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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에버라드다” 현직 경찰의 여성 살해에 들끓는 영국

    “내가 에버라드다” 현직 경찰의 여성 살해에 들끓는 영국

    영국에서 현직 경찰이 30대 여성을 납치, 살해하는 일이 벌어져 전역이 분노로 들끓고 있다. 런던 남부 클래펌에선 코로나19 방역수칙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집회가 벌어져 수백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여성이 밤거리를 걷는 것만으로 목숨을 위협당한다며 여성에 대한 폭력을 멈추라고 소리를 높였다. 13일(현지시간) BBC 등은 마케팅 회사원이던 사라 에버라드(33)의 죽음 이후 영국 여성들이 거세게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버라드는 지난 3일 런던 남부 친구 아파트 떠나 집으로 걸어가는 모습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실종됐다. 일주일 후, 그는 런던 남동쪽으로 80㎞ 떨어진 켄트주의 숲속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사건의 용의자로 붙잡힌 건 웨인 쿠전스(48), 런던 시경 소속 경찰이었다. 쿠전스는 정부청사·의회·외교 관련 건물 경비를 맡는 부대 소속이었다.현직 경찰이 살인 사건 가해자로 붙잡힌 게 알려지자 영국은 물론 세계에서 여성에 대한 사회의 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여기에 경찰이 “여성들이 혼자 외출하면 안된다”는 식으로 사건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발언까지 해 논란은 더 커졌다.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녀는 집에 가는 중이었다’(#shewaswalkinghome) 해시태그를 달며 자신이 여성으로서 겪은 두려움을 공유하고 있다.에버라드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에서 열린 추모 집회에서 시민들은 헌화하고, 촛불을 들어 “사라 에버라드를 기억한다, 우리는 에버라드다”, “우리를 그만 죽여라” 등을 외쳤다. 경찰은 코로나19 규제 위반으로 최고 1만파운드(약 15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들은 굴하지 않고 “부끄러운 줄 알라”며 항의했다. 이곳에는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도 참석해 주목받았다. 보리스 존슨 총리도 트위터에서 “오늘 밤 (약혼녀) 캐리와 나는 에버라드를 위해 촛불을 켜고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할 것”이라며 “그들의 고통과 슬픔이 얼마나 견딜 수 없는 것인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83세 뉴욕 교민 할머니 “주먹 날리고 침 뱉은 그 남자 용서해야지”

    83세 뉴욕 교민 할머니 “주먹 날리고 침 뱉은 그 남자 용서해야지”

    미국 뉴욕주의 83세 교민 할머니가 쇼핑몰 앞에서 갑자기 40세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그 남자는 할머니 얼굴에 침까지 뱉었다. 범인을 검거했는데 할머니는 용서하겠다고 했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7시 30분 화이트 플레인스 시의 웨스트체스터 몰에 있는 노르드스트롬 백화점 앞에서 벌어진 일인데 용의자가 도모 할머니와 코를 맞댈 정도로 가깝게 접근하며 위협한 뒤 침을 뱉었다. 할머니가 눈을 감은 순간 주먹이 날아와 코에 맞았다. 할머니는 충격에 뒤로 넘어져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르고 한때 의식을 잃었다. 12일 abc7뉴욕 방송이 전한 인터뷰 동영상을 보면 할머니는 우리말로도 답하고 서투른 영어도 섞어 답한다. 다행히 한 행인이 쓰러져 있는 도 할머니를 도와줘서 간신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는데 얼굴에 피가 흘러내렸고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뉴욕이 아시아인 혐오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긴 하지만 딸 도모 씨는 이렇게 혐오 범죄가 자신의 가까이에서 일어날줄은 몰랐다고 몸서리를 쳤다. 할머니가 경찰에 하루가 지나서야 신고한 것은 아시아인들은 조용히 지내는 것이 좋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할머니는 병원을 찾지 않았는데 값비싼 의료비가 부담돼서였다고 했다. 경찰은 신고 다음날 곧바로 용의자를 체포했는데 글렌모어 넴버드란 이름의 노숙자였다. 넴버드는 65세 이상에게 부상을 입힐 목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혐의가 적용돼 구치소에 수감됐는데 오랜 폭력 전과가 있었다. 경찰은 안전하다고 여겨진 곳에서 이런 심각한 범죄가 발생했다며 그를 무관용 원칙으로 다루겠다고 했다. 뉴욕 시는 인종차별 범죄가 급증한 데 따라 폐쇄회로 카메라를 200대나 더 달았다. 그러나 도 모녀는 “기독교인이라 평화를 원한다며 검거된 남성을 용서하고 싶다”고 말했다. #StopAsianHate #asianhate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홍현희 억울했던 학폭 의혹…동창들도 나서서 반박댓글

    홍현희 억울했던 학폭 의혹…동창들도 나서서 반박댓글

    개그우먼 홍현희(39)가 자신에게 학교 폭력(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한 네티즌을 만난 뒤 고소를 취하했다. 13일 홍현희의 소속사 블리스 엔터테인먼트는 “홍현희씨는 K씨를 만나 사과받고 고소를 취하하기로 결정했으며, 고소 취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현희는 자신에 대한 K씨의 학폭 피해를 주장하는 글을 보고 “대면하자”고 즉각 대응하며 학폭 의혹을 부인했고, 지난 11일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한 K씨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소속사는 “K씨는 대면하자는 홍현희씨의 주장에 12일 연락해왔으며, 기억의 오류가 있었다고 사과했다. 네이트판에 게재된 글들은 현재 K씨가 모두 내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홍현희의 영동여고 동창이라는 네티즌 K씨는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홍현희가 과거 자신과 다른 친구를 왕따시켰다고 폭로했다. K씨는 “자리 뒤에서 지우개 가루 던지며 욕하고, 급식 먹을 때 밥이며 반찬이며 손가락만큼 던져주고 비웃던 그 얼굴과 시간들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교실에 있는 시간이 지옥 같았고, 하루하루 울면서 학교를 다녔으며 학업 성적은 물론이고, 이후 몇 년간 우울증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홍현희는 소속사를 통해 “학창 시절 내 외모도 지금과 다를 바 없었는데 무슨 친구 외모를 비하하면서 왕따를 시켰겠는가.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학교폭력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정말 떳떳한 만큼 이제 차라리 나타나서 대면하자”고 제안했다. 홍현희의 동창들은 각각 커뮤니티를 통해 학폭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댓글을 달았다. 하나같이 어이가 없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성격도 진짜 좋고 다람쥐같은 친구였다”, “친구들이랑 친하게 지냈고 왕따를 시킨 적도 없었다. 폭로가 올라와 다들 읭?했다”며 하나같이 나섰다. 다음은 홍현희 소속사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홍현희 소속사 블리스엔터테인먼트입니다. 홍현희씨는 지난 11일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한 K씨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K씨는 대면하자는 홍현희씨의 주장에 12일 연락해왔으며, 기억의 오류가 있었다고 사과했습니다. 네이트판에 게재된 글들은 현재 K씨가 모두 내린 상태입니다. 이에 홍현희씨는 K씨를 만나 사과받고 고소를 취하하기로 결정했으며, 고소 취하서를 제출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美 우버 승객, 기사가 마스크 착용 요청하자 인종차별·폭행(영상)

    美 우버 승객, 기사가 마스크 착용 요청하자 인종차별·폭행(영상)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우버 택시 기사의 요청에 폭력으로 답하는 여성의 모습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CNN 등 미국 현지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공개된 영상 속 우버 택시 기사는 7년 전 미국 미국으로 이주한 네팔 출신 남성 카드카(32)다. 그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자신의 우버 택시에 여성 승객 두 명을 태웠다. 문제는 여성 승객 중 한 명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고,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자 갑작스러운 몸싸움이 시작됐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은 택시 기사에게 거칠게 항의하며 휴대전화를 빼앗으려는 등 몸싸움을 벌였고, 급기야 택시 기사를 향해 일부러 기침을 하거나 택시기사의 마스크를 강제로 벗기려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이어갔다.택시 탑승 당시에는 마스크를 쓰고 있던 또 다른 여성 승객도 마스크를 내린 채 기사에게 “나는 코로나에 걸렸다”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두 승객 모두 택시 기사에게 인종차별적 발언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기사의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수배를 통해 승객 한 명을 체포하고, 다른 승객의 행방을 찾고 있다.  우버 택시 기사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이나 주요소, 택시 등 서비스 분야에서 일하는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 친구들도 대부분 비슷한 사례를 겪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우버 측은 “가해 승객이 앞으로 우버를 이용할 수 없도록 계정을 정지시켰다”라고 발표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성 차별 제발 그만” 국적은 달라도 외침은 같았다 [김정화의 WWW]

    “여성 차별 제발 그만” 국적은 달라도 외침은 같았다 [김정화의 WWW]

    지난 8일은 유엔(UN)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날(International Women‘s Day)였습니다. 여성 노동자들의 운동에서 유래된 이 날은 여성들이 우리 사회 전반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위해 싸워왔는지 되짚자는 취지입니다. 전세계에서는 코로나19의 위협에도 물러서지 않고 각종 시위와 행진,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국적은 달라도 이들이 외치는 목소리는 하나였습니다. 여성에 대한 살해, 폭력, 그리고 모든 종류의 차별을 멈추라고요.노동자 시위에서 유래…세계 각국 기념 행사세계 여성의날은 1908년 미국의 여성 노동자 1만 5000명이 처음으로 대규모 시위를 벌인 데서 시작했습니다. 여성 노동자에 대한 억압과 불평등을 멈추라는 취지였죠. 1911년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여성 노동자 회의 결과 오스트리아, 덴마크, 독일,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세계 여성의날’을 명명하고 기념했습니다. 10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집회에 참석했고, 여성의 노동권과 투표권, 정치참여 및 차별 종식을 위한 캠페인에 동참했습니다.여성의 사회, 경제, 정치적, 문화적 업적을 축하하자는 의미의 이 날은 UN 지정 이후 서구 국가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기념일로 자리잡았습니다.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성평등을 가속화하자는 목적에서 여성들이 모여 행진하고 각종 퍼포먼스를 펼칩니다.세계 여성의날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보라색, 초록색, 흰색을 상징색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보라색은 정의와 존엄, 녹색은 희망이라는 뜻이죠. 흰색은 순결을 의미하지만 논쟁의 여지가 있는 부분입니다.여성의 날을 공식 국가 기념일로 지정한 나라들도 있습니다. 러시아가 대표적이죠. BBC에 따르면 러시아에선 여성의 날을 기점으로 꽃 매출이 두 배로 증가한다고 합니다. 독일 역시 2019년부터 여성의 날을 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전세계 여성 7억명 폭력 노출…“코로나로 상황 더 나빠졌을 것” 첫 시위로부터 100년 넘게 지난 지금, 아직까지도 여성의 날을 기념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전 세계의 여성 차별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죠.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의 15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이 평생에 걸쳐 성적·신체적 폭력 위협에 노출된다고 밝혔습니다. 2010~2018년 161개국에서 벌어진 여성 폭력 사례를 조사한 결과죠. 숫자로 따지면 무려 7억 36000만명입니다.특히 이 같은 위협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더 커졌습니다. WHO는 팬데믹이 장기화되며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고, 이 때문에 가정폭력이 더 늘었을 거라 추산합니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이런 폭력은 더 커졌다”며 “정부와 개인, 지역사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학폭 주장한 고교 동창…홍현희, 대면 후 고소 취하[전문]

    학폭 주장한 고교 동창…홍현희, 대면 후 고소 취하[전문]

    개그우먼 홍현희(39)가 자신에게 학교 폭력(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한 네티즌을 만난 뒤 고소를 취하했다. 13일 홍현희의 소속사 블리스 엔터테인먼트는 “홍현희씨는 K씨를 만나 사과받고 고소를 취하하기로 결정했으며, 고소 취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현희는 자신에 대한 K씨의 학폭 피해를 주장하는 글을 보고 “대면하자”고 즉각 대응하며 학폭 의혹을 부인했고, 지난 11일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한 K씨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소속사는 “K씨는 대면하자는 홍현희씨의 주장에 12일 연락해왔으며, 기억의 오류가 있었다고 사과했다. 네이트판에 게재된 글들은 현재 K씨가 모두 내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홍현희의 영동여고 동창이라는 네티즌 K씨는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홍현희가 과거 자신과 다른 친구를 왕따시켰다고 폭로했다. K씨는 “자리 뒤에서 지우개 가루 던지며 욕하고, 급식 먹을 때 밥이며 반찬이며 손가락만큼 던져주고 비웃던 그 얼굴과 시간들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교실에 있는 시간이 지옥 같았고, 하루하루 울면서 학교를 다녔으며 학업 성적은 물론이고, 이후 몇 년간 우울증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홍현희는 소속사를 통해 “학창 시절 내 외모도 지금과 다를 바 없었는데 무슨 친구 외모를 비하하면서 왕따를 시켰겠는가.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학교폭력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정말 떳떳한 만큼 이제 차라리 나타나서 대면하자”고 제안했다. 다음은 홍현희 소속사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홍현희 소속사 블리스엔터테인먼트입니다. 홍현희씨는 지난 11일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한 K씨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K씨는 대면하자는 홍현희씨의 주장에 12일 연락해왔으며, 기억의 오류가 있었다고 사과했습니다. 네이트판에 게재된 글들은 현재 K씨가 모두 내린 상태입니다. 이에 홍현희씨는 K씨를 만나 사과받고 고소를 취하하기로 결정했으며, 고소 취하서를 제출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단톡방 따돌림·악플폭탄’ 현행법만으론 막을 길이 없다

    ‘단톡방 따돌림·악플폭탄’ 현행법만으론 막을 길이 없다

    ‘악플폭탄’, 단톡방에 초대해 따돌리고 협박하는 온라인상의 학교폭력 금지를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직접적인 폭력은 물론, 사이버 학교폭력이 늘어나고 있어 피해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병행 실시된 상황에서 인천 모 고등학교 학생이 권투연습을 핑계로 동급생을 폭행해 의식불명에 빠뜨린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회입법조사처 사회문화조사실 교육문화팀 이덕난·유지연 입법조사관은 12일 ‘학교폭력 피해학생 보호 강화를 위한 입법 및 정책 개선과제’ 보고서에서 “가해학생 또는 가해학생의 친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해 이른바 ‘악플 폭탄’을 달고 2차 가해를 하더라도 현행법상 피해자 보호조치 만으로는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에 대면은 물론 인터넷,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기기를 이용한 비대면 방식의 행위를 하는 경우도 포함된다고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폭력예방법은 피해학생 및 신고·고발 학생에 대한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를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학교현장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기기를 이용한 학교폭력과 온라인을 통한 보복행위 등이 법률 규정상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에 해당하는 지 모호하다는 것이다. 또 가해학생 분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접촉·협박·보복행위 금지 조치와 함께 학내외 전문가에 의한 특별 교육이수나 심리치료 등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현행법상 학교폭력심의위원회가 교육장에게 전학조치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기준인 ‘지속적인 가해행위’의 의미를 피해학생 보호를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보다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동일한 피해학생 또는 불특정다수의 피해학생에 대한 학교폭력 행위를 2회 이상한 경우’ 등으로 확대하도록 적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강제전학을 거부하는 가해학생에 대해 특별 교육을 이수토록 하거나 위탁교육을 활성화해 피해학생과의 분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보고서는 “재심청구와 행정심판 등을 통해 상당한 기간을 해당 학교에서 보내는 가해학생에 대해 학교장 또는 교육감, 교육장이 위탁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해 피해학생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염수정 추기경, 미얀마에 5만달러 긴급 지원…정의구현사제단, 모금운동

    염수정 추기경, 미얀마에 5만달러 긴급 지원…정의구현사제단, 모금운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12일 미얀마 가톨릭교회에 서한을 보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미얀마 국민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염 추기경은 이날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얀마 군부가 평화 시위대를 향해 무자비한 진압과 폭력을 자행하는 소식을 접하며 깊은 슬픔을 느껴왔다”면서 “군부가 시민들을 무력 진압하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미얀마 국민들께 깊은 연대를 표하며 하루빨리 민주주의를 되찾게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염 추기경은 “서울대교구의 모든 사제와 수도자, 그리고 신자들이 미얀마에 참된 민주주의가 회복되기를 온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음을 기억해주시기 바란다”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크신 은총이 추기경님과 미얀마 신자들, 특히 미얀마의 민주화를 수호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국민들과 함께하시길 빈다”고 염원했다. 염 추기경은 서한과 함께 긴급 지원금 5만 달러를 보 추기경에게 보냈다. 서한과 지원금은 주미얀마 교황청 대사로 있는 장인남 대주교를 통해 전달된다.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염 추기경은 미얀마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염 추기경은 2018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얀마의 경험을 듣고자 보 추기경을 한국에 초대했고, 보 추기경은 그해 9월 1일 가톨릭대 신학대학에서 열린 ‘2018 한반도평화나눔포럼’에 참석해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지 않는 곳에서는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이 같은 해 11월 미얀마를 방문해 어려운 상황을 살펴보며 ‘함께하는 교회’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지원금을 매년 보내고 있다. 한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미얀마 국민을 돕기 위해 모금 운동에 들어간다고 이날 밝혔다. 사제단은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중대 기로에 놓여 있다”며 “군부의 무자비한 폭력에 맞서 시민들이 용감하게 저항하고 있으나 날마다 사상자가 늘고 있으며 마치 1980년 5월의 광주를 보는 듯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얀마 시민들이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바라고 있다”며 “사제단은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기원하는 모금 운동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모금 운동은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된다. 사제단은 15일 오후 4시 성동구 옥수동 주한 미얀마대사관 무관부 앞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수호를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할 계획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은수미 측에 수사자료 넘기면서 ‘지인 인사청탁’ 경찰관 송치

    은수미 측에 수사자료 넘기면서 ‘지인 인사청탁’ 경찰관 송치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수사자료를 은 시장 측에 제공한 혐의를 받는 경찰관이 12일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던 성남수정경찰서 소속 A경감을 검찰에 송치했다. A경감 (당시 경위)은 2018년 10월 은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던 당시 은 시장의 비서관을 만나 수사 결과 보고서를 보여주는 등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수사 정보를 건네면서 평소 알고 지내던 성남시청 공무원들을 거론하며 이들의 승진 인사를 청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성남시청 비서실에서 일하다 지난해 3월 사직한 이모 씨는 “은 시장이 검찰에 넘겨지기 직전인 2018년 10월 13일 A경감을 만나 그가 건네준 경찰의 은 시장 수사 결과 보고서를 살펴봤다”고 주장하며 은 시장과 A경감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A경감은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로부터 운전기사를 무상 지원받았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은 시장을 수사한 성남중원경찰서 소속이었으며 최근 직위해제 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정부, 미얀마에 최루탄 수출 불허… 개발협력 재검토 (종합)

    정부, 미얀마에 최루탄 수출 불허… 개발협력 재검토 (종합)

    정부가 미얀마 군부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에 대응해 미얀마와 국방·치안 분야 신규 교류 및 협력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정부는 12일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과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국민들의 열망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에 걸쳐 표명해왔다”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구금자들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 시민들에 대한 폭력 사용 중단, 합법적이고 민주적 절차에 따른 평화적 문제해결 등을 촉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군과 경찰 당국의 무력행사로 다수의 희생자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세 가지 대응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미얀마와의 국방·치얀 분야 신규 교류 및 협력을 중단한다. 국방부는 올해 추진하고자 했던 미얀마와의 국방 정례 협의체, 미얀마 군 장교 대상 신규 교육훈련을 중단키로 했다. 경찰청도 미얀마 경찰과의 치안협력체계, 경찰 대상 신규 교육훈련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기존에 진행 중인 미얀마와의 군사교류는 지속한다. 미얀마에 대한 군용물자 수출을 불허하고 산업용 전략물자 수출허가 엄격히 심사한다. 최루탄도 군용물자에 해당된다. 앞서 미얀마 군부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한국산 최루탄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2014~2015년에 최루탄을 수출한 사례가 있었다”면서도 “현재 사용하는 것이 그때 수출됐던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1월 이후 미얀마에 군용물자를 수출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지막으로 미얀마에 대한 개발협력 사업을 재검토한다. 다만 미얀마 시민들의 민생과 직결되는 사업과 인도적 사업은 계속 진행해 나간다. 한국과 미얀마의 개발협력 규모는 2019년 한 해 유·무상 포함 9000만 달러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정부의 대응 조치가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빠른 조치라고 평가했다. 미얀마 군부의 폭력 진압이 악화될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계획에 대해선 “군부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목적이니 필요하면 추가 조치들이 주요국, 우방국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내 체류 중인 미얀마인들이 미얀마 현지 정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체류할 수 있도록 인도적 특별 체류조치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체류기간 연장이 어려워 기한 내 출국해야 하는 미얀마인이 국내 체류를 희망할 경우 임시 체류자격으로 국내 체류를 허용할 계획이다. 체류기간이 넘은 미얀마인의 경우에는 강제출국을 지양하고 국가 정세가 완화된 후 자진 출국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정부는 “미국 등 주요 우방국, 아세안 등 지역 및 국제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미얀마 상황을 예의주시해왔으며,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과정에 기여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정부는 우리 교민 안전과 진출 기업 보호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한 대응계획을 지속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ICRC, ‘시리아 청년들의 잃어버린 10년’ 설문조사 실시

    ICRC, ‘시리아 청년들의 잃어버린 10년’ 설문조사 실시

    제네바(ICRC)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시리아, 레바논, 독일에 거주하는 19세부터 25세 사이 1400명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시리아 분쟁이 10년을 넘기며 실시된 본 설문조사는 시리아의 젊은 세대들이 지난 10년 동안 겪었던 무거운 현실과 상실에 주목하고 있다. 청년들은 설문을 통해 분쟁으로 인해 겪어야만 했던 가족 및 지인들과의 이별,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과 불안, 꿈꾸었던 바의 좌절, 그리고 수년간의 끊임없는 폭력과 분열로 그들이 갖게 된 심리적 고통에 대해 이야기했다. ICRC 사무총장 로버트 마디니 (Robert Mardini)는 “모든 시리아인은 10년 동안 잔인한 상실을 겪었다.”라고 밝히며 “특히 젊은이들에게 지난 10년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헤어짐, 현재와 미래에 대한 기회의 상실로 기억된다.”면서 “본 설문조사는 분쟁으로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잃은 젊은 세대의 암울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25세 미만인 시리아, 그곳의 청년 수백만 명이 지난 10년간 어떠한 일들을 견뎌내야 했는지를 다음 설문 결과를 통해 일부분 살펴볼 수 있다. 다음은 주요 설문 결과다. -청년 2명 중 1명 (47%)이 친척이나 친구가 분쟁으로 사망했으며, 6명 중 1명은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이 사망했거나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고, 설문에 참여한 청년들 중 12%가 분쟁으로 인해 부상을 입었다고 답했다. -54%는 가까운 친척과 연락이 끊겼다. 레바논에서의 이 수치는 70%로 증가한다. -62%는 집을 잃었다고 답했다. -거의 절반 (49%)이 분쟁으로 인해 소득을 잃었고, 10명 중 8명가량 (77%)이 식량과 생필품을 구하거나 살 수 없다고 답했다. 시리아에서 이 비율은 85%로 증가했다. -57%는 분쟁 이후 교육을 받지 못했다. -5명 중 1명은 분쟁 때문에 결혼 계획을 연기했다고 답했다. 경제적 기회와 일자리는 시리아 젊은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 1위를 차지했으며, 의료, 교육 및 심리적 지원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여성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으며 시리아의 약 30% 인구가 가족을 부양할 소득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레바논의 시리아 청년들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인도주의적 지원이라고 말했다. 무력충돌은 또한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설문 결과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지난 12개월 동안 시리아 청년들은 분쟁으로 인해 수면 장애 (54%), 불안 (73%), 우울증 (58%), 외로움 (46%), 좌절감 (62%) 및 기타 정신적 고통 (69%)을 경험했다. 또한, 세 국가 모두에서 심리적 지원에 대한 접근이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라고 답했다. ICRC 중근동 지역 국장 파브리지오 카르보니 (Fabrizio Carboni)는 “시리아 청년들은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고통스러운 위기를 겪고 있다.” 라며 “가장 가슴 아픈 사실은 내전으로 어린 시절과 10대 시절의 대부분을 잃어버린 이 세대가 향후 재건의 책임을 짊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그들 자녀들의 삶 또한 내전에 의해 상당 부분 영향 받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막대한 규모로 도시와 마을이 파괴되고, 시리아 내 실향민의 증가와 전 세계의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난민 위기가 초래되는 등, 민간인들은 극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분쟁이 시작된 이래, 특히 지난 1년 동안 최악의 경제 위기로 시리아 사람들이 체감하는 빈곤은 더욱 심화되었으며, 이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한 각 국가들의 제재 조치 강화 등의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이로 인해, 시리아 인구 약1800만 명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340만 명의 사람들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젊은 시리아 청년들은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답했다. 그들도 다른 나라의 평범한 청년들처럼 앞으로 다가올 10년에 대해 희망과 열망을 가지고 있다. 안전한 사회 안에서 가족과 함께하며, 좋은 보수를 받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저렴하고 접근 가능한 의료 서비스 및 사회 복지를 받을 수 있게 되길 꿈꾼다. 그리고 종국에 현재 겪고 있는 격변과 갈등이 종식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들이 바라는 낙관이 현실로 이루어지길 바라며, 올해로 10년을 넘어선 시리아 분쟁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호소한다. ICRC는 국제적·비국제적 무력충돌, 내란 혹은 긴장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혹은 제네바협약을 근간으로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국제 인도주의 기구다. ICRC는 시리아 적신월사 (SARC)와 함께 분쟁으로 인해 영향받은 시리아 사람들을 위해 지속적인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고 있다.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내 외모로 누굴 비하”…떳떳한 홍현희, 폭로자 상대로 고소장 접수

    “내 외모로 누굴 비하”…떳떳한 홍현희, 폭로자 상대로 고소장 접수

    홍현희 “대면하자, 선처 없다”학폭 폭로자 상대로 고소장 접수 개그우먼 홍현희(39)가 자신에게 학교 폭력(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한 네티즌을 고소하며 정면승부에 나섰다. 홍현희의 소속사 블리스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홍현희씨 관련 허위 사실에 대해 가능한 모든 자료를 취합해 서울 광진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어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허위 사실을 게재하고 유포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며 명예를 훼손하는 사안에 대해 어떠한 선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현희의 학폭 의혹이 제기된 건 지난 10일이었다. 홍현희와 영동여고를 같이 다녔던 동창이고 자신을 소개한 네티즌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홍현희가 과거 자신과 J양을 왕따시켰다고 폭로했다.A씨는 “자리 뒤에서 지우개 가루 던지며 욕하고, 급식 먹을 때 밥이며 반찬이며 손가락만큼 던져주고 비웃던 (홍현희의) 그 얼굴과 시간들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학기 말엔 짝꿍도 없어서 J랑 앉으니 왕따끼리 앉았다고 놀리고, 2학년 때는 다른 반이 되어 정상적으로 친구들을 사귀니 아침 등굣길에 주변 모두가 들을 수 있는 큰소리로 ‘쟤 왕따 탈출했다며?’라고 수치스럽게 면박줬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어 “교실에 있는 시간이 지옥 같았고, 하루하루 울면서 학교를 다녔으며 학업 성적은 물론이고, 이후 몇 년간 우울증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오랜 시간이 지나 전부 기억나지 않을뿐더러 내가 언급한 내용은 요새 이슈에 비하면 별거 아닌 거 같지만, 한참 예민하던 사춘기에 당하던 입장에서는 정말 죽고 싶을 만큼 괴롭고 왕따라는 상처로 남아 평생 아프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홍현희도 소속사를 통해 “학창 시절 내 외모도 지금과 다를 바 없었는데 무슨 친구 외모를 비하하면서 왕따를 시켰겠는가.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학교폭력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정말 떳떳한 만큼 이제 차라리 나타나서 대면하자”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일행 뿌리치며 주먹을”…경비원 코뼈 부러뜨린 중국인, CCTV보니

    “일행 뿌리치며 주먹을”…경비원 코뼈 부러뜨린 중국인, CCTV보니

    경비원 코뼈 부러뜨린 중국인검찰, 징역 2년 구형검찰 “피해자와 합의했으나”“아파트 주민들 공포감 호소” 아파트 출입구에서 지인 차량을 막았다며 경비원 2명을 폭행하고 난동을 부린 중국인 입주민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12일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단독 정찬우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상해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 한 중국인 A(35)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피해자들과 합의했으나 상당한 폭력을 행사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다른 주민들도 공포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생년월일과 외국인 등록번호 등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에 비교적 담담한 목소리로 답했다. “직업이 뭐냐”는 정 판사의 물음에 A씨는 “여행사 대표”라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A씨의 범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도 처음 공개됐다. 영상에는 A씨가 자신을 말리는 일행을 뿌리치며 경비원들을 폭행하는 장면과 한 경비원이 길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최후변론을 통해 “어리석은 행동으로 대한민국 사회 질서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수감 생활을 하면서 하루하루 반성하고 후회했다”며 “사회에 복귀하면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겠다. 가족 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한 번만 선처해 달라”고 호소했다.“경비원 때려 코뼈 골절” 피해자와 합의 A씨는 올해 1월 11일 오후 11시 40분쯤 경기도 김포시 한 아파트 후문 입주민 전용 출입구 인근에서 B(60)씨와 C(57)씨 등 경비원 2명을 심하게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B씨의 복부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했고 이를 말리던 C씨의 얼굴도 때렸다. 또 경비원들을 향해 욕설을 하면서 얼굴에 침을 뱉거나 의자로 경비실 창문을 내려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술에 취한 A씨는 지인 차량의 조수석에 탄 채 후문에 있는 입주민 전용 출입구를 찾았다가 경비원으로부터 “등록된 차량이 아니니 정문을 이용하라”는 안내를 받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폭행으로 B씨는 갈비뼈를 다쳤으며 C씨도 코뼈가 부러져 전치 3주의 병원 진단을 받았다. 한편 사건 발생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하고도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고 인근 호텔에 데려다준 경찰관 2명은 불문경고 처분을 받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폭로 전문 커뮤니티에 박혜수 미담이 올라옵니다”[이슈픽]

    “폭로 전문 커뮤니티에 박혜수 미담이 올라옵니다”[이슈픽]

    박혜수 학폭 의혹에 입 열었다박혜수 친구 인증하며 미담 올라와 배우 박혜수(27)가 자신을 둘러싼 학교폭력(학폭) 논란에 입을 연 가운데, 12일 그에 대한 미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박혜수에 관한 미담은 ‘폭로 전문 커뮤니티’로 자리를 잡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부터 시작됐다. “몇 마디 대화만 나눠도 기분이 맑아지는 청량한 사람” 한 네티즌은 ‘배우 박혜수 고1 때 같은 반 동창입니다’란 글에서 “혜수는 모든 아이들과 잘 지냈다. 그 당시에도 저는 혜수를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예쁘고 성실하고 공부도 잘하고 주변 공기가 맑아지는 느낌의 사람이었다”며 “반에서 쉬는 시간에 ‘다리를 이렇게 하면 시원해’라며 벽에 기대서 애들이랑 종아리 스트레칭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인 2014년도 봄 새내기 때에 학교에 가는 길에 청담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누가 저한테 먼저 다가와서 굉장히 반갑게 제 이름을 불렀다. 그게 혜수였다. 제 이름까지 기억해서 먼저 알아보고 다가와 줘 정말 놀랐다”고 했다. 또 “같이 그대로 지하철에 타고 앉아서 대화를 나눴다. 제가 두 정거장 뒤에 내려야 하는지라 짧은 대화만 나눴지만, 그때도 느껴졌던 건 ‘그때 그대로 맑고 청량한 사람이다. 여전히 빛이 나는구나’였다. 몇 마디 대화만 나눠도 기분이 맑아지는 사람이 있잖나. 그때 그랬다. 그래서 굉장히 오래전 일이지만 그 당시 지하철 창문 밖으로 보이던 뚝섬유원지, 한강, 하늘빛 다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분명 혜수는 폭로에 대해 무서울 것 없이 당당할 텐데” 11일 ‘박혜수 중학교 동창입니다’란 글도 올라왔다. 글쓴이는 “혜수가 올린 입장문처럼 당시의 혜수가 처했던 상황에 대해 뒷받침하고 혜수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사실을 증명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껴져 몇 마디 적는다”면서 “친해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친구와도 가까워지고, 또 평생 친구로 지낼 것 같던 친구와 멀어지기도 하는 그런 일들의 반복을 경험하는 곳이 중고등학교라고 생각한다. 그들(박혜수의 학폭 의혹을 제기한 이들)이 친구였던 순간이든,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았던 순간이든 제가 학교를 다니는 동안 혜수가 돈을 빼앗고, 친구에게 누명을 씌우거나 폭행을 가했다는 이야기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본 계정으로 폭로 글을 작성한 사람들, 10대 시절부터 친분을 가진 지인들이다. 그의 친구들은 왜 이렇게까지 없는 사실을 지어내면서 혜수를 몰락시키려고 하는지 궁금하다”며 “분명히 혜수는 저 폭로에 대해 무서울 것 없이 당당할 텐데 왜 신속하게 대응을 하지 않았는지 상황을 지켜보는 제가 더 답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박혜수에게 “혜수야, 법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했던데 법 앞에서 모든 사실이 밝혀지고 누명이 벗겨질 거라고 분명히 믿고, 이 위기를 꼭 극복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할게”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에는 대학 시절 박혜수에 관해 허위로 폭로한 동기들의 실명 사과문이 올라오기도 했다.박혜수 “학폭 피해자는 나…폭로한 애가 식판 엎었다” 앞서 박혜수는 자신은 오히려 학폭 피해로 3년간 상담을 받았으며, 최근 학폭 피해를 폭로한 이가 가해자였다고 주장했다. 또 오래 걸리더라도 진실을 밝혀내겠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박혜수는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오랜 시간 나서지 못했던 이유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편견 속에서 제 말에 힘이 없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사실이 사실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보고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박혜수는 “중학교 2학년이던 2008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다음 해 한국에 돌아왔다”며 “귀국 후 원래 살던 동네를 떠나 전학을 가서 2009년 7월 낯선 학교 2학년으로 복학했다”고 했다. 그는 “강북에서 전학을 왔고, 동급생들보다 한 살이 많고,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왔다는 ‘사실’에 악의를 품은 거짓들이 붙어 저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며 “‘미국에 낙태 수술을 하러 갔다더라’, ‘미국은 간 적도 없고, 그 전 동네에서 행실이 좋지 않아 유급을 당했다더라’ 하는 소문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제 뒤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후 심한 욕설과 성희롱이 담긴 문자들을 받았고 “(가해자들이) 밥을 먹는데 식판을 엎고, 복도에서 치고 가고, 등 뒤에 욕설을 뱉었다”고 했다. 또 “‘그냥 거슬린다’는 이유로 3학년 복도로 불러 많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머리를 툭툭 치며 ‘때리고 싶다’ ‘3학년이었어도 때렸을 거다’라고 했다”고 했다. 박혜수는 “처음 전학 왔을 때 식판을 엎고, 지나가며 욕설을 뱉던 이가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며 “그의 친구들이 무리지어 제 인스타그램 계정에 달려와 거짓으로 점철된 댓글들을 달며 이 모든 거짓말들의 씨앗을 뿌렸다”고 했다.박혜수 “시간 걸리더라도 반드시 사실 밝힐 것”…법적 대응 시사 박혜수는 “이렇게까지 상황이 흘러간 이상, 법적으로 모든 시시비비를 가리는 순간이 불가피하겠지만 한때 친구로 지냈던 사이가 왜 이렇게 되어야만 했는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수십 명이있다던 피해자 모임방 또한 위 이야기들처럼 실체가 없는 존재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떠돌고 있는 모든 가짜 가십거리들에 대해 낱낱이 토를 달고 입장표명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져, 이에 대해선 더 이상의 기다림이나 타협 없이 움직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혜수는 “제가 무너지고 부서지기를 바라며 하고 있는 이 모든 행동들에도 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몇 달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사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논란으로 피해를 입고 계신 KBS와 (드라마)‘디어엠’ 관계자 분들, 배우 분들, 모든 스텝 분들께 진심으로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했다.박혜수의 학폭 가해 의혹은 지난달 20일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제기됐다. 소속사는 즉각 부인했지만, 이후 박혜수에게 피해를 당했거나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피해자 모임’을 결성해 진실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이 여파로 박혜수가 출연한 KBS 2TV 드라마 ‘디어엠’은 지난달 26일 예정이었던 첫 방영이 무기한 연기됐다. 박혜수의 입장이 전해지고 그에 관한 미담까지 전해지면서 ‘박혜수 학폭 의혹’ 사건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왜 밥 안차려! 암매장 해버리겠다”…아내에 흉기 휘두른 40대 실형

    “왜 밥 안차려! 암매장 해버리겠다”…아내에 흉기 휘두른 40대 실형

    밥을 차려주지 않았다며 아내를 흉기로 위협한 40대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전주지법 남원지원(판사 정순열)은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A(47)씨에 대해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11일 전북의 한 아파트에서 “죽여서 암매장하겠다”며 아내 B씨를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술을 먹고 외박을 했다는 이유로 아내가 밥을 차려주지 않자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으로 목숨에 위협을 느낀 B씨는 A씨와 별거에 들어갔다. 그러나 A씨는 별거 후에도 아내에게 지속해서 연락하며 만나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같은달 30일 오후 4시 40분쯤 아내의 직장에 둔기를 들고 찾아가 재차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여러 차례 가정폭력 범죄를 저질러 처벌을 받았다”며 “범행의 경위와 피고인이 사용한 도구의 위험성 등에 비춰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문체부, 문화분야 양성평등 정책 논의

    문체부, 문화분야 양성평등 정책 논의

    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대회의실에서 첫 양성평등정책위원회를 연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양성평등 정책과 성희롱·성폭력 대책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하고 정책 건의를 담당한다. 문체부가 1월 문화예술과 체육, 관광, 미디어, 여성학, 성희롱·성폭력 분야의 민간위원 15명을 위촉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문화 분야 성 인지 통계 마련과 정책 추진 과정에서 양성평등 관점 적용을 위한 양성평등 행정 안내서 발간 등 올해 문체부 주요 양성평등 정책 추진계획을 심의한다. 또 ‘미투 운동’ 이후 문체부가 수립한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근절대책의 체계적인 이행과 문체부 민간보조사업 성희롱·성폭력 예방 안내서를 논의한다. 안내서에는 보조사업자선정위원회 위원 구성 시 성희롱·성폭력 가해자 배제, 성폭력 가해자 및 해당 단체 등에 대한 보조금 교부 취소 등의 내용을 담았다. 문체부는 이달 중 산하 공공기관 및 단체, 광역자치단체, 지역문화재단 등에 안내서를 배포한다. 문체부 담당자는 “새로 구성한 위원회를 통해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정책을 추진하고 안내서 확산으로 성희롱·성폭력이 없는 양성 평등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미얀마 폭력 우려… 민주 시민과 연대” 천주교 주교단·개신교 NCCK 목소리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계가 미얀마에서 벌어진 군부의 유혈 폭력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현지 시민들과 연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천주교주교단은 11일 춘계 정기총회를 마친 뒤 주교단 차원의 성명을 통해 “최근 미얀마에서 일어난 폭력과 유혈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십자가와 부활의 신비를 깊이 묵상하는 사순 시기에 ‘십자가의 길’을 걷는 미얀마 형제자매들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형제애로 연대한다”고 강조했다. 진보 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 교단장과 기관장들도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미얀마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자유와 인권의 가치가 존중되는 그날까지 함께 기도하고 연대할 것을 선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CCK는 “사순절 동안 매일 정오에 1분간 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한국 정부와 기업에 무기·시위 진압 장비가 미얀마에 수출되지 않도록 적극 감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간 존엄성 말살의 현장… 그래도 민중은 견뎌냈다

    인간 존엄성 말살의 현장… 그래도 민중은 견뎌냈다

    히틀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을 비롯해 다른 나라 국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독일 국민이 이런 히틀러에게 열광했다는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히틀러와 독일 국민은 마치 ‘악의 집단’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히틀러 통치 기간인 1938년 4월부터 1945년 4월까지 독일 국민 300만여명이 정치범으로 몰렸고, 목숨을 잃은 이가 수만명에 이른다는 사실은 잘 모르는 이가 많다. 2차 세계대전에 관한 우리의 생각은 어쩌면 이런 모습일 터다. 영국, 미국, 소련 등 선한 연합국이 악당 국가인 독일과 일본을 물리치고 정의가 승리한 전쟁.●파시즘·독재에 맞선 민중이 일어난 ‘민중전쟁’ ‘2차 세계대전의 민중사’ 저자 도니 글룩스타인 스티븐슨 칼리지 역사교수는 ‘평행전쟁’이라는 개념으로 이를 다르게 설명한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합국과 주축국이 물고 뜯은 제국전쟁인 동시에, 파시즘과 야만, 압제, 독재 정권에 맞서 민중이 수행한 민중전쟁이었다. 연합국의 목표는 나치즘에 맞서 승리를 끌어내는 게 아니라 자국의 욕심을 채우는 데 있었다. 1945년 유럽 전승 기념일에 미국 측 대변인이 “우리가 독일을 점령하는 목적은 그들을 해방시키는 것이 아니라 패배한 적국으로 다루는 것”이라고 한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실제로 나치가 몰락한 뒤 독일에서 100여개의 자치 권력이 생겨났지만, 연합국은 나치 잔존 세력보다 이들을 더 적대시했다. 러시아는 동유럽에서 독일인 1100만명을 인종 청소하듯 폭력적으로 대했다.●연합국과 주축국, 정의 아닌 ‘이익’ 위해 손잡다 저자는 민중의 시각으로, 특히 우리가 그동안 잘 몰랐던 나라들의 당시 민중사를 펼친다. 연합국과 주축국 진영 사이에 끼어 있던 그리스, 유고슬라비아, 폴란드, 라트비아, 그리고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두루 살핀다. 당시 그리스를 예로 들자면, 레지스탕스인 EAM/ELAS는 나치에 맞서 좀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총을 잡았다. 대중의 지지를 받았고 자치 기구와 자체 법정을 만들기도 했다. 여성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향상하고자 직접 전쟁에 참여했다. 그러나 스탈린과 퍼센트 협정을 맺은 영국이 그리스를 90% 차지하기로 돼 있었다. 영국은 급기야 나치와 손잡고 레지스탕스 탄압에 나섰다. ●KBS종군기자가 기록한 전쟁터 속 인간 전쟁은 여전히 민중을 가리고 탄압한다. 1990년대에 KBS 종군기자로 전장을 다녔던 박선규 서울과기대 교수가 쓴 ‘전쟁 25시’에서도 전쟁 탓에 고통받는 민중의 고난한 삶을 읽을 수 있다. 소말리아 수단의 내전을 취재한 그는 적십자 병원에서 손과 다리를 잃은 10살 안팎 소년병, 군인들에게 몸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는 어린 소녀들을 통해 인간 존엄성 말살의 현장을 보여 준다. 전쟁터에는 철저하게 본능에 충실한 인간 본연의 모습만 남는다. 민중은 오로지 생존만을 생각한다. 살아남으려고 모든 것을 견뎌 내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바로 전쟁터다. 그래도 민중은 견뎌 내고 이겨 낸다.2차 세계대전의 민중사를 풀어낸 책, 그리고 각기 다른 전쟁터 4곳의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한 책은 자연스럽게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은 전쟁을 기회로 욕심을 채운다. 전쟁신화에 가려진 민중의 삶에 우린 좀더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방사능 맞으라며 낄낄대던 선배가 간호학과 교수가 됐어요”

    “방사능 맞으라며 낄낄대던 선배가 간호학과 교수가 됐어요”

    “환자 가래통을 제 머리에 쏟으셨던 날, 몇시간을 울며 머리를 몇 번이나 감았는지…다시 한없이 쓸모없던 신규가 된 기분이네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간호사들이 후배를 괴롭히는 ‘태움’을 방지해 달라며 오른 글이 화제다. 청원을 올린 이는 자신을 괴롭혔던 선배가 최근 모 대학 간호학과의 교수가 되었다고 주장했는데 교수 임용을 취소해 달라는 청원도 따로 제기됐다. 청원자는 “가해자는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라면서 “관행이라는 이유로 지금도 현장에서 후배 간호사에게 가혹행위를 일삼는 누군가가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랬다”며 피해 사실을 조목조목 떠올렸다. 태움을 고발하는 글을 쓴 것은 비방이나 명예훼손의 목적이 아니며 진정성있는 사과와 태움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청원자는 환자를 돌보느라 손이 성할 날이 없어 네일아트를 취미로 하게 됐는데, 무료 손모델을 하던 간호학과 학생으로부터 자신을 괴롭혔던 가해자가 간호학과 교수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이어 “2012년 6월부터 2013년 7월까지 약 13개월 대학 병원 응급중환자실에 다니는 동안, 일찍 일어나 5시에 나가서 보리차를 끓이고 세탁실에서 올라온 선배들 옷 무더기를 받아다 찾아서 예쁘게 개어서 선배님들 각자 옷장에 넣어드리고 커피를 타고 빵을 예쁘게 썰어 놓고 해야 했던 것도 힘들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중환자실 안에 갇혀서 수많은 다른 선배들 앞에서 속수무책 폭언, 폭행을 당해야만 했던 시간들”이라고 털어놓았다. 또 괴롭힘 피해 사례로는 폭언, 폭행, 부모욕뿐 아니라 환자에게 뽑은 가래통 뒤집어 씌우기, 보호장비 없이 엑스레이 기계 앞에 서 있기 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엑스레이 기계 앞에서는 “방사능 많이 맞아라”와 같은 저주를 들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청원자는 무거운 장비를 들게끔 시키거나 환자 처치를 잘 못하면 때리는 일도 비일비재했다고 설명했다. 증거가 남는 신체폭력은 무릎뒤 발로차기, 쇄골아래를 주먹질하기, 명치때리기, 겨드랑이꼬집기, 옆구리 꼬집기, 등짝 팔꿈치로 때리기, 등짝스매싱 등이 있었다고 기억했다. 멍이 든 상반신 사진을 찍어 노조에 가져갔지만, 임신순번제를 안 지켰다가 괴롭힘을 당해 병원을 그만두었던 간호사도 노조에 오지 않았다는 노조 직원의 말에 결국 사직서를 썼다고 밝혔다. 청원자는 “신규 간호사님들. 부디 이게 아니다 싶으면 죽을 것 같다 싶으면 그냥 관두세요”라며 “세상에 직업은 많고 당신 목숨보다 중요한 직장은 없어요”라며 아직도 어디선가 태움에 시달리고 있을지도 모를 신입 간호사들을 응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동일본대지진 대피소서 매일 ‘성폭행’ 당했습니다”[이슈픽]

    “동일본대지진 대피소서 매일 ‘성폭행’ 당했습니다”[이슈픽]

    동일본대지진 10년…사망·실종자 1만 8000여명대피소서 “성폭행당했다” 폭로한 여성들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를 야기한 동일본대지진 발생 10주기를 맞았다. 일본을 공포로 몰아넣은 동일본대지진. 일본 현지 언론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지진 피해 지역의 성폭력 사건을 조명했다. NHK, 고베신문 등은 11일 동일본대지진 당시 대피소에 피난을 갔다가 매일 성폭력에 시달렸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동일본대지진, 쓰나미·원전폭발 겹친 ‘3중 재난’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산리쿠 연안 태평양 앞바다에서는 해저 거대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의 규모는 9.0의 강진으로 일본 근대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였다. 10년 전, 일본에서 지진→쓰나미→원전폭발로 이어지는 사상 초유의 ‘삼중 재난’이 시작됐다. 지진이 일어나고 약간의 시차를 두고 잇따라 들이닥친 이들 재난의 상처는 1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치유 과정에 있다. 여러 차례의 여진과 쓰나미까지 닥치면서 일본 12개 도도부현에서 1만 5899명이 사망하고, 2527명이 실종됐다. 완전히 파괴된 건물이 12만 1992호, 반파된 건물은 28만 2920호에 달했다. 22만 8863명이 난민이 됐다. 당시 내각총리대신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65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가장 어려운 시기이다”고 말했다. 한순간에 난민이 된 시민들은 대피소로 몰렸고, 칸막이조차 없던 대피소는 거대한 강당과 같은 곳에 얇은 장판과 담요를 깔아둔 것이 전부였다.대피소서 “성폭행 당했다” 폭로한 여성들 여성 난민들은 더욱 큰 피해를 입었다. 대피소에 있는 모든 연령대의 여성들이 성폭력의 대상이 됐다. NHK에 따르면 지진으로 남편을 잃은 한 여성은 “대피소의 리더가 ‘남편이 없어 큰일이네. 수건이나 음식을 줄 테니 밤에 와라’라고 하면서 노골적으로 성행위를 강요했다”고 진술했으며, 20대 한 여성은 “대피소에 있는 남자들은 점점 이상해졌다”며 “밤이 되면 남자가 여자가 누워있는 담요 안으로 들어오기도 했으며 여자를 잡아 어두운 곳으로 데려갔다. 주변 사람들은 도와주기는커녕 ‘젊으니까 어쩔 수 없네’라면서 보고도 못 본 척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여러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살해당해도 바다에 버려져 쓰나미 탓을 할까 싶어 너무 무서워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대피소에서는 이처럼 믿고 싶지 않을 정도로 잔혹한 범죄가 수도 없이 일어났다고 여성들은 주장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9년이 지난 2020년 2월, 2013~2018년 사이 여성 전용 상담 라인 ‘동행 핫라인’에 접수된 36만여 건의 상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 3현(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에서 상담의 50% 이상이 성폭력 피해에 관한 내용임을 확인하기도 했다. 특히 10~20대 젊은 층의 피해는 약 40%에 달했다.“다른 장소에서 재난 일어날 때마다 불안과 공포” 엔도 토모코 사무총장에 따르면 지진에 의한 환경의 변화 등을 배경으로 한 성폭력의 피해는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그는 “다른 장소에서 재난이 일어날 때마다 그 뉴스와 정보를 보고 피해 경험이 떠올라 불안과 공포에서 시달리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여성이 많다”며 “우리는 상담 내용에 따라 경찰과 병원, 민간 지원 단체 소개 등 관계 기관에 연결하고 있지만 앞으로 여성들과 아이들이 지진 재해 약자가 되지 않도록 사회 전체가 폭력 근절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특성상 지진, 쓰나미 등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만큼 일본 내에서는 재해 피해로 인한 각종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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