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폭로
    2025-11-12
    검색기록 지우기
  • 2025-11-12
    검색기록 지우기
  • 수영
    2025-11-12
    검색기록 지우기
  • 나경원
    2025-11-12
    검색기록 지우기
  • M
    2025-11-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731
  • “전 부총리가 성폭행” 中 테니스 스타, 미투 이후 행방 묘연

    “전 부총리가 성폭행” 中 테니스 스타, 미투 이후 행방 묘연

    중국 고위 관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36)가 미투 이후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펑솨이는 어디에 있나'라는 기사 제목과 함께 폭로 이후 그의 신변에 관한 우려가 일고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킨 펑솨이의 폭로는 지난 2일 자신의 웨이보에 장가오리(張高麗·75) 국무원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2007∼2012년 지속해서 관계를 가졌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또 그는 장 전 부총리가 2018년 은퇴 후에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덧붙였다. 이 글이 SNS를 통해 확산하자 해당 글은 게시 1시간 30분 만에 삭제돼 의혹을 더욱 키웠다. 다만 펑솨이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으며 폭로 이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게시글은 금방 삭제됐으나 논란은 오히려 국제적으로 번졌다. 여자프로테니스(WTA) CEO 스티브 사이먼은 "펑솨이의 주장을 검열없이 완전하고 공정하며 투명하게 조사해야 한다"면서 "앞을 향해 나아가는 그의 놀라운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이에대해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그 사건을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이는 외교 문제가 아니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SCMP는 "펑솨이가 폭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여러 의혹과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면서 "여러차례 그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과 2014년 프랑스 오픈 복식에서 각각 우승했으며 한때 여자 테니스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스타 선수다. 
  • ‘#침묵 멈춰라’… 여자테니스協 펑솨이 ‘미투’ 지지

    ‘#침묵 멈춰라’… 여자테니스協 펑솨이 ‘미투’ 지지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36)의 ‘미투’에 중국이 침묵하는 사이 논란은 세계 테니스계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가 중국 당국에 펑솨이의 폭로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 데 이어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이 잇따라 펑솨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스티브 사이먼 WTA 최고경영자는 이날 성명을 내고 “펑솨이가 주장하는 전 중국 지도자의 성폭력은 최대한 진지하게 다뤄져야 한다”면서 “그녀가 주장하는 행위는 어느 사회에서든 묵인되지 않고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펑솨이는 여자 테니스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테니스 스타로, 지난 2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장가오리(張高麗·75)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지속적으로 강압적인 성관계를 맺어 왔으며 2018년에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펑솨이의 폭로는 20여분 만에 삭제됐지만 중국 공산당 고위직을 향한 첫 ‘미투’로 중국 정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펑솨이의 폭로 후 약 2주가 지나도록 중국은 쉬쉬하고 있다. 바이두와 웨이보 등 중국 인터넷에서는 ‘펑솨이’와 ‘테니스’ 등 관련 단어들이 검색되지 않고 있다. 펑솨이의 웨이보 계정에도 새 글이 올라오지 않고 있고 행방마저도 알려지지 않았다. 트위터에서는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이 중심이 돼 ‘펑솨이는 어디에 있는가(#whereispengshuai)’, ‘침묵을 멈춰라(#stopthesilence)’ 등 펑솨이를 지지하는 해시태그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2021년 프랑스 오픈 남자 복식 우승자인 니콜라 마위(프랑스)는 트위터에 “펑솨이가 사라진 것에 WTA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우려하고 있다”며 WTA의 성명을 공유했다.
  • [단독] “대장동 분양업자 통해 흘러간 100억원은 사업 비리 입막음용”

    [단독] “대장동 분양업자 통해 흘러간 100억원은 사업 비리 입막음용”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57)씨로부터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인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씨에게 전달된 100억원과 관련한 ‘이행 합의서’를 확보하고 작성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최근 이씨를 소환조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합의서 및 관련자들의 계좌 자료를 확보했다. 1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씨와 토목건설업체 대표 나모씨는 2016년 7월 이 합의서를 작성했다. 합의서에는 ‘도급순위 20대 건설회사 등으로부터 500억원 이상의 토목 공사 수주를 이행하지 못해 나씨에게 100억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김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48) 변호사가 합의서 작성에 관여한 사실도 파악했다. 나씨는 2014~2015년 당시 대장동 부지의 500억원대 규모의 토목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이행보증금 명목으로 이씨에게 20억원을 건넸다. 하지만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배제되자 이씨에게 “대장동 사업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나씨는 합의를 이행하라며 화천대유 측에 여러 차례 내용증명을 보냈고 이는 2019년 4월 30일 원금의 5배인 100억원을 돌려받기 전까지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김씨는 이 돈을 화천대유에서 대여금 명목으로 가져간 473억원에서 부담했다고 한다. 관련자들은 이 돈이 나씨에 대한 ‘입막음용’이라는 진술도 검찰에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 A씨는 “사업이 무산되자 나씨가 김만배와 남욱에게 연락해 ‘내가 투서해서 너희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지난 4년간 매일같이 싸웠다. 그러면서 합의한 것이 100억원”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검찰은 관련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합의서가 작성된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나씨에게 흘러간 100억원 중 일부가 박 전 특검에서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흐름을 추적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9일 이씨를 소환해 분양대행업체가 받은 수수료 흐름까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전 특검 측은 100억원과는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박 전 특검 측은 특검 수사 직후인 2017년 2월 이후부터 김씨와는 왕래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양철한)는 수사팀의 추징보전 청구를 받아들여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팀’으로부터 받았다고 의심되는 11억 5000여만원을 처분하지 못하게 동결했다.
  • 분노한 세계 테니스 스타들 “펑솨이는 어디 있나”

    분노한 세계 테니스 스타들 “펑솨이는 어디 있나”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36)의 ‘미투’에 중국이 침묵하는 사이 논란은 세계 테니스계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가 중국 당국에 펑솨이의 폭로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 데 이어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이 잇따라 펑솨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스티브 사이먼 WTA 최고경영자는 이날 성명을 내고 “펑솨이가 주장하는 전 중국 지도자의 성폭력은 최대한 진지하게 다뤄져야 한다”면서 “그녀가 주장하는 행위는 어느 사회에서든 묵인되지 않고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 문제가 검열 없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사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우리의 우선 순위는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이라고 덧붙였다.펑솨이는 여자 테니스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테니스 스타로, 지난 2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장가오리(張高麗·75)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지속적으로 강압적인 성관계를 맺어왔으며 2018년에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펑솨이의 폭로는 20여분만에 삭제됐지만 중국 공산당 고위직을 향한 첫 ‘미투’로 중국 정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펑솨이의 폭로 후 약 2주가 지나도록 중국은 쉬쉬하고 있다. 바이두와 웨이보 등 중국 인터넷에서는 ‘펑솨이’와 ‘테니스’ 등 관련 단어들이 검색되지 않고 있다. 펑솨이의 웨이보 계정에도 새 글이 올라오지 않는 등 펑솨이의 행방마저도 알려지지 않았다. 대만 연합신문망은 15일 “펑솨이가 지난 2일 폭로 후 대중 앞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도 진전된 소식이 없다”고 전했다. 트위터에서는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이 중심이 돼 ‘펑솨이는 어디에 있는가(#whereispengshuai)’, ‘침묵을 멈춰라(#stopthesilence) 등 펑솨이를 지지하는 해시태그가 확산되고 있다. 2021년 프랑스 오픈 남자 복식 우승자인 니콜라 마위(프랑스)는 트위터에 “펑솨이가 사라진 것은 WTA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우려하고 있다”며 WTA의 성명을 공유했다. 그랜드 슬램 여자 단식 18회 우승에 빛나는 ‘얼음의 여제’ 크리스 에버트는 트위터에 “나는 펑솨이가 14세 때부터 알고 지냈다”면서 “그녀는 어디에 있는가? 안전한가? 어떤 소식이든 감사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알리제 코네(프랑스)는 “침묵하지 말자”며 #WhereIsPengShuai 해시태그를 공유했다.
  • 사망한 공군 하사 성폭력 피해 유족에게 제때 안 알린 공군

    사망한 공군 하사 성폭력 피해 유족에게 제때 안 알린 공군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이모 중사가 전 부대에 있을 때 상급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후 군 수사기관의 부실 수사가 진행되던 중에 사망했던 지난 5월 또 다른 사망사건이 공군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A하사다. A하사는 사망하기 전 주변 사람들에게 보직 변경으로 새로 맡은 업무가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군 수사기관은 A하사 유족에게 A하사가 ‘보직 변경에 따른 업무 과다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군 수사기관이 A하사 사망사건 수사 초기부터 A하사가 상급자로부터 강제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제때 유족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A하사는 지난 5월 11일 오전 영외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사건 가해자인 이모 준위는 같은 날 오전 7시 33분부터 23차례에 걸쳐 피해자에게 전화했다. 피해자와 연락이 닿지 않자 이 준위는 오전 8시 9분 피해자가 살던 영외숙소에 도착해 문을 열려고 시도했다. 인기척이 없자 이 준위는 경비실에 가서 ‘스페어 키(예비열쇠)가 있느냐’고 물었다. 없다는 답변을 들은 이 준위는 오전 8시 45분 소속 대대 주임원사가 도착할 때까지 피해자 숙소 앞에서 대기했다. 이후 이 준위는 주임원사와 함께 방범창을 뜯은 뒤 창문을 열고 피해자 숙소 안으로 들어가 오전 8시 48분 피해자의 사망사실을 확인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 준위와 주임원사는 군사경찰과 119 등에 아무런 신고도 하지 않았다. 군검찰은 지난 7월 27일 이 준위와 주임원사를 공동주거침입, 공동재물 손괴 등의 혐의(폭력행위처벌법 위반)로 기소했다. 군사경찰은 지난 6월 A하사 사망사건 수사 결과를 유족들에게 설명하면서 ‘보직 변경에 따른 업무 과다, 코로나19로 인해 민간보다 제한되고 통제되는 군대에서의 삶, 보직 변경으로 인한 불안감 등으로 (A하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사경찰은 이 준위 수사 초기에 이 준위가 A하사를 강제추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지난 9월 15일 확인한 수사기록에 따르면 이 준위는 지난 5월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는 과정에서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A하사의 볼을 잡아당기는 등 A하사를 강제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 준위는 A하사가 거부 의사를 밝힌 사실도 함께 언급했다. 군사경찰 수사 결과 이 준위는 최소 7차례에 걸쳐 피해자 숙소를 홀로 방문하거나 먹을 것을 사주겠다며 피해자 숙소 근처를 다녀갔다. 또 평소 피해자에게 업무와 관련이 없는 사적인 연락을 자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이 확인한 수사기록에는 이 준위가 지난 6월 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거짓말 탐지 검사를 받은 내용도 기재돼 있었다. 이 준위는 피해자와 함께 근무하는 동안 피해자를 추행한 사실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는데 이는 거짓으로 판정됐다고 한다. 그런데 유족은 지난 6월 정보공개청구를 해서 그로부터 3개월 뒤에 수사기록을 받기까지 이런 사정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군검찰은 이 중사 사망사건을 계기로 출범한 ‘국방부 민관군 합동위원회’가 해단한 다음 날인 지난달 14일 이 준위를 강제추행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군검찰은 지난 8월 3일 이 사실을 유족들에게 통지했다. 그러나 군사경찰이 이 준위의 강제추행 혐의를 지난 5월 21일 처음 인지했고 이후 이와 관련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피해자 유족은 지난 6월에도, 그 후로도 한동안 알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이 준위의 주거침입 등 사건을 심리하던 공군공중전투사령부 보통군사법원 재판부는 지난 2일 이 준위의 강제추행 혐의 사건을 병합하고 변론을 종결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사건 병합을 결정한 당일 변론을 종결하겠다는 것은 유족의 진술권 행사를 법원이 방해하는 것과 다름 없다”면서 “공군은 의도적으로 (이 준위의) 강제추행 사건을 (A하사의) 사망사건과 분리해 사건을 은폐·축소하려고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에 공군은 “(A하사) 사망사건 발생 이후 강제추행 등 자살 원인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였으며,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순직이 충분히 인정되어 관련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재판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종결되지 않은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제한되는 점은 양해를 바란다”고 했다.
  • [씨줄날줄] 가쓰라·태프트 밀약/문소영 논설위원

    [씨줄날줄] 가쓰라·태프트 밀약/문소영 논설위원

    초대 필리핀 총독을 지낸 윌리엄 태프트 미국 전쟁부 장관은 1905년 7월 말 일본과 필리핀 등의 순방에 나섰다. 일본은 1904년 발발한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해 종전을 앞두고 있었다. 러일전쟁에서 예상과 달리 일본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미국과 영국 등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으로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침해되지 않도록 해야 했다. 태프트 장관은 당시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딸 앨리스를 대동했다. 나중에 앨리스만 서울을 방문했을 때 고종은 미국 대통령인 양 극진히 환대했지만, 외교적 성과는 없었다. 미국은 세계 4위 전력의 러시아 함대를 궤멸시킨 일본이 자신의 식민지인 필리핀 군도에 대해 관심을 가질까 우려했고, 영국은 1902년에 맺은 제1차 영일동맹을 갱신해 관계를 공고히 하고자 했다. 제1차 영일동맹은 양국이 러시아를 견제하면서 영국은 중국에 대한 이해를, 일본은 대한제국에 대한 이해를 서로 용인했다. 태프트 장관은 그해 7월 27일 도쿄에서 가쓰라 다로 일본 총리를 예방한 뒤 ‘일본은 미국의 필리핀 지배를 확인한다. 한국은 일본이 지배할 것을 승인’하는 내용의 의견을 나눴다. 며칠 뒤 루스벨트 대통령으로부터 ‘태프트와 가쓰라 대화를 확인했다’는 답을 받아 8월 7일 가쓰라 총리에게 전달됐다. ‘가쓰라ㆍ태프트 밀약’의 전말이다. 이 밀약은 1924년 역사학자 타일러 데닛이 이 메모를 발견, 논문으로 발표했는데 ‘미일의 외교적 흥정’이라고 했다. 1950년대 말부터 두 국가의 공식적인 협약이나 협정이 아닌 만큼 국제법상의 구속력이 없다면서 각서, 기록, 합의된 비망록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문제는 이 ‘밀약’으로 일본은 국제적으로 조선 지배를 인정받았다고 판단하고, 그해 11월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침탈하는 을사조약을 체결해 식민지 지배의 포석을 깔았다는 점이다. ‘대한제국의 밀사’로서 미국으로 건너가 루스벨트 대통령을 만나려고 애쓰던 이승만은 가쓰라ㆍ태프트 밀약이 폭로되자 미국이 한국을 일본에 팔아넘겼다고 판단했고, 이후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을 의심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1954년 7월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했지만, 공동성명을 내지 않았다. 그 이유에 밀약도 영향을 미쳤을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방한한 존 오소프 미국 상원의원을 지난 12일 만나 “미국이 승인해 일본이 한국을 합병했다”고 말했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누구는 100년 전 일이라도 해야 할 말이 아니냐고 하고, 누구는 외교적 관점에서 부적절했다고 한다. ‘외교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는 인식을 챙겨야 할 때다.
  • 교황, 가톨릭 성추문 밝혀낸 기자들에 “교회 내 부조리 알려줘서 감사”

    교황, 가톨릭 성추문 밝혀낸 기자들에 “교회 내 부조리 알려줘서 감사”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교회 성 추문을 밝혀준 기자들에게 감사한 뜻을 전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바티칸을 오래 담당한 기자들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교회 내 부조리를 알려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우리가 이를 은폐하지 않도록 해주고 피해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상에 기여하는 언론의 사명을 높이 평가하며 “온라인 중심으로 퍼지는 허위정보에 맞서기 위해 외부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세상을 설명하고 덜 모호하게 만들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세상을 덜 겁내도록 하는 것”을 언론인의 사명으로 규정했다. 가톨릭 성추문은 2002년 미국 일간지 보스턴글로브가 성직자의 미성년자 성 학대와 교회 내 만연한 은폐 분위기를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성 추문은 미국, 남미 등 일파만파로 퍼지며 교회와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지난달에는 프랑스 가톨릭교회에서 지난 70년간 아동 성 학대 피해자가 20만명이 넘는다는 중대한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기도 했다.
  • 피임까지 강요받았던 브리트니, 14년만에 자유 얻었다

    피임까지 강요받았던 브리트니, 14년만에 자유 얻었다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14년 가까이 이어진 아버지로부터의 후견인 제도에서 벗어나 자기결정권을 되찾았다. 후견인의 간섭 없이 결혼이나 출산 등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됐으며, 700억원 규모의 재산권도 직접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법원은 12일(현지시간) 스피어스에 대한 후견인 제도 적용을 종료하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오는 12월 만 40세가 되는 두 아이의 엄마 브리트니는 2008년부터 법정후견인으로 지명된 친부 제이미의 보호 하에 있었다. 당시 브리트니는 약물 중독 등에 시달리며 각종 스캔들에 휘말렸고, 아버지 제이미는 이를 계기로 후견인 자격을 얻어 최근까지 브리트의 재산은 물론 가수 활동과 결혼·출산 등 사생활까지 관리해왔다. 그러나 지난 6월 브리트니는 “난 노예가 아니고 내 삶을 되찾고 싶다”면서 아버지의 후견인 지위 박탈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브리트니는 법원 심리에서 아버지가 자신의 삶을 대부분 통제하고 있으며, 체내 피임기구 제거 시술을 못하게 하고, 정신질환 치료제 복용도 강제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후견인 제도에서 벗어나 아버지로부터의 속박을 끝내달라는 브리트니의 호소와 절규는 팬들은 물론 여론의 지지까지 얻어냈다.일단 법원은 지난 9월 친부의 후견인 자격을 중단시켰다. 이어 법원은 이날 심리에서 “브리트니에게 더 이상 후견인은 필요 없다”고 결정했다. 법원 앞에 모인 팬 200여 명은 환호성을 지르며 “브리트니”를 외쳤다. 이들은 브리트니의 히트곡 ‘스트롱거’(Stronger)를 부르며 춤을 췄고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브리트니 역시 트위터에 “오늘 내내 울 것 같다. 역대 최고의 날”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AP통신은 “브리트니가 아버지를 권좌에서 물러나게 한 뒤 마침내 의료 문제와 재산에 대해 개인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고 전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브리트니의 순자산은 6000만 달러(약 707억원)에 달한다. 브리트니 측 변호인은 친부 제이미가 그동안 후견인 지위를 악용해 재산을 부실하게 관리했다며 제이미를 상대로 추가적인 법적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제이미 측 변호인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여태껏 제이미는 딸의 이익을 위해 행동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 [취중생] 죽고 싶다고 외친 병사에게 돌아온 말 “도와줄 수 없다”

    [취중생] 죽고 싶다고 외친 병사에게 돌아온 말 “도와줄 수 없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함장님께 면담을 요청합니다.” 지난 3월 16일 당시 해군 3함대 강감찬함에서 갑판병으로 일한 정모 일병이 함장에게 보낸 모바일 메신저 메시지입니다. 같은 날 정 일병은 한 선임병으로부터 폭행을 당했습니다. 선임병은 정 일병이 강감찬함이 입항할 때 양묘기(선박의 고정줄을 감는데 사용하는 장비)에 홋줄(배를 정박시키는 밧줄)을 제대로 감지 못했다며 욕설과 폭언을 했습니다. 이후 선임병은 정 일병의 가슴과 머리를 밀쳐 정 일병을 갑판에 넘어뜨렸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 3월부터 선임병들로부터 집단 따돌림과 폭행, 폭언 등의 가혹행위에 시달린 정 일병이 지난 6월 휴가기간에 자택에서 생을 마감한 사건입니다. 군인권센터가 지난 9월 7일에 이 사건을 폭로했을 당시 군 내 가혹행위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D.P.’(군무이탈 체포조)가 큰 화제가 됐습니다. 병영 내 악습이 다시 대두되던 그때 국방부 부대변인은 지난 9월 6일 취재진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지금까지 국방부와 각 군에서는 폭행, 가혹행위 등 병영 부조리를 근절할 수 있도록 병영 혁신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왔습니다.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악성 사고가 은폐될 수 없는 병영환경으로 현재 바뀌어 가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그러나 정 일병이 사망에 이르기 전까지 있었던 일들을 보면 ‘군 내 가혹행위는 옛일’이라는 취지의 설명은 무색해집니다. 정 일병은 자신의 피해사실을 함장 등 지휘부에 계속 알렸지만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습니다. 지휘부는 죽고 싶다는 말까지 한 정 일병을 가해자들과 만나게 해 화해를 주선했습니다. 또 계속 고통스러워하는 정 일병을 책망하거나 ‘더는 도와줄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군인권센터가 지난 9일 공개한 정 일병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분석 결과 중 일부를 보면 강감찬함 지휘부는 ‘살려달라’는 정 일병의 구호요청에 소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피해 듣고 “책임 지고 해결하겠다”던 함장 정 일병은 지난 3월 16일 오후 8시 20분 함장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오늘 부두 입항 때 일이 서툴러 양묘기에 홋줄 감는 임무에 지장을 줬습니다. 그때 A상병이 양묘기 작업을 서툴게나마 도우려던 절 밀치며 말했습니다. ‘씨X, 니 뭐하는데? 그럴거면 가라.’ 저는 후임병의 자세로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저를 다시 밀치며 ‘꺼지라고, 씨X!’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입항이 끝나고 빠르게 뒷정리를 한 뒤 공황장애가 와서 양묘기실에 숨어 울며 숨을 쉬었습니다. 제 얼굴을 때리고, 팔을 손톱으로 긁으며, 머리를 철판에 때리면서 말입니다. (중략) 이 보고로 인해 (이 일은) 함장님과 저 이외에 아는 사람이 없으면 합니다. A상병의 전출 조치를 원합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이따금 듭니다. 대면으로 함장님께 면담을 요청합니다.”앞서 A상병을 포함한 선임병들은 지난해 11월 해군에 입대해 지난 2월 강감찬함에 배속된 정 일병이 사고를 당한 아버지의 병 간호를 위해 지난 2월 25일부터 2주간 청원휴가를 다녀온 사실을 못마땅해했습니다. 선임병들은 배에 돌아온 정 일병에게 “꿀 빨고 있네”, “신의 자식이다”라는 등의 말로 정 일병을 비난했습니다. 정 일병이 승조원실에 들어오면 다른 병사들이 다 나가버리는 집단 괴롭힘도 있었습니다. 정 일병의 메시지를 확인한 함장은 자신이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답했습니다.“얼마나 마음 고생이 많았을까 생각하니 함장으로서 가슴이 아프다. 조금만 진정하고 내일(지난 3월 17일) 아침 내가 출근할 때까지만이라도 참을 수 있겠니? 어려우면 내가 지금 배에 들어가마. 내일 빠른 시간 안에 나랑 같이 얘기해보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자. (중략) 그 사이에 조금이라도 주위에서 불편하게 하면 함장에게 곧바로 연락 바란다. 전혀 미안해할 필요 없고, 함장이 책임을 지고 문제 해결해줄게.” (지난 3월 16일 오후 8시 35분 함장이 정 일병에게 보낸 메시지)함장은 다음 날 정 일병의 보직을 갑판병에서 선임부사관(CPO) 당번병으로 바꾸고 정 일병을 다른 승조원실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정 일병은 함내에서 가해자들과 계속 마주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 일병은 군 입대 동기에게 피해를 호소했습니다.“선임이 나보고 홋줄 맞아 뒤지면 좋겠대. 이 사람들은 내가 죽어도 괜찮은 사람들인가 보구나. (중략) 휴가도 내가 좋아서 간 게 아닌데. 아파. 아픈데, 정말 갑판 좋은데, 사람들이 날 너무 싫어해. 죽었으면 좋겠대.” (지난 3월 17일 오후 8시 10분 정 일병이 동기에게 보낸 메시지)함장의 조치로 보직이 변경됐지만 괴롭힘 피해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정 일병은 구토와 과호흡, 공황발작 등에 시달렸습니다. 이후 지난 3월 27일 저녁 갑판에서 함장에게 전화해 죽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함장과 부함장은 당시 정박 중이었던 강감찬함에 즉시 복귀했습니다. 그런데 함장과 부함장은 정 일병에게 가해자들과 대면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가해자들은 정 일병을 대면한 자리에서 “일을 못하고 하려는 의지가 없어서 그런 것”이라며 자신들의 가혹행위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피해자가 (가해자들과 대면하라는 함장의) 권유에 응했다 하더라도 지휘관으로서 불안증세가 심한 피해자를 가해자와 대면하게 한 점, 피해자가 두 번에 걸쳐 피해를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를 처벌하거나 (피해자와) 완전히 분리시키기는커녕 화해를 주선한 점은 명백한 사건 은폐·무마 시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도움 요청에 “이제 도울 수 없다”던 함장 가해자들이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목격한 정 일병은 지난 3월 28일 함장에게 다시 한 번 도움을 요청했습니다.“필승. 함장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 송구스럽지만 보고 체계를 무시하고 올립니다. 저번에 제가 공황발작을 일으켜 밤 늦게 출근하신 것 기억하시는지요.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중략)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상담 혹은 블루캠프(병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병사들을 교육하고 상담하는 프로그램)까지 필요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강감찬함의 대원이 되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배에 있고, 그 선임들을 마주칠 때마다 더욱 증상이 심해집니다. 그래서 정신과 치료 후 육상 전출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구토, 공황발작, 과호흡 증상이 오후 6시쯤 취사업무를 수행하던 중 이유 없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3월 28일 오후 7시 58분 정 일병이 함장에게 보낸 메시지)하지만 함장의 대답에 정 일병은 충격을 받았습니다.“배가, 사람이 날 망친다고 솔직히 (함장께) 보고드렸는데, ‘의지가 없으면 안 된다. 하기 싫으면 말해라. 그럼 이제 널 도와줄 수 없다’ 이러시고, 저희 침실분들 모아놓고 (저를 가리키며) ‘아프니까 잘 보듬어줘라’ 이랬습니다. 머리가 아프고, 이제 일 잘하는 게 힘듭니다. 너무 지쳐서, 실망해서, 죽을 것 같습니다. 기절도 했습니다. (중략) 침실가는 게 힘듭니다. 약도 뺏기고, 인간관계는 더 틀어졌습니다.” (지난 3월 30일 오후 8시 48분 정 일병이 병영생활상담관에게 보낸 메시지)정 일병은 함장에게 전출을 요청한 날로부터 1주일 뒤인 지난 4월 5일 국군대전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그 다음 날 민간병원에 입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군의관의 소견에 따라 병가를 받아 강감찬함에서 하선할 수 있었습니다. 정 일병은 지난 4월 1일 병영생활상담관에게 “아무도 믿지 못하겠다. 제가 배에서 폭언을 당하기 전 정상이었다는 것 정도는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민간병원에 입원한 정 일병은 지난 6월 8일 퇴원해 지난 7월 2일까지 휴가를 받았습니다. 유족들은 정 일병이 퇴원 당시 눈에 띄게 살이 빠져 있었고, 예전과 달리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기 어려워했다고 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낙오자가 됐다”는 말을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이후 정 일병은 지난 6월 18일 자택에서 사망했습니다.반복되는 군 사망사고, 이젠 끝내야 해군은 이 사건과 관련하여 “해당 사건의 엄중함을 인식한 가운데 병사 사망과 관련된 병영 악·폐습 전반에 대해 엄정하게 조사했다”면서 “함장 및 부함장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임태훈 소장은 “군이 피해자를 궁지로 몰아넣고 참극을 빚어내는 일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국방부 장관이 머리를 숙여 사죄를 해도, 해군참모총장 등이 쇄신이니 개혁을 외쳐도 곳곳에서 비슷한 일이 계속 터져 나온다”면서 “군은 절대 반성없는 사과가 얼마나 의미없는 일인지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군기사고(군무이탈, 총기 및 폭발물을 이용한 살인·인질 난동 등, 구타 및 가혹행위, 군사기밀 불법 누설 등)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자살 사건입니다. 국방부가 군 내 사망사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고 군 내 자살률이 일반 국민(20~29세 남자 기준)과 비교했을 때 낮다는 지표를 근거로 병영 부조리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병영 내 인권침해와 이로 인한 희생은 계속되고 있고, 반복되는 억울한 희생을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 이재명 “119에 신분 안밝혀…‘보고 누락’ 질책 말고 격려를”

    이재명 “119에 신분 안밝혀…‘보고 누락’ 질책 말고 격려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자신의 부인 김혜경씨 낙상 사고와 관련해 소방당국이 119구급대원들을 불러 ‘보고 누락’을 질책하고 함구령을 내렸다는 소식을 듣자 “질책할 것이 아니라 격려를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후보는 1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아내 후송한 119구급대원을 비난 질책하지 마시라”며 “집에 119가 도착할 때 저는 복장을 갖추고 저희가 누구인지 끝까지 말하지 않았으니 그들이 제가 누군지 알 필요도 없지만 알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제가 본 젊은 구급대원 3인은 훌륭한 공직자였다”며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해주셨던 소방대원 분들이 오히려 질책을 받았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설사 ‘00인사’ 보고의무가 있다해도 보고대상이 아니니 당연히 보고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성실하게 임무를 잘 수행한 이들을 내용도 모른채 질책할 것이 아니라 격려해 달라”고 요청했다.이 지사가 이런 반응을 내 놓은 것은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 ‘유명 대선후보 가족을 안전 이송해주고 소방서로 불려가 3시간 정도 조사 받은 게 정상인가’제목의 글이 퍼지고 있는 것과 관련 있다. 경기도청 직원으로 보이는 글 쓴이는 “대선후보는 구급대원과 의료진에게 감사 표현을 했는데 정작 분당 소방서는 야간 근무를 끝내고 퇴근한 119 구급대원들을 아침 9시쯤 다시 불러들여 ‘VIP이송’ 보고를 안 했다고 몇 시간 동안 조사와 질타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구급대원들이 쉬는 날 소방서로 불려와 죄인처럼 고개 숙이고 조사받았다”고 분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분당 소방서측은 “사안을 파악하기 위해 아침에 다시 불러 조사했다”고 인정했지만 질타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또 경기 소방재난본부가 ‘병원 이송 시각 빼고는 절대로 외부에 유출하지 말라’고 분당 소방서에 지시했다는 말에 대해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개인정보 유출에 주의하라는 차원이었다”고 함구령을 내린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 중동 난민 폴란드 국경에 내몬 벨라루스 “유럽행 가스 잠글 수도”

    중동 난민 폴란드 국경에 내몬 벨라루스 “유럽행 가스 잠글 수도”

    유럽연합(EU)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중동 난민들을 인접 EU 국가들과의 국경으로 밀어붙여 난민 위기를 촉발한 벨라루스가 이번에는 유럽에 공급되는 천연가스 밸브를 잠궈버리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유럽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적반하장 식으로 나오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이번 사태의 책임을 자국에 돌리고 있는 EU가 자국의 여행사와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제재에 들어가면 가스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위협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에 공급하는 ‘야말-유럽’ 가스관이 지나가는 곳이다. 루카셴코는 “우리는 유럽에 난방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폴란드 지도부와 리투아니아인들, 그리고 다른 머리가 없는 사람들은 말하기 전에 생각부터 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EU의 추가 제재에 대한 대응책으로 폴란드나 독일 등에서 러시아로 이어지는 벨라루스의 경유 도로를 차단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난민 사태에 대응해 폴란드가 벨라루스와의 국경을 전면 폐쇄하고, EU는 벨라루스에 추가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응한 것이었다. 벨라루스에 체류해 오던 중동 지역 출신 난민 수천 명이 지난 8일 폴란드 국경 지역으로 몰려들어 국경을 넘으려 시도하면서 긴장이 고조돼 왔다. 난민들은 국경 근처에 텐트를 설치하고 월경을 막는 폴란드 보안요원들과 대치하고 있으나,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방한 채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식수나 식량마저 부족해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벨라루스 정부가 난민들을 의도적으로 폴란드 쪽으로 밀어내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군을 증강 배치해 유입을 막고 있다. 벨라루스는 최근 몇 개월 폴란드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으로 난민들을 내몰고 있다. 벨라루스 동맹국으로 난민 위기와 관련해서도 벨라루스를 적극 옹호하고 있는 러시아는 이틀째 벨라루스 영공에서 전략폭격기 초계비행을 벌이며 벨라루스에 대한 군사 지원 의지를 과시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공중우주군 소속의 투폴례프(Tu)-160 전략폭격기 2대가 폴란드와 접경한 남서부 ‘루잔스키 공군 훈련장’에서 폭탄 투하를 포함한 각종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틀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대행과 전화 통화를 갖고 난민 사태 해법 등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당연히 뾰족한 해결책은 없었다. 푸틴 대통령이 “문제 해결을 위한 EU 국가들과 벨라루스의 접촉 재개를 지지한다”고 밝혔는데 진정성 있어 보이지 않는다. 한편 벨라루스 정부가 운영하는 이 나라 최대 여행사인 센트르쿠어오르트(Centrkurort)가 유럽행을 원하는 난민들에게 많은 돈을 받고 벨라루스행 항공권과 폴란드 국경까지 안내하는 서비스를 묶은 망명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독일 포쿠스온라인이 폭로했다. 민스크에 도착한 난민들은 일인당 5000 유로(약 682만원)를 내면 조직적으로 안내를 받아 폴란드 국경으로 보내진다는 것이다. 벨라루스 항공사인 벨라비아는 민스크로 항공편을 급격히 늘렸다. 터키항공과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소규모 저가항공사를 통해서 하루 1000여명의 난민이 민스크에 도착하고 있다고 포쿠스온라인은 전했다. EU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난민을 벨라루스로 실어나르는 항공사와 여행사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마르가리티스 쉬나스 EU 집행위 부위원장은 난민들의 출신국과 환승국을 차례로 방문해 벨라루스로 난민들을 보내지 말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벨라루스의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와 오스트리아의 엘프리데 옐리네크, 독일 헤르타 뮐러, 폴란드 올가 토카르쿠츠 등 작가 넷은 이날 EU 정상회의와 유럽의회에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해 “벨라루스가 난민들을 인질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면서 “인도적 위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 [단독] ‘나눔의 집’ 공익제보자 업무 배제… 근거없는 시말서 56건 강요도

    [단독] ‘나눔의 집’ 공익제보자 업무 배제… 근거없는 시말서 56건 강요도

    지난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시설 ‘나눔의 집’의 부적절한 후원금 사용 실태 등을 폭로한 내부 직원들이 시설 운영진이 지속적으로 괴롭힌 사실이 인정된다는 경기도 인권센터의 결정이 나왔다. 하지만 시설 운영법인은 운영진 징계를 하지 않고 있어 제보 직원들의 피해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서울신문이 11일 입수한 경기도 인권센터 결정문을 보면, 인권센터는 지난달 27일 나눔의 집 시설의 우용호 시설장과 사무국장 A씨를 징계하라고 시설 운영법인인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에 권고했다. 앞서 공익제보 직원 7명 중 한 명인 허모씨는 “시설 운영진이 기존 업무를 못하게 하고 정상 근무 또는 휴무 중임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무단이탈 경위서와 시말서 작성을 요구했다”며 지난해 10월 인권센터에 구제신청을 했다. 요양보호사 자격을 지닌 허씨는 2017년 입사 뒤 할머니들을 돌보는 동시에 프로그램 기획 및 사무행정 업무를 맡아 왔는데, 돌연 기획·행정 업무에서 손을 떼라는 지시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 시설장 등은 인권센터 조사에서 허씨의 업무를 변경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 시설장으로 부임한 후 공익제보 직원들과 소통이 안 돼 업무 상황을 파악할 수가 없었다. 사무실도 따로 사용했다”고 했다. 무단이탈 경위서를 요구한 이유에 대해선 “허씨가 한 번도 휴가 신청서를 제출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권센터는 시설 운영진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설 운영진이 경기 광주시에 허씨의 직무를 요양보호사로 보고한 사실을 확인한 인권센터는 “입사 때부터 현재까지 허씨가 하던 직무에서 배제하고 요양보호사 직무(돌봄 지원)로 한정하려는 것은 업무상 권한을 박탈하려는 의도”라면서 “시설 운영진이 이같은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직원들이 공익제보를 한 이후부터인 것으로 보아 그에 대한 대응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인권센터는 또 “지난해 6월~10월 허씨에게 56건의 경위서·시말서 제출 등을 반복적으로 요구한 것은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준 행위”라고 판단했다. 인권센터는 지난 4월에도 우 시설장과 A씨, 나눔의 집 법인 사무국장 B씨를 징계할 것을 법인에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법인은 권고를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인권센터는 경기 광주시에 “나눔의 집 시설에서 시설 운영진에 의해 반복적으로 인권침해 또는 차별행위가 발생했다”며 “시설장 교체 등 엄중한 행정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현재 나눔의 집 시설에 거주하는 할머니는 4명이다. [반론보도]나눔의집 공익제보자 업무배제 관련  본보는 지난 2021년 11월 11일자 사회면에 「[단독]‘나눔의 집’ 공익제보자 업무배제… 계속되는 괴롭힘」, 「[단독]‘나눔의 집’ 공익제보자 업무 배제… 근거없는 시말서 56건 강요도」제목의 기사에서 나눔의집이 공익제보자 중 한명인 요양보호사 허씨를 프로그램 기획 및 사무행정 업무에서 배제하고, 56건의 경위서·시말서 제출 등을 반복적으로 요구하여 고통을 주었다는 경기도 인권센터 결정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나눔의집 측은 “서울행정법원이 ‘허씨 등에 대한 시스템권한 미부여는 불이익한 조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하였고, 국민권익위원회의 공익제보자 보호조치 결정에 따라 업무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서면 업무연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경위서 및 시말서는 7건이고, 그 외는 규정에 따른 업무지시였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단독] ‘나눔의 집’ 공익제보자 업무 배제…계속되는 괴롭힘

    [단독] ‘나눔의 집’ 공익제보자 업무 배제…계속되는 괴롭힘

    지난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시설 ‘나눔의 집’의 부적절한 후원금 사용 실태 등을 폭로한 내부 직원들이 시설 운영진이 지속적으로 괴롭힌 사실이 인정된다는 경기도 인권센터의 결정이 나왔다. 하지만 시설 운영법인은 운영진 징계를 하지 않고 있어 제보 직원들의 피해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서울신문이 11일 입수한 경기도 인권센터 결정문을 보면, 인권센터는 지난달 27일 나눔의 집 시설의 우용호 시설장과 사무국장 A씨를 징계하라고 시설 운영법인인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에 권고했다. 앞서 공익제보 직원 7명 중 한 명인 허모씨는 “시설 운영진이 기존 업무를 못하게 하고 정상 근무 또는 휴무 중임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무단이탈 경위서와 시말서 작성을 요구했다”며 지난해 10월 인권센터에 구제신청을 했다. 요양보호사 자격을 지닌 허씨는 2017년 입사한 이래로 할머니들을 돌보는 동시에 프로그램 기획 및 사무행정 업무를 맡아 왔는데, 돌연 기획·행정 업무에서 손을 떼라는 지시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 시설장 등은 인권센터 조사에서 허씨의 업무를 변경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 시설장으로 부임한 후 공익제보 직원들과 소통이 안 돼 업무 상황을 파악할 수가 없었다. 사무실도 따로 사용했다”고 했다. 무단이탈 경위서를 요구한 이유에 대해선 “허씨가 한 번도 휴가 신청서를 제출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권센터는 시설 운영진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설 운영진이 경기 광주시에 허씨의 직무를 요양보호사로 보고한 사실을 확인한 인권센터는 “입사 때부터 현재까지 허씨가 하던 직무에서 배제하고 요양보호사 직무(돌봄 지원)로 한정하려는 것은 업무상 권한을 박탈하려는 의도”라면서 “시설 운영진이 이같은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직원들이 공익제보를 한 이후부터인 것으로 보아 그에 대한 대응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인권센터는 또 “지난해 6월~10월 허씨에게 56건의 경위서·시말서 제출 등을 반복적으로 요구한 것은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준 행위”라고 판단했다. 인권센터는 지난 4월에도 피해자 유족이 공익제보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일 등에 대해 시설 운영진이 제지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 시설장과 A씨, 나눔의 집 법인 사무국장 B씨를 징계할 것을 법인에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법인은 권고를 이행하지 않았다(관련기사 : <[단독] “나눔의 집 운영진, 공익제보 직원 인권침해”…징계 권고>). 이에 인권센터는 경기 광주시에 “나눔의 집 시설에서 시설 운영진에 의해 반복적으로 인권침해 또는 차별행위가 발생했다”며 “시설장 교체 등 엄중한 행정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현재 나눔의 집 시설에 거주하는 할머니는 4명이다. [반론보도]나눔의집 공익제보자 업무배제 관련  본보는 지난 2021년 11월 11일자 사회면에 「[단독]‘나눔의 집’ 공익제보자 업무배제… 계속되는 괴롭힘」, 「[단독]‘나눔의 집’ 공익제보자 업무 배제… 근거없는 시말서 56건 강요도」제목의 기사에서 나눔의집이 공익제보자 중 한명인 요양보호사 허씨를 프로그램 기획 및 사무행정 업무에서 배제하고, 56건의 경위서·시말서 제출 등을 반복적으로 요구하여 고통을 주었다는 경기도 인권센터 결정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나눔의집 측은 “서울행정법원이 ‘허씨 등에 대한 시스템권한 미부여는 불이익한 조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하였고, 국민권익위원회의 공익제보자 보호조치 결정에 따라 업무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서면 업무연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경위서 및 시말서는 7건이고, 그 외는 규정에 따른 업무지시였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씨줄날줄] 내부고발에 285억 보상/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내부고발에 285억 보상/박현갑 논설위원

    “미국으로 왔을 때 후보는 한국에 머물렀고 연락 한번 한 적 없다. 교육감 출마는 선을 넘는 행위다.” 2014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온 고승덕 후보의 딸이 선거 4일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이 글로 고 후보의 지지도는 가을 낙엽처럼 떨어졌고 조희연 후보가 당선됐다. 가족 사랑보다 사회적 정의를 택한 피붙이의 고발이었다. “나는 공범이다. 나의 고백이 양심선언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국가기관을 능멸하는 구조본과 이건희 회장의 행위는 범죄다.” 삼성 구조조정본부의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가 2007년 삼성 비리 의혹을 내부고발하면서 한 인터뷰의 일부다. 이 폭로로 삼성 비자금 특검법이 국회에서 통과돼 이건희 회장은 퇴진했다. 조직 내 부정이나 부패를 내부나 외부에 알려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행동이 내부고발이다. 그러나 피고발자 입장에서 보면 가족 윤리를 벗어난 일탈이자 배신인 비윤리적 행동이다. 같은 밥 먹으면서 동고동락했는데 한순간에 밥상을 걷어차는 행위로 보이기 때문이다. 내부고발자는 쑥덕거림의 대상이 되고, 신분상 불이익이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내부고발은 이러한 개인 희생을 감수한 공익적ㆍ윤리적 행동이다. 정부가 2001년 부패방지법 제정에 이어 2011년 공익신고자 보호법 등 부패 방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은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나 비리 근절을 위해서였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서 한국인 내부고발자에게 사상 최대 규모인 285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그는 현대차에서 20년 넘게 엔지니어로 있으면서 자체 개발한 세타2 엔진의 안전상 결함을 발견하고 2016년에 정부와 미국에도 이를 고발했다. 권익위는 내부고발자로 인정, 포상금 2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하지만 회사로부터 보안규정 위반 혐의로 해임되고 고소도 당했다. 사회 병리현상은 하나의 원인에서 비롯되는 게 거의 없다. 그러니 살면서 겪게 되는 부조리나 비리에 대해 둔감해질 수 있다. 잘못을 바로잡으려 주변 사람들과 부딪치며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들기 싫어하는 태도를 나무랄 수도 없다. 그러나 잘못인 줄 알면서도 침묵이나 방관으로 일관하면 그 사회는 붕괴될 수밖에 없다. 특히 사람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자동차 엔진 문제라면 더욱더 그렇다. 왕따, 배신자 취급 등 내부고발자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기업 경쟁력 강화와 소비자 보호도 할 수 있다. 외부의 적보다 더 경계할 게 내부의 적이다. 공익보다 사익, 국익보다 계파 이익을 우선시하는 공적 마인드 부재가 내부의 적이다. 로마제국은 외적의 침공이 아니라 내부 부패로 망했다.
  • “환골탈태합니다”… 페북, 맞춤형 광고 중단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회사인 페이스북이 정치와 종교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한 맞춤형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내부 고발자의 폭로로 궁지에 몰린 페이스북이 ‘환골탈태’에 나서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사명을 ‘메타’로 변경한 페이스북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정치나 인종, 종교, 성적 지향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한 세부적인 맞춤형 광고 기능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광고주들이 ‘세계 당뇨병의 날’, ‘LGBT 문화’, ‘유대인 명절’ 등과 같은 카테고리를 지정해 광고할 수 없게 한다는 의미다. 페이스북은 “맞춤형 광고가 이용자들에게 부정적인 경험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는 내년 1월 19일부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모든 플랫폼에 적용된다. 페이스북의 맞춤형 광고는 사용자들의 편향을 강화하고 차별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미국의 온라인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는 2017년 페이스북에서 반유대주의 카테고리에 관심을 보인 이용자들에게 유대인 혐오 광고를 보여 주는 게 가능하다고 보도해 논란을 일으켰다. 2019년에는 미국 주택도시개발부가 인종과 성별 등에 따라 부동산 광고를 차별적으로 노출했다며 페이스북을 고소했다. 페이스북은 연간 매출 860억 달러(약 102조원)의 대부분을 광고 수익에 의존한다. 페이스북은 지난 9월 증오 콘텐츠와 허위 정보를 방치했다는 내부 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건의 폭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기업으로 변화한다며 지난달 28일 사명을 ‘메타’로 변경한 데 이어 지난 2일 사용자 얼굴 인식 시스템을 폐지했다. 이날 페이스북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3분기 페이스북 게시물 1만건당 14~15건꼴로 이용자를 괴롭히는 콘텐츠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페이스북이 정책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지만, 미국 의회에서는 거대 정보기술(IT) 회사들을 규제하는 방안을 계속 찾고 있다”고 전했다.
  • “대통령도 대통령이기 이전에 부모”…‘대통령 딸 靑거주’ 쏟아진 관심[이슈픽]

    “대통령도 대통령이기 이전에 부모”…‘대통령 딸 靑거주’ 쏟아진 관심[이슈픽]

    ‘문다혜씨, 약 1년간 관저 살이’ 보도유영민 “‘아빠찬스’ 동의 어려워”조은산 “국민은 이사조차 가기 힘들어”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통령 딸 다혜씨의 청와대 관저 거주 보도와 관련해 ‘아빠찬스’라는 비난이 나오는 데 대해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고 10일 밝혔다. 유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 대통령 딸이 독립생계자인데 왜 청와대 관저에 사느냐에 국들이 불편해하는 부분이다. 법 위반보다 중요한 게 국민 정서인데 ‘아빠찬스’라는 비난이 있다”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전 의원은 “청와대는 다혜씨 거주에 대해 법 위반은 없다고 하는데 공감능력이 굉장히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 목소리를 정확히 대통령께 정확히 전달해 달라”는 말했다. 이에 유 실장은 “자녀가 부모와 그러는 게(함께 거주) 아빠찬스라는 부분에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지금 살고 있다는 걸 전제하에 질문하시는 건데 그것도 제가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대통령도 대통령이기 이전에 부모, 사적 영역 존중해달라” 유 실장은 “개인적으로 부탁을 드리고 싶다. 대통령도 대통령이기 이전에 부모일 수 있고. 대통령과 가족에 대한 국민들의 알 권리도 인정하지만 보호받아야 할 사적 영역도 있지 않나”라며 “대통령 자녀에 대해 국회에서 여러 가지 언급하는 건(유감스럽다). 사적인 보호받을 영역에 대해 존중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사실관계는 확인해 드릴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다. 더 이야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문다혜씨의 청와대 관저 거주에 대해) 적극 부인은 안 하고 계시다”라고 짚으며 “현재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정 기간 거주했던 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굳이 법령위반을 운운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강민국 “‘대통령 딸 靑거주’ 아빠 찬스이자 관사 테크”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문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지난해 말 입국 후 자녀와 함께 청와대 관저에서 1년 가까이 생활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결혼해 자녀를 둔 다혜씨가 자신의 주택은 매각하고 국민 세금으로 운용되는 청와대 관저에 머무는 것은 아빠 찬스이자 관사 테크”라고 맹비난했다. 다혜씨는 2018년 4월 남편 서모씨 명의의 서울 구기동 빌라를 증여받았다가 3개월 만인 2018년 7월 매도하고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이주했다. 또한 해외에 머물던 2019년 5월에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다가구 주택을 7억6000만원가량 매입했다가, 지난해 말 귀국한 뒤 해당 주택에서는 거주하지 않고 올해 2월 9억원가량에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청와대는 “대통령 가족의 경호 및 거주와 관련해 법령을 위반하거나 부적절한 사항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혜씨의 관저 거주 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의 경호 안전상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는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조은산 “대통령과 딸이 함께 산다? 국민은 이사조차 가기 힘들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쓴 ‘시무 7조’ 상소문으로 유명해진 시민 ‘진인(塵人) 조은산’은 ‘아빠찬스’ 논란에 “부모 자식 관계도 민주 혈통에게만 허용된 특혜이자 축복인가 보다”고 독설을 날렸다. 조은산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씁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은산은 “일국의 대통령이 그의 딸과 함께 살고 있다는 걸 비난하는 옹졸한 마음은 어디에서 나오는가”라며 “바로 부모와 자식이 함께 살지 못하는 국민의 궁색한 처지에서 나온다”고 상황을 짚었다. 이어 “우리네 삶을 보면 서울 사는 부모가 수도권 외곽으로 튕겨 나간 자식과 손주들 걱정에 이사 한 번 가보려 해도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면서 “집값이야 나 사는 동네만 올랐으면 좋기라도 하지, 온 동네가 다 10억은 깔고 앉은 마당에 더 나을 것도 없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조은산은 “양도세 중과에 대출 규제까지 겹치니 그 흔한 이사라는 것도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가 됐다”면서 “함께 살 수가 없다. 바로 부모와 자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는 위법이 아니라는 말밖에 딱히 할 말이 없는 듯하다”면서 “곧 팔순을 바라보는 나의 아버지, 손주들을 끔찍이 아끼는 나의 어머니가 아들 있는 곳에 살고 싶어 했던 마음들은 그토록 위법했었나”라고 물었다. 이어 조은산은 “그동안 아이들의 재롱을 눈앞에서 보여주기 위해 편도 60km 길을 운전해온 나는 세금 한 톨 축내지 않았다”면서 “그렇다면 이것은 적법의 범주에 속하는가”라고 물었다.“부모 자식 관계도 민주 혈통에게만 허용된 특혜이자 축복인가” 조은산은 “부모 자식 관계도 민주 혈통에게만 허용된 특혜이자 축복인가 보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권리마저도 잠식된 세상에서는 그 권리가 곧 특혜나 다름없다”는 그는 “이런 비난을 받아들여야 하는 그들이 그렇듯, 나 또한 이런 글을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나 버겁다. 함께 잘 사시라. 우리는 따로 산다”라며 글을 맺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다혜씨의 관사 거주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과 가족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의 경호 안전상 구체적으로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며 “대통령 가족의 경호 및 거주와 관련해 법령을 위반하거나 부적절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 “수임료 돌려달라” 실랑이로 변호사에 고소당한 ‘미투’ 피해자 국참재판에서 ‘무죄’

    “수임료 돌려달라” 실랑이로 변호사에 고소당한 ‘미투’ 피해자 국참재판에서 ‘무죄’

    과거 대학 교수에게 입은 성추행 피해를 폭로해 법적 분쟁에 휘말렸던 여성이 자신이 선임한 성폭력 전문 변호사와 갈등을 빚고 형사 기소까지 됐지만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10일 공동폭행 및 공동주거침입,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모(34)씨와 그의 모친, 외삼촌 등 4명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국민참여재판 배심원이 만장일치로 무죄를 결정했고, 재판부도 이를 수용한 것이다. 전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국민참여재판은 자정을 넘겨 이날 오전 3시 끝이 났다. 성폭력 피해자였던 이씨가 폭행 사건 가해자로 법정에 서게 된 것은 성범죄 전문 변호사로 유명세를 탄 A씨와의 수임료 반환 갈등이 불거지면서다. 앞서 이씨는 2017년 서울 시내의 한 대학원에 다니던 중 지도교수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가해자가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되면서 오히려 이씨가 명예훼손 재판을 받게 됐다. 이씨는 민·형사사건 법률대리인으로 A씨를 선임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수차례 마찰을 빚은 끝에 A씨로부터 중도 사임 통보를 받았다. 이에 이씨는 2019년 4월 수임료 1300만원을 돌려받기 위해 어머니와 외삼촌, 지인과 함께 서울 서초동에 있는 A씨 사무실에 찾아갔다. 이 과정에서 만남을 거부당하자 이씨 일행과 사무장 사이에 15분간 고성이 오가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얼마 뒤 A씨가 이들을 고소하면서 4명 모두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의 변호인은 재판에서 “신체접촉은 있었지만 유형력을 행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폭행을 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A씨가 수임료 분쟁을 유리하게 해결하려고 무리하게 폭행 고소를 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증인으로 출석한 A씨는 “(당시) 방 안에 있었는데 물리적 위협으로 인한 충격과 공포가 컸다”며 “결국 무단 난입하고 업무를 방해해 하루종일 일을 못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장시간 이어진 양측의 공방 끝에 이씨의 행동은 죄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앞서 이씨가 제기한 변호사비용 반환청구 민사소송에서는 A씨가 착수금의 일부인 300만원을 이씨에게 돌려주라는 판결이 나왔다.
  •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할리우드 가려면 추한 일도 해야 한다더라”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할리우드 가려면 추한 일도 해야 한다더라”

    미국의 슈퍼모델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30)가 에이전트들로부터 할리우드 배우로 활동하려면 “추해져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9일(현지시간) BBC 뉴스나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은 얘기인데 그녀는 당시에는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몇년 뒤에 겪은 일을 돌아보니 “현실 아니면 진실”이었다고 말했다. 추한 일이란 중년 남성의 아파트를 찾아가 란제리 차림을 선보이거나 하는 일 같은 것이었다. 그녀는 최근 펴낸 책 ‘내 몸(My Body)’을 통해 2013년 국내에서도 제법 인기를 끌었던 ‘블러드 라인스’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 가수 로빈 시크(44)에게 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눈길을 끌었다. 많은 여성들이 함께 일하는 세트에서 시크가 술에 취한 채 갑자기 뒤에서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만졌는데도 다들 못 본 척하더라고 했다. 새삼스럽게 해당 뮤비를 다시 돌려 보니 정말 눈 뜨고 보기 어렵다는 고백도 해야겠다. BBC는 시크의 반응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반응이 없었다고 전했다. 에밀리의 책에는 더한 폭로도 담겨 있다. 얼마 전까지 큰 충격을 준 국내 스타 승리의 성접대 사건에 등장한 말레이시아 재벌 로 택 조(영어 이름 조 로)가 슈퍼볼을 함께 보러 가는 조건으로 우리 돈 3억원을 제시해 동행한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조 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도 가까웠고 말레이시아 정치 스캔들에 연루돼 이 나라 사법당국으로부터 돈세탁 혐의로 제소돼 중국에 숨어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조금 더 놀라운 얘기는 에밀리의 다음 얘기다. 자신은 그렇게 해서 큰 돈을 모으고 결혼도 하고 아들도 가졌으니 어린 소녀들에게 모델 일을 하면 안된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이미지를 팔고 자신의 몸을 상품화하는 일이 나쁘다고만 얘기하지는 못하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이었다.
  • 노유정 불륜 폭로에 이영범 “인격살인…앙심 품었으면 찔러라”

    노유정 불륜 폭로에 이영범 “인격살인…앙심 품었으면 찔러라”

    “유튜브를 동료 인격 살인하는 데 써먹으면 되겠나. 이 정도면 살인자” 배우 이영범이 전 부인인 개그우먼 노유정이 제기한 불륜 의혹에 대해 분노를 드러내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지난 8일 연예부 기자 출신 이진호의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에는 ‘이영범 분노 여배우 A와 불륜? 못참겠다!’라는 제목의 전화인터뷰가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이영범은 불륜설에 대해 일축했다. 그는 “당연히 사실이 아니며 지목된 상대 배우와 따로 연락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전처 노유정이 계속해서 불륜설을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이영범은 “정신이 너무 혼미하다. 알 길이 없다. 그쪽에 물어보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어 “앙심을 품었으면 차라리 와서 속된 말로 찌르는 게 낫지 않겠나”라면서 “유튜브에 숨어서 누구라고 적시하지 않고, 유튜브를 동료 인격 살인하는 데 써먹으면 되겠나. 이 정도면 살인자”라고 일갈했다. 자녀에게 양육비를 보내지 않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영범은 “아이들 둘 다 유학 중이다. 아들은 제가 교육을 시키고, 딸은 엄마가 시키기로 하고 헤어졌다. 양육비를 월 100만 원씩 주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노유정이) 이혼하자마자 ‘우먼센스’에 인터뷰를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노유정은 인터뷰에서 “첫 아이를 가졌을 때 (이영범이) 외도를 했다. 심지어 그 상대가 잘 아는 동료 배우였다. 남편보다 그 여자가 더 미웠다. 그 여자는 결혼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영범은 이 인터뷰 때문에 생활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일일연속극을 하고 있었고 2~3개의 프로그램을 하기로 구두 약속을 했었다. 그런데 (전처가) 인터뷰 기사를 그렇게 내면서 모든 드라마가 보류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놓고 방송일을 하라는 거냐. 팔다리 부러뜨려놓고 양육비를 내라고 하면 어디 가서 돈을 버냐. 양육비를 전혀 안 준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해서든 대학교 학비 정도는 100% 내고 있다”라며 송금 내역을 공개할 생각도 있음을 밝혔다.이영범은 노유정의 주장에 대해 대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방송에 나가서 무슨 얘기를 하더라도 그러다 말겠지 했다. 어떻게 보면 가정일 가지고 반박하면 재반박이 나올 것이고 시청자들에게 굿 뉴스도 아니라 많이 인내하고 참았다”며 “그런데 동료 연예인들 실명을 거론하면서 사실 확인도 안 하고 선무당이 사람 잡는 거지. 이게 인간으로서 할 짓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범은 이번 사안에 대해 “결국 현대사회에서 응징할 수 있는 건 법적 조치밖에 더 있겠나. (법률) 전문가와 검토 중이다”며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영범과 노유정과 지난 1994년 결혼해 1남 1녀를 뒀으나 2015년 이혼했다. 지난달 말 노유정은 배우 출신 무속인 정호근이 진행자로 나오는 유튜브 채널 ‘푸하하 TV’에 출연해 “한 여배우 때문에 이혼했다”고 말했다. 이후 한 중년 여배우의 실명이 언급되며 각종 루머가 퍼졌다.
  • 군대 부실급식 사진 폭로했다가 “뭐가 부실?” 되레 역풍

    군대 부실급식 사진 폭로했다가 “뭐가 부실?” 되레 역풍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해 있는 한 장병의 부모가 부실 급식을 폭로했지만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지난 7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국군수도병원 부실급식’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수도병원에 입원한 장병의 부모는 “쇠도 씹어먹을 나이의 장병 식사가 이렇게 부실해도 되는지 30년 전 근무할 때보다도 못하니 실망스럽다”며 “더욱이 환자에게 저런 식사를 제공하는 건 너무한 것 같다”고 제보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장병 식사로 잡곡밥과 돼지고기 볶음, 미나리 콩나물무침, 배추김치, 맛김, 에너지바 그리고 캔 음료 등이 제공된 모습이 담겼다. 국군수도병원 측은 제공된 식단에 대해 “지난 6일 제공된 석식으로 이날 식사는 장병들의 건강을 위해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의미에서 ‘국 없는 식단’으로 운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환자분께 일부 반찬의 양이 충분하지 않게 제공됐음을 확인했다”며 “병원은 현장감독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환자식에 불편함이 없도록 부모의 심정으로 세심한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다수 네티즌은 해당 제보에 대해 “이게 무슨 부실 급식이냐”며 되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들은 “잘 나온 것도 아니고 부실하게 나온 것도 아님”, “저게 왜 부실한거냐 그냥 평범한 식단인데”, “무난한데?”, “저걸 부실급식이라 논하는게 말이된다고 생각하나”, “이런 것까지 해명해야하는 국군병원 장병들께 위로의 말씀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