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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심 무죄→첫 법관 ‘탄핵’→‘대법원장 거짓말’ 사과

    헌정 사상 법관으로서는 처음으로 탄핵소추됐던 임성근(57·사법연수원 17기) 전 부산고법 부장판사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28일 임기 만료를 이유로 탄핵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대법원장의 거짓말을 폭로하는 등 사법부를 뒤흔들었던 임 전 부장판사에겐 대법원의 최종 판단만이 남았다. 올해 초 국회가 탄핵을 추진할 당시 임 전 부장판사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었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임 전 부장판사 측은 “형사 재판이 끝나지 않았고 (임기 만료로) 소의 이익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국회는 결국 2월 4일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임 전 부장판사 측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 직전 회심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명수(62·15기) 대법원장이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한 자신에게 “탄핵 문제로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 대법원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임 전 부장판사는 김 전 대법원장과의 면담 당시 녹취록을 공개하며 김 대법원장의 거짓말을 폭로했다. 대법원장의 사과에도 법관 사회 안팎에서 사법부 신뢰 문제가 대두되며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헌재에서 탄핵 심판을 받는 와중에 임 전 부장판사는 항소심에서도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임 전 부장판사의 재판 개입 행위가 ‘직무 권한 내’에 있지 않아 형법상 죄를 물을 수 없다면서도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는 위헌적 행위”라고 지적하며 탄핵의 근거를 제공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위헌적 행위’라고 표현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임 전 부장판사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던 검찰이 상소함에 따라 임 전 부장판사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번 헌재 결정에 따른 김 대법원장의 입장과 관련해 “따로 의견을 낼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 창업 후 최대 위기 페이스북, 모회사 이름 ‘메타’로 바꾼다

    창업 후 최대 위기 페이스북, 모회사 이름 ‘메타’로 바꾼다

    창업 이후 최대 위기에 맞닥뜨린 페이스북이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꾸고 대대적인 리브랜드 작업에 나선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하버드대학 재학 시절인 2004년 학생들의 사진과 프로필을 공유하던 책자에서 작명한 것으로 알려진 ‘페이스북’은 회사 이름에서 사라지고 서비스 명칭으로만 남게 된다. 이 회사는 소셜미디어 사업을 넘어 가상현실과 같은 영역으로 지평을 넓히기 위해 메타란 이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개별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의 이름은 그대로 사용하고, 모회사 이름만 메타로 불리게 된다. 이 회사는 최근 전직 직원 프란시스 하우겐이 좋아요!의 부작용을 예상하고도 회사 수익을 늘리기 위해 이를 무시했다는 점을 입증하는 문서들을 폭로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조사에 착수했다. 인스타그램은 10대의 정신건강을 해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묵살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가짜 정보와 혐오 표현을 방치해 온라인을 통한 혐오 확산을 부채질했다는 등 비윤리적 행태로 뭇매를 맞았다. 저커버그는 지난 7월 인터뷰를 통해 페이스북을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는 등 사업모델 전환에 의욕을 보였다. 그는 지난 13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 개발 중인 고해상도의 가상현실(VR) 체험용 헤드셋을 착용한 사진을 게시하는 등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관심을 거듭 드러냈다. 2015년 구글도 지주회사로 전환하며 알파벳으로 바꿨으나 아직 정착하지 못했다. SNS 기업 스냅챗도 2016년 스냅으로 개명하며 기업 정체성을 카메라 회사로 규정한 바 있다. 반면 회사의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려 사명을 변경한 사례도 있다. 말보로 제조사인 필립모리스는 2003년 ‘담배’ 이미지를 떨쳐내려고 알트리아로 이름을 바꿨고, 이라크전쟁에서 민간인을 학살해 기소됐던 민간군사기업인 블랙워터 USA도 ‘전쟁기업’ 이미지를 떨쳐내려고 ‘Xe’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페이스북의 새 회사 이름으로 ‘Two faced(두 얼굴의)’, ‘Bald-faced(뻔뻔한 얼굴)’ 같은 이름이 더 어울린다는 조롱도 쏟아졌다.
  • 김선호 돌아왔다…마스크 광고 부활 “계약 해지 없어”[이슈픽]

    김선호 돌아왔다…마스크 광고 부활 “계약 해지 없어”[이슈픽]

    미마마스크 대표“김선호 사과 포용해야”“계약 해지할 생각 없어” 배우 김선호씨 이미지를 비공개로 전환했던 광고계가 돌아서고 있다. 김씨를 메인 모델로 내세웠던 마스크 브랜드 미마마스크는 28일 공식 유튜브에 김씨의 광고 영상을 공개로 전환했다. 해당 브랜드는 지난 20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려진 김선호씨 영상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한 바 있다. 현재 공식 유튜브에는 김씨의 광고 메이킹 필름도 다시 표출했다. 미마마스크는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김선호씨 출연 광고를 재개한 이유에 대해 “김씨의 사과를 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미마마스크의 김희성 대표는 “김선호씨 논란이 이슈화됐을 때 한쪽 이야기가 나왔고 섣불리 판단할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소속사 입장을 듣기 전까지 기다려보자는 입장이었다”며 “소속사의 공식 입장이 나온 뒤 김선호 씨가 인정하고 사과했을 때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자는 입장에서 광고를 내리는 걸로 결정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이 아닌 광고주 입장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표시로 광고를 내렸는데, 이 또한 편향적인 표현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김선호씨가 실수를 겸허하게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 자체가 큰 용기라고 생각했다”며 “연인 간 문제라고 생각했고, 상대방도 김선호씨의 사과를 받아들인다고 했기 때문에 편향적으로 생각할 게 아니라 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봤다”고 밝혔다.“김선호 사과 포용해야...타격 없다면 거짓말” 미마마스크 측은 이번 논란이 불거진 뒤 소속사 등 김씨 측에서 별도의 입장이나 연락은 없었다고 했다. 당연히 계약 해지도 없다. 김 대표는 “이슈가 발생하고 나서 타격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라며 “그러나 이번 기회에 ‘이런 광고주도 있어야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대세 배우 K씨의 이중적이고 뻔뻔한 실체를 고발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아직 이별의 후유증뿐 아니라 소중한 아이를 지우게 하고, 혼인을 빙자해 작품 할 때마다 예민하다는 이유로 일방적 희생을 요구했던 인간적인 행동들로 정신적·신체적 트라우마가 심한 상태”라고 폭로했다. 이내 K배우로 김선호씨가 지목됐고, 그는 침묵으로 일관하다 지난 20일 “제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께 상처를 줬다”며 사과했다. 글쓴이는 이후 “그분(김선호)에게 사과받았고, 서로 오해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더 이상 사실과 다른 내용이 알려지거나 저나 그분의 이야기가 확대 재생산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폭로 글을 내렸다. 유통업계는 김씨가 등장하는 광고를 모두 내리며 발 빠른 ‘손절’에 나섰다.하지만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26일 ‘김선호, 왜곡된 12가지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불거진 논란 관련 만남과 이별, 폭로 과정을 재구성해 보도했다. 특히 폭로 글을 올렸던 A씨의 실명을 공개됐다. 김씨는 A씨의 이혼 사실을 교제 시작 후 알게 됐고 A씨의 거짓말로 지난해 7월 이별했지만 다시 교제했다고 밝혔다. 또 낙태는 합의에 의해 진행됐으며 김씨가 아픈 상처를 달래줬으며 2주 동안 미역국을 끓여줬다고 전했다. 김선호씨 영상이 되살아나면서 ‘손절’에 나섰던 도미노피자, 11번가, 신한마이카, 라로슈포제, 푸드버킷, 캐논코리아 등 10여개 브랜드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광고 삭제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앞서 김씨의 사생활 논란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소비자 여론과 트렌드에 매우 민감해 전속 모델의 실명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우려하는 광고계에서 다시 김선호씨의 모습을 재공개됐다. 이에 광고계를 시작으로 그를 단호하게 퇴출했던 방송계도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 입장을 바꿀지 귀추가 모아진다.
  • “당신 아내한테 다 말해버릴 거야” 50대女, 스토킹 혐의로 체포

    “당신 아내한테 다 말해버릴 거야” 50대女, 스토킹 혐의로 체포

    50대 여성이 내연남의 집 근처로 찾아가 스토킹하고,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남성을 감금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50대 여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9시쯤 과거 내연 관계를 맺었던 B씨가 사는 동네로 찾아가 B씨에게 전화를 20통 이상 걸며 “1시간 후에 만나주지 않으면 집에 찾아가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자 B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B씨 집 근처에서 서성이던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B씨가 파출소에서 피해자 진술을 하는 와중에 파출소에 전화를 걸어 “다른 사람 집 주거지에 인터폰을 하고 들어가도 처벌 받느냐”고 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따. 여자 A씨는 지난달 19일에도 B씨를 차에 태운 상태에서 “지금 내리면 당신 아내에게 우리 내연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감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법상 물리력을 가하지 않아도 장소 이전의 자유가 침해되면 감금죄 적용을 받는다. 경찰은 체포된 A씨에 대해 피해자나 그 주거지 등으로부터 100m 이내에 접근하는 행위를 비롯해 전화 등을 통해 연락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긴급응급조치 처분을 했다.
  • [씨줄날줄] ‘공공의 적’ 된 페이스북/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공의 적’ 된 페이스북/박현갑 논설위원

    전 세계 70개 언어로 서비스되는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이 연일 언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용자의 정신건강 보호와 유해 콘텐츠 규제에 힘써야 할 회사가 수익 추구에만 매몰돼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알고리즘 개발 업무를 맡았던 프랜시스 하우건은 현지시간 25일 영국 하원에 출석해 “분노와 증오는 페이스북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면서 페이스북이 조회 수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이용자들을 극단으로 몰아넣고 증오를 부채질했다고 증언했다. 지난 4월 퇴사한 그는 페이스북이 유명인의 인종 혐오 발언이나 가짜뉴스 게시물을 지우지 않았고,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특정 게시물이 청소년 자살률을 높이는 유해 콘텐츠임을 알고서도 삭제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CNN,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17개 전통 미디어들이 페이스북 비판에 나섰다. 뉴스 유통망을 정보통신 기업에 넘겨준 전통 미디어들로서는 뉴스 제작자의 자존심을 살릴 절호의 기회가 된 셈이다. CNN비즈니스는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의 고문이었던 로저 맥너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겪는 주요 문제는 모두 페이스북 같은 인터넷 플랫폼에서 악화한 것”이라면서 이익만 추구하는 사업 방식에 대한 당국의 규제 필요성을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9월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이 10대들의 정신건강을 해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이 2019년 자체 연구를 통해 ‘좋아요’(Like) 버튼 기능이 해로운 콘텐츠를 증폭시킨다는 결론을 내려놓고도 허위 정보와 혐오 표현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이 편협심과 증오감만 조장하는 알고리즘을 개선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태국 남성이 어린 딸을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장면을 고스란히 생방송으로 내보낸 데 이어 2019년에는 뉴질랜드에서 일어난 무슬림을 혐오하는 백인의 무차별 총기 난사 테러를 생방송으로 내보내 질타를 당했다. 쏟아지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페북의 우상향 성장세는 여전하다. 페북은 3분기 매출액이 290억 1000만 달러(약 33조 9000억원)로 지난해보다 35%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우려스러운 점은 페북의 알고리즘에 무방비로 노출된 이용자들이 갖게 되는 증오심과 편협함이다. 노출된 콘텐츠로만 세상을 판단하는 인지적 편향성은 사회 불안을 조장하기 마련이다. 빅테크 기업이 수익 감소를 감수하면서까지 증오와 혐오감을 조장하는 콘텐츠 노출을 억제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 [사설] 아직도 ‘기관장 특별채용 규정’ 둔 공공기관이 있다니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산업·통상 분야 16개 공공기관의 사규에 대한 부패영향평가를 했더니 사규에 구체적인 채용 방법이나 절차가 없는 ‘기관장 재량 특별채용’ 규정을 둔 공공기관이 일부 있다고 어제 밝혔다. 이어 권익위는 기관장 재량 특채와 같은 규정이 해당 기관의 직무 전문성을 저해하고 특정인에 대한 특혜 채용 우려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특채 규정을 삭제하거나 이 규정을 남겨 두려면 채용 절차를 구체적이고 명확히 규정하도록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강원랜드를 비롯해 공공기관에서 불법·편법적 채용 비리가 폭로돼 사회적 논란이 된 지 벌써 10년이 가까운데도 구체적 채용 방법이나 절차가 없는 ‘깜깜이 특채’가 여전하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청년들은 누구나 질 좋은 일자리를 원한다. 공평한 기회 제공이나 절차의 공정성이 확보된 채용은 기본이다. 특히나 공익이 강조되는 공공기관들이 특혜를 연상시키는 특채를 허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관장 재량 채용’은 ‘합법적 부정 채용’으로 인식되기 십상이다. 게다가 해당 기관장이 임기가 끝난 뒤에도 특채 직원은 조직에 남을 수도 있는 만큼 직무 전문성이 확인되는 채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권익위는 이번 평가 대상 산업·통상 분야 공공기관 중 기관장 특채 사규를 둔 공공기관을 공개하지 않았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 중 특채 사규를 둔 기관이 어떤 곳인지 국민은 알권리가 있는 만큼 신속히 공개해야 한다. 또 공공기관을 관리하는 기획재정부는 300여개의 정부 부처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 특채 사규가 존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런 사규를 둔 기관에는 모두 없애라고 지시해 특혜 채용의 여지를 제거해야 한다. 공공기관 감사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하길 당부한다.
  • [이정수의 연구노트] 김선호와 설거지론

    [이정수의 연구노트] 김선호와 설거지론

    최근 며칠 사이 온라인을 가장 뜨겁게 달군 두 키워드는 단연 ‘김선호’와 ‘설거지론’이었다. 전자는 대세로 떠올랐다 사생활 폭로로 한순간에 몰락한 배우, 후자는 일부 기혼 남성에 대한 조롱을 담은 여성 혐오 표현으로 둘은 전혀 별개의 사건이다. 다만 두 사건의 유일한 공통점이 있다면 수용자 측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성별 구성이 여초냐 남초냐에 따라 온라인 커뮤니티마다 두 사건을 보는 여론은 판이했다. 전 여자친구가 익명으로 폭로한 김선호 사건의 핵심은 ‘낙태 종용’이었다. 김선호는 사흘 만에 내놓은 사과문에서 해당 폭로를 부인하지 않았다. 광고계는 발 빠르게 손절했고, 김선호는 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 사건을 두고 여초와 남초에서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일부 팬들을 제외한다면 여초에서는 김선호에 대한 비난이 쇄도한 반면 남초에서는 크게 문제 삼을 것 없는 사생활일 뿐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한 유력 연예 매체가 지인들의 말을 빌려 김선호를 옹호하고 나선 뒤 여론이 반전된 건 그 후의 일이다.설거지론은 자기 계발을 통해 경제적 능력과 사회적 지위를 갖췄지만 연애 경험은 별로 없는 남자가 연애 경험은 많지만 결혼 적령기에 사랑 대신 조건을 보는 여자와 결혼한 상황을 비꼰 말이다. 여성을 설거지거리에 비유한 명백한 여성 혐오 표현이긴 하지만 논의 자체를 무시하기엔 온라인상에서의 파급력이 거셌다. 남편에게 쥐꼬리 용돈만 주는 부인을 ‘내무부 장관’에, 외벌이를 하면서 가사노동까지 떠맡는 일부 남성을 ‘퐁퐁단’에 비유한 조롱에 자조 섞인 공감이 더해지며 결혼이라는 ‘불평등 계약’에 대한 불평으로 이어졌다. 주장 자체는 전혀 새롭지 않다. 다만 어떤 우연한 계기로 설거지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재해석부터 비판까지 다층적인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사태의 특징이다. 여초에선 설거지론을 미러링한 ‘짬처리론’이 등장했다. 남편이 사회생활을 한다며 유흥업소를 드나드는 사이 부인은 독박육아에 시달리는 상황 등을 예로 든다. ‘남남 갈등’도 엿보인다. 기혼 남성을 ‘호구’라며 조롱하자 설거지론을 주장하는 남성들을 ‘도태남’으로 치부하는 식이다. 설거지론은 일견 저속하고 소모적인 논쟁으로 비칠 수 있지만, 젠더 갈등이 비혼주의 확산에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에서 온라인상의 쓸모없는 논쟁 정도로 가볍게 치부할 일만은 아니다. 그것은 2030세대가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꼽는 젠더 갈등의 가장 최신판일 뿐이다. 김선호 논란과 설거지론을 둘러싼 논쟁이 성별 간 시각차를 넘어 무분별한 비난과 혐오로 이어지는 것은 세계 최저 혼인율과 출생률이 더욱 최악으로 치닫게 될지 모른다는 경고등일 수 있다.
  • ‘가세연’ 유튜버 김용호 강제추행 혐의 피소… 경찰 수사

    ‘가세연’ 유튜버 김용호 강제추행 혐의 피소… 경찰 수사

    정치권과 연예계 폭로를 이어오다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유튜버 김용호씨가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됐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9월 말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강제추행 혐의로 김씨를 고소했다. A씨는 2019년 7월쯤 부산 해운대구의 한 고깃집에서 김씨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촬영된 영상을 증거로 제출했다. 영상은 당시 동석자가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상에는 김씨가 A씨를 끌어안아 입을 맞추려는 장면과 김씨가 신체 일부를 만지려 하자 A씨가 이를 거부하는 장면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 법률대리인은 “당시 김씨 행위가 도를 지나쳐 증거로 동석자가 영상을 촬영하게 됐다”며 “사건 2년이 지나서 고소를 한 이유는 김씨가 유명인이라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피해자 A씨와 영상을 촬영한 동석자 조사를 마쳤고 김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발송한 상태다. 김씨 법률대리인은 “2년 동안 고소를 하지 않다 지금 와서 한 것은 김씨와 악감정을 가진 다른 사람이 해당 여성에게 고소를 부추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8월 “내 안에 또 하나의 괴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더 폭주하기 전에 멈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유튜버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이달 10일 유튜브 채널 라이브방송에서 “곧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 ‘가세연’ 김용호, ‘부산술집 영상’ 여성에 강제추행 고소당해

    ‘가세연’ 김용호, ‘부산술집 영상’ 여성에 강제추행 고소당해

    정치권과 연예계 등 유명 인사에 대한 폭로를 이어오다 최근 활동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던 유튜버 김용호씨가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9월 말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강제추행 혐의로 김용호씨를 고소했다. A씨는 2019년 7월쯤 부산 해운대구의 한 고깃집에서 김용호씨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고소장과 함께 당시 상황이 촬영된 영상을 증거로 제출했다. 영상은 당시 동석자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 법률대리인은 “당시 김용호씨의 행위가 도를 지나쳐 증거로 동석자가 영상을 촬영하게 됐다”면서 “사건 2년이 지나서 고소를 결심하게 된 것은 김용호씨가 유명인이라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에 고소를 결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증거로 제출된 영상은 총 3개로, 김용호씨가 A씨를 끌어안아 입을 맞추려는 장면과 김용호씨가 A씨 신체를 만지려 하자 A씨가 거부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일부는 과거 유튜브에서 확산하던 영상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자 A씨와 영상을 촬영한 동석자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김용호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발송한 상태다.김용호씨의 법률대리인은 “김용호씨가 유명인이다 보니 고소를 당한 사실만으로도 명예가 실추될까 봐 우려스럽다”며 “2년 동안 고소를 하지 않다 지금 와서 한 것은 김용호씨와 악감정을 가진 다른 사람이 해당 여성에게 고소를 부추겼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호씨는 지난 8월 “내 안에 또 하나의 괴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더 폭주하기 전에 멈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유튜버 활동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0일 유튜브 라이브방송에서 “곧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 “김선호 영원히 응원”…강남 한복판에 등장한 대형 전광판 광고(영상)

    “김선호 영원히 응원”…강남 한복판에 등장한 대형 전광판 광고(영상)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배우 김선호를 응원하는 영상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전광판에 등장했다.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의 한 건물에 설치된 전광판에서 김선호 응원 영상이 송출되는 장면을 찍은 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응원 영상은 김선호가 그 동안 출연했던 작품 속 모습과 함께 “김선호는 우리 행복의 이유, 우리 마음에 김선호를 영원히 응원한다”라는 메시지가 한글과 중국어 자막으로 나왔고, ‘중국 팬’(Chinese Fan)이라는 문구로 마무리된다. 김선호의 중국 팬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이용자는 이 전광판을 찍은 영상과 함께 “김선호를 응원하는 전광판 광고가 올라왔다. 이 영상은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의 대형 빌딩 전광판을 통해 송출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26일에도 이 네티즌은 전광판 영상과 함께 위치를 전하며 “(팬들이라면) 이곳에 가서 당신의 사랑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김선호는 전 여자친구에게 낙태를 종용하고 혼인빙자 뒤 일방적으로 이별 통보를 했다는 폭로에 따른 사생활 논란에 휘말렸고, 이후 각종 광고는 물론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2일’과 크랭크인을 준비 중이던 ‘도그데이즈’ ‘2시의 데이트’ 등의 영화에서 하차했다. 그는 지난 20일 소속사를 통해 전 여자친구를 향해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한 매체가 김선호의 사생활을 폭로했던 전 여자친구가 진실을 왜곡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하면서 김선호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 日 조롱거리 ‘아베 마스크’, 지금은 재고 8200만장 골칫거리

    日 조롱거리 ‘아베 마스크’, 지금은 재고 8200만장 골칫거리

    일본의 황당한 행정지침으로 꼽히는 일명 ‘아베 마스크’가 엄청난 재고로 또 다시 민폐를 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팬뉴스네트워크(JNN)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4월, 466억 엔을 투입해 제작한 일명 ‘아베노 마스크’를 일본 모든 가구에 배포했다. 아베 총리는 당시 “면 마스크는 일회용이 아니라 재사용이 가능하고, 부족한 마스크 수요에 대응하는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다”며 자랑스럽게 밝혔다. 당시 아베노 마스크는 약 2억 6000만 장이 배포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여름부터 마스크 공급 상황이 호전되면서 배포 예정이던 마스크 중 30% 이상인 8200만 여장이 재고로 남았다. 현지 언론은 대량의 마스크가 남게 되면서 이에 따른 보관 비용이 6억엔(한화 약 61억 5500만 원) 이상이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이소자키 요시히코 일본 내각관방 부장관은 “(아베 전 정권 당시 제작한 마스크가) 대량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당시 급증했던 마스크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조달은 적절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베노 마스크’는 아베 전 총리의 가장 황당한 행정지침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마스크는 만들다 만 것처럼 크기가 매우 작아 ‘코가리개 마스크’라는 오명이 붙었고, 품질도 좋지 않아 세금 낭비라는 비난만 쏟아졌다. 게다가 정부 관계자는 마스크를 귀에 거는 끈이 끊어진다는 지적에 “끈이 끊어지면 테이프로 붙이라”고 말했고, 마스크에서 벌레나 머리카락, 실밥 같은 이물질이 섞여 있거나 곰팡이가 피어있는 등의 문제 사례 수백 건이 확인됐지만 일본 정부가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폭로돼 비난과 조롱이 함께 쏟아졌다. 당시 일본은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재난 대응 가이드라인을 갖추고 있는 국가로 알려져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됐다. 
  • “좋아요는 돈벌이 수단”… 美언론, 페북에 집중포화

    “좋아요는 돈벌이 수단”… 美언론, 페북에 집중포화

    NYT·CNN 등 17개 언론사 심층 보도‘좋아요’ 악영향 수정 안하고 표적 광고美 대선 때 가짜뉴스·선동 대응도 미흡내부 고발자 “증오 부채질” 계속 증언 저커버그 “유출된 문건 선별적 사용”악재 속 3분기 매출 33조원 깜짝 실적이용자 안전이나 정신 건강보다 이윤만 추구했다는 내부 고발 이후 논란의 한가운데에 선 페이스북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였다. 전 직원의 폭로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유력 언론사들은 컨소시엄을 꾸려 페이스북의 추악한 이면과 실상을 심층 보도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거짓 이미지”라며 반박하고 나섰지만, 플랫폼의 해악을 둘러싼 비판은 그치지 않을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의 17개 언론사는 25일(현지시간) 수백건의 페이스북 내부 문건을 토대로 일제히 ‘소셜미디어 공룡’을 비판하는 기사 시리즈를 시작했다. 전 페이스북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이자 내부 고발자인 프랜시스 하우건이 미 의회에 제출한 것을 일부 편집한 문건이다. 이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좋아요’와 ‘공유하기’ 같은 핵심 기능이 이용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걸 알고도 이용했다. 특히 청소년 이용자가 ‘좋아요’를 많이 받지 못하면 성인에 비해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이를 수정하지 않은 것이다. ‘좋아요’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표적 광고를 내보내면 사람들이 더 오래 플랫폼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 대선 때 페이스북에서 퍼진 가짜뉴스와 선동적 선거운동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은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라는 구호를 들며 대선 결과에 불복했는데, 페이스북은 이 같은 콘텐츠를 ‘정치 세력’이 아닌 ‘개인’으로 보고 증오 표현이나 허위 정보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페이스북은 지난 1월 의회 폭동 사건이 발생한 뒤에야 관련 규정을 개편했다. 앞서 미 의회와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페이스북을 비판했던 하우건 역시 계속 증언을 이어 가고 있다. 그는 이날 온라인 콘텐츠 단속 법안을 검토하는 영국 하원 청문회에도 출석해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증오를 부채질한다고 밝혔다. 지난 22일에는 또 다른 익명의 전 직원이 SEC에 하우건과 비슷한 주장을 하며 페이스북을 고발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관련 보도에 대해 문제를 바로잡으려던 방편이라며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선의의 비판은 우리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현재의 보도는 유출된 문건을 선별적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네북’이 된 페이스북은 실적도 저조했다. 3분기에도 월가의 기대를 넘는 이익을 올렸으나 매출액 증가율은 둔화했다. 페이스북이 이날 발표한 3분기 매출액은 290억 1000만 달러(약 33조 9000억원), 주당 순이익은 3.22달러로 전망치(3.19달러)보다 높았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35%)이 지난해 4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애플의 사생활 보호 조치가 강화되며 맞춤형 표적 광고를 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인데, 이는 4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5·18 발포 명령자 규명, 사죄 않고… 용서받을 기회도 사라졌다

    5·18 발포 명령자 규명, 사죄 않고… 용서받을 기회도 사라졌다

    전두환과 육사 11기… 친구 넘어 군신 관계12·12 쿠데타 때 군권 장악 결정적인 역할회고록 통해 “광주사태 진범은 유언비어”‘비자금 사건’은 정경 유착 표본으로 평가26일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은 피로 물든 한국 현대사의 ‘진실’까지 무덤으로 가지고 갔다. 그는 신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고 철권통치를 유지했던 제5공화국의 2인자였으면서도 임종 순간까지도 ‘양심 고백’을 하지 않았다. ●육사에서 전두환과의 운명적 만남 노 전 대통령은 1932년 경북 달성군(현재 대구)에서 부친 노병수와 모친 김태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대구공업중(대구공고) 항공과에 입학한 뒤 경북중 4학년(학제 개편 이후 경북고 1학년)으로 편입했고, 6·25전쟁이 발발하자 학도병으로 헌병학교에 지원해 군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육군사관학교 11기로 입교한 그는 대구공고 1년 선배인 전두환 전 대통령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둘은 생도 시절 방을 같이 쓰면서 단순한 동기를 넘어서는 관계를 맺었다. 육사 졸업 4년 뒤 육사 동기인 김복동의 동생 김옥숙 여사와 결혼했다. 이후 참모총장 수석보좌관, 청와대 경호실 작전차장, 보안사령관 등의 보직을 넘겨받는 등 전 전 대통령의 뒤를 이었고 둘의 인연은 ‘10·26사태’와 ‘12·12쿠데타’로 이어진다. ●12·12 군사반란이 돌발사고? 전두환·노태우 등 육사 11기가 중심이 된 사조직 ‘하나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위 세력으로 성장했다. 하나회는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하자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움직였다. 12·12사태 당시 노 전 대통령은 9사단 병력을 출동시켜 군권 장악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전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친구’에서 ‘군신’(君臣)으로 바뀌게 된다. 12·12군사반란은 신군부 세력이 최규하 당시 대통령의 승인 없이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 등을 ‘김재규 내란 방조죄’라는 죄목으로 체포·연행·구속한 사건이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2011년 8월 회고록에서 “국가원수를 시해한 김재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그 사건에 관련이 있다고 의심되는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연행하려다가 일어난 돌발사고였다”고 주장했다.●5·18 발포 명령 누가 했나 신군부는 다음해 5월 17일 비상계엄확대조치를 단행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무력 진압했다. 이로써 권력을 완전히 장악한 신군부는 본격적으로 정치 무대에 뛰어들었다. 1988년 광주 청문회와 1995년 5·18 및 12·12사건 수사 당시 누가 공수부대의 발포를 명령했는지가 초미의 관심이었지만, 규명하지 못했다. 다만 검찰은 당시 계엄군이 자위권 보유를 천명한 사실을 들어 포괄적 책임을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에게 물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 “광주사태의 진범은 유언비어였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상도 군인들이 광주 시민들 씨를 말리러 왔다. 무지막지한 군인이 임산부의 배를 갈라 태아를 잘라 냈다. 처녀의 젖가슴을 도려냈다’는 유언비어가 사실인 양 퍼져 갔고, 그래서 광주 시민들이 치를 떨면서 무기고를 탈취하고 군과 대항하게 된 것이다. 그게 5·18이다”라고 말했다. ●비자금 투옥과 그 이후 1980년 8월 27일 전 전 대통령이 제11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듬해 7월, 육군 대장으로 예편했다. 1987년 민주정의당(민정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지만 ‘호헌철폐·독재타도’ 구호 아래 직선제 개헌을 앞세워 들불처럼 일었던 민주화 요구에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6월항쟁을 잠재우고자 직선제 개헌과 김대중 사면복권 등을 담은 ‘6·29선언’을 발표해 온건 이미지를 구축했고, 양김(김대중·김영삼)의 분열 속에 치러진 제13대 대통령 선거에서 36%를 얻어 1971년 이후 첫 직선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1995년 12월 박계동 의원의 폭로로 불거진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기소됐다. 전직 대통령 기소는 이때가 처음이다. 이듬해 12·12와 5·18에 대한 기소까지 더해져 징역 17년에 2628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노태우 비자금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전직 대통령의 개인 비리 차원을 넘어서 정치권력과 재벌이 합작해 정치와 경제를 밀실에서 주무른 정경유착의 표본으로 평가받는다.
  • 네덜란드 심리학자가 “100여명 자살 도와, 공론화 절실, 감옥 가도 좋아”

    네덜란드 심리학자가 “100여명 자살 도와, 공론화 절실, 감옥 가도 좋아”

    네덜란드 심리학자가 100여명의 자살을 도왔다고 주장하며 ‘조력 자살’ 공론화에 나섰다고 영국 가디언이 25일 보도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조력 자살이 합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dpa 통신이 전날 전했다. 올해 78세의 빔 판데이크(사진)가 주인공이다. 그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속한 민간단체 회의 참석자에게 1회 복용분에 50유로(약 6만 8000원)를 받고 ‘자살 가루약’을 팔았다고 주장했다. 판데이크는 “스스로 생 마감을 통제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향후 스스로 선택하는 시점에 생을 마감할 수 있는 수단을 조심스레 제공해 왔다”며 “100여명에게 약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에서 의사가 집행하지 않는 조력 자살은 불법인데 스스로 불법을 저질렀다고 실토한 셈이다. 경찰은 그에게 약을 받은 사람 가운데 적어도 6명이 실제 죽음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조력 자살은 불치병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의미한다. 환자 스스로 적극적으로 죽음을 택한다는 점에서 무의미한 연명 조치 등 의료행위를 중단함으로써 자연적으로 죽음을 맞도록 하는 존엄사와는 다르다. 네덜란드 현행 법은 병이 호전될 가망이나 대체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 고통을 견디기 어려울 때 환자의 심사숙고를 거친 자발적 요청에 의해 의사가 환자의 생 마감을 도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밖의 경우는 만약 유죄로 인정되면 최고 징역 3년에 처할 수 있다. 판데이크는 자신의 범행 고백으로 감옥에 가더라도 개의치 않으며 사안이 공론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얘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인지하고 있다”며 “사법부가 무시하기 어려울 만큼 사회가 크게 동요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폭로에 나선 취지를 설명했다. “그들이 날 체포하든 감옥에 집어넣든 별로 신경 안 쓴다. 뭔가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판데이크가 속한 ‘최후의지협회(CLW)’란 단체는 생애 마감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며 이를 선택하는 이들에게 조언하고 진보적인 입법을 옹호하는 것을 표방하고 있다. 이 단체는 최근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약물을 판매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에 직면했다. 네덜란드에서는 2002년 세계 최초로 안락사가 합법화된 이후 갑절로 증가했으며, 일각에서 불붙은 찬반 논란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현재 조력 자살이 합법인 국가는 벨기에, 룩셈부르크, 스위스, 스페인, 캐나다 등이 있다. 오스트리아가 합법화하면 유럽연합(EU)에서 다섯 번째가 된다. 영국도 오는 29일 조력 자살 합법화 공청회가 열린다. 독일 헌법재판소도 조력 자살을 금지하는 것이 헌법 위반이라고 결정해 관련 입법이 진행될 전망이다. 포르투갈에서도 관련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전날 정부가 조력 자살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발의해 합법화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헌법재판소가 조력 자살을 금지하는 법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오스트리아 정부는 전날 만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또는 말기에 있는 환자들이 조력 자살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정부는 다만 조력 자살의 허용 조건을 법안에 명시했다. 환자는 의사 둘과 상의해 조력 자살 의사가 자기 결정에 따른 것이라는 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또한 조력 자살 전 12주의 숙려 기간을 거쳐야 한다. 다만 환자가 매우 아프거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경우 이 기간은 2주로 단축될 수 있다. 미성년자는 조력 자살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편 국내에서는 2009년 대법원의 ‘김할머니 사건’ 판결에 따라 법률에 의한 제한적 존엄사가 인정된다.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연명 치료가 무의미하고 환자의 의사가 추정되는 경우의 존엄사가 가능하다. 그러나 안락사와 조력 자살은 허용되지 않는다. 일명 ‘촉탁살인’(형법 제252조-촉탁, 승낙에 의한 살인등) 죄에 따라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의사가 환자의 촉탁을 받고 약물투여로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도움을 줘서 죽게 하는 것은 형법 위반이다. 지난 22일에는 암 투병 등으로 고통 받던 20년 지기의 부탁을 받고 살해한 40대 여성이 촉탁살인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형을 선고 받았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부탁을 받고 저지른 것이기는 하나 사람의 생명을 빼앗은 중대한 범죄”라고 판시했다.
  • [노태우 별세] 노태우 전 대통령이 걸어온 길

    [노태우 별세] 노태우 전 대통령이 걸어온 길

     ●육사에서 전두환과 운명적 조우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32년 12월 4일 경북 달성군(현재 대구)에서 부친 노병수씨와 모친 김태향씨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모가 결혼한지 8년 만에 태어나 귀여움을 한몸에 받으며 성장했다. 부친이 일제시대 면서기로 일한 덕에 여유있는 생활을 누렸지만, 노 전 대통령이 7살 되던 해 부친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가세가 기울어 어렵게 살았다.  대구공업중학교(대구공고) 항공과에 입학한 그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말라리아에 걸려 생사를 오가는 투병 생활을 거치며 의사의 꿈을 갖게 되고, 경북중학교 4학년(학제 개편 이후 경북고 1학년)으로 편입한다. 편입한 해에는 중간 정도의 성적을 받았지만 5학년부터는 상위권을 유지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6학년 때 6·25 전쟁이 발발하자 학도병으로 헌병학교에 지원해 군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된다. 헌병학교 9기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그는 헌병으로 근무한 1년 동안 2등 중사(현재의 상병)까지 진급한다.  이후 육군사관학교 11기로 입교한다. 이곳에서 그는 대구공고 1년 선배인 전두환 전 대통령과 운명적인 조우를 하게 된다. 두 사람은 생도 시절 방을 같이 쓰면서 단순한 육사 동기를 넘어서는 관계를 맺게 된다. 육사 졸업 4년 뒤 육사 동기인 김복동의 동생 김옥숙과 결혼한다. 월남 파병을 다녀오고 제9공수여단장, 제9보병사단장 등 요직을 거쳤다. 참모총장 수석보좌관, 청와대 경호실 작전차장보, 보안사령관 등 보직을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넘겨받는 등 그의 뒤를 따랐다. 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12·12 쿠데타’로 이어진다.   ●12·12 쿠데타와 5·18  노 전 대통령이 속한 육사 11기가 중심이 된 육군의 사조직 ‘하나회’는 박정희 대통령의 친위 세력으로 성장했다. 국가보안사령부, 수도경비사령부 등 수도권 지역에서 세력을 성장하던 하나회는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하자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움직였다. 이때 전 전 대통령과 함께 핵심 세력으로 꼽히는 사람이 바로 노 전 대통령이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9사단에서 29연대, 30연대를 강제로 출동시키는 등의 역할을 담당했다.  이들은 1979년 12월 12일, 당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을 ‘김재규 내란 방조죄’라는 죄목으로 체포해 청와대를 포위하고 국방부부터 차례대로 장악했다. 이 사건으로 9사단장이었던 노 전 대통령은 군부 요직을 차지하게 된다. 이때를 기점으로 전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사실상 ‘친구’에서 ‘군신’으로 바뀌게 된다.  두 전직 대통령은 다음해 5월 17일 비상계엄확대조치를 단행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했다. 이로써 권력을 완전히 장악, 본격적인 정치 무대에 뛰어든다.  ‘12·12 쿠데타’는 노태우 정권까지 정당화 됐다. 하지만 김영삼 정권이 들어서 과거 청산 움직임과 함께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으로 규정된다. 이후 5·18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노 전 대통령은 법정에 서게 됐다. 1997년 재판부는 “12·12는 명백한 군사반란이며 5·17과 5·18은 내란 또는 내란목적 살인행위였다”고 판결했다.   ●5공화국의 2인자  노 전 대통령은 늘 두번째였다. 정치군인의 길을 걸었던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육사 동기들의 반감을 다스리는 것을 비롯해 전 전 대통령 주변에서 도움을 줬다. 5공화국에서 주요 요직을 맡았지만 전 전 대통령의 2인자일 뿐이었다.  1980년 8월 27일 전 전 대통령이 제11대 대통령에 당선되자 국군 보안사령관직을 1년간 맡다가 이듬해 7월 육군 대장으로 예편했다. 군에서 예편한 직후 외교안보 담당 정무 제2장관에 임명됐고 올림픽을 서울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다. 1982년에는 남북 고위회담 수석대표를 맡았고 이어 초대 체육부장관과 제41대 내무부장관을 지냈다. 5공화국의 가장 큰 역점 사업이었던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을 역임했다.  1985년에는 제1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정의당 전국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육사 동기인 권익현의 뒤를 이어 민주정의당 대표위원을 거쳐 총재를 지냈다. 1987년 6월 10일 민주정의당 전당대회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전 전 대통령의 4·13 호헌조치를 계기로 대통령 직선제 개헌 등을 주장하는 민주화 운동이 확산되면서 노 전 대통령은 1인자가 될 기회를 잡는다. 6월 29일 대통령 직선제 개헌과 김대중 사면복권 및 구속자 석방 등 8개항의 시국수습방안인 ‘6·29선언’을 발표한다. 이에 강성 군부세력과 구별되는 온건 군부세력의 이미지를 구축하게 됐다. 제13대 대통령 선거에서 36%의 득표율로 1971년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직선제로 선출된다.   ●6공화국과 북방정책  1988년 2월 출범한 노태우 정부의 앞길은 말 그대로 가시밭길이었다. ‘위대한 보통사람들의 시대’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민족자존, 민주화합, 균형발전, 통일번영을 4대 국정기조로 내걸었지만 정권의 탄생 배경과 인적구성으로 볼 때 이러한 정책들을 실천하기에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따랐다. ‘6공화국’이 아닌 ‘5.5공화국’이란 평가도 나왔다.  1988년 4월, 민주화 이후 첫 총선을 통해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됐다. 노태우 정부의 순탄찮은 운명을 암시하는 전주곡이었다. 재야인사들에 대한 복권과 해금을 단행하지만, 평민·민주·공화 야3당이 청문회를 통해 5공화국의 비리를 파헤치면서 핵심인사들에 대한 처벌이 이어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그해 11월 과오를 사과하고 백담사로 유배를 떠나야 했다.  노태우 정부가 정국의 주도권을 잡게된 것은 1989년 서경원 의원 밀입북 사건과 현대중공업 파업 등을 통해 형성된 공안정국을 통해서다. 1990년에는 대통령 선언 형식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동시에 ‘1노 3김’의 분할체제를 청산하는 정계개편을 추진하기 시작한다. 민정·민주·공화 3당은 1990년 1월 22일 ‘내각제 개헌’을 조건으로 합당을 선언한다. 1992년 14대 총선으로 민자·민주·국민의 3당구조가 출현하기까지 의회는 214석의 거대여당이 주도하는 사실상의 일방적 독주체제가 2년 남짓 이어진다.  노태우 정부는 근본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제도적·절차적 측면의 민주주의가 상대적으로 신장된 시기였다. 5공에 비해 입법·사법부의 자율성이 강화됐고 30년만에 지방자치제가 부활됐다. 노동·시민운동을 비롯한 다양한 국민들의 요구가 활성화된 시기이기도 했다. 정치적 불안에도 불구하고 저달러·저유가·저금리의 ‘3저호황’이란 우호적 대외환경 덕분에 상당한 수준의 경제성장을 달성하기도 했다.  남북관계도 진전이 있었다. 그 시작은 1988년 발표된 7·7선언이었다. 6공화국 대외정책의 핵심인 ‘북방정책’의 기본지침이었던 선언을 바탕으로 중국·소련 등 사회주의권과 관개개선이 이뤄진다. 경제력과 군사·외교적인 측면에서 북한에 대한 우위를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사회주의권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북한과도 대화창구도 복원, 1991년 9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과 12월 ‘남북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채택하기에 이른다.   ●비자금 투옥과 그 이후  1992년 대선을 통해 김영삼 정부에 성공적으로 정권을 승계한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5년 10월 박계동 당시 민주당 의원의 폭로로 불거진 비자금 사건으로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는다. 10월 27일 연희동 자택에서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한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통해 4500억여원의 비자금 조성해 13·14대 총선자금, 부동산 위장 매입, 민정·민자당 지원 등에 사용하고 잔금 1940억원을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고 구속기소된다.  ‘노태우 비자금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전직 대통령의 개인비리 차원을 넘어서 정치권력과 재벌이 합작해 정치와 경제를 밀실에서 주무른 정경유착의 표본으로 평가받는다. 30대 재벌총수 대부분이 관련돼 재판을 받았고, 노 전 대통령은 ‘포괄적 뇌물죄’가 적용돼 징역 17년과 추징금 2628억원을 선고받고 1997년말 국민의 정부 출범을 앞두고 사면·복권된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은 전임자였던 전두환 대통령과 달리 외부활동을 삼간채 자택에 칩거하며 사실상의 ‘은둔’ 생활에 들어간다. 10년 넘게 권부의 1·2인자 자리를 지켰던 그로선 치욕적이고 불우한 말년이었다.
  • 법원 “비방댓글 쓴 안희정 측근, 김지은씨에 배상” 강제조정

    법원 “비방댓글 쓴 안희정 측근, 김지은씨에 배상” 강제조정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사건 피해자인 김지은씨를 비방하는 댓글을 작성한 안 전 지사의 측근이 김씨에게 금전적 배상을 해야 한다는 법원의 강제조정 결정이 나왔다. 서울서부지법 민사22단독 황순교 부장판사는 김씨가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 출신인 어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강제조정 방식으로 마무리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씨 측은 3010만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했지만, 공개 사과문과 배상액 300만원으로 조정됐다. ‘조정’은 민사분쟁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판결을 내리지 않고 진행하는 절차다. 화해 조건에 양측이 모두 동의하면 임의 조정, 재판부가 양측의 화해 조건을 결정하면 강제조정이라 부른다. 양측 당사자에게 통보된 강제조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어씨는 강제조정 결정 이후인 지난달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본인은 직장동료였던 김지은씨에 대한 명예훼손 및 모욕행위에 대해 사과한다”며 “앞으로 김씨에 대한 어떤 명예훼손 및 모욕행위도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는 글을 올렸다. 어씨는 2018년 3월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사건을 폭로한 김씨 관련 기사에 욕설을 연상시키는 초성과 김씨 사생활에 대해 언급하는 댓글을 단 혐의(명예훼손)로 지난해 10월 벌금 20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어씨의 행동이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행위의 전형이라며 공소사실 모두를 유죄로 봤다. 어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항소심 재판을 하루 앞둔 지난 4월 14일 법원에 항소 취하서를 제출해 형이 확정됐다.
  • ‘김포판 대장동’… 전복 37만원어치에 민관 개발 길 터준 시의원들

    ‘김포판 대장동’… 전복 37만원어치에 민관 개발 길 터준 시의원들

    걸포 테크노밸리 시의회 표결 앞두고 건설업자가 12명 선물… 횡령·배임 의혹 아파트 1000가구 포함된 알짜 사업 주목|“산단 미끼로 민간 이익… 검경 수사하라” 경기 김포시의원들이 건설업자에게 고가의 전복선물센트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민관합동 방식의 걸포 테크노밸리(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 출자 동의안 표결을 앞둔 시점이라 김포판 ‘대장동’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의회는 25일 사과문을 냈지만, 시민단체들은 한 점 의혹없는 검·경의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포한강신도시총연합회 등 4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걸포 테크노밸리 민간제안자인 A건설 K본부장이 지난달 추석명절 때인 9월 10일 완도전복주식회사의 최고급 활전복(37만원 상당)을 우체국택배로 12명의 김포시의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은 직무와 관련 있는 사람으로부터 3만원이 넘는 식사 접대나 5만원(농축수산물 10만원)을 넘는 선물을 받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다”면서 “전복세트 전달이 ‘김포도시관리공사의 테코노밸리 조성사업 출자 동의안’ 시의회 표결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명백히 청탁금지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출자 동의안이 지난 20일 상임위, 22일 본회의에서 일사분란하게 통과된 걸 보면 형법상 횡령·배임에 해당하며 시의원들 직무상 ‘뇌물죄’에도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포도시관리공단이 민간업체들과 SPC를 설립해 추진하려는 걸포 테크노밸리는 말이 산단이지 1000여 가구의 아파트를 포함해 20%가 주택인 ‘돈 되는 알짜사업’”이라고 주장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테크노밸리 사업은 위험부담 없이 토지를 싼 값에 매입해 천문학적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라면서 “김포시가 직접나서 산업단지를 미끼로 민간 건설회사의 아파트 사업을 도와주는 모양새라는 점에서 ‘성남 대장동’사업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복 선물세트를 김포시의원들에게만 한정해서 돌렸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한 점 의혹없는 수사를 검·경에 촉구했다. 앞서 유명숙 시의원은 지난 20일 행정복지위원회 상임위 회의에서 전복선물세트 로비를 처음 폭로했다. 이 사업은 2019년 2월 설립된 A사가 김포도시관리공사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공사가 50.1%의 지분을 갖고 참여하며 태영건설과 걸포테크노밸리, 교보증권이 참여한다.
  • 김용균 3주기 다가오지만… 위험의 외주화 현재 진행형

    김용균 3주기 다가오지만… 위험의 외주화 현재 진행형

    원청 고위험 작업 강요에 옥상 투신3개월 쪼개기 계약 연장에 극단 선택92.3% “발전소 폐쇄, 고용 불안 느껴”태안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사망한 지 3년이 돼 가지만 노동 현장에서는 위험이 큰 작업을 하청 또는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위험의 외주화’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는 25일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 실태를 폭로하는 증언 대회를 열었다. 한국남부발전 부산빛드림본부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 이승주(47)씨는 지난 8월 21일 원청업체의 부당한 작업 지시에 항의하다가 옥상에서 투신해 크게 다쳤다. 2017년 입사해 4년간 기계팀에서 증기터빈 설비를 정비했던 이씨는 투신 3일 전 원청 중간 관리자에게 해수전해설비 염산탱크 밸브가 손상됐다며 점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안전장구 착용 지시도 없었고 작업허가서도 없었으며 이씨가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작업이었다. 단순 점검으로 안 이씨가 방독면도 쓰지 않은 채 밸브 볼트를 풀었을 때 얼굴로 염산가스가 분출했다. 원청 직원들이 배관을 염산으로 세척하던 중이라 내부에 염산가스가 잔류해 있었던 탓이다. 남부발전은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허가 없이 단독 작업을 했다며 책임을 떠넘겼다가 뒤늦게야 잘못을 인정했다.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에서 일해 온 하청 노동자 A(38)씨는 지난 15일 전기팀 비품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내와 어린 딸을 둔 고인은 2028년 삼천포화력발전소 6호기 폐쇄를 앞두고 고용 불안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는 2015년부터 6년간 삼천포발전본부에서 일하면서 3개월짜리 쪼개기 계약연장으로 일자리를 유지해 왔고,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았다. 지난 5월 류호정 정의당 의원실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일하는 비정규직노동자 363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2.3%가 발전소 폐쇄로 인해 고용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고, 33.3%가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쇄되면 재취업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김용균씨 사망 2주기를 맞아 석탄화력발전소의 필수유지업무 하청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라고 권고했지만, 정부와 한국서부발전 등 5개 발전사는 권고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태성 발전비정규직전체대표자회의 간사는 “올해 3월 기준으로 김용균의 동료인 석탄화력발전소 운전·정비 분야 비정규직 노동자 총 6561명 중 단 한 명도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조속한 정규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직접 보고’ 진술 이어 이메일 확보… 이재명 향하는 檢

    ‘직접 보고’ 진술 이어 이메일 확보… 이재명 향하는 檢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이 수사 방향을 핵심 ‘4인방’의 신병 확보에서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쪽으로 옮기고 있다. 대장동 사업을 주도했던 유동규(52)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은 구속 기소로 신병을 확보한 상태인 데다 김만배(57)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등 관계자들이 모두 처벌을 피하기 위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특히 전 성남도개공 측 핵심 참고인들로부터 이 후보와 관련된 유의미한 진술도 일부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전날 ‘사퇴 외압’을 폭로했던 황무성 초대 성남도개공 사장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25일 대장동 사업 초기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에게 관련 내용을 직접 보고한 인물로 지목된 정민용(47) 변호사를 다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성남시청 정보통신과도 재차 압수수색해 이 후보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의 이메일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황 전 사장 소환 다음날 정 변호사 조사가 이뤄지는 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 정 변호사는 대장동 민간 개발 참여를 추진하던 남욱(48)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에게 소개해 2014년 11월 성남도개공 투자사업팀장으로 채용된 인물이다. 최근 검찰 조사에서는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 지침서를 성남시장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변호사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성남시장 직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런 적 없다. 검찰에 다 설명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사업 과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모두 자신들이 아는 만큼은 성실히 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유력 대권 주자에 대한 진술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은 매우 큰 부담이자 압박”이라고 말했다. 전날 황 전 사장을 소환한 검찰은 임기 중 돌연 사퇴한 과정과 당시 이 후보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선 경기남부경찰청 조사 당시 이 후보 측근들의 지속적인 사퇴 종용이 있었고, 사퇴하면서 이 후보를 직접 찾아가 “사람을 좀 가려서 쓰셔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50억원 로비’ 의혹과 관련해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최근 퇴직금 정산 절차가 진행 중인 박씨는 화천대유 보유분 아파트 한 채(84㎡)를 분양받았다. 검찰은 화천대유에 근무하다 지난 3월 50억원을 받고 퇴직한 무소속 곽상도 의원 아들 병채씨처럼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 측이 이 아파트를 박 전 특검 측에 뇌물로 건넸을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검찰은 병채씨에 대해서는 지난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곽 의원이 아들을 경유해 뇌물을 받은 ‘제3자 뇌물 수수’에 해당한다고 보고 그에 대한 소환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팀장 송병일)은 이날 오후 유 전 본부장이 최근까지 사용했던 휴대전화의 데이터 복구 및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 ‘삽자루’ 폭로로 드러난 1타강사 박광일의 실체

    ‘삽자루’ 폭로로 드러난 1타강사 박광일의 실체

    대입수능 국어 ‘1타’ 강사로 유명했던 박광일(44)이 댓글조작 업체를 차려 경쟁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단 혐의로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24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4단독 심리로 진행된 박광일의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의 혐의 관련 재판에서 검찰은 “상당 기간 동일하게 계획적으로 경쟁 강사를 비방했고, 이를 통해 매출 이익 등 상당한 혜택을 봤다”면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박광일은 2017년 7월부터 2년간 회사를 차려 아이디 수백개를 만들고 경쟁업체와 다른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단 댓글에는 박씨 강의에 대한 추천과 경쟁강사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쟁 강사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발음 등을 지적하는 인신공격성 내용도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유명 수학 강사 삽자루(우형철)의 폭로로 댓글 조작 행위가 드러나면서 재판에 넘겨졌다. 박광일은 댓글조작 논란이 불거진 2019년 6월 입장을 내고 “수험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큰 죄를 졌다. 모든 것이 오롯이 제 책임이며 그에 따른 벌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댓글조작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 회사 본부장과 직원이 댓글 작업을 주도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일은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아오던 중, 보석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은 지난 5월17일 박씨의 보석신청을 인용했다. 박씨의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12월 3일에 열린다.학원계 댓글 조작 폭로 삽자루 근황은 대입수능 수학 ‘1타’ 강사였던 삽자루(우형철)는 2017년 “이투스가 댓글 알바를 고용해 경쟁 학원이나 강사를 깎아내리는 글을 작성하고 마케팅을 한다”고 폭로했다. 이투스는 삽자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삽자루 측이 75억여원을 배상하라”며 이투스의 손을 들어줬다. 삽자루는 2심 선고 직후 박광일을 비롯한 1타 강사들의 불법 댓글조작 관행을 폭로했다. 이후 뇌출혈로 쓰러진 삽자루는 투병생활을 해왔다. 한때 혼수 상태였던 삽자루는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해 재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난해 3월 유튜브 계정에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내용이 마지막 영상으로 남았고 쾌유를 비는 수험생들의 댓글이 계속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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