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폭락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증도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16강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재앙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인류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741
  • 中증시 10년만에 최대 폭락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증시가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하루전 춘제(설날) 연휴가 끝난 뒤 상하이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000을 돌파했던 중국 증시는 27일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거품논란이 재연되면서 가파르게 추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771.79로 8.8% 떨어졌고 선전 성분지수는 7790.82로 무려 9.29%나 곤두박질쳤다. 이날 하락 폭은 1996년 중국 증시가 1일 최대 하락 폭을 10%로 정한 이후 가장 컸다.800개가 넘는 종목들이 하한가를 맞았고 블루칩인 은행, 철강, 자동차도 예외가 아니었다. 주가하락은 거품논란에다 중국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감 때문으로 보인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한 홍콩 언론 인터뷰에서 유동성을 억제하고 있으며 금리인상도 여러가지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일부 증시 관계자들은 다음달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을 앞두고 펀드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가가 폭락했다고 분석했다.jj@seoul.co.kr
  • e부동산 ‘싼값 낚시질’ 애꿎은 소비자만 골탕

    e부동산 ‘싼값 낚시질’ 애꿎은 소비자만 골탕

    구모(36·회사원)씨는 최근 부동산시세 사이트에서 아파트 가격을 알아본 뒤 중개업소를 찾았다가 헛탕만 쳤다. 직접 현장에 가보니 그 비슷한 가격의 물건도 없었다. 구씨가 알아본 서울 광진구 광장현대3단지 31평형은 하한가 기준 부동산뱅크는 4억 2000만원, 국민은행은 4억 3500만원, 부동산114는 4억 5000만원이었다. 현장에 가니 실제 매물은 이들보다 1억원 이상 비싼 5억 5000만원이었다. 건설교통부 홈페이지에서 실거래가를 제공하지만 지난해 9월 기록이 최신이어서 도움은 되지 못했다. ●사이트의 가격과 실거래가 괴리 심해 국민은행을 비롯한 주요 부동산시세 제공업체들의 가격 정보가 업체별로 들쑥날쑥한데다 일부는 실제 거래가와도 차이가 1억원 이상 나는 게 적지 않다.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1차 104번지 32평형의 경우 시세 제공업체들의 매매가는 8억 3000만∼9억 5500만원, 전셋값은 3억 3000만∼3억 5000만원이다. 그러나 막상 일대 중개업소에 문의하면 매매는 최소 10억원, 전세는 3억 7000만∼3억 8000만원을 부른다. 부동산시세 제공업체들의 시세 정보는 중개업소에 의존해 만들어진다. 업체별로 5000∼2만개의 중개 업소와 제휴를 맺고 단지별 시세를 제공받아 매매가 변동률 등 부동산 통계를 만든다. 한 시세 제공업체 관계자는 21일 “최근 재건축처럼 가격 하락이 큰 곳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하한가 기준의 가격은 1년도 넘은 과거 시세”라면서 “가격을 낮게 올리는 것은 물론 없는 매물도 많다고 올려야 문의가 들어오고 문의가 많아야 다른 매물로 거래를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객 행위 측면이 있다는 얘기다. ●왜 차이가 날까 길진홍 부동산뱅크 팀장은 “중개업소들로부터의 시세 집계가 끝나면 타사 통계, 건교부 담합 자료, 지난 주 변동률 등을 토대로 수정 작업을 벌이는 데 이 작업의 강도에 따라 부동산시세 제공업체별로 다른 통계가 나온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에 자료를 제공하는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세의 경우는 실제 거래된 금액의 80∼90%선을 국민은행에 통보한다.”고 말했다. 이러니 부동산시세 제공업체에 나온 가격과 실제 매물의 가격이 차이날 수밖에 없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팀장은 “중개업소들은 세무조사 등 표적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가격을 낮춰 시세를 제공하는 등 몸조심하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실제로 한주간 수천만원이 올라도 몇달에 걸쳐 조금씩 반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요즘처럼 거래가 없을 때에는 중개업소에서 어느 정도 선인지 짐작해서 말하는 게 시세가 되어 정확도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세 제공업체들의 사이트를 보면 매물이 많지만 실제와는 거리가 멀다. 강남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거래가 된 것도 사이트에 올려놓는데다 한 개 매물을 여러 중개업소에서 올리기 때문에 실제보다 많은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실거래가 자료 효용 높이려면 이에 따라 실거래가 공개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서울 전역 등 31개 주택거래신고지역에서는 60㎡(전용 18평)초과 아파트를 거래할 때 계약한 지 15일 이내에 관할 시·군·구에 거래 내역을 신고하도록 돼 있다. 반면 건교부는 거래 후 5∼6개월이 지난 실거래가를 공개한다.21일 현재 실거래가는 지난해 9월 공개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실거래가격은 이달 말에나 나온다. 아파트 값이 폭등·폭락할 때에는 자료의 가치가 떨어진다. 건교부는 실거래가를 매달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정부가 제공하는 실거래가 내역은 거래에서 실제 공개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긴 데다 실제 거래가 없는 단지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없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면서 “실거래가가 실시간으로 공개되면 부녀회 담합이나 투기꾼들의 장난 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중개업소들의 자정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HAPPY KOREA] “멜론 재배로 1년 열두달이 농번기”

    [HAPPY KOREA] “멜론 재배로 1년 열두달이 농번기”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수확은 고사하고, 논밭을 갈아엎었다는 상처받은 ‘농심(農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농촌도 이제는 소득원을 다양화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한 우물만 파는’ 시대는 지났다.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높이기 위해 분산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단순히 주식시장에서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경북 고령군 고령읍 쾌빈3리 가얏고마을 주민들도 알게 모르게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었다. ●멜론으로 일어선 ‘작은 거인’ 가얏고마을은 주민이래 봐야 41가구 88명이 고작이다. 고령지역의 특화 쌀인 ‘흑미’가 주산물이지만, 그동안 별다른 재미를 못 봤다고 한다. 이에 주민들은 5년 전부터 가을 추수가 끝난 논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멜론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멜론은 3∼6월이 수확철로, 멜론 수확이 끝나면 곧장 비닐하우스를 철거한 뒤 벼농사를 다시 짓는다. 이를 통해 1년 열두 달이 농번기로 바뀌었다. 600평 규모의 논에서 벼농사를 지을 경우 매출은 150만원에 그친다고 한다. 게다가 농기계 운영비와 비료값 등 각종 비용을 제하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는 실정이다. 반면 같은 규모에서 멜론 재배를 통해 거둬들이는 매출은 1000만원, 순수익은 600만∼700만원 수준이다. 이렇게 마을 주민들이 멜론으로 얻는 수입만 연간 4억∼5억원에 이른다. 때문에 마을 주민들의 연평균 소득은 2300만원으로 적지 않은 수준까지 올랐다. 배(쌀)보다 배꼽(멜론)이 더 커진 셈이다. 대다수 농촌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빈집도 가얏고마을에만은 비켜가고 있다. 홍석진 이장은 “지난해부터는 도매상인을 거치지 않고, 농협으로 멜론 판로를 일원화한 것도 소득 향상에 기여했다.”면서 “벼농사는 안 지어도 멜론 농사는 반드시 지을 정도”라며 미소지었다. ●“우리는 아직도 배 고프다” 주민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 선정을 계기로 새로운 소득원을 발굴,‘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근 중화저수지에 자연생태학습장을 조성하고, 우륵과 가야금을 테마로 한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1차 산업에 치우친 소득기반을 2·3차 산업으로 넓혀 나간다는 구상이다. 홍 이장은 “마을을 찾는 방문객이 늘면 직거래도 활성화돼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얏고마을 주민들을 위해 이 지역 대학인 가야대도 거들고 나섰다. 주민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마을 경관을 정비하는 데 필요한 전통가옥 양식을 개발·보급한다는 구상이다. 고령지역에 숙박시설이 부족한 만큼 학교 기숙사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원태 가야대 교수는 “마을이 자생력을 가져야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터전을 닦을 수 있고, 소득 증대보다 소득 분배가 훨씬 더 중요하다”면서 “방문객이 아닌 주민 관점에서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근 고령군수는 “마을 주민들의 평균 소득을 오는 2010년까지 4700만원으로 지금보다 2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 고령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사진 고령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촌부들의 희망가 “젊은 사람들 많은 마을 만들고 싶데이”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경북 고령군 가얏고마을 주민들의 바람은 소박했다. 하지만 절실했다. 표현 하나하나에는 자식에 대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물씬 풍겼다. ●이숙희(56·여) 서울 사는 맏딸 진경이, 수원 사는 큰아들 진봉이, 대구 사는 둘째 딸 보경이, 구미 사는 막내아들 덕봉이. 살기 좋도록 만들어준다 카이끼네. 흩어져 가지고 사는 4남매가 마을로 드와서(돌아와서) 다같이 살 수 있으면 좋겠데이. ●손욱수(55) 마을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 지 5년이나 됐데이. 가구 수는 그대론데, 주민 수는 옛날보다 반도 몬(못) 미친다. 전형적인 농촌마을 아이가. 젊은 사람들은 모두 떠나뿌고, 젊은 사람들이 드오는 마을로 만들고 싶데이. ●조인제(50) 나이 50에도 우리 마을에서는 젊은 축에 더간다(든다). 아~들(아이들) 통학시키려면 어려움이 많테이. 내 집 고치는 것조차 불편한 게 이만저만 아이다. 나보다 젊은 사람들이 들어올라카믄 이런 불편을 없애주는기 맞다. ●손봉화(77) 우리야 크게 잘 살 것도, 불편할 것도 없다. 다만 마을 옆에 우륵박물관이 들어서고 나서 드오는 사람 한 명 없던기 마을에 사람들이 드오고 있다. 예전처럼 활기를 되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변추자(51·여) 1979년에 여(이곳에) 시집 왔는데, 지금은 친정보다 좋다. 친정 식구들이 들으면 서운해 할 낀데, 기사에는 쓰지 마이소. 외지에서 시집온 나도 이제는 마을 사람 다 됐는데, 마을이 좋아지면 나 같은 사람이 계속 생길끼다. ●이일균(59) 나락(쌀) 농사만 지으면 20마지기(논 4000평)가 있어도 자식 교육 몬 시키는 게 농촌 현실이다.4남매 대학까지 보내느라 땅 팔고, 안 빌린 학자금이 없데이. 우리처럼 나이 든 사람이야 고향을 등지긴 어렵지만, 젊은 사람들이 돌아올라마 소득부터 불라야(늘려야) 한다. ●홍석진(62) 농사만 짓고 사는 것은 어려우이끼네 새로운 소득원도 찾고, 마을 경관도 정비해야 한다. 뭐 할라카마(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뭐든 힘을 모아서 열심히 할 끼다. ●김조자(67·여) 농촌을 발전시킬라꼬 하면서, 뭐 할라카마(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뭔 규제가 많노. 마을 발전이라는 게 별 게 있나.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거 아이가. ●손용수(67) 농촌이 어렵기는 어딜 가나 마찬가지지만, 우리 동네는 그동안 살기 좋다는 말은 들어왔다. 이웃끼리 단합도 잘 되고, 마을 일에 너나할 것 없이 거든다. 살기 좋은 마을 만든다며 좋은 분위기 뿌사지지 안을랑가 걱정이데이. ●김태선(62·여)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겠다는데 의심부터 든다. 주민들끼리 갈등이나 불만 없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주민들 마음부터 헤아리는 게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아이가. 그라믄 뭘 한다고 해도 걱정 없다. ●김종순(55·여) 인생은 육십부터잉께네, 마을을 바꾸마 인자(이제)부터 올키(제대로) 인생을 살끼 아이가. 아직 50대 청춘인데 걱정 안 한다. ●김순자(56·여) 인자는 농촌도 농번기, 농한기 구분없이 일을 많이 해야 한다. 팔, 다리 아픈데 운동시설도 넣어주고, 목욕탕이라도 하나 있어야 일 마치고 시원하게 풍덩 빠질 수 있는 거 아이가. 그라믄 된다. 고령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가얏고마을’ 이렇게 변신 ‘관광 안내원’을 자청한 이태근(60) 고령군수를 따라 나섰다.1만 1000여명이 거주하는 고령읍내는 차로 2∼3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아담했다. 고령은 4∼5세기에 번성했던 대가야의 도읍지였으나, 남아 있는 사료가 충분치 않아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하지만 읍내 뒷산인 주산 능선을 따라 올록볼록 솟아 있는 200여기의 고분들, 고분에서 발견된 문화재를 모아둔 대가야박물관·왕릉전시관, 우륵이 가야금을 만들고 탔다는 정정골,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양전동 암각화 등 다양한 문화유적으로 둘러싸여 있어 하루 종일 다리품을 팔아도 지루하지 않다. 이것도 모자라 한창 공사 중인 70만평 규모의 수목원,5만평 규모의 대가야테마파크 등이 올해 안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 군수는 “지난해 180만명 정도가 고령을 찾았지만 대부분 사지도 않고, 쓰지도 않고, 하룻밤 머물지도 않고 그냥 가는 게 현실”이라면서 “도로 하나 덜 내더라도 역사와 문화를 되살리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인 가얏고마을은 읍내 동북쪽에 위치한 정정골이다. 정정이라는 마을 이름도 맑은 가야금 소리에서 유래했다. 마을 양 옆으로는 각각 중화저수지와 우륵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때문에 가얏고마을의 변신은 대가야를 대표하는 가야금과 맞물려 있다. 마을 인근에는 현악기전시장과 가야금체험관, 예술인촌 등 ‘하드웨어’가 구축될 예정이다. 국제현악기축제와 농촌체험프로그램과 같은 ‘소프트웨어’도 마련된다. 전통 현악기의 ‘메카’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3년 동안 국비 34억원, 지방비 38억원, 민자유치 30억원 등 1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군수는 “읍내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사방에 흩어져 있는 역사·문화 인프라를 하나로 묶어낼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고령군에서 가야군으로 개칭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령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제 봄바람 불까

    경제 봄바람 불까

    “앞으로 갈까, 뒤로 갈까?” ‘한국 경제호’가 변곡점에 섰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북핵 타결과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 부동산 가격의 안정세 등의 호재는 경기 회복에 대한 성급한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그러나 ‘원고 엔저’와 대선 정국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등의 암초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6자 회담 타결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감소,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가능성 등으로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훈풍 부는 경제 경제를 누른 악재였던 북핵 문제가 해결돼 걱정거리 하나가 해소됐다.6자 회담의 타결은 외환위기 전보다 낮은 국가신용등급의 상향 조정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허경욱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16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도 6자회담 타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하락도 우리에게는 청신호다. 두바이유 현물가는 이달 55달러대까지 7개월 새 20% 이상 떨어졌다. 국제 구리 가격도 9개월 새 40%나 폭락했다. 우리 경제의 앞날에 대해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4∼5월쯤 경기 저점을 지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경기 상승국면에다 하반기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환율이 상승,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이 경기 부양적인 추세를 유지한다면 4.4%로 예측된 올해 경제성장률이 보다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하와 함께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우리 수출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성급한 기대는 금물 그러나 원고(高) 등의 악재는 여전히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 12일 9년4개월만에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자동차 등의 수출가격 경쟁력을 크게 저하돼 미국 등지에서의 판매고가 급격히 줄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소 수석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떨어져 경기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의 대외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달러의 지속적인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외 여건은 좋아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성장 동력”이라면서 “실질적으로 투자 증가에 따른 성장 잠재력이 확충되지 않고 있어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수출과 내수의 연결고리가 약해지고, 일자리 창출이 개선되지 못해 체감 경기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경기 회복의 큰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과 증시의 향방은?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 시장의 안정 여부는 ‘1·11대책’의 국회 통과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수요억제 측면에서 금융규제가 이미 일정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담보대출이 급격히 줄어 ‘부동산발 금융위기설’이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변수는 남았다. 세종코리아의 김학권 사장은 “올해는 민간아파트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 ‘1·11대책’의 국회통과 여부와,6월에 발표할 ‘분당급 신도시’ 등 2가지의 변수가 부동산 시장을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1·11대책’이 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한다면 공공임대주택의 공급 부족을 초래해 가격이 20∼3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증시와 달리 우리 증시 전망은 아직 보수적이다. 지난해 말 코스피지수 1700 안팎을 예상하던 증권사들의 장밋빛 전망은 회색지대로 변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책임연구원은 “최근 반도체값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고 우리 증시가 해외 증시 흐름을 따라간다는 점에서 증시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문소영 전경하 이영표기자 symun@seoul.co.kr
  • 경기도·현대증권, 100억대 한우펀드 MOU체결

    경기도가 한우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100억원대 한우 펀드를 조성한다. 김문수 지사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과 한우펀드 조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 지사는 “한우펀드는 도시민의 한우사랑으로, 도시자본을 한우산업에 유치해 안정적 수익 구조를 창출하는 것”이라면서 “한우산업이 한층 발전하고 농업 스스로 자생력을 갖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도와 현대증권이 출시할 한우펀드는 전국 최초로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한 공모 형식이며,1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한우펀드는 현대증권에서 조성된 투자자금으로 한우 송아지를 구입한 뒤 한우브랜드 사업단에 30개월간 위탁사육하는 방식이다. 한우펀드에 참여하는 한우브랜드 사업단은 ‘양평 개군한우’ ‘경기북부 한우백년’‘이천 임금님표한우’ 등 3개 업체다. 한우 사육농가는 송아지 구입비와 월 10만원가량의 사육비를 지원 받아 한우값이 폭락해도 원가손실의 피해가 없어 부담이 줄어든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1·31대책 약발 받을까] 집단대출은 적용 제외 논란

    금감원이 3월부터 투기 및 투기과열지구내 6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해서도 총부채상환능력(DTI)을 확대 적용하는 안을 마련했지만, 신규 분양 아파트의 집단대출은 제외해 논란이 예상된다. 집단대출이란 아파트 단지가 새로 들어설 때 은행이 건설사와 계약해, 분양자들에게 이주비와 중도금을 집단적으로 대출해 주는 것이다. 집단대출은 분양자의 신용은 물론 소득, 채무능력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은행권에서는 매우 위험한 대출로 평가해 왔다. 1일 금감원은 시중은행에 보낸 모범규준 별첨 자료에서 집단대출에 대해 DTI를 적용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집단대출 DTI 적용 배제는 중도금 대출은 분양가 범위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부동산값 거품 논란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분양에 당첨됐는데 대출을 받지 못할 경우 분양계약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옹호했다. 금감원도 “집단대출은 분양시장과 맞물려 있어 DTI를 적용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가 없다.”면서 배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한국금융연구원 이병윤 연구위원은 “이주비용과 중도금 등의 집단대출은 건설사가 은행에서 빌린 것이지만, 입주시점부터 개인의 부동산담보대출로 전환되는 만큼 DTI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DTI는 개개인의 상환능력을 보고 대출액수를 결정하는 것인데, 집단대출에 DTI를 적용하지 않는다면 상환능력을 초과한 대출이 이뤄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강남 등의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2000만원을 상회하는 상황에서 33평을 분양받으려면 7억원 가량이 든다. 분양권자는 그중 40%인 2억 8000만원을 건설사를 통해 대출받을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집단대출에도 DTI 40%를 적용하면, 연봉 5000만원일 경우 1억 5000만원에 불과하다(15년 만기 6.8% 이자율). 그는 “만약 시중은행과 금감원이 집단대출에 DTI를 적용할 경우 분양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그 여파로 아파트 가격의 폭락을 우려한다면 DTI적용 비율을 다소 높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수적으로 집단대출에 DTI를 적용한다면 아파트 분양가 인하의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문소영 주현진기자 symun@seoul.co.kr
  • 中 주가 급락… 거품 붕괴 신호탄?

    中 주가 급락… 거품 붕괴 신호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70%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칠 수 있다.” 장기간 급상승을 이어온 중국 증시에 대한 ‘과열 경고음’이다.31일 중국 언론 등에 소개된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인 청쓰웨이(成思危)의 발언이다. 그는 “현재 중국 증시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으니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경고음이 ‘내부’에서 나왔다는 점에 주목한다.2001년 6월 금융당국이 국유주 매각 조치를 발표한 뒤 순식간에 관련 주가가 30% 이상 폭락하면서 매각 방침을 철회해야 했던 기억이 떠오른 까닭이다. 이를 재현하듯,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2786.34로 4.92% 하락했다. 선전시장의 성분지수는 7632.94로 7.62%나 곤두박질쳤다. 이날 증시는 단기 급등에 대한 조정 가능성으로 오전장부터 밀리다가 오후에 기관 중심으로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폭이 벌어졌다. 상하이 종합지수 하락폭은 지난해 6월7일 5.33%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매일 계좌 30만개 생겨 지난 1년여 중국에는 주식 광풍이 불었다.30대 후반의 한 회사원은 집을 팔아 남긴 현찰 1억여원을 전부 증시에 투자했다.“최소 2배 장사인데 모험을 해야 한다.”고 했다. 유동성이 부족한 직장인들이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 주식을 사는 일은 흔하다. 올 들어 30만개의 새로운 계좌가 날마다 개설되고, 하루 주식 거래액도 1000억위안(약 12조원)을 돌파했다. 기금이나 펀드를 출시한 뒤 하루면 다 팔려나간다. 지난해 새로 출시된 펀드만 92개다. 증권회사들은 고객들을 객장까지 버스로 실어나르고, 투자자들이 객장 모니터를 지키기 위해 삼삼오오 조를 짜고 자리를 지키기도 한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올 1월 말까지 중국 증시가 기록한 상승률은 150%에 육박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양조치를 고민하던 중국 금융당국은 이제 시장을 냉각시키는 연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부동산 시장을 누르면서 주식 부양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던 것이 다소 무색해졌다. 마냥 불붙는 증시를 방치했다가 주식시장이 조정받을 경우 투자자 손실, 은행부실 등으로 후유증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과열은 핫 머니탓? 중국 정부는 증시과열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불법적으로 중국에 유입되는 핫머니를 주목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핫머니 규모가 수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흐름을 감시하기 위한 금융정보기구 설립을 검토 중이다. 푸단대학의 자금세탁방지연구센터 소장인 앤리신(嚴立新)은 “중국에 들어온 핫머니는 400억∼500억달러이며 자금의 상당부분이 증시로 유입돼 거품을 일으키는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하이 루이신(睿信)투자의 CEO인 리전닝(李振寧)은 “핫머니의 상당 부분은 해외 화교의 자금이 기증이나 유산증여 방식을 가장해 들어오거나 밀수, 환치기 등의 불법적인 경로로 들어온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이번 춘제(春節·설날) 연휴가 지나면 주식투자 대출을 조사하기 위한 은행에 조사반을 파견키로 했다. 집을 산다거나 실내장식을 한다는 이유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속속 주식시장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로 전용된 대출은 발견 즉시 회수토록 은행에 지시했다. 대출을 승인한 은행 관계자는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각종 펀드 등 투신사 상품들도 시차를 둬 시장에 출시할 것을 지시했다. jj@seoul.co.kr
  • [시론] 집값 안정책의 성공을 바라며/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집값 안정책의 성공을 바라며/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역대 정부들에 있어 ‘집값 안정’은 언제나 국정의 최우선 목표였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절대적으로 협소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산악지형이라 이용 가능한 토지도 매우 한정적이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지역에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집중되어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집값 안정’은 어느 정권을 막론하고 반드시 지켜야 할 숙명적인 과제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내놓고 보면 부동산정책에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정부는 많지가 않다.1990년대 초 대량 주택보급 정책에 따르는 집값 폭락, 외환위기 이후 경기진작책의 여파에 따른 부동산시장 과열 등 대부분의 정권들이 부동산시장 안정에 실패하거나, 안정책의 강도조절에 실패해 심각한 부작용을 겪어야만 했다. 지금이나 과거나 부동산가격이 폭등하는 바탕에는 시중 유동성의 급격한 확대가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부동산시장 안정은 적절한 유동성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현 정부가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2005년 10월 이후 다섯 차례 정책금리를 인상한 것이나, 지난해 말 16년여 만에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인상한 것이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다. 특히 최근 주택수요를 억제하고자 직접적으로 금융시장에 개입해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하고 있는 것도 필요한 조치였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정부의 유동성 흡수정책과 대출규제 조치는 그 부작용이 심하기 때문에 민간부문이 견실하다는 전제조건에서 이뤄져야 한다. 현재 가계부문은 1997년 외환위기의 여파로 안정적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며, 최근 개인 파산자가 급증하는 데서 볼 수 있듯이 2002년의 소비자 신용시스템 붕괴로 아직도 가계부실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여건에서 약 56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전부를 부동산투기에 이용되는 자금으로만 볼 수는 없다. 즉 급증한 가계부채에는 가계생활을 위한 자금, 생계수단 마련을 위한 대출 등이 함께 묻어 있는 것이다.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그에 따른 부작용이 어느 정도인지 누구도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잘못된 개입으로 금융시스템의 작동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이를 치유하는 데 오랜 세월이 걸린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지난 24일 대통령은 신년 특별연설에서 그동안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이 곧 안정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도 최근에 발표된 부동산 관련 정책은 시장의 안정과 투기억제라는 일관된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어, 어느 누구도 정부의 의지를 의심하지 않는다.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런 정부의 노력이 반갑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정부의 주장대로 가계부문의 신용위기, 경기침체,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은 절대 없을 것이다. 우리 경제를 가장 잘 아는 정책 당국자들의 높은 식견과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분명 부동산정책 입안과 추진을 위한 정부내 논의과정에서 ‘신용위기나 경기침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더욱이 타산지석의 교훈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은 절대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의 부작용에 대한 경계를 항상 늦추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前정권 부동산정책 비판 ‘논란’

    국정홍보처가 29일부터 자체 인터넷 사이트인 국정브리핑을 통해 ‘부동산 정책사(史)’를 연재한다.지난 67년부터 올해 ‘1·11 대책’에 이르는 40년간의 정책을 망라한다.역대 정권과의 부동산 정책 차별화 시도로 여겨진다. 그러나 기존 정권에 대해 ‘대증요법’식으로 쏟아낸 정책이라며 싸잡아 비판해 논란이 예상된다. 29일 실린 첫회는 “‘부동산 신호등’ 세우기 40년 걸렸다.’는 제목으로 돼 있다.88 서울올림픽 직후인 6공화국, 문민정부 출범 초기,IMF 외환위기 직후인 국민의 정부 시절의 부동산 정책 실패 사례를 일일이 열거하며 비난했다. 이어 “냉온탕을 오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국민에게 ‘때가 되면 바뀌는 것’이란 잘못된 인식을 심어줬고, 규제강화와 완화의 반복으로 ‘부동산 10년 주기설’이라는 세간의 공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험난한 오디세이’,‘개발연대의 패러다임’,‘잘못된 관행’,‘숱한 저항과 좌절, 유혹의 역사’,‘70년대까지 우리나라에는 주택정책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등으로 원색적인 표현까지 동원했다. 특히 98년 양도세 대폭 인하 방침 발표 이후 분양가 전면 자율화 등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해선 “가격폭락과 거래단절로 침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을 하루 아침에 과열로 바꿔놓은 첫 단추”라며 국민의 정부에도 비판을 가했다.“부동산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안정화에 대해 침묵했다.”며 언론의 책임도 거론했다. 반면 참여정부에 대해서는 “부동산 시장이라는 얽히고 설킨 도로에 제대로 된 신호등을 세우고 투기소득 숨을 곳을 없애는데 40년 돌아왔다.”며 의미를 부여했다.“부동산 세제 정상화와 거래 투명화 등 제도적 인프라를 처음 내놓은 점은 역사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자화자찬도 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4)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4)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제주도가 특별자치도로 바뀐 이후 섬 전체는 개발이 가속화되어 민속촌이 아니고선 옛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제주시에서 남서쪽 직선거리로 15㎞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유수암 마을. 제주시와 가까운 거리에 있음에도 해안 일주도로에서 멀리 있는 까닭에 개발이 늦어졌다. 돌로 담을 쌓고, 초가를 짓고, 돌하르방을 만들었던 제주사람들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원래 물이 용출되는 곳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마을 이름이 유수암(流水岩). 마을로 들어서자 샘물이 나오는 공동빨래터에서 동네아낙들이 방망이질을 하고 있었다. 요즘은 집에 거의 세탁기가 있어 빨래하는 모습을 보기가 쉬운 일이 아닌데 마치 잃어버린 시간으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다. 신기한 광경을 보고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대는 기자에게 아흔의 나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카랑카랑한 강위원 할머니의 말이 떨어진다. “늙은이 찍엉 뭣에 쿠꽝?” 며느리를 집에 들여도 시어머니랑 각자 살림을 할 정도로 생활력이 강한 제주의 여인네들. 허벅(제주방언. 물을 길어 나르는 동이)에 지고온 빨랫감을 물에 헹군 뒤 양손에 잡고 쥐어짜는 손아귀에선 억센 섬여인의 힘이 느껴진다. 예로부터 빨래터는 방망이를 두드리며 삶의 고단함을 해소하는 곳이자 옹기종기 모여 이웃간의 정을 나누며 동네의 이 소문 저 소문을 전하던 곳이다. 한동안 이방인은 알아들을 수 없는 그녀들만의 진짜 사투리 대화로 시끌벅적하다. 마을 정중앙을 흐르는 유수암천에서 내려오는 첫물은 받아서 음용으로 쓴다. 그리고 흘러 내려온 다음 물은 몸을 씻는 데 사용하고 세 번째는 빨래를 하는 데 사용하는데 물쓰는 일을 마치 곡식 아끼듯 한단다. 집과 밭의 둘레에 나지막이 둘러쳐진 전통 돌담은 거친 제주바람을 꿋꿋이 이겨내며 주민들과 수십년 동안 정겨운 동거를 해오고 있다. 돌을 다루는 장인 정신과 돌을 이용하는 삶의 지혜가 녹아 있는 듯 느껴졌다. 대부분의 마을 농가는 감귤을 재배한다. 최근 들어서는 귤값이 폭락해 귤농사를 접고 감자를 재배하거나 목축으로 전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단다. 조랑말은 제주의 중산간 지역에서 반야생 상태로 서식하며 긴 세월 동안 제주 환경에 적응하여 온 작은 말이다. 자그마한 체격으로 환경에 대한 강한 적응력과 지구력을 갖고 있어 흔히 제주민에 비유되기도 한다. 마을에는 외지인들도 들어와 산다. 전직 은행 간부 출신인 문주용(60)씨는 새삶의 터전을 관광 마을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펜션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유채도 같이 재배하고 있다. 기존의 유채에 있던 독성을 없앤 개량 유채품종을 키워 마을 전체가 노란 유채물결로 덮이는 꿈을 꾼단다. 원래 제주도에는 한라산 주변에 주택들이 발달하여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4·3사건 이후 마을 전체를 중산간 마을 아래로 이주시키는 바람에 위로는 마을이 거의 없다. 유수암리는 해발 300m 정도의 중산간 마을로서 섬 전체가 개발로 인해 점차 원형을 잃어 가고 있지만 아직도 제주도 특유의 풍물과 마을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돌이 한데 어우러져 ‘제주의 향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유수암 마을. 그곳에선 유구한 ‘탐라 역사’의 숨결과 향기가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사진 글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적 경기변동 경계해야/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금년 경제를 전망하기란 쉽지 않다. 유가나 환율 등 대외적 여건이 불투명한 것도 문제지만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 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대통령 선거는 이른바 ‘정치적 경기변동’이라 하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4년 중임 제도의 미국의 경우 대통령선거 2년 전부터 정부는 재집권을 위해 경기를 부양시키고 당선 후 2년 동안은 경기가 침체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5년 단임제의 우리나라의 경우는 다른 특성을 보여준다. 먼저 대통령 임기 시작 후 처음 3∼4년간은 경기를 부양시키는 정책을 사용하고, 임기 마지막 해에 경기를 침체시키는 것이다. 이는 재선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경기부양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다 보니 경기가 위축되게 된다. 노태우 정부나 김영삼 정부도 임기 전반기에는 경기부양정책을 사용하다가 임기 마지막에는 경상수지 적자와 기업부채가 문제가 되자 기업구조조정을 시도하면서 경기를 위축시킨 경우다. 특히 김영삼 정부에서는 임기 1년을 남겨놓고 강도 높은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하다가, 결국 주가가 폭락하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외환위기를 당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는 김영삼 정부의 위기를 교훈삼아, 예외적으로 임기 마지막 해에 오히려 경기를 적극적으로 부양시켰다. 건설경기부양과 신용카드 발행을 통해 소비와 투자를 촉진시킨 결과 임기 마지막 해에 7%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이다. 또 다른 특성은 그동안 사용된 경기부양 정책의 부작용을 단기간에 해결하기 위해 임기 마지막 해에 강도 높은 정책을 조급하게 실시한다는 점이다. 김영삼 정부에서도 노태우 정부 이래 문제가 되던 기업의 부실경영을 단기간에 해결하고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임기 마지막 해에 기업에 대한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그리고 환율상승 억제를 통해 강력한 기업구조조정을 시도했다. 그리고 김대중 정부에서는 건설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양도소득세를 면제해 주고 재건축을 허용해 주었으며 신용카드를 남발하는 과도한 경기부양정책을 사용했다. 이러한 임기 말 과도하고 조급한 정책사용은 결국 김영삼 정부에서는 외환위기를 초래하게 했고 김대중 정부에서는 카드채 문제를 발생시켰고 그 후 부동산가격 폭등의 원인을 제공했던 것이다. 이러한 5년 단임제 하에서의 경제정책의 특성은 현 참여정부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참여정부 역시 임기 마지막 해인 지금 경기를 침체시키고 있다. 그동안 저금리와 고환율로 경기부양을 시도한 결과 발생한 과잉유동성으로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가 문제가 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긴축금융정책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2002년부터 5년 동안 오른 부동산 가격을 단기간에 잡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금융정책을 사용하고 있다. 지급준비율을 높였으며 대출한도와 대출자격을 제한하는 등 사용하지 않던 창구지도까지 동원해 과잉유동성을 급격히 회수하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과거경험을 돌이켜 보더라도 위험한 정책구상이다. 경기가 심하게 위축되거나 부동산가격이 폭락할 경우 결국 금융위기를 당할 수가 있으며 금리가 높아지면서 환율이 급락할 경우 수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외환위기를 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 임기 말에는 언제나 불안정한 정치상황 때문에 경제 역시 불안정하다. 따라서 경제에 충격을 주는 정책이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과도한 긴축 금융정책 사용을 자제하여 경기와 환율 그리고 부동산가격을 서서히 연착륙시키도록 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경제위기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 발생했다는 점을 참여정부는 인식할 필요가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집값 폭락 현실화땐 4%대 성장 힘들것”

    주택가격 폭락 등 국내외 위험요인이 현실화할 경우 올해 한국경제의 4%대 성장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9일 국제경영원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 4.3%는 한국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리스크(위험)요인이 나타나지 않았을 때 가능한 수치”라면서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경우 4%대 성장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내 리스크 요인으로 국내 주택가격 폭락,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 등을 꼽았다. 대외 요인으로는 세계 금융시장 및 부동산 시장의 불안, 미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등을 들었다. 권 연구원은 “특히 전 세계 부동산 및 주식시장이 조정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국에서 주택가격의 안정을 위해 지나친 대출규제나 추가 금리인상 등을 통해 과잉대응한다면 주택가격의 급락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율에 관해서는 “현재 엔화나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1997년 수준이지만 그동안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훨씬 높았다.”면서 “따라서 10년 전과 같은 환율로 다른 국가들과 경쟁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고건 대선불출마 선언] 1년7개월여만에 ‘대권 꿈’ 막내려

    고건 전 국무총리가 대권도전 의지를 외부에 본격적으로 드러낸 것은 2005년 5월7일이다. 자신의 이름으로 미니홈피를 만든 날이다. 그는 미니홈피에 처음 쓴 글에서 “저의 생각을 쓰는 곳이다. 마음이 벌써부터 설렌다.”고 했다. 2003년 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참여정부 초대 총리를 지내고 물러난 그는 2004년 10월 이후 지난해 초까지 대부분의 대권 예비후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안정적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높은 평가에 힘입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장외 유망주에서 여권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계기는 열린우리당 참패로 귀결된 지난해 5·31 지방선거였다.여당에선 ‘지방선거에 고 전 총리가 참여해 여권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압박했지만 그는 선거판에 끼어들지 않았다. 그러곤 선거 직후 “참여정부는 독선에 빠졌다.”며 현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며 독자 세력화 시도에 나섰다. 여당의 지지율이 나락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그는 여권의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고 8월 중도실용주의 개혁세력을 표방한 ‘희망한국 국민연대’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의 시동을 걸었다. 그는 이때부터 여당과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과도 접촉하며 창당 계획을 세워나갔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정동영·김근태 두 전·현직 당의장에 실망한 여당의 일부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고 전 총리와의 연대를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김성곤·안영근 의원 등 고 전 총리와 함께 창당에 나설 여당의 의원들이 20여명이란 얘기가 나돌았다. 하지만 고 전 총리는 지지율이 급격하게 한 자릿수로 폭락하고, 여당을 탈당해 합류하는 원군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자 지난달부터 중도 포기를 심각하게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결국 16일 “여러분의 뜻을 끝까지 따르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미니홈피에 남기는 것을 끝으로 정치활동을 접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부동산 거품붕괴론 점검(상)] 빚 부담에 소비·생산·성장 ‘연쇄타격’

    1920년대 미국의 대공황과 90년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은 모두 부동산 거품의 붕괴에서 시작됐다. 빚을 내서 앞다투어 집을 샀다가 금리가 오르면서 원리금 상환에 부담이 생긴 게 주요 단초가 됐다. 전문가들은 당장 집값이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고 일본과 달리 과잉투자 등의 문제가 없어 경기침체와 연관짓는 것은 ‘기우’라고 말한다. 하지만 미리 대처하지 않으면 큰 화(禍)를 부를 수 있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제는 거품 붕괴가 급속히 진행될 때 그 폐해가 단순히 빚을 내 집을 산 대출자들에게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계의 경우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빚 독촉에 나서면 소비를 줄이든가 소득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실질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5%의 절반도 안 되는 2%를 밑돌았다. 결국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 소비는 줄고 산업 생산이 감소해 성장이 부진하고 다시 소득과 소비가 떨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그 효과는 장시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재정경제부도 가계대출이 실물경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했다. 지난해 이후 가처분 소득에서 차지하는 지급이자의 비율은 2002∼03년 수준인 9%를 넘어섰다. 미국의 8%나 일본의 5%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 특히 소득 수준을 5단계로 나눴을 때 저소득층인 1분위 계층의 가처분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60%에 이른다. 정부는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이 지난해 4.2%에서 3.9%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거품이 생기면 금융기관들은 당연히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을 회수하려 한다. 당국이 경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능력(DTI) 심사를 강화토록 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나아가 대출규제로도 거품이 꺼지지 않는다면 일본처럼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가계의 원리금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금융기관들의 수익구조와 자산 건전성은 크게 악화할 소지를 안고 있다. 예컨대 국내 은행의 총 대출금 가운데 가계대출 의존도는 50%에 이르고 가계대출 가운데 95%는 주택담보대출이다. 때문에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거품 붕괴가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한다. 다만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가 자산증가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어 2002년을 전후한 ‘차입형 소비’와 같은 대란은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개인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의 비율도 2004년 말 2.12에서 지난해 6월 말 2.13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한다. 기업 측면에서 부동산 가치의 하락은 보통 투자감소를 유발한다.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기 위한 담보 가치와 증시에서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자금조달 기회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부동산 거품붕괴론 점검(상)] “강남아파트 실질가치보다 51% 고평가”

    [부동산 거품붕괴론 점검(상)] “강남아파트 실질가치보다 51% 고평가”

    지난해 말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부동산중개업소에는 급매물이 쏟아졌다. 올해부터 1가구 2주택자에 적용되는 양도소득세 중과세를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부동산중개업자는 “집값의 상승 여력이 꺾였다는 심리가 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부동산 시장에선 거품 붕괴론이 대세를 이뤘다. 집값 상승을 걱정하던 분위기가 1∼2개월 사이에 급반전됐다. 거품의 실태는 어느 정도이고, 꺼진다면 위기가 생기는지, 당국과 소비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을 3차례에 걸쳐 싣는다. 삼성금융연구소는 지난 8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품이 존재하며 금융권의 대출규제 등으로 집값이 떨어지면 금융권 전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근거로 이정원 수석연구원은 전국적으로 가계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이 6.5배에 이르며 서울은 13배나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 등 수도권은 지방보다 집값이 3배 이상 고평가됐음에도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지방에서 집값이 먼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수바라만은 10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67%로 1년 전의 64%보다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국이 집값 하락으로 카드위기가 발생한 2002년 전후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학계, 연구소, 금융권,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낀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부동산 가격이 곧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며 거품이 서서히 꺼지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흥식 금융연구원장은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풀렸고 주택 공급이 당초 예상보다 못미친 상황에서 대출 규제를 강화하다 보니까 이같은 경고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경고는 좋지만 가격 폭락의 측면만 강조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이며 정치권의 섣부른 정책 발표도 위기 조성에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원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국내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은 낮지만 주택공급의 지연으로 버블 문제는 1∼2년 안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지속적인 잠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과 강남권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내재가치(전세소득+자본이익 기대값)보다 15%와 51%씩 고평가됐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집값이 더 오른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더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에 비해서는 최고 2배 정도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소득 대비 주택가격지수(PTI)를 보면 미국과 영국, 캐나다는 1년 연봉의 9∼10배인데 한국의 강남권은 18∼19배에 이른다.”면서 “강남권은 선진국의 2배 정도가 거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거품을 인정하자니 부동산 정책 실패를 시인하는 것 같고, 부정하자니 현실 인식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증시의 주당순이익(PER)에 빗대어 거품을 부분적으로 인정했다. 예컨대 20억원짜리 집을 보유하는 것은 연이율 5%를 감안할 때 1년에 1억원의 수익을 올려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해 거품은 있다는 것. 다만 지금까지 자본이익을 통해 그 이상의 수익을 올려 거품으로 보이지 않았으나 집값이 안정되면서 자본이익 기대치도 줄어 거품이 두드러져 보인다는 논리다. 하지만 거품이 꺼지는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고종완 대표는 급격한 거품붕괴는 없을 것이며 2∼3년 이상 장기적으로 완만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도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지난 2∼3년간 거품 논쟁이 계속됐지만 지금에서야 집값이 빠지고 있다.”면서 “시장에 혼란을 주기보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에 당국이 차분히 신경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재경부의 관계자는 “거품 붕괴 경고는 거시적인 트렌드를 말한 것으로 주택이 공급되면 집값이 올라갈 소지가 적고 인구구조 변화로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도 증가, 집값이 중장기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다만 교육과 주거환경, 치안 등이 차별화된 지역에선 집값이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집값 폭락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정부의 바람이 함축된 분석이다. 한편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중과세 정책으로 투기수요를 죽이려 한 것이 결과적으로 기존 주택의 공급마저 죽이는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고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가격이 오른다고 모두 거품현상으로 볼 수 없다.”면서 “지금 주택시장이 거품이라면 일본처럼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올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환율 단기 지지대 930선

    노무현 대통령이 환율관련 ‘특단의 대책’을 언급한 뒤로 원·달러 환율이 3일째 상승,930원대에서 단기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상승한 934.2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엔 환율은 전날 780원 선을 회복한에 이어, 이날 9.05원이 껑충 올라 789.29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국제국 외환시장팀은 “원·달러 환율 차트가 이틀째 930원대에서 지지대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발언이 홍콩, 싱가포르, 도쿄, 뉴욕 등 역외 세력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외환시장팀 한 관계자는 “현재 역외 세력들은 ‘특단의 대책’이 지난달 중순 태국이 추진했던 초강경 외환대책과 유사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같은 역외 분위기가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쳐 달러를 사고, 원화를 팔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태국 정부는 바트화의 절상이 가파르게 진행되자 해외 유입자금의 30%를 무조건 은행에 예치하도록 하는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다가 증시가 폭락하자 규제를 일부 완화했다. 환율상승에 대해 기업은행 김성순 과장은 “북한의 2차 핵실험설도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출보험공사에 따르면 수출기업들의 손익분기 환율은 대기업 940원, 중소기업 950원 선이고, 수출포기 환율은 대기업 890원, 중소기업 900원이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전월세 인상 상한제 반대”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일 전월세 인상률을 5%로 제한하자는 여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현실적으로 시장에 적용하기가 어렵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집값은 폭락보다 하향 안정세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해외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차별과 규제와 세제상 불이익을 없애기로 했다. 권 부총리는 “주택공급이 가시화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집값이 안정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감안할 때 집값이 수십%씩 폭락하는 것은 금융시장에 리스크를 발생시키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전월세 인상을 2년에 5%로 제한한 현행 제도도 시장에선 작동하지 않는 게 현실”이라면서 “선진국처럼 민간에 대한 정책 영향력이 있지 않다면 전월세 인상 상한제는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과 관련,“환율에 부담을 주지 않고 실물부분에 경쟁력을 갖추면서 해외로 자본을 많이 나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규제가 (국내 투자회사들의) 손발을 묶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여러가지 불합리한 요소가 있다.”면서 “수익률 측면에서 불리한 조세체계 개편 등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민속학으로 본 돼지 해] 올해의 국운은

    [민속학으로 본 돼지 해] 올해의 국운은

    정해(丁亥)년의 국운(國運)에 대해 알아본다. 정해년에 태어난 인물로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총재, 손학규 한나라당 전 경기도지사, 백윤식, 박윤배, 윌리엄스, 헤밍웨이, 프랑수아즈 사강, 베릴리오즈, 마리아 칼라스, 아널드 슈워제네거 등이 있다. 연예인으로는 이지현, 별, 테이, 이완, 정준하, 고현정, 신동엽, 이영애, 남희석, 오연수, 송일국 등이 있다. 국운을 정치, 경제, 사회, 연예 분야로 나눠 알아보자. 정치분야를 보면 가장 큰 이슈가 단연 대통령 선거와 남북정상회담이 될 것이다.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가? 대통령 선거는 정해년의 기본 특성처럼 개발, 진보, 젊음, 활기, 열정의 이슈가 주로 등장할 것이다. 이런 이슈를 선점하는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 본다. 깜짝 놀랄 후보들의 등장도 눈여겨볼 일이고, 세대교체 바람도 만만치 않게 불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성과 이름자 중에 목(木)이 들어가는 사람이 대선에서 당선될 것이라는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은 의외로 진전돼 2007년부터 2008년 전반기에 반드시 이루어지게 될 것 같다. 경제분야는 전반기는 매우 힘들고 어렵겠지만, 후반기부터 시작된 활력이 겨울을 지나면서 크게 좋아질 것이다. 주식시장은 전반기에 한두번의 폭락이 있겠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대선이 끝난 후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는 쉽게 잡히지는 않을 것이며, 주택 공급의 안정적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부동산 과열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분야는 대형사건 사고가 있을 수 있으니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예언이나 예측이란 것은 미리 준비하여 비가 올 것 같으면 아침에 우산을 들고 나가는 것과 같이 예방하고자 하는 것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각종 전염병이나 유행병들이 조심스러우니 방역당국은 미리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연예계에는 영화산업의 성장과 해외진출, 한류 열풍이 계속될 것이며 지난해보다 더 큰 연예산업이 될 것이다. 올해는 주역(周易)으로 보면 화택규(火澤規) 상구(上九)로서 잠시 쉬고 있는 상태이지만 뒤늦게 운이 돌아온다는 형국이다. 국운이 전체적으로 보면 전반기는 조금은 정체되고 힘들겠지만, 후반기 들어서 화합하고 서로 힘을 합쳐 새로운 발전의 기틀을 쌓아가게 된다. 김동완 아이사주닷컴 대표@isaju.com
  • [서울광장] ‘희망 격차사회’의 공포/ 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희망 격차사회’의 공포/ 황성기 논설위원

    격차 사회. 이달 초 일본에서 발표한 2006년 유행어 톱10에 든 말이다. 일본인이라면 올 한해 질리도록 접했을 터이다. 전 국민이 중산층이라는 자부심에 똘똘 뭉친 ‘1억 총(總)중류’ 일본이 거품경제와 붕괴의 20년을 지나면서 계층간 격차가 벌어지는 바람에 생활에서도 실감하는 일상어이다. 몇년 전 일부 학자들이 이런 현상에 주목하고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 일본 사회를 보는 하나의 틀이 됐다. 마이니치 신문이 연초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64%가 ‘격차사회가 되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나아가 71%는 ‘향후 격차사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일본에서 자신을 ‘중의 하’층 이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66%나 되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의식 면에서 일본의 중산층이 붕괴하고 있음을 이 조사는 보여준다. 완만히 진행돼 온 일본의 격차사회가 5년 넘게 집권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시절 추진한 신자유주의 경제, 글로벌화로 인해 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심화됐다는 데 이론을 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래서 고이즈미 정권을 승계한 아베 신조 총리는 ‘재도전 가능한 사회’가 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국민을 달래고 있지만 격차사회를 개선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일본이 패전 후 1970년대 고도 경제성장기를 거쳐 거품 경제가 붕괴되기 전까지는, 노력하면 누구나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사회를 지향하고 그 목표를 실현했다. 그러나 거품이 붕괴해 주가와 부동산의 대폭락, 은행·기업의 줄도산에 이어 구조조정이 전 부문에서 이뤄지면서 노력하면 희망이 실현되는 사람과 노력해도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사람으로 분명히 나뉘는 사회로 이행하고 있다. 이를 두고 야마다 마사히로 같은 사회학자는 ‘희망 격차사회’라고 이름붙였다.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미국도 뒷모습을 들춰 보면 상위 5% 미만이 전체 부의 60%를 소유한 것이 엄혹한 현실이다. 한때 전 국민의 60∼70%가 중산층이라고 자랑하던 미국은 의료보험조차 못 드는 사람이 3억명에 가까운 인구 중 4500만명에 이른다.70년대 이후 중산층이 상당수 해체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맹국으로 따지면 미국의 빈곤층은 17.1%로 세계 2위, 일본은 15.3%로 5위이다. 일본은 아직 고용과 소득 면에서의 격차만 문제시하고 있으나 미국은 이를 넘어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자산의 집중과 세습에 의한 격차의 확대까지 겹쳐 계층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양극화의 길을 걷게 됐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여러 해결책이 제시됐으나 양극화가 완화되기는커녕 오히려 심화되는 양상이다. 초기의 양극화가 고용과 소득 면에서 버는 자와 못 버는 자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면 최근의 양극화는 자산, 특히 부동산을 지닌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 문제는 한국이 일본형 격차사회와 미국형 계층사회가 지닌 모순이 동시에 진행되며 양극화라는 단순한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계층의 분화와 고정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한국사회학회의 의식조사에서 나타난 ‘월 소득 500만원, 자산 보유 10억원 이상’이란 중산층의 잣대는 빈곤층으로 인식하는 국민을 양산시키고 있다. 노력을 해도 희망을 갖지 못 하는 ‘희망 격차사회’의 공포가 병술년 세밑, 어깨를 무겁게 짓누른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태국 외환 규제책 철회… 증시 하루만에 반등

    ‘태국발 도미노는 없었다.’ ‘외환규제 쇼크’에 빠졌던 태국 증시가 다시 반등하고 주변국가 증시 및 금융시장에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BBC가 20일 전했다. 태국 정부도 19일(현지시간) 전날 중앙은행이 발표한 외환 규제책 가운데 일부를 전격 철회하는 등 수습책을 마련했다. 프리디야손 데바쿨라 태국 재무장관은 하루 전 중앙은행이 발표한 외환 규제책 가운데 증권 투자 부문은 제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채권 등 다른 부문의 규제는 유지할 방침이다. 폭락했던 태국 증시는 급락 하루 만인 20일 오후 SET지수가 59.62포인트(9.58%) 오른 681.76을 기록했다. 외환 규제책 부분 철회로 외국인 투자 자금의 이탈이 둔화될 것이란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날 “다른 동남아 국가들이 태국과 유사한 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UBS의 아시아담당 수석 애널리스트 조너선 앤더슨의 말을 인용,“태국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자본이 유입되고 있는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다르다.”고 분석했다. 태국 증시에서 외국 투자비율은 40%나 된다. ‘금융 쿠데타’로 불리는 이번 초강수 외환규제책은 부분 철회에도 불구, 국가 신인도에 타격을 안겨줬다는 평이다. 태국 중앙은행은 상품이나 서비스 교역과 관련이 없고 2만달러가 넘는 외환 유입액은 30%를 무이자로 1년간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한다는 금융 제재 조치를 발표했었다. 중앙은행은 바트화가 최근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바트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태국 상품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 수출주도형 경제 기반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 이같은 외환 규제책을 내놓았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