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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나’ 권도형 美서 죗값… 최대 100년 이상 징역형

    ‘루나’ 권도형 美서 죗값… 최대 100년 이상 징역형

    가상자산(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낳은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도피 22개월 만에 몬테네그로 교도소에서 미국으로 송환돼 재판을 받게 됐다. 현지 일간 비예스티는 2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고등법원이 범죄인 인도 요청을 먼저 한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권 대표를 송환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한국과 미국은 서로 권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는데 루나 사태 피해자의 바람대로 훨씬 가혹한 처벌이 예상되는 미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권 대표는 2018년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해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를 발행해 운영하면서 메이저급 코인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2022년 5월 초 루나와 연결된 테라의 가격이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지자 대형 투자자들이 코인 물량을 털어 내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기도 전에 폭락해 일주일 사이 루나의 손실률은 99.9%, 손실 규모는 400억 달러(약 53조원)에 이르렀고 한국에서만 30만명 가까운 피해자가 나왔다. 한국에서는 폭락 사태가 일어난 직후 정부가 출범시킨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의 1호 수사로 지정됐고, 피해자들도 사기 등의 혐의로 권 대표를 고소하면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뉴욕 연방검사는 지난해 권 대표를 1코인당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한다며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 등 8건의 사기 범죄로 기소했다. 권 대표는 루나 폭락 사태 직전에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가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 공항에서 가짜 여권 소지 혐의로 체포돼 한미 양국의 송환 여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은 권 대표의 미국 송환 의지를 시사한 바 있다. 밀로비치 장관은 지난해 11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권 대표의 송환국에 대해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며 “향후 범죄인 인도의 법적인 틀을 마련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양국 간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을 내린 뒤에는 별다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권 대표의 현지 변호사는 한국 송환을 주장하며 즉시 항소하겠다고 밝혔지만 늦어도 위조여권 사용으로 선고받은 4개월 형이 끝나는 3월 22일까지는 미국으로 송환될 전망이다. 권 대표 측이 한국행을 강력히 희망한 건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더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례인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7가지 혐의로 기소돼 최종 형량 결정을 앞두고 있는데 최대 징역 115년형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법원은 당초 1월 29일이던 권 대표의 사기 혐의 재판 기일을 3월 25일로 연기한 터라 다음달 권 대표가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할 가능성도 있다.
  • 암호화폐 루나 피해자 바람대로…권도형, 왜 한국 아닌 미국 송환되나

    암호화폐 루나 피해자 바람대로…권도형, 왜 한국 아닌 미국 송환되나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낳은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도피 22개월 만에 몬테네그로 교도소에서 미국으로 송환 결정이 내려졌다. 현지 일간 비예스티는 2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고등법원이 범죄인 인도 요청을 먼저 한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권 대표를 송환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한국과 미국은 서로 권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는데 루나 사태 피해자의 바람대로 훨씬 가혹한 처벌이 예상되는 미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권 대표가 2022년 5월 암호화폐 시장 역사상 가장 큰 400억 달러(약 53조원)의 손실을 일으켜 수십만명의 피해자를 낳았다고 전했다.지난해 뉴욕 연방검사는 권 대표를 1코인당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한다며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 등 8건의 사기 범죄로 기소했다. WSJ는 한국의 대원외국어고등학교와 미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권 대표가 암호화폐 테라의 미래 가치를 과대 포장하고, 불안정성을 지적하는 이들을 조롱했다고 지적했다. 권 대표는 루나 폭락 사태 직전에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고, 아랍에미리트(UAE)와 세르비아를 거쳐 몬테네그로로 넘어왔다가 지난해 3월 현지 공항에서 가짜 여권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함께 체포된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의 신병 요구가 없었기에 지난 6일 국내로 송환돼 구속됐다. 권 대표의 현지 변호사는 한국 송환을 주장하며 즉시 항소하겠다고 밝혔지만, 늦어도 위조여권 사용으로 선고받은 4개월 형이 끝나는 3월 22일까지는 미국으로 송환될 전망이다.이미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은 권 대표의 미국 송환 의지를 시사한 바 있다. 밀로비치 장관은 지난해 11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권 대표의 송환국가 결정과 관련해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며 “향후 범죄인 인도를 위한 법적인 틀을 마련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양국 간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권 대표의 변호사는 송환국은 법무부 장관이 정치적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법원이 하는 것이라며 반발했지만, 법원 역시 같은 판단을 내렸다. 이날 법원이 권 대표의 미국 송환을 결정한 근거는 공개되지 않았다. 권 대표 측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인 한국행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데,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서 더하기 때문에 100년 이상 징역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비슷한 사례인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창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7가지 혐의로 기소돼 최종 형량 결정을 앞두고 있는데, 최대 징역 115년형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1조원대 펀드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2022년 징역 40년형을 선고받았다. 한국은 유죄로 인정된 여러 개의 혐의 중 형량이 가장 높은 혐의를 기준으로 가중 처벌한다. 미국 법원은 당초 1월 29일이던 권 대표의 사기 혐의 재판 기일을 3월 25일로 연기한 터라 다음 달 권 대표가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할 가능성도 있다.
  • ‘테라·루나’ 권도형, 미국으로 송환… 중형 예상

    ‘테라·루나’ 권도형, 미국으로 송환… 중형 예상

    가상자산(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관계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으로 인도된다.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이 21일(현지시간) 권씨의 미국 송환을 결정했다고 현지 일간지 포베다가 보도했다. 법원은 “권도형이 금융 운영 분야에서 저지른 범죄 혐의로 그를 기소한 미국으로 인도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몬테네그로 법원은 권씨를 미국으로 송환할지, 한국으로 송환할지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었다. 미 법무부는 권씨가 스테이블코인 테라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그 안전성에 관해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판단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또한 테라와 루나의 붕괴로 인한 민사 소송에서 권씨와 테라폼랩스를 증권 사기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매체는 법원이 권씨에 대한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은 기각했다고 했다. 권씨는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으로 투자자들에게 50조원 이상의 피해를 준 주범이다. 그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2022년 4월 말 출국해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 머물다가 같은 해 9월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쳐 동유럽 세르비아로 도주했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된 여행 증명서를 사용해 출국하려다 체포됐다. 권씨가 미국으로 송환된다면 중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다. 뉴욕 연방 검찰은 2022년 3월 권씨와 테라폼랩스를 사기·시세 조종 등 8개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 [씨줄날줄] 알리와 테무의 침공/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알리와 테무의 침공/전경하 논설위원

    중국 온라인 쇼핑업체 알리바바의 자회사 알리익스프레스(알리)는 국내 서비스를 2018년 11월에 시작했다. 당시는 해외 직구에 1주일가량 걸리면서 큰 이목을 끌지 못했다. 2022년 11월 국내에 고객센터를 세우고, 지난해 3월 1000억원 투자에 5일 이내 배송을 발표할 때까지도 수많은 유통업체 중 하나였다. 코로나 이후에도 중국 내수가 전처럼 회복되지 않자 알리바바는 물론 공동구매 온라인 플랫폼 핀둬둬는 전략을 바꿨다.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핀둬둬는 2022년 9월 쇼핑앱 테무를 출시, 40개 넘는 국가에 진출했다. 알리바바와 핀둬둬는 나스닥 상장사로 시가총액이 각각 1750억 달러(약 230조원)를 넘는다. 모회사를 등에 업고 엄청난 광고 물량과 할인 혜택으로 무장한 알리와 테무는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국내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는 올 1월 사용자가 717만명이다. 1년 전의 두 배로, 전체 3위다. 지난해 6월 한국에 진출한 테무는 570만명으로 5위다. 이들은 ‘전 세계의 공장’인 중국 생산자와 한국 소비자를 직접 연결한다. 그동안은 다른 유통업체들이 중국 공산품을 한국에 들여와 이윤을 붙여서 팔았는데 이런 중간 과정이 생략되자 가격 파괴가 가능해졌다. 물론 중간 유통업체들은 수익원을 잃었다. 유통업체의 게임체인저다. 이런 현상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실크로드 전자상거래 협력’을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중국 상무부의 올해 핵심 과제는 전자상거래 실크로드 협력 확대다. 디지털경제의 핵심 공간인 전자상거래는 오프라인 생산·유통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중 패권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이버보안과 개인정보보호, 소비자 안전 등에서 세계적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우리만의 해결책은 물류 혁신과 고품질 제품 생산이다. 정부가 늘 강조했던 정책이다.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생산지 가격은 폭락했다는데 소비자 가격이 요지부동이라면 유통 과정 어딘가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국내에서만 생산 가능한 고품질 제품이라면 도리어 중국 앱이 좋은 판매사원이 될 거다.
  • 카카오 연매출 8조에 주가 7.8% 급등…퇴임 경영진 스톡옵션 행사 여부 주목

    카카오 연매출 8조에 주가 7.8% 급등…퇴임 경영진 스톡옵션 행사 여부 주목

    ‘국민기업주’에서 ‘국민 밉상주’로 전락한 카카오가 호실적 발표로 모처럼 웃었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4% 늘어난 8조 1058억원으로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8조원을 넘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2조 1711억원)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 영업이익(1892억원)은 109% 증가했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10% 가까이 뛰면서 6만원을 넘기는 등 급등세를 보이며 전일 대비 7.83%(4300원) 오른 5만 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삼성전자 다음으로 소액주주를 많이 보유한 종목이지만 임원들의 거듭된 ‘일탈’로 주가가 폭락한 상태다. 지난해 3분기 카카오 사업보고서 기준 카카오 소액주주는 193만 5000명으로 삼성전자(566만 8000여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데 이들은 3년째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급등한 카카오 주가는 2021년 6월 25일 장중 최고점인 17만 3000원을 찍었지만 2022년부터 고점 대비 70% 이상 추락했다. 이는 쪼개기 상장으로 주주이익 침해 비난과 함께 2021년 말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 등 지도부의 스톡옵션 ‘집단 먹튀’ 사건, 이듬해인 10월 카카오톡 ‘먹통’ 사태, 지난해 10월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에 따른 김범수 의장 사법 리스크 등 악재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이 시세 조종 의혹 문제로 김 의장에 대한 소환을 통보한 당일에는 4만원 선도 붕괴됐다. 주가가 살짝 반등하면서 소액주주들의 시선은 퇴임 예정인 다른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여부로 향하고 있다. 취임 당시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6개월 만에 갑자기 물러나면서 지난해 상반기 스톡옵션 행사로 차익만 94억 3200만원을 챙기며 소액주주들의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다음달 퇴임 예정인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현재 총 12만 4069주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행사가(2만 8243원)가 현재가보다 낮은 6만 1564주를 이날 종가인 5만 9200원에 행사하면 약 19억 583만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28일 당시 새로 부여받은 약 5만주에 대해 종가 기준 카카오 주가가 2배 이상 될 때까지 행사하지 않겠다고 했다. 당시 종가로 환산하면 행사 가능 주가는 12만 800원이다. 지난해 9월 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 1억원어치를 결제해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아 대기발령 중인 김기홍 전 카카오 재무그룹장(CFO)은 4만 9425주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의 경우 이달 초 후임이 결정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게임즈 스톡옵션 20만주가 있다.
  • [단독] 직장도 잃었다, 남은 건 빚더미… 눈 뜨는 게 지옥[전세사기, 끝나지 않은 악몽(상)]

    [단독] 직장도 잃었다, 남은 건 빚더미… 눈 뜨는 게 지옥[전세사기, 끝나지 않은 악몽(상)]

    인천 미추홀구에서 ‘건축왕’ 남모(63)씨에게 전세 사기를 당한 30대 청년 A씨가 숨진 지 벌써 1년. 전세보증금 7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한 그는 마지막으로 “직장도 잃었다. 버티기 힘들다. 이런 결정으로 (전세사기) 문제가 꼭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해 2~5월 ‘건축왕’과 ‘빌라왕’ 김대성(사망·당시 42세) 조직에 벼랑 끝으로 밀려 극단적 선택을 한 피해자만 5명이다. 그러고서야 지난해 6월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이 만들어졌다.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피해자’만 1만여명. 이들은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한다. 거리로 나앉을 수 있다는 공포도 여전하다. 집주인의 사기 의도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한 사람도 2000여명에 이른다. 전세사기 광풍을 겪은 지 1년여. 끝나지 않은 악몽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서울신문 취재팀이 서울과 경기 오산, 인천에서 만났다. 국회 특별법 개정 논의가 답보 상태인 가운데 전세사기 늪에서 여전히 고통받는 현실, 허점투성이인 특별법, 악의 고리를 끊기 위한 제도적 방안을 3회에 걸쳐 짚어 봤다.근저당도 압류도 없었던 빌라공인중개사 모친도 “문제없다”첫 부동산 거래, 8000만원 대출 박동현(28)씨는 2020년 9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서울 강서구 화곡동 빌라를 전세보증금 1억원에 계약했다. 여느 사회초년병처럼 벌이는 뻔했고, 부모 도움을 받을 상황도 아니어서 8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생애 첫 부동산 거래여서 긴장했지만, 꼼꼼하게 알아보고 확인했다. 등기부등본을 뗐더니 근저당은 물론 압류·조세채권 없이 깨끗한 매물이었다. 공인중개사였던 어머니도 문제 될 게 없어 보인다고 했다. 계약 직후 전입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았다.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그런데 박씨도 모르는 새 계약 당일 집주인이 바뀌었다. 전세 계약 후 곧장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이른바 ‘동시 진행’ 수법이었다. 전세 계약 확정일자 효력은 다음날 0시부터지만, 매매계약은 체결과 동시에 효력이 발생한다. 전세 계약 효력이 생기기도 전에 집주인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 박씨와 계약한 집주인은 시세보다 비싸게 집을 팔아치웠고, 새 임대인이 된 ‘바지 집주인’ 권모씨는 명의를 빌려준 대가로 전세사기 조직에서 수수료를 챙겼다. ‘바지 집주인’ 내세운 빌라 사기꾼전세계약 직후 곧바로 동시매매 전국 3400여채 쓸어담고 모르쇠 박씨는 1년 뒤 집주인이 바뀐 걸 알았다. 2022년 4월 세금 체납으로 살고 있는 집에 압류가 걸린 걸 등기부등본을 떼고서야 확인했다. 권씨에게 전화하니 “전세 기간까지 살 수 있으니 걱정 말라. 만기 땐 세입자를 구해 보증금을 돌려주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박씨는 좌절했다. 며칠 뒤 권씨가 언론에 오르내린 ‘빌라의 신’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권씨 등을 바지 임대인으로 내세운 ‘2400조직’(계약서에 기재된 권씨 휴대전화 뒷번호로 조직 이름 명명)은 비슷한 수법으로 전국에서 3400여채를 쓸어 담았다.특히 권씨 이름이 기재된 임대차 계약서만 1000건 넘게 확인되면서 빌라의 신이란 별명이 붙었다. 박씨는 보증금을 지키기 위해 임차권 등기를 했고 보증금 반환 소송도 이겼다. 지난해 6월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피해자 구제 절차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화곡동 집을 매입해 달라고 신청했지만, 집이 경매로 넘어가도 일부 보증금을 받을 수 있는 선순위 임차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박씨는 보증금 얼마라도 건지려고 집을 경매에 넘겼다. 시세는 보증금 1억원에 못 미치는 7500만원 정도였지만, 3번 유찰된 끝에 3840만원까지 떨어졌다. 박씨는 “지금 낙찰돼도 세금과 소송 비용 빼면 남는 게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법원을 쫓아다니느라 직장도 잃었다. #타버린 요리의 꿈‘파산하겠다’ 바지 주인 일방통보반환 소송 이겨 경매권 얻었지만LH 반지하 이유로 매입 불가 판정“주방 있는 집 살고 싶었을 뿐인데” 특별법이 지난해 6월 시행되면서 박씨 등 1만 944명이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국토교통부 산하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에서 피해자로 인정받으면 ▲집이 경·공매로 넘어갔을 때 낙찰가격대로 우선 매수할 권한 ▲LH에 양도해 공공임대 형태로 거주 ▲저금리 대환·전세대출, 긴급 주거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선순위 임차인이어서 보증금 일부를 받을 수 있거나 당장 집에서 쫓겨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 등으로 지원 대상에서 배제되는 일이 허다하다.●곰팡이 집, 차라리 주말 일하는 게 나아 요리가 취미인 허민우(25)씨는 2022년 8월 보증금 8000만원에 인천 계양구의 반지하 다세대 주택에 들어갔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월세 단칸방에 질렸던 그가 원한 건 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이 전부였다. 반지하에 낡았지만 주방이 있어 행복했다. 등기부등본도 깨끗했다. 그해 12월 배관이 터져 집에 물난리가 났지만, 집주인 이모씨가 수리비 500만원을 부담했다. 문제가 불거진 건 지난해 2월. 이씨가 문자메시지로 ‘부동산 시세 급락으로 보증금 반환이 불가능하다. 파산하겠다’고 일방 통보했다. 알고 보니 이씨는 공인중개사, 감정평가사 등과 공모해 의정부, 수원, 부평 등에서 수백 채를 사들인 전세사기 일당이었다. 허씨는 계약 해지 합의서를 받고 임차권 등기를 마친 뒤 보증금 반환 소송에서 이겨 경매권을 얻었다. 지난해 8월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전세계약 당시 매매가격은 8000만원이었지만, 현 시세는 4000만원에 불과하다. 선순위 임차인이지만 경매에서 낙찰돼도 보증금 절반을 못 건질 상황이다. LH에선 반지하란 이유로 매입 불가를 통보했다. 낡은 배관이 터져 또 물바다가 됐다. 14일 밤 찾아간 허씨 집에선 물비린내가 코를 찔렀고, 집안 곳곳은 곰팡이투성이였다. 허씨는 쓴웃음을 지었지만, 그의 눈빛에선 켜켜이 쌓인 피로와 절망이 묻어났다. 허씨는 “매일 물을 빼내고 제습기를 틀어 놓지만 소용없다”고 했다. 변호사 비용에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벅차 평일엔 회사에 다니고 주말엔 예식장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했다. 허씨는 “집에 있는 게 싫다. 차라리 주말에도 일을 나가는 게 낫다”고 자조했다. # 끝 안 보이는 고통“주인도 건물 10층 산다” 믿었는데경매 안내문 며칠 뒤에 야반도주불법건축물 탓 유찰 10억 넘게 뚝돈 떼인 세입자들이 전기·가스값 ●“도망간 그놈 발 뻗고 잘 텐데, 난 지옥” 오경진(33)씨는 2020년 11월 전세보증금 5000만원에 경기 오산시의 10층짜리 다가구주택을 계약했다. 43가구가 사는 건물에 근저당 25억 8000만원이 설정된 게 께름칙했지만, 공인중개사는 “시세가 35억~36억원이고 집주인이 건물 여러 채를 갖고 있어 보증금을 떼일 일은 없다. 주인도 같은 건물 10층에 산다”며 안심시켰다. 지난해 7월에 건물은 경매에 넘어갔다. 수원지법에서 날아온 경매 안내문을 본 즉시 오씨는 집주인 최씨를 찾아갔다. 최씨는 “깜빡하고 빌린 돈을 안 갚아서 그런 건데 걱정 말라. 곧 해결된다”고 했다. 거짓말이었다. 며칠 뒤 야반도주했다. 부동산 활황기에 무리하게 대출을 껴 건물을 짓고 전세 보증금으로 다른 건물을 올리는 ‘무자본 갭투자’를 했다가 집값이 폭락하자 빚을 못 갚아 경매에 넘어간 것이다. 건물 감정가는 35억 9493만원이어서 경매를 통해 제값에 새 주인을 찾는다면 세입자들도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었다. 알고 보니 생활형숙박시설(생숙)이었다. 생숙은 정부에서 2021년 주거 사용을 금지해 오피스텔 전환을 하지 않으면 주거 용도로 쓸 수 없다. 불법 건축물이란 얘기다. 다가구 주택이어서 건물을 통째 매입해야 하는데 생숙까지 걸린 탓에 거듭 유찰됐다. 건물가격이 25억원 남짓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오씨는 주택임대차보호법에서 정한 소액 임차인으로, 다른 선순위 권리자가 있더라도 경매 이후 우선 배당받을 수 있어 1700만원이라도 건질 수 있다는 게 위안 아닌 위안이다. 최씨는 잠수를 탔다. 건물 관리도 되지 않아 인터넷과 전기, 가스도 끊길 위기다. 세입자들이 채팅방과 공금 통장을 만들어 가까스로 단전을 막았다. 오씨도 지난해 9월 피해자로 인정받았지만 도움받은 것은 없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조차 고통이다. 그런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더 끔찍하다.
  • ‘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측근 한창준, 오늘 국내 송환

    ‘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측근 한창준, 오늘 국내 송환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씨와 함께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한창준 전 테라폼랩스 재무책임자가 6일 오후 국내로 송환된다. 법무부는 전날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몬테네그로 당국으로부터 신병을 인계받아 이날 오후 1시 55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피의자 한씨를 송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씨는 테라폼랩스 코리아의 최고재무책임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앞서 테라·루나 사건을 수사하며 인터폴 적색수배 및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라 해외로 도주한 피의자들을 추적해 왔다. 검찰은 한씨가 지난해 3월 23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된 사실을 확인하고 몬테네그로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다. 한씨는 당시 코스타리카 위조여권을 사용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하려다 체포됐다. 법무부는 이후 몬테네그로 출장, 실무협의, 의견서 제출 등 현지 당국과 협력하며 국내 송환 절차를 밟았다. 권 대표의 송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라·루나 사태’는 지난해 5월 테라폼랩스의 암호화폐 테라·루나 가치가 최고점보다 99% 이상 폭락하며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손실을 입힌 사건이다.
  • 암호화폐 ‘루나’의 권도형 한국 오나…측근, 몬테네그로 교도소에서 한국 송환돼

    암호화폐 ‘루나’의 권도형 한국 오나…측근, 몬테네그로 교도소에서 한국 송환돼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낳은 테라폼랩스의 전 재무 책임자로 몬테네그로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한창준씨가 한국으로 송환됐다고 몬테네그로 경찰이 5일 발표했다. 한씨는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해외 도피 11개월 만에 체포됐다. 몬테네그로 경찰청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몬테네그로 법무부의 결정에 따라 대한민국의 국민인 ‘J.C.H’의 신병을 한국 관할 당국에 넘겼다”며 “그는 권도형의 사업 파트너”라고 밝혔다. 권씨는 지난해 3월 23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이용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으며 동행 중이던 한씨도 이때 검거됐다. 몬테네그로 경찰은 한씨가 한국 당국에 넘겨져 금융투자 서비스, 투자, 자본시장에서의 사기와 관련된 여러 가지 범죄에 대한 형사소송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한씨가 한국으로 송환되면서 테라·루나 사건을 맡은 서울남부지검의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씨는 테라폼랩스에서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일했고 테라폼랩스와 밀접한 관계인 차이코퍼레이션의 대표를 지냈다. 한씨의 범죄인 인도는 위조된 서류를 가지고 여행하려다가 유죄 판결을 받은 후 몬테네그로에서 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결정됐다. 권씨와 한씨의 변호인인 고란 로딕 변호사는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DL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항소심에 이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한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권씨는 범죄인 인도를 원하는 한국과 미국 중 어느 곳으로 송환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권씨와 한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절차는 별도로 진행됐다.미국 검찰과 한국 검찰은 모두 2022년 600억 달러(80조400억원) 규모의 스테이블코인(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 ‘테라’의 붕괴와 관련해 권 대표의 범죄인 인도를 요구해 왔다. 현재 권씨 측은 범죄인 인도를 승인한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포드고리차 항소법원은 권씨의 신병을 인도하라는 기존 결정에 근거가 불분명하고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사건을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에서 권씨의 범죄인 인도 여부를 재심리 중이다. 이와 관련한 결정은 권씨의 구금 기간이 끝나는 이달 15일까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이 송환 결정을 유지하면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권씨를 어디로 송환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 “육아수당 덕에 아이 낳을 용기 냈죠”… ‘파격 지원’ 강진군 출생률 66% 급증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육아수당 덕에 아이 낳을 용기 냈죠”… ‘파격 지원’ 강진군 출생률 66% 급증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둘째는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매월 60만원씩 7년간 지원한다는 말을 듣고 결심했어요. 둘을 키우면서 셋째도 낳을지 생각할 겁니다.” ●강진, 매월 60만원씩 7년간 지원 고향인 전남 영광군에서 살다가 직장 때문에 지난해 7월 강진군으로 이사 온 김태양(30)·김세희(25)씨 부부는 4일 “전입신고 때 면사무소에서 아이 한 명당 육아수당을 최대 5040만원까지 준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둘째를 가졌다”고 말했다. 2022년 1월 영광군에서 딸 태희(2)를 출산한 후 7개월 전 강진에 정착한 김씨 부부는 “지난달 25일 첫째 딸에 대한 육아수당 60만원을 처음 받았다”면서 “2개월 후 태어나는 둘째 몫까지 합하면 앞으로 매월 120만원을 지급받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 첫째를 출산한 백인경(28)씨도 “원래는 아이를 좀더 늦게 가지려고 했는데, 출산장려금이 큰 용기를 줬다”고 했다. 출산 후 2주일 동안 강진의료원 내 산후조리원에서 생활한 백씨는 “300만원 정도 되는 산후조리 비용도 강진군 주민들에겐 무료”라며 “출산장려금으로 아기 용품을 구입한다는 생각에 무척 설렌다”고 했다. 전국에서 가장 파격적인 지원을 하는 강진군의 출산장려금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다. 군내에서 올 들어 7명이 출생했고 2월 초순까지 14명이 더 태어난다. 강진군은 2022년 10월부터 출산장려금(육아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2022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아동 중 출생일 기준 6개월 이상 부모가 한 명이라도 강진군에 거주했을 경우 수당이 지급된다. 이사 왔을 때는 전입일 기준 6개월이 지나면 신청할 수 있다. 생후 84개월(7세)까지 지급한다. 소득 수준이나 자녀 수에 상관없이 1명당 월 60만원씩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제공한다. 지난해 4월 세쌍둥이를 출산한 이동훈(42)·김미나(42)씨 가정에는 총 1억 5120만원이 지급된다. 이씨는 “동시에 3명을 기른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지만 육아수당이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고 말했다. ●대상자 85%, 이전 아닌 원거주 가구 강진군이 지난해 9월 시행 1년을 맞아 실시한 출산 부모 설문조사에서는 육아수당이 영향을 줬다는 응답이 66.4%를 차지했다. 특히 육아수당 대상자 116명 가운데 99명(85%)은 강진군에 계속 거주해 온 가구였다. 주소지 이전을 통한 지역 간 이동이 아닌 원거주자들의 출산 증가여서 더 큰 의미로 평가받고 있다. 강진군은 육아수당으로 지난해 총 11억 1000만원을 지급했다. 올해는 250명이 태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오는 8월까지의 준비자금 12억원을 마련했다. 아기가 더 많이 태어나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강진군은 2022년 93명이었던 출생아 수가 지난해에는 154명으로 늘었다. 66%의 증가율이다. 바로 인접한 장흥군(3.0%)이나 해남군(16.2%)보다 증가율이 월등히 높다. 장흥군은 출산장려금으로 첫째 300만원, 둘째 500만원, 셋째 700만원씩 1회에 한해 지급한다. 해남군도 첫째 320만원, 둘째 370만원, 셋째 620만원을 지원한다. ●재정 부담에 정책 지속성은 의문 그러나 강진군의 사례를 일반화하기엔 무리가 있다. 재정이 열악한 강진군으로서는 출생아 수가 수백 명으로 늘어날 경우 이 정책을 계속 추진하기 어렵다. 또 강진군은 대도시가 아니어서 주변 부부를 흡수하진 않지만 2021년 광주시 사례처럼 대도시가 출산장려금을 마구 줄 경우 인근 지역 출산율이 폭락하는 ‘제로섬’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장흥군 관계자는 “열악한 재정을 무시한 채 강진군처럼 무조건 출산장려금을 올릴 수만은 없고, 올린다고 출산율이 크게 향상될지 확신할 수도 없어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尹이 거부한 양곡법, 새 개정안으로 野 단독 의결

    尹이 거부한 양곡법, 새 개정안으로 野 단독 의결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새로 발의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여당은 야당의 단독 처리에 반발하며 퇴장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미곡 가격이 기준 가격에서 폭락하거나 폭등하는 경우 정부가 미곡의 초과 생산량을 매입하거나 정부관리양곡을 판매하는 등의 대책을 의무적으로 수립·시행하도록 한다. 또 양곡수급관리위원회가 심의를 거쳐 매입 여부를 판단한다. 민주당은 이전 양곡법보다 정부 의무 매입 부분을 완화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여당 간사인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은 “양곡관리법은 정부에서 재심의를 요구해 거부권이 행사된 법안과 유사동질법”이라며 “일사부재의 원칙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법으로 구성과 과정, 내용에 합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안건조정위원장을 맡았던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개정안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차관이 위원장인 위원회에서 일정하게 심의해 기준을 정하고 자율적으로 (미곡 수매를) 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 놨다. 유사동질법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양곡관리법은 여당의 요청으로 안건조정위에 회부됐으나 여당은 안건조정위에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포함돼 있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아 참여하지 않았다. 결국 지난달 15일 야당이 단독으로 처리했다. 국민의힘은 2일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쌀값 안정 대책’ 당정 협의회를 연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자동차 번호판 봉인 제도를 폐지하는 내용의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처리됐다. 현재는 번호판 위·변조를 막기 위해 자동차 후면 번호판을 떼어 낼 수 없도록 정부 마크가 찍힌 스테인리스 캡으로 고정하게 돼 있다. 고향사랑기부금의 개인별 기부 한도를 2025년부터 현행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리는 고향사랑기부금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처리됐다. 이 외 주차장에서의 야영·취사를 금지하는 주차장법 개정안,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서의 주차 방해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개정안도 통과했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산업을 지원하는 근거를 마련한 가상융합산업 진흥법 제정안도 처리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8월 발의한 하천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성과인 ‘하천구역 불법행위 근절’을 핵심 내용으로 한 법안이다.
  • 위기의 머스크… “보상패키지 무효”에 74조원 토해낼 판

    위기의 머스크… “보상패키지 무효”에 74조원 토해낼 판

    한 달 새 시가총액 277조원이 증발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엔 560억 달러(74조원) 규모의 주식을 뱉어 낼 위기에 놓였다.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은 30일(현지시간) 테슬라 주주 리처드 토네타가 “2018년 이사회 승인을 받은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 안은 무효”라며 이사회와 머스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캐서린 맥코믹 판사는 “머스크가 테슬라 이사회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이사회가 그의 보상을 승인하는 과정은 매우 큰 결함이 있다”면서 “원고는 이사회 승인 취소를 요구할 권리가 있고, 피고 머스크에게 천문학적 금액을 제공하기로 한 계약은 무효”라고 판시했다. 테슬라 주식 9주를 가진 소액주주인 토네타는 이사회가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을 승인할 때 중요 정보를 주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2022년 10월 소송을 제기했다. 보상안에는 머스크가 테슬라에서 월급과 보너스를 받지 않는 대신 회사 매출과 시가총액 등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12차례 최대 1억 1000만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받는 것이 골자였다. 머스크는 보상안 승인 이후 테슬라 실적을 기반해 상당 부분의 스톡옵션을 받았는데, 총액이 560억 달러(74조 4800억원)로 추산된다. 토네타 측은 이사회가 사실상 머스크의 통제 아래 있었기 때문에 패키지 승인 역시 머스크에게 유리하게 이뤄졌을 것이고, 그에 따른 보상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머스크 측은 테슬라가 자동차 산업에 끼친 영향력을 언급하며 보상 패키지가 정당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결국 패소하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절대 델라웨어에 회사를 설립하지 말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머스크 측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예정이라 최종 판결은 상급 법원에서 날 전망이다. 머스크는 주가 급등으로 한때 세계 최고 부호에 등극했지만 ‘반유대주의 논란’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제기한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이며 풍파를 겪었다. 지난해 말 7899억 달러(1055조원)에 달했던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한 달도 안 돼 2074억 달러(277조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29일 기준 248.48달러였던 주가가 지난 26일 종가 기준 183달러로 폭락한 탓이다. 테슬라는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내내 차 가격을 대폭 할인했다. 그 결과 판매가 늘면서 매출은 2022년 4분기와 비교해 8% 늘어난 약 252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억 달러로 반 토막이 났다.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도 안전 문제가 거론되며 생산과 판매가 원활하지 않고 ‘모델2’로 불리는 중저가 신차 출시도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전기차 큰형’ 테슬라마저 휘청… 배터리 업계, 더 센 한파 온다

    ‘전기차 큰형’ 테슬라마저 휘청… 배터리 업계, 더 센 한파 온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가 후방산업인 배터리 및 소재 업계로까지 퍼지고 있다. 올해는 전기차 시장 가격 인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한파가 몰아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30일 삼성SDI는 지난해 연간 매출 22조 7083억원, 영업이익 1조 633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이 전년 대비 12.8% 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썼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7% 줄었다. 특히 4분기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영업이익(3118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6.5% 감소했다. 전기차 시장 둔화 및 배터리 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여파라는 분석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38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4% 줄었다고 발표했다.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5.9% 급락하며 반토막이 났다. 포스코퓨처엠도 지난해 4분기 7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연간 영업이익이 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78.4% 폭락했다. 다음달 실적 발표를 앞둔 에코프로비엠도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위기론’은 테슬라의 추락으로 현실이 됐다.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51억 6700만 달러(약 33조 5224억원)로 시장 전망치인 256억 달러를 하회했고,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8.2%에 그쳤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인 지난 25일(현지시간)전거래일 대비 12.13% 폭락한 뒤 지지부진하다. 배터리 업계 칼바람은 심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1위 업체인 중국의 BYD(비야디)가 전기차 가격을 15% 인하하자 테슬라도 8~9%를 내리는 등 연초부터 출혈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1, 2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의 CATL과 BYD가 보급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앞세워 저가 공세에 나서고 있는 점도 국내 업체들에게는 가격 인하 압박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전동화 전환이 확실시 되는 만큼 올해가 ‘옥석 가리기’의 시기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박종선 삼성SDI 부사장은 “단기 수요 둔화에 따른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으나, 2025년 이후 도래할 전기차 성장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거점 생산 시설 증설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빚더미 헝다 청산 명령… …홍콩 ELS 폭탄’에 불똥 튈라 조마조마

    빚더미 헝다 청산 명령… …홍콩 ELS 폭탄’에 불똥 튈라 조마조마

    소송 심리 1년간 회생안 못 내놔中 법원들 매각 절차 반대할 듯헝다 주식 20% 폭락 ‘거래 중단’상반기 홍콩 ELS 상환액 10조원당국, 은행 ELS 판매 중단 검토 홍콩 법원이 29일 ‘중국 부동산 위기 진앙지’인 헝다(에버그란데)에 청산 명령을 내리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 돈 440조원이 넘는 부채를 짊어져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부동산 기업’인 헝다의 정리 과정에서 중국과 홍콩 증시에 재차 충격이 가해지면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국내 투자자 원금 손실액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고등법원이 ‘헝다를 청산해 달라’는 채권자 청원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린다 찬 판사는 “(청산 소송) 심리가 1년 넘게 이어졌지만 헝다가 아직도 구체적인 구조조정 제안을 내놓지 못했다”면서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말할 때가 왔다. 청산 명령을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당초 홍콩 법원은 지난해 10월 30일 헝다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었지만 헝다 측이 “모두가 만족할 회생 계획안을 내놓겠다”고 긴급 제안해 심리를 12월 4일로 늦췄다. 이후 법원은 헝다와 채권자들이 좀더 협상하게 두는 것이 사태 해결에 필요하다고 보고 심리를 다시 늦췄다. 그러나 법원은 헝다가 진정성 있는 자구 노력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최종 판단하고 이날 청산을 결정했다. 이어 임시 청산인으로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인 알바레즈앤드마살(A&M)을 지명하고, 헝다의 자산 현금화와 채권자에게 돌려주는 작업을 진행하도록 했다. 홍콩 법원은 중국·홍콩 상호인정조약에 따라 헝다의 본토 자산을 통제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지방법원들이 홍콩 법원의 명령을 순순히 받아들여 헝다 매각을 도울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 SCMP는 “헝다의 자산이 중국 본토에 있다 보니 홍콩 법원의 명령이 관할권을 초월하는 문제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홍콩을 통해 헝다에 투자한 이들 다수는 외국인이라 홍콩 법원의 헝다 청산 명령이 ‘다른 나라로 국부를 가져가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도 있다. 중국 법원이 협조하지 않으면 중국 역내 자산에 대한 현금화가 어려워질 수 있어 사태 해결이 요원해진다. 로펌 애셔스트 LLP의 랜스 장은 SCMP에 “시장은 임시 청산인이 (해외 채권자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주시할 것”이라면서 “(헝다그룹 소재지인) 중국 내 3개 지정 법원 가운데 한 곳에서라도 (청산 명령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시장은)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헝다는 중국을 대표하는 부동산 재벌이었지만 천문학적 부채로 유동성 위기에 빠져 2021년 말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헝다그룹 총부채는 3270억 달러(약 443조원)로, 보유자산 2400억 달러(약 321조원)를 넘어선다. 헝다 청산 과정에서 우리 돈 100조원 넘는 돈이 손실 처리될 수밖에 없어 금융권 등의 연쇄 부도 피해가 예상된다.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원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동산시장 안정화 및 경기부양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날 헝다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20% 이상 폭락하며 거래가 중단됐지만 항셍지수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헝다의 파산이 오래전부터 예견된 터라 증시에 선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홍콩 법원의 헝다 청산 명령을 계기로 중국 부동산시장의 숨겨진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올라 홍콩 증시를 또 한번 타격하면 국내 ELS 피해액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4개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ELS의 만기 손실액은 지난 26일까지 3121억원으로 집계됐다. 확정 만기 손실률이 53%에 달한다. 최근 중국 당국이 잇따라 내놓은 증시 부양책으로 중화권 증시가 소폭 반등했지만 중국 부동산시장 충격으로 다시 하락이 시작되면 국내 홍콩H지수 ELS 손실액은 급속히 불어난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추종하는 H지수를 기초로 한 ELS는 3년 뒤 만기가 됐을 때 가입 당시보다 H지수가 70%를 밑돌면 손실이 발생한다. 2021년 2월 1만 2000선을 넘어선 H지수는 현재 반토막 수준인 54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홍콩H지수 연계 ELS 만기 상환액은 10조원이 넘는다. H지수가 반등하지 못하면 손실액은 5조~6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금융당국이 은행의 ELS 판매 중단을 검토한다고 밝힌 데 이어 시중은행도 판매 중단에 나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은행의 ELS 판매 중단에 대해 “개인적으로 공감한다”면서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나오면 관련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어떤 창구에서 판매하는 것이 소비자 보호의 실질에 맞는 것인지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금융 수장들의 발언 직후 하나은행은 ELS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이는 H지수 하락에 따른 이 은행 비예금상품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추후 상황을 보고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설명이다.
  • ‘마이웨이’ 포스코 CEO 후추위, 수사 속도에도 2차 후보군 확정

    ‘마이웨이’ 포스코 CEO 후추위, 수사 속도에도 2차 후보군 확정

    초호화 해외 출장 논란으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불공정 심사’ 비판에도 차기 회장 후보 선정 절차를 이어 가며 후보를 12명까지 추렸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 후추위는 이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7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2차 후보군 12명을 확정했다. 내부 후보는 5명, 외부 추천 후보는 7명이다. 내부 후보로는 그룹 핵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재무통인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외부 추천 후보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전직 포스코 출신으로는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등이 거론된다. 후추위는 오는 31일 심층면접 대상자 5명의 이름이 담긴 ‘파이널리스트’를 확정해 공개할 계획이다. 이어 경쟁 발표(PT)가 포함된 심층면접을 통해 다음달 중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해 이사회에 보고하고, 3월 정기 주주총회 투표로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파이널리스트에 캐나다·중국·아르헨티나 등에서 ‘호화 접대’로 사외이사들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일부 사내이사들이 포함될 경우 회사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3일 포스코 전현직 이사진을 고발한 시민단체에 대한 고발인 조사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실적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은 3조 5314억원으로 전년 4조 8501억원 대비 27.2% 줄었다.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의 신사업으로 육성해 온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역대급 부진을 기록했다.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1659억원에서 78.4% 폭락한 359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 산토리·닛폰생명 “임금 7% 인상”… 日, 저성장 늪 벗어나나

    일본에서 기업들이 본격적인 ‘춘투’(매년 봄 사측과 노조의 임금 협상)에 앞서 일찌감치 노조가 원하는 이상으로 임금을 인상하겠다고 나섰다. 최근 일본 최대 경제단체가 제시한 상승률 가이드라인도 ‘역대 최대’인데 이를 훨씬 웃도는 수준의 임금을 제시한 기업도 있다.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금융완화 정책 해지 조짐도 보이면서 일본 경제가 오랫동안 지속된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신호로 읽힌다. 일본 최대 경제단체 게이단렌과 일본 최대 전국적 노조 단체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가 각각 임금 인상 방침 등을 설명하는 노사 포럼이 24일 도쿄에서 열렸다. 중국을 방문 중인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스미토모화학 회장)은 영상 메시지에서 “구조적인 임금 인상 실현을 위해 톱니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올해 이후에도 가속할 수 있느냐에 일본 경제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기업들이 임금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미 게이단렌은 올해 춘투를 대비한 사측 교섭 지침인 경영노동정책특별위원회(경노위) 보고를 지난 16일 발표하고 올해 임금을 4% 이상 올려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일본 대기업들은 노조와 협의하기도 전에 이미 4%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추진하겠다고 미리 밝혔다. NHK에 따르면 산토리홀딩스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평균 7%의 임금 인상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기린홀딩스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평균 6% 정도 임금을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게이단렌의 지침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것인데 만성적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에서 인재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도 있다고 한다. 일본 생명보험업계도 임금 인상 러시에 동참했다. 닛폰생명과 스미토모생명은 영업직에 대해, 다이이치생명홀딩스와 메이지야스다생명은 전 사원에 대해 임금을 평균 7% 올리기로 했다. 8년 연속 임금 인상을 해 온 가전제품 판매 대기업인 빅카메라는 올해 노조 창립 20년 만에 최대폭 상승이 관측되고 있다. 유통 대기업 이온은 파트타임 직군 등 40만명의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시급을 지난해처럼 약 7% 올리는 계획안을 내놨다.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는 등 거품경제가 붕괴하기 시작한 1992년부터 일본은 임금도 물가도 오르지 않는 ‘디플레이션 국가’였다. 일본 정재계는 이를 벗어나기 위해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일본 재계 움직임과 함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도 경기 부양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10년 넘게 유지해 온 금융완화 정책을 올봄쯤 해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마이너스 기준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 2%대 안정화 목표에 대해 “실현할 확실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계 바클레이즈증권의 바바 나오히코 치프 이코노미스트는 요미우리신문에 “일본은행의 이번 물가 판단은 4월 금리 결정 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해제를 위한 사전 작업일 가능성”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임금 인상에 앞장서고 있지만 고용의 7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도 이런 분위기를 따라갈 수 있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다. 요시노 도모코 렌고 회장은 이날 “(디플레이션 탈피는) 중소기업이 얼마나 임금을 올릴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어설프게 임금을 올려 봤자 이러한 경기 선순환을 일으키기 어렵다는 게 통계로 증명되기도 했다. 지난해 일본 대기업 임금 인상은 평균 3.99%로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물가를 반영한 일본의 1인당 실질 임금은 지난해 11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했는데 이유는 3%대의 물가 상승률 때문이었다. 렌고는 올해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5%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경제의 회복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지금의 증시 호황도 반도체 종목에 집중된 데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재 닛케이지수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렴한 반도체 관련 종목이 이끌고 있지만 반도체 이외의 종목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가 향후 지수 상승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中 금리 5개월 연속 동결…홍콩 H지수 3% 넘게 폭락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연속 동결하자 홍콩 항셍지수 등 중화권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며 시장에서는 실망감을 나타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50개 기업 주가로 산출되는 홍콩 H지수(H지수·HSCEI)도 3% 넘게 급락했다. 인민은행은 22일 LPR 1년 만기는 연 3.45%, 5년 만기는 연 4.20%로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두 달 만에 0.1% 포인트 인하된 LPR 1년 만기는 일반대출 금리 기준으로 2019년 8월 4.25% 이래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인 5년 만기 LPR도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째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금리 동결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에도 시장에서 예상됐던 바다. 인민은행은 이미 지난 15일 1년 만기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하며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시사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하지만 인민은행은 금리 인하가 위안화 약세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금리차가 벌어지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통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2월 기준 석 달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지난해 8월 단행한 LPR 인하가 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1990년대 후반 이후 가장 긴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음에도 위안화 보호 등을 위해 통화 부양책을 통한 경기 부양을 꺼리고 있다”면서 “미국이 이르면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작아진 것도 요인”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H지수도 폭락해 5000선을 밑돌아 한국 시간 기준 오후 4시쯤 4950대에 거래됐다. 2022년 10월 31일 기록한 전저점(4919.030)에 근접한 수준이다. 홍콩 증시가 큰 폭으로 밀리면서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연계증권(ELS) 손실폭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홍콩 증시 약세는 경기침체 우려에도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여파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테크 기업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증권(ETN)도 상장 폐지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발행한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은 이날 오후 3시 55분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돼 오는 24일부터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 더 한적하고, 더 저렴하게… 몰디브의 낭만, 팔라완서 만끽[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더 한적하고, 더 저렴하게… 몰디브의 낭만, 팔라완서 만끽[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주목받는 키워드는 ‘듀프’(dupe)다. ‘진품을 베낀 저렴한 복제품’이라는 의미의 듀프는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듀프는 패션, 미용 분야에서 대중화되기 시작해 여행 분야로 확산하는 추세다. 글로벌 여행업계에서도 올해 여행 키워드로 듀프를 꼽고 있다. 듀프 여행지는 단순한 ‘짝퉁’ 여행지가 아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에서 추천하는 듀프 여행지는 인기 여행지와 유사한 만족도를 얻을 수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해 자신만의 여행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곳이다. 올해 젊은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가성비 높고 ‘힙’한 듀프 여행지를 찾는 열풍이 가속화될 전망이다.글로벌 여행 전문기업 익스피디아 그룹은 지난해 말 발표한 ‘2024년 여행 동향 보고서’에서 “틱톡 해시태그(#)에서 시작된 듀프는 단순한 복제품이 아니라 인기 제품에 대한 저렴한 대안, 다시 말해 더 흥미롭고, 예상치 못한 창의적인 제품”이라면서 “올해는 듀프가 여행을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스피디아가 ‘2024년 듀프 여행지’로 선정한 곳은 대만 타이베이, 미국 멤피스, 그리스 파로스, 캐나다 퀘벡, 일본 삿포로, 영국 리버풀, 이탈리아 팔레르모, 태국 파타야, 호주 퍼스, 퀴라소(네덜란드령) 등 10곳이다.이 가운데 타이베이는 서울의 듀프 여행지로 주목을 받았다. 서울보다 물가가 저렴하면서도 첨단 기술, 활기 넘치는 밤 문화, 다채로운 음식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지난해 익스피디아 검색량이 2786% 증가했다.파타야는 태국 여행을 할 때 방콕보다 물가가 저렴하면서도 비슷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대안 여행지로 꼽혔다. 방콕에서 남동쪽으로 150㎞ 떨어진 파타야는 아름다운 해변을 지니고 있어 가족 친화적인 여행지로 성장하고 있다. 삿포로는 스키의 메카인 스위스 체르마트의 눈 축제에 비견되는 아름다운 ‘삿포로 눈 축제’가 열리는 곳이며, 호주 퍼스의 코테슬로 해변은 시드니만큼 아름답다고 소개했다.영국 북서부에 있는 리버풀은 비틀스의 고향으로 런던을 제외하고 영국에서 가장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미국 멤피스는 내슈빌의 컨트리 음악에 비견되는 블루스와 솔(Soul)이 있으며, 그리스 파로스는 그림엽서와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지닌 곳으로 산토리니보다 인파가 적은 곳으로 추천했다. 유럽 철도 패스 배급사인 레일 유럽은 ‘2024년 방문해야 할 듀프 여행지 4곳’에서 유럽 철도를 이용해 갈 수 있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와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스페인 세비야, 폴란드 크라쿠프를 추천했다. ‘동양의 작은 파리’로 불리는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는 파리의 듀프 여행지로 거론됐다. 부쿠레슈티는 건물들이 마치 파리를 여행하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는 것이다. 19세기 프랑스 건축가들이 부쿠레슈티 건물을 오스만 스타일로 설계하고 건설했기 때문이다. 부쿠레슈티에는 개선문도 있다. 특히 19세기와 20세기 루마니아 상류층들이 프랑스를 여행하며 패션과 문화 등을 가져왔다. 크로아티아 스플리트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이탈리아 친퀘테레에 버금가는 경치를 자랑하는 명소다. 스플리트에서는 아름다운 해안에 펼쳐진 그림 같은 마을 풍경 등이 친퀘테레와 많은 공통점이 있으면서도 더 한적하고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다.로마의 듀프 여행지인 세비야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고딕 성당인 세비야대성당이 있어 항상 긴 줄을 서야 하는 바티칸의 성베드로대성당을 대신해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됐다. 아름다운 레알 알카사르 궁전을 돌아보고, 플라멩코도 감상할 수 있다. 독일 베를린의 듀프 여행지인 크라쿠프는 구 시가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고통을 겪은 유대인의 상흔이 남아 있는 곳이다. 베를린보다 저렴한 여행 비용으로 크라쿠프 유대인 지구인 카지미에시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야후 파이낸스는 최근 ‘여행 경비를 절약할 수 있는 듀프 여행지 10곳’이라는 기사를 통해 올해는 관광객들이 검증된 관광지 대신에 숨은 보석 같은 여행지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여행 예약 사이트 ‘프리투어닷컴’의 여행 전문가인 알렉산드라 두바코바는 인도네시아 발리를 대신해 인근 도시인 롬복을 추천했다. 롬복은 매력적인 해변과 활기 넘치는 문화를 지닌 곳으로 일주일 여행 경비가 600달러로 발리의 60%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뉴욕을 방문하는 데 드는 일주일 여행 경비가 2500달러에 달하는 반면 몬트리올은 1500달러에 풍부한 역사와 훌륭한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글로벌 신혼여행 전문업체인 ‘허니문닷컴’의 최고경영자(CEO) 짐 캠벨은 열대 낙원에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섬 휴양지로 몰디브 대신 필리핀 팔라완을 추천하면서, 40~50%의 여행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버 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대신할 수 있는 여행지로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를 추천했다. 여행 경비를 30~40% 절감할 수 있고, 그림 같은 수로를 한적하게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 추천 이유다. 글로벌 여행사 ‘트래브라이브’의 마케팅 이사 다니엘 루딕은 관광객들이 넘쳐 나고 상대적으로 비싼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대신 한적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차브타트 여행을 고려해 보라고 추천했다.여행 예약 애플리케이션(앱) ‘레이트펑크’의 홍보 책임자인 아우구스티나스 밀라크니스는 일본 교토는 인기 여행지이지만 숙박비와 식사 비용이 비싼 만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고대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베트남 호이안이 즐거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레블 하이에터스’는 챔피언 트레블러 여행 데이터를 활용해 ‘2024년 여행하기 저렴한 장소 12곳’을 선정했다. 주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지닌 국가들 가운데 하루 여행 경비를 기준으로 50달러 미만의 도시들이 목록에 올랐다. 여행지에는 최근 경제 위기 등으로 현지 통화가 하락한 튀르키예, 아르헨티나 등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필리핀 , 페루, 멕시코, 쿠바, 이집트, 콜롬비아, 포르투갈, 크로아티아 등이 꼽혔다. 베트남은 하루 평균 여행 경비가 37달러 정도로 아름다운 해변과 멋진 산맥을 감상할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추천 도시로 하노이와 호찌민, 다낭을 꼽았다. 태국은 하루 평균 여행 경비 45달러로 목가적인 섬과 맛있는 요리, 풍부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푸껫, 방콕, 치앙마이 등을 추천 도시로 꼽았다. 튀르키예는 현지 통화인 리라화 폭락 등 경제 위기로 인해 가격이 더욱 저렴해졌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여행 경비로 47달러 정도를 추산했다. 이스탄불과 안탈리아, 이즈미르 등을 추천했다.
  • 여도 야도 “포퓰리즘” 때리면서… SOC 입법엔 협치의 미학?

    여도 야도 “포퓰리즘” 때리면서… SOC 입법엔 협치의 미학?

    오는 4월 총선을 83일 앞두고 여야가 서로 선심성 정책과 입법안을 쏟아 낸다며 비판에 열을 올리지만, 대규모 표심을 겨냥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입법’에는 한목소리로 협업 중이다. 심지어 여야는 21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총선을 겨냥해 쏟아 낸 SOC 법안들을 ‘협치의 모범 사례’로 내세워 빈축을 사고 있다. 18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형 SOC 법안으로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건설 특별법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 ▲남해안권 관광산업 발전 특별법 등이 발의됐다. 지난 12일 발의된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은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등 여야 의원 3인이 초당적으로 내놓았다. 남해안권의 미흡한 광역교통망, 토지 이용 규제 같은 문제를 개선해 이 지역을 관광단지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지난 9일 본회의에서는 지상철도를 지하화하고 지상에 역세권개발 사업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철도 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이 처리됐다. 전철 지하화가 지역 이슈인 서울 용산 지역구의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경기 부천갑의 김경협 민주당 의원 등이 대표 발의했다. 동남권 광역철도 특별법은 지난해 11월에 6일 간격을 두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순차적으로 발의했다. 두 법안은 김해~양산~울산을 잇는 광역철도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면제하는 걸 핵심 내용으로 한다.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고속철도 건설 특별법은 여당의 영남 의원, 야당의 호남 의원들이 중심이 돼 지난해 8월 발의했다. 역시 예타 면제가 주요 내용이다. 사업 예산은 최대 6조원으로 추정되지만 비용대비편익(BC)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법안에 이름을 올린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기획재정부가 반대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야는 각각 선심성 정책과 입법으로 총선용 포퓰리즘 공약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여당은 ‘집권 프리미엄’을 이용해 선심성 정책을 남발하고 야당은 ‘과반 의석수’를 활용해 법안을 제출하고 있다.정부·여당은 최근 한 달간 20여건의 감세, 규제 완화 등 이른바 ‘현금 깎아 주기’ 정책을 쏟아 냈다. 이 가운데 야당의 동의 없이도 정부 의지만으로 시행할 수 있는 정책이 9건이나 된다. 증권거래세 인하 방침 유지, 소상공인 대출 연체기록 삭제, 소상공인의 전기료 감면, 중소 영세사업자의 부가세 납부 기한 2개월 연장 등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심성 정책 남발이란 지적에 “총선을 앞두고 (비판이 무서워) 정책을 소홀하게 다룰 순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를 열어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단독 처리했다. 개정안은 쌀 가격이 폭락하거나 폭등할 때 쌀 초과 생산량을 정부가 매입하거나 정부가 비축한 쌀을 시장에 판매하도록 하는 법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해당 법안이 폐기된 바 있는데 민주당이 개정안을 다시 발의해 처리에 나서자 윤 원내대표는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첫 브리핑에서 감세 정책을 두고 세수 부족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세금 중에서 경제 왜곡을 심화하지 않는 선에서, 세수를 크게 감소시키지 않는 부문에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상속세 완화 시사에 대해서는 “상속세와 같은 다중과세 형태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인 건 맞다”면서도 “일방적으로 폐지하거나 강화할 수는 없고 국민이 합의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에서 논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여도 야도 “포퓰리즘” 때리면서…SOC 입법엔 협치의 미학?

    여도 야도 “포퓰리즘” 때리면서…SOC 입법엔 협치의 미학?

    오는 4월 총선을 83일 앞두고 여야가 서로 선심성 정책과 입법안을 쏟아낸다며 비판에 열을 올리지만, 대규모 표심을 겨냥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입법’에는 한목소리로 협업 중이다. 심지어 여야는 21대 국회를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총선을 겨냥해 쏟아낸 SOC 법안들을 ‘협치의 모범 사례’로 내세워 빈축을 사고 있다. 18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형 SOC 법안으로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건설 특별법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 ▲남해안권 관광산업 발전 특별법 등이 발의됐다. 지난 12일 발의된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은 서삼석 민주당 의원,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등 여야 의원 3인이 초당적으로 내놓았다. 남해안권의 미흡한 광역교통망, 토지이용 규제 같은 문제를 개선해 이 지역을 관광단지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지난 9일 본회의에서는 지상철도를 지하화하고 지상에 역세권개발 사업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이 처리됐다. 전철 지하화가 지역 이슈인 서울 용산 지역구의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경기 부천갑의 김경협 민주당 의원 등이 대표발의했다. 동남권 광역철도 특별법은 지난해 11월에 일주일 간격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순차적으로 발의했다. 두 법안은 김해~양산~울산을 잇는 광역철도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면제하는 걸 핵심 내용으로 한다.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고속철도 건설 특별법은 여당의 영남의원, 야당의 호남의원들이 중심이 돼 지난해 8월 발의했다. 역시 예타 면제가 주요 내용이다. 사업예산은 최대 6조원으로 추정되지만 비용대비편익(BC)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법안에 이름을 올린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기획재정부가 반대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야는 각각 선심성 정책과 입법으로 총선용 포퓰리즘 공약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여당은 ‘집권 프리미엄’을 이용해 선심성 정책을 남발하고, 야당은 ‘과반이 넘는 의석수’를 활용해 법안을 제출하고 있다.정부·여당은 최근 한 달간 20여건의 감세, 규제 완화 등 이른바 ‘현금 깎아주기’ 정책을 쏟아냈다. 이 가운데 야당의 동의 없이도 정부 의지만으로 시행할 수 있는 정책이 9건이나 된다. 증권거래세 인하 방침 유지, 소상공인 대출 연체기록 삭제, 소상공인의 전기료 감면, 중소 영세사업자의 부가세 납부 기한 2개월 연장 등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심성 정책 남발이란 지적에 “총선을 앞두고 (비판이 무서워) 정책을 소홀하게 다룰 순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를 열어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단독 처리했다. 개정안은 쌀 가격이 폭락하거나 폭등할 때 쌀 초과 생산량을 정부가 매입하거나 정부가 비축한 쌀을 시장에 판매하도록 하는 법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해당 법안이 폐기된 바 있는데 민주당이 개정안을 다시 발의해 처리에 나서자 국민의힘에서 윤 원내대표는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첫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민생 토론회에서 상속세 완화를 시사한 것에 대해 “상속세 같은 다중과세 형태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시점은 맞다”면서도 “현재 따로 상속세와 관련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방적으로 폐지나 강화할 수는 없고 국민이 합의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에서 논의가 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부의) 선거용 감세 남발이 점입가경”이라고 비판했다.
  • 5500억 항암제 회사 인수했는데… 오리온 주가 18% 폭락 왜

    5500억 항암제 회사 인수했는데… 오리온 주가 18% 폭락 왜

    오리온이 제약·바이오산업을 신사업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한 지 3년 3개월 만에 제약회사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지분 25%를 5500억원에 사들이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안정적인 제과사업을 영위하던 기업이 바이오 사업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주가는 급락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17.51% 하락한 9만 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전일 대비 18.02% 하락한 9만 6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레고켐바이오 역시 전날보다 4.74% 떨어진 5만 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오리온은 홍콩 자회사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을 통해 레고켐바이오 창업자 김용주 대표 등의 주식 140만주를 787억원에 매입하고 4698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레고켐바이오 지분 25.7%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를 계열사로 편입한다. 2005년 설립된 레고켐바이오는 차세대 항암치료제로 불리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과 합성 신약 관련 기술을 보유한 제약사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기술이전 계약 총 13건을 맺었는데, 기술이전료를 전부 합치면 8조 7000억원에 달한다. 오리온은 이미 2020년부터 바이오 사업에 손을 댔지만 투자액은 500억원이 되지 않는다. 대규모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20년 10월 오리온홀딩스와 산둥루캉의약이 합자 계약을 맺고 다음해 3월 산둥루캉하오리요우라는 합자 법인을 설립해 대장암 체외 진단 임상을 진행 중이다. 한국에는 2022년 12월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해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오리온 이외에도 롯데, CJ, 대상 등 식품유통 그룹사들도 이 영역에 뛰어들 만큼 바이오는 매력적인 분야이지만 최소 수천억원에서 조 단위에 달하는 비용, 최소 3년에서 길게는 10년이 넘는 시간 등 투자가 성과를 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투자자들에 대한 설득 작업이 필요하다. 바이오사 인수 소식에 주가가 신저가를 기록한 것은 초코파이로 번 돈을 바이오로 까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과사업 회사가 바이오사업 투자를 확대하면서 투자 포인트가 희석됐고, 이종 사업 투자에 따른 시너지효과에 대한 의문도 커졌다”며 “만약 레고켐바이오 실적이 오리온과 연결 회계 처리된다면 연결기준으로 오리온 영업이익은 10% 이상 낮아진다”고 전망했다. 한편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이날 주주 서한을 통해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새로운 미래 ADC 선두주자 등극이라는 야심 찬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향후 5년여에 걸쳐 약 1조원의 연구개발 자금이 필요하다. 이 자금 조달을 이번 오리온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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