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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발장에 어떻게 미공개 내용 담겼나…“사후 작성 공작” vs “檢, 내부정보 활용”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야당에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런 정황이 담긴 고발장 초안의 신빙성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야당 측은 고발장에 당시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던 정보들까지 다수 담겼다는 점에서 ‘사후 작성된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여권 등은 당시 대검이 미공개 내부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고발장이 작성됐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번 의혹을 언론에 폭로하고 대검찰청 감찰부에 직접 신고한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웅 의원으로부터 휴대전화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고발장 초안을 전달받은 날로 지목한 2020년 4월 3일은 당시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검언유착’과 관련해 정치권이 언론과 결탁한 ‘권언유착’이라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던 날이다. 조선일보는 4월 3일자 신문 1면 ‘친여 브로커 “윤석열 부숴봅시다”…9일 뒤 MBC 권언유착 보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검언유착 의혹의 제보자가 범죄 전력이 있는 여권 열성 지지자 지모씨라는 사실을 보도하며, 정치권 일부와 언론 간의 공모 의혹을 제기했다. 야권에서는 당시 고발장에 이동재 채널A 전 기자의 취재 경위가 구체적으로 담겨 있고, 당시 언론을 통해 보도되지 않았던 지씨와 이철 전 VIK 대표의 관계 등도 담겨 있다는 점에서 고발장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고발장이 조씨에게 전달됐다는 4월 3일 이후 내용까지 일부 포함하고 있는 만큼 고발장 초안 자체가 4월 3일 이후에 허위로 작성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대검이 지난해 3월 31일 MBC의 ‘검언유착’ 의혹 첫 보도 직후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었다는 점에서 대검의 조사 자료가 고발장 작성의 토대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대검은 자체 조사를 진행해 법무부에 한 검사장의 개입을 부인하는 내용의 1차 조사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 이준석 “윤석열, 전혀 피의자로 입건될 상황 아냐”…공수처 비판

    이준석 “윤석열, 전혀 피의자로 입건될 상황 아냐”…공수처 비판

    “당이 보증서진 않지만 방어할 필요 있어”“박지원, 조성은 만난 건 굉장히 오해될 밖에”“내일 선거면 5% 진다, 냄비 속 개구리 안돼”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고발사주’ 의혹 피의자로 입건한 데 대해 “언론에 드러난 사실만으로는 전혀 피의자로 입건될 상황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의혹의 제보자 조성은씨가 만난 상황 자체가 “굉장히 오해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N 인터뷰에서 “공수처가 신설조직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문제를 너무 가볍게 다루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윤석열 후보와 김웅 의원의 결백을 믿느냐’는 질문에는 “후보에 대해 당이 보증서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면서도 “후보도 당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수사 절차 등이 부당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하고 방어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책임 문제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드러난 게 없으니 판단할 수 없지만, 윤 후보가 이런 일에 연루됐다면 후보가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가 박지원 국정원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져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박 원장이 사적 만남을 안 가질 순 없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상황에서 폭로자로 지목되는 사람을 만난 것은 정치적으로 굉장히 오해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이 재직 당시 대검찰청이 야당에 고발을 사주했다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은 김 의원이 지난해 4월 3일과 8일 당시 손준성 대검찰청 수사정보담당관으로부터 범여권 인사 등의 고발장을 받아 당에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윤 전 총장은 “정치공작이며 괴문서”라며 전면 부인했고 손 검사 역시 고발장 작성·송부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을 보낸 적이 없다.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내 정치한다니? 겸손하게 임해야”“16~17일 토론 때 지지율 출렁일 것” 한편 이 대표는 당내 경선과 관련해 “주자 간 갈등을 보셨겠지만 지금 형식상 신선함 등을 추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토론을 새로운 방식으로 한다고 하면 ‘대표가 자기 정치하려고 한다’고 공격하는 분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나갈 선거(총선)가 3년 뒤에 있는데 무슨 자기 정치를 한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일부 주자의 비판이) 지금 경선판을 밍숭밍숭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6, 17일쯤부터 토론이 진행될 텐데 토론을 한번 할 때마다 (지지율이) 출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구도와 관련해선 “내일이 선거라면 구도상으로 5% 진다. 대표가 이런 소리 하면 ‘지려고 한다’고 그러는데 그러면 ‘냄비 속 개구리’처럼 살살 삶아지는 것을 모르면서 선거에 지는 것”이라면서 “굉장히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허이재, 유부남 배우 촬영장 갑질 폭로…“잠자리 거부하자 욕설”

    허이재, 유부남 배우 촬영장 갑질 폭로…“잠자리 거부하자 욕설”

    배우 허이재(35)가 과거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췄던 한 남자 배우가 촬영 중 성적인 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10일 걸그룹 크레용팝 출신 웨이가 운영 중인 웨이랜드 유튜브 채널에는 ‘여배우가 푸는 역대급 드라마 현장 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허이재는 작품 촬영 당시 상대 배우들에게 갑질을 당했다고 밝히며 “방송에 나와도 되나 싶은 정도도 있다. 그분이 유부남이셔서 말하면 가정파탄이 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갑자기 용기가 생겼다. 내가 억울해서 안 되겠다. 지금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는 그 유부남 배우분이 결정적인 내 은퇴 계기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허이재는 “그분이 작품에서 파트너였는데 처음에는 너무 잘해주셨다. 잘해주다가 나한테 ‘이재야 근데 너는 왜 오빠한테 쉬는 날 연락을 안 하니?’ 물어보시는 거다”라며 “거의 매일 본다. 내가 되게 순수할 때였어서 ‘오빠 우리 매일 만나고 있고 (24시간 중에) 20시간을 보는데 연락할 시간도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 그랬더니 표정이 ‘아는데 모르는 척하는 건가. 진짜 모르는 건가’ 이런 표정으로 아무 말 안 하고 가더라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때부터 슬슬 시작이 되더니 촬영장에서 ‘야 이 X 같은 X아. 야 이 XXX아’ 이거를 매일 하기 시작한 거다”라며 “그분은 지금도 잘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이재는 “어느날 그분 대기실로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우리 드라마 보고 너랑 나랑 연인 사이 같지가 않대’라고 하더라. 내가 죄송하다고 했더니 ‘연인 같아지려면 같이 자야된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너무 놀래서 가만히 있었더니 ‘너는 그러기 싫지?’라고 묻길래 ‘네 그러기 싫어요’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그러니까 이 X 같은 X아 잘하라고. 너 때문에 연기에 집중을 못 하잖아 이 XXX아’ 이러면서 다시 욕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전까진 혼신의 힘을 다해서 연기를 했는데 그 일이 있고 난 후 멘탈이 나가서 나도 살짝 놓았다”며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아서 (드라마가) 끝나기만을 빌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한편 허이재는 2003년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해 영화 ‘해바라기’, 하늘을 걷는 소년‘, 드라마 ’궁S‘, ’싱글파파는 열애중‘ 등에 출연했다. 이후 2016년 드라마 ’당신은 선물‘을 마지막으로 작품 활동을 중단했다.
  • 조성은 “김웅, 중앙지검 절대 안 된다고…대검 접수 지시”

    조성은 “김웅, 중앙지검 절대 안 된다고…대검 접수 지시”

    “尹·金 형사외 민사에서 최고 책임 물을 것”조성은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고발사주 의혹 제보와 관련해 “내가 제보자가 맞다”고 밝혔다. 그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고발장 등의 자료를 넘기면서 “대검 민원실에 접수하고 절대 중앙지검은 안 된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위원장은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이 이번 의혹과 관련한 제보자이자 공익신고자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제보라기보다는 사고라고 생각한다”며 “사실 제보라는 것은 어떤 당사자의 의지가 담겨있던 적극적인 행위인데 자연스러운 관계에서 알게 됐고, 김 의원과 통화하고 나서 ‘보도하겠다’는 (뉴스버스 측의) 통보가 왔기 때문에 어떤 대응을 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사용하던 핸드폰 등 모두 제출” 그는 수사기관에 이번 의혹과 관련된 텔레그램 대화 캡처 이미지 등 일체의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 전 부위원장은 “USB와 당시 사용하던 핸드폰, 그리고 최근까지 이미징 캡처 등에 사용했던 핸드폰을 각 수사기관에 직접 제출해서 포렌식 절차에 참여했다”고 말했다.그는 김 의원과의 대화에 대해선 “지난해 4월 3일 거의 처음 기사 하나와 내용을 보낸 게 첫 대화의 시작이었다”며 “한 100장에 가까운 이미지 파일을 일방적으로 전송하고 4월 8일 이후에는 연락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월 8일 고발장까지 전송한 뒤에 부재중 텔레그램 전화가 온 뒤 일반 전화가 와서 (김 의원이) ‘꼭 대검 민원실에 접수해야 하고 중앙지검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손준성이 캠프 사람인 줄 알았다” 조 전 부위원장은 ‘손준성 보냄이라는 문구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그때는 손준성(대구고검 인권보호관·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라는 이름을 몰랐죠?’라는 앵커의 물음에 “너무 당연하게 후보자(김웅) 캠프 사람인 줄 알았다”고 했다. 이어 “선거기간 이후에도 얼마든지 당에서 고발처리 할 수 있다고 했다”며 실제 고발장 접수는 이뤄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그는 국민권익위원회 대신 검찰에 자료를 제보해 공익신고자가 된 이유에 대해 “대검 수뇌부 비위가 될 수 있어 권익위 절차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권익위는 60일이라는 넉넉한 (조사)기간 안에 파일을 열어 정보를 확인할 것이고, 저를 공격할 수도 있어 빨리 관할 수사기관에 직접 제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과 김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조 전 부위원장은 “수요일(8일)에 두 분의 깜짝 놀랄 만한 기자회견을 보고 법적 조치를 안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형사와 민사에서 최고의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별도의 공익신고자보호법도 함께 처리할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 전 총장은 “요건도 맞지 않는 사람을, 언론에 제보하고 다 공개한 사람을 느닷없이 공익제보자로 만들어주는가”라고 대검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 진중권, ‘정경심 의혹’ 관련 동료교수 명예훼손 혐의로 檢 송치

    진중권, ‘정경심 의혹’ 관련 동료교수 명예훼손 혐의로 檢 송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동료 장경욱 교수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1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23일 진 전 교수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송치했다. 앞서 장 교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표창장은 조작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한 자신의 발언을 두고 진 전 교수가 ‘허위 폭로’라고 주장하자 지난해 12월 진 전 교수를 고소했다. 경찰은 진 전 교수가 지난해 1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허위 폭로 소동은 정경심 감독 아래 장경욱 교수가 주연을 맡고, K교수가 조연을 맡고, 나머지가 엑스트라로 출연한 것”이라고 쓴 대목과 같은 해 2월 언론사 주최 토론회에서 유사한 주장을 한 점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교수는 이날 SNS에 경찰의 수사 결과를 알리면서 “송치 결정에 포함되지 않은 고소건들, 가령 진 교수가 저의 직장 내 평판, 연구 실적 및 학위, 재임용 등에 대해 적시해 교수로서 수치심을 준 내용들도 허위와 억측으로 채워져 있다”며 “이의신청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길섶에서] ‘DP’와 ‘갈색아침’/전경하 논설위원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봤다. 탈영병의 탈영 이유와 탈영병을 잡는 군무이탈체포조의 활약 등을 담은 드라마다. ‘DP’가 인기를 끌면서 국방부는 “지금의 병영문화는 바뀌고 있다”고 해명하지만, 전역자들은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이 도진 것 같다고 한다. 여전히 군대 내 가혹행위도 폭로되고 있다. ‘DP’는 재미있었지만 종종 먹먹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왜 보고만 있었어요’, ‘방관했으면서’. 이런 대사들을 들으면서 프랑스의 교육자이자 소설가인 프랑크 파블로프의 ‘갈색아침’이 떠올랐다. 고양이가 너무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갈색 아닌 고양이는 죽여야 한다는 ‘갈색법’을 사람들이 조용히 따르기 시작하면서 일상이 파괴돼 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갈색아침’은 2002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극우파 후보인 장마리 르펜에게 치명타를 입혔다고 평가받는다. 군대 갔다 오면 철이 든다는 말이 있다. 폐쇄조직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에 어느 정도 타협하게 된다는 뜻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DP’를 보고 조금은 맞다고 느꼈다. 국방부 해명대로 병영문화가 바뀌고 있다면, 군대 내 가혹행위를 당하는 동료를 보면서 항의하고 보호하는 철도 들어야 한다. 그럴 수 있을까.
  • 보복행위·녹취록 폭로전… 택배 ‘을의 전쟁’ 중재자가 없다

    보복행위·녹취록 폭로전… 택배 ‘을의 전쟁’ 중재자가 없다

    “점주 마스크 빼돌려 항의하자 해고 시도”“노조, 제안 거절 땐 대리점 죽는다 협박”수수료 배분이 핵심… 사회적 합의 절실곳곳 파업… 추석 앞두고 배송 대란 우려택배노조의 집단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 소장(점주) 이모(40)씨의 사연이 공론화된 이후 불거진 전국택배노동조합과 택배대리점연합회의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양측이 서로를 향한 폭로전을 이어가면서 ‘을들의 전쟁’을 해소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택배노조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 강남논현대리점 소장의 비리를 폭로했다. 노조는 해당 대리점 소장이 강남구청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무상으로 지급하는 마스크 100여박스를 빼돌리고,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노조원을 해고하려 하는 등 보복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강남구청의 마스크 무상지급 사업은 CJ대한통운 강남지사가 물량 발송을 맡아왔다. 노조는 해당 소장이 택배대리점과 기사들 간의 뇌관이 된 대리점 관리수수료도 일방적으로 인상했다고 비판했다. 택배대리점 측도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다.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는 전날 택배노조 간부가 노조 측이 제안하는 관리수수료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리점을 죽이겠다(못하게 하겠다)’는 취지로 말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노조 간부가 “수수료 15%를 왜 줘야 하느냐. 8%가 적당하다. ‘OK’하면 그대로 가는 거고 ‘NO’하면 대리점 죽이는 거고”라고 발언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리점이 가져가는 관리수수료는 전국 평균 11% 정도다. ‘을의 갈등’이 불거지는 사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대란도 우려된다. 지난달 19일부터 택배노조 전북지부 익산지회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20일이 지나도록 사측과 접점을 찾지 못해 배송이 무기한 지연됐다. 연합회에 따르면 택배노조 부산지부도 대리점 단체임금협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하겠다는 통지를 보내왔다. 갈등의 배경에는 근본적으로 수수료 배분 문제가 깔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택배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적은 수수료를 원청, 대리점, 택배기사가 분배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시가잭으로 지졌다, 어머니 오열” 해병대 1사단서 후임병 가혹 행위

    “시가잭으로 지졌다, 어머니 오열” 해병대 1사단서 후임병 가혹 행위

    “선임병 4명이 복무 한 달째인 동생 구타”“시가잭으로 팔 지지기, 정강이 걷어차기 등”“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나…어머니 종일 오열”“매번 ‘힘들다’ 했는데 아무 것도 못하는 현실”해병대측 “장병 분리 조사 중… 엄정 처리”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대 1사단에서 선임병들이 후임병을 때리고 시가잭으로 살을 지지는 등 끔찍한 가혹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해당 부대가 조사에 나섰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즉시 분리 조치했다는 해병대 사단은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안 보이는 곳만 치밀하게 때렸다”“동료 사병이 폭행 사실 신고했지만 안 보이는 곳에서 더 심하게 폭행” 9일 해병대 1사단에 따르면 한 장병의 형이라고 밝힌 사람이 최근 해병대 복무하고 있는 동생이 선임병 4명으로부터 정강이 걷어차기 등 구타, 인격모독, 시가잭으로 팔 지지기 등을 당했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렸다. 그는 동생이 화상을 입은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작성자는 “제 동생이 지금 해병대 근무 중인데 선임병 4명이 각각 정강이 걷어차기, 복부 가격, 빠따(야구 배트)로 구타, 뺨 가격, 인격 모독, 차량에 있는 시가잭으로 팔 지지기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올렸다. 이어 “안 보이는 곳만 치밀하게 때려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 하며 수없이 많은 만행들을 저질러서 현재 군 내부에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동료 사병이 폭행 사실을 신고했지만 가해자들은 말뿐인 사과로 일관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욱 심하게 폭행했다”고 주장했다.“맨손으로 소변기 청소할 정도로군 생활 적극적인 동생… 가슴 아파” 그는 “동생은 복무한 지 1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청소시간에는 맨손으로 소변기를 청소할 정도로 군 생활에 적극적이었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제 어머니도 이 소식을 들으시고 하루 내내 제 앞에서 오열하셨다”면서 “실수를 하고 말고가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까지 해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싶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동생이) 매번 힘들다고 할 때마다 할 수 있는 게 없는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했다. 그는 “폭행 모습을 보고도 방관하는 병사들도 문제”라고 지적한 뒤 “군대 악습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해병대 1사단은 지난 8일 피해 장병이 지휘관에게 내용을 알렸고 가해자와 피해 장병을 분리했다고 밝혔다. 1사단 관계자는 “8일 부대 자체 진단을 통해 피해 장병이 지휘관에게 개별면담을 신청했으며 관련 내용을 확인한 즉시 가해자와 피해 장병을 분리한 상태”라면서 “관련 사안은 현재 군사경찰이 조사하고 있으며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 “성관계 날 잡자” 미대 교수 폭로에…홍익대, 진상조사 착수

    “성관계 날 잡자” 미대 교수 폭로에…홍익대, 진상조사 착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의 한 교수가 다수의 학생을 상대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등 성희롱 발언을 지속했다는 주장에 학교 측은 절차에 따라 조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익대 학생 등으로 구성된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이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A교수의 부적절한 언행을 폭로한 데 대해 홍익대 관계자는 “피해 학생들의 신고가 접수되는 대로 절차에 따라 진상조사를 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공동행동은 학교 성평등상담센터에 성희롱 피해 신고서를 제출하고, 피해 사례를 구체적으로 적은 진술서도 전달할 계획이다. 해당 학과에서는 A교수의 학과 수업 중단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행동이 공개한 피해자들의 제보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해 초 텔레그램 성착취물 제작·유포 사건인 ‘n번방’이 화제가 되자, 한 여학생에게 “너는 작가를 하지 않았으면 n번방으로 돈을 많이 벌었겠다”고 폭언을 했다. 또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으로 쳐다보면서 사실은 제일 밝힐 것처럼 생겼다”고 말하거나, “너는 나와 언젠가는 성관계를 할 것 같지 않냐. 차라리 날짜를 잡자”며 휴대전화 일정관리 앱을 켜 날짜를 잡으려 하는 등 음담패설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뿐만 아니라 특정 학생을 지목하며 “진짜 패 주고 싶다. 내 학생만 아니었어도”라고 하거나, “너는 멘트가 구타를 유발한다”는 등 모욕적 발언을 했다. 공개적 장소에서 “잘되게 하는 건 어려운데 앞길 막는 건 정말 쉽다”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같은 피해 사례를 취합한 공동행동은 A교수에게 사실관계를 인정하는 동시에 공개 사과와 2차가해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학교에는 A교수에 대한 영구 파면, 피해 학생 보호, 철저한 진상조사, 재발 방지를 위한 교수윤리헌장 제정을 요청했다. 공동행동은 한 달간 피해 사례를 추가 접수하고 다음달 A교수를 경찰에 형사고발할 계획이다.
  • 극단 치달은 을의 전쟁…택배노조-대리점 상생 해법은

    극단 치달은 을의 전쟁…택배노조-대리점 상생 해법은

    녹취록·폭행 영상 폭로전 잇달아추석 연휴 앞두고 택배 대란 우려핵심은 수수료 배분…사회적 합의해야 ‘노조원이 원망스럽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사망한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 소장(점주) 이모(40)씨의 사연이 공론화된 이후 불거진 전국택배노동조합과 택배대리점연합회의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양측이 상대방의 도덕적 결함을 폭로하는 소모적인 갈등을 지속하면서 ‘을들의 전쟁’을 해소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택배노조, 마스크 빼돌린 비리 대리점주 폭로 택배노조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 강남논현대리점 소장의 비리를 폭로했다. 노조는 강남논현대리점 소장이 강남구청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마스크 100여박스를 빼돌리고,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노조원을 해고하려 하는 등 보복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강남구청은 65세 이상 노인에게 마스크를 무상지급하고 있고 CJ대한통운 강남지사가 물량 발송을 맡아왔다. 노조는 해당 소장이 일방적으로 해고를 진행하거나 산업재해보험 적용 제외 신청서를 쓰도록 강요하고, 욕설과 인격모독 일삼는 등 갑질 행위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택배대리점과 기사들 간의 뇌관이 된 대리점 관리수수료도 일방적으로 인상했다고 비판했다. 택배대리점 “점주 절반 이상이 노조원 괴롭힘으로 고통” 택배대리점 측도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다.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는 전날 택배노조 간부가 노조 측이 제안하는 관리수수료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리점을 죽이겠다’는 취지로 말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노조 간부가 “수수료 15%를 왜 줘야 하느냐. (대리점) 운영하고 세금을 내면 8%가 적당하다. 8%로 제안해서 ‘OK’하면 그대로 가는 거고 ‘NO’하면 대리점 죽이는 거고”라고 발언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리점이 가져가는 관리수수료는 전국 평균 11% 정도다.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는 절반이 넘는 대리점주가 택배노조원의 괴롭힘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6~7일 이틀간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일하는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 251곳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에 응답한 대리점(190곳) 중 약 54%(102곳)가 노조 간부와 조합원들로부터 대면, 전화,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으로 폭언·폭행·집단 괴롭힘 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조사 결과와 함께 이씨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된 김포지회 조합원 전원을 제명하고, 노조규약에 대리점주와 비노조원에 대한 괴롭힘 금지 명문화, 노조 위원장을 포함한 집행부의 사과와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택배노조 측은 “아직 논의 전”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일부 언론을 통해 경기 성남에서 택배노조 소속 노조원이 비노조원을 폭행하는 영상과 경남의 한 택배터미널에서 노조원이 여성 비노조원을 괴롭히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택배노조는 이에 대해 앞뒤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곧 추석인데…전문가 “수수료 사회적 논의 활성화 필요” ‘을의 갈등’이 불거지는 사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대란도 우려된다. 지난달 19일부터 택배노조 전북지부 익산지회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20일이 지났지만 사측과 접점을 찾지 못해 배송이 무기한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연합회에 따르면 택배노조 부산지부도 대리점 단체임금협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하겠다는 통지를 보내왔다. 양측이 서로에 대한 도덕적 흠집 내기를 계속하며 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을들의 전쟁’을 멈출 합의와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서로 도덕성을 공격할 수 있을 진 몰라도 향후 현장을 안정화시키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원청인 CJ대한통운까지 나서서 3자가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갈등의 배경에는 근본적으로 수수료 배분 문제가 깔려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택배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적은 수수료를 원청, 대리점, 택배기사가 분배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번에 분류작업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진행했다면 이제는 그동안 건드리기 힘들었던 수수료 문제에 대해서도 사회적 논의가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짚었다.
  • ‘성폭행 피소’ 앤드류 왕자 도피성 여행…여왕과 점심식사

    ‘성폭행 피소’ 앤드류 왕자 도피성 여행…여왕과 점심식사

    과거 미성년자를 성매매한 혐의로 피소당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류 왕자가 소송을 피하기 위해 500마일을 여행하고 여왕을 만났다. 9일(한국시간) 영국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종합하면 앤드류(61)는 성 학대 관련 민사 소송에 응답하지 않고 부인 사라 퍼거슨과 함께 스코틀랜드로 도피성 여행을 떠났다. 앞서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38)는 뉴욕연방법원에 앤드류 왕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소장은 전달되지 못했다. 앤드류는 여행에서 돌아와 외딴 숲에 있는 오두막에서 여왕과 90분간 대화를 나눴다. 여왕이 가장 좋아하는 아들로 알려진 앤드류는 뉴욕에서 열리는 법원 심리가 끝날 때까지 최소 2주 여왕 소유 낚시터에서 지낼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은 앤드류가 곧 공직에 복귀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자신에게 쏟아진 관심과 비난도 곧 잊혀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그의 측근은 전했다. 버킹엄 궁전은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제프리 엡스타인과 절친했던 앤드류 미성년자 수십 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수감됐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앤드류 왕자는 밀접한 관계였다. 앤드류 왕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주프레는 BBC 파노라마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17세였을 때 엡스타인에게 인신매매되어 앤드류 왕자와 런던과 뉴욕, 카리브해의 섬에서 강제로 세 번의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혔다. 주프레는 고소장을 통해 “앤드류 왕자는 미성년자였을 때 원고를 성폭행하여 의도적으로 구타를 저질렀으며, 동의 없이 여러 번 만졌다”라며 “앤드류는 엡스타인의 성매매 알선에 대해 무지한 척하고 희생자에 대한 동정심을 표하지도, 수사에 협조하지도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호주에 살며 세 아이를 키우는 주프레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앤드류 왕자가 나에게 한 일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있다. 책임져야 할 시간은 이미 오래 지났지만,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으며 아무리 힘이 없고 약한 사람이라도 법의 보호를 박탈당할 수 없다”라고 소송의 이유를 밝혔다. 주프레는 “앤드류 왕자는 동화에 나오는 왕자가 아니다. 세상에서 쫓겨나야 하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한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프레는 “앤드류 왕자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자신의 나이를 맞추는 게임을 했다. 그는 자신의 딸들이 나보다 몇 살 어리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앤드류 왕자는 BBC 뉴스나이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기억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피해 여성이 증거물로 제시한 사진에 대해서는 제대로 해명을 하지 못했다.
  • ‘가짜 수산업자’ 박영수 전 특검 등 송치…주호영·박지원·정봉주 제외된 이유

    ‘가짜 수산업자’ 박영수 전 특검 등 송치…주호영·박지원·정봉주 제외된 이유

    ‘가짜 수산업자’ 김모(43·구속)씨의 유력 인사 금품 살포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 6명에 대한 불구속 송치로 5개월여 만에 마무리됐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9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김씨와 김씨로부터 포르쉐 렌터카를 무상으로 받은 박영수(69) 전 특별검사 등 6명을 불구속 송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영수·이동훈·엄성섭 등 6명 불구속 송치경찰은 박 전 특검 외에 ▲이모(48) 광주지검 순천지청 부부장검사(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이동훈(51)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47) TV조선 앵커 ▲모 종합편성채널 정모 기자 ▲중앙일간지 이모(49) 논설위원을 김씨로부터 금품 등을 받아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 전 부부장검사는 명품 지갑과 자녀 학원비를 답고 수입차를 공짜로 빌린 혐의, 이 전 논설위원은 골프채 세트를 받은 혐의, 엄 앵커는 차량 무상 대여와 ‘풀빌라 접대’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 기자는 건국대 대학원 등록금을 대납받은 혐의, 이 논설위원은 수입 렌터카를 무상으로 빌린 혐의를 받는다. “주호영·전 포항남부서장, 청탁금지법 위반가액 안 넘어” 사건에 연루됐던 인물 중 배모 총경(전 포항남부경찰서장)과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은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수산물과 벨트 등을 받은 배 총경에 대해 경찰은 “계좌와 영수증 등을 수사한 결과 가액이 (청탁금지법 기준인) ‘1회 100만원 또는 1회계연도 300만원’을 초과하지 않아 불송치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지인에게 대게 등 수산물을 보내 달라고 김씨에게 부탁하거나 올해 설 연휴 전 대게와 한우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입건 전 조사를 받았으나 그 역시 청탁금지법 기준을 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의 렌터카를 수개월 동안 쓴 의혹을 받은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에 대해서는 입건 전 조사를 계속 진행해 수사로 전환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봉주, 선물 당시 非공직자…박지원, 조사할만한 금액 안돼” 경찰 관계자는 수산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또 다른 인물인 박지원 국정원장에 대해서는 “가액이 입건 전 조사 대상에 들만한 금액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수산물을 선물 받았을 당시 공직자가 아니었던 정봉주 전 의원도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씨는 2018년 6월부터 올해 1월께까지 ‘선동 오징어’(배에서 잡아 바로 얼린 오징어) 투자를 미끼로 김 전 의원의 친형 등 7명에게서 116억 2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의 사기 사건 수사가 마무리된 올해 4월 1일 돌연 유력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해왔다고 폭로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추가 수사를 벌였다.
  • “실패한 것이 범죄는 아니다” 사기꾼 내몰린 ‘여자 잡스’ 항변

    “실패한 것이 범죄는 아니다” 사기꾼 내몰린 ‘여자 잡스’ 항변

    미국 스탠퍼드 대학을 중퇴하고 열아홉 살에 스타트업 혈액 진단기기 업체 ‘테라노스’를 창업했고 고(故) 스티브 잡스처럼 늘 폴라 티셔츠를 입었던 엘리자베스 홈즈는 ‘여자 잡스’로 명성을 날렸다. 고객이 피 몇 방울만 뽑아 수백 가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진단 기기를 개발했다는 그녀의 주장에 기업가치는 무려 90억달러(약 10조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이 기술이 사실상 허구라는 의혹이 제기되며 희대의 실리콘밸리 사기꾼으로 내몰렸다. 홈즈의 임신과 코로나19 감염증 때문에 3년 동안 미뤄진 재판이 재개돼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지방법원에서 검찰과 피고 양쪽의 모두 진술을 들을 수 있었다. 검찰은 돈과 명성을 노린 그녀가 거짓말과 사기를 일삼았다고 주장한 반면, 홈즈의 변호인 랜스 웨이드는 “실패한 것이 범죄는 아니다. 가장 어려운 시기를 통과하려 했고, 단점이 드러났다고 해서 범죄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홈즈가 물정에 어두운 여성기업인이었을 뿐이라고 변호했다. 홈즈는 텔레뱅킹(인터넷뱅킹) 사기 혐의 10건과 공모 혐의 2건을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는데 유죄가 확정되면 2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재판은 13주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그녀와 한때 낭만적인 관계였던 사업 파트너 라메시 ‘써니’ 발와니도 기소돼 있다. 2015년 기준 홈즈는 포브스 선정 최연소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였으며 만 31세에 순자산 45억 달러를 보유했다. 테라노스 슬로건은 “작은 피 한 방울이 모든 것을 바꾼다(One tiny drops changes everything)”였다. 메디컬 진단 기기 ‘테라노스 샘플 처리장치(TSPU, ‘에디슨’이나 ‘미니랩’으로 불리기도 함)은 몇 방울 피로 240여 가지 질병을 사전에 검사할 수 있으며 검사 비용도 기존 검사의 10% 수준으로 저렴하다고 홍보했다. 혈관을 찾기 어려운 노인은 물론 주삿바늘을 한사코 무서워하는 어린아이 등이 안심하고 검사받을 수 있고 부담까지 덜어줄 것으로 보여 많은 이들이 반색했다. 투자자가 물밀듯 밀려 포브스가 선정한 400대 부자 중 110위에, 자수성가 여성 부자 50위 중 1위를 차지했다. 포브스, 포춘, 뉴욕 타임스 표지를 장식하며 테드 메드(TEDMED 강연까지 나설 정도로 각광을 받았다. 테라노스는 미국 시장 점유율 2위인 약국 체인 ‘월그린스’ 뿐만 국방부와도 계약을 맺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 기기는 몇 가지 질병만 진단할 수 있을 뿐 암 등 정말 주요 질환은 밝혀낼 수 없었다. 전직 직원이 240여건의 혈액 검사 중 일부만 처리할 수 있으며, 그마저 기존 혈액검사 방식으로 환자 검사를 시행했다고 내부 고발한 것을 월스트리트 저널이 대대적으로 폭로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2015년 말 미 식품의약청(FDA)은 테라노스에게 시험 규모를 축소하라고 요청했으며, 시험 중 하나만을 승인했다. 월그린스는 테라노스와 계약을 파기하고, 40여개 테스트 센터를 폐쇄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18년 홈즈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로버트 리치 지방검사는 이날 홈즈와 발와니가 대형 제약사가 테라노스 지원을 거절하고 현금이 달리기 시작한 2009년부터 사기 행각을 벌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듬해부터 2015년까지 수백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검사 결과와 회사 수익 등에 대해 거짓말을 하거나 부풀렸다는 것이다. 이 중에는 화이자가 시행한 검사 결과와 미군의 현장 검사 결과 등에 대한 거짓말도 포함돼 있었다. 한때 뜨거운 사이였던 홈즈와 발와니가 지금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하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 브리트니 부친, 후견인 자격 포기

    브리트니 부친, 후견인 자격 포기

    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왼쪽)의 부친인 제이미 스피어스(오른쪽)가 딸의 후견인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서류를 법원에 제출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제임스는 로스앤젤레스 상급법원에 후견인 중단 신청서를 제출했다. 서류에는 “딸은 언제 어디서 치료를 받을지를 포함해 자신의 건강에 관해 스스로 결정하기를 원했고 자신이 번 돈을 관리나 감독 없이 쓰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앞서 브리트니는 열한 살 어린 시절부터 대중에 노출돼 정신적으로 고통받아 왔고 알코올과 약물 중독 등이 반복되자 법원은 2008년 제이미에게 딸의 임시 후견인 자격을 줬다. 이어 브리트니가 조기 발병 치매 진단을 받았다며 제이미에게 영구적 후견인 자격을 부여했다. 하지만 브리트니가 올해 만 40세가 됐음에도 본인이 번 돈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데다 결혼까지 금지당하는 등 지나친 통제를 받았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팬들을 중심으로 ‘브리트니 해방 운동’이 진행됐고 제이미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 “너는 나랑 성관계하게 될 걸?” 제자들 희롱한 홍대 미대교수

    “너는 나랑 성관계하게 될 걸?” 제자들 희롱한 홍대 미대교수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등 인권유린을 자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홍익대 학생 등으로 구성된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은 8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교수가 지난 3년 동안 학생들을 성희롱하고 교권을 남용했다고 폭로하며 교수직 박탈을 요구했다. 공동행동이 공개한 피해자들의 제보에 따르면 A교수는 2018년부터 최근까지 학과 수업과 사적인 자리에서 다수 학생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반복했다. A교수는 지난해 초 텔레그램 성착취물 제작·유포 사건인 ‘n번방’이 화제가 되자 한 여학생에게 “너는 작가를 하지 않았으면 n번방으로 돈을 많이 벌었겠다”고 폭언하고,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으로 쳐다보면서 사실은 제일 밝힐 것처럼 생겼다”고 하는 등 성희롱을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교수는 또 다른 학생에게 “너랑 나랑 언젠가는 섹스를 하게 될 거 같지 않냐”며 위계 관계를 이용해 성관계를 가지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A교수는 나아가 구체적으로 날짜를 정하자며 학생에게 휴대전화 달력 앱을 실행하게 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 이 밖에 “학부 시절 무용과 학생들과 성관계를 하고 다녔다”고 했으며 자신의 성매매 경험을 공유하는 등 성적 불쾌감을 주는 언행을 반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피해자들은 A교수가 강의 시간에 교육을 빙자한 혐오 및 차별적인 언어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못생긴 애들은 보면 토 나와서 얼굴도 못 쳐다보겠다”, “○○이는 진짜 패 주고 싶다”며 학생들의 인격을 수차례 모욕했다는 것이다. A교수가 미술계 영향력을 과시하며 대학원생들에게 본인의 사적 심부름과 업무에 참여하도록 강요했다는 제보도 있었다고 공동행동은 전했다. 양희도 홍익대 미술대 학생회장은 “위계질서 아래에 있는 구성원을 권력으로 찍어 누르고 인격적으로 모독한 사람은 우리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학교 측에 파면요구서를 전달한 공동행동은 다음달 경찰에 A교수를 형사고발할 예정이다. 홍익대 관계자는 “사실 확인 뒤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주엽, 후배들 강제 성매매시켰다”…주장하는 변호사

    “현주엽, 후배들 강제 성매매시켰다”…주장하는 변호사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농구부 후배들을 성매매 업소에 데려가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의혹을 제기한 변호사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현씨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민주는 8일 “폭로 내용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해당 의혹을 제기한 A변호사를 강요미수 및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했다. 이날 한 매체는 현주엽의 학교폭력 폭로자를 변호하는 A변호사와 인터뷰 등을 통해 “현주엽이 휘문고·고려대 시절 농구부 후배들을 성매매 업소에 데려가 성매매를 하게했고, 이를 거부하면 구타를 했다”고 보도했다. 현주엽 측 “방송 중단 요구하며 협박했다” 현주엽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민주의 박석우·김영만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현주엽씨에 대해 허위로 학폭 의혹을 제기했던 피의자의 변호인인 A변호사의 이번 폭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피의자와 그 변호인인 A변호사는 현주엽씨에게 지속적으로 고소 취하와 모든 방송 중단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추가 폭로하겠다고 협박해왔다”며 “피의자 측은 결국 추가 폭로 운운하며 현주엽씨로 하여금 고소를 취하하게 하면서 합의금으로 거액의 돈을 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주엽씨는 그들이 요구하는 방송 중단을 거부했다”며 “끝내 추가 폭로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자 피의자의 변호인이 나서서 결국 전혀 사실이 아닌 ‘집창촌’ 운운하는 허위 폭로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피의자의 집창촌 폭로가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는 이미 수사기관에 제출했고, 피의자가 제출한 증거는 신빙성이 없다는 것 또한 증명했다”며 “피의자 변호인의 집요한 협박에 대해 이미 피고소인을 A변호사로 기재한 고소장을 작성했으나 현주엽씨는 사건의 확대를 삼가자며 만류해 이미 작성한 고소장 접수를 보류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젠 피의자의 변호인에 대해 강요미수,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작성된 고소장을 즉각 접수할 것”이라며 “모든 것은 수사결과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피해자 주장 “아스팔트 원산폭격은 자주 있는 일이었다” 앞서 지난 3월 14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당대 최고의 농구선수 현주엽씨의 학폭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현씨와 같은 학교에서 운동했던 2년 후배라고 밝힌 B씨는 학창 시절 학폭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라고 주장한 B씨는 “연락이 닿은 14명의 후배 중 마음이 통한 9명이 (학폭 사실을) 밝히기로 했다”며 “(현씨는) 그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위아래도 없는 독보적인 존재였다”고 밝혔다. B 씨에 따르면 현씨는 후배들을 집합 시켜 10~30분간 ‘원산폭격’을 시키고 버티지 못하는 후배들을 폭행했다. 후배들 머리를 장기판 모서리로 때리거나 개인 연습 도중 터무니없이 적은 돈을 주고 간식을 사오라 시키기도 했다. 이어 그는 “본인은 온갖 나쁜 짓을 하면서 후배인 제가 잘못했다는 이유로 죽을 정도로 때리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끼친다”며 “아스팔트 원산폭격은 자주 있는 일이었다. 인격을 철저히 짓밟힌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아마도 이분과 같이 운동 생활 하신 후배분들은 모두가 공감하시리라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현주엽은 피해자라고 주장한 B씨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한편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현주엽은 B씨 등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경찰은 B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 9·11 뉴스화면 보며 “아! 내가 놓쳤던 그녀석이” 직감은 적중했다

    9·11 뉴스화면 보며 “아! 내가 놓쳤던 그녀석이” 직감은 적중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KSM 쫓았던 FBI 요원 “카타르에서 체포했더라면 참극 막았을텐데” CIA 주도로 관타나모에서 끔찍한 고문 자행 증거 오염시켜 테러 주범들 단죄 오히려 지체 “은퇴 3년이나 미루며 단죄를 도우려 했지만 세상은 늘 이런 식, KSM의 관종 짓에 놀아나” “내가 쫓던 그놈이잖아. 세상에나, 칼리드 셰이크 무함마드가 틀림없어.” 20년 전 9·11 테러 날, 말레이시아의 한 호텔에서 공중납치된 여객기들이 미국 뉴욕의 쌍둥이 빌딩을 들이받는 것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던 프랭크 펠레그리노는 퍼뜩 그를 떠올렸다고 영국 BBC에 7일(이하 현지시간) 털어놓았다. 공격 목표가 그의 야심과 맞아 떨어졌다.마침 이날 쿠바 관타나모에 있는 미국 군사법정에 그가 다시 섰다. 당시 ‘KSM’으로 통하던 무함마드는 여전히 재판 전 심리 과정에 있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중단됐다가 18개월 만에 재개됐는데 그는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며 법정에 들어섰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20년이 흐르도록 테러의 모든 것을 세세히 설계한 용의자에 대한 재판은 거의 시작도 못한 셈이다. 2008년부터 모하메드를 변호한 데이비드 네빈은 방송에 말했단다. 재판 결론이 내려지려면 20년이 더 걸릴지도 모른다고, 미 연방수사국(FBI) 특수요원이었던 펠레그리노는 30년 가까이 무함마드를 추적해 온 인물인데 자신 때문에 9·11 참극을 막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자책에 내내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멀리 아프가니스탄의 산악지대에 은거하며 모든 것을 지휘했지만 현장에서 테러 공격의 모든 것을 세세히 설계하고 지휘했던 인물은 무함마드였다. 쿠웨이트에서 태어난 그는 1980년대 소련에 맞선 아프간의 봉기에 합류하기 전까지 미국에서 공부했다. 미국이 그를 쫓기 시작한 것은 9·11이 일어나기 8년 전 세계무역센터(WTC)가 폭탄 공격을 받은 뒤였다. 6명이 죽고 1000명 이상 다쳤다. 테러 자금을 송금하는 과정에 무함마드란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 2년 뒤 FBI 요원은 그가 태평양 위에서 여러 대의 국제선 여객기를 동시에 폭발시키는 음모를 꾸몄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1990년대 중반 펠레그리노에게 그의 행적을 쫓으라는 명령이 떨어졌고 카타르에서 그를 체포하는 작전을 기획했다. 오만에서 국경을 넘어 카타르로 들어가 체포할 작정이었다. 이미 비행기 한 대를 수배해 용의자를 미국에 데려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미국 외교관들이 반대했고, 펠레그리노가 직접 카타르 주재 미국 대사와 관리들을 만나 무함마드가 여객기 테러를 모의했기 때문에 체포해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소용 없었다. 외교관들은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 했다. 대사는 카타르 관리들이 몹시 화가 나 있다며 관두라고 했다. 사실 이때만 해도 무함마드는 그렇게 꼭 잡아야 하는 타깃이 아니었다고 펠레그리노도 인정했다. 펠레그리노 역시 그의 이름을 미국이 열 손가락 안에 꼽는 현상수배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가 없었다. “너무 많은 테러리스트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무함마드는 미국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말을 누군가로부터 귀띔을 받고 카타르를 떠나 아프간으로 달아나버렸다. 그 뒤 몇년 동안 KSM이란 이름은 전 세계 테러 용의자들의 전화번호 수첩에 어김없이 등장했다. 그는 모든 용의자들과 잘 연결돼 있었다. 이 시기에 빈 라덴을 만나 조종사들을 훈련시켜 미국의 건물을 들이받게 한다는 발상을 더욱 발전시킨 것으로 보인다.펠레그리노가 KSM의 짓이라고 믿은 것은 구금 중인 알카에다 주요 인물의 입을 통해 맞는 것으로 증명됐다. “프랭크가 쫓던 녀석이 그 짓을 벌였다는 것을 모두 알게 됐다. 그가 그 놈이란 것을 알았을 때 나보다 더 비참한 사람은 없었다.” 2003년에 무함마드는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펠레그리노는 자신이 만든 기소장에 근거해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사라졌다. 중앙정보국(CIA)은 “강화된 심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블랙 사이트(black site)”로 끌고 가 구금했다. 해군 함정이나 달리는 차 안에서 커튼을 내리고 심문하는 일도 있었다. CIA의 한 간부는 “그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알고 싶다. 그것도 가능한 빨리”라고 말했다. 무함마드는 적어도 183번 물고문을 당했는데 “거의 익사할 뻔” 했다고 묘사하곤 했다. 직장(直腸) 탈수, 스트레스를 받게 오랫동안 한 자세를 취하게 하거나, 잠을 못 이루게 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게 해 수치심을 주는 등 가혹한 고문이 이어졌다. 자녀들을 모두 죽일 것이라고 위협도 했다. 그가 수많은 음모를 자백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중에 상원 보고서는 그가 건넨 많은 정보들이 스스로 지어낸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CIA는 2006년에야 무함마드처럼 “가치 있는 구금자들”은 관타나모로 옮겨졌다고 밝히고 FBI도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2007년 1월에야 펠레그리노는 그렇게 오랫동안 쫓았던 무함마드와 처음 얼굴을 마주했다. “90년대 자신을 기소하는 과정에 참여한 사람이란 걸 그가 알게 하고 싶었다.” 그래야 9·11에 관한 정보를 빼내오는 말문을 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펠레그리노는 그 대화에 대해 많은 것을 털어놓으려 하지 않았지만 “믿거나 말거나 겠지만 그는 유머 감각도 있고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녀석이더라”고 말했다. 관타나모에서의 재판 전 심리에 “관종(grandstanding)”처럼 굴어 펠레그리노는 가장 악명 높은 테러 용의자를 “카다시안류”라고 했다. 주의를 끌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뉘우치는 빛은 추호도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자백을 해서 재판에서 최고의 장면을 만들려고 하지 않겠느냐고? 분명 그는 해낸 일을 좋아하며 이 쇼를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함마드와 엿새를 보낸 그는 충분히 알 수 있었으며 더 이상 그를 만날 필요가 없었다고 돌아봤다.한때 800명에 이르렀던 관타나모 수감자는 이제 39명만 남아 있다. 기소조차 되지 않은 이는 28명, 7일 재판 전 신문에는 무함마드 등 5명이 임했다. 네빈 변호사는 20년이 흘렀는데 용의자들에 대한 사법절차가 여전히 진행 중이란 점을 보여주기 위해 열흘의 신문 일정이 나흘 전에야 부랴부랴 준비됐다고 말했다. 관타나모에서 추악한 고문이 자행됐다는 사실이 폭로된 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뉴욕으로 수감자들을 모두 이감해 재판받게 하려 했으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펠레그리노 역시 뉴요커 인터뷰를 통해 “우리집 뒷마당에 데려오지 말고 관타나모에 그냥 내버려두라고 모두 비명을 질러댔다”고 돌아봤다. 그 동안 재판장은 계속 바뀌어 이번이 여덟 번째인가 아홉 번째인가 헷갈릴 정도라고 했다. 생전 처음 보는 내용이 수두룩한 3만 5000쪽의 신문 기록, 수천가지의 움직임을 제대로 검토하기란 힘든 일이다. 더욱이 끔찍한 고문을 통해 취득한 자백과 진술의 옥석을 가려 오염된 정보를 걸러내는 일은 엄청 벅찬 일이다. 여기에 먼 거리를 날아와 참관하는 9·11 희생자 유족들의 민감한 정서를 다독이기까지 해야 한다. 너희들이 일을 제대로 하는 거냐는 의심스러운 눈치까지 받는다. 펠레그리노는 무함마드의 법정에서 진술하려면 현역 신분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은퇴를 3년 미뤘다고 했다. 그런데 재판은 도무지 끝낼 조짐을 보이지 않아 결국 얼마 전 정든 조직을 떠났다. “그의 이름이 매일 내 머리에 떠오르는데 달갑지 않은 일이다. 시간이 치유할 일이지만 늘 이런 식이다.”
  • 분리·상부보고·하선조치 안한 3無 해군… ‘D.P.’는 현실이었다

    분리·상부보고·하선조치 안한 3無 해군… ‘D.P.’는 현실이었다

    해군 강감찬함에서 발생한 집단 괴롭힘 사망 사건을 들여다보면 군이 여전히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피해자는 함장에게 가혹행위를 신고했지만 가해자들과 분리 조치조차 취하지 않았고, 상부 보고는 없었다. 피해자가 자해 시도를 하자 가해자들을 불러 함께 대화하게 하는 등 ‘2차 가해’도 저질렀다. 7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강감찬함의 지휘관인 함장(대령)은 지난 3월 고 정모 일병으로부터 집단 괴롭힘 피해를 들었음에도 하선 등 피해자와 가해자를 확실히 분리하지 않았다. 함장은 정 일병의 보직을 갑판병에서 CPO(고참 부사관) 당번병으로 바꾸고 승조원실을 변경했지만 같은 배 안에서 피해자는 가해자들과 계속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에 따라 구타 및 가혹행위를 알게 된 군인은 상관이나 군 수사기관 등에 신고해야 하지만 함장은 이런 의무를 회피했다. 정 일병은 정신적 고통으로 지난 3월 24일 입대 전 복용했던 정신과 약을 처방받았다. 이후 구토와 과호흡, 공황장애 등에 시달리다가 급기야 지난 3월 26일 함선에서 자해 시도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함장은 정 일병이 자해를 시도한 지 두 시간 뒤 피해자와 가해자를 한자리에 모으고 가해자들에게 사과를 권했다. 극도의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는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일이라고 유족 측은 주장했다. 이후에도 2차 가해는 이어졌다. 부함장(소령)은 강박감에 기절한 정 일병에게 “나랑 잘해 본다더니 왜?”라며 책망하는 듯한 말을 했고, 정 일병을 제외한 모든 병사를 집합시킨 다음 정 일병은 식당 안에 있게 하는 등 피해자가 자책감을 느끼게 하는 언행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정 일병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친구들에게 “약이 없으면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갈 수 없다”, “미쳐 가고 있다”고 전할 정도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함장은 사건이 발생한 지 20여일 만인 지난 4월 6일 정 일병에게 하선을 허락했다. 가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은 없었다. 함장은 사건을 인지한 지 보름이 지난 4월 1~2일에서야 가해자들에게 진술서를 쓰게 했다. 또 가해자들을 하선시켜 외부 수사를 맡기는 대신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함내 군기지도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사건을 축소하려고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군 수사기관도 수사 과정에서 유족의 상처를 헤집었다. 3함대 군사경찰은 지난 7월 26일 유가족을 대상으로 중간 수사 브리핑을 진행했다. 군사경찰은 정 일병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입대 전 자해 시도가 식별된다며 피해자에게 원인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군은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 본질보다는 먼저 가족관계와 여자친구와의 불화, 기존 정신병력 등을 따지는데 그런 버릇을 아직도 못 고치고 있다”며 “입대 전에 있었던 병력을 유가족에게 얘기하는 것은 군 수사기관이 ‘원래 아파서 죽을 사람이 죽었다’고 몰고 갈 우려가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공군 20전투비행단 성추행 사망 사건 당시에도 피해 사실을 보고받은 상관들은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에게 선처를 강요하는 등 2차 가해를 일삼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7월 폭로된 공군18전투비행단 사건에서도 선임병들은 후임병을 창고에 가두고 불을 지르는 등 가혹행위를 했지만, 부대는 생활관만 분리한 채 같은 부대에서 근무토록 했다. 주요 가해자 3명은 지난달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최근 군 내 가혹행위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D.P.’(군무이탈 체포조)가 화제가 되자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전날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악성 사고가 은폐될 수 없는 병영 환경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군의 경우 함정이 작전으로 출항하게 되면 보안상 휴대전화를 반납해 오랜 시간 사용이 불가능하고, 승조원실도 간부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어 여전히 가혹행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사 대상인 함장, 부함장은 지난 7월 18일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국내에 복귀한 청해부대 34진을 대신해 문무대왕함 교체 병력으로 투입됐다. 해군은 이들이 귀국하는 대로 추가 조사를 이어 나간다는 입장이다. 지난 7월 21일 아프리카 해역을 출발한 문무대왕함은 오는 12일쯤 진해항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 2021년에도 ‘군폭’에 스러졌다

    2021년에도 ‘군폭’에 스러졌다

    선임병들 “뒤져라” “꿀 빨고 있네” 폭언가슴·머리 밀쳐서 갑판에 넘어뜨리기도함장에게 가혹행위 알렸지만 함구·방치3함대 군사경찰, 피해 알고도 수사 미적해군 3함대 강감찬함에 소속된 병사가 선임병들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한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족들은 군이 피해자 보호에 소홀했으며 사건 처리 과정에서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고 폭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선임병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7일 시민단체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해군 강감찬함 소속 정모 일병은 지난 3월부터 선임병 등으로부터 구타, 폭언, 집단따돌림을 당하다 지난 6월 18일 휴가 중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지난해 11월 해군에 입대한 정 일병은 지난 2월 강감찬함에 배속됐다. 정 일병은 사고를 당한 아버지의 병간호를 위해 같은 달 25일까지 2주간 청원휴가를 다녀온 뒤 코로나19 예방적 격리 지침에 따라 지난 3월 9일까지 격리됐다. 유가족에 따르면 이를 곱게 보지 않은 선임병 2명은 배에 돌아온 정 일병에게 “꿀 빨고 있네”, “신의 자식”이라며 폭언하고 따돌렸다고 주장했다. 정 일병이 승조원실에 들어오면 다른 병사들이 다 같이 나가 버리는 집단 괴롭힘도 있었다. 선임병들은 정 일병이 지난 3월 16일 근무 중 실수를 하자 가슴과 머리를 밀쳐 갑판에 넘어뜨리고, 정 일병이 일어나자 재차 밀쳤다. 정 일병이 “제가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묻자 이들은 “뒤져 버려라”고 폭언을 했다. 정 일병은 당일 함장(대령)에게 모바일 메신저로 선임병들의 가혹행위를 신고했다. 피해 사실을 인지한 함장은 즉시 군 인권보호관이나 수사기관에 알렸어야 했지만 함구했다. 정 일병은 신고 후에도 배 안에서 가해자들과 수시로 마주쳤다. 과도한 불안감에 시달리던 정 일병은 지난 3월 30일 갑판에서 기절했고 구토, 과호흡 등 공황장애 증세를 보였다. 함장은 다시 일주일 뒤인 4월 6일이 돼서야 정 일병에게 하선을 지시했다. 정 일병은 민간병원 정신과에 입원했다. 지난 6월 퇴원한 정 일병은 휴가를 나갔지만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3함대 군사경찰도 정 일병이 사망한 이후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인지했지만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은 의혹을 받고 있다. 수사 대상인 함장과 부함장 등은 인사 조치 없이 지난 7월 아프리카 해역의 청해부대로 파견됐다. 군인권센터는 “수사를 해군본부 검찰단으로 이첩하고 즉시 가해자들의 신상을 확보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군은 “현재 사망 원인 및 병영 부조리 등에 대해 군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DP, 드라마 아닌 현실…강감찬함 병사, 구타·따돌림 끝에 극단적 선택

    DP, 드라마 아닌 현실…강감찬함 병사, 구타·따돌림 끝에 극단적 선택

    군인권센터 기자회견서 폭로최근 군 부대의 끊이지 않는 가혹행위가 논란이 된 가운데, 선임병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해군 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7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해군 강감찬함 소속 정모 일병은 3월부터 선임병 등으로부터 구타, 폭언, 집단따돌림으로 괴롭힘을 당해 지난 6월 휴가 중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정 일병은 지난해 11월 해군에 입대한 뒤 지난 2월 강감찬함에 배속됐다. 정 일병은 불의의 사고를 당한 아버지의 병 간호를 위해 지난 2월 25일까지 2주간 청원휴가를 다녀온 후 코로나19 예방적 격리 지침에 따라 지난 3월 9일까지 격리됐다. 아버지 간호하고 오자 “꿀 빨고 있네”, “신의 자식” 폭언 이를 곱게 보지 않은 선임병 2명은 정 일병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이들은 배에 돌아온 정 일병에게 “꿀을 빨고 있네”, “신의 자식이다”라고 폭언하고 따돌렸다. 정 일병이 승조원실에 들어오면 다른 병사들이 다 같이 나가버리는 집단 괴롭힘도 있었다. 업무 상 실수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선임병들은 정 일병이 지난 3월 16일 근무 중 실수를 하자 가슴과 머리를 밀쳐 갑판에 넘어뜨리고 정 일병이 일어나자 재차 밀쳤다. 정 일병이 “제가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묻자 이들은 “뒤져버려라”고 폭언을 했다. 이밖에 선임병들은 승조원실에서 정 일병을 폭행하고 폭언 및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장, 자해 시도한 피해자와 가해자 대면시켜 정 일병은 당일 함장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선임병들의 가혹행위를 신고한 뒤 비밀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함장은 정 일병과 가해자들을 완전히 분리시키지 않았다. 함장이 정 일병의 보직을 변경했지만, 여전히 같은 함 내에 있었기 때문에 정 일병은 가해자들과 수시로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고통에 시달리던 정 일병은 지난 3월 26일 함 내에서 자해시도를 하다가 함장에게 연락해 구제를 요청했다. 이후 함장과 부장, 주임원사가 정 일병과 면담을 진행했다. 함장은 가해자들을 불러 사과를 받는 게 어떻겠느냐며 가해자들을 불러 대화를 시키는 등 2차 가해도 했다. 하선하려면 행정절차 복잡…신고 한달 만에 하선 정 일병은 이후 구토, 과호흡 등 공항장애 증세를 호소했지만 함장은 정 일병을 하선 조치하지 않았다. 해군으로 복무하면 6개월간 배를 타야 하고, 중도에 배에서 내리기 위해선 많은 행정절차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 일병은 결국 지난 3월 30일 과도한 불안감에 갑판에서 청소하던 중 기절했다. 그 이후에도 부장은 “나랑 잘해본다더니 왜?”라며 오히려 그를 책망하는 발언도 일삼았다. 함장은 지난 4월이 돼서야 정 일병에게 하선을 지시했다. 정 일병은 민간병원 정신과에 입원했다. 지난 6월 퇴원한 정 일병은 휴가를 나갔지만 6월 18일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대상인 함장, 부장은 아덴만에 파견 군인권센터와 유족들은 군의 대응은 소극적이고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해군 3함대 군사경찰은 변사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 일병에게 가혹행위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인지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수사를 하지 않았고, 해군은 결국 지난 7월 함장과 부장 등 주요 수사대상이 속한 강감찬함 인원을 소말리아 아덴만의 청해부대로 파견했다. 군은 사망의 원인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군사경찰은 지난 7월 유족에게 중간수사브리핑을 하면서 정 일병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입대 전 자해 시도 등이 식별된다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정 일병이 입대 전부터 정신적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부각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유족들은 정 일병이 전입 당시만 해도 해군으로서 자부심이 컸고 사촌들에게 해군 입대를 권할 정도로 군 생활 초기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가해 선임병들 혐의 부인 가해자들에 대한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함장은 지난 4월 가해자들에게 경위서를 작성하게 한 뒤 징계위원회가 아닌 ‘군기지도위원회’에 회부했다. 군기지도위원회는 군기훈련이나 벌점 등을 부여하는 곳이다. 군이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현재 입건된 2명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인권센터는 “해군은 즉시 정 일병을 죽음으로 몰고 간 가해자들의 신상을 확보하고 함장과 부장 등을 소환해 수사해야 한다”며 “지지부진한 수사 역시 해군본부 검찰단으로 이첩해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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