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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청탁 거절에 앙심 품고 동창생 판사 살해한 40대 여성

    [여기는 중국] 청탁 거절에 앙심 품고 동창생 판사 살해한 40대 여성

    청탁을 거절한 40대 여성 판사가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흉기로 수 십여 차례 피해자의 신체를 찌른 범인은 고인의 중학교 동창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후난성 창사시 텐신공안지국 파출소는 창사시 공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자상을 입고 쓰러져 사망한 채 발견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45세 여성 샹 모씨를 붙잡았다고 12일 밝혔다. 현장에서 사망한 피해자 주 모 씨(46)는 후난성 인민법원에 재직 중인 여성 법관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가해자 샹 씨와 피해 여성 주 씨는 중학교 동창 관계로, 이후 샹탄 대학교에 함께 진학하는 등 평소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는 사망한 주 씨가 가해 여성의 청탁을 거절하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이달 초 샹 씨는 자신이 재직 중이었던 창사 시 소재의 회사에서 퇴사 권고 처분을 받았다. 앞서 샹 씨가 자신의 상사에게 둔기를 휘두른 사건으로 살인 미수 혐의로 조사 중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샹 씨가 받았던 살인 혐의는 무혐의로 사건이 종결, 단순 폭행으로 벌금형을 받는데 그쳤다. 이후 샹 씨는 자신을 퇴직 처리한 회사에 앙심을 품고 보복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 샹 씨가 떠올린 사람은 평소 자신과 가깝게 지냈던 같은 고향 친구 주 씨다. 주 씨와 샹 씨는 후난성 샹시(湘西) 출신으로, 주 씨는 지난 2019년부터 후난성 창사시 소재 인민법원 판사로 재직 중이었다. 실제로 올 초 주 씨를 찾아온 샹 씨는 자신을 퇴사 처리한 회사 인사 결정권자에게 벌금형 등을 내려 줄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해당 회사가 결정했던 샹 씨의 퇴사 처분을 뒤집으려 했던 것. 하지만 피해자 주 씨는 해당 사건 내역을 검토, 샹 씨에 대한 인사 처분이 합당한 결정이었다고 판단했다. 이후 샹 씨는 주 씨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살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그는 피해자의 거주지와 출퇴근 시간 등을 알아내기 위해 이달 초 주 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청소원으로 취업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결국 지난 12일 오전 7시 30분, 샹 씨는 자신의 중학교 동창생이자, 대학 동기인 주 씨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그는 사건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최고인민법원과 후난성 고등법원, 최고인민검찰원 등 사법부는 가해자의 범죄 행위에 대해 강력히 처벌할 뜻을 표시했다. 최고인민법원은 13일 오전 여성 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법치 사회에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사법권에 대한 도발과 폭력이 발생했다’고 규정하고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후난성 고등법원은 ‘주 판사 사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사회 정의 실현의 중추적 역할을 한 법관의 살인범 행위에 대해 격분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입장을 공개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속보] 유튜브도 트럼프 채널 중지…“동영상 못 올려”

    [속보] 유튜브도 트럼프 채널 중지…“동영상 못 올려”

    동영상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채널을 최소 한 주간 사용 중지한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계속되는 잠재적 폭력에 대한 우려의 관점에서 회사의 정책을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채널에는 최소 한 주간 동영상을 새로 게시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앞으로 한 주다. 이어 이 채널을 통해 대통령 선거가 조작됐다는 허위 정보를 담은 동영상이 1건 게시된 점도 채널을 일시 중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채널에 게시된 동영상에 댓글을 다는 기능도 영구 정지했다. 트럼프 대통령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약 270만명이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진 뒤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그의 계정을 무기한으로 정지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미 극우 시위에 에어비앤비 호스트 골머리…취임식까지 ‘긴장’

    미 극우 시위에 에어비앤비 호스트 골머리…취임식까지 ‘긴장’

    에어비앤비 “증오단체 소속 투숙 금지”폭력 우려에 호스트 ‘숙박 거절’숙박비 올리고 오바마 사진으로 예약 차단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을 일주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와 극우주의자들이 또 대규모 폭력 시위를 예고한 가운데 워싱턴DC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전국에서 몰려드는 시위 참여자 때문에 워싱턴DC에서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호스트가 어려움을 겪는다고 보도했다. WP는 “지난 6일 의사당 폭력 난입 사태에 참여한 수천명의 트럼프 지지자 중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찾은 사람이 많았다”며 “바이든의 취임식이 임박하면서 호스트들은 무심코 ‘내란주의자’에게 집을 내어줄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에어비앤비는 의회 난입 사태 이후 예약자 명단을 검토해 ‘증오 단체’(hate group) 소속이거나 폭력 전과가 있는 이의 투숙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투숙객에게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보일 경우 즉시 신고할 것을 요청하고, 폭력을 선동하려 할 경우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럿에서 열린 백인 우월주의자 집회 때도 이들의 투숙을 금지한 바 있다.하지만 제 집을 낯선 이에게 빌려줘야 하는 호스트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에어비앤비가 혐오 단체를 어떻게 정의하고 검증하는지 불분명하고, 게스트가 체크인한 뒤 호스트가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무엇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워싱턴DC에서 2017년부터 에어비앤비 ‘슈퍼 호스트’로 활동한 신시아 해리스(67)는 “우리는 미 수정헌법 1조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러 DC에 오는 사람들에게 아주 익숙하다. 일반적으로 그들은 우리의 재산과 이웃을 위해 신경 쓰는 사람”이라고 했다. 하지만 의회 난입 사태 직전 예약한 이들은 달랐다. 그는 “몇몇 시위 참여자들이 폭력적일 수 있다는 보도를 봤고, ‘이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위 참가자들의 폭력적인 방식과 신념에 동의하지 않는 호스트들의 거절은 더 늘고 있다. 해리스는 예약을 에둘러 거절하기 위해 하룻밤 숙박비를 500달러(약 55만원)으로 2배 가까이 올렸다. 이들이 방역 수칙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탓에 코로나 민감도도 높아졌다. 한 호스트는 자신의 목록에 웃고 있는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의 사진을 추가하고, “1월 16일부터 21일까지 우리 집은 ‘애국심 강한’ 가정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이 집은 코로나19에 민감하고 평화로운 가정입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앞서 연방수사국(FBI)이 16일부터 최소 20일까지 50개 주의 주도에서, 17일부터 20일까지는 워싱턴DC에서 무장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부 공지를 통해 알리면서 연방 정부는 취임식 일주일 전인 13일부터 도시를 봉쇄하기로 했다. 취임식 날 의사당 주변은 폐쇄되고 군 병력 1만 5000명이 주변에 배치된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알페스 이어 딥페이크도 靑 청원 등장... “강력 처벌해주세요”

    알페스 이어 딥페이크도 靑 청원 등장... “강력 처벌해주세요”

    남자 아이돌을 성적 대상화 해 쓴 팬픽(팬이 스타를 주인공으로 쓰는 소설)인 알페스(RPS, Real Person Slash)가 논란이 된 가운데, 여성 연예인 얼굴을 기존 영상에 합성하는 딥페이크(Deepfake)물에 대한 수사와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 연예인들을 고통받게 하는 불법 영상 딥페이크를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딥페이크’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이나 신체를 합성한 영상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최근 성인용 비디오 등에 특정 연예인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물이 온라인에서 유포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글 청원인은 “구글, 트위터 등에서 딥페이크 영상을 쉽게 검색할 수 있고 수많은 사이트가 생성되고 있다”며 “특히 딥페이크 영상 피해자 대부분이 한국 여성 연예인”이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딥페이크는 엄연한 성폭력이다. 여성 연예인들이 성범죄 행위의 피해자가 되었을 뿐 아니라 불법으로 해당 딥페이크 영상이 판매되기도 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영상은 각종 소셜미디어에 유포되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으며, (피해자들은) 성희롱, 능욕 등 악성 댓글로 고통받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 중에는 사회 초년생인 미성년 여자 연예인들도 있다. 그들이 공공연하게 성범죄에 막연히 노출되고 있는 현실에 딥페이크 사이트 운영자와 이용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수사를 촉구한다. 딥페이크는 명백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글이 올라온 지 하루 만인 13일 오후 1시 21만 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30일 이내에 20만 명의 동의를 받을 경우, 해당 청원에 대해 청와대나 관계부처가 답한다.전날인 지난 11일에는 남성 아이돌을 성적 대상화하거나 동성애 주인공으로 삼는 팬픽인 알페스 제작자와 독자들을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는 최근 한 래퍼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변태적 성관계를 하는 소설과 그림을 판매하고 집단으로 은폐하며 옹호하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공론화됐다. 청원인은 “알페스는 실존하는 남자 아이돌을 동성애 소설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적나라한 표현을 통해 성관계나 성폭행을 묘사하는 성범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많은 남자 연예인이 이러한 알페스 문화를 통해 성적 대상화되고 있다. 피해자 상당수는 아직 미성년자이거나 갓 사회초년생이 된 아이돌”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인은 “알페스 이용자들 또한 자신의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들이 계속 아이돌을 소비해주기에 시장이 유지되는 것’이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알페스 이용자들을 수사해 강력히 처벌해달라.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적나라한 성범죄 소설이 유통되지 않게 하는 규제 방안도 마련해 달라”라고 밝혔다. 해당 청원은 13일 오후 1시 기준 17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의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순장조? 암중모색?… 난감한 트럼프 측근들의 마지막 행보

    순장조? 암중모색?… 난감한 트럼프 측근들의 마지막 행보

    트럼프·미 의회 양쪽서 “수정헌법 25조 발동” 압박받은 펜스 부통령대만 관계 복원·쿠바 테러국… 유럽방문 취소당한 폼페이오 국무장관4년 전 측근 대부분은 트럼프 재임중 경질… ‘임기 후반까지 남은 죄’‘정권이양 책임 떠맡은 부통령, 막판 정책 강행하는 국무장관.’ 퇴임이 임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탄핵 절차가 모색될 정도로 워싱턴 정계가 전대미문 혼돈 속에 빠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의 각기 다른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임 중 ‘트위터 해고’를 일삼은 트럼프 대통령이기에 남은 측근이 별로 없지만, 그 측근들마저 트럼프 대통령의 실책을 수습하느라 논란의 중심에 선 모습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양 쪽의 압박을 받는 처지에 놓였다. 지난주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한 지난 대선에 불복 절차를 밟으라고 종용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 의사당 폭력점거가 있었던 6일(현지시간) 이후엔 미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 직무를 중단 시켜야 한다고 펜스 부통령을 압박 중이다. 결국 13일 현재 펜스 부통령에게는 모순적인 두 가지 과제가 부과된 상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저지하는 일, 그러면서 차기 대통령에게 백악관의 권한을 이행하는 일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트럼프 대통령 직무박탈을 위한 수정헌법 25조 발동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저지 쪽의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미 하원은 대통령 탄핵 표결에 돌입할 태세이며, 펜스 부통령에겐 여전히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까지 여러 변수를 관리하고 여러 정치적 중재를 하는 일이 부여되어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그 어느 때보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보인다. 새해 들어서만 국무부가 대만에 대한 외교적 규제 해제(9일), 쿠바 테러지원국 재지정(11일) 등의 강성 조치를 취해서다. 일련의 조치들의 결과, 12일 행정부 교체 전 유럽 주요국을 방문하려던 폼페이오 장관 계획이 무산되는 일이 벌어졌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룩셈브루크와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유럽국가 고위 당국자를 만날 예정이었는데, 이들이 거절한 탓이다. 대통령 임기가 며칠 안남은 상황에서 미 국무부의 조치들이 ‘몽니’나 ‘국제관계 대못박기’로 여겨지던 평가가 반영된 면담거절이란 분석이 많은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부분의 전임 미국 대통령들처럼 연임에 성공했다면 당하지 않아도 되었을 수모다. 트럼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뒷수습을 떠맡고 있지만, 두 명의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료들에게도 과는 있다. 트럼프 행정부 끝까지 함께한 죄이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었던 이들 상당수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곁을 떠났다.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은 러시아 스캔들 특검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2018년 11월 7일 트위터로 해고 당했다.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 끝에 2018년 12월 해임됐다. 매티스 전 장관은 지난주 의사당 난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조장한 것. 이런 일은 사이비 정치 지도자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비판하는 쪽에 섰다. 역시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이었지만 경질됐던 존 켈리 전 비서실장 역시 최근 언론과 “내각이 모여 트럼프 대통령을 해임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는 앞줄에 서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지난해 일본 가정폭력 역대 최다…“코로나19 재택 스트레스에”

    지난해 일본 가정폭력 역대 최다…“코로나19 재택 스트레스에”

    지난해 일본의 가정폭력 발생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출·이동 자제 등이 주된 영향으로 추정된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의 배우자 폭력 상담 지원센터 등에 접수된 가정폭력 상담건수는 총 13만 2355건으로 전년도 전체 건수(11만 9276건)를 1만 3000건가량 넘어서며 역대 가장 많았다고 12일 발표했다. 월간 발생추이를 감안할 때 지난해 전체로는 15만건에 근접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가 전국에 발령됐던 지난해 4월 이후 11월까지 줄곧 월 1만 5000건 이상의 가정폭력 상담이 들어왔다. 5월과 6월이 특히 많았다. 내각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남녀공동참여담당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8일 이후 수도권 등에 재차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된 만큼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각부가 이날 함께 공표한 2019년 가정폭력 통계에서는 전체 11만 9276건 가운데 수도 도쿄도가 1만 9868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17%)을 차지했고 이어 지바현 8638건, 효고현 8328건 등 순이었다. 미성년 자녀를 두고 있는 가정폭력 피해 상담자는 3만 7044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자녀에 대한 학대가 의심되는 경우는 2만 2337명으로 60% 정도를 차지했다. 내각부는 “가정폭력이 발생하는 집에서는 아동학대도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트럼프 “탄핵 추진, 엄청난 분노 불러”…의회 난입 연설엔 “적절했다”

    트럼프 “탄핵 추진, 엄청난 분노 불러”…의회 난입 연설엔 “적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의회의 대통령 탄핵 추진이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도 “나는 폭력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6일 자신의 연설이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부추겼다는 지적에 대해선 자신의 발언이 “완전히 적절했다”며 선동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의 멕시코 국경장벽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탄핵 추진에 대해 “정말 터무니없다”며 “정치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의 연속”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하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라며 “낸시 펠로시와 척 슈머가 이 길을 계속 가는 것은 우리나라에 엄청난 위험을 초래하고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임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앤드루스 기지에 도착해서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에 대해 자신의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말한 것은 완전히 적절했다”며 폭력사태 선동 책임을 부인했다.그는 폭력을 선동했다는 지적을 받는 자신의 연설에 대해 “모두가 그것이 완전히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선 결과를 확정하기 위한 지난 6일 상·하원 합동회의 때 자신의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한 사태와 관련, 연설 등을 통해 이를 부추겼다는 ‘내란 선동’ 혐의로 전날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발의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도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이 다시 소요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워싱턴DC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빅 테크)이 이번 사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정지한 데 대해 “빅 테크가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 “그들은 파멸적인 실수를 하고 있다”며 “그들은 분열을 일으키고 있고 내가 오랫동안 예측해온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빅 테크가 미국에 끔찍한 일을 하고 있다”며 빅 테크의 조치 이후 지금 보는 것과 같은 분노를 이전에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극우 성향 선동가들의 계정을 정지시켰으며 호스팅 업체들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새로운 소통 창구로 삼은 소셜미디어의 서비스를 막는 등 강도 높은 대응 조처에 나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게 정치냐”… 구글 등 美기업, 공화당 돈줄 끊는다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사실상 공화당과의 인연을 끊어 가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업들은 폭력적인 의회 난입 사태와 대선 결과 거부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정치활동위원회(PAC)를 통한 정치자금 지원 활동 일체 중단을 선언했지만, 상당수는 사실상 공화당을 겨냥하고 있다. 지원 단절 대상을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정을 거부한’, ‘공정한 선거를 해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의원 등으로 적시하고 있어서다. 아마존, AT&T, 석유회사 BP 등이 대표적이다. 호텔 체인 메리어트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거부한 공화당 소속 상·하원 의원 147명에 대한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기로 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대선 결과를 뒤집고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방해하는’ 연방의원들에 대해, 화학 업계의 다우는 대선 결과 인증에 이의를 제기한 연방의원들에 대해 의원 임기 내내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홀마크는 대선 결과를 부정한 조시 홀리(공화·미주리), 로저 마셜(공화·캔자스) 상원의원에게 정치후원금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정치 기부금’ 지원 중단 선언은 실로 전방위적이다.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1분기에는 모든 PAC에 대한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와 코카콜라도 정치자금 기부 중단을 발표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거대 은행과 사모펀드 블랙스톤그룹에 비자·마스터카드 등 카드회사,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등도 이에 가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주요 기업의 정치자금 기부 중단으로 미국의 선거자금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도 진행 중이다. 미국프로골프협회는 미국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최 예정이던 2022년 PGA챔피언십을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우려가 있다’며 다른 장소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2개의 대학은 트럼프의 명예박사 학위를 취소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美하원, 트럼프 두 번째 탄핵안 발의… 워싱턴 법무부 “기소 검토”

    美하원, 트럼프 두 번째 탄핵안 발의… 워싱턴 법무부 “기소 검토”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9일 남은 가운데 ‘내란 선동’ 혐의로 탄핵 절차를 시작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 정국처럼 하원 통과 후 상원 기각이 예상되나,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에서 탄핵안이 두 번 통과되는 첫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인 테드 리우·데이비드 시실린·제이미 라스킨 하원의원은 11일(현지시간) 같은 당 하원의원 222명 중 최소 214명이 서명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4쪽짜리 소추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란(지지자의 의회 난입) 선동을 했으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개표 결과 번복을 압박한 사실도 적시됐다.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재출마 차단을 위한 공직 자격 박탈 요구도 담겼다. 민주당은 13일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하원의원 433명 중 민주당 소속이 절반을 넘는 222명이어서 통과는 어렵지 않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수정헌법 제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킬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12일 오후 하원에서 표결에 부친다. 탄핵까지 가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물러나라는 의미다. 하지만 발동권자인 펜스 부통령이 부정적이다. 민주당의 바람과 달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난입 참사 후 첫 회동을 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더힐에 “둘은 다음주 일정을 논의하고 지난 4년간 행정부의 업무와 성과를 되돌아보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하지 말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정면으로 거부했지만 공화당은 여전히 트럼프 지지자의 표심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도 하차라는 최악의 상황은 막기 위해 이날 회동에서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지 말라는 취지로 협조를 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돼도 상원의 탄핵심판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오는 19일에나 상원을 재소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퇴임 후에 탄핵심판을 한 전례는 있지만 상원의원 100명 중 양당이 정확히 50명씩인 상황에서 가결정족수인 3분의2를 넘기려면 공화당에서 17개의 배신표가 나와야 한다. 현재 탄핵 찬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공화당 의원은 4명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하루의 절반은 탄핵심판을, 나머지 절반은 내각 인준 및 코로나19 관련 논의를 진행할 수 있는지 상원 의원들과 대화했다”며 탄핵안의 조속한 상원 이관을 시사했다. 반면 민주당 내에서는 화합을 기치로 삼은 바이든 정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100일 후에 상원으로 이관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칼 러신 워싱턴DC 법무장관은 이날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을 조장했는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혐의로 기소할 수 있을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표현의 자유? 또다른 권력? 트럼프 ‘SNS 탄핵’ 후폭풍

    표현의 자유? 또다른 권력? 트럼프 ‘SNS 탄핵’ 후폭풍

    미 의회 난입 사태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계정을 영구 정지한 것을 놓고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미디어 기업이 정부 최고 수반의 ‘입’을 막으며 웬만한 기관보다 더 강한 힘을 증명했다는 점에서다. 이들 플랫폼이 책임에선 벗어나 언제든 또 다른 대상에 대해 검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트럼프 계정 정지 후 첫 거래일인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트위터 주가는 6.4% 급락한 주당 48.1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루 만에 시가총액은 무려 26억 2500만 달러(약 2조 9000억원)가 증발했다. 페이스북 주가도 4% 하락했다. 이번 폭락은 트럼프 대통령 계정 정지에 따른 후폭풍으로 보인다. 그간 트럼프는 기성 언론에 적대감을 보이며 ‘트윗 정치’를 통해 8900만명의 팔로어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이번 조치 이후 소셜미디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크다. 로이터는 “투자자 사이에서 트위터가 라이벌인 페이스북, 구글보다 더 많이 규제받을 거라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들 기업이 폭력 선동을 이유로 계정을 정지하고 특정 콘텐츠를 없애기로 하자 트럼프 지지자와 공화당 의원 등은 미 수정헌법 1조를 들어 이번 조치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반발했다. 엄밀히 말하면 이 법은 정부 기관의 검열을 금지한 것으로 민간 기업의 결정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이들 기업의 조치를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을 잇따라 내놨다. 공화당은 물론 그간 트럼프에게 날을 세워 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까지 “문제적 조치”라고 비판했다. 헌법학자인 제드 루벤펠드 미 예일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에서 “헌법 외 정치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새로운 ‘리바이어던’”의 등장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는 앞으로 빅테크 기업이 정부나 국가보다 더 센 권력으로 시민의 삶에 더 많이 관여하고 이를 침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트럼프를) 영구적으로 정직시키려는 열망은 이해하지만, 거대 기업이 견제받지 않는 힘을 행사할 때 모든 사람은 걱정해야 한다”며 “트럼프는 언론팀을 통해 계속 대중과 소통할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 검열받는 유색인종이나 성소수자 운동가는 그런 사치를 누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플랫폼의 책임, 역할론과 함께 이를 규제하려는 흐름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통신품위법 230조’ 논란이 다시 떠올랐다. 이 조항은 사용자들이 올린 콘텐츠에 대해 플랫폼 업체가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으로, 그동안 트럼프는 의회에 축소 또는 폐지를 요구해 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이에 찬성하며 플랫폼 사업자 의무 강화를 주장한 바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2월 빅테크 기업의 힘을 제한하기 위한 디지털서비스법을 마련하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모르는 여성에 다가가 귓속말한 20대男…강제추행 ‘유죄’

    모르는 여성에 다가가 귓속말한 20대男…강제추행 ‘유죄’

    2심서도 유죄…벌금 300만원 선고 낯선 여성에게 귓속말을 하다 강제추행죄 처벌을 받은 20대 남성이 2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제2형사부(부장 김관구)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29)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보다 낮은 벌금 300만원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5월 울산 북구의 한 포장마차에서 옆에 앉은 여성에게 다가가 양팔로 감싸 안으려 하면서 귓속말을 시도하다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상대로 갑자기 껴안기 위해 볼에 손을 대고 얼굴을 귀 바로 옆까지 들이대는 행위는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해 강제추행에 해당된다”며 벌금 500만원과 함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취업제한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형량이 너무 과하다며 항소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기에 충분하지만 추행의 정도가 그리 중하지 않고, 벌금형을 초과하는 처벌전력은 없는 점, 피해자가 수사기관에 처벌불원 의사를 표시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트럼프 억지에 공화당 지도부마저 “그만 좀 하세요”

    트럼프 억지에 공화당 지도부마저 “그만 좀 하세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 난입 사태의 배후에 극좌파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자 공화당 지도부마저 “그만 좀 하라”며 핀잔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안티파 배후설’에 대해 30분 이상 주장했다. 지난 6일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의 배후에 극좌 성향의 반파시즘 운동단체인 ‘안티파’가 자리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안티파는 네오나치 등 극우 세력에 대항한 폭력적 성향의 극좌 세력을 가리키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공격할 때 종종 안티파를 거론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안티파 배후설’ 주장에 매카시 원내대표는 “의회에 난입한 것은 안티파가 아니라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선거 구호) 세력이었다”라며 “내가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잘 안다”라며 반박했다고 백악관 관계자 등을 인용해 악시오스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카시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2020년 대선 조작설을 제기하면서 양측 간에 긴장감이 감돌았고, 공격적인 대화가 오가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매카시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끊고 “그만 하세요. 선거는 이미 끝났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매카시 원내대표는 대선 결과 불복론을 조장한 뒤 비판론에 직면한 상황이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동료 의원들과 가진 전화 회의에서도 안티파가 의사당에 난입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다만 그는 공화당 지도부와 동료 의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당 폭력 사태를 조장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이 제기한 탄핵안에는 반대한다는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안 추진은 미국을 단결하는 데 오히려 역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며 “대선 선거인단 투표 제도 등을 수정해 향후 선거에서 신뢰성을 높이자”라고 제안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트윗 폐쇄’에 시총 3조 증발…국제 사회 “검열 반대” 목소리

    트럼프 ‘트윗 폐쇄’에 시총 3조 증발…국제 사회 “검열 반대” 목소리

    미 의회 난입 사태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계정을 영구 정지한 것을 놓고 국제 사회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미디어 기업이 정부 최고 수반의 ‘입’을 막으며 웬만한 기관보다 더 강한 힘을 증명했다는 점에서다. 이들 플랫폼이 책임에선 벗어나 언제든 또 다른 대상에 대해 검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트럼프 계정 정지 후 첫 거래일인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트위터 주가는 6.4% 급락한 주당 48.1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루 만에 시가총액은 무려 26억 2500만 달러(약 2조 9000억원) 증발했다. 페이스북 주가도 4% 하락했다. 트위터·페이스북 규제 강화 우려에 주가 폭락 이번 폭락은 트럼프 대통령 계정 정지에 따른 후폭풍으로 보인다. 그간 트럼프는 기성 언론에 적대감을 보이며 ‘트윗 정치’를 통해 8900만명의 팔로워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이번 조치 이후 소셜미디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거란 전망이 크다. 로이터는 “투자자 사이에서 트위터가 라이벌인 페이스북, 구글보다 더 많이 규제받을 거라는 생각이 커진다”고 전했다. 앞서 이들 기업이 폭력 선동을 이유로 계정을 정지하고 특정 콘텐츠를 없애기로 하자 트럼프 지지자와 공화당 의원 등은 미 수정헌법 1조를 들어 이번 조치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반발했다. 엄밀히 말하면 이 법은 정부 기관의 검열을 금지한 것으로 민간 기업의 결정에는 적용되지 않는다.하지만 국제 사회는 이들 기업의 조치를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을 잇따라 내놨다. 공화당은 물론 그간 트럼프에 날을 세워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까지 “문제적 조치”라고 비판했다.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빅테크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다. 규제를 책임지는 건 정부여야 한다”고 했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매우 오만하다. 검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헌법학자인 제드 루벤펠드 미 예일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칼럼에서 “헌법 외 정치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새로운 ‘리바이어던’”의 등장이라고 하기도 했다. 국제 사회 “정부보다 힘센 미디어 기업…통제 필요” 이는 앞으로 빅테크 기업이 정부나 국가보다 더 센 권력으로 시민의 삶에 더 많이 관여하고 이를 침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트럼프를) 영구적으로 정직시키려는 열망은 이해하지만, 거대 기업이 견제받지 않는 힘을 행사할 때 모든 사람은 걱정해야 한다”며 “트럼프는 언론팀을 통해 계속 대중과 소통할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 검열받는 유색인종이나 성소수자 운동가는 그런 사치를 누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세계적으로 플랫폼의 책임, 역할론과 함께 이를 규제하려는 흐름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통신품위법 230조’ 논란이 다시 떠올랐다. 이 조항은 사용자들이 올린 콘텐츠에 대해 플랫폼 업체가 법적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으로, 그동안 트럼프는 의회에 축소 또는 폐지를 요구해 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이에 찬성하며 플랫폼 사업자 의무 강화를 주장한 바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2월 빅테크 기업의 힘을 제한하기 위한 디지털서비스법을 마련하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유흥가에 ‘경찰 전담팀’ 뜨자 범죄 34% 줄었다

    유흥가에 ‘경찰 전담팀’ 뜨자 범죄 34% 줄었다

    경찰이 수원 인계동 유흥업소 밀집 지역에 ‘전담 경찰팀’을 지난 10개월 간 운영한 결과,범죄율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인계박스 범죄예방팀’을 2020년 3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운영한 결과, 112신고와 5대 범죄 발생 건수가 1만348건, 70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33.9% 각각 감소했다. 성범죄가 86건에서 48건으로 44.2% 줄었고, 절도 37%, 폭력 31.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계동 유흥업소 밀집 지역은 수원 시내 대표적인 유흥가로 다른 지역보다 112신고가 많이 접수되던 곳이었다. 경찰은 6명의 경찰관을 선발해서 인계박스 범죄예방팀을 구성했다. 3명 2개 조로 나눠 매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이 구역에서 순찰을 하는 등 치안을 전담했다. 경찰 관계자는 “야간 시간대 가시적인 예방순찰과 단속으로 선제적 범죄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매년 여름철에는 유흥가 범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지난해 6∼8월에는 이 지역 내 범죄 건수가 크게 줄었고 이후로도 지속해서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호객 행위, 전단 무단 배포 등도 집중 단속했으며 인계박스 내 주요 주점과 클럽 업주, 인계동장 등과 간담회를 열어 호객 행위 등 무질서를 개선하는 방향을 마련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호객 행위도 줄고, 거리가 깨끗해져 손님들이 변화를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오문교 수원남부경찰서장은 “유흥업소 밀집지역의 치안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면 범죄 예방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멜라니아 ‘폭력’ vs 힐러리 ‘백인우월주의’… 서로 다른 의회참사 규탄

    멜라니아 ‘폭력’ vs 힐러리 ‘백인우월주의’… 서로 다른 의회참사 규탄

    의회 참사에 美 여성지도자 3인 규탄 성명멜라니아, 폭력 집중 규탄하며 남편 책임 빼놔힐러리, WP 기고에서 “트럼프 탄핵은 필수…백인우월주의 해소 등으로 참사 반복 안돼”미셸 오바마 “흑인 시위였다면 똑같았을까”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참사에 대해 ‘폭력’을 규탄하는 성명을 낸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백인우월주의’를 지적하고 나섰다. 멜라니아 여사가 폭력에 초점을 맞춰 남편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힐러리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백인들의 우월감이 폭력의 뿌리였음을 강조한 셈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참사 5일만에 설명을 내고 “지난주 일어난 일에 실망하고 낙심했다. 의회에서 발생한 폭력을 전적으로 규탄한다. 폭력은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나아갈 바는 하나가 되고 공통점을 찾고 친절하고 강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 사태를 촉발했다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 비극적 사건을 둘러싸고 나에 대한 추잡한 가십과 부당한 개인적 공격, 잘못된 주장이 있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남편에게 대선 불복을 자제토록 권유할 수 있었지 않냐는 식으로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된 ‘트럼프는 탄핵돼야 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백인우월주의를 미국에서 없애지 못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트럼프를 몰아내는 것을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였다며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 “바이든 행정부는 (SNS) 기술 플랫폼에 책임을 묻고, 모든 범법자를 기소하며, 미국 내 테러행위에 대한 더 많은 정보와 분석을 공개하는 등의 대응으로 이 위기를 다층적이고 포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이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이 시위자들이 흑인이었다면 어땠을까? 무엇이 달랐을까?”라고 물었다. 흑인시위에 비해 경찰들은 소극적으로 대처했고, 현장에서 체포된 시위대는 불과 수십명 뿐이었다는 것이다. 이어 “진정한 애국심이 필요한 시기”라며 단합을 강조했다. 현재 미국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가장 큰 3명의 여성은 모두 ‘단합과 치유’를 강조했지만 의회 난입 참사에 대한 원인과 해법은 서로 다른 셈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국무부 홈피 “트럼프 임기 끝”… 실수? 고의?

    美 국무부 홈피 “트럼프 임기 끝”… 실수? 고의?

    국무부 홈피에 트럼프 임기 11일 7시 44분으로 공지이후 수정됐지만 버즈피드뉴스 ‘직원 불만’ 원인 추정폼페이오 의회 난입 폭력 규탄에 트럼프 책임은 빼놔미국 국무부가 홈페이지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11일(현지시간) 종료됐다고 실수로 게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진 사퇴한 것 아니냐는 잘못된 관측이 유통됐다고 BNO뉴스 등이 이날 보도했다. 국무부 홈페이지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임기가 이날 오후 7시 44분(미국 동부시간 기준)에 종료됐다는 공지가 올라왔고, 이후 수정됐다. 본래 퇴임 시한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식을 하는 오는 20일이다. 게다가 국무부가 이런 실수를 처음 한 것이 아니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홈페이지의 아카이브 버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지난해 12월 17일에 종료된다는 내용을 노출시킨 적도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단순 노출 실수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버즈피드뉴스는 이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불만에 찬 직원’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날 해당 사안에 대해 내사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난입 참사에 대해 민주당은 ‘내란 선동’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내놓은 상황이고,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무부 내에서도 국회의사당 난입 참사에 대한 폼페이오 장관의 입장 표명에 대해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참사 직후 “무법과 폭동은 용납받을 수 없다. 내가 국회의원으로 일했던 시절 본 미국은 오늘 본 것보다 훨씬 나은 곳이었다”고 트위터에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은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동거녀와 말다툼 후 살해” 무기징역 선고 받은 30대 항소

    “동거녀와 말다툼 후 살해” 무기징역 선고 받은 30대 항소

    동거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남성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고 항소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A(37)씨는 지난해 5월 19일 새벽 충남 부여 한 식당에서 당시 함께 살던 여성 B씨와 술을 마시다 말다툼을 했다. B씨가 결별을 요구하자, 그를 따라간 A씨는 방에 누워있던 B씨를 흉기로 10여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당시 현장에는 피해자의 어린 자녀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2019년에는 피해자를 마구 때린 뒤 강간하거나, ‘더는 괴롭히지 말라’는 피해자를 계단 아래로 밀치고 걷어차기도 하는 등 지속해서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대전지법 논산지원 형사1부(송선양 부장판사)는 살인·폭행·강간·상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항거하기 어려웠던 피해자를 강간한 데 이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잔혹하게 살해했다”며 “피해자가 느꼈을 고통이나 범행을 본 피해자 자녀의 충격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자녀에게 신고하지 말라고 한 뒤 도주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강조했다. A씨는 해당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은 대전고법 형사1부(이준명 부장판사)에서 맡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데스크 시각] 스포츠로 행복하신가요/홍지민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스포츠로 행복하신가요/홍지민 체육부 차장

    얼마 전 김아림 선수가 미국 여자프로골프 US여자오픈에서 5타 차를 뒤집고 우승했다. 아마 골프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자기 일처럼 반겼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그리 기분 낼 일 없는 나날에 위안을 주는 소식이었을 게 분명하다. 1998년 박세리 선수가 같은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정상에 서며 IMF 외환 위기 파고에 휩쓸린 국민을 위로했던 기억이 연상되기도 했다. 세계 최고 축구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 선수가 벌이는 골 퍼레이드 소식도 코로나19에 시름하는 우리 국민에게는 잠시나마 미소 지을 수 있는 순간을 가져다주고 있다. 스포츠는 오래전부터 그래 왔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손기정 선수가 세계 건각과 겨뤄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으며 민족의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비록 가슴에 일장기가 있었지만 말이다. 1974년 홍수환 선수가 머나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복싱 세계 챔피언에 올랐을 때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온 그의 환호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에 함께 기뻐했던 세대도 있을 것이다. 가깝게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이나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수영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에 행복했던 사람도 많았겠다. 개인적으로 가슴에 각인된 스포츠 장면을 거슬러 올라가면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유도 하형주 선수의 호쾌한 모습이 떠오른다. 8강전에서 일본 선수를 냅다 바닥에 꽂아 버리는 장면, 4강전 막판에 독일 선수를 발목받치기로 누이며 극적으로 결승에 오른 장면이 아직도 뇌리에 선명하다. 그러나 스포츠가 마냥 기쁨과 행복을 선물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크고 작은 사건 사고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인권 문제가 승부 세계의 뒷전으로 밀리며 지도자와 선수, 선수와 선수 사이에 폭력 사건이 잊을 만하면 이어진다. 성폭력 사건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최숙현 선수가 세상을 등지는 선택을 한 뒤 그가 처했던 가혹한 상황이 뒤늦게 알려지며 세상을 들끓게 했다. 지난 연말부터 국내 스포츠계는 선거로 뜨겁다. 각 종목 단체에서부터 최상위 대한체육회까지 회장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잡음도 많다. 한 종목 단체에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에게 압도적인 표를 몰아줘 비난받기도 했다. 정정당당한 스포츠를 이야기하기 위해 그 어느 곳보다 정정당당해야 할 대한체육회장 선거 과정은 혼탁한 정치판과 닮아 가고 있다. 한 후보는 등록 마감을 하루 남기고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촌극을 연출했다. 후보자마다 자신이 스포츠 발전에 적임자라고 자부하며 출사표를 던졌지만 선거 후반으로 갈수록 쏟아지는 비방과 흑색선전에 한숨만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18일이 대한체육회장 선거일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사상 처음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다. 간접 선거다. 대한체육회 대의원과 회원종목단체, 17개 시도 체육회, 228개 시군구 체육회 임원, 선수, 지도자, 동호인 중 무작위 선정된 2170명이 한 표씩 행사한다. 선거 홈페이지를 찾아가 보니 ‘스포츠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듭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합쳐 통합 대한체육회가 출범한 2016년 내세운 비전이다. 지금의 선거를 보며 행복을 예감하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코로나19의 어두운 그림자가 올해도 진하게 드리워져 있다. 스포츠를 통해 우리 국민이 행복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이유다. 이번 선거부터 스포츠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제대로 만드는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 icarus@seoul.co.kr
  • 反엘리트주의에 대한 방심, 美민주주의를 무너뜨리다

    反엘리트주의에 대한 방심, 美민주주의를 무너뜨리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건 우리(미국)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니, 이것이 바로 미국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지난 6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에 난입하는 참사를 일으켜 시위대·경찰 6명이 사망하고 바이든의 승리를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6시간 동안 중단되자 이런 트위터 글이 확산됐다. 사실 예고된 참사나 마찬가지였다는 탄식이었고, ‘현대 민주주의의 본산’이라는 자부심을 잃어버린 모양새였다. 미국 민주주의가 멈춰 버린 초유의 6시간, 어디서부터 고장이 났던 것일까. 이날 뉴요커는 “지난 4년간 일부에서 트럼프의 선동적인 언사를 경시했고 이는 대선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는 존 캐시디 기자의 칼럼을 실었다. 그는 “트럼프와 같은 권위주의자에게 대응할 때 공식적인 제도에만 집중하는 건 실수다. 위험은 체제 밖에서 온다”고 썼다. 민주주의라는 규칙 자체를 무시하고 때때로 링 밖에서 뛰어드는 ‘변칙 복서’ 트럼프에게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반성문이었다. 트럼프는 지난해 7월 19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나는 (패배 시) 깨끗하게 승복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패배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처음 불복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봐야 할 것”이라며 끝을 흐렸지만 그가 사면한 40년 지기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은 이미 보수 유튜버를 모아 비공식 유세에 나선 상태였다.코로나19에 대한 무능한 대응, 경기침체, 흑인 시위로 박빙의 승부가 전개되자 트럼프는 적극적으로 ‘우편투표 사기’를 주장하며 대선 불복의 판을 깔았다. 또 대선 당일인 11월 3일 승기를 잡다가 역전당하는 소위 ‘레드 미라지’(붉은 신기루) 현상이 나타나자 즉각 ‘대선 불복’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 민주주의 역사상 전례가 없고, 평화로운 정권 교체도 위협하는 ‘분열의 65일’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런데도 민주당과 주류 언론들은 대선 불복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제도적 장치를 언급할 뿐이었다. ●트럼프 지지자 19%가 반엘리트주의자 트럼프는 패자의 승복 연설 대신 ‘사기 선거 결과’를 인증해서는 안 된다며 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애리조나·미시간·조지아 등 경합주에서 줄소송에 나섰다. 물론 연방대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고 혼란이 계속되자 공화당 내에서도 대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공화당의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했고, 자기 당 의원들에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바이든 승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의회의 선거 결과 인증을 막으라는 트럼프의 요청에 대해 “나는 그런 권한이 없다”며 거부했다. 이 지점까지는 미국의 민주주의 제도가 효과적으로 작동했지만 그 제도 밖에서 넘실대는 위험을 막지는 못했다. 트럼프는 지난 6일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우리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따라 (국회의사당으로) 걸어갈 것이다. 공화당원에게 미국을 되찾기 위해 필요한 자부심과 대담성을 줄 것”이라고 연설했다. 선거 결과를 부정하며 폭력을 휘두르는 시위대를 예상하지 못했던 만큼 국회의사당 앞 바리케이드는 빈약했고, 상·하원 합동회의는 6시간 남짓 중단됐다. 트럼프라는 소위 ‘나쁜 대통령’이 미국 민주주의를 위기로 몰아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를 키운 건 광범위한 지지층이었다. 셰릴 캐신 조지타운대 법대 교수는 9일 폴리티코 기고에서 의회 난입 참사를 ‘화이트 래시’(Whitelash·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반란)라고 정의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인종 분포가 바뀌고 다양한 가치가 스며든 다원화된 사회, 미국 경제가 쇠퇴하는 가운데 제4차 산업혁명 등 산업구조가 재편되는 사회에서 낙오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낀 백인 남성들이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저학력·저소득 백인을 중심으로 반(反)엘리트 흐름이 형성됐고 2016년 트럼프 집권의 기반이 됐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을 탄생시킨 대선에서 비영리 재단인 카토 연구소는 설문을 통해 당시 트럼프 지지자를 분류했다. 확고한 보수주의자(31%), 자유시장경제 지지자(25%), 미국 전통 가치 옹호자(20%)에 이어 반엘리트주의자가 19%로 이미 한 축으로 자리했다. 트럼프의 펜실베이니아 유세 때 만난 한 30대 백인 남성은 “인종, 종교 등 사회문제에 대해 의견을 말하려고 하면 (다 가진) 백인이 뭘 알겠느냐고 반박하니 아예 말을 안 한다”며 “이를 ‘샤이 트럼프’라고 부르더라”고 했다. 그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는데도 정책 지원의 대상에서는 제외된다는 박탈감을 언급하며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이 틈을 파고든 트럼프는 줄곧 주류 언론, 기성 정치인 등을 가리켜 ‘부패한 엘리트’라며 오물 청소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역대 2위인 7500만표를 얻었고, 의회 난입 사태를 촉발시켰다는 맹비난에도 지난 9일 42.8%의 국정 지지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40%대 콘크리트 지지율이 무너지지 않았다. 그간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기성 정당들은 반엘리트주의 흐름에 대응하지 못했고, 주류 언론 역시 이들을 대변하지 못했다. 트럼프는 의회와 언론을 무시한 채 직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지지자들과 소통했다. 기성 정치인과 엘리트를 부패한 기득권 세력으로 비판하며 국민과 직접 거래하려는 것은 포퓰리즘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포퓰리즘은 사회적으로 배제됐던 민의를 반영하는 것 같지만 권력 분립을 무너뜨려 민주주의를 고장 낸다. 미 언론이 의사당 난입 참사에 대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포퓰리즘이 민주주의를 붕괴시킨 상징적인 장면으로 분석하는 이유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SNS와 유튜브를 통해 같은 성향의 뉴스만 공유하며 더욱 극단으로 나아갔다. 국회의사당 난입에 대해 극렬 지지자들은 “경찰이 시위대를 그냥 들여보냈는데 (트럼프 지지자들이 폭력을 행사케 하려는) 의도적인 것 아니었겠느냐”는 또 다른 음모론을 SNS에 퍼뜨렸을 정도다. 주류 언론 역시 지나치게 극단화되면서 사회 분열을 부추겼다는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인터넷 매체 복스의 공동 창립자인 에즈라 클라인은 저서 ‘우리는 왜 극단화됐나’에서 수많은 케이블TV의 드라마·스포츠·오락 프로그램을 넘어 컴퓨터 게임 등과의 경쟁에서 독자를 정치 뉴스에 머물게 하기 위해 “기사는 더 양극화됐고, 기자들은 관찰자가 아닌 활동가가 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바이든 정부, 포퓰리즘 도전 대처 ‘시험대’ 향후 숙제는 미국 민주주의의 회복이다. 바이든은 “그래도 낙관적”이라며 “힘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가 촉발한 초유의 참사에 대해 곧바로 경찰이 투입돼 상황을 정리했고, 군은 어떤 개입도 하지 않았으며, 의회는 6시간 후 다시 작동했고, 트럼프의 관료들은 사퇴했으니 ‘민주주의에 의해 더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평가도 미국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미국의 민주주의는 포퓰리즘의 도전에 대처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바이든도 조지아주 상원의원 지원 유세에서 부채 증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상원 다수가 되면 긴급재난지원금 2000달러 수표를 (온 국민에게) 보낼 것”이라며 트럼프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의사당 난입 참사를 두고 미국이 ‘반민주주의 국가’로 비판했던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은 ‘왜 민주주의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내상이 깊은 미국 민주주의가 불평등의 심화로 극단으로 갈라진 사회를 통합하고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기치를 실현할 수 있을까.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kdlrudwn@seoul.co.kr
  • 고양이 죽여놓고 낄낄… 현실판 악마를 보았다

    고양이 죽여놓고 낄낄… 현실판 악마를 보았다

    길고양이나 개 등 동물들을 잔인하게 살해하거나 학대하는 영상을 공유하는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이 등장해 공분을 사고 있다. 동물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학대하는 영상물의 대다수는 공유자가 직접 찍은 것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동물판 n번방 사건’으로 규정하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학대 동물 포획·산 동물 자르는 법 공유 서울 성동경찰서는 11일 해당 채팅방 참여자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참여자들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이날 카카오톡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8일 채팅방 참여자들을 동물보호법 및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동물보호단체 등에 따르면 논란이 된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의 이름은 ‘고어전문방’으로, 학대할 동물을 포획하는 방법부터 살아 있는 동물을 자르는 방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채팅방 참여자 일부는 보란듯이 직접 동물을 살해하는 영상과 사진을 찍어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자해 행위 종용… 여성 대상 범죄 욕구 분출도 최근 ‘검은 고양이 사냥’ 사진을 올려 인터넷에서 논란이 된 채팅방 회원은 직접 엽총과 활을 소지하고 개나 고양이부터 너구리까지 닥치는 대로 동물을 살해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해당 채팅방에서 지속적으로 동물학대 행위를 업데이트하며 “동물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채팅방에는 미성년자부터 3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물보호단체 카라 관계자는 “채팅방을 처음 개설한 방장도 미성년자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직접 살해에 나선 사람은 주로 성인이지만 살해 방법이나 도구 구하는 법 등이 미성년자에게 상세하게 안내되고 있다”고 말했다. ●20만명 靑 청원… 경찰, 채팅 참여자 수사 착수 문제는 이들이 동물학대 행위를 넘어 채팅방 내에서 자해 행위를 종용하거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 욕구까지 표출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약자에 대한 폭력은 반복되고 무뎌지면서 조금 더 강한 존재로 옮겨가는 심리적인 특성을 보인다”며 “동물학대범들의 행위가 사람에 대한 폭력성으로 충분히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채팅방 참여자들은 학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자 내부 보안을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채팅방을 동물학대 행위를 직접 한 것을 인증해야 참여할 수 있는 비밀방으로 전환했으며, 현재는 텔레그램으로 채팅방을 이전해 학대 행위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성착취물을 인증해야 입장할 수 있었던 텔레그램 ‘n번방’과 유사한 방식이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학대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카라 관계자는 “그동안 동물학대 사건들이 증거 불충분으로 내사종결되거나 범인이 검거돼도 미약한 처벌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면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1일 오후 6시 기준 2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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