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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0 촛불집회] 디카·폰카 들고 자율 활동

    지난주 말 일부 시위대의 폭력으로 촛불집회의 순수성에 논란이 일자 시민들이 비폭력·평화 시위를 지키기 위해 직접 나섰다.10일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평화시위만이 미 쇠고기 수입 반대, 민생경제 안정, 대운하 반대 등 각자의 다양한 주장에 정당성을 부여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폭력이 발생할 기미가 보이면 곧바로 휴대전화·디지털카메라·캠코더 등을 동원해 증거를 확보했다. 직장인 김모(32)씨는 “일부의 폭력행위로 여러 시민들이 등을 돌릴 수 있다.”면서 “하지만 현명한 ‘우리’의 자정능력을 믿는다.”고 말했다.‘토론의 성지 아고라’ 소속인 비폭력사수연대모임 15명은 ‘비폭력 3보 후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서울 태평로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 설치된 컨테이너 박스 1m 앞에서 시민들에게 비폭력을 호소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시민들이 폭력시위자를 감시하는 자체감시단을 구성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시민단체 회원과 네티즌을 모집해 우발적인 행동을 막는 봉사단을 운영했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앞으로도 극소수의 우발적인 폭력시위로 대다수의 민의가 왜곡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학생도 ‘평화시위 지키기’에 나섰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9일 성명서를 내고 “시민과 전경, 기자 그 누구도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 집회를 이끌겠다.”면서 “촛불집회의 순수성을 되찾고, 비폭력이라는 가장 큰 무기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대는 서울광장에서 ‘평화라인 퍼포먼스’를 가졌다. 이들은 컨테이너 박스에 평화라인을 그어 놓고 그 안에 시민들이 평화의 문구를 적도록 했다. 시민들은 문구를 쓰는 것뿐 아니라 장미꽃을 붙이는 등 비폭력 운동에 동참했다. 평화시위에 대한 즉석 토론도 활발하다. 일부 시민은 평화시위를 위해 ‘청와대 행진’을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사원 장모(30)씨는 “청와대에 가려고 경찰저지선을 뚫다가 폭력시위가 되곤 하는데 현재 청와대의 태도로는 청와대에 가더라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주부 김모(28)씨는 “광장에서만 시위를 한다면 결국 정부는 계속 국민을 기만할 것”이라면서 “청와대행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맞섰다. 한편 경찰이 폭력시위대를 적극 체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안 잡나 못 잡나.’ 논쟁도 벌어졌다. 평화시위를 하던 500여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는데도, 폭력을 휘두른 일부 시위대를 붙잡지 않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경찰이 시위대 전체를 폭도로 몰아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상황이 다급해 과격 시위자를 현장에서 체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김승훈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촛불 순수성 훼손하는 폭력시위 안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고 있다.8일 끝난 72시간 릴레이 집회에 이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의 ‘6·10 100만 촛불 대행진’ 등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비폭력·평화 집회를 열 수 있을지, 폭력으로 얼룩질지 주목된다. 지난 1개월여간 진행된 춧불 시위는 집회 문화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10대들이 나서기 시작한 촛불 집회는 20대에 이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족들이 함께 참여해 축제의 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인터넷 메신저, 동영상 등으로 집회 참여를 유도하는 등 소통 도구에도 큰 변화를 가져 왔다. 그러나 엊그제 새벽 이번 촛불 집회 사상 처음으로 쇠파이프와 각목, 삽 등이 등장하는 폭력 시위가 발생한 것은 큰 흠이 아닐 수 없다.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예기치 않게 격렬해질 수도 있긴 하나 폭력 시위는 촛불 집회의 순수성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이 비폭력을 호소하는가 하면 네티즌들은 비폭력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국민대책회의도 평화집회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폭력 시위를 자제하려는 노력이 예전과 다른 것은 희망적이다. 폭력 시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평화 집회가 폭력 시위로 바뀔 경우 또 다른 폭력을 부르게 된다. 과격 시위로 요구 사항이 국민들에게 더 잘 전달되는 것도 아니다. 지난달 2일부터 시작된 촛불 집회가 미 쇠고기의 월령 표시 등 적지 않은 성과를 얻어낸 것도 비폭력·평화 집회를 견지한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도 20세기 중반까지는 시위가 격렬했지만 그 이후에는 비폭력, 평화 시위가 정착됐다. 우리나라도 이제 시민사회가 성숙한 만큼 평화적인 집회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비폭력 노선만이 정당성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 촛불대행진 ‘6·10 충돌’ 비상

    72시간 촛불집회가 큰 충돌없이 8일 막을 내렸지만 10일 6·10항쟁 21주년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0일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00만명 촛불대행진’이 예정돼 있고 화물연대 등도 이날 촛불집회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 주말 시위대를 연행하면서 강경대응으로 전환했다. 1987년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를 주도했던 유시춘·백낙청 교수 등은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념식을 가진뒤 오후 4시부터 명동성당에서 서울광장까지 3보1배 행진을 할 예정이다. 연세대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기획단은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와 대학생, 당시 시위를 이끌었던 ‘386세대’들과 함께 연세대 정문에서 서울광장까지 이 열사의 영정 사진을 들고 행진하는 국민장을 재연한다. 경찰은 7일과 8일 새벽 시민들과 격렬하게 대치하는 과정에서 16명을 연행하면서 강경대응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8일 새벽 일부 시민들이 세종로 네거리에서 각목과 쇠파이프 등을 들고 차벽으로 동원된 경찰버스 창문을 부수고 버스 지붕에 올라가 플라스틱 가림막을 뜯어 내면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 “촛불시위에 한총련 학생들이 가담해 우려스럽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과 촛불시위대를 “사탄의 무리”라고 지칭한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반발했다. 국민대책회의는 “쇠파이프 등장은 경찰이 먼저 시민들에게 욕을 하고 침을 뱉으면서 우발적으로 생긴 일”이라며 평화원칙을 거듭 밝혔다. ●정부 “쇠파이프 등장 우려” 담화 김경한 법무·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쇠파이프 동원과 관련한 우려와 당부’라는 긴급 공동 담화문을 발표,“최근 촛불집회에서 쇠파이프가 동원되는 등 폭력시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폭력시위 자제를 당부했다. 경찰은 “각목과 쇠파이프 등으로 폭력을 행사한 극렬 시위자는 엄정 사법처리할 것임은 물론 집회를 주최한 국민대책회의 측에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성향 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과 선진화국민회의, 국민행동본부 등은 10일 오후 3시부터 서울광장에서 5만여명(주최측 예정)이 참가하는 ‘법질서 수호 및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촉구 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진보와 보수의 충돌가능성도 우려된다. 홍성규 이재훈 장형우기자 nomad@seoul.co.kr
  • “軍 동원해서라도 시위 진압” 논란 일듯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이 경찰 추산 12만여명(주최측 추산 50만여명)의 대규모 촛불집회로 막을 내린 가운데 한 보수단체 인사가 “군대라도 동원해서라도 시위를 진압해야 한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은 9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 ‘열린 세상.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촛불집회가 순수성을 잃고 있다.”며 “현장에 나가보니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겠다고 주도했던 세력,평택 미군기지 반대집회에서 죽창·쇠파이프를 들고 주도했던 세력을 볼 수 있었다.이들이 이번 촛불 집회의 배후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서 본부장은 “폭력 시위만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계속된 촛불집회에는 분명히 배후세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순수한 마음으로 촛불집회에 가담한 사람도 있었지만 이 사람들의 배후조종에 의해서 집회가 일어났다는 것을 직감했다.”며 “현장에 가서 얼굴을 확인했다.인적사항을 밝힐 수도 있지만 명예훼손을 고려,공개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현재 7일 새벽에 있었던 폭력시위와 관련,다음 아고라를 중심으로 한 촛불집회 참여 네티즌들도 “폭력시위 배후에는 ‘프락치’가 있다.”,“폭력을 휘두른 사람은 집회기간 중 처음 보는 얼굴들이었다.”며 의문을 표시하고 있어 폭력시위 배후 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 본부장은 “법 질서가 무너지면 국가가 존재할 수 없다.”며 “미국은 공권력에 대항하면 현장에서 권총을 발사하는데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공권력은 물러터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경찰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며 “경찰 병력만으로 시위를 진압하기 어렵다면 위수령이라도 발동해 군대를 동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미국과 통상마찰을 빚어서 얻을 것이 없다.”며 “재협상은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사탄의 무리’ 발언에 대해 “매우 적절치 못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청와대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많은 검증을 통해서 실력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10만 촛불에 물대포·특공대 ‘초강수’

    31일부터 1일까지 전국에서 10만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이 이어졌다. 지난달 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문화제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일부 참가자들은 2일 새벽까지 2박3일 간 집회를 이어가기도 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민주노총 등은 ‘6월항쟁’ 21주년과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묶어 오는 10일 전국적으로 10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13일은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미선·효순양의 6주기여서 집회 열기는 계속 달아오를 전망이다. 경찰은 1일 새벽 강제진압 과정에서 228명을 연행해 3명은 훈방하고 나머지 225명은 서울시내 20개 경찰서에서 조사하고 있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와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등도 연행됐다. 특히 경찰은 비폭력 평화시위에 나선 참가자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경찰 특공대까지 투입해 ‘과잉진압’ 논란을 일으켰다. 시민 100여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경찰 41명도 다쳤다. 경찰이 시위대의 머리 위로 직접 물을 쏜 건 지난달 2일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특히 경찰특공대가 투입된 것은 2006년 4월 전남 순천의 현대하이스코 공장 내 크레인 고공 농성과 2005년 6월 오산 세교택지개발지구 철거민 장기농성 정도였다. 경찰특공대는 주로 쇠파이프나 죽창 등을 동원한 폭력시위 등 ‘특수상황’에 마지막 카드로 투입된다. 물대포와 경찰특공대의 등장은 일단 시위대가 청와대 입구까지 밀고 들어온 데 따른 다급한 조치로 해석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그쪽(청와대)은 대통령 개인이 아니라 국가 의사결정기관의 정점이자 상징 아니겠나.”라면서 “경찰도 인내할 만큼 했고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더 이상은 허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광우병 쇠고기 국민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적인 시위와 행진을 하던 시민들에게 경찰은 물대포와 소화기를 동원한 과잉진압을 자행했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폭력 과잉진압을 사과하고 연행자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화염병 등 과격한 시위 도구의 등장 우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기우’라는 지적이다. 물대포가 사용된 현장에서도 시민들은 “경찰이 폭력시위를 유도하는 것이니 침착해야 한다.”며 흥분을 가라앉히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촛불집회에 등장하기 시작한 노동자와 대학생들이 과거에 경찰에 폭력시위를 유도당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시 국민들의 외면을 당하는 실수를 범할 만큼 어리석진 않다.”면서 “폭력시위는 일부의 바람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경찰의 진압과정을 지켜본 김모(33)씨는 “평화적으로 시위를 했고 한두 명이 전경버스 위에서 구호를 외쳤지만 버스를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노약자·어린이뿐 아니라 장애인도 있는 상황에서 강경대응은 시위만 더 거세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이재훈 김승훈기자 kdlrudwn@seoul.co.kr
  • [68혁명 40돌] (4) 미국의 1968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역사가들은 1968년을 모든 것을 바꿔놓은 한 해로 평가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만큼 1968년이 미국 정치·사회·문화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또는 여성 대통령이 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2008년.‘변화’가 대통령 선거의 화두로 떠오른 2008년을 격동의 시기였던 1968년과 비교하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모색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2008년 미국에서 1968년 미국의 그림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68혁명을 촉발시킨 베트남전 대신 그 자리를 이라크전이 차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1960년대 이후 드물게 활발하게 정치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20대가 과연 기성 정치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전시위·유력 정치인 암살…美역사 흐름 바꿔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는 1960년대와의 차이를 강조한다. 기존의 정치인들, 정치문화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오바마 의원이 비록 68세대에는 속하지 않지만 그에게서 1968년 대선 경선 유세과정에서 변화를 강조했던 로버트 케네디와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떠올린다. 1968년 대학생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미국의 대표적인 68세대이다. 베트남전 반대와 여성운동·민권운동에 앞장섰던, 기존 질서에 반항했던 인물이다. 그런가 하면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는 베트남전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해군 장교로 베트남 전에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6년간 포로생활을 했다. 이처럼 민주·공화당의 미 대선 후보들은 1968년과 밀접한 관계들이 있다. 이번 대선은 흑백·남녀대결이라는 역사적·상징적 의미가 크다.1968년이 40년간 미국 사회에 미친 영향과 한계를 평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흑백과 성 차별의 벽을 극복했는지 가늠해볼 수 있기에 더욱 관심이 높다. 1968년은 연초부터 미국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잇따라 터졌다. 베트남전쟁의 흐름과 여론을 180도 바꿔놓은 ‘테트 대공세’(북베트남·베트콩의 음력 정월 기습 대공격)와 반전시위,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케네디의 암살, 유혈폭력사태로 얼룩진 민주당 시카고 전당대회,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 당선. 그리고 상업주의와 성의 상품화에 반대하며 속옷을 불태우며 미스 아메리카 반대 시위를 벌였던 여성운동가들. 뉴욕 컬럼비아대 점거농성 사건 등등. 브루스 슐만 보스턴대 역사학 교수는 미 국립라디오방송(NPR)과의 인터뷰에서 “1968년은 미국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은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케네디와 킹 목사의 암살과 폭력시위로 1960년대 피어오르던 평화적인 개혁에 대한 희망은 산산조각났다고 했다. 킹 목사의 암살은 미국 소수민족들에게 새로운 자각을, 각성을 가져왔다고 슐만 교수는 평가한다. 더 이상 다민족·다인종이 용광로에서 섞여 하나인 양 살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민족적·문화적 자각을 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화가 전성기를 맞게 되고, 아메리칸 인디언, 아시아계, 히스패닉 등 다문화가 발전하게 된다. 문화적으로는 정치와 대중문화의 결합이 본격화된다. 닉슨은 대선 후보로는 처음으로 TV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정치와 대중문화의 벽을 허문다. ●같은 20대지만 올해 오바마 세대는 다른 특징 올해 미국 대선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20대 젊은층의 높은 관심과 참여다. 그동안 정치적 무관심층으로 분류됐던 20대는 올해 대선에서 변화의 선두주자인 민주당의 오바마를 열렬하게 지지하며 적극적으로 선거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40년 전 미국사회와 문화의 변화를 외쳤던 선배들의 맥을 잇고 있지만 차이점도 극명하다. 1968년 당시 컬럼비아대 반전시위를 주도했던 마크 러드와 로버트 프리드만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과 같은 68세대와 2008년 ‘오마바 세대’는 이상주의와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전술적인 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68세대는 기존 체계와의 대결을 통해 변화를 추구한 반면 오바마 세대는 기존 질서와 체계 내에서의 변화를 모색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이같은 차이의 근본 원인을 시대상황의 변화에서 찾고 있다.1968년 당시에는 징병이라는 엄연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2008년에는 이라크전에 징병당할 가능성이 없는 만큼 절실함이 덜하다는 것이다. ●보수·진보의 갈등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과제 68혁명은 민권운동과 여성운동 등 미국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지만 동시에 보수·진보간 첨예한 갈등이라는 부정적인 결과가 낳았다. 이같은 갈등, 분열적인 양상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로 남아 있다. 68세대와는 달리 2008년 오바마 세대는 충돌·대치를 통한 변화보다는 체제 속 변화를 표방함으로써 근본적으로 변화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같은 분석 틀의 옳고 그름을 오바마 세대가 오는 11월 대선과 이후 미국사회의 방향을 통해 입증해보일 것으로 평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직업은 달랐지만 치열하게 살았다 그해 4월 컬럼비아대 시위 지도자의 12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968년 4월23일부터 7일 동안 미국 뉴욕의 명문 컬럼비아대학에서는 수백명의 학생들이 학교 건물을 점거하며 시위를 벌였다. 대학측이 할렘 인근의 공원에 체육관을 지으려는 것을 인종주의 문제로 판단해 학생들이 실력행사에 나섰다. 저변에는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반전 메시지가 강했다. 단식투쟁, 대학건물 점거, 경찰의 강제해산으로 이어진 컬럼비아대 사태는 당시까지는 최대 규모의 학생시위였고, 이후 다른 대학 시위의 모델이 됐다. 당시 스무살이 갓 넘었던 컬럼비아대학 시위 주도자들은 어느새 환갑이 훌쩍 넘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전문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위 주도자 4명의 어제와 오늘을 추적한 기사를 실었다. 마크 러드(60)는 당시 반전 시위를 주도한 미국 최대 대학생 조직인 ‘민주사회를 위한 학생연맹’의 컬럼비아대 학생회장이었다. 대학시위 이후 미국에서 혁명을 꿈꾸는 ‘웨더 언더그라운드’라는 조직을 만들어 활동하다 탈퇴,7년간 도피생활을 했다. 뉴멕시코 핵폐기물 처리, 쓰레기처리장 건립 반대운동과 이라크전 반대 운동 등에 참여하고 있다. 뉴멕시코주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수학을 가르치다 은퇴했다. 로버트 프리드만(60)은 당시 컬럼비아대학 신문인 컬럼비아 스펙테이터의 편집장을 맡고 있었다. 이후 빌리지 보이스 편집장을 거쳐 월스트리트저널과 경제잡지 포천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 블룸버그통신의 국제경제뉴스 편집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1968년 당시 시위 속보 뉴스레터를 제작하고 시위대간에 연락책을 맡았던 낸시 비버만(여·60)은 하버드대와 뉴욕대, 뉴욕시립대에서 법률을 강의하다 현재 뉴욕에서 여성을 위한 주택과 경제개발회사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레이먼드 브라운(61)은 현재 뉴저지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수단 다르푸르 피해자들을 변호하고 있으며, 법률 관련 TV프로그램을 진행한다. kmkim@seoul.co.kr ■ 1968년 미국의 주요 사건 ▲1.30 테트 대공세(북베트남·베트콩의 음력 정월 기습 대공격) ▲3.16 미군, 베트남 미라이 대학살, 로버트 케네디 민주당 대선 후보 출마 선언 ▲3.31 린든 존슨 미 대통령 재출마 포기 선언 ▲4.4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4.23∼30 미 컬럼비아대학생 점거시위, 반전시위로 확대 ▲6.5 로버트 케네디 암살 ▲8.22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 반전시위대와 경찰 유혈충돌 ▲9.7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 반대시위,2차 페미니즘 운동의 시작 ▲11.5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 미 대통령 당선 ▲12.24 유인 우주선 아폴로 8호, 사상 처음으로 달 주위 공전 성공
  • [사설] 폭력시위단체 지정 근거 설득력 없다

    정부가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등 25곳을 불법 폭력시위 단체로 규정했다. 이들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행정안전부의 요청으로 지난해부터 올 2월까지 불법 폭력시위를 주관한 단체와 구속자가 소속한 단체 68곳의 명단을 작성했다. 이를 통보받은 행안부가 25곳을 추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폭력시위를 주최한 단체로 한정했던 것을 대상을 넓혀 구속자를 낸 단체까지도 불법 폭력시위 단체라는 딱지를 붙였다. 행안부가 폭력시위 단체를 추린 이유는 불법 폭력시위 단체에는 비영리 민간단체에 지원되는 보조금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국회의 요구가 있어서다. 혈세로 조성된 보조금이 짜증스러운 불법·폭력 시위를 주최하는 단체에까지 가서는 안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존재한다. 불법·폭력시위 단체에는 보조금도 없다는 행안부의 방침은 기본적으로 옳다. 그러나 민노당이나 민주노총 등은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대상도 아니며 지원을 신청하지도 않았다. 활동이 법적으로 보장되는 합법 정당이자 노조들이다. 당원이나 조합원이 시위에 가담해 구속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불법이나 폭력시위 단체라는 낙인을 찍은 것은 지나치다. 새 정부는 엄격한 법집행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사사건건 정부 정책에 어깃장을 놓는 진보 좌파 성향의 단체들이 눈엣가시여서 정부 보조금 운운하며 불법과 폭력의 낙인을 찍은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불법·폭력 시위를 추방한다는 당위는 이해하지만 잘못된 수단이 목적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 [사설] 中정부, ‘성화 폭력’ 사과해야 한다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과정에서 중국인들이 저지른 폭력 행태에 대해 중국 정부가 안이한 인식을 드러냈다. 중국 외교부는 그제 한국인 부상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표했지만,“선량한 유학생들이 성화 봉송 방해에 분노한 것”이라며 자국민의 잘못을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 이는 중국이 올림픽에서 국제사회에 알리려는 성숙한 선진민주사회의 모습과는 한참 동떨어진 자세다. 우리는 이번 사태로 양국의 선린 관계에 금이 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더 큰 외교문제로 번지기 전에 중국 측이 솔직히 사과해야 한다. 그런데도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그제 “(중국인 시위대의)의도가 선량했다.”고 강변했다. 자국민이 남의 나라 수도에서 난동을 부린 엄연한 사실에 눈을 감은 채 “연루된 중국인들을 객관적으로 처리하기 바란다.”며 오히려 비호하려 했다. 이런 태도는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일이다. 한국을 얼마나 얕잡아 봤으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반응이 나올까. 그러나 이럴수록 정부는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 공안당국은 이미 법에 따라 엄정 대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말로만 그칠 게 아니라 시위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중국인들을 철저히 가려내 국내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 그러잖아도 새 정부는 공권력을 무력화하는 폭력시위를 엄단하겠다고 공언해 온 터다. 외국인이라고 해서 이런 방침에 예외를 둬선 안 될 것이다. 때마침 방중한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가 그제 중국 측에 재차 유감을 표했다. 한승수 총리도 국무회의에서 “이번 사태로 국민의 자존심이 상당히 손실된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대응도 어디까지나 국제사회의 보편적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중국인 폭력 시위자에 대해 현상금을 내걸거나 ‘척살단’을 모집하겠다는 등 일부 네티즌의 감정적 대응도 자제해야 할 것이다.
  • 中, 폭력시위 사과없이 위로만

    中, 폭력시위 사과없이 위로만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박창규기자|중국 정부는 서울에서의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과정에서 빚어진 중국인들의 폭력 행위와 관련,29일 한국인 부상자들을 위로한다고 밝혔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인들이 성화를 환영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격한 행동을 함으로써 경찰관과 기자 등이 부상했다.”며 “다친 한국인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 대변인은 사과나 유감의 뜻은 별도로 표명하지 않은 채 중국인들의 행위에 나쁜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장 대변인은 이어 “중국 정부는 해외 거주 중국인들에게 현지의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사건에 연루된 중국인들을 객관적으로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은 중국인들의 반한(反韓)정서라는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재중국 선양(瀋陽)한국인회의 한 간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민족의식이 강한 중국인들 사이에서 혐한 또는 반한 정서가 분출되면 우리 교민들이 가장 먼저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대사관측이 성화봉송 반대 시위를 막기 위해 중국인 유학생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9일 “각국의 중국대사관이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반대 시위를 막기 위해 현지 중국인 유학생들을 무더기로 동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6일 나가노현에서 열린 성화 봉송 행사에는 5000여명의 중국인들이 일본 각지에서 집결했다. 그러나 도쿄에서 참가한 유학생들은 “모든 경비를 대사관측이 부담했다.1인당 2000엔인 교통비만 각자 부담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jj@seoul.co.kr
  • 정부 “폭력 가담자 강제출국 조치”

    정부는 지난 27일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과정에서 폭력 시위를 벌인 중국인들을 철저히 가려내 형사처벌이나 강제 출국 조치하는 등 엄정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검찰과 경찰, 국정원, 외교통상부, 노동부 등 정부 당국자들은 29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국민수 서울지검 2차장 검사 주재로 긴급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폭력 시위 현장을 녹화한 필름, 경찰의 채증 자료, 주요 호텔의 폐쇄회로(CC)TV, 시민이 찍은 사진이나 비디오 자료 등을 면밀히 분석해 폭력 가담자를 끝까지 추적·검거하기로 했다. 정부는 한·중간 외교마찰 가능성을 막기 위해 폭력 행위자로 드러난 중국인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이 동일한 행동을 저질렀을 때와 같은 형사처벌 수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승수 국무총리는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법적·외교적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한·중 우호관계를 최대한 존중하되, 불법에 가담한 중국인에 대하여는 강제출국 등 실정법에 따라 엄단할 방침”이라고 보고했다. 이날 경찰은 사건 당일 서울광장 옆 프라자호텔에서 티베트인을 보호하려던 전경에게 폭력을 행사한 중국 유학생을 추적한 결과 경남 모 대학에 다니는 것으로 확인하고 이 대학에 수사팀을 급파했다. 올림픽공원 앞에서 성화봉송에 항의하던 국내 시민단체 회원에게 주먹을 휘두른 중국 유학생이 부산 모 대학에 재학중인 것도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을 포함, 중국인 폭력 용의자 4명을 쫓고 있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정례간담회에서 “국민 감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서울 남대문서와 송파서에 전담반을 꾸려 중국 유학생들의 불법 폭력행위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할 방침”이라면서 “우발적인 행동으로 보고 있지만 혹시 배후가 있는지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경찰력 8000명을 투입하고도 내국인 단속에 치중해 중국인들의 불법 폭력시위를 방관했다는 지적이어서 ‘뒷북’ 행정이라는 비난도 거세다. 홍성규 이재훈기자 cool@seoul.co.kr
  • 中대사관앞 ‘폭력시위 규탄’ 집회 잇따라

    지난 27일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과정에서 빚어진 중국인들의 폭력 시위를 규탄하는 집회가 29일 서울 종로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티베트평화연대는 기자회견에서 “폭력사태에 중국대사관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됐다는 의혹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폭력주동뿐만 아니라 대사관 개입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폭력 시위에 가담한 일부 학생들을 규탄할 뿐, 중국유학생들을 모두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며 “중국은 티베트에서의 야만적 폭력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독교사회책임 등 북한인권단체들로 구성된 ‘4.27 중국시위대에 의한 폭행피해자 진상조사위원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 중국대사와 중국유학생회장 등 당사자들의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기독교사회책임 김규호 사무국장은 “중국 정부의 단순한 유감 표명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피해자들을 일일이 찾아가 사죄하고 물적·심적 보상을 이행하지 않으면 한국인들의 분노를 달랠 수 없다.”고 말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중국대사와의 면담을 요청하고 피해자들의 신고를 모아 경찰에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 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쇠파이프 소지만 해도 처벌 추진

    쇠파이프, 죽창 등 폭력시위용품을 소지한 채 시위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형사처벌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집회 시위참가자의 복면 착용도 금지되고 시위 소음기준도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경찰청은 31일 이같은 규제를 포함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18대 국회가 구성되는 대로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폭력 시위를 원천 봉쇄해야 한다는 점, 불법 시위 참가자의 증거 확보가 쉽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18대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경찰은 쇠파이프, 죽창 등 폭력시위용품을 휘두르다 적발되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로 처벌해 왔지만 관련 법정 형량이 너무 커 적용을 꺼려왔다. 이 때문에 소지 자체만으로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해 이를 원천 봉쇄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금지 통고된 집회를 강행하면 현재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 있는 처벌 조항을 강화키로 하고, 구체적인 형량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개정안 내용 중 상당수는 17대 국회에 의원입법 등 형태로 제출됐으나 법리 논란과 인권침해 우려 등으로 통과되지 않고 폐기된 적이 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유럽 ‘이슬람 갈등’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이 다시 ‘이슬람의 분노’로 들끓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 극우파 정치인이 반(反)이슬람 영화를 인터넷에서 상영한 데 이어 독일에서 30일(현지시간) 살만 루시디의 소설 ‘악마의 시’를 연극으로 공연하면서 이슬람권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엔 덴마크 신문들이 마호메트 만평을 다시 게재해 무슬림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네덜란드 反이슬람 영화상영 이어 또… 이처럼 무슬림을 자극하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2005년 마호메트 만평으로 촉발된 이슬람 세계의 격렬한 반발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독일이 무대에 올리는 원작 ‘악마의 시’는 1988년 영국 작가 루시디가 발표하자마자 당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호메이니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으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여파로 루시디는 1998년 이란 정부가 공식적으로 루시디에 대해 사형선고를 집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힐 때까지 도피 생활을 했다. 독일 이슬람협회 알리 키질카야 회장은 “‘악마의 시’는 무슬림의 종교적 감정을 도발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만 마지엑 이슬람협회 사무총장도 “표현과 예술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종교적으로 신성시되는 것을 모독하는 것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독일 내 이슬람 단체는 ‘악마의 시’ 공연으로 폭력사태가 발생하는 데에 대해서는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마지엑 사무총장은 이슬람 교도들에게 감정을 자제할 것을 호소하면서 “비판적이고 건설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악마의 시’ 연극 공연은 지난 27일 네덜란드 극우 정치인인 게이르트 빌데르스(44)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비난하는 영화를 인터넷에 올려 무슬림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시도된 것이어서 테러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테러발생 가능성등 우려 목소리 커 외르크 치르케 독일 연방수사국장은 “무슬림을 자극하는 사건들이 잇따르면서 유럽 내에서 테러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2006년 독일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열차폭탄 테러 시도도 마호메트 만평 사건으로 촉발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높아진 테러 위험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6년 초 덴마크·독일·프랑스 등 유럽 신문들이 마호메트를 희화화한 만평을 게재, 이슬람 세계의 격렬한 분노를 일으켰다. 당시 유럽 신문들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마호메트가 폭탄모양의 터번을 두른 문제의 만평을 실었고 이슬람권에서는 폭력시위로 맞서면서 곳곳에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vielee@seoul.co.kr
  • 올림픽 성화봉송 잇단 항의시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국경없는 기자회(RSF)’가 베이징올림픽 성화의 각국 봉송로를 따라 티베트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를 계속해나가기로 했다고 26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RSF의 2인자인 장-프랑스와 줄리아르는 dpa통신과의 회견에서 “성화 봉송이 시작된 만큼 다른 도시들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행동들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티베트 망명자들 역시 또 다른 성화 봉송을 기획하고 있어 티베트 사태를 규탄하는 릴레이 시위가 각국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영국은 이미 오는 4월6일 런던에서 예정된 성화 봉송 행사중 티베트 시위대들의 의사 표시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베트 망명자 50여명은 그리스에서 성화가 채화된 다음날인 25일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도 성화 봉송에 돌입, 육로와 항공편으로 미국, 프랑스, 호주, 일본, 네팔 등 5개 대륙의 도시들을 거칠 예정이다. 성화 봉송의 종착점은 중국 티베트 자치구 수도 라싸(拉薩)이다. 이들은 “성화 봉송을 통해 중국의 통치아래 고통받고 있는 티베트인들의 아픔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영국은 오는 5월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했으며 달라이라마는 런던의 로열 앨버트 홀에서 티베트 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한다.찰스 왕세자와 고든 브라운 총리가 이 기간에 달라이 라마와 회동할 예정이다.이어 달라이 라마는 8월에는 프랑스 남부도시 낭트에서 열리는 불교 회의에 참석해 ‘정신적 평화-세계의 평화’란 주제로 연설할 계획이다. 이에 재영 중국 유학생회는 10만여명의 회원들에게 브라운 영국 총리가 달라이 라마와 회동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기 위한 방법으로 브라운 총리에게 편지 한 통씩을 보낼 것을 촉구하는 등 시위에 맞서는 중국 교포들과의 충돌도 예상된다. 한편 중국은 티베트 사태 이후 처음으로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 등 고위 당국자들은 대거 라싸를 방문, 폭력 시위대에 대한 엄정처벌을 강조하며 달라이 라마를 극렬하게 비난했다.멍 부장은 예샤오원(葉小文) 국가종교국장, 주웨이췬(朱維群) 중앙통일전선부 부부장, 왕융칭(汪永淸) 국무원 부비서장 등 고위 당국자 10여명을 이끌고 라싸를 시찰한 뒤 “일부 승려들이 폭력시위에 참가한 것은 법률에 저촉될 뿐 아니라 티베트 불교의 기본 교의를 위배한 것”이라며 “달라이 라마는 이미 불교도로서 자격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한국 KBS와 일본 NHK 등 19개 해외 언론사로 외국 취재단을 구성, 라싸로 인솔해 들어갔다. 티베트 망명 당국은 이날 중국 정부가 라싸의 불교사원들에 대한 봉쇄를 강화하고 식량과 식수, 의약품 공급을 차단해 라모시사원(小照寺)에서 승려 토크메이가 굶어 죽었다고 주장, 사실 여부 확인이 주목된다.이들은 “승려들이 피신중인 라모시, 조캉(大照寺), 드레펑(哲蚌寺) 등 라싸의 주요 사원들에 대한 봉쇄가 12일째 이어져 사실상 연금 상태인 승려들이 고통 속에서 아사자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jj@seoul.co.kr
  • [열린세상] ‘떼법’은 없다/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열린세상] ‘떼법’은 없다/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천하에 ‘떼법’은 없다. 억눌린 대중의 하소연이 있고 답답한 군중의 함성이 있을 뿐 떼법은 없다. 자유와 민주가 귀하게 여겨지는 사회라면 말이다. 아니, 적어도 폭압의 과거사를 조금이라도 반성할 줄 아는 사회라면 그런 조악한 언어폭력은 남세스러워서라도 더이상 하지 못한다. 그러나 문명을 말하고 선진화를 내세우는 새 정부는 공공연히 퇴행의 길을 선택한다. 법무부는 ‘떼법문화’를 청산하고 ‘법질서 확립과 경제 살리기’를 선언하는 업무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술 더 떠 떼법이 없으면 GDP가 1%는 상승할 것이라고 맞장구친다. 그래서 이 나라는 국민의 외침을 떼쓰는 것으로 폄하하고 그들의 아픔을 애써 외면하는 패악의 국가로 전락하고 만다. 물론 제2의 ‘IMF 위기’까지 거론되는 이 어려운 시기에 법질서도 중요하고 경제 살리기도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이 있고 질서가 있으며 민생이 있고 경제가 있는 법이다. 억울함을 탄원하는 목소리를 떼잡이로 호도하고 민원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떼꾼으로 몰아 두들겨 잡으면서 구축하는 법질서가 무슨 의미를 가질 것이며, 그렇게 서민들만의 고통에 빌붙어 회생되는 경제라는 것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 소위 ‘불법’시위에 대해 ‘능동적 검찰권’을 행사하고 형사재판 절차에서 손해배상 책임까지 물리겠다는 발상은 단적인 예다. 애초부터 집회와 시위를 사회악으로 간주하는 현행 집시법은 경찰이 마음만 먹으면 어떤 집회·시위도 불법으로 규정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여기에 검찰까지 나서서 능동적 검찰권을 행사하여 집회·시위자들을 형벌로 처단하고, 그것도 모자라 손해배상이라는 경제적 형벌까지 가중하겠다고 나선다.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시위의 자유이든 노동3권의 발현이든 일단 대중이 하나의 목소리로 거리에 나서기만 하면 떼법의 오명을 뒤집어씌우며 불법·폭력시위로 규정하고 무자비한 진압과 형사처벌, 경제적·사회적 매장의 수순을 밟아내고자 하는 것이다. 시위진압 경찰에게 면책권을 부여하겠다는 발상은 더욱 가당찮다. 우리 경찰은 폴리스라인의 설정기준은 무엇이며 그것의 위반여부는 어떻게 판단하며, 위반자는 어떤 절차와 방식으로 제재하며, 집회·시위의 안전 보장에 필요한 재량권은 어떻게 행사되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일반화된 매뉴얼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오로지 그때그때 자의적이고 직관적인 판단에 의존하여 집회와 시위를 통제하는 셈이다. 면책권 논의가 폭력이 되는 것은 이 지점에서이다. 경찰의 이런 후진성이 새 정부의 초입에서 야경국가의 악몽을 되살리게 하는 것이다. 이 지경이 되면 새 정부의 떼법론은 거의 점령군이 내리는 포고령 수준이 된다. 역사적으로 정치와 사회의 진보는 하나같이 길거리에 나선 민중의 힘에 의해 이루어졌다. 하지만 새 정부는 민중의 권력이 터잡게 되는 유일한 공간인 길거리의 정치를 소거하고자 한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집회와 시위라고 이름 짓는 바로 그 대중의 열정을 떼법문화로 비아냥거리며, 문명사회에서는 인권이라는 최고의 의미를 부여하는 그 다중의 목소리들을 불법시위로 오도하고, 신자유주의가 극에 달한 미국에서조차 최고의 가치로서 보호하는 길거리 정치를 형사처벌과 사회적 매장의 대상으로 삼아 처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의 정치는 또다시 야만의 국면으로 회귀한다. 경제개발이라는 장밋빛 환상을 내세우며 억압을 일상화하였던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폭압이 이제 ‘경제 살리기’라는 이름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민주화를 자랑하던 이 대명천지의 한국땅에서 말이다. 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 中, 티베트 사태 강온 양면전략?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최종찬 기자|중국 정부가 달라이 라마 집단과 ‘생사를 건 투쟁’을 선언하면서 티베트(시짱) 사태의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달라이 라마와 대화 의지도 밝혀 극적인 사태 해결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장칭리 중국 티베트자치구 당서기는 19일 “우리는 현재 달라이 라마 집단과 피비린내 나는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적들과 생사를 건 투쟁 중”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중국 당국이 제2호 포고령을 내릴 것이라는 홍콩 문회보(文匯報) 의 보도도 나왔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대규모 사망자 발생 이후 한동안 조용했던 티베트에 다시 유혈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양안 긴장도 높아졌다. 중국-타이완 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미국 항공모함 키티호크호가 동중국해에 대기 중이라고 홍콩 명보(明報)가 19일 보도했다. 오는 22일 열리는 타이완 총통선거의 최대 현안으로 티베트 사태가 급부상한데 따른 조치다. 한편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이날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 의지도 표명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에서 “오전에 원자바오 총리와 통화했다.”면서 “원총리는 티베트의 완전 독립을 지지하지 않지만 달라이 라마와 대화에 돌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달라이 라마 “시위 배후설 공개 조사하라” 시짱자치구 정부는 “이날까지 유혈 폭력시위에 참가했던 시위대 105명이 경찰에 투항했다.”고 밝혔다. 자치구 정부 대변인은 최후 투항 통첩 시한이 마감됨에 따라 집집마다 가택수색을 통해 혐의자를 체포·구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19일 중국 정부가 제기한 자신의 티베트 시위 배후설에 대한 공개 조사를 제안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믿을 만한 국제기구에 맡겨 조사할 것을 제안한다.”며 “물론 조사 주체에 중국 대표도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티베트 망명정부는 수도 라싸(拉薩)에서 무차별 검거 선풍 속에 중국 정부가 시위대의 뿌리를 뽑기 위해 티베트 독립 운동가로 의심되는 인사는 물론 옛 정치범과 그 가족까지 표적 검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완벽한 진압’을 위해 장갑차 등으로 중무장한 군인 및 경찰을 동원해 가택수색을 지속하고 있으며 ‘싹쓸이’식으로 잡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라이 라마의 비서인 톈진 타클라는 라싸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80명 이외에, 최근 간쑤성 등에서도 19명이 사망해 시위 사망자는 100명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망명 정부는 또한 “학살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망명정부는 온몸에 총상을 입은 티베트 현지의 시체 사진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망명 정부 “학살증거 있다” 보도 통제가 강화되면서 제임스 글래스먼 미국방송위원회(BBG) 위원장은 “티베트 사태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라디오와 TV 방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위원장은 “티베트에서 중국 당국의 폭력적 탄압은 방송을 강화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자유아시아방송(FRA)과 미국의소리(VOA)가 현재 극초단파를 이용해 하루 8시간과 4시간씩 티베트에 방송을 내보내고 있으나, 앞으로는 방송 시간을 하루 각각 2시간씩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VOA는 또 ‘아시아샛3’ 위성을 통해 티베트어로 방송하는 주말 TV 프로그램을 기존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9일 티베트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유감을 표시했다. 교황은 “폭력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면서 중국과 티베트 양측에 대화와 관용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jj@seoul.co.kr
  • 美언론 “티베트 시위는 3ㆍ1운동 연상시켜”

    美언론 “티베트 시위는 3ㆍ1운동 연상시켜”

    티베트의 독립 요구 시위가 점차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 미국언론이 “티베트의 시위가 한국의 독립운동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내 소수민종 미디어인 ‘뉴 아메리카 미디어’(New America Media·이하 NAM)는 지난 17일 한국에 거주중인 에디터 피터 쉬르만(Peter Schurmann)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이 전했다. NAM은 “중국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에는 황사 뿐 아니라 티베트의 폭력시위에 관한 뉴스도 있었다.”면서 “이 둘은 모두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이 맞닥뜨린 환경적, 정치적 시련“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정책아래 티베트 뿐 아니라 타이완, 신장 자치구까지 모두 통합하려 하고 있다.”면서 “약 100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이는 일본이 한국을 침략했을 때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NAM은 “한국은 3ㆍ1운동 당시 전세계에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세계의 지도자들은 귀를 닫았다.”면서 “세계는 당시와 마찬가지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글로벌 파워를 의식할 뿐”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이외에도 NAM은 일본이 한국의 유물을 보존하고 지킨다는 명분하에 많은 문화재를 약탈한 사례를 설명하며 이 같은 역사로 인해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독립과 문화를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CCTV 보도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위대 색출 후폭풍에 티베트 ‘피눈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송한수기자|티베트(시짱·西藏) 지역이 중국군의 차단으로 고립무원 상태에 빠진 가운데 검거 선풍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투항을 권고한 최후통첩 시간이 지나면서 시위대원들이 피신한 사원들에 대한 군·경의 병력 투입이 임박, 수도인 라싸 등 티베트의 주요 도시들이 폭풍전야를 맞고 있다. ●검거선풍 속 희생자 발생 우려 라싸 주민들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인터넷을 통해 “무장경찰들이 운전하는 장갑차와 사병들이 탑승한 군용차들이 시내 주요 도로에 진을 치고 있어 마치 비상계엄 상황을 방불케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시위대가 대피한 시내 주요 사원은 병력이 이중삼중으로 포위하고 있다. 주변 도로에는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 신분증과 여행허가증을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싸 시내 주요 사원에는 시위를 주도한 승려와 시위대가 대거 모여 있어 병력 투입을 단행할 경우 상당수의 희생자 발생이 우려된다. 홍콩 방송들은 “중국군 1만여명이 추가로 라싸 시내에 진입했으며 완전무장한 진압경찰 수천명이 장갑차의 지원 속에 가택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권단체 ‘티베트를 위한 국제투쟁’의 케이트 손더스는 “긴장되고 무시무시한 상황”이라면서 “(티베트에서)봉쇄가 더 철저해져 소식을 얻어내는 것이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라싸의 온라인 정보 사이트 티베트인포넷(Tibetinfonet)은 “불안한 침묵이 흐르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하면서 “여전히 상점들의 문이 닫혀 있으며 사람들은 집에 있는 얼마 안 되는 양식으로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둬지츠주(多吉次珠) 라싸 시장은 “질서를 되찾았다.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정부가 구호품 배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기자 15명 강제추방 티베트 정부는 17일 홍콩 기자 15명을 붙잡아 불법 취재보도를 이유로 강제로 비행기에 태워 인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로 내보냈다. 홍콩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올림픽 개최 전에 더 많은 취재의 자유를 허용하겠다더니 약속을 어겼다.”고 비난했다. 중국 외신기자협회도 “외신기자들의 티베트 접근을 즉각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달라이 라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제 불가능으로 사태가 확산되면 내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완전히 사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 “악화 땐 사퇴” 달라이 라마는 자신이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는 중국의 주장에 대해 “중국인이든 티베트인이든 폭력 행사에는 모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를 수사하겠다면 환영한다.”며 “어느 집무실이든 모두 확인하라.”고 덧붙였다. 이어 “1000명이 희생한다 해도 중국의 강경한 태도는 바꿀 수 없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무력 진압과 티베트인들의 폭력시위를 중지시켜 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또 자신은 티베트가 중국 내에서 자치를 확대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지 완전독립을 원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15개 이사국 대표들과 오찬회동을 한 뒤 “모든 당사자들에게 더 이상의 충돌과 폭력을 피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 정부에 자제를 촉구했다. 반 총장은 그러나 유엔이 티베트 사태에 개입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왕광야 유엔 주재 중국대사를 이날 개별적으로 만나 티베트 사태에 대해 우려를 전달했다. jj@seoul.co.kr
  • [사설] 폭력시위 엄단만 있고 평화 유도는 없나

    경찰청이 그제 청와대에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시위 현장 체포전담반 운영, 폴리스라인 침범시 즉결심판 회부, 경찰 피해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과격시위를 엄단하기 위한 강력한 대응책을 제시했다. 이같은 보고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외국 TV에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불법·폭력 시위 모습이 비치면 국가적 브랜드 가치가 떨어져 경제 활동에도 영향을 준다.”면서 경찰을 격려했다. 우리는 그동안 시위 현장이 사회의 민주화 정도에 걸맞지 않게 지나치게 불법·폭력적임을 지적하고, 폴리스 라인 준수 등 시위대가 법 질서 내에서 평화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도록 촉구해 왔다. 쇠파이프가 난무해 시위대와 경찰 양쪽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는 시위란 사회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경찰청 업무보고 내용은 왠지 으스스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전경·의경이 아닌 경찰관으로 체포전담반을 구성해 시위 현장에 투입하겠다는 대목이 그러하다. 전두환 군부세력이 철권을 휘두르던 제5공화국 시절에는 ‘백골단’이라 불리는 사복 체포조가 시위 현장에서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자행했다. 그 시대를 몸으로 겪은 이들에게는 결코 잊을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존재였다. 경찰청 보고를 보면서 ‘백골단’ 부활을 우려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불법·폭력 시위를 방지하는 건 경찰 본연의 업무이지만, 더욱 중요한 건 시위가 평화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유도하는 일이다. 경찰의 강경일변도 시위 대책이 더 큰 사회적 갈등을 불러오지 않을까 정말 걱정된다.
  • 달라이라마 비폭력노선 한계오나

    티베트 사태로 달라이 라마(72)의 비폭력 노선도 시련속에 있다. 티베트인들은 그동안 달라이 라마를 정신적 지도자로 추앙하며 비폭력 노선을 따라왔다. 그러나 중국의 독립 요구 시위에 대한 무력 강경 진압을 계기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비폭력 노선에 대한 좌절감과 불만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 이후 16일 인도 다람살라에서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연 달라이 라마는 “매우 슬프고, 불안하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상황”이라고 한탄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전했다. 중국 정부가 한족 출신 중국인들을 티베트에 이주시키는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승려들에 대한 ‘정신교육’ 실시 등 통제를 강화하면서 티베트인들의 불만이 고조돼 왔다. 이런 상황속에 올해 72세인 달라이 라마는 “폭력은 자살행위”라며 여전히 비폭력 노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티베트인들의 폭력시위에 대한 비난도 거부함으로써 달라이 라마 자신이 딜레마에 빠져 있음을 보여줬다. 그는 티베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시위 중단을 주문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하면서 티베트인의 대변인 격인 자신이 “도덕적 측면에서 사람들에게 이걸 하라, 혹은 저걸 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중국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되 대화를 통해 최대한의 자치를 추구한다.”는 그의 비폭력 중도 노선은 50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자신에게 1989년 노벨평화상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그런 비폭력노선이 시험대위에 있는 셈이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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