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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내우외환’

    이명박 대통령이 세계 금융질서 개편을 둘러싼 열강의 거센 각축과 패닉 상태에 빠진 국내 금융시장의 동요 속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어떻게든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세계 금융질서의 주도세력에 한국을 편입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국내외 상황이 여의치 않다. ●“근거없는 보도에 약소국 설움” 이 대통령은 지난 24~25일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신흥경제국의 세계 금융체제 참여 필요성을 강도 높게 주장했다. 중국과 일본에는 이른바 ‘아시아펀드’, 즉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다자화 공동기금 조성을 서두를 것을 촉구했다.‘한국은 이미 10년전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나라’라는 ‘코리아 마케팅’도 적극 펼쳤다. 중국 1조 8000억달러, 일본 1조달러, 한국 2400억달러 등 쌓아둔 외화가 비교적 넉넉한 아시아가 지금의 세계 금융혼란에 능동적으로 대처함으로써 금융질서 재편에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세계 금융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미국과, 이번 기회에 새로이 주도권을 쥐어보겠다는 유럽의 힘겨루기 속에서 이런 노력은 일정부분 효과를 거두고 있다.ASEM 정상회의에서도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정상들이 이 대통령의 주장에 공감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이 1차 본회의 선도발언을 하고, 이튿날 업무오찬에서도 의장국인 중국 다음으로 발언 기회를 얻은 것도 일정부분 그의 리더십을 회원국들이 인정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하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새로운 외환위기 가능성을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서방 언론에 흘리는 등 견제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이 대통령을 수행했던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서방 언론의 근거없는 보도에 적극 대응하고 있으나 쉽지가 않다. 지금처럼 약소국의 설움을 톡톡히 겪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CMI 조성 비율을 놓고 중국이 외환 보유고를, 일본이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하자며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것도 한국의 입지를 좁히는 요인이다. ●경제팀 경질 목소리 높아 국내 상황은 이 대통령을 더욱 한숨짓게 한다. 주가 폭락 속에 ‘검은 금요일’로 불린 지난 24일 이 대통령은 ASEM정상회의 테이블에 앉아서도 시시각각 널뛰는 국내 금융동향을 보고받으며 적지 않게 근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을 수행했던 한 장관은 저녁식사 도중 이 대통령의 호출에 숟가락을 놓고 불려가기도 했다. 무엇보다 다각도의 금융안정 대책을 내놓았으나 시장에서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는 데 고민이 크다. 이 대통령이 ASEM 정상회의에서 돌아오자마자 26일 아침 긴급경제장관회의를 소집, 실물경기 침체를 억제할 대체적 방안을 내놓으며 ‘선제 대응’에 나선 것도 이런 시장의 불신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행보다. 하지만 시장이 얼마나 신뢰 회복의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강만수 경제팀’을 경질하라는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높아만 간다. 반면 전쟁 중에 말을 갈아탈 수 없다는 이 대통령의 뜻도 완고하다.‘강만수 정책’에 대한 이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와 시장의 전면적 불신이 빚어내는 부조화가 금융혼란과 실물경기 침체의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이명박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김형오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저는 오늘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전 세계를 쓰나미처럼 휩쓸고 있는  전대미문의 금융위기로 인해 국민들께서 얼마나  불안해하고 고통을 받고 계신지 잘 알고 있습니다.  금리 부담이 늘어나 가계 부담에 한 숨 짓는  서민의 어려움을 이해합니다.  불경기에 힘들어 하는 상인들,가지고 있는 주식 값이 폭락해 실의에 빠진  개인 투자자들, 자금 부족 때문에 여기저기를  전전하는 중소기업인의 심정을 압니다.  지금 다니는 직장이 어떻게 되지 않을까 하는 직장인의 걱정과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의 좌절감도 안쓰럽습니다.    국민들의 고통은 저에게도 뼈저린 아픔입니다.  그럴수록 저는 이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소명을 한 시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위기를 10년 전 외환위기와 비교합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지금 한국에 외환위기는 없습니다.  구제 금융을 받아야 했던 10년 전과는 상황이 판이합니다.  10년 전에는 한국을 위시한 아시아의 금융위기였습니다만  지금은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파급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전 세계 주식시장이 동시에 폭락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가 더 걱정하는 것은  세계 금융 위기가 실물 경제의 침체로 파급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선진국에서 촉발된 지금의 금융 위기가  더욱 심각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도 10년 전과는 달라야 합니다.  국제 공조에 적극 나서면서,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내수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이 위기를 올바로 극복하면, 한국 경제는 크게 살아날 것입니다.  이번 위기가 끝나면 각국의 경제력 순위가 바뀔 것이고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런 신념을 가지고 냉철하고 단호하게 이 상황에 대처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과연 우리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에 대해 저는 분명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외화 유동성 문제는  지금 보유한 외환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금년 1월에서 9월까지 유가 폭등과 외국인의 주식 매도로  경상 수지 자본 수지가 모두 적자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외환보유고는 2600억 달러에서 2400억 달러로  약 8%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4/4분기부터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  외환 상황은 훨씬 호전될 것입니다.  작년에 600억 달러에서 금년에 1,000억 달러로  원유 수입에만 약 400억 달러가 더 쓰였습니다.  이것이 경상수지 적자의 주요한 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지금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내리고 있고,  만일 내년에 이런 수준이 유지된다면  상당한 국제수지 개선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원화 유동성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융통화당국이 얼마든지 대처할 수 있습니다.  금융회사든 일반 기업이든 흑자 도산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정부는 시장이 불안에서 벗어날 때까지  선제적이고(preemptive) 충분하며(sufficient)  확실하게(decisive) 유동성을 공급할 것입니다.    문제는 오히려 심리적인 것입니다.  실제 이상으로 상황에 과잉 반응하고 공포심에 휩싸이는  것이야말로 경계해야 할 가장 무서운 적입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세계 대공황 이후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고 말했습니다.  10년 전 외환위기 당시  주식이 가장 낮은 가격이었을 때 두려움 없이 산 사람들,  특히 외국인들이 엄청난 수익을 올렸던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저력을 믿어야 합니다.  이 저력을 믿고 고통 분담과 협력하는 자세로  침착하게 행동 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희망의 출구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세계적 실물 경제 침체에 대비해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예산 지출을 과감하게 확대하고,  수출 증가 둔화에 대응해 내수를 활성화하는  선제적 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도 실물 경제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모든 나라에게 감세 및 재정 지출 확대를 권고한 바 있습니다.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리고,  고용 효과가 큰 중소기업과 서비스 산업 지원도 늘릴 것입니다.    감세는 경기 진작의 일환으로 필요합니다.  세계는 지금 ‘낮은 세율이 국가 경쟁력’이라는 인식으로  세율 인하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영국,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들도  세금을 내렸습니다.  감세에 소극적이던 일본까지 합류했습니다.  내년에 13조 원 수준의 감세를 통해  가처분 소득을 늘리고 투자를 촉진할 것입니다.    정부의 이런 재정 기능 강화에  국회도 적극 호응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번 예산안은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에 마련됐습니다.  그로 인해 작은 정부 기조에서  다소 긴축적인 방향으로 예산이 편성되었습니다.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 재정정책 기조에 따라  국회 예산심의과정에서 세출을 늘려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불을 끌 때도 초기에 충분한 물을 부어야  단시간에 진화가 가능합니다.  이번에 국회에 제출한  금융기관간 외화차입금 보증 한도 1000억 달러는  사실상 다 쓰일 가능성이 매우 희박합니다.  하지만 이런 선제적 조치를 취하면  우리 은행들이 돈 구하기도 쉽고 금리부담도 줄어듭니다.  반면 금융기관들은 중소기업들이 돈 구하기 쉽고  금리부담을 줄이는데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안에서의 이러한 노력과 함께 우리는  바깥으로 글로벌 공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지난 주말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에서 저는  신국제금융질서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였습니다.    기존의 금융체제로는  더 이상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유사시에 대응할 능력도 미흡합니다.  사전 사후 감시 및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신금융질서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11월 15일 워싱턴에서 긴급히 개최될  20개국 세계금융정상회의에서도 저는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의 개편을 포함해  전향적인 방향으로 국제공조가 이루어지도록 앞장 설 것입니다.  아울러 한중일을 비롯해 동북아의 공조체제 구축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세계 각국이 유례없는 금융 위기와 실물경제 위축에 대해  긴밀한 공조체제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 했습니다.  이제 합의가 이루어져 실천에 옮겨지면  어쩌면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세계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경제외교를 통해 새롭게 형성될  국제금융질서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은  국익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세계 각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해선 결코 안 됩니다.  1929년 세계 대공황 이후 각국이 관세장벽을 높여서  세계 경제가 더 악화되고  회복이 늦어졌던 잘못을 반복해선 안 됩니다.  자국 방어에만 치중해  축소 균형 쪽으로 세계 경제가 옮겨가는 사태는 막아야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국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온 세계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시련과 도전을  도약과 웅비의 자양분으로 삼아 발전해 왔습니다.  우리 국민은 시련 앞에 강하고, 도전 앞에 용감합니다.    대한민국만큼 어려움 앞에서 모두가 힘을 합친  아름다운 전통을 가진 나라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외환위기 때 장롱 속의 금붙이를 꺼내 나왔던 그 손,  방방곡곡에서 몰려들어 검은 태안반도를 씻어낸 그 손이  바로 대한민국을 구해냈습니다.    품앗이와 십시일반(十匙一飯),  나아가 위기를 만나면 굳게 뭉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유전인자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다시 한 번 우리의 힘과 지혜를 모을 때입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현재에 매몰되면 미래가 없습니다.  위기를 핑계로 내일을 위한 숙제를 미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오히려  내일을 대비하는 지혜와 의지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선진일류국가의 꿈을 이루어야만 합니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소명입니다.  후손들을 위한 역사적 숙명입니다.    이럴 때 나라 체질을 개선하고  사회시스템의 효율을 높여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규제개혁과 저탄소 녹색성장,  지방행정체제 개편과 공기업 선진화 등은  흔들림 없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과감한 규제개혁은 경제 난국을 극복하는 지름길입니다.  규제가 줄어야 투자가 늘어나고 일자리가 생겨납니다.  세계표준과 동떨어진 낡은 규제와 결별해야 합니다.  이른바 ‘국민 정서’를 빌미로 아직도 성역으로 남아있는  ‘덩어리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국제금융위기를 맞아  금융규제를 강화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건전한 감독 기능의 강화를  무조건 규제 강화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배는  결코 출항할 수 없습니다.  몸 부풀리기에 급급한 일부 금융권의 행태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위험 회피만을 위한  전당포식 금융관행에 안주해서도 안 됩니다.    경제규모에 비해 경쟁력이 뒤떨어진 금융산업을 방치할 순 없습니다.  진입장벽을 낮추고 경계를 허물어야 합니다.  그 대신 옥석을 제대로 가리는 신용평가기능과  자산의 건전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합니다.  위험이 두려워 규제를 풀지 말자는 것은  선수 다칠까봐 경기에 내보내지 말자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습니다.    정부는 좋은 규제와 나쁜 규제를 엄밀히 구분할 것입니다.  경쟁을 촉진하고 민간의 창의를 북돋우는 규제개혁은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입니다.  반면에 국민의 안전과 건강,  금융위험관리와 사후감독에 관한 규제는 보강해 나가겠습니다.    건국 60주년을 맞아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도  착실히 추진하겠습니다.  녹색성장은 자원빈국이자 에너지 다소비국인 우리가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환경위기와 자원위기에 대응하면서,  이를 경제발전의 계기로 삼는 일석이조의 슬기를 발휘해야 합니다.    녹색성장은 환경을 개선하고,  나아가 환경을 새로운 경제발전의 동력으로 삼는  선순환의 성장을 지향합니다.  녹색성장은 단순히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환경정책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신기술과 신산업을 육성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경제정책입니다.  우리의 국제적 위상과 브랜드를 높이는 외교정책이기도 합니다.  나아가 국토와 도시, 건축과 교통,  국민의 일상생활과 의식주를 바꾸는 생활혁명입니다.    녹색성장은 선진국들이 이미 들어선 길이기도 합니다.  지난 주 ASEM 정상회의에서도  국제금융위기 대책과 함께 녹색성장이 의제로 다루어졌습니다.  비록 산업혁명의 탄소시대에는 뒤졌지만,  환경혁명의 수소시대만큼은 원천기술개발로  우리가 앞서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야 합니다.    지금의 지방행정체제는 구한말 농경문화시대에  그 골격이 짜였습니다.  그 결과 행정구역과 생활권의 불일치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들은  행정계층을 줄이고 자치단체를 통합해 괄목할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우리도 인구규모와 구조 변화, 교통․통신발달 등을 반영해  지방행정체제를 다시 짤 때가 됐습니다.    그동안 지방행정체제의 개편에 관해서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봅니다.  다만 정치적 이해관계와 지역 정서의 차이로 인해  말만 무성했을 뿐 실천은 뒤따르지 않았습니다.    이번만큼은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기를 기대합니다.  정파 이익을 초월해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밑그림을  조속히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장, 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지난 8개월 동안 100대 국정과제를 확정짓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600여 건의 개혁법안을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그 중 150여 건의 법안은 이미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나머지 450여 건은 조만간 국회에 제출될 것입니다.    이러한 개혁법안들은 ‘경제살리기, 생활공감, 미래준비,  그리고 선진화’ 등 4대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정기국회는 새 정부가 정성껏 준비한 법안들을  심사하는 사실상의 첫 국회입니다.  국정과제를 실천하려면 법제의 정비가 불가피한 만큼,  4대 개혁법안들이 하루빨리 처리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국정과제의 추진에는 예산의 뒷받침도 필수적입니다.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의 규모는  209조 2천억원으로 올해보다 7.2% 증가한 수준입니다.  내년도 기금 규모는 78조 8천억원으로  올해보다 5.8% 늘어나게 됩니다.    내년도 예산안은 ‘일자리 창출과 성장능력 확충’,  ‘서민생활 안정과 삶의 질 선진화’, ‘녹색성장과 안전한 사회 구현 등 미래대비 투자’에 중점을 두고 짰습니다.    예산안의 각 분야별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보다 22.7% 늘어난 4조 2천억원을 편성하였습니다.  벤처기업의 창업에 대한 지원을 늘렸습니다.  2013년까지 글로벌 청년리더와 미래산업 청년리더 각 10만명 양성을 위한 직업훈련 지원도 강화하였습니다.    둘째,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한 R&D 투자에 올해보다 10.8% 늘어난 12조 3천억원을 편성하였습니다.  R&D 투자는 2012년까지 GDP의 5% 수준으로 늘려 나가겠습니다.    셋째, 지역발전과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하여 올해보다 7.9% 늘어난 21조 1천억원을 배정하였습니다.  특히, 광역경제권 활성화를 위한 30대 선도 프로젝트에는  내년부터 모두 50조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넷째, 교육예산은 올해보다 8.8% 늘어난 38조 7천억원을 편성하였습니다.  고등학생 이하는 학자금을 낼 수 없는 경우 전액 지원하는 등, 돈이 없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다섯째, 맞춤형 복지예산은 올해보다 9.0% 늘어난 73조 7천억원을 배정하였습니다.  무상보육과 기초노령연금, 장기요양보험을 각각 확대했습니다. 어려울수록 정부는 서민 생활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데 힘을 쏟을 것입니다.    여섯째, 지속가능한 발전과 녹색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올 해보다 23.7% 늘어난 3조 8천억원을 편성하였습니다.  그린․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보급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해 공무원 보수와 정원을 모두 동결하였습니다.  이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하자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것입니다.  이처럼 정부는 국민의 소중한 세금을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도록 나라살림을 알뜰하게 꾸려 나가겠습니다.    예산이 확정되어야 재정집행계획도 세울 수 있습니다.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조속히 예산을 확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저는 대통령으로서 이 엄중한 상황을 헤쳐 나갈  역사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난국을 슬기롭게 돌파하는 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도 한 축을 담당해주셔야 합니다.  정파의 차이를 넘어 국익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만 국민들도 기꺼이 동참할 것입니다.    지금 세계 각국은 금융위기에 초당적으로 기민하게 대응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도 10년 전 외환위기 때  여와 야가 흔쾌히 힘을 합친 전례가 있습니다.    이번 정기국회도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국회가 처리해야 할 일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밀려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이번 정기국회의 남은 회기를  ‘비상국회’의 자세로 임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합니다.    18대 국회가 훗날,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이끈  위대한 국회로 길이 기억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저와 정부도 비상한 각오로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나라의 어려움 앞에서 늘 그러셨듯이  다시 한 번 힘과 지혜를 모아주십시오.    지금이야말로 국익을 먼저 생각할 때입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노와 사의 화합만큼 더 소중한 것도 없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은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시민사회와 종교계도 갈등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언론의 역할 역시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합니다.    지금은 모두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결코 희망의 끈을 놓으면 안 됩니다.  억수같이 장대비가 퍼부어도 구름 위에는  언제나 찬란한 태양이 빛나기 마련입니다.    이 고비를 대도약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위기를 딛고 발전해 온  우리 역사의 원동력이었습니다.  대한민국 60년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무거운 짐을 지고 앞장서겠습니다.  서로 믿고, 자신감을 가지고, 다함께 힘차게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08. 10. 27.    대통령 이 명 박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회복 최소 4년 걸린다”

    앨런 그린스펀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신용위기에 대해 “100년 만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한 신용위기”라고 말했다. 그 이야기는 1929년 10월24일 미국주식시장의 대폭락을 시작으로 일어난 ‘대공황’보다 지금의 위기가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평가하게 한다. 현재 사람들의 관심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촉발된 전세계 금융위기가 언제 끝나고, 언제 좋은 시절이 돌아올까 하는 데 쏠리고 있다. 미국 등 전세계 경제전문가들은 늦어도 올 하반기에는 금융위기가 진정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정말 그럴까?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당시에는 중앙은행도 없고, 위기를 컨트롤할 전문가들도 부족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위기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만약 미국이 올 연말까지 금융위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상업은행으로 전이될 경우 실물경제에 타격을 입히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연말을 넘기게 되면 U자형 경기회복이 어려워지게 되고, 지루한 경기둔화 및 침체가 진행되는 L자형으로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대공황 시절에서 교훈을 찾아 보자면 대공황 때 회복국면으로 접어드는 시점은 각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빠른 나라가 4년 길면 10년이 걸렸다.‘1930년대 대공항 연구’(양동휴 편저)라는 책에 따르면 일본은 1933년, 덴마크·스웨덴은 1934년, 노르웨이·영국은 1935년, 독일은 1936년, 미국·프랑스·네델란드는 2차대전이 발발하던 1939년이 지나서야 간신히 대공항이란 긴 터널에서 빠져 나왔다. 대공황이 일어난 기간에 각 나라의 실업률은 최소 10%에서 최대 26%까지 치솟았다. 미국은 1920년대 실업률이 7.7%에서 1930년대에는 26.1%로 치솟았다. 때문에 대공황 때의 상황을 지적하며 앞으로 6개월, 1년 안에 금융위기가 해소되고, 세계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 회의를 나타내는 경제전문가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반토막 난 주식, 두토막 난 가정

    반토막 난 주식, 두토막 난 가정

    이모(46·서울 강북구 미아동)씨는 남편 김모(48)씨와 이혼 소송 중이다. 남편이 노후 자금을 모두 날리고도 주식에서 손을 떼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 부장인 김씨는 지난해 말 5억원을 2~3개 주식에 분산 투자했다. 올 들어 주가가 급락하면서 원금 대부분을 잃었다. 김씨는 본전 생각에 발을 빼지 못했다. 집까지 담보로 잡히고, 처가에도 손을 벌려 계속 쏟아부었다. 이씨가 말려도 소용없었다. 이씨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이달 초 법원에 이혼신청을 했다. 이씨는 “주변에서 주가가 떨어지면서 이혼하는 부부들의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우리 가정이 그렇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본전 생각에 집담보 대출받아 ‘올인’ 주가 폭락으로 가정불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000선 밑으로 무너지고, 코스닥지수도 300선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등 주식 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가정불화를 넘어 파탄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유모(56·강남구 삼성동)씨는 30년간 꼬박꼬박 모은 남편 월급 1억여원을 지난해 6월 주식과 펀드 등에 투자했다. 검사와 오는 12월 결혼을 앞둔 딸에게 넉넉한 혼수를 마련해주기 위해서였다. 주가지수가 2000선을 향해 치닫던 당시에 비하면 지금 주가는 반 토막이 났다. 이익은커녕 원금도 못 건질 판이다. 유씨는 남편에게 들킬까봐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며칠 전 딸 혼수 문제가 불거지며 들통이 났다. 결혼 28년만에 처음으로 남편과 심하게 싸웠다. 이후 남편은 유씨를 거들떠도 안 보고 각 방을 사용하고 있다. 유씨는 “남편이 이혼하자고 할까봐 불안하다. 딸에게 엄마로서 면목도 없고, 죽고 싶은 심정이다.”고 토로했다. 최모(29·강남구 개포동)씨는 올 1월 증권사에 다니는 지인의 권유로 대기업 주식을 8000만원어치 를 구입했다.“곧 초등학교에 들어갈 아들 교육비 마련을 위해 꼭 해야 한다.”며 말리는 부인을 설득했다. 최근 들어 주가 대폭락을 맞아 4500만원을 잃었다. 연일 부인과 다퉜다. 며칠 전 동네 주점 앞에서 부인과 또 주식 문제로 설전을 벌이다 서로 치고받는 상황으로까지 번져 경찰에 입건되기까지 했다. 직장인 장모(40·마포구 염리동)씨도 요즘 아내와 매일 다툰다. 부인이 증권사에 다니는 처형의 말만 듣고 지난해 10월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처분한 돈을 주식과 펀드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네탓” 부부싸움 속출… 이혼신청까지 장씨는 “투자금액의 절반도 남지 않았다.”면서 “몇개월만 주식과 펀드에 굴려서 수익을 붙인 뒤 큰 평수로 이사가려고 했는데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장씨는 “아내를 탓하지 말자고 하루에도 몇번씩 다짐해도 막상 퇴근 후에 아내 얼굴을 보면 짜증이 난다.”고 하소연했다. 가족문제상담소 김미영 소장은 “10월 현재까지 부부불화 상담 건수가 월평균 334건 정도 되는데, 이 중 주가급락 등에 따른 불화로 상담을 받은 이들이 60~70%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주식폭락으로 부부관계가 사랑의 관계가 아닌 돈을 중심으로 한 거래관계로 변질되는 사례가 많아 안타깝다.”면서 “대다수 투자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만큼 부부간에 상처를 주기보다는 서로 위로하며 힘든 시기를 이겨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승훈 황비웅기자 hunna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어찌 사나…” 돈 걱정 가득 인터넷카페 ‘카더라’ 육아법 피해 속출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지갑엔 꺼내 쓸돈 없다 유진 “팜므파탈 연기도 도전하고 싶어요”
  • 새파랗게 질린 증시

    새파랗게 질린 증시

    ●한은 2조원 긴급자금 수혈 기록적인 ‘블랙 프라이데이(검 은 금요일)’였다. 코스피지수가 끝내 1000선이 허무하게 붕괴됐고 코스닥시장도 3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는 3년 4개월 만에 세 자릿수 시대로 추락했다. 환율은 10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시장이 ‘공포의 도가니’로 변하면서 한국은행은 2조원의 긴급자금을 수혈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0.96포인트(10.57%) 급락한 938.75로 장을 마쳤다. 하락률과 하락폭 모두 역대 세번째였다. 하한가 401개를 비롯해 843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 10%↓… 서킷브레이커 발동 코스피지수가 1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5년 6월29일 999.08 이후 처음이며 930선대에 걸친 것은 2005년 5월18일 930.36 이후 처음이다.1989년 3월31일 처음으로 종가기준 1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7월25일 2000을 돌파하고 그해 10월31일 2064.85로 고점을 찍은 후 약 1년 만에 1100포인트를 내줬다. 코스닥지수는 32.27포인트(10.45%) 급락한 276.68로 마감했다.300선이 무너지며 전날의 사상 최저치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지수가 10%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간 지속돼 20분간 주식거래를 중지하는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동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20원 오른 1424.00원으로 마감됐다.4거래일간 109원이 뛰면서 98년 6월16일 1430.00원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엔 환율도100엔당 1490원대로 폭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초반 4.49% 폭락 한국은행은 이날 주가폭락으로 펀드런(대량 환매사태)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방식으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에 2조원의 긴급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811.90포인트(9.6%) 폭락한 7649.08로 5년 만에 80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24일(현지시간) 오전 11시 현재 390.27포인트(4.49%) 떨어져 8300.98을 기록했으며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도 각각 65.31포인트(4.07%)와 41.45포인트(4.56%) 빠졌다. 김태균 조태성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獨 헬바은행 “한국 금융투명성 강화해야”

    한국 경제가 해외 차입 여건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경기 하강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독일 헬라바은행의 보고서가 나왔다. 또 한국이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투명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의 지적도 있었다. 헬라바은행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한국, 살얼음판 위에 있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많은 대외부채, 경상수지 적자, 원화가치 폭락 등 최근 한국 경제의 상황 전개가 아시아 금융위기 직전인 1996년을 떠올리게 하고 있으나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감안할 때 당시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라면서 “기업들이 부채를 크게 줄였고, 은행들은 자본과 이익을 확대하는 등 민간분야도 건실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한국 경제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까지 더해지면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보다 훨씬 안정된 상태에서 얼음판 위를 달려가고 있지만 아직은 탄탄한 강기슭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만약 세계 금융시스템에 다시 깊은 틈새가 나타난다면 한국 경제 아래의 얼음판도 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델스블라트는 이날 ‘과거의 실수’라는 칼럼에서 “한국의 은행들이 금융위기 10년 만인 지금 자기자본에 비해 과도한 신용대출을 제공했던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며 금융분야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신문은 산업은행이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위해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려 했으나 일본의 경쟁은행은 2주 후 리먼브러더스의 유럽 사업 전체를 단 2달러에 인수했던 사례를 예로 들면서 “한국의 은행들이 여전히 합리적 경영판단보다 국가주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지갑엔 꺼내 쓸돈 없다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추락하는 경제성장률만큼 충격적인 것은 무역손실 등을 감안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의 전기 대비 증가율이 -3.0%라는 것이다. 환란 당시인 1998년 1분기의 -8.7%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국민들 자산가치 하락 악순환 GDI는 국내총생산에서 무역손실 등을 감안한 것으로, 실질적인 국내소득을 나타낸다.GDI가 악화되면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소득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소비감소로 이어져 또다시 성장에 부담을 준다. 민간소비의 전기대비 증가율은 0.1%로 전분기의 -0.2%에 비해 개선됐고 설비투자는 0.9%에서 2.3%로, 건설투자는 -1.0%에서 0.3%로 약간 호전됐다. 그러나 이는 전분기의 상황이 나빴던데 따른 반사적 효과로 보인다. 소비·투자는 여전히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투자 여전히 바닥권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전세계 주식시장 폭락, 환율 폭등, 채권 약세 등으로 이어지며 국민들의 자산이 ‘반토막’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도 문제다. 2~3년 전 ‘저축에서 투자의 시대로’의 열풍이 불었고, 은행의 적금에서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CMA)와 자산운용사의 펀드로 전국민이 옮겨갔다.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자녀들까지 모두 펀드 투자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수익률이 좋았으나, 전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상황에서 국·내외 펀드에 가입한 국민들의 주머니는 수익률 마이너스 50%를 육박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도 30~50% 가까이 수익률이 하락한 상황이다. 저축은 없고, 투자가 반토막났으니 쓸 돈은 없다. 불경기로 일자리는 불안해진 상황에서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가 치솟고 자녀들 사교육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도 심리적 불안을 낳아 씀씀이를 악화시키고 있다. 비교적 안정적이라던 부동산 가격마저 최근 흔들리며 특정 지역의 경우 15~20% 가까이 하락해 자산가치 하락에 불안해하고 있다. ●내수침체로 일자리도 급감 이렇게 주머니 사정도 나쁘고, 소비심리도 악화되다 보니 내수침체가 문제가 된다. 세계경제 침체 등으로 수출증가율이 하락할 경우, 내수에서 받쳐 줘야만 일자리가 유지되고 실업률이 높아지지 않는데 수입이 전년 3분기에 비해 전국민이 3.2% 감소했기 때문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금융시장 불안을 안정화시킬 대책을 빨리 내놓아야 한다.”면서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해서 소비나 투자가 급감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원자재 소비 감소 ‘또다른 뇌관’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원자재 소비 감소 ‘또다른 뇌관’

    미국발 신용경색의 불똥이 유럽으로 튀고, 실물경제 전이 확산으로 동구 신흥국들의 연쇄 부도 사태가 촉발되는 가운데 현 위기를 부추길 또 다른 ‘뇌관’에 대한 관측과 논의가 분분하다. 세계경제의 급브레이크에 따른 곡물·원자재, 원유의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이 아시아 및 중동 등 일부 국가를 벼랑끝으로 내몰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월가 쇼크’는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에 타격을 입힌 데 이어 경제체력이 취약한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옥죄고 있다. 우크라이나, 헝가리, 아이슬란드, 벨로루시 등 동유럽 국가들이 줄줄이 부도 위기에 직면했고, 중앙아시아의 파키스탄도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내밀었다. 문제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경제 상황의 악순환으로 반전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벌써부터 경기둔화 현상은 뚜렷해지고 있다. 그 중심엔 곡물 및 원자재값 하락이란 새로운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올들어 몇몇 국가에서 폭동을 불러올 정도로 고공행진을 계속했던 국제 곡물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천연가스와 구리, 알루미늄 등의 선물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세계경제의 둔화가 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곡물과 원자재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국가들의 경제구조가 악화일로를 걸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이순철 연구위원은 “미국발 금융위기의 파편이 동유럽을 거쳐 동남아시아로 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경제가 수출 주력 상품인 곡물 값 등의 급락으로 휘청거리면서 특히 싱가포르의 경제 악화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투자액 대부분이 동남아에 쏠리고 있어 추가적인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도 논란은 있지만 물가 급등이나 무역수지 적자가 장기화될 경우 외자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외환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유, 금속, 곡물 등을 주로 수출하는 중남미 국가들도 휘청거리고 있다. 금융위기 고조와 원자재값 급락으로 아르헨티나는 ‘디폴트(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했고,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연일 폭락하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은 중동 경제에 큰 부담이다.KIEP 오용협 연구위원은 “국제 유가가 지속 하락할 경우 중동 등 산유국 경제가 침체되고, 전세계 경제를 위축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오 연구위원은 “유가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전세계 에너지 관계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돼 수익구조가 나빠지면 그 여파로 전반적인 소비가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경기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국내 증시 대폭락 파장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국내 증시 대폭락 파장

    마침내 1000선이 붕괴됐다.24일 코스피·코스닥시장 모두 10%대의 폭락장세를 보이면서 하락에 하락을 거듭했다. 사이드카나 서킷 브레이커는 기본이고 장 막판에 국민연금이 1000억~2000억원대 자금을 쏟아붓는 것은 보통 일이 되어버렸다. 이날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무려 3597억원을 쏟아부었다. 정부가 대책을 줄줄이 내놓고 있지만 그래도 주가 그래프는 고개를 들지 못한다. 증시 폭락으로 10월 한달에만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이 736조 6489억원에서 477조 3190억원으로 줄어 260조원대의 돈이 사라졌다. 코스닥시장에서 사라진 자금도 25조원가량이다.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만도 20조원 이상이 날아갔다. 여기에다 부동산 가격 하락세까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식·펀드·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가계가 움직일 여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지갑이 닫히면서 실물경기에 더 강력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쏟아진다. 경기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드니 증시 전망도 어둡게만 나온다. 하락장에서 흔히 나올 법한 반등 기대감조차 없다. 특히 올해 ‘의미 있는 반등’이 나오지 않아 손절매를 할 타이밍조차 잡지 못한데 따른 투매현상도 증시폭락에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1000억원에서 많게는 5000억원대를 순매수하던 개인투자자들은 795억원을 순매도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1000선 아래는 주가장부가치비율(PBR) 1배 미만으로 주가가 자산가치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지금은 극심한 과매도 국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산가치가 전반적으로 내려 가는 상황에서 PBR 같은 것은 의미있는 기준이 되지 못한다는 반론도 더 거세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전망을 우울하게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자산가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주가가 오르리라는 기대도 없어 새로운 투자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낮다.”면서 “10월 주가 움직임이 당황스럽지만 그 동안 주가 상승 기간이 55개월여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하락세는 얼마든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배추·무값 폭락 우려

    올해 김장용 배추와 무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의 ‘김장채소 재배면적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 2만 2000개 표본지구를 조사, 추정한 결과 올해 전국 김장배추 재배 면적은 1만 4693ha로 지난해의 1만 2178ha보다 20.7%(2515ha) 증가했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넓은 규모다. 김장무 역시 7162ha에서 8948ha로 24.9%(1786ha) 확대됐다. 통계청은 지난해 재배 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어 김장 채소 출하기에 값이 급등하자 올해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농가들이 전반적으로 재배 면적을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배추와 무값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유가 폭락… 악재속 ‘희소식’

    유가 폭락… 악재속 ‘희소식’

    “자동차 판매가 죽쑤는데 유일하게 잘 팔리는 차는?” “사이드카”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환율이 치솟는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 오르내리는 자괴섞인 농담이다. 사이드카는 주식 선물가격이 전날 종가보다 5%이상 급락할 때 프로그램 매매호가를 5분간 정지시키는 제도다. 온통 악재투성이 속에 그나마 위안이 되는 소식은 유가다. 환율 상승으로 하락 폭이 희석됐지만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올여름과 비교하면 꽤 떨어졌다. 유가 하락의 근본원인이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에 있는 만큼 무작정 좋아할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지만, 당장은 기업들과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2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72달러 떨어진 59.81달러로 마감했다.50달러대 진입은 지난해 3월26일(59.72달러) 이후 1년7개월만이다. 사상 최고가였던 올 7월4일 가격(140.70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5.43달러 하락한 66.75달러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 역시 배럴당 5.20달러 내린 64.52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이달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단가도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된다.5개월만의 무역수지 흑자 반전 기대감이 커지는 요인이다. 지식경제부측은 “지금 추세로는 이달 원유 평균 도입단가가 90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올 1월 배럴당 87.16달러였던 원유 수입단가는 올 7월 12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입 통관실적은 아직 27억 3900만달러 적자다. 하지만 전달 같은 기간(-61억 9000만달러)보다는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지경부측은 “유가 부담이 줄면서 올 들어 유일하게 흑자가 났던 5월보다도 추세가 좋다.”며 “통상 월말에 수출이 집중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흑자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S칼텍스는 22일 자정을 기해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희망가를 ℓ당 1555원으로 146원이나 낮췄다. 경유 공급가도 ℓ당 1417원으로 140원 내렸다. 다음날 자정 SK에너지도 휘발유와 경유 공급가를 각각 ℓ당 131원,129원 인하했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도 가세할 채비다.GS칼텍스측은 “이번 인하 폭은 유가 자유화 이후 가장 큰 폭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유소 재고분 소진 등 시차 등을 감안하면 다음주쯤 소비자들도 일선 주유소에서 인하된 가격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석유협회는 “ℓ당 휘발유는 1500원대, 경유는1400원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환율 상승부담이 없었다면 더 큰 폭의 가격인하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22일 현재 국내 휘발유 값(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ℓ당 1692.24원)은 최고점(1912.72원) 대비 11.5% 인하에 그쳤다. 국내 제품값의 기준인 국제 휘발유 값이 같은 기간 54.5%(배럴당 147.30달러→67.04달러)나 급감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석유공사측은 “향후 유가 추이는 2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의 석유 감산 결정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G20 정상 회의를 최대한 활용하라

    글로벌 금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G20 정상 회의가 오는 11월15일 워싱턴에서 열린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과 한국 등 신흥시장국들이 참석할 이번 회의는 미국의 금융 시스템 붕괴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어서 가시적인 국제 공조 방안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아시아공동기금 논의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지가 강한 데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 회담을 제안한 상태여서 국제 무대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가 새로운 국제 금융 체제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환율 문제 등 국제 금융 현안은 G7 중심으로 논의해 왔으나 외환 보유액이 많은 우리나라와 중국 및 인도 등 신흥시장국들의 협조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IMF 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G20 체제로 가는 것이 국익 차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역설했다. 선진 7개국이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아시아 신흥 국가들에 구조 요청을 한 만큼, 국내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G20 정상 회의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미국은 7000억달러의 구제 금융에 필요한 재원 조달을 위해 외환 보유액이 풍부한 우리나라 등에 미국 채권을 사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수조달러가 풀리면서 브레턴우즈 체제의 붕괴마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중국, 인도 등은 보유 외환의 절반 이상이 달러 표시 자산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이를 시장에 내놓을 경우 달러 가치의 폭락을 막기 위해 이들 국가의 협조가 필요할 것이다. 정부는 세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국제 공조에 적극 협조하되, 원·달러 스와프를 체결하는 등 실리를 챙기는 전략적 접근을 하기 바란다. 아시아 공동 통화나 한·중·일 경제 공동체 구축 등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증시·환율 일시적 쇼크 반복될 것”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증시·환율 일시적 쇼크 반복될 것”

    갈수록 증폭되는 금융위기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23일 현장 전문가들에게 이번 위기의 원인과 전망, 그리고 대응법에 대해 물었다. 증시폭락과 환율 폭등이 연일 이어지는 상황에서 아무도 쉽게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그만큼 무거운 분위기였다. 금융위기와 실물위기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신용경색 현상이 한층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증시와 환율 등 금융시장은 쇼크 상황을 반복적으로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연말쯤 어느 정도 안정 찾을 것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크기 때문에 지금은 저점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계속 고비를 타고 넘어야 한다.”면서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특별히 어떤 상황이나 대책이 나온다고 마무리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선진국의 금융위기가 이머징시장의 침체로 이어지고 여기에다 개도국들의 디폴트 선언까지 나오고 있어 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었다는 얘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여기에다 국내적 요인을 추가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요인 외에도 은행들의 과도한 해외차입과 부동산 대출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국내적 요인에 따른 위기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부동산 추가대책 예상 그러면 언제쯤 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될까.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연말쯤에는 안정되리라는 전망을 내놨다. 아무리 불안하다 해도 한국 증시와 환율이 지금처럼 반응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반응들이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쯤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환율이나 주가 모두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단기 상황을 전망하는 게 무의미하지만 아무리 봐도 터무니없다는 생각은 든다.”면서 “증시는 쉽지 않지만 외환시장이 먼저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 단계에서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은 무엇일까. 모두들 입을 모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건설·부동산 관련 추가 대책을 예상했다. 지금 상황에서라면 직접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겠지만 신용경색을 풀고 실물경기를 어느 정도 살려 놓는 데는 이보다 좋은 방법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도덕적 해이도 줄여야 한다. 신 실장은 “예를 들어 한은이 은행의 금융채를 살 때도 금융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금리보다 약간 작은 금액을 사들이는 등 가능한 한 시장 가격의 기능을 고려한 수준에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도 빼놓을 수 없다. 신 실장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재정정책 확대도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라면서 “다만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거나 내년 초에 예정돼 있는 재정사업을 올해 말로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코스피 1000선 붕괴·코스닥 서킷브레이커…위기 고조

    24일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코스피지수 1000선이 장중 붕괴되고, 코스닥시장에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일시 거래가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금융시장의 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주가급락의 여파로 1440원선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잇다.  이날 오후 2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89.37포인트(8.51%) 떨어진 960.34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950선까지 밀리며 일중 낙폭이 또 다시 100포인트에 근접하고 있다. 코스피시장은 오전 10시2분 선물가격의 급락으로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를 발동한데 이어 오후에도 하락률이 9%를 육박하면서 또 다시 서킷브레이커 발동을 예고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과 기관이 대거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이날 오후 1시15분 코스닥지수가 10%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간 지속돼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당시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1.13포인트(10.08%) 급락한 277.82를 기록했다.  서킷브레이커란 주가가 급락할 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거래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로, 장 종료 40분전(오후 2시20분)까지 하루에 한 번만 발동할 수 있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20분 동안 주식거래가 중단되고, 이후 10분 동안 동시호가 주문을 받은 후 다시 장을 열도록 돼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2시 2분 전날보다 34.20원 오른 1443.00원을 기록중이다. 이날 이날 환율은 3.80원 하락한 140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한 때 1465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기] “투자자에게 미안해…” 미래에셋 지점장 주식폭락 비관 자살 전직 증권사 지점장 충고 “지금 바닥 아냐” 年시장소득 상·하위격차 8592만원 vs 590만원 “어찌 사나…” 서민들 돈 걱정 가득 신흥국들 ‘국가부도 도미노’ 조짐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신흥국들 ‘국가부도 도미노’ 조짐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신흥국들 ‘국가부도 도미노’ 조짐

    지난달 중순 본격화한 미국발 금융쇼크의 불길이 유럽으로 옮겨 붙더니 결국 경제체력이 취약한 신흥 개발도상국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 아이슬란드, 우크라이나, 파키스탄 등이 국제사회에 구원의 손길을 요청했고 아르헨티나도 비슷한 처지다. 금융·실물의 글로벌 경제 패닉이 훨씬 더 확장된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경제체력 취약한 동유럽 신흥국 줄줄이 부도위기 지난 22일 파키스탄과 벨로루시가 각각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파키스탄은 많게는 100억달러의 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로루시도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성장률 유지를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면서 IMF에 20억달러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헝가리, 아이슬란드도 IMF에 손을 벌렸다.IMF는 지난 19일 우크라이나에 140억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하는 등 개별국가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아이슬란드는 IMF 구제금융 10억달러를 포함해 북유럽과 일본 등 중앙은행으로부터 총 60억달러 규모의 긴급자금을 받게 될 것으로 보도됐다. ●경제규모 큰 나라로 확산 도미노 우려 문제는 지금부터다.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세계 전역으로 국가부도가 확산되는 것은 물론이고 해당 국가들이 기존 구제금융 신청국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경제규모가 크고 개방돼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가장 우려되는 나라는 2001년 최악의 국가부도를 경험했던 아르헨티나다. 지난 22일 전 세계적인 주가하락의 최대 원인 제공자였다. 아르헨티나는 금융위기와 1차 산업 생산품의 가격 하락 등 악재를 동시에 만났다. 정부가 22일 민간 연금펀드를 국유화하겠다고 밝히면서 국가 부도 가능성을 스스로 기정사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르헨티나 증시는 최근 이틀 연속 10% 이상 폭락했다. 브라질과 멕시코도 주식, 외환 등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외환경 악화가 지속될 경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칠레, 에콰도르도 높은 대외채무와 낮은 외환보유고로 금융불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베트남이 막대한 무역적자와 물가상승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지속적으로 IMF 구제금융 신청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허약한 경제기초에 급격한 외화 유출이 원인 최근 국제사회에 SOS를 보낸 동유럽 국가들은 만성적인 경상적자를 해외자본 유치를 통해 보전해 왔지만 외환보유고 부족과 자본이탈 가속화, 재정수지 악화 등이 겹치면서 외채상환 불능 사태에 빠지게 됐다. 이를테면 파키스탄의 외환 보유고는 사상 최대의 무역적자 등으로 최근 1년간 74%나 감소해 현재 43억달러로 바닥을 보이고 있다. 동구에서는 비교적 부유한 헝가리 포린트화의 유로화 대비 가치는 지난 8월 말 이후 17%나 떨어졌다. 동유럽에서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폴란드 즐로티화, 체코 코룬화도 외국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압박을 받고 있다. 중남미의 신흥국들은 단기간에 갚아야 하는 외채들이 많다는 점이 최대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앞으로 금융불안이 지속돼 국제적으로 돈줄이 더욱 고갈되면 만기연장이나 신규차입이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유, 농산물, 광물자원 등 원자재 수출 및 선진국 경제 의존도가 높다는 것도 우려를 더하는 부분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시장 백약 무효”… 넋잃은 투자자들

    “금융시장 백약 무효”… 넋잃은 투자자들

    “주식과 펀드 얘기만 들어도 온몸이 굳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매일 들려오는 암울한 폭락장세에 귀를 막고 싶은 심정입니다.” 중소업체에 다니는 김모(40)씨는 어렵사리 마련한 목돈으로 지난해 말 주식에 손을 댔다가 낭패를 보고 있다. 김씨는 “주위에 나 같은 사람이 너무 많아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있다.”면서 “적어도 내년까지 주가가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마음을 더 짓누른다.”고 탄식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주가 폭락으로 투자자들의 절망이 극에 이르고 있다. 코스피지수 세 자릿수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표정은 ‘망연자실’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자포자기한 일부 투자자들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세계증시도 동반 폭락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0월27일(최고점 2064.85) 대비, 거의 반토막이 났다. 연초 대비 시가총액도 952조원대에서 현재 533조원대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코스닥은 100조원대에서 47조원대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23일 주식시장은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코스피지수는 84.88포인트(7.48%) 떨어진 1049.71, 코스닥지수는 26.58포인트(7.92%) 하락한 308.95에 마감됐다. 두 지수 모두 연중최저치다. 이날 주가 폭락은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데 이어 아르헨티나도 디폴트(국가부도) 위험에 처해 연쇄부도 우려가 커졌고,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전날 뉴욕증시가 4~6%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원인이다.1000포인트 붕괴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세계증시도 폭락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날 미 다우존스 지수가 5.69%(514포인트) 떨어져 8519.21을, 나스닥지수가 4.77%(80.93포인트) 내려 1615를 각각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2.25%,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2.79%, 홍콩 항셍지수는 4.48% 하락했다. ●“美 안정될 때까지 혼란 불가피” 외환시장도 ‘위기감의 덫’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80원 폭등한 1408.80으로 거래를 마쳐 1400원대로 진입했다. 지난해 말(936.10원)에 비하면 무려 50% 가까이 오른 수치로,1998년 6월17일 이후 10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400원을 넘어선 것은 1998년 9월23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달러 약세가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것은 국내 달러 수급의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연합(EU) 등 유럽국들의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절상되는 데 비해 우리나라만 절하되는 바람에 유럽 쪽에 송금해야 하는 사람은 달러 송금보다 더 많은 손해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문제는 금융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정부의 고강도 대책들이 먹혀 들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19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에 이어 21일 건설·부동산 실물대책까지 내놓으며 시장 정상화를 기대했지만 금융시장 불안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자금난 해소를 위한 전방위적 자금지원이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시장은 패닉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혼란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전직 고위 경제 관료는 “위기에는 정부 부처 간의 공조가 좀더 치밀해야 시장이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국내 인력풀을 적극 활용해 국제금융시장의 네트워크를 확보해 둬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지금 금융시장은 불안감이 불신을 낳으면서 투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시장에 신뢰를 주기 위해 확실한 신호를 보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 조태성기자 bcjoo@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코스피 작년 연말보다 얼마나 하락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코스피 작년 연말보다 얼마나 하락

    우리나라 증시는 최근까지 상대적으로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중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환율은 불안하지만, 증시는 비교적 괜찮다는 분석이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연말에 비해 23일 현재 40%가 떨어졌다. 한국과 자주 비교되는 타이완의 가권지수의 변동률은 -44.7%로 한국이 상대적으로 덜 하락했다. 특히 중국의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해 6000을 돌파했다가 2000선 밑으로 떨어져 64%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자원부국인 러시아의 경우 지난해 연말 대비 주가가 70.9%나 추락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인 영국은 -37.4%이고, 일본은 -43.3%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이것은 내국인의 시각으로 환율 요소를 완전히 배제한 채 원화로 투자했을 경우를 감안해 지수의 등락만을 따진 것이다. 그러나 달러를 기준으로, 즉 외국인 투자자들을 기준으로 삼으면 한국 증시의 폭락은 러시아를 제외하고 중국과 마찬가지로 가장 많이 떨어진 이머징마켓이 된다. 미국의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만든 포트폴리오지수에 따르면 상황은 달라진다.MSCI지수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 특히 미국 대형펀드의 운용기준이다. 여기에 따르면 한국 증시는 지난해 말보다 무려 58.2%나 하락해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58.8%와 비슷한 수준이다. 러시아는 71.8% 하락했고 영국도 -48.8%로 실제 지수하락폭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타이완은 -45.3%로 우리보다 낫다. 일본은 -33.4%에 불과하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 환율 탓이다. 한국의 원화는 지난해 연말 대비 가치가 31.3% 하락했다. 러시아의 루불화는 8.6%, 영국의 파운드화도 15.7% 하락했기 때문에 MSCI지수에서는 하락 폭이 더 커졌다. 반면 자국 통화의 가치가 상승한 중국, 일본 등은 증시하락을 통화절상을 통해 상쇄했다. 중국은 증시에서 64% 하락했지만 통화가 7.1% 절상됐기 때문에 MSCI지수가 -58.8%로 하락폭이 줄었다. 일본도 증시는 43.3% 하락했지만 통화 가치가 달러 대비 13.3% 상승해 MSCI지수로는 하락폭이 33.4%로 축소됐다. 즉 달러를 들여와 해당국의 통화로 바꿔 투자를 해야 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한국은 주식에서도 손해를 보고, 환율에서도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주가 급락 환율 급등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주가 급락 환율 급등

    주가가 장중에 1110선이 깨졌다. 환율은 한때 1400원선을 돌파했다. 정부가 금융·실물 시장 안정 대책을 잇달아 내놓았음에도 환율과 증시가 악영향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금융시장의 혼란이 계속됐다. 22일 코스피지수는 61.51포인트(5.14%) 폭락한 1134.59로 장을 마쳤다. 장 출발부터 하락세로 시작해 오후 2시 이후 매도가 쏟아져 전날보다 100포인트 이상 빠진 1095.56까지 내려갔다. 막판에 국민연금의 1000억원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간신히 1100선을 넘겼다. 외국인은 여전히 362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 급락의 주된 원인은 해외 국가들의 연이은 금융위기설이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민영 연기금의 국유화를 발표했다는 소식에 2001년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환율도 폭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2.9원 급등한 13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39.90원 오른 1360.00원으로 거래를 시작, 역외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곧바로 1400.00원으로 치솟았다. 이후 차익성 매물이 몰려 1350원대로 급락했지만 장 막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370원선으로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 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환율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외국인들의 순매도세가 환시장에서의 매수세를 불러일으켰다. 뉴욕 증시 급락으로 역외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는 등 환율에 악영향으로 작용했다. 채권시장은 통화정책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표물인 국고채 5년 금리는 전날보다 0.2%포인트나 낮은 4.84%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6년 12월13일 4.83%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국고채 3년물 역시 전날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한 4.80%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4월2일 4.78%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변동금리식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9일째 상승하며 전날보다 0.1%포인트 오른 6.15%에 이르렀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외환위기의 추억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외환위기의 추억

    정부가 지난 19일 ‘금융시장 종합대책’을 발표하자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데자뷔(이미 본 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이상한 느낌)를 느꼈다.‘10·19 금융종합대책’뿐만 아니라 최근 한국은행의 시중은행 달러 직접 공급, 원화유동성 공급 등 각종 대책들도 언젠가 한번 들어본 노래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정확하게 11년2개월 전인 1997년 8월의 이야기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등 외환위기 체제로 전환되기 4개월 전이다.1997년 8월25일 당시 재정경제원(재경원)은 한국은행 등과 함께 ‘금융시장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발표는 강경식 재경원 부총리가 했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당시 재경원 차관이었다. 발표 내용은 부실은행으로 전락한 제일은행에 한국은행이 특별융자 2조원 안팎을 제공하고, 종합금융사(종금사)에 원화유동성을 공급하며 만기외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었다. ‘10·19대책’도 300억달러 직접 공급 등 시중은행에 달러·원화 유동성을 공급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11년 전 부실채권 정리와 비슷한 것은 ‘10·21 건설경기 대책’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 저축은행의 부실을 2조~3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해결하겠다고 했다. 1997년 8월13일 한은은 7개 시중은행에 긴급히 10억달러의 외화 유동성을 공급했다.2008년 10월18일 한은도 시중은행의 달러 기근을 해소하기 위해 1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직접 공급한다고 발표했다.1997년 8월26일 월요일, 언론들은 ‘금융시장 안정대책’ 이후 증시폭락, 환율 폭등, 채권금리 상승을 들며 ‘약발이 안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2008년 10월20일 월요일 역시 언론들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장반응은 미지근하다.’고 썼다. 당시 한은은 이례적으로 종금사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을 허용했다. 지금 한은은 은행채를 RP 매입 대상으로 편입시킬지를 고민하고 있다. 당시 이런 대책들이 모두 허사가 됐고 IMF 체제로 편입됐다. 한 전문가는 “지금은 대기업들의 부채비율이 100% 아래로 튼튼해서 다르다. 또 외환보유액이 2400억달러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1997년 7월 금융시장 불안의 진원지는 동남아 외환위기였다. 금융 불안이 시작되기 전 모든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튼튼하다고 했다. 현재도 미국발 세계금융시장 경색이 한국의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금도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한다.2008년 10월에 1997년 8월과 다른 길을 가기 위한 정부의 인식변화와 비상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투자자에게 미안해…” 미래에셋 지점장 주식폭락 비관 자살

    22일 오전 10시20분쯤 충남 공주시 의당면 유계리 뒷산에서 미래에셋 서울 모 지점장인 유모(4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유씨는 지난 16일 오전 10시쯤 지점을 나간 뒤 실종됐고 유씨의 쏘나타 승용차가 그의 고향인 이 마을에서 발견되면서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유씨 시체 옆에는 농약병과 소주병이 놓여 있었다. 유서는 없었다. 경찰은 “유씨가 주식이 폭락해 투자자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해 왔다.”는 가족들의 진술로 미뤄 주식 폭락을 고민하다가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은 최근의 주식 폭락으로 운용회사가 투자지역과 종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인사이트 펀드가 반토막나는 등 고전을 하고 있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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