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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뒷자리서 손이 ‘쑥’ 美 기내 성추행…승무원은 “조용히 있으라”

    [영상] 뒷자리서 손이 ‘쑥’ 美 기내 성추행…승무원은 “조용히 있으라”

    기내에서 성추행을 당한 여성 승객이 승무원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했다. 23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저비용 항공사 스피릿항공을 이용한 익명의 18세 여성 승객은 뒷자리 남성에게 추행을 당했지만, 승무원에게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캘리포니아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가 변을 당한 그녀는 “50~60대로 추정되는 뒷자리 남성이 손을 뻗어 내 팔과 가슴을 주물렀다”며 16일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뒷자리 남성은 앞자리 여성 승객이 자신의 손길을 피해 몸을 움츠리는데도 계속 좌석을 더듬는 추태를 부렸다. 여성 승객은 “복도 쪽 자리를 배정받았는데, 창가 쪽 승객이 원한다면 자리를 바꿔주겠다고 해서 짐을 옮겼다. 그런데 뒷자리 남성이 손을 쑥 뻗더니 옆구리를 만졌다”고 설명했다.그녀는 “추행을 알고 있다는 듯 몸을 움츠렸고, 그가 곧 추행을 멈출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손이 가슴 쪽을 향했다. 이대로 도망칠 수는 없다는 생각에 그의 추행을 영상으로 기록했다”고 말했다. 뒷자리 남성의 추행은 이후로 한 시간이나 계속됐다. 여성 승객이 팔걸이 사이로 옷을 밀어 넣었지만, 남성은 옷을 치우고 추행을 이어갔다. 그의 범행을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한 여성 승객은 곧장 승무원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승무원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여성 승객은 “승무원에게 영상을 보여줬을 때 뒷자리 남성은 추행 사실을 부인했고 승무원은 내게 ‘진정하고 앉아서 조용히 있으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오랫동안 성추행을 당했는데도 누구 하나 신경 쓰는 사람이 없다는 게 정말 화가 났다. 내가 피해를 증명하기 위해 추행을 참아가며 그 자리에 계속 앉아 있어야 했다는 사실은 많은 걸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단 사건은 수사 중이다. 항공사 측이 가해 남성의 신원을 밝혀 내가 그를 고발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데일리메일은 스피릿항공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난 노예 아니다. 강제피임도 당해”…브리트니, 법정서 격정 폭로

    “난 노예 아니다. 강제피임도 당해”…브리트니, 법정서 격정 폭로

    트라우마·불면증·분노 등 호소…판사, 결정 보류 2000년대 세계 최고의 팝스타로 활동한 브리트니 스피어스(39)가 현재도 후견인 역할을 맡고 있는 아버지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법정에서 격정을 토했다. 브리트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에 23일(현지시간) 직접 출석해 “저는 누군가의 노예로 여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 삶을 되찾고 싶을 뿐입니다”라며 절규했다. 1999년 10대 시절 데뷔해 세계적인 팝스타로 떠오른 브리트니는 신곡과 앨범을 낼 때마다 히트쳤고, 일거수일투족이 매체를 통해 거의 생중계될 정도로 대중의 관심을 받아왔다. 지금도 브리트니의 가수 활동은 전설로 평가받고 있지만 10년 넘게 친부에 속박돼 노예 같은 삶을 살아왔다고 폭로했다.이날 재판은 브리트니 측이 법원에 친부의 법정 후견인 지위를 박탈해줄 것을 요청해 법원이 브리트니의 입장을 직접 청취하는 심리를 연 것이었다. 브리트니는 2019년 5월에도 판사에게 직접 이를 호소한 적 있지만 당시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심리에서는 브리트니가 직접 대중에게 자신의 목소리로 본인의 의사를 들려주고 싶다는 뜻에서 공개로 진행됐다. 브리트니는 이날 20분가량에 걸쳐 화상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방식으로 자신이 겪은 부당함과 심리적·신체적 고통을 격앙된 목소리로 토로했다. 오는 12월 만 40살이 되는 브리트니는 2008년부터 후견인으로 지명된 부친 제임스 스피어스의 보호 아래 있었다.브리트니는 후견인 제도를 “학대”라고 규정하며 “이것을 끝내고 싶다. 이 후견인 제도는 나를 좋은 쪽보다 나쁜 쪽으로 다뤘다. 내 삶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누군가의 노예로 여기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으며 불행하고 불면증을 겪고 있다. 분노에 휩싸여 있으며 매일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감정에 북받친 듯 언성을 높이기도 했고, 속사포처럼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으며 친부를 겨냥해 “내 아버지와 측근들, 내 소속사는 감옥에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브리트니는 후견인 측에서 체내 피임기구 제거 시술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체내 피임기구인 IUD를 떼어내고 셋째 아이를 임신하기를 원했으나 이를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브리트니는 “나는 결혼해서 아이를 가지기를 바랐다”면서 “후견인 제도 하에서 나는 결혼도 못하고 아기를 가질 수도 없다는 것이 내가 들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현재 그는 이혼한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들 둘을 뒀으며, 현재 남자친구와 함께 친부에 맞서고 있다.또 휴대전화를 빼앗고 옷을 갈아입을 때에도 경호원이 감시했고, 집에 갇혀 있는 동안 일주일 내내 매일 10시간씩 의자에 앉아 있도록 했으며 아이들과 남자친구를 못 보게 했다고 주장했다. 매일 어떤 여자가 집에 와서 4시간씩 ‘심리테스트’를 했고, 테스트 후엔 아버지가 전화해서 테스트에 떨어졌다고 말했다면서 자신이 울고 괴로워하는 과정을 즐겼다고 폭로했다. 브리트니는 “몇달간 외출도 못 하게 날 가뒀다. 바로 이런 걸 성적 인신매매라고 한다”면서 “나는 술을 입에도 대지 않고 있지만 내게 한 짓을 생각하면 술을 들이붓지 않는 게 이상하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가 폭로한 라스베이거스 레지던시 공연(아티스트가 상주하며 오랜 기간 진행하는 공연)도 언급했다. 콘서트 당시 브리트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은 잘 지내고 있다는 영상을 올렸으나,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는 전혀 잘 지내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당시 브리트니는 아버지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당하기도 했다. 그는 “39도 고열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콘서트를 강행했고, 긴 공연이 끝난 뒤 쉬길 원했지만 수익이 좋다며 바로 다른 쇼를 진행시키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노예가 아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안무가 있으면 그렇다고 말할 권리가 있다”면서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한 지 사흘 만에 ‘내가 약을 먹지 않고 있다’는 전화에 시달려야 했고, 5년간 잘 먹어왔던 약을 리튬으로 강제로 바꿨다”고 폭로했다. 그는 “리튬은 매우 강력해서 꼭 취한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브리트니는 “난 사람들이 날 비웃고 웃음거리로 삼는 줄 알았다. 세상이 내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면서 “내가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않았던 이유는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후견인이 자신을 일부러 번화가에 있는 상담사에게 보내 매번 파파라치들에게 노출되게 했다면서 울면서 집에서 상담받게 해달라고 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브리트니는 후견인 제도가 학대라고 믿는다면서 “그들이 내게 한 짓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브리트니의 이같은 호소에 판사 또한 격려를 표했다. 브렌다 페니 판사는 브리트니가 법정 발언에 나서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면서 격려하고 “앞으로 나와서 생각을 말해준 것을 치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페니 판사는 그러나 후견인 지위 종결과 관련한 결정을 하기 전에 공식적으로 신청이 들어와야 한다며 이날 구체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법원 밖에서는 브리트니의 팬 100여 명이 모여 ‘브리트니를 해방하라’(Free Britney)라고 외쳤다. 이들은 ‘브리트니의 삶에서 꺼져라’ 등이 적힌 팻말을 흔들었으며, 일부는 법정에서 브리트니의 발언에 맞춰 박수를 치거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친부인 제임스는 “딸이 그토록 고통을 겪었다는 것을 알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그의 변호인이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의 “노동자 퇴사 협박하는 쿠팡, 슈퍼 갑질 악질기업”

    정의 “노동자 퇴사 협박하는 쿠팡, 슈퍼 갑질 악질기업”

    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쿠팡 측이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사고 이후 계약직 노동자들에게 퇴사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하며 “슈퍼 갑질 악질기업”이라고 맹비난했다. 24일 여 대표는 상무위원회의에서 “화재로 일터가 없어진 노동자들을 휴업수당과 함께 타 센터로 전환배치하겠다던 발표도 실상은 강제전보였다”며 “이에 응하지 않으면 퇴사 처리하겠다는 협박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물류센터 노동자들 절대다수를 비정규직으로 고용하는 기업이 착한기업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이번 사안이 쿠팡 불매에 그치게 두지 않고 중대재해처벌법을 비롯한 관련 법률 재정비로 쿠팡과 같은 악덕 기업을 반드시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또한 “쿠팡의 성장 전략은 노동자를 사람 아닌 소모품으로 대하고, 대다수 노동자를 비정규직과 일용직으로 채우는 방식”이라고 지적하며 “노동착취로 성장하는 쿠팡은 혁신기업이 아니라 퇴행 기업”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미국 법인 뒤에 숨는 쿠팡의 실질적 총수, 김범석 의장의 행보는 이제 쿠팡이 퇴출 기업이 되어야 마땅함을 보여준다”며 “법과 상식의 칼날로 낱낱이 해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쿠팡은 고용 안정을 해주겠다는 안내문자를 계약직, 일용직들에게 발송했다. 이후 쿠팡은 보도자료를 통해 “1700명의 상시직 직원들에게 근무할 수 없는 기간에도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하겠다”면서 “단기직을 포함해 모든 직원들이 희망하는 다른 쿠팡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전환배치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쿠팡 노조 측은 “다른 센터로 출근 지원을 했던 일용직 노동자 상당수는 채용되지 않았다”며 “계약직 노동자들에게는 22일부터 다른 센터로 출근할 것을 21일 오전 9시까지 응답할 것을 강요했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퇴사처리하겠다고 통보했다”고 폭로했다. 노조는 “이것이 쿠팡이 말한 고용 안정 대책의 실상”이라고 말하며 “퇴사를 선택하는 분에겐 실업급여 수급조차 협조 않겠다고 한다”고 호소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학폭’ 이재영·이다영 곧 복귀···“무기한 출전정지=언제든 복귀?”

    ‘학폭’ 이재영·이다영 곧 복귀···“무기한 출전정지=언제든 복귀?”

    ‘학폭’ 이재영·이다영 곧 복귀“무기한 출전정지=언제든 복귀?”여론 싸늘 학교폭력(학폭) 가해자로 지목돼 국가대표 자격정지와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프로배구 이재영·이다영(25) 자매가 복귀할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다. 24일 배구계에 따르면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지난 22일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오는 30일 선수등록 마감일에 맞춰 이재영과 이다영을 선수로 등록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등록선수 공시 마감을 앞두고 흥국생명이 이재영·이다영 자매를 선수로 등록할지 여부가 큰 관심사였다. 이사회는 최근 그리스 이적설이 불거진 이다영의 해외 진출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연맹에 전달했다. 앞서 터키 스포츠에이전시 CANN은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다영이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와 계약했다”며 “한국 국가대표 출신 세터 이다영은 그리스 1부 리그에서 뛰는 첫 한국인 선수가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각각 V리그 복귀와 해외리그 이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이 이들을 선수로 등록해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과 시즌 중 징계를 받고 팀을 떠난 선수들이 합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맞섰다. “(학폭)인정하나 틀린 내용 많다” 이다영‧재영 자매, 달라진 입장 앞서 지난 2월 쌍둥이 자매에 대한 학폭 논란이 불거지자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 처분을 내렸다. 논란 이후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던 두 선수는 이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던 사과문을 삭제한 뒤 폭로자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후폭풍을 맞았다. 자매 측은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바로잡으려 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아 만날 수가 없었다”며 “일부 잘못 알려진 사실관계를 소송을 통해 바로 잡겠다”고 했다. 이들은 폭로자가 인터넷에 올린 글 등 관련 증거 수집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측은 쌍둥이 자매가 학교폭력 폭로자를 명예훼손 등 어떤 혐의로 고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는 글이 게재됐다. 폭로자 A씨는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SNS에 올린 게시물을 보고, 그때의 기억이 스치면서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내서 쓴다”면서 “글을 쓰는 피해자는 총 4명이고, 이 사람들 외에 더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강제로 돈을 걷고,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들까지 욕하고, 새로 산 물건을 “빌려달라”고 강요하거나 물리적인 폭행을 가했다는 내용 등 21개에 걸친 학폭 피해 사례를 서술했다. 두 선수의 복귀 가능성이 불거지자 네티즌들은 “무기한 출전정지는 언제든 복귀가 가능하다는 뜻이었네”,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는데 복귀시킨다니”, “이렇게 흐지부지?”, “사과 없이 도망가는 모양새”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수술용 칼 집어던지고 폭언까지”...부산대병원 교수 논란

    “수술용 칼 집어던지고 폭언까지”...부산대병원 교수 논란

    의사가 간호사에게 폭언을 하고 수술용 칼을 던졌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에 휩싸였다. 23일 부산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3일 병원 중앙수술실에서 간호사들이 실수를 하자 A교수가 수술용 칼을 던졌다는 피해 간호사들의 주장이 나왔다. 간호사들에 따르면, 해당 수술용 칼은 날아가 바닥에 꽂혔다. 부산대병원 노조는 수술용 칼이 바닥에 꽂힌 사진을 공개했다. 피해 간호사들은 A교수가 지난달 20일까지 수술용 칼을 총 세 차례 던졌다고 노조에 증언했다. A교수가 간호사들을 향해 인격 모독성 발언을 하고, 모욕적인 일을 당하게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간호사들은 A교수가 “인간의 지능을 가졌는지 궁금하다”는 발언을 했으며, 의료장비를 반복적으로 바닥에 던지면서 간호사에게 주워오게 했다고도 말했다. 피해 간호사는 총 5명으로, 이들은 이날 A교수를 부산 서부경찰서에 고소했다. 노조는 병원에 해당 교수를 중징계 해달라고 했지만, 아직 공식적인 조치는 없었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그동안 징계 절차가 시작되지도 않았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병원 측은 고충 위원회에 피해자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공식 조사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병원 측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동안 A교수와 피해 주장 간호사들은 여전히 같은 수술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해당 교수는 수술실에 사과문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간호사가 수술 과정에서 잘못된 메스를 건네자 이를 밀쳐내면서 메스가 바닥에 떨어져 꽂혔고, 사람을 향해서는 던질 이유가 없다는 게 A교수 입장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수술실 내 CCTV가 없어 입증이 쉽지 않은 것을 노렸다는 분석을 내놨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펜타곤 UFO 보고서 월말 공개하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넷

    펜타곤 UFO 보고서 월말 공개하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넷

    보건의료 전문가인 한 대학교수로부터 청와대에 들어가 일하고 싶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물론 보건의료와 관련해 할 일이 많아서라고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미확인 비행물체(UFO)에 대해 궁금한 것이 너무 많아 그에 관한 정보나 문서를 보고 싶어서이기도 하다”고 덧붙여 꽤 놀랐던 기억이 있다. 미국 정부가 이달 말 UFO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하기로 해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영국 BBC가 23일(현지시간)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을 네 가지로 정리해 눈길을 끈다. BBC 코리아의 한글 기사를 참조했다. 하늘을 특이하게 날아다니는 미확인 물체에 대한 얘기는 숱하게 나돌았고, 로스웰에 외계인 사체가 보관돼 있다는 얘기까지 입길에 올랐다. 미국 국방부에는 이에 대한 수많은 보고가 접수돼 있는데 미국 의회가 국방부에 이를 보고하도록 했는데 이 중 기밀이 해제된 보고서들이 이번에 공개되는 것이다. 펜타곤과 의회 지도부 분위기가 외계 회의론에서 ‘ET 큐리어스’, 즉 외계에 대한 관심론으로 전환된 것도 보고서 공개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은하계를 넘나드는 방문을 확인할 결정적인 증거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군 당국은 외계로부터 온 것이라기보다 러시아나 중국 같은 적국의 기술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보고서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지난해 8월 펜타곤은 UFO 관측 결과를 조사하기 위해 ‘미확인 비행 현상(Unidentified Aerial Phenomena, UAP)’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임무는 이런 사건들을 “탐지, 분석, 분류”하고, UFO의 “실체와 기원”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UAP 보고서의 기밀본은 이달 초 의원들에게 제공됐다. 지구를 뒤흔들 폭로는 나오지 않겠지만 재미로만 다뤄지던 UFO에 대한 정부 보고서가 처음으로 공개돼 공상과학과 대중문화의 영역을 넘어 미국 국가안보의 관심사로 발전했음을 의미하게 된다. 미 언론들은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고서에서 외계 활동의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도 않았다. 태스크포스는 또 관측된 UFO가 미군의 기밀 기술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왜 우리가 관심을 갖나 지난해 펜타곤은 “오해의 소지를 없앤다”며 UAP 영상 세 건을 공개했다. 관계자들은 지난 20년 동안 120건이 넘는 UFO 목격 사례를 분석했는데, 이 중에는 펜타곤의 영상 세 건도 포함됐다. UFO 전문가 집단으로 불리는 민간단체들은 지난 수십년 정부가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은폐해왔다고 주장해왔다. 대중들도 정부에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고 압력을 넣어왔다. 펜타곤은 2007년부터 ‘고등 항공우주 위협 식별 프로그램(Advanced Aerospace Threat Identification Program)’를 통해 조용히 자료를 모아왔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지원은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지낸 해리 레이드 전 의원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그의 지역구는 미 공군기지 ‘51 구역(Area 51)’을 포함하는데, 음모론자들은 이곳에서 1947년 뉴멕시코주 로스웰에 떨어진 UFO 파편에 관한 연구가 진행돼 왔다고 주장해왔다. 당시 미군은 로스웰에 떨어진 물체가 기상관측용 풍선이라고 해명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정부가 UFO 추락 관련 정보를 은폐한 것이라고 믿었다. 미국 고위 관리들은 물론 대통령들도 외계 생명체의 존재에 대해 언급해왔다.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대책본부장 존 포데스타는 오랫동안 UFO 이론에 관심이 있었는데 2016년 대선 당시 외계인에 대한 정부 기밀 보고서 발표를 클린턴의 공약으로 걸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외계인에 대해 알게 된 사실을 가족에게조차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아는 것을 당신에게 말해줄 수는 없지만, 아주 흥미롭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TV 진행자 제임스 코든에게 “취임한 이후 외계인 샘플이나 우주선을 보관하고 있는 연구실이 있는지 물었지만, (관계자들은) 약간의 조사를 한 끝에 그런 곳은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지하게 말하는 것인데, 하늘에 있는 물체에 대한 영상과 기록이 있고, 우리는 아직 그것들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 진실”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그것들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그 궤적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여전히 그것이 무엇인지 조사하고 알아내려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화당과 민주당을 구분하지 않고 의회에서도 UFO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들은 이번 발표가 군인들이 오명이 씌워질 가능성 때문에 상사에게 미확인 물체에 대한 보고를 망설이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증거가 있기는 한 건가 일부 미군 및 정보 당국자들도 UFO 목격담을 상세히 설명해왔다. 이 중에는 조종석에 앉아있던 조종사들이 군 무기와 군사 훈련 시설 인근에서 UFO를 목격했다는 더 믿을 만한 진술도 있다. 앞서 미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했던 존 래트클리프 전 국가정보국장은 지난 3월 폭스뉴스에 “솔직히 공개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목격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해군이나 공군 조종사들이 목격했거나 위성사진에 포착된, 솔직히 설명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는 물체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은 재연하기 어렵고, 우리에게 그럴 만한 기술도 없다. 이 물체들은 소닉붐 없이 음속 장벽을 뛰어넘어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소닉붐이란 초음속 비행기가 내는 큰 소음을 가리킨다. 지난달 방영된 CBS 방송의 매거진 쇼인 ‘60분(60 Minutes)’에는 두 전직 해군 조종사가 출연해 태평양에서 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물체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전 해군 조종사 알렉스 디트리히는 그가 목격한 물체가 틱택 민트캔디처럼 작고 하얀 물체였다고 묘사했다. 그는 BBC에 “딱 그렇게 생겼다. 매우 빠르고, 매우 불규칙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는 그것이 어느 방향으로 회전할지 예측할 수 없었고, 어떻게 그렇게 움직이고 추진력은 어떻게 얻는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명백한 연기 꼬리나 추진체도 없었다. 그러한 비행을 하는 데 필요한 비행 제어 장치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른 나라들도 연구한다는데 레이드 전 의원은 다른 나라들도 이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며, 자신이 따낸 2200만달러(약 249억 1500만원) 상당의 국방부 UFO 지원금을 정당화했다. 그는 2019년 네바다 뉴스메이커스에 “우리는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러시아에서도 KGB 내 누군가가 연구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우리도 이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이드 전 의원은 “2명, 4명, 6명, 혹은 20명 수준이 아니라 수백 명이 때때로 동시에 이런 현상을 목격했다”는 국방부 조사 결과도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이스라엘 국방부의 하임 에셰드 전 우주국장은 예디오트 아로노 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은하 간 조약의 존재를 공개할 뻔했지만, “집단 히스테리”를 일으킬 것을 우려해 직전에 접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정부와 외계인 사이에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그들은 이곳에서 실험을 하기 위해 우리와 계약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터무니없는 이 주장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간과 외계인 모두로부터 말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보희의 TMI] 알 권리와 연예인 사생활/온라인뉴스부 기자

    [이보희의 TMI] 알 권리와 연예인 사생활/온라인뉴스부 기자

    “김용호씨, 2라운드 준비됐어요?” 배우 한예슬이 자신을 향해 무차별 폭로를 퍼붓는 전직 연예기자 김용호씨와의 전면전에 나섰다. 한예슬은 지난달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0살 연하 일반인 남성과의 연애 사실을 당당히 공개했다. 8일 후 김씨는 출연 중인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채널을 통해 한예슬의 남자친구에 대해 “영화 ‘비스티 보이즈’”라고 폭로했다. ‘비스티 보이즈’는 유흥업소에서 여성 고객들을 접대하는 호스트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한예슬이 “너무 소설이지 않으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자 김씨는 한예슬이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을 한 여배우일 수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그가 남자친구에게 5억원 상당의 외제차를 선물했다고 추가 폭로도 했다. 이후 다른 연예매체도 한예슬의 남자친구에 대해 “과거 불법 유흥업소 접대부로 일했으며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곳 역시 불법 업소였다”고 보도했다.논란이 확산되자 한예슬은 자신의 SNS와 유튜브를 통해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남자친구를 가라오케에서 만났다고 인정하면서도 호스트는 아니었다고 했다. 또 자신은 ‘버닝썬 마약 여배우’가 아니며, 남자친구에게 선물했다고 김씨가 폭로한 차는 자신의 승용차라고 했다. 이어 김씨를 향해 더 폭로할 것이 있느냐고 강하게 맞받아쳤다. 한예슬의 반박에 김씨는 폭로 수위를 더 높였다. 그가 타는 차량의 소유주가 개인 법인으로 돼 있고, 남자친구가 해당 법인에서 월급을 받고 있다고 밝히며 탈세 의혹까지 더했다. 당초 변호사를 고용하는 대신 그 비용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던 한예슬은 결국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는 “여자로서 수치스러운 얘기들이 내 이름 뒤에 평생 따라붙게 되고 죄인처럼 살아가야 하는 내 미래에 대해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어 안전한 침묵보다는 침묵하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에 나서지 않는 ‘제보’라는 이름이 사실 확인이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실’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게 맞느냐. 한 사람의 인생을 이리 당당하게 짓밟는 자격은 누구에게 부여받은 것이냐”고 토로했다. 김씨는 연예인들이 자신이 ‘보여 주고 싶은’ 사생활만 보여 주는 게 싫다고 했다. 그들이 포장한 사생활, 쇼윈도 커플의 아름다운 모습만이 연예인들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고 싶다고 했다. 기자로서 어디까지 파헤칠 권리가 있는지 종종 스스로에게 묻는다. 대중의 알권리를 해소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지만, 분명 공인에게도 ‘보여 주고 싶지 않은’ 사생활 영역은 존재해야 한다. 그들에게도 인격이 있고,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단순한 흥미를 위해 한 사람의 인격을 짓밟을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 boh2@seoul.co.kr
  • 中 거침없는 ‘우주굴기’ 뒤엔 美 끊임없는 도·감청 있었다

    中 거침없는 ‘우주굴기’ 뒤엔 美 끊임없는 도·감청 있었다

    중국이 지난 17일 3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선저우12호 발사에 성공하는 등 ‘우주굴기’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독자적인 우주 기술 개발을 미국이 도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5월 톈원1호가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화성에 착륙하는 등 최첨단 기술을 확보하게 된 이면에 미국의 끊임없는 도·감청 시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 미국의 견제가 중국의 우주 소프트웨어 독자 개발에 불을 붙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화성에서 활동하는 탐사선(톈원1호)과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정거장(톈궁), 달 암석을 가져올 탐사선(창어6호) 등에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운영체제(OS) ‘기린’이 탑재돼 있다”고 전했다. 기린은 중국의 국영 정보기술(IT) 업체인 중국전자정보산업유한공사(CEC)가 개발한 OS로, 중국 정부와 군대에서 쓰인다. SCMP에 따르면 애초 중국 우주 당국은 다른 나라들처럼 리눅스와 윈도 OS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써 왔다. 그런데 2008년부터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의 부품과 프로그램을 조금씩 줄여 나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중국을 적대시하며 두 나라 간 갈등을 키우기 훨씬 전이다.중국은 왜 검증이 끝난 미국의 기술을 스스로 배제한 것일까.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전 세계에서 상대국의 정보를 가장 많이 수집하는 국가는 미국이다.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미 국가안전보장국(NSA)은 2001년 9·11 테러 발생 이후 전 세계를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정보를 수집했다. 미국과 최전선에서 첩보전쟁을 벌이는 중국이 이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 특히 중국 지도부는 2011년 미 중앙정보국(CIA)이 중국 군부에 침투해 대놓고 정보를 빼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충격을 받았다. CIA는 인민해방군 장교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하고 기밀을 얻었다. 이들 자녀가 해외 명문대로 진학할 수 있게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미국의 정보망이 얼마나 광범위하고 치밀하게 가동되는지 보여 주는 사례다. 결국 2013년 6월 전직 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NSA가 전 세계를 상대로 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폭로하자 중국 우주 당국의 ‘탈서구화’ 작업이 본격화됐다고 SCMP는 설명했다. 미국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면 미국의 기술부터 없애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CEC의 기린 프로젝트 수석연구원 단지안쿤은 “중국은 (미국의 염탐 시도 때문에) 독자 운영 체제를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며 “외국의 OS로 중국군을 운영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땅에 내 집을 짓는 것과 같다. 내일이라도 (집이) 무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글로벌 패권을 포기하지 않는 한 중국을 상대로 한 정보수집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도 이를 잘 알기에 자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맞서는 수밖에 없다. 역설적이지만 미국의 끊임없는 정보수집 시도가 중국의 독자 기술 구축에 힘을 실어 줬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윤석열 X파일’ 출처 첫 확인…친여 성향 유튜버 “우리가 만들었다” [이슈픽]

    ‘윤석열 X파일’ 출처 첫 확인…친여 성향 유튜버 “우리가 만들었다” [이슈픽]

    “정치적 음해 목적으로 만든 건 아냐”“실제 내용 담긴 분량 200~300쪽 달해”해당 유튜브 검색시 윤석열, 김건희 자동생성법세련, X파일 최초 작성자·송영길 고발명예훼손·직권남용 혐의…尹 “허위사실 유포”차기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가족에 대한 의혹을 담은 이른바 ‘윤석열 X파일’ 가운데 하나가 친여(親與) 성향의 유튜버가 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권 성향의 유튜브 플랫폼 독립매체인 ‘열린공감TV’는 “가장 많이 도는 6장짜리 X파일을 우리가 만들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대선 경쟁을 앞두고 논란이 번지면서 관련 내용이 온라인으로 퍼져 윤 전 총장이 강경 대응을 밝힌 이후 처음으로 출처가 확인된 것이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이 만든 적이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유튜버 “취재 내용 정리한 방송용 대본” 열린공감TV는 23일 오후 유튜브 긴급생방송을 통해 “최근에 돌고 있는 윤석열 X파일 중 목차가 담긴 6페이지 부분을 만들었다”면서 “우리가 만든 6장짜리가 가장 많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총 6쪽으로 된 이 문건에는 윤 전 총장의 성장과정과 윤 전 총장 부인 및 장모 관련 과거사와 각종 의혹들이 짤막한 키워드 형태로 들어가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윤석열 X파일-1.pdf’이라는 제목의 파일 정보를 캡처한 내용이 확산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정책센터 소장이 지난 19일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을 정리한 파일을 입수했다는 글을 올린 뒤 현재 온라인을 중심으로 여러 버전의 X파일들이 떠돌고 있다. 이 가운데 자신을 작성자라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장 소장은 자신이 입수한 파일과 열린공감TV에서 작성한 것은 다르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공감TV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윤석열 전 총장 관련 방송을 많이 했고, 이미 방송을 한 내용”이라면서 “취재 내용을 정리한 방송용 대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적 음해의 목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날 이들이 인정한 6쪽 분량의 파일은 목차만 담겼고 실제 내용이 담긴 분량은 200~300쪽에 달한다고도 했다. 이들은 “취재를 근거로 해서 방송 대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에서 열린공감TV를 검색어에 치면 “윤석열” “김건희” “줄리” 등의 검색어가 함께 뜬다. 김건희씨는 윤 전 총장의 부인이며 ‘줄리’는 X파일에 의혹을 제기하는 호칭이다. 그외에도 박원순 전 서울시장, 박원순 비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주로 여권 인사들과 관련된 이름이 연관 검색어로 함께 생성된다.윤석열 “허위사실 유포,불법사찰 분명히 책임져야” “정치 공작…진실이면 내용·출처 공개하라”법세련 “송영길 지시로 만들어졌을 가능성” 한편 정치권에선 장 소장의 발언 이후 여러 X파일 내용의 신빙성과 작성 주체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도 그동안 네거티브에서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바꿔 전날 X파일에 대해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 사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역공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 공작을 하지 말라”면서 “진실이라면 내용, 근거, 출처를 공개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이날 성명불상의 X파일 최초 작성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달 25일 X파일 논란을 촉발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법세련은 이날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불상의 X파일 최초 작성자는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송 대표는 X파일을 작성하도록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있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법세련은 “X파일을 열람했다는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 장진영·신평 변호사의 의견을 종합하면 X파일은 불순한 정치적 목적으로 작성된 지라시 수준의 허위 문서임이 명백하다”면서 “이를 작성해 유포한 행위는 명백히 윤 전 총장과 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송 대표를 겨냥해 “지난달 말 ‘윤 전 총장 관련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X파일이 여권 쪽에서 작성됐다는 이야기도 있는 만큼 이 파일이 송 대표 지시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렇다면 이는 권한을 남용해 작성자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X파일 본 하태경 “불법사찰 가능성 높아”“몰래 사찰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尹결혼 전 가족 사생활을 왜 공개하나”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도 ‘윤석열 X파일’에 대해 “불법 사찰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어제 전체는 아니고 6쪽 정도를 봤다”면서 “목차를 쭉 보면 윤 전 총장 개인이 아니라 가족의 사생활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내용이다. 몰래 사찰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내용이 태반”이라면서 “야당이 작성할 수 없는 내용이다. 권력을 가진 사람만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이 정권이 사찰하나’라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X파일을 야당 측에서 공개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 가족의) 사생활을 왜 검증하나. 공개하면 안 된다”라면서 “개인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것은 인사청문회에서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날 X파일 논란과 관련해 “정치는 발가벗는다는 심정으로 모든 의혹이나 질문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한 데 대해서는 “케이스가 다르다. (이 지사의 경우) 성남시장 시절 가족과 한 말싸움을 그 가족이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어 “윤 전 총장 개인이 발가벗을 수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결혼하기 전에 있었던 가족의 사적인 일을 공개해야 하느냐”면서 “그것(가족의 사생활)을 폭로하고 비난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국이 도운 중 우주굴기? “미국의 도감청 시도가 기술 독립 노력 불 붙여”

    미국이 도운 중 우주굴기? “미국의 도감청 시도가 기술 독립 노력 불 붙여”

    중국이 지난 17일 3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선저우12호 발사에 성공하는 등 ‘우주굴기’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독자적인 우주 기술 개발을 미국이 도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5월 톈원1호가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화성에 착륙하는 등 최첨단 기술을 확보하게 된 이면에 미국의 끊임없는 도·감청 시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 미국의 견제가 중국의 우주 소프트웨어 독자 개발에 불을 붙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화성에서 활동하는 탐사선(톈원1호)과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정거장(톈궁), 달 암석을 가져올 탐사선(창어6호) 등에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운영체제(OS) ‘기린’이 탑재돼 있다”고 전했다. 기린은 중국의 국영 정보기술(IT) 업체인 중국전자정보산업유한공사(CEC)가 개발한 OS로, 중국 정부와 군대에서 쓰인다. SCMP에 따르면 애초 중국 우주 당국은 다른 나라들처럼 리눅스와 윈도 OS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써 왔다. 그런데 2008년부터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의 부품과 프로그램을 조금씩 줄여 나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중국을 적대시하며 두 나라 간 갈등을 키우기 훨씬 전이다. 중국은 왜 검증이 끝난 미국의 기술을 스스로 배제한 것일까.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전 세계에서 상대국의 정보를 가장 많이 수집하는 국가는 미국이다.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미 국가안전보장국(NSA)은 2001년 9·11 테러 발생 이후 전 세계를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정보를 수집했다. 미국과 최전선에서 첩보전쟁을 벌이는 중국이 이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 특히 중국 지도부는 2011년 미 중앙정보국(CIA)이 중국 군부에 침투해 대놓고 정보를 빼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충격을 받았다. CIA는 인민해방군 장교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하고 기밀을 얻었다. 이들 자녀가 해외 명문대로 진학할 수 있게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미국의 정보망이 얼마나 광범위하고 치밀하게 가동되는지 보여 주는 사례다. 결국 2013년 6월 전직 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NSA가 전 세계를 상대로 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폭로하자 중국 우주 당국의 ‘탈서구화’ 작업이 본격화됐다고 SCMP는 설명했다. 미국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면 미국의 기술부터 없애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CEC의 기린 프로젝트 수석연구원 단지안쿤은 “중국은 (미국의 염탐 시도 때문에) 독자 운영 체제를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며 “외국의 OS로 중국군을 운영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땅에 내 집을 짓는 것과 같다. 내일이라도 (집이) 무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글로벌 패권을 포기하지 않는 한 중국을 상대로 한 정보수집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도 이를 잘 알기에 자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맞서는 수밖에 없다. 역설적이지만 미국의 끊임없는 정보수집 시도가 중국의 독자 기술 구축에 힘을 실어 줬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남친과 바람 피운 세 여자 이름 새긴 ‘복수 목걸이’ 주문한 여성

    남친과 바람 피운 세 여자 이름 새긴 ‘복수 목걸이’ 주문한 여성

    바람을 피운 남자 친구에게 복수하기 위해 특별한 목걸이를 주문 제작한 사연이 SNS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주얼리 제조업자 리브 포르티요(20)는 지난 14일 틱톡 영상을 통해 한 여성 고객이 자신의 남자 친구가 세 여성과 몰래 바람을 피워왔다는 사실을 커플 기념일에 그의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폭로하기 위한 목걸이 제작을 의뢰해 왔다고 밝혔다. 문제의 남자 친구는 자신이 바람을 피워왔다는 사실을 여자 친구가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포르티요는 이 영상에 익명을 요구한 해당 고객의 요구대로 제작하고 발송을 앞둔 금 목걸이를 촬영한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목걸이 앞면에는 2015년 6월 21일이라는 날짜가 새겨져 있고 그 뒷면에는 애슐리, 제네시스, 캐런이라는 세 여성의 이름이 각인돼 있다. 이를 보면 의뢰인 여성이 현지시간으로 21일 6주년 기념일을 맞아 복수를 시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해당 게시물은 지금까지 140만 회 이상의 좋아요(추천)를 받았고 4000회 이상 공유됐다. 특히 이 게시물에는 9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대다수 네티즌은 여성 고객의 계획에 대해 “참신하다”와 같은 말로 동의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시간과 돈 낭비일 뿐”이라며 “그냥 헤어져라”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포르티요는 “여성 고객은 목걸이 금액을 남자 친구의 신용 카드를 사용해 지불했다”면서 “그녀는 남자 친구가 목걸이에 새긴 글자를 큰 소리로 읽을 수 있도록 그의 친구들과 가족들 앞에서 목걸이를 선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르티요는 몇몇 매체가 자신이 공개한 사연을 소개했다는 소식을 팔로워들에게 전하면서도 조만간 관련 후기를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진=리브 포르티요/틱톡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업비트, 상장 대가 받았다”vs“대가 없다”…줄소송 예고

    “업비트, 상장 대가 받았다”vs“대가 없다”…줄소송 예고

    상장폐지에 업비트 저격한 피카피카프로젝트 “상장 대가 받았다” 주장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대규모 코인 상장폐지 여파가 코인 프로젝트와의 소송전으로 번질 전망이다. 업비트는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피카 프로젝트에서 받은 코인 중 이벤트에 사용하고 남은 디지털 자산을 일체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매매한 사실이 없다”며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공지했다. 업비트가 특정 코인을 겨냥해 장문의 글을 올린 것은 앞서 피카(PICA) 프로젝트가 자사 코인을 업비트에 상장할 당시 업비트가 ‘상장 피(수수료·대가)’를 받았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피카’는 업비트가 지난 18일 한 번에 상장 폐지를 결정해 공지한 24개 코인 중 하나다. ‘피카 프로젝트’는 지난 17일 블로그를 통해 “업비트는 상장폐지 사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며 피해자들을 모아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일에는 상장 전 업비트 요구로 업비트에 코인 500만개를 전송했으며, 이것이 상장 피 명목으로 이용됐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피카 프로젝트 측에 따르면 업비트 측이 에어드롭 물량으로 500만개를 요구해 전송했는데, 이중 극히 일부만 에어드롭에 쓰이고 나머지는 업비트가 매도로 수익을 봤다는 것이다. 에어드롭이란 거래소가 새 가상화폐를 상장할 때 투자자들에게 일부를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이다. 피카 프로젝트는 “(업비트가 당시 언급한) 마케팅이란 명목은 당연히 구실이고, 향후 문제 될 것을 우려해 상장 피 명목으로는 받지 않은 것이고, 500만개를 받아 혹시 모르니 3%는 사용하고 97%는 고가에 매도해 수수료 외 별도 수입을 얻었다”고 주장했다.업비트 “이런 대가 받은 바 없다” 반박 이에 업비트는 “업비트는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지원 개시 절차를 위해 단일화된 창구로 거래지원 신청을 받아 내부 심사를 거쳐 거래지원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며 “어떠한 명목으로도 거래지원에 대한 대가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업비트 측에 따르면 피카 프로젝트는 이더리움 체인 상 거래지원 심사 당시에 제출한 최초 유통 계획의 2.7배에 달하는 디지털 자산을 유통했고,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상 최초 유통 계획과 달리 5억개 코인을 추가 발행해 유통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피카 디지털 자산에 사후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고, 업비트는 투자자 보호 및 건전한 디지털 자산 시장을 위해 피카 디지털 자산에 대한 거래지원 종료 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피카 프로젝트는 “유통물량에 대해서는 사용처 등을 적법하게 공지 공시하였으며 법무법인 조언을 받았다”며 “오히려 총 수량은 10억개에서 4억4천만개로 절반 이하로 줄였다”고 반박했다. 한편 피카프로젝트는 법무법인 은율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하고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과 상장폐지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 등 조치를 준비 중이다. 또 상장 폐지가 결정된 픽셀(PXL)과, 앞서 11일에 결정된 퀴즈톡(QTCON) 프로젝트 측도 피해자를 모아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78cm·50kg·백인미녀… ‘속옷천사’ 역사 속으로

    178cm·50kg·백인미녀… ‘속옷천사’ 역사 속으로

    200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 속옷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던 빅토리아 시크릿은 바비인형 같은 모델들을 ‘엔젤’로 내세워 섹시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1995년부터 시작된 빅토리아 시크릿의 패션쇼는 패션계의 슈퍼볼이라 불리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1년 단위로 계약하는 엔젤은 커며셜 모델의 커리어에 있어 최고의 업적이기도 했다. 많은 모델이 날개를 단 엔젤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하이디 클룸이나 지젤 번천같은 최정상급 슈퍼모델이 출연했고, 전 세계 TV에 방영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남성이 원하는 여성의 매력을 속옷에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델들의 평균 신장은 177.8cm, 체중은 50.8kg, 허리 둘레는 24인치, 대부분 백인이었다. 타이라 뱅크스같은 흑인 모델도 있었지만 거의 백인, 브라질 모델이 엔젤로 선정됐다. 이 때문에 유색인종을 차별하고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강요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2018년 11월 뉴욕에서 열린 쇼를 마지막으로 패션쇼는 폐지됐다. 엡스타인 이슈까지… 이미지 타격 실적 부진에 이어 도덕적 문제까지 크게 터졌다. 빅토리아 시크릿 모회사인 엘 브랜즈 창업자인 레슬리 웩스너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루된 사실과 사내 여성 혐오, 왕따 문제 등의 폭로가 연이어 나왔기 때문이다. 엡스타인은 빅토리아 시크릿 임원진들과의 친분을 이용해 미성년 모델 지망생들을 개인 소유 섬으로 납치해 성 노리개 취급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2016년 포브스지에서는 제2의 아베크롬비 1순위로 빅토리아 시크릿을 지목했다. 나이 많은 백인 남자 임원들이 변화에 저항하다가 중요한 터닝 포인트를 놓쳤다고 진단했다. 뒤늦게 변화하려고 해도 과거의 영광으로 브랜드 네임 자체가 마이너스가 된 점도 그 이유로 꼽았다.배경, 직업, 인종 다양한 모델로 빅토리아시크릿은 2021년 6월부로 엔젤 제도를 폐지했다. 수년 동안 매출이 곤두박질치면서 미국 시장에서 빅토리아 시크릿의 점유율은 21%까지 하락했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했다는 대중의 평가가 매출액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월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한 마틴 워터스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통해 “빅토리아 시크릿은 세상의 변화에 너무 늦게 반응했다. 이제 남성이 원하는 것을 논하기보다는 여성이 원하는 것을 이야기할 것이다”라며 엔젤을 대신해 빅토리아 시크릿을 이끌어갈 7명의 홍보대사를 발표했다.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동성애자 선수 메건 러피노, 브라질 출신 트랜스젠더 모델 발렌티나 삼파이우, 수단 난민 출신 모델 아두트 아케치, 배우이자 사진작가 아만다 드 카데넷, 플러스사이즈 모델 팔로마 엘세서, 인도 출신 유명 배우 프리앙카 초프라, 중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에일린 구 등 배경과 직업, 인종이 다양한 7명이 새 모델로 기용됐다. 이들은 브랜드 홍보뿐 아니라 이사회에도 참석해 목소리를 내게 된다.가부장적, 성차별적…“참 해로웠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이번 변화를 계기로 여권 강화를 위한 ‘대변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모델이 된 미국 여자축구팀 주장 메건 러피노는 “동성애 여성으로서 여성의 매력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하곤 한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섹시하다는 속옷을 입어야 섹시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빅토리아 시크릿은 가부장적, 성차별적이었으며 남성 시각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반영하려 했다”며 “젊은 여성들을 겨냥했기 때문에 굉장히 해로웠다”고 꼬집었다. 현지 언론들은 빅토리아 시크릿의 변화의 흐름이 매출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빅토리아 시크릿 임원 출신인 신시아 피두스필즈는 “지금까지 빅토리아 시크릿 매출의 대부분은 여성의 성적 매력을 앞세워 올린 것”이라며 “변신 시도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재원 “송영길, ‘윤석열 X파일’ 공개하라…허위면 형사책임”

    김재원 “송영길, ‘윤석열 X파일’ 공개하라…허위면 형사책임”

    폭로 장성철엔 “입수 경로 밝혀야”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처음 언급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내용을 공개하라고 20일 촉구했다. 그는 또 “허위 공작이면 교도소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진영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과 처가 관련 의혹이 정리된 파일을 입수했다고 언급한 뒤 “윤 전 총장이 국민 선택을 받기 힘들겠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앞서 송 대표도 지난달 “대통령이 적당히 되는 게 아니다”라며 “윤우진 사건 등 윤석열의 수많은 파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X파일은 민주당 또는 그 언저리에서 시작됐다”며 “우선 송 대표는 자신이 가진 파일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내용에 허위, 과장이 있으면 형사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김대업 공작’부터 ‘생태탕 공작’까지 지긋지긋한 민주당의 정치공작이 대선판을 달굴 텐데, 차라리 민주당이 원하는 검증을 제대로 하고 시작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허위 공작이면 당연히 (송 대표는) 교도소로 가야 한다”고도 했다.김 최고위원은 장 소장을 향해서도 “윤석열 X파일을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본인은 순수한 뜻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결과적으로 윤 전 총장을 견제하는 세력을 위해 충실히 복무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을 향해서는 “송 대표가 X파일을 공개하면 소상히 해명해야 한다”며 “법적 문제가 있으면 처벌받고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나머지는 유권자의 몫”이라며 “다만 대통령이 되면 음습한 정치 공작의 폐해를 이번 대선에서 끊을 수 있도록 관련자 모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장 소장의 윤석열 X파일 폭로에 대해 “아군 진영에서 수류탄이 터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 내부의 분위기는 당연히 환호작약이다. 당 대표가 정치공작의 부담을 안고 터뜨렸지만 무위로 그친 일을 야권 내부에서 훌륭하게 처리했기 때문”이라며 “송영길 대표의 주장에는 아무런 대꾸도 없던 윤석열이었지만 장성철 소장의 폭로에는 대답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수수방관해서는 이번 대선에 답이 없다”며 “정치공작의 실체를 파헤치고 야권 후보를 보호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성폭력 의혹’ 기성용 측 변호사 돌연 사임···이유가

    ‘성폭력 의혹’ 기성용 측 변호사 돌연 사임···이유가

    김원국 변호사(법무법인 여백)를 선임 초등학교 시절 남자 후배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축구선수 기성용(32·FC서울) 측 변호사가 최근 사임했다. 변호사가 돌연 사임한 것과 관련, 기성용 측은 “건강상의 이유”라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기성용의 소속사 C2글로벌에 따르면 “법무법인 서평 소속 송상엽 변호사가 어제 갑자기 건강상의 이유로 향후 소송 진행에 무리가 있다고 알려왔다”며 “기성용 선수 측은 법무법인 여백(대표변호사 고기영, 김원국)을 새로운 소송 대리인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송 변호사는 지난 5월 기성용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와 B씨를 ‘대국민 사기극 피의자’로 지칭하며, 이들이 수사 기관의 출석 요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했다. A씨와 B씨측 변호사는 송 변호사 주장에 대해 “피해자들은 서초경찰서가 지정한 조사 날짜에 맞춰 출석했고,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A씨와 B씨는 송 변호사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하고,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지난 2월 A씨와 B씨는 전남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기성용과 또 다른 선배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기성용은 폭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주장했다. 이어 기성용 측은 A씨와 B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하고,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기성용의 부인 배우 한혜진 역시 “끔찍한 거짓을 지어내고 우리 가족을 더러운 구렁텅이로 밀어 넣은 자들이 정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려고 한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기성용 소속사 입장문 전문 안녕하십니까.기성용 선수 소속사 (주)C2 글로벌입니다. 기성용 선수 관련 민형사 소송 담당 법무법인 교체건을 알려드립니다. 법무법인 서평 소속 송상엽 변호사가 어제 갑자기 건강상의 이유로 향후 소송 진행에 무리가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에 따라 기성용 선수측은 법무법인 여백(대표변호사 고기영, 김원국)을 새로운 소송대 리인으로 선임하였습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檢, “추미애 명예훼손” 당직사병 고소에 ‘무혐의’ 처분

    檢, “추미애 명예훼손” 당직사병 고소에 ‘무혐의’ 처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8)씨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 현모씨가 추 전 장관 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이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김덕곤 부장검사)는 추 전 장관과 아들 서씨의 변호인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없음’ 결정을 내렸다. 현씨는 지난해 10월 추 전 장관과 아들의 변호인이 의혹을 부인하는 거짓말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2017년 6월 25일 당직근무를 서며 서씨가 휴가가 끝났는데도 부대에 돌아오지 않은 사실을 인지하고 전화로 복귀를 지시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이 사건을 조사하던 검찰도 ‘현씨로부터 복귀 전화를 받았다’는 서씨의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추 전 장관은 국회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제보자인 사병이 일방적으로 오해하거나 억측을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든다”, “오인됐거나 과장됐다”,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발언하며 이를 부인했다. 서씨 측 변호인도 “현씨와 통화할 일도, 통화한 사실도 없었다”며 그의 주장을 ‘허위 폭로’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의 발언이 주관적인 평가나 의견 제시에 불과해 명예훼손의 의도가 없었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씨는 의혹 제기 이후 자신을 비방했던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과 네티즌 5000여명도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성장기도 스릴러도 유럽·중남미 스타일로, 개성 만점 14편… 내 손 위에 시네마천국

    성장기도 스릴러도 유럽·중남미 스타일로, 개성 만점 14편… 내 손 위에 시네마천국

    18일부터 2주 동안 평소 접하기 어려운 중남미와 유럽 등 국가의 영화 14편을 무료로 감상할 기회가 온다. ●네이버TV 온라인 상영… 방구석 1열서 감상 한국국제교류재단은 1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021 KF세계영화주간’을 진행한다. 이 기간에는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으로 스웨덴, 페루,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 프랑스 등 국가의 영화 14편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주한외교사절단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국가의 영화를 소개하자는 취지다.이 가운데 파트리크 에크룬드 감독의 스웨덴 영화 ‘배드민턴의 여왕’(2020)은 실패와 좌절 앞에 선 중년 여성이 진정한 인생의 승리를 찾는 과정을 그렸다. 배드민턴 챔피언으로 승승장구하던 안브리트가 심판의 편파 판정을 참지 못하고 주먹을 휘둘러 퇴출당하고 매일 술에 의존해 살다 설욕전을 펼치는 이야기다. ●페루 영화 ‘그 가족의 비밀’… 남미판 기생충하비에르 푸엔테스 레온 감독의 페루 영화 ‘그 가족의 비밀’(2020)은 현대 페루 사회의 계급 갈등과 성 정체성을 비판적으로 담아 ‘페루판 기생충’으로 불린다. 저택에 살고 있는 카르멘과 알리시아 자매, 이들의 하녀로 일해 온 또 다른 자매 루스밀라와 페타가 카르멘의 65세 생일을 맞아 모인다. 이 자리에서 수십년간 감춰 왔던 두 가족의 비밀이 폭로될 위기에 놓인다. 아르헨티나 영화 ‘릴라의 카페테리아’(2019)는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계층 갈등을 코믹하면서도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도서관에 새로운 관장이 부임해 그동안 임의로 운영했던 직원 식당이 존폐 위기에 처하자 릴라와 동료들이 용기를 내 정식 카페테리아를 만들어 가는 내용이다.파라과이 영화로는 2018년 마르셀로 마르티네시 감독의 ‘상속녀’(2018)를 준비했다. 한때 부유한 엘리트 커플이었던 첼라와 치키타가 빚더미에 오르고 치키타가 사기죄로 체포되면서 평생 온실 속 화초처럼 살아온 첼라가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내용의 드라마다. 영화는 2018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받았다.아티크 라히미 감독의 프랑스 영화 ‘나일강의 소녀들’(2019)도 상영된다. 1994년 르완다 학살의 배경이 되는 부족 갈등과 식민지 경험의 상흔을 1970년대 소녀들의 시선으로 구현했다. ●전염병 치료약 찾기 위한 여정… 브라질 ‘티토와 새’가족 애니메이션도 눈에 띈다. 구스타보 스타인버그 감독의 브라질 영화 ‘티토와 새’(2018)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마을을 뒤덮고, 실종된 아버지가 진행하던 새 소리 연구가 전염병 치료와 관련돼 있음을 알게 된 소년 티토가 치료약을 구하고자 떠나는 모험을 담았다. 이 밖에도 그리스 영화 ‘동정에 중독된 남자’(2018), 불가리아 ‘아가’(2018), 터키 ‘야생 배나무’(2018), 과테말라 ‘툴리오씨 호스텔’(2018) 등을 볼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가정교육 못 받았냐” 폭언한 군 간부…“보직해임 조치”

    “가정교육 못 받았냐” 폭언한 군 간부…“보직해임 조치”

    육군 군수사령부 종합보급창 예하부대 간부의 폭언과 부조리를 폭로하는 제보가 나왔다. 지난 15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엔 “간부A의 행동에 대해 제보드린다”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엔 모두 14가지의 문제점이 제기됐고, 병사들 앞에서 상관을 욕하거나 병사들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병사가 중대장을 직접 찾아 건의 사항을 전달하자, A간부는 해당 병사에게 “넌 왜 보고체계 지키지 않느냐”면서 “가정교육 제대로 못 받았냐. 부모님한테 뭐 배웠냐” 등 모욕적 발언을 내뱉었다는 주장도 담겨있다. 또한 A간부는 격리자들의 부식을 본인이 따로 챙기거나, 부당한 이유로 병사들에게 얼차려를 부여했던 것으로 제보를 통해 드러났다. 이에 해당 부대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상처를 입었을 장병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며 “부대는 제보내용을 인지하고 A간부를 분리 조치한 후 엄정하게 조사 중이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 결과 일부 내용이 사실로 확인돼 A간부를 지난주에 보직해임 조치했다”며 “추가 조사 후 결과에 따라 관련 법규에 의거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돼지고기 없는 돈육김찌지개’ 등 부실 급식이 폭로된 바 있다. 이에 해당 부대 관계자는 “격리시설별 석식 배식 결과를 확인한 결과 일부 부대에서 도시락을 담는 과정에서 정성이 부족했음을 확인했다. 앞으로 감독을 철저하게 실시하고 부족함은 없는지 더욱 정성껏 확인하고 세심하게 조치하겠다”며 즉각 사과했다. 국방부는 최근 군 부대 부실 급식 논란 등이 잇따르자 박재민 차관을 책임자로 하는 ‘장병 생활여건 개선 TF(테스크포스)’를 출범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고기 없는 돈육김치찌개” 부실급식 제보…해병대 “정성 부족” 사과

    “고기 없는 돈육김치찌개” 부실급식 제보…해병대 “정성 부족” 사과

    최근 군 부대에서 부실 급식 논란이 잇따르는 가운데 해병대 1사단에서도 ‘부실 급식’ 제보가 나왔다. 자신을 해병대 1사단 소속 격리병사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 14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부실한 저녁식사 사진을 제보했다. A씨가 받은 격리자 급식엔 돼지고기가 없는 돈육김치찌개와 양파간장절임, 치킨샐러드 등이 메뉴로 나왔다. A씨는 치킨샐러드에도 “닭가슴살 한 조각 집으니 블랙홀이 생겼다”며 부실한 식단을 폭로했다. 그는 “평소에도 좀 부실한 편이여서 다들 라면을 많이 먹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해병1사단은 이날 오후 9시쯤 공지문을 통해 “14일 사단 석식 식단은 표준식단표 기준에 따라 밥, 국, 반찬3(쌀밥, 돈육김치찌개, 치킨샐러드, 총각김치, 양파간장절임, 음료)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이어 “격리시설별 석식 배식 결과를 확인한 결과 일부 부대에서 도시락을 담는 과정에서 정성이 부족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감독을 철저하게 실시하고 부족함은 없는지 더욱 정성껏 확인하고 세심하게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국방부는 최근 부실 급식 논란이 잇따르자 박재민 차관을 책임자로 하는 ‘장병 생활여건 개선 TF(테스크포스)’를 출범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백신 2번 맞아도 전혀 문제없다”…식염수 주사한 군병원이 한 말[이슈픽]

    “백신 2번 맞아도 전혀 문제없다”…식염수 주사한 군병원이 한 말[이슈픽]

    장병 맞은 백신 알고보니 식염수군병원 “전원 다시 맞아라”“백신 2번 맞아도 전혀 문제 없다”“생명 담보로 도박 할 수는 없다” 국군대구병원이 육군 장병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이 아닌 식염수를 투약했다는 폭로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결국 10명은 코로나 백신 재접종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현재 30세 미만 군 장병에게 화이자 백신을, 30세 이상 장병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14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군대구병원에서 30세 미만 장병에 대한 화이자 백신 단체 접종을 진행하던 중 6명이 백신 원액이 극소량만 포함된 주사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이 끝나 백신 원액이 거의 남지 않은 병을 담당자가 새것으로 착각하고 재사용한 것이다. 화이자 백신은 원액이 담긴 병에 식염수를 주사기로 주입해 희석한 뒤 투약한다. 통상 1바이알(병)당 6∼7명에게 투약할 수 있는데 해당 병원은 식염수만 다량 넣은 주사를 맞게 한 셈이다. 앞서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최근 발생한 백신 투약사고에 대한 제보글이 올라왔다. 201신속대응여단에서 복무하고 있다고 밝힌 작성자는 “지난 10일 국군대구병원에서 화이자 백신 단체접종을 받았는데, 부대 복귀 후 21명 중 6명이 식염수 주사를 맞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재접종 통보를 받고 병원을 가보니 정상적으로 백신을 맞은 인원과 식염수 주사를 맞은 인원을 구분할 수 없어 전원 재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이 사태의 책임이 있는 병원 측은 일언반구 사과도 없이 ‘너무 많은 인원을 접종하다보니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말과 ‘2번 맞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백신을 한 번만 맞아도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그 리스크를 감수하고 대한민국 안보와 팬데믹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접종에 동참했는데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니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국민으로서, 한 가정의 아들로서, 대한민국 국방을 책임지는 군인으로서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다고 느껴 분노하게 됐다”며 “병원 측의 적반하장 논리는 과연 이 병원이 민간인을 상대하는 곳이어도 통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식염수 주사 맞은 장병 6명, 누군지 특정하지 못해… 특히 병원 측은 식염수 주사를 맞은 장병 6명이 누군지도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당국의 지침을 토대로 동시간대에 접종한 장병 21명을 재접종이 필요한 인원으로 분류하고, 이 가운데 재접종을 희망하는 10명만 다시 백신을 맞도록 했다. 작성자는 일반 사병은 재접종을 진행하지 않고 간부 중 일부만 진행했다고 했다. 그는 재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작성자는 “20대 젊은 나이에, 국방의 의무를 다하려고 온 군대에서 혹시 모를 위험까지 감수하며 내 생명을 담보로 도박을 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군 접종기관 및 의료진 대상, 백신 조제 절차 재교육과 절차 준수 강조 및 확인“ 국군의무사령부 측은 “30세 미만 화이자 예방접종자 중에 6명에게 원액이 소량만 포함된 백신을 주사하는 실수가 발생했다”며 “재접종 여부 확인이 필요한 21명을 분류했지만 백신 원액이 소량만 포함된 주사기로 접종한 인원을 특정할 수 없었다”고 과실을 인정했다. 이어 “병원장이 관련 인원들이 재내원 한 처음부터 복귀까지 함께 위치하여 사과의 뜻을 밝혔으며, 내과 전문의가 당사자들과 해당부대 간부에게 접종 실수 사실과 보건당국 지침을 설명하고 희망자 10명에 대해 재접종을 시행했다”도 했다. 또한 “재접종자들에게 일일 3회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특이 증상을 보이는 인원은 없다”며 “같은 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군 접종기관 및 의료진을 대상으로 백신 조제 절차에 대한 재교육과 절차 준수를 강조하고 확인했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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