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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락하는 세계금융] 시장 공황심리 잡혀 가나

    9∼10일 이틀 동안 원·달러 환율은 86원가량 하락하며 1200원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공황상태였던 외환시장의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환율 하락의 일등 공신은 우선 수출기업들이다. 환율이 1400원선으로 치솟아 전 국민이 불안과 공포에 떨 때까지 달러를 움켜쥐고 있던 삼성전자·포스코·현대차 등 주요 수출기업들이 이틀 연속 달러를 외환시장에 내다 팔았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이날부터 외환시장에 환투기 세력이 개입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일일점검 체제로 돌입한 것도 일부 투기세력의 심리를 냉각시켰다는 평가다.●수출기업 환차익 잘 챙겼니? 9일에는 삼성전자가 약 4억달러 규모를 시장에 내다 팔면서 장중 1485원까지 치솟던 환율을 1379.50원까지 끌어내렸고,10일에는 포스코가 1억달러를 시장에 내다 팔면서 원·달러 환율은 70원이 폭락,1309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차 등도 달러 매도를 했다는 소문이 나돈다. 덕분에 이날 환율은 장중 1225원대까지 추락했다. 이틀 동안 환율의 하루 등락폭은 9일 113원,10일에는 235원으로 엄청난 변동성을 나타냈다. 문제는 환차익을 노리면서 달러당 원화의 가격이 1500원선을 바라볼 때까지 움켜쥐고 있던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를 고마워해야 할지, 아니면 10월 환율폭등으로 경기침체 등에 대한 불안심리를 부추긴 점을 비판해야 할지 평가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나서서 ‘기업들 달러 매집하지 말라.’고 경고할 때까지 달러를 쥐고 있던 수출기업들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서 “현재 외환시장은 비이성적으로 폭등했기 때문에 폭락의 속도도 그만큼 빠를 수 있다는 점을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금감원, 환투기세력 각오하라! 때마침 금감원이 내놓은 일종의 외환거래 규제도 외환시장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금감원은 이날 “은행에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 이후 환율 변동이 심했던 시기의 외환거래 내역을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당분간 일 단위로 외환거래 내역을 보고 받아 이상거래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금감원은 또한 은행을 통하는 기업의 외환 거래내역까지 일 단위로 보고 받고, 거래내역에 문제가 있을 경우 현장점검을 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연못만 한데 플레이어는 고래만큼 덩치가 커서 불안심리가 발생할 경우 곧바로 투기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한편 13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 연차총회에 참석하는 국책·민간은행장들은 ‘달러 구하기’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추락하는 세계금융] 日닛케이 1주새 24% 폭락… 印尼 무기한 주식 거래중단

    전 세계가 금융위기를 극복하고자 총력전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대폭락했다.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의 가늠자인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9.6%가 빠졌다. 사상 세 번째 하락폭이다. 이번 한주 동안에만 24% 폭락해 역사상 최대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토픽지수 역시 7.1%가 주저앉았다. ●美다우 1년전보다 40% 하락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는 파장이 진정될 때까지 무기한 주식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57%, 홍콩 항셍지수는 7.19%, 호주증시는 8.3%, 인도의 센섹스지수는 7.07%가 각각 떨어졌다.9일 뉴욕 증시는 제너럴모터스(GM)의 실적악화와 어두운 경기전망이 겹치면서 전날보다 낙폭이 더욱 커졌다. 다우지수는 678.91포인트(7.33%) 떨어진 8579.19로 마감됐다.7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이날의 낙폭은 역대 세 번째이며, 하락률은 1987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다우지수가 8500선대로 밀린 것은 2003년 5월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다우지수는 꼭 1년 전인 지난해 10월9일 사상 최고치(1만 4164.53)보다 40% 이상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올들어서만 35%가 빠졌다. 경제 전문 웹사이트 마켓워치는 이날 뉴욕증시의 모습을 “황소(강세장)의 생일을 곰(약세장)이 짓밟았다.”고 표현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의 몰락을 부추겼다. ●“亞→유럽→美 폭락 악순환” 우량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75.02포인트(7.62%)나 급락한 909.92로 마감됐다.S&P지수는 정확히 1년 전의 1565.15보다 42%가 주저앉았다.2003년 4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5.21포인트(5.47%) 떨어진 1645.12를 기록했다. 나스닥 역시 2003년 8월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주식시장을 광범위하게 포괄하는 다우존스 윌셔 5000지수 소속 주가 총액이 전년 최고치와 비교하면 8일까지 7조 4000억달러가 증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9일 폭락한 것을 감안하면 시가 총액은 훨씬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증시는 4일 연속 하락했다. 유럽 대표주식의 동향을 보여주는 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날보다 2.3%, 영국 FTSE100지수는 1.2%, 프랑스 CAC40지수는 1.6%, 독일 DAX30지수는 2.5% 떨어졌다. 미국의 증시 관계자는 “밤에 잠자리에 들면서 아시아 증시가 하락했다는 얘기를 듣고, 아침에 일어나서 유럽 증시도 내렸다는 얘기들 들으면, 미국 증시도 내려간다.”며 폭락장세 악순환의 고리를 전했다. ●日 금융사 금융위기후 첫 도산 이런 가운데 일본에선 98년 역사의 업계 33위인 야마토(大和)생명보험이 이날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본 금융사가 도산한 첫 번째 사례다. 야마토생명은 금융위기로 인해 투자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2695억엔에 달하는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결국 파산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본에서는 이날 부동산투자신탁(리츠)회사인 뉴시티레지던스도 1120억엔의 부채를 막지 못해 법원에 파산신청을 냈다. 도쿄증시에 상장된 리츠회사가 파산한 것은 처음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펀드투자자 추가손실 한달새 1조원

    펀드투자자 추가손실 한달새 1조원

    펀드 대량환매(펀드런)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 폭락에 따라 국내 펀드 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 사이에 1조원 이상의 추가 손실을 보고, 해외펀드 순자산이 1년여 만에 100조원 밑으로 줄어들었다. 펀드 계좌수 역시 최근 꾸준히 줄고 있다. 금융당국은 펀드런이 가시화되는 경우 금융사의 유동성 부족 사태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악화한 지난달 15일 이후 주식형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이 국내펀드는 -20.80%에서 -35.35%로, 해외펀드는 -24.47%에서 -45.94%로 각각 추락했다. 해외펀드 수탁고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펀드는 -54.14%로 반 토막이 났고, 러시아펀드는 -57.08%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기준 국내와 해외펀드의 순자산총액은 각각 7조 8000억원,8조 1000억원 정도 감소하면서 전체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95조 5050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8월28일 이후 13개월 만에 1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에 환매로 빠져나간 자금을 고려해도 주식형펀드에서 15조원의 평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이날 미국 다우존스지수 9000선이 5년 만에 붕괴하고 마지노선으로 간주해온 코스피지수도 한때 1200선이 무너지는 등 국내외 증시가 다시 패닉(공황)으로 빠져들고 있어 투자 손실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더구나 투자 지역이나 섹터와 상관없이 모든 주식형펀드들이 일제히 추락하면서 도피처를 찾을 수 없다는 점도 손실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펀드런 사태가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국내외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꾸준히 증가하던 주식형펀드 계좌 수는 7월부터 30만개 줄어들면서 8월 말 기준 1780만개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에 펀드 열풍이 가장 높았던 만큼 1년이 지난 다음달에 대량 환매가 가시화될 수 있다. 금융당국의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펀드런이 발생하면 국내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원화 부족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펀드런 사태가 발생하면 증권사의 주거래은행이 대출을 늘려 주는 식으로 유동성 공급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깊이와 폭이 어느 정도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의 무분별한 지원은 자칫 은행까지 동반 부실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추락하는 세계금융] 주가, 환율↓ ·연기금매수에 낙폭 줄어

    1200선 붕괴를 가까스로 막긴 했다. 그래도 사실상 붕괴나 다를 바 없다. 장중 한때 115.61포인트나 빠지면서 1170선까지 후퇴했기 때문이다.1만선이 무너졌던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8500선까지 물러나면서 7.33%라는 폭락세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장 후반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데다 막판에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20여일 만에 최다 금액인 139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1241.47에 마감했다.8∼9%대의 폭락세를 그래도 4.13%로까지 줄이면서 1240선을 회복한 것이다. 이렇게 악재와 호재에 따라 크게 출렁인 것은 아무래도 불안심리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날 단행됐던 미국 등 7개국 중앙은행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아무런 힘을 못 쓰는 까닭도 돈을 풀어도 어차피 돌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이런 불안심리를 풀어주지 못한다면 추가적인 폭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증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우선 ‘실물’에서 힘을 보여줘야 된다는 지적한다. 대표적인 게 10월 경상수지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시장의 위기는 신뢰의 위기인데 이를 회복할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내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10월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한국은 금융상 어려움이 실물위기로까지 가지 않았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지금의 위기가 글로벌 위기인 만큼 국제공조가 잘 이뤄져야 한다. 주말에 열릴 예정인 G20 정상회담이다. 미국의 제안으로 열리는 이번 회담은 선진7개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공조 다음에 나온 카드인 만큼 뭔가 전격적인 합의안을 내놓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부장은 “주말 국제회의를 통해서 중국·중동의 펀드가 금융기관을 인수하는 방안에 합의한다든지 해서 뭔가 강력한 해결책을 내놓는다면 위기 자체가 당장에 풀리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지금과 같은 신용경색이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주말이 관건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어차피 한국 성적이 훌륭하다 해도 국제적 금융경색이 풀리지 않으면 도로아미타불이기 때문이다. 정영훈 한화증권 기업분석센터장은 “지금 위기에서 우리는 종속변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뭔가 해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벙어리된 증권사

    요즘 증권사들은 완전 꿀먹은 벙어리다.‘낙폭과대주 위주의 저가매수’를 1년 내내 외쳤지만 정작 코스피지수는 반토막 수준이다. 연초에 2000선을 넘을 것이라던 호언장담은 이내 그래도 1600선에서는 버티지 않겠느냐고 바뀌었다. 이 지지선마저도 1500,1300으로 계속 후퇴했다. 당연히 지지선이 내려갈 때마다 “지금은 불안심리로 인한 폭락이니 지금이야말로 주식을 살 때”라는 말은 앵무새처럼 반복됐다. 이는 지난달 29일쯤 일제히 쏟아낸 ‘10월 증시 전망’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전망에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 1600∼1400선을 내다봤다.9월 위기설이 지나가면서 안도랠리를 벌일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이때도 “낙폭과대 우량주가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말은 빠지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삼성증권은 하한수준을 1540, 굿모닝신한증권은 1440, 한화증권은 1390, 하나대투증권은 1400, 동양종금증권은 1430,NH투자증권은 1400 등을 각각 제시했다. 이 지수는 하한선이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어림잡아 1500정도를 예상한 것이다. 그러나 1주일도 채 안 된 10월6일 1400선이 깨지더니 8일에는 1300선마저 무너졌다. 심지어 10일 아침에는 한국투자증권 등 몇몇 증권사가 하한선을 1200으로까지 내린다며 서둘러 하한선을 조정했는데도 개장과 동시에 주가는 1170선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 안정이나 연기금의 매수세 등이 없었으면 1200선마저 바로 무너질 뻔했다. 이러다 보니 투자자뿐 아니라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사실상 공황상태다. 한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도 시장 참여자이기 때문에 결국 시장에 편향되는 건 어쩔 수 없다지만 그래도 최근 상황은 합리적으로 판단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요즘 증권사 보고서에 ‘기술적 반등’이란 말이 너무 잦은데 이 말은 사실 동원할 만한 논리가 궁할 때나 써먹는 것”이라면서 “애널리스트로의 양심이나 능력이라는 문제를 떠나 지금 증시가 아무도 모를 일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특파원 칼럼] 미국 대선과 경제위기,그리고 인종/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국 대선과 경제위기,그리고 인종/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25일 남았다. 금융위기가 악화일로를 치달으면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우세가 굳어지는 추세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압승을 점치는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게임이 끝났다고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지난 주말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인종 카드’가 어떻게 작용할지, 어떤 방향으로 튈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수세에 몰린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측은 지난 2일 내부 전략회의에서 선거전략을 수정했다. 포문은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지난 주말 유세에서 오바마가 테러리스트와 친하게 지낸다며 본격적으로 인신공격에 나서며 열었다. 오바마를 ‘우리’와 다른 ‘저들’로 분리하면서, 인종과 애국심 카드로 보수층과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지난 7일 2차 대통령 후보간 TV토론에서 오바마에 대한 인신공격을 자제했던 매케인도 1960∼70년대 과격 테러리스트로 활동했던 빌 에이어스를 거론하며 인신공격에 가세했다.9일부터 오바마와 에이어스의 관계를 지적하는 TV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하면서 오바마를 대통령이 되기에는 ‘위험한’ 인물로 그리고 있다. 지난 21개월 동안의 민주당 경선과 대선 유세를 거쳐 검증된 오바마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이슈보다 오바마의 급진 성향을 부각시키고 있다. 보수성향의 폭스뉴스도 이같은 분위기를 거들고 있다. 오바마와 에이어스의 관계를 정면으로 다루기 시작했고, 보수 성향의 칼럼리스트들은 비슷한 취지의 글들을 기고하며 중도 성향의 유권자 규합에 나섰다. 오바마에 대한 인신공격은 엄청난 청취자를 보유한 보수 성향의 라디오토크쇼들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과격해진 공화당 지지자들의 반응도 눈여겨볼 대목이다.CNN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공화당 유세장에는 ‘오바마, 오사마(빈 라덴)’라는 문구와 악마 마스크를 쓴 오바마가 그려진 T셔츠가 등장했고,“테러리스트”라는 고함과 원색적인 비난이 난무한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에이어스보다 백인에 대한 반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논란이 된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공공연하게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수시로 변하면서 CNN 등 일부 미국 언론들과 여론조사 기관들은 선거와 인종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나섰다.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막상 투표소에 들어가 누굴 찍을지는 투표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는 뻔한 분석만 내놓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미국인들은 인종 변수가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더욱 본격적으로 불거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증시 대폭락 등 경제상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얼마만큼 위력을 발휘할지다. 선거 전문가들은 오바마가 선거일까지 5%포인트 이상의 리드를 유지한다면 인종 카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젊은 유권자와 신규 등록 유권자의 규모가 흑인은 절대 뽑지 않을 백인 유권자 비율을 상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젊은층뿐 아니라 50대 이상에서도 지지율이 앞선 데 의미를 부여한다. 이들이 바로 인종 카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주계층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흑백갈등은 종종 한국의 지역감정에 비유되곤 한다. 말처럼 극복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고, 선거 때마다 주요 변수로 작용해 왔다. 미국인들이 300년 이상 묵은 흑백갈등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11월4일이면 결정된다. 경제위기가 흑백갈등의 골을 덮고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kmkim@seoul.co.kr
  • [추락하는 세계금융] 자살·항의시위… 절망에 빠진 증권가

    주가 폭락으로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증권사 직원이 자살하는가 하면, 펀드에서 원금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은행을 찾아가 원금을 보장해달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1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8시25분쯤 서울 관악구 한 모텔 객실에서 K증권 서초지점 직원 유모(32)씨가 객실 문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모텔 주인 임모(44·여)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유씨는 결혼을 앞두고 최근 금전 손실 문제로 고객에게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D증권 광교지점의 최모(33) 대리는 “투자자들 대부분의 주식이 반토막났는데, 하소연을 들어주느라 하루가 다 간다.”면서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져서 투자회사나 투자자들 모두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펀드 고객 50여명은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으로 몰려가 펀드 원금의 손실분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원금의 80% 이상을 손해봤다는 구정수(39·여·강서구 화곡동)씨는 “은행 측에서 원금보장과 수익률(6.5∼6.7%) 보장을 분명히 명시했다.”면서 “올해가 가기 전에 원금을 다 날릴 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은행측은 “펀드 판매 당시 원금 손실 위험성을 고지했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의 증권사 지점 객장에 나온 시민들은 수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녹색 숫자(주가하락 표시)가 빼곡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전 9시부터 객장에 나왔다는 정영근(61·도봉구 창동)씨는 “집에서 혼자 인터넷 거래만 하기에는 답답해서 나왔다.”면서 “퇴직금 3000만원을 투자했다가 지금 50%밖에 안 남았는데, 거래수수료도 만만치 않아 빼도 박도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의 주식 폭락은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한 시장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의 위기가 해소돼야 소폭이라도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세계 증시 끝없는 ‘폭락 도미노’

    미국 주가 급락 등의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혼란에 빠져들었다.10일 주식시장은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코스피 지수가 한때 1200선이 붕괴되는 등 급락을 면치 못했다. 이날 하루에만 30조원 이상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사상 두 번째인 235원의 진폭을 보이며 요동치다가 수출업체들의 대규모 달러 매도에 힘입어 1400원선 진입은 막았다. ●유럽증시 8%대 폭락세 출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3.42포인트(4.13%) 내린 1241.47로 마감,2006년 7월19일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19.56포인트(5.29%) 떨어진 350.2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16.38포인트나 빠진 1178.51(-8.99%)까지 추락했다가 오후들어 낙폭을 줄였다. 장중 낙폭은 125.91포인트가 빠졌던 지난해 8월16일 이후 사상 두 번째다.1000개가 넘는 종목들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스닥은 개장 34분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0.50원 떨어진 130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변동폭 235.00원으로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2월30일 495원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오전 한때 1460.00원까지 폭등했으나 매물의 유입으로 오후 들어 1225.00원까지 폭락했다. 장 막판 낙폭이 줄어 1300원대에 복귀했다. 환율하락은 대기업들의 대규모 달러 매도가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9일 삼성전자에 이어 10일 현대자동차와 포스코도 각각 1억달러 안팎씩을 외환시장에 내놓았다. ●현대차등 대규모 달러 매도 포스코는 10억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채권 발행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최근 파업으로 차질을 빚었던 수출대금 입금이 늘어나면서 평소보다 많은 달러를 매각했다.”고 말했다. 전날 4억달러가량의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는 이날도 1억달러 안팎을 내다판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당국의 달러화 매도 개입 가능성과 은행과 기업 간 일별 외환거래 조사 등도 심리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의 다우지수는 개장 초반 심리적 마지노선인 80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오전 9시47분 현재(현지시간) 다우지수 7986.56을 기록했다.8000선 붕괴는 2003년 3월 이후 5년 7개월 만이다. 이날 오후2시30분 현재(런던시간) 영국 FTSE100지수는 8.48%, 프랑스 CAC40지수는 8.76%, 독일 DAX지수는 8.66%가 떨어졌다. 아시아 증시도 폭락세를 이어갔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7일째 속락하며 사상 세 번째 하락폭인 881.06포인트(9.62%)가 떨어진 8276.43으로 장을 마쳤다.2003년 5월30일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4.01포인트(3.57%) 하락한 2000.57, 상하이A주는 77.49포인트(3.56%) 내린 2101.30으로 마감했다. 호주 오디너리스 지수는 351.9포인트(8.2%) 폭락하며 3939.4로 장을 마감했다.87년 10월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21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금주의 HOT] 금융은 ‘시끌’ 축제는 ‘차분’

    ● ‘주가+환율=3000’시대…아침뉴스가 두렵다 폭락하는 주가지수와 종잡을 수 없이 널뛰는 환율이 연일 아침뉴스를 장식했다. 특히 환율은 하루 200원 이상 등락하며 실질적으로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였던 ‘주가 3000 시대’를 패러디 해 “주가+환율=3000 시대 달성”이라며 정부 대응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은 두려워할 근본적인 이유가 없다. 외환위기는 없다고 본다.”면서 “북한 돕기를 빙자해 좌파세력이 이념갈등을 일으킨다.”며 대북문제에 갑작스러운 관심을 보였다. ● 2008 노벨상 수상자 발표… ‘옆집 잔치’ 2008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와 함께 일본 과학계가 저력을 과시했다. 노벨 물리학상을 일본인 3명이 공동수상한 데 이어 화학상 공동수상자에도 일본인 1명이 포함되면서 일본은 한해에 노벨상 수상자 4명을 배출하게 됐다. 물리학상은 ‘우주 대칭성 붕괴에 대한 연구’, 화학상은 ‘녹색 형광단백질(GFP)의 발견과 개발’ 업적을 인정한 것이라고 노벨재단은 발표했다. 한편 한국의 고은 시인도 후보로 거론됐던 문학상은 프랑스의 르 끌레지오에게 돌아갔으며 평화상은 핀란드의 마르티 아티사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 성소수자 연예인 연이은 자살… 이유는? 트랜스젠더 연예인 故장채원과 동성애자 모델 故김지후의 자살 소식이 이어지면서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증)가 도마에 올랐다. 故김지후는 “외롭다. 힘들다.”라는 내용의 유서까지 남겼다. 그는 동성애 커밍아웃 이후 많은 악플에 시달리고 소속사와의 계약이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차분하게’ 마무리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일 저녁 폐막식을 끝으로 9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카자흐스탄 영화 ‘스탈린의 선물’을 개막작으로 시작된 이번 영화제에는 역대 최다인 60개국, 315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풍성한 상영작들은 관객 유치로 이어져 총 19만8818명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스타들을 향한 환호성은 예년보다 작았고 영화사들의 행사는 부쩍 줄어들었다. 필름마켓에서의 ‘대박’ 소식도 들리지 않았다. 외면하고 싶은 이 영화산업 침체의 결과들은 언론에 의해 “차분한 축제”라고 재해석 됐다.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기·가스요금 인상 연기

    전기·가스요금 인상시기가 미뤄졌다. 글로벌 금융불안에 따른 국내 경기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음을 감안해서다. 지식경제부는 9일 “당초 이달 중순부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인상하려 했으나 경제상황과 유가 등을 좀 더 지켜본 뒤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전기위원회를 열어 전기요금 인상폭을 확정하고 가스요금 인상시기 등도 결정해 10일 공식 발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환율이 폭등하고 국제유가가 1년 전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인상시기 재검토를 결정지었다. 당초 정부안에 따르면 전기요금은 주택용, 자영업, 중소기업, 농업 4개 용도는 동결하되 나머지 요금은 인상할 계획이었다. 가스요금도 연내 2차례 인상할 계획이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환율 1485원→1375원 ‘극과 극’

    한국은행 금통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9일 환율은 5일만에 소폭 하락했고 주식시장은 약간 올랐다. 채권금리는 7년 7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투신권의 해외펀드 환헤지용 달러매수 주문으로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에 1485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 수출업체의 수십억 달러 수출대금이 쏟아지면서 전날보다 15.50원 하락한 1375.50원으로 마감했다. 하루 동안의 변동폭은 113.00원으로 1998년 1월15일 145원 이후 10년 9개월만에 최대다. 환율 전망과 관련,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낸 ‘최근 외환시장 동향 및 대응방안’이란 보고서에서 “8월 현재 주요 7개국의 교역가중치와 물가 등을 고려할 때 실질 실효환율로 계산한 균형환율은 달러당 1002원 안팎”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올 3월 이후로 과도한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달러 유동성 문제가 완화되면 환율이 급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외 금융불안이 완화되고 경상수지의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4분기(10∼12월)쯤에는 환율 하락폭이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은 세계증시의 폭락으로 소폭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20포인트(0.64%) 오른 1294.89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개장 초 1270선까지 내려갔으나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를 탔다. 코스닥시장은 1.63포인트(0.44%) 하락한 369.84로 장을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한은의 금리인하로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보다 0.29%포인트 떨어진 연 5.34%로 마감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2001년 3월 14일(0.40%포인트)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대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 [휘청대는 세계금융] 한국 ‘환란’ 가능성은

    [휘청대는 세계금융] 한국 ‘환란’ 가능성은

    아이슬란드의 외환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구촌에 ‘외환 위기 도미노’ 우려가 커지고 있다.1997년 외환위기로 극심한 고통을 당했던 한국의 외환위기 가능성을 두고도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100년 만에 발생한 전세계적 금융위기의 서바이벌 게임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시각은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다. ‘외환위기는 없다.’는 쪽에서는 일단 세계 6위를 기록하는 외환보유액을 근거로 들고 있다. 반면 ‘있다.’는 쪽에서는 1400선에 가까워진 원·달러 환율을 문제삼으면서 달러기근이 극심해지면 가계 부채, 중소기업 부채 등이 폭발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면서 펀더멘털을 악화시켜 악순환의 고리로 접어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외환위기 있다’ 외국계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위험하다고 보는 따가운 시선을 느껴야 한다.”면서 “아시아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한다면 한국일 것으로 보이지 않게 지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당국에서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하락률이 32%로 선진국 수준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경제전문통신사 블룸버그는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감안하면 하락률이 54.2%로 늘어난다고 보도했다.”고 말했다. 대략 계산할 경우, 일본의 주식시장은 약 40% 하락했지만, 엔화가 달러화에 비해 13%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에 하락폭이 27%대로 줄어든다는 것. 타이완 주식시장도 38% 하락했지만, 타이완달러 가치가 0.5% 상승했기 때문에 한국시장보다 낫다는 식이다. 이 관계자는 “아이슬란드나 파키스탄이 국가부도가 난다고 해도 세계경제의 비중에서 볼 때 큰 문제가 없지만, 전 세계 교역규모 12위의 나라인 한국이 다시 외환위기가 발생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최소한 아시아권에서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800억달러 규모의 해외펀드에서 대규모의 환헤지가 요구되고 달러 수요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없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해외펀드의 환헤지가 문제가 되지만 그 물량이 크지 않다.”고 말한다. 다만 “해외펀드가 환매되어 국내로 들어온다면 외환시장에 달러가 공급되기 때문에 좋은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10월에만 해외주식 시장이 10%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개인들에게 손해를 감수하며 환매하라고 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남는다. 한은에 따르면 8월과 9월 해외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해외펀드에서 환매가 이뤄져 8월에 7억달러,9월에 25억달러가 들어왔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2400억달러인데 외환위기를 자꾸 거론하는 것은 국익을 해칠 수 있다.”면서 “현재 은행들이 달러가 없다고 하지만, 해외 차환발행 등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은은 ‘9월 위기설’이 증폭되던 상황에서 은행들의 차환발행 규모는 70% 수준이었지만 6일 현재는 148%라고 처음으로 공개했다. 즉 기존 대출을 연장하고 신규로 48%의 달러를 조달했다는 의미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상무도 “한국은 외환위기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외환위기 때는 아무리 높은 금리를 준다고 해도 국제통화기금(IMF)을 제외한 어떤 나라에서도 달러를 빌릴 수 없었지만 지금은 조달금리가 높아서 그렇지 외국에서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차명진 ‘강만수 구하기’ “잘 하고 있는데 뭐가…”

    차명진 ‘강만수 구하기’ “잘 하고 있는데 뭐가…”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이 최근 금융위기로 야당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두둔하고 나섰다. 차 대변인은 9일 ‘위기에 편승하고 위기를 부채질하는 사람들’이라는 논평을 통해 “지금 경제 수장은 잘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강 장관은)외환보유고를 덜 축내면서 나름대로 환율 방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세금 깎아줘서 시장을 제대로 살려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뭐가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차 대변인은 민주당을 겨냥,“당신들의 그 노선은 지난 10년간 우리경제를 밑둥부터 갉아먹었고 그래서 퇴출당한 것이다.벌써 잊었는가.”라고 비난한 뒤 “위기에 편승하고 위기를 부채질하는 사람들은 ‘자승자박’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차 대변인은 환율 급등의 원인이 ‘달러 사재기 세력’에 있다며 “달러를 열심히 사재기하는 사람들과 갖고 있는 달러를 꽁꽁 숨겨 놓고 풀지 않는 사람들은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경제가 몹쓸 병에 걸린 것도 아니다.곧 수출도 잘 될 것이고 달러 값도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달러에 목숨 거는 사람들은 욕은 욕대로 들어먹고 돈은 돈대로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대변인의 이 같은 논평은 환율과 주가가 끝도 없이 폭등·폭락을 거듭하면서 강만수 경제팀의 경질요구가 빗발치자 여당이 ‘강만수 구하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10여國 ‘줄부도’ 위기

    10여國 ‘줄부도’ 위기

    미국발 금융위기의 충격이 전 세계로 파급되면서 자본주의의 가장 약한 고리로 지목되는 신흥시장과 동유럽, 경제 체력이 약한 10여개국을 중심으로 외환위기 가능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외신들은 미국 금융위기의 첫번째 희생국으로 아이슬란드를 지목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아이슬란드가 국가부도 상황에서 서방에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여의치 않자 러시아에 40억 유로(미화 54억달러가량)를 지원할 것을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월스트리저널(WSJ)과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8일 파키스탄의 국가부도 가능성을 제기했다. 파키스탄의 현재 외환보유액은 1년 전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81억 4000만달러다. 외신들은 주식시장 폭락이 연일 발생하고 있는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자원부국에 대해서도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외환보유액이 러시아가 세계 3위, 인도가 4위, 브라질이 7위지만, 금융시스템 등이 선진국보다 취약해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이외에도 외환보유액이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고, 외국인투자들이 급격히 증가한 나라들도 외환위기 가능성이 제기된다. 루마니아·헝가리·불가리아·크로아티아·베트남과 발트 3국인 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국가와 비교해 11년 전 외환위기를 겪은 우리나라가 다시 국가부도 사태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외환위기 당시의 12배인 2397억달러에 이르고, 외환위기 당시 단기외채비율은 무려 718.8%였지만 지금은 66%대로 떨어졌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지난해 연말보다 32.9%나 하락한 환율의 폭락이 멈추지 않는 한 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매도가 진정될 수 없고 달러 기근이 지속될 것이라고 일각에서는 걱정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환란’으로 치닫는 환율

    환율과 주가가 끝도 없이 폭등,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원·달러 환율이 어디까지 올라가고, 코스피지수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 예측하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 글로벌 신용경색이 금융시장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증시 급락 여파로 4일째 폭등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1390원대로 상승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05원가량 폭등하면서 14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66.90원 급등한 13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1998년 9월23일 1402.00원 이후 10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외 주가 폭락의 영향으로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각국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급락을 지속하면서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달러화 매집 심리가 확산됐다.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증시 폭락과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악재가 겹치면서 1290선마저 깨졌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9.41포인트(5.81%) 내린 1286.69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0.48포인트(7.58%) 급락한 371.47로 마감하면서 2004년 12월28일(370.77)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주병철 조태성기자 bcjoo@seoul.co.kr
  • [염주영 칼럼] 금리정책 유연한 대응 필요하다

    [염주영 칼럼] 금리정책 유연한 대응 필요하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미국의 주택시장에서 발생한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세계경제가 대공황을 방불케 하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 여파가 유독 한국에 큰 충격을 낳고 있다. 외환·주식·자금시장이 함께 요동치며 원화값과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금리는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금융불안이 장기화하면서 실물경제가 급속도로 위축되는 점이다. 특히 세계경제의 동반 침체 여파로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조선·IT분야의 수출이 지난달부터 격감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3대 수출시장인 중국·미국·EU의 경제가 모두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극심한 내수부진 속에서도 그나마 수출이 실물경제를 지탱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개방과 글로벌 경제 시대에 전세계가 위기로 치닫고 있는데 우리만 건재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지금의 상황은 분명 1997년의 외환위기 때와는 다르다. 외환위기는 내부의 위기에서 비롯됐다. 지금은 외부의 위기가 안으로 전이되는 과정이다. 그러나 대기업들의 재무구조가 건실하고, 은행들도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외환위기 때 줄을 이었던 대기업 연쇄부도도 재현되지 않았다. 앞으로 자금시장 경색이 더 심화된다면 기업부도가 늘어나겠지만 감당 못할 정도는 아니다. 일각에서 급증한 가계대출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300조원을 넘어선 주택담보대출이 과다한 것은 사실이다. 일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10%를 넘었고, 집값은 하락세로 반전됐다.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설혹 이 부분에서 문제가 생긴다 하더라도 미국에서와 같은 금융시스템의 위기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은행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라는 부실위험이 큰 대출상품을 만들어 팔았고, 이를 근거로 파생상품들을 만들어 되팔았다. 그러나 우리 은행들은 미국은행들처럼 흥청망청하지는 않았다.LTV(Loan to Value)와 DTI(Debt to Income) 규제를 해왔기 때문에 일부 가계와 금융기관이 파산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속을 들여다 보면 외환위기 때와는 전혀 다른데도 불구하고 시장의 겉모습은 영락없이 외환위기를 닮았다. 이는 ‘외환위기 학습효과’가 부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된다. 경상수지에서 적자폭이 커지고, 자본수지에서 미국금융위기에 따른 외국인주식투자자금 이탈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외화유동성 부족을 외환위기로 착각하고 있다. 은행도, 기업도, 개인도 모두 달러를 보는 족족 사들여 금고에 넣어두고 풀지 않는다.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는데도 시장에는 달러가 자취를 감췄다. 모든 시장참여자들은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행동한다. 그 결과 환율이 더욱 폭등해 가상의 위기가 현실의 위기로 느껴지는 상황이 됐다. 시장은 지금 외환위기 악몽을 꾸고 있다. 위기에 대한 만반의 대비를 갖추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경제에서는 각자의 선한 행동의 합이 최악의 선택을 낳을 수도 있다. 지금은 각 경제주체들이 과민반응을 자제해야 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 열린다. 물가관리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준금리나 지준율 인하 등을 통해 시장에 팽배한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사대우 멀티미디어 본부장 yeomjs@seoul.co.kr
  • [휘청대는 세계금융] “現 금융위기 대공황으로 안가”

    [휘청대는 세계금융] “現 금융위기 대공황으로 안가”

    국내에서는 주가폭락과 환율폭등으로 위기감이 높아가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는 낙후한 금융 시스템을 극복하고 금융위기를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을 거론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199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게리 베커(78) 미 시카고대 교수는 현재의 금융위기가 절대 대공황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의 한국처럼 제대로 대응하면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커 교수는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현재의 금융위기가 1929년 말부터 시작된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하지만 생산이나 고용에 미치는 영향으로 볼 때는 훨씬 작은 위기라고 말했다. 1931년부터 10년 동안 미국의 실업률은 25%에 달했고 국내총생산(GDP)이 크게 감소하는 등 고통을 겪었지만 오늘날 미국의 실업률은 6%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고 GDP도 감소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의 경우에 비춰 세계적 금융위기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1990년대 후반 아시아 금융위기 때 타격을 받고도 상당한 경제적 성장을 이룬 한국처럼 세계 금융부문의 고통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WSJ도 세계 위기극복 모델로 한국을 꼽았다. 아시아에 휘몰아친 금융위기 때 한국은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금융기관의 부실 채권을 정리해 거뜬히 극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천장 뚫은 환율’… 외환시장 대혼란

    ‘천장 뚫은 환율’… 외환시장 대혼란

    국내 외환시장이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연일 휘청대고 있다. ●S&P “은행 시스템 악화 우려” 글로벌 신용경색의 심화로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사이 140원 이상 폭등해 1300원대를 넘어서는 등 외환시장이 패닉(공황)에 빠져들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7일 “글로벌 유동성 위기가 한국의 은행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국내 은행 시스템이 심각하게 악화된다면 정부가 상당한 금액의 추가 부채를 감수해야 할 수 있으므로 한국 정부(현재 A/안정적) 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은행들이 겪고 있는 유동성 문제가 효율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 내 중소기업의 자산 건전성이 악화돼 은행의 신용도도 떨어질 수 있고, 이는 다시 기업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정부의 외환보유액은 2397억달러로 국내 은행이 필요로 하는 외화자금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출금리 급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의 부실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불안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가계대출 부실 문제가 불거질 경우 금융불안은 실물경제로 급속하게 옮겨갈 것으로 우려한다. ●도쿄·홍콩증시 모두 급락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침체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가계와 중소기업의 부실 가능성이다.8월 말 현재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07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6% 증가하며 300조원을 돌파한 상태다.2006∼2007년에 급증했던 대출의 만기가 내년부터 원리금 상환시기가 돌아오는 데다 최근 금리급등으로 이자부담이 커져 서민대출자를 중심으로 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개인의 자산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급격한 소비위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경기하강 국면에 금융 불안으로 금리가 오르고 외화 수요가 늘면서 기업 투자나 민간 소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국내외 증시 폭락 여파로 10년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면서 6년6개월 만에 1320원대로 올라섰다. 전날보다 달러당 59.10원 폭등한 1328.1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00원에 근접하면서 10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기관들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7.35포인트(0.54%) 상승한 1366.10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불안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장중 한때 1만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장 막판에 반등, 전날보다 317.19포인트(3.03%) 하락한 1만 155.90으로 마감해 4년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4.97% 급락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4%대 폭락으로 1만선이 붕괴됐다. 주병철 문소영기자 bcjoo@seoul.co.kr
  • 코스피 1300 붕괴…글로벌 금융 공포 확산

    코스피지수가 장중 1300선마저도 붕괴됐다. 8일 오후 1시 4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8.73포인트 하락한 1297.37을 기록했다. 2006년 8월14일 장중 1300선이 무너진 이후 2년 2개월 만에 1300선이 붕괴됐다. 전 세계에 걸쳐 금융위기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급락을 거듭하는 것이다. 이날 지수는 미국 뉴욕증시의 폭락 소식에 42.14포인트 하락한 1323.96으로 출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휘청대는 세계금융] 끝 안보이는 환율 공포… 증시도 ‘불안한 선방’

    [휘청대는 세계금융] 끝 안보이는 환율 공포… 증시도 ‘불안한 선방’

    환율이 1300원선을 뚫고 치솟자 시장 관계자들은 환란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며 공포에 휩싸였다. 기업들은 자금줄이 막혀 아우성을 치고 있다. 환헤지상품에 가입한 중소기업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3거래일동안 141.10원↑… 1500원까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59.10원이나 올라 패닉상태였다. 지난 3거래일 동안 141.10원이나 오르는 놀라운 상승폭이다. 미국이 9000억달러나 더 들여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나서고 유럽의 공조 움직임이 빨리지고 있는데도 달러 구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다. 올해 무역수지가 142억달러 적자라 손에 쥔 달러는 없는데 외국인의 주식매도세는 33조원대에 이르는 등 달러를 쓸 곳은 여전히 많다. 홍기석 삼성투신 리서치팀장은 “워낙 심리가 악화되어 있어 지금으로선 환율의 끝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금으로선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1400원선이나 1500원선도 각오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환율 급등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 달러 매수세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달러 사재기는 환율의 상승 폭을 과다하게 할 뿐 아니라 나중에 환율이 하락할 때도 고점이라고 생각하면 한꺼번에 팔면서 환율의 변동 폭을 크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관 투자자 순매수로 ‘떠받치기´ 증시는 이례적으로 7.35포인트가 올랐다. 전날 다우지수 1만포인트가 붕괴되고 유럽 각국 증시가 7∼9% 폭락했다는 소식에도 버텨냈다. 그러나 내용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 기관투자자들이 1586억원을 순매수해 억지로 떠받쳤다는 느낌 때문이다. 과도한 매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투신권이 930억원을 순매수했고 435억원을 사들인 연기금이 이를 뒷받침했다. 경기부양책 등에 대한 기대감이 거론되지만 억지로 버텨냈다는 느낌이 강하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각국의 경기 부양책이 훌륭하다 해도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면서 “추가하락을 각오하되 반등은 당분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책이 실제 시장을 안정화할 것이라 보는 사람은 없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환율 폭등은 금융위기가 실물위기로 전이되면서 문제 해결에 몇 년 걸릴 것이라는 관측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역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징상 환율과 실물경제는 계속 맞물리면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정부로서는 거시경제 기조를 보다 확실하게 제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BSI↓… 가계대출 부실화 우려 금융시장의 혼돈은 기업과 가계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대기업의 자금사정 실사지수(BSI)는 지난 5월 96에서 7월 89,8월 85로 크게 떨어졌다. 은행들의 월평균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올해 2분기 6조 5억원에서 3분기 3조 9000억원으로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은 8월 70억원으로 전달보다 75% 급감했다. 달러가 귀해 수입 대금 결제를 해야 하는 기업들의 고통은 극심하다. 가계의 부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8월 말 현재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07조 5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6.6% 증가하며 300조원을 돌파했다. 부채를 못 갚을 경우 헐값에 팔아야 하고 그러면 부동산시장은 더욱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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