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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에 뷔페식 샐러드바 생긴다”…軍부실급식 해결 방안[이슈픽]

    “군에 뷔페식 샐러드바 생긴다”…軍부실급식 해결 방안[이슈픽]

    최근 논란 빚은 군 부실 급식 문제뷔페식 샐러드바 상시 운영‘더 좋은 병영식당’ 이름으로…“연내 3개 부대 시범운영”“한 가지라도 알차게” 비판도 육군이 최근 연이은 ‘부실급식’ 논란에 장병들이 한식과 양식 등 두 가지 식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뷔페식 병영식당 도입을 추진한다. 육군은 28일 남영신 참모총장 주관 및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기동민(더불어민주당)·강대식(국민의힘) 의원 공동 주최로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서 열린 ‘장병 급식체계 혁신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장병 급식체계 개선을 위한 육군 급식정책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더 좋은 병영식당’에선 장병들에게 한식·양식과 뷔페식 샐러드바 등 다양한 메뉴가 제공된다. 또 자동 퇴식 컨베이어 등 최신설비가 설치된다. 주말엔 즉석요리 코너를 운영함으로써 조리병들의 휴식여건을 보장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 몇 달 간 이어진 부실 급식 폭로에 따라 육군이 내놓은 해결 방안이다.“더 좋은 병영식당, 연내 3개 부대 시범운영” 육군은 ‘더 좋은 병영식당’을 연내 3개 부대에서 시범운영한 뒤, 오는 2024년까지 전 병영식당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군 장병 급식만족도 향상을 위한 제안, 민간 전문업체에서 바라본 군 급식 개선방안, 사회급식시스템을 적용한 군 급식체계 개선방안, 학교급식 조달체계 군 적용방안 등에 대한 각계 전문가 및 한국식품산업협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유관단체·기관 관계자들의 주제 발표 및 토론이 이어졌다. 육군은 토론회에서 논의된 사안에 대해 “앞으로 국방부·국회 등과의 협의를 거쳐 법제화를 추진하고, 세부 추진계획을 세워 국민과 MZ세대 장병 눈높이에 맞는 급식체계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엔 민관군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또 장병 급식의 ‘선 메뉴 편성-후 조달’이 가능하도록 학교급식 조달체계를 시범 도입하는 방안도 제시했다.육군·해병대 조리병 1000여명 증원 국방부는 앞서 17일 부실 급식을 해결하고 조리병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자 조리용 로봇을 보급하고 육군과 해병대에 1000여명의 조리병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상황·통신 등 군별 필수인력을 제외한 행정지원인력을 감축해 조리병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 민간조리원의 편성 기준을 기존 80명 이상 취사장당 1명에서 2명으로 확대 편성한다. 조리병의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한 조리기구도 도입한다. 내년 말까지 모든 취사장에 오븐기를 설치하고 야채절단기와 고압세척청소기도 확대 보급한다. 튀김 요리 등 위험도가 높고 체력 소모가 많은 반복적인 업무를 대체하기 위해 조리용 로봇을 시범 도입·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조리병의 휴식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주말과 휴일에는 장병들이 선호하는 완제품 형태의 간편식을 제공한다. 아울러 MZ세대 장병들의 선호를 고려해 급식 시스템을 학교 급식 수준으로 개편한다. 식재료 조달 방식을 기존 수의계약에서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eaT)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학교 및 민간 급식처럼 다수의 농협과 유통업체가 참여하는 경쟁 체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아들특혜 의혹’ 숨진 함장···해경청장 “우수한 인재 잃어”(종합)

    ‘아들특혜 의혹’ 숨진 함장···해경청장 “우수한 인재 잃어”(종합)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은 28일 감찰 조사를 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해경 함장에 대해 “아주 우수한 인재를 잃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전체회의에서 “잘못을 본인이 지겠노라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청장은 “현재 검찰 조사 진행 중이고 일차적으로 간략하게 조사한 부분은 그 친구(아들)가 오랫동안 외국 생활을 했고 만 26세에 (한국에) 들어와 현장 적응이 어렵다고 들었다”며 “(A 함장은) 평소 국가관이 투철한 분”이라고 덧붙였다. 육대전 “공익 위해 시작했지만 괴로워…더 신중할 것” 의무경찰인 아들을 자신이 지휘하는 함정으로 인사발령 냈다는 의혹을 받는 해경 함장이 27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해당 사안을 처음으로 알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페이스북 운영자는 괴로운 심정을 드러냈다. 육대전 운영자는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26일 해경 의무경찰 관련 제보를 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해당 제보를 업로드 했고 이에 대해 감찰 조사를 진행하던 과정에서 함장님이 극단적 선택을 하셨다”며 “깊은 유감을 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그는 “이제껏 페이지를 운영하며 제보를 해주는 한 분 한 분마다 말 못 하는 사정이 있고 부당하지 않은 일이 없었다”며 “저는 이런 일에 종사하던 사람도 아니었고 개인 신분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사건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럼에도 육대전을 운영하는 것은 사회의 잘못된 부분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육대전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공익을 위해 좋은 뜻,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에 이런 사태가 발생해 굉장히 괴롭고 마음이 편치 않다”고 전했다. 또 “이번 보도로 여러 많은 분께 많은 질타를 받았다”며 “그렇지만 또 다른 분께서는 누군가는 사회에 빛은 밝히기 위해 어둠을 드러내야 하고 육대전이 감수해야 할 사명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많은 분의 의견을 소중히 받아 업로드 함에 있어서 한 번 더 검토하고 생각해 더욱 신중하게 업로드 하겠다”고 밝혔다.해당 함장, 육대전 폭로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 앞서 육대전에는 지난 25일 ‘해경 500톤(t)급 함정의 함장이 의경 아들을 자기 배로 인사발령 냈다’는 내용의 익명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군대로 따지면 대대장 아들이 같은 대대에서 근무하는 거고, 해군으로 이야기하자면 함장 아들이 같은 배에서 근무하는 것”이라며 “해경 내에서는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쓰여 있었다. 동해해경청 소속이었던 간부 A씨는 이튿날 대기발령 조치됐다. 속초 해경 등에 따르면, 의무경찰이자 아들인 B씨는 지난 2일 자로 자신의 아버지가 함장으로 있는 동해 최북단 500t 해상경비함정에 배치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이 배에 오르고 20여일 뒤인 지난 25일 다른 곳으로 배치됐다는 것이다. A씨는 대기발령 조치된 지 하루 만인 지난 27일 오후 4시 50분쯤 강원 속초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해경의 명예를 실추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해경 함장 숨진 채 발견…군 부조리 고발 운영자 “괴롭다”

    해경 함장 숨진 채 발견…군 부조리 고발 운영자 “괴롭다”

    의경 아들 자신 함정 배치 의혹해경 함장 숨진 채 발견 의무경찰인 아들을 자신이 지휘하는 함정으로 인사발령 냈다는 의혹을 받는 해경 함장이 27일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사안을 처음으로 알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페이스북 운영자는 괴로운 심정을 드러냈다. 육대전 운영자는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26일 해경 의무경찰 관련 제보를 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해당 제보를 업로드 했고 이에 대해 감찰 조사를 진행하던 과정에서 함장님이 극단적 선택을 하셨다”며 “깊은 유감을 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껏 페이지를 운영하며 제보를 해주는 한 분 한 분마다 말 못 하는 사정이 있고 부당하지 않은 일이 없었다”며 “저는 이런 일에 종사하던 사람도 아니었고 개인 신분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사건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럼에도 육대전을 운영하는 것은 사회의 잘못된 부분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육대전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공익을 위해 좋은 뜻,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에 이런 사태가 발생해 굉장히 괴롭고 마음이 편치 않다”고 전했다. 또 “이번 보도로 여러 많은 분께 많은 질타를 받았다”며 “그렇지만 또 다른 분께서는 누군가는 사회에 빛은 밝히기 위해 어둠을 드러내야 하고 육대전이 감수해야 할 사명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많은 분의 의견을 소중히 받아 업로드 함에 있어서 한 번 더 검토하고 생각해 더욱 신중하게 업로드 하겠다”고 밝혔다.해당 함장, 육대전 폭로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 앞서 육대전에는 지난 25일 ‘해경 500톤(t)급 함정의 함장이 의경 아들을 자기 배로 인사발령 냈다’는 내용의 익명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군대로 따지면 대대장 아들이 같은 대대에서 근무하는 거고, 해군으로 이야기하자면 함장 아들이 같은 배에서 근무하는 것”이라며 “해경 내에서는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쓰여 있었다. 동해해경청 소속이었던 간부 A씨는 이튿날 대기발령 조치됐다. 속초 해경 등에 따르면, 의무경찰이자 아들인 B씨는 지난 2일 자로 자신의 아버지가 함장으로 있는 동해 최북단 500t 해상경비함정에 배치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이 배에 오르고 20여일 뒤인 지난 25일 다른 곳으로 배치됐다는 것이다. A씨는 대기발령 조치된 지 하루 만인 지난 27일 오후 4시 50분쯤 강원 속초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해경의 명예를 실추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트럼프 “내가 민주주의 회복”, 윌리엄 바 “헛소리”

    트럼프 “내가 민주주의 회복”, 윌리엄 바 “헛소리”

    신간 ‘배신’에서 바 전 법무장관,트럼프의 대선 사기 주장 일축트럼프 복귀 유세 맞춰 알려져롬니 “트럼프 주장 WWF 같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하이오주에서 복귀 유세를 펼치며 ‘대선 사기’ 주장을 이어간 가운데, 트럼프의 측근인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이 대선 사기 주장은 ‘헛소리’(bullshit)라고 일축했다는 내용이 공개됐다. 애틀랜틱은 27일(현지시간) ABC방송의 정치부 선임기자인 조너선 칼이 오는 11월 펴낼 저서 ‘배신’에서 바 전 장관의 이런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는 해당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주장하는 대선 사기 의혹에 대해 “증거가 있다면 그걸 덮을 이유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계속 드는 생각은 (사기 증거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었다. 모두 헛소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 장관은 재임 기간에 트럼프의 ‘든든한 수비수’, ‘충신 중의 충신’, ‘가치 높은 윙맨’ 등으로 불렸다. 그는 2019년 2월 법무장관으로 취임한 뒤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 결과를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왜곡 발표했다는 비난을 받았고, 지난해 6월 흑인시위 때도 ‘사법체계는 인종차별적이지 않다’며 트럼프 편에 섰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규모의 사기를 보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고, 트럼프 퇴임을 한 달 정도 남긴 시점에 사실상 경질됐다. 당시 CNN은 바가 트럼프에게 굴복했지만 적어도 궁극적 충성심은 “법치주의에 있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칼의 신간에는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바에게 트럼프의 선거 사기 주장이 ‘국가와 당을 해치니 반박하라’고 압박했다는 일화도 포함됐다.해당 폭로는 공교롭게도 전날 트럼프가 오하이오주에서 복귀 유세를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중간선거전에 뛰어든 시점에 나왔다. 그는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양원을 모두 장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것이 아니라 “미국 민주주의를 구하려는 사람은 바로 나”라고 말했다고 더힐이 전했다. 특히 자신의 대선 사기 주장에 손을 들어주지 않은 “연방 대법원이 부끄럽다”고도 했다. 트럼프와 공화당 내 적대관계인 밋 롬니 상원의원은 이날 CNN에 “이것(트럼프의 대선 사기 주장)이 다소 WWF(프로레스링)과 같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재미있기는 하지만 진짜는 아니며, 사람들이 트럼프의 거짓말을 믿고 싶어 하지만 과장된 쇼인 것도 안다”며 “이제 소용없다. 선거는 끝났고, 선거는 공정했다”고 일축했다.
  • 유부녀 보좌관과 딥키스… 英장관 부인도, 직장도 잃었다

    유부녀 보좌관과 딥키스… 英장관 부인도, 직장도 잃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영국에서 최고 책임자인 보건장관이 내연 관계인 보좌관과 진한 입맞춤을 나누는 사진이 공개됐다. 맷 행콕(43) 장관은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가정이 있는 사람끼리 불륜을 저질렀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사임했다. 후임엔 보리스 존슨 총리 내각의 첫 재무장관 중책을 맡았던 사지드 자비드가 임명됐다. 영국 매체 더선은 25일(현지시간) 매트 행콕 보건장관이 동갑내기 보좌관 지나 콜라단젤로와 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 모습은 지난달 6일 사무실 복도 CCTV를 통해 포착됐다. 행콕 장관은 옥스퍼드대 라디오 방송국 시절부터 친구인 콜러댄젤로를 지난해 9월 보건부에 조언하는 비상임이사에 임명했다. 콜러댄젤로는 한 해에 15~20일 정도를 일하고 1만 5000파운드(약 2350만원) 임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콜러댄젤로는 남편 올리버 트레스가 설립한 패션업체 올리버 보나스의 홍보 담당 임원이자 로비업체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각자 가정이 있는 두 사람은 자녀가 3명씩 있다. 행콕 장관은 보도가 나오자 집으로 달려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부인에게 소식을 전하고 결혼이 끝났다고 통보했다. 행콕 장관은 “거리두기 규정을 위반한 것을 인정한다. 실망시켜서 미안하다”라며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계속 집중하겠다. 사적인 문제에서 내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면 고맙겠다”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도 “사안이 종결된 것으로 본다”며 힘을 실어줬지만 민심 악화를 막지 못하고 사임의사를 밝혔다. 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26일 “존슨 총리가 행콕 장관을 해임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부모도 한 집에 살지 않으면 안아볼 수 없던 시기에 방역 총책임자인 보건 장관이 업무시간에 불륜 행각을 벌이며 방역 규정을 어긴 것이 민심을 자극했다. 코로나19 유가족 단체 관계자는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행콕 장관이 봉쇄나 새로운 규제를 발표한다면 누가 규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 말을 듣겠나”라고 비난했다. 그도 그럴 것이 행콕 장관은 지난해 정부에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조언해 온 임페리얼칼리지의 닐 퍼거슨 교수가 자신의 집에 애인을 부른 사실이 밝혀져 정부 자문위원직을 사퇴했을 때 옳은 결정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8년 테리사 메이 총리 시절 임명된 행콕 장관은 지난해 코로나19 부실대응으로 입지가 흔들렸으나 올해 백신 정책 성공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다가 커밍스 전 보좌관이 최근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잇따라 폭로하면서 곤경에 빠지기도 했다. 영국 여왕은 23일 코로나19 후 첫 대면 알현에서 존슨 총리에게 행콕 장관을 일컬으며 “딱한 사람(poor man)”이라고 동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 집무시간에 참모와 진한 입맞춤 英 보건장관 결국 물러나

    집무시간에 참모와 진한 입맞춤 英 보건장관 결국 물러나

    보건부 청사에서 불륜이 의심되는 참모와 진한 입맞춤을 나누는 사진이 폭로돼 망신을 당한 맷 행콕(42) 영국 보건부 장관이 끝내 물러났다. 행콕 장관은 26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전날 밤 사의를 표했음을 알렸다고 BBC와 더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그는 총리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정직하게 말해 우리가 잘못 대응해 희생된 사람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존슨 총리도 사의를 받아들이게 돼 유감이라고 말했다. 후임에는 사지드 자비드 전 재무장관이 임명됐다. 자비드 장관은 지난해 2월 존슨 총리가 자신의 특별 보좌관들을 모두 해고하고 총리 특별 보좌관들로 채울 것을 지시하자 이를 거부하고 사퇴했다. 행콕은 전날 “거리두기 규정을 위반한 것을 인정한다. 실망시켜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존슨 총리도 “사안이 종결된 것으로 본다”고 힘을 실어 줬지만 민심 악화를 막지 못해 행콕 스스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행콕을 그만 두게 만든 사진은 가장 먼저, 크게 사회적 거리 두기 위반이 문제점으로 지적됐4다. 대중지 더 선은 행콕 전 장관이 지난달 6일 오후 런던 보건부 청사 집무실에서 측근 지나 콜러댄젤로(43)와 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입수해 전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같은 달 17일에야 식구가 아닌 사람과 포옹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했다. 부모도 한 집에 살지 않으면 안아볼 수 없던 시기에 방역 수칙 준수에 앞장서야 할 보건 장관이 업무시간에 방역 규정을 어긴 것이 민심을 동요하게 만들었다. 코로나19 유가족 단체 관계자는 BBC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행콕 장관이 봉쇄나 새로운 규제를 발표한다면 누가 규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 말을 듣겠나”라고 되물었다. 이 단체는 존슨 총리에게 행콕 장관을 해임하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행콕 본인도 지난해 정부에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조언해 온 임페리얼칼리지의 닐 퍼거슨 교수가 집에 애인을 부른 사실이 밝혀져 정부 자문위원직을 사퇴했을 때 옳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지난해 3월 말 도미닉 커밍스 전 총리 수석보좌관의 ‘내로남불’ 사건도 다시 소환됐다. 당시 정부 실세였던 커밍스 보좌관은 코로나19 봉쇄령을 위반하고 런던에서 무려 400㎞ 떨어진 더럼에 있는 부모 농장으로 이동했다가 큰 비난을 받았다. 두 번째는 거리 두기 위반 여부보다 업무시간에 불륜 행각을 벌였다는 의심이었다. 행콕은 옥스퍼드대학 라디오 방송국 시절부터 친구인 콜러댄젤로를 지난해 9월 보건부에 자문하는 비상임 이사에 임명했다. 둘은 모두 결혼했으며 자녀가 3명씩 있다. 입맞춤의 강도가 장난이 아니어서 둘이 불륜을 저질렀다는 의심을 강하게 품게 만들었다. 행콕도 더 선의 보도 계획을 들은 뒤 곧바로 집으로 달려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던 부인에게 소식을 전하고 결혼이 끝났다고 통보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구 여론조차 등을 돌렸다. 유고브 설문조사에서는 행콕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는 답변이 49%로 계속 재임해야 한다는 답변(25%)의 곱절에 가까웠다. 세 번째로는 콜러댄젤로를 지난해 3월에 6개월 계약 무급 보좌관으로 채용한 뒤 9월엔 보건부에 자문하는 비상임이사에 임명한 것이 공직자 윤리에 어긋난다는 비난이었다. 그녀는 일년에 15~20일 정도 일하고 1만 5000파운드(약 2350만원) 임금을 챙길 수 있어 공정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018년 테리사 메이 총리 시절 임명된 행콕 장관은 최근 여러 차례 위기를 넘겨왔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부실 대응으로 입지가 흔들렸으나 올해 백신 정책 성공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다가 커밍스 전 보좌관이 최근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잇따라 폭로하면서 곤경에 빠졌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지난 23일 코로나19 후 첫 총리와의 주례 회동 자리에서 존슨 총리에게 행콕 장관을 “불쌍한 사람”이라고 지칭해 눈길을 끌었다.
  • 英호텔에 홀로 격리됐던 여성들 “경호원들이 추근대고 성희롱”

    英호텔에 홀로 격리됐던 여성들 “경호원들이 추근대고 성희롱”

    영국에 돌아온 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호텔에서 격리돼 혼자 지내야 했던 여성 넷이 정부가 고용한 경호업체 직원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BBC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네 여성은 과감하게 얼굴을 공개하는 데 동의한 것처럼 보인다. 한 여성은 엘리베이터 안에 경호원과 단둘이 있을 때 성관계 흉내를 내더라고 어이없어 했다. 다른 여성은 경호원이 껴안아 달라거나 셀피를 찍자고 추근댔다고 폭로했다. 우리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공중보건 종사자들이 격리자들을 관리하고 통제하지만 영국 정부는 사설 경호회사 G4S가 대행하고 있는데 이 회사가 고용한 경호원들이 일탈을 일삼는다는 폭로가 나온 것이다. 영국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높은 레드 리스트에 포함된 나라들을 다녀온 뒤 입국한 사람들을 의무적으로 호텔에 격리해 지내게 하고 있다. 객실 안에서만 열흘을 지내게 하고, 다만 낮에 운동이 하고 싶을 때는 경호원과 동행해 외출하도록 하고 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음식 대신 배달 음식을 먹고 싶으면 경호원들이 객실 문앞까지 가져다준다. 애초에 격리 경험이 있어 BBC가 인터뷰한 여성은 7명이었는데 그들은 한결같이 여성 경호원을 본 적이 없거나 아주 드물게 봤다고 말했다. 노팅검 출신 마리 시드웰(28)은 지난달 두바이에서 귀국해 레딩의 펜타호텔에 머물렀는데 아마존 소포들을 주문했더니 G4S 경호원이 처음에는 제대로 전달해줬다고 했다. 노크도 하고 문을 연 채 시드웰에게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며 소포를 건넸다. 15분 뒤 앞의 경호원보다 젊은 경호원이 문을 두드렸다. 그는 손에 든 소포를 전달하지 않고, 크리켓을 했느냐고 묻고 누구를 닮았다고 신소리를 해대더니 함께 사진을 찍자고 추근댔다. 마리는 파자마를 입고 있고 격리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거절하자 그는 “괜찮다. 난 음성이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녀가 뒤로 물러서자 그는 다가와 “안아봐도 되느냐”고 물었다. 해서 그녀는 재빨리 문을 닫아버렸다. 문구멍으로 살펴보니 그는 복도를 걸어가더니 돌아와 그녀의 방문 앞에서 한동안 노려보고 있었다. 호텔 프론트에 신고했더니 살펴보겠다고 했고, 그 뒤 한동안 그를 보지 못했다고 그녀는 말했다. 나중에 호텔과 G4S 직원들에게 들으니 경호원들은 만능 카드를 갖고 있어 강제로 문을 따고 들어올 수 있다고 했다. 해서 그녀는 엿새 동안 밤마다 누가 방에 들어올까봐 겁에 질려 지냈으며 운동하러 외출할 때도 누가 몰래 방에 들어올까봐 두려움에 떨었다고 했다. 하지만 며칠 뒤 문제의 경호원이 다시 그녀의 방에 배달음식을 전달해줘 속으로 바들바들 떨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달 30일 자정에 그녀는 격리가 풀려 호텔을 떠났는데 이틀 전 BBC를 만나 이런 얘기들을 털어놓았다. 어머니와 전화로 상의했더니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다. 하지만 보복이 두려워 그러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캐서린 고돌핀(46)은 짐바브웨에서 환경보전과 밀렵 감시 일을 마친 뒤 귀국해 히드로 배스로드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격리돼 지냈다. 낮 운동을 위해 외출하려고 엘리베이터에함께 탄 경호원이 갑자기 저혼자 성행위 동작을 해댔다. 너무 놀랐지만 여성 혼자 힘으로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못 본척 넘어갔다. 다음날도 같은 경호원과 함께 외출했다. 그는 이번에는 보안 카메라들을 욕하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등으로 가린 채 자위행위를 하더니 고환이 불타는 것 같으니 비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어차피 그와는 운동 내내 함께 있어야 하며 호텔로 돌아와 방안에 들어올 때까지 함께 있어야 해 속으로는 열불이 났지만 걱정도 돼 또 못 본 척해야 했다. G4S 대표자에게 문제를 지적했더니 살펴보겠다고 했지만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따로 설명해주지 않았다. 두 여성이 겪은 일을 전달했더니 G4S는 성명을 내 “직원들이 높은 행동 기준을 따를 것을 기대하며 팬데믹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우리 팀의 좋은 작업들을 저해하는 행동들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며 자체 조사나 경찰 수사를 통해 잘못이 발견되는 직원들을 제거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히드로의 파크그랜드 호텔에 묵었던 에이미는 지난달 15일 한 경호원으로부터 몸매도 딱이고 “끝내준다(smoking hot)”는 말을 들었다. 전화번호를 묻고 데이트를 하자고 했다. 운동할 때도 찰거머리처럼 가까운 데 있었으며 객실 앞을 떠나지 않았다. 다른 경호원이 근무하는 중인데도 그녀의 객실 앞에서 서성댔다. 재닛 휠러는 밀턴케인스의 매리어트 델타 호텔에 묵었던 첫 객실에서 이가 나와 다른 방으로 옮기게 됐는데 20분 정도 경호원과 단둘이 복도에서 기다렸다. 경호원은 결혼했느냐, 왜 혼자 여행했느냐, 흑인 남자도 좋아하느냐고 시시덕거렸다. “무서웠고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을 줬다. 외출할 수도, 나혼자 객실로 돌아올 수도 없었다. 심지어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할 사람도 없었다.” 지난 4월 한 여성은 래디슨 레드 히드로 호텔에서 경호원이 호통을 치는 바람에 울음을 삼켜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여성은 래디슨 블루 스탠스테드 호텔에서 경호원들이 소리를 지르길래 민원을 제기했더니 경호원들이 떼로 몰려와 “으르렁대고 위협을 해댔다”고 털어놓았다. 위에 언급된 호텔들은 경호원들의 일탈에 책임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 “올해 ‘사스’ 유행”…비대면 강의에 ‘18년 전’ 영상이?

    “올해 ‘사스’ 유행”…비대면 강의에 ‘18년 전’ 영상이?

    18년 전에 제작한 영상그대로 비대면 강의에 사용 한 국립대학교 전공 강의에서 18년 전 촬영한 영상을 그대로 비대면 강의에 활용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다. 25일 MBC는 18년 전에 제작된 강의 영상을 비대면 수업에 활용한 국립대 교수에 대해 보도했다. 한 대학생이 제보한 2021년 1학기 전공 강의 영상은 화질은 지나치게 낮았고, 교수의 옷도 유행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옷이었다. 교수는 영상에서 “그래서 이제 올해가 2003년이니까”라며 “사스가 유행 중이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해당 교수는 “학교에서 자동으로 올라가는 시스템이다”며 본인의 책임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학교의 한 학생은 “수업 시간 절반 정도를 공신력 없는 개인 유튜브를 시청하게 하는 교수가 있다”고 폭로했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일부 학교에서 파행 운영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학교 대면 수업 확대...찬반 의견 엇갈려 교육부가 오는 2학기부터 대학교도 대면 활동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2학기 전면 대면 수업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은 대학생 2613명을 대상으로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대면·비대면 수업’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먼저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업을 경험한 대학생은 응답자의 94.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대면 수업 만족도를 100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하게 한 결과 평균 68.2점으로 집계됐다. 이중 비대면 수업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65.7%로 불만족한다는 답변 34.3%보다 약 두 배가량 많게 나타났다. 2학기 전면 대면 수업 전환에 대해선 찬성 45.3%, 반대 50.8%로 의견이 엇갈렸다. 반대 이유로는 ‘아직 20대인 학생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완벽히 이뤄지지 않은 점’(56.1%)과 ‘학교 시설 방역에 대한 우려’(41.2%, 복수응답)가 가장 컸다. 응답자의 39.0%는 대면 수업 전환 이후 발생할 통학 소요 시간 및 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표출했고, 이미 1년여 동안 겪어온 비대면 수업 만족도가 높다는 의견도 37.3%였다.
  • 법무부 검사들 전진배치…‘윤석열 징계’ 주도한 검사는 검사장 승진 코스

    법무부 검사들 전진배치…‘윤석열 징계’ 주도한 검사는 검사장 승진 코스

    25일 역대 최대 규모로 단행된 이번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는 법무부 장관의 참모진들이 대거 약진하고, 여성 검사들이 주요보직에 전진 배치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징계 국면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검사들이 주요 보직에 중용되면서 검찰 내부에서는 다소 편향된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박범계 장관을 보좌해온 검사들이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차장으로 줄줄이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기조에 발 맞춰온 법무부의 참모들이 수사 보직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추 전 장관 때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김오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준비단에서 신상팀장을 맡은 진재선 서산지청장이 주요 선거 관련 수사를 하는 중앙지검 3차장에 보임됐다. 추 전 장관과 박 장관의 ‘입’ 역할을 해온 박철우 법무부 대변인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당시 대검찰청 기획조정부 정책기획과장을 지낸 김태훈 법무부 검찰국장은 주요 특수수사를 관할하는 중앙지검 4차장에 임명됐다. 지난해 윤 전 총장에 대한 감찰 및 징계 청구 당시 실무를 도맡은 박은정 감찰담당관은 검사장급 승진 1순위로 꼽히는 성남지청장으로 이동했다. 지난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사건을 재조사하고 기소 의견을 주장했던 임은정 연구관은 차장급인 신임 감찰담당관으로 승진했다. 임 연구관은 지난해 ‘원포인트 인사’로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으로 발령받은 뒤 올 초 박 장관 취임 후 첫 소폭 인사로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겸임하게 됐다. 당시 검찰 안팎에서는 박 장관이 임 연구관에게 ‘감찰’이라는 칼자루를 쥐여준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임 연구관은 한 전 총리 사건으로 촉발된 대검·법무부 합동 감찰에서도 실무를 담당해 법무부로 자리를 옮겨서도 업무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와 대검 대변인으로 각각 박현주 서울동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과 서인선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장이 발탁됐다. 박세현 서울중앙지검 공보관의 후임은 이혜은 평택지청 형사1부장이 맡게 됐다. 안태근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인사보복이 있었다고 폭로해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은 디지털성범죄 대응 태스크포스(TF) 팀장으로, 문지선 법무부 아동인권보호 특별추진단 팀장은 형사법제과장에 임명됐다. 박범계 장관은 이날 인사를 단행한 후 “나름 조화와 균형 있게, 공정하게 한 인사”라며 “여성, 출신 대학·지역의 다양성을 꾀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오수 검찰총장의 대검 참모진 구성에 대해서는 “김 총장의 의견을 대부분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두고 박 장관과 편향된 인사라고 비판하는 야당 의원들 간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정부의 검찰개혁에 동조한 법무부 검사들을 주요 보직에 배치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핵심 참모들은 대부분 좌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 “내 삶 되찾고파” 망가진 브리트니의 절규, 죄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 [김정화의 WWW]

    “내 삶 되찾고파” 망가진 브리트니의 절규, 죄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 [김정화의 WWW]

    “나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불면증을 겪고 있으며 불행합니다. 나는 누군가의 노예로 여기 있는 게 아닙니다. 그저 내 삶을 되찾고 싶을 뿐이에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에 23분간 울려 퍼진 ‘팝의 요정’ 브리트니 스피어스(39)의 목소리는 절박했다. 2000년대 전세계를 주름잡았던 가수 스피어스는 곧 마흔이 되지만, 13년째 법적으로 친부의 보호 아래 있다. 2008년부터 법적 후견인 제도에 의해 아버지 제이미 스피어스가 딸의 수입과 세금, 의료 문제 등을 관리해왔다. 스피어스는 지난해 아버지의 후견인 지위를 박탈해달라는 소송을 냈는데, 이번에 법정에서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히며 자신의 모든 것을 통제당했다고 주장하자 팬들의 분노와 충격이 이어진다. 이와 함께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스피어스의 삶이 한순간에 망가진 데는 대중과 언론 등 모두의 책임이 있다는 공감대도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뉴욕타임스(NYT)가 다큐멘터리 ‘프레이밍 브리트니’(Framing Britney Spears)를 제작, 공개한 이후 이런 움직임은 더욱 거세졌다. 10대 시절 일약 스타덤에 오른 재기 넘치는 가수가 여성혐오와 야만으로 가득한 미디어 산업계에서 어떻게 보호받지 못하고 마녀사냥의 제물로 전락했는지를 다룬 내용이다.데뷔 이후 승승장구…전세계 팔린 앨범 1억장 이상 스피어스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켄트우드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어릴 때부터 춤과 노래에 재능을 보인 그는 뉴욕의 아트스쿨에 다니며 본격적으로 음악은 물론 연기와 무용 등을 배웠다. 밝고 명랑한 소녀는 1992년 TV 프로그램 ‘미키마우스 클럽’에 캐스팅됐지만, 얼마 안 돼 프로그램이 폐지되며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학생으로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 가수의 꿈을 잃지 않았던 그는 사진과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 음반사에 보냈고, 재능을 알아본 자이브 레코드와 계약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1999년 1월 데뷔 싱글 ‘베이비 원 모어 타임’(...Baby One More Time) 이후 그는 여성 아티스트로서 누구도 걷지 않은 길을 걸었다. 교복을 입은 소녀의 도발적인 눈빛에 세계는 즉각 열광했다. 이 앨범은 그해 전세계에서 1000만장 이상 판매됐고, 10대 가수로서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린 곡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MTV 시상식 등에서 신인상, 여성 아티스트상 등을 휩쓸며 단숨에 ‘틴팝’의 선두주자가 된 스피어스는 이후 앨범에서도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이듬해 내놓은 ‘웁스 아이 디드 잇 어게인’(Oops!...I Did It Again) 역시 발매 첫주에 130만장이 팔리며 솔로 가수로서 첫주 최다 판매량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가수 중 한명으로서 그는 자신의 성적 매력을 활용할 줄 알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뭔지 알고 있었다. 호주 매체 디에이지는 “스피어스의 곡은 그의 전달력과 존재감 때문에 항상 설득력 있었다”며 “순결함과 성적 경험 사이의 긴장감, 쾌락주의와 책임감 사이의 갈등 등 청소년기의 상반되는 충동을 완벽하게 표현했다”고 봤다.2011년까지 앨범이 무려 1억장 이상 팔리며 스피어스는 역사상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가수 중 하나가 됐다. 2000년대의 베스트셀링 여자 가수이자 2003년엔 가장 어린 나이에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린 가수이기도 하다. NYT는 “스피어스의 팀은 무대 위에서 완벽히 현장을 장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백스테이지에서는 쇼의 주역이자 최고의 예술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의 업적은 다른 가수들은 물론 미국 팝 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가수 마돈나는 스피어스에 대해 “나는 아티스트로서의 그의 재능에 감탄한다”며 “스피어스를 보면 내가 처음 가수 생활을 시작할 때 스스로 느꼈던 점이 떠오른다”고 밝힌 바 있다. 17세 소녀에 ‘가슴 성형’ 질문…“미디어 여성혐오의 최대 피해자”하지만 스피어스는 오랫동안 가수로서의 능력이나 성과보다는 사생활과 개인사로 훨씬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10대의 우상으로 떠올랐지만 선정적인 노래와 퍼포먼스 때문에 ‘엄마들의 적’이 됐고, 이런 여론의 분노를 등에 업은 가십 잡지와 언론은 스피어스에게 광적으로 집착했다.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와의 공개 연애와 이별, 남편 케빈 페더라인과의 결혼과 출산, 이혼 후 양육권 분쟁에 이르기까지 스피어스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매일 파파라치가 수십명씩 따라붙는 삶이 일상이 됐다. NYT는 ‘프레이밍 브리트니’에서 특히 음악업계와 미디어 전반에 만연한 여성혐오가 어떻게 그를 질식시켰는지 다룬다. 1992년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10살의 스피어스에게 백발의 진행자는 “남자친구가 있느냐”고 묻는다. 없다는 대답에 이어진 질문은 “나는 남자친구로 어떻느냐”였다. 네덜란드의 한 인터뷰 자리에서는 기자가 이렇게 묻기도 했다. “모든 사람들이 얘기하고 있는, 우리가 논의하지 않은 주제가 하나 있다. 당신의 가슴이다. 가슴 성형 수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스피어스가 17살 때의 일이다.1999년부터 3년간 이어진 팀버레이크와의 연애 이후 스피어스의 이미지는 더욱 추락했다. 팀버레이크는 결별 후 공개적으로 스피어스와의 성관계를 폭로하고, 상대방이 바람을 피웠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이 발언에 대해 이후 수년간 침묵했던 팀버레이크는 다큐멘터리가 나온 뒤에야 뒤늦은 사과를 전한 바 있다.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가 없던, 타블로이드 가십 잡지와 파파라치가 활개치던 시대 상황은 스피어스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스피어스는 그들에게 훌륭한 돈벌이 수단이었다. 임신한 뒤엔 스피어스의 ‘살찐 몸’이 연예매체 1면을 도배했고, 아이를 낳고 나서는 나쁜 엄마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아들을 무릎에 앉힌 채 운전하는 사진이 찍히면서 스피어스는 집중 포화를 맞았고, 양육권을 가져선 안된다는 여론에 더욱 힘이 실렸다. 하지만 이에 대해 스피어스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아이와 함께 밖에 나왔는데 파파라치가 너무 많았다. 그들은 너무 가까이 다가왔고, 그런 환경에 나는 아이를 둘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파파라치들이 그만둘지 모르겠다. 제발 나를 놓아줬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NYT는 스피어스가 그무렵 갑작스레 삭발을 감행한 것도 이 같은 심리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스스로 “사람들이 나를 만지는 게 너무 지겹다. 더는 건드리지 않으면 좋겠다”고 밝힌 것처럼, ‘제발 그만 하라’는 메시지였다는 것이다. 작가 제시카 투머는 잡지 틴보그에 기고한 글에서 “스피어스를 둘러싼 가십 보도는 미디어 업계의 음흉한 여성혐오를 폭로한다”며 “2000년대 문화계는 극악무도한 비난이 난무하던 시절이었고, 이는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디어가 연예인 중에서도 남녀를 다루는 방식이 다르다고 봤다. 그는 “언론에는 이중잣대가 있다. 어린 여성은 자신의 도발적인 춤에 대해 사과해야 하지만, ‘나쁜 남자’ 이미지를 가진 남성은 오히려 그걸 이용할 수 있다”며 “매릴린 맨슨처럼 실제 성학대로 고발된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친부의 속박…강제 피임까지” 폭로에 ‘브리트니를 해방하라’ 움직임결국 정신적 불안정과 우울증 등으로 재활 시설 신세까지 지게 된 스피어스는 2008년부터 친부의 속박에 얽매인 삶을 살게 됐다. 최근 들어 인스타그램에서 비교적 밝은 모습을 보이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듯했던 스피어스가 이번에 법정에서 직접 토로한 내용은 큰 충격을 안겼다. 스피어스는 친부의 후견을 ‘학대’라고 규정하며 “후견인 제도는 나를 좋은 쪽보다 나쁜 쪽으로 다뤘다. 이걸 끝내고 내 삶을 되찾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는 딸인 나를 통제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처럼 느꼈다”며 “아버지와 측근들, 소속사는 감옥으로 가야 한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외쳤다. 스케줄 관리는 물론 정신질환 치료제 리튬을 강제로 복용하는 것까지 아버지의 손에 달려 있었다고 했다. 체내 피임 기구인 IUD를 없애고 아이를 가지고 싶었으나, 후견인 측에서 이를 막았다는 주장까지 내놨다.이번 심리 이후 ‘브리트니를 해방하라’(Free Britney) 시위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그의 권리를 주장하는 팬들의 움직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프레이밍 브리트니’의 감독인 사만다 스타크는 “현재의 소셜미디어는 과거의 여성혐오적 미디어 환경을 돌아보는데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TV에서 누군가 인터뷰이에게 성차별적 질문을 던지면 시청자는 그걸 그냥 소비했다. 지금처럼 즉각적으로 대응할 방법이 없었다”며 “하지만 만약 오늘날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5분 안에 소셜미디어에서 문제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인터넷 매체 복스는 “기술 발전뿐 아니라 미디어를 소비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세대 교체가 벌어졌다”며 “당시 스피어스처럼 10대였던 밀레니얼 세대는 이제 대중문화에서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얼마나 잔인하게 전해졌는지 알아차릴 만큼 충분히 컸다”고 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누구 · Britney Jean Spears1981 미국 출생1992 미키마우스 클럽 캐스팅1999 데뷔 앨범 ‘...Baby One More Time’ 발매, 기네스 세계기록 등재2000 2집 앨범 ‘Oops!... I Did It Again’ 발매2001 3집 앨범 ‘Britney’ 발매2003 4집 앨범 ‘In the Zone’ 발매, 4번 연속으로 빌보드 200 차트 1위로 데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입성2005 그래미상 댄스 레코딩 부문 수상2007 5집 앨범 ‘Blackout’ 발매2008 양육권 분쟁 과정에서 정신 감정 및 병원 입원,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가 법적 후견인으로 지정   6집 앨범 ‘Circus’ 발매2011 7집 앨범 ‘Femme Fatale’ 발매2013 8집 앨범 ‘Britney Jean’ 발매2016 9집 앨범 ‘Glory’ 발매2020 친부 후견인 박탈 소송 제기
  •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인스타 고백 “괜찮다고 해서 미안해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인스타 고백 “괜찮다고 해서 미안해요”

    “여기 게시물에서 지난 2년 동안 괜찮은 척해서 미안해요. 자존심 때문에 그랬습니다. 사실은 매일 밤 울었어요.”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재개하며 심경을 밝혔다. 전날 부친 제이미 스피어스의 후견인 자격을 박탈해 달라고 자신이 청구한 재판에서 화상 증언을 했던 스피어스가 팬들에게 자신의 심경을 밝힌 것이다. 스피어스는 “여러분에게 약간의 비밀을 말하고 싶다”면서 “우리 모두 동화 같은 삶을 원한다고 믿는 저는 그 동안 매우 멋지고 좋아 보이는 게시물들을 올렸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렸을 때 제 어머니도 저를 위해 당신이 괜찮은 것처럼 꾸몄다”면서 “저 역시 사람들이 내 인생이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원치 않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자신은 사실 괜찮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스피어스는 “이번 주에 소송 뉴스를 접했다면 다들 알게 됐을 사실”이라면서 “최근 2년 동안 잘 지내는 척 했던 점을 사과드린다”고 했다. 스피어스는 “그러나 믿기 어렵겠지만 인스타에서 내가 잘 지내는 척 했던 것이 실제로 도움이 됐다”면서 “인스타가 내 존재를 공유할 멋진 해방구를 갖도록 도와줬다고 느낀다”고 했다. 전날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에서 화상 증언을 통해 스피어스는 부친인 제이미가 후견인으로 있었던 13년 동안 강제로 피임 시술을 유지해야 했고, 몸이 안좋을 때에도 무대에 계속 오를 것을 강요 받았으며, 우울증과 조증 부작용이 동반되는 독한 정신과약을 먹어야 했다고 폭로했다. 팬들은 ‘브리트니에게 자유를’ 피켓을 들고 법정 밖에서 시위를 벌이며, 브리트니의 독립적인 삶을 응원했다. 전날 법정 증언 중 “인스타에 괜찮다고 했던 메시지들은 거짓이었다”고 했던 스피어스는 다시 인스타를 재개하며 진심을 고백한 스피어스는 “나는 동화를 더 읽기로 결심했다”는 회복의 메시지로 게시글을 마무리 했다.
  • [사설] 수술실 CCTV 설치 개정안, 더 시간 끌어선 안 돼

    병원 수술실 내 폐쇄회로(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그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야당이 신중론을 편 게 표면적 이유이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과연 적극적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여당이 다른 법안은 다수 의석을 무기로 밀어붙인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여야 할 것 없이 강력한 이익집단인 의료계의 눈치를 본다는 의심이 짙어질 수밖에 없다.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는 수술실 내 CCTV 설치 의무화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의료진을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할 뿐 아니라 의료진이 위축돼 방어적으로 수술하면 의료 소비자가 손해라고 주장한다. 물론 자신이 일하는 모습이 CCTV로 녹화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의사들이 주장하는 CCTV 설치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오죽했으면 국민 대다수가 CCTV 설치에 찬성하는지 의료계는 각성해야 한다. 대리수술, 음주수술, 의료진의 성범죄 등 범법 행위가 끊이지 않아 환자는 불안하다. 한 대학 노동조합은 지난 5월 A교수가 수술 도중 간호사들을 향해 수술용 칼을 던지고 초음파 기계도 바닥으로 집어던졌다고 어제 폭로했다. 의료진의 위축이나 사생활 침해 우려는 CCTV 열람 조건을 엄격히 해 상당히 해결할 수 있다. 이미 어린이집의 CCTV 설치가 의무이고 운전기사도 블랙박스를 통해 작업이 전부 녹화되지만 부작용보다는 순기능이 압도적이다. 의료계도 CCTV는 환자 측의 무분별한 의료사고 주장을 반박할 자료가 될 수 있는 만큼 꼭 불리하다고 생각할 건 아니다. CCTV 설치가 늦어지면 그만큼 수술실 내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우려도 계속된다는 점에서 여야는 하루속히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 강력한 이익집단의 반발을 무릅쓰고 용기 있게 입법에 나서는 당에 국민은 높은 점수를 줄 것이다.
  • [길섶에서] 트럼프 책/김균미 대기자

    하루에 많게는 수십 번 트윗을 날리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이 정지돼 직접 소통의 길이 막혔으니 얼마나 갑갑할까. 폭스뉴스 빼고 트럼프 관련 기사도 현저히 줄었다. 그런데 조만간 상황이 바뀔 것 같다. 다음달부터 트럼프 관련 책이 줄줄이 출간된다. 트럼프 관련 새로운 사실이 폭로되면 언론이 이를 다루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책 내용이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어도 자신에 대한 뉴스에 목말라 있는 트럼프에게는 성공적인 홍보전략인 셈이다. 재임 중에도 트럼프 관련 책은 많았지만, 내년 말까지 적어도 17권의 책이 더 나올 예정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전임 대통령 관련 책이 이처럼 봇물을 이룬 적이 있었나 싶다. 트럼프는 지난 1월 말 퇴임 후 최소 22번 인터뷰를 했다.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 보도·출판을 전제로 한 사람당 평균 90분을 할애했단다. 정장 차림으로 나와 다이어트 콜라를 ‘대접’한다고. 트럼프 백악관을 다룬 ‘화염과 분노’를 쓴 마이클 울프가 7월 27일 테이프를 끊는다. 자신에 대한 책을 2권이나 낸 워싱턴포스트 밥 우드워드의 인터뷰 요청은 이례적으로 거절했다. 책 내용은 차치하고 언론의 속성을 훤히 꿰고 ‘밀당’을 즐기는 트럼프가 놀랍다.
  • 미투, 공감 그리고 객관화…잡은 손 끝까지 놓지 않고 이겨야 할 사건, 이겨야죠

    미투, 공감 그리고 객관화…잡은 손 끝까지 놓지 않고 이겨야 할 사건, 이겨야죠

    김재련(49)과 이은의(47). 언론에서 ‘미투’, 위력 성폭력 사건과 함께 자주 언급되는 이름들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김 변호사는 고려대 의대 성폭행 사건, ‘태권도 미투’ 변호로도 잘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삼성전기 재직 시절 부서장 성추행에 대항해 법정 다툼 끝에 승소한 뒤 변호사로 변신했다. 스튜디오 촬영 성폭력을 세상에 알린 유튜버 양예원 사건과 전 유도선수 신유용의 ‘체육계 미투’ 등의 변호를 맡았다. 최근엔 박진성 시인이 미투 최초 폭로자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상대 측 변호를 맡아 승소했으며 ‘로펌 대표 변호사 성폭행 사건’을 함께 대리하고 있다. 19년과 8년. 나이는 두 살 차이지만 변호사 경력은 11년이나 차이가 난다. 2019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만난 이래 1년에 두어 번 흉금을 털어놓는 사이가 됐다. “언니를 알고 나서 좋았던 게 ‘아’ 하면 ‘어’까지 하지 않아도 알아들어 주니까….”(이) “내가 말귀를 알아들어? 하하하.”(김) 최근 김 변호사가 대표 변호사로 있는 서울 서초동의 법무법인 온세상 사무실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두 분 다 ‘미투’, ‘위력 성폭력’ 사건 변호를 해오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변호사로서 성폭력 피해 사건들과 어떻게 연을 맺게 되셨는지, 그 처음을 떠올려 보신다면요. 김재련 사법연수원 2년 차, 변호사 시보하던 사무실(이명숙 전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사무실)이 여성 인권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어요. ‘남녀평등 다 이뤄진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다가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난 여성들의 세상이 너무 달라서 놀랐죠.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 동네(강원도 강릉) 부녀회장이셨던 엄마가 밤에 주무시다가 비명이 들리면 큰 대나무 몽둥이 들고 뚝방으로 뛰어가셨던 기억이 있어요. ‘밤에 걸어가는 여성에게, 남성이 성폭력을 하려고 해서 엄마가 제재하려고 달려갔구나’라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됐는데요. 제게 저희 엄마, 영자씨의 피가 흐르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이은의 저는 (성폭력 피해) 당사자였고, 회사를 나와서 변호사가 될 때 먹고사는 게 일단 중요했어요. 회사를 상대로 싸우던 4년의 기억을 더듬어서 갈 수 있는 길을 생각해 보니까 이거더라고요. 그렇게 변호사가 되고 보니 찾아주는 사람들이 크고 작은 이은의들이었어요. 저는 아무래도 피해자와 비슷한 입장이라 사건들에 대한 이해가 기본으로 깔려 있으니까요. 사건을 하면서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함께 앞으로 나가고 있는 것 같은 날들이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사건을 진행해 오며 변호인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김 (피해자와) 상담하는 단계에서부터 설명을 해 줘요. ‘오래전에 발생했고, 단둘이 있는 상태에서의 일이며 당시에 증거를 확보해 두지 않았던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 과정에서 무혐의 처리되거나 재판에서 무죄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그런 판단이 나온다고 해서 당신이 입은 피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요. 고소를 하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고 힘들지만 사건을 진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피해자가) 치유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내가 입은 피해에 대해 사람들이 공감해 주고, 힘든 싸움을 지지한다며 연대해 줄 때 피해자는 상처를 극복할 용기를 얻거든요. 그 과정에서 공동체 구성원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죠. 직장 내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성폭력 자체 때문에 그러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어렵게 문제제기를 했는데 조직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 회사를 그만두거나 너무 힘들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가해자 한 사람보다 우리들 태도가 피해자의 일상 복귀에 있어서는 훨씬 더 중요하다고 봐요. 이 객관화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인간적인 변호사이기보다 유능한 변호사이길 바라요. 유능하다는 건, 질 수밖에 없는 사건에서 이긴다거나 (변호해선) 안 될 사건을 맡아 승소한다는 말이 아니라 이겨야 할 사건에서 이기는 거예요. 사건들에서 틈을 발견하면 그 부분을 벌려서 문을 열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사실을 분석하고 그 부분을 설득해 내는 데서 오는 거죠. 그러려면 객관화가 필요하고요. (의뢰인에게) 너무 희망을 주지도, 절망을 주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 정보 안에서 판단해 사건을 할 의지가 생긴다면 내가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간다는 것, 그게 유능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인데요. 이 변호사님이 말씀하신 ‘이겨야 하는 사건을 이기는’ 각자의 방법이 있으시다면요. 이 일단 처음에 상담할 때 진술 조사처럼 해요. 수사관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만났던 성인지 감수성이 가장 낮은 사람을 기준으로 해서 물어보죠. 그리고 수사 과정에서 오갈 공방의 순서를 고려해서 전체 로드맵을 짜요. 진술하는 과정에서 불리한 내용이 나중에 반박되는 구조는 마치 뭔가를 숨겼다가 들킨 것 같은 모양새로 보여요. 그래서 전체 사건 수사 진행 과정을 일종의 병법처럼 운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디에 선제공격을 해야 하는지, 어디서 수류탄을 던지고 어느 지점에서는 총만 쏘고 이런 것을요. 하나 더 얘기하자면 재판할 때 판사님을 애인처럼 생각합니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사람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편이에요. 판사 마음에 어떤 의심이 꽂히기 시작하면 그게 굉장한 균열점이 되거든요. 굳이 판사가 ‘알려줘’라고 하기 전에 제가 그 사람을 집중하고 살펴서 궁금해할 법한 지점을 챙겨요. 김 저한테 오는 사건은 아리송한 사건들이 많아요. 기존의 법, 판례를 사건에 적용하기가 애매한 부분들이 많은데 외국의 법이나 판례에서는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자료 리서치를 해서 법원이나 수사관에게 제출해요. 예를 들어 호주에서는 피해자가 성관계를 하는 도중에 보이는 신체적 반응을 범행 사실 유무죄 인정을 위한 근거로 써선 안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이미 나와 있거든요. 그런 자료들을 제출해서 “이런 사안을 의미 있게 보시고 기소 의견으로 송치해 주시면 대한민국의 판례가 바뀌는 일에 기여하시는 것”이라고 수사관·검사님들을 ‘임파워먼트’하죠. 말장난 같기는 한데, 이겨야 할 사건이란 건 사실 없잖아요. 성폭력 사건은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어요. 판단자들조차도 성폭력 사건이나 피해자에 대해 가지는 통념이 있어서 어떤 판단자를 만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일들도 발생하고요. 판단하는 데 있어 재량의 폭이 너무 크지 않도록 성폭력 전담 수사관, 검사, 재판부가 끊임없이 사건 지원 변호사라든지 관련 연구자들과 온·오프라인상에서 만나 공부를 했으면 좋겠어요. -두 분 다 수사 도중 성폭력 가해자가 사망한 사건을 경험하셨습니다. 후배 변호사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로펌 대표 변호사가 지난달 경찰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했고요. 박 전 시장의 경우 경찰에서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고, 결국 인권위 결정문을 통해 피해 사실이 인정됐죠. 성폭력 사건에서 피의자 사망 이후에도 수사를 진행하고, 수사 결과를 통지해야 한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 저는 수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끝까지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불기소 처분이 된다 하더라도 ‘이러이러한 사실이 있지만 피의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 이런 식으로 결론을 지어 달라는 거죠. 사망한 사람이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이거나 공인이었을 경우에는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수사 결과가 발표돼야 하는 때도 있을 거예요. 그래야만 사건으로 인해 권리를 침해당한 피해자의 권익구제를 할 수 있어요. 피해자가 자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2차 가해로부터 덜 공격받을 수 있기도 하고요. 또 요즘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에 대해서는 업무상 재해, 공무상 재해 인정을 하거나 가해자 유족을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때에도 수사 결과가 근거가 될 수 있어요. 이 제가 로펌 대표 변호사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대한변호사협회와 서초경찰서에 낸 의견서가 피해자에게 수사 결과를 알려 달라는 것이었어요. 피의자의 사망으로 정말 수사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인가를 생각해 봐야 하는데, 이번 사건 같은 경우에는 피의자 조사까지 수사가 끝난 상황이었어요. 양예원씨 사건의 경우도 수사 결과만 알려줬다면 양씨가 입은 2차 피해가 반 이상 줄었을 거예요. 이걸 못 하게 한 건 관행이에요. 누구의 시선에서 누군가의 필요를 염두에 뒀는지 생각해 보면 거기 어디에도 피해자의 니즈가 없어요. 만약 같은 경우에 살인 사건이라면 수사를 접을 건가요? 범인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계속 하잖아요. 그런데 왜 성폭력 사건만 예외를 두는가 하면 그동안 여성이 ‘을’이었고, 법률을 만들고 적용하는 과정에 여성의 목소리가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김 검찰 사건 사무규칙에는 피고소인 사망 시 공소권 없음 처분을 한다고만 돼 있지 모든 수사 절차를 추가로 진행해선 안 된다는 규정은 없어요. 가해자의 사망에 대해서 방어권이 없다는 이유로 그렇게 가해자를 두텁게 보호해 주면 살아 있는 피해자의 권익은 누가 보호해 줄 건가요. 불균형이고, 난센스죠. 최근 공분이 이는 공군 성추행 사건을 보면서 두 사람은 생각이 많아지는 듯했다. 특히나 박 전 시장 사망 이후 피해자와 함께 줄곧 2차 가해에 시달렸던 김 변호사는 ‘선택적 공감’의 문제를 지적했다. 현실을 사는 위력 성폭력 피해자들이 “변호사님, 저희도 죽었어야 하는 건가요?”라고 되묻는다고 운을 뗀 김 변호사는 “이미 돌아가신 피해자에게 위정자들이 공감하는 것의 반의반만이라도 살아 있는 피해자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공감해 주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거듭되는 사회와 공동체에 대한 배신감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네들의 목표는 “매 순간 만끽하며 사는 삶”(김), “나를 온전히 유지하는 것”(이)이다.
  • “난 노예가 아니다” 브리트니 법정 절규

    “난 노예가 아니다” 브리트니 법정 절규

    “무대 안무부터 피임까지 전부 통제당했습니다. 반항하면 독한 정신과 약을 먹였고요. 난 노예가 아닙니다. 저를 구해 주세요.” 부친의 후견인 자격을 박탈해 달라고 소송을 낸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23일(현지시간) 직접 법정증언에 나섰다.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에서 열린 심리에 화상으로 출석한 브리트니는 23분 동안 “후견인 제도는 내게 해만 끼쳤다”면서 “성매매와 비슷한 학대”라고 토로했다. 약물중독, 우울증에 시달리던 20대 시절 브리트니를 보호하기 위해 2008년 법원이 부친을 후견인으로 지명했지만, 이후 지금까지 13년째 부당한 감시와 통제를 당하고 있다고 브리트니는 주장했다. 브리트니는 보호라는 명분으로 자신이 고립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휴대전화를 빼앗겼고, 옷을 갈아입을 때에도 경호원 감시를 받았다”면서 “39도 고열에도 라스베이거스 공연장에 서야 했고, 공연 일정이 끝나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해도 계속 다른 쇼에 출연해야 했다”고 했다.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하기 싫다고 말하자, 사흘 뒤부터 자신의 정신과 약이 리튬으로 바뀌었다고 브리트니는 폭로했다. 리튬은 양극성 장애 치료약으로, 장기 복용 시 우울증이나 조증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브리트니는 “공연하기 싫다고 하자 5년간 잘 먹어 오던 약이 리튬으로 바뀌었다. 리튬은 매우 강력해서 꼭 취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술도 끊고 자립하려 했지만, 부친이 자신의 의지를 번번이 꺾었다고 브리트니는 밝혔다. 그는 “(남자친구와) 아이를 갖고 싶었지만, 부친이 체내피임기구를 제거하지 못하게 했으며 결혼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가족들은 돈을 벌지 않으면서, 나에겐 항상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했다. 앞서 2014년 작성된 심리 보고서에 따르면 아버지 제이미는 후견인 자격으로 브리트니의 재산 6000만 달러(약 681억원)를 관리하면서 브리트니에겐 주당 2000달러(약 227만원)만 지급해 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재미있게 지내며, 인생의 전환기를 맞아 스스로 즐기고 있다’고 올렸던 근황은 거짓이라고 브리트니는 말했다. 그는 “충격을 받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잠을 못 이루고, 매일같이 눈물 흘리는 게 나의 상태”라고 했다. 이날 법원 밖에는 브리트니의 팬 100여명이 모여 “브리트니에게 자유를”이라고 외쳤다. 제이미는 변호인을 통해 “딸의 고통이 안타깝다. 딸을 사랑하며, 만나고 싶다”고 했다. 브리트니가 지난해 8월 후견인 박탈 소송을 낸 이후로 둘은 만나지 않고 있다.
  • [단독] “니가 경험 없어서” 태백서장도 2차가해… 알고도 징계 안 한 경찰청

    [단독] “니가 경험 없어서” 태백서장도 2차가해… 알고도 징계 안 한 경찰청

    A총경, 피해자 부친 빈소서 “대처 못해”당사자 부인… 조사 결과는 사실로 판단관리소홀로 전보조치만 ‘솜방망이’ 논란강원 태백경찰서 소속 남성 경찰관들이 신입 여성 경찰관을 집단 성희롱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가운데, 지휘권자인 태백서장 A총경이 피해자를 질책하는 등 2차 가해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사건을 조사한 경찰청은 이런 사실을 파악했지만 A총경을 징계하지 않고 전보 조치했다. 24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경찰청은 A총경이 지난 1월 26일 피해자 부친의 장례식장에서 피해자에게 “네가 경험이 없어서 대처가 부족하다”고 말한 것이 사실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여러 가지 사정을 종합했을 때 (아버지의 사망으로) 상심이 큰 피해자가 (A총경으로부터) 질책받았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A총경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피해자는 2019년 순경 임용 후 태백서 소속 경찰관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피해사실을 지난해 9월 태백서 청문감사관실에 알렸다. 가해자들은 언어적 성희롱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는 신체 접촉을 하기도 했다. 또 태백서 직장협의회는 지난 3월 피해자가 2년 동안 겪은 피해사실을 경찰 내부망에 폭로한 직후 “일방의 주장만 믿고 무조건적으로 태백서 직원들을 비난하는 댓글을 멈춰 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경찰청은 가해자 가운데 12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하고 4명은 경고 조치할 것을 강원경찰청에 지시했다. A총경은 기관장으로서 2차 가해를 방치했다는 책임을 물어 경고 조치하고 다른 경찰청으로 전보 조치했을 뿐 징계 대상에 올리지 않았다. 피해자의 변호인인 류재율 법무법인 중심 변호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총경은 관리자로서 피해자 보호에 미흡했다는 정도가 아니라 장례식장에서 피해자에게 직접 2차 피해를 가했다”면서 “전보 조치 외에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은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징계 처분 대상이 된 성희롱 행위자들의 언동과 비교했을 때 A총경의 발언이 징계에 이를 정도라고 볼 수는 없지만 관리 부실 책임을 물어 문책성 인사발령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은 “현행법 체계 안에서 직장 내 성희롱 예방 책임과 발생 후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할 의무가 기관장에게 있으므로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2차 피해를 유발한 행위가 징계 처분 대상이 됐다면 그보다 높은 수준의 책임을 당시 경찰서장에게 묻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 “쿠팡, 5분도 안 되는 안전교육…휴대전화도 반입 못 해”

    “쿠팡, 5분도 안 되는 안전교육…휴대전화도 반입 못 해”

    최근 물류센터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24일 일터 내 안전과 인권을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화재가 발생한 경기 이천시 덕평물류센터에서 진행한 안전교육은 형식적이었으며 휴대전화 반입도 금지돼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강조했다.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이날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가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화재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덕평물류센터 노동자 A씨가 참석했다. 그는 “쿠팡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글을 올렸다”며 “경찰 조사에서 진상규명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참고인 조사에 출석키로 했다. 아울러 이번 화재로 충격을 받은 노동자들을 다른 곳에서 일하게 할 게 아니라 휴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노조는 “회사가 지난 21일까지 다른 물류센터로 지원하지 않으면 퇴사처리한다며 덕평물류센터 노동자들에게 응답을 강요했다”면서 “화재로 인한 휴업은 휴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보안 때문이라면 휴대전화 반입 금지 대신 카메라에 보안스티커를 부착하면 된다”며 “2시간 마다 20분 유급 휴게시간을 보장하고 냉난방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진보당은 ‘쿠팡 노동자 현장 실태 폭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제기된 문제들 뿐만 아니라 소화기나 소화전 위치도 사측이 알려준 적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고양 1·3센터에서 일하는 최모(21)씨는 “5분 간 진행된 안전교육에서 확성기도 쓰이지 않아 내용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며 “엘리베이터 오작동으로 그 안에 갇혔지만 (휴대전화가 없어) 동료에게 알리지 못한 채 기다린 적도 있다”고 했다. 수년 전 이곳에서 일했다는 30대 노동자 이모씨는 “센터 내 관리자가 적어 대피 시 노동자들을 인솔하기 어렵고, 화재에 취약한 구조”라며 “보안을 이유로 휴대전화를 반납해야 해 긴급 상황에 신고하거나 상황을 파악하기도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쿠팡은 “전날 기준 직원 1484명 중 1446명(97%)에 대해 수도권 20여개 물류센터로 전환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개인별 희망지를 우선 배치하고 출퇴근용 셔틀버스도 추가 운영한다. 개인 소지품이 소실된 직원에게도 보상을 할 계획이며, 근무를 하지 않는 기간에도 급여는 계속 지급한다. 쿠팡은 “물류센터의 사무실 전화를 통해 긴급한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단독] ‘집단 성희롱’ 태백경찰서…서장도 2차 피해 유발

    [단독] ‘집단 성희롱’ 태백경찰서…서장도 2차 피해 유발

    강원 태백경찰서 소속 경찰관 16명이 신입 경찰관을 성희롱하고 2차 피해를 유발·방치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가운데, 당시 지휘권자인 A총경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찰청은 이런 사실을 파악했지만 A총경을 징계하지 않고 전보 조치했다. 24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경찰청은 A총경이 지난 1월 26일 피해자 부친의 장례식장에서 피해자에게 “네가 경험이 없어서 대처가 부족하다”고 말한 것이 사실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여러 가지 사정을 종합했을 때 (아버지의 사망으로) 상심이 큰 피해자가 (A총경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A총경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피해자는 2019년 순경 임용 후 태백서 소속 경찰관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피해사실을 지난해 9월 태백서 청문감사관실에 알렸다. 가해자들은 언어적 성희롱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는 신체 접촉을 하기도 했다. 또 태백서 직장협의회는 지난 3월 피해자가 지난 2년 동안 겪은 피해사실을 경찰 내부망에 폭로한 직후 “일방의 주장만 믿고 무조건적으로 태백서 직원들을 비난하는 댓글을 멈춰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경찰청은 16명 중 12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하고 4명은 경고 조치할 것을 강원경찰청에 지시했다. A총경은 경고 조치 대상자에 포함됐다. 피해자의 변호인인 류재율 법무법인 중심 변호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총경은 관리자로서 피해자 보호에 미흡했다는 정도가 아니라 장례식장에서 피해자에게 직접 2차 피해를 가했다”면서 “전보 조치 외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은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징계 처분 대상이 된 성희롱 행위자들의 언동과 비교했을 때 A총경의 발언은 징계에 이를 정도라고 볼 수는 없지만 관리 부실 책임을 물어 강한 문책성 인사발령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 소장은 “현행법 체계 안에서 직장 내 성희롱 발생 예방 책임과 발생 후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할 의무가 기관장에게 있다. 기관장에게 가장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유발한 행위들에 대해 징계 처분이 적용됐다면 그보다 높은 수준의 책임을 당시 경찰서장에게 묻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 [서울포토]쿠팡물류센터 노동자 현장 실태 폭로 기자회견

    [서울포토]쿠팡물류센터 노동자 현장 실태 폭로 기자회견

    24일 서울 송파구 쿠팡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물류센터 노동자 현장 실태 폭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진보당 관계자들과 쿠팡노동자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1.6.24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영상] 뒷자리서 손이 ‘쑥’ 美 기내 성추행…승무원은 “조용히 있으라”

    [영상] 뒷자리서 손이 ‘쑥’ 美 기내 성추행…승무원은 “조용히 있으라”

    기내에서 성추행을 당한 여성 승객이 승무원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했다. 23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저비용 항공사 스피릿항공을 이용한 익명의 18세 여성 승객은 뒷자리 남성에게 추행을 당했지만, 승무원에게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캘리포니아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가 변을 당한 그녀는 “50~60대로 추정되는 뒷자리 남성이 손을 뻗어 내 팔과 가슴을 주물렀다”며 16일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뒷자리 남성은 앞자리 여성 승객이 자신의 손길을 피해 몸을 움츠리는데도 계속 좌석을 더듬는 추태를 부렸다. 여성 승객은 “복도 쪽 자리를 배정받았는데, 창가 쪽 승객이 원한다면 자리를 바꿔주겠다고 해서 짐을 옮겼다. 그런데 뒷자리 남성이 손을 쑥 뻗더니 옆구리를 만졌다”고 설명했다.그녀는 “추행을 알고 있다는 듯 몸을 움츠렸고, 그가 곧 추행을 멈출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손이 가슴 쪽을 향했다. 이대로 도망칠 수는 없다는 생각에 그의 추행을 영상으로 기록했다”고 말했다. 뒷자리 남성의 추행은 이후로 한 시간이나 계속됐다. 여성 승객이 팔걸이 사이로 옷을 밀어 넣었지만, 남성은 옷을 치우고 추행을 이어갔다. 그의 범행을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한 여성 승객은 곧장 승무원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승무원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여성 승객은 “승무원에게 영상을 보여줬을 때 뒷자리 남성은 추행 사실을 부인했고 승무원은 내게 ‘진정하고 앉아서 조용히 있으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오랫동안 성추행을 당했는데도 누구 하나 신경 쓰는 사람이 없다는 게 정말 화가 났다. 내가 피해를 증명하기 위해 추행을 참아가며 그 자리에 계속 앉아 있어야 했다는 사실은 많은 걸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단 사건은 수사 중이다. 항공사 측이 가해 남성의 신원을 밝혀 내가 그를 고발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데일리메일은 스피릿항공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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