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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격적이고 잊고 싶은 기억, 지우는 방법 찾았다

    충격적이고 잊고 싶은 기억, 지우는 방법 찾았다

    1970년대 미국에서는 베트남전 참전 후 귀국한 군인들 중에서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거나 과도한 폭력성향을 보이는 이들이 증가했다. 이전까지는 전투피로증으로 알려져 있지만 베트남전 이후 정신과학계에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라는 신경정신과질환으로 구분하기 시작했다. PTSD는 전쟁 뿐만 아니라 대형사고, 자연재해를 만나거나 가정 및 학교폭력, 학대 등으로 인해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뒤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적이고 잊고 싶은 기억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방해하고 알콜중독이나 우울증, 조현병 등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은 잊고싶은 충격적인 기억을 지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잊고 싶은 공포기억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인지과학전공 연구진은 뇌신경회로 내 억제성 시냅스 기능이 공포기억 형성에 관여하고 이를 조절할 수 있는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생물 정신과학’ 지난해 12월 31일자에 실렸다. PTSD는 남성 20명중 1명, 여성은 10명중 1명 꼴로 경험하는 의외로 흔한 신경질환이다. 그렇지만 현재는 인지행동치료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 계통의 우울증 약물치료가 병행되고 있을 뿐 PTSD를 직접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연구팀은 기억에 관여하는 해마 안쪽 흥분성신경세포에서 특정 단백질의 활성을 조절할 수 있는 생쥐를 이용해 실험을 했다. 그 결과, IQSEC3라는 단백질 활성을 억제하면 해마 신경세포의 억제성 시냅스 숫자, 신경전달, 장기가소성이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PTSD의 주요 원인인 충격적이고 나쁜 기억을 IQSEC3 단백질을 이용해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연구를 이끈 엄지원 DGIST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공포기억 형성을 매개하는 핵심인자를 밝혀내 PTSD를 수반하는 뇌질환의 신규 치료전략으로 활용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계단서 아무 이유없이 6살 발로 걷어찬 20대 집행유예

    계단서 아무 이유없이 6살 발로 걷어찬 20대 집행유예

    계단에서 아무 이유도 없이 6살 아이의 등을 발로 차 머리를 다치게 한 2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8단독 이영훈 부장판사는 상해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A(29)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보호관찰과 3년간 아동관련기관 등 취업제한, 각 40시간의 사회봉사·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1일 오후 2시 46분쯤 서울의 한 사회복지관 계단을 내려가던 6세 아동의 등을 발로 찬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피해 아동은 복지관에서 교육을 받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A씨가 발로 찬 아동은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면서 머리를 부딪혔고, 약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뇌진탕 등의 상해를 입었다. A씨는 별다른 이유 없이 아동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으로 구속된 뒤에는 구치소에서 고함을 지르거나 출입문을 발로 차는 등 규율 위반 행위를 하기도 했다. 다만 법원은 A씨가 반성하고 있으며 피해자 측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과 폭력 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판결은 검찰과 A씨 모두 항소하지 않아 확정됐다.
  • ℓ당 330원 LPG, 눌러왔던 분노 깨웠다… 카자흐 전역 비상사태(종합2보)

    ℓ당 330원 LPG, 눌러왔던 분노 깨웠다… 카자흐 전역 비상사태(종합2보)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급등에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격화하면서 카자흐스탄 전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시위대와의 총돌로 진압대원 8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교통·통신 단절로 국가 기능이 일시적 마비를 겪은 가운데 이번 사태의 원인에 LPG 가격 너머 카자흐스탄 사회에 누적된 불평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이하 현지시간) 인테르팍스·AFP통신 및 중앙아시아 전문매체 유라시아넷 등에 따르면 전날 수천명의 시민이 참여한 대규모 가두행진, 그리고 일부 시위대와 경찰·방위군의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는 이날도 폭력을 동반한 소요 사태가 빚어졌다.시위대는 이날 오전부터 알마티 시청사 침입을 시도한 끝에 시장 집무실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경찰로부터 빼앗은 곤봉과 방패를 휘둘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총격과 폭탄 소리도 수차례 들렸으며 시청사 앞에는 1000명 넘는 시민들이 몰렸다고 인테르팍스가 현지 특파원을 인용해 전했다. 시청사와 시청사 인근에 있는 대통령 관저 건물에 각각 불길이 치솟는 장면 등 혼란한 소요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됐다. 시위대는 오후에 알마티 국제공항까지 장악했고, 이로 인해 알마티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날 인천에서 출발해 알마티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탑승객 70여 명은 공항 운영 중단으로 입국 수속을 밟지 못한 채 공항 청사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LPG 가격 인상 반대 시위는 전날을 기해 알마티에서 본격적으로 과격해지기 시작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휴대전화 손전등 불빛을 들어 LPG 가격 인하를 평화롭게 요구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한편에서는 일부 과격한 시위대가 여러 대의 경찰차·소방차·구급차를 불태웠고 식당·상점의 창문을 부수기도 했다. 알마티 도심에는 장갑차와 진압 병력이 배치됐으며, 군경은 최루탄·섬광수류탄을 시위대에 발사했다. 시위는 밤을 새워 새벽까지 이어졌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 수는 5000명 이상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5일 오전 1시 30분을 기해 알마티와 시위가 처음 일어난 카스피해 연안 망기스타우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와 군부를 공격하는 것은 처벌받을 수 있는 범죄”라며 시위 자제를 당부했다. 아스카르 마민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폭력 시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새 내각이 구성될 때까지 아리한 스마일로프 부총리가 임시총리직을 맡기로 했다.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 지역에서는 전화와 인터넷이 차단되면서 국내외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다수의 TV 채널은 송출을 중단했다. 정부의 진압 노력에도 시위가 수그러들지 않자 토카예프 대통령은 비상사태 선포 지역을 알마티주 전체와 누르술탄 지역으로 확대한 데 이어 결국 카자흐스탄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카자흐스탄 전 지역에서는 앞으로 2주간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통행이 제한되고 집회·시위가 금지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사회질서 유지, 국가기간시설 경비, 검문·검색 강화 등을 명령했다. 아울러 향후 6개월 동안 휘발유·디젤유 등 주요 상품에 대한 정부의 가격 통제를 도입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전날과 이날 이틀간 알마티에서 벌어진 소요 사태로 인해 경찰과 방위군 317명이 부상을 입었고 8명이 사망했다고 카자흐스탄 내무부 발표를 인용한 현지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내무부는 “법과 질서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수백명의 법 집행관, 의사, 일반 주민들이 부상당했고 8명이 군중의 손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규모 시위는 정부가 추진한 LPG 가격 인상에서 촉발됐다. 정부는 가격상한제를 통해 생산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던 LPG에 대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지급 중단하는 작업을 새해 첫날에 마무리했다. 석유·천연가스 생산이 주요 산업이지만 그에 대한 수요 또한 많은 남서부 망기스타우주에서는 불과 며칠 사이 주유소에서 ℓ당 60텡게(약 165원)에 팔던 LPG 가격이 120텡게로 2배나 급등했다. 차량용 LPG 가격 급등뿐 아니라 이로 인한 물류비용 증가와 전반적인 물가 급등이 예상되면서 지난 2일 이 지역 도시 자나오젠에서 LPG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처음 시작됐다.정부는 LPG 가격을 ℓ당 85~90텡게로 낮추겠다고 했지만 시위대는 종전 가격보다 낮은 50텡게까지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진정되지 않은 항의 시위는 카자흐스탄의 경제 중심지 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 등 전국으로 퍼졌다. 과격한 소요 사태로 번진 이번 시위의 배경에 LPG 가격 인상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라시아넷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명목상 평균 임금은 25만텡게(약 69만원) 정도인데, 그런 수치조차 많은 사람들이 믿지 못할 정도로 빈부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저소득층의 소득은 정체된 반면 물가와 집값은 최근 몇 년 사이 급등을 거듭했고 카자흐스탄의 막대한 석유 생산에서 비롯된 부가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졌다. 그런 와중에 닥쳐온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카자흐스탄은 2020년 2.6%의 역성장을 겪었고 저소득층의 고난은 더욱 깊어졌다고 유라시아넷은 분석했다.카자흐스탄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소련 해체 직전인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 가까이 통치했고 지금도 대통령 위의 ‘상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번 시위에서 시민들이 “노인은 가라”는 구호를 많이 외친 것은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반면 토카예프 대통령은 과격한 시위대를 “테러리스트 갱단”으로 규정했다. 그는 국영방송 카바르24에 출연해 “이들은 해외에서 훈련을 받았으며 카자흐스탄에 대한 공격은 침략 행위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국가들은 카자흐스탄이 이번 테러 위협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CSTO는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아르메니아·타지키스탄 등 옛 소련권 6개국으로 구성된 군사협력기구다.
  • 카자흐 연료값 급등에 반정부 시위… 대통령, 비상사태 선포

    카자흐 연료값 급등에 반정부 시위… 대통령, 비상사태 선포

    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수천명의 성난 시민들이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경찰차를 불태웠고, 이 과정에서 200여명이 구금됐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내각은 폭력 시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알마티 AFP 연합뉴스
  • 세계로 가는 ‘안전 강서’… WHO 인증 도전

    세계로 가는 ‘안전 강서’… WHO 인증 도전

    서울 강서구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안전도시 인증에 도전하는 등 2022년 구정 운영 종합 계획을 발표했다. 민선 2·5·6기 구청장을 지내고 올해 7기 임기를 마무리하는 노현송 구청장은 “‘유시유종’(有始有終, 시작부터 끝을 맺을 때까지 한결같이 잘 해냄)의 한 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구는 4일 밝힌 구정운영 종합계획에서 ‘구민 생활이 편안한 안전환경도시 만들기’를 가장 먼저 꼽았다. 주요 사업으로 5월을 목표로 WHO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추진한다. 국제안전도시는 WHO의 협력단체인 국제안전도시 공인센터(ISCCC)가 주관하는 인증으로,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모든 종류의 사고, 폭력, 자살, 자연재해 등으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지역 내 모든 분야가 기울이는 과학적, 지속적인 노력을 평가해 공인한다. 1989년 스웨덴 린셰핑을 시작으로 전세계 400여개 도시가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국내 도시는 21곳이 등재돼 있다. 서울 자치구 중엔 강북구와 송파구가 인증을 받았다. 강서구는 2019년부터 안전도시 조례를 제정하고 세차례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국제안전도시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안전도시위원회 등 실무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인증을 위한 기반을 쌓았다. 올해 체험 중심형 강서안전교육센터가 2024년 개관 목표로 착공된다. 내발산동에 들어설 센터엔 태풍, 지진, 미세먼지, 황사, 응급처치, 교통안전 등을 주제로 생활밀착형 체험 시설과 민방위 교육장이 들어선다. 구는 센터를 통해 지역내 안전교육을 활성화하고 재난 대처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2년 종합계획엔 ‘지역 가치를 더하는 미래경제도시 조성’, ‘구민 모두가 행복한 복지건강도시 실현’, ‘모두의 삶이 풍요로운 문화교육도시 조성’, ‘구민이 진정한 주인되는 자치주권도시 기반 마련’이 포함됐다. 구는 종합계획 추진을 위해 마곡지구 준공 마무리, 비대면 시대에 맞는 통합 돌봄망 강화, 마곡문화거리·강서문예회관 조성, 주민자치회 역할별 역량교육 등 사업을 분야별 첫번째 과제로 꼽았다. 노 구청장은 “세계적인 명품도시 강서를 꿈꾸며 첫발을 내디딘 지도 어느덧 10여년이 흘렀다”며 “임인년 새해는 명품 강서 만들기 프로젝트 대장정이 마무리되는 중요한 시기인만큼 ‘유시유종’의 한 해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에서 지역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구민이 보다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복지 체감지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 ‘비상사태’ 카자흐 사망자 발생… 건물 불타고 통신 마비(종합)

    ‘비상사태’ 카자흐 사망자 발생… 건물 불타고 통신 마비(종합)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인상에 반대하며 시작된 카자흐스탄의 반정부 시위가 급속히 전국으로 확산한 데 이어 군경과의 무력 충돌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최대 도시 알마티 등 주요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지만 소요 사태가 계속되며 인명·재산 피해가 커지고 있다. 5일(이하 현지시간) 인테르팍스·AFP통신 및 중앙아시아 전문매체 유라시아넷 등에 따르면 전날 수천명의 시위대 중 일부가 경찰·보안군과 충돌하며 폭력 시위로 번진 알마티에서는 이날도 시위대와 군경의 충돌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이날 오전부터 알마티 시청사 침입·점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총격과 폭탄 소리 등이 들렸으며 시청사 앞에는 1000명 넘는 사람들이 몰렸다고 인테르팍스가 현지 특파원을 인용해 전했다. 또한 시청사 2층 창문 밖으로 불길이 치솟고 건물 전체가 연기에 휩싸이는 영상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퍼졌다. 시청사 인근 대통령 관저 건물에 불길이 치솟은 영상도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것으로 전해졌다.전날 밤 알마티에서는 수천명의 시민이 참가한 대규모 가두행진이 벌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휴대전화 손전등을 밝히는 것으로 LPG 가격 인하를 평화적으로 요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한편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여러 대의 경찰차·소방차·구급차를 불태우는가 하면 식당과 상점의 창문을 부수기도 했다. 알마티 도심에는 장갑차와 진압 병력이 배치됐고, 경찰은 방패를 휘두르고 최루탄·섬광수류탄을 던지며 시위대에 맞섰다. 시위는 밤을 새워 새벽까지 이어졌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 수는 5000명 이상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사태가 악화하자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5일 오전 1시 30분을 기해 알마티와 시위가 처음 일어난 카스피해 연안 망기스타우주에 2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통행이 제한되고 집회·시위도 금지됐다. 아스카르 마민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폭력 시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새 내각이 구성될 때까지 아리한 스마일로프 부총리가 임시총리직을 맡게 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정부와 군부를 공격하는 것은 처벌받을 수 있는 범죄”라며 시위 자제를 당부했다.정부의 진압 노력에도 시위가 그치지 않고 확산되자 토카예프 대통령은 알마티주 전체와 수도 누르술탄 지역까지 비상사태 선포를 확대하는 법령에 연달아 서명했다. 알마티와 누르술탄 지역에서 전화와 인터넷이 차단되면서 국내외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일부 TV 채널도 방송을 중단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국영방송 카바르24에 출연해 대규모 소요 사태로 인해 보안요원 중에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알마티에서 극단적 시위 참가자들에 의해 민간인 500여명이 구타를 당했고, 경찰 1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정부 측 주장도 나왔다.이번 대규모 시위는 정부가 추진한 LPG 가격 인상에서 촉발됐다. 정부는 가격상한제를 통해 생산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던 LPG에 대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지급 중단하는 작업을 새해 첫날에 마무리했다. 석유·천연가스 생산이 주요 산업이지만 그에 대한 수요 또한 많은 남서부 망기스타우주에서는 불과 며칠 사이 주유소에서 ℓ당 60텡게(약 165원)에 팔던 LPG 가격이 120텡게로 2배나 급등했다. 차량용 LPG 가격 급등뿐 아니라 이로 인한 물류비용 증가와 전반적인 물가 급등이 예상되면서 지난 2일 이 지역에서 LPG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처음 시작됐다. 정부는 LPG 가격을 ℓ당 85~90텡게로 낮추겠다고 했지만 시위대는 종전 가격보다 낮은 50텡게까지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진정되지 않은 항의 시위는 카자흐스탄의 경제 중심지 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 등 전국으로 퍼졌다.카자흐스탄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소련 해체 직전인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 가까이 통치했고 지금도 대통령 위의 ‘상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의회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사전 신고 없는 시위는 불법인 카자흐스탄에서 이번처럼 대규모 시위가 열린 것은 드문 일이라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형제 이웃 국가의 사건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며 “거리 폭동과 법 위반이 아닌 대화를 통해 법적, 헌법적 틀 안에서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 “날 무시해서” 지인 살해 후 시신 유기한 50대 구속기소

    “날 무시해서” 지인 살해 후 시신 유기한 50대 구속기소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지인을 살해한 50대 남성이 구속기소됐다. 대구지검 포항지청 형사2부는 과거 일했던 식당의 업주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A(59)씨를 구속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8일 포항 북구에 있는 60대 여성 B씨 집에서 함께 대화하던 중 B씨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후 시신을 포대에 담은 뒤 한 야산 낙엽더미에 던져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한때 B씨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성폭력 범죄로 2회 징역형을 선고받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찬 상태였다. 경찰은 이튿날 피해자의 가족으로부터 “B씨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고, 휴대전화 통화기록 분석 등을 통해 마지막으로 만난 A씨로부터 범행을 자백받았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현장 검증과 전자발찌 위치정보 분석,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범행을 규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에 엄정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LPG값 2배 뛰자 카자흐 시위 ‘불길’… 비상사태 선포·내각 사퇴

    LPG값 2배 뛰자 카자흐 시위 ‘불길’… 비상사태 선포·내각 사퇴

    카자흐스탄에서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 충돌이 빚어졌고 200여명의 시민이 구금됐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내각은 총사퇴했다. 5일(이하 현지시간) AFP·인테르팍스통신 및 중앙아시아 전문매체 유라시아넷 등에 따르면 전날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에서는 정부의 LPG 가격상한제 폐지에 항의하며 거리로 뛰쳐나온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했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 수는 5000명 이상이었다고 AFP는 전했다.시위대는 도심 간선도로를 점거하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시위에 참가한 일부 시민들이 여러 대의 경찰차를 불태우고, 식당과 상점의 창문을 부수면서 과격 시위로 번졌다. 알마티 도심에는 장갑차와 진압 병력이 배치됐다. 경찰은 방패를 휘두르고 최루탄·섬광수류탄을 던지며 시위대에 맞섰다. 시위 지역이 짙은 연기로 뒤덮인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시위는 밤을 새워 새벽까지 이어졌다. 사태가 악화하자 토카예프 대통령은 5일 오전 1시 30분을 기해 알마티와 카스피해 연안 망기스타우 등 일부 지역에 2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통행이 제한되고 집회·시위도 금지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정부와 군부를 공격하는 것은 처벌받을 수 있는 범죄”라며 시위 자제를 당부했다. 아스카르 마민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폭력 시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새 내각이 구성될 때까지 아리한 스마일로프 부총리가 임시총리직을 맡는다. 정부 측 발표에 따르면 이날 알마티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가한 200여명의 시민이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구금됐다.이번 대규모 시위는 정부가 추진한 LPG 가격 인상에서 촉발됐다. 정부는 가격상한제를 통해 생산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던 LPG에 대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지급 중단하는 작업을 연초에 마무리했다. 석유·천연가스 생산이 주 산업이지만 그에 대한 수요 또한 많은 남서부 망기스타우주에서는 불과 며칠 사이 주유소에서 ℓ당 60텡게(약 165원)에 거래되던 LPG 가격이 120텡게로 2배나 급등했다. 차량용 LPG 가격 급등뿐 아니라 이로 인한 물류비용 증가와 전반적인 물가 급등이 예상되면서 지난 2일부터 이 지역에서 LPG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시작됐다. 정부는 LPG 가격을 ℓ당 85~90텡게로 낮추겠다고 했지만 시위대는 종전 가격보다 낮은 50텡게까지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진정되지 않은 항의 시위는 카자흐스탄의 경제 중심지 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 등 전국으로 퍼졌다. 카자흐스탄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소련 해체 직전인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 가까이 통치했고 지금도 대통령 위의 ‘상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의회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사전 신고 없는 시위는 불법인 카자흐스탄에서 이번처럼 대규모 시위가 열린 것은 드문 일이라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 전자발찌 차고 60대女 살인에 시신유기, 50대男 구속기소

    전자발찌 차고 60대女 살인에 시신유기, 50대男 구속기소

    대구지검 포항지청 형사2부는 무시한다는 이유로 자신이 일했던 식당 여주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A(59)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8일 포항 북구에 있는 60대 여성 B씨 집에서 대화하던 중 B씨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씨 시신을 포대에 담은 뒤 다음날 남구 한 야산 낙엽더미에 던져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과거에 B씨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한 적 있다. 그는 성폭력 범죄로 2회 징역형을 선고받아 2015년쯤 출소한 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찬 상태였다. 경찰은 9일 오후 B씨 가족으로부터 “(B씨가) 8일 오후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휴대전화 통화기록 분석 등을 통해 마지막으로 만난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자백받았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범행현장 검증, 전자발찌 위치정보 분석,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범행 전모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에 엄정 대처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 이재명 선대위, ‘온라인 스토킹’도 처벌…젠더폭력 근절공약

    이재명 선대위, ‘온라인 스토킹’도 처벌…젠더폭력 근절공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5일 온라인 스토킹 처벌, 군대 내 성폭력 악습 근절 등 젠더폭력 근절 공약을 발표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젠더폭력 근절 4대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은 ‘여성이 불안하지 않은 나라, 모두가 안전한 사회,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데이트폭력·스토킹·성폭력의 가해자 처벌 및 피해자 보호 강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무관용 엄벌 ▲디지털성범죄 근절 및 불안 해소 ▲반복되는 군대 내 성폭력 악습 근절 등의 주제가 담겼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황예진법(데이트폭력처벌법) 제정 ▲스토킹범죄 반의사불벌죄 폐지 ▲온라인 스토킹을 포괄하도록 스토킹범죄처벌법상 범죄유형 확대 ▲스토킹범죄 피해자 보호명령제도 도입 ▲스토킹피해자보호법 제정 추진 ▲스토킹·데이트폭력 가해자의 접근을 감지하는 IT기술 개발·상용화 추진 ▲성폭력 피해자 수사·재판 과정에서 정보보호 강화 등을 제안했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무관용 처벌과 관련해서도 친족에 의한 아동·청소년 성폭력 공소시효 폐지 연령 상향과 그루밍 범죄 수사 담당 및 성착취물 유통 차단 인력 확충 등 공약을 내놨다. 디지털 성범죄 관련 대책은 ▲디지털성범죄 전담수사대 설치 ▲불법촬영물·성착취물 등 디지털성범죄로 얻은 범죄수익을 환수하기 위한 ‘독립몰수제’ 도입 ▲전국 광역단위별 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 설치 ▲범죄 악용 우려가 있는 변형 카메라 유통이력 관리 위한 등록제 도입 ▲딥페이크 음성·영상 대상 표시의무제 등이다. 군대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해서도 국방부 장관과 각 군 참모총장 직속으로 성폭력 예방·대응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성고충전문상담관을 확대 및 권한 강화하는 등 대책을 담았다.
  • “술 그만 마셔” 어머니 잔소리 듣기 싫어 흉기 든 아들 집유

    “술 그만 마셔” 어머니 잔소리 듣기 싫어 흉기 든 아들 집유

    술에 취해 어머니를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50대 아들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경됐다. 서울고법 형사13부(최수환 최성보 정현미 부장판사)는 특수존속협박·특수재물손괴·공연음란 등 혐의로 기소된 A(50)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수강 명령은 그대로 유지했다. A씨는 2020년 7월 오후 11시 30분쯤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술 그만 마시라”는 핀잔에 화를 내며 어머니를 흉기로 위협하고, 가게 물품을 부순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날 저녁 만취 상태로 가게 옆 도로에서 나체 소동을 벌인 혐의도 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동종 혹은 유사한 범죄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이 사건 범행은 집행유예 기간에 저질렀다”며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2심 재판부는 1심 형량이 무겁다는 A씨 주장을 받아들여 집행유예로 형량을 감경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인 어머니가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점, A씨가 범행 이후 정신과 치료에 협조적이었던 점, 거동이 불편한 피해자가 피고인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 아시아 소녀 모델 ‘올해의 인형’으로 출시…美 전역서 反인종차별 움직임

    아시아 소녀 모델 ‘올해의 인형’으로 출시…美 전역서 反인종차별 움직임

    미국의 인기 인형업체인 ‘아메리칸 걸’이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에 맞서겠다는 취지로 매년 출시하는 한정판 ‘올해의 소녀’ 인형 모델로 아시아계를 선정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업체 측이 “아시아계를 모델로 한 인형 출시가 어린이들에게 반(反)인종차별에 대한 연대 의식을 불어넣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적인 외모를 지닌 대형 사이즈의 인형으로 인기가 높은 아메리칸 걸은 지난 2001년부터 ‘올해의 소녀’라는 한정판 모델을 출시해왔다. 2022년 한정판 모델은 코린 탠이라는 이름을 지닌 중국계 미국인 소녀다. 코린 탠은 콜로라도주 애스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설정됐다. 이 소녀는 아시아인을 향한 차별적인 발언에 당당히 맞서는 캐릭터다. 업체 측은 아시아계를 한정판 모델로 선정한 데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 확산한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이 불행한 일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986년 설립된 이 업체는 과거에도 소수인종을 모델로 한정판 모델을 출시했다. 2017년에는 흑인 소녀를 모델로 선정했고, 이듬해에는 칠레 출신 소녀를 모델로 삼았다.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이 급증했다. 일각에서 코로나19가 ‘중국 바이러스’로 명명되면서 아시아인 전반에 대한 혐오가 확산한 결과다. 하지만 미국 곳곳에서 아시아계 혐오에 대항하려는 노력들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어린이 교육 방송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는 지난해 11월 한국계 미국인인 7살 ‘지영’ 캐릭터를 공개했다. 1969년 첫 방송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계 인형 캐릭터가 출연한 것이다. ‘지영’의 캐릭터 설정 중에는 떡볶이 같은 한국 음식 요리하기를 좋아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지영 캐릭터 역시 최근 미국의 인종 혐오에 대항하려는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세서미 스트리트 제작진은 “유색인종에 대한 경찰 폭력의 실상을 보여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지영을 창조하게 된 배경이 됐다”며 “아시아계와 태평양 출신의 경험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순간부터 당연히 아시아계 캐릭터를 창조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 인권위 “요양요원 폭행·성희롱 이유로 장기요양급여 제한은 신중해야”

    인권위 “요양요원 폭행·성희롱 이유로 장기요양급여 제한은 신중해야”

    “노인장기요양급여 제한은 사회보장권 퇴보”요양요원·수급자 인권 조화롭게 보장해야국가인권위원회가 장기요양급여 수급자나 그 가족이 요양요원에게 폭행·성희롱을 했다고 장기요양급여를 제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이같은 내용의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일부개정안에 대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회의장에게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인권위는 “사회보장권에 속하는 장기요양급여를 제한하는 것은 사회보장권에 대한 퇴보적 조치이며 수급자의 생존권과 직결하는 중요한 권리”라면서 “요양요원과 수급자 모두의 인권을 최대한 조화롭게 보장하는 다른 수단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장기요양요원은 장기요양기관에 소속돼 노인 등의 신체활동 또는 가사활동을 지원하는 요양보호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을 말한다. 개정안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수급자 및 그 가족이 장기요양요원에게 폭언·폭행·상해 또는 성희롱·성폭력 행위를 해 유죄판결이 확정된 경우 장기요양급여 전부 또는 일부를 제공하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조항을 새로 추가하려는 것이다. 해당 개정안은 장기요양요원의 근로 여건을 개선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0명이 지난해 10월 발의해 현재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심사 계류 중이다. 수급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행위로도 요양급여를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에 대해 인권위는 “헌법상 자기책임 원리에 반하며, ‘가족’의 범위도 규정하지 않아 명확성의 원칙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인권위는 “장기요양요원들의 폭행·성희롱 등 피해에 대한 인권 보호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국가의 시급한 과제”라면서 지난해 인권위 차원에서 실시한 ‘가구방문 노동자 인권상황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개선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英 앤드루 왕자, 앱스타인이 남긴 비밀 합의로 면책 주장

    英 앤드루 왕자, 앱스타인이 남긴 비밀 합의로 면책 주장

    영국 앤드루 왕자(61)가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12년 전 남긴 비밀 합의를 내세워 성폭력 혐의에 대한 면책을 주장했다.3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프레가 앤드루 왕자를 상대로 제기한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 민사재판 과정에서 주프레와 엡스타인의 2009년 합의 사실이 처음 공개됐다. 주프레는 2009년 플로리다주 연방법원에 엡스타인을 고소했으나, 이후 9장 분량의 비밀 합의문에 서명하면서 50만 달러(약 6억원)를 받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앤드루 왕자 변호인단은 당시 합의에 “잠재적으로 피고가 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개인과 단체”의 면책 조항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합의문에는 앤드루 왕자의 이름이 명시돼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주프레의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이 합의문이 앤드루 왕자에 대한 (성폭행) 폭로건과는 무관하다며 “과거 엡스타인 소송에서 앤드루 왕자는 ‘잠재적 피고인’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앤드루 왕자는 법적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착취 행위를 도운 혐의로 기소된 길레인 맥스웰(60)이 최근 공범으로 유죄 평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는 수감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엡스타인과 함께 성폭력·성매매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주프레는 17세 때 뉴욕과 런던에서 앤드루 왕자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고소했다. 앤드루 왕자가 자신이 미성년자이자 엡스타인의 인신매매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동의 없이 성행위를 했다고 주장했고, 앤드루 왕자는 전혀 만난 기억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 “새해 만둣국 먹는다” 한마디에…아시아계 美앵커 인종차별 당한 이유

    “새해 만둣국 먹는다” 한마디에…아시아계 美앵커 인종차별 당한 이유

    최근 미국에서 한 아시아계 언론인이 “새해에 만둣국을 먹는다”고 밝혔다가 인종차별성 비난을 들었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지역 방송사 NBC 앵커로 일하는 미셸 리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셸 리는 지난 1일 “나는 (새해에) 만둣국을 먹는다. 많은 한국인이 그렇게 한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인종차별성 발언을 들었다. 익명의 여성이 음성 메일을 통해 “(리가) 너무 아시아인처럼 군다”면서 “한국인 (정체성은) 혼자 간직하라”고 비난을 가한 것이다. 이어 익명의 여성은 “백인 앵커가 ‘백인들은 새해에 이런 걸 먹는다’라고 말하면 어땠겠냐”라고 덧붙였다. 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음성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많은 네티즌들은 각자 신년을 맞이할 때 먹는 음식들을 공유하며 리를 지지했다. 또 이들은 ‘아주 아시아인다운(VeryAsian)’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인종차별을 겪은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 NBC 협력사인 KSDK는 성명을 통해 “우리 지역 사회와 피고용인을 비롯해 자사가 전하는 이야기의 다양성을 포용한다”면서 “KSDK는 계속 미셸 리를 지지하며 다양성과 포용을 기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은 리는 “(지지를 보낸) 사람들이 보여준 선의는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많이 배우도록 하는 영감이 됐다”면서 “새해에 받은 (인종차별) 음성 메시지가 이제는 선물처럼 느껴진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내가 아시아인인 동시에 미국인이란 점을 자랑스럽게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실제 미국 내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적인 시선과 차별이 급증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스톱 AAPI 헤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1∼6월간 관련 행위 4533여건이 확인됐다. 일각에서 코로나19가 ‘중국 바이러스’로 명명되면서 아시아인 전반에 대한 혐오가 확산한 결과다.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미국 체조선수 수니 리(18)도 인종차별 폭력에 노출된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1일 CNN에 따르면, 아시아계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 뒤 밖에서 차를 기다리던 수니 리는 지나가던 차에 탄 무리가 ‘칭총’(ching chong) 같은 동양계 비하 발언을 쏟아내면서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라”고 쏘아붙였다. 이들 중 한명은 그녀의 팔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기도 했다. 라오스 출신 몽족인 수니 리는 지난해 7월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금메달을 획득한 뒤 인터뷰에서 인종차별과 관련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당시 그녀는 “우리를 이유 없이 혐오한다”면서 “우리가 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건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 경찰 앞에서 피해자 쓰다듬어…‘막대 엽기 살인’ CCTV 보니

    경찰 앞에서 피해자 쓰다듬어…‘막대 엽기 살인’ CCTV 보니

    “술에 취해 자고 있으니 건드리지 말라”맥박 확인한 경찰, 외투 덮어주고 철수유족 “그때 119라도 불렀다면…” 분통 70㎝가량의 플라스틱 막대를 이용해 직원을 엽기적인 방법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스포츠센터 대표가 구속된 가운데 그가 출동한 경찰관 앞에서 피해자의 머리를 쓰다듬는 등 친분이 깊은 것처럼 행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 A(41·구속)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달 31일 경찰에 3차례 신고 전화를 걸었다. “누나가 맞고 있다”는 A씨의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은 여성 대신 20대 남성 직원 B씨가 하의를 벗은 채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이 B씨의 상태를 확인하려 하자 A씨는 “직원이 술에 취해 자고 있으니 건드리지 말라”며 만류했다. B씨 유족들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심지어 A씨가 경찰관들 앞에서 B씨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다고 채널A는 보도했다. 이런 모습을 본 경찰은 B씨 하반신을 외투로 덮어주고 현장에서 철수했다. B씨의 맥박을 확인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유족은 “(경찰이) 격정적으로 흔들거나 한 것도 아니고 맥박 뛰는지 확인하고 간 것”이라며 “그때 만약에 119라도 불렀으면 그래도 살 수는 있지 않았을까”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자고 있다던 B씨는 결국 숨졌다. A씨는 B씨의 항문에 길이 70㎝가량의 플라스틱 막대를 찔러 넣어 장기가 파열돼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2일 구속됐다. 경찰은 출동 당시 현장 바닥에 혈흔은 없었고 B씨 몸에서 멍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부검 과정에서 남에게 공격을 당했을 때 생기는 흔적인 방어흔이 팔 등 옷에 가려졌던 부분에서 발견됐다. 경찰의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현장 출동 경찰관의 입장에서 살인 범죄를 인지할 수 없었을 것으로 우선 생각이 든다”면서도 “국민의 관점에서 미비점을 확인하기 위해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행 수법으로 미루어 A씨가 성적 의도를 가지고 폭행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다만 A씨는 성범죄나 폭력 관련 전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확인한 뒤 이르면 이번 주발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 “민주주의 안에서부터 붕괴… 트럼피즘 여전히 계속될 것”

    “민주주의 안에서부터 붕괴… 트럼피즘 여전히 계속될 것”

    지난해 1월 6일은 ‘미국 민주주의 치욕의 날’로 역사에 기록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인증하는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를 저지하려 의회 의사당에 난입했고 이 일로 5명이 숨졌다. 한미 정치에 능통한 남태현(52) 미 솔즈베리대 정치학과 교수는 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1년 전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해 “민주주의가 (외부의 위협이 아닌) 안으로부터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드러낸 사건”이라면서 “트럼피즘(반세계화, 미국 우월주의로 대표되는 트럼프주의)이나 한국의 태극기 집회는 소외된 집단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야 진정한 민주주의라는 점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다음은 남 교수와의 일문일답. -의사당 난입 참사에 대한 평가는. “충격적이었고 민주주의의 위기를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민주주의는 결국 다수의 뜻을 따르는데, 만일 다수가 민주주의를 원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트럼피즘은 계속될까. “트럼프의 다음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인 듯하다. 트럼피즘도 계속될 것 같다. 1990년대 냉전이 끝나고 민주주의 체제가 승리하자 미국은 오만했다. 신자유주의가 만개한 상황에서 미국 내 공장들의 해외 이전이 어떤 의미인지 정치인들은 몰랐다. 고졸로 공장에 취업해 장기근속하면 10만 달러(약 1억 2000만원) 이상의 연봉도 받을 수 있었던 이들이 직장을 잃었다. 그들이 극심한 빈곤·폭력·수명 감소 등을 겪으며 얼마나 깊은 분노를 느꼈는지 몰랐다. 트럼프가 그 분노를 달랬고 이민자 탓이라고 손가락질해 줬다. 지금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바이든은 민주주의 재건을 강조한다. “트럼프는 4년 내내 민주질서를 지탱했던 수많은 암묵적 합의를 깼다. 바이든은 트럼프에 대항해 예전의 미국 민주주의로 돌아가겠다고 하는데 이는 정치적 공세의 측면이 크다. ‘반트럼프’ 대신에 세련되게 ‘나는 민주주의자’라는 표현을 썼다.” -중국은 “민주주의는 천편일률적일 수는 없다”며 바이든식 민주주의에 반발한다. “역사적으로 중국이 지금처럼 잘 먹고 잘 산 적이 없었으니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미국이 민주주의를 보편적 가치로서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주권주의’를 말한다. 다만 바이든이 정치적으로 민주주의를 강조하듯 시진핑 역시 정치적으로 자신의 통치체제를 확고히 하려 ‘공격적인 민족주의’를 강조한다. 바이든이 민주주의를 강조하면 할수록 현실과의 괴리는 커질 수밖에 없다. 바이든의 딜레마다. 중국은 계속 반발할 것이고 트럼프도 바이든의 성과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바이든이 이렇다 하게 답할 만한 게 없는 상황이고, 실제 민주당 지지층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는 한국의 대선과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영향력을 시험하는 장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는 민주화 투쟁이라는 구세대 민주세력 정당성의 유통기한이 끝났다. 정치적인 구호에 가려졌던 경제·사회적 위기관리가 큰 숙제다. 여기에 누가 어떤 대답을 주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민주주의가 나아갈 길은. “미국의 트럼피즘이나 한국의 태극기 집회 등을 보며 뼈아프게 느꼈던 건 민주주의라면 더욱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몰락한 백인 노동자계급이 트럼프를 원한 건 그동안 이들의 목소리가 막히고 막혀 안에서 곪아 터졌기 때문이다. 이런 목소리가 정치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
  • 불안과 우울, 외로움이 키운 ‘질병’… 세계 경제 年 1조달러 갉아먹는다

    불안과 우울, 외로움이 키운 ‘질병’… 세계 경제 年 1조달러 갉아먹는다

    우울증 진단, 작년 상반기 64만명 1년 새 5만명 늘어 10년來 최대폭英, 4년전 세계 첫 ‘고독부’ 신설도 美 머시 “외로움과 폭력은 ‘남매’”유튜브, 이념·정서적 양극화 초래“SNS 발달할수록 팬덤 정치 강화”외로움은 누구나 피해 갈 수 없는 마음의 병이다. 오랫동안 개인의 문제로 치부돼 온 외로움을 최근 여러 나라에서 사회적 질병으로 보고 공중 보건 의제로 다루기 시작한 건 외로움이 초래하는 사회적 비용이 그만큼 커졌다는 인식에서 기인한다. 세계 최초로 4년 전 고독부를 신설한 영국은 외로움이 끼치는 경제적 손실을 약 320억 파운드(약 51조원)로 추산했다. 외로움의 가장 직접적인 폐해는 삶의 질을 무너뜨린다는 점이다. 근심, 무력감, 짜증,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을 수반한다. 행복감 저하와도 깊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외로움을 체감하지 못하는 집단의 행복 체감 비율은 68%였지만, 외로움이 일상화된 집단에서는 단 18%만이 행복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리서치가 2018년 4월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인의 외로움 인식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권준수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외로움은 결국 우울증을 비롯해 치매, 동맥경화 등 모든 질병의 요인이 된다”면서 “극단적인 경우 자살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지난해 상반기 우울증 환자 수 통계에 따르면 1월부터 6월까지 우울증 관련 질병코드(우울에피소드·재발성우울장애)를 진단받은 환자는 64만 7691명이다. 2020년 같은 기간(59만 5724명)에 비해 5만 1967명 늘었다. 최근 10년 내 환자 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외로움이 제대로 해소되지 못한 채 우울증으로 번지고 있다는 얘기다. 불안과 우울은 생산성 저하라는 결과를 낳는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해마다 불안감과 우울함으로 인해 전 세계 경제 생산성은 1조 달러(1187조원) 규모의 손실을 입는다고 한다.현재 무연고 사망으로 분류되는 고독사(주위에 아무도 없이 혼자 죽는 것) 문제는 외로움과 맞닿아 있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소셜 네트워킹 참여 빈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외로움 체감 빈도가 잦았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 작동 방식은 이용자의 중독을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사람들과의 단절을 낳는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연구로 확인된 바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이 일상화된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고, 듣고 싶은 정보에 갇히는 폐쇄성을 띠게 된다. 유튜브 사용이 우리 사회의 이념·정서적 양극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연구 결과로도 입증된다. 장승진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팀은 2020년 3월과 지난해 9월 두 차례에 걸쳐 보수·진보 성향을 각각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진 홍카콜라, 알릴레오 등 6개 채널 구독·시청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를 분석했다.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 사용자는 일반 유권자에 비해 양대 정당 간 이념적 차이를 보다 크게 인식했다. 지지하는 정당과 상대 정당 사이의 호감도 차이 역시 더 크게 느꼈다. 특히 6개 채널 구독·시청자의 38.84%가 특정 성향의 채널만을 지속적으로 구독하거나 시청했다. 이들은 상대 진영에 속하는 정당이 이념적으로 보다 극단적이라고 인식하고 보다 높은 수준의 반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교수는 “편향적인 유튜브 콘텐츠 소비는 유권자의 정치 성향에 영향을 끼치고, 정서적 양극화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는 책을 쓴 미국의 비벡 머시 전 공중보건위생국장은 외로움과 폭력을 ‘남매 사이’에 비유했다. 분열과 혐오, 폭력의 이면에는 늘 외로움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지난 5년간 한국 사회는 진영 논리로 움직이는 게 강화됐다”며 “외로운 사람들끼리 몰리고 고립화되면서 동시 동질화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가 극단화되고 분열될수록 정치는 포퓰리즘(대중 인기 영합주의)으로 간다”며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할수록 특정 정치인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팬덤 정치가 강화되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특별기획팀
  • [인터뷰] 신지예 “지지율 하락 내 탓이라는데…사퇴할 테니 지켜보자는 심정”

    [인터뷰] 신지예 “지지율 하락 내 탓이라는데…사퇴할 테니 지켜보자는 심정”

    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새시대위) 수석부위원장이 윤석열 캠프 합류 2주만에 3일 수석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신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 내에서) 나 때문에 ‘2030’ 지지율이 깎인다는데, 그럼 사퇴를 할테니 지지율이 얼마만큼 있는지 보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시대위 활동은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며 “여전히 윤석열은 나에게 최선의 후보”라고 밝혔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이 “수석부위원장 사퇴는 물론, 더이상 새시대위에서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공지했다. “확인을 해봐야할 것 같다. 그쪽(선대위) 대변인이 얘기한 거고, 새시대위에서 얘기한 건 아니다. 새시대위는 국민의힘 내부 조직이 아니라 밖에 있는 사람들의 외곽 조직이다. 새시대위에서는 계속 활동하기로 내부에서 논의했다.” -왜 부위원장직에서 사퇴하는지. “선거를 앞두고 ‘원팀’으로 같이 움직여야 하는데, 국민의힘 자체적으로 분열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가장 큰 문제의식은 이준석 당 대표에게 있다. 본인에게 성 상납 의혹이 있는데도 설명하지 않고, 당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밖에서 돌면서 후보자를 깎아내렸다. 내부에서 내가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신지예 때문에 지지율이 깎인다”며 “이게 ‘2030’ 청년들의 목소리”라는 얘기가 있었다. 그렇다면 여성들은 투명인간 취급해도 된다는 건지 굉장히 의아했다. 제가 사퇴를 할테니 지지율이 얼마만큼 있는지 보자고 얘기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 사퇴 압박이 있었나. “내부에서 굉장히 많았던 걸로 알고 있다. 직접적으로 온 건 아니지만. 예를 들면 이 대표 같은 경우도, 내가 밖에서 쓸데없는 소릴 하고 돌아다닌다거나 윤석열 후보한테도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등의 도넘는 발언들을 했다.” -이 대표와는 직접 얘기한 적 있나. “없다. 인터뷰나 방송 같은 공식석상에 나가서 그런 얘기들을 하더라.” -정의당에서 “국민의힘이 쉽게 쓰고 버리는 티슈처럼 청년정치를 대한다”고 비판했다. “쉽게 쓰고 버린다? 어쨌든 나는 이 사태를 두고 계속해서 문제제기하고 싸우고 있다. 쓰고 버려질지는 잘 모르겠다.” -새시대위 합류 이후, 몸 담고 있던 여성단체들에서 비판 성명이 이어졌다. “거기 있는 분들을 설득하고 오지 못한 건 나로서도 매우 안타깝다. 그러나 여전히 지금 있는 선택지들 중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절대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원순, 안희정 성폭력 2차 가해자들이 모두 저 집단에 몰려 있고, 조카 사건과 관련해 데이트 폭력을 ‘심신미약’이라 변호했던 후보자 본인이 거기 있다.”
  • 외로움이 불러올 미래는…코로나 기간 우울증 환자 10년 새 최대폭 ‘증가’

    외로움이 불러올 미래는…코로나 기간 우울증 환자 10년 새 최대폭 ‘증가’

    외로움은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마음의 병이다. 오랫동안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어온 외로움을 최근 여러 나라에서 사회적 질병으로 보고 공중 보건 의제로 다루기 시작한 건 외로움이 초래하는 사회적 비용이 그만큼 커졌다는 인식에서다. 세계 최초로 3년 전 고독부를 신설한 영국은 외로움이 끼치는 경제적 손실을 약 320억 파운드(51조원)로 추산했다. 근심, 무력감, 분노↑ ‘삶의 질’ 저하英 외로움 경제적 손실 51조원 추산 외로움의 가장 직접적인 폐해는 삶의 질을 무너뜨린다는 점이다. 근심, 무력감, 짜증,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을 수반한다. 행복감 저하와도 깊은 상관 관계를 보인다. 외로움을 체감하지 못하는 집단의 행복 체감 비율은 68%였지만, 외로움이 일상화된 집단에서는 단 18%만이 행복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리서치가 2018년 4월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인의 외로움 인식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권준수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외로움은 결국 우울증을 비롯해 치매, 동맥경화 등 모든 질병의 요인이 된다”면서 “극단적인 경우 자살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지난해 상반기 우울증 환자 수 통계에 따르면 1월부터 6월까지 우울증 관련 질병코드(우울에피소드·재발성우울장애)를 진단받은 환자는 64만 7691명이다. 2020년 같은 기간(59만 5724명)에 비해 5만 1967명 늘었다. 최근 10년 중 환자 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외로움이 제대로 해소되지 못한채 우울증으로 번지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10년간 우울증 환자 수 가장 큰 폭↑WHO ‘불안·우울로 1187조원 규모 손실’ 불안과 우울은 생산성 저하라는 결과를 낳는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해마다 불안감과 우울함으로 인해 전 세계 경제 생산성은 1조 달러(1187조원) 규모의 손실을 입는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고립된채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현재 무연고 사망으로 분류되는 고독사(주위에 아무도 없이 혼자 죽는 것) 문제는 외로움과 맞닿아 있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또 하나 주목할만한 점은 소셜 네트워킹 참여 빈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외로움 체감 빈도가 잦았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 작동 방식은 이용자의 중독을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사람들과의 단절을 낳는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연구로 확인된 바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이 일상화된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고, 듣고 싶은 정보에 갇히는 폐쇄성을 띄게 된다. 유튜브 사용이 우리 사회의 이념·정서적 양극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연구 결과로도 입증된다. 장승진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팀은 지난해 3월과 올 9월 두 차례에 걸쳐 보수·진보 성향을 각각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진 홍카콜라·알릴레오 등 6개 채널 구독·시청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를 분석했다.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 사용자는 일반 유권자에 비해 양대 정당 간 이념적 차이를 보다 크게 인식했다. 지지하는 정당과 상대 정당 사이의 호감도 차이 역시 더 크게 느꼈다. 유튜브 사용자, 이념차 크게 인식지지 정당과 상대 정당 호감도 차↑ 특히 6개 채널 구독·시청자의 38.84%가 특정 성향의 채널만을 지속적으로 구독하거나 시청했다. 이들은 상대 진영에 속하는 정당이 이념적으로 보다 극단적이라고 인식하고 보다 높은 수준의 반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교수는 “편향적인 유튜브 콘텐츠 소비는 유권자의 정치 성향에 영향을 끼치고, 정서적 양극화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는 점을 일관되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는 책을 쓴 미국의 비백 머시 전 공중보건위생국장은 외로움과 폭력을 ‘남매 사이’에 비유했다. 분열과 혐오, 폭력의 이면에는 늘 외로움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지난 5년간 한국 사회는 진영 논리로 움직이는 게 강화됐다”며 “외로운 사람들끼리 몰리고 고립화되면서 동시 동질화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가 극단화되고 분열될수록 정치는 포퓰리즘(대중 인기 영합주의)으로 간다”며 “특히 SNS가 발달할수록 특정 정치인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팬덤 정치가 강화되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특별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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