피를 목적으로 한 공장식 동물 사육은 본질적으로 끔찍한 고통과 받아들이기 어려운 공중보건상의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사진=HSI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성용, 선 넘었다”...박지훈 변호사 ‘PD수첩’ 출연 예고

    “기성용, 선 넘었다”...박지훈 변호사 ‘PD수첩’ 출연 예고

    축구 국가대표 출신 기성용에게 초등학교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폭로자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박지훈 변호사가 MBC ‘PD 수첩’에 출연한다. 지난 15일 MBC ‘PD수첩 측은 16일 방송분에 대한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제목의 해당 영상에는 체육계 학교 폭력과 관련된 내용과 함께 박 변호사의 단독 인터뷰가 일부 공개됐다. 박 변호사는 “피해자 말로는 수차례, 하나하나를 다 묘사할 수 있을 정도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한참 넘었다”고 주장했다.앞서 지난달 24일 박 변호사는 “2000년 1월~6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C씨가 선배 A와 B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C씨는 그의 동기 D씨와 함께 1년 선배였던 A선수와 B선수로부터 구강성교를 강요받았으며, 응하지 않을 경우 폭행이 가해졌다고 주장했다. 이후 A선수가 기성용 선수로 언급됐고, 기성용의 매니지먼트사 C2글로벌과 기성용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일 기성용은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변호사를 선임했고 법적으로 책임을 묻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그 부분에 대해 밝히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언제든지 변호사와 상의하면서 심도 있고 강경하게 대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폭로자 측 박 변호사는 “(기성용 측으로부터) 소송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법정에서 진실을 밝힐 자신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박 변호사는 “피해자들의 법률 대리인 자격으로 소모적인 여론전을 멈추고 하루빨리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것을 제안한다”면서 “기성용 선수가 가급적 속히 피해자들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변호사는 “지난 2월26일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자들은 소송이 이뤄지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원했던 것은 기성용 선수의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였다”고 강조한 뒤 “그런데 기성용 선수는 언론을 통해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사실관계를 전면 부인했고 형사 고소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고 상황을 짚었다. 이어 “따라서 피해자들은 본 사안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기성용 선수가 빨리 민·형사 소송을 제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면서 “여론 재판이 아닌 법정에서 밝혀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한편, MBC ’PD수첩‘은 16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데스크 시각] 여왕이 날려 버린 기회/박상숙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여왕이 날려 버린 기회/박상숙 국제부장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가 앞으로 자사 제품을 광고할 때 ‘노멀’(normal)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했다. 크림이나 염색약 등에 ‘보통의’ 또는 ‘정상적인’이라는 뜻의 단어를 사용해 인종·외모에 대한 차별과 고정관념을 고착화해 왔다고 반성하며 “모든 피부색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사에 ‘윤리’를 앞세운 유니레버의 선언에서 기업만큼 추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물건 하나 사는 데도 ‘정치적 올바름’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니 변화의 몸부림은 필수다. 차별 해소와 다양성 존중은 국경과 영역을 초월하는 화두다. 지난해 흑인 미국 남성의 죽음 이후 촉발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 여파로 이런 경향은 짙어지고 있다. 특히 영미권 시위대의 분노는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동상의 목을 날리고, 2차 대전 영웅 처칠의 얼굴에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먹칠할 지경에 다다랐다. ‘서구판 문화대혁명’은 해를 넘겨서도 거침이 없다. 최근엔 인종차별적 표현과 묘사가 담긴 문화 콘텐츠가 줄줄이 도마에 오른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디즈니플러스는 ‘피터팬’, ‘덤보’ 등 고전 애니메이션에 새삼 ‘7금(禁)’ 딱지를 붙였다. 원주민 조롱과 흑인 비하가 담긴 이들 작품이 현재 감수성과 맞지 않아 어린이 정서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제작된 지 80년이 넘은 고전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노예제 미화라는 비난 속에 사라질 뻔하다가 얼마 전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는 부록 영상을 달고서야 대중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높아진 인권의식에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서 인종, 젠더, 성 정체성, 장애 등 다양성 지표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성 추구 기조는 ‘브리저튼’ 같은 성공작을 탄생시킨 거름이 됐다. 19세기 영국 귀족사회를 배경으로 한 이 로맨스물은 작년 말 공개되자마자 대박을 쳤는데 인기 요인은 무엇보다 흑백차별이 지독했던 시대를 비튼 파격적 인물 설정에 있다. 영국 역사가들 사이에서 흑인 혼혈 여부를 두고 이견이 분분한 실존 인물 샬럿 왕비를 등장시킨 이 작품에서 흑인 공작을 비롯해 히스패닉, 동양인도 상류사회의 일원으로 나온다. 역사적 진실이 어떻든 흑인 왕비가 이룬 인종평등 세상은 허구지만 정치적 올바름을 중시하는 시청자에게 쾌감을 줄 만하다. 물론 불편한 시선도 만만찮다. ‘브리저튼’이 구현한 대안적 역사가 오히려 인종차별 역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약화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철저한 역사 고증을 요구하는 쪽에선 단순히 유색인종을 귀족의 지위로 끌어올려 평등세상을 꾸며낸 판타지보다 억압과 차별의 잔혹함을 가감 없이 보여 주는 것에서 진정한 역사 바로 세우기가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지적대로 ‘브리저튼’의 평등세상은 여전히 현실에선 요원해 보인다. 메건 마클 왕자비의 폭로로 인종차별에 찌든 영국 왕실의 민낯이 드러났다. 역시 흑인 혼혈로 샬럿 왕비에 비견됐던 메건은 자신의 왕궁 탈출이 ‘피부색’에 따른 차별이 원인이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군복무 등에 솔선수범해 존경을 한 몸에 받던 버킹엄궁은 최대 이슈인 인종차별 문제 앞에서 ‘집안일’이라며 국민과 세계를 향해 빗장을 걸었다. 역사상 최초로 노예제도를 폐지했던 국가의 왕실답지 못한 ‘좀스런’ 처사다. 당장 ‘여왕이 인종차별을 시정할 기회를 날렸다’는 비난이 들끓었다. 리더의 언행은 그 자체로 메시지다. 다른 ‘색깔’이 내심 싫더라도 밖으로는 존중하는 것이 참된 지도자의 덕목이 아닐까. okaao@seoul.co.kr
  • “페미 잘 걸렀다?… 면접도 댓글도 바뀔 때”

    “페미 잘 걸렀다?… 면접도 댓글도 바뀔 때”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논란’이 공론화된 이후 국내 대형 게임사에서도 여성 지원자에 대한 ‘사상검증’ 면접이 있었다는 폭로가 등장하는 등 많은 여성이 취업 준비 과정에서 겪는 성차별 경험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2018년 서지현 검사가 직장 성범죄 피해를 고발한 이후 여성들이 비슷한 경험을 봇물 터뜨리듯 쏟아 낸 ‘미투’ 운동과 비슷한 양상이다. 미투가 그랬듯이 이번에도 “그게 왜 성차별이냐”, “페미니스트 잘 걸렀다”는 식의 백래시(반발성 공격) 현상도 나타났다. 면접 성차별 피해를 처음 폭로한 20대 A씨는 지난 14일 서울신문과 만나 “면접 성차별을 사실로 인정받기 위한 싸움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신에게 악성 댓글 공격을 한 네티즌들을 고소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법무법인에 의뢰해 악플러 고소를 준비 중”이라며 “모욕죄와 명예훼손뿐만 아니라 정보통신망법 위반, 성폭력특별처벌법 등 적용할 수 있는 혐의를 모두 검토해 강경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악플러들이 벌금을 치르게 하고, 합의금을 받으면 저소득층 여학생을 위한 생리대 기부사업에 기부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A씨는 “그들이 아무리 악성 댓글을 달더라도 내 삶은 지장이 없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동아제약 하반기 공채 1차 면접에서 ‘군대에 가지 않았으니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군대에 갈 생각이 있느냐’와 같은 질문을 들었다. 면접장에 들어간 다른 남성 지원자들은 군 복무 경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명백한 성차별이라고 느꼈다. 몇 달 뒤 접한 동아제약은 여성친화기업으로 둔갑해 있었다. 유튜브 채널 ‘네고왕’과 생리대 할인 이벤트를 벌인 영상에서였다. A씨는 “면접장에선 여성을 차별하더니 여성친화기업인 척하는 모습에 화가 나 성차별 면접 경험을 밝힌 댓글을 달았다”고 했다. A씨의 사연은 즉시 공론화됐고 동아제약 불매운동으로 번지는 등 파장이 컸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채용 최종 합격자 4명 중 3명이 여성이라며 성차별 논란을 반박했지만 A씨에게 여성 합격자가 몇 명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제가 동아제약 면접을 봤던 그 30분 동안 성차별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A씨는 동아제약 이전에도 두 번의 면접에서 성차별을 경험했다. 그때마다 A씨는 단호하게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혹시 업계에 소문이 나 다른 곳으로 이직하기 어렵지 않을까 두려웠다. 그러나 A씨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때의 경험이 든든한 자산이 됐다. 싸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13일 고용노동부에 이 사건과 관련한 민원을 넣었다. 15일 시민단체 13곳이 참여한 채용성차별공동행동은 서울 동대문구 동아제약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인 사과와 대책을 촉구했다. A씨는 “이 사건이 국가기관을 통해 명백한 성차별이라는 것을 인정받고, 더 나아가 국회에서 논의되면서 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靑 퇴출된 기자 아내 “사실과 달라” 호소문 올려(종합)

    靑 퇴출된 기자 아내 “사실과 달라” 호소문 올려(종합)

    무차별 폭행 장면 담긴 CCTV 공개가해자 아내 “사실과 달라” 호소문 올려“피해자, 먼저 1대1로 싸우자고” 아버지가 청와대 출입 기자에게 폭행당해 한쪽 눈을 실명당했다며 엄벌을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온 가운데, 가해자 아내가 사건 당시 “1대1로 싸우자고 했다”는 반박 글을 올렸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엔 ‘xx신문 xx 기자 아내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다고 전해졌지만,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가해자 아내라고 밝힌 A씨는 “피해자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지만, 치료비를 지불하기 위해 사는 집까지 내놨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술값 때문에 말다툼을 하다가 싸움이 났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며 “주점 개업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피해자가 남편에게 다가와 이유 없이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고 1대1로 싸우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남편은 싸움을 뿌리치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고 있다. 제 남편의 입장과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마치 술값을 제대로 안 내는 파렴치한 사람처럼 묘사한 언론의 섣부른 행동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술집에서 시비가 붙어 상대에게 중상을 입힌 청와대 출입 기자를 처벌해달라는 청원에 대해 가해자의 아내가 해명하는 글이다. 글쓴이는 “피해가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당시 예상하지 못했던 중한 피해에 대해 진심으로 죄스러운 마음”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피해회복을 위해서 일부 금원을 빌려 마련하여 두었고 집을 처분하기 위해 매물로 내어놓은 상태”라고 썼다. 그러나 “술값 때문에 싸움을 했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기에 인정할 수가 없다”고 했다. 글쓴이는 “피해자가 남편에게 와 이유도 말하지 않고 1대1로 싸우자고 해 거절했지만, 계속해서 민형사상 책임을 서로 묻지 않기로 하고 싸우자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기자이자 무도인인 남편의 자긍심이 일부 언론에 의해 왜곡되는 것까지는 참을 수 없기에 답글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기자 폭행으로 父실명” 가해자 엄벌 촉구하는 글 앞서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직 청와대 출입기자로부터 폭행당해 오른쪽 눈이 실명됐다며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 아들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아버지께서 1차 수술 후 눈을 고쳐보려는 의욕으로 여러 병원을 전전하였지만, 치료를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으시고 고통으로 살고 계신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행당한 CCTV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버지는 가해자에게 주차장에서 일방적인 폭행을 당해 머리 골절과 오른쪽 눈이 실명되어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청원인이 함께 공개한 영상에는 두 남성이 등장한다. 영상 속에는 가해자로 보이는 한 남성이 피해자 아버지를 향해 다짜고짜 주먹을 날려 얼굴을 가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가해자는 남성이 쓰러진 뒤에도 끝까지 다가가 무자비한 폭행을 자행한다. A씨는 사건 경위에 대해 “술을 마시러 올 때마다 술값을 제대로 계산하지 않는 갈등이 있었다”며 “아버지께서 가게 앞에서 가해자와 마주했고 ‘앞으로 가게에 오지 말라는 말’에 시비를 걸며 대화하자고 같이 밖으로 나갔다가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가해자는 인터넷에 이름을 치면 나오는 사람으로 현재 ○○신문 정치부 기자이며, 국제당수도연맹의 지도 관장 및 각종 운동 유단자다. 가해자는 사건 이후 사과의 태도는 전혀 없이 피해자인 아버지를 영구적인 장애를 만들어 놓고는 당당하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청와대와 출입기자단은 15일 출입기자로서의 품위를 손상할 경우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는 출입기자단 운영 규정에 따라 대구지역 B신문사 기자 A씨에 대해 출입 기자 등록 취소 처분을 내렸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결승전 전날 성매매 업소”VS“손찌검 한번 안한 선배”(종합)

    “결승전 전날 성매매 업소”VS“손찌검 한번 안한 선배”(종합)

    현주엽 방어 나선 고대 후배현주엽 “개인적 폭력 없었다”폭로자 “현주엽, 주먹과 발로 구타”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이 “악의적 모함”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고려대 농구부 1년 후배 김모(44)씨가 반론 주장에 힘을 실었다. “현주엽 손찌검 한번 안했다” 고대 후배 발언 김씨는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시 체육계가 전반적으로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문화가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현주엽은 후배들을 상대로 주먹을 휘두른 적 없는 선배”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씨는 “폭로 글을 보면 원산폭격이나 얼차려를 주며 폭력을 가했다고 나와 있지만, 당시엔 원산폭격만 받아도 ‘운 좋은 날’이라고 후배들끼리 말하곤 할 정도였다. 그런 와중에도 (현 선배는) 욕설이나 화를 내긴 했지만, 단 한 번도 대학 시절 후배들에게 손찌검한 적 없다”고 말했다. “사창가 가서 논란 살 이유 없는 사람” 김씨는 사창가에 후배들을 데려갔다는 증언에 대해서 “고등학교 시절부터 현주엽은 유명한 선수였다. 사창가 가서 논란을 살 이유도 없었고 유명해서 인기도 많던 사람인데 뭐가 아쉬워서 그런 위험한 행동을 했겠냐”며 “대학교 시절에도 그런 이야기들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후배들은 그분을 (조선 시대 연산군을 빗대) ‘현산군’이라고 불렀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해당 댓글을 적은 사람이 누군지 농구부에 있던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당시에 그 친구가 사고를 너무 많이 쳐서 나도 운동 그만둘 생각하고 그 친구를 때린 적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현 선배는 그 친구도 때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주엽이 형의 어머니는 회의 때마다 타지에서 온 나와 동급생들을 챙겨주시며 먹을 것들을 챙겨주실 정도로 따뜻한 분이셨다. 작성자가 배구 학교폭력 이슈가 터지니 부모가 국가대표출신이었다는 공통점을 이용해서 열등감에 물타기를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현주엽은 손빨래를 해본 적 없던 나에게 따뜻한 물을 적시고 비누칠을 하면 거품이 더 잘 난다며 손빨래를 알려주던 선배”라며 “운동하던 90년대 시절 맞고 때리던 게 당연한 시절에도 현주엽 선배는 폭력적 성향이 있는 선배는 절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학폭 피해자 주장 A씨 “동기들의 증언, 우리 자체가 증인” 학폭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대 최고의 농구선수 H씨의 학폭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H씨와 같은 학교에서 운동을 했던 2년 후배라고 소개하며, H씨가 후배들을 단체집합 시키는 것은 물론 주먹이나 발로 폭행하기도 하고 후배들이 잘못할 경우 장기판의 모서리로 때리기도 했으며 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H씨가 저질렀다는 폭력, 성매매 등 11가지 만행을 열거했다. △연습 중 실수를 하면 H씨가 후배들을 단체집합해 10~30분간 원산폭격 시킴 △후배들이 잘못하면 장기판 모서리로 머리를 때림 △개인연습 도중 후배들과 1:1내기를 한 뒤 터무니없이 적은 돈을 주고 과자나 음료수 등을 사오라고 강요함 △일본 여자 배우의 누드집이 나오니 돈을 내라고 강요해서 삼 △도시락 반찬인 소시지에 방귀를 뀐 뒤 후배에게 강제로 먹임 △H가 고등학교 3학년 때 광주 전국체전에 나가 결승전 전날밤 동료와 후배들을 데리고 성매매 업소 방문 △작성자의 뺨을 수십 번 때리고 주먹과 발로 구타 등이다. 글쓴이는 H씨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네티즌은 현주엽이라 추측했다. 이날 현주엽은 “있지도 않은, 진실과 너무나 다른 사실들을 여러 명의 기억들을 엮고 묶는 방식으로 폭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다”며 “앞으로는 수사기관의 엄정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힐 것이며 수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민형사상의 책임도 강력하게 물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단체 기합은 있었어도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폭로한 내용도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 내가 폭력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악의적으로 지어낸 말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주엽의 반박 글을 본 학폭 피해 주장 A씨는 15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 시절에 그런 기합이 만연했다고 사과하면서, 개인적인 폭력은 없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글쓴이는 그동안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예전엔 이렇게 인터넷이 발달하지도 않았고, 집단 고소를 하기엔 시효도 지나버렸다”며 “최근 ‘학폭’ 관련 폭로가 이어지고 있고, 동기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이슈화의 발판이 마련돼 폭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주엽 씨는 우리에게 증거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부인했을 것”이라며 “증거는 없지만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동기들의 증언, 우리 자체가 증인”이라고 덧붙였다. 또 A씨는 “기합은 있었지만 개인적인 폭행은 없었다”는 현주엽 주장에 대해 “현주엽은 피지컬도 뛰어나고, 실력도 좋고, 집안도 좋아서 선배들도 건들지 못했는데 무슨 폭력을 당했냐”라며 “단체 기합 외에 개인적인 폭력이 없었다는 것도 거짓말이다”고 주장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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