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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비호인사 더 없다”/검찰,수사결과 발표

    검찰내부의 정덕진씨 비호세력을 수사해온 대검은 29일 정씨의 동생 덕일씨(43·뉴스타호텔 사장)로부터 5억4천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이건개 전대전고검장외에는 정씨 형제를 비호해온 검찰인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수사발표에 따르면 이 전고검장은 조직폭력배단속등 강력사건의 수사를 지휘,감독하는 대검 형사2부장으로 재직하던 88년10월 정덕일씨로부터 『덕진이 형이 폭력조직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내사를 받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선처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3차례에 걸쳐 모두 5억4천2백40만원을 받았다. 신건 전법무차관은 74년 고교 동기인 전「호청련」총재 이승완씨의 소개로 정덕진씨와 알게된뒤 부인들끼리 친분관계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나 자신은 76년 이후 만난 일이 없고 금품을 받거나 비호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또 전재기 전법무연수원장은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로 재직하던 77년 속리산 관광호텔 도박사건으로 덕진씨를 구속해 처음 알게됐으며 동생이 82년 정씨 형제의슬롯머신업소 지배인으로 채용돼 근무하던중 84년 동생의 업소인수와 관련해 정씨 형제를 만난 일이 있을뿐 그후로는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 나이트클럽사장 난자 피살/청주서

    ◎한밤 폭력배 30여명 회칼·낫무장 난입/유흥가무대 이권다툼 추정 【청주=김동진기자】 28일 하오11시 30분쯤 충북 청주시 복대동 청주관광호텔 지하 실버스타 나이트클럽에 회칼과 낫·일본도 등을 든 청년 30여명이 난입해 대기실에서 잠자던 이 업소 대표 신윤식씨(36)를 난자,살해한 뒤 달아났다. 업소 종업원들에 따르면 난입한 청년들은 손님과 종업원들을 홀 한쪽으로 몰아 넣고 대기실에서 혼자 잠자던 신씨에게 몰려가 가슴·머리·다리 등을 마구 찔러 숨지게 한뒤 대기시켜 둔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살해된 신씨가 청주시를 무대로 활동중인 폭력조직 「파라다이스파」 두목인 점과 이날 범인들중에 파라다이스파와 경쟁 조직인 「시라소니파」 행동대원 박모씨(20)등 5명이 있었다는 나이트클럽 종업원들의 진술 등으로 미루어 이 사건이 조직폭력배간의 영역다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박씨 등을 수배했다. 이들 두파는 지난 89년에 결성,조직원 1백여명씩을 거느린 청주시내의 대표적 폭력조직으로 유흥가 이권을 넓히기 위해 끊임없는 암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90년부터 시작된 「범죄와의 전쟁」 이후 이들 두 조직의 폭력배 70여명을 구속,조직자체가 거의 와해된 상태였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형기를 마친 폭력배들이 대거 복귀하면서 나이트클럽·룸살롱 등 유흥가 이권에 대한 경쟁이 가속화되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 39세 “정의파” 홍준표검사/88년 전기환씨 구속시켜 광주좌천

    ◎외압속 국제pj파 32명 일망타진/타협모르는 “외곬”… 박철언수감 매듭 「6공의 황태자」 박철언의원의 팔목에 쇠고랑을 채운 서울지검 홍준표검사(39)가 또다시 화제의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그는 새 정부 출범이후 최대의 사건인 정덕진사건을 맡아 슬롯머신에 얽힌 난마같은 비리를 파헤치고 지금까지 어느누구도 손대지 못했던 정씨와 엄삼탁병무청장을 철창에 보낸데 이어 박의원을 구속함으로써 일약 「명검사」의 반열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이 화려한 명성뒤에 가려져있는 그의 고뇌와 외로움을 아는 사람은 적다. 그는 지금 눈에 보이지않는 질시와 모함과 외압을 검찰 내부에서는 물론 밖으로부터 끊임없이 받으며 힘겨운 길을 걸어가고 있다. 홍검사는 54년 경남 창녕 태생으로 대구 영남고교를 나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사법연수원을 거쳐 85년 청주지검 검사로 첫 발을 내디뎠다. 그의 좌우명은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꼿꼿하게 수사검사로서의 일생을 마친다」는 것이었다.실제로 그는 5·6공시절 누구나 가기를 원했던 공안부에 갈 생각도 않았고 끌어 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수사검사로서의 그의 성과는 88년 서울지검 남부지청으로 전보돼 근무할 당시 인지수사를 통해 전두환 전대통령의 형 기환씨를 구속,「5공비리」 수사의 발단을 제공하면서 빛을 발한다.전전대통령의 갓끈이 떨어졌어도 영향력이 대단할때라 검찰수뇌부까지도 그의 저돌적 수사태도를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그뒤 별 평가를 받지 못했다.혼신의 힘을 기울여 대어를 낚았음에도 오히려 그다음 인사에서는 광주지검으로 좌천(?)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그렇지만 수사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식지않았다.한번 검찰조직에 몸을 담은 이상 사회의 대표적 비리를 자기 손으로 반드시 뿌리뽑겠다는 야심을 키워 나갔다.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다.광주지역에서 가장 큰 폭력조직을 거느리고 있던 여운환씨(39·구속중)의 비위사실에 대한 수사를 맡아 몇달만인 지난해 여씨 일당 32명을 모조리 구속했다.아이러니컬하게도 그와 여씨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동갑네기였고아이들끼리는 동네 친구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한 여씨를 구속할 당시 경찰 고위층을 비롯한 지역 유지들의 외압이 대단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그의 강인한 의지는 마침내 큰 일을 해내고 말았다.그동안 서울지검은 물론 전국 검찰에서 눈독을 잔뜩 들였던 슬롯머신업계의 대부 정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구속하기에 이르른 것이다.검찰내부에서도 이 대목은 인정,그가 아니라면 아무도 엄두를 못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그는 초임검사시절부터 슬롯머신비리에 관심을 가져왔고 이분야에 대한 자료와 정보를 꾸준히 수집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씨 사건은 날이 갈수록 확대돼 엄삼탁전병무청장과 박철언의원등 6공의 실세 뿐아니라 검찰내부의 비호세력으로까지 수사를 확대케 한 장본인이 되고 말았다.그러나 배짱 두둑한 홍검사도 검찰자체에까지 수사가 불가피해진 것을 민망해 한다.선배 또는 동료들을 수사하지 않으면 안되는 인간적인 괴로움을 토로하는 그의 모습에서 의로운 길을 걷는 사람의 또다른 아픔을 가슴으로 느끼게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번뇌가 밝은 사회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성원속에 승화되리라는 굳은 신념을 갖고 있다.
  • “엄씨 10차례 돈세탁… 한달반 추적”/엄삼탁씨 수사 이모저모

    ◎자금흐름도·설명서 들이대자 “수긍”/검찰,덕일씨 돈흐름 밝힌 자술서 접수 ○…정덕진씨를 비호하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이틀째 철야조사를 받고있는 엄삼탁병무청장은 『정씨의 돈을 받기는 커녕 정씨를 알지도 못한다』고 버티던 처음의 태도를 바꿔 『몇번 사석에서 만난 적은 있다』며 혐의사실을 시인. 검찰은 『안기부 직원 조모씨를 통해 정씨로부터 전달받은 2억여원의 계좌추적결과및 정씨·조씨의 진술등 물증을 들이대는데 천하없는 솥뚜껑 심장이라고 버틸수 있었겠느냐』며 『엄청장이 안기부 기조실장 시절 폭력조직과의 유착설등으로 워낙 찔리는게 많았던 터라 검찰의 수사방향을 나름대로 분석하기위해 탐색전을 펴온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 이 관계자는 『현재 엄청장이 가명계좌등을 통해 굴린 수상쩍은 몇억원의 돈흐름을 밝혀줄 은행자료를 임의제출받아 확보해놓은 상태』라며 『오늘 엄청장의 서초동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영장도 발부받았으나 막상 압수수색의 필요가 없다』고 밝혀 여죄부분에 대해서도 상당한 정도로 수사진척이 있음을 암시. ○…엄청장이 정씨로부터 2억여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그러나 엄씨가 돈을 받은 대가로 세무조사과정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구체적 증거를 잡지 못해 엄씨에게 적용할 처벌법조항을 놓고 적지않게 고심했다는 후문. 검찰은 결국 「공무원의 직무에 관해 청탁할 명목으로 돈을 받거나 받기로 한 경우」에 적용되는 변호사법위반죄를 적용키로 최종 해 엄씨는 다른 혐의가 드러나지 않는한 처벌법규 가운데 가장 가벼운 5년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이하 벌금을 선고받게 된 셈. ○…검찰이 엄청장의 교묘한 돈세탁에도 불구하고 계좌추적에서 물증을 얻어낸데는 수사검사인 김진태검사가 79∼81년까지 3년동안 한국은행에 근무한 경험이 큰 힘이 됐다는 것. 엄청장은 정씨가 돈세탁 사실 자체를 숨기기 위해 복잡한 트릭을 써가며 세탁해준 돈을 다시 부하 조모씨를 통해 10여차례 「확인세탁」해 검찰수사팀이 한달반동안의 자금추적과정에서 서너차례나 절망에 빠지기도 했으나 그때마다 김검사의 끈질진 연구로 결국 자금흐름도와 설명서를 완성,정씨에 이어 엄청장의 기를 눌러버렸다는 것. ○…정씨의 로비자금을 박철언의원등에게 전달하는등 상당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검찰수배를 받고 있는 동생 덕일씨(44·뉴스타호텔대표)가 최근 전화로 검찰에 자수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팩스로 자술서까지 보내와 수사강도 파악에 집요한 노력을 보여 주목. 덕일씨는 이 자술서에서 돈을 전달한 경위등을 비교적 소상히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주변에서는 이를 두고 덕일씨가 비호세력에 대한 검찰수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슬롯머신업계에 대한 검찰의 무기한 수사를 단축시켜달라는 호소를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 아니겠냐고 풀이.
  • 부장검사 3명·치안감 1명/폭력조직 연계 의혹

    【광주=최치봉기자】광주지검 사건과장 최인주씨(44)의 자살사건을 수사중인 광주지검 강력부는 18일 최씨가 관계를 맺어왔던 국제PJ파 두목 여운환씨(39·복역중)에 대한 재수사에 나서 여씨가 검찰 및 경찰간부와 상당한 교분을 가져온 사실을 밝혀냈다. 여씨와 친분을 맺어온 사람은 자살한 최씨를 비롯,Y모,N모,S모부장검사와 전남도경국장을 지낸 Y모치안감(당시직책)등 모두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검찰출신 3명은 광주지역에서 군법무관을 지냈거나 부장검사로 근무할 당시 여씨와 만나 교분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광주지검은 이들을 상대로 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여씨의 비호세력인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여씨는 지난 91년 검찰에서 조사를 받기전 이들과 친분을 맺게된 경위등을 상세히 적은 사신과 내용증명을 검찰에 보냈었다. 한편 대검은 이들의 명단을 공개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폭력배 뒤 봐주고 이권챙겨/엄 병무청장의 행적

    ◎김태촌수사 안기부요원 보내 방해/이승완­최창식­이강환 등과도 교분 18일 검찰에 소환된 엄삼탁 병무청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폭력조직 두목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그는 국가안전기획부 기획조정실장이라는 중책을 이용,이들 조직폭력배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뒤를 봐주고 막대한 이권을 챙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엄청장은 이번에 유착관계가 드러난 정덕진씨 말고도 우리나라 최대폭력조직이었던 서방파 두목 김태촌씨(복역중),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으로 구속된 적이 있는 전호국청년연합의장 이승완씨,씨름협회부회장을 지낸 수원파 두목 최창식씨,부산 칠성파 두목 이강환씨등과도 상당히 유착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검찰수사 뿐 아니라 이들 폭력조직을 잘 아는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당시 이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한 검사는 『김태촌의 비리를 밝히기 위한 수사과정에서 당시 엄실장의 혐의사실을 일부 포착,수사망이 좁혀들자 엄실장이 안기부수사관 2명을 보내 수사를방해하는등 김을 싸고 돌았다』고 상기시켰다.이에 대해 엄청장은 김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다만 이승완씨에 대해서는 『국군체육부대장으로 있을때 그가 운동시합에 선수들을 데리고 참가해 안면이 있는 정도』라고 시인하고 있다. 안기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엄청장이 지난 88년 안기부장 특보로 있을 당시 전국적으로 폭력조직이 발호하자 이들을 국가발전에 유용하게 활용한다는 명분으로 「호청련」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전국의 폭력조직을 통일시키는데 막후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 엄 병무청장 금명 영장/어제 소환 철야 조사

    ◎「검은돈」 세탁뒤 계좌 입금 확인 슬롯머신업계의 대부」정덕진씨(53·구속)비호세력을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18일 정씨로부터 1억5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엄삼탁병무청장(53·전안기부기획조정실장)을 이날 하오 소환,철야조사했다. 검찰은 엄씨를 상대로 정씨를 알게된 경위,정확한 뇌물액수와 전달받은 경위 및 90년 정씨에 대한 세무조사 당시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특히 엄씨가 90년 5월 안기부에 근무할 당시 사들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동경가든 매입자금 13억여원중 정씨로부터 받은 1억5천만원이외에 나머지 돈도 출처가 불명확한 것으로 미루어 이 돈 역시 뇌물로 받았을 것으로 보고 엄씨의 실·가명계좌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엄씨가 「호청련」총재 이승완씨와 부산지역 폭력조직 「칠성파」두목 이강환씨등 폭력배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정보를 입수,엄씨가 이들에게 활동자금을 지원해 왔는지 여부도 추궁했다. 검찰관계자는 이날 『엄씨가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수사의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계좌추적을 통해 물증을 확보한 만큼 신병처리를 하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엄씨에 대한 영장은 빠르면 19일중,늦어도 20일까지는 청구될 예정이다. 엄씨는 이날 검찰조사에서 『정씨를 잘 알지도 못하며 더욱이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혐의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삼탁 병무청장 금명 영장 검찰은 그러나 엄씨의 소환에 앞서 엄씨가 안기부에 근무할때 데리고 있었던 운전기사 조모씨를 불러 조사한 결과 『엄씨의 지시에 따라 중소기업은행 삼전동지점에서 현금으로 입출금을 반복,돈세탁을 한뒤 엄씨의 가명계좌에 입금시켰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90년 10월 국민당 박철언의원에게 5억원을 전달한 내용은 1회공판 기일전 증인신문을 통해 증언한 홍성애씨(42)를 다시불러 조사한 결과 『당시 평창동 집에서 정씨의 동생 덕일씨가 박의원에게 직접 수표등이 들어있는 007가방을 건네주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은 이에따라임시국회가 끝나는 시점인 21일을 전후해 박의원을 소환키로 했다. 한편 청와대는 엄청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병무청장직에서 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 권 국방 방문… 거취논의 20분/엄삼탁 병무청장 검찰출두 이모저모

    ◎기자에 “정덕진씨와 관계없다”/검찰,“또다른 배후 모른다” 일관 ○…18일 하오 5시쯤 서울1가5875호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서초동 검찰청사에 나온 엄삼탁병무청장은 비교적 여유있는 표정으로 카메라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한뒤 10층 김진태 검사실로 직행. 엄청장은 『정덕진씨로부터 돈을 받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정씨와는 관계없다』고 대답했고 『정치보복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답변.또 평소 폭력조직과의 관계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관계없다』고 힘주어 강조. ○…검찰은 엄청장이 조사를 받고 있는 김검사실로 통하는 10층복도 중앙철문을 걸어 잠그고도 모자라 비상계단입구 철문을 관리과의 협조를 얻어 봉쇄하는등 기자들의 접근을 완전 차단. ○…박의원과 엄청장을 정씨의 배후인물로 밝혀낸뒤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에게 수사브리핑을 했던 검찰은 일부 언론에 검찰간부·안기부원등 30여명 관련설이 보도되자 『수사를 못하겠다』며 브리핑을 또다시 중단하는등 갈팡지팡. 수사를 총지휘하고 있는 서울지검 신승남 3차장검사는 18일 상오 9시30분쯤 사무실로 찾아온 출입기자들에게 『어젯밤에 강력부장이 분명히 오보라고 밝힌 방송보도를 사회정의를 밝힌다는 신문들이 그대로 따라갈 수 있나』 『앞으로는 기자들도 정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등 가시돋친 「언론정화론」을 들먹이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 ○…검찰은 박의원과 엄청장이 정씨와 연루된 사실을 밝혀낸 뒤에도 끊임없이 배후의혹이 제기되자 『정보가 있으면 좀 달라』며 짜증스런 반응. 검찰의 한 관계자는 『검찰식구 출신이며 6공의 내로라하는 실세였던 박의원까지 밝혀낸 검찰이 무슨 미련이 있어 배후를 감추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제발 흥미거리로 사건을 바라보지 말아달라』고 기자들에게 주문. 그러나 검찰주변에서는 박의원과 엄청장 그리고 천기호 치안감으로서는 배후세력의 「구색」이 미흡하다고 판단한 검찰이 검찰간부연루설을 어떤 식으로든 규명해야 하는 고충을 토로하는 것 아니겠냐는 분석도 제기. ○…엄청장이 정씨로부터 받은 1억5천만원은 당시 안기부직원 J모씨의 실·가명계좌 10여개에 분산입금돼 돈세탁을 거쳐 「동경가든」건물 구입비로 지출된 사실이 조사결과 드러나 엄청장이 안기부 기조실장등을 지내면서 부하들을 자신의 치부에 이용해왔다는 지적. 검찰은 그러나 J씨가 상사의 명령으로 알고 심부름한데 불과해 현재로서는 사법처리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 ○…엄 청장은 이날 상오 국방부청사로 권영해장관을 방문,20여분동안 자신의 거취문제등을 논의.엄 청장은 검찰에 소환될때까지 줄곧 청장실을 지켰으며 전날과는 달리 전화로 검찰의 소환요구를 받고 순순히 소환에 응할 뜻을 밝히는등 전날까지 결백을 소리높여 주장하던 분위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대조.
  • 폭력조직­검찰 유착에 충격/광주지검 사건과장 자살안팎

    ◎국제PJ파두목 여운환권유로 「지분」 투자/슬롯머신 수사 압축에 중압감… 죽음 택한듯 슬롯머신 지분소유와 관련된 공직자 비호세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답보상태에 빠져있는 가운데 16일 발생한 광주지검 사건과장 최인주씨(44·서기관급)자살사건은 이 지역 슬롯머신 업계를 둘러싼 폭력조직과 공직자와의 「밀착설」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최씨는 유서에서 『제가 분수에 넘는 생활을 하고 공직자로서 품위를 지키지 못한 점을 죽음으로써 용서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씨는 또 『여운환씨가 조직폭력배인줄 모르고 알게돼 생활비 걱정을 하지 않으려면 호텔영업에 투자하라는 여씨의 권유를 받았다』고 말해 이미 조직폭력과 깊숙히 유착됐음을 스스로 밝히고 있다. 최씨는 최근 검찰의 수사망이 압축돼오자 극심한 신경쇠약 증세까지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따라 최씨가 검찰공무원으로서 조직폭력배와 연계해 슬롯머신 지분을 소유한데 대한 죄책감과 검찰조직에 누를 끼치지 않기위해 자살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최씨의 죽음에 대한 직접적인 동기보다는 유서를 통해 남긴 조직폭력배와의 유착관계를 중시하고 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최씨가 동서 오민규씨를 통해 여씨를 알게된 것은 지난 89년 광주지검 수사관으로 재직할 때였다. 최씨는 이후 목포백제호텔 슬롯머신에 1억원을 투자,매월 3백40여만원의 배당을 받고 고급 아파트에 이사하는등 여유있는 생활을 해왔다고 주변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또 지난 91년 당시 광주지검 강력부의 홍준표검사가 여씨를 「국제 PJ파」두목으로 지목하고 수사를 벌일 때 최씨는 검찰내부의 여씨 「비호세력」으로 알려지기도 했었다. 홍검사가 최근 밝힌 논문에서 『여씨에 대한 수사당시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던 사실도 여씨를 둘러싼 수사방해세력이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최씨의 죽음이 관련인물이나 정황으로 볼때 단순히 슬롯머신지분소유에 대한 양심의 가책이나 두려움때문이 아니라 최근 수사망이 조여드는 가운데 비호세력 은폐를 위한 폭력조직의 협박에 따른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 칼날질문·소신답변 돋보였다/마무리 단계… 상임위 뒷얘기

    ◎오 공보처의 솔직한 발언 야 의원들도 칭찬/송 보사 첫 답변 무난·김 법무의 치밀성 눈길 15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임시국회상임위 활동은 문민정부출범이후 처음이라는 상징성을 반영하듯 관계장관이나 의원들의 질의답변에서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관료·정치인·학자·변호사·언론인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새정부의 장관들은 특유의 답변스타일로 자신의 컬러를 선보였다. 의원들도 문민시대에 걸맞게 성역없는 질문을 통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데 일조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장관과 의원들은 아직도 「하나마나한 질의」에 「들으나 마나인 답변」을 계속,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상위활동중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황산성환경처장관의 눈물. 황장관은 지난11일밤 보사위답변 도중 이해찬의원(민주)의 질책에 『내가 국회의원을 하지못해 이러고있는줄 아느냐』고 그만 울어버린 것. 반면 같은 여성장관인 송정숙보사부장관은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을 별다른 동요없이 잘 받아넘겨 첫답변치고는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다.송장관은 보사부가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질문에는 침묵으로 대처,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는 노련함마저 가미. ○…소신답변도 두드러졌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이인제노동부장관은 12일 노동위에서 경주 아폴로사 파업 공권력투입의 형평성을 묻는 질문에 『노조의 파업자체는 법절차가 준수된 행위』라며 『검찰로부터 사측의 불법혐의가 통보돼오면 함께 조사하겠다』고 파격적인 답변을 해 오히려 『너무 한쪽에 치우치지 말라』는 여당의원들의 지적을 받기도. 오인환 공보처장관도 13일 문공위에서 야당의원들의 MBC인사 외압추궁에 『방송문화진흥회이사들과 물망에 오른 인물에 대해 평을 나눈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다.과거정권들이 언론에 얼마나 못된짓을 많이 했느냐.정말 MBC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에서 한 행동으로 떳떳하다』고 소신있게 답변.이에 임채정·채영석의원(이상 민주)등 언론계출신 야당의원들은 『역대 공보처장관중에 이처럼 솔직하고 문민색채를 띠고있는 사람은처음 봤다.더욱 잘해주기 바란다』고 칭찬. 오병문 교육부장관은 「위기」때마다 『나는 개혁의지가 분명히 있다』는 말로 대입비리사건에 대한 야당의원들의 예봉을 피했으며 김두희 법무장관은 12·12사태에 대한 집중추궁에도 『불행한 사태로서 되풀이돼서는 안된다』는등 빈틈없는 답변으로 의원들의 세찬 공세를 무난히 넘겼다는 평가. ○…슬롯머신비호세력을 추궁한 12일 내무위는 이번임시국회 차수변경1호를 기록하며 의원들과 김효은경찰청장간에 심한 언쟁이 벌어져 눈길.한영수의원(국민)이 『슬롯머신업자와 폭력조직,경찰이 한통속으로 이번 사건이 발생했는데 자꾸 발뺌만 하느냐』고 질타하자 김청장이 발끈,『15만 경찰을 일방적으로 매도하지 말라.진실되지않은 것있으면 대보라』고 맞대응한것.이에따라 회의장은 일순간 고성이 난무하고 결국 정회하는 소동끝에 다음날 상오2시30분까지 공방을 계속.재무위는 동화은행장사건등 금융계비리가 핫이슈였으나 정작 의원들은 간단한 질의나 서면질의로 대체,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한편 언론의 관심이 비교적 덜한 초·재선의원들은 자신의 활동상을 적극 홍보하기위한 「묘안짜내기」총력전을 펼쳐 주목. 부산사하구 보선을 통해 원내에 처음 진출한 박종웅의원(민자·문공위)은 자신과 오공보처장관과의 질의·답변을 일문일답형식으로 상세히 적은 보도자료를 돌려 자기PR시대임을 실감케했다. 건설위의 총각의원인 이석현의원(민주)도 자신이 제기한 개포3지구 환지특혜의혹과 관련,건설부 담당국장이 불법을 시인한 대목을 제목으로 뽑아 기자들에게 배포.
  • 슬롯머신/철저과세·내국인출입억제 필요/문제점·대책을 알아보면

    ◎84년후 급증… 폭력배 끼고 정·검·경 밀착/일부선 “없애버리자” 극약처방 제시도 「슬롯머신업계의 대부」정덕진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그동안 슬롯머신 업소가 우리사회에 얼마나 많은 폐해를 끼쳐왔는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특히 이들 업소는 탈세와 탈법운영을 위해 조직폭력배와 손잡고 갖가지 비리를 저질러 왔음은 물론 정·관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로비를 통해 검은 돈을 뿌리며 그들을 자신들의 보호막으로 이용한 사실도 밝혀지고 있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슬롯머신업소의 실태와 문제점·개선대책등을 알아본다. ▷현황◁ 현재 투전기업소는 서울 79개소등 전국적으로 모두 3백37개소.슬롯머신으로 불리는 투전기업소가 국내 호텔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60년대초.지난63년 서울 성동구 광장동의 워커힐호텔 투전기업소를 효시로 서울 매트로·세종·서린호텔과 전주 관광호텔등 전국에 10여개소밖에 없었다. ○전국 3백19곳 성업 70년대에도 전국적으로 20여개소에 불과했으나 투전기업소가 갑자기 증가하게된 것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전후한 84∼88년도이다. 현재 영업중인 업소의 절반에 가까운 1백39개소가 이때 문을 열어 사회적인 향락풍조와 조직폭력배들의 대형화와 궤를 같이해 급증하게 됐다.또 70년대만 해도 외국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던 업주들이 이때부터는 내국인의 호주머니를 겨냥하기 시작했다. 검찰과 국세청관계자들은 투전기업자들이 탈세와 투전기조작,변칙적인 시상금제시를 통한 고객유혹등의 방법으로 떼돈을 벌고 있다고 말한다. 국세청조사에 따르면 서울 중심부의 몇몇 곳에선 한업소가 최고 투전기 한대당 하루 평균 2백만원씩 1달에 20억원가량(40대기준)을 벌어들인다고 한다.또 전국적인 한달 매상 평균치도 1개업소당 6억원을 넘는다는 계산이다. 국세청 간세국의 한 관계자는 『이들 업소가 폭력조직과 연관돼 있는데다 이곳저곳 힘있는 곳에서의 외압때문에 대대적인 조사를 한 적이 한번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투전기업소들이 고객유치의 전형수법중 하나는 법으로 정해진 시상금을 높이는 방법으로 고객들의 기대심리와 사행심을 최대한도로 자극하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의 일부 투전업소에선 법정최고 시상금이 10만원인데도 무려 22배인 2백20여만원까지 올려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김모씨(34·회사원)는 요즈음 가정과 직장에서 「거짓말 하는 가장」「신용없는 사원」으로 낙인 찍혀 버림받고 있다. 2년전 친구와 함께 슬롯머신에 빠져든뒤 빚더미에 올랐기 때문이다. ○죄책감없이 몰두 김씨는 처음에는 월급·상여금을 털어넣다 회사에서 빌린 돈과 처가집에서 변통한 돈까지 모두 슬롯머신에 집어넣었다. 김씨는 『원금만 찾으면 그만두겠다고 달려들다 보니 결국 이 지경이 되고 말았다』면서 『결국 이 일로 아내와는 파경의 위기에까지 몰렸고 직장 동료들로 부터는 빌린 돈을 갚지않는 사람으로 지목돼 기피인물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슬롯머신은 화투 포커와는 달리 기계를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박」이라는 죄책감을 잊어 버리고 쉽게 빠져든다』고 말했다. 투전기업소를 담당하는 서울 남대문경찰서의 한경찰관은 수백만원의 목돈을 날리고 기계조작등을 의심·호소하는 피해자들도 간혹 있지만 투전기가 과거처럼 기계식이 아닌 컴퓨터 프로그램화돼 있어 구체적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형편이라고 말하고 있다. ▷대책◁ 교통부의 이차환 관광국장은 『투전기업소의 탈세예방과 기기조작방지감시가 이 문제해결의 본질』이라며 『이 업소들이 돈을 잘 벌수 있는 투자대상이 아니라 호텔의 부대시설로서 기능할 수 있는 제도개선책과 내국인 이용억제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90년부터 올 4월까지 3년여동안 투전기업소의 불법영업단속에 나서 그동안 57건의 행정처분을 내렸지만 모두 현장적발감독이 가능한 시상금위반과 혼자서 투전기 2대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만을 적발했을뿐 기기조작등에는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요행심리 추방 절실 경제정의실천시민운동연합 신대균목사는 『투전기와 관련된 각종 비리와 병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선 과세제도개선과 세정활동강화,경찰의 공정한 단속등이 필요하지만 사행심이 만연돼있고 불로소득·요행을 바라는 사회풍토와 가치관을 바로잡으려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는 달리 아예 없애버리자는 극약처방책을 제시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형사정책연구원 이재상부원장은 『슬롯머신은 선용하면 오락도 될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사행심이 깃들어 있어 도박』이라면서 『외국인 관광객유치라는 측면도 있지만 이용자 대부분이 내국인인 만큼 이번 기회에 업소를 모두 폐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에서는 슬롯머신업소를 특정지역에 한해 허용하고 내국인이용을 불허하는 것등을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제도적 보완론자와 폐지론자 사이에서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미지수지만 슬롯머신 이용자가 극히 제한적인 반면 그 폐해는 이번사건에서 처럼 엄청나다는 측면을 고려할때 현명한 처방책이 내려져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들의 여론이다.
  • 외국의 실태/“탈세방지” 미선 회계사가 코인 꺼내

    ◎폭력단대책법 시행… 대중화 유도/일본/정부관할 관광총공사 독점운영/마카오 외국의 경우 대체로 슬롯머신의 영업장소가 관광지 등 특정지역으로 제한돼 있고 허가및 사후관리 감독체계도 매우 엄격하다. 미국에서는 라스베이가스 등 환락관광도시가 몰려있는 네바다주를 제외하고는 도박업소의 설치가 금지돼 있다.네바다주에서는 카지노호텔 등 대규모 업소뿐 아니라 술집 음식점 등에도 슬롯머신을 설치할 수 있으나 업주만이 슬롯머신업소를 개설할 수 있다.또 허가를 받으려면 해당 시청의 철저한 신원조회를 거치도록 돼있어 어느 한 개인이 많은 업소를 문어발식으로 독점운영하거나 폭력배의 개입이 거의 불가능하다.신청인의 범법사실여부와 소득수준 등 신청일로부터 10년전까지의 모든 행적을 조사,영업허가가 나기까지 최소한 1∼2년이 소요될 정도로 허가절차 또한 까다롭다. 규모에 따라 적어도 월1회씩의 세무감사를 받아야 하고 기계에 들어간 동전을 꺼낼 때는 회계사 등 지정인이 돈을 꺼내게 돼있어 업주는 직접 돈을 만지지 못할뿐 아니라탈세는 생각할 수 조차 없다.감독관청인 게임관리위원회에 신고가 되면 기계조작여부를 철저히 가려 속임수가 발각될 경우 가차없이 영업을 취소해버리기 때문에 승률을 조작,부당이득을 취하기란 더더욱 어렵다.2천달러까지는 면세되고 그 이상일때,예를 들어 잭팟이 터져 1만∼2만달러를 따게 될 경우 외국인은 30%,내국인은 20%를 세금으로 즉석에서 공제하며 동시에 세무서에도 보고된다. 마카오의 경우 리스보아호텔 등 8곳에 카지노장이 설치돼 있어 슬롯머신 블랙잭 룰렛 등 갖가지 게임이 벌어진다.이곳 카지노들은 마카오관광오락총공사가 정부허가 아래 독점운영하며 카지노 수입금의 약 3분의1을 꼬박꼬박 세금으로 낸다.그 액수는 전체 마카오정부예산의 54%나 된다.폭력조직이 손을 뻗치지 못하도록 하고 있고 고객보호 역시 철저하다. 홍콩에서는 도박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1시간 걸리는 홍콩∼마카오간 페리는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몰려드는 관광객과 노름꾼들로 항시 초만원을 이룬다. 일본에서는 구슬놀이인 파친코(□□□□)가 도박이라기 보다는 스트레스 해소용 오락으로 대중화돼 있다.몇천엔만 가지고도 꽤 오랜 시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여간 인기가 높지 않다.92년말 현재 전국에 1만7천여개의 파친코점이 있으며 대부분이 슬롯머신인 파치스로기계를 함께 갖추고 있으나 주종은 역시 파친코다. 파친코는 그러나 폭력단및 정치권과의 유착과 탈세의 온상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이때문에 2∼3년전부터 폭력단 추방운동이 전개돼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또 작년부터는 폭력단대책법이 시행되고 있기도 하다.파친코업계는 조총련과 민단 등 한국계가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데 특히 조총련계 파친코업소는 북한지원자금의 조달처로 문제가 된 적도 있다.
  • 국회 법사위·내무위 정책질의 답변

    ◎“정덕진씨 관련 정치인 누군지 밝히라”/사법·와무·행정고시 관리 감사 용의는/질문/투전기업소 허가권 교통부 이관 검토/답변 국회 법사위는 12일 감사원과 법무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감사원의 국방부에 대한 감사결과,정덕진씨등 일련의 비리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진행상황 등을 추궁했다. 내무위에서도 여야의원들은 정씨 사건으로 천기호치안감이 검찰에 소환된 것과 관련,경찰과 폭력조직과의 유착여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법사위◁ 여야의원들은 이날 이회창감사원장과 김두희법무부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현재 진행중인 율곡사업 감사및 정덕진씨에 대한 수사상황등에 대해 밤늦게까지 열띤 질의경쟁을 벌였다. 의원들은 이감사원장에게 국방부를 대상으로 한 감사의 방향과 범위,목적 등에 대해 질문공세를 퍼부었으며 김두희장관에게는 정씨와 관련된 정치인·고위공직자가 누구인가를 집중 추궁. 이원형의원(민주)은 『다수의 국민이 사정의 방향을 제대로 파악 못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사정활동이 무엇을 목적으로 어느 기간,어느 수위까지 이뤄질 것인가를 명백히 밝혀달라』고 요구. 정상천의원(민자)은 『정주영씨가 노태우전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2백억원등 청와대의 잡수입금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적이 있느냐』고 묻고 『국방부에 대해서도 무기도입뿐만 아니라 방위성금등 잡수입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용의는 없느냐』고 물었다. 함석재의원(민자)은 『최근 잇따른 대입 부정사례를 볼 때 국가가 관리하는 사법시험,외무·행정고시에서도 부정이 없을까하는 의구심이 생긴다』면서 『예방차원에서라도 이들 시험의 관리에 대한 감사계획은 없느냐』고 질문. 이회창감사원장은 『새정부가 들어선 뒤 감사원의 감사는 과거의 비리를 추적,응징하기 보다는 각 분야에 내재된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기강을 확립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하고 『주요한 감사결과는 적극 공개할 방침이며 감사활동과 관련한 각계의 비판은 겸허히 수용해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언급. 이감사원장은 『수서사건과 관련해서는 서울시가 특정조합에 특별공급한 비위사실을 감사결과 확인했고 검찰의 수사로 관련자가 처벌됐다』고 말하고 『범죄 혐의에 대해 수사를 확장할런지의 여부는 잘 모르겠으나 감사를 계속할 계획은 없다』고 답변. 김두희법무장관은 『법조인 인력수급과 관련,총무처와 합리적인 수급인원을 조정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카지노도 조직폭력배의 서식처로 의심돼 지속적 단속을 펴나가겠으나 현재까지는 특별한 단서가 없어 수사를 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 ▷내무위◁ 김효은 경찰청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경찰청의 업무보고를 듣고 정책질의를 벌인 이날 의원들은 거의 대부분의 질의시간을 정덕진씨 사건에 초점을 맞춰 경찰과 폭력조직의 유착여부,경찰내의 비호세력 명단공개,슬롯머신업계 단속활동미비등을 집중 추궁. 특히 이날 내무위는 소속의원 26명 가운데 19명이나 질의에 나서 슬롯머신과 관련한 경찰비리를 다음날 새벽까지 추궁했으나 정작 경찰측은 정씨사건을 검찰에서 현재 수사중인데다 내부관련자들을 정확히 가려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지 김경찰청장은 슬롯머신 업계에 대한 문제점과 향후대책등 원론적인 답변 수준에 머문 느낌. 김청장은 슬롯머신업계의 문제점을 『현지 관광객 유치 목적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으며 승률조작및 탈세등 불법행위에 따른 이득을 겨냥한 조직폭력배들의 합법을 위장한 서식처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일부 공무원등이 지분참여형식으로 업주및 조직폭력배들과 유착관계를 형성할 우려가 있고 계속 강화된 규제와 단속에도 정화정도가 미흡하다』고 시인. 김청장은 『슬롯머신의 내국인 상대영업제한및 허가장소를 특급호텔로 제한하는등 허가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면서 『투전기 업소 허가권을 관광진흥차원에서 교통부로 이관하고 경찰은 단속권만 갖는 방안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보고. 문정수의원(민자)은 『정덕진씨사건으로 정부의 개혁의지가 흠이 가서는 안된다』면서 『정씨가 폭력조직에 자금을 건네준 경위,현직경찰관의 슬롯머신업계 지분 소유현황및 명단,슬롯머신 중앙협의회가 경찰의 산하단체로 등록된 경위를 철저히 밝히라』고 요구. 특히 박상천·김충조·유인태·김옥두의원등 민주당의원들은 『그동안 경찰이 슬롯머신업계를 단속하면서 승률조작등의 증거인 봉인훼손사항을 적발한 것이 단한건도 없는 것은 업소와의 공생과 유착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 김청장은 『슬롯머신 중앙협의회로부터 경찰청이 로비자금을 받은 일이 없다』고 단호히 부인하면서 『전직 경찰간부가 협회 임원에 취임하였다해서 단속이 어렵다거나 단속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으며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정덕진형제가 연계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 김청장은 이어 『슬롯머신사건과 관련,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며 ▲경찰교육강화 ▲업계정화 ▲기계변조행위봉쇄등 재발방지책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약속. 한편 한영수의원(무소속)이 『경찰과 슬롯머신업자·폭력조직이 연계되어 이런 사건이 발생했는데 경찰청장은 무조건 관련이 없다고 불성실답변을 하고 있다』고 질책하자 김청장은 『15만 경찰을 한통속으로 몰아붙이지 말라』『불성실답변의 증거를 대라』며 반발,정회끝에 차수변경까지해상위를 계속하는등 한때 소란도 연출.
  • 정덕진씨 대리인역 정종식씨 검거 나서

    【부산】 부산지역 슬롯머신 업계 비리를 수사중인 부산지검 강력부는 정덕진씨의 부산지역 대리인격인 부산 리베리아 호텔 오락실 대표 정종식씨(54)가 업계 비호세력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단정하고 정씨를 검거하기 위한 체포조를 구성,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정덕진씨가 폭력조직 「20세기파」 전두목인 정씨를 내세워 부산지역 대부분의 슬롯머신 영업허가를 받아내 주고 이 대가로 두 정씨가 일반 업소 주인들로부터 슬롯머신 지분을 넘겨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 차제에 「빠찡꼬」도 추방해야 한다(사설)

    백해무익한 줄을 뻔히 알면서도 사람들은 잠시의 말초적 쾌락을 좇아 잘못된 수렁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예로부터 말하여져 오듯이 그것은 주색과 잡기로 요약된다.적당한 선을 모르고 그에 탐닉한 끝에 패가망신에 이르는 사례들은 얼마나 많은 것인가. 지금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있는 「빠찡꼬」도 잡기의 범주에 든다.설사 그것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경우라 하더라도 발붙여야 할곳이라 하기는 어렵다.어떤 경우고 간에 요행을 바라는 사행행위란 건전한 정신의 사람으로서는 권장할 일이 못되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우리사회의 「빠찡꼬」는 더구나 법을 어기고 기계를 조작하는 속임수를 쓴위에 폭력조직의 손에서 놀아나면서 결과적으로 악의 씨앗을 광범위하게 뿌려왔음이 드러났다.그점에서 생각할때 그동안 여기 출입해왔던 사람들은 악의 손길이 조작해 놓은 23만 4천2백 56대1의 확률(잭팟)을 바라보면서 악의 조장에 기여해온 셈이다. 이와 관련하여 당국에서는 「빠찡꼬」영업을 규제하고 있는 「사행행위등 규제법」상의 관련조항 개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신규허가 및 3년기한의 허가경신을 원천적으로 봉쇄함으로써 3∼4년의 유예된 영업기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그관계 모든 업소가 문을 닫게 만든다는 것이다.개인의 재산권등을 고려한 움직임이라고는 하겠으나 보다 빨리 전면적으로 폐쇄시킬수 있었으면 하는것이 우리의 생각이다.일각에서는 제주도등 특정관광지역에 한해 설치를 허용함이 어떨까 하는 의견도 있는듯하나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쇠뿔은 단김에 빼야 한다고 했다.두어두면 다시 고개를 들지도 모르는,백해무익한 악의 근원에 대해 관대해야 할 까닭도 없다.외국관광객 상대의 외화벌이란 구실에 지나지 않았음도 백일하에 드러났다.그것을 왜 그냥 두어왔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무엇보다도 생산현장에 있어 마땅할 멀쩡한 젊은이들이 찾아들어 건전하지 못한 일에 몰두한다는 것은 신한국 건설의 정신에 위배된다는 점을 간과할 수가 없다. 관광호텔등에 있는 「빠찡꼬」(슬롯머신)만을 가리키면서 말하는 것이 아니다.도시 여기저기에 있는 본래의 「빠찡꼬」,즉 구슬 퉁기기 빠찡꼬집들의 경우 또한 없어져야 한다는 점에서는 예외로 될수가 없다.더욱이 이 후자의 경우는 지방 소도시로까지 번져나가서 건전한 사람들의 근로의욕에까지 재를 뿌리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정의 소용돌이는 깨끗하고 정돈된 사회를 위한 몸부림에 다름아니다.우리의 모든 환경이 건전해져야 하는 것이다.그것이 건전한 사람들이 박탈감을 안느끼고 살수있는 건전하고 신나는 사회의 모습이다.빠찡꼬는 우리사회에서 아예 몰아내버려야 한다.
  • 5살짜리 혀 절단/10대 1명 붙잡아

    서울노량진경찰서는 8일 지난 1일 동작구 신대방동 M국민학교에서 방모양(5)의 혀를 자른 이모군(11)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군이 폭력조직 「산이슬파」의 두목이라고 밝힌 20대 초반의 청년이 범행을 지시했었다고 자술함에 따라 이 청년이 최근 서울시내에서 잇따라 일어났던 같은 사건에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신원파악에 나섰다. 이군은 경찰에서 『지난 1일 신대방동 M국교에서 이 청년과 함께 장난감을 사주겠다고 방양을 학교보일러실로 유인한뒤 청년의 지시에따라 면도칼로 혀를 잘랐다』고 자술했다. 이군은 또 『이 청년을 범행 전날인 지난달 30일 같은 장소에서 만났으며 자신을 산이슬파 두목이라고 소개한뒤 1만원을 주고 면도칼을 사오게 했었다』고 말했다.
  • 서방파 김태촌­칠성파 이강환과“3각공생”/정덕진­폭력조직 연결고리

    ◎월 2천만원씩 받고 영업권 강탈/김씨/80년께 인연… 야쿠자와 연계 활동/이씨/다른 10여개파도 최고 2천만원씩 지원받아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황금알을 낳는 거위」슬롯머신업소와 폭력조직과의 연계여부가 정덕진씨(53)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속속 밝혀지고 있다. 또 슬롯머신업소를 끼고도는 폭력조직은 일본의 대표적인 폭력조직 야쿠자와도 긴밀히 연결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수사결과 정씨는 전국 최대의 폭력조직인 서방파두목 김태촌씨(45·복역중)와 칠성파두목 이강환씨(53)등 폭력조직에 거액의 활동자금을 대주면서 슬롯머신업소를 강탈하는데 이들을 동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가 폭력조직과 유착한 것은 양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즉 정씨는 슬롯머신업소를 확보하면 그만큼 엄청난 이권을 챙기게 되고 항상 자금이 필요한 폭력조직에게는 슬롯머신업소 확장의 대가로 든든한 돈줄을 쥐게 되는 것이다. 슬롯머신업소가 또 폭력조직이라는 비호세력을 갖는 것은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불법적인 운영을 통해 거금을 챙기기 때문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89년 정씨로부터 2억8천만원의 활동자금을 지원받아 당시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고 입원중이던 세브란스병원으로 광주 신양파크관광호텔 슬롯머신 주인 양영언씨(42)를 불러놓고 협박,운영권 포기각서를 받았다. 정씨는 검찰에서 당시 김씨가 『서방파 재건을 위해 광주 신양파크관광호텔 슬롯머신 영업권을 빼앗아 영업해보겠다』고 말해 슬롯머신 임차보증금조로 2억8천만원을 요구,돈을 건네주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김씨와는 지난 78년 김씨가 직접 찾아와 인사를 하며 「보살펴달라」고 부탁해 수하에 두게됐으며 칠성파두목 이씨와는 80년쯤 부산 로얄호텔 슬롯머신 영업권을 인수할 때 만난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게됐다. 칠성파 이씨는 88년 11월 일본 오사카를 무대로 한 유명 야쿠자조직인 사케야마파와 제휴를 맺은 뒤 이들이 한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국내 부동산매입에 나섰는가 하면 일본을 직접 방문,사케야마파 두목인 재일교포 가네야마씨와 의형제 결연을 맺어 두나라 수사당국을 긴장시켰던 인물이다. 정씨는 검찰조사에서 『이밖에도 전국의 내로라하는 폭력조직 두목 10여명도 슬롯머신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던 지난 80년을 전후해 「잘 보살펴달라」며 정중히 부탁해 조직의 크기에 따라 매달 5백만원에서 2천만원의 활동비를 건네줬다고 진술했다. 서방파 두목 김씨는 매달 2천만원을 정씨로부터 받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정씨는 또 60년말쯤 서울 중구 소공동 뉴코리아 관광호텔 슬롯머신을 운영해온 이래 91년 당시에는 서울일원에서만 13개의 슬롯머신을 운영하면서 휘하에 서방파두목 김씨를 비롯,수십명의 폭력배를 거느리며 활동해오기도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정씨는 19살때 당시 신문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선망의 대상으로 삼고있던 정치깡패 유지광씨(사망)를 직접 찾아가 휘하에 들어갔으며 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의 배후인물로 구속됐었던 전 호국청년연합회 총재 이승완씨(53)와는 서울 충무로2가 극장주변에서 암표상을 하던 20세때 만나 알게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씨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정씨와 폭력조직과의 연결고리가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다. 이에따라 피해자측의 보복우려 때문에 진상이 규명되지 못했던 지난 89년 12월의 제주 KAL호텔 슬롯머신 지분강탈사건등 각종 미제사건도 뒤늦게 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정씨 비호세력 검·경 등 수십명/5­6공실세 민자 L·K의원

    ◎안기부직원·군장성도 포함/언론계인사들도 거론 “눈길” 「빠찡꼬계의 대부」 정덕진씨(53)를 비호해온 배후세력들의 정체가 벗겨질까. 정씨가 슬롯머신업소를 운영하며 거액의 세금을 포탈하고 폭력조직인 「서방파」두목 김태촌에게 활동자금까지 지원하면서도 번번이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나 정씨를 뒤에서 돌봐준 비호세력들의 실체와 유착관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도 이번 수사의 핵심은 정씨 개인의 불법행위 보다는 정씨와 음·양으로 관계를 맺고 「보호막」역할을 해온 정치권및 검·경찰,안기부 등 수사기관 인사들과의 검은 유착관계를 규명하는데 있다고 판단하고 수사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수사결과 정씨의 배후에 거물급 비호세력들이 엄존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흔적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선 국세청이 지난 90년10월 정씨의 업소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슬롯머신업소 운영과 관련,각종 세금을 포탈한 사실을 적발했지만 검찰에 고발조치하지 않은채 이듬해 3월 1백80억원을 추징하는 선에서 사건을 종결한 점이 석연치 않다.국세청은 정씨의 탈세가 「단순한 탈루」로 조세범에 해당하는 「사기 기타 부정한 방법에 의한 세금 포탈」이 아니어서 고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이번 검찰 수사결과 탈세액중 32억여원은 명백한 「포탈행위」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당시 비호세력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정씨도 이와관련,『당시 경찰에서 청와대에 파견근무중이던 신모경정이 미국에서 공부중인 자기의 아들에게 10만달러를 송금해 달라고 요구해 거절한 뒤 보복성 세무조사를 당했고 이를 알고 안기부 E모 간부를 만나 선처를 부탁했지만 결국 세금추징을 당했다』며 실력자들과의 접촉을 시인하고 있는 상태다. 또 올림픽을 전후해 경계경비가 강화됐던 88년 정씨가 김포공항을 통해 반입했었다는 권총과 실탄 6백발의 행방에 대해 조사를 계속하는 한편 미국 LA의 호화저택 구입자금 1백60만달러도 밀반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정씨의 비호세력들이 정계는 물론 검·경찰,안기부등 곳곳에 포진해 있다는 「설」이 설득력을 갖는 것은 이같은 정황때문이다. 지금까지 정씨와 남다른 친분을 맺어온 인사들은 5∼6공 당시 실세였던 민자당의 L·K의원및 구여권 인사인 K·L의원등 정치인들과 현직 검·경찰의 고위간부,안기부·군장성·언론계인사등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FBI 수사관 2명 출두 증언/마약밀매단사건 재판

    미국연방수사국(FBI)마약수사담당 수사관 2명이 히로뽕국제밀매단사건과 관련,처음으로 우리나라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지난3일 서울형사지법 합의25부(재판장 양삼승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국제히로뽕밀매사건 용의자 송천갑씨(24)의 재판에 미국 FBI 하와이지부소속 수사관2명이 증인으로 출두,송씨에 대한 수사착수배경등을 설명했다. 비밀수사요원인 점을 들어 이름을 밝히지 말아줄 것을 요청한 이들은 이 공판에서 『일부 미국교포들이 홍콩이나 대만산 히로뽕을 미국으로 밀반입한뒤 한인 폭력조직과 연계해 LA등 미국서부지역과 하와이에서 마약을 밀매하는 경우가 많아 마약수사당국의 주요 감시대상이 되고 있다』고 증언한뒤 이에대한 한국수사당국의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 정덕진씨,김태촌에 활동자금/검찰,어제 구속

    ◎89년 조직재건비 2억 지원/수개 가명계좌 동원 “돈세탁”/30억9천만원 세포탈 확인 빠찡꼬계의 대부 정덕진씨(53·서울희전관광호텔대표)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유창종부장검사)는 4일 정씨가 호텔 빠찡꼬를 운영하면서 30억9천만원의 세금을 포탈한 것 이외에 폭력조직 「서방파」의 두목 김태촌(45·수감중)에게 2억8천만원의 활동자금을 지원해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에따라 이날 정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조세포탈)및 공갈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조사결과 정씨는 인천 뉴송도호텔사장 피습사건으로 복역중이던 김씨가 폐암진단을 받고 형집행 정지로 풀려난 직후인 91년 2월14일 활동자금으로 2억8천만원을 건네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특히 정씨가 김에게 돈을 전달하면서 실명계좌 이외에 수개의 가명계좌를 이용,「돈세탁」을 한 사실을 밝혀내고 정씨가 같은 수법으로 정·관계 등의 비호세력에게도 돈을 건네주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검찰은 그동안의 자금추적을 통해 국회의원,전·현직 검·경찰간부등 상당수의 비호세력명단을 파악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씨는 이 돈을 같은해 3월 김이 광주신양파크호텔 빠찡꼬 경영권의 인수자금으로 주었다고 주장하나 김이 이 호텔 대표 양모씨로부터 빠찡꼬 30대를 갈취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만큼 정씨도 공법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김이 정씨로부터 돈을 받은뒤 2달만에 「신우회」를 조직해 와해된 조직을 재건하려했던 점을 중시,정씨를 상대로 「서방파」재건자금으로 지원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정씨는 이와함께 빠찡꼬 업소의 수입을 가명계좌로 빼돌려 수입을 줄이는 등의 수법으로 88년부터 90년까지 자신과 부인의 30억9천만원상당의 각종 세금을 포탈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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