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폭력조직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17
  • 경찰, 조폭운영 안마시술소와 유착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영진)는 4일 현직 경찰관들이 성매매업소의 단속무마 등 영업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상습적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 여러명은 관할 서초동 D안마시술소에서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지난해 서울지역 유명 폭력조직이 D안마시술소를 운영하며 불법영업을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하던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D안마시술소가 조직폭력배와 연결돼 있는 사실에 주목, 서초경찰서의 성매매업소 단속을 담당하는 경찰관뿐만 아니라 불법 대부업 및 조직폭력 수사를 담당하는 부서의 경찰관들도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았는지 파악에 나섰다. 또 D안마시술소 이외의 다른 불법 성매매업소로부터도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없는지 확인 중이다. 검찰은 D안마시술소의 거래 장부와 종업원 및 업주 등에 대해 조사한 뒤 금품수수에 연루된 경찰관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미 지난해 11월 D안마시술소에서 단속무마를 대가로 26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서초경찰서 조모(44) 경위와 업주 박모(41)씨를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1심에서 각각 징역 1년6개월과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또 지난해 7월 D안마시술소의 불법영업을 수사하겠다며 협박, 업주 박씨에게 3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전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 양모(41)씨를 불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한편 대검찰청 감찰부(부장 한승철)는 이날 서울 강남 룸살롱에서 억대의 향응을 제공받은 서울고검 소속 수사관 2명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중앙지검 수사관으로 근무하던 2007년부터 관할 지역인 강남의 한 유흥주점을 60여차례 드나들며 1억 4000여만원어치의 공짜술을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이 제공받은 향응이 직무와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뇌물이나 알선수재 혐의로 형사처벌을 하지는 않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강병규 “아이리스 제작사 대표 고소”

    강병규 “아이리스 제작사 대표 고소”

    ”내가 피해자다!”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 폭행 사건에 연루됐던 방송인 강병규 씨가 경찰에 출두해 그간의 소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강씨는 아이리스 제작사 정모 대표를 폭행과 협박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씨는 이날 낮 12시35분께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대에 조사를 받으러 왔다가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가) 조직폭력배를 불렀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며 정 대표 측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며 “곧 경찰에 고소장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초 지난 14일 새벽 1시께 서울 송파구 아이리스 촬영 현장에 폭력배를 불러 제작진을 폭행하는 등 소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씨는 이와 관련 “정 대표가 이병헌씨를 고소한 옛 애인 권 모씨 배후에 자신이 있다는 거짓소문을 내 이에 항의했지만 오히려 그에게서 전화로 폭행과 살인 협박만 받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4일 촬영 현장에서 정씨를 만나 화해하려 했으나 정씨가 현장의 폭력배 10여명과 함께 자신을 20~30분 폭행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으며, 자신은 조폭을 부르지 않았는데 가해자로 몰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폭력조직이 연루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며 “양측이 모두 피해자라고 주장하는만큼 신중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당초 강씨와 제작진이 ’서로 화해했다’며 출동한 경찰에 밝혀 종결처리됐으나, 양측이 조폭을 불렀다는 상반된 의견을 밝힘에 따라 경찰이 재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탐사보도-2009 마약리포트] “中서 마황 2만5000원어치 250억대 필로폰으로”

    [탐사보도-2009 마약리포트] “中서 마황 2만5000원어치 250억대 필로폰으로”

    중국산 ‘필로폰’(히로뽕)이 넘쳐난다. 유흥가나 집창촌을 벗어나 주택가, 길거리 등 일상생활 공간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투약층도 과거 유흥업소 종사자나 일부 연예인, 고위층 자녀들에서 가정주부·회사원·의사·변호사·교수 등 전 계층으로 확대됐다. 10대부터 60대 이상 노년층까지 연령을 가리지 않고, 투약 장소도 클럽·DVD방·PC방·유흥업소·공원·여관(모텔)·심야 고속도로 휴게소·가정집 등 다양하다. ●선양·단둥 등 조선족 많은 농촌서 제조 중국산 필로폰은 선양·단둥·다롄·하얼빈 등 조선족들이 많이 사는 농촌지역에서 주로 밀조된다. 이들 지역은 1990년대 국내에서 치러진 ‘마약과의 전쟁’을 피해 중국으로 건너간 한국인 제조책들이 비법을 전수한 곳이다. 국내에는 마약제조기술책, 연결책, 구입책, 밀반입책, 유통책, 판매책 등의 경로를 거쳐 밀반입돼 유통된다. 서울 지역의 한 판매책은 “대구 등 지역별 판매책들이 유통책에게 약을 받아 그들이 관리하는 판매책들에게 나눠준다.”며 “판매책은 철저한 점조직으로 운영된다. 물건을 받는 상선(윗사람) 한 명만 알 뿐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명의 판매책 밑에는 여러 명의 소매 판매책이 있다. 최종 구매자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을 거친다. 유통 과정이 갈수록 은밀해지고, 단속됐을 경우 도마뱀 꼬리자르듯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통책은 보통 판매책 5~10명에게 필로폰을 대고, 판매책들은 적게는 10~50명, 많게는 100~300명의 투약자를 관리한다. ●중국산 순도 낮아 2~3배 더 투약 가격은 지역마다 다르다. 인슐린 주사기 한 대(마약계통에서는 ‘고사바리’, ‘환사키’로 통함)에 들어가는 양은 보통 1g이다. 이 기준으로 인천 30만원, 서울·부산 각 100만원 등에 판매된다. 최종 소비자들의 1회 투약분인 0.03g은 통상 10만원에 거래된다. 단속이 심해지면 가격은 오른다. 인천 지역의 한 판매책은 “마약 판매 기준가격은 없다. 여유 있는 사람이나 초짜, 어리숙한 이들에게는 비싸게 판다.”고 했다. 중국인 제조자들은 양을 늘리기 위해 필로폰에 백반 등 비슷한 이물질을 섞는다. 국내 반입 필로폰의 순도가 떨어지는 이유다. 이들은 최상품인 ‘북한산’ 필로폰을 구입해 이물질을 섞기도 한다. 한 판매책은 “국내 유통 필로폰은 80~90%가 저순도의 중국산”이라며 “과거 한국과 일본에서 만든 것에 비해 순도가 40% 정도밖에 안 된다. 때문에 요즘은 한 번 투약할 때 0.03g이 아닌 0.07~0.1g 정도를 한다.”고 귀띔했다. 오리지널 북한산은 중국, 홍콩 등을 거쳐 국내에 유입된다. 중국산의 2배 가격에 거래된다. 경찰 관계자는 “삼합회 등 중국 폭력조직이 전문적으로 밀반입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책이나 인형 같은데 넣어오다 적발되곤 한다.”고 했다. 한 판매책은 “웃돈을 준다 해도 북한산은 구하기 어렵다. 마약계통에 오래 몸담은 이들만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상품’ 북한산 값은 중국산의 2배 국내에서도 필로폰 제조는 가능하다. 필로폰은 마황(한약재)에서 각성제 성분인 에페드린을 추출해 만든다. 한 판매책은 “마약 제조법은 외국 인터넷 사이트에 자세히 나와 있다. 대학 화공학과 정도의 지식만 갖추면 만들 수 있다. 제조 과정에서 나는 냄새만 차단하면 경찰에 적발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외국인 제조책들이 원료물질을 구입해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으로 밀수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내 판매책들이 중국으로 넘어가 제조한다. 중국이나 타이완에서는 마황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다. 한 판매책은 “판매책 3~4명이 중국으로 건너가 원료를 구입, 제조한다.”며 “중국에서 마황 2만 5000원어치를 사면 250억원어치의 필로폰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마약 50g 이상을 소지하면 사형이지만 형식일 뿐 1000만원 정도 주면 풀려난다.”고 덧붙였다. 탐사보도팀
  • 대학 총학선거에 조폭 개입

    대학 총학생회가 정치권 뺨 치는 부정·비리 선거로 얼룩진 가운데 총학생회장 선거에 조폭까지 개입한 대학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중부경찰서는 1일 대전지역 ‘H파’ 폭력조직원 심모(28)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손모(27)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같은 파 조직원 최모(25)씨를 수배했다. 대전 2년제 A대학 1학년인 심씨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총학생회장에 당선되기 위해 손씨 등 동료 조직원 4명을 동원, 유력한 후보였던 양모(25)씨에게 “총학생회장 선거 출마를 포기하라.”면서 얼굴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모두 12차례에 걸쳐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조사 결과, 심씨 등은 총학생회장에 당선되면 축제를 비롯, 자판기 사업, 졸업앨범, 체육대회 등 대학 내 각종 이벤트 사업에 대한 이권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같은 짓을 벌였다. 양씨는 “출마 포기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심씨 등을 달래면서 경찰의 내사로 폭력과 협박이 중단되자 지난 10월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본지 최용규·김승훈기자 ‘이달의 기자상’

    본지 최용규·김승훈기자 ‘이달의 기자상’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언론재단은 제23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를 열어 서울신문 사회부 최용규(왼쪽·사회부장)·김승훈 기자의 ‘외국인 폭력조직 대해부(기획보도 부문)’ 등 총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시상식은 30일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 前범서방파 김태촌씨 출소

    법무부는 폭력조직 범서방파 두목이었던 김태촌(60)씨가 17일 징역 1년의 형을 마치고 출소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0시30분쯤 부산교도소를 나와 준비된 구급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06년 4월 탤런트 권상우씨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일본 팬미팅 공연을 해주지 않으면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지 모른다.”고 협박한 혐의와 진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2001년 4월부터 2002년 8월까지 전화사용·흡연 등의 편의를 제공받으려고 당시 보안과장에게 1000만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망자 직접死因은 가스질식

    부산의 실내 실탄사격연습장 화재 참사 사망자들의 사인은 화재로 인한 질식사로 판명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중부경찰서는 17일 “16일부터 오늘까지 사망자 10명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모두 화재로 인한 질식사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사격장 업주 이모(64)씨와 사격장 관리인 최모(38)씨를 출국금지했다. 경찰은 이와관련, “방화와 실화 가능성 모두 심도 있게 수사하겠다.”면서 “사망자 전원에 대해 DNA검사를 마쳤으나 치아구조 대조작업까지 마친 뒤 사망자 전원을 최종 확인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화재 당시 ‘펑’하는 소리가 났다는 참고인 진술과 잔류화약에 불이 붙어 폭발했을 가능성 등을 두고 화재현장을 정밀감식하는 등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차 현장 감식에서 채취한 유류품 등 수거물에 대한 분석작업에 나섰다. 이번 3차 현장감식은 1, 2차 감식에서도 화재 원인을 밝혀 줄 뚜렷한 증거물이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재차 시도됐다. 습기가 빠진 상태에서의 현장감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사고 당일 사격장 폐쇄회로(CC)TV에 사고를 당한 일본인 관광객들이 쇼핑백을 갖고 들어가는 장면이 찍힌 것을 확인하고 쇼핑백 안에 인화물질이 있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집중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목격자 진술 등에서 제기된 폭발 및 방화 가능성, 담뱃불에 의한 화재 등 다각적으로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신속한 수사와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수사본부장을 기존 경찰서장에서 지방청 차장으로 격상시키고 수사인력을 59명에서 81명으로 보강했다. 한편 일본 폭력조직(야쿠자) 조직원들이 부산의 실내 실탄 사격연습장에서 사격연습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야쿠자 조직원들이 2박3일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해 시내 관광을 한 뒤 실탄사격장에서 사격연습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 연계 안산·시흥 조폭 48명 적발

    국내 폭력조직이 해외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의 범행에 가담해 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는 11일 안산·시흥 일대에서 폭력조직을 결성해 금품을 갈취해 온 혐의로 안산정릉파 두목 이모(35)씨와 행동대장 정모(32)씨 등 11명을 구속했다. 행동대장 정씨와 조직원들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대포통장’을 만들어 중국과 타이완의 보이스피싱 조직에 돈을 받고 넘긴 뒤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통장에 입금한 돈 가운데 1억 5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포통장 개설자에게 통장 1개에 25만~35만원을 주었고, 이렇게 만든 통장을 37만~50만원씩을 받고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9억 7000여만원의 거래내역이 담긴 조직원 명의의 통장 67개를 압수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성역 타파한 외국인 조폭 탐사보도/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장

    [옴부즈맨 칼럼] 성역 타파한 외국인 조폭 탐사보도/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장

    어느 사회나 조직에서도 금기시된 성역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우리 정치권의 ‘3대 성역’이라고 하면 ‘종교’, ‘성(性)’, ‘지역’ 문제이다. 정치인들은 이런 3대 금기사항을 피하느라 선거 유세 때 아슬아슬한 말의 곡예를 탄다. 그럼 표현의 자유와 알권리를 중요시하는 한국 언론의 성역은 과연 어디일까? 아마도 ‘지역’, ‘종교’, ‘군대’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역’이라고 언급조차 할 수 없는 언론에서 오랫동안 금기시하는 분야는 조직폭력에 관한 기사일 것이다. 외국 언론은 오래전부터 조폭과 힘든 전쟁을 벌이고 있다. 기존의 공권력이 이미 조폭과 결탁해 불의에 침묵하고 있을 때 언론은 분연히 일어나 이러한 문제를 심층 파헤쳤다. 1976년 6월2일 미국 애리조나 리퍼블릭 신문의 돈 볼레스 기자는 이지역의 마약과 조폭과의 연관성을 취재하다 자동차 폭파테러를 당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이 폭파사건이 있은 지 11일 후 그는 죽게 된다. 볼레스 기자를 암살한 배후를 밝혀내기 위해 미국 전역에 있는 250여명에 달하는 탐사기자들이 한곳에 모여 일명 ‘애리조나 프로젝트’를 결성하게 된다.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난 1977년 3월, 총 23회에 달하는 장기 프로젝트 보고서를 발간하고 애리조나 프로젝트는 마감을 한다. 이로 인해 ‘탐사보도협회’가 창설돼 현재 전 세계에 걸쳐 2000여명의 탐사언론인이 이 협회를 중심으로 금기시된 성역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볼레스의 조폭과의 싸움은 또 다른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이처럼 조폭에 대한 보도는 기자의 목숨을 담보로 한 매우 위험한 취재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조폭에 대한 보도는 단편적이고 에피소드 중심인 보도가 주를 이뤄 왔다. 이러한 기존 보도의 한계를 극복하고 조폭 보도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한 탐사보도가 지난 10월7일부터 10일까지 서울신문 지면을 통해 선보였다. 취재원 보호뿐만 아니라 자칫 기자에게 가해질 위해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이름 대신 ‘탐사보도팀’으로 표기하는 편집의 세심함도 돋보였다. 외국인 거주자 100만명 시대를 맞이했지만 그동안 외국인 조폭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점은 우리 언론의 국수주의적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서울신문의 외국인 폭력조직 문제를 진단하는 탐사보도는 나흘에 걸쳐 국내에 진출해 있는 주요 외국 조폭 활동과 인터뷰, 실제 명칭은 물론 국내 조직과 연계한 내용을 상세하게 취재해 그 내용이 한층 돋보였다. 해외 조직폭력까지 아우르는 기사내용을 종합하는 그래픽 전달도 훌륭했다. 10월7일 8면과 8일 4면, 그리고 9일 4면에 실린 외국인 폭력조직과 주요 활동지역과 국내 활동 중인 중국 흑사파 계보도 등은 앞으로 외국인 조폭 문제를 더욱 심층적으로 취재해야 할 여지를 남겨주는 대목이다. 내용에 있어서도 외국인 조폭을 국내조폭과의 연계 관점에서 보고 해외 조폭과의 연계를 파헤친 점은 보도의 지평을 한 차원 높인 분석이다. 또한 일본·중국·러시아를 축으로 하는 전통조폭과 베트남·필리핀·태국을 중심으로 하는 신흥조폭으로 상세하게 분석, 각 특징을 제시한 점은 조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전문가 인터뷰와 수사기관내의 불협화음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점도 이 보도가 일회적 폭로성 보도가 아니라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탐사보도라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조폭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취재하고 최근엔 ‘야쿠자: 일본의 지하범죄 세계’를 출간한 바 있는 데이비드 카플란은 조직범죄의 위험성을 지구 온난화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다. 전 지구적 조직범죄에 대한 수사도 그렇듯이 이에 대한 취재도 국제적 협력과 공조가 필요한 시대다. 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장
  • 대낮 伊거리서 마피아 살인사건 ‘충격’

    대낮 伊거리서 마피아 살인사건 ‘충격’

    폭력조직들이 각종 범죄를 일으켜 사회 문제가 된 이탈리아에서 최근 한낮 살인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항구도시 나폴리 사니타 지구에서 마피아 두목이 거리에서 살해 당했다고 현지 신문이 보도했다. 피해자는 카모라파 보스인 마리아노 바치오 타라치노(53)로, 팔과 머리 등에 총상을 입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마약판매권을 놓고 경쟁해온 다른 파 조직원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지만 목격자들이 함구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당시 10여 명이 사건을 목격했으나 보복이 두려워 누구하나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살해 용의자의 인상착의가 찍힌 영상을 공개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지난 9월 마피아 조직원 6명이 숨지는 등 올해 나폴리에서만 폭력조직 간 살인 사건이 30여 건이나 일어났다. 사진=나폴리 경찰이 공개한 CCTV 중 일부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초록 물고기’ ‘텔미썸딩’ HDTV로 본다

    ‘초록 물고기’ ‘텔미썸딩’ HDTV로 본다

    ‘초록 물고기’, ‘미술관 옆 동물원’ 등 1990년대 후반 한국의 명작 영화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50분에 방송하는 EBS ‘한국특선영화’는 새달 1일부터 199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골라 HD화질로 다시 방송한다. 1일에는 1997년 개봉된 이창동 감독의 ‘초록 물고기’가 방송된다. ‘초록 물고기’는 어둡고 비정한 폭력조직에서의 사랑·배신 등을 그린 누아르로 한석규, 심혜진, 문성근 등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초기 발자국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어 8일에는 이정향 감독, 심은하·안성기 주연의 멜로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1998년)이 방송되고, 계속해서 윤인호 감독의 ‘마요네즈’(1999), 장윤현 감독의 ‘텔미썸딩’(1999), 박헌수 감독의 ‘주노명 베이커리’(2000),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2000) 등 국내 대표 감독들의 작품이 전파를 탄다. 이번에 방송되는 영화들은 EBS ‘한국영화특선’ 제작진과 CJ엔터테인먼트가 한국영화 콘텐츠의 보존을 위해 1년여에 걸쳐 HD텔레시네(필름이미지를 비디오로 옮기는 작업) 작업을 한 결과물이다. 이 작품들은 개봉 이후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제작사·배급사·영상자료원 등에 흩어져 보관돼 있어 자료적 가치가 부족했었다. 제작진은 “발굴과 가치 창조라는 프로그램 처음 기획대로 보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우리 영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자리를 지킬 것”이라면서 “스토리구조, 촬영기법, 영화적 미학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물결을 이루었던 1990년대 한국영화사 걸작들을 앞으로도 계속 발굴·소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조폭에 수사정보 유출한 경찰 징역형

    조직폭력배 수사를 전담하면서 조폭 두목들과 해외여행을 다니고 수배된 조폭에게 수사정보까지 빼내준 경찰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23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2004~2007년 서울 경찰청 형사과에서 근무했던 김모(47) 경위는 폭력조직 A파 두목과 함께 해외여행까지 다니며 친분을 쌓아 왔다. 그는 A파의 부두목 김모씨가 집단흉기 등 상해 혐의로 검찰에서 기소중지돼 일본으로 도피했다가 밀입국, 사건 무마 청탁을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버젓이 유흥주점에서 김씨를 여러 차례 만났다. 하지만 체포하기는커녕 부하 직원을 시켜 김씨에 대한 지명수배 조회를 하게 한 뒤 이 결과를 김씨에게 알려줬다. 청탁을 위해 담당 검사실에서 근무하는 수사관을 동석시키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해 김 경위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직무유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4단독 박창제 판사는 김 경위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외국인범죄 예방 외국인도 나섰다

    외국인범죄 예방 외국인도 나섰다

    “외국인 범죄는 외국인인 우리가 막는다.” 외국인 자율방범대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해마다 외국인 범죄가 급증하고, 14개국 4600여명의 외국인 폭력조직원들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자국민 범죄를 막기 위한 노력이 치열하다. 이들은 전국의 8개 경찰서에서 만든 ‘외국인 자율방범대(방범대)’에 소속돼 무보수로 일하고 있다. 범죄를 예방하고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 확산을 막는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방범대원은 140명 정도다. 전국의 외국인 자율방범대는 2008년 3월 경기 안산 단원서의 원곡지구대를 시작으로 서울의 영등포서 대림지구대와 구로서 가리봉지구대(각각 2008년 9월)·금천서 독산지구대와 충남 천안 동남서 남산지구대(2009년 1월), 대구 달성서 공단파출소(2009년 5월), 서울 관악서 난우지구대와 경북 경산서 진량지구대(각각 2009년 9월)에 설치됐다. 이 가운데 활약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서울 지역이다. 지난해 외국인 범죄의 30.6%가 서울에서 발생했다. 시내 31개 경찰서 중 방범대를 운영하는 곳은 구로·영등포·금천·관악 등 모두 4곳. 2008년 외국인 범죄 발생건수에서 각각 1위(627건), 2위(484건), 4위(388건), 6위(223건)를 차지한 ‘우범지역’이다. 지난해 9월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 구로경찰서 가리봉지구대 방범대원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상인과 주부 등 모두 24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구로경찰서 관내의 외국인 범죄 발생건수는 627건으로 방범대가 문을 열기 전인 2006년(274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대부분 국내법을 이해하지 못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가리봉지구대 강길선 대장은 “폭력·공무집행방해 건이 많았다. 음주상태에서 저지르는 범죄를 너그럽게 보는 중국 본토의 정서 때문”이라고 말했다. 방범대원들은 주 4회 2시간씩 가리봉동 중국인 타운을 순찰하면서 평범한 자국민들에게도 “공무집행 방해에 해당되는 것만으로도 처벌을 받는다.”며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노력의 결과는 수치로 나타났다. 올해 9월 현재 가리봉 지역의 외국인 범죄 건수는 7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9건에 비해 30% 이상 줄었다. 강 대장은 “동질감을 느끼는 자국 동포들의 계도활동 덕분”이라고 전했다. 경찰수사연구원의 안흥진 교수는 “외국인 범죄의 피해자는 주로 자국민이다. 인성검증을 거친 외국인들에게 법교육을 철저히 시킨 뒤 방범요원으로 활용한다면 범죄예방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범대를 담당하는 한 경찰도 “외국인들은 우리들이 파악하지 못하는 세밀한 정보까지 아는 경우가 있어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시론]외국인조폭 수사인력·예산 전폭 지원을/이창무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시론]외국인조폭 수사인력·예산 전폭 지원을/이창무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범죄 영화 가운데 걸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영화들을 보면 폭력조직을 그리는 게 많다. ‘대부(Godfather)’,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Once Upon A Time In America)’, ‘갱스 오브 뉴욕(Gangs of New York)’ 등 유명한 범죄 영화들은 대부분 폭력조직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른바 이들 ‘조폭 영화’가 미국 이민 역사의 중요한 한 단면을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이 되지 않는다.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몰려들면서 ‘갱스 오브 뉴욕’에 나오는 것과 같은 아일랜드계 폭력조직이 생겨나고, 유대인들이 들어오면서 유대인 갱(Jewish Gang)이, 그리고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이탈리아 ‘마피아’가 세력을 키워나갔다. 새로운 이민자들이 들어오면 괄시와 텃세를 당하게 마련이고 언어문제와 밥벌이 때문에라도 타운을 형성하고 뭉쳐 살게 된다. 경찰 등 형사사법기관에 대한 불신과 불법 체류 등의 신분은 스스로 보호해야 하는 필요성을 낳게 되고 결국 ‘보호’란 명목 아래 폭력조직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다. 흔히 ‘다문화’라고 표현되지만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이민 문화시대를 겪고 있는 셈이다. 문화의 다양성을 일깨워 주고 국내 인력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러나 햇빛이 있으면 그늘도 생기는 법이다. 최근 서울신문의 탐사보도(외국인 폭력조직 대해부)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국내에 활동 중인 외국인 폭력조직은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14개국 65개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히 외국인 범죄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일부 외국인 폭력조직은 국내 폭력조직과 연계하여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이민자들, 외국인들이 이 땅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폭력조직은 더 이상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우리의 치안능력과 사회통제능력을 고려할 때, 그리고 삼면이 바다인 점과 북쪽도 막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의 마피아와 같은 대규모 폭력조직이 생겨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대책은 무엇인가? 미국 FBI 등 연방수사기관의 폭력조직에 대한 수사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 폭력조직에 관한 정보의 확보라 할 수 있다. 조직의 구성원부터 시작해 외부 연계 조직, 주요 범죄수법 등 조직에 관한 정보를 얻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을 위해 필요한 것은 수사기관 간의 공조, 지문의 데이터베이스(DB) 관리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인력과 예산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의욕만 갖고 수사가 이뤄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몇 년 전 FBI 특수수사관을 만났을 때, 자기네 팀이 베트남 갱 조직을 수사하면서 4년간 300만달러(약 34억원)의 수사예산을 사용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수사기간과 예산 모두 우리나라 수사기관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지금도 상당수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경찰 등 형사사법기관에 신고도 못하고 착취와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외국인 폭력조직에 대한 엄정 대처는 말할 필요도 없이 시급하다. 다른 모든 국민들에게도 치안 불안을 덜어주는 기회임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이창무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외국인범죄 합동수사본부 추진

    정부가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의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세 차례 범정부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청와대는 최근 민정수석실 주재로 법무부, 검찰, 경찰, 노동부, 관세청 등 정부 7~8개 부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어 급증하는 외국인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처 관계자들은 최근 회의에서 외국인 범죄를 전담할 합동수사본부 추진과 정부 관련기관간 공조체제를 통한 신속한 대응시스템 마련 등 여러가지 방안을 건의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외국인 범죄가 점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범정부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필요에 따라 부처 합동 회의를 열었다.”며 “외국인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경찰 관계자도 “외국인 범죄가 조직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국인 범죄집단화와 관련해 실태파악에 착수했다.”며 “외국인 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검경 내부의 인식도 상당히 바뀌어 지난 1일부터는 외국인의 조직적인 성범죄 척결을 위한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경찰청이 최근 발표한 외국인 범죄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4년 1만 2000여건이던 외국인 범죄는 지난해 3만 4000여건으로 5년 사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외국인이 저지른 살인은 전년에 비해 31명이 늘어난 85명으로 57.4% 증가했고, 폭력·강도·절도 등의 범죄도 10~40% 늘어났다. 강간은 114명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반면 마약사범은 전년 231명보다 3배 이상 증가한 694명으로 나타났다. 100만명을 넘은 외국인 거주자 범죄율도 100명당 3.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외국인 폭력조직도 현재 14개국 65개파가 암약하고 있다. 군소조직을 빼고 규모가 제법 큰 외국인 폭력조직(6개국 22개파)의 행동대원도 무려 4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중국 조선족, 베트남, 필리핀, 태국, 방글라데시 등의 신흥조직들도 발호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이종락 박성국기자 jrlee@seoul.co.kr
  • 술값 갈취… 쇠파이프로 자국인 집단폭행… 인도네시아 조폭 24명 검거

    국내를 무대로 활동 중인 외국인 폭력조직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서울신문 10월7~10일자 시리즈>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인 경기 안산시 원곡동 일대에서 술집 업주를 협박해 술값을 갈취하고 자국인들에게 폭력을 휘둘러온 인도네시아 폭력배 24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외사범죄수사대는 13일 인도네시인 폭력배 24명을 적발, 이중 M(38)씨 등 6명에 대해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H(36)씨 등 단순가담자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하는 한편 달아난 L(40)씨 등 5명을 수배했다. M씨 등은 지난 2월7일 오전 3시쯤 인도네시아인을 상대로 영업하는 안산시 원곡동 A주점을 찾아가 주인(35·여)에게 보호비를 요구하고 자신들을 ‘기도로 고용하라.’고 협박하는 등 7차례에 걸쳐 집기류를 파손하고 술값 360만원을 갈취한 혐의다. 이들은 또 지난 6월25일 오전 5시쯤 원곡동 노상에서 자신을 쳐다본다는 이유로 같은 인도네시아 출신 B(33)씨를 쇠파이프 등으로 집단 폭행해 전치 8~12주의 상해를 입히는 등 자국인들을 대상으로 2차례에 걸쳐 집단 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인도네시아 롬복지역 출신으로, 지난해 ‘롬복 아이들 연합’ 이란 뜻을 지닌 ‘갈록(GALOK:Gabungan Anak-anak Lombok)회’를 결성한뒤 원곡동 일대 술집 주인과 자국 출신 체류자들에게 폭력을 휘둘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 대부분이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들로부터 피해를 본 업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서울 외국인범죄 2년간 2배↑”

    13일 서울지방경찰청을 대상으로 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는 전날 경찰청 감사에 이어 부실한 외국인 범죄 대응 문제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용산참사 대응을 비롯한 경찰의 집회 과잉진압 문제도 주된 쟁점이었다. ●“경찰 검거인력 줄어 대책 시급” 한나라당 원유철·유정현,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 등은 증가하는 외국인 범죄에 대한 대책 부재를 질책했다. 원 의원은 “서울지역의 외국인 범죄가 2년간 2배 이상 급증했지만 검거대책이 미비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도 “통역사를 일선 서에 배치하는 등 배려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유 의원은 “외국인 범죄가 늘어나는데도 서울청의 전담 인력은 24명에서 오히려 22명으로 줄었다.”면서 “전담 인력을 보강해서 범죄 증가추세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 이은재 의원은 “전날 본청 감사 때 외사과 지휘부는 폭력조직 존재를 부인한 반면 강력과 담당자들은 시인했다.”면서 부서마다 답변이 다르다고 질타했다. 이 밖에 민주당 김유정 의원과 강기정 의원은 각각 6·10 범국민대회, 5월1일 노동절집회 때 주 청장의 강경진압 지시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야, 집회 강경진압 녹취록 공개 김 의원은 “서울청장이 공개 지휘통신망을 통해 시청역 부근을 경비한 3기동단장을 질책한 반면 적극진압에 나선 1기동본부장에겐 ‘잘했다. 자신감을 갖고 하라.’고 극찬했다.”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강기정 의원도 경찰 무장해산 과정의 녹취록을 내놓고 “주 청장이 토끼몰이식으로 시위대를 골목으로 몰고 가 무차별 검거하도록 직접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희철 의원은 증인으로 나선 박삼복 용산참사 당시 경찰특공대장(도봉서 경비교통과장)을 상대로 직무유기 여부를 추궁했다. 김 의원은 “특공대장이 서울청 자체 현황보고를 통해 현장 발화가능성을 인지하고도 대원들에겐 투입명령을 내려 엄청난 참사를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태원·신지호 의원은 경찰 입장을 적극 두둔했다. 김 의원은 “폭력시위는 어떤 경우에도 묵인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주상용청장 ‘뻣뻣 답변’ 뭇매 한편 이날 주 청장은 의원들에게 ‘뻣뻣한 자세’를 이유로 뭇매를 맞았다. 시종일관 ‘불손한’ 답변 태도를 보였다고 의원들은 입을 모았다. 주 청장이 시위 진압 과정을 해명하며 되레 언성을 높이자 의원들은 “무서워서 질의할 수 있겠나. 다른 국감기관에선 유례가 없는 일이다.”며 청장을 질타했다. 주 청장은 이날 오후에 속개된 국감에서 “적절한 용어를 사용하겠다.”며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외국인조폭 방치땐 돈세탁 창구될 것”

    “외국인조폭 방치땐 돈세탁 창구될 것”

    국내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외국인 폭력조직에 적극 대응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지하경제 비중이 큰 한국이 이들의 ‘돈세탁 창구’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이들이 국내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지문확인 제도와 함께 경찰 내부의 공조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한나라당 장윤석(경북 영주시) 의원은 12일 서울고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중국·베트남·태국 등 14개국에 기반을 둔 65개 조직이 국내 폭력조직과 결탁해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수사기관에 파악됐다.”고 밝혔다.〈서울신문 10월7~10일자〉 이어 “한국은 사채 시장이 활성화돼 지하경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취약점 때문에 외국 폭력조직이 ‘돈세탁 창구’로 악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증가하는 외국인 범죄에 대응하려면 외국인 지문확인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외국인 범죄가 2004년 1만 2821건에서 지난해 3만 4108건으로 최근 5년간 2.7배 늘었다고 밝혔다. 올 들어 7월까지 2만 5620건으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의 경찰청에 대한 국감에서도 외국인 폭력조직 문제가 이슈화됐다. 한나라당 이범래(서울 구로갑) 의원은 “서울신문 10월 초 기사를 보면 외국인 조폭이 횡행하고 있다.”면서 강희락 경찰청장에게 실태와 대책을 따져 물었다. 일부 내용이 과장됐다는 강 청장의 답변에 이 의원은 “실제 많은 사례가 있다. 서울청이 외사전담반을 발족하지 않았느냐.”면서 “그게 바로 미국에서 마피아가 정착하는 방식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경찰내부 조직간의 주도권 싸움과 관련해 이 이원은 “외국인 폭력조직의 문제가 심각한데도 외사 쪽에서는 조폭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현장이나 폭력수사 쪽에서는 위험성을 경고하는 등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청장은 “국내 거주 외국인 100만명 시대가 되다 보니 일부가 패거리 지어서 자기들끼리 돈도 뺏고 범죄도 저지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외사는 주로 첩보를 수집하고 형사는 사건을 담당하는 만큼 첩보와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경찰 내에 철저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공조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박건형 장형우기자 kitsch@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與 “외국인 조폭, 美마피아식 정착 가능성”

    [국감 하이라이트] 與 “외국인 조폭, 美마피아식 정착 가능성”

    12일 열린 국회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날로 기승을 부리는 외국인 폭력조직 근절 대책과 ‘공안사범 리스트’가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이 외국인 폭력조직의 위험성을 지적한 본지 기사에 대해 질의하자 강희락 경찰청장은 “외국인 범죄 조직화는 일부 초기 단계에 그런 조짐(폭력화)이 있다.”고 수긍했다. 이어 이 의원은 “(최근의 상황들이) 미국에서 마피아가 정착하는 방식 아니냐. 그렇게 될 가능성 충분하다.”며 강도 높은 대책을 주문했다. ●민주 “공안사범 리스트 실체 밝혀라” 이와 함께 전날 민주당 최규식 의원이 제시한 이른바 ‘연좌제’ 공안사범 기록카드에 대해 경찰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법무부 소관일 뿐’이라고 한발 뺐다. 최 의원은 “경찰이 지난해 촛불시위 참가자를 조사해 검찰에 송치할 때 가족의 공안기록까지 조회했고 자료를 법원에 증거자료로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공안사범 관리 시스템의 실체와 관리 대상자 명단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최 의원은 “촛불시위 참여자에 대해 시위사범 전산입력 카드를 작성하고 부모와 형제, 배우자의 신상이 공개된 것은 헌법이 금지하는 연좌제”라면서 “30년 전 사면된 사람의 리스트가 등재돼 있고 법원에 영장신청 자료로 쓴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법적 근거가 있으며 관리는 법무부 소관”이라고 답변했다. ●경찰청장 “관리는 법무부 소관” 결국 행안위는 간사 협의를 통해 경찰청에 ▲공안 관련 리스트가 첨부된 영장 건수 ▲공안 관련 리스트의 모든 자료건수 ▲일부 의원의 개인기록에 대한 접근 여부 등을 요청한 뒤 23일 확인감사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4000만건의 개인정보를 저장한 범죄정보관리시스템(CIMS)에 삭제조항도 없고 정보주체의 동의가 없어도 정보가 수집되고 있다.”면서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서울지방경찰청이 실적 하위 경찰과 문제경찰을 각 서별로 3명씩 차출해 벽제경찰교육대에 입소시키려고 하는데 이는 현대판 삼청교육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 청장은 “정식 결재가 올라온 것은 아닌 만큼 신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오늘의 눈] 외국인 범죄 수사대에 바란다/김승훈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외국인 범죄 수사대에 바란다/김승훈 사회부 기자

    ‘외국인 범죄 수사대’가 9일 서울지방경찰청 주도로 출범했다. 각 지방청도 전담 수사대를 꾸리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수사당국이 사회문제로 부상한 외국인 폭력조직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메스를 대겠다는 점에 대해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국 사회의 건강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이번 수사대가 국정감사를 앞둔 경찰의 임시방편이 되어서는 안 된다. 현장 취재 기자로서 외국인 폭력조직의 효율적인 척결을 위해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실적’ 압박감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외국인 폭력조직 실태를 취재하는 동안 틈틈이 경찰에 수사요청을 했다. 하지만 일선 경찰은 상부의 각종 평가에 대응하기에도 바빠 외국인 폭력조직 적발 같은 장기·기획 수사는 힘들다고 호소했다. 고통받고 있을 외국인 여성들과 근로자들을 위해 선뜻 수사에 나서지 못하는 데 대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말을 꺼낸 기자가 오히려 미안했다. 일선 경찰들의 지적처럼 외국인 폭력조직은 단시일 내 근절할 수 없다. 정보 수집, 실태 파악, 잠복…. 일망타진하기까진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승진에 필요한 실적에 급급해선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 따라서 경찰 수뇌부는 갓 출범한 수사대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탄력적인 실적제’를 운용해줬으면 한다. 실적제가 족쇄가 돼서는 안 된다. 다른 하나는 수사대원 간 소통이다. 외국인 폭력조직에 대해 외사계 수뇌부는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강력팀 관계자들은 “실체를 덮으려 하고, 관심조차 갖지 않던 외사계 수뇌부가 이제 정신을 차렸을 것”이라고 말한다. 상황 인식이 판이한 두 부서가 원활한 공조를 이루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서울신문 보도가 두 부서간 시각차를 좁히고, 외국인 폭력조직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두 부서가 외국인 폭력조직 유무에 대해 논쟁하는 동안 다수 선량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고통은 그만큼 더 깊어진다. 김승훈 사회부 기자 hunn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